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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지지율 7%P 차로 힐러리 앞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세계의 눈길이 새해 첫날부터 미국의 아이오와 주로 쏠리고 있다. 아이오와는 미 중부에 자리잡은 인구 300만명의 작은 주. 그러나 미 대선의 첫 경선(당원대회)이 열리기 때문에 아이오와는 4년마다 한번씩 세계적인 관심 지역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1928년 이후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출마하지 않아 민주당과 공화당이 한꺼번에 경선을 치른다. 그 때문에 선거전이 훨씬 치열하고 ‘흥행성’도 커졌다. 아이오와의 주도(州都)인 디모인은 현재 각 후보와 가족 및 보좌진, 선거운동원, 미국과 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들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후보들은 마지막 한 표라도 더 잡기 위해 일정을 분 단위로 쪼개 분주히 움직이고 있으며, 선거운동원은 한 집, 한 집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시내 곳곳에서는 지지 모임뿐만 아니라 특정 후보에 반대하는 시위까지 벌어져 그야말로 거대한 정치판으로 변했다. 아이오와에서의 승리가 경선 또는 대선에서의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이오와에서의 승리는 경선 초반전에 대세를 장악하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표 참조)●연말연시 잊은 선거운동 전국적인 지지세에 비해 아이오와에서 고전 중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막바지에 여성표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물론 딸 첼시까지 아이오와로 건너와 클린턴 의원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클린턴 의원의 라이벌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변화에 대한 욕구가 강한 젊은 남성들을 집중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선두를 다투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돈’과 ‘메시지’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롬니 캠프는 당원대회의 예상 참여자와 지지자들을 파악해 이들을 투표장에 나오도록 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투입 중이다. 반면 목사 출신인 허커비의 캠프는 돈과 조직보다 메시지가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믿고 있다. 아이오와 지역의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은 전화 선거운동을 통해 허커비 지지자 3만명을 파악했다며 이들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할 것이라면서 승리를 장담했다.●민주·공화 모두 예측 불가능 미국의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의 발표에 따르면 아이오와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들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그비와 공공정책을 다루는 C-SPAN TV, 로이터 통신이 31일(현지시간) 공동발표한 데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상원의원이 31%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오바마 상원의원(27%)과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24%)이 바짝 따라붙고 있다. 하지만 1일 아이오와 지역신문인 디모인 레지스터가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가 지지율 32%로 힐러리(25%)와 에드워즈(24%)를 7%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공화당에서는 허커비 전 지사를 미트 롬니 전 지사가 맹렬하게 쫓고 있다. 롬니 전 지사는 한달 전까지만 해도 아이오와에서 선두를 달렸으나 모르몬교도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허커비 전 지사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안보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상황에서 허커비의 외교적 ‘무지’가 드러나 롬니가 반사적 이익을 얻고 있다. 또 베트남전 참전 용사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조그비 조사에 따르면 허커비와 롬니는 각각 29%와 28%로 사실상 동률을 기록 중이다.●전국 지지율도 변화 조짐 미 대선전의 판도는 아이오와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변화가 무쌍하다. 지난 30일 발표된 라스무센의 조사에서는 매케인 상원의원이 처음으로 공화당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CNN은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암살 테러 사건 이후 안보에 강점을 가진 매케인 의원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CNN은 매케인 캠프의 최근 선거자금 모금 실적도 크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조사에서 매케인 의원은 1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동안 상위권을 형성해온 롬니 전 지사와 허커비 전 지사는 16%를,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15%를 기록했다. 같은 기관의 민주당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의원이 42%로 1위를 차지했다. 오바마 의원은 23%, 에드워즈 전 의원은 16%였다.dawn@seoul.co.kr
  • 맨유팬 “박지성 크로스, 호날두 넣었어야”

    맨유팬 “박지성 크로스, 호날두 넣었어야”

    부상에서 돌아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27)이 복귀 후 첫 선발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구단과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지성은 2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맨유와 버밍엄시티전에 미드필더로 나서 좌우측면을 넘나들며 팀의 1-0 승리를 도왔다.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경기장을 누빈 박지성은 후반 30분 오언 하그리브스와 교체됐다. 경기가 끝나자 맨유팬들은 팬사이트 레드카페(Redcafe.net) 게시판을 통해 박지성의 복귀 이후 첫 선발경기에 “빛나는 활약”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네티즌 ‘Lizard King’은 “박지성은 환상적인 선수다. 어느 팀이나 그를 탐내고 있을 것”이라고 적었고 ‘Feed Me’는 “진정한 프로선수. 우리 스쿼드의 일원으로서 그의 가치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부상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박지성의 프로정신을 높게 평가했다. 레드카페의 네티즌들은 특히 박지성의 어시스트로 기록될 수 있었던 후반 52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헤딩슛에 대해 “박지성의 돌파와 볼처리는 완벽했다.”며 “호날두라면 그정도는 넣어줬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팬들의 이같은 높은 평가를 반영하듯 박지성은 이날 맨유 구단에서 홈경기마다 실시하는 모바일 팬투표에서 경기 MVP에 선정됐다. 그러나 팬들은 전반 내내 박지성이 문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들을 수차례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결정력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박지성의 활약에 팬들과 같이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과 비디치가 오늘 우리팀 최고의 선수였다.”며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있었던 박지성의 활약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한껏 치켜세웠다. 한편 박지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며 주위의 기대를 부풀렸다. 사진=맨유 홈페이지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대공원 10대 뉴스 선정

    서울대공원은 ‘2007년 동물원 10대 뉴스’를 전 직원 투표로 선정한 결과 ‘동물원 개원 98년 만에 황새 첫 자연부화 성공’이 1위를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어 ‘일본으로 시집간 한국호랑이 첫 외국반출’이 2위,‘호랑이·늑대 무상임대시스템 도입’이 3위를 차지했다.‘사막의 파수꾼 미어캣의 생태형동물사 완공’과 ‘세계 최초 복제성공 늑대 특별공개’가 각각 4위,5위로 뒤를 이었다.‘거위와 같은 우리를 쓰게된 장수동물 북극곰과 거위의 아름다운 동거’,‘통일호랑이 탄생 백일잔치’,‘인사 잘하는 반달가슴곰 자매, 인기스타로 등극’,‘외국으로 역수출되는 히말라야 타알’,‘행운을 가져다주는 삼색다람쥐 국내 첫 도입’이 각각 6∼10위를 차지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명박 시대-당선자 행보] 노대통령보다 더한 파격들

    20일 아침 7시50분쯤 가회동 이명박 당선자 자택 앞. 당선 이튿날 첫 공식일정으로 국립현충원에 가려는 이 당선자가 대통령에 준하는 경호를 받으며 차량에 올라탔다. 수십명 경호원이 눈을 부릅뜨고 주변을 살폈다. 이 당선자를 태운 차가 서서히 골목길을 빠져 나갈 무렵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갑자기 뒷좌석 창문이 스르르 내려가더니 이 당선자의 손이 쭉 삐져 나온 것이다. 이 당선자는 손수 창문을 열고는 손을 쭉 뻗어 환호하는 동네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차량에 바짝 붙어 근접경호를 하던 청와대 경호실 소속 경호원들은 순간 사색이 됐다. 이 당선자의 ‘파격’이 화제다. 노무현 대통령보다 더한 격식 파괴다. 워낙 실용을 중시하고 소탈한 성격의 이 당선자가 ‘튀는’ 행동으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한다는 것이다.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선 월스트리트저널 기자가 영어로 질문을 마치자마자 즉석에서 “I…”라고 말문을 열었다가 통역이 한국말로 질문을 다시 하자 조용히 경청했다. 전날, 그러니까 대선 투표일 당선이 확정될 무렵엔 더 ‘과격’했다. 그는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여의도 당사에 모인 주요 당직자와 악수하다가 몇 명과는 진하게 포옹했다.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최근 입당한 정몽준 의원 등이 그 대상이었다.‘위엄’을 따지는 기존 대통령 당선자였다면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는 게 당 안팎의 반응이다. 이미 선거기간에 ‘사회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인 그답게 당선을 축하받는 자리에서도 이 당선자는 마이크를 잡았다. 이 자리에서 “남들보다 갑절로 고마움을 전해야 하는데 제가 CEO(최고경영자)를 오래 해서 마음으로는 고맙게 생각해도 표현을 잘 못한다.”면서 “눈이 크면 눈동자를 보고 이해한다고 하지만 (저는)눈이 작아서 (제)눈을 봐도 이해를 잘 못한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이명박 시대-그는 누구인가] 이명박 그는 누구

    [이명박 시대-그는 누구인가] 이명박 그는 누구

    ■ 정치 입문~청와대 입성 ‘정치인 이명박’이 걸어온 길은 ‘기업인 이명박’과 달랐다. 현대그룹에서 ‘샐러리맨의 신화’를 창조하며 달려온 출세가도가 아니었다. 좌절을 맛보기도 했고, 그래서 다시 도전하기도 했다. 정치무대를 떠나 전공인 건설이 아닌 금융분야에서 제2의 신화를 꿈꾸다 여의치 않아 접고는 수도 서울의 수장으로 도약기를 거쳐 최고 권좌에 오르게 됐다. ●현대와의 결별… 정치 입문 그는 ‘왕 회장’으로 불리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통일국민당을 창당해 대선에 출마하려는 것을 만류하면서 현대그룹과 결별하게 된다. 이후 왕 회장의 상대 진영인 김영삼(YS) 진영으로 합류, 지난 1992년 14대 총선 때 전국구(비례대표)로 국회에 등원한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1995년 지방선거 때 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YS가 밀던 정원식 전 국무총리에게 패하고 만다. 첫번째 정치적 시련이었다. 그 이듬해 15대 총선을 준비하며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다. 여당의 중진 이종찬 국민회의 후보와 노무현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98년 이 당선자는 다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도전하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총선 때 적발된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아 피선거권까지 박탈당했다. 당시 비용 초과 지출을 폭로했던 김유찬 당시 비서를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혐의까지 유죄로 인정되면서 “이명박의 정치 인생은 끝났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서울시장으로 화려한 재기 이후 2년간 미국에서 ‘정치 방학’을 보내며 와신상담하다가 2000년 귀국해 정치 재개에 나섰다.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 다시 도전했다. 한나라당에서 5선의 중진 홍사덕 의원과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경쟁해 후보 자리를 거머쥐게 됐다. 본선에서는 여당인 민주당의 김민석 후보를 꺾으면서 세번째 서울시장 도전만에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 때 내건 청계천 복원과 시내 5개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중앙차로제 도입을 내걸었다. 막상 당선되자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주변에선 적잖이 만류했다. 하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4년 만에 해결했다.‘제2의 신화’는 ‘청계천 신화’로 이어지면서 대선 주자로서 주목받게 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지독한 경선 2006년 6월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이 당선자는 다시 여의도 정치로 들어온다. 하지만 여의도 정치는 그가 살아온 세상과 달랐다. 한나라당의 벽은 높고 높았다. 당시 박근혜 전 대표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당내에서 철옹성을 세우고 있었다. 여론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가 이 당선자보다 높게 나오던 시절이었다. 그는 높기만 하던 당심을 허물기 위해 민심을 공략했다.‘한반도 대운하’ 등의 공약과 성공한 경제 지도자의 이미지를 심으며 높은 지지를 얻게 된다. 그 해 추석 전후로 북한의 핵 실험 후 지지율 40%를 돌파,‘이명박 대세론’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경선룰 등을 둘러싸고 박 전 대표측과 사사건건 갈등하며 극한의 대치에 이르기도 했다. 고비마다 특유의 승부수로 돌파해 나갔다. 이상득 부의장의 동생 평이다.“내가 명박이보다 공부도 잘했고, 운동도 잘했다. 나도 대기업(코오롱) 최고경영자(CEO)까지 해봤다. 하지만 명박이에게는 나에게 없는 게 하나 있다.”며 “위기 상황에서 담대하게 보고 판단하는 것은 내가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명박이는 그걸 가지고 있다.” 그는 땅 투기 의혹과 ‘도곡동 땅’ 차명 의혹,‘BBK 주가조작 의혹’ 등 ‘지독한 경선’을 거쳐 지난 8월 20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에 올랐다. 박 전 대표와 불과 2452표차(1.5%)밖에 나지 않는 신승이었다. 그나마 현장 투표에서 500여표 뒤진 것을 여론조사에서 뒤집었다. ●더 지독한 본선…‘BBK 공세’와 김경준의 귀국 경선 후유증은 적지 않았다. 주요 당직을 놓고 친박(친 박근혜)과 친이(친 이명박)의 갈등은 계속됐다. 박 전 대표가 ‘오만의 극치’라고 직격탄을 쏜 최측근 이재오 최고위원은 물러나야 했다. 여권의 ‘BBK 주가조작’ 공세도 거셌다. 자녀들의 ‘위장 전입’과 위장취업으로 한때 이 당선자는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이 당선자와 박근혜 전 대표와의 틈새를 파고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회창 후보는 “불안한 후보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며 박 전 대표에게 집요하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 당선자도 박 전 대표에게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며 “도와달라.”고 SOS를 보냈고 박 전 대표는 “당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이 당선자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의 BBK 수사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 당선자의 측근들이 검찰에 불려나가 수사를 받았고 본인도 서면조사를 받았다. 급기야 대선을 한달 앞두고 ‘BBK 의혹’의 당사자인 김경준씨가 범죄인 인도 송환에 따라 한국으로 송환됐다. 대선판은 요동쳤다. 검찰수사 결과 ‘BBK 주가조작’에 이 당선자는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여론은 냉정했다. 검찰의 무혐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국민들이 BBK와 이 당선자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고 여론이 출렁거렸다. 이 당선자는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운다. 부부가 살 집 한채 빼고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오랜 기업인 생활을 끝내고 공인으로 나섰던 10여년 전부터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작정했다.”며 “재산 환원은 가난한 살림에 고생하면서도 아들을 바르게 키워 주신 어머니와의 약속이자 국민 여러분과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여당은 소위 ‘이명박 특검’을 내세워 압박 강도를 최고조로 높였다. 여야는 물리적 충돌을 불사하며 극한 대치를 이뤘다.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두고 밤 11시30분에 대선후보 TV합동토론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격적으로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다. 고비와 시련마다 과감한 승부수로 87년 민주화 이후 최초의 과반 득표로 1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19일은 공교롭게도 이 당선자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대통령 당선으로 세번째 축하 케이크를 받게 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유년기~현대건설 회장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사상 처음 기업인 출신 대통령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 당선자는 만 35세인 1977년 현대건설 사장에 올라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며 ‘월급쟁이’들의 우상으로 통했다. 기업인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던 그는 92년 정계입문 후 시련을 딛고 마침내 최고 지도자의 자리에 올랐다. 기업생활 27년, 정계입문 15년 만의 일이다. 그는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은 후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 상실 등으로 정치생명이 끝나는 듯했지만 서울시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며 마침내 청와대에 입성하게 됐다. ●가난과 싸웠던 소년 시절 소년 이명박을 키운 건 가난과 어머니였다. 목장 목부로 일하던 이충우씨의 4남 3녀 중 다섯째로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다른 형제들의 이름은 상(相)자 돌림이지만 본인만 ‘명박’인 이유는 “어머니가 보름달이 치마폭에 들어오는 태몽을 꾸시고는 ‘밝을 명(明), 넓을 박(博)’자를 넣어 지었다.”고 설명했다. 족보에는 ‘상정’(相定)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고 한다. 소년 이명박은 가족들과 함께 1945년 11월 귀국선에 오른다. 하지만 배는 쓰시마섬 앞바다에서 가라앉고 말았다. 가족들은 구조됐지만 살림살이와 짐은 모두 수장되고 말았다. 말 그대로 맨몸뚱이만 귀국했다. 고향에 대한 첫 기억은 포항 시장통의 가난이었다.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 “가난이 굴 껍데기처럼 우리 대가족에 들러 붙었다.”고 말했다. 끼니 거르기를 밥 먹듯이 했다. 학교 다니기도 쉽지 않았다. 중학교 때 영양실조로 쓰러져 넉 달간 일어나지 못한 적도 있었다. 학교에서 등록금을 가져오라고 쫓겨나기 일쑤였다. 어린 이명박은 철들기도 전에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좌판을 벌였다. 김밥, 풀빵, 엿, 아이스크림, 뻥튀기 장사 등 닥치는 대로 생활비를 벌었다. 어머니는 엄격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가난했지만 자식들을 당당히 키웠다. 자식들에게 “정직하다면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새벽 4시면 가족들은 어머니의 새벽기도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심부름으로 이웃집 일을 하러 가더라도 어머니는 어린 이명박에게 “물 한모금이라도 얻어 먹으면 안 된다. 음식을 준다고 받아 와도 안 된다.”고 단단히 일렀다. 가난은 그의 몸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군의관은 “이런 몸은 군대에서도 안 받아 준다.”고 병역 면제 처분을 내렸다. 병명은 기관지 확장증이었다. 어머니는 다시 집에 돌아온 막내아들을 부둥켜 안으며 “내 자식이 이렇게 될 때까지 내가 팽개치고 있었구나.”하고 눈물을 쏟았다. 그렇게 엄하신 어머니가 처음으로 보인 눈물이었다. 이명박은 그 때를 기억할 때마다 눈물로 말을 잇지 못한다고 한다. ●대학 시절 6·3사태로 옥고 그에게 대학 진학은 언감생심이었다. 집에서는 막내아들의 고교 진학도 말렸다. 집안의 기둥 작은형(이상득 국회부의장)의 학비를 대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학비는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어머니에게 약속하고 동지상고 야간부에 수석 합격했다.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받았고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가족들은 상득이형 뒷바라지를 위해 서울 이태원으로 이사갔다. 이 당선자는 이태원 재래시장 환경미화원으로 돈을 벌며 살림에 보탰다. 하지만 학업의 꿈을 버리지는 않았다. 그는 “돈이 없어 중퇴하더라도 고졸보다는 대학 중퇴가 낫지 않겠나.”하고 생각했다. 청계천 헌책방에서 수험서를 사서 입시를 준비, 고려대 상대에 붙었다. 합격 소식을 들은 이태원 시장 상인들이 새벽에 쓰레기 넝마주이 일을 맡겨준 덕에 학비를 벌 수 있었다. 그러나 단과대 학생회장이던 64년 한일 국교정상화에 반대하며 6·3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6개월간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다. 죄목은 내란선동죄였다. 어머니는 그가 구속됐을 때도 “소신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라.”고 가르쳤다. 출소 후 한달 여 만에 인생의 스승이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슬픔을 겪는다. 그는 “돈 벌면 어머니에게 새옷 한벌 사드리고 싶었는데 못했다.”고 말하곤 한다. ●현대그룹 입사… 초고속 승진 거듭 청년 이명박은 여느 운동권 출신과 달리 정치권이 아닌 기업을 택한다. 운동권 출신의 취직은 쉽지 않았다. 중앙정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이 발목을 잡았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에게 “나라가 열심히 사는 젊은이 앞길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편지를 썼다. 결국 박 대통령의 배려로 그는 당시 중소기업이던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왕 회장’으로 불리는 오너 정주영 회장의 눈에 띄었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29세에 이사,35세에 사장에 오르며 ‘샐러리맨의 신화’를 써내려 간다. 그는 종업원 96명의 현대건설을 16만명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군 중심에 자신이 있었다고 말한다. 현대그룹 시절을 떠올리며 “나는 오너가 정해 주는 목표치를 항상 초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오너와 경쟁했다.”고 당시를 떠올린다. 기업인 시절 ‘왕 회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는 에피소드도 많다. 태국 고속도로 건설공사에서 각목과 칼을 든 폭도들에 맞서 금고를 지킨 ‘태국 금고 사건’은 그 중 하나다. 현대건설 과장 시절 경부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던 때였다. 불도저가 자주 고장을 일으켰다. 기술자들이 텃새를 부려 공사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명박 과장은 밤새도록 불도저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면서 구조를 익혀 나중에는 불도저를 직접 몰기도 했다. 젊은 나이에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다 보니 오해도 많이 받았다. 이웃들은 현대건설 사장과 살고 있는 부인 김윤옥씨를 가리켜 “세컨드(둘째부인)아니냐.”고 뒷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현대건설 사장 시절 사업상 건설부 장관실을 방문했을 때다. 약속 시간이 지나도 이 당선자를 장관실로 안내하지 않았다. 기다리다 못한 이 당선자가 따지자, 장관 비서는 “사장 비서를 어떻게 장관실로 모시냐. 빨리 사장 데려 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현대그룹에 27년 동안 몸담으면서 주요 계열사 10개사의 사장 및 회장을 역임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초·중·고 학적부 열어보니 궁핍했던 시절이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초·중·고교 성적은 좋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행동발달사항에 “그림을 좋아한다.”라는 평이 인상적이다.2학년 때는 담임교사로부터 “경솔하다.”는 평도 들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결석이 없었지만 4학년에서 6학년까지는 몸이 아파 결석하는 일이 잦았다.4학년 때 16일,5학년 때 5일,6학년 때 32일을 병으로 결석했다. 이 당선자측은 “가난으로 인한 영양실조 탓으로 누워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때도 질병으로 인한 결석이 많았다.1학년 때는 결석이 74일에 이른다. 담임 교사로부터 “명랑하고 온순하다.”는 평을 받았다. 동지상고 시절에는 지금처럼 석차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이 당선자는 성적이 가장 안 좋았을 때가 3등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는 장래 희망으로 ‘관리’(官吏)를 썼고, 이 당선자의 부모도 ‘본인과 동일’이라고 기재했다.‘취미 또는 특기’란은 영어로 적었다. 영어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중학교 시절 특기는 ‘체육(탁구)’이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경제 대통령’ 국민여망 부응하라-이명박 당선자에 바란다

    어제 실시된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들은 ‘경제’를 선택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다자구도로 선거가 치러진 점을 감안할 때 압승이라고 볼 수 있다. 선거기간 내내 이 당선자를 괴롭혔던 도덕적인 의혹과 논란에도 불구, 유권자가 이런 지지를 보낸 것은 한국 경제를 살리라는 지상명령이 깔려 있다고 본다. 이 당선자는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경제회생에 총력을 다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대기업 CEO와 서울시장을 역임한 이 당선자는 처음부터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국가경제 전체를 이끄는 대통령으로서의 능력은 이제 시험대에 들어섰다. 다양하게 분출되는 각계의 요구를 조화롭게 정리해 최대 다수가 만족하는 성과물을 내놓아야 할 책무를 진 셈이다.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과제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나지만, 투표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경제를 살려달라.”고 주문했다. 바닥경기가 IMF 경제위기 때보다 나쁘다는 이들이 많았다. 첫 대선 투표에 나선 대학생들은 취업 걱정을 했고, 부모들은 사교육비와 물가, 집값과 대출이자가 급등한 것을 한탄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생계·직장 근심 역시 외면할 수 없는 당면과제다. 반면 재계 인사들은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최대한 보장함으로써 기업이익을 극대화하길 원하고 있다. 서민과 재벌의 이해 상충을 어떻게 극복할지, 이 당선자의 슬기로운 경제 해법을 기대한다. 경제살리기는 국내 문제만 해결한다고 풀리지 않는다.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중국발 인플레이션은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외통상 외교 역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대통령의 리더십 또한 절실하게 요구된다. 그에 더해 북핵 해결 등 남북한 관계와 외교·국방 분야가 뒷받침해줘야 한국 경제가 건실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 이 당선자는 ‘경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다 보니 외교·국방 분야의 지향점은 뚜렷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실용주의도 좋지만, 북핵을 해결하고 한·미 관계를 중심으로 주변국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이 당선자는 득표율에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그는 경제회생을 열망하는 유권자들과 참여정부 정책과 행태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지지로 당선되었다. 반사이익을 본 측면이 크다. 대선사상 최저 투표율은 이 당선자를 포함해 정치권 전체를 향한 국민들의 혐오감을 내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 당선자는 선거기간 중 상대진영의 네거티브 공세를 비판했다. 그러나 BBK 논란, 자녀 위장취업 등 이 당선자 스스로 공세의 빌미를 제공한 부분이 있음을 마음깊이 깨달아야 한다. 기업인으로서 도덕적 흠결이 있는 것과 국가최고지도자인 대통령으로서 윤리적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 이 당선자 자신을 포함, 주변 인사들의 윤리의식을 한층 다잡아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당장 대통령직인수위 구성부터 새 면모를 보여야 한다. 논공행상에 치중, 자리다툼을 벌이는 모습은 피해야 한다. 널리 인재를 구해 경제를 필두로 국가를 잘 운영할 것이라는 첫 인상을 주는 게 중요하다. 정책도 “잃은 10년을 되찾겠다.”면서 과거를 전면 부정하기보다는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해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길 바란다.
  • [이명박 시대-해외반응·주요국 관계] “부패의혹 눈 감아”

    [이명박 시대-해외반응·주요국 관계] “부패의혹 눈 감아”

    |워싱턴 이도운·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파리 이종수특파원|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인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인(Landslide)’ 승리를 거뒀다고 19일 일제히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대건설 회장과 서울시장을 지낸 이 당선자가 ‘친기업’ ‘친미’라는 정치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그 점이 유권자의 마음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10년간 계속된 진보적인 김대중·노무현 두 정부에 대한 실망감도 당선에 영향을 미쳤으며, 북한 문제도 중요 이슈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AP통신은 대선 결과를 상세하게 전하며 “한국인들이 이 후보가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그에게 제기된 부패 의혹들에 대해 눈을 감았다.”고 논평했다. CNN은 그가 재산형성 과정에서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고 그 때문에 취임 전에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지만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미국의 교민들은 한국 TV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된 선거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스칼렛 엄 한나라당 해외동포분과 남가주 위원장은 “이 당선자가 경제를 살리고 해외 동포의 참정권도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를 지지했던 교민들은 투표 직전까지 이메일을 통해 정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등 득표활동을 벌였으나 큰 차이로 패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봉수 남가주 정동영후원회 상임대표는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국민은 고생을 할 것이며 이 당선자 탄핵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NHK 등 “10년 만에 정권교체” NHK 등 일본 언론은 ‘10년 만에 정권교체’ ‘10년 만에 보수정권 탄생’이라는 등의 제목으로 한국의 대선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특히 출구조사 결과를 속보로 전하면서 향후 한국의 정국을 분석했다. 또 북한 지원에 대한 급격한 변화는 없지만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노무현 대통령 때와 달리 한층 가까워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교도통신은 선거과정에서 이데올로기나 지역감정을 둘러싼 대립이 엷어져 한국의 정치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이 당선자가 경제계 출신의 첫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재일본대한국민단(민단) 배철은 선전국장은 “정치적인 교류도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관계자들도 이날 중앙본부에서 TV를 통해 대선을 지켜봤다. 조총련의 한 관계자는 “6·15 및 10·4 공동선언을 차질없이 진행, 통일의 길을 닦았으면 한다.”며 말을 아꼈다. ●신화통신 득표순위 등 상세보도 신화통신과 CCTV 등 중국 언론매체들은 19일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출구조사 결과를 속보로 전하면서 한국 대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한국 대통령 선거와 한반도 평화 관계’라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남북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CCTV는 시간별 뉴스마다 한국 대통령 선거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CCTV의 한 유력한 저녁 뉴스 분석 프로그램은 이명박 당선자의 경력이나 경제 대통령을 표방한 점 등을 거론하며 “경제 발전에 대한 바람이 반영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으로 이 프로그램은 BBK 특검법으로 향후 이 당선자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갖기도 했다. 신화통신도 같은 날 ‘한국 대통령 선거 시작’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유권자 숫자 등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득표 순위를 전달했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내년 4월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獨언론 “노무현 실정 반사이익”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이날 “이명박 당선자가 노무현 정권의 실정으로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는 “유권자들에게 주요 이슈는 경제였으며 기업가 출신의 이 당선자가 투자를 끌어오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은 유권자들에게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AFP통신도 “대기업 CEO 출신인 이 당선자가 경제 살리기 공약과 대북 강경 정책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했다. dawn@seoul.co.kr
  • “힘들어도 꼭 찍어야죠”

    “힘들어도 꼭 찍어야죠”

    사상 최저 투표율이 우려되는 17대 대통령 선거일을 하루 앞둔 18일. 많은 이들이 휴일(?)을 맞아 해외로, 교외로 여행계획을 짜느라 분주한 이날,1급 뇌병변 장애를 가진 정희선(28·여)씨는 생애 첫 투표권 행사를 위해 투표소까지 제대로 이동할 수 있을지를 걱정했다. 정씨의 집에서 투표소까지 휠체어를 밀고 동행해봤다.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1가 45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체험홈’. 정씨는 수동 휠체어 위에서 활짝 웃으며 기자를 맞았다.100일이 겨우 지날 무렵 뇌성마비가 찾아왔다. 사지가 오그라들거나 펴진 채로 접히지 않는 등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5세 때부터 보호시설에 맡겨진 뒤 30곳을 전전했다. 하지만 시설에선 투표는커녕 외출도 못하게 했다. 하고 싶었던 공부도 할 수 없었고, 친구도 사귀지 못했다.26세가 돼서야 한 대학생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초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한 달 전 좀더 공부해서 검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인천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태어나 처음으로 투표라는 기본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시설에 있으면서 투표할 생각조차 못할 땐 ‘나도 멀쩡한 시민인데, 왜 정당한 권리조차 행사할 수 없을까.’란 자괴감이 들어 참담했어요.” 함께 문을 나섰다. 동소문동 투표장이 마련된 곳은 1㎞ 남짓한 거리에 있는 예닮교회. 차가 다니는 일방통행 도로라 아스팔트가 깔려 있다. 휠체어가 움직이긴 편하지만 투표소까진 과속 방지턱이 6개나 있었다. 길가엔 주차선만 많이 그려져 있을 뿐 인도는 겨우 200m 정도밖에 안 됐다. 그나마 턱이 높아 올라가기 힘들었다. 인도는 포기하고 차도로 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수많은 자동차들이 휠체어는 아랑곳없이 씽씽 내달리기만 했다. 장애로 인해 정씨의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 상태라 과속 방지턱이나 인도로 올라가는 턱에선 자칫 휠체어가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 급경사를 내려갈 땐 휠체어를 꽉 쥔 손에서 땀이 배어 나왔다. 결국 비장애인들이 5분이면 걸을 거리를 휠체어를 밀어주는 사람이 있음에도 두 배가 훨씬 넘는 시간이 걸려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숙달되지 않은 사람이 휠체어를 밀면 자칫 넘어지기 쉬워요. 힘드시죠?” 정씨에겐 비밀투표가 보장되지 않는다. 선거날 동행해줄 도우미가 정씨가 원하는 사람을 찍을 뿐이다. 기표소는 일어설 수 있는 비장애인 중심으로만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동이 힘든 중증장애인의 경우 거주지에서 투표할 수 있는 ‘거소투표’ 제도가 있지만 이 역시 장애인이 동사무소에 가서 신청해야 하고 장애가 있다는 걸 통·반장에게 확인까지 받아야 한다.“도우미들에게 일일이 부탁하기도 어렵고 제가 직접 움직이긴 더 힘들어요. 공무를 보시는 분들이 직접 찾아와 투표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7대 대선 유권자 가운데 4급 이상 장애인은 81만여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2%에 이른다.“정치가 아무리 혐오스러워도 투표하지 않고 비판만 하면 옳지 않아요. 저도 장애인 정책을 살펴보고 2명의 후보를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는데 누가 대통령이 되든 장애인들의 주거권과 이동권을 제대로 보장해 줬으면 좋겠어요.” 정씨의 얼굴에 활짝 피어오른 미소가 겨울햇살에도 밝게 빛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장애인에 교통편 제공 02-503-1790~1 장애인들의 투표를 돕는 제도는 두 가지가 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에겐 거주지에서 투표할 수 있게 하는 거소투표제도가 있다. 하지만 부재자투표 때 이뤄지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선 이미 신청이 끝났다. 장애인에게 왕복 교통편을 제공하는 장애인투표지원제도도 있다. 신청 마감은 18일이지만 선거일인 19일에도 해당 구·시·군 선관위로 신청하면 제도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문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종합안내센터 (02)503∼1790∼1.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5)] ‘축제’는 아니지만 대의 선택해야/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5)] ‘축제’는 아니지만 대의 선택해야/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7대 대선 게임도 오늘로 막을 내린다. 지난 대선에 비해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분명한 것은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 향후 5년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는 대의(大義)다. 최선이 아니라면 차악이라도 뽑는 게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다. 이번 대선게임 과정의 특징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이번 선거는 이명박 후보의 선거이다. 누구를 뽑을 것인가가 아니라 이명박 후보를 뽑을 것인가 말 것인가로 폭이 축소됐다. 이번 대선에서는 일 잘하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담론이 지배했고,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시 발휘한 능력 덕분에 도덕성,BBK, 친인척 문제 등을 안고 있음에도 계속 선두를 유지해오고 있다. 다른 후보들은 이명박의 정책 내용, 정책적 능력을 검증하기보다 인물과 도덕성 검증에 치중함으로써 판세를 뒤집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동일한 사안이 이회창 후보처럼 대쪽으로 상징되는 도덕성을 무기로 하는 후보에게 적용되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둘째, 지역주의의 약화이다. 지역주의 선거가 약화된 것은 노무현 정권의 공(功)이다. 노무현 정권이 지역균형발전, 행정수도 이전, 지방분권 정책을 실시한 결과, 수도권 대 지방이라는 새로운 균열구조가 생기고 이 균열은 지역주의와 교차하면서 지역주의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역주의의 약화는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감지된다. 과거와 같이 수도권의 유권자들이 자기 출신 지방의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약화되고 있다. 셋째, 정책선거의 실종이다.BBK 진실 공방 속에 정책토론은 사라졌다. 이번 선거는 이명박의 도덕성을 검증하는 인물 선거이다. 물론 인물 검증도 중요하다. 잘못된 정책은 고치면 되지만 투명성, 진실성, 공공성에서 흠집있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할 경우 국민들은 5년 내내 고생하게 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검증은 선거과정에서 이루어져야 할 선거의 필수 과목이다. 이번 대선에서 정책 검증이 소홀했던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대선 후보들의 정책은 경제 살리기, 경제성장에 치우쳐 있고 사회분야 정책 제시에는 소홀하다. 보수 후보는 말할 것도 없고 진보 후보들도 성장률을 몇% 이루어 내겠다는 ‘성장률 경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넷째, 세대간 대결구조가 실종됐다.2030세대로 불리는 젊은 세대는 2002년 선거에서 노무현을 당선시키는 데 결정적 공헌을 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청년실업으로 인해 2030세대가 보수화되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젊은 세대들의 소통 수단인 인터넷 언론매체에 대한 과잉규제로 인터넷 언론자유가 억압되고 있다는 점도 세대간 대결구도가 실종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지난 대선에 비해 인터넷 참여 매체는 엄청나게 발전했는데 참여를 통제하는 선거법을 여야합의로 통과시켰다는 것은 정치적 자유에 대한 중요한 침해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는 국민이 아니라 검찰이 선거 당락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검찰 선거’이다.BBK 검찰수사가 이번 대선의 판세를 결정지었다.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특검 결과에 따라 당선무효 또는 탄핵파동이 일어날 수 있다. 이 경우 사법부와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을 결정하게 되고 2000년 미국에서 일어난 부시-고어 검표 사건이 한국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쟁송(爭訟)의 정치는 민주주의의 영역을 축소하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지방시대] 大選보다 중요한 교육감선거/ 남기헌 충청대 교수 행정학부

    전국이 선거 열풍이다. 불과 하루 남은 19일이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충북에서는 대통령선거 못지않게 중요한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같은 날 대선과 함께 충북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을 주민이 직접 뽑는다. 따지고 보면 충북은 두배의 선거 열풍이 불어야 하는데 현장은 시큰둥하다. 교육감 선거일이 언제인지 모르는 도민들이 아직도 많이 있는 것 같다. 교육감 선거는 임명제로 시작해 학교운영위원회 등이 선출하는 간선제에 이어 주민이 뽑는 직선제로 진화했다. 지방교육자치법이 바뀌면서 올해 들어 전국에서 직선제를 도입했다. 충북의 교육감 직선제는 부산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이번 선거는 교육자치 정착의 실험대다. 주민이 교육행정의 수반인 교육감을 직접 뽑아 교육정책 전반에 그들의 소리가 담긴 교육자치가 이뤄진다. 당선자는 주민 대표성이 확보된 교육 수장이 된다. 교육감 직선제 도입은 간선제의 몇가지 폐단이 불러왔다. 정치권 뺨치는 타락선거와 인사권, 재정 운용권 등을 미끼로 선거 운동을 벌이거나 금품 향응을 건네는 선거 부정이 판을 쳤다. 후세를 교육하는 교육감은 이같은 일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런 시점에 교육감 직선제가 도입된 것은 시대적 요청이었다. 물론 직선제에 문제점이 없지는 않다. 선거 비용이 과다하게 들고 주민의 무관심과 교육 행정에 정치적 중립을 이루지 못해 교육자치의 본래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이다. 첫 직선제가 실시된 부산시교육감 선거를 분석해 보면 투표율이 15.3%에 그쳤다. 당선자가 유권자 대비 5.2%의 지지를 얻어 당선돼 주민 대표성에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비용이 수십억원 들어간 것도 직선제의 문제로 지적됐다. 하지만 지방자치제와 같이 지방교육자치제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우리 현실에 맞게 뿌리 내릴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도민이 투표에 참여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 부분은 어떤 인물이 되는가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선거 기관이 고민해야 할 사항이다. 언론도 대선에 가려진 도민들의 무관심을 돌려 놓아야 한다. 후보자 정책 토론을 마련하고 뉴스에 교육감 후보를 비중있게 다뤄 주민들의 인식을 깨우쳐야 한다. 시민단체 또한 공청회와 토론회를 열고 대통령과 교육감 선거가 동시에 열린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선관위도 형식적 선거업무 보다도 시대에 걸맞은 홍보기법을 개발해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끌어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충북 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감을 뽑아야 한다. 교실을 늘려주고 강당을 지어주겠다는 후보가 능사가 아니다. 교장·교감직을 빌미로 지지를 일삼는 후보도 배척해야 한다.21세기 충북 교육의 비전을 제시하고 민주적 리더십을 겸비한 인물이 절실한 때이다. 유권자들은 공약을 면밀히 분석해 후보의 자질을 따지고 선택해야 한다. 우리나라 유권자들이 정치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내세우고 있는 청렴성과 도덕성도 살펴봐야 한다. 특히 이번 선거는 대선과 동시에 실시되기 때문에 자칫 지난 지방선거 정당참여 과정에서 나타났듯이 대통령 후보와 같은 번호로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 기호에 집착하기보다 각 후보들의 정책 공약과 전문성 정도를 토대로 신중히 선택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충북교육감 선거는 단순히 교육계 수장을 뽑는 이벤트가 아니다. 우리 자녀들의 미래 생활과 방향을 결정하는 최초의 민선 교육감을 선출한다는 면에서 대선보다도 중요할지 모를 일이다. 남기헌 충청대 교수 행정학부
  • [열린세상] 이번 대선에서 보는 희망/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열린세상] 이번 대선에서 보는 희망/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이번 대선은 민주화 이후 최악의 선거로 평가받을 만하다.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지만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은 여전히 선거쟁점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한때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대운하 공약이 후보 간의 공방을 일으키는가 싶더니 시간이 갈수록 BBK 사건에 묻혀 이제는 그 이름조차 듣기 어렵다. 각 당의 후보경선 과정도 비민주적이었을 뿐더러 미숙하기 짝이 없었다. 경선과정 내내 경선규칙을 둘러싸고 옥신각신하더니 결국은 후보를 사퇴하고 상대정당의 경선에 뛰어드는 코미디와 같은 모습도 연출했다. 또한 경선과정에서 조직선거, 동원선거 심지어 돈선거라는 80년대에나 들었을 만한 용어들도 등장하였다. 선거를 며칠 앞둔 시점까지 후보단일화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처지도 안타깝다. 이번 대선의 절차와 내용을 평가할 때 낙제점에도 한참 못 미치는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나, 유권자로서 나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두가지의 희망적인 모습을 찾고 싶다. 첫번째 희망은 우리 유권자들이 네거티브 선거전략에 별반 호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BBK 공방이 그렇게 뜨거웠지만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여론조사를 보면 다수의 유권자가 이 후보가 BBK 사건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심지어 이 후보가 BBK 사건에 연루된 증거가 없다는 검찰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유권자의 숫자가 더 많게 나타난다. 그럼에도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BBK 사건이 이번 대선의 핵심 쟁점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정치개혁이 핵심 선거쟁점이었기에 병역비리와 빌라사건과 같은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통하였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선택한 최고의 쟁점은 경제문제이다. 유권자들은 도덕적으로 깨끗한 후보보다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후보를 더 원한다. 따라서 이번 대선과정은 무차별적인 네거티브 선거전략보다는 유권자의 마음을 읽고 그들이 원하는 공약을 선거쟁점으로 부각시키는 것이 표를 얻는데 더 효율적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대선과정에서 찾을 수 있는 두번째 희망은 지역주의 균열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민주화 이후 지금까지의 대선은 대체로 영남과 호남의 양자대결 속에서 충청이 캐스팅 보트를 쥐는 구도로 치러졌다. 지난 대선이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었다고는 하나 선거결과를 보면 지역주의 투표성향은 전혀 약해지지 않았었다. 반면 이번 대선은 후보난립으로 인해 지금까지의 양자대결 구도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영남과 호남 그리고 충청까지 어느 지역도 특정 후보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영남과 호남권 지지율이 각각 50% 전후에 머물고 있고, 충청권의 후보지지율은 더욱 분산된 모습을 보인다. 어느 후보도 지역의 맹주를 자신할 수 없는 형국이다. 이러한 점에서 후보단일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이러한 교훈과 희망이 내년 총선에서 제대로 실현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그나마 이번 대선이 정치발전에 기여한 바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에서는 네거티브를 이용해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보다 유권자가 듣고자 하는 공약과 정책을 두고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내년 총선에서도 지금의 정당구도가 그대로 이어지길 바란다. 그러면 더이상 지역주의는 표심을 결정하는 최종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다. 영남과 충청에서는 한나라당 대 이회창, 심대평 당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호남 표심을 얻기 위해 경쟁할 것이다. 이들은 지역이 아닌 정책과 공약으로 표심을 얻어야 한다. 당연히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지게 된다. 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 교수
  • 김황식 하남시장 주민소환 무산

    경기 하남시 김황식 시장과 시의원 3명 등 선출직 4명을 대상으로 12일 실시된 전국 첫 주민소환 투표에서 김 시장의 소환은 투표율 미달로 무산됐다. 김 시장은 1년 2개월의 행정 공백을 털고 시장직을 유지했다. 하지만 김 시장과 함께 투표에 부쳐진 시의원 3명 중 2명은 첫 주민소환 대상이 됐다. 하남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시내 36개 투표구에서 진행된 주민소환 투표 결과, 투표권자 10만 6435명 중 3만 3057명이 투표에 참가해 최종 투표율은 31.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민소환법은 투표권자 총수의 3분의1(33.33%) 이상이 투표해 유효투표 총수의 과반수 찬성이면 소환이 확정되도록 규정했다. 반면 유신목·임문택 등 시의원 2명은 투표율이 37.7%를 기록하고, 투표 참가자 대부분이 소환에 찬성한 것으로 보여 소환이 불가피하게 됐다. 주민소환 투표는 지난해 10월 김 시장이 경기도 광역화장장을 하남에 유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비롯됐다. 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최태환칼럼] 명품 대통령은 아닐지라도

    [최태환칼럼] 명품 대통령은 아닐지라도

    YS 임기말 때 우스개다. 부산 영도 앞 바다에 손가락이 둥둥 떠다닌다 했다.14대 대선 때 김영삼 후보를 찍었던 사람들의 손가락이란다. 부산은 YS의 정치적 고향이다. 명품 대통령을 탄생시켰다는 자부심이 너무 컸던 탓일까.YS 집권말기 극단적인 거부감을 보였다. 아들 현철씨의 국정농단, 경제실정 등 난맥상이 봇물을 이뤘다. 뼛속까지 파고든 배신감을 단지의 심경으로 표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다. 취임식 날을 제외하고 조용한 날이 하루라도 있었던가. 탄핵발의 이후 대중 목욕탕에서다. 어느 노인이 말을 건넸다.“젊은 당신들이 잘 해야 할 거요. 그래야 나라가 살지요.” 생면부지의 인물이다. 생뚱맞았다. 그는 “당신들이 지금 대통령을 택했잖수. 경제나 나라 꼴이 이게 뭡니까.”라고 쏘아 붙였다. 필자를 노 정권 창출의 상징인 386세대 정도로 여겼던 모양이다. 정권에 대한 불신과 앙금이 저렇게 클까 새삼 놀랐다. YS·노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국민들이 야속하다. 염량세태다. 당선직후 어느 대통령때보다 환호했던 국민들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두 정권의 초라한 조락은 자업자득이다. 스스로 씨를 뿌렸다. 오만과 독선의 씨앗이다. 김 전 대통령은 군사정권 이후 첫 문민 대통령이다. 정권초기 하나회 척결, 밀실·권위의 상징인 청와대 안가(安家)폐쇄, 금융실명제 도입 등이 잇따랐다. 인기가 충천했다. 하지만 오버했다. 노동법 날치기 통과, 현철씨의 정치 농단,YS의 미·일 정상 폄하 논란 등 내우외환이 이어졌다. 끝내 IMF사태를 초래했다.YS 특유의 오기, 안하무인이 혹독한 민심이반을 불렀다. 노무현 정권은 처음부터 국민을 갈라 놓았다.‘참여정부’구호가 무색했다. 국민들은 노 정권의 젊은 가치, 미국과도 맞설듯한 패기를 높이 샀다. 하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가 되라는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막무가내였다. 국민들을 가르치려고만 들었다. 정권의 성난 얼굴이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 개혁 조급증, 끼리끼리 정치, 지칠 줄 모르는 독선은 국민들에게 깊은 실망과 좌절을 안겼다. 대통령 선거일이 눈앞이다. 이번 대선엔 영웅이 없다고 했다. 감동이 실종됐다고 했다. 김호진 고려대 명예교수의 멘트다.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번 선거는 이념도 감성도 아니었다. 이미지나 매니페스토도 아니었다.BBK 공방과 합종연횡이 국민들을 어지럽게 했다. 대통령 제도가 수명을 다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많은 유권자는 여전히 표심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13번을 찍겠다는 냉소가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세일 마감일은 다가오는데 마음을 끄는 브랜드가 없다. 난감하다. 명품은 아니더라도, 웬만한 상품은 돼야 할 것이 아닌가. 다음 세일까지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상 최저의 투표율 전망이 허언이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국민들은 직선제 부활 이후 냉혹한 학습의 세월을 보냈다. 국정 성패는 상당 부분 국민의 몫이라는 걸 체득했다. 리더십 갈등 역시 유권자들 선택의 업보다. 올마이티한 대통령은 가슴에서 지워야 한다. 명품 브랜드라고 착각했다가 짝퉁보다 못한, 허망한 경험을 하지 않았던가. 오버하지 않는, 국민 눈높이를 아는, 겸손한 대통령이면 그런 대로 편안하지 않겠는가. 무인(無印)브랜드가 의외의 효자 노릇을 할 때가 있다. 다시 살펴 보자. 선거는 누가 뭐래도 미래고 희망이 아닌가.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Metro] 하남 전국 첫 주민소환투표

    전국에서 첫 실시되는 주민소환투표가 12일 경기도 하남시 36개 투표구에서 진행됐다. 투표율이 소환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소환을 추진한 주민들과 소환 대상인 김황식 시장측간 팽팽한 긴장감 속에 투표가 실시됐다.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투표가 시작됐으나 오전 9시가 넘어서면서 인근 아파트 단지 등에서는 투표율을 높이거나 낮추려는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양측은 자원봉사자와 참관인들을 투표구마다 배치해 차량을 이용한 선거인 동원, 투표 방해 등 선거법 위반행위를 자체적으로 감시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투표율은 김 시장에 대한 소환투표가 22.0%이고 유신목·임문택 시의원 27.8%, 김병대 시의원 15.5% 등이다. 양측은 개표 결과가 나온 이후 투표의 공정성 문제 제기 등을 염두에 둔 듯 카메라를 이용해 상대방의 선거법 위반 행위 장면을 포착하려는 시도를 곳곳에서 벌였고 이 과정에서 언쟁을 벌이는 등 마찰을 빚었다. 광역 화장장 유치문제가 이번 소환투표의 계기로 작용한 탓인듯 화장장 부지와 가까운 천현동 투표장과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신장2동 투표장에서는 오전 한때 줄을 서 투표순서를 기다리는 등 다른 동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어떻게 진행되나투표권자는 하남시에 주민등록된 19세 이상 주민이며 시장의 경우 10만6435명이고 시의원의 경우 가선거구 5만5775명, 나선거구 5만660명으로 집계됐다. 주민소환은 투표권자 총수 3분의1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개표가 진행되며 개표결과 유효투표 총수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소환이 확정된다. 투표자수가 3분의1에 미달될 경우 개표하지 않고 소환대상자의 직이 유지되며 개표를 통해 과반수를 넘어서면 공표와 동시에 소환대상자의 직이 상실된다. 개표는 신장초등학교 석바대체육관에서 진행되며 개표결과는 소환대상자 4명에 대한 개표가 모두 이뤄질 경우 당일 자정을 전후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선택 2007 D-7/여론조사] TV토론 영향력 어느정도

    [선택 2007 D-7/여론조사] TV토론 영향력 어느정도

    지난 6일 방송된 후보자 첫 합동 TV토론회에 대한 관심도는 예상보다 높았다. 토론회를 직접 봤거나 관련 언론보도를 접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과반을 훨씬 넘긴 63.5%가 그렇다고 답했다. 물론 이렇게 TV토론을 접한 층은 평소 대선에 관심이 높은 층에서 많았다. 직업별로 자영업자 71.3%와 무직자 76.7%가 토론을 보거나 보도를 접했다. 반면 대선 관심도가 떨어지는 화이트칼라의 56.8%와 학생 54.1%는 직·간접적으로 토론을 접하지 않았다. 토론에서 누가 가장 잘했느냐는 질문에 이명박 후보를 택한 응답자가 26.1%로 1위였다. 뒤를 이어 정동영 후보 15.4%, 이회창 후보 12.4%, 문국현 후보 4.7%의 순으로 나타났다. 토론 평가 역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층에서 높게 나왔다. 예를 들어 이명박 후보가 가장 잘했다는 답변은 지역별로 서울 34.0%, 대구·경북 34.5%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정동영 후보가 가장 잘했다는 답은 역시 광주·전라에서 가장 높은 36.8%였다. 이런 현상은 첫 번째 TV토론이 유권자의 지지 성향을 변화시키기보다는 오히려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토론이 끝난 뒤 ‘지지 후보를 바꾸거나 새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는 응답자가 5.7%에 그친 점이 이를 반영한다. 반대로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86.8%나 됐다. TV토론을 접한 뒤 대통령에 가장 적합한 후보를 물었더니 43.6%가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다. 이회창 후보 17.2%, 정동영 후보 14.4%의 순이었다. 후보 지지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을 보여 TV토론이 대통령 후보를 새롭게 평가한 계기는 못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TV토론을 접하지 않은 응답자의 20.9%는 지지 후보가 없는 부동층이었다. 이들은 이번 대선에 아예 관심이 없고, 경우에 따라선 투표에도 참여할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태 목포대 교수·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대선 후보 TV토론 늘려야 한다

    대선후보들이 오늘 저녁 첫 TV토론회를 갖는다. 후보진영의 날선 네거티브 공방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던 국민이 후보들을 한자리서 비교하는 무대다. 중앙선관위가 토론회를 3회 더 연다지만, 난립중인 후보군에서 옥석을 가리기에는 턱없이 불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우리는 가급적 ‘돈줄은 묶고, 말(言)은 푸는’ 선거전이 선진 정치에 부합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후보들마다 이런저런 달콤한 공약을 발표하고 있기는 하나 차기의 국정 청사진에 대한 생산적 토론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KBS·MBC 두 공영방송사 주관의 TV토론도 무산됐다. 흥행을 감안해 이른바 ‘빅3 후보’만 초청한 데 대해 법원이 이의를 제기한 후보들의 손을 들어주면서다. 그러다 보니 법정토론회 이외에 변변한 정책 검증의 장도 없이 투표일을 맞아야 할 상황이다. 오늘 토론회도 2시간 동안 연다지만,6명이 나온다면 후보당 불과 20분의 시간만 할애된다. 후보들의 정견을 주마간산격으로 살피는 데도 벅찰 정도다. 토론기회를 늘리려면 선거법을 고쳐야겠지만, 현행 제도로도 운용의 묘를 살려야 한다. 여론조사 1개월 평균 지지율 5% 등이 법정토론 참석기준이다. 그러나 방송사들이 지지율이 미달하거나 의석 5석 미만인 정당의 후보들만의 토론회를 별도로 개최, 시청률과 형평성의 조화를 꾀할 수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등이 네거티브의 표적이 될까봐 토론회에 소극적인 점도 문제다. 떳떳하다면 후보의 육성으로 당당히 해명하면 될 일이 아닌가.
  • [김형준 정치비평] ‘좋은 유권자’가 되는 길

    [김형준 정치비평] ‘좋은 유권자’가 되는 길

    대선이 이제 14일 남았다. 역대 대선과 비교해 이번 대선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면 선거구도(프레임)의 실종이다. 전통적인 여권 대 야권의 구도뿐만 아니라 진보와 보수간의 이념 구도도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로 정통 보수 대 실용 보수간의 ‘보수내전’이라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구도가 등장했다. 더구나,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프레임도 만들어지지 않는 참으로 이상한 선거이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는 행정수도 이전, 정치개혁 등과 같은 이슈를 둘러싸고 첨예한 구도가 만들어졌다. 후보 단일화 문제도 단순한 인물 연대의 차원을 넘어 이슈 프레임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후보 등록일 한국 갤럽이 실시한 조사에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가 ‘부패정권을 위한 수단’(24.7%)보다는 ’정치개혁을 위한 연대‘(50.9%)라는 견해가 훨씬 높았던 것이 이를 입증해 준다. 다시 말해 2002년 대선에서는 강력한 선거 프레임이 존재했고, 이것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용이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선택에 확신을 갖게 했다. 결과적으로 선거에 임박해 부동층이 줄어들면서 예측불허의 승부가 펼쳐졌다. 이번 대선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명박 대 반이명박 구도속에서 시대정신을 담은 이슈 프레임은 없고 오직 BBK 한방 신화와 후보 단일화만 부각되고 있다. 선거 구도가 만들어지지 않는 극도의 불확실한 상황속에서 부동층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1일 서울신문·KSDC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무려 37.0%였다. 이러한 부동층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마음속에는 지지하는 후보가 있지만 말하기를 꺼리는 ’은폐형 부동층‘, 후보나 공약에 대해 잘 모르거나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서 방황하는 ‘순수 부동층’, 선거에는 관심이 없어 결국 기권하는 ‘정치 무관심 부동층’으로 구별된다. 그런데, 이번 서울신문 조사에 따르면 이들 부동층들이 각각 30%,50%,20%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통 은폐형 부동층에서는 1위를 뒤쫓는 후보들이 강세이고, 순수 부동층에서는 지지도 1위 후보가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주목할 만한 사실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이유로 ‘말하기를 꺼려서’라고 응답한 ‘은폐형 부동층’에서 ‘꼭 투표 할 것이다’라는 응답은 81.6%였다. 이 수치는 ‘후보의 정책 공약을 잘 몰라서’라고 응답한 순수 부동층의 ‘적극적 투표 의사층’(64.3%)보다 훨씬 높았다. 이유야 어쨌든 여론 조사결과 발표가 허용되는 남은 1주일 동안의 흐름이 이번 대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다. 검찰의 BBK 수사 발표 파장, 정몽준의원의 한나라당 입당과 이명박 지지 선언, 이회창-심대평의 보수 연대, 정동영-문국현의 진보 연대 등의 변수들이 부동층에 영향을 줘서 소위 지지율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더구나, 내일 실시될 첫 번째 후보 TV 토론도 부쩍 늘어난 부동층의 향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TV 토론이 대선에 미치는 파괴력은 시간이 갈수록 퇴조하고 유례없이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영향력은 감소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들의 리더십과 정책, 비전에 대한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한 TV 토론은 부동층으로 하여금 혼돈에서 벗어나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토론은 관심을 낳고, 관심은 필연적으로 참여를 낳기 때문이다. 성숙한 유권자들은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선거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후보 TV 토론을 시청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좋은 유권자만이 좋은 대통령을 뽑아서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합종연횡이 시작됐다

    17대 대선 투표일을 16일 남겨놓은 3일 보수와 개혁진영에서 일제히 합종연횡이 급물살을 타면서 막판 세대결이 달아오르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을 영입했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지지를 끌어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단일화 논의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몽준 의원은 이날 이명박 후보와 회동한 뒤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입당과 이명박 후보 지지를 전격 선언했다. 정 의원은 “지금은 정권교체가 필요한 시기로 저의 선택이 많은 국민의 선택과 일치하기를 믿고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간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후보는 이회창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다른 지역은 몰라도 우리 충청도는 오만한 것은 못 참는다.”고 말했다. 이로써 심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한 첫 후보가 됐으며,17대 대선 후보자는 모두 11명으로 줄었다. 범여권의 세력통합 작업도 긴박해졌다. 문 후보는 이날 공식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문 후보측 김갑수 대변인은 “오늘 내일 사이에 숙고 과정을 거쳐 승부수를 던지는 구체적 ‘액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측 다른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단일화 논의에 분명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정동영 후보도 이날 “형식과 내용에 상관없이 백지상태에서 단일화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단일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박선숙 전 청와대 대변인을 선대위 공동 전략기획위원장에, 이무영 전 경찰청장을 선대위 고문에 각각 선임하는 등 세력 보강에 힘을 쏟았다. 김상연 박창규기자 carlos@seoul.co.kr
  •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IOC위원 도전장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IOC위원 도전장

    조정원(60)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도전장을 냈다. 조 총재는 3일 “올림픽에서 태권도 종목을 영구적으로 지키고 최근 침체된 한국의 스포츠 외교력 강화를 위해 IOC위원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관련 서류를 이미 IOC에 제출한 그는 4일 모나코로 출국,IOC위원인 알베르 모나코 국왕이 주최하는 ‘평화와 스포츠 포럼’에 참석해 IOC위원들에게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새 IOC위원은 내년 초 추천위원회의 1차 심의를 거친 뒤 4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집행위원회 추천을 얻어 8월 베이징올림픽 개막 직전 IOC 총회에서 찬반투표에 부쳐져 선출된다. 이변이 없는 한 집행위 추천을 얻은 후보가 대부분 뽑힌다. 그러나 첫 도전에서 곧바로 IOC위원에 선출된 사례가 거의 없어 조 총재의 입성 가능성은 희박한 편. 경희대학교 총장을 지낸 조 총재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과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을 거쳐 2004년 세계태권도 수장에 올랐으며, 태권도를 2012년 런던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유지하는 데 앞장섰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날개 단 사르코지 개혁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개혁이 날개를 달게 됐다. 정부가 공기업 특별체제 연금개혁에 반발,10일째 총파업을 벌이던 대중교통부문 노조들이 22일(현지시간) 대부분 파업 중단 혹은 점진적 업무 복귀를 결정했다.이에 따라 철도, 지하철, 버스 등의 대중교통 대란도 호전됐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개혁의 ‘상징’이자 가장 저항이 심했던 공기업 개혁의 고비를 넘어 다시 전방위 개혁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노조 “협상에 무게” 대중교통의 주요 축인 프랑스국영철도(SNCF) 노조연맹은 전날 첫 노·사·정 협상 뒤 “주목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며 파업 중단을 시사한 바 있다. 이어 22일 노조단체별로 조합원 투표를 실시해 파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큰 노동단체인 노동총동맹(CGT)의 그레고리 루 서기는 “참가자의 99%가 파업 중단, 협상 계속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대중교통을 관할하는 파리교통공사(RATP) 노조도 조합원 투표를 실시해 ‘점진적 업무 복귀’ 결정을 발표했다. 파리 시내 지하철은 70%, 버스는 75%, 전차는 80%의 운행률을 보였다. 이로써 주말에 대부분 정상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향후 노·사·정 협상이 관건 이에 따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혁은 큰 힘을 얻게 됐다. 그는 파업 기간 내내 공식 발언을 자제하다 20일 “굴복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노·사·정 협상에서 ‘연금납부 기간 연장’이라는 마지노선을 고수하면서 임금인상과 보상책 등으로 총파업 철회라는 결실을 얻었다. 그렇다고 총파업 열기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일부 강성 노조가 여전히 파업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새달까지 이어질 노·사·정 협상결과에 따라 파업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요 노조들이 총파업을 철회한 것은 첫 협상에서 ‘보너스 연금 계산에 포함’이라는 정부측 제안에 호의적으로 반응했기 때문이다. 보너스를 연금 계산에 포함함으로써 실질적인 연금 납입기간을 정부안보다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갈수록 떨어지는 파업 참가율과 부정적인 여론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SNCF측은 29일 2차 협상에 이어 새달 18일까지,RATP측도 26일부터 새달 13일까지 노·사·정 협상을 진행한다.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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