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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포커스] 재선 존슨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

    [피플 인 포커스] 재선 존슨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

    올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인 엘런 존슨설리프(72)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에 단독 출마해 재선이 확정됐다. 존슨설리프는 지난 2005년 14년간의 내전 끝에 치른 선거에서 아프리카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바 있다. 하지만 존슨설리프의 재선은 선거 부정과 폭력 시비, 야당 후보 및 지지자들의 투표 불참 속에 빛이 바랬다고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전했다. 존슨설리프 대통령이 새로운 6년의 임기를 맞게 됐지만, 부정 선거 시비로 인한 정국 혼란과 국정 장악력 약화 등 후유증이 불가피해 보인다. ●野 “투표거부”… 유혈충돌로 2명 사망 이날 결선투표에서는 당초 지난 10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못 미친 존슨설리프 대통령과 2위를 차지한 최대 야당 민주변화회의(CDC) 윈스턴 툽먼(70) 후보가 경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툽먼 후보는 1차 투표 당시 광범위한 선거 부정이 자행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결선투표 불참을 선언하고 지지자들에게 투표 거부를 촉구했다. 특히 투표 전날인 7일에는 수도 몬로비아에서 시위를 벌이던 툽먼의 지지자 수백명이 경찰과 충돌해 지지자 가운데 적어도 2명이 숨졌다. 이에 유엔 평화유지군과 현지 경찰이 추가 폭력 사태에 대비해 몬로비아 진입로에서 차량을 검색했고, 유엔 소속 헬기가 상공을 맴돌았으며, 주요 전략 지역에 탱크가 배치되기도 했다. ●투표율 30% 그쳐… 국정장악력 타격 로이터 통신 등은 유권자들이 폭력 사태를 우려한 데다 야당 지지자들이 투표 거부에 동참하면서 투표율이 극히 저조했다고 전했다. BBC는 결선투표의 유일한 후보인 존슨설리프의 당선이 확실해지면서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무의미하게 여겼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날 투표율은 30%를 웃도는 데 그쳐 1차 투표율 71%의 절반에 그쳤다. 전체 유권자는 180만명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내년 총선 재외국민 첫 투표… 준비상황 들어보니

    재외교포들이 유권자로서 처음 투표에 참여하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주요국 교민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첫 참정권 행사라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먼 거리를 이동해 투표해야 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교민사회가 정파에 따라 사분오열되고, 혼탁 조짐도 나타나는 등 적지 않은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오는 13일 시작되는 재외국민 유권자 등록을 앞두고 재외국민 투표를 관리하기 위해 파견된 중앙선관위 해외지역 선거관리위원장 2명으로부터 현지 상황을 들어본다. ■“투표장까지 車로 13시간 사전 선거운동 단속 애로” 정철교 美 LA선거관리위원장 한인회의 활동이 아주 활발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교민사회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국내 정치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있다. 선거열기도 그만큼 뜨겁다. 지난 7~8일 이틀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최한 재외선거관리위원장 회의에 참석한 정철교 LA 재외선거관리위원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인 언론을 통해 선거 방식 등을 알리고 있는데 LA에 거주하는 교민들이 워낙 선거에 관심이 많아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LA에 등록된 한인회만 500개 남짓이라고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교민들의 참여를 강조했다. 애리조나나 뉴멕시코 등에서 LA 공관으로 투표하러 가려면 자동차로 13시간이 넘게 걸린다. 영주권자들의 경우 재외국민 신고도 직접 공관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움이 더 크다. 정 위원장은 “투표를 위해 생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데 교민들의 불만이 많다.”면서 “그러나 국민으로서의 권리가 돈으로는 환산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LA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의 집중 공략지다. 유권자 수가 19만 7659명, 전체 재외국민 유권자의 40%를 차지한다. 정당 지지모임도 다른 지역에 비해 활성화됐다. 현재 한나라당은 ‘한나라남가주위원회’, ‘한나라시애틀위원회’ 등 지역별로 모임을 구성했고 민주당도 ‘민주평화통일한인연합’을 통해 교민사회에서의 활동을 넓히고 있다. 이미 많은 교민단체들이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직간접 선거운동에 나섰다는 얘기들도 적지 않게 나돌고 있다. 선관위는 사전 선거운동을 비롯해 선거법 위반 사항을 차단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인력 부족 등으로 사실상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정 위원장은 “LA를 방문하는 정치인들이나 정당 모임, 한인회 활동이 있을 때 사전에 연락을 취해 발언의 수위를 조절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첫 참정권에 46만명 감동 교민 분열 후유증 우려도” 김기봉 日도쿄 선거관리위원장 일본 도쿄의 김기봉 재외선거관리위원장은 “난생 처음 투표를 한다는 데 일본 교민들이 설레고 있다.”며 재외국민선거를 앞둔 분위기를 전했다. “재일동포 참정권도 아직 주어지지 않아 한국 교민으로서의 투표를 매우 감격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전체 유권자가 46만 2508명이다. 김 위원장은 “재일민단에서 10만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교민사회는 크게 민단과 조총련으로 양분돼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친북 성향의 조총련계가 선거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조총련이 현재 5만여명 정도로 파악되는데 이 가운데 핵심 멤버는 2만여명 정도이고 이들은 한국 국적을 받지 못해 투표권이 없다.”면서 “정치권에서는 유불리가 달려 있기 때문에 걱정이 많겠지만 정작 현지의 분위기는 그렇게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민사회의 분열에 대한 우려도 사전에 줄여 나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일본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민단 조직에서 각 정당에 ‘해외 동포들을 단합시키려면 비례대표 순번을 주겠다는 약속을 하지 말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고, 민단 간부들부터 선거에 개입할 경우 단원으로서의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선언을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일본 재외선거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언어문제를 꼽았다. 그는 “한인 2세들부터는 한국인을 멸시하는 문화 때문에 한국어를 쓰지 못했다.”면서 “재외국민 신청서와 투표용지가 모두 한국어로 돼 있는데 모국어를 몰라 난감해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학생 등 일본어에 능통한 사람들을 채용해 안내요원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도쿄 재외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일본어에 능통한 8명을 채용했다. 또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고 문화적으로 소외된 교민들 중에는 여권이 없는 경우도 상당수여서 투표에 참여하기 위한 사전 준비사항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일본은 미국에 비해 공관까지의 거리는 가깝지만 교통 비용이 너무 비싸서 우편 신고, 교통편의 제공 등이 시급하다.”면서 “내년 총선을 치른 뒤 공직선거법 중에서 가능한 것은 과감히 규제를 풀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전세계 장남감 구로에 다 모인다

    서울 구로구가 한국장난감도서관협회와 공동으로 2014년 제13회 국제장난감도서관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8일 밝혔다. 각국 장난감도서관협회의 유대강화와 장난감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국제장난감도서관협회가 3년마다 여는 세계 대회다. 지난달 열린 12회 브라질 상파울루 대회에는 25개국 27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대회는 5일 동안 총회, 지역회의, 워크숍, 현장방문 등의 행사로 구성된다. 구는 한국장난감도서관협회와 함께 유치단을 상파울루에 파견해 투표위원 15명의 만장일치 찬성을 이끌어 대회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구가 대회 유치에 나선 것은 우리나라 장난감도서관의 효시라는 영광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1982년 한국 최초의 장난감도서관인 ‘레코텍 코리아’가 구로에 문을 열었다. 레코텍 코리아는 영국인 김후리다(79·여) 박사가 스웨덴 놀이도서관 레코텍을 본떠 항동 성베드로 교육센터에 소개했던 장난감도서관이다. 또 다른 장난감도서관인 ‘구로 꿈나무장난감나라’는 이성 구로구청장이 부구청장 시절인 2004년 아이디어를 내 만든 전국 자치구 첫 장난감도서관이다. 이 구청장은 “국내 처음으로 장난감도서관을 세운 상징성과 아이키우기 좋은 구로를 내세우는 구정목표가 실제 대회 유치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구의 노력과 브랜드 가치 상승, 아이들에게 다양한 장난감 체험 기회 제공, 장난감 판로 제공 등 지역경제의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구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조만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각 도시의 장난감도서관에 대한 벤치마킹도 실시할 계획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신비한 자연·평화의 섬… ‘7대 경관’ 자격”

    “신비한 자연·평화의 섬… ‘7대 경관’ 자격”

    “Vote for Jeju Island, Island of World Peace(세계 평화의 섬, 제주도에 투표해주세요).” 8일 오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 파란 눈에 금발인 한양대 실용영어 강사 팀 버드송(57)은 시민들을 향해 연거푸 외쳤다. 얼핏 보아도 한국과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미국인 버드송은 지난 5일부터 “제주도를 세계 7대 경관에 뽑아달라.”며 나홀로 캠페인을 펴고 있다. 버드송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가 끝나는 11일까지 제주도에서 생산된 생수만 마실 계획이다. ●2002 월드컵 ‘한국성’에 매료 버드송의 제주 사랑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한국성(Koreaness)에 매료됐다.”고 했다. 2002년 초 한국에 와 붉은 악마와 길거리 응원전을 몸소 경험하면서 한국인들의 열정과 에너지에 푹 빠졌다는 것이다. 버드송은 “이번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가 2002월드컵 이후 다시 한 번 한국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면서 “투표를 통해 한국을 세계에 알리면서 동시에 한국성도 전 세계로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수업이 있는 오후 1~5시를 뺀 나머지 시간을 모두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를 위한 홍보활동에 쏟아붓고 있다. 호소문과 사진을 붙인 큰 피켓을 들고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를 오간다. 스위스의 비영리재단 ‘뉴세븐원더스’는 세계 명소들을 대상으로 세계 7대 자연경관을 뽑는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제주는 상위 10위 안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투표 결과에 따라 7대 경관 선정 여부가 결정된다. 버드송은 “전 세계 13억 인구가 제주도를 뽑아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자연의 신비는 물론 ‘세계평화의 섬’이라는 강점을 부각시키면 충분히 7위 안에 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생수 기부… 한국 세계에 알렸으면 버드송은 캠페인 때 ‘PEACE’(평화)라는 글귀를 오려붙인 제주도산 생수병을 활용하고 있다. “제주도에 투표한 모든 사람들이 이 생수 한 병씩을 자신의 이름으로 기증했으면 한다.”면서 “이렇게 모인 생수가 깨끗한 물이 없어 고통받는 아이들을 살리고,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버드송은 한국성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World Peace Zone’(세계 평화 지역)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버드송은 “서울광장, 남대문, 광화문 등 서울 도심에 있는 주요 관광지를 ‘평화’라는 주제로 설명하는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영문이름 첫 이니셜인 K를 한반도 지도, 한복 등 다양한 모양으로 디자인하는 ‘K 디자인’ 프로젝트도 마련하고 있다. “Remember Koreaness(한국성을 되새겨야 합니다).” 버드송의 파란 눈이 더욱 빛났다. 글 사진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안철수를 정치판에 부르는 것/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안철수를 정치판에 부르는 것/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지난 서울시장 선거는 적어도 두 가지 점에서 지금의 한국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첫째는 투표율이 후보의 당락을 결정한다는 점이다. 전형적인 세대 투표라는 것인데, 수가 많은 세대의 지지를 받지 못한 정당에는 당연히 비상이 걸렸다. 둘째는 정치와 비정치의 경계가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시장이 된 박원순 후보는 이기고자 (야당과)경선은 했지만, 결코 그 야당의 후보가 되지는 않았다. 정치권의 무게가 현저하게 떨어진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정치인이 바뀌길 바란다. 정치를 정치 바깥의 사람에게 맡기고 싶어 한다. 서울신문은 지난 10월 28일 자 1면에서 이런 현상을 ‘소통’과 ‘생활정치’, ‘심판’을 키워드로 설명했다. 기존 정치의 화법으로는 도저히 설명하기 어려운 새로운 정치·리더십·문화가 온 국민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기존 정치란 무엇일까? 이 키워드의 반대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자기만의 독단, 이념적 색깔 정치, 기득권층 위주 등이다. 이제 이런 정치는 구태의 전형이며, 언론이 정치를 판단할 때 좋은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된다. 그런데 한국의 정치인이 국민의 외면을 받은 게 비단 이번만은 아니다. 정치인 물갈이는 국회의원의 공천 때마다 앓는 홍역이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국회는 매양 그 판이다. 과반수를 바꾸어도 달라진 게 없다. 마치 블랙홀 같다. 이런 판에는 설사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도 선뜻 몸을 담기가 꺼려진다. 한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아마도 이런 점이 정치권 바깥에 있는 사람을 여론조사 1위로 올려놓은 배경일 것이다. 다소 빤하다면 빤한 이런 상식을 언론은 자주 어긴다. 서울시장 선거 다음에 서울신문을 보는 느낌이 그렇다. 예를 들면 안철수 원장의 정치 입문을 격앙되게 권하는 11월 5일 자 ‘서울광장’ 같은 것이다. 기명 칼럼이므로 굳이 따리를 붙일 것은 못 되지만, 여기에는 앞 기사의 “안 원장이 박 시장을 편들지 않고, 진영 대결을 유도하지 않았던 점 … 투표와 참여, 변화 등 보편적 가치를 주장”한 점이 시민들에게 어필했다는 인식이 잘 보이지 않는 듯하다. 문제는 안철수가 정치권에 들어오느냐 안 들어오느냐의 문제가 아니고, 그의 원칙에 불과한 메시지가 유권자들에게 먹힌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이 메시지는 특정 당파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고, 그 또한 이를 잘 알고 있으리라 여겨지지만, 그렇다고 그가 “구름 위에서 장풍 쓰는 것”(앞의 ‘서울광장’ 칼럼)은 아니다.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보이게 된 현재 상황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안철수가 지금에 이르러 이런 위치를 차지하는 데 일등 공신은 정치권이다. 좁혀 말해 청와대요 여당이다. 그가 영향력을 만든 곳은 작은 극장이며 인터넷이다. 신문이나 방송 같은 위력적인 매체가 아니다. 또 그는 정치를 바꾸자는 순정치적 메시지를 내지도 않았다. 그저 살아온 얘기를 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가 더욱 위력적이라는 점은 그런 사실을 만들 수 없는 정치권이 가장 잘 안다. 미국의 정치학자 패터슨은 미국 언론이 정치에 대한 부정 일변도의 보도를 일삼는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패터슨에 따르면 이런 보도는 국민과 정치의 괴리를 심화시켜 과도한 정치 불신과 낮은 정치 참여를 낳는다. 한때 ‘정치적 선정주의’라는 역사적 평가를 받은 적이 있는 우리 언론도 이런 평가에서 그렇게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를 정치권으로 부르는 것은 기존의 ‘때 묻은’ 정치가 같은 물에서 한판 겨루자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물론 그 논리대로라면 그것이 공정 경쟁이므로 이해는 된다. 그러나 이 대목에서 언론이 새삼 곱씹어야 하는 것은 왜 이렇게 정치판이 고질을 벗지 못하느냐다. 저질 경쟁의 판을 갈지 못하면 그게 누구이든 결코 메시아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 정권 내주고 디폴트 막아 명예는 지켜… 그리스 총리 ‘국민투표 백지화’의 득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3일(현지시간) 제1야당인 신민당이 2차 구제 금융안에 동의한다면 국민투표는 필요없다며 사실상 국민투표를 철회했다. 국민투표 카드를 던진 지 사흘 만이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국민투표를 철회하는 대신 신민당과의 공동정부 구성과 구제금융안 지지 협상을 벌일 것을 지시했다. ●기습 제안에 2차 구제안 반대하던 야당 첫 지지 국민투표 철회와 야당의 2차 구제금융안 지지 선회로 일단 그리스 등 유럽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되찾았다. 이번 국민투표 사태로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입지에 더 큰 상처를 입었다. 집권 사회당 일부 의원들까지 신중하지 못하다는 비판 대열에 합류하면서 단독 과반 의석 정당 대표라는 정치력도 위태로워졌다. 제1야당과 공동 정부 구성과 조기 총선에 사실상 합의함으로써 총리직을 내주게 됐다. 하지만 이번 일로 잃기만 한 건 아니다. 그동안 사사건건 2차 구제금융안에 반대해 왔던 야당의 지지를 처음으로 이끌어냄으로써 그리스를 당장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부터 구해낼 수 있게 됐다. 야당뿐 아니라 사회당 내부의 지지를 통해 재신임을 얻을 가능성이 커짐으로써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얻게 됐다고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은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총리가 4일 투표에서 사회당의 전폭적인 지지로 재신임될 경우 사회당을 위해 물러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용퇴” 거론해 되레 재신임될 듯… 명예퇴장 가능 앞서 파판드레우 총리는 3일 국민투표 철회 용의를 발표하면서 “총리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판드레우 총리와 정부는 혹독한 긴축재정으로 국민 여론이 싸늘해져 내년에 예정대로 총선을 치르더라도 정권 재창출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한 정치 분석가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정파와 미디어가 정부를 비판하는 상황에서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들에게 책임감 있는 태도를 요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 동시에 역으로 유로존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앞으로 그리스는 정치 혼란 가중될 듯 관심은 앞으로 그리스의 향배다. 파판드레우 총리가 밝힌 대로 야당인 신민당과 연정을 구성하거나 조기 총선을 통해 신민당이 정권을 잡는다고 해서 꼬인 문제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긴 힘들다. 오히려 정권 교체로 인한 정치적 혼란만 길어질 뿐이란 전망이 많다. 사회당 정권과 차별화되는 대안을 갖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신민당은 그런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집권하면서 방만한 국정 운영으로 그리스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파판드레우 총리와 사마라스 당수가 대화를 통해 정치권 내부의 합의를 이뤄낸다 해도 가혹한 긴축과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노동계를 포함한 국민 대다수의 동의를 얻는 것은 또 다른 과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안철수 열풍’ 차갑게 읽기

    요즘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안철수’다. 정치판에서 시작된 ‘안철수 현상’은 사회 전 부문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안철수 밀어서 잠금해제’(이재훈 외 3명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는 이 같은 ‘안철수 현상’의 의미를 짚은 책이다. 책은 안철수를 키워드 삼아 우리 사회와 정치를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데 목적을 뒀다. ‘안철수 현상’의 바닥에 깔려 있는 대중심리, 그가 던진 메시지의 해석, 보수 언론과 프레임의 정치에 대한 해설, 안철수가 정치판에 나설 경우의 가상 시나리오 등을 각각 4개의 파트에 담았다. 첫 번째 저자로 나선 한윤형은 “얼마 전까지 정치인으로 생각해본 적도 없는 사람을 불과 얼마 만에 유력한 대선 주자로 변태시키는 강력한 에너지의 근원을 곰곰 분석하고 성찰하지 않는다면 한국 사회의 정치를 논할 자격도 없는 것 아닐까.”라고 반문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한다. 김민하는 20대에 주목한다. 그간 한국의 선거는 보수적인 50대 이상 연령층과 상대적으로 개혁적인 30~40대가 허리 역할을 하며 사실상 결과를 결정해왔다고 진단한다. 안철수가 청춘콘서트에서 보여준 것 같은 소통력으로 20대를 대거 투표장으로 불러들인다면 지금까지의 선거판 상식은 뒤집어져 버린다는 것이다. 안철수를 통해 이 땅에 선거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초이자 최대의 정치실험이 예고된다고 그는 진단한다. 안철수의 메시지 분석을 맡은 이재훈은 안철수를 ‘반칙 사회가 낳은 원칙의 아이콘’이라 본다. 그는 안철수가 가진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가 그를 ‘재수 없어’ 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은 반듯한 도덕 선생님처럼 말하고 행동하면서도 상대에게는 자신과 함께 반듯해야 한다는 강박을 안겨주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완은 안철수의 등장으로 선거가 ‘박근혜 대세론’에서 ‘반MB’ 또는 정권 심판론으로 되돌아갔다고 해석한다. 아울러 안철수가 본격적으로 선거에 뛰어들면 주류 언론이 색깔 공세를 펼칠 것을 과거 사례를 들어 전망하고 있다. 저자들이 안철수를 좋게만 보는 것은 아니다. 그가 정치인으로서 제대로 평가받으려면 좀 더 자세한 정책 각론을 내놓아야 할 때라는 지적과 함께, 안철수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에게 ‘안철수식 성공 모델’에 환각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아울러 안철수가 윤여준을 ‘자른’ 과정에서 보여준 태도, 호남 민중에 대한 이해 부족의 가능성 등도 현실 정치인으로서 결격 사유로 꼽는다. 1만 4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권한대행 부교육감 사의표명… ‘박원순표’ 서울시 교육 기상도

    ‘무상급식·학생인권조례 맑음, 서울교육복지 로드맵 여전히 흐림’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구속기소로 주춤거렸던 서울시교육청의 주요 정책들에 변화의 기운이 나타나고 있다. 교육개혁에 큰 관심을 표명해 온 박 시장이 시정을 책임지게 되면서 이전에 시와 시교육청의 협조가 필요해 마찰을 빚었던 각종 교육현안 해결에 걸림돌이 사라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교육계에서는 시교육청과 대립을 거듭해온 교육과학기술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교육감 권한대행인 임승빈 부교육감이 27일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교육 부문에서 ‘보수정책 파수꾼’ 역할을 감당할 후임 부교육감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 대행의 사의가 수용될 경우 후임 부교육감은 다음주로 예정된 교과부 실·국장급 인사 때 발령날 전망이다. 27일 서울시와 시교육청에 따르면 박 시장은 첫 출근에서 초등학교 무상급식 예산을 시교육청에 지원하는 내용의 서류에 처음으로 사인을 했다. 주민투표와 오세훈 시장 사퇴를 불러왔던 초·중등 무상급식 확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신호탄인 셈이다. 학생인권조례 제정, 서울형 혁신학교, 문예체 교육 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박 시장이 곽 교육감의 취임준비위원회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들 정책 마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고, 이번 시장선거 공약으로도 내건 사안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교권추락’ 논란을 빚어온 학생인권조례의 경우 절차상 시의회 상정만을 남겨놓고 있어 무리없이 처리될 것 같다. 서울형 혁신학교나 문예체 교육을 위한 교사 및 재원 확보 등도 걸림돌이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박 시장이 시와 시의회·각 구청·교육청이 모두 참여하는 ‘서울교육 발전을 위한 상설협의체’를 운영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이들 사업에 대한 지자체의 ‘법정 전입금’이 무리없이 투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1년여 넘게 준비해온 정책들이 빛을 보게 됐다는 점 때문에 교육청내에서도 박 시장 취임을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나 자율형사립고 응시자격 완화, 사립학교 재정지원조례 개정, 학교장 임명승인 요건 보완 등 세부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시교육청의 주요 정책은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확대, 비강남권 초·중·고 예산지원 확대, 공립유치원 신·증설 등 박 시장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교육복지 공약들도 시교육청의 전폭적인 지원을 얻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울 교육복지로드맵 등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중·장기 과제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시교육청 정책의 결정권을 교과부 소속인 부교육감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온건한 성향으로, 곽 교육감 기소 후 조직관리에 치중해온 임승빈 부교육감이 강한 사퇴의사를 표명하면서 후임 부교육감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시교육청의 정책이 교과부 정책 기조와 배치되는 게 많아 조정능력을 가진 후임자가 배치되지 않겠느냐.”면서 “곽 교육감이 복귀하든, 내년 4월에 새 교육감을 선출하든 그 전까지는 최대한 현 상황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내부 시각”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선거 끝났지만 SNS 소통 끝나지 않았다

    선거 끝났지만 SNS 소통 끝나지 않았다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26일 투표독려 운동과 인증샷 열풍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쇼설네트워크서비스(SNS)가 선거가 끝난 27일에도 식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SNS를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시민시장’이라는 칭호와 함께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공약을 잘 지키는지 지켜보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띄우기도 했다. 시민단체들도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성실히 공약을 실천할 것을 주문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는 “시민 시장 박원순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하겠다.”는 공통된 주문들이 잇따랐다. 트위터 아이디 ‘@cksdud33’은 “앞으로도 전 박원순 서울시장을 날카롭게 감시하겠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시민운동가였지만, 오늘부터는 저의 감시를 받아야 할 서울시장이십니다.”라며 강한 톤의 글을 남겼다. 박 시장에게 바쁘겠지만 선거운동 때처럼 SNS 소통을 요청하는 이들도 있었다. 시민들은 특히 박 시장이 내건 공약을 일일이 거론하며 성실한 공약 이행을 요구했다. 회사원 배수명(49)씨는 “박원순의 공약 중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건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약속”이라면서 “토건 사업에 쓰일 예산을 돌려 국·공립대학교의 등록금을 낮추고 지원을 확대해 좋은 학생들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박 시장이 이날 첫 업무로 초등학교 5·6학년 무상급식 예산지원안을 결재했다는 소식에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트위터 아이디 ‘@gyuhang’는 “첫날부터 속전속결. 어쨌거나 아이들 급식문제 해결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기뻐했다. 시민단체들은 시민들의 삶과 맞닿은 시정을 펼쳐줄 것을 당부하는 동시에 박 시장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이어나갈 뜻을 밝혔다. 고계현 경실련 사무총장은 “외형에 치중하는 토건 행정이 아닌 시민의 삶과 직접 연결되는 복지와 일자리 문제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면서 “심각한 서울시 부채 상황을 파악해 보여주기식 사업을 과감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역시 “임기가 짧기 때문에 삶의 질을 높이고 사람에게 투자하는 정책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전희경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책실장은 “특정 정파에 치우침 없이 시민을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샘이나·신진호기자 sam@seoul.co.kr
  • 전국 42곳 재보선 오늘 꼭 투표하세요

    전국 42곳 재보선 오늘 꼭 투표하세요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 10·26 재·보선이 26일 실시된다. 이날 선거에서는 서울시장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11명, 광역의원 11명, 기초의원 19명을 새로 뽑는다. 투표는 전국 42곳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맞붙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여야 대선 주자들이 총출동한 선거여서 내년 총선과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각각 나 후보와 박 후보를 지지해 대선 전초전 성격도 짙다. 24일 안 원장이 박 후보 지지를 전격 선언한 데 이어 25일은 박 전 대표가 나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격려한 뒤 함께 ‘도보 유세’를 펼쳤다. 이처럼 서울시장 선거가 ‘대선급’으로 격상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패하는 쪽은 큰 후폭풍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선거 이후 정계 개편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여야 모두에서 나오고 있다. 부산 동구, 대구 서구, 강원 인제, 충북 충주, 충남 서산, 전북 남원·순창, 경북 칠곡·울릉, 경남 함양 등 전국 각지에서 치러지는 기초단체장 재·보선도 전국의 민심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범여권과 범야권이 첨예하게 맞붙은 이번 선거는 부동층이 줄어 누가 더 자기 지지층을 실제 투표소로 많이 끌고 나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강남과 강북 간 ‘지역대결’이 옅어진 것으로 나타나 젊은 층과 장·노년 층의 ‘세대대결’도 눈여겨 봐야 할 핵심 변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아랍의 봄’ 진원지 튀니지 첫 자유선거… 온건 이슬람정당 승리

    ‘아랍 민주화의 봄’을 탄생시킨 튀니지에서 치러진 첫 자유 선거에서 온건 이슬람 정당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24일 오후(현지시간) 초기 개표 결과 온건 이슬람주의를 표방한 엔나흐다당이 4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엔나흐다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이기고 있다.”면서 “최종 개표에서 50% 이상 득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먼저 실시된 국외 투표 결과에서도 엔나흐다는 외국 거주 튀니지인에게 할애된 18석 가운데 가장 많은 9석을 획득했다. 엔나흐다는 이미 4~5개의 다른 자유민주주의 정당과 함께 헌법 제정을 위한 대표단을 꾸리는 등 연정 구상 논의에 들어갔다. 민주주의와 다원성의 원리에 충실할 것이라며 아랍 정계의 ‘모더니스트’를 자처한 엔나흐다는 서구식 민주주의와 이슬람 원리를 결합, 중동의 새로운 정치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념적 이슈보다 경제 개발과 내부 안정 등 실용주의 노선에 무게를 두겠다는 것이다. 여성들에게도 교육 및 고용 기회를 평등하게 제공하고 히잡 등 이슬람 복장 착용은 자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로 꾸려질 전체 217석 의회는 앞으로 1년간 새 헌법을 마련하고 새 과도정부 대통령을 지명할 예정이다.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 치러질 정식 총선 및 대선으로 가는 중간 기착지인 셈이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준동을 우려하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엔나흐다 선거 본부장인 압델하미드 즐라지는 “공화의회당, 에타카톨 등 세속주의 정당 2곳도 연정에 포함시킬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엔나흐다 대표 라체드 간누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펴온 온건 이슬람주의를 접목시키겠다고 밝혔다. 1981년 이슬람운동(MIT)을 창립해 정계에 뛰어든 그는 정권 탄압으로 22년간 영국에서 망명생활을 한 뒤 재스민 혁명이 성공한 지난 1월 고국으로 돌아왔다. 튀니지의 이번 선거는 뒤이어 혁명에 성공한 이집트, 리비아의 민주주의 국가 건설 성공을 가늠해 볼 리트머스 시험지나 다름없다. 엔나흐다의 승리는 당장 다음 달 선거를 앞두고 있는 이집트에서 엔나흐다와 비슷한 이념을 공유하고 있는 무슬림형제단(자유정의당)의 지지율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튀니지 정치 전문가인 소피안 벤 살라는 “이번 선거는 급진적이지 않은 이슬람 정당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이는 중동에서 처음 일어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도좌파인 진보민주당(PDP) 나지브 체비 대표는 패배를 인정하면서 “엔나흐다로부터 집권 연정 참여요청을 받았지만 그럴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페론식 복지’… 남미 정치사 새로 썼다

    ‘비바 크리스티나(Viva Cristina), 비바 페론주의(Viva Peronismo)’ 아르헨티나 대선이 치러진 23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마요광장은 남미 정치의 새 역사 탄생을 축하하는 시민들의 함성으로 들끓었다. 2007년 세계 최초 선출직 부부 대통령의 기록을 썼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8)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이날 선거에서 압승하며 남미 첫 재선 여성 대통령의 영예를 안게 됐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53%의 득표율을 기록해 2위 후보인 에르메스 비네르 산타페 주지사(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83년 군사독재 정권이 종식된 이래 역대 대통령 선거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페르난데스의 재선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지난 8월 예비선거에서도 페르난데스는 50%가 넘는 득표율로 야권 후보들을 압도했다. 개표 초반 당선이 확실시되자 페르난데스는 승리를 선언하고 “내가 원하는 것은 아르헨티나가 계속 발전하고, 역사를 바꿔 나가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07년 45.3%의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던 페르난데스는 집권 초반 반대 세력의 저항과 농작물 세금 인상으로 인한 농민과의 마찰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2009년 총선에서는 참패의 쓴맛도 봤다. 그러나 8년 연속 평균 7.6%에 이르는 경제성장률은 페르난데스의 재선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아르헨티나의 농작물에 대한 각국의 수요가 늘면서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에도 경제성장률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페르난데스 정부는 저소득층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정부 지출을 대폭 늘려 대중적 지지를 얻었다. 지난해 10월 갑작스럽게 사망한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동정심도 페르난데스의 지지율 회복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 승리로 친노동·서민중심의 페론주의 정책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경제 위기를 겪는 유럽 각국이 긴축재정의 고삐를 바짝 죄는 것과 달리 재정 지출을 늘려온 페르난데스는 투표 직후 인터뷰에서 “지금 세계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 여러분은 자랑스러움을 느껴야 한다. 우리는 실수하지 않았고 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차기 페르난데스 정부에선 경제에 대한 국가개입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페르난데스의 러닝메이트인 아마도 보우도우 경제장관은 연기금 관리의 국영화를 주도한 인물이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와 빈곤층 확대, 치안 불안 등은 페르난데스 집권의 위협 요인으로 지적된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발표한 올해 인플레율 전망치는 9%이지만, 민간에선 25%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30%에 이르는 빈곤층 비율도 잠재적 불안 요소로 꼽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아랍의 봄’ 진원 튀니지 첫 민주 선거

    ‘아랍의 봄’의 진원지인 튀니지에서 23일 최초의 민주적 선거가 치러졌다.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의 23년 장기독재를 무너뜨린 지 10개월 만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투표의 유권자는 튀니지 전체 인구 1200만명 가운데 720만명으로 이번 선거로 뽑히는 의원 217명은 앞으로 1년 안에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게 된다. 헌법이 제정되면 의회는 해산하고 대통령선거와 의회 총선이 치러진다. 80개의 정당과 무소속으로 1만 1000명이 넘는 후보가 출마했으며 그중 절반이 여성 후보다. 이번 선거의 성공 여부가 다음 달 21일 하원의원 선거를 치르는 이집트와 무아마르 카다피를 축출한 리비아 등 민주화 혁명이 성공한 다른 아랍 국가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경찰의 과도한 단속에 항의, 분신자살함으로써 튀니지 시위에 불씨를 댕긴 과일 노점상 무함마드 부아지지의 어머니는 “선거 실시는 위엄과 자유를 위한 승리”라며 “아들의 죽음이 공포와 부정을 뛰어넘을 기회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 튀니지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벤 알리 대통령 시절 활동이 금지돼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동 중인 엔나다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반의석 획득에는 실패, 연정을 구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2] 내년 4·11총선 첫 재외선거… Q&A

    내년 4·11 총선에서는 사상 처음 재외동포들도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투표권이 있는 재외국민은 270여만명에 이른다. 재외선거 신청일(11월 13일)이 20여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많은 재외국민들이 투표 방법 등을 잘 모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외교통상부가 23일 배포한 ‘재외선거 질의답변 자료’를 토대로 재외선거에 대해 알아봤다. →누가 재외선거권을 갖나. -외국에 거주하는 한국 국적의 재외국민으로 투표당일 선거권이 있어야 한다. 선거인 명부에 이름을 올렸더라도 그 이후에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면 투표할 수 없다. 재외국민이라고 해도 한국에 주민등록이 돼 있거나 거소신고가 돼 있는 사람은 재외선거가 아닌 국외 부재자투표를 해야 한다. →언제 신청하고 투표하나. -4·11 총선의 재외선거 신청은 오는 11월 13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진행된다. 투표는 내년 3월 28일부터 4월 2일까지 진행되며, 투표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개표는 4월 11일 한국에서 한다. →무슨 서류가 필요할까. -선거를 신청하려면 한국 국적을 증명할 서류를 갖춰 재외공관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이때 여권이나 영주권·비자·장기체류증·외국인등록부 등본 중 하나(사본)를 첨부해야 한다. 투표할 때에는 여권, 주민등록증, 공무원증, 운전면허증 등 우리 정부나 공공기관이 발행한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이런 증명서가 없으면 현재 살고 있는 나라의 정부가 발행한 증명서(사진 첨부·성명 및 생년월일 기재)를 제시해야 한다. →투표는 어디에서 하나. -재외투표소가 설치된 공관에서는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이를테면 멕시코에 사는 재외동포가 투표 기간에 미국으로 출장을 갔을 경우 미국 현지의 공관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재외국민도 정당에 가입할 수 있나. -공무원과 같이 정치활동이 금지된 경우가 아니면 정당에 가입해 당비를 낼 수 있다. →정당은 해외조직을 만들 수 있나. -정당법상 정당의 하부조직인 해외조직은 설립할 수 없다. 다만 국외의 당원이 자발적으로 당원 모임을 만들거나 특정 정책을 지지하는 동포들이 공직선거와 무관하게 단체를 설립하는 것은 가능하다. →일반 재외국민도 선거운동을 할 수 있나. -단순한 의견개진 및 의사표시, 정당 후보자 추천 등은 무방하다. 그러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집회 등을 개최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다. →미국 시민권자가 특정 후보를 홍보할 수 있나. -국내에서처럼 재외선거에서도 외국 시민권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국외 단체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나. -모든 단체는 그 단체나 대표자 명의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자발적이고 순수한 투표 참여 등은 일부 가능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수석교사제 도입 성과… 정착위해 예산 뒷받침을”

    “수석교사제 도입 성과… 정착위해 예산 뒷받침을”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한 이후 가장 큰 성과로 주5일 수업제와 수석교사제 도입을 꼽았다. 큰 보람이라고도 했다. 두 사안은 교총 차원에서 강하게 요구, 최근 관련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안 회장은 교총의 기능과 관련, “회원 18만명의 다양한 의견을 교총이라는 용광로에 융합시키는 컨트럴타워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해 각종 교육정책에 대한 입장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주5일 수업제와 수석교사제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첫 단추를 뀄다. 수석교사 증원 및 처우개선 등 예산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수석교사의 학교 내 법적 위상은 모호할 수 있다. 수석교사의 고유직무를 명확히 해야 한다. 주5일 수업제는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노력이 있어야 한다. 예전에는 가정과 학교가 함께 갔는데 지금은 분리돼 있다. 교사에게 아이를 맡긴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가정이 적극 나서야 한다. 교총은 또 주5일 수업제에 대비해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농구연맹(KBL)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사 수급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교육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초 국회 국정연설에서 한국의 교사들을 ‘내셔널 빌더’, 즉 국가 건설자로 칭했다. 우리나라를 세우는 데 교육이 큰 역할을 했고, 우수한 교사들이 있었다는 평가다. 교사양성기관의 양대 축인 교육대와 사범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2007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교대 입학정원은 30.3%가 감축됐다. 내년에도 500명이 줄어든다. 강력한 구조조정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이런 정책으로는 우수한 교사의 확보와 높은 수준의 교육을 보장할 수 없다. 교대는 물론 사대까지도 목적형 대학의 근간을 유지해야 한다. 교육 한류(韓流)의 관점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 구조조정은 사람을 자르는 것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잘하는 것은 지원하고 부족한 것은 채우는 것이다. 교원양성구조를 발전시켜야 한다. 말하자면 교사의 질 관리다. 이를 통해 교사도 수출할 수 있고, 교사양성프로그램도 수출할 수 있다. →교총은 학교가 붕괴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보완책은. -서울과 경기지역 교사들을 조사한 결과 교원의 80% 정도가 학생지도를 과거와 비교하면 소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학생조례제정이나 체벌금지 이후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하거나 갈등 상황을 피하는 등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5년간 교권침해건수도 1200건을 넘었다. 교육기본법은 학교나 교원의 책임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측면이 강하다. 학교는 탁아소, 보호소가 아니다. 인성을 가르치는 곳이다. 학생의 보호자는 자녀나 아동의 교육에 대한 일차적 책임이 있다. 가정과 사회가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 교원기본법과 교원의 교육활동기본법의 입법청원운동을 하고 있다. 학교 붕괴에 대한 전 가정적, 전 사회적, 전 학교적 공동 캠페인을 해야 한다. →교총은 교육감 직선제 폐지와 교원의 정치적 기본권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봤듯 교육감 선거가 후보자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투표하는 ‘깜깜이 선거’와 제비뽑기에 따라 정해지는 순서로 특정정당 후보로 착각되는 ‘로또선거’가 되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주민직선제를 폐지하고 교육 관련 종사자와 학부모로 투표권을 제한하든가 아니면 정부가 선거비용을 대는 선거공영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본다. 또 교육감 후보에게는 교육경력 이상의 자격요건도 요구해야 한다. 교원에게는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고 있는데 학교가 정치에서 고립되고 있다. 정치만능의 시대에 학교는 아무런 힘이 없다. 학교가 고립되는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우리 스스로 정치적 권리를 갖고 고쳐 나가자는 것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교육정책 감시단 119’를 만든다. 교총에서 각 지역의 교육현안을 제시하고 지지하는 후보에게 힘을 몰아 주는 것이다. 올 상반기부터 지역의 의견들을 모으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나경원·박원순 후보 진영 ‘총성없는 TV 광고전’ 컨셉트는

    나경원·박원순 후보 진영 ‘총성없는 TV 광고전’ 컨셉트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막판 유권자들의 감성을 뒤흔들 광고대전이 시작됐다. 여·야 후보진영은 각각 TV와 신문을 통해 총성 없는 광고전을 시작했다. 21일부터 전파를 탄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광고 컨셉트는 ‘인간 나경원’. 반면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TV 광고는 ‘범야권 총출동’에 초점이 맞춰졌다. 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인 진성호 의원은 “21일 시작된 약 1분짜리 방송광고는 다른 인물은 등장하지 않은 채 나 후보가 걸어온 길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는 형식”이라고 전했다. 진 의원은 “나 후보가 평범하게 살다 (다운증후군인) 첫 아이를 낳고 초등학교 입학을 거절당하며 약자의 설움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면서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개인사를 바탕으로 약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서울시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21일자 조간신문에는 ‘하나가 되어 주십시오. 서울을 지켜 주십시오’라는 카피에 나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와 나란히 손을 흔드는 사진을 실은 전면 광고가 실렸다. 광고에는 ‘더이상 침묵하지 마십시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사람, 남에게 의존만 하고 의혹투성이인 사람이 어떻게 올바른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까’라며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투표를 호소하는 문구가 함께 게재됐다. 박원순 후보 측 광고는 ‘나홀로 나경원’ TV 광고와 대조적으로 ‘범야권 총출동’에 방점이 찍혔다. 앞서 18일 ”우린 하나 되어 이겼어’를 제목으로 첫선을 보인 TV광고는 범야권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 되어’라는 노래를 합창하는 장면으로 채워졌다. 박 후보는 물론 민주당 손학규 대표,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국민참여당 유시민·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서울대 조국 교수와 영화배우 문성근, 가수 이은미씨까지 등장한다. 초반부에는 박 후보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포옹하는 사진도 한 컷 실렸다. 오는 24일 공개될 신문 광고는 이명박 대통령·오세훈 전 시장의 심판을 앞세우며 통합·변화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상 두 후보는 TV·라디오에 25일까지 각 5회, 일간지에 24일까지 최대 13회의 광고를 낼 수 있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서울시장 선거보도를 보면서/임종섭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서울시장 선거보도를 보면서/임종섭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서울신문은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서울시장 선거운동에 관한 기사를 들여다봤다. 이 과정에서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후보자 중 누가 앞서는가를 파헤치는 경마식 보도였다. 경마식 보도는 언론학계와 언론계에 이미 잘 알려진 용어이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를 다룬 서울신문 기사 중에 경마식 보도가 많았다. 지난 4일과 5일에 서울신문은 외부 여론조사업체와 손잡고 두 후보자를 주제로 한 여론조사를 시행해 결과물을 관련 기사로 다루었다. 이들 기사를 보면, ‘박원순 후보의 민주당 입당 여부’ ‘두 후보의 공약 여론’ ‘두 후보의 구별 지지율’을 도표와 수치로 자세하게 제시했다. 기사는 주제와 작성한 기자들이 다르지만, 여론조사 자체를 설명하는 정보는 기사에 빠져 있다. 가령, 여론조사 대상자는 몇 명이며, 이 중 몇 명이 응답했는지, 기사와 직접 관련된 질문문항과 측정 척도는 무엇인지는 기사에서 찾을 수 없었다. 한국언론학회는 여론조사 보도에 관한 지침을 마련해 놓았지만, 언론현장에서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10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의 응답률이 10%라면 100명가량이 설문에 답한 것이다. 이 경우, 조사결과를 신뢰하기는 어렵다. 100명의 응답자가 전체 서울시민을 대표한다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사 끝부분이나 별도로 여론조사 과정과 응답률, 관련 질문문항을 제시하면 기사 신뢰감은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사회·정치 철학자인 칼 포퍼는 감정에 호소하기보다는 이성에 근거한 비판이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다고 지적했다. 이유는 지나친 감정의 뿌리에는 폭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지적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유효하게 적용될 것이다. 유권자들이 후보를 결정하려면 정확하고 신뢰할 정보가 필요하다. 서울신문의 선거보도는 당연히 이 필요성을 충족시켜야 한다. 미국 언론학자인 윌리엄 베노이트는 선거 후보자의 목표는 당선이며 이를 위해 상대 후보를 공격하고 자신을 방어하거나 장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구사한다고 설명한다. 그만큼 정치선거에 이성보다는 감정을 자극하는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안타깝게도 서울신문은 이 양상을 주요 기삿거리로 다루고 있다. ‘돌아서면 네거티브’(10월 11일 자) ‘여, 박원순 학력 병역 이념 총공세-야 MB 사저 나경원 재산 집중타’(10월 13일 자) ‘희비 가를 투표율 45%’(10월 14일 자)가 예이다. 또한, 외래어를 기사 제목에 그대로 쓰고 있어 눈에 거슬린다. ‘재보선 선거운동 첫날 서울시장 두 후보의 컨셉트’(10월 14일 자) ‘나경원 박원순 첫 토론. 서로 아킬레스건을 찌르다’(10월 11일 자) ‘친이 친박 손잡은 매머드 선대위’(10월 7일 자)가 그 예이다. 말만 통하면 되지 문제 될 것 있느냐고 하겠지만, 이는 기사에 요구되는 엄밀성을 철저히 무시하는 소리이다. 우리의 언어시장은 그만큼 혼탁해질 것이다. 서울시장에 거는 유권자들의 이해는 생각보다 다양하며 자세하다. 신문은 후보자들의 유세 행보나 비난행위를 지면에 중계하지 말고 유권자의 판단을 돕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들 정보는 유권자가 이성에 근거한 적절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점에서 전문가들이 분석한 ‘나경원 박원순 정책 검증’(서울신문 10월 10일 자) 기사는 주목할 만하다. 정책분석 기사들이 계속 나오기를 기대한다. 이와 관련, 서울신문은 유권자의 목소리를 선거보도에 많이 실어야 한다. 기사 취재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용되는 만큼, 유권자들이 원하는 내용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모아서 지면에 충분히 보도할 수 있다. 칼 포퍼는 역사는 사람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것으로, 권력층과 가진 자들을 다룬 역사가 전부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언론이 현재 일어나는 역사의 한 면을 보여준다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는 기사가 많이 나와야 한다.
  • 4개월만에… 성김 주한美대사 인준 상원 통과

    4개월만에… 성김 주한美대사 인준 상원 통과

    성 김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이르면 이달 안에 한국에 공식 부임한다. 한·미 수교 이후 129년 만에 처음으로 임명된 한국계 주한 미대사로서 업무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성 김은 특히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6자회담 특사로 활약하는 등 미 국무부에서 북한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통한다는 점에서 최근 남북 간, 북·미 간 대화기류가 형성된 상황과 맞물려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성 김 대사의 부임은 13일(현지시간) 미 상원이 그의 인준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한 데 따른 것이다. 성 김은 지난 6월 신임 주한 미대사로 지명된 뒤 상원 인준 청문회까지 끝냈으나 오바마 정부의 대북 유화책 전환 기류에 불만을 제기하는 대북 강경파 존 카일(애리조나) 의원의 인준보류 요구로 지난 4개월여간 인준을 받지 못했다. 이날 인준안 통과는 이명박 대통령의 미 상·하원 연설 직전 열린 본회의에서 구두투표로 이뤄져 이 대통령의 방미가 성 김의 인준을 앞당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TV토론후 첫 여론조사] 나경원·박원순 초박빙

    [TV토론후 첫 여론조사] 나경원·박원순 초박빙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여론 지지율이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박 후보가 지난 3일 야권 통합후보로 선출된 뒤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기는 처음이다. 두 후보의 여론 지지율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박 후보가 10% 포인트가량 앞섰지만 지난 주말을 전후로 후보 TV토론이 본격화하면서 초박빙 구도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13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선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박빙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이 지난 10~11일 이틀간 서울지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MMS(유·무선전화 병행조사) 방식을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 후보는 47.6%, 박 후보는 44.5%의 지지율을 얻어 오차범위(표본오차 ±3.1)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도 나 후보는 48.8%, 박 후보는 45.3%의 지지율을 얻어 나 후보가 3.5%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박 후보가 44.1%로 나 후보(37.5%)를 6.6% 포인트 앞섰다.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 선택 기준으로는 후보자의 시정운영능력(39.5%)이 꼽혔다. 이어 후보자의 도덕성(15.9%),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14.5%), 후보자의 정책공약(14.2%), 야권의 복지 포퓰리즘에 대한 심판(10.0%) 등의 순이었다. 특히 시정운영능력이 더 나은 후보를 묻는 항목에서 나 후보가 48.5%의 지지율을 얻어 박 후보(32.3%)를 큰 차이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나 후보 지지선언 이후 지지 후보를 바꾸었다는 응답자는 2.5%에 그쳤다. 범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 후보 지원에 나서면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는 응답자는 6.6%였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TV토론의 힘? 나경원 첫 지지율 선두

    TV토론의 힘? 나경원 첫 지지율 선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여론 지지율이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처음 앞섰다. 박 후보가 지난 3일 야권 통합후보로 선출된 뒤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기는 처음이다.  두 후보의 여론 지지율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박 후보가 10% 포인트가량 앞섰지만 지난 주말을 전후로 후보 TV토론이 본격화하면서 초박빙 구도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13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선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박빙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이 지난 10~11일 이틀간 서울지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MMS(유·무선전화 병행조사) 방식을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 후보는 47.6%, 박 후보는 44.5%의 지지율을 얻어 오차범위(표본오차 ±3.1)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도 나 후보는 48.8%, 박 후보는 45.3%의 지지율을 얻어 나 후보가 3.5%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박 후보가 44.1%로 나 후보(37.5%)를 6.6% 포인트 앞섰다.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 선택 기준으로는 후보자의 시정운영능력(39.5%)이 꼽혔다. 이어 후보자의 도덕성 15.9%,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 14.5%, 후보자의 정책공약 14.2%, 야권의 복지 포퓰리즘에 대한 심판 10.0% 등의 순이었다. 특히 시정운영능력이 더 나은 후보를 묻는 항목에서 나 후보가 48.5%의 지지율을 얻어 박 후보(32.3%)를 큰 차이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야권의 ‘정권 심판론’이나 여권의 ‘반(反)복지 포퓰리즘’ 주장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나 후보 지지선언 이후 지지 후보를 바꾸었다는 응답자는 2.5%에 그쳤다. 이에 비해 범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 후보 지원에 나서면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는 응답자는 6.6%였다.  한편 여야는 13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맞춰 총력태세에 나섰다. 한나라당 박 전 대표는 이날 나 후보와 함께 서울 지역을 돌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야권도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박 후보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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