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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지상최대의 선거, 인도의 총선/이옥순 인도연구원장·연세대 연구교수

    [열린세상] 지상최대의 선거, 인도의 총선/이옥순 인도연구원장·연세대 연구교수

    유권자 8억 1400만 명인 지상 최대의 선거가 4월 7일에 막을 올린다. 인도의 총선이 시작되는 것이다. 543명의 16대 하원의원을 뽑는 선거로 지역별로 날짜를 달리해 5월 12일까지 9단계로 치러진다. 단 하루 만에 선거가 끝나는 우리나라와 달리 기간이 6주나 걸리고 여러 단계로 진행되는 것은 땅이 넓고 유권자가 많아서 선거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투표일은 달라도 전자투표의 개표는 5월 16일 전국에서 동시에 이뤄진다.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의 유권자는 우리나라 인구의 15배, 미국 인구의 3배에 가깝다. 그래서 ‘세계최대의 민주주의’라고 불린다. 인도보다 인구가 많은 중국은 민주체제가 아니므로 인도가 민주주의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인구보유국이다. 투표소 93만 개, 전자투표기 170만대, 선거관리요원 500만 명 이상이 총선을 위해 총동원된다. 초대형 총선을 관리하는 능력만으로도 인도의 역량은 증명된다. 유권자가 7억 명이 넘었던 2009년의 선거도 무사히 끝냈다. 역대 총선의 평균투표율은 60퍼센트로 공정하고 자유롭게 치러졌다. 이번엔 강력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어서 투표율이 70퍼센트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4년 선거가 한층 흥미로운 것은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젊은 유권자들이 1억 5000만 명에 이른다는 점이다. 이 역시 우리나라 인구의 3배가 넘는 엄청난 숫자다. 이들은 경제발전의 혜택을 받으며 자란 젊은이들로 새로운 정권에 거는 기대가 높아 종래의 선거와 다른 결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인의 선거의식은 민감하다. 카스트의 위계와 빈부의 격차가 극심한 불평등한 세상에서 누구나 평등하게 한 표를 던지는 투표에 큰 의미를 둔다. 낮은 카스트나 가난한 사람이 던지는 표가 상층카스트나 부자의 표와 동일한 가치를 갖고, 사회적 차별을 받는 여성이 가진 한 표가 가부장적 남성의 한 표와 대등하다는 사실은 묵직하다. 선거는 축제가 많은 인도에서 열리는 또 하나의 축제다. 나들이가 많지 않은 여성들이 좋은 옷을 차려입고 투표소에 나타나는 날도 이때다. 서구의 한 언론은 지난번 인도 총선을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표현했다. 인도를 못 미더워하는 외국인들은 인도의 선거가 폭력이나 돈과 부정으로 얼룩질 것이라고 예단하지만 그렇진 않다. 10년 전에 총선을 지켜보려고 갠지스평원의 한 중소도시를 방문한 내 경험으로도 그랬다. 외지에서 도착한 버스는 시내중심가로 가지 못하고 도시 외곽에서 멈췄다. 승객들은 나처럼 거기서 내려 시내로 걸어 들어갔다. 외부의 불온한 세력이 선거에 영향을 주는 걸 막기 위한 조치였다. 다원사회의 선거는 관리뿐 아니라 다른 점에서도 간단치가 않다. 제로와 아라비아숫자를 발견한 수학의 나라답게 매 선거에는 카스트와 종교, 지역감정과 다양한 계층의 욕망이 복잡한 계산과 수식으로 뒤엉켜 돌아간다. 그럼에도 인도는 서구에 뒤지지 않는 수준의 민주주의를 지난 60년간 지켜왔다. 언론자유와 공평한 참정권을 보장하고 노동운동을 허용하며 제3세계에서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것이다. 1952년에 첫 선거를 실시한 이후 중단 없이 이어진 선거가 그 근간이었다. 인도의 초대 총리 네루는 민주주의야말로 다양한 인종과 광대한 영토를 가진 인도를 한데 묶고 사회적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 제도라고 믿었다. 보통사람을 신뢰한 그는 풀뿌리 민초들의 희망과 절망을 표출하고 민주교육을 익히는 수단이 선거라고 여겼다. 그래서 인도에 민주주의를 도입했다고 자랑하는 영국이 인도에서 한 번도 실시하지 못한 보통선거를 독립하자마자 시작하였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치러지는 2014년의 선거는 그때보다 한층 성숙해진 유권자들의 표심을 통해 인도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누가 이길 것인가, 수많은 전망과 통계가 쏟아진다. 개인적으론 어느 정당이 원내 과반을 차지하여 15년간의 연립정권을 끝내느냐가 가장 궁금하다.
  • 득표율 5배 급증… 프랑스 지방선거 극우 돌풍

    프랑스의 지방선거에서 극우정당이 약진했다.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에 허덕이던 국민들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집권 사회당에 등을 돌리고 극우를 비롯한 우파에 표를 던졌다. 진보적인 사회로 평가되는 프랑스에서조차 극우정당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둔 유럽 대륙은 ‘극우 공포’에 시달리게 됐다. 지난달 스위스가 동유럽 이민자를 규제하는 법을 국민투표로 통과시키는 등 서유럽에서는 민족주의와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하는 극우파가 득세하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치러진 지방선거 1차 투표의 내무부 잠정집계 결과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후보들이 4.7%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선거에서 지지율이 0.9%에 불과했던 국민전선은 1972년 창당 이후 전국 규모 선거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3만 6000개 선거구 가운데 1.7%에 불과한 596곳에 후보를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전선은 상당한 선전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무총장인 스티브 브리외는 사회당의 텃밭이었던 에낭 보몽에서 50.3%의 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시장에 당선됐다. 출구조사 결과 국민전선은 동부의 포바흐, 북부의 아비뇽, 페르피냥, 베지에, 프레쥐스의 시장선거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집권 사회당을 비롯한 좌파 정당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좌파 후보들은 약 37.7%의 표를 얻어 46.5%를 얻은 대중운동연합 등 우파에 완패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언론 프랑스24는 사회당이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대중운동연합에도 밀렸다고 혹평했다. 득표율 1, 2위 후보가 모두 여성이어서 역사상 첫 여성 시장이 탄생할 파리시장 선거에서도 사회당의 안 이달고 부시장이 34.4%의 지지율로 35.64%의 지지율을 보인 대중운동연합의 나탈리 코시위스코모리제 후보에게 뒤진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파리 시내 핵심 지역의 지지를 확보한 이달고 부시장은 1차 투표에서 녹색당 등으로 분산됐던 표를 흡수해 결선투표에서 시장 당선이 유력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올랑드 대통령과 집권당에 대한 첫 중간평가에 해당하는 이번 선거에서 사회당이 부진을 보인 가장 큰 원인은 경기침체다. 실업률, 범죄 증가로 국민의 불만이 높은 프랑스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경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해 ‘유럽의 병자’로 불린다. 지난해 말 실업률은 10.2%, 청년실업률은 25%를 웃돌았다.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은 20%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출구조사 결과가 충격적으로 나오자 사회당은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장 마크 애호 국무총리는 TV인터뷰에서 2차 투표를 겨냥해 “모든 민주주의 세력은 국민전선에 대항하기 위해 뭉쳐야 한다”고 외쳤다. 올랑드 대통령은 결선 투표를 앞두고 친기업 정책을 추진할 인사들로 내각을 개편할 전망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 찬성 95%…푸틴이 최종 결정권 가져(종합)

    ’크림반도 주민투표’ ‘러시아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 주민들이 16일(현지시간) 실시된 크림반도 주민투표에서 러시아로의 귀속을 압도적으로 지지함으로써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민투표에서 크림자치공화국 주민의 절대다수인 95.5%가 러시아 귀속에 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종 결과는 17일쯤 발표될 예정이지만 주민투표 단계에서는 사실상 러시아 귀속이 결정된 셈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일제히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추가 제재를 경고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21일 하원 심의를 시작으로 크림 병합 절차를 시작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막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크림 자치공화국 선거관리위원회는 50% 정도 개표를 진행한 결과 95.5%의 주민이 러시아 귀속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자치공화국을 인정하는 1992년 크림 헌법 복원 및 우크라이나 잔류를 바라는 주민은 3.5%, 무효표를 던진 주민은 1%로 소수에 그쳤다. 주민투표에는 약 153만명의 유권자 중 83%가 참여해 지난 2012년 총선 때의 2배 가까운 투표율을 보였다. 중간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수도 심페로폴의 레닌광장에는 수천 명의 친러 주민이 모여 러시아 국가를 부르며 환호했다. 세바스토폴 항구에도 투표 종료 몇 시간 전부터 5000여 명이 모여들어 ‘러시아’를 연호했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총리는 군중 앞에서 “우리는 고향(러시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악쇼노프 총리는 트위터에 “크림 정부는 17일 러시아 연방에 합류하기 위한 공식 신청서를 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의회 의장은 “러시아는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신속하게 응답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주민투표는 크림만의 사건이 아닌 러시아의, 또 국제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EU 등 서방 국가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은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러시아가 크림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크림 주민투표는 우크라이나 헌법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미국과 국제사회는 (투표 결과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행동은 위험하고 안정을 해치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에 이런 행동을 규탄하고,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하고, 우크라이나 국민과 영토보전과 주권을 지지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과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주민투표가 불법이라고 규탄했다. EU는 17일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러시아의 크림반도 군사개입에 대한 2차 제재를 결정할 예정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앞서 주민투표 다음날인 17일까지 외교적 해결을 위한 진전이 없으면 러시아를 상대로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등의 제재가 즉각 시행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로의 귀속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음에 따라 이제 러시아가 러시아 연방의 일원으로 크림을 받아들일지 결정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첫 단계인 러시아 하원 심의는 21일 예정돼 있다. 이후 상원의 승인, 대통령 서명 등의 절차가 진행될 예정으로 크림 자치공화국에서는 러시아 내 절차가 이달 내로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 러시아 상·하원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혀온 대로 의회에서는 크림 귀속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EU가 강력한 추가제재를 경고하며 압박하는 가운데 최종 결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손에 달려 있다. 푸틴 대통령은 주민투표가 합법적이라는 주장을 계속해왔지만 실제로 크림을 러시아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물론 러시아의 크림 사태 개입에 강하게 반발하는 미국 및 유럽에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크림 병합을 감행하는 것은 푸틴 대통령에게도 지나치게 큰 정치·외교적 부담이란 분석이 많다. 러시아의 크림 병합이 도네츠크와 하리코프 등 친러시아 성향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의 분리주의 움직임을 부추겨 러시아와 마주한 이 지역을 대규모 혼란으로 몰아넣고 동남부와 중서부 간 내전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런 혼란은 정치·경제적 안정을 통한 제2의 부흥을 꿈꾸는 러시아에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아 현재로선 푸틴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우려를 고려하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통합성을 존중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병합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크림 반도 주민투표 러시아 귀속 찬성 소식에 네티즌들은 “크림 반도 주민투표 러시아 귀속 찬성, 푸틴이 귀속을 결정할까”, “크림 반도 주민투표 러시아 귀속 찬성,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까”, “크림 반도 주민투표 러시아 귀속 찬성,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크라 과도정부에 힘 실어주는 美

    우크라이나 사태가 서방과 러시아의 ‘정통성’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축출한 야당 세력이 주도하고 있는 과도정부를 우크라이나 유일의 합법 정부로서 정통성을 인정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이를 쿠데타에 의한 불법 정부로 간주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우크라이나 내 친러 성향의 크림반도가 오는 16일 실시할 분리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에 대해선 서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러시아는 “크림자치공화국이 합법적으로 주민 의사를 묻는 절차”라고 맞선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를 방문하는 아르세니 야체뉴크 과도정부 총리와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9일 밝혔다. 백악관은 논평에서 “이번 방문은 위기에서도 용기와 참을성을 보여 온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의미한다”면서 “우크라이나를 하나로 통합하는 일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체뉴크 총리를 워싱턴에 초청함으로써 그를 우크라이나의 정통성 있는 리더로 간주한다는 신호를 모스크바에 보낸 것이라고 AP 통신은 분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크림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를 문제 삼았다. 그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크림반도의 주민투표는 불법이며 우크라이나 헌법과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그러자 러시아도 반격에 나섰다. 러시아는 이날 크림반도에 400억 루블(약 1조 2000억원)을 지원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산업위원회 부의장 파벨 도로킨 의원은 AFP 통신에 “이는 크림반도의 산업·경제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크림반도의 합법적인 지도부는 국제법에 따라 크림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크림자치공화국은 16일로 예정된 주민투표가 ‘찬성’으로 결론 날 것으로 보고 러시아에 귀속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10일 이타르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의회 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공화국 주민 80%가 러시아 귀속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르게이 악쇼노프 총리는 리아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귀속을 위한 준비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요충지 세바스토폴은 이날 공문서 언어를 우크라이나어에서 러시아어로 바꿨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은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족벌 3기’ 북한, 주민인권부터 챙겨라

    북한이 그제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우리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겸 노동당 제1비서를 제111호 백두산 선거구의 대의원으로 선출했다. 북한 매체들은 “100% 찬성투표로 김정은 동지가 대의원에 높이 추대되셨다”고 호들갑이지만 ‘올백 선거’는 지나던 소도 웃음을 참지 못할 코미디에 다름 아니다. 어쨌든 2011년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치러진 첫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대의원에 뽑힘으로써 북한은 김일성 주석 일가의 ‘족벌 3기’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때마침 김 제1위원장의 세 살 터울 여동생인 김여정도 이번 선거 과정에서 27살의 어린 나이에 노동당 부부장급(우리의 차관급) 핵심 인사로 공식 등장했다. 김여정은 김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와 마찬가지로 김 제1위원장의 곁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일성-김정일’, ‘김정일-김경희’에 이어 ‘김정은-김여정’이 이끄는 북한의 ‘족벌 3기’ 체제가 우려스러운 것은 단순히 남매의 어린 나이 때문만은 아니다. 김 주석도 30대 중반에 북한 권력을 거머쥐었고, 김 국방위원장은 32살부터 후계수업을 받았으며 김 비서 역시 30살에 노동당 부부장 반열에 올랐던 만큼 ‘소년 출세’가 가문의 이력이기도 하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김 제1위원장 지배하의 북한은 점점 더 핵과 미사일에 집착해 민생을 도외시하고, 국제적으로 더욱더 고립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많은 주민들이 배를 곯고 있는데도 손을 꼽을 정도로 이용객이 없는 마식령스키장 건설에 수억 달러를 쏟아붓고 희희낙락하는 등 합리적 판단력을 가진 지도자인지 의심스러운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고모부 장성택을 거침없이 제거하고, 일반 주민들을 공개처형하는 등 ‘공포정치’로 주민들을 옥죄고 있다. 오죽하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북한 정권의 잔혹 행위에 대해 “나치가 저지른 범죄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경악했겠는가. 북한 헌법상 최고인민회의는 최고주권기관이자 최고입법기관이다. 실질적으로는 ‘거수기’에 불과하지만 명목상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막중한 권한을 행사한다. 김 제1위원장은 처음으로 주민 투표절차를 거친 대표가 됐다. 수백 명의 대의원 가운데 한 명이지만 그의 위상으로 보면 무슨 일이든 못할 바가 없다. 주민들이 그를 자신들의 대표로 선출한 이면에는 겉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많은 기대와 희망이 담겨 있을 수도 있다. 김 제1위원장이 정녕 주민들의 대표라면 그들의 바람을 외면해선 안 된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인권을 우선적으로 챙겨 지구촌 최악의 인권탄압국이라는 오명을 씻어내야 한다.
  • 김정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첫 등재

    김정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첫 등재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우리의 국회의원)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북한은 10일 정오쯤 김 제1위원장의 당선 사실을 발표해 ‘김정은 체제’로의 권력 변동이 본격화됐음을 알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중앙선거위원회의 ‘보도’를 인용해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제111호 백두산 선거구’의 전체 선거자가 김 제1위원장에게 100% 찬성 투표를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는 이날 오후 11시 현재까지 이례적으로 선출된 전체 대의원 명단을 발표하지 않았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는 요식행위이기는 하지만 선출된 인물 면면을 통해 김정은 시대의 권력 구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앞서 전날 선거일에 김 제1위원장의 친여동생 김여정이 ‘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간부)으로 투표 현장에서 함께 포착된 것도 그가 ‘제2의 김경희’로서 활동을 공식화했음을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 당 비서는 지난해 9월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은 뒤 이번 선거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의 작은할아버지인 김영주(김일성의 동생)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명예 부위원장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매체는 이번 선거 관련 동정을 보도하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총리,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등 당·정·군 고위 간부 30여명을 언급해 핵심 간부 대부분이 건재함을 암시했다. 장성택의 인맥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공개 활동이 뜸했던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과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북한 매체에서 호명된 것도 특이한 점이다. 반면 또 다른 장성택 인맥인 문경덕 당 비서는 이번 투표 동정에 보도되지 않았다. 최근 일부 대북 소식통은 문 당 비서가 사상 검토 학습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선신보는 이날 환경미화원인 평양시 평천구역 제17호 선거구의 조길녀 대의원과 공장 근로자인 제44호 선거구의 문강순 대의원, 11기 선거부터 계속 선출된 평양도시설계연구소장 윤석천 대의원의 선출 소식을 전하는 등 개별 선거구의 결과를 보도하기도 했다. 대의원 선거를 마친 북한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새 대의원들을 소집해 제13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연합 독수리연습이 다음 달 18일까지 이어지고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준비에 집중하면서 남북 대화는 당분간 소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3월 8일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끝나고 한달 뒤 열린 1차 회의에서는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을 재추대하고 사회주의 헌법을 개정하며 김정일 3기 체제를 본격화한 바 있다. 김정은 체제의 새로운 정치 환경을 반영한 인사나 조직 개편이 오는 최고인민회의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북한은 통상 선거일 다음 날 오후 조선중앙TV에서 선출된 대의원을 한 명씩 호명하는 방식으로 전체 명단을 공개해 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김여정, 매체서 첫 호명… 김정은 정권 전면 등장

    김여정, 매체서 첫 호명… 김정은 정권 전면 등장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여동생인 김여정(27)이 9일 북한 매체에서 처음으로 호명됐다. 특히 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 열리는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우리의 국회의원) 선거일에 호명됐다는 점에서 김여정이 대내외적으로 김정은 정권의 핵심 인사로 전면에 등장한 의미로 해석된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이 평양 김일성정치대학에서 투표한 소식을 전하며 수행자 가운데 한 명으로 여동생인 김여정을 소개했다. 방송은 김 제1위원장의 수행자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함께 ‘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으로 김여정을 소개했다.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바로 다음에 호명된 점으로 미뤄 김여정의 직급은 남한의 차관급인 당 부부장일 것으로 관측된다. 김여정은 최근까지만 해도 의전을 담당하는 국방위 행사과장 겸 당 선전선동부 행사과장으로 알려진 바 있다. 김여정은 과거 북한의 주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조선중앙TV에 포착되기는 했지만 북한 매체에서 이름이 공식 호명된 것은 처음이다. 장성택이 처형되고 그의 부인인 김경희 당 비서도 최근 대외 활동 모습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김 제1위원장이 의지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 혈육인 김여정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김정일 정권에서 김경희 당 비서와 같은 역할이 김여정에게 주어질 수도 있다. 김경희 비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핵심으로 부상한 나이도 30세에 불과했다. 김여정은 1987년생으로, 김정은과 어머니(고영희)가 같다. 1990년대 말부터 김정은 제1위원장과 함께 스위스에서 유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여정뿐만 아니라 김정은 체제에서 군과 노동당을 이끄는 인사들이 이번 대의원 선거를 계기로 더욱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급부상한 장정남 인민무력부장과 군 총정치국의 렴철성 선전부국장·김수길 조직부국장, 황병서·홍영칠·마원춘 당 부부장 등 정권의 주요 인사들이 대의원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장성택의 인맥으로 분류됐던 인사 상당수는 이번 선거에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성택과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 중에는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과 문경덕 평양시당 책임비서,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이 대의원 당선인 명단에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86세의 고령으로 1998년 제10기 최고인민회의 때부터 상임위원장을 맡은 김영남의 교체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지방선거 유권자 50대 이상 비중 커져

    지방선거 유권자 50대 이상 비중 커져

    6·4 지방선거에서 비교적 여당 지지 성향이 짙은 50대 이상 유권자의 비중이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 때보다 0.7% 포인트 늘어난 40.7%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20대와 30대의 비중은 각각 0.4% 포인트, 0.6% 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행정부는 6월 지방선거 예상 유권자 수가 4112만 6040명으로 지난 대선 당시 선거인수 4052만 6767명보다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4일 밝혔다. 지방선거 유권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만 19세 이상 주민등록자 4100만 1000여명에다 재외국민 7만 7000여명, 외국인 4만 8000여명을 더한 것이다. 예상 유권자 수에서 50대의 비중은 지난 대선 당시 19.2%보다 늘어난 19.5%다. 60대 이상도 20.8%에서 21.2%로 늘어난다. 이로써 50대 이상이 40.7%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에서 50대 유권자의 투표율은 82%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60대 이상의 투표율도 80.9%에 이르렀다. 50대와 60대 투표율은 20대 전반(71.1%), 20대 후반(65.7%), 30대 전반(67.7%), 30대 후반(72.3%), 40대(75.6%)의 투표율과 비교했을 때 최대 16% 포인트 이상 높았다.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충청권의 유권자 수가 처음 호남권을 넘어설 전망이다. 충청권 유권자는 418만 9720명으로 호남권의 417만 6795명에 역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근혜정부 출범 1년] 국정원 의혹 속 출발… 경제혁신 땐 ‘2년차 징크스’ 극복 기대

    [박근혜정부 출범 1년] 국정원 의혹 속 출발… 경제혁신 땐 ‘2년차 징크스’ 극복 기대

    정권은 출발부터 악재와 맞닥뜨리게 마련이다. 자초한 것도 있고 외생적인 것도 있다. 이명박 정권은 출범 두 달도 못 돼 광우병 촛불집회와 직면했다. 2008년 6·4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했고 6월 19일 소고기 파동 특별기자회견을 한 뒤 청와대를 개편했고 7월 첫 개각을 단행해야 했다. 노무현 정권의 악재는 ‘정치’로부터 시작됐다. 2003년 취임 석 달 만에 “대통령직을 못 해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는 말과 함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됐고 9월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했다. 10월에는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재신임 국민투표 실시를 제안, 정국이 파란으로 빠져들었다. 대개 정권의 2년차는 1년차보다 더 어려웠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율’을 보면 알 수 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임기 첫해 1분기를 52%의 긍정 평가율로 시작, 이후 각 분기를 21%-24%-32%로 마무리하고 2년차 1분기는 34%로 시작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기간 60%-40%-29%-22%-25%를 기록했다. 2년차 증후군은 1년차의 악재가 더욱 악화돼 나타나기도 한다. 노 전 대통령은 1년차에 꺼낸 국민투표안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고, 결국 탄핵안은 통과됐다. 또 하나는 측근·친인척의 비리 문제다. 노무현 정권은 첫해 4월 나라종금 사건으로 안희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5월에는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 비리 의혹이 일어 대통령이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야 했다. 그해 11월에는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명박 정권도 첫해 6월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 등이 증권거래법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8월에는 대통령 부인의 사촌이 공천로비 금품수수 사건으로 구속됐다. 박근혜 정권은 출발 자체가 국가정보원 댓글 논란 속에 이뤄졌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고발당하고 장외집회 등으로 1년 내내 시끄러웠다. 북한 요인으로 인해 여러 차례 사회 전체에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북한은 3차 핵실험에 나선 뒤 정전 협정을 백지화하고 한반도에 전시 상황을 규정하는 등 박근혜 정권을 몰아붙였다. 긍정평가율도 42%로, 역대 최저로 시작했다. 불통 논란도 진행형이다. 정치권 일각과 노동계·시민단체 등은 박 대통령이 야당을 대화 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통 대통령’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권위주의가 보다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박근혜 청와대가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대목은, ‘취임 초보다 취임 1년 후의 긍정평가율이 높은 유일한 대통령’이라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이후 51%-60%-54%-55%를 그려 나가고 있다. 또한 첫 1년을 괴롭힌 국정원 댓글 악재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은 데 안도하고 있다. ‘북한 변수’는 도리어 고비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상승시키는 ‘호재’로 작용해 왔다. 추가 악재 발생 가능성이 늘 상존하지만, 청와대는 ‘비정상의 정상화’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의 추진으로 2년차 징크스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동·서 빈부 격차로 대립 심화… 親러·親유럽 갈팡질팡

    동·서 빈부 격차로 대립 심화… 親러·親유럽 갈팡질팡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가 내전에 버금가는 유혈사태로 치달은 데는 지역 갈등, 경제 위기, 외부 세계의 이해관계, 여야 리더십 실종, 극단주의자들의 시위 주도 등 복잡한 원인이 자리 잡고 있다. 근본 원인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21일 겨우 도출된 합의안도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다. 지난해 11월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포기하고 러시아 차관을 받기로 함에 따라 벌이진 첫 시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해피엔딩으로 귀결됐던 10년 전 ‘오렌지 혁명’을 떠올렸다. 그러나 현실은 비극으로 흘렀다. 2004년 시위와 2014년 ‘유로마이단’(친유럽시위·마이단은 키예프에 있는 독립광장)의 발단이 된 인물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다. 2004년 총리였던 그는 집권당 후보로 대선에 나왔으나 부정선거 시비에 휩싸였다. 시민들은 오렌지색 옷을 입고 비폭력 시위를 벌여 재투표를 이끌어 냈고,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셴코를 당선시켰다. 그러나 서부 출신 유셴코는 미국과 EU의 요구대로 과도한 신자유주의 정책을 펴다 2010년 동부 출신 야누코비치에게 정권을 헌납했다. 야누코비치는 친러시아 정책으로 회귀하다가 현재의 위기를 맞았다.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친러시아냐 친서방이냐로 갈릴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녔다. 유럽과 인접한 서부 우크라이나계 시민들은 스탈린 정권의 수탈로 수백만명이 굶어 죽은 참사를 겪은 후 러시아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갖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EU에 편입되는 것이다. 반면 동부 러시아계는 비율이 20%에 그치지만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 EU에 편입되면 러시아와의 협력이 단절될 것이고, 동부의 침체를 부를 것이다. 피폐한 경제 상황도 시위의 원인이다. 우크라이나는 인구 4500만명으로 옛 소련권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큰 나라이지만 독립 뒤 권위주의 정권을 거치며 빈국으로 전락했다. 2008년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을 받았으나 경제 개혁에 실패했고 지금은 인구 5분의1이 빈곤층이다. 러시아의 ‘실질적 지원’과 서방의 ‘말뿐인 지원’도 사태를 꼬이게 했다. 시위대는 유럽을 꿈꾸지만 발등의 불을 꺼줄 수 있는 나라는 러시아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 “우크라이나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170억 달러(약 18조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천연가스 공급 가격을 30% 인하하고 150억 달러를 빌려 주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EU는 강제 진압을 비판할 뿐 실질적 지원책은 내놓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관세동맹에 가입시킨 뒤 2015년 EU에 대응하는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구축한다는 ‘실존의 문제’로 바라보지만, 미국과 유럽엔 우선 과제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야당의 리더십 부재는 유혈시위를 부채질했다. 2004년에는 유셴코와 율리야 티모셴코(전 총리) 등 야당 지도자들이 시위를 주도했지만 지금은 대학생들이 이끌고 야당은 끌려가는 상황이다. 여기에 극우·극좌파, 무정부주의자들이 무장하고 나섰다. 시위대를 심층 취재한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시위대 지도부의 지침을 거부하고 혼자 행동하는 젊은이들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이들이 절망 속에서 극단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朴대통령 “美의회, 위안부 소녀상 방문 사진에 감동”

    朴대통령 “美의회, 위안부 소녀상 방문 사진에 감동”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에드 로이스 위원장을 비롯한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대표단과 만나 “소녀 시절에 일생 동안 잊지 못할 아픔을 겪은 수많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다 돌아가시고 쉰다섯분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로이스 위원장이 글렌데일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을 방문하고 최근 작고한 황금자 할머니를 조문한 데 대해 국민들이 감동을 많이 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이것은 역사 문제를 떠나 전쟁 중 여성 인권에 관한 문제인데 여기에 대해 결의안을 실행하도록 촉구하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미국 의회에서 친한파로 꼽히는 로이스 위원장은 일본을 방문한 지난 17일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했으며 지난달 31일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부 글렌데일시의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헌화하고 묵념했었다. 박 대통령은 또 청와대에서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교역·투자 증진, 에너지 인프라, 정보기술(IT)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확대 방안과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담은 올 들어 국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이다. 두 정상은 양국에서 국민 투표로 뽑힌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은 “리투아니아와 한국이 1991년에 수교를 했는데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의 협력 모멘텀이 더욱 강화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은 “2011년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한 직후 한국의 여러 어린 여자아이들에게서 ‘언젠가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오길 희망한다’는 편지를 받았고 그것에 대한 따뜻한 추억을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다시 한번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오는 25일 제4회 국민경제자문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제 뒤태 끝내주죠?” 첫선 보이는 아기 북극곰 포착

    “제 뒤태 끝내주죠?” 첫선 보이는 아기 북극곰 포착

    태어나 처음 여러 사람 앞에 설 때의 기분은 어떨까? 호기심과 설렘이 가득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첫 모습을 드러낸 아기 북극곰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훈훈히 만들어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아기 북극곰은 작년 11월 9일에 태어나 이제 생후 3개월째로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 동물원에 살고 있다. 지난 17일은 캐나다 주요 공휴일 중 하나인 ‘가족의 날(Family Day)’로 아기 북극곰은 이 날 처음 대중에 공개됐다.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동물원을 찾은 토론토 시민들은 아기 북극곰이 아장아장 걸으며 귀여운 몸짓을 보일 때마다 연신 웃음을 지으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아기 북극곰은 소복하게 쌓인 눈 밭 위를 구르며 특히 즐거워했다. 호기심도 많아 각종 동물원 장비를 입으로 맛보기도 하며 미끄러운 바닥에 잠시 당황하기도 했다. 세상과의 첫 대면에 서서히 적응해나가는 아기 북극곰의 모습은 관람객들의 입가에 미소를 띠게 만들었다. 동물원 관리자인 제프 영은 “아기 북극곰의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오전 10시에 동물원을 찾길 추천한다. 이때가 북극곰의 활동 에너지가 가장 왕성할 시간이다”라며 “지금 이 아기 북극곰은 13㎏ 정도지만 조금 있으면 500㎏에 육박하는 거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아기 북극곰은 아직 이름이 없다. 동물원 측은 아기 북극곰의 최종 이름 후보로 ‘험프리’, ‘올슨’, ‘제임스’, ‘로렉’, ‘세릭’, ‘스털링’ 6가지를 확정했으며 이를 공식 웹사이트(www.torontozoo.com)에 게재해 투표를 진행 중이다. 이중 가장 높은 투표수를 기록한 이름이 아기 북극곰에게 주어질 예정이다. 사진=Caters news agency/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데스크 시각] 민주주의의 품격/이창구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민주주의의 품격/이창구 국제부 차장

    2014년을 살아가는 세계인들 가운데 어느 나라 국민이 가장 비참할까. 전쟁의 원인은 오간 데 없이 보복이 보복을 부르는 내전 국가 국민이 먼저 떠오른다. 시리아, 남수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중앙아프리카 민중들이 지금 ‘인종 청소’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울타리는커녕 오히려 흉기가 된 내전국은 어쩔 수 없다고 치자. 국가의 꼴을 멀쩡하게 갖췄으면서도 혼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나라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태국에선 여성 총리 잉락 친나왓의 하야를 요구하는 유혈 시위가 4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시위는 잉락이 2006년 쿠데타로 쫓겨난 자신의 오빠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사면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의회를 일방적으로 해산한 잉락이 지난 2일 강행한 조기 총선에선 시위대의 방해로 전체의 10%인 1만여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취소됐다. 그런데도 집권당은 승리를 선언했다. 야당은 선거 무효와 인민위원회 구성을 주장한다. 집권당은 늘 선거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 왔고, 야당은 항상 선거를 거부했다. 코미디 같은 상황이 계속되는 건 유권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농민과 빈민들이 탁신파에 ‘묻지마 투표’를 하기 때문이다. 이 나라에서 정권교체 수단은 쿠데타이다. 쿠데타를 19번이나 경험한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 정권을 심판할 줄 모른다. 우리가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는 터키의 꼴도 말이 아니다. ‘현대판 술탄’으로 불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집권당 인사들과 관련된 비리 사건을 수사해 온 검사들을 족족 자르고 있다. 해고와 전보 조치된 수사 인력만 2000명이 넘는다. 3선 총리인 에르도안은 헌법상 총리직에 다시 도전할 수 없게 되자 사상 처음 직선제로 치러지는 8월 대선에 출마하기로 했다. 혼란을 겪는 동안 터키 경제는 계속 추락해 ‘F5(금융위기 취약국가)’의 첫 번째 국가가 됐다. 그래도 총리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높다. ‘아랍의 봄’의 상징이었던 이집트는 또 어떤가. 수많은 민중의 희생 속에 탄생한 민선정부를 쿠데타로 무너뜨린 압둘 팟타흐 시시 국방장관이 군복을 벗고 4월 대선에 출마한다. 혁명의 심장이었던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선 군사독재로 돌아갈 것을 원하는 시시 지지자들의 관제데모만 열리고 있다. 태국, 터키, 이집트는 모두 헌법과 선거, 정당 등 민주주의에 필요한 제도를 갖췄다. 인구, 영토, 국내총생산(GDP)으로 대표되는 국력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구현할 지혜와 힘을 아직 기르지 못했다. 권력자들은 이런 국민을 마음껏 이용하며 자기 배를 채운다. 4·19 혁명, 1987년 6월항쟁과 노동자 대투쟁을 거쳐 이룩한 한국 ‘민주주의의 품격’을 이들과 비교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현실을 한 번 돌아보자. 국가정보원과 군이 대선에 개입했고, 이를 수사해 온 검사들은 터키의 검사들처럼 하루아침에 전국 지검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촛불을 든 시민들로 가득 찼던 서울광장은 타흐리르 광장처럼 황량해졌다. 영호남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태국 총선 결과를 예측하는 것만큼 쉽다. 때때로 ‘종북’이라는 잣대가 민주주의와 양심을 재단하기도 한다. 한국 민주주의의 품격은 과연 안녕하신가. window2@seoul.co.kr
  • AOA 치킨파티, 데뷔 1년7개월 만에 1위 ‘먹는 건 어디로가?’

    AOA 치킨파티, 데뷔 1년7개월 만에 1위 ‘먹는 건 어디로가?’

    데뷔 1년7개월 만에 첫 가요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걸그룹 AOA가 치킨파티로 자축했다. 10일 AOA 공식 페이스북에는 “AOA 1위 자축 치킨파티 인증”이라는 글과 함께 치킨을 먹고 있는 AOA의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 속 AOA는 편한 차림으로 다 같이 모여 앉아 치킨을 들고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특히 이번 치킨파티에는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짧은 치마’ 활동을 함께 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설현이 함께 하고 있어 훈훈함을 더한다. AOA의 1위 자축 치킨파티는 9일 SBS ‘인기가요’에서 이뤄 낸 데뷔 첫 1위를 기념하는 것으로, 멤버들은 ‘인기가요’ 1위 직후 치킨을 마음껏 먹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9일 ‘인기가요’ 1위를 수상한 AOA는 트위터를 통해 “투표해 주시고 저희 많이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정말 감사 드립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 = AOA 공식 페이스북 연예팀 seoulen@seoul.co.kr
  • ‘安’으로도 안 풀려

    ‘安’으로도 안 풀려

    3월 창당을 선언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이 신당의 가칭을 ‘새정치신당’으로 정하고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신당의 첫 시험대가 될 6·4 지방선거에서 후보 공천 방식 등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배심원단을 구성해 후보를 선출하는 일명 ‘나는 가수다’ 방식 등도 검토하고 있다. 안 의원 측 신당창당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는 27일 회의에서 3월 창당 때까지 새정치신당으로 임시 이름을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최종 당명은 국민 공모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안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청년위원회도 이날 출범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3월 창당 후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6월 지방선거 후보 심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 자체가 안 의원의 새 정치 모습을 보여 주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많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여론조사만으로는 자칫 인기투표가 될 수 있다. 배심원단을 구성해 후보를 결정하는 나가수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당이 과연 지방선거에서 내부 경쟁 시스템을 도입할 정도의 후보군을 영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신당에서 후보를 추대하는 식의 전략공천을 취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창당실무준비단장인 김성식 새정추 공동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어느 정도 창당이 마무리되면 정말 좋은 분들이 제대로 정치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저희 나름대로 규칙을 마련해 나갈 생각”이라면서 “다만 창당 과정과 선거 과정이 겹치다 보니까 이번에는 전면적인 상향식은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 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중앙아프리카共 첫 여성 대통령… ‘유혈분쟁’ 끝낼까

    중앙아프리카共 첫 여성 대통령… ‘유혈분쟁’ 끝낼까

    유혈 분쟁을 겪고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AFP, 로이터 통신 등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과도 수반에 수도 방기의 여성 시장인 캐서린 삼바 판자(59)가 선출됐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아공 과도 의회는 이날 8명의 후보를 놓고 두 차례에 걸쳐 투표를 진행했다. 삼바 판자는 선거 직후 의회 연설에서 “국민이 더는 고통을 겪지 않도록 기독교와 이슬람 민병대가 무기를 버리고 유혈 분쟁 사태를 종식시키자”고 말했다. 중아공은 지난해 3월 이슬람계 반군 ‘셀레카’가 중앙 정부를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한 뒤 전체 인구의 50%에 달하는 기독교계 주민을 학살하고 약탈, 강간했다. 이슬람 반군에 대항해 기독교 민병대가 결성되면서 유혈 분쟁은 가속화했다. 지난달에는 1000명이 사망했다. 결국 셀레카 수장인 미셸 조토디아 임시 대통령과 티앙가예 임시 총리가 지난 10일 사임하고 베냉으로 망명한 상태다. 삼바 판자는 과도 정부를 이끌면서 내전 사태를 끝내고, 내년 상반기 중에 총선을 치러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앞서 과도 정부가 내전이 종식됐다고 공식 선포했지만, 유혈 충돌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내전으로 인해 93만 5000명이 난민으로 전락했고 방기 국제공항 인근 난민캠프에는 10만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분쟁이 길어지면서 난민에게 제공할 식량도 고갈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보급차량이 중아공 상황에 위협을 느껴 카메룬 국경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WFP는 항공 운송을 고려 중이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중아공에 주둔 중인 프랑스군(1600명)과 아프리카연합군(4000명)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1000명의 병력을 파견하는 안을 승인했다. 또한 브뤼셀에서 열린 원조공여국 회의에서 국제사회는 중아공에 대해 4억 9600만 달러(약 5300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시리아 빛보나

    시리아 반군 연합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이 오는 22일부터 제네바에서 시작되는 국제평화회담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19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SNC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총회를 열고 75명 중 58명의 찬성으로 ‘제네바 2회담’에 참여하기로 했다. 가디언은 “3년에 걸친 내전을 끝내기 위한 정부군과 반군의 첫 번째 대화를 앞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회담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내전 관련 국가들이 모여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대체할 과도정부 구성과 국민투표 등에 관해 논의한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번 결정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시리아 국민들을 위한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반색했다. 하지만 회담을 둘러싼 반군과 정부군의 갈등이 워낙 커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 SNC는 알아사드 정권이 과도정부 구성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미국 등 서방도 이에 동의한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회담 참여가 알아사드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며 과도정부 구성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이날 총회에 참석했다가 투표를 하지 않고 떠난 대표자들이 40여명에 이를 정도로 SNC 내부가 분열돼 있고 알카에다와 연계된 강경 성향의 반군들은 SNC의 대표성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도 회담 전망을 어둡게 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국계 첫 여성랍비, 美 최대 유대교 회당 이끈다

    한국계 첫 여성랍비, 美 최대 유대교 회당 이끈다

    한국계 첫 여성 유대교 랍비가 미국 최대 유대교 회당의 수석 랍비 자리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불교 신자인 한국인 어머니와 유대인 미국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여성 랍비 앤절라 워닉 북덜(41)이 최근 신자들의 투표를 통해 유대교 개혁운동의 중심지로 알려진 뉴욕 맨해튼 센트럴 유대교 회당의 신임 수석 랍비로 인준됐다고 전했다. 오는 7월 1일 공식 취임한다. WSJ는 “아시아계 미국인 첫 랍비인 북덜이 주요 유대교 회당을 이끄는 소수의 여성 랍비 가운데 한 명이 됐다”며 미 유대교가 위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그가 센트럴 회당을 이끌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랍비 북덜은 “유대교 회당에 적용돼 온 전통 모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가 됐다”며 “유대교 회당에 소속되기 위해 대기하는 시스템 등은 재고해야 할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유대인 지도자를 양성하는 웩스너재단 대표인 랍비 엘카 아브람슨은 “진정한 개척자인 북덜이 새로운 여성 세대를 대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북덜은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와 유대교 회당에 나가기 시작했다. 14세에 유대교 회당에서 음악 강사로 활동했고 16세에 이스라엘을 방문, 아시아인으로서 소외감을 느껴 랍비가 되고자 결심했다. 이스라엘에서 돌아온 그는 “그 이후 결심이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북덜은 예일대에서 종교를 공부하고 뉴욕 헤브루유니언칼리지에 진학했으며 1999년 유대교 의식에서 찬양을 이끌다가 2년 뒤 랍비가 됐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리아 반군 참여할까… 기로에 선 평화회담

    시리아 반군 참여할까… 기로에 선 평화회담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한 국제평화회담(제네바 2회담)이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3년간 계속된 최악의 내전으로 13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20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평화회담을 둘러싼 안팎의 갈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협상 전망이 밝지 않다. 17일 AFP, BBC, 알자지라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 연합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 대표자들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 모여 평화회담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벌였다.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을 받고 있는 SNC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하고, 과도정부를 자신들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알아사드 대통령은 과도정부 관리는 물론 향후 대선에 출마할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반군 대표들이 반드시 협상에 들어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시리아 정부가 이날 국지적 휴전과 포로 교환에 동의한다고 밝혀 회담에 실낱같은 희망을 갖게 했다.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시리아 북부 최대 도시인) 알레포에서 휴전하고, 포로 교환을 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시아파 ‘종주국’ 이란의 협상 참여 여부도 논쟁거리다. 미국은 이란이 시아파인 알아사드 정권의 대량 학살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협상 당사자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란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2012년 6월 열린 첫 제네바 회담에서도 미국과 러시아가 알아사드 대통령의 과도정부 참여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려 결실을 맺지 못했다. 반군 내의 분쟁도 골칫거리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라크·시리아이슬람국가(ISIS) 등은 SNC의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정부군보다 SNC를 대상으로 한 테러에 주력하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반군 내 충돌로 106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럽의 이슬람 교도들이 ‘용병’을 자처해 참전하는 것도 사태 해결을 꼬이게 하고 있다. 이슬람으로 개종한 사람들이나 아랍계 이주민들이 시리아 반군에 자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국가들은 내전 해결보다 참전한 자국민들의 동향과 귀국 후 테러리스트로 활동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700여명의 프랑스 젊은이들이 참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유럽인 1200명 이상이 참전을 위해 시리아로 건너갔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호날두 발롱도르 수상, 아들+이리나샤크 눈물 ‘데이트 사진보니..’

    호날두 발롱도르 수상, 아들+이리나샤크 눈물 ‘데이트 사진보니..’

    호날두 발롱도르 수상 포르투갈의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가 2013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의 기쁨을 연인 이리나샤크, 아들과 함께 했다. 호날두는 14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13년 시상식에서 최고 선수에게 주는 FIFA-발롱도르를 받았다. 이 상은 한 해 동안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것으로 FIFA 회원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정한다. 이날 호날두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옆에 앉아 있던 이리나 샤크와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이어 호날두는 아들 호날두 주니어와 함께 무대에 올라 아들에게 트로피를 안겨주며 뭉클한 장면을 연출했다. 또한 호날두는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며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함께 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그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오늘의 영광은 없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계속해 호날두는 “내 아들과 아내, 그리고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정말 대단하다. 나를 사랑해준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27·FC 바르셀로나), 프랭크 리베리(31·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올해 FIFA-발롱도르의 최종 후보에 선정돼 경쟁을 벌였다. 수상의 영광을 차지한 호날두는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2013년에만 56경기에서 66골을 기록, 각각 42골과 22골에 그친 메시와 리베리를 크게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호날두는 2009년까지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주는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가 별도로 선정됐기 때문에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이 통합된 이후로는 첫 수상이다. 호날두 발롱도르 수상에 네티즌은 “호날두 발롱도르 수상..아들과 연인 이리나샤크와 함께한 최고의 날이었을 듯”, “호날두 발롱도르 수상..호날두가 받을 줄 알았다”, “호날두 발롱도르 수상..대단하다”, “호날두 발롱도르 수상..부럽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길”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 캡처 (호날두 발롱도르 수상, 호날두 아들)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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