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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하니의 중도·개혁파 승리… 이란 개방 탄력

    여성 17명 배출… 성직자 넘어서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원을 뽑는 총선 실시 결과 중도·개혁파 의원 수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보수파 의원을 앞서 이란 정부가 추진하는 ‘개방 노선’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여성 당선자도 이란 혁명(1979년) 이후 최다인 17명이 배출돼 성직자 출신 의원 수를 넘어서는 등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AFP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정치 세력의 근본적 변화를 반영하는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달 29일 치러진 결선 투표(1차 투표에서 1등이 25% 이상 득표하지 못한 경우에 실시)에서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지지하는 개혁·중도파가 우위를 보였다. 이번 결선 투표로 결정된 68석 가운데 로하니 대통령을 지지하는 ‘희망의 명단’ 측이 38석을 가져갔다. 보수파는 18석, 무소속은 12석을 챙겼다. 이를 통해 중도·개혁파는 새 의회(총원 290석)에서 모두 133석을 확보했다. 과반(146석)에는 13석이 부족하지만 경쟁 세력인 보수파(125석)보다는 많아 정국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총선은 2013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서방 국가들과 핵협상에 나서 이란의 개방을 이끈 로하니 대통령에 대한 신임 투표 성격이 강하다. 이번 선거 승리 덕분에 그의 개방 정책도 당분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여성 당선자는 17명으로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이란에 지금의 정치 체제가 확립된 이후 가장 많다. 반면 성직자 출신은 16명으로 역대 최저로 기록됐다. 이란 의회에서 성직자 출신 의원이 여성 의원 수에 못 미치게 된 것은 혁명 이후 처음이다. 지난 의회에서 성직자 의원 수는 27명이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비주류→주류→비주류→? 결론은 친문이 알고 있다 !

    비주류→주류→비주류→? 결론은 친문이 알고 있다 !

    주류·비주류 바통 주고받아 이번엔 주류 둘 vs 비주류 넷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을 사흘 앞둔 1일 더불어민주당의 원내사령탑 후보군이 6명으로 압축됐다. 전날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4선의 강창일·이상민 의원, 3선의 노웅래·민병두·우상호·우원식 의원이 각각 도전장을 냈다. 일부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사실상 경선까지 완주하기로 방향을 돌린 모습이다. 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 관계자는 “경선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 단일화를 위해 등록을 포기하는 후보가 나올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앞서 원내대표 선거가 주류 대 비주류의 구도로 치러졌던 전례를 상기하면 이번 원내대표 선거도 비슷한 양상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박영선 의원이 원내대표로 뽑힌 2014년 5월 경선부터 최근 3차례 경선을 보면 비주류(박영선)→주류(우윤근)→비주류(이종걸) 순서로 원내대표 바통이 이어졌다. 이들 선거는 모두 과반 득표자 없이 주류 대 비주류 구도로 각각 결선투표를 치렀다. 이번 경선에서도 표가 분산될 경우 1, 2위 간 결선투표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6명의 후보 가운데 주류는 우상호·우원식 의원, 비주류·중도 성향은 강창일·이상민·노웅래·민병두 의원으로 분류된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직계 후보 없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이들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조직적으로 움직여 적극적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의원별로 개별적인 판단에 맡길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주류 측 입장에서는 직계 의원이 후보로 나설 경우 ‘친노 프레임’으로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스러웠다.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이 불출마하기로 한 이유도 친노·친문 의원들이 총선 이후 곧바로 당내 주요 선거에 나서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선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했거나 범주류로 분류되는 초선 의원들이 마냥 주류 측 후보의 손을 들어 줄지도 미지수다.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실제 정견 발표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면서 “유연함, 융통성 등도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의 상황도 중요한 변수다. 이미 국민의당이 박지원 의원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했고, 새누리당은 더민주보다 하루 앞서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박 의원이 노련한 정치력을 과시하는 4선 의원이고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군이 모두 4선 이상이라는 점에서 더민주도 ‘체급’을 맞춰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장과 3선의 ‘물오른 정치력’이 더 필요한 때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더불어 각 후보들이 재선을 거듭하며 당 안팎의 이해관계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점에서 실제 경선은 주류 대 비주류나, 3선 대 4선 등의 단순한 구도와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예보, 첫 ‘성과연봉제’ 금융권 급속 확산될 듯

    예보, 첫 ‘성과연봉제’ 금융권 급속 확산될 듯

    예금보험공사 노사가 금융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에 합의했다. 쉽지 않을 것만 같았던 금융공기업 성과연봉제의 첫 단추가 끼워지면서 성과주의 바람은 조만간 시중은행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부진한 기업 구조조정에, 금융권 성과주의 야당 반발 등 ‘사면초가’에 몰렸던 임종룡 금융위원장 역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예금보험공사는 노동조합 집행부 간 논의 끝에 성과연봉제 확대를 최종 타결하고 곽범국 사장과 반광현 노조위원장이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예보 관계자는 “노조가 기업 구조조정 산적 등 엄중한 국가적 상황 속에서 금융개혁을 선도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통 큰 결단을 했다”면서 “앞으로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열어 근로 복지 증진 방안, 평가 결과 공개, 이의 신청 절차 개선을 포함해 조직문화 개선 등 세부사항은 차차 성실히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1일 ‘금융 공공기관 성과중심 문화 확산방안’을 발표한 뒤 금융 공기업이 노사 합의를 이룬 첫 사례다. 금융위는 지난 3월 예보를 성과주의 문화 확산 선도기관으로 지정하며 “조기 도입하면 인센티브 준다”며 성과주의 확산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예보를 포함한 대부분 금융공공기관에선 노조가 거세게 반발해 갈등만 커지는 상황이었다. 예보 노조가 역시 지난 27일 성과주의 문화 확산을 위한 성과제도 개편안을 두고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찬반 투표를 벌였지만 반대가 62.7%를 차지해 부결됐다. 그러나 구조조정 등 당면한 경제 현안 과제 앞에서 노사가 서로 한발 양보에 이르렀다는 것이 예보 측 설명이다. 예보 관계자는 “성과주의 도입은 88%가 넘는 지지 서명에서 보듯이 선택의 문제가 아닌, 시기의 문제라는 점에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합의는 시중은행은 물론 증권, 보험 등 금융권을 망라해 영향이 미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이번 합의는 2010년 간부직에 도입된 성과연봉제를 비간부직(4급 이상)까지 확대하는 게 골자다. 성과연봉이 전체 급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20%, 2017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각각 최저와 최고 등급을 받을 경우 연봉의 격차는 20(비간부)~30%(간부직) 이상 벌어진다. 예컨대 지난해 연봉 1억원을 똑같이 받던 간부가 내년에는 한 사람은 9000만원, 또 다른 이는 1억 2000만원으로 3000만원 이상 급여 차이가 나게 된다. 단 성과연봉제를 조기도입한 예보는 정부가 약속한 20%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성과주의 연봉제를 4월 안에 도입하면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가 약속한 인센티브는 정부 경영평가 가점 1점을 비롯해 기본급 20%(공기업 50%, 준정부기관 20%)를 1회 지급 등이다. 만약 금융공기업 노사가 동참하지 않을 경우 ‘총인건비 인상률 삭감 또는 총인건비 동결’ 등 불이익(페널티)도 예고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체급론 vs 패기론… 더민주 원내대표 누가

    체급론 vs 패기론… 더민주 원내대표 누가

    다음달 4일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출마 후보군 간 교통정리를 진행하고 있다. 오랜 경험의 중진 의원을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과 ‘50대 기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서는 가운데 후보 간 단일화가 중요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김부겸·송영길까지 후보군 거론 차기 원내사령탑으로 중진 의원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는 국민의당이 ‘정치 9단’ 박지원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함에 따라 주목받고 있다. 원내대표를 세 번째 맡는 박 의원과 비슷한 ‘체급’의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부겸, 송영길 등 당 대표 후보군의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4선의 후보군은 이상민, 안민석, 강창일 의원 등으로 일부는 당초 출마 의사를 접었다가 ‘박지원 원내대표 추대’ 소식을 듣고 출마로 생각을 바꾸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6선의 문희상 의원은 28일 언론 인터뷰에서 “훌륭한 의원들이 거론되지만 4선 이상이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20대 국회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원내대표 후보군들은 협상력과 순발력 등을 내세우고 있다. 29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노웅래, 민병두 의원 등은 중도 성향인 자신들이 3당 체제에서 외연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당선자 123명의 절반에 가까운 57명이 초선으로, 이들의 표심은 상대적으로 중진보다는 젊은 3선 후보들에게 더 우호적이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당선자 절반 초선… 3선 후보에 우호적 원내대표 선거가 선수별 구도와 주류 대 비주류의 구도 등으로 형성된 가운데 단일화가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른 것도 주목된다. 3선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우상호, 우원식, 홍영표 의원 등 이른바 ‘범주류 진영’이 조만간 단일화를 시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당초 이들은 주말에 만날 예정이었지만 원내대표 선출 일정이 전반적으로 빨라져 단일화 논의를 서두르게 됐다. 한편 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1차 회의를 열어 후보자 등록을 29~30일 이틀간 진행하고 원내대표 선출일인 4일 오전 후보 토론회를 진행한 뒤 오후에 투표를 하기로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박지원 “朴대통령 실정 인정하면 與국회의장 협조”

    박지원 “朴대통령 실정 인정하면 與국회의장 협조”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 요구할 듯 원내수석부대표에 김관영 지명 국민의당 차기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된 박지원 의원은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실정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협조 요청을 하면 국회의장직뿐만 아니라 무엇이라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장도 집권 여당으로서 중요하고 필요하다”며 “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들을 설득하면서 협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면 우리도 한번 애국심을 발휘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박 의원의 말 한마디로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둘러싼 여야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국회의장직은 더불어민주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혀 왔다. 하지만 박 의원이 새누리당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더민주 쪽으로 기우는 듯했던 무게추를 원점으로 돌린 셈이다. 국회의장단은 20대 국회 개원 후 7일 뒤 열리는 첫 임시회에서 무기명투표로 재적 의원 과반수 득표로 선출되는 만큼 제3당인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국민의당은 국회의장직을 협조하는 쪽에 야당 몫의 국회부의장과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과의 대연정 문제에 대해 “그것은 원칙의 문제로 새누리당과 우리의 정체성은 완전히 다르다”며 “우리가 정체성을 지키고 그분들이 우리 정체성을 인정하고 오면 할 수 있다”고 전제 조건을 분명히 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연대했던 DJP연합을 언급하며 “DJP연합은 DJ화됐지, JP화된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국민의당은 선도 정당으로서 국민과 함께하는 당이 돼야 한다”며 “더민주가 유리하니 더민주와 손을 잡는다거나 새누리당이 떡을 주니 새누리당과 손잡는 방식으로 정치를 해서는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로 재선인 김관영(전북 군산) 의원을 지명했다. 박 의원과 김 의원은 2012년 19대 개원국회에서 각각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원내부대표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클린턴 첫 美 여성대통령 ‘성큼’… 트럼프도 자력 진출 한걸음

    클린턴 첫 美 여성대통령 ‘성큼’… 트럼프도 자력 진출 한걸음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결정됐다. 클린턴은 이에 따라 미국 역사상 처음 여성 대통령이 되는 꿈에 성큼 다가섰다. 클린턴은 이날 북동부 5개주 경선에서 로드아일랜드를 제외한 펜실베이니아 등 4개 주에서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을 크게 이겼다. 클린턴은 이날 대의원 204명을 보태 2169명을 차지하면서 ‘매직넘버’(2383명)의 90%를 달성했다. 매직넘버 대의원 214명을 남겨둔 클린턴은 이르면 다음달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클린턴은 8년의 와신상담 끝에 백악관행 티켓을 눈앞에 뒀다. 그는 이날 승리가 확정된 뒤 연설에서 “샌더스를 지지하든지, 나를 지지하든지 우리는 분열하기보다는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분열을 추스르고 자신을 중심으로 뭉쳐 공화당 후보를 물리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클린턴의 이날 경선 대승으로 미 언론과 선거전문가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클린턴의 본선 행보와 백악관 입성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CNN은 “여성과 히스패닉·흑인 등 소수계, 중도층 유권자들의 표를 얻지 못하면 본선 승리는 불가능하다”며 “그런 면에서 클린턴과 트럼프가 본선에서 맞붙을 경우 클린턴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스캔들’과 월스트리트와의 관계 등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클린턴이 경륜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위기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첫 여성 대통령으로 백악관에 들어갈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얘기다. 샌더스는 그동안 아웃사이더로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클린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샌더스는 막판 뒤집기가 불가능해졌지만 이날 “전당대회 때까지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중도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 언론은 샌더스가 완주하는 것이 젊은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등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샌더스에게 열광하는 젊은층과 백인 진보층을 끌어들이는 것도 클린턴에게 상당한 과제가 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새누리 당선자 워크숍 ‘자아비판’으로 시작했다가 ‘계파 갈등’

    새누리 당선자 워크숍 ‘자아비판’으로 시작했다가 ‘계파 갈등’

    26일 새누리당의 당선인 워크숍에서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 당선인들의 반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러나 총선 참패의 원인을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설전을 벌이는 등 또 다시 계파갈등 양상을 보였다. 이날 새누리당 당선인 워크숍은 ‘자아비판’으로 시작됐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원유철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당의 지도부로서 책임이 가장 큰 저부터 다시 한번 진심을 담아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현역 최다선(8선) 의원 자격으로 인사말을 한 서청원 의원도 “지도부의 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반성하고 국민께 사죄드린다”고 했다. 원 원내대표, 서 의원 등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운동을 이끌었던 김무성 대표는 아예 워크숍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대표를 포함한 12명의 당선인이 워크숍에 불참한 탓에 곳곳에 빈자리도 눈에 띄었다. 이어진 지역구·비례대표 최연소 새내기 당선인들도 반성의 뜻을 전했다. 지역구 최연소인 김성원(43세, 경기 동두천·연천) 당선인은 초등학교 4학년과 2학년인 자신의 두 딸의 사례를 들어 “선거 끝나고 친구들한테 (아버지의 당선을) 자랑했는데, 친구들이 ‘국회의원 일도 안 하고 싸움질만 하는데 그게 뭔 자랑이냐’고 해 상처받은 듯하다”며 “그게 우리 현실일지도…”라고 말끝을 흐렸다. 비례대표 최연소(33세)인 신보라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비판적인 20·30대의 투표율이 높았던 점을 거론하며 “‘청년이 휴지도 아니고, 왜 선거 때마다 쓰고 버리나’라는 글귀를 지금도 기억한다”며 “‘내일’도 없고 ‘내 일’도 없는 청년들을 또다시 일회용 휴지로 만들어서야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시·도별 당선인 소개 세션에서 ‘불모지’인 전북에서 처음으로 당선된 정운천 당선인(전주을)이 혼자 나오자 좌중에서 “제일 낫다”며 환호가 터져 나왔다. 전남의 유일한 당선인(순천)인 이정현 의원의 소개 때도 박수가 나왔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로 시작된 워크숍에서는 여전히 계파 간 충돌이 이어졌다. 20대 국회 첫 해 원내대표를 경선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했지만, 분란을 막기 위해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해 친박계와 비박계가 설전을 벌여,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충돌을 예고하는 대목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LB] 박병호, 첫해부터 올스타 후보에

    ‘박뱅’ 박병호(30·미네소타)가 데뷔 첫해 당당히 올스타 후보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오는 6월 13일 미국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2016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할 선수 후보 명단을 25일 발표했다. 박병호는 검증이 끝나지 않은 빅리그 ‘루키’이면서도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후보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박병호와 함께 강정호(29·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3루수, 추신수(34·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후보에 이름이 올랐다. 재활 중인 강정호는 한 차례도 출전하지 않았고 추신수는 종아리 부상으로 5경기 출전 뒤 부상자 명단에 올랐음에도 후보로 뽑혔다. 탬파베이의 한국계 포수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도 아메리칸리그 포수 올스타 후보로 선정됐다. 올스타 투표는 오는 7월 1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나 30개 구단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투표할 수 있다. 다음달에는 한국어 투표 시스템도 열린다. 박병호는 이날 워싱턴과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병호가 상징성 짙은 4번 타자로 선발 투입된 것은 처음이다. 박병호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234(47타수 11안타)로 조금 올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노예 흑인여성, 대통령 밀어내고 美지폐 ‘얼굴’로

    노예 흑인여성, 대통령 밀어내고 美지폐 ‘얼굴’로

    마사 워싱턴 이어 두번째 女모델 ‘인디언 탄압’ 7대 대통령 잭슨 20달러 앞자리서 뒷면 쫓겨나 5·10달러 女 7명·킹 목사 추가 새 지폐 2030년쯤 유통될 듯 ‘터브먼이 잭슨을 쫓아냈다. 해밀턴은 살아남았다.’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지폐 중 하나인 20달러짜리 지폐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게 됐다. 앞면에 새겨진 인물 모델이 제7대 앤드루 잭슨 대통령에서 흑인 노예 출신 여성 인권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1822~1913)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사상 첫 흑인이자 두 번째 여성 지폐 모델을 발표하자 뉴욕타임스는 터브먼이 잭슨을 밀어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루 장관은 지난해 6월 10달러 지폐 인물을 여성으로 바꿀 계획이 있다고 발표해 관심이 쏠렸다. 미 지폐에 여성이 없다는 지적이 반영된 결과였다. 재무부가 인물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10달러 지폐 대신 20달러 지폐 인물인 잭슨 전 대통령을 여성으로 바꾸자는 여론이 제기됐다. 잭슨이 미국 원주민(인디언)을 탄압한 전력이 있다는 점 등 부정적 평가가 작용했다. 한 여성단체는 투표를 통해 20달러 지폐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터브먼을 꼽기도 했다. 루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양성 평등에 대한 터브먼의 용기와 헌신은 민주주의 이상이 구체화된 사례”라며 “여성이 너무 오래 지폐에서 빠져 있었다”고 밝혔다. 터브먼은 미 화폐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흑인이자,1891~1896년 통용된 1달러짜리 은 태환증권 이후 120여년 만에 등장하는 여성이 된다. 1달러짜리 은 태환증권에 새겨진 첫 여성은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부인 마사 워싱턴이다. 메릴랜드에서 태어난 노예 출신 터브먼은 존 터브먼과 결혼한 뒤 농장에서 탈출해 필라델피아로 갔다가 다시 돌아와 다른 노예들의 탈출을 도왔다. 남북전쟁에도 참전한 뒤 여성과 흑인 인권운동을 활발히 펼쳤다. 터브먼에게 밀린 잭슨은 20달러 지폐 뒷면으로 옮겨져 백악관 전경과 함께 들어가게 됐다. 10달러 지폐 앞면 인물인 미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은 그대로 남게 됐고 뒷면에 여성 참정권 운동가 5명이 추가된다. 또 5달러 지폐 뒷면에 여성 인권운동가 등 2명과 함께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들어간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10달러와 5달러 지폐 뒷면에 새로 등장할 여성들은 소수자 권리를 위해 투쟁했거나 역경을 딛고 꿈을 이룬 이들이다. 전미여성참정권협회장을 지낸 수전 앤서니(1820∼1906)를 비롯해 1848년 미 최초 여성 인권 집회를 주도한 엘리자베스 스탠턴(1815∼1897)과 루크리셔 모트(1793∼1880), 1916년 전국여성당을 창당한 앨리스 폴(1885∼1977), 노예 출신으로 1851년 여성 관련 연설로 유명해진 소저너 트루스(1797∼1883)가 10달러 지폐 뒷면을 장식한다. 석탄장수의 딸로 태어나 세계적 성악가가 된 메리언 앤더슨(1902∼1993)과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인권운동가 엘리너 루스벨트(1884∼1962)는 5달러 지폐 뒷면에서 볼 수 있다. 재무부는 미국에서 여성 참정권을 보장한 지 10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이들 지폐 3종의 최종 도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루 장관은 새 지폐들을 “최대한 빨리” 유통시키겠다고 밝혔다. CNN머니 등 미 언론은 새 지폐들의 유통 시점으로 2030년을 예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의견 다를때는 작가 5명이 토론하고 투표, 개연성 논란 반성… ‘태후’ 시즌 2는 없어요”

    “의견 다를때는 작가 5명이 토론하고 투표, 개연성 논란 반성… ‘태후’ 시즌 2는 없어요”

    멜로에 강한 김은숙 작가와 찰떡 호흡 다양한 시도 환영받는 분위기 만들어 송중기의 연기, 캐릭터 확실히 살려 “‘그간 한계로 여겼던 것을 넘어선 새로운 시도이자 모험이었어요. 드라마 제작에 있어서 새롭고 다양한 시도가 조금 더 환영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면 자랑스러울 것 같습니다.” 한류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김은숙 작가와 공동 집필한 김원석(39) 작가는 1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장 유쾌하게 웃으며 작업했던 작품인데, 많은 사랑까지 받아 행복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김은숙 작가님의 마법 같은 대본, 제작자들의 뚝심과 방송국의 모험,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의 노력, 앙상블과 케미가 빛난 배우들의 연기 중 하나라도 빠졌다면 나오지 못했을 드라마”라며 공을 돌리기도 했다. ‘태양의 후예’는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 입상한 그의 ‘국경없는의사회’가 원작이다. 재난 지역에서 활약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휴머니즘이 짙었던 원작을 김은숙 작가와 함께 드라마로 만들며 남자 주인공을 군인으로 바꾸고 멜로를 강화했다. “좋아진 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어떤 상황을 보여주느냐보다 어떤 마음을 느끼게 해주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죠. 그런 점에서 시청자에게 더 효율적으로 울림을 전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어떤 장면과 대사를 누가 썼는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협업에 협업을 거쳤다면서 한편으론 김은숙 작가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돌이켰다. “보조 작가까지 5명이 매달렸는데 의견이 나뉘면 토론했어요. 결론이 나지 않으면 다수결로 결정했죠. 1인 1표였어요. 김은숙 작가님이라고 표를 더 주진 않았죠. 하하하.” 2회에 등장하는 유시진·강모연 커플의 첫 데이트는 ‘너무 이르다’는 의견이 많아 늦춰질 뻔했지만 ‘작가 찬스’를 사용해 살아남았다며 웃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신으로는 역시 2회에 나오는 이별 장면을 꼽았다. “회의를 많이 했던 장면인데 자신의 일에 대한 마음이 분명한 두 남녀의 어른스런 이별이 진심이 담긴 연기로 잘 표현이 된 것 같아 정말 좋아하죠.” 송중기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제가 캐릭터를 만들었지만 당초 어떤 이미지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연기를 잘해줬어요. 그냥 멋진 남자, 유능한 군인 정도에 그쳤을 수도 있었는데, 유시진이라는 캐릭터가 내뱉는 대사가 힘이 있고 그의 눈빛이 시청자를 설레게 하고 때로는 통쾌함을 줬던 것은 명예를 지킬 줄 아는 군인을 진심으로 연기해줬기 때문이죠.”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인기만큼 설왕설래도 뒤따랐다. 후반부로 갈수록 개연성이 떨어지고, 간접광고(PPL) 폭탄이 몰입을 방해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열심히 했기에 후회는 없지만 반성은 하고 있어요. 개연성에 있어서 조금 더 사려 깊지 못했고 인물 감정선이 충실하지 못했던 점은 아쉬워요. PPL도 해가 되지 않게 하려고 했는데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죄송하죠.” 애국심을 지나치게 강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상식적인 사람의 마음, 상식적인 군인, 상식적인 국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비판받는 부분은 앞으로 많이 곱씹어 봐야죠. 드라마는 사회의 어떤 모습에 대한 반영이거나 희망일 텐데 기본적으로 시청자들의 즐거운 시간을 위해 만들었지만 조금은 다른 이야기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면 그 또한 감사해야 할 부분 같아요.” 시즌2에 대해선 고개를 가로저었다. “할 이야기는 다한 것 같아요. 토 나올 만큼 열심히 만들었죠. 유시진 소령은 이제 비상이 걸리지 않는 부대에서 강모연과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대구시 ‘둥근 복지’

    대구시 ‘둥근 복지’

    ‘대구시민 복지기준을 시민이 직접 만든다.’ 대구시가 이를 위해 올해 첫 원탁회의를 20일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원탁회의 토론 의제는 ‘대구 시민복지, 이건 어때’이다. 시민들이 누려야 할 삶의 기준을 시민 스스로 정한다는 취지에서 정했다. 회의는 오후 7시부터 1, 2부로 나눠 진행한다. 1부는 복지사업의 방향성을 찾는 토론이다. 주민이 가장 필요한 복지서비스 유형을 토론하고, 분야별 핵심사업 선호도를 파악해 복지기준선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기준선을 토대로 70여개 복지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어 2부에서는 최근 관심사로 떠오른 생활임금제를 토론한다. 생활임금제는 근로자가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을 주도록 하는 제도다. 토론에선 최저임금 적정 여부, 적정 생활임금, 우선 적용부문, 민간부문 확산 방안 등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토론 뒤 참가 시민 전원 투표로 쟁점별 우선 실천 안건 순위를 결정, 대구시에 전달한다. 토론회에는 시민, 장애·복지시설 등의 관계자, 대구시 청년위원회와 청소년참여위원회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여한다. 대구시는 지난달부터 대구형 복지기준 마련을 위해 시민과 소통공간인 두드리소(dudeuriso.daegu.go.kr) 등 인터넷 매체와 사전조사 등으로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이곳에서 나온 의견과 원탁회의에서 표결 처리한 안건 등을 복지기준선 설정 추진위원회와 전문가들이 종합해 오는 7월 최종안을 발표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적정수준 복지를 누리도록 복지의 최저선, 적정선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시민 원탁회의는 권 시장의 핵심공약 중 하나다. 시정에 관심 있는 시민이 원탁에 둘러앉아 주요 정책·현안을 토론하고 합의하는 것이다. 시민 또는 대구에 생활 근거지가 있는 사람이면 참여할 수 있다. 시 홈페이지, 팩스(053-803-2929), 전화(053-803-2931∼5) 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시는 시민 원탁회의에서 지역 현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민 의견을 시정에 반영, 민선 6기 시정 목표인 ‘오로지 시민 행복, 반드시 창조 대구’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4차례 시민 원탁회의를 진행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대구축제’, ‘시민이 꿈꾸는 대구’, ‘교통사고 절반 줄이기’, ‘청년이여, 대구를 말해봐’ 등이 주제였다. 시민 원탁회의는 시민이 시정에 참여하고 소통과 협치의 중요성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으로 운영해 과거의 전시성 행사와는 다르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인식시켰다. 대구시는 앞으로 소득, 주거, 돌봄, 건강, 교육 등 분야별로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도록 했다. 또 시의 적절한 토론주제를 선정해 시민과 전문가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원탁회의 정보 공유 및 분위기 확산을 위해 성과자료집을 낼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安 “새달 30일까지 원 구성 안되면 세비 반납해야”

    安 “새달 30일까지 원 구성 안되면 세비 반납해야”

    “대선 결선투표 20대 국회서 논의…제3당이지만 국회 중심 역할 할 것”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19일 “20대 국회가 임기 시작일인 5월 30일까지 원 구성이 안 되면 원이 구성될 때까지 세비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가 도입을 주장하는 ‘대선 결선투표제’에 대해서는 “20대 국회에서 논의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부산·대구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의당은 비록 38석의 제3당이지만 20대 국회의 중심축으로서 제대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총선 후 최초 임시회는 임기 시작일로부터 7일 뒤에 열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5일에 첫 본회의가 열려야 한다. 하지만 6월 5일이 일요일이고, 그 다음날인 6일이 현충일로 공휴일이기 때문에 7일 본회의가 열리게 된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여야가 당리당략을 앞세우지 않는다면 (임기 시작일과 동시에 원 구성을) 합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대선 결선투표제와 관련, “총선이나 대선 직전 선거제도 때문에 당이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대선까지 독자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고향인 부산을 방문해 4·13 총선에서 보여준 지지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영남권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지만 정당투표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당 영남권 정당득표율은 ▲부산 20.3% ▲대구 17.4% ▲.울산 21.1% ▲경북 14.8% 등이다. 특히 대구·경북에서는 각각 16.3%, 12.9%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을 앞서기도 했다. 안 대표는 영남권 총선 결과에 대해 “김영삼·노무현 전 대통령을 키워낸 곳이 부산”이라며 “이번 총선은 부산이 다시 야성을 회복한 선거”라고 평가했다. 또 당의 영남권 입지 강화 전략에 대해서는 “좋은 분들을 끊임없이 찾을 것”이라며 “당장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부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대구는 원탁회의서 시민이 직접 복지기준 만든다

    대구는 원탁회의서 시민이 직접 복지기준 만든다

    ‘대구시민 복지기준을 시민이 직접 만든다.’ 대구시가 이를 위해 올해 첫 원탁회의를 20일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원탁회의 토론 의제는 ‘대구 시민복지, 이건 어때’이다. 시민들이 누려야 할 삶의 기준을 시민 스스로 정한다는 취지에서 정했다. 회의는 오후 7시부터 1, 2부로 나눠 진행한다. 1부는 복지사업의 방향성을 찾는 토론이다. 주민이 가장 필요한 복지서비스 유형을 토론하고, 분야별 핵심사업 선호도를 파악해 복지기준선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기준선을 토대로 70여개 복지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어 2부에서는 최근 관심사로 떠오른 생활임금제를 토론한다. 생활임금제는 근로자가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을 주도록 하는 제도다. 토론에선 최저임금 적정 여부, 적정 생활임금, 우선 적용부문, 민간부문 확산 방안 등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토론 뒤 참가 시민 전원 투표로 쟁점별 우선 실천 안건 순위를 결정, 대구시에 전달한다. 토론회에는 시민, 장애·복지시설 등의 관계자, 대구시 청년위원회와 청소년참여위원회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여한다. 대구시는 지난달부터 대구형 복지기준 마련을 위해 시민과 소통공간인 두드리소(dudeuriso.daegu.go.kr) 등 인터넷 매체와 사전조사 등으로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이곳에서 나온 의견과 원탁회의에서 표결 처리한 안건 등을 복지기준선 설정 추진위원회와 전문가들이 종합해 오는 7월 최종안을 발표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적정수준 복지를 누리도록 복지의 최저선, 적정선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시민 원탁회의는 권 시장의 핵심공약 중 하나다. 시정에 관심 있는 시민이 원탁에 둘러앉아 주요 정책·현안을 토론하고 합의하는 것이다. 시민 또는 대구에 생활 근거지가 있는 사람이면 참여할 수 있다. 시 홈페이지, 팩스(053-803-2929), 전화(053-803-2931∼5) 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시는 시민 원탁회의에서 지역 현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민 의견을 시정에 반영, 민선 6기 시정 목표인 ‘오로지 시민 행복, 반드시 창조 대구’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4차례 시민 원탁회의를 진행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대구축제’, ‘시민이 꿈꾸는 대구’, ‘교통사고 절반 줄이기’, ‘청년이여, 대구를 말해봐’ 등이 주제였다. 시민 원탁회의는 시민이 시정에 참여하고 소통과 협치의 중요성을 높이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영해 과거의 전시성 행사와는 다르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인식시켰다. 대구시는 앞으로 소득, 주거, 돌봄, 건강, 교육 등 분야별로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도록 했다. 또 시의 적절한 토론주제를 선정해 시민과 전문가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원탁회의 정보 공유 및 분위기 확산을 위해 성과자료집을 낼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4·13 총선을 마감하며] 선거 기간 민심 잘못 읽은 ‘우물 안 언론’ 부끄러워

    [4·13 총선을 마감하며] 선거 기간 민심 잘못 읽은 ‘우물 안 언론’ 부끄러워

    임일영 기자 “광주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란게 정말 있을까요? 보수언론과 비주류가 만들어낸 프레임이 확대, 재생산된 것뿐입니다. 바닥 정서는 다릅니다.”(문재인 전 대표 측 관계자 A) “왜곡된 프레임이라고요? 그런 생각으로 광주에 올 필요 없습니다. 대선패배, 야권분열에 대해 반성하거나 책임진 적 있나요?”(호남 민심에 밝은 더불어민주당 관계자 B) 4·13 총선에서 더민주를 들었다 놨다 한 건 호남 민심의 향배였습니다. 문 전 대표의 속내야 모르겠지만, 적어도 참모진은 반문 정서가 억울하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두 차례 광주를 찾은 건 정면돌파 없이는 2017년 대선을 기약할 수 없고, 자칫 호남에서 궤멸당할 수 있다는 당의 정세적 판단이 결합한 것일 텐데요. 문 전 대표는 호남 지지와 정치생명을 연계하는 승부수까지 던졌습니다. 아시다시피 더민주는 호남(28석)에서 딱 3석 건졌습니다. 문 전 대표를 비토하는 측은 반문정서의 실체가 확인됐다고 말합니다. 문 전 대표에게 그만두라고도 합니다. 반면, 문 전 대표의 사죄방문과 더민주가 몰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400만여명으로 추산되는 호남 출신 수도권 유권자를 움직여 대승을 이끌어냈다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나옵니다. 결과론이지만 국민의당을 지지한 호남, 더민주에 몰아준 출향 유권자들은 나름의 전략적 투표로 절묘한 3당구도를 만들어냈습니다. 선거 내내 호남 민심에 노심초사하고 ‘오독’(誤讀)했던 정치권, 언론만 선거 결과를 놓고도 여전히 자의적 해석을 멈추지 않을 뿐입니다. 저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만. 민심을 오롯이 읽어낸다는 건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흐름을 짚고, 윤곽을 가늠할 뿐입니다. 선거 후 B는 말했습니다. “호남인은 총선결과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늘 흐름을 이끌어왔고, 더민주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국민의당을 밀었는데 정작 고립됐습니다. 다음 선거에는 좀 더 신중하게 마음을 내줄 겁니다. 문재인이든 안철수든 앞으로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드디어 우리 당이 넷심(인터넷 민심)과 민심을 구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의 젊은 당직자가 무척 기분이 좋은 듯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정청래 컷오프’ 등 강경파 의원들의 공천 배제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 됐을 때입니다. “우리 당은 오버하다 결국 선거를 망치잖아요. 요즘 당에서 팟캐스트 하는 것도 옛날 ‘나꼼수’ 열풍 따라 하는 건데, 대선이 결국 어떻게 됐습니까.” 그와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선거 예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성적이 좋진 않겠지만, 그래도 기대를 갖게 되네요.” 사실 저는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의 두 자릿수 의석을 예상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기대감을 갖게 한 부분이 1%라도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일단 경제 이슈에 집중하며 요란한 정권심판론이 사라졌습니다. 관성적인 정권심판론을 내걸지 않아도 민심이 알아서 판단했습니다. 경제, 경제, 경제…. 인이 박이도록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경제만 얘기했습니다. 쉬운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에서 ‘경제정당’을 강조하던 당이 선거 막판 ‘성완종 리스트’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던 것을 기억해 보십시오. 결국 선거는 패배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과거처럼 ‘오버’하지 않았습니다. 투표율이 높으면 말춤을 추거나 “스타킹을 신겠다”는 유명 인사들의 호언도 없었지만, 일각의 우려와 달리 투표율은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호남에선 반대로 오버한 것 같습니다. 친문재인 후보들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상임대표 방문 때 텅 빈 유세장과 문재인 전 대표 방문 때 꽉 찬 유세장을 비교한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민심을 전했습니다. 며칠 지나 또 방문한 건 조금 과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어쨌든 결과가 보여 줍니다. ‘박근혜 정권 심판’을 목 터지게 외치지 않아도 됩니다. SNS가 조용해도 됩니다. 차분하게 수권하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 주면 국민은 알아서 또 판단을 내릴 겁니다. sartori@seoul.co.kr 장진복 기자 이번 4·13 총선에서 가장 ‘핫’했던 지역은 바로 광주입니다. 12년 만에 둘로 쪼개진 야권을 놓고 광주의 민심이 어느 편을 들어줄지, 정치권은 물론 언론도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서울 토박이’인 기자도 광주 유권자들의 선택이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각당에서 내놓은 판세가 아닌 ‘바닥 민심’을 듣기 위해 세 차례나 광주를 찾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르포 기사를 쓸 때마다 매번 ‘더불어민주당이냐, 국민의당이냐’는 구도에 맞추다 보니 비록 기사에는 담지 못한 광주의 ‘리얼 민심’ 몇 가지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첫째, 광주는 특정 ‘당’이 아닌 참신한 ‘인물’을 원했습니다. 광주에서 만난 많은 유권자들로부터 “새누리당 소속이라도 열심히 일하고 똑똑하면 뽑아주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취재 도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자면 “내가 대구로 이사를 가서라도 유승민이를 뽑아주고 싶다”는 한 택시기사의 말을 들었을 때입니다. 그만큼 광주는 더이상 야당의 텃밭이 아니었습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전남 순천에서 재선에 성공한 것처럼, 어쩌면 광주에서도 ‘지역주의’의 벽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둘째, 정치 무관심층이 갈수록 늘어났습니다. 선거에 가까워질수록 “싸우는 게 지겨워 정치에 관심이 없어졌다”거나 “누구를 찍을지 모르겠다”고 답하는 시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냉정하게 등을 돌린 유권자도 있었습니다. 물론 몇몇 시민의 말만 듣고 판단하는 것이 섣부른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갈등과 분열이 끊이지 않는 야권을 향한 실망감으로 광주의 민심이 꼬일 대로 꼬여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셋째,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에 대한 높은 관심입니다. 광주에서 만난 시민들이 기자에게 가장 많이 되물었던 질문은 “손 전 고문은 요즘 뭐하고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광주에서만큼은 정계를 은퇴한 손 전 고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광주는 벌써부터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viviana49@seoul.co.kr 이범수 기자 ‘상식대로 하면 된다.’ 지난 13일 마무리된 20대 총선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의 원유철 원내대표는 15일 “국민 눈높이에서 총선 패배 이유를 고민하겠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국민들이 원한 건 ‘상식’인데 정치는 ‘몰상식’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일 총선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 방문한 서울 동작구에서 한 60대 노인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대구 사람이야. 평생 새누리당만 찍었는데 이번에는 야당을 찍을 거야. 우리 집만 해도 가족이 4명이거든. 야당 찍으라고 내가 먼저 나서서 설득할 거야. 한번 싹 갈아야 해.” 기자는 의외의 대답에 놀랐습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여당 텃밭인 ‘대구’ 출신이라는 점에서, 두 번째로 보수 성향의 ‘60대 이상’에 속하는 유권자라는 점에서였습니다. 골수 ‘1번’ 유권자지만 지지 철회를 선언한 셈이니까요. 황당해하는 저에게 돌아온 대답은 “정치를 그렇게 몰상식하게 하면 안 돼”였습니다. ‘최고 권력자에게 찍히면 죽는다’는 식의 공천 과정이 민심 이반의 원인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올해 초부터 상승 추세였던 지지율이 한번 꺾인 적이 있습니다. 바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자신을 비례대표 2번으로 추천했을 때인데요. 정치에 무관심한 저의 중·고등학교 친구들조차 ‘셀프 공천이 말이 되느냐’며 비판할 정도였습니다. 앞서 “내 나이가 77살이다. 국회에서 쪼그려 일하는 것도 곤욕”(지난 1월), “비례대표를 네 번 했고, 비례대표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지난 3월)와 같은 김 대표의 발언도 있었던 터라 역풍이 분 것이죠. 정장선 선거대책본부장은 “비례 파동이 있고 나서 상승하던 호남 지지율이 꺾였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20대 총선에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교차 투표’입니다. 유권자가 비례대표 선정을 위한 정당투표와 지역구 후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투표를 서로 다른 정당에 하는 건데요.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당이 기존 예상보다 성공을 거둔 데도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양당의 ‘몰상식’이 일조한 건 아니었는지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bulse46@seoul.co.kr 강윤혁 기자 4·13 총선 기간 현장에서 만난 민심은 저마다의 이유로 들끓고 있었다. 그들은 때때로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과 새누리당의 독주가 싫다 말했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독선이 못마땅하다고 했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너무 편파적이라고 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미덥지 않다고 했다. 그 천태만상의 민심들은 서로의 끓는 점을 향해 달아올라 4·13 총선의 결과로 나타났다. 투표의 이유는 제각각이었지만, 승자 독식의 선거제도는 경직된 결과만을 보여줬다. 하나의 선거구에서 한 명의 당선자만을 뽑는 소선거구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만이 당선자로 결정되는 상대 다수대표제는 현장의 민심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 인천 부평갑에서는 불과 26표 차이로 당선자의 당락이 결정됐다. 표의 격차가 적을수록 다른 선택을 한 유권자들의 민심은 더 많은 사표(死票)가 돼 버려진다. 여당의 텃밭이라 일컫던 대구 달서갑에서는 녹색당 변홍철 후보가 30.1%의 지지를 얻었다. 친박(친박근혜)계의 핵심이라는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의 지역구 경북 경산에선 정의당 배윤주 후보가 30.4%의 득표를 얻기도 했다. 그동안 여당 지지성향이 강한 곳이라 분류됐던 부산에서 5명, 경남에서 3명, 대구에서 1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더민주의 총선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4·13 총선의 결과는 더이상 지역 구도나 전통적 지지성향만으로 민심의 향배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4·13 총선의 민심은 우리가 당연하게만 여겨왔던 선거제도에 대한 고민을 던져줬다. 승자 독식의 선거제도는 당선을 위해서라면 상대에 대한 흑색선전도 마다 않는 정치의 모습으로 나타나 국민들이 정치 혐오를 갖는 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천호동에서 만난 김모(80) 할머니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데 하나만 찍어야 해서 아쉽다”며 “몇 명쯤 찍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20대 국회가 하나의 선거구에서 여러 명의 대표를 뽑을 수 있는 중·대선거구제나 소수 정당의 당선자도 배출할 수 있는 소수대표제를 검토해야 할 이유다. yes@seoul.co.kr 이지운 기자 선거 결과에 놀라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잘못 읽었기 때문이기 쉽다. 새누리당의 참패나, 더불어민주당의 약진, 국민의당의 대성공은 언론도, 평론가들도,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빗나간 예측과 이에 따른 민망함, 부끄러움은 ‘민심 오독(誤讀)’으로 치러야 할 대가다. 민심 오독은 경험적으로 볼 때 선거 이전보다 선거 이후가 더 심하다. 공허하고 실질적이지 못한 표현 몇 마디로 압축해놓고는 이후의 설명이 미흡할 때가 많다. ‘시대정신의 반영’이라고 뭉뚱그린 뒤 아전인수격 주석을 다는 식이다. 민심은 방대한 동시에 너무도 세세해서 대강 읽으면 오답 내기 십상이다. 개인적으로는 선거 이후의 민심 읽기가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 선거로 나타난 민심은 사회적으로 반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표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 국가적 에너지는 효율적으로 결집되지 못한다. 이럴 때 잘못된 정책은 교정받을 기회를 놓치고, 추진돼야 할 일은 힘을 받지 못한다. 이번 선거 결과를 ‘오만’에 대한 심판으로 정의하는 평가가 많다. 동의한다. 정부, 여당에 대한 단호한 징계는 실로 깜짝 놀랄 만한 것이었다. 그래서 더욱 궁금증이 남는다. 도대체 민심은 어떤 오만에 얼마만큼 화가 난 것이기에 새누리당에 이런 ‘혹독한’ 징계를 내렸을까. 대다수 지적처럼 ‘누적된 오만’이 불러온 결과로 놓고 보자. 민심은, 도대체 어느 시점부터 새누리당의 행태를 본격적인 오만으로 느끼기 시작했을까. 이번 총선 직전까지 십수년간 모든 선거에서 새누리당에 승리를 몰아준 민심 아니었나. 혹 긴 시간 오만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쌓여 있다가 이번 총선에서야 임계점을 넘은 것일까. 아니면 이전까지는 더불어민주당과 그 전신 열린우리당 등을 심판하느라 새누리당에 대한 징계를 잠시 보류해둔 것일까. 이번 선거로 그 불만은 다 쏟아진 것일까. 또한 더민주에 대한 호남의 이반은 절반의 징계이며, 절반의 보류인가. 다 같이 풀어야 할 숙제가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쌓여 있다. jj@seoul.co.kr
  • 청소년 총선거… 금천의 선택 4·16

    청소년 총선거… 금천의 선택 4·16

    20대 총선은 끝났지만 금천구에서는 16일 청소년총선거가 열린다. 청소년들의 대표를 뽑기 위해 1만 2906명의 학생이 참가하는 선거다. 금천구의 청소년총선거는 ‘제1대 금천구청 청소년 의회’를 구성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최초로 치르는 행사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하나로 ‘교복 입은 시민’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참가한 청소년들이 정당을 만들어 이번 선거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총선거의 유권자는 금천구에 거주하거나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이다. 선거는 비례대표 방식으로 치러진다. 유권자인 청소년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투표하고, 투표 결과에 따라 20명의 청소년 의원이 선발된다.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낸 정당은 모두 4곳. 먼저 기호 1번은 교육감 선거에서 청소년 선거권 확대를 주장하는 ‘할 수 있당’이다. ‘할 수 있당’의 주요 공약은 청소년 참여기구 상설화와 청소년 참여예산 확보다. 기호 2번 ‘푸르당’은 금빛청소년공원 조성과 청소년을 위한 공간 확대 설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기호 3번 ‘똑같이 위풍당당’은 청소년인권위원회와 청소년아르바이트지원센터 설치, 인권교육 확대에 정책 초점을 맞췄다. 기호 4번 ‘밝은 미래당’은 진로체험 기회 확대와 봉사활동분야 확대 등을 주장한다. 지난해 교복 입은 시민 프로그램에 참여해 청소년임시의회 의장을 지낸 박정집(18)군은 “선거일인 16일이 세월호 참사 2주기인데, 이번 선거를 통해 청소년들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거가 끝난 뒤 ‘금천구청소년선언’도 발표한다. 차성수 구청장은 “앞으로 금천구가 청소년 참정권이 시작되는 청소년 민주주의의 성지로 기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길섶에서] 첫 투표/박홍기 논설위원

    첫 국회의원 투표다. 아침 9시쯤 아버지, 어머니가 “처음 하는 투표인데 기념해 줘야지”라며 함께 나서셨다. 새벽에 내린 비에 길은 젖어 있었다. 벚꽃과 개나리꽃은 여전히 자태를 뽐내는 듯했다. 바람에 꽃잎이 날렸다. 투표장 가는 길에 “준비됐니”라고 어머니가 물으셨다. “그럼…”, 짧게 답하자 미소를 지으셨다. 거실에 있던 선거 홍보물을 훑어봤다. 선거 번호도 확인했던 터다. 투표장은 멀지 않았다. 젊은 부부가 벌써 투표를 끝내고 나오고 있었다. 안내 표시대로 따라갔다. 한산했다. 기다림도 없이 본인을 확인하고, 선거인 명부란 곳에 사인하고,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에 들어갔다. “정치인을, 정당을 내 손으로 선택하는구나.” 내 한 표가 의원을 만들 수도, 떨어뜨릴 수도 있다 생각하니 순간 긴장됐다. 신중해졌다. 염두에 둔 후보가 있었는데…. 투표를 마친 뒤 아버지, 어머니와 번갈아 가며 인증샷을 찍었다. “누구 찍었니”라고 던지는 아버지의 농담에 “비·밀·투·표”라며 웃어넘겼다. 대단한 일이라도 한 듯 뿌듯했다. “선택한 후보가 정말 훌륭한 정치인일까, 정치를 잘할까.” 꼭 지켜볼 작정이다. 처음 참정권을 행사한 만 19세 청년의 얘기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4·13 총선] 투표율 58% 후끈… 전남 63.7% ‘최고’ 대구 54.8% ‘최저’

    [4·13 총선] 투표율 58% 후끈… 전남 63.7% ‘최고’ 대구 54.8% ‘최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치러진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잠정 집계한 투표율은 58.0%로, 2012년 제19대 총선 투표율(54.2%)보다 3.8% 포인트가 높게 나왔다. 이번 총선에서는 유권자 4210만 398명 중 2443만 153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투표율은 역대 총선에서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2008년 18대 총선(46.1%)보다는 11.9%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역대 네 번째로 저조한 투표율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후에 치러진 2004년 17대 총선 투표율(60.6%)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과 비교해 보면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에 치러져 ‘안전’ 문제가 대두됐던 2014년 6·4지방선거(56.8%)와 ‘무상급식 논쟁’이 최대 화두였던 2010년 6·2지방선거 투표율(54.5%)보다는 높았다. 시간대별로 보면 이날 오전 한때 내린 비의 영향으로 초반 투표율은 오전 7시 1.8%, 9시 7.1%, 11시 16.1%를 보였다. 19대 총선과 비교했을 때 각각 0.5%, 1.7%, 3.5% 포인트 낮은 역대 최저 수치다. 하지만 지난 8~9일 치러진 사전투표 결과와 함께 재외·선상·거소투표 결과가 합산된 투표율 12.6%가 오후 1시 투표율 집계부터 더해지면서 투표율은 오후 2시 42.3%, 3시 46.5%로 오르더니 4시에 50%를 넘었다(50.2%). 사전투표가 적용된 2014년 6·4지방선거와 비교해 보면 오후 2시에는 0.2% 포인트가 낮았지만 3시에는 0.5% 포인트, 4시에는 1.2% 포인트가 높았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63.7%로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최저인 대구(54.8%)와 8.9% 포인트 차이다. 세종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63.5%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전남과 세종 외에도 전북(62.9%), 광주(61.6%)에서 투표율이 60% 넘게 나왔다. 19대 총선에서는 당시 첫 독립선거구로 지정된 세종이 59.2%로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호남권에서 투표율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성진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정치학) 교수는 “호남에서 국민의당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과연 호남 민심을 달래고 수성(守城)할 수 있을지가 주목됐을 만큼 경쟁적인 선거 구도가 형성됐다”면서 “전에는 새누리당, 더민주의 단순 양당 체제였지만 국민의당이라는 대안이 생겨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올라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평균 투표율을 뛰어넘는 59.8%를 보였다. 울산(59.2%)과 대전(58.6%)이 서울과 마찬가지로 평균 투표율을 상회했고 경기(57.5%)와 인천(55.6%), 부산(55.4%) 등 시·도 10곳은 평균 투표율을 밑돌았다. 19대 총선과 달리 20대 총선에서는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지역 모두 호남권보다 투표율이 낮았다. 이번 총선 투표율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참여가 전보다 늘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고령층 유권자가 투표를 많이 하는 오전 시간대 투표율은 2014년 6·4지방선거, 19대 총선보다 낮은 반면 30~40대가 많이 투표하는 오후 시간대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점, 또 투표율 자체가 지난 두 차례 선거보다 높은 점으로 미뤄 볼 때 이번 20대 총선의 키워드는 ‘변화’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4·13 총선] 살생부 파동·막장 공천 오만한 與에 유권자 돌아서

    더민주 막판에 수도권 지지층 결집 호남선 文 정치생명 승부수 안 통해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서 당초 기대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 든 원인은 공천과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총체적 난맥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두 자릿수 의석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광주·전남에서 궤멸 직전에 몰린 것은 야권 분열과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초 새누리당에서는 본격적인 총선 정국에 돌입하기 전만 해도 야권 분열에 따른 압승론이 득세했다. 2004년 17대 총선부터 ‘선거의 여왕’으로 통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없는 첫 총선이었지만 이른바 ‘콘크리트’로 상징되는 박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율이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간 갈등은 진흙탕 싸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박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당내 세력을 재편하려는 친박계, 새로운 권력을 창출하기 위해 새판을 짜려는 비박계가 사사건건 충돌했다. 이러한 계파 갈등은 본질적으로 여권 내부의 권력 투쟁이라는 점에서 국민 불신과 내부 분열을 자초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 158명(정의화 국회의장 포함) 중 39.2%인 62명을 ‘물갈이’시켰다. 불출마 선언자 18명(지역구 9명, 비례대표 9명), 공천·경선 탈락자 43명(지역구 30명, 비례대표 13명), 무공천 대상자 1명 등이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을 ‘뇌관’으로 한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개혁 공천’의 이미지는 퇴색했고 ‘제 식구 밀어 넣기 공천’이라는 부정적 인식만 낳았다. 이 과정에서 비박계 김무성 대표와 정두언 의원이 연루된 ‘현역 의원 40명 물갈이 리스트’, 친박계 윤상현 의원으로부터 촉발된 ‘취중 막말’, 당 대표가 공천장 날인을 거부한 한국 정당 사상 초유의 ‘옥새 투쟁’ 등 불썽사나운 모습도 잇따라 연출했다. 후보 등록 직전까지 당내 후보 간 경선이 이뤄지면서 내부 갈등을 추스를 시간적 여유도 갖지 못했다. 눈에 드러나는 야권 분열보다 이면에 감춰진 여권 내부 분열이 뼈아팠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공천 방식을 둘러싼 계파 간 힘겨루기 탓에 참신한 인재 영입에도 실패했다. 야권 분열이라는 유리한 구도에만 편승한 채 선거를 주도할 이슈를 선점하지도 못했다. 이에 따라 선거 막판 ‘과반 의석 붕괴론’이 고개를 들면서 새누리당이 ‘읍소 전략’을 내세웠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민주는 문재인 전 대표를 대신해 ‘법정관리인’으로 등판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과감한 현역 컷오프(공천배제)의 칼자루를 휘둘러 선거레이스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친노(친노무현) 좌장 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현역 의원 35명(32.4%)을 갈아 치운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의 비례 2번 ‘셀프 공천’ 파문과 당무 거부를 하던 김 대표가 문 전 대표의 설득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지지율이 요동쳤다. 정부·여당에 대한 경제심판론도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급기야 선거 직전 여론조사기관들은 더민주가 100석도 넘기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더민주를 살린 건 18대(통합민주당·81석)처럼 두 자릿수로 추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었다. 특히 122석이 걸린 수도권을 중심으로 막판 지지층이 결집했다. 더민주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진 수도권에서 최악의 상황을 우려했지만 정작 야권 유권자들은 전략적 ‘교차 투표’로 적어도 지역구에서는 더민주 후보에게 표를 몰아 준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호남 민심은 끝까지 더민주를 외면했다. 막판 문 전 대표가 호남을 두 차례나 방문해 무릎을 꿇었지만 돌아선 민심은 바뀌지 않았다. ‘도로 문재인당’에 대한 우려는 물론 지금의 더민주로선 정권 교체가 어렵다고 판단한 호남인들이 국민의당에 몰표를 안긴 것으로 풀이된다. 텃밭 호남에선 궤멸 위기에 몰렸지만 외려 전국 정당의 가능성을 보였다. 대구 김부겸 후보는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지었고,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꾸준히 지역구를 일군 김경수(경남 김해을) 후보 등 ‘친노’(친노무현) 인사들도 부산·경남 지역에서 선전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양주 투표소 실수로 유권자 7명이 정당투표를 못해, 정부 손해배상 사례 있어

    13일 오전 6시쯤 경기 남양주시의 한 투표소에서 문을 열자마자 첫 투표에 나선 유권자 7명이 선거사무원의 실수로 정당 투표용지를 받지 못해 비례대표 후보는 찍지 못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일부 유권자들이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해밀초등학교에 마련된 진접읍 제15 투표소를 찾아 투표했으나 비례대표 후보를 뽑는 정당투표용지는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권자 1인당 총선 후보가 인쇄된 흰색 투표용지와 정당명이 인쇄된 파란 투표용지 등 2장을 받아야 하지만, 투표소 사무원 실수로 첫 투표에 나선 7명이 파란색 투표용지를 못 받은 것. 이런 사실은 7명의 유권자 중 1명이 투표장을 이탈해 뒤늦게 선관위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소 사무원의 단순한 실수로 투표용지가 한 장만 지급됐다”면서 “정당투표는 못 했지만 후보투표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또 “현장에서 곧바로 이의 제기를 했으면 즉시 정당 투표를 다시 할 수 있었으나 이미 현장을 이탈해 재투표는 불가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대전지법은 공무원의 실수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부녀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는 원고들에게 각각 2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선거권을 행사하지 못한 손해와 함께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원고들도 선거인 명부 등재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등 부주의한 점도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독일 사민당의 추락은 어디까지?역대 첫 20% 미만 지지율

    독일 사민당의 추락은 어디까지?역대 첫 20% 미만 지지율

     독일 중도좌파 정당으로 세계를 대표하는 진보정당 가운데 하나인 사회민주당(SPD)의 지지율이 사상 처음으로 20% 미만으로 추락했다. 독일 정치권과 언론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럽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대중지 빌트는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 ‘인자’를 통해 정당지지도 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사민당은 직전 조사 때보다 0.5%포인트 내려간 19.5%의 지지율을 얻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수치는 독일 내 다양한 여론조사기관이 ‘이번 주 일요일 연방의회 선거(총선)를 치른다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고 묻는 형식을 취하는 역대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가장 낮은 것일 뿐 아니라 20% 미만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도 크다.  사민당을 대연정 파트너로 삼아 국정을 책임지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과 자매 보수당인 기독사회당 연합의 합산 지지율 역시 0.5%포인트 하락한 31.5%로 최악의 상황을 보였다.  역대 총선에서 사민당이 얻은 최저 지지율은 2009년의 23.0%이고 기민-기사당 연합이 최저 득표율은 1949년의 31.0%이다.  또한 직전 총선이 있었던 2013년에는 사민당은 25.7%를 얻고 기민-기사당 연합은 41.5%를 득표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지난달 인구 1000만의 바덴뷔르템베르크주(州)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녹색당은 1.0%포인트 상승한 13.5%로 3당을 차지하고 난민 반대를 앞세운 ‘독일을 위한 대안’은 0.5%포인트 떨어진 12.5%로 4당을 기록했다.  그밖에 구(舊)동독에서 강세를 보이는 좌파당은 9.5%, 자유민주당은 7.5% 순으로 파악됐다.  빌트는 조사 결과를 전하는 기사에서 기민-기사당 연합 34.8%, 사민당 21.5%, 녹색당 12.8%, 독일을 위한 대안 12.0%, 좌파당 7.5%, 자민당 7.0%로 다른 여론조사기관들이 평균 조사치를 소개했다.  빌트는 이어 사민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당내 청년조직은 책임론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무총장이나 원내부대표는 새로운 분란을 일으키기 보다는 당 지도부에 신뢰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나아가 이번 조사 결과는 사민당의 당수임에도 대중적 인기가 낮은 지그마어 가브리엘 부총리에게도 좋은 뉴스가 아니라고 촌평했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여론의 장기집권에 대한 피로감과 난민정책에 대한 거부 정서가 작용해 메르켈 총리의 인기가 예전만 못함에도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 반사이익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  사민당 전체로 봐서도 당수의 ‘간판’이 이처럼 약한 데다 대연정 틀의 한계 속에서 진보의제의 차별화와 존재감이 부각되지 않으면서 고전을 이어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 사민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새롭게 태어나기는 했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1863년 창당된 정당으로서 1959년 바트 고데스베르크 강령 채택을 통한 마르크스-레닌주의와의 결별 같은 국민정당화 선택 등 진화를 거듭하며 빌리 브란트, 헬무트 슈미트,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를 배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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