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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저게임 개발자 “SBS ‘상속자’, 수저게임 차용 뒤 아무 보상 없었다”

    수저게임 개발자 “SBS ‘상속자’, 수저게임 차용 뒤 아무 보상 없었다”

    우리 사회의 ‘수저계급론’을 반영한 게임을 접목시켜 화제를 모은 SBS 관찰 교양 프로그램(2부작) ‘인생게임 상속자’(이하 상속자)가 다른 사람의 콘텐츠를 상당 부분 차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국 관행’을 앞세워 아무런 보상과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간잉여’의 발행인 겸 편집인 최서윤씨는 2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남겼다. 최씨는 플레이어들을 ‘금수저’, ‘흙수저’로 나눠 진행하는 보드게임인 ‘수저게임’을 개발했다. 금수저 플레이어에게는 부동산 세 채와 유동칩(화폐) 10개를, 흙수저 플레이어에게는 유동칩 10개만 주어지는 게임으로, 차례가 바뀔 때마다 흙수저 플레이어가 금수저 플레이어에게 임대료를 내면서도 플레이어들의 ‘법안 발의’와 ‘투표’, ‘랜덤카드’ 등을 통해 게임 규칙을 바꿀 수 있는 보드게임이다. 최씨는 “상속자는 수저게임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속자의 기획, 제작에 참여한 한 프로듀서(PD)로부터 연락이 온 일을 털어놨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최삼호 PD는 아니었다. 최씨는 “지난 5월 말 상속자의 기획, 제작에 참여한 PD로부터 전화가 왔고, 지난 6월 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카페에서 만남이 이뤄졌다. 그 자리에서 PD는 수저게임의 룰과 리뷰를 읽으며 프로그램 기획에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고백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씨를 만난 PD는 당시 ‘방송의 세부적인 규칙은 수저게임과 다를 것이고, 이런 경우 로열티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방송국의 관행’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PD가) 대신 프로그램 말미에 수저게임을 모티브로 프로그램을 만들었음을 밝히고, ‘도움을 준 최서윤씨께 감사를 표합니다’라는 멘트(문구)를 넣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PD에게 “플레이어들의 의지와 협력으로 세상이 나아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하며 PD가 제시한 조건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씨는 지난 17일 첫방송에 이어 지난 24일 방영된 2부에서도 약속한 문구는 등장하지 않았다면서 “아주 최소한의 요구만 했는데 그것마저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도 무성의하게 느껴지고, 내 인격 자체가 모독당한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PD가 언급한 ‘방송국의 관행’이라는 것에도 문제의식을 느낀다고 털어놓으며 “수저게임에 흥미를 보이는 시민단체와 교육단체로부터 여러 제안을 받아왔다. 워크숍 진행이나 공동 콘텐츠 개발을 제안하며 그들은 인건비 지급을 약속했다”면서 “방송사는 이들 단체보다 훨씬 더 많은 예산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방송국에서 콘텐츠 갈취가 관행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글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SBS 측은 이날 한 언론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최서윤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면서 “또 2부 방송 자막에 게임 협조로 수저게임과 최서윤이라는 이름을 자막에 넣었다”라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영부인 미셸 오바마 “나는 힐러리의 편, 지지해달라”

    [포토] 영부인 미셸 오바마 “나는 힐러리의 편, 지지해달라”

    미국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26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농구경기장 ‘웰스파고 센터’에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서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미셸 오바마는 이날 첫 찬조 연설자로 등장, 대선후보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린턴은 대의원 공개투표 ‘롤 콜’(Roll Call·호명)을 통해 후보지명 기준인 대의원 과반 2천383명을 무난히 확보하고 당의 대선 후보로 등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 여걸 첫 회동… 메르켈 “英 탈퇴 절차 오래 끌면 안 돼”

    두 여걸 첫 회동… 메르켈 “英 탈퇴 절차 오래 끌면 안 돼”

    메이 “성공적 탈퇴에 시간 필요” 메르켈 “입장 절대적으로 이해” ‘조기 탈퇴 압박’ 올랑드와도 만나 영국의 테리사 메이 신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만나 올해 말까지 유럽연합(EU) 탈퇴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메르켈 총리 역시 이를 지지하겠다고 밝혀 두 ‘여걸’의 첫 만남에서 정치 선배인 메르켈이 EU 조기 탈퇴 압박을 받아온 메이의 숨통을 틔워준 것으로 평가된다. 메이 총리는 이날 부임 후 첫 해외 방문국인 독일 베를린에서 메르켈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브렉시트 국민 투표는 영국인이 이민 통제와 함께 EU 체제와의 교역도 동시에 원하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라며 “질서 있는 탈퇴 계획을 짜기 위해 올해 안에 (탈퇴 절차를 담은)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그는 “성공적 탈퇴 협상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영국이 EU 회원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 회원국으로서 모든 권리와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입장을 명료하게 하는 것은 영국이나 EU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시간이 필요하다는 영국의 입장은 절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영국민이나 EU 회원국 모두 어정쩡한 상태가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적정 시기에 영국 정부가 판단을 내려 주길 촉구했다. 두 여성 정치인 모두 목회자의 딸이자 실용주의적 성향을 갖고 있어 이번 만남은 관심을 끌었다. BBC 등은 두 여성 리더가 브렉시트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빠른 협상 개시에 따른 불확실성은 없을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메르켈 총리가 예상보다 더 메이 총리의 입장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메이 총리는 21일 프랑스를 방문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한다. 독일이 영국의 입장을 수용한다고 밝힌 반면 올랑드 대통령은 영국의 빠른 탈퇴를 압박해 왔다는 점에서 브렉시트를 놓고 독일과 프랑스의 입장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차기 유엔사무총장 10월쯤 윤곽 잡힐 듯

    차기 유엔사무총장 10월쯤 윤곽 잡힐 듯

     올해 연말로 임기를 마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이을 차기 유엔 수장을 결정하기 위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의견수렴 절차가 21일(현지시간) 시작된다. 15개 안보리 이사국은 이날 첫 비공개 투표를 통해 현재까지 차기 총장으로 도전장을 낸 후보 12명에 대한 의견을 표명할 예정이다. 이사국은 각 후보에 대해 ‘권장’(encouraged), ‘비권장’(discouraged), ‘의견 없음’ 가운데 하나를 택하게 된다.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고 안보리 이사국과 후보 출신국 대사 등에게만 전달된다. 여러 차례의 투표 과정에서 결과가 좋지 않은 후보는 중도에 자진 사퇴할 수 있다.  안보리는 2∼3개월 간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후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 1명을 지명해 총회에 상정하게 된다. 최종 투표에서 안보리 상임 이사국 5개국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타스통신은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를 인용해 차기 총장 후보의 이름이 오는 10월께 공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보리의 지명을 받은 후보는 총회의 인준 절차를 거친 후 내년 1월부터 반 총장에 이어 사무총장직을 맡게 된다. 이번 사무총장직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12명 가운데 절반인 6명이 여성이다.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불가리아), 나탈리아 게르만 몰도바 부총리, 수사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교장관, 베스나 푸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 크리스티나 피게레스 전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코스타리카) 등이 첫 여성 총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과 더불어 스르잔 케림 전 유엔총회 의장(마케도니아), 이고르 루크시치 몬테네그로 외교장관, 다닐로 튀르크 전 슬로베니아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포르투갈), 부크 예레미치 전 유엔총회 의장(세르비아), 미로슬라브 랴차크 슬로바키아 외교장관 등이 경쟁하고 있다.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 역시 유엔 사무총장직 도전을 위해 최근 호주 정부에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비즈 in 비즈] 거리로 나선 조선 노조… 김우중 리더십이 안 보인다

    [비즈 in 비즈] 거리로 나선 조선 노조… 김우중 리더십이 안 보인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20일 울산, 거제, 통영의 조선소 근로자들이 일제히 거리로 나왔습니다. 사측과 대화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최후 수단인 파업을 선택한 것입니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규직 노조가 현실을 도외시한 채 자기네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현장을 볼모로 삼는다는 날 선 비판이 나옵니다. 배부른 노조가 당장 내일을 기약 못하는 하청업체의 눈물을 외면한다는 뼈아픈 지적도 있습니다. 노조는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고 하지만, 투표는 파업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닙니다. 정당한 명분이 없다면 여론도 등을 돌릴 것입니다. 그러나 조선 노조를 향해 무작정 돌을 던질 수는 없습니다. 임금을 올려 달라고 떼를 쓰는 곳(현대중공업 노조)도 있지만 대부분 노조는 생존권 사수를 외칩니다. 급여를 깎아도 좋으니 고용 보장만 약속해 달라는 것입니다. 평생을 조선소에서 몸 바쳐 일한 가장들은 회사를 떠나는 순간 사회 부적응자가 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들에게 ‘퇴로’를 열어 주지 않은 채 무조건 압박만 가한다면 노사 갈등은 점점 더 파국으로 치달을 것입니다. 수십 년간 쌓아 온 조선업 경쟁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도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1989년 전 세계 조선업 침체로 정부가 조선산업 합리화 조치를 발표했을 당시에도 조선 노조는 극렬하게 반대했습니다. 합리화 대상 기업으로 지목된 대우조선(현 대우조선해양)에서는 한 근로자가 분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아예 집무실을 거제 옥포조선소에 마련하고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그룹 회장이 대우조선 대표이사(1989년 2~12월)를 맡으며 직접 노조 설득에 나선 것입니다. 그 결과 그해 6월 27일 조업 중단 30일 만에 노사 협상은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며 ‘희망 90s 운동’ 슬로건도 내걸었습니다. 이후 대우조선은 1991년 790억원의 순이익(첫 흑자)을 내며 정상화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현 조선사 최고경영자(CEO)들도 결단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임금반납 등 상징적인 고통 분담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자구안을 핑계로 정부와 채권단의 뒤에 숨지 말고 전면에 나서서 노조를 설득할 때만이 근로자들도 ‘거리’가 아닌 ‘현장’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조선소 직원들이 다 함께 ‘희망 2016 운동’을 펼친다면 조선업에도 희망이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선 링 오른 트럼프 “워싱턴에 진짜 변화”

    대선 링 오른 트럼프 “워싱턴에 진짜 변화”

    “뉴욕주 대의원 89명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표를 던집니다. 아버지, 축하합니다. 사랑합니다.” 19일(현지시간) 오후 7시 13분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농구경기장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도널드 트럼프(얼굴·70)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아버지의 고향인 뉴욕주 대의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자 재즈 ‘뉴욕, 뉴욕’이 흐르며 대형 전광판에 불꽃과 함께 ‘오버 더 톱’(over the top·정상 등극)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트럼프가 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인 1237명을 확보하면서 그의 후보 지명이 공식화하자 5000여 참석자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춤을 추는 등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이날 트럼프가 1시간 30분에 걸친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 콜’을 통해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면서, 지난해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13개월 만에 오는 11월 열리는 대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치 ‘아웃사이더’이자 미국의 첫 억만장자 부동산재벌 후보인 트럼프가 여성 첫 민주당 대선 후보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과 백악관행 경쟁을 벌이게 됐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이 유리한 고지에 있지만 1년 전 지지율 3%로 시작해 16명의 경선 후보를 제치고 결국 최종 후보로 등극한 트럼프 바람이 어디까지 갈지 주목된다. 특히 일부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 트럼프가 역전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공화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그동안 겪은 분열을 딛고 트럼프를 중심으로 뭉치는 분위기다. 전날 발표한 대선 정강도 트럼프의 보호무역 등을 수용했다. 트럼프는 공식 지명이 확정된 뒤 전당대회장에 방영된 영상 발언을 통해 “진전을 이뤘다. 미국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돼 자랑스럽다. 온 힘을 합쳐 나가자”며 “워싱턴에 진짜 변화와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최근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낙점한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도 이날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트럼프와 펜스 주지사는 20일과 21일 오후 열리는 전당대회에 함께 등장, 각각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편 클린턴도 오는 25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다. 앞서 이르면 22일 러닝메이트를 발표하고 이어 플로리다에서 공동유세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생활 속 性불평등 해소”… ‘女幸대구 만들기’ 머리 맞대다

    “생활 속 性불평등 해소”… ‘女幸대구 만들기’ 머리 맞대다

    대구시가 소통행정 구현을 위해 도입한 시민원탁회의가 정책 수립 과정에서 자발적인 시민 참여를 이끌어 내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18일 오후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올해 두 번째로 대구시민원탁회의가 열렸다. ‘대구여성으로 산다는 것!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라는 주제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번 원탁회의는 여성이 행복한 대구를 만들기 위해 시민이 직접 참여해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제안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시민의 경험과 지혜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마련됐다. 1, 2부로 나눠 진행된 이날 원탁회의에는 시민과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가해 설전을 벌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1부에서는 대구여성이 처한 현실이란 주제로 여성고통지수 등 문제점을 제시하고 함께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생활 속의 불평등, 고정된 성 역할 등에 대해 분야별로 상호 토론했다. 2부에서는 머물고 싶은 대구 만들기 방안 찾기에 대해 논의했다. 불평등, 어려움 등의 해소 방안에 대해 토론이 진행됐다. 최경희(49·여) 대구시여성행복위원회 위원은 “대구는 보수적인 고장이라 가정 내 성역할 고정관념이 강하고 직장 내 근무환경도 차별적 요소가 많아 여성의 사회 진출에 걸림돌이 된다”면서 “성별 간 갈등 요인을 제거하고 여성리더십 역량 강화를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이 절실한데 시민원탁회의가 이를 위한 소통의 장이 됐다”고 반색했다. ●권 시장 주요 공약… 2014년 처음 열려 뜨거운 열기 속에 원탁회의를 마무리한 뒤 권영진 시장은 “여성이 행복한 도시가 곧 시민이 행복한 도시”라면서 “여성이 참여하는 행복한 지역공동체, 여성이 존경받고 배려받는 대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감사의 말을 했다. 시민원탁회의는 권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다. 시민소통과 현장 대면을 중시하는 권 시장은 선거 때부터 민생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듣는 방식을 고수했다. 이전까지 대구시정과 주요 현안은 시 공무원과 시의회가 처리하는 ‘전유물’과 같았다. 시민들에게는 일방적인 시정설명회로 알리는 데 그쳤다. 이를 벗어나 시정현안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사회적 합의 및 공감대 형성을 통한 소통행정을 구현한다는 게 시민원탁회의의 취지다. 또 정책 수립 과정에서 자발적인 시민 참여와 소통·협치의 관심도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정책 수립 때 다양한 시민 목소리를 파악, 정책의 타당성 및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원탁회의는 권 시장 취임 두 달여 만인 2014년 9월 16일 첫 회의가 열렸다. ‘안전한 도시, 대구 만들기’라는 의제로 열려 모두 412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전문가들은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직접 듣는 새로운 토론문화가 감동적이었다”며 “시정혁신을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했다. 한 시민은 “그동안 불만을 얘기할 곳이 없었는데 이날만큼은 다른 시민과 공무원들이 내 목소리에 집중하더라”며 “당장 해결되지 않더라도 마음이 홀가분해졌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나온 결과를 시는 ‘안전한 도시, 대구’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데 반영했다. 시정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해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측면에서 기존 행정과 크게 다른 점을 보여 줬다. ●일방적 시정 설명 탈피 소통행정 전환 대구시는 문제점을 발견, 원탁회의를 계속 개선하고 있다. 첫 원탁회의에서 대구시의회 및 구·군의 영역을 침범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쟁점 현안이나 주요 정책 결정 사항 등이 있을 때마다 수백명이 참가한 가운데 합의 도출이나 찬반 투표 등으로 직접 결정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 사회에서 직접민주주의를 한다’는 반발을 살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일부 시의원들은 ‘의회에서 할 일을 왜 대구시에서 하느냐’며 못마땅해했다. 시의회 협조 없이 시민원탁회의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수백명에서 1000여명이나 되는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하기 위해선 대규모 장소를 구해야 하는 데다 무선전자투표기 및 투표 결과 집계 시스템 등을 구축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만만찮아 시의회를 통해 조례를 제정하지 않고는 예산을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시민원탁회의를 열기 전에 시의회 및 해당 지역구 시의원들에게 의견을 구하기로 했다. 또 시는 시민원탁회의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예산을 확보했다. 중립성과 운영 노하우가 있는 전문기관을 선정해 원탁회의 진행을 맡겼다. 예산 절감을 위한 방안으로 공공시설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4차례 시민원탁회의가 열렸다. 5월 11일에 ‘시민이 만들어 가는 대구축제’, 9월 7일 ‘2030년 도시기본계획 시민이 꿈꾸는 대구’, 11월 2일 ‘교통사고 도시 대구? 교통사고 절반 줄이기’, 12월 22일 ‘청년이여, 대구를 말해 봐’ 등의 주제로 개최됐다. 시는 올해 시민원탁회의를 업그레이드했다. 대구경북연구원에 위탁 운영하도록 했다. ●일부 반발에도 회의 업그레이드 참여 인원도 500명 전후로 잡았고 예산 내에서 개최 장소도 잡기로 했다. 토론 주제도 체감할 수 있고 정책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회의 결과 조치 상황을 점검하고 사무 위탁 등을 원활히 하기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도 확대했다. 원탁회의 정보 공유 및 분위기 확산을 위해 시민원탁회의 성과 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업그레이드된 원탁회의는 지난 4월 20일 열렸다. 주제는 ‘대구시민복지 이건 어때’였다. 토론 내용은 ‘소득’, ‘돌봄’, ‘건강’, ‘교육’, ‘주거’ 등에 관한 것이었다. 토론 결과 교육 분야에서 ‘학교 안팎 청소년 안전망 구축’, 주거는 ‘맞춤형 주택공급 활성화’, 소득은 ‘여성행복일자리 창출’, 건강은 ‘대구스마트 건강도시 프로젝트’ 등에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다. 돌봄 분야에서는 ‘365일 열린 시간제 어린이집 운영’, ‘발달장애인 자립생활지원서비스 효율화’, ‘치매안심도시 프로젝트’ 등에 대해 토론했다. 참가자들은 대구 복지사업에서 주요 고려 요인으로 ‘저성장과 소득 양극화 현상’을 가장 높게 꼽았으며 다음으로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 ‘학교 교육 외 교육 필요성’, ‘맞벌이부부 증가’, ‘1인 가구 증가’, ‘시민복지 눈높이 상승’, ‘인공지능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 ‘장애인 인권 등 인권의식 향상’, ‘지역 내 주거시설 노후화’ 등을 들었다. 회의 이후 추진위원회는 5월 9~16일 분과별 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으며 핵심사업 반영 사안도 최종 논의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대구경북연구원 회의실에서 원탁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복지기준 설정을 위한 최종 연구용역 결과 보고회를 가졌다. 오는 29일에는 ‘대구시민 복지기준’에 대한 대시민 발표를 한다. 민간추진위원장이 복지기준선을 제시하면 대구시가 수용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다음달부터 10월까지 사업담당 부서별로 복지기준 세부 이행계획을 수립한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는 연차별로 복지기준 이행계획을 평가하는 시간도 갖는다. 시는 시민원탁회의를 계기로 정책 결정 과정에 시민 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원탁회의 주제 선정과 진행 방식은 물론 회의에 소요되는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도 강구할 방침이다. ●市, 성과자료집 발간·대시민 홍보 강화 원탁회의 정보 공유 및 분위기 확산을 위한 시민원탁회의 성과자료집을 발간하고 추진 상황에 대한 대시민 홍보 등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토론 주제와 관련해 관계기관과 단체 추천을 받고 토론 의제 선정을 위한 해당 분야 전문가 의견을 듣기로 했다. 참가 시민에 대한 역량 강화를 위해 단기 교육은 물론 체계적인 워크숍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밖에 보다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개모집 배너를 설치하고 시 홈페이지와 블로그도 활용할 예정이다. 권 시장은 “앞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개발과 제도 개선을 위해 다양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 많은 시민이 참여해 행복한 대구를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걸스피릿 MC 성규, 러블리즈 케이 출연에 편파판정? “그럴일 없어”

    걸스피릿 MC 성규, 러블리즈 케이 출연에 편파판정? “그럴일 없어”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성규가 ‘걸스피릿’에서 소속사 후배인 러블리즈 케이에 대한 편파적 시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JTBC 새 예능프로그램 ‘걸스피릿’의 제작발표회가 18일 오후 2시 30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날 같은 소속사 선후배인 성규와 케이는 ‘걸스피릿’에서 MC와 경연가수로 만났다. 이와 관련해 편파판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성규는 “편파판정은 있어서 안 된다”고 말했다. 성규는 “사실 내가 평가를 하는 역할도 아니니까 괜찮다”며 “케이는 나도 굉장히 어려워하는 동생이다. 같은 회사에 있지만 많이 만나보지 못했다. 몇 년 동안 대화를 나눠본 게 몇 마디 되지 않는다. 나도 이 친구의 노래를 그동안 잘 몰랐는데 친해질 기회가 생겨서 좋다”고 밝혔다. 또 마이크를 잡은 마건영 PD는 “평가는 최대한 공정하게 하고 싶었다. 외부 문자투표, 인기투표를 진행하면 팬덤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서 우리 프로그램은 현장 투표만 진행한다. 그리고 현장에 함께 하는 사람들도 음악 공부를 한 보컬 지망생 위주로 모셨다”고 투표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성규와 개그맨 조세호가 MC로 호흡을 맞추는 ‘걸스피릿’은 데뷔 후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여자 아이돌 보컬들의 숨겨진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연 프로그램이다. 스피카 보형, 피에스타 혜미, 레이디스코드 소정, 베스티 유지, 라붐 소연, 러블리즈 케이, 소나무 민재, CLC 승희, 오마이걸 승희, 에이프릴 진솔, 우주소녀 다원, 플레디스걸즈 성연 등 메인보컬 12인이 출연한다. ‘걸스피릿’은 오는 1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밤 10시 50분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하프타임]

    민병헌 KBO 올스타전 MVP KBO리그 올스타전 ‘별 중의 별’은 민병헌(29·두산)이 차지했다. 민병헌은 지난 16일 서울 구로구 고척돔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기자단 투표 결과 전체 55표 가운데 47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류현진 스트래즈버그와 맞대결 류현진(LA 다저스)이 복귀 두 번째이자 후반기 첫 등판에서 최강 스티븐 스트래즈버그(워싱턴)와 맞붙는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오는 21일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리는 미프로야구(MLB) 다저스-워싱턴전 선발투수로 류현진과 스트래즈버그를 예상했다.
  • 안은 가족잔치·밖은 反시위… 썰렁한 ‘트럼프 출정식’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출마할 공화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가 18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대표적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농구경기장 ‘퀵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다. 공화당 경선에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아웃사이더’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그가 최근 낙점한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를 통해 지명돼,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당대회 시작을 하루 앞둔 17일 4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느낄 수 있는 축제 분위기와는 달리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과격시위 등을 막기 위해 전당대회장 인근에 경찰 3000여명이 배치되는 등 경비가 삼엄하다. 속속 몰려드는 대의원들의 표정도 그리 밝지 않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대의원들은 마지막까지 트럼프를 막기 위해 뭔가 궁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의원들은 트럼프를 반대하는 시위대 등과의 충돌에 대비, 총기를 소지하고 전대에 참가하겠다고 밝히는 등 ‘폭풍 전야’의 모습이다. 전당대회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전·현직 거물급 정치인들과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이 연설자로 참석해 대선 후보를 축하하고 옹립하는 출정식 성격이지만, 트럼프가 만든 당 내부의 분열을 고스란히 반영하듯 이번 전당대회의 연설자는 빈약하기 그지없다. 제프 라슨 공화당 전당대회 대표가 최근 발표한 60여명의 연설자 명단에는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와 딸 이방카 등 가족과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 등 캠프 측근들이 주류를 이룬다. 정치권 인사로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해 막판까지 러닝메이트로 거론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경선 라이벌이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 스캇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정도다. 공화당의 정신적 지주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경선 정적이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은 불참을 선언했고 2012년 대선 후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예정이다. 공화당의 분열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연사로 첫 여성 우주선 지휘관인 아일린 콜린스, 미식축구 선수 팀 니보 등이 정치권 밖 유명 인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18~19일 연설에 나서며 20일 대의원 투표 및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 21일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이 이어질 예정이다. 미 언론은 “전당대회 첫날과 둘째날 누가 연설하느냐에 따라 차기 공화당을 이끌 정치권의 샛별이 탄생하는데 눈에 띄는 인사가 거의 없다”며 “딸 이방카 등이 연설하면서 가족 잔치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솔로워즈’ 50대50 미팅, ‘피도 눈물도 없는’ 서바이벌 “동물의 왕국?”

    ‘솔로워즈’ 50대50 미팅, ‘피도 눈물도 없는’ 서바이벌 “동물의 왕국?”

    100명의 일반인 남녀가 펼치는 미팅 서바이벌 ‘솔로워즈’가 베일을 벗었다. 15일 JTBC 대규모 미팅 서바이벌 프로그램 ‘솔로워즈’가 첫 전파를 탔다. 이날 ‘솔로워즈’에서는 일반인 참가자 남성 50명, 여성 50명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솔로 탈출과 함께 1000만원의 상금을 향한 열띤 경쟁을 시작했다. 상대방의 호감을 얻은 남녀만 생존할 수 있는 서바이벌 방식은 달달한 분위기를 기대한 시청자의 뒤통수를 치기에 충분했다. 달콤살벌한 심리게임의 리얼함이 안방극장에 쫄깃한 긴장감을 안겼다. ‘솔로워즈’는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호감 남녀와 비호감 남녀를 걸러냈다. 1라운드에서 출연자들은 각자 마음에 드는 이성 3명, 마음에 들지 않는 이성 3명을 골랐다. 이를 통해 남녀 솔로 각각 20명씩 총 40명이 탈락해 집으로 돌아갔다. 2라운드에선 남자 솔로 두 명이 단상에 섰고 여자 솔로의 투표를 통해 둘 중 한 명이 탈락자로 선정됐다. 3라운드에서는 남자 솔로 한 명과 여자 솔로 두 명이 이야기를 나눈 뒤 남자 솔로가 여자 솔로 탈락자를 결정했다. 첫 방송에 무려 70명의 솔로들이 탈락하고 말았다. 3라운드까지 거쳐 남성 15명, 여성 15명이 4라운드 진출자로 확정됐다.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저렇게 하면서까지 연애를 해야 하나” “동물의 왕국 보는 줄” 등의 반응이 있는가 하면 “새롭고 신선하다” “짜고 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솔로워즈’는 2주에 한 번씩 일반인 100명을 선발해 다양한 조건과 환경을 거쳐 최종 한 커플에게 1000만원의 상금을 안길 예정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꽃놀이패 안정환 서장훈, 살벌 디스전 “건방져” vs “살쪄서 못 알아봐”

    꽃놀이패 안정환 서장훈, 살벌 디스전 “건방져” vs “살쪄서 못 알아봐”

    ‘꽃놀이패’에서 안정환 서장훈이 티격태격 케미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15일 방송된 SBS ‘꽃놀이패’에서는 새로 합류한 안정환이 촬영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안정환은 첫 촬영 기분에 대해 묻자 “기분이 좋지 않다. 내가 제일 먼저 도착했기 때문”이라며 “서장훈과는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다. 그런데 방송을 많이 하더니 건방져졌다. 그러니까 이렇게 늦는 것”이라며 독설을 했다. 이어 등장한 서장훈은 안정환을 향해 “살이 더 쪄서 못 알아봤다”고 역공을 시작했다. 그는 “테리우스 시절부터 안정환을 알고 지냈다. 예전에는 말도 별로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꽃놀이패’는 네이버 V 라이브 생방송 투표를 통해 연예인 6명의 운명을 시청자가 직접 선택하는 신개념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서장훈 안정환 조세호 유병재 김민석 정국 등이 출연하며 매주 금요일 밤 11시 20분 전파를 탄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꽃놀이패’ 안정환, 첫 촬영 소감에 “기분이 좋지 않다. 서장훈 건방져”

    ‘꽃놀이패’ 안정환, 첫 촬영 소감에 “기분이 좋지 않다. 서장훈 건방져”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안정환이 ‘꽃놀이패’에서 입담을 과시했다. 15일 방송된 SBS ‘꽃놀이패’에서는 새로 합류한 안정환이 촬영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안정환은 첫 촬영 기분에 대해 묻자 “기분이 좋지 않다. 내가 제일 먼저 도착했기 때문”이라며 “서장훈과는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다. 그런데 방송을 많이 하더니 건방져졌다. 그러니까 이렇게 늦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꽃놀이패’에서는 안정환과 서장훈이 티격태격 특급 ‘아재 케미’를 선보이며 반전을 이끌어냈고 시청자들은 “개그맨 보다 더 웃긴 서장훈 안정환”, “서장훈 안정환 예능 안 했으면 어쩔 뻔” 등 호평을 이었다. 한편 ‘꽃놀이패’는 시청자의, 시청자에 의한, 시청자를 위한 방송으로 2박3일의 여행 동안 네이버 V 라이브 생방송 투표를 통해 연예인 6명의 운명을 시청자가 직접 선택하는 신개념 여행 버라이어티이다. 사진= SBS ‘꽃놀이패’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쇼미더머니5’ 파이널 생방송, 비와이vs씨잼vs슈퍼비 “역사적인 날 될것”

    ‘쇼미더머니5’ 파이널 생방송, 비와이vs씨잼vs슈퍼비 “역사적인 날 될것”

    ‘쇼미더머니5’의 우승 래퍼가 오늘밤 가려진다. 15일 밤 11시 국내 최초 래퍼 서바이벌 Mnet ‘쇼미더머니5’ 파이널 무대가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사이먼도미닉-그레이 팀의 비와이, 자이언티-쿠시 팀의 씨잼, 도끼-더 콰이엇 팀의 슈퍼비가 파이널에 진출한 가운데, 단 한 명의 우승 래퍼는 누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쇼미더머니5’ 제작진이 파이널 라운드의 관전 포인트 3가지를 밝혔다. ▶ 비와이, 씨잼, 슈퍼비 “역사적인 무대 만들겠다” 출사표! 파이널에 진출한 비와이, 씨잼, 슈퍼비 등 최종 3인 래퍼가 무대를 앞두고 우승에 대한 강한 확신을 전했다. 먼저 비와이는 “파이널 무대의 비장의 무기는 여태껏 그래왔듯 바로 나 자신이다.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음악을 선보이려 한다. 또 다른 나 자신을 만들어서 경연을 준비하고 있다. ‘쇼미더머니5’에서 지금까지 역사적인 무대를 만들었는데, 이번에도 다시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써보겠다”고 밝혔다. 비와이는 이어 “제가 랩만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이번에는 음악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직접 프로듀싱한 무대를 선보이려 한다. 한 편의 뮤지컬처럼 대미를 장식할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씨잼은 “무조건 잘하겠다. 보는 사람들도 기다렸던 그런 무대를 선보이겠다. 속 시원할 수 있게 제대로 보여주겠다. 우승하고 싶다”며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된 느낌이다. 멋있는 주연으로 끝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씨잼은 “비와이와 당연히 결승에서 만날 거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했던 친구와 파이널 무대에 올라 정말 벅차다. 영화 같은 무대를 꾸미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슈퍼비는 “결승까지 멋있게 왔는데 주저 앉을 수 없다. 이번 파이널 무대에서 선보일 곡은 쇼미더머니 역사상 가장 딥한 힙합 노래가 아닐까 생각한다. 좀 충격적인 결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슈퍼비는 또 ‘비와이 대 씨잼’의 대결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비와이를 잡는데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씨잼 보다 나인 것 같다. 결승은 ‘비와이와 씨잼’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런 기대를 망쳐보고 싶다”고 솔직하고 당당한 매력을 어필했다. ▶ 최강 실력파 프로듀서-래퍼, 시즌사상 최초 문자투표 도입! ‘쇼미더머니5’는 도끼-더 콰이엇, 자이언티-쿠시, 사이먼도미닉-그레이, 길-매드클라운 등 역대 최강의 프로듀서 라인업과 비와이, 씨잼, 슈퍼비, 서출구, 플로우식, 면도 등 국내를 대표하는 실력파 래퍼들이 대거 지원해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9천 여명이라는 시즌 사상 최다 지원자 속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비와이, 씨잼, 슈퍼비가 프로듀서들과 함께 또 한번 레전드 무대를 선보일지 관심이 뜨겁다. ‘쇼미더머니5’ 파이널 무대는 시즌 사상 최초로 실시간 시청자 문자 투표를 실시해 더욱 뜨거운 반응이 예상된다. 이번 시즌5 우승 래퍼는 현장에서 무대를 지켜 본 관객 투표 결과 50%, 실시간 시청자 문자 투표 결과 50%를 합산해 결정된다. 문자 투표의 수익금은 CJ도너스캠프를 통해 음악을 사랑하는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을 지원하는 데에 쓰일 예정이다. 비와이, 씨잼, 슈퍼비 등 최종 3인 래퍼는 총 2라운드의 무대를 준비했다. 1라운드에는 3명이 모두 준비한 무대를 선보이고 투표 결과에 따라 한 명의 래퍼가 탈락하게 된다. 2라운드에는 최후 2명의 래퍼가 맞대결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돼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할 전망. 지난 8일 밤 11시에 방송한 세미파이널은 유료플랫폼 기준 전국 가구 평균 시청률이 3.1%, 순간 최고 시청률이 3.7%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특히 방송이 끝난 후 모든 음원 사이트에서 공개된 세미파이널 6곡은 비와이의 ‘데이데이’부터 서출구의 ‘끝’까지 차트 1위부터 6위까지를 석권하며 또 한 번 차트 올킬을 달성했다. ‘쇼미더머니5’의 마지막 방송인 이번 파이널 생방송에서도 다시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강력한 음원파워를 입증하며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 래퍼 3인 대결만큼 풍성한 ‘스페셜 무대’ 오늘 방송되는 파이널 생방송에서는 최종 래퍼 3인의 대결만큼이나 풍성한 스페셜 무대가 펼쳐진다. 먼저 오는 29일 밤 11시에 첫 방송하는 대한민국 최초 여자 래퍼 서바이벌 Mnet ‘언프리티 랩스타3’ 출연진이 ‘쇼미더머니5’ 파이널 생방송 무대를 통해 처음으로 관객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언프리티 랩스타3’에는 그레이스, 나다, 미료, 유나킴, 육지담, 자이언트 핑크, 전소연, 제이니, 케이시, 하주연 등 10명의 여자래퍼가 출연을 확정 지은 상황. 언더와 오버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실력을 쌓아온 개성파 여자래퍼들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또 ‘쇼미더머니5’의 프로듀서로 맹활약했던 길이 직접 프로듀싱한 신곡 무대를 선보인다. 길은 이날,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하고 아쉽게 탈락한 ‘쇼미더머니5’ 래퍼들과 함께 ‘도깨비’라는 제목의 신곡을 공개할 예정. 그 동안 ‘쇼미더머니5’에서 ‘호랑나비’, ‘비행소년’, ‘미친놈’ 등 특유의 짙은 감성이 돋보이는 곡들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국내 최고 프로듀서 길이 어떤 놀랄만한 신곡을 선보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또 길이 직접 프로듀싱한 무대에 함께 오르게 된 래퍼들은 과연 누구일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단 한 명의 최종 우승 래퍼는 15일 밤 11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쇼미더머니5’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英 메이 총리 취임…“모두를 위한 국가 만들겠다” 통합정부 약속

    英 메이 총리 취임…“모두를 위한 국가 만들겠다” 통합정부 약속

    “EU 잔류·탈퇴파 두루 입각”…내각구성 후 브렉시트 협상 준비 착수 테리사 메이(59)가 13일(현지시간) 제76대 영국 총리에 공식 취임했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가 1990년 총리에서 물러난 지 26년 만에 두 번째 여성 총리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 이후 20일 만이다. 메이 총리 내정자는 이날 오후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자리에서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여왕에게는 통치 기간 중 13번째 맞는 총리다. 여왕 알현 후 다우닝가 10번지(총리관저)로 간 메이 신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정부를 구성해달라는 여왕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총리 취임 사실을 알렸다. 메이 총리는 사회적 정의에 헌신하고 “영국을 모두를 위해 일하는 국가로 만드는” 통합된 정부를 약속했다. 그는 또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우리는 거대한 국가적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그레이트브리튼이기 때문에 능력을 발휘해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유럽연합을 떠나면서 세계에서 대담하고 새로운 우리의 긍정적인 역할을 한 새로운 긍정적 역할을 만들 것”이라며 희망을 강조했다. 메이 신임 총리는 취임 성명을 마친 뒤 곧바로 새 내각의 일부 장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경제를 책임질 재무장관에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을 임명했다. 해먼드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메이와 같이 EU 잔류를 지지했고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는 메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메이 신임 총리는 EU 탈퇴 운동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을 외무장관에 기용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분열된 당의 통합을 강조한 맥락에서 이해되는 인선이다. 한때 총리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렸던 여성 의원인 앰버 루드 에너지장관을 요직인 내무장관에 임명했다. 메이 신임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 신설될 브렉시트부에 EU 탈퇴파 데이비드 데이비스 의원을 임명했다. 2005년 당 대표 경선에 나선 바 있는 중진 데이비스 의원은 EU 탈퇴 공식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이외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은 유임됐다. 탈퇴파 리엄 폭스 전 국방장관이 국제통상차관에 기용됐다. 반면 전임 캐머런 내각의 ‘2인자’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은 새 내각에서 자리를 얻지 못했다. 그는 국민투표 운동 기간 EU 탈퇴 진영으로부터 ‘공포 프로젝트’를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새 내각에 참여할 장관들이 앞으로 이틀 내 추가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각을 앞두고 영국 언론들은 여성 의원들이 새 내각에 상당수 포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는 오는 19일 첫 내각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메이는 내각 진용을 짜는 대로 EU 27개 회원국과 새로운 관계를 정하는 브렉시트 협상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는 연내 공식 협상을 시작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메이 총리와 주요 EU 지도자들이 오는 9월 초 중국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메이 총리가 EU 내 27개국 정상들과 회동하는 것은 오는 10월 20~21일 열리는 EU 정상회의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전임 데이비드 캐머런은 2010년 보수당을 총선 승리로 이끈 이후 6년 2개월 만에 브렉시트 국민투표 패배의 책임을 지고 이날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연합뉴스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김영기 KBL 총재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김영기 KBL 총재

    농구인, 흔한 말로 경기인이란 테두리에 가두면 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농구선수로 활약한 건 10여년 정도, 지도자 생활은 7년 정도 했다. 금융인으로 변신해 성공했다. 중소기업은행이 신용보증기금을 만들 때 산파역도 했다. 대한체육회 이사로 일하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프로농구연맹(KBL)을 창설할 때도 그의 능력이 큰 밑거름이 됐다. 제3대 총재로 일하면서 구단들로부터 걷은 특별회비 250억원으로 신사역 1번 출구 앞 요지에 사옥을 건립해 현재 감정가 800억원짜리 건물로 키웠다. KBL 구원투수로 등판해 3년 임기 중 2년이 지났다. ▲1936년 서울 출생 ▲교동초, 배재중·고, 고려대 ▲1956년 멜버른올림픽·1964년 도쿄올림픽 농구 국가대표, 1969년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1970년 방콕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감독, 1976년 중소기업은행 지점장, 1983년 대한체육회 부회장,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한국선수단 총감독, 1989~1996년 대한농구협회 부회장, 1991~1994년 신보창업투자 대표이사, 2002~2004년 제3대 KBL 총재, 2014년 7월~ 제8대 KBL 총재 동년배 가운데 그처럼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이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직위에 어울리게 출퇴근에 기사 딸린 승용차를 이용하라고 해도 손사래를 치고 지하철을 이용한다. 이름난 맛집들이 즐비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옥 근처를 마다하고 모든 직원을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으로 불러 모아 회식을 낸다. 10여년 전 또래들과 어울려 여섯 차례나 ‘꽃보다 할배’식으로 세계 곳곳을 누볐다. 부인에게 핸들을 잡게 해 미국을 서른 차례 정도 다녀왔다. 지금도 휴일에 부부가 함께 인천이나 강원 춘천 등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 시장 안 허름한 맛집을 찾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선정하는 책들을 원서로 구해 읽는다. 늘그막에 돌아와 프로농구를 망치고 있다고 ‘욕이란 욕은 다 들어 먹는’ 김영기(80) 프로농구연맹(KBL) 총재 얘기다. 미켈란젤로나 다빈치와 같은 전인적 인간을 지향하는 그의 삶 얘기를 들어 봤다. -우리 세대가 불행하다고만 볼 수 없는 것이 농경 사회부터 정보화(IT) 시대까지 다 살아 봤다는 점 때문이다. 옛날로 치면 300~400년을 산 것처럼 살았다. 거꾸로 얘기하면 엄청난 변화의 시대를 겪으면서 기회와 행운도 많이 누렸다는 뜻이다. -96세로 지금도 함께 살고 있는 어머니가 16세에 날 낳으셨다. 아버지가 군수(軍需)공장에 다녀 이사를 많이 했다. 덕분에 1941년 중국 베이징에서 일본 국민학교(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일본 애들이 한국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 반에서 누군가 무얼 잃어버리면 모두 날 쳐다봤다. 일본 교육은 규칙을 엄격히 따져 철저하게 다 뒤지고 그랬다. 1944년 일제가 망할 것이라고 일찍 판단한 아버지 덕에 귀국했다. -귀국해 서울 교동국민학교 4학년으로 들어갔다. 어렸을 때 일본 친구, 중국 친구, 한국 친구 다 사귀어 봐 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지 알게 됐다. 나중에 상당히 도움이 됐다. 중국 사람은 느리지만 길게 일하고, 한국 사람은 생각이 빠르고 다혈질이란 건 말할 필요가 없다. 일본 사람은 규칙적이라 규격화된 것 외에 돌발 변수가 없다는 것을 그때 파악했는데 농구뿐만 아니라 축구할 때도 그게 다 나온다. -사립학교 명문 배재중·고등학교에 들어가 선진적인 미국 교육제도를 체감했다. 방과후활동이 서른여섯이나 돼 하나는 반드시 해야 했다. 농구부에 들어가려 했는데 키가 작다고 벤치에서 구경만 하라고 했다.(김 총재의 키는 농구화를 신으면 180㎝다. 기자는 당시로선 큰 키 아니었느냐고 물었다. 김 총재는 당시 가장 큰 선수가 190㎝쯤 됐다고 돌아봤다.) 농구는 가장 세련된 운동이며 기계적으로 아름답고 무엇보다 빠른 시간에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머리를 써야 하는 점에 매력을 느꼈는데 체격이 왜소해 안 된다고 하니까 오기가 생겨 사정사정해 농구부에 들었다. -농구부원을 뽑을 때도 반에서 10등 안에 들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웠다. 지금은 그런 훌륭한 미국식 교육제도가 다 사라져 안타깝다. 모든 학생이 똑같이 책에만 파묻혀 있다. 이게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그런 식으로 하면 정상이 될 수 없다. 고쳐야 하는데 고칠 도리가 없다. -고교 1학년 때 한국전쟁이 터져 대구로 내려갔다. 2학년 때에야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했다. 1년 뒤 축구부가 경기 도중 싸웠다가 모든 운동부가 출전 정지 징계를 먹었다. 우리는 잘됐다, 공부만 하면 되니까 싶었다. 그래서 그때 농구 하던 친구들이 MIT 박사 등 좋은 학교를 다 들어갔다. 운동과 공부를 모두 잘하는 친구들과 사귀니 절로 책을 놓지 않는 습관이 몸에 뱄다. 그 뒤 고려대에 들어가 비로소 농구에 전념하게 됐다. -미국대학처럼 성적을 우선시해 뽑았다. 특기를 적으라고 해서 농구라고 적었더니 면접 때 영어 시험을 다시 보라고 하더라. 부정행위를 하지 않으면 그 점수가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미국이 전후 부흥을 책임질 때라 미국프로농구(NBA)의 가장 유능한 코치들을 보내 줘 매년 다섯 달 정도 선진 농구를 배우는 흔치 않은 기회를 누렸다. 영어도 자연스럽게 배웠다. 지도자가 됐을 때도 큰 도움이 됐다. -1964년 도쿄올림픽 때 경기당 19득점을 기록해 득점 2위를 차지했다. 쌀밥도 못 먹던 시절에 이룩한 것이니 대단한 일이었다. 많을 때는 하루에 팬레터를 600통 정도 받았다. 대표팀 감독을 7년 동안 했다. 세계선수권대회 공동 9위까지 하고, 또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까지 모두 첫 우승을 이뤘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날,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방송을 내가 진행했다. KBS가 막 여의도로 이사 온 뒤라 집도 가깝고 유치 활동 전반에 대해 잘 아니 나보고 하라고 갑자기 연락이 왔다. 술 잔뜩 먹고 취해 있었는데 화장실에서 씻기고 난리가 났다. 멘트 적어 주며 외라고 하더니 서울의 유치가 좌절돼 금세 끝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웬걸, 서울이 유치에 성공하자 고(故) 김성집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불러 놓고 얘기를 주고받고 했다. -대한체육회 이사였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역을 담당했던 고(故) 조상호씨가 회장이었다. 하루는 그가 느닷없이 서울올림픽 유치 신청을 안건으로 올렸다. 절반은 웃기만 하고,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투표했는데 나와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등 셋만 찬성해 부결됐다. 일주일 뒤 다시 모이라고 하더니 조씨가 안주머니에서 종이 두 장을 꺼내 읽는데 제목이 ‘올림픽 유치의 타당성’인가 그랬다. 맨 뒤에 날짜가 있고 ‘전두환’ 세 글자가 또렷한 것이었다. 그러니 어떡해? 올림픽 유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제작, 연출, 감독을 다했고, 누구는 유럽 맡아, 누구는 아프리카, 이런 식으로 체육단체장(재벌)들에게 책임을 지워 해냈다. 재계 총책이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고, 정부와 관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총괄하고 그런 식이었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다. 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엄청난 짓을 한 것이다. 고(故) 남덕우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경제학자 출신인데 올림픽 하면 우리 경제가 망한다고 유일하게 반대했다. 전 전 대통령의 서슬이 시퍼런데 남 전 부총리에게는 함부로 못 대하더라. 우리가 달려들어 반박하곤 했는데 결국 올림픽 뒤 오히려 한국 경제는 최대 호황을 누렸으니 운이 좋았다. -10년의 선수 생활, 지도자 생활 7년 만에 금융인으로 변신했다. 은행 일이 가장 쉬웠다. 운동이나 다른 것보다 쉬웠다. 돈을 세고 손님에게 통장만 건네면 되니 그렇게 쉬운 게 없었다. 날마다 새벽 6시부터 뛰었던 놈이 에어컨 밑에 앉아 일하니 그렇게 편할 수 없었다. 이 일도 내 기질에 맞아 마흔 살 무렵 서울시내 지점장이 됐다. 신용보증기금이 중소기업은행에서 분리됐는데 그 설립 업무를 내가 총괄했다. 엄청난 기관을 만드는 일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나중에 부총리가 된 윤증현씨가 당시 재무부에서 잘나가는 사무관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져 매달 만나 형, 아우 하며 지낸다. 같이 커 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요즘도 농구 하는 후배들 보고 농구선수끼리만 만나지 말라고 얘기한다. 폭넓은 교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배울 점을 배우고 술 한잔 나누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라도 듣는 게 인생수업이기 때문이다. -제3대 총재로 일하다 10년 만에 다시 불려 나왔다. 팔순 가까이에 불려 나온 것은 사회 통념으로는 말이 안 된다. 늙은이가 무슨 일을 하겠느냐 이런 얘기를 많이 듣는데 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라고, 정당들이 많이 쓰는 표현을 하고 싶다. 나이 먹어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행복하다. 다시 (농구판을) 개혁하고 다시 살린다고 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처음엔 2년만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지난해 불씨를 붙여 놓은 일(외국선수 드래프트를 장신과 단신으로 나눈 것)이 결실을 맺는 것을 지켜봐야겠다. 지금 일하면서도 소위 ‘전문가의 함정’에 빠지지 않겠다는 마음가짐만은 갖고 있다. -한국 사람은 겉으로 말하는 것과 달리 변화를 싫어한다. KBL 만들 때에도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왜 프로를 해야 하느냐 묻는 사람이 많았다. 스포츠산업이란 시대 흐름 등을 얘기해도 지금이 좋은데 왜 하느냐고 했다. 그런데 지금 세계를 보라. 스포츠산업 말고 호황을 누리는 산업이 어디 있느냐. 지금도 욕을 많이 먹는다. 변화를 하려고 하면 욕을 많이 먹는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겁을 안 먹는다. 정치인들도 이렇게 일을 해 줬으면 한다. 소신이 생기면 그다음에는 욕먹는 것밖에 없다. 일을 하려면 욕먹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코치로 일하면서 가장 감명받은 책이 윈스턴 처칠의 2차대전 회고록이었다. 거목은 일어나 쓰러지는 것이라고 처칠이 썼다. 모든 사람이 쓰러지는 것을 두려워해서 일을 못하는데 훌륭한 인물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려고 일어났을 때 뒤를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처음 총재로 일할 때도 욕을 많이 먹고 지금도 욕을 많이 먹는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고 있고, 사심이 없다. 그래서 겁이 안 난다. -오래 사는 사람들의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은 엉터리 거짓 정보들을 걸러 내느라 골머리를 썩고 있다. 쓸데없는 정보에 근심하고 고민을 하는 시대다. 난 하루에 10시간씩 자니 스트레스를 피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셈이다. 대학 다닐 때 미국인 코치가 운동 잘하는 사람은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잠은 10시간씩 자는 사람이라고 했던 것을 유념한다. -야인일 때 세계를 돌아다녔다. 일흔 넘은 사람들이 스스로 운전을 해 가며 온 세계를 ‘꽃보다 할배’처럼 돌아다녔다. 그 프로그램에는 안내하는 이라도 있었지만 우리는 모두 지도 보고 돌아다녔다. 미국, 캐나다, 호주, 알프스, 그리고 유레일 패스로 기차 여행 등을 했다. ‘저비쾌유’라고 우리가 용어를 지었다. ‘적은 경비로 즐겁게 놀자’는 뜻이다. 비행기는 가장 값싼 표를 끊고 여섯 명이 봉고를 빌려 돌아가며 운전했다. 별일이 다 일어난다. 호주 멜버른에서 캔버라로 가는데 한두 시간 달리니 웬 도시가 나오더라. 그런데 캔버라에 도착할 시간이 아니었다. 다시 멜버른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나침반이 잘못돼서 그랬다. -하루에 7000보쯤 걷는다. 점심 약속이 있으면 자동차로 간 다음 돌아올 때는 지하철을 탄다. 보통 사람이 다시 되길 준비하는 것이다. 금융기관 다닐 때부터 지하철을 많이 탔다. 그래야 습관이 된다. 휴일이면 집사람이랑 전철 타고 맛있는 집을 찾아다닌다. 인천 신포시장의 민어탕 맛있게 하는 집에 찾아가려면 지하철만 3시간 이상 타야 하는데 즐겁기만 하다. -중국의 스포츠산업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프로농구는 이제 선수들 임금이 NBA와 비슷해졌다. 한국이 그 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편승이란 표현보다는 나란히 상승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야구는 중국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축구는 세계적이고, 농구도 세 나라 모두 좋아하니 자유무역협정(FTA)처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관세 없이 무역을 하듯 세 나라가 경쟁하며 협력하자는 것이다. 사람(의 국적)을 특정 지을 필요가 없다. 농구 출전 명단이 12명이면 반은 한국 사람이면 되는 것이다. 미국 사람도 몇몇 있고, 그런 시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빨리 발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새누리당 첫 도입 청년 최고위원에 이부형 중앙청년위원장 1호 출마

    새누리당 이부형(44) 중앙청년위원장은 13일 다음달 9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청년 최고위원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지금과 같이 유연하지 못한 당의 모습으로는 결코 청년에게 희망을 줄 수 없고, 청년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면 내년 대통령선거에서의 승리는 결코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 혁신비대위원회가 최고위원에 남녀 구분없이 만 45세 이하 청년 몫을 포함하겠다고 밝힌 이후 청년 최고위원직 도전을 공식 선언한 것은 이 위원장이 처음이다. 이 위원장은 “청년최고위원직의 제도화는 그야말로 정치적인 실험이자 당과 청년세대의 크나큰 틈을 좁히려는 간절함”이라면서 “이번이야말로 전시성 실험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혁신비대위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한 명 줄이고 청년 최고위원을 선출키로 했다. 청년 최고위원 투표에는 45세 미만 청년 당원과 일반 유권자만 참여할 수 있다. 차기 새누리당 지도부는 당 대표 1명, 선출 최고위원 5명, 당 대표 지명 최고위원 1명, 당연직으로서 원내대표·정책위의장까지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LB 올스타전, 세일-쿠에토 선발 맞대결...전야제서 스탠턴 홈런더비 우승

    MLB 올스타전, 세일-쿠에토 선발 맞대결...전야제서 스탠턴 홈런더비 우승

    13일 열리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서 양대 리그 다승 1위 투수가 선발로 출전해 격돌한다. 네드 요스트(캔자스시티) 감독이 이끄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서는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테리 콜린스(메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내셔널리그 올스타에서는 조니 쿠에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선발투수다. 세일과 쿠에토 모두 각각 리그에서 다승 1위를 기록 중이다. 왼손 투수 세일은 125이닝을 던져 14승 3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오른손 투수 쿠에토는 131⅓이닝 동안 13승1패, 평균자책점 2.47을 올리고 있다. 양 팀 감독은 선발 라인업도 공개했다. 아메리칸리그는 2루수 호세 알투베(휴스턴)-중견수 마이크 트라우트(에인절스)-3루수 매니 마차도(볼티모어)-지명 타자 데이비드 오티스(보스턴)-유격수 잰더 보가츠(보스턴)-1루수 에릭 호스머(캔자스시티)-우익수 무키 베츠(보스턴)-포수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좌익수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보스턴)로 라인업을 짰다. 보스턴이 4명으로 가장 많고, 캔자스시티가 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내셔널리그는 2루수 벤 조브리스트(컵스)-우익수 브라이스 하퍼(워싱턴)-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컵스)-지명 타자 윌 마이어스(샌디에이고)-포수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1루수 앤서니 리조(컵스)-중견수 마르셀 오수나(마이애미)-좌익수 카를로스 곤살레스(콜로라도)-유격수 애디슨 러셀(컵스) 순이다. 올스타로 뽑혔던 덱스터 파울러(컵스)와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메츠)는 부상 때문에 오수나와 곤살레스로 각각 교체됐다. 열정적인 컵스 팬은 투표로 모두 5명의 올스타를 배출했고, 이 중 4명이 선발 출전한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다. 전날 올스타전 전야제로 열린 ‘홈런더비’에서는 장칼로 스탠턴(27·마이애미 말린스)이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첫 홈런더비 우승이다. 스탠턴은 전날 열린 홈런더비 결승에서 타구를 20차례 담장 밖으로 넘겨 13홈런을 기록한 지난해 우승자 토드 프레이저(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스탠턴은 폭발적인 장타력을 발휘했다. 스탠턴은 1라운드에서 24홈런을 몰아쳐 로빈슨 카노(시애틀 매리너스, 7홈런)를 손쉽게 제압했다. 준결승전에서는 전반기 홈런왕(28개) 마크 트럼보(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격돌해 17대14로 승리했다. 결승 상대는 지난해 홈런더비에서 우승한 프레이저였다. 먼저 타석에 들어선 스탠턴은 펫코 파크 왼쪽 외야 관중석 상단을 때리는 큼지막한 홈런포를 연거푸 쏘아 올렸다. 스탠턴의 기세에 눌린 프레이저는 13홈런에 그쳤다. 스탠턴은 지난해 올스타전을 앞두고 왼손 골절을 당해 홈런더비에 나서지 못했지만 올해 우승으로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었다. 정규시즌에서 20홈런을 치며 메이저리그 전반기 홈런 부문 공동 16위에 오른 스탠턴은 홈런더비에서도 20홈런을 기록했다. 스탠턴은 2014년 시즌 종료 뒤 13년 총 3억 2500만 달러(약 3730억원)의 메이저리그 사상 최장, 최고액 계약을 한 ‘차세대 거포’다. 스탠턴은 “나는 올스타전 홈런더비를 보며 꿈을 키웠다. 이젠 내가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긴 타자가 됐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렉시트 재투표 없다” 강한 영국 강조

    “브렉시트 재투표 없다” 강한 영국 강조

    영국에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한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20일 만에 집권 보수당과 영국 사회의 분열을 수습할 총리로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이 13일 오후(현지시간) 취임한다. 메이는 당내 화합을 위해 자신과 의견을 달리한 EU 탈퇴파를 중용하고 EU와의 협상을 차질 없이 진행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화와 자유무역에서 소외돼 EU 탈퇴를 지지한 저소득층과 노동계급을 끌어안는 정책을 펴 ‘모두를 위한 영국’ 만들기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는 11일 총리로 확정된 직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라며 국민투표 결과를 번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BBC 등이 전했다. 그는 “은밀한 거래를 통한 EU와의 재결합 시도와 재투표는 없을 것”이라며 “영국 국민들은 EU를 떠나는 데 찬성했고, 나는 총리로서 우리가 EU를 탈퇴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협상은 그러나 시일을 두고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는 “협상 전략을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올해 안에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해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위한 공식 절차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는 말수가 적어 해외에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으나 내각에서 내무장관을 6년 동안 맡으며 EU와 이민 문제를 협상한 경험이 있다. 그는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에서 ‘터프한 협상가’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메이는 13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정부를 구성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 공식 절차를 밟은 뒤 총리 집무실인 다우닝가 10번지에 입성한다. 총리로서 메이의 첫 업무는 함께 일할 내각의 인선 작업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잔류를 지지했던 메이가 당내 EU 탈퇴파에 탈퇴 결정을 번복하지 않겠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탈퇴 진영을 이끈 인물들에게 내각의 주요 자리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혼란을 거듭하는 시장을 진정시킬 임무를 맡게 될 재무장관은 메이의 오랜 정치적 동지인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오랫동안 재무장관 자리를 노려 온 해먼드 장관은 기업인 출신으로 철저하고 건조한 경영관리인적인 면모 때문에 의회에서 ‘스프레드시트(전자계산표) 필’로 불린다. 하지만 그는 긴축을 완화할 때가 됐다고 보는 메이와 달리 긴축정책을 지지한다. 현 재무장관인 조지 오즈번은 외무장관이나 산업·통상 쪽 장관으로 옮길 것으로 관측된다. EU와의 탈퇴 협상을 진두지휘할 역할은 EU 탈퇴파이자 메이의 경선 캠페인을 이끈 크리스 그레일링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가 맡을 수 있다고 FT는 내다봤다. 앞서 메이는 EU 탈퇴 협상을 전담할 ‘브렉시트부’를 신설하고 EU 탈퇴파를 장관으로 앉히겠다고 공약했다. 그레일링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에 2019년까지 브렉시트를 완료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메이는 친기업적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달리 중도적 보수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메이는 11일 “보수당은 완전히, 전적으로 평범한 노동자들을 위한 당이 될 것”이라며 “영국을 모든 사람을 위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더 많은 주택을 보급하고 탈세를 엄중히 단속하며 노동자와 기업가 간의 임금 격차를 줄이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약속했다. 로버트 할폰 보수당 부의장은 “메이의 제안은 노동자들에게 진정한 권리를 주자는 것”이라며 “그는 정실 자본주의를 타파하고 따뜻한 보수주의를 내세우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전쟁 가능한 나라’ 반대 커… 국민투표 서두르지 않을 듯

    ‘전쟁 가능한 나라’ 반대 커… 국민투표 서두르지 않을 듯

    거부감 덜한 환경권 신설 ‘시동’… 여론설득 뒤 헌법9조 개정 복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 압승으로 활짝 웃으며 승리의 여세 속에서 헌법 개정의 과녁을 맞혔다. 아베 총리는 선거가 끝나고 개표가 진행되던 지난 10일 밤 “국회 헌법 심사회에서 (개헌 추진에 대해) 여야 없이 확실히 논의하겠다”며 개헌 발의를 전면에 내세웠다. 선거 기간 내내 개헌이란 말을 입에도 올리지 않으며 헌법 개정에 대한 국민 반감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조심해 왔던 자세와는 딴판이었다. 아베 총리는 “헌법 심의에서 논의하고 국민적 이해가 깊어지는 가운데 어느 조문인지가 수렴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도 던졌다. 국회에 설치돼 있는 헌법심사회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 등 개헌파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개정 대상의 구체적인 내용과 조문 선정을 진전시켜 나가겠다는 생각을 보여 준 것이다. 10일 선거로 중·참의원 양원 모두에서 개헌 발의 의석인 3분의2 선을 확보한 아베 총리는 국회에서 개정 내용을 만들고 발의를 실현시킨 뒤 그다음 단계인 국민투표로 나가겠다는 심산이다. 2018년 9월 아베 자신의 자민당 총재 임기 내에 개헌을 이뤄 내겠다는 목표다. 그 첫 번째 수순으로 아베 총리는 우선 개헌파 세력 내 개정 내용에 대한 조율을 서두르고 있다. 헌법을 고쳐야 한다는 개헌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아베 총리가 원하는 개헌인 헌법 9조 1, 2항 등의 폐기에는 반대하는 공명당 등을 염두에 둔 것이다. 헌법 9조는 군대 보유와 무력 사용 및 전쟁 금지 등 국제분쟁의 무력 사용, 교전권을 포기해 평화헌법으로 불려 왔다. 이를 아베 총리는 무력 사용 등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헌법을 고치겠다는 것이다. 자민당 입장대로 개정안을 수렴한 뒤 이를 국민투표에 부쳐 ‘자주 헌법’으로 재탄생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아베 총리와 자민당 보수파는 기존 ‘평화헌법’이 1946년 당시 일본을 점령하고 있던 연합국군총사령부(GHQ)의 영향 아래 만들어진 강요된 헌법이라고 폄하하면서 개정을 당론으로 삼아 왔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군대 보유와 무력행사를 금지한 헌법 9조 개정 등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 않자 이를 돌파하기 위해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가 10일 민영방송 TV 아사히에 나와 “국회는 (개헌안을) 발의할 뿐이며 결정하는 것은 국민투표”라고 언급한 것도 이를 의식해서로 보인다. 개헌안을 발의했다가 국민투표에서 부결되면 정권이 흔들릴 우려도 있어 아베 총리는 여론을 개헌 쪽으로 충분히 몰고 간 뒤에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앞으로 한동안 여론 설득 작업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헌법 9조 논의는 일단 뒤로 미루고 대규모 재해 때 총리 권한을 강화하는 ‘긴급사태’ 조항과 환경권 조항 신설 등 여론의 거부감이 적은 내용을 중심으로 개헌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대를 시도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들 조항을 먼저 고친 뒤 나중에 헌법 9조에 손을 대는 2단계 개헌론이 거론되는 셈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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