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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업, 이쯤에서 끝냅시다

    파업, 이쯤에서 끝냅시다

    대전협 지도부, 재투표 끝 파업 지속 강행“과반 파업 중단 원했다” 일부 비대위 사퇴정부 “환자 고통 외면한 결정” 강력 비판 “이 정도면 됐다. 환자들이 기다린다. 하루빨리 파업을 멈춰 달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집단휴진(파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한 30일 동료들에게 진료 현장으로 복귀할 것을 호소한 전공의의 글이 주목받는 등 의료계 내에서도 파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협 내부에서도 “비상대책위원회 과반이 파업 중단을 원했다”는 분열된 의견이 나오면서 일부 비대위원들이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일하는 전공의’ 계정에는 전날 익명으로 파업 중단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의료 정책에 있어 의사들 생각이 중요한 건 맞다. 그렇지만 13만 의사들의 의견이 정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것이 옳은가”라며 “‘4대악 정책’에는 의사, 의대생, 의대 교수뿐 아니라 공공의대 설립 예정인 남원에 거주하는 8만여명의 주민, 첩약 구매를 원하는 국민, 한의사 등이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고 세금을 내는 모든 국민이 이해 당사자”라고 밝혔다. 페이스북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들’ 운영진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응급환자가 사망하는 것을 지켜보면서까지 파업에 나서는 게 정당한 것인지 돌아봐야 한다”며 파업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립대의료원협의회·사립대병원협의회도 이날 “전공의 파업은 환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과 함께 진행돼야 한다”며 “최종 결단을 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전협은 이날 파업 유지 여부를 놓고 밤샘 회의를 하고 재투표를 거쳐 결국 파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했지만 다른 목소리도 나왔다. 대전협은 이날 오전 “모든 전공의는 대전협 비대위 지침에 따라 단체행동을 지속한다”는 회의 결과를 알렸다. 하지만 비대위 참가 전공의 등으로 구성된 ‘어떤 전공의들’은 이날 밤 보도자료를 통해 “비대위 과반이 파업을 중단하길 원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전협 첫 투표는 의결권을 행사한 193명 중 96명이 파업 지속을 택했으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이어 재투표에서 186명 중 파업 지속 134명으로 파업 강행을 결정했다. 대전협은 전날 의·정협의체에서 의대 정원 확대 등을 원점에서 논의한다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고 28일 국회로부터 ‘원점 재논의’를 보장받았지만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한 전공의들을 정부가 고발한 것에 대한 내부 반발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협이 정부·국회 등의 재논의 보장에도 파업 강행을 결정하자 정부는 유감을 표하며 “1차 투표에서 파업 지속이 부결됐던 투표 결과를 뒤집기까지 해 집단휴진을 강행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 고려하지 않은, 정당치 못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어떤 전공의들 “파업 중단합시다 목소리 냈는데…”(종합)

    어떤 전공의들 “파업 중단합시다 목소리 냈는데…”(종합)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원 다수의 ‘파업 중단’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고 파업을 밀어붙이게 했다는 내부 제보가 나왔다. 대전협 비대위는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전공의 등으로 구성된 ‘어떤 전공의들’은 30일 “비대위 과반이 타협안대로 국민 건강과 전공의 전체의 이익을 위해 파업을 중단하길 원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참가한 전공의 일부와 인턴, 1년차 레지던트, 3년차 레지던트 등으로 구성된 전공의 단체라고 소개한 이들은 “임시전국대표자비상대책회의에서 졸속 의결해 파업을 밀어붙이게 됐다. 비대위 다수의 의견을 건너뛰고 대표자회의를 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선의 전공의들은 범의료계 합의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한 채 비공식적으로 유포된 정보 속에서 파업을 강행하자고 주장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일선 전공의들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및 고발조치 등으로 궁지에 몰려 ‘뭉쳐야 한다’는 의식이 과열돼 파업 강행을 밀어붙이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10시 시작됐던 대표자 회의에서 협의 주체를 범의료계 협의체로 위임하는 건에 대한 첫 투표가 부결되고, 단체행동 중단 투표도 과반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전협 지도부를 따를 수 없다고 판단한 비대위 핵심인물 10명 중 과반수는 사퇴를 표명했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국민 건강 위협 상황이 더욱 연장됐고, 고발당한 전공의 포함해 전공의 전체도 위험에 빠졌다. 국시 거부 및 집단 휴학에 돌입한 의대생들도 구제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우려를 나타냈다.“의결 과정과 절차상 문제 없다” 주장 대전협 비대위는 “비대위의 의견을 무시하고 졸속으로 파업 강행을 의결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의결 과정과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대전협 비대위는 “비대위는 집행부이며 공식 의견은 의결기구인 대의원총회(대표자회의)에 따른다. 집행부 대다수가 각 단위병원 전공의 대표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 자격으로 참석해 본인 병원의 의견과 대표 개인의 의견을 밝혔다”고 말했다. 대전협 비대위에 따르면 이들의 발언은 “의대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의대생들이 더 이상 단체행동을 원치 않을 경우 함께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대전협 비대위는 “비대위 집행부 내부에 온건파와 강경파가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하여 치열하게 의견 교류를 하는 것은 사실이나,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비대위 집행부의 의사를 무시하고 독단으로 결정한다고 하는 것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진료거부에 돌아서는 시민들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파업에 나선 의사들을 비판하는 시민들은 ‘불매운동’ 사이트를 만들고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했다. ‘파업병원 가지 않습니다’라는 온라인 사이트에는 집단휴진에 동참한 병원 현황과 “보이콧을 지지한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게 의사의 첫 번째 의무라면서 진료현장에 복귀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환자단체는 “의사들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신속히 치료현장으로 복귀하고, 정부는 의사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정책 추진에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환자의 희생을 요구하는 불의한 행동”이라며 즉시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달라고 요청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명분상 전공의들이 요구하는 의사 수 확대 철회는 환자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의료 제도적인 문제로, 환자들이 억울한 피해를 볼 이유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의원 표심까지 뒤엎은 ‘친문’ 권리당원의 힘…김종민 1위·초선 양향자 당선

    대의원 표심까지 뒤엎은 ‘친문’ 권리당원의 힘…김종민 1위·초선 양향자 당선

    ‘sk계’ 이원욱, 대의원 득표 1위 하고도 고배 8·2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친문’(친문재인) 주축인 권리당원의 힘을 다시 한 번 드러낸 계기가 됐다. 전국 대의원으로부터 아무리 많은 지지를 받더라도 권리당원의 표심을 얻지 못한 자는 전대 문턱을 넘을 수 없었다.2018년 전당대회에서 당시 박주민 최고위원 후보가 대의원 득표율에선 밀렸지만 권리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했었다면, 이번 전대에서는 이원욱 후보가 대의원 득표율에서 1위(17.39%)를 하고도 권리당원의 지지(6.93%)를 받지 못해 최고위원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나타났다. 합리적 중도 성향의 3선 의원인 이 후보 역시 전대를 치르며 친문 지지층을 의식한 강성 발언을 쏟아냈지만, 당심을 모으기엔 부족했다. 한병도 후보도 대의원 득표율은 3위(13.81%)였지만, 권리당원 투표(9.77%)에서 밀리면서 고배를 마셨다. ‘당심’ 얻은 김종민 1위·‘문재인 키드’ 양향자 입성 반면 1위를 차지한 김종민 최고위원을 비롯해 4위 신동근, 5위 양향자 최고위원 모두 대의원 보다는 권리당원의 표를 많이 획득하면서 지도부에 입성했다. 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당원 5%로, 비율만 보면 대의원이 좀 더 높지만 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조직표라 고정표에 가까운 반면, 권리당원은 지역 의원들의 입김이 영향을 미치지 않아 결국 선거의 당락이 이들의 표심에 따라 움직인 것이다. 특히 이들은 2017년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온라인 여론을 주도하는 친문 핵심 세력으로 꼽힌다. 권리당원으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25.47%)를 받은 김종민 최고위원은 재선 국회의원으로,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 당시 조 전 장관을 옹호하며 친문의 지지를 받았고, 전대 과정에서도 내내 검찰개혁에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과 호남의 대표주자로 나선 양향자 최고위원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영입한 ‘문재인 키드’다. 경제전문가임을 내세운 양 최고위원은 고졸 출신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상무까지 오른 경력을 갖고 있다. 여성 몫으로 일찌감치 당선이 확정됐지만, 최종 11.53%의 득표율로 5위를 차지하면서 자력으로 지도부에 합류했다. 초선 의원으로서 전대에 도전한 양 최고위원은 대의원 득표율(7.14%)에서는 ‘꼴찌’였으나, 권리당원 투표(15.56%)에서 2위를 했다. ‘진중권과 설전’ 신동근, 비주류·최다선 노웅래 합류 당내 대표적인 친문 인사이자 재선 의원인 신동근 최고위원 역시 대의원 득표율(9.62%) 보다는 권리당원(13.79%)의 힘이 컸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신 최고위원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검찰 개혁을 두고 공개 설전을 벌이며 ‘강성 친문’ 인사로서 인지도를 높였다. 3위로 입성한 노웅래 최고위원은 중도·비주류로 분류되지만, 전체적으로 고른 표를 얻은 데에는 다선 의원(4선)으로서의 인지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염태영 수원시장, 지자체장 출신 첫 최고위원 한편, 2위로 입성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자체장 출신으로는 처음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3선 수원시장을 지낸 염 최고위원은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맡으며 전국의 기초·광역 지자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21대 국회에 입성한 지자체장 출신 의원들의 지지도 얻었다. 친문 권리당원의 힘은 향후 대선 후보자 경선에서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대에서 확정된 20대 대선 후보 선출 규정을 보면, 선거인단은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 국민·일반당원, 재외국민으로 구성해 1인 1표를 행사하는 국민경선으로 치러진다. 한편, ‘SK(정세균)계’ 대표주자던 이 의원이 지도부 입성에 실패하면서 향후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선가도에도 브레이크가 걸리게 됐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전공의, 파업 지속하기로…투표 부결 후 재투표 논란 해명

    전공의, 파업 지속하기로…투표 부결 후 재투표 논란 해명

    첫 투표서 ‘파업 지속’ 96명…과반수 97명 못 미쳐밤샘회의 결과 재투표…134명 ‘파업 지속’에 찬성표“첫 투표서 ‘파업중단’ 49명…과반 못 넘어 불성립” 전공의를 대표하는 기구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나선 파업을 지속할지 여부에 대해 첫 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했으나 밤샘회의 후 재투표를 진행, 파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오후 10시부터 30일 오전까지 밤샘 회의를 이어간 끝에 집단휴진 등 단체행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협은 비대위 회의에서 전공의 파업 지속 여부를 표결한 결과, 과반수의 동의를 구하지 못해 부결됐다. 첫 투표에서는 의결권을 행사한 193명 중 96명이 파업 지속을, 49명이 파업 중단을 선택하고 48명이 기권표를 행사했다. 파업 지속에 대한 찬성이 우세했으나 과반 정족수 97명을 채우지 못해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 투표 결과대로라면 파업을 지속하는 데 대한 과반수 동의가 없었으므로 파업을 중단하는 게 민주적 투표의 원칙이다. 파업 찬반 투표는 다수결이 아닌 제적 인원의 과반수로 결정한다. 이후 대전협은 파업 등 단체행동 진행과 중단 여부에 관한 결정을 박지현 비대위원장에 위임하기로 의결한 뒤 재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재투표에서는 의결권을 행사한 186명 중 파업 강행이 134명, 중단이 39명, 기권이 13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30일 SNS를 통해 “첫 투표에서는 파업 중단에 찬성하는 게 과반이 아니어서 대의원 회칙상 투표 성립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결된 안건을 다시 논의한 데에는 절차상 문제 제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진행 과정에서 편파됐다는 등 정당성 문제가 제기돼 절차적 정당성을 획득하고자 수정해서 다시 올린 것”이라며 “두 번째로 다시 투표했을 때에는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파업을) 유지하겠다는 게 134표로 과반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단체행동을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는 것이다. 이어 비대위원장 사퇴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저는 사퇴하지 않았으나 일부 집행부 단위 대표는 임기가 끝나거나 본인 신념 맞지 않아 그만둔 분도 있다”며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해 좋은 소식을 들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공의, ‘파업지속’ 부결 뒤 재투표로 “파업계속”…의대생도 “국시거부”(종합)

    전공의, ‘파업지속’ 부결 뒤 재투표로 “파업계속”…의대생도 “국시거부”(종합)

    전공의를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무기한 파업을 계속하기로 한 가운데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도 국가고시 실기시험 거부 및 동맹휴학 등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의대협은 30일 오전 대표자 회의를 열고 기존의 집단행동을 지속한다고 의결했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대전협 의결보다 의대협 내부 의결이 먼저 이뤄졌으며, 대전협의 파업 지속 결정을 보고 더욱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공의 ‘파업 지속’ 투표 과반수 미달…밤샘회의 뒤 재투표 앞서 전공의 대표기구인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파업 지속 여부에 대해 첫 투표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했지만, 비대위 내부 밤샘회의를 거쳐 집단휴진 등 단체행동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대전엽 비대위는 밤샘회의 뒤 재투표를 통해 파업 지속을 결의했다. 첫 투표에서는 의결권을 행사한 193명 중 96명이 파업 지속을, 49명이 파업 중단을 선택하고 48명이 기권표를 행사했다. 파업 지속에 대한 찬성이 우세했으나 과반 정족수 97명을 채우지 못해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즉, 해당 투표 결과대로라면 파업을 지속하는 데 대한 과반수의 동의가 없었으므로 파업을 중단하는 게 민주적 투표의 원칙이다. 다만 대전협은 파업 등 단체행동 진행과 중단 여부에 관한 결정을 박지현 비대위원장에 위임하기로 의결한 뒤 재투표를 벌였다. 재투표에서는 의결권을 행사한 186명 중 파업 강행이 134명, 중단이 39명, 기권이 13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범의료계·국회 “원점서 재논의” 약속에도 전공의 “파업 지속”전날 대전협과 의학교육 및 수련병원 협의체는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을 원점에서 적극적으로 논의한다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 안은 보건복지부와의 합의는 아니지만 국립대병원 및 사립대병원장, 전국 의과대학, 의학한림원 등 의료계 원로들과 전공의, 의과대학생이 의견을 모았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특히 해당 안에는 국회 또는 정부가 관련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전공의는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의과대학 학생을 포함한 의료계가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선언도 담겼다. 전공의들은 28일엔 국회로부터도 ‘원점에서 재논의’를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정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대전협과 직접 만나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관련 법안 추진을 중단하고, 향후 의협과 대전협 등이 포함된 국회 내 협의기구를 설치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합의 없이는 관련 법안을 처리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다시 말해 대전협은 정부와 국회, 범의료계로부터 의대 정원 확대 등의 정책에 대해 원점 재논의한다는 ‘3중 담보’를 받고도 계속 파업을 강행하기로 한 것이다. 의대생들, 국가고시 취소 및 휴학계 제출 행동 이어가 한편 의대생들의 대표기구인 의대협은 국가고시 응시 회원 3036명 중 93.3%인 2832명이 원서 접수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마지막 학년을 제외한 전국 의대생 1만 5542명 중 91%인 1만 4090명은 휴학계를 제출했다. 의대생의 국시 취소 행동에도 불구하고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은 2021년도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을 예고대로 9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시원은 기존 실기시험 응시자를 대상으로 차례로 연락을 돌리고, 국시 응시 취소 의사를 다시 확인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방송가 소식] Mnet ‘아이랜드’, 누적 시청자 수 2135만명

    [방송가 소식] Mnet ‘아이랜드’, 누적 시청자 수 2135만명

    Mnet의 ‘아이랜드(I-LAND·포스터)’가 글로벌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아이랜드는 차세대 글로벌 아이돌을 만들기 위한 CJ ENM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합작 프로젝트다. 지난 6월 첫 방송된 아이랜드는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있으며 온라인 생중계 글로벌 누적 시청자 수는 7회까지 2135만을 기록했다. 방영 기간 중 진행된 글로벌 시청자 투표는 173개 국가에서 참여해 화제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지원자들의 퍼포먼스 영상과 개인별 직캠 등 지금까지 공개된 다양한 디지털 클립들의 조회 수도 총 1억 900만뷰를 달성했다(유튜브+네이버TV 기준). 아이랜드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167년 역사 뉴욕 센트럴파크에 첫 여성 동상 세워졌다

    167년 역사 뉴욕 센트럴파크에 첫 여성 동상 세워졌다

    미국 뉴욕 명소 센트럴 파크에 167년 역사상 처음으로 실존 여성 동상이 세워졌다고 CNN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상의 모델이 된 인물들은 미국 출신 근대 여성 사회개혁가인 수전 앤서니와 엘리자베스 스탠턴, 소저너 트루스 등 3명이다. 동상은 이들 3명이 작은 원형 탁자에 모여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대문호 셰익스피어와 로버트 번스, 피츠 그린 할렉 등 문학가들의 조각상 인근에 함께 세워졌다. CNN은 “이날 공개된 동상이 여성의 투표권을 인정한 수정헌법 19조가 통과된지 100년 만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동상의 모델들은 모두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한 미국 여성 인권 운동의 핵심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앤서니는 여성 참정권 운동과 노예제도 폐지 운동에 헌신한 것으로 평가되며, 스탠턴은 미국 최초의 여권 집회를 주도한 인물이다. 또 트루스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19세기 노예제 폐지와 여성인권운동에 헌신했다. 이들은 모두 여성 참정권이 인정되기 전에 사망했다. 센트럴 파크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소설 속 여성을 형상화한 동상은 있었지만, 실존 여성 동상이 설치된 적은 없었다. 미 전역의 야외 조각상 가운데에서도 역사에 실존했던 여성을 형상화한 경우는 10%도 되지 않는다고 CNN은 전했다. 뉴욕시의 경우도 시 전역에 설치된 145개 동상 가운데 여성 동상은 5개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로 이번 조각상 설치는 또 하나의 유리천장을 깬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작품을 조각한 메레디스 버그만은 “유리천장을 깬다는 말처럼 이 조각상은 ‘청동 천장’을 깬 것에 비유할 수 있다”면서 “조각상을 보는 어린 소녀들이 여성들이 수 세기 동안 이룬 업적에 대한 영감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거짓말 연설에… CBS 생방송 끊고 팩트체크

    간단한 확인만 거쳐도 거짓과 허세임이 금세 탄로 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스타일은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전당대회 연사들까지 생방송 중에 근거 없는 주장을 일삼자 현지 방송들은 생중계를 중단하거나 팩트체크를 통해 사실 확인에 나섰다. CNN은 25일(현지시간) “공약을 하나도 빠짐없이 지켰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전당대회 발언에 대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 달성 등 무위로 그친 공약을 소개하며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팩트체크 웹사이트 폴리티팩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100대 공약 가운데 현재까지 이행된 것은 24개 정도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도 우편투표가 광범위한 사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 과장된 발언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CNN은 2017년 연구 자료를 인용해 “과거 선거에서 투표용지를 이용한 위법 가능성은 0.00004~0.0009%”라고 전했다. 연사로 나선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아버지의 재선을 위해 무리한 주장을 쏟아 냈다. AP통신은 그가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중단시켰다”고 말했지만, 2월 초 시행된 여행 제한 조치 후 첫 3개월간 8000명 이상이 중국 본토에서 미국으로 입국했다고 반박했다.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와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손녀 제인 그레이엄 린치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교의 자유 문제를 거론한 최초의 미 대통령이라고 발언했지만, AP는 “버락 오바마 등 전임 대통령들이 이미 유엔에서 종교의 자유에 대해 발언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생방송을 통해 여과 없이 유권자들에게 전달되자 미 방송사들은 방송사고 때나 다름없는 대응에 나섰다. CBS 등은 생방송을 중단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분석 보도를 내놨고,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중계되는 도중 CNN 앵커 존 킹은 “지금 미국 대통령의 발언 중 많은 부분은 잘못됐거나 사실을 오도하거나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거짓말 잔치’된 공화당 전대…팩트체크 나선 미 언론들

    ‘거짓말 잔치’된 공화당 전대…팩트체크 나선 미 언론들

    간단한 확인만 거쳐도 거짓과 허세임이 금세 탄로 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스타일은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트럼프뿐만 아니라 전당대회 연사들까지 생방송 중에 근거 없는 주장을 일삼자 현지 방송들은 생중계를 중단하거나 팩트체크를 통해 사실 확인에 나섰다. CNN은 25일(현지시간) “공약을 하나도 빠짐없이 지켰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전당대회 발언에 대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 달성 등 무위로 그친 공약을 소개하며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팩트체크 웹사이트 폴리티팩트에 따르면 트럼프의 100대 공약 가운데 현재까지 이행된 것은 24개 정도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도 우편투표가 광범위한 사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했지만, 이 역시 과장된 발언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CNN은 2017년 연구 자료를 인용해 “과거 선거에서 투표용지를 이용한 위법 가능성은 0.00004~0.0009%”라고 전했다. 연사로 나선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아버지의 재선을 위해 무리한 주장을 쏟아냈다. AP통신은 그가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으로부터 입국을 중단했다”고 말했지만, 2월초 시행된 여행제한 조치 후 첫 3개월간 8000명 이상이 중국 본토에서 미국으로 입국했다고 반박했다.영부인 멜라니아와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손녀 제인 그레이엄 린치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교의 자유 문제를 거론한 최초의 미 대통령이라고 발언했지만, AP는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등 전임 대통령들이 이미 유엔에서 종교의 자유에 대해 발언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생방송을 통해 여과없이 유권자들에게 전달되자 미 방송사들은 방송사고 때나 다름없는 대응에 나섰다. CBS 등은 생방송을 중단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분석 보도를 내놨고, 심지어 트럼프 연설이 중계되는 도중 CNN 앵커 존 킹은 “지금 미국 대통령의 발언 중 많은 부분은 잘못됐거나, 사실을 오도하거나,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4년 전처럼 전대 첫날 원맨쇼… 지지자들 “4년 더”

    트럼프, 4년 전처럼 전대 첫날 원맨쇼… 지지자들 “4년 더”

    전대에 깜짝 등장 현장연설로 차별화“나스닥·일자리 슈퍼 V자 회복” 목청“민주당, 우편투표 사기치려 해” 맹공홍보 영상 통해서 “코로나 신속 대처”중산층 혜택·코로나 대응 과장에 비판바이든과 71일간 ‘대선 레이스’ 개막 4년 전 ‘위 아 더 챔피언’(퀸의 노래)과 함께 관행을 깨고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등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에도 전대 첫날부터 무대에 섰다.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전대 현장에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환호를 나누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노리기 위한 전략으로 이날 행사는 예상대로 ‘트럼프 원맨쇼’나 다름없었다. 찬조 연설자들은 열세를 의식한 듯 트럼프의 업적을 나열하기에 바빴고, 과도한 공적 강조로 사실과 다른 주장이 포함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2550표를 싹쓸이하며 만장일치로 대선 후보가 된 뒤 연단에 올라 “4년 더 (트럼프를)”라고 외치는 대의원들을 향해 “12년 더”라고 화답했다. 이어 “민주당이 우편투표로 사기를 치려 한다”고 목청을 높인 뒤 “나스닥 지수가 16번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9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되찾는 등 ‘슈퍼 V자 회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50여분간의 연설에서 “성공이 곧 단합”이라며 코로나19 전 미국의 경제를 떠올리라고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행사에서도 영상을 통해 두 번이나 등장했다. 첫 번째 영상에서 간호사·소방관·우체국 직원 등 코로나19 대응 전선의 근로자와 만났고, 두 번째 영상에서 외국에 억류됐다 구출된 자국민과 대담을 하는 등 민심을 귀담아듣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 줬다. 코로나19를 다룬 홍보성 영상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대인간 전파는 없다고 틀린 정보를 알렸고 중국 때문에 바이러스가 확산됐다고 비난을 이어 가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신속하게 방역·의료 장비를 공급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찬조 연설자들은 하나같이 흑인 시위대를 폭도·약탈·반달리즘으로 공격하며 백인중산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냈다. 지난 6월 흑인시위대가 사유지를 침범했다며 총을 겨눴던 백인 부부도 이날 영상에서 “언론과 동맹국에 의해 자극받은 폭도들이 당신을 파괴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계 부모를 둔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 대사는 미국을 인종차별주의 국가라 부르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낸 자신의 성공담을 전했다.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도 목화밭에서 일하던 자신이 의원이 된 것을 언급하며 “다음 미국의 세기는 이전보다 더 좋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민주당이 전대에서 ‘민주주의의 암흑기’라고 공격한 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원맨쇼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지지율이 10% 포인트가량 벌어진 가운데 공격적으로 임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대부분의 찬조 연설이 ‘앤드루 W 멜론 대강당’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대 장소에서 함성 소리와 함께 현장 연설을 한 것도 민주당 전대와 차별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찬조 연설자들의 설명이 과장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트럼프 장남)는 찬조 연설에서 중산층 혜택론을 제기했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중위소득이 훨씬 높았다”며 “또 트럼프의 중국 여행 금지 조치가 없었다면 미국인 수백만명이 죽었을 거라 했지만 2월 2일에야 부분 여행 금지가 취해졌고, 수백만명을 구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지명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71일간의 대선 레이스가 공식화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의 중심이 된 여성, 불과 세달 전엔 …

    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의 중심이 된 여성, 불과 세달 전엔 …

    “이번 대선을 앞두고 구속되는 바람에 출마할 수 없었던 남편을 대신에 이 자리에 섰다. 벨라루스 국민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이런 정치 체계를 바꿀 준비가 되어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실시된 벨라루스 대선 이후 2주 넘게 계속되는 대선 불복 시위의 중심엔 30대 여성이 있다. 대선 후보였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37)로, 평화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그녀의 남편 세르게이 티하놉스키(42)가 사회질서 교란 혐의로 지난 5월 29일 구속될 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두 자녀를 둔 평범한 영어 교사였다. 그러나 남편 구속 이후 야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되면서 삶이 정치인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야당 파벌들을 통합하고, 지지자들을 급히 묶어 선거 캠프를 차리면서 정치적 역량을 보여줬다. “후보가 되었을 때 ‘너는 감옥에 가고, 아이들은 고아원에 갈 거야’라는 한 통의 협박 전화에 마음이 흔들려 후보를 사퇴할까 했다. 그러나 변화의 상징, 자유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는 선택을 내렸다.” 개표 결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5) 대통령이 80.2%에 이르는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한 것으로 공식 발표되었다. 당국이 발표한 티하놉스카야의 득표율은 9.9%이지만 돌풍을 일으킨 그녀는 자신이 60~70%를 득표로 승리했다고 주장한다. “국민들은 나를 권력에 집착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자신들과 같은 평범함 사람으로 본다. 그래서 나를 좋아한다.” 개표 다음날부터 전국적으로 대규모 부정 투표가 있었다며 수도 민스크, 북동부 비텝스크, 서부동시 그로드노 등 주요 도시에 대선 결과 불복 시위가 발생하면서 루카셴코에 맞서는 ‘투사’가 되었다. 그녀의 메시지에 국민들은 열광한다 “나는 참는데 지쳤고, 침묵을 지키는데도 지쳤다. 이젠 두려운 게 없다.”첫 시위 발생 다음날 티하놉스카야는 두 자녀와 함께 안전을 이유로 벨라루스를 빠져나와 리투아니아에 머물고 있다. 사실상 망명지인 이곳에서 그녀는 거의 매일 평화 시위와 파업을 촉구하는 비디오 메시지를 내고 있다. 그녀는 23일 미국 언론 중 처음 인터뷰한 ABC 방송에 “벨라루스 국민은 표현의 권리, 시위의 권리, 선택의 권리, 원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권리를 가진 국가에서 살고 싶어 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민주국가들로부터의 도덕적 지원을 호소했다. 벨라루스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방문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도 그녀를 면담할 예정이다. 러시아에 대해서도 “이웃 나라”라며 적대시할 생각이 없음을 보여줬다. 국제 사회에 자신이 승자라고 인정해 줄 것을 호소하는 그녀는 정권인수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 20일 그녀가 머무는 리투아니아의 사울리우스 스크베르넬리스 총리가 티하놉스카야를 집무실로 초청했고, 공개적으로 “벨라루스 국가 지도자”라고 불렀다. 그녀는 경찰의 폭력적 진압을 비난했다. “우리는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목소리를 내지만 경찰은 평화 시위자들을 마구 때리고 폭력을 행사한다. 벨라루스 경찰이 벨라루스 국민을 이처럼 잔혹하게 폭행할 수는 없다.” 티하놉스카야는 루카셴코는 국민의 뜻에 고개를 숙이고, 국민 모두를 위해 물러날 것을 확신한다며 투쟁 의지를 불태웠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시베리아서 차 마시고 중태 빠진 나발니, 베를린 이송될까

    시베리아서 차 마시고 중태 빠진 나발니, 베를린 이송될까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공항에서 차를 마신 뒤 기내에서 실신해 위중한 상태에 빠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4)가 독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된다. 독일 비정부 조직(NGO)인 ‘시네마 포 피스’ 재단이 나발니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파견한 응급 항공기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독일을 떠나 옴스크 공항에 착륙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영화감독으로 이 재단을 창설한 야카 비질지 사무총장은 전날 저녁 취재진에게 나발니는 의료진과 전문가들이 항공기에 동승할 것이라고 했다. 나발니가 입원 중인 옴스크 구급병원 차석의사 아나톨리 칼리니첸코는 기자들에게 나발니의 몸에서 독극물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의사들은 그가 중독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나발니가 지난 2011년 창설해 운영하는 ‘반부패 펀드’의 이반 즈다노프 대표는 경찰이 나발니에게서 ‘치명적인 물질’을 검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수석의사 방에 머물고 있을 때 교통경찰 관계자가 들어와 수석의사에게 핸드폰(화면)을 보여주며 이것이 우리가 찾아낸 물질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교통경찰은 수사 기밀 유지를 이유로 발견한 물질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것이 나발니의 생명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위험을 야기하는 것이라면서, 주변 사람들은 모두 보호복을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즈다노프는 소개했다. 나발니 측근의 주장은 치료 담당 의사들의 발표와 배치되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위협할 야당 인사로 첫 손 꼽히는 나발니는 전날 오전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올랐다가 곧바로 기내에서 몸에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나발니가 탄 비행기는 시베리아의 다른 도시 옴스크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아르미슈는 트위터를 통해 그가 의식 불명 상태로 산소호흡기를 단 채 옴스크의 한 병원 중환자실(ICU)에 입원해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옴스크 의료진이다. 병원에 온 뒤 상태가 나아지긴 했지만 이송할 만한 몸상태가 아니라며 반대하고 있어 실제로 이송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은 해외로 이송하는 데 반대하지 않을 것이며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독일은 나발니 치료를 할 수 있게 된다면 기쁠 것이라고 환영했다. 아르미슈 대변인은 반정부 성향의 인터넷 매체 ‘메디아조나’ 등에 나발니가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셨으며 기내에서 땀을 흘리다가 화장실에 가서 의식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나발니가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모습과 비행기에서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지는 모습 등이 올라왔다. 아르미슈는 “나발니가 차에 섞인 무언가 때문에 중독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이날 아침에 그가 마신 것은 차밖에 없다. 의사들이 말하길 뜨거운 액체에 섞인 독극물이 더 빨리 흡수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측근들은 한 남성 용의자가 공항 카페에서 나발니의 찻잔에 뭔가를 타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의 신병을 빨리 확보하면 독극물을 탔는지와 누가 배후에서 조종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발니는 다음달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며칠 동안 시베리아 도시들을 돌며 집권당인 ‘통합 러시아당’ 의원들의 비리에 관한 자료를 수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톰스크에 머무는 사흘 내내 건강에 문제가 없었으며 이날 아침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측근들은 입을 모았다. 그는 지난해 7월에도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상태에서 알레르기성 발작을 일으켜 입원한 일이 있다. 당시 그의 주치의는 “알 수 없는 화학물질에 중독됐다”는 소견을 밝혔다. 또 2017년 4월에도 모스크바 시내에서 한 포럼에 참석한 뒤 퇴장하다 괴한이 얼굴에 약물을 뿌리면서 눈 동공과 각막이 손상됐다. 수십 차례 투옥된 경력이 있으며 푸틴 대통령이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연 지난 7월 개헌 국민투표를 ‘쿠데타’와 ‘위헌’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2018년 대선에 도전하려 했으나 과거 지방정부 고문 시절 횡령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 때문에 후보 등록을 거부당했다. 지난 2009년 키로프 주(州)정부 고문으로 일하면서 주정부 산하 기업이 소유한 목재를 유용한 혐의로 징역 5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것이 결격 사유가 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카멀라 해리스의 부상, 뉴테크노크라트·美 새 리더십 전형 주목

    카멀라 해리스의 부상, 뉴테크노크라트·美 새 리더십 전형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재선될까?” 미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가진 공통 질문이다. 오는 11월 3일 치러질 미 대선처럼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는지 여부가 각국의 이해관계에 직접 영향을 미친 적은 역사상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4년간 중국뿐 아니라 유럽과도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기후변화 의정서(파리 협약) 및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등 세계 질서를 뒤흔들어 놨다. 미국 내적으로도 외국인 비자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함으로써 미국에 사는 외국인 신분이 불안해졌고 미국과 무역을 하는 비즈니스맨들도 사업의 지속성을 위협받고 있다. 트럼프 재선 여부는 정치적 견해차이가 아니라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까지 되고 있다. 트럼프의 재선 여부는 어느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선거한다면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실제 파이낸셜타임스의 예측에서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조 바이든은 298석, 트럼프는 119석을 가져갈 것(현지시간 2020년 8월 15일 기준, 매일 업데이트)으로 예측됐다.중요한 것은 이 시점의 여론조사는 그냥 조사에 머무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 주에서 우편투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 이른 곳은 9월 초에 투표가 시작된다. ‘스윙 스테이트’(대선의 승패를 결정짓는 주들)로 불리는 주요 경합 주 중에서도 노스캐롤라이나주는 9월 4일, 위스콘신주 9월 17일, 미시간주 9월 19일, 플로리다주는 9월 24일에 선거가 시작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해는 대선일 전에 이미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016년 선거에서 40%의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와 우편투표를 했는데 올해는 전체 유권자의 75%까지 우편 또는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0년 대선의 시작은 오는 9월 4일이며 11월 3일까지 한 분기가 선거기간이 될 것이다. 여론조사 시점에 표심을 반영하게 되는 것이 이번 대선의 특징이다. ●FT, 8월 ‘바이든 298석·트럼프 119석’ 예측 이 상황에서 지난 11일 미 민주당 대선 후보 바이든이 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을 지명한 데 이어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19일(현지시간) 이목을 집중시키며 성공리에 지명 수락 연설을 함으로써 선거 분위기를 한껏 고무시켰다. 자메이카계 흑인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상최초의 흑인 여성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출신 상원의원 해리스는 미국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다양성’을 상징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미국 언론이 해리스에 주목한 이유는 현재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4년 후에 재선에 도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령인 바이든이 81살이 되는 4년 뒤에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4년 후에도 50대(59살)인 해리스는 유력한 대선 후보 중 한 명일 것이다. 2020년 8월 시점에서 해리스는 미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다. 낙선한다면 다시 후보로 나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 당선 된 후 4년 후 대선 후보로 선출돼 당선, 혹시 재선까지 한다면 오는 2032년까지 최초의 여성 대통령 및 부통령으로 미국을 이끌 인물이 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전무후무한 일이지만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여성 총리로 15년째 성공리에 집권한 사례도 있어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레이건 이후 첫 캘리포니아 출신 부통령 후보 실리콘밸리는 특히 해리스의 부통령 후보 선출을 크게 반겼다. 역사상 처음으로 실리콘밸리 출신 후보이기 때문이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해리스의 후보 지명은) 전 세계의 흑인 여성과 소녀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큰 순간이다”고 즉각 환영 메시지를 남겼다. 해리스는 샌프란시스코에 가까운 ‘범실리콘밸리’로 꼽히는 오클랜드에서 태어났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방검사를 역임했다. 해리스의 부상은 실리콘밸리가 단순한 ‘기술 혁신 허브’에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중심으로 성장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및 전 세계에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미친 강한 영향력에도 정치적 영향력은 미미했는데 경제나 인구나 미국 내 최대 규모인 캘리포니아의 위상에 맞는 부통령 후보 선출이란 의미도 있다. 해리스는 지난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첫 캘리포니아 출신 정부통령 후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불황, 분열 그리고 리더십 공황의 시기, 2020년 해리스의 출현은 실리콘밸리 정신을 정치 영역에서도 불어넣어야 하는 시대적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 미국은 실리콘밸리식 사고방식과 아이디어가 가장 필요한 순간이라는 것이다. 실리콘밸리는 인종이나 국적에 상관없이 글로벌 인재가 실패 가능성이 커도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를 피칭(기업 소개)하면 기꺼이 큰 투자를 해왔다. 인텔, 야후, 구글, 페이스북 등은 그 같은 ‘모험자본’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을 바탕으로 성장했다.●비디오게임 ‘징가’ CEO 핀커스 최대 후원자 해리스는 이 지역 출신답게 테크 기업의 최고경영자 및 주요 임원들과 끈끈한 유대가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 등이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을 해체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바이든도 “우리는 (빅테크 독점을) 열심히 봐야 한다”고 할 때도 해리스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이 반독점 청문회를 할 때도 해리스는 “최우선순위는 사용자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것이다”며 핵심 논점에 비켜가는 대답을 하기도 했다(뉴욕타임스 인터뷰). 때문에 해리스는 “실리콘밸리와 잠재적 동맹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해리스는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외에도 마크 베이노프 세일스포스 창업자, 리드 호프먼 링크트인 공동창업자, 존 도어 벤처캐피털리스트(클라이너퍼킨스), 로렌 파월 잡스 애플 스티브 잡스 미망인, 니콜 어반트 전 바하마 대사(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의 부인), 찰스 필립스 전 오라클 사장(흑인 경제연합 공동 의장) 등 실리콘밸리의 리더 그룹과 긴밀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은 그저 그런 돈 많이 번 기업가가 아니라 팟캐스트나 책을 출간하며 사상과 이론을 정립하고 전파하는 등 실리콘밸리 내에서 큰 영향력이 있는 ‘빅마우스’로 꼽힌다. 해리스 처남(토니 웨스트)은 우버의 법률고문이기도 하다. 해리스와 가장 친밀한 실리콘밸리 인사는 비디오게임 회사 징가의 마크 핀커스 창업자 겸 CEO가 꼽힌다. 그는 해리스의 오랜 지지자이자 후원자로 지난 2016년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에 출마할 때 모금 행사를 공동 주최했으며 법률가 출신인 해리스가 비즈니스 분야에 조언을 구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즉 해리스는 법률가 출신이지만 기술과 과학 그리고 기업가정신을 깊게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뉴테크노크라트의 상징이 될 수 있으며 미국 새로운 리더십의 전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더밀크 대표
  • 해리스 “우린 변곡점에 서 있어… 트럼프 리더십은 실패했다”

    해리스 “우린 변곡점에 서 있어… 트럼프 리더십은 실패했다”

    여성 참정권 100주년 맞아 ‘역사적 지명’펠로시·워런 등 찬조 연설 ‘여성들의 무대’해리스 “인종차별주의에는 백신이 없어미래 위해 우리를 함께 모을 대통령 필요” 힐러리 “트럼프가 못 훔칠 압도적 숫자를”“우리는 변곡점에 와 있습니다. 끊임없는 혼란은 우리를 표류하게 하고 무능은 우리를 두렵게 하며 냉담함은 우리를 외롭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 잘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민주당 화상 전당대회 사흘째인 19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55) 상원의원은 성장 배경과 가정사를 이야기할 때 한없이 부드러운 면모를 보였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심판을 호소할 땐 ‘여전사’라는 별칭만큼이나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수락 연설을 위해 취재진이 띄엄띄엄 앉은 썰렁한 행사장 연단에 섰지만 승리를 향한 열정만은 뜨거웠다. 그는 “트럼프의 리더십 실패가 생명과 생계를 희생시켰다. 우리의 비극을 정치적 무기로 삼는 대통령”이라고 트럼프에게 직격을 가한 뒤 “(조) 바이든 후보는 우리의 도전을 목표로 바꾸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의 반이민, 백인 우월주의 성향을 부각하기 위해 이민자의 후손이라는 점을 당당히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암 치료의 꿈을 이루려 19세에 인도에서 건너온 어머니의 가르침은 인종차별 철폐 등 사회적 정의로움에 대한 인식을 갖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5살 때 어머니는 자메이카계 흑인인 아버지와 이혼했지만 (나를) 강한 흑인 여성으로 키웠고, 인도 유산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했다”며 “가족을 가장 우선시하되 다른 이들의 투쟁에 귀를 열고 동정할 줄 알라고 가르쳤다”고 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혐오증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바이러스는 눈이 없지만 우리가 서로 어떻게 보고 대하는지 정확히 안다”며 “인종차별주의에는 백신이 없다. 우리는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원하는 미래를 달성하기 위해 흑인, 백인, 라티노, 아시아계, 원주민, 우리를 함께 모을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재차 호소했다. 11월 3일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헌정 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되는 그의 지명에 대해 미 언론들은 일제히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후보도 연설 첫머리에서 “이 자리에 선 것은 앞선 세대의 헌신에 대한 증거”라며 여성 참정권을 명문화한 수정헌법 19조가 비준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말했다. 이런 의미 부여에 맞게 이날 전대는 여성의 무대였다. 2016년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경선 경쟁자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과거 총기 난사 사건을 딛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개브리엘 기퍼즈 전 연방 하원의원 등이 찬조 연설자로 출동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바이든과 해리스는 300만표를 더 얻고도 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가 몰래 가져가거나 훔칠 수 없는 압도적인 숫자가 필요하다”며 “(4년 전처럼) 또 한번 후회하는 선거가 돼선 안 된다. 우리 삶과 생계가 걸린 것처럼 투표하라”고 독려했다. 지난 대선 때 자신이 전국 득표수에서 282만표 앞서고도 주요 경합주를 내주는 바람에 승자독식 방식에 따라 선거인단 수에서 74표 뒤져 분루를 삼켰던 전례를 상기시킨 것이다. 수락 연설 뒤 화상으로 시민들의 축하를 받은 해리스 후보는 무대에 오른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 바이든 후보 부부와 함께 이들의 환호에 답했다. 사상 첫 ‘세컨드 젠틀맨’을 예약한 엠호프는 부인의 선거운동 지원을 위해 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20일 바이든 후보의 수락 연설을 끝으로 나흘간의 전대 일정을 마무리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균미 칼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거는 기대

    [김균미 칼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거는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설 후보를 공식 선출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막을 올렸다. 4년마다 열리는 최대 정치축제가 코로나 때문에 환호성도 박수도 풍선도 없이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첫날 찬조연설자로 나선 미셸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은 사전 녹화된 연설에서 트럼프를 “잘못 뽑은 대통령”이라며 “혼돈과 분열을 조장했고, 공감이라고는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그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면서 혐오와 분열의 정치를 넘어설 것을 화두로 던졌다. 최대 관심은 20일까지 이어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연설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얼마나 퍼져 오프라인 전당대회와 같은 지지층 결집과 지지율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느냐이다. 아직까지는 지루하고 기금 모금 방송 같다는 부정적 평도 적지 않다. 다음주 공화당 전대도 코로나 때문에 민주당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형식적으로는 모두 안 가본 길을 가고 있지만,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인 선거 전략이다. 경쟁자들을 막말로 공격하는 건 여전하다. 4년 전 힐러리도 당했고, 이번에 바이든과 해리스도 예외는 아니다. 민주당 전대 첫날 맞불 작전으로 내보낸 트럼프의 TV광고는 바이든의 정신건강을 정면 공격해 네거티브 선거의 바닥이 어디인지 우려의 소리가 나온다. ‘졸린(sleepy) 조’로는 성에 차지 않는 듯 트럼프는 민주당 전대가 열린 날 위스콘신주를 방문해 바이든을 ‘급진 좌파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바이든이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하는 날 하필 그의 고향에서 유세도 한다. 상대 당 전당대회를 존중하는 관행을 왜 무시하느냐는 질문에 “가짜 언론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언론 탓을 했다 한다. 차별과 혐오 전력도 빠질 수 없다. 해리스가 첫 여성 흑인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자 오바마에 이어 ‘미국 시민이 맞느냐’는 ‘버서(birther) 음모론’을 꺼냈다. ‘버서’는 2008년과 2012년 대선 때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어서 피선거권이 없다는 음모론을 퍼뜨린 사람들을 이른다. 트럼프는 지난 12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실린 보수 성향의 변호사가 해리스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당시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어서 정상적인 시민권자가 아니라고 주장한 칼럼을 인용해 ‘버서 음모론’을 제기했었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일자 자신과 무관하며 이슈화할 생각이 없다고 한발 뺐다. 그렇지만 해리스의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확실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아 불씨는 남겨 놓았다. 인종 차별 이슈는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서 보듯 폭발력이 크다.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 최근호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해리스를 부통령 후보로 낙점했다는 발표가 있고 4분 만에 위키디피아에 해리스 관련 페이지가 수정되기 시작했다. 24시간 동안 295차례나 수정됐고, ‘정통 흑인 미국인이냐’ 등 논쟁 글이 1만 9000건이나 올라왔을 정도다. ‘버서 음모론’의 핵심은 백인이 미국 사회의 정치 사회적 주도권을 쥐고 있어 흑인과 이민자, 비기독교인들로부터 위협받지 않았던 시대로 시계를 되돌려 놓겠다는 것이고, 트럼프의 ‘위대한 미국의 재건’ 슬로건과 연결된다는 애틀랜틱의 분석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버서 음모론’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기우는 이유다. 관건은 그것이 통했던 2016년과 2020년 미국 여론이 달라졌는가이다. 트럼프의 미국을 보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미국이 맞는지 수없이 의문이 들었다. 대통령이 수십 년간 실시해온 우편투표제도에 불신을 드러내며 편을 가르고, 코로나19 와중에 마스크 착용이 자유권과 맞물려 논란이 되는 것도 낯설다. 대통령이 연일 쏟아내는 혐오와 분열의 막말을 언론과 전문가들이 아무리 비판해도 변한 게 없다. 품격을 위선으로 몰아세우는 논리에 익숙해진 건 아닌가 걱정될 정도다. 미국의 얼굴이 달라졌다. 히스패닉을 뺀 백인이 60%로 줄었다. 유권자 3명 중 1명은 비백인이고, 여성이 절반을 넘어섰다고 한다. ‘정상으로의 환원’과 통합을 강조하는 바이든과 해리스의 민주당이 이런 위험한 익숙함에 제동을 걸지 11월 대선에서 판가름 난다. 4년 전 헛발질했던 여론조사기관과 언론도 ‘민심 제대로 읽기’라는 숙제를 충실히 했는지 시험대에 오른다. kmkim@seoul.co.kr
  • 트럼프 비판 대신… 일상을 내세운 17분, 미셸 오바마 닮은 질 바이든 ‘공감 연설’

    트럼프 비판 대신… 일상을 내세운 17분, 미셸 오바마 닮은 질 바이든 ‘공감 연설’

    “아들 보(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가 암으로 죽자 난 다시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 궁금했다. 장례식 나흘 뒤, 조(바이든)가 아들이 없는 세상으로 걸어나가는 것을 보았다. 어떻게 그랬는지 상상할 수 없을 때도 있지만, 그가 왜 그랬는지는 항상 이해했다. (바로) 당신을 위해서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인 질 바이든은 민주당 화상 전당대회 이틀째인 18일(현지시간) “미국을 조에게 맡긴다면 우리를 하나로 모으고 온전한 한 덩어리를 만들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센 비판도 없었고 남편을 위대한 정치인으로 그리지도 않았다. 부부의 첫 데이트, 청혼, 결혼, 일상을 담은 7분가량의 녹화영상 뒤에 이어진 약 10분간의 생방송 연설에서 ‘평범한 가장’ 바이든을 앞세워 성실하고 따뜻한 대통령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전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을 비롯해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여성 연설자의 공감 화법이 화제다. 이념 공세와 거친 언사로 환호를 얻는 대형 전당대회와 달리, 감성에 기댄 ‘친근한 화법’이 화상 전당대회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질은 이날 1990년대 자신이 영어를 가르쳤다는 인적 없는 한 고등학교 복도에서 “이 조용함은 무겁다. 교실을 채워야 할 밝고 젊은 얼굴은 컴퓨터 스크린의 상자 속에 갇혔다”며 코로나19로 공동체가 와해된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미국이 절망적으로 분열돼 있다지만 (내가) 몇 달간 본 건 이게 아니다. 미국의 심장은 여전히 친절과 용기로 뛰고 있으며 그것이 조 바이든이 지금 싸우고 있는 미국의 정신”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유력 정치인 사이에서 일반 시민으로는 유일하게 지명 연설을 한 재클린 브리타니(31)도 주목을 받았다. 뉴욕타임스 건물 경비로 지난해 말 바이든 후보를 안내하며 “사랑한다”는 직설 화법으로 지지를 표했던 인연으로 연사로 초대됐다. 그는 “난 늘 저명한 인사들을 엘리베이터에 태우는데 바이든과 함께 보낸 짧은 시간에 (이 사람은) 마음속에 타인을 위한 여유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회상한 뒤 “‘내 친구 바이든’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다”고 선언했다. 그의 등장은 흑인·여성·블루칼라 등 약자를 챙기는 지도자로서 바이든의 면모를 부각하기 위한 극적 전략이었다. 전날에는 “난 정치를 싫어하지만 이 나라를 아끼며 우리 애들을 얼마나 아끼는지 당신은 알지 않냐”던 미셸의 투표 참여 호소, “난 내 두 살 딸이 가게로 걸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미국에서 자라길 원한다”는 바우저 시장의 일성이 공감을 얻었다. 당내 경선에서 이미 대의원 과반을 확보했던 바이든 후보는 이날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 콜’(호명)로 민주당 대선 후보에 공식 선출됐다. 바이든 후보는 “감사하다”며 수락연설이 있는 “목요일(20일)에 보자”고 짧게 답했다. 이 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집무실은 폭풍의 중심이며 혼란만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도 녹화 영상으로 나와 바이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미국우선주의 폐기 및 동맹 복원의 기조가 담긴 정강정책도 채택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자가 격리’ 이낙연 선거운동 차질… 민주 전대 흥행 참패 현실화 우려

    ‘자가 격리’ 이낙연 선거운동 차질… 민주 전대 흥행 참패 현실화 우려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중계방식으로 개최하기로 19일 확정했다. 2016년 10월 탄핵 국면 이후 처음으로 진보·보수정당의 지지율이 뒤집히는 등 민주당이 ‘컨벤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2년마다 돌아오는 당내 최대 행사의 흥행 참패가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급기야 유력 당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간접 접촉을 해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31일 정오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전당대회는 물론, 본인과 경쟁자들의 선거운동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 후보는 21일 경기도 대의원대회, 22일 인천·서울 대의원대회, 29일 전당대회 등 향후 일정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지 당과 상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의심 증상도, 아무런 불편도 없다”면서도 “선거 일정에 차질을 드려 송구스럽다. 지금은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를 제약 받는 김부겸·박주민 후보께도 미안하다”며 “투표는 예정대로 24일부터 29일 사이 온라인과 ARS로 실시된다. 향후 일정에 어떻게 참여할지는 당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대변인 장철민 의원은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에 따라 29일 전당대회는 실시하지만 장소는 실내행사 참석자 50명 제한 규정 지침 준수를 위해 당사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당일 행사를 간소화하기 위해 28일 온라인 중앙위원회를 열고 강령 개정 등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미셸오바마 이어 질바이든, 공감화법에 미국이 빠졌다

    미셸오바마 이어 질바이든, 공감화법에 미국이 빠졌다

    美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날 질 바이든 연설“장례식 나흘 뒤 조가 세상으로 걸어나갔다왜 그랬는지 항상 알았다. 당신을 위해서다”이념공세보다 공감을 무기로 한 설득 전략대형 유세 아닌 화상전당대회 효율적 평가전날 미셸 “정치 싫어하지만 아이들을 위해”바우저 “두살 딸이 두려워하지 않는 세상을” “아들 보(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가 암으로 죽자 난 다시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 궁금했다. 장례식 나흘 뒤, 조(바이든)가 아들이 없는 세상으로 걸어 나가는 것을 보았다. 어떻게 그랬는지 상상할 수 없을 때도 있지만, 그가 왜 그랬는지는 항상 이해했다. (바로) 당신을 위해서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인 질 바이든은 민주당 화상전당대회 이틀째인 18일(현지시간) “미국을 조에게 맡긴다면 우리를 하나로 모으고 온전한 한 덩어리를 만들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센 비판도 없었고 남편을 위대한 정치인으로 그리지도 않았다. 부부의 첫 데이트, 청혼, 결혼, 일상을 담은 7분 가량의 녹화영상 뒤에 약 10분간의 생방송 연설을 통해 가장 바이든의 모습을 토대로 성실하고 따뜻한 대통령이 될 것임을 전했다. 전날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을 비롯해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여성 연설자의 공감 화법이 화제다. 이념 공세와 거친 언사로 환호를 얻는 대형 전당대회와 달리, 공감을 토대로 상대를 설득하는 ‘친근한 화법’이 화상 전당대회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바이든 후보의 비밀병기로 불리는 질은 이날 1990년대 자신이 영어를 가르쳤다는 인적 없는 한 고등학교 복도에서 “이 조용함은 무겁다. 교실을 채워야 할 밝고 젊은 얼굴은 컴퓨터 스크린의 상자 속에 갇혔다”며 코로나19로 공동체가 와해된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미국이 절망적으로 분열돼 있다지만 (내가) 몇 달 간 본 건 이게 아니다”며 “미국의 심장은 여전히 친절과 용기로 뛰고 있으며 그것이 조 바이든이 지금 싸우고 있는 미국의 정신”이라고 주장했다. 유력 정치인 사이에서 흑인 여성 경비인 재클린 브리타니(31)의 솔직 화법도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해말 뉴욕타임스 편집국 회의 엘리베이터에서 바이든 후보를 안내하며 갑자기 사랑한다고 말한 게 인연이 돼 초대됐다. 그는 “난 늘상 저명한 인사들을 엘리베이터에 태우는데 바이든과 함께 보낸 짧은 시간에 (이 사람은) 마음 속에 타인을 위한 여유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회상한 뒤 ‘내 친구 바이든’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다고 했다.전날에는 “난 정치를 싫어하지만 이 나라를 아끼며 우리 애들을 얼마나 아끼는지 당신은 알지 않냐”던 미셸의 투표참여 호소, “난 내 두살 딸이 가게로 걸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미국에서 자라길 원한다”는 바우저 시장의 일성이 공감을 얻었다. 아버지의 생전 사진을 보여주며 트럼프 대통령을 믿던 아버지가 두려움 없이 술집에 갖다가 코로나19로 투병하고 사망하는 과정을 전하며 바이든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던 젊은 여성도 화제가 됐다. 당내 경선에서 이미 대의원 과반을 확보했던 바이든 후보는 이날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 콜’(호명)로 민주당 대선 후보에 공식 선출됐다. 바이든 후보는 “감사하다”며 수락연설이 있는 “목요일(20일)에 보자”고 짧게 답했다. 이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집무실은 폭풍의 중심이며 혼란만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도 녹화 영상으로 나와 바이든 지지를 호소했다. 진행은 영화배우 트레시 엘리스 로스가 맡았다.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미국우선주의 폐기 및 동맹 복원의 기조가 담긴 정강정책도 채택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한국소비자포럼, ‘2020 올해의 브랜드 대상’ 발표

    한국소비자포럼, ‘2020 올해의 브랜드 대상’ 발표

    아마존이 전 세계를 정복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1초에 1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코로나 위기에도 작년 대비 26% 성장한 93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기업, 아마존의 글로벌 성장세가 연일 화제다. 아마존의 여러 성공 요인 중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는 ‘낮은 가격’, ‘빠른 배송’, ‘다양한 선택의 폭’이라는 세 가지 핵심가치를 고수해온 집요함을 첫 번째로 꼽는다. 8년간의 적자 속에서도 아마존은 고객의 입장에서 이 세 가지 원칙을 구현하고자 집요하게 노력했다. 덕분에 전 세계 소비자들은 아마존으로 인해 다양한 제품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빠르게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아마존은 온라인 커머스 기업을 넘어 IT, 해운,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는 등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다. 2020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으며, 각 분야에서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 잡은 주인공은 누구일까. 이를 위해 한국소비자포럼은 2020년 올해의 브랜드를 선정하는 대국민 브랜드 투표를 진행했다. 18회를 맞은 이번 소비자 투표는 55만 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참여하며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1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2위 등재 등 많은 화제를 남겼다. 2020년을 빛낸 올해의 브랜드, 어떻게 선정했나. ‘2020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브랜드에 대한 치밀한 기초조사와 광범위한 소비자조사, 전문가들의 평가 및 심의를 진행해 선정했다.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와 한국소비자포럼은 ICT, 가전, 건강, 교육, 금융, 쇼핑, 외식, 식품, 인물·문화 등 15개 산업군, 1647개 브랜드를 1차 선별했다. 이 후보들을 대상으로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9일까지 14일간 홈페이지, 모바일, 전화설문을 통해 소비자 투표를 진행했다. 한국소비자포럼은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가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중국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브랜드를 선정하고 현지 언론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널리 알리고 있다.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9일까지 인민일보 인민망 홈페이지에서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를 뽑기 위한 중국 소비자 투표를 진행했다. 98만 1250명이 현지 조사에 참여했으며 조사 건수는 721만 7286건에 달한다. 수상 브랜드는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에 널리 알려질 계획이다. 소비자가 선택한 2020년 올해의 브랜드는? ‘LG 울트라기어’는 올해의 게이밍 모니터로 2년 연속 선정됐다. 최근 게이밍 모니터 세계 최초로 4K 해상도 IPS패널에 1ms 응답속도를 구현하는 등 고사양 게임 환경에 최적의 성능을 대거 탑재하며 게이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신한카드’는 9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로 선정됐다. 회원 수가 2500만 명에 달하는 신한카드는 최고 수준의 전문화와 차별화된 서비스 경영으로 고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변비약 부문은 1995년 발매 후 뛰어난 제품력으로 매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는 ‘메이킨Q’가 3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로 선정됐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모델 기용과 차별화된 광고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국민 변비약’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큐밍’은 가전렌털서비스 부문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가성비 좋은 고품질 제품과 차별화된 케어 서비스, 현대백화점그룹이 보유한 다수의 유통망으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KB차차차’는 중고차유통부문 1위에 선정됐다. 최근 업계 최고 수준인 중고차 매물 등록 대수 14만대를 돌파했다. 또한 전문가가 직접 선별한 매물과 차량 구매일을 기준으로 1년 동안 2만km까지 100% 책임보증제를 실시하며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35년 교육 노하우를 가진 대한민국 대표 학습지 브랜드 ‘교원구몬’이 올해의 브랜드로 선정됐다. ‘빨간펜’, ‘구몬학습’, ‘올스토리 전집’으로 교육시장을 선도해왔으며 최근 디지털 시대를 맞아 교육상품에 스마트 기기를 결합하여 새로운 에듀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최근 소비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건자재 시장 속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두각을 나타내며 1위로 선정됐다. 특히 비포서비스를 통해 콘크리트 단열온도 상승 실험, 라돈 측정 등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데이터 분석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여 고객과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정간편식에서는 ‘비비고’가 올해의 브랜드로 선정됐다. ‘HMR도 건강하다’는 콘셉트로 가정에서 간편하고 맛있는 식사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쏠라이트’는 자동차 배터리 부문 1위에 선정됐다. 순정 납품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며 자동차 배터리 업계의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티빙’은 OTT부문에서 올해의 브랜드로 선정됐다. 폭넓고 매력적인 콘텐츠와 미디어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투쿨포스쿨’은 아이 메이크업 부문 1위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아트클래스 아이 디자이닝 툴 키트’를 출시하며 섬세한 아이 메이크업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불닭볶음면’은 중국부문에서 올해의 라면으로 2년 연속 선정됐다. 맵지만 중독성이 강한 특유의 맛으로 많은 중국인을 사로잡았다. 또한 불닭볶음면에 도전하는 챌린지 영상콘텐츠가 수백만개 생산되는 등 중국 시장에서 높은 인기와 더불어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제이준코스메틱’은 2015년 론칭 이후 다양한 마스크 시리즈를 통해 국내, 중국을 더불어 최근에는 중동에서까지 제품력을 인정받으며 중국부문 마스크팩 1위에 4년 연속 선정됐다. 최근에는 ‘히알루론산 하이드레이팅’ 라인을 출시하여 뛰어난 제품력을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았다. ‘샹프리’는 중국부문 자외선차단제 1위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샹프리는 스파 운영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아시아, 미국 등 47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또한 국내 뷰티 브랜드 최초로 황실 백화점인 ‘영국 헤롯’에 입점해 화제가 되었다. ‘아크웰’은 중국부문 피부보습케어 1위 브랜드로 선정됐다. 왕훙들의 리뷰를 통해 중국 현지에서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미셸·샌더스 ‘트럼프 3대 실정’ 성토… 공화 중진들 “바이든 지지”

    미셸·샌더스 ‘트럼프 3대 실정’ 성토… 공화 중진들 “바이든 지지”

    미셸 “트럼프는 미국에 안 맞는 대통령”알파벳 VOTE 목걸이도 인기 검색어에샌더스 “민주주의·경제 미래가 위태롭다”4년전 내분에 의한 패배 의식, 통합 방점 공화 경선후보 케이식 등 4명 지지 선언“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에 맞지 않는 잘못된 대통령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는 17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연설에서 “백악관에 지도력·위로·안정감 등을 원할 때마다 우리가 얻는 것은 혼란·분열·공감의 결여였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판했다. 현 상황에 대응하기에는 “능력 밖임이 분명하다”고도 했다. 미셸이 2016년 전당대회 첫날 14분간 연설 당시 여성 대통령 후보를 응원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날은 18분 30초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고 조 바이든(전 부통령)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을 독려했다.그는 “4년 전 많은 사람이 자신의 표를 중요시하지 않았고, 그 결과 (코로나19로) 15만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트럼프가 경시했던 바이러스로 경제는 혼란에 빠져 있다”면서 “(트럼프는) 레이건과 아이젠하워 같은 전 대통령이 지지했던 국제 동맹에도 등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미국 헌법 첫 줄에 나오는 문장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우리 국민)을 주제로 밤 9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행사에는 미셸뿐 아니라 버니 샌더스·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 스타 정치인이 대거 등장해 코로나19 확산·경제위기·인종차별 등 트럼프 대통령의 3대 실정을 성토했다. 특히 4년 전 내분에 의한 패배를 의식한 듯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의 대미였던 미셸 직전에 등장해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을 지지한 모든 이에게, 지난 대선 때 트럼프를 찍었던 이들에게 말한다. 민주주의의 미래가 위태롭다. 경제의 미래가 위태롭다”며 바이든 지지를 호소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팬데믹 대응에 대해 “백악관이 중국에 집착하는 동안 유럽(에서 온) 바이러스는 (미국) 동북부를 감염시켰고, 바이러스를 부정하고 무시하려던 정부는 정치화를 시도했다”며 “우리가 분열됐을 때 얼마나 취약한지, 정부가 무능할 때 얼마나 많은 생명을 잃을 수 있는지 교훈을 배웠다”고 했다. 흑인 시위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경찰 폭력에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가족이 화상으로 등장해 경찰에 희생된 흑인들의 이름을 열거한 뒤 “(인종에 관한) 정의를 위한 싸움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우리 행동은 유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 2016년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겨뤘던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가 등장해 “평생 공화당원이었지만 이는 국가에 대한 책임감 다음”이라고 말한 것을 비롯해 크리스틴 휘트먼 전 뉴저지 주지사, 멕 휘트먼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 수전 몰리나리 전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 등 공화당 정치인들이 바이든 지지 선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진행은 TV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배우 에바 롱고리아가 맡았다. 롱고리아는 2012년 오바마 재선캠프의 공동의장이었고,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 첫 라틴계 단체 ‘라티노 빅토리 펀드’의 공동 설립자다. 미셸이 착용하고 나온 알파벳 대문자 ‘VOTE’(투표) 금색 목걸이도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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