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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 경선 하루앞 표정/ 개혁주자 “”벌써 포기할수야…””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순회경선 시작일(9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첫 경선지인 제주도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경선 직전 김근태(金槿泰) 고문의 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양심고백과 개혁후보 연대론,선호투표제 중요성 부각 등 변수들이 돌출하면서 초반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한화갑(韓和甲) 고문이 7일 금품선거 의혹을 주장하고 나서는 등 혼탁양상도 보인다. ◆개혁후보 연대론=7일 천정배(千正培)·임종석(任鍾晳)의원 등 일부 개혁파 의원들은 ‘7명의 대선후보 가운데개혁파 비주류로 분류되는 노무현(盧武鉉)·정동영(鄭東泳)·김근태·한화갑 고문 가운데 한 사람에게 표를 몰아줘선두권인 이인제(李仁濟) 고문에 맞서자.’는 요지의 연대론을 제기했다.현실적으로 후보 단일화가 어렵다면,‘선호투표제’에 따라 2순위 기표라도 개혁후보를 찍도록 결의하자는 주장이다.정치권에서는 이를 사실상 ‘노 고문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논리로 해석했다.나머지 3명의 후보가 이날 즉각 정색을 하며 반대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한 고문측은 “최근 몇몇 언론의 선거인단 여론조사에서노 고문이 약진하자 연대론이 나오는 모양인데,아직 의향을 밝히지 않은 선거인단이 훨씬 많기 때문에 속단하기는이르다.”고 말했다. 정가에서도 7명의 후보가 각자의 정치적 생명을 위해 중간에 사퇴하지 않고 끝까지 갈 것이란 관측이 더 많은 편이다. ◆선호투표의 중요성=일부 여론조사 결과,어느 후보도 과반수 득표를 할 수 없을 것으로 나타나자 과반 미달시 표계산법인 선호투표제가 관심으로 떠올랐다.특히 일부 중위권 후보 진영에서는 하위권 후보를 상대로 ‘2순위 기표득표 전략’까지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심고백의 파장=김근태 고문의 양심선언이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도 주목거리다.득표전략상 김 고문에게는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게 당내의 대체적인 평가인 것 같다.또 이인제 고문의 경우 “지원세력으로 간주되는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이 이번에 야당의 ‘화살’을 맞으면서 타격을 입었다.”는 주장이 상대진영에서 나온다. ◆혼탁조짐=다른 후보에 대한 비난을 좀처럼 자제해왔던한화갑 고문이 이날 “제주·울산지역에서 모 후보가 금품을 살포한 물증이 있다.”고 발끈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바닷물 식수’일본 간다

    지방의 한 중소기업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바닷물로 식수를 생산,일본에 전량 수출하기로 해 화제다. 경북 포항의 음용수생산업체인 ㈜다이린코리아는 지난해 동해안 연안인 포항시 북구 송라면 조사리 323 일대 부지 5900여㎡에 60억원을 들여 해수 담수화공장을 준공한 뒤 올들어수심 20m의 심층 바닷물을 끌어 올려 식음용수 생산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최근까지 생산된 식음용수 8만개(개당 0.5ℓ들이)를 오는 22일 일본 수입업체에 개당 50엔(한화 약 500원)에 첫 납품한다. 회사의 하루 생산량은 10만ℓ(20만병,한화 약 5000만원)로생산과 동시에 일본으로 전량 수출하게 된다. 이 회사의 식수 생산은 심층 바닷물을 파이프를 통해 끌어올려 국제특허 염분처리기계인 필터를 이용,염분과 불순물을 100%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다. 특히 이런 방식으로 생산된식수는 용존산소량이 ℓ당 20∼30㎎으로 일반생수(ℓ당 7∼8㎎)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수출에 앞서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먹는물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50개 항목 모두에서 수질음용수기준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희태(李熙泰·북구 송라면 조사리) 사장은 “바닷물을 식수로 개발,외화를 획득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시설증설 등을 통해 수출물량을 늘리는 한편 국내 시판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
  • 지방자치의 새 패러다임/ 제1주제 지방선거와 정당공천

    민선3기 지방자치단체장 선출과 민선 4기 지방의회 구성을 위한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열린 ‘지방자치의 새 패러다임 ’주제 세미나에서는 지방자치의 바람직한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다양한 논의가 뜨겁게 이루어졌다. 고건 서울시장이 ‘서울시 행정개혁과 지방자치’에 대해기조연설을 한데 이어 정세욱 명지대 교수가 제1주제 ‘지방선거 정당공천 이대로 좋은가’,정장식 포항시장이 제2주제 ‘자치행정 환경변화와 단체장의 리더십’,이용부 서울시의회 의장이 제3주제 ‘지방의회의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해 각각 발표했고 주제별로 열띤 토론이 이루어졌다. 세미나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제1주제 지방선거와 정당공천. ■주제발표:정세욱(명지대교수).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제를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은 정치 논리적으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 이론상 정당공천은 중앙정치와 지방정치를 연계하여 정치의 효율성을 높여준다.그러나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제를채택하려면 중요한 전제가 필요하다. 그 전제는 민주적 정당 구조이다.정당이 당원 중심이며민주적·상향적(bottom-up) 구조를 갖춘 선진국에서는 정당공천제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다. 그러나 1인 또는 소수의 당실세 중심의 비민주적·과두적·하향적(top-down) 구조의 정당이 지배하는 한국의 지방정치에서는 정당공천제의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정당공천제의 대표적인 문제점은 ▲중앙정당에의 예속 ▲매관매직과 부정부패 ▲지방선거의 중앙정당 대리전화 ▲고비용 선거 ▲지역주의 심화 및 견제와 균형관계의 왜곡▲단체장의 업무보다 충성도로 공천 ▲관권선거 조장 우려 등이다. 중앙당이 공천권을 가짐으로써 정당을 통한 중앙집권화가 되고 지방자치가 중앙당에 예속되어 자주성을 이념으로하는 지방자치가 위기를 맞고 있다.그결과 ‘주민자치’는 퇴색하고 ‘정당을 위한 정당자치’로 변질되었다. 정당공천의 가장 심각한 폐해중의 하나가 매관매직과 부정부패이다.정당들이 단체장 후보공천의 대가로 요구하는막대한 헌금은 일부 자치단체장의 비리와 부정을 촉발하는 원인이 된다.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2000년에 자치단체장59명과 지방의원 2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정당공천이 부패유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자치단체장의 72.9%,지방의원의 88.2%가 ‘그렇다’는대답을 했다. 정당공천제는 지방선거를 편가르기식 지역선거로 만들어지역주의를 심화시키고 그결과 ‘견제와 균형’관계가 왜곡되는 현상도 가져온다. 영남권에서는 한나라당,호남권에서는 민주당,충청권에서는 자민련이 공천한 후보가 석권함에 따라 지역주의가 심화되고 이 지역들의 자치단체에서는 중앙당 또는 지구당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지방의회의 견제기능이 약화된다. 정당공천 때문에 이러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며 지방자치가 타락한 정치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리서치 앤 리서치’가 2001년 2월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일반 국민의 54.6%,행정학 교수·지방공무원 등 전문가의 77%가 시장·군수·구청장 후보 정당공천제에 반대했다.많은 국민이 반대하는 정당공천제를 폐지하여 중앙정치의 탐욕으로부터 지방자치를 지켜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들이 공천제를 유지하려면 정책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첫째,당비를 납부하는 당원의 수를 주민수의 1%∼0.3%까지 확보해야 한다.당비를 내는 당원수가 많아야 경선에서 위원장의 영향력이 적어진다. 둘째,지구당 대의원회에서 후보를 선출하지 말고 당원 전원이 참석하는 지구당 당대회에서 투표로 공천할 후보를선출해야 한다. 셋째,민주당이 제시한 ‘국민참여 경선제’는 당비를 내는 당원이 절대 부족한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는 대안이지만 자칫 악용될 소지가 있다.그러므로 경선에 참여할 주민(유권자)의 선발을 외부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하고 무작위추출방법으로 선발해야 한다. 선발결과는 비공개로 하거나 경선일 1일전에 공표하여 경선에 나서는 후보들의 ‘돈으로 매수하는 행위’와 ‘줄세우기 현상’을 막아야 한다. 정리=이창순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위원 cslee@ ■토론내용 요약. ◆이기우 인하대 교수=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허용한 결과 공천을 둘러싼 비리와 부패,지방정치의 중앙정치 종속화 등 여러가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지방선거에서 정당을 배제함으로써 정당의 폐단을 치유하려는 것은 도둑질을 방지하기 위하여 손을절단하는 경우와 같다.정당정치 폐단은 정당에 대한 개혁을 통하여 극복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다. 지방정치도 살리고 정당정치도 살리는 상생적인 문제해결의 방안은 지방선거에 대한 정당의 전면적인 공천을 허용하되,공천구조를 개혁하는데 있다.정당의 폐단 때문에 정당을 지방선거로부터 배제하는 것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회피에 불과하다.다만 정치권에서 정당을 개혁하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에 정당개혁을 촉구하는 취지에서 이번 선거에 한하여 정당의 공천을 배제하는 것은 고려해 볼 수있다. ◆강석진 대한매일 논설위원=정당공천과 부패문제의 연관성에 주목해야 한다.지방에서는 단체장들이 선거를 앞두고는 물론,평소에도 이러저러한 명목의 정당 헌금과 기여금등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다른 요인과 함께 정당공천은 단체장들이 검은 돈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그 돈은 주로 인허가나 공무원 인사 등과 관련,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은 정당 공천이 당선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은 지역일수록 심하다.단체장들이 부패하게 되면 지방행정의 효율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하지만 정당공천을 배제할 경우 고려해야 할 점도 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의사결정이 토호들의 네트워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곳이 적지 않다.정당마저 개입하기 어렵게 되면 토호들의 영향력을 제어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또 새로운 인물의 등장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다.
  • 이강숙 총장 “질식전 교육 숨통 틔워줬지요”

    “질식할 것 같은 우리 교육환경에서 산소호흡기가 되고자했습니다.하나의 교육법이 모든 교육을 통제하는 경직성 아래선 창조성과 다양성이 요구되는 예술교육은 숨쉬기 조차어렵거든요.예술종합학교는 막혔던 예술교육의 숨을 틔워줬다고 봅니다.” 개교후 지금까지 9년간 이끌어온 한국예술종합학교를 28일정년퇴임하는 이강숙(李康淑·66) 총장의 첫 마디는 이랬다. 93년 음악원으로 시작한 예술종합학교는 그의 재임 기간에연극·영상·무용·미술·전통예술원을 갖추면서 종합예술대학으로서의 체계를 완성했다.또 모법인 교육법 아래 별도로둔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령’에 따라 수능시험을 거치지않고도 실기 위주로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교육함으로써 한국 예술교육의 요람으로 자리잡았다. 이 총장은 “1차적인 기틀은 마련했다.”며 “이젠 ‘교육행정’의 틀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지적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퇴임을 앞둔 ‘노교수’라기 보다는 무언가엄청난 일을 벌이려고 하는 ‘열혈청년’을 느끼게 하는 그를 퇴임을 하루 앞두고 만났다. ■‘장기집권’을 하셨는데요. 처음엔 임기(4년)도 모르고 왔어요.첫 임기를 채우니,한번더 하라고 하더군요.그 다음도 마찬가지였구요.학교를 처음만든 만큼 1차적인 기틀은 마련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습니다.마지막엔 임기도 못채우고 떠나네요. ■개교후 기틀을 갖추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어렵다고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학교를 맡으면서 ‘살인적인내’가 필요할 것이라고 각오했기 때문인것 같아요.아이를 낳기 전 입덧을 하듯 새로운 교육의 틀을 만들기 위해선 엄청난 어려움이 불가피하다고 각오했어요.KBS교향악단 총감독을 맡았을 때 어려움을 많이 겪었거든요. ■학생들의 재능이 아주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총장으로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개교후 감사때마다 국회의원들이 ‘성과의 증거’를 보여달라고 하던 것이 생각나네요.국제콩쿨대회에서 입상한 성적을 내놓으라고 하는 거에요.그래서 답변했지요.‘기다려달라. 임신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을 수는 없지 않느냐.성적을 내려면 교육기간이 필요한 것 아니냐?’라고 말이에요.그리고약속을 지켰습니다.음악원에선 개교 5년후부터 국제콩쿨대회에서 9명이나 1등상을 받았어요.미술원은 미국 유명 미술학교인 ‘프랫인스티튜트’의 전시에서 예상밖의 호응을 얻었고,무용원도 프랑스 파리와 리용에서 학생 2명이 유학을 올만큼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고 누차 밝히셨는데요. 모든 인간은 자신에 대한 즉흥연주자라고 생각해요.즉흥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튀는 카오스는 물론 아니구요.법칙적인것과 비법칙적인 것이 어우러지는 즉흥연주가 바로 삶이고 예술이라고 봐요.그러한 즉흥연주자로서,또 다양한 즉흥연주자들의 이야기를 소설에 담을 겁니다.계간 세계문학 봄호에 발표한 ‘즉흥연주를 하는 사람들’이란 중편소설도 그런 이야깁니다. 이 총장은 “늘 가슴속에 불덩어리를 안고 살아왔다.지난 9년간은 효율성을 중시하는 행정의 칸막이를 치고 살았지만,이제 그곳에서 해방된 만큼 마음껏 튀면서 모든 예술적 장르를 포괄하는 글을 써보겠다.”고 강조한다. ‘음악인,교육인으로서의 이강숙’을 넘어 ‘가슴속 불덩어리를 글로 표출하는 ‘문학청년 이강숙’의 탄생이 기대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與경선주자 첫 TV자유토론/ 쟁점 현안 ‘불꽃튀는 설전’

    민주당 대선 예비주자인 노무현(盧武鉉)·정동영(鄭東泳)상임고문과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가 27일 KBS 초청, 합동토론회를 가졌다.국내 선거 TV토론으로는 드물게 후보자간 직접 상호 토론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이번 ‘TV 토론회’에서는 후보자간 우열이 드러났다는 평가다.후보자간 상호 TV토론 방식으로 진행돼그동안 4차례 ‘문답식 토론회’와는 달리 토론자들이 직접 공방을 벌인 탓이다.특히 정 후보와 유 후보가 감정싸움에 가까운 언쟁을 벌여 상대적으로 노 후보가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얻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후보들은 ▲철도·발전 등 공기업의 민영화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본 대미관 ▲부정부패 척결방안 ▲실업대책에 대해 불꽃튀는 설전을 벌였다. 후보들은 상대 후보의 말을 가로막아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등 토론회가 긴박하게 진행됐다. 첫번째 주제였던 공기업의 민영화에 대한 토론에서는 유보나 반대 의사를 표명한 노·유 후보가 찬성 입장에 섰던정 후보를 집중 공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유 후보는 “국가가 경영하는 독점기업이 민간 독점기업으로 변하면 더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민영화를 반대했고,노 후보도“철도 가스 전기 등 네트워크 산업을 민영화하는 것은 부담이 있기 때문에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후보는 “대통령 경제고문을 지냈던 유 지시가철도 민영화 유보를 밝힌 것은 놀랍다.”며 직격탄을 날린뒤 민영화에 찬성했다. 그러자 유 후보가 “영국과 뉴질랜드는 민영화가 실패했다.”며 반박했고,노 후보도 “정 후보가 민영화 문제와공기업 문제를 조금 혼동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유후보를 거들었다. 정 후보와 유 후보간의 감정 싸움은 두번째 주제인 대미관에서도 재연됐다.유 후보는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축’ 발언이 왜 부적절했는가.”라며 공세적 질문을 던졌고,정 후보는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와 상의가 없었다는점이 섭섭하다.”며 약간 모호하게 답했다. 이에 유 후보는 “북한이 대량 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수출하는 게 문제가 아닌가.”라며 공세를 이어가자 정 후보는 “(그러면)악의 축 발언이 옳다는 것이냐.”며 반격했다. 이외에도 토론회에서는 노 후보가 당내 쇄신운동에 유보적 입장을 보인 것,정 후보가 동교동계 지원을 받고도 비난한 인간적 신의 문제,유 후보의 전북지사 업무 수행 논란 등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다. 이종락기자 jrlee@
  • 부시, 한·중·일 순방 결산/ 테러전 동북아연대 구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한·중·일 순방은 ‘대테러전 외교’로 요약된다.‘악의 축’ 발언이후 확전에 대한 국제적인 반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이 이번 동북아 방문을 통해 2단계 테러전을 앞둔 국제연대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일본의 경기침체나 중국의 인권·종교문제도 관심을 끌었으나대테러전 차원에서 볼 때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했다. 그보다는 이란,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한 북한의 처리문제와 9·11 테러공격 이후 원론적 수준에서 미국의 테러전을 지지해 온 중국과의 관계개선이 이번 방문의 진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특히 북한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잇단 강경발언으로 한국에서의 반미감정이 확산돼‘햇볕정책’을 둘러싼 서울과 워싱턴간의 새로운 관계설정도 핫 이슈가 됐다. 결과적으로 부시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과의 회담에서 테러전에 대한 전반적인 지지를 확보,당초 의도한 외교적 목표를 달성했다.그러나 미국이 테러세력의 위협과 연관됐다고 보는 대량살상무기의 개발과 미사일 수출문제,‘악의 축’을 둘러싼 해석 등에는 적지않은 시각차를 드러냈다.특히 도쿄에서 서울을 거쳐 베이징으로 갈수록 틈새는벌어져 ‘총론 합의’에도 ‘각론 이견’이라는 평가를 낳았다. 첫 순방국인 일본에선 테러전의 결의를 다짐하며 미·일동맹관계를 재확인하고 경제개혁을 추진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에 힘을 실어주는 데 무게가 실렸다.지지율이 떨어지는 고이즈미 총리의 경제개혁에부시 대통령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것은 확전시,일본의경제적 도움을 담보로 했다는 관측도 낳고 있다.서울 방문에선 북한과의 대화의지를 강조하고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고 말하면서 남북간 대화와 햇볕정책을 지지,한·미동맹관계에 이상이 없음을 대내외에 과시했다.그러나 북한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불신감과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개발하고 미사일을 수출하는 ‘악의 축’이라는 시각은 바뀌지 않았다. 중국으로부터는 테러전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미사일 등 무기수출을 규제하는 협약을 체결하지못했으며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에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으로터 “평화가 중요하다.”는 부정적인 답변만 들었다. 다만 북한과 대화로 풀겠다는 미국의 입장에 공감하고 경제 및 무역분야에서 협력키로 한 것은 중·미 관계가 실질적인 협력관계로 발전할 개연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mip@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고유하자 (4)안산시 아파트 건설사업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선거로 당선된 단체장들은 관선때에 비해 훨씬 자율적으로 많은 사업을 추진했다.중앙정부의 간섭에서 벗어난 ‘민선 단체장’들은 공약사업 이행이나 재선·3선을 위한 실적 만들기 등을 위해 너도나도큰 사업들을 벌였다.일부 사업들은 한때 언론으로부터 ‘톡톡 튀는 사업’으로 조명을 받기도 했다.그러나 상당부분은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수익성이 맞지 않아 도중에 중단됐고,시간과 예산 낭비로 주민들에게 부담만 안겨주었다.대표적인 실패사례로 ‘안산신도시 2단계 건설사업지구내 공동주택건설사업’을 해부한다. ◆ 관공서가 아파트 건설사업을?. 건설교통부는 지난 95년 안산시 고잔지역에 14만명을 수용하는 ‘안산신도시 2단계 사업’을 위해 수자원공사를통해 3만 7800가구분의 대규모 택지를 조성해 민간에 분양했다.안산시는 이 지역에 1435억원을 투입,26평형 554가구와 32평형 624가구를 지어 분양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이듬해 1만 9950평을 246억여원에 사서 11억원을 들여 설계작업에 들어가는 등 아파트 건립공사에착수했다.그러나이로부터 5년 뒤인 2000년 4월 이 사업은 수익성이 없는것으로 판명돼 사업을 포기하고 부지를 민간업체에 넘겼다.5년간 공들인 사업이 실패로 끝난 요인은 무엇일까. ◆ 대형 건설업체와의 경쟁은 무리. 첫 번째 실패요인은 경험부족이었다.시 일각에서는 계획수립 초기부터 무리수라는 지적이 많았다.안산시는 이때까지 민간 아파트를 지어본 적이 없었다.임대아파트 1500가구를 지어 영세민들에게 공급한 것이 고작이다.철거민이나 영세민들에게 헐값이나 무상으로 공급한 아파트 건립 경험을 가지고 대형 건설업체와의 치열한 분양전에 나선 것은 출발부터 무모한 일이었다. ◆ 재원조달 계획도 없이 사업 착수. 두 번째 실패요인은 기획불량이다.빠듯한 예산에 1500억원에 가까운 사업비를 조달할 길이 막막했지만 ‘어떻게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사업을 벌였다.우선 지역개발기금 등에서 246억원을 빌려 땅부터 샀다.나머지 건설비는 일반분양을 해 계약금과 중도금이 들어오면 충당할생각이었다. ◆ 빗나간 예측. 세 번째 실패요인은 오판이다.허술한 재원조달 계획은 한순간에 무너졌다.곧이어 닥친 외환위기로 금리가 치솟아 246억원의 차입금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대형 건설업체들이 무더기로 도산하면서 건설경기는 깊은 불황의 늪에 빠졌다.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대형업체도 아파트 가격을 깎아 주는 할인판매에 나섰다.이런 상황에서 민간 아파트 건설 경험이 없는 관공서가 분양을 통해 건설공사비1189억원을 조달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시는 재정파탄의 위기를 맞았다.인근에는 모두 민간업체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는데 임대주택 두번 지은 경험으로지은 아파트를 누가 분양받으려 하겠느냐는 현실론이 대두됐다.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되자 시는 2000년 2월 시정조정위원회를 열고 사업백지화를 결정했다. ◆ 예상된 실패와 무리한 강행. 네 번째 실패요인은 사전검토 부족과 부주의다.시 안팎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이 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내부에서‘실패할 것’이란 부정적 의견이 개진됐었다.사업전담부서로 지정된 도시개발지원사업소는 당시 자금압박과 기술적 어려움 등으로 실패할 것이란 사업타당성 검토보고서를 냈다.그러나 실무부서의 의견은 존중되지 않았다.이 보고서는 관공서가 민간업체와 분양경쟁을 해서 이긴다는 것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안산시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행정자치부의 권고도 듣지 않았다.행정자치부는 지난 96년 상반기 지방재정투융자사업 심사 결과 안산시의 공영아파트 사업계획에 문제가 많다고 보고 재검토하도록 요구했다.그러나 안산시는이를 무시했다.행자부가 재검토를 요구하면 대부분의 지자체는 사업을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것이 보통이다. ◆ 5년공사 도로아미타불. 안산시는 “타당성 없는 사업에 대해 심사결과를 무시하고 추진하다 포기하는 등 예산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고서야 사업착수 5년 만에 두손을 들었다.부지는 민간업체에 262억원에 되팔았다.이 업체는 현재 이곳에서 건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원금에 16억원을 더 붙인 값이기는 하나 그동안의 차입금 이자와 11억원의 실시설계용역계약비 등을 감안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이다.아파트 건설계획에 투입됐던 직원들의 5년간 인건비,사무실 운영비와 유지비,업무추진 관련비용 등도 손실이다.건설공사의 지연도 안산시의 사업실패가 낳은 사회적 비용이다.지난 95년 수자원공사가 분양한이 일대 32필지 가운데 안산시가 매입했던 21블록이 제일늦게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이미 입주한 아파트도 있는데땅을 매입한 이후 근 4년간 공사를 못했기 때문이다. 특별취재반 yeomjs@ ■지자체 사업 중앙정부 통제 강화를.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중앙정부가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현재도 관련 법규상 각 지자체의무리한 사업추진에 대해 중앙정부가 예산상의 불이익 조치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제동을 걸 수는 있다.하지만 지자체들이 이를 무시하고 강행하더라도 사업중단을 강제할 수단이 없다.지자체들의 마구잡이 사업 추진에 대한 중앙정부의 제어장치가 대폭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행 지방재정법과 시행령은 서울시 30억원,다른 시·도는 20억원,시·군·구는 10억원이 넘는 사업을 할때 각각외부기관의 심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특히 200억원이 넘을 때는 반드시 행정자치부에 심사를 의뢰하도록 하고 있다. 행자부 장관과 시·도지사는 심사의뢰를 받은 투자사업이추진시기나 규모,재원조달 계획 등에 문제가 있으면 심사를 반려할 수 있고 심사결과에 따라 ‘적정’ ‘조건부 추진’ ‘재검토’ ‘부적정’ 등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재검토’ 권고를 받으면 해당사업에 대한 중앙정부의지원이 전액 중단된다.그래도 사업을 강행하면 교부세 감세로 불이익을 줄 수 있다.그러나 지방자치단체들은 부적정 또는 재검토 등의 권고를 받더라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재정 운용실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10억원 이상의 투자사업 가운데 충분한 검토와 준비 없이 추진하다가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15.8%에 이른다. 이 중에는 ‘지방 재정 투융자사업’ 심사조차 받지 않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 중단돼 낭비된 예산만도 8592억원에 이른다.이는 감사원이 지난해 발행한 ‘2000년도지방자치단체 감사백서’에서 밝혀졌다. 이 백서에 따르면 지난 95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2000년까지 지자체가 시행한 사업은 총 9948건 153조원이다.이 가운데 8%에 해당하는 795건(사업비 9조 3034억원)은사업추진 발표만 하고 재원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추진을못하고 있다. 7.8%에 해당하는 773건(사업비 30조원)은 사업을 추진하다 재원부족,사업타당성 미흡 등으로 사업이 중단되거나부진한 실정이다.특히 422개 사업(사업비 16조원)은 부지확보,실시설계 등에 8592억원의 예산을 집행한 뒤 사업을중단해 예산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중단된 사업을 시·도별로 보면 부산(116건 1조 2722억원),서울(88건 1조 4268억원),경기도(51건 1조 5229억원),대구(32건 4조 9443억원),인천(25건 5조 5474억원) 등의 순으로 많다.단체장들이 재정형편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선거공약사업 이행을 내세워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 차질을 빚은 것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무분별한 사업추진으로 지자체의 차입재원 의존비율도 지난 95년 말 14.5%에서 99년 말에는 16.8%로 증가했다.특히 부산과 대구시는 행정자치부통제기준인 20%를 넘어섰다. 광역자치단체의 빚도 엄청나게 늘었다.광역자치단체의 총 채무액이 95년 8조 6649억원에서 99년에는 15조 5776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이런 추세대로 가면 오는 2003년에는 18조 749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이 가운데17개 자치단체가 추진중인 26개사업(사업비 9575억원)은행정자치부의 심사대상인데도 심사를 받지 않고 추진됐다. 또 35개 자치단체는 행정자치부로부터 유보 또는 재검토하라는 판정을 받은 63개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고 있어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특별취재반
  • 김태정씨 첫 과태료 징계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鄭在憲)는 18일 선임계를 내지 않고 1억원의 수임료를 받고 G&G그룹 회장 이용호씨의 변호 활동을 한 전 법무장관 김태정(金泰政) 변호사와 이경룡(李炅龍) 변호사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각각 400만원의과태료를 부과했다. 변호사 윤리규칙상 선임계 제출 의무를 위반해 징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러나 이들은 자격정지 등의 처분은 받지 않아 변호사 활동은 계속할 수 있다. 두 변호사는 2000년 5월 이씨가 검찰에 횡령 혐의로 긴급체포될 당시 이씨로부터 각각 수임료 1억원을 받고 임휘윤(任彙潤) 당시 서울지검장과 김모 주임검사를 상대로 변호 활동을 하면서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아 지난해 12월 징계위에 회부됐다. 이동미기자 eyes@
  • 고속道 소음피해 첫 배상

    고속도로 주변 소음 피해에 대한 첫 배상결정이 나왔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15일 경기 부천시 부평∼신월간 경인고속도로 주변 오정구 내동 주민 345명이 고속도로 차량의 소음·진동·먼지로 인해 야간에 숙면을 취하지못했다며 낸 14억 9200만원의 배상 요구건에 대해 “주민들 거주지의 야간 소음도가 64∼78㏈로 환경기준(65㏈)을초과한 점이 인정된다.”며 한국도로공사는 1억 6645만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다.소음도가 환경기준을 넘지 않도록 방음벽을 높이고,차량 속도도 제한하라고 덧붙였다. 분쟁조정위 관계자는 “도로공사가 경인고속도로에서 지난 3년간 연평균 360억원의 이익을 내고도 방음벽 설치에는 2억여원밖에 지출하지 않는 등 소음피해 예방대책이 소홀했다.”면서 “도로 공사 소음이 아닌 차량 소음으로 인한 피해배상 결정은 처음이니만큼 유사한 배상 청구사례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첫 국정연설 이모저모/ 부시 “”테러지원 3국은 악의 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연설 내내 열정적이고 확신에 찬 표정을 유지해 여야 의원들과 일반 청중들로부터 77 차례에 달하는 기립박수를 받았다.9·11테러공격 이후 그의 얼굴에 패였던 깊은 주름살도 사라졌고 간간이 여유있는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과거 간혹 연설도중 보였던 특유의 말더듬도 사라졌으며특히 테러와의 전쟁,9·11테러 희생자들에 관해 언급할 때는 목소리의 톤이 올라가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딕 체니 부통령은 연설하는 부시대통령 뒤에 앉아 9·11테러 이후 처음으로 두사람이 함께 공석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방미중인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수반 하미드 카르자이와 그의 여성문제 담당장관 시카 사마르 박사가 청중석에자리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카르자이 일행을 가리키며 “우리는 3개월만에 아프간을 해방시켰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부인 로라 부시는 아프간에서 전사한 중앙정보국(CIA)요원의 미망인 새넌 스팬,신발 테러용의자 검거때 공을 세운 두명의 승무원 크리스티나 존스와 헤르미스 무타디에와 동석했다. 청중석에는 이밖에도 9·11테러때 구조활동등에 나섰던 각계의 ‘영웅들’과 미망인,부인 잃은 사람들이 꽉 들어찼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9·11테러때 죽은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쓴 아이의 이야기로 서두를 시작.‘사랑하는 아빠.이축구공을 하늘나라에 갖고 가세요.나는 아빠가 다시 돌아오기 전까지는 축구를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쓴 편지를 읽어 청중석에 숙연한 분위기를 유도했다. 부시는 그러나 행방이 묘연한 오사마 빈 라덴의 이름은 한번도 언급하지않아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야당의 정치적 공세를 받고 있는 엔론 사태에 대해서는 직접 거론하는대신 간접적으로 언급했다.연금법을 개정해 노동자들이 회사가 파산해도 평생 모은 돈을 다 잃지 않도록 하겠으며 엄격한 회계관리를 통해 기업들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만 말했다. 행정부내에 이견이 일고 있는 관타나모 기지의 알 카에다,탈레반 포로 처리문제에 대해서도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현재 테러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필리핀에미군이 가 있고 테러리스트들의 무기이동을 막고 테러범들이 소말리아로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 희망봉일대에도 미 해군이 순찰중이라고 말해 테러전의 전선이 확대되고 있음을 공식화했다. 워싱턴 소식통들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이란,이라크 3국과이들이 지원하는 테러리스트들을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주축’이라고 규정한 것은 2차대전때의 추축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동맹을 빗댄 말로 최고조의 강경한 경고라고분석했다. 국내 경제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며 만들어진 국가적 단결을 두가지 명분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기후퇴에 피해를 본 사람들을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국가안보의 기운을 고취시키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해 일자리 창출에 주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mip@
  • [실패 대탐구] 제2부(2)롯데건설의 임원회의

    롯데건설 직원들은 실패에 익숙하다.건설현장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나도 당황하거나 숨기려 하지 않는다. 있는 대로 내용을 기록하고,어떻게 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는지에 관한 제안을 메모해 현장 소장에게 제출하면 그만이다.실수했다는 이유로 현장 근무자를 나무라거나 불이익을주는 일도 없다.위나 아래나 모두 실패가 일어나면 어떻게대응할지를 잘 안다.같은 실패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이같은 인식을갖게 된 데는 임승남(林勝男) 사장의 영향이 크다. 매주 월요일 열리는 롯데건설의 임원회의는 임 사장의 실패학 강의로 시작된다.▲실패를 꾸짖지 말라 ▲실패발표회를가져라 ▲실패경험을 활용하라 ▲실패사례를 책으로 내라등이 강의의 단골 메뉴다. ■실패를 꾸짖지 말라. 임 사장은 지난 98년 4월 대표이사에 임명된 후 열린 첫임원회의에서 한 가지 제안을 내놓았다.“모든 현장에서 일어난 실패사례를 낱낱이 보고하시오.설혹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경우라도 열심히 하다가 일어난 실패는 책임을 묻지 않겠습니다.그러나 실패를 숨기면 문책할 것입니다.” 임직원들은 처음에는 이 말을 믿지 않았다.그러나 임 사장은 임원회의 때마다 이를 주지시켰다.실제로 임 사장의 약속이 지켜지면서 실패사례들이 하나둘 회의에 보고되기 시작했다.이때부터 롯데건설의 월요일 임원회의는 안건을 다루기에 앞서 실패사례를 보고하고 활용법에 관한 임 사장의강의를 듣는 것이 관례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직원들이 작업중에 사고 등으로 20억∼30억원 정도의 손실을 내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물론 실패 원인을 분석해 이를반드시 활용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임 사장은 요즘한걸음 더 나아가 ‘실패를 포상하는 역발상’을 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실패발표회를 가져라. 롯데건설에서는 현장소장들의 실패발표회가 반기마다 한번씩 열린다.‘실패는 감추면 영원한 실패가 된다.’는 임 사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우기에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아 턱높이를 50㎜로 지었는데 비가 와 물이 들었습니다.이 실패를 교훈삼아 설계때 높이를 70㎜로 높이고 다른 현장에도 보급해 비용을 절감할수 있었습니다.” 지난해말 열린 실패발표회에서 소개된 내용이다.이 자리에는 실패극복 사례 이외에 실패 이후 복구되지 못한 사례들도 몇 건이 발표됐다.타산지석으로 삼기위한 것이다.김동권(金東權) 이사는 “실패 관련 회의가 1년 이상 진행되면서 한 쪽에서 실패사례가 나오면 다른 쪽에서는 실패를 활용한 성공사례가 나오는 등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패경험을 활용하라. 임 사장이 실패에 주목하게 된 것은 지난 1967년 일본 롯데 중앙연구소에 근무할 때 얻은 실패체험이 계기가 됐다. 초콜릿을 만드는 제조공정에 쥐 한 마리가 숨어들었다.제품을 현미경으로 검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쥐털이 발견됐다.육안으로 확인이 안되는 만큼 그냥 출하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그러나 신격호(辛格浩) 회장은 15억엔(약 150억원) 상당의 제품을 모두 폐기처분할 것을 지시했다. 이 사건은 당시 회사 안팎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으며,이후롯데제과 공장에서는 쥐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또 사건이외부로 알려지면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매출도 크게 늘어 손실을 충분히 보상받을수 있었다.임 사장은 “실패를 감추지 말고 알리고 그 경험을 활용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그때 깨달았다.”고 한다. 그의 일본에서 겪은 실패체험이 요즘 롯데건설에서 활용되고 있다.임 사장은 “성수대교 붕괴 사고를 생각하면 건설이야말로 실패학이 가장 필요한 분야”라며 “실패는 기업경영의 지침서”라고 강조한다. ■실패사례를 책으로 내라. 임 사장은 최근 실패발표회에서 소개된 내용들을 모아 ‘실패사례 모음집’을 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내놓았다. “실패사례를 책으로 엮으면 회사의 기밀이 새나갈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임 사장의 역발상이또 한번 발동했다.“실패 자체는 기밀이 아닙니다.오히려그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이 기밀입니다.” 롯데건설은 올해안에 각종 공사현장에서 일어난 실패사례들을 담아 한 권의책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롯데건설 임승남 사장은. 임승남 사장은 국내 건설업계에 처음으로 실패학을 도입해성공을 거둔 경영인으로 꼽힌다.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자마자 롯데그룹 공채1기로 입사했고,입사 25년 만인 지난 79년 롯데리아 대표이사에 오른 후 롯데월드·롯데물산등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 사장을 두루 거쳤다.23년째 대기업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수 CEO.그의 이력서어디에도 실패를 연상할 수 있는 대목은 찾기 어렵다. 그러나 그의 성공 이면에는 실패를 연구하고 활용하는 실패학이 자리잡고 있다.아무리 사소한 실패라도 숨기거나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지난해 5월에는 일본인 하가 시게루(芳賀 繁) 릿교(立敎)대 교수가 지은 ‘이제는 실패학이다. ’라는 책을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다. 사장 부임 첫해인 지난 98년 롯데건설은 중견 건설업체에불과했다.그러나 요즘 무섭게 성장하는 건설업체로 통한다. 지난해에는 국내 아파트 재건축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낙천대’,‘롯데 캐슬’ 등의 브랜드를 내세운 마케팅 전략으로 아파트 재건축 시장에서 1만여 가구를수주해 재건축 수주실적 1위를 기록했다.일본의 월드컵 경기장 공사를수주해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롯데건설의 성공 뒤에는 ‘실패를 배우고 활용해야 발전할 수있다.’는 임 사장의 실패학이 있다. 김성곤기자. ■신한銀 '실패팀' 화제. “제2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닥친다 해도 부실여신을 최소화할 자신이 생겼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다른 은행에는 없는 이색적인 팀을 구성했다.‘기업여신 실패사례 분석팀’이다.팀을 만들당시 ‘실패한 여신을 왜 다시 들춰내느냐.’는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그러나 실패의 원인을 알아야 부실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팀을 만들었다. 신용관리·여신관리·검사부 등 3개 부서 직원들이 머리를맞대고 은행 창립 이후 일어난 기업여신 실패사례를 분석하기 시작했다.분석팀의 목표는 은행 내부의 실패요인을 면밀히 분석해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것. 3개월 만에 보고서가 나왔다.여기에는 부실여신 현황과 요인에서부터 예방을 위한 제안 등이 자세히 담겨 있다.보고서는 95년 이후 은행에서 여신심사나 사후관리를 잘못해 1억원 이상 손실을 본 기업여신 297건을 조사한 결과,‘실적이나 담보위주의 구태의연한 여신관행’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모기업의 보증을 너무 믿고 상환기한을 쉽게 연장해 준 점도 지적됐다.기업이 부풀린 영업전망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 불황업종이나 부실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 여신을 집행한 사례 등 ‘심사의 실패’도 여신부실을 불러온 요인으로 지적됐다.여신정책과 견제시스템 미흡,임직원의 도덕적 해이 등도 꼽혔다.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도출된 개선방안으로는 ▲담보위주가아니라 기업의 사업성과 미래의 현금흐름을 반영한 심사역량 강화 ▲만기연장 및 부도시점의 여신담당자 책임 강화▲업무이익이 아닌 당기순이익 중심의 평가지표 개선 ▲부실발생 예상기업 관리 강화 ▲검사부·준법감시팀 활동 강화 등이다. 신한은행이 실패여신 분석작업에 관심을 가진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체계적이지는 못했지만 98년부터 부실여신을 줄이기 위한 제도개선 작업을 나름대로추진해 왔다.국내 최초로 기업신용평가시스템(CRM)을 도입했다. 2000년부터는 기업여신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조기경보제도와 여신평가시스템을 통합한 종합상시경보시스템을 운영,기업마다 매주 1회 100여개 항목을 평가하고 있다. 신용관리부 송석봉(宋錫奉) 차장은 “지속적인 시스템 강화로 98년 이후 실패여신이 현저히 줄고 있다.”며 “이번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부실여신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개선책을 끊임없이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팀은 31일본부 부서장급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회를 갖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편집자문위원 칼럼] 미리 읽고싶은 올 행정뉴스

    임오년 새해는 민영화 원년을 표방한 대한매일에는 깊은의미를 지니는 한 해다.이 뜻깊은 해에 행정뉴스란에 무엇을 담아 어떻게 특화해 300만 공직자와 독자들을 찾아 줄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자못 크다. 편집자문위원이기에 앞서 공직자의 한사람으로서 올해 행정뉴스란을 통해 접해 보고 싶은 소망스러운 기사를 세 가지만 적어 본다. 첫째는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자정부의 조기 실현소식이다. 문서처리의 전과정이 전자화되고 전자민원 시대가 열려 관공서 사무실에 종이가 사라지고 공문서를 발급받으려는 민원인의 발길이 끊겨 제지업계가 비상을 맞이하고있고 관청가 주위의 행정대서소 등이 전업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아울러 전자행정으로 행정의 투명성이 크게 제고돼 한국 공무원의 부패지수가 크게 개선되고 상대적으로 국제 경쟁력이 높아져 국제사회에서 한국 공무원의 청렴도와경쟁력이 10위권 내 국가에 랭크됐다는 낭보다. 특히 여기에는 대한매일이 참여연대와 함께 의욕적으로 펼친 맑은 사회 만들기 공동 캠페인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가 공직사회와 사회 일반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아 크게기여했음은 물론이다. 둘째는 올해 두 번에 걸친 선거를 치르면서 전환기 공직사회의 고질병처럼 여겨지던 이른바 줄서기와 복지부동 현상이 자취를 감추었다는 내용이다.공직사회 스스로가 정권의향배에 슬금슬금 눈치를 보거나 유력 인사에게 줄서기를 하는 자들을 고발·추방 내지 왕따를 시키는 등 공직사회가환골탈태했다는 것이다.덧붙여 여야 공히 공직사회가 변해도 너무 변해 오히려 정치권이 공직자들의 눈치를 보면서선을 대려 한다는 역 줄서기와 공직사회를 안 건드리는 것이 최상이라는 정치권의 공직사회에 대한 영향력 행사에 복지부동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셋째는 국회의 상임위원회,예결위원회,국정감사 등에 대한준비와 대비로 본래 업무를 딴전으로 제쳐두고 국회대책에골몰하던 공직사회가 너무나 변화됐다는 기사다. 몇날 몇밤을 새워가며 한 트럭분의 각종 감사자료를 작성,제출하던것이 국회의원들이 필요한 자료나 정보를 해당부처 홈페이지나 이메일을 이용함으로써 급격히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국회가 열리면 부처의 장·차관,실국장,과장,직원까지 총출동해 행정 업무의 마비가 오던 현상도 이제는 장관,기획관리실장,해당 국장,과장만 참석하고 모조리 쫓겨나는 새로운 국회 풍속도로 모름지기 국회가 일하는 공직사회,생산성있는 행정을 뒷받침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나아가 장·차관의 국회 출석 가능 일정과 시간에 따라 해당 상임위원회가 시간대별 국회심의 일정을 잡는 선진 국회상이 거의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밖에 능력과 실적에 따른 공정한 탕평인사 확립으로 공직사회에 새로운 기풍이 진작되고 활력이 넘쳐나 중앙인사위원회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다는 내용 등 작지만 소박한이같은 꿈은 그리 어려울 것도,먼 것 같지도 않다.일류 정론지를 지향하는 대한매일의 행정뉴스란에 이같은 기사가실리는 날 일류신문,일류정치,일류공직사회,일류국가가 현실로 다가설 것이라는 소망을 다시 한번 그려본다. 박명재 국민고충처리위 사무처장
  • 클릭 2002월드컵/ 사령관 없어 좌충우돌

    ■대표팀 LA갤럭시와 연습경기. ‘히딩크호’가 비록 연습게임이지만 새해 첫 출정에서부진했다. 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미국에서 전지훈련중인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스테이트 플러턴 대학의 타이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현지 프로팀 LA 갤럭시와의 연습경기에서 다양한 포지션의 변화를 모색하며 새해 첫 호흡을 맞췄지만 부진 끝에 0-1로 패했다. 지난달 9일 미국과의 서귀포 평가전 이후 1개월여만에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오랜 휴식 탓인지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으며 판정에 자주 항의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거스 히딩크 감독은 전반 이천수를 게임메이커로 세우고 김도훈 최용수를 투톱으로 기용한 공격대형을 테스트했고 왼쪽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이을용을 수비형 미드필더로,현영민을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시켰다. 이날 드러난 가장 큰 문제점은 게임메이커의 부재였다.이천수는 두차례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날렸을 뿐 최전방으로이어지는 예리한 패스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자주 자신의주 포지션인 날개 쪽으로 치우쳐 공격 사령관으로서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에 게임메이커로 나선 박지성도 공격의 활로를 터주는데 크게 기여하지 못해 대표팀이 프로팀에 패배하는 수모를 당했다.또 과거 날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바꾼 이을용은 열악한 잔디 상태 때문인지 특유의 기술을발휘하지 못한 채 잦은 패스미스로 공격의 맥을 끊었다. 이와 함께 유상철을 축으로 한‘스리백’수비라인 또한최근 보여준 탄탄한 조직력을 보이지 못한 채 수차례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다 후반 21분 결승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대표팀 발탁 이후 처음 선발 출장한 현영민,후반황선홍과 투톱을 이룬 차두리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부상으로 흔들렸던 최성용이 옛 기량을 회복한 점은 고무적이다. 박해옥기자 hop@ ■양팀 감독 경기평. ▲거스 히딩크 한국감독=체력적으로 강한 상대를 만나 좋은 경험이 됐다.졌지만 준비과정인 만큼 개의치 않는다.우리는 전반 초반 20분 동안 미드필드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연결이 잘 안되는 등 부진한 플레이를 했지만 후반들어서는 공격이 살아났다.전반에 몇몇 선수들이 판정에 항의하며 짜증을 부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매우 불만족스럽다.그런 정신으로는 이길 수 없다.앞으로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고 있는 상황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처음 선발로 기용한 현영민은 좋은 플레이를 했다.지구력을 키워야하지만 영리하며 강해질 수 있는 선수다.후반에스트라이커로 나선 차두리 또한 활발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지기 슈미트 LA 갤럭시 감독=한국이 오랜 휴식끝에 치른 경기라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한국은 협력수비가 좋았고 조직력이 잘 갖춰진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기회를 포착했을 때 빠르게 역습하는 능력이 뛰어났다.이천수 유상철 차두리 등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한국의 약점에 대해서는 지금 월드컵까지 5개월을 남기고 계획대로 준비해가고있는 만큼 뭐라 말할 수 없다.
  • 공직 암행감찰 착수상황/ ‘부패고리 끊기’ 사정 잰걸음

    사정(司正)업무를 맡은 기관들이 바빠졌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연두회견을 통해 사실상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자 감사원,국무총리실,국무조정실,행정자치부 등 공직사정을 담당한 부처들은 감찰요원을 현장에 즉각 파견하는 등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특히 벤처 업무를 담당한 기관에 대해서는 강도높은 내부 감찰이 예상된다. [감사원] 올해 첫 공직자 비리 암행감찰에 나선 감사원은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전례없는 대규모다.국가최고감사기구로서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를 곧바로 반영해야 하기때문이다. 감찰국(5국) 한 관계자는 16일 “이번 감찰이 사전에 준비돼 온 것이지만 대통령의 ‘불퇴전의 부패척결’ 의지가 천명된 만큼 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찰에서 벤처비리 등 신종 금융비리와 각종 특혜성 인·허가,세무비리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지자체 선거와 관련해서는 공직기밀 누설,공직자 줄서기,선심성예산집행을 점검한다.벤처업무를 담당한 기관에 대해서는 부처 자체의 1차 감찰 자료를토대로 감사원 관계자의 심도있는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이번 감찰활동에 이어 오는 3월에도 집중 공직기강 점검에 나서는 등 금년을 정권 후반기 공직자 직무유기등을 집중 점검하는 해로 삼을 방침이다. [국무조정실] 전 부처 공직자를 대상으로 공직기강 및 비리에 대한 감찰활동에 착수했다. 김 대통령의 부패척결 표명과 관계없이 집권 후반기에 나타나는 공직사회의 정치권 줄대기,인·허가 등 각종 이권개입,인사청탁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사정작업을 펼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특별히 무슨 게이트 등에 연루된 비리사건에만국한된 것이 아니라 집권 후반기에 나타나는 공직사회의 각종 비리문제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비리가 나타나면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무조정실 등에는 공직비리와 관련한 첩보가 상당수 접수되고 있으며 사실 확인을 거쳐 법 위반이라고 생각되면 그에 상응한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행정자치부] 연초와 설날 등 취약시기를 틈타 각종 비리가증가할 것으로 보고 지난해 연말에이어 지난 14일부터 2차사정활동에 들어간 상태다. 암행감찰반이 전국 16개 광역시·도에서 활동한 결과 이미비리관련 조사가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일부 기초단체장을 중심으로 비리 혐의가 다수 파악되고 있으며 이중일부는 검찰 고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행자부는 판단하고 있다. 정기홍 김영중 최광숙기자 hong@ ■벤처관련 정통·산자부 '폭풍전야'. 정부의 벤처 관련 공직자 비리 척결 방침이 발표되면서 경제부처 가운데 벤처기업과 관련이 많은 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중소기업청 등에 우려의 분위기가 역력하다.사정당국의 감사 과정에서 ‘혹시 불똥이 튀지나 않을까.’하고 걱정하고 있다. 일부 경제부처 관리들이 문제가 되는 벤처주식을 보유했을 것이라는 관측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사정당국도 문제가 된 기업뿐만 아니라 다른 몇 개 벤처 기업의 공직자 주식보유 현황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패스21사건처럼 공식화되는 경우가 아닌 한 관리들이 스스로 문제가 되는 주식을 가졌다고 실토할리는 없어‘폭풍전야’의 느낌마저 준다. 최근 관심의 초점이 되는 정보통신부의 경우 노희도 국제협력관 구속을 끝으로 ‘벤처 게이트’에서 한때 비껴나는듯하다가 다시 ‘태풍’이 몰려올 조짐을 보이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양승택(梁承澤) 장관이 “자체 조사에서 벤처주식 보유 등 문제 있는 직원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언급했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번주 국장급 인사에 이어 후속 과장급 인사를 앞두고 있으나 직원들간 벤처관련 부서를 기피하는 기류가 급속히 확산,수뇌부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김동선(金東善) 차관이 지난 11일 국장 및 수석과장들을 긴급 소집,‘기강잡기’에 나선 것도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지난해까지는 공직자윤리법상 공직자의 주식보유 여부만 등록하면 되기 때문에 고위공직자들의 주식거래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했다.즉 등록내용만 갖고는 합법적 투자 여부를 가릴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부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을 통해 1급 등 재산공개대상자 5000여명은 주식거래 내역서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행자부는 벤처기업 업무 관련 4급 이상 공직자에 대해서는재산증식 과정에 의혹이 있으면 정밀 검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관련 부처와의 협의 문제가 남아있는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박대출 김영중기자 jeunesse@
  • 올 사법시험 응시자 3만명 넘어

    올해 사법시험 응시자가 사상 처음으로 3만명을 넘었다. 13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제44회 사시 및 제16회군법무관 임용시험의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모두 3만950여명(직접 접수분)이 응시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법무부는 우편 접수분(12일자 우체국 소인)까지 포함하면최종 응시자는 3만2,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 가운데 군법무관만 지원한 응시자는 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올해는 사시와 군법무관 양쪽을 함께 지원할 수 있다. 사시 응시자수는 지난해보다 5,000여명이 증가한 것으로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년간 응시인원은 99년(41회) 2만1,178명,2000년(42회) 2만3,249명,2001년(43회) 2만7,429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해 왔다. 올해 응시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사시 1,000명 시대 돌입으로 합격의 문이 넓어진 데다 지난해 말 최경원법무부장관이 사시 정원을 줄일 수 있다고 언급,선발인원의 축소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법무부 최교일(崔敎一) 법조인력정책과장은 “원서접수 기간의 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는 우편접수자가 아직 집계되지 않았는데도 올해 사시 응시자는 사상 최대 인원”이라면서 “법무부가 주관하는 첫 해인 만큼 수험생들이 느끼는 불편이 최소가 되도록 시험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사시 뭐가 달라졌나. 올해부터 사시와 군법무관을동시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2000년 시행된 42회 사시 1차 합격자와 40회 사시 1차 추가합격자의 경우 해당 원서를 제출하면 16회 군법무관 1차시험을 면제받을 수 있다. 사시와 군법무관 시험에 복수 지원한다면 군법무관 1차 면제신청 원서와 1차 시험 복수지원 신청 원서를 제출해야한다. 또 올해 원서접수는 예년과 달리 세종문화회관 별관 컨벤션센터에 받아 수험생들의 큰 환영을 받았다.지난해까지원서접수를 한 서울 정동 국가고시원서 접수처는 실외에마련돼 있어 수험생들이 추운 날씨 속에서 평균 1시간 이상씩 줄을 서야 했기 때문이다. ◆시험 일정은. 1차 시험은 오는 3월1일,2차 시험은6월25∼28일,3차 시험은 12월18∼20일 각각 치러진다.1차 시험합격자는 5월15일,2차는 12월4일 발표하며,최종 합격자는12월27일 공고한다. 최여경기자 kid@
  • 일본계 사채 피해사례 속출

    일본계 고리대금업체가 국내 사채시장을 급속히 잠식하면서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에접수된 피해 신고 10건 가운데 4건 정도는 일본계 사채를빌려 쓴 서민들이 낸 것으로 집계됐다.피해 신고는 대출금회수과정에서 채무자는 물론 가족,친지, 약혼자 등 주변사람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정신적 피해를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다수 일본계 고리대금업체들은 국내 금융기관에서 자본금의 수백배에 달하는 돈을 연리 18% 정도로 차입한 뒤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연 80∼120%의 금리로 대출해 준다.이들은 국내 제도권 금융기관의 ‘높은 문턱’과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채무자 인신매매도 서슴지 않는 국내 사채업자의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담보가없어도 신용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국내 사채업자들에비해 금리도 싸다는 점 때문에 서민들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일본계 고리대금업체들은 신용금고업의 동일인 여신한도규정을 피하기 위해 문어발식으로 계열사를 신설하는 등편법도 일삼고 있다. 일본계 고리대금업체는 지난 98년 3월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투자촉진법이 도입되면서 첫 상륙한 이후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여 현재 10여개 업체가 성업중이다. 이들 업체의 국내 사채시장 점유율은 4년도 안돼 10%를 넘어섰다. 대표적 업체인 A사는 전국에 29개의 지점을 거느리고 있으며,매년 100% 이상씩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순이익만 400억원 이상을 남겼다. B,C사 등도 성장세가 비슷하다.일본 업체들이 국내로 몰려드는 이유는 일본에서는 대금업법에 따라 대출금리가 연 29.2%로 제한돼 있으나 국내에는 이같은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계 업체의 성공에 고무돼 일본에서 자산순위 1,2위를 다투는 대금업체들까지 국내 진출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일본에서 일정액의 종자돈을 가져와국내에 대금업체를 설립한 뒤 국내 금융업체로부터 막대한자금을 끌어 쓰고 있다. 금융감독원 조성목 비제도금융조사팀장은 “마땅한 대출처를 찾지 못하던 국내 금융기관들이 일본계 고리대금업체에 마구잡이로 돈을 대주고 있으나 부실 위험도 상당히 높다”면서 “일본 고리대금업체들의 편법적인 자금조달을규제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 휴대폰 ‘중국 大戰’ 불붙었다

    ‘둘 중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 중국에서 동기식(미국식)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는 새롭게 열린 이동통신 시장이다.비동기식(유럽식)GSM은 거대시장으로 이미 열려 있다. 전자는 우리가 세계 최고의 상용화기술을 갖고 있어 뚫고 들어갈 공간이 많다.후자는 해외 ‘공룡’들과의 경쟁이버겁지만 시장이 워낙 크다.세계 최대규모의 이통시장인중국에서 ‘휴대폰 대전(大戰)’이 개막된 것이다.국내업체들이 ‘두마리 토끼잡기’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현재까진 유럽식이 주류=LG전자는 10일 GSM의 2.5세대서비스인 GPRS용 휴대폰(LG-510)을 중국으로 첫 선적했다. 국내업계로는 처음으로 개발,중국에 진출한 것이다.초기 50만대 규모의 수출물량도 확보했다.LG전자는 향후 수출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이 서비스 시장에는 미국 모토로라,스웨덴 에릭슨 등 일부 메이저 업체들만 진출해 있다.후발주자인 LG전자도 자체 기술로 2.5세대 휴대폰 시장 쟁탈전에 뛰어든 것이다. LG전자 서기홍(徐淇洪)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중국정보통신사업총괄 조직을 중국지주회사 산하에 신설,현지사업기반을 갖춘 ‘현지완결형’ 전략으로 2세대는 물론 차세대 휴대폰 시장에 대비해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견업체인 팬택은 지난해 7월부터 GSM에 대한 신규투자를 통해 2,90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웠다.세원텔레콤은 올해 중국시장 등을 중심으로 전체 매출목표 9,000억원 가운데 60∼70%를 수출로 채울 계획이다. ◆CDMA는 새로운 황금시장=중국 차이나유니콤이 지난 8일전국망을 개통시킨 CDMA는 우리나라가 종주국.그런 만큼현지공장 설립에서는 국내업체들이 한발 앞섰다.그러나 모토로라와 일본의 소니,교세라 등 해외 메이저들도 생산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우리에게 열린 ‘황금시장’이지만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연간 100만대 CDMA 휴대폰 생산쿼터를 확보했다.올해 안에 20여개 신제품을 내놓고 중국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지난해 CDMA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돼 133만 회선,1억4,000만달러 규모의 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시스템·단말기에서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 LG전자도 중국 산뚱(山東)성에 월 10만대 생산규모의 현지 합작공장을설립,중국 정부의 생산비준을 기다리고 있다.랑차오(浪潮) 등 3개사와의 휴대폰 합작공장에 4,5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중견업체들은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수출 규모를높인다.세원텔레콤은 중국 닝보버드사에 CDMA 휴대폰 40만대를 팔 예정이다. 텔슨전자는 중국 콩가그룹에 34만대를수출하는 등 중국 CDMA 휴대폰 시장의 10%를 점유한다는목표다.어필텔레콤도 중국 모토로라에 휴대폰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日 외국인에 첫 참정권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사가(滋賀)현의 마이하라초(米原町)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영주 외국인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조례안을 마련했다. 마이하라초는 주변 시·초(市町)를 합병하는 주민투표 조례안에 영주 외국인 참정권 부여 조항을 포함시켜,오는 18일 열리는 임시 초(町)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영주 외국인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의 선거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주민 투표조례의 투표 자격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 [비전 21세기 ‘우리 캠퍼스’] 서울사이버대

    “집에서 공부하면서 학사 학위 따세요.” 대학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서울사이버대학(www.iscu.ac.kr)이 올해 두번째로 신입생을 모집한다.2000년 12월개교한 뒤 특성화 교육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신황호 총장은 “평생교육을 실천하고 배움의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대학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강조한다. 개설 학부와 전공은 21세기 실무형 전문가를 배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대학을 졸업한 뒤 전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입학하는 학생들이 많다.교수진은 전임교수 7명,겸임교수 22명으로 구성돼 있다.서울대,연·고대 교수 10명도 자주 특강을 한다. 올해 정책학부를 사회과학학부로 바꿔 부동산학 전공을 도입하는 등 실용교육을 강화했다.사회복지학 전공자에게는 졸업과 동시에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준다.EC(Electronic Commerce)학부는 전자상거래 실무 능력을 가르친다.IT(Information Technology)학부에서는 첨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기술을 연구한다.게임·애니메이션 전공은 신세대들에게 최고의 인기다.서울사이버대는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4년제 12개 사이버대학 중 하나.일반 대학생과 똑같은 특전을 누릴 수 있다.재학생의 약 10%에게는 장학금을 준다.140학점만 따면 조기졸업을 할 수도 있다.병역 연기의 혜택도 준다. 국내 사이버대학 중 최초로 해외 대학과 협정을 맺었다.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 부설 사이버대와 학기당 2과목(6학점)씩 학점을 교류한다.미국 교수 초청 특강,위성방송 강의,어학연수 등도 추진하고 있다. 2002학년도에는 사회과학학부 350명,EC학부 750명,IT학부 700명 등 1,800명을 모집한다.고졸 이상이면 누구나 원서를낼 수 있다.2지망 학부까지 지원 가능하며 출신 고교의 계열을 제한하지 않는다. 원서와 자기소개서는 홈페이지 또는 www.uway.com과 www.apply114.com이나 우편으로 받거나 방문 접수한다.졸업 증명서등 학력 증명 서류는 우편 또는 방문접수한다. 시험은 따로 보지 않는다.일반 전형 배점은 자기소개 및 이력 40점,학업동기 30점,학업 및 장래 계획 30점이다.자기소개서가 합격을 좌우한다.입학금 20만원,등록금25만원에 수업료는 학점당 4만원씩이다.18학점 기준으로 첫 학기에는 117만원만 내면 된다. 김소연기자 purple@ ■EC학부 1년 주부 임경옥씨. “어디서든 시간이 날 때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좋아요.” 서울사이버대 EC 학부 1학년 과정을 마친 임경옥씨(44)는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다.오전 9시 남편과 아이들이집을 나서면 여대생으로 변신한다. 둘째 아이를 낳고 다니던 무역회사를 그만둔 임씨는 9년간평범한 가정주부로 지냈다.처음 신문에 사이버대 소개가 나올 때만 해도 ‘이 나이에 무슨 공부’하는 생각으로 무심히넘겼다. 하지만 직장을 다닐 때부터 품어왔던 대학을 향한 꿈은 사그러들 줄 몰랐다.여기에 남편의 권유가 큰 힘이 됐다. 오전에는 예습을 하고 주로 오후에 사이버 강의를 듣는다. 저녁 무렵에는 집안 일을 한 뒤 가족들이 달콤한 휴식에 빠져든 오후 9시부터 새벽 1∼2시까지 다시 공부에 몰두한다. “1대 1 외로운 학습이지만 더 알차게 공부할 수 있어요.모르는 것은 언제든지 e메일로 묻고 채팅방에서 교수님,학우들과 토론도 나누지요.” 컴퓨터를 자주 이용하는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교양 수업에서 배운 사이버공간에 대한 지식을 가르쳐주고 함께 공유하는 기쁨도 생겼다.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안 돼 포기했던 사람들에게사이버대는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죠. 직장에서도 PC방에서도수업을 들을 수 있으니까요.시간과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습니다.” 임씨는 전자상거래를 전공해 졸업 후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해 볼 꿈에 부풀어 있다. 김소연기자
  • [세계의 자녀교육] 프랑스 데스쿠에트 부부

    “행복한 아이가 사회에 나가서도 성공합니다.” 지난 7월 부임한 주한 프랑스대사 프랑수아 데스쿠에트(53·Francois Descoueyte)와 부인 크리스티나 데스쿠에트(36·Christina Descoueyte)부부는 요즘 2년 5개월된 딸,8개월된아들의 재롱을 보는 재미에 한창이다. 부인 크리스티나는 부모님을 따라 일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지난 88년 당시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일하던 대사와 결혼했다.데스쿠에트 대사는프랑스 최고 엘리트 코스인 파리 정치학교와 국립행정학교(ENA) 출신이다.이들 부부가 무엇보다 중시하는 것은 가정에서 아이들이 충분히 행복감을 맛보며 자라게 하는 것.그것이아이들이 사회라는 큰 세계로 나가서도 성공할 수 있게 하는 힘의 뿌리라고 믿는다. “다정하고도 서로를 존중하는 대화,그리고 마음껏 사랑을표현하는 것은 좋은 가정교육의 기본이죠.아이들은 열린 분위기 속에서 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책임있는 행동과 현명한 선택을 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 같아요.” 하지만 행복한 아이를 만들기 위해 아이들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인다고 해서 마냥 풀어놓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프랑스 학교 교육은 자율을 중시하면서도 꽤나 규율이엄격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초보 엄마로서 어려움은 없는지,또는 아이들을 잘 키우기위한 비결은 따로 없는지 크리스티나 여사에게 물었다. “책이나 강의를 통해 부모가 되는 법을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사실 모든 부모들은 아이 시절 자신이 키워졌던방식대로 부모가 되는 법을 몸으로 알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나는 내 상식과 본능을 믿는다.부모로서 완벽하기보다실수하지만 노력하는 부모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공무에 바쁜 남편 역시 ‘늦둥이’사랑이 지극하지만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게 가장 큰 아쉬움.하지만 시간을 쪼개 적어도 하루에 한 시간은 반드시 아이들과 놀아주거나 책을 읽어주면서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 애쓴다. “프랑스 아빠들도 요즘에는 애 키우는 데 아주 관심이 많아졌어요.육아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는 남성들이 늘자 프랑스 정부는 최근 남편들의 육아휴가를 허용하는 새 법안을만들고 있습니다.” 수능시험이 치러진 지난 11월,출근시간이 1시간 늦춰지는‘입시 소동’을 보면서 한국인들의 교육열을 다시금 실감했다는 이들 부부는 “수능시험을 위해 전국민이 동원되는 게아주 인상적이었다.이러한 열기를 보며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얼마나 클 지도 상상할 수 있었다”고놀라워했다.이들은 “그러나 짧은 동안에 이룬 한국의 발전을 볼 때 한국의 교육제도와 수준은 상당히 양호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지나친 조기교육 열기에 대해서는 “부모들이 나서서아이들에게 지식을 강요하기보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스스로개발할 수 있는 공간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부모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을 묻자 크리스티나 여사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사랑하고 행하라”는 성 아우구스틴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야기를 맺었다. 허윤주기자 rara@ ■‘프랑스 교육제도’ 학생 70∼80% 기술인 코스로. 지난해 확정된 2002년도 프랑스의 교육 예산은 4조 30억프랑(한화 640조원).전년에 비해 3.84%나 늘어난 액수로 2002년도 프랑스 정부예산 상승액의 절반이나 된다.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제왕의 몫’을 채어갔다는 질투가 나올 정도로 교육에 대한 투자가 각별하다. 의무교육 제도와 전문기술 교육이 일찍부터 정착된 프랑스는 우리나라와 같은 입시 과열과 대학병은 찾아보기 힘들다. 만 3세부터 시작되는 유아원을 거쳐 만 6세에 5년 과정의초등학교(Ecole Primaile)에 입학,중학교(College) 4년,고등학교(Lycee) 3년의 의무교육을 거치며 기본적인 교양과목은모두 이수한다.대학입학 자격시험 ‘바칼로레아’를 통과하면 대학을 비롯한 고등교육 기관에서 전문교육에 들어간다. 첫번째 진로 선택은 중학교 4학년 때 공부를 계속할 학생과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로 나뉘면서 이루어진다.직업교육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빵 가게,정육점,카페 등으로 진출하는 전문 기술인이 된다. 두번의 진로 선택 과정을 거쳐 70∼80%의 학생들이 전문기술인으로 양성된다.진로는 학생의 자질을 바탕으로 지도교사,학부모들의 합의에 의해 큰 마찰없이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나머지 30%가 선택하는 학교는 일반대학교(Universite)와그랑제꼴(Grand Ecoles)이다. 이들중 대부분은 대학에서 공부하고 25% 정도(전체 학생으로로 보면 10% 미만)의 우수 학생들은 최고의 두뇌들이 모인다는 그랑제꼴로 진학한다. 그랑제꼴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진학 희망자들은 우선 상경계 1∼2년,이공계 2∼3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졸업까지 보통 5∼6년이 걸린다. 졸업생들은 관공서,기업체의 고급 간부,엔지니어가 된다. 프랑스의 대학은 1968년의 사회개혁 이후 평준화되어 한국과 같이 일류나 이·삼류와 같은 구분이 거의 없다.전공 학과별로 특별히 권위가 있는 대학이 있기는 하지만 공식화된것은 아니다. 허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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