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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물경기 회복세 주춤, 6월 산업활동 동향 발표

    국내 실물경기 회복세가 주춤하고 있다.산업생산이 신통치 않고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던 설비투자 증가율은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실물지표의 외형이 좋지 않다. 월드컵과 지방선거의 영향으로 일시 생산활동이 왕성하지 못한 원인도 있으나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촉발된 불안심리가 실물경제로 파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그러나 최근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건실하다는 반론도 있어 경기 향방은 좀 더 두고봐야 할 것같다. ◆산업생산은 반도체가 명맥 유지-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4% 증가하는데 그쳤다.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지난 3월 4.4%,5월 7.4%,5월 7.7%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렸으나 6월에는 증가세가 둔화됐다.반도체 생산이 36% 증가한 반면 그동안 산업생산을 주도했던 자동차가 현대·기아자동차의 부분 파업 여파 등으로 20.1%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반도체 부문을 제외할 경우 산업생산 증가율은 -3.9%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의 지표인 도소매 판매도 5월에는 증가율이 7.5%였으나 6월에는 4.1%에 그쳤다.내수용 소비재 출하도 1.3% 늘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5월 증가율은 6.1%였다. ◆설비투자 감소율 10개월만에 최고- 6월 설비투자는 컴퓨터·자동차 등에 대한 투자감소로 7.5%나 줄었다.설비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만이며,감소폭은 지난해 8월(-19.2%) 이후 가장 컸다. 조업일수나 월드컵 등의 영향이 크지 않은 건설수주액도 공공부문이 17.2%감소하고 민간부문도 0.5% 증가하는데 그쳐 전체적으로는 1.1% 줄었다.건설수주액은 지난해 8월 이후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건설경기 주도의 성장이 쉽지 않을 것 같다. 현재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로 5월에 비해 0.5포인트 감소했다.6개월 뒤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8.0%로 1.8%포인트 감소해 경기회복에 심리적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吳文碩) 상무는 “2·4분기 건설수주액 등을 보면 3분기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수출은 미국의 주문을 받아 제품을 만드는데 2개월쯤 걸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미국불안의 영향권 아래 놓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승호 김태균기자 osh@
  • [신농정 현장을 가다] (9)정선균이硏 이상수대표

    ***기능성 노루궁뎅이버섯 국내 첫 대량재배 개가 “다양한 가공기술을 개발해 노루궁뎅이버섯을 싼 값에 대량 보급할 계획입니다.”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정선균이연구소’의 이상수(李相修·42)대표.노루궁뎅이버섯 대량재배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농업인이다. 하얗고 짧은 털이 구름처럼 빽빽히 나 있어 노루의 엉덩이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이런 재미있는 이름이 붙었다.이 버섯은 뇌기능 활성화,치매예방,항암기능,당뇨병 예방·치료,아토피성피부염 치료 등에 효과가 높아 최근 각광받고 있는 기능성 버섯.1990년대 초 일본이 세계 최초로 대량재배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이씨가 국내에서 버섯재배를 시작한 것은 97년.이전까지 일본 ‘사이신버섯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노루궁뎅이버섯의 대량재배 기술개발에 참여했던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팽이버섯 재배를 시작했다.시장성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노루궁뎅이버섯 재배에 뛰어들기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재배농가가 크게 늘면서 2000년 이후 팽이버섯 가격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고민하던 이씨는 노루궁뎅이버섯에 눈을 돌렸다. “남들이 잘 알지 못하거나 시도하지 않는 부분에 성공의 해답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옛 인맥을 총동원,일본에서 종균을 들여와 국내 풍토에 맞는 재배기술을 개발했다.현재 월 생산량은 10t 정도.100g의 가격이 1만원에 육박해 다른 식용버섯 가격의 최소 5배가 넘는다.맛이 달콤해 중국 등지에서는 야생버섯을 채취해 날로 먹기도 하지만 국내에는 수요가 없어 전량 가공하고 있다.대부분을 수출하고 국내에는 우편주문판매나 인터넷쇼핑몰 등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판매하고 있는 상태다. 이씨는 “시판중인 차(티백),건조버섯,비누에 더해 앞으로 캡슐·정제·환형태의 건강식품과 과립형 차,농축액,화장품 등으로 가공범위를 확대하면 국내에 큰 노루궁뎅이버섯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시장수요 조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정선 김태균기자 windsea@
  • 수도권 ‘오염총량제’ 광주 첫 시행

    팔당상수원을 지키기 위한 수도권 ‘오염총량제’가 3년째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상수원 1급 대책지역인 광주시가 오염총량제 첫 시행을 앞둬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당초 지난 99년 4월 오염총량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한 뒤 2억여원을 들여 용역을 실시,지난 1월 세부계획서를 완성해 환경부에 승인신청을 위한 사전검토를 요청했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환경전문가들과 함께 광주시의 승인신청 계획서에 대한 정밀검토를 벌여 미흡한 점들에 대한 수정·보완을 지시했었다. 시는 이를 토대로 팔당호에 유입되는 주요하천의 수질을 3.69^^으로 유지하기로 하고 최근 2차 계획서의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는 오는 8월말까지 재원 조달과 오염발생량 삭감방법 등을 마련,최종 주민공청회를 거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광주시가 계획서를 제출하는 대로 재검토하면 연내 오염총량제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염총량제란 특정지역에서 발생하는 수질오염물질을 한데 묶어 총량으로 규제하는 제도로 지난 2000년부터 팔당호 주변 9개 자치단체들이 자율시행을 결정했으나 지금껏 주민들의 반대와 정부의 지원 미흡 등으로 미뤄지고 있다. 광주 윤상돈·홍지민기자 yoonsang@
  • 뉴스라인/ 대우자판 영업사원 300명 공채

    대우자동차판매는 3년만에 첫 영업인력 300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21일 밝혔다.지원자격은 72년 1월이후 출생한 4년제 대학 졸업자나 졸업예정자.22∼31일 대우차 지역본부와 홈페이지(www.dm.co.kr),한국고용정보 홈페이지(www.kbsjob.co.kr)에서 지원서를 받아 제출하면 된다.
  • 대한매일 창간98/르몽드의 독립언론 지키기 - 기자들이 사장 직접선출 ‘전통’

    기자들이 사장을 직접 선출하는 르몽드의 정신은 한마디로 ‘모든 권력과 금력으로부터 르몽드의 독립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모아지고 있다.독립신문이라는 목표를 지키기 위해 엘리트 르몽드인들이 만들어낸 안전장치들은 너무나 정교하게 시스템화돼 있어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르몽드 기자들의 모임인 기자협회는 사장 선임에 거의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기자협회의 동의 없이는 사장의 선임도 해임도 불가능하다.그러나 일단 선임된 사장은 신문의 경영,편집,발행에 모든 전권을 부여받는다.“우리는 독립언론의 대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만 우리가 요구하는 게 신문의 공동경영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하는 미셸 노블르쿠 르몽드 기자협회장의 말은 이 엘리트 기자집단의 지혜와 고민을함께 담고 있다. 노블르쿠 회장은 기자경력 20년에 경제부장을 지낸 베테랑이다.지금은 정치부 고참기자로 근무하고 있지만 그는 프랑스 최고 권위지 르몽드의 사장 선출에 절대권한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현재르몽드 기자협회장 외에 당연직으로 사장 선임위원회인 감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정치부 기자로서 다른 기자들과 같이 취재활동을하는 것은 물론이다. ◆ 독립언론의 보루 기자협회 = 기자협회장은 기자협회 임원들이 12명의 임원중에서 선출한다.과반수 지지를 얻으면 협회장으로 선출되지만 대개는 사전조정을 거쳐 만장일치로 선출된다.50년을 지켜온 관행이다. 12명의 임원은 매년 기자협회 총회에서 투표로 선출된다.임원이 되는 데는아무런 자격 제한이 없다.근무 연수는 중요치 않고 회사일에 관심이 있는 기자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다.다만 다음과 같은 무언의 제약이 있다. 입사 6개월이 지나면 르몽드 기자들은 2주의 주식을 갖게 된다.1주당 값은11유로다.그리고 입사 2년이 지나면 2주를 더 받아 4주의 주주가 된다.4주가한도다.대부분의 기자들은 1 주당 한표씩 4표의 권리를 행사한다.정년퇴직자들에게도 2주를 종신보유토록 하는데 다만 중간 퇴직자나 해임을 당해 회사를 떠난 사람들은 주주자격을 상실한다. 현재 르몽드 기자협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회원수는 409명.이중 309명이4표를 행사하는 기본회원이고 나머지는 신입기자,퇴직자 등 2표짜리 주주들이다. 기자협회의 가장 큰 임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노블르쿠 회장은 “정치,경제 등 모든 권력으로부터 독립을 지켜내는 일”이라고 말한다.독립언론을 지키기 위해 르몽드 기자들이 행사하는 가장 중요하고 구체적인 역할이 바로사장 선출이다. 사장 선출권에는 1995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그해 선출된 지금의 장 마리 콜롱바니 사장이 증자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수정이 가해졌다.이전에는 기자협회가 단독으로 사장 추천권을 갖고 있었다. 증자에 참여한 기업들의 발언권을 고려해 약간의 타협이 이루어진 결과이다.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타협을 거치면서 독립언론의 길을 유지하기 위한 르몽드의 시스템은 더욱 정교해졌다.선출 과정의 고비고비마다 안전장치를 만들어 마치 정교한 수작업 태피스트리처럼 짜놓았다. 당시 재정 압박을 받아 외부 기업들에 증자 기회를 부여하면서 소유지분 변동이 생겨났다.이에 따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이큰 과제로 부상하며 르몽드기자들은 3가지의 주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첫째,회사내 주주들이 전체 주식의 과반수 이상(52%)을 차지해야 한다고 못박았다.둘째,기업 등으로 구성된 외부주주들은 전체적으로 과반을 못넘게 하되 주식 배분도 철저히 분산시켜 특정 기업이 르몽드의 단일 지배 대주주가되는 길을 원천봉쇄했다. 세번째로 그때까지 기자조합이 행사해 온 사장후보의 단독 추천권을 포기하는 대신 거부권은 계속 갖도록 했다. 기업이 지배 주주로 참여하는 길이 막힘에 따라 현재 르몽드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르몽드 엔터프라이즈’라는 공동 이름 아래 에어 프랑스,크레디 뮤추얼 은행,다농 등 28개 기업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의 지분은모두 합쳐 10.43%에 불과하고 기업별로는 모두 1% 미만이어서 지분을 담보로신문에 영향력을 행사할 길은 사실상 없다. 기업들의 참여 이유도 그저 르몽드가 좋아서 하는 것에서부터 기업 이미지제고,투자 차원 등 다양하다.그러나 영향력 행사에 대한 기대를 갖고 참여한기업은 없다.르몽드 기자들은하나같이 자신들이 신문에 기여하는 길은 공정한 기사를 쓰는 데 있다고 믿는다.어설프게 주주 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기사를 놓고 고민하는 일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들 했다. 몇몇 기자들에게 ‘주주 회사들에 대한 기사를 쓸 때는 아무래도 조심이 되지 않느냐’ 등의 질문을 해봤지만 모두들 ‘웃기는 질문’이라는 표정들이어서 몇번 묻다가 그만 두었다. ◆ 기자들의 사장 선임 = 현재 르몽드의 사장 선임권은 외부 주주가 선임하는 7명의 대표와 사내 주주가 선임하는 7명의 대표로 구성되는 14인 감사위원회에 있다.정감사는 외부 주주 대표가 맡고 부감사인 부위원장은 기자협회장이맡는다.그러나 형식상 이렇게 외부 참여 주주의 발언권을 배려해 놓았지만내막을 들여다보면 기자협회에서 전권을 행사하는 것이나 다름없게 돼 있는점이 흥미롭다. 감사위원 14명중 10명의 찬성을 얻어야 사장으로 선임될 수 있는데 이 10표안에는 반드시 기자조합 대표 2명의 표가 들어 있어야 한다.그리고 만약에외부 주주들이 힘을 모아 사장을 사임시키려고 할 경우에도 반드시 이 기자협회 대표 2명의 표가 포함돼 있어야 한다. 94년 임기 6년의 사장에 선출된 콜롱바니 사장은 지난 2000년 이 새 제도에의해 연임됐다.감사위원회에서 재선임 투표에 들어가기 전 편집국 전체 기자총회에서 찬반을 물어 유임쪽으로 결정이 났다.그 다음 절차는 사실상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 편집국장은 사장이 임명 = 14인 감사위원회는 사장선임 외에도 회사 전체의경영상태 점검,예산 감사,합병 인수를 포함한 회사의 장기계획에 인준권을행사한다.그러나 실제로는 경영,편집의 총책임자인 콜롱바니 사장이 제출하는 안을 그대로 추인하는 기능을 한다.그렇게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노블르쿠 회장은 “기자협회,감사위원회의 역할은 회사의 일에 관심을 갖자는 것이지 사장과 공동경영을 하자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이철학은 편집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러면 르몽드 사장에는 어떤 사람이 선출되는가.명문화된 규정은 없지만사장이 되기 위해선 두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첫째 훌륭한 기자여야한다.역대사장이 모두 ‘잘 나가던 기자’ 출신들이다.이 역시 르몽드 기자들의 엘리트 의식의 결과로 봐야할 것 같다.둘째로는 경영능력을 갖추어야한다.콜롱바니 사장이 2000년 재신임을 받은 데는 첫 임기중 부수가 늘었고사업다각화를 통해 회사 전체의 경영상태가 호전된데다 이를 토대로 사원들의 복지 역시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어느 집단이건 소수의 반대 의견을 가진 그룹은 있게 마련이다.르몽드도 예외는 아니다.콜롱바니 사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그룹도 있었다.이에 대해 노블르쿠 회장은 “중요한 것은 기자들과 사장 사이의 신뢰”라고 말했다.이견과 갈등이 없을 순 없지만 다수 의견으로 사장을 선임했으면 그에 대한 신뢰를 유지시켜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입장은 신문 제작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기자협회는 사장이 추구하는편집방침에 대해 관심을 갖되 절대로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킨다.관심을 갖는 것은 기자협회에서 편집위원회를 수시로 열어 주요 이슈별로 기자들의 입장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기회를 갖는 것으로 대신한다. 편집국장의 임면권은 전적으로 사장이 갖는다.이에 대해 기자협회는 어떤의사 표시도 하지 않는다.편집인을 겸하는 사장이 신문의 모든 책임과 권한을 지고 자신이 신임하는 유능한 편집국장에게 신문 제작의 실무를 맡기는것이다. 파리 이기동 국제팀장 ■르몽드 소유구조는 - 사원조합 40%지분 최대주주 르몽드의 주주는 크게 사내 주주와 사외 주주로 나누어진다.사내 주주가 콜롱바니 사장의 0.796%를 포함,53.356%로 사외 주주보다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사외 주주들은 모두 1∼2%의 소액 지분을 갖고 공동주주 형태로 참여한다.각 공동주주의 지분은 최대 10%대를 넘지 않는다.반면 사원조합은 40.79%의 지분을 보유,절대적인 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사원조합 안에는 29.59%를 가진 단일 최대 주주인 기자협회 외에 간부협회,고용인협회,직원공동기금,직원협회 등이 참여한다. 기자협회 다음으로는 11.77%를 보유한 위베르 뵈브메리협회의 지분이 다수를차지한다.르몽드는 창업자 뵈브메리를 비롯한 9명이 자금을 조달해 만든 신문이다.지금은15명의 뵈브메리 협회회원들이 자금을 출연하고 있다.하지만이는 신문의 소유권,경영,편집에 일체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 100% 후원그룹이다.사외 주주의 중심은 각각 10.43%의 지분을 가진 독자협회와 르몽드기업협회이다.독자협회는 그야말로 르몽드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소액으로참여하는 공동주주다. 기업협회는 에어 프랑스를 비롯해 28개 프랑스 기업들이 참여하는데 이들 역시 소유지분을 담보로 르몽드로부터 자사에 유리한 보도 등의 반대급부를 기대하지는 않는다.기사 우선의 전통이 철저히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 [사설]인간복제 금지입법 화급하다

    공청회를 통해 공개된 보건복지부의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시안’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병든 것을 대체할 새 인간장기를 생산할 수 있거나 잘못된 유전자를 찾아내 치료할 수 있을 때 지금의 난치병들은 쉽게 고쳐진다.14일이 지나지 않은 수정란 세포덩어리를 인간배아라 하는데,이것의 핵심 부분으로서 210여개 특정 장기로 분화하는 배아줄기세포를 생명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얻어낼 때 대체장기의 대량생산 길이 트인다.이처럼 중요한 배아줄기세포의 원천인 인간배아를 얻는 데 인간복제 문제가 걸려있어,과학계 종교계 등의 주시 속에 행정부가 법안을 마련한 것이다. 복지부 시안은 불임부부 치료에 사용하다 남은 냉동 잉여배아 중 5년이 지난 것을 이용하는 인간배아 연구를 허용했다.대신 핵 제거 난자에다 귀·혀 등의 인체 세포 핵을 융합하는 체세포 핵이식 방식으로 배아를 창출하는 것을 금지했다.이 ‘체세포 인간배아 복제’방식에서 나온 줄기세포의 장기는 잉여배아 방식과는 달리 이식 때 거부반응이 전혀 없다.그래서 우리는이를 금한 복지부 시안에 과학자들이 반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체세포복제 인간배아를 실험실에서 장기로 키우는 대신 여성 자궁에 착상하면 그대로 복제인간이 태어나기 때문에,우리는 이를 금한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우리는 인간복제 금지를 요체로 하고 있는 이 시안이 빠른 시일내에 법률로 제정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생명공학계의 반발,배아의 생명성을 들어 인간배아 연구를 전면 금지하자는 종교계의 주장도 일리가 있지만,이것이 조속 법률제정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 비슷한 시안을 내놓은 부처간의 갈등으로 법제정이 지연돼서도 안된다.왜냐하면 미국의 클로네이드사 등 인간복제에 집착한 외국회사들이 인간복제 금지법이 없는 우리의 현 상황을 ‘복제인간 첫 출현지’로 악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프로야구 전반기 결산/ 기아 돌풍, 롯데 몰락, 관중 격감

    14일 끝난 올 시즌 프로야구 전반기의 특징은 ‘기아의 돌풍,롯데의 몰락 그리고 축구 열풍으로 인한 관중감소’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 시즌 4강 싸움에서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기아는 전반기를 1위(47승3무25패)로 마감하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 해태에서 간판을 바꾼 뒤 풍부한 자금력으로 우수 선수들을 ‘수혈’하면서 전력이 급상승한 기아는 한국시리즈 10번째 우승 꿈에 한껏 부풀어 있다. 마운드에서는 신인과 고참,용병이 고루 맹활약했다.역대 신인 최고액인 7억원의 계약금을 받은 김진우는 선발진에 합류해 8승(5패)을 거뒀고 용병 마크 키퍼(10승5패)와 에이스 최상덕(7승6패)도 제몫을 했다.공격에선 상하위 타선 구분없이 맹타를 휘두르며 8개 구단 가운데 최고의 팀 타율(.281)을 자랑했다. 롯데는 최악의 전반기를 보냈다.슬러거 펠릭스 호세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팀 창단 이후 최다인 16연패의 수모를 당했다.‘4할 타자’백인천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힌 뒤에도 롯데는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7위 한화와의 승차가 13.5게임으로 ‘탈꼴찌’가 어려운 상황이다. SK는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가시권에 뒀다.6위지만 4위 현대와의 승차가 3.5게임에 불과해 후반기 역전을 노리고 있다. 또 올해는 어느 때보다 대어급 신인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김진우 외에도 대졸 신인 조용준(현대)이 마무리로 등판해 6승4패6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주축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관중수는 월드컵축구대회 열풍으로 지난해보다 줄었다.144만 9237명의 관중이 들어와 지난해 같은 기간(175만 4778명)에 견줘 17%나 감소하며 위기감이 야구계를 휩쓸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송진우(한화)가 지난 4월 147승을 올리며 선동열(야구위원회 홍보위원)이 갖고 있던 종전 개인 통산 최다승 기록을 넘어섰고 전준호(현대)는 첫 개인통산 400도루 고지를 밟는 등 새로운 기록들이 많이 나왔다. 박준석기자 pjs@
  • 개각 후유증/ 국적 뒤탈·외압 뒷말…靑 뒤숭숭

    청와대는 ‘7·11’ 개각과 관련,장상(張裳) 총리서리 아들의 국적문제 등 ‘악재’가 돌출하자 난감해하고 있다. 또 일부 장관들이 물러나면서 ‘외압설’등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흥분했다. 헌정사상 첫 여성 총리 기용으로 각계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는 듯하다 분위기가 반전되자 대책마련에 부산한 모습이었다. 장 서리 아들의 국적문제에 대해서는 청와대도 미리 알고 있었으나 이처럼 파장이 커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장 서리에 대한 검증작업은 지난 10일 오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도 11일 개각내용을 발표하면서 “전날 오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지시로 장서리를 시내 모처에서 1시간 가량 만났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파장까지를 고려한 인사 검증작업은 시간상 부족하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다. 청와대측은 장 서리에 대한 자격 시비까지 일자 “장 서리는 여성계의 대표적인 인물이며,교육계에서도 인격과 능력에 대해 높은 평가와 인정을 받고있는 우리 사회 지도급인사의 한 분”이라며 “굳이 누구의 추천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정호(宋正鎬) 전 법무부장관과 이태복(李泰馥) 전 복지부장관이 퇴임변등을 통해 섭섭함을 표시한 데 대해서도 못마땅해 했다.한 관계자는 “하루를 하더라도 장관인데 그들의 언행은 임명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우리도 할 말이 많지만 아끼겠다.”고 대응을 삼갔다.이어 “김 대통령이 이 전 장관은 복지노동수석을 시켜주는 등 아들 이상으로 아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전 장관 경질에 대해 “‘찾아가는 복지정책' ‘피부에 와닿는 복지정책'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장관을 교체한 것”이라고 외압설을 일축했다. 한편 청와대내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반성론도 일고 있다.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에 대해서는 비서실 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도 없고,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기분”이라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변호사 실무교육 강화돼야”/사법연수생 설문조사

    지난해 사법시험에 합격해 현재 사법연수원에서 1학기 연수를 받고 있는 제 33기 연수생들은 재판이나 검찰실무보다는 변호사 실무교육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시 합격자 1000명 시대’의 첫 세대로 연수과정 수료 후 대다수가 변호사로 진출하게 되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연수원 33기 자치회가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과과정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상자 817명 중 467명(57.2%)이 “다수가변호사로 진출하는 현실을 고려해 변호사 실무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대답했다. 또 연수생 465명(56.9%)은 변호사 실무강의가 “부실하고 형식적으로 진행된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635명(77.7%)은 “변호사 실무과정의 강의시간을 늘려서 상담기술,협상기술,법률자문,변호사사무실 경영방법 등 실제 필요한 내용으로 다양화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와 함께 ‘과도한 성적 경쟁으로 인한 연수과정의 파행적 운영을 완화하기 위해 1학기 시험을 전면,또는 기본 실무과목 등 일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항목에는 찬성이 548명(67.1%)으로 반대 171명(20.9%)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사법연수생 자치회측은 “현 연수제도나 교과과정이 격변하는 법조계 안팎의 현실에 적합한지를 평가해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면서 “대다수 연수생들의 요구처럼 변호사 실무의 비중을 높이고,보다 실무적인 내용을 강의하는 등 연수과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
  • LGT 이동통신 기술 뉴질랜드에 첫 수출

    LG텔레콤이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cdma2000-1x 기술을 뉴질랜드에 첫 수출한다.이로써 국내 이동통신 3사들은 모두 cdma2000-1x를 해외에 제공하거나 기술을 수출하는 시대를 맞았다. LG텔레콤(대표 南鏞)은 9일 뉴질랜드의 최대 통신사업자인 뉴질랜드텔레콤 모바일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양사는 cdma2000-1x를 비롯한 데이터서비스 및 네트워크 기술 공유,정보 교류,신서비스 공동개발 등 분야에서 상호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국내 NGO ‘아프리카식 새마을운동’

    국내 한 시민단체(NGO)가 아프리카 오지에 4년제 종합대학을 설립·운영하면서 ‘아프리카식 새마을 운동’을 일으키는 등 한국을 널리 알리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해외 구호·선교 단체인 ‘한국 국제기아대책기구’(회장 윤남중)는 99년 9월 아프리카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 북동쪽으로 310㎞ 가량 떨어진 쿠미에 쿠미대학교를 세웠다. 내년에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이 대학은 낙후된 지역 사회를 현대화하고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는 ‘계몽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현지인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대학 설립을 주도한 류형렬(45)·이민자(43)씨 부부 등 현지 한국인 선교사들은 전쟁에 찌든 우간다 주민에게 자립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해 마을을 현대식으로 개량하고 새로운 농사기법을 전파했다. 70년대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현지에 접목시켰다는 평이다.특히 류씨 부부는 쿠미 지역의회를 설득,10만여평의 대학부지를 지원받는 등 대학 설립의 초석을 마련했다. 이 대학에는 경영학,사회복지학,교육학,컴퓨터과학,개발학,지역사회개발학등 6개 학과가 정식 학위과정으로 개설돼 있다. 지역 계몽요원, 청년·여성 지도자 등 현지인과 인근 국가 국민 등 1029명이 재학중이다. 우간다 정부는 “한국인의 끈기와 지역주민 사랑이 오늘의 쿠미대학과 우간다를 만들었다.”고 고마워했다.현지 언론들도 “한국인이 우간다에 세운 쿠미대학으로 인해 전쟁 폐허에 불과했던 이곳이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은행 첫 토요휴무 문제점은/ 현급 바닥난 기계…고객들 발동동

    은행권 토요휴무 첫 날인 지난 6일 큰 혼란은 없었으나 토요일에도 운영하는 점포에 대한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편을 초래했다. 돈을 찾기 위해 고객들이 자동화기기(ATM·CD)에 한꺼번에 몰려 현금이 떨어지거나 기계가 고장나는 경우도 발생,주말을 앞두고 자동화기기의 관리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일반고객을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된 거점점포의 경우,19개 은행이 전국 292곳에 문을 열었다.하지만 점포위치와 업무범위에 대한 안내가 충분하지 않아 혼선을 빚었다. 한미·조흥은행 등은 토요일에 임박해서야 거점점포 수를 확정했다.은행연합회도 토요일 오전에야 홈페이지를 통해 점포위치를 고지했다. 특히 거점점포들이 같은 은행간 입출금과 자기앞수표 업무만 처리하는 바람에 타행송금 등 다른 업무를 보려고 찾아온 고객들은 헛걸음을 했다. 카드고장 등 사고발생 가능성에 대한 준비부족도 불편요인이 됐다.최모(38·경기도 고양시)씨는 “현금카드로 돈을 인출하려고 했지만 카드가 망가져찾지 못했다.”며 “콜센터와근처 거점점포에 문의했지만 월요일에 방문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토요일 문을 여는 점포의 운영사항을 점검하고 공과금을 받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또 자동화기기의 현금이 바닥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기기증설 및 효과적인 현금보충방안을 마련토록 했다. 무역협회는 토요일 수출환어음을 결제하지 못한 무역업체에 대한 환가료 할인여부를 신고받기 위해 ‘은행 토요휴무 불편신고전화’(02-6000-5206)를 개설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在韓 외국인이 본 월드컵/ “”이방인 품은 붉은물결 축제””

    국내에 수년간 머물고 있는 외국인 4명이 모여 이번 월드컵 기간에 자신들이 경험하고 느낀 생각들을 마음껏 털어놨다.참석자는 앤터니 스톡스 주한 영국 대사관 1등 서기관,숀 로드리게스 주한 호주 대사관 2등 서기관,일본인인 나베쿠라 마사카츠 ㈜호텔신라 판촉지배인,미국인인 대니얼 토머스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교수 등이다.모두 한국 축구팀과 붉은악마의 열렬한 팬인 이들은 4일 본사 회의실에 모여 2시간여 동안 월드컵 기간에 한국에서 체험한‘잊지 못할’경험담을 털어놓았다. ▲대니얼 토머스 교수= 한국에 살면서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다른 외국에도 살아봤지만 훨씬 강했다. 하지만 월드컵 기간에는 내가 이 문화의 일부분이라고 느껴졌다. 붉은악마와 어울려 응원하면서 이방인이라는 느낌이 훨씬 덜했다. ▲앤터니 스톡스 서기관= 나도 외국인이라 불렸을 때 그런 느낌을 받는다.나는 외국인이 아니라 영국인일 뿐이다.이번 월드컵 기간에는 이분법적으로 사람들을 나누지 않았다.나도 붉은악마였지만 직업상 티셔츠를 입을 수 없었다.그래서 대신 빨간 넥타이를 했다. ▲나베쿠라 마사카츠 지배인= 붉은악마의 물결을 보는 것은 엄청난 경험이었다.일본에 있는 아내와 아들에게 붉은악마 티셔츠도 보냈다.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월드컵 기간에 한국에 머물고 있으니 한국 응원을 하자고 했다.한국인들의 친절에 보답할 기회라고 생각했다. ▲숀 로드리게스 서기관= 부모님과 가족을 위해 붉은악마 티셔츠를 7벌 샀다.아버지가 프랑스에서 한국 경기를 보면서 붉은악마를 무척 좋아하게 됐다.한국인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기쁨을 표현했다.한국인들은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인색하다.흥분과 기쁨을 솔직하게 표현할 기회였다. ▲스톡스= ‘미소를 보내자.’는 캠페인 광고를 봤다.정말 한국에서 미소짓는 사람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하지만 월드컵 기간중에는 자신들의 감정을 유감없이 표출했다.그래서 외국인들도 쉽게 동화할 수 있었다. ▲토머스= 대학로나 코엑스 부근에서 친구들과 경기를 봤다.정말 놀라웠다.사실 94년 미국 월드컵 때 인디애나주에 살았지만 그 사실조차 몰랐다.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모로코에 있었다.모로코는 축구의 나라다.월드컵이 열리면 사람들은 모두 경기를 본다.하지만 모로코가 16강 진출에 실패해 그 열기가 이번 월드컵 같지 않았다. 한국이 승리하면 도시 전체가,전국이 축제 분위기였다.미국에서 온 국민이 전국적으로 즐기는 축제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한국이 이기는 날이면 왕십리 근처에서 학생 수십명이 지나가는 차를 하나씩 잡고 좌우로 흔들었다.그때 택시를 타고 거기를 지나갔다.미국이라면 아마 두려웠을 텐데 학생들의 장난에 나도 절로 흥이 났다. ▲나베쿠라= 어마어마한 응원단 수에 놀랐다. 그 속에서 한국인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도 인상깊었다. 열광적으로 한국팀을 응원하지만 훌리건도,사고도 없었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다. 리더가 없이 자발적으로 응원한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웠다.한·미전이 있던 날 시청 근처에서 45분간 걸었다.걷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사람이 많고 모두 축제를 즐겼지만 전혀 폭력적이지 않았다. ▲로드리게스= 특별히 휴가를 내 7경기를 관전했다.호주와 일본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였다.광주 전주 울산 등을 갈 때마다 놀라웠다.어느 도시건 붉은 물결이 넘실거렸다.광주 시내 조그만 술집에서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전을 대형 TV로 봤다.우리가 그 술집의 첫 외국 손님이라고 했지만 아주 즐겁게 경기를 봤다. 지방 곳곳을 둘러볼 아주 좋은 기회였다.전에는 부산이나 광주를 잇달아 가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하지만 이번에는 모두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을 불렀다.분열된 마음이 하나로 뭉쳤다.이런 일체감이 지속되길 바란다. ▲토머스= 한·미전 때 호프집에서 미국을 응원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하지만 누구도 싫은 소리 한마디 하지 않았다.정말 인상적이었다. ▲로드리게스= 월드컵 개최국에서 개최국과 붙은 상대팀을 응원하면 위협을 느낀다.그러나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았다.상대팀 응원단과 경기 전에 다정하게 사진도 찍고 경기에 졌어도 폭력적이지 않았다. ▲나베쿠라= 거스 히딩크 감독은 짧은 시간에 한국팀을 강팀으로 발전시켰다.어떤 조건도 필요없고 단지 능력이 있는 사람을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그의 경영스타일을 축구뿐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도입하려 하고 있다.히딩크 경영을 배우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스톡스= 히딩크는 외국인이 긍정적인 영항을 미칠 수 있음을 한국인에게 보여줬다.영국도 같은 교훈을 얻었다.점차 전세계는 이 사실에 동감할 것이다.이런 변화는 한국의 발전과 국제관계에 도움이 된다.이제 한국은 두려움 없이 열린 자세로 외국인을 맞게 될 것이다.외국의 영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토머스= 학생들에게 대표팀에 대한 이야깃거리를 가져오라 한 적이 있다.처음에는 히딩크가 훈련장에 여자친구를 데려왔다는 사실이 주제였다.그러나 한국팀이 첫승을 거둔 뒤 완전히 바뀌었다.“그는 한국인 같다.”는 식이었다.한국팀이 이기지 못했다면 어떤 반응이 나왔을까 궁금하다. ▲로드리게스= 광주에서 일본 축구팬을 만났는데 반은 붉은색, 반은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이번 월드컵이 한·일 공동개최라 그런 옷을 도안했다고 했다. 공동개최국인 한국을 응원하러 왔다는 그사람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아시아 전체가 한국의 선전을 기뻐했다.많은 일본인들이 한국 응원을 왔다. 놀라운 일이다. ▲나베쿠라= 한·일은 이번 기회에 서로를 더 많이 알게 돼 신뢰와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월드컵이 한·일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본도 외국 감독을 받아들여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선수들을 훈련시켰다.그래서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일본에서는 4년이 걸렸지만 히딩크는거의 1년 만에 해냈다. 일본인들은 한국의 선전을 전혀 질투하지 않는다.한국은 공동개최국이고 여섯번이나 월드컵에 진출했다.일본은 두번째다.한국이 4강에 진출하면서 일본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스톡스= 세계 어느 나라도 한국을 질투하지 않는다.응원단의 열정과 선수들의 훌륭한 경기를 지켜봤기 때문이다.한국팀은 기술도 좋고 매너도 손색이 없다.절대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로드리게스= 붉은악마는 대부분 대학생으로 이뤄졌다.이들이 이처럼 강렬하게 조국을 사랑한다는 사실이 놀랍다.젊은이들이 보여준 애국심으로 한국의 미래는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다.88올림픽이 한국의 고등학교 졸업식이었다면 이번 월드컵은 대학 졸업식이다.다만 젊은이들이 월드컵 뒤의 공허함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토머스= 친구들도 앞으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곤 한다. 금요일마다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거리로 나와야 하는건 아닌지. ▲스톡스= 한국은 전형적인 축구의 나라는 아니다.아프리카,유럽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는 분명 다르다.94년 월드컵 때 태국에 있었고 월드컵 개막 몇 주전 방콕에 갔었다.그곳 언론들이 월드컵에 대해 훨씬 많이 보도했다.한국은 조용했다.붉은악마가 갑자기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붉은악마를 포함해 한국인의 축구 사랑이 지속되길 바란다.새로 세워진 아름다운 경기장이 한두번 사용되고 방치된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아름다운 경기장이 그렇게 빨리 완성된 사실에 감탄했다. ▲나베쿠라= 일본은 한국과 유사하다.94년 J리그(일본의 프로축구)가 시작된뒤 일본인들의 축구사랑이 늘었다.젊은이들이 더욱 그렇다.한국팀 대표선수중 4명이 J리그에서 뛰었다.이중 홍명보도 있다.그가 누군지 이번에 알았다. 유치원생 초등학생 등 모두 야구보다 축구를 더 하고 싶어한다.전에는 야구가 훨씬 인기가 있었다.나도 야구를 더 좋아했는데 몇주 전에 마음을 바꿨다. ▲로드리게스= 일부 축구팬들이 태극기를 휘날리던 정몽준에게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봤다.친구들은 한국의 선전으로 정몽준이 대선 출마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12월에 정몽준은 축구가 아니라 정치로 승부수를 던져야한다.선거기간 내내 축구 이야기만 해서 당선될 수 있겠는가. ▲스톡스= 한국 승리를 기념해 무료로 음식이 제공되는 것도 흥미롭다.대전에서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보고 새벽기차로 서울에 왔는데 기차에서 맥주가 무료였다. ▲토머스= 미국에서는 지역 연고를 가진 미식축구팀이 우승하면 무료 행사가 가끔 있다.하지만 전국적이지 않다.광화문,대학로 등에서 무료로 음료수를 나눠준다는 걸 들었다.재미있다. ▲스톡스= 이탈리아전에서 설기현의 골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1시간 동안 기다려도 골이 터지지 않자 운동장 여기저기서 “이 정도면 잘했다.훌륭한 경기였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왔다.바로 그 순간 포기하지 않던 한국 선수들이 큰 일을 해냈다.얼마나 감동적인가. 정리 전경하 정은주기자 lark3@
  • 월드컵세미나 휴스 주제발표 “”대단히 인간적이었던 한.일월드컵””

    ‘아시아 최초의 월드컵과 한국’을 주제로 한 국제세미나가 2002한·일월드컵조직위원회의 주최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의 칼럼니스트인 랍 휴스(영국·사진)의 ‘2002월드컵의 인간적 측면’이란 제목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이번 월드컵은 다양한 얼굴을 가진 대회였다.아시아의 하나된 모습과 원활한 대회운영,물샐 틈 없는 안전,빼어난 시민정신을 세계에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의 내면에는 인간적인 것이 숨어 있다.미국의 ‘9·11테러’로 우리의 가치가 마비된 이래 아시아는 가장 감동적이고 다채로운 국제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적인 어려움을 딛고 복귀해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호나우두와 한국의 여러 도시에서 펼쳐진 붉은 바다의 물결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팀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히딩크 감독의 최대 업적은 한국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이다.한국선수들은 아시아가 유럽이나 남미에 필적할 만한 체력 및 정신력이 없다는 편견을 불식시켰다. 한국팀의 강한 압박에 유럽은 약물복용이라는 악의적인 소문과 판정 음모론까지 제기했다.굳이 약물이라면 ‘민족주의(Nationalism)’를 꼽아야 할 것같다.폴란드와의 첫 승부터 스페인과의 8강전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민족주의를 듣고,느끼고,심지어 맛볼 수 있었다. 영국사람으로서 과연 우리 영국인들은 이렇게 강한 민족주의를 표출하면서 동시에 예의를 지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한국과 일본은 상호경쟁과 아시아 경제난 속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다.하지만 일본은 진부했고 소심했으며 무엇보다 월드컵에 너무 무관심했다.일본은 한국처럼 세대통합을 이뤄내지 못했다. 한국에서 만난 68세의 한 할머니는 “월드컵 전에는 TV로도 축구를 본 적이 없다.공을 따라 뛰는 젊은이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신문에서 월드컵 기사를 모두 읽는다.축구의 영향력은 참으로 놀랍다.”고 말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심재학 올스타 최다득표, 이승엽은 6년연속 뽑혀

    두산 우익수 심재학이 프로야구 올스타전 투표에서 최다득표를 했다. 동군(두산 삼성 SK 롯데) 외야수 부문의 심재학은 3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올스타 투표 최종 결과에서 총 유효표 35만 6781표 중 16만 6728표를 얻어 팀 동료 정수근(16만 4559표)을 따돌리고 최다 득표자가 됐다. 이승엽과 양준혁(이상 삼성) 정수근(두산)은 97년부터 6년 연속 뽑혔고 지난해 올스타전 MVP 타이론 우즈(두산)는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3년 연속 선정됐다. 한화의 노장 송진우는 서군(현대 한화 기아 LG)을 대표하는 투수로 뽑혀 데뷔 14년만에 처음 올스타로 선발됐다.기아의 상승세를 이끈 ‘젊은 피’김상훈 장성호 정성훈 홍세완 김창희 역시 첫 올스타의 기쁨을 누렸다. 팀 별로는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서군에서는 1위를 질주중인 기아가 8명,한화가 2명을 차지했고 동군에서는 두산이 6명,삼성이 4명이었다.LG 현대롯데 SK는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올스타전은 오는 17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리며 동·서군 사령탑은 김인식 두산 감독과 김재박 현대감독이 각각 맡는다. 박준석기자
  • [월드컵 다시보기] (5)기자 방담

    2002한·일월드컵은 브라질이 우승의 감격을 누린 가운데 막을 내렸다.당초첫 승과 16강 진출을 목표로 삼은 한국은 연일 파란과 돌풍을 일으키며 아시아 첫 4강 신화를 이루었다.31일 동안에 걸친 월드컵을 현장에서 취재한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나눈 월드컵 뒷얘기를 들어본다. ■안하무인 伊 ‘매너 후진국' 눈총 그야말로 ‘월드컵 외교’란 말이 실감나는 한달이었습니다.10여명의 전·현직 각국 정상들과 200여명의 VIP가 한국을 찾았습니다.외교통상부 직원들은 자녀들까지 동원,의전에 신경쓰느라 진땀을 흘렸다는군요. ◆거스 히딩크 감독의 고향인 네덜란드와는 마치 형제국처럼 돈독한 관계가 됐습니다.반면 오판시비와 음모설을 주장한 이탈리아와 스페인·포르투갈 등지에서는 한때 반한 감정이 증폭되어 교민 보호 주의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지요. ◆공연·전시·영화계는 월드컵의 최대 피해자라고 할 수 있어요.미술·음악·연극·퍼포먼스·무용 등 많은 문화행사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열렸으나 성공한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2002 서울공연예술제’는 일부러 행사기간을 월드컵에 맞추어 6월초로 앞당겼지만,한국팀이 경기를 하는 날은 대학로가 인파로 가득차는 바람에 아예 공연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입장권을 반값에 팔아도 객석은 10%도 차지 않았답니다.이런 현상은 극장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TV화면에 이희호 여사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잡힌 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대통령 부인이 ‘경기 관람 도중 깜빡 졸았다.’는 얘기가 퍼졌다면서요. ‘기도하는 모습’이 와전된 것이었다고 합니다.오히려 함께 경기를 본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이 여사가 경기 도중 간절히 기도를 올려 주위가 숙연해졌다.”며 어이없어 했습니다. ◆개막식에 초대된 한 부처 차관은 장관과 함께 줄을 서 들어가려다 “초대인 명부에 없다.”는 진행요원의 저지에 얼굴이 홍당무가 됐습니다.장관 전용 출입문이었다는 것이었지요.“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본지가 월드컵의 열기를 살리기 위하여 사용한 ‘대∼한매일’제호는 단연 압권이었습니다.금융감독원 로비에 근무하는수위는 출근하는 본지 기자를 보고는 갑자기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대∼한매일”을 외쳤습니다.출근하던 금감원 직원들이 모두 웃어댔죠.‘대∼한매일’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월드컵 4강 진출을 예언한 ‘족집게’점쟁이들이 뜬 반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울상을 지었습니다.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월드컵 기간 주가 상승을 예언했는데 상승은커녕 대폭락해 증시는 만신창이가 됐지요. ◆한 이동통신회사는 ‘응원 따라하기’CF로 전국민을 ‘붉은악마’로 만드는데 기여했습니다.자연스럽게 수천억원대의 광고효과도 얻었답니다.이 회사는 내심 놀라면서도 상업성 배제를 대박의 원인으로 분석하더군요.만약 ‘붉은악마’를 이용,노골적으로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 했다면 국민들의 호응은 없었을 것입니다. ◆홈쇼핑과 편의점 등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린 반면 할인점과 호텔업계,인터넷 쇼핑몰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다만 월드컵 응원도구인 태극문양 상품과 ‘비더 레즈’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그나마 매출이 소폭 하락에 그쳐 위안이 됐답니다. ◆제4회 광주비엔날레는 월드컵 탓에 뒷전으로 밀려 ‘개점 휴업’이 됐습니다.기대했던 외국인 관람객도 거의 없어 울상을 지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이색적인 ‘선물’도 많이 받았습니다.제주도는 서귀포시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에 전원주택을 히딩크 감독에게 무상으로 주어 ‘히딩크 하우스’나 ‘히딩크 타운’으로 명명키로 했습니다.남제주군도 350년전 네덜란드인 하멜이 표류한 안덕면 용머리 하멜기념비 주변에 히딩크 감독의 골 세리머니 동작을 형상화한 동상이나 선수들과 함께 있는 히딩크 동판을 제작,고마움을 표할 예정입니다. 네덜란드인 하멜이 지은 ‘표류기’의 무대가 된 전남 강진군은 명예국민증에 히딩크의 본적지를 ‘강진’으로 해줄 것을 법무부에 건의했습니다. ■한국팀 투지·열정 외신 찬사 월드컵 기간 동안 세계적인 스타들이 보여준 행동은 가지각색이었지요. 한국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폴란드의 선수들과 기자들이 대판 싸움을 벌였습니다.평소에도 다혈질로 알려진 토마시하이토는 기자회견장에서 대표팀에 비판적인 기사를 썼다는 폴란드 기자와 20분이 넘게 설전을 벌였습니다. 보니에크 축구협회 부회장이 겨우 뜯어 말리긴 했지만 남의 나라에서 톡톡히 망신을 당한거죠.꼭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폴란드는 결국 한국과 첫 경기에서 0대2로 완패를 했지요. ◆스페인은 월드컵 8강에 진출하자 체육부 차관을 한국에 급파하는 등 정부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총파업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파업의 기세를 꺾고자한 ‘정국타개용’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수 없었다고 합니다. ◆한국팀이 이탈리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심판 매수설’과 페루자구단의 안정환 파문 등이 일자 두 나라 국민사이에 감정적 대립까지 치달았습니다. 이탈리아팀의 오만함은 지나쳤지요.이탈리아는 한국과 16강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장 출입이 가능한 믹스트존 카드 40장과 경기장 입장이 가능한 별도의 특별카드를 요구하는 등 규정에도 없는 요구로 한국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조직위에서 거절하자 “일본은 요구를 들어줬다.일본을 배우라.”는 등 무례한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꾸 이탈리아만 거론하는 것 같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이 얼마나 다혈질인지를 알 수 있는 좋은 예가 있습니다.이탈리아 선수들은 지난달 18일 16강전에서 한국팀에 패하자 다음날 새벽 숙소인 국민은행 천안연수원으로 돌아가 문짝을 부수었어요. 패배의 분을 삭이지 못한 듯 디리비오 선수의 방문이 파손된 것이지요.이탈리아 선수단은 연수원측에 손해배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답니다. ◆한국팀은 외신기자들에게도 인기 절정이었습니다.한국이 뛰어난 성적을 거둔데다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기술이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한 목소리로 칭찬하며 한국팀이 움직일 때마다 구름처럼 몰려 다녔어요. 처음 경주에 훈련 캠프를 차렸을 때만해도 국내 기자 20여명에 불과하던 취재진 규모가 스페인전이 끝난 다음날 미사리연습장에서 가진 회복훈련때는 100명을 훌쩍 넘겼지요.CNN,BBC,TF1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방송사가 총출동했습니다.한국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브라질 방송사까지 결승상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듯 기웃거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외신 기자들은 한국기자들에게 따뜻한 지지와 연대를 표시해 주더군요.한국과의 4강전을 앞두고 독일 새시쇄(Saeshishae)신문의 스벤 가이슬러 기자는 이탈리아가 8강전에서 탈락한 뒤 연신 심판 판정을 문제삼자 “이탈리아는 경기에 지면 항상 그런다.”면서 “신경쓰지 말라.”고 조언해줬습니다. ◆한국민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벌인 응원 열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는 반응이 많았지요.특히 젊은층들은 삼삼오오 모인 자리마다 ‘다음 경기 카드섹션 문구는 무엇인지’를 놓고 내기를 벌이는 경우까지 많았다고 하더군요. ◆붉은악마는 여름철 패션 유행을 아예 ‘레드’로 바꿔버리는 놀라운 힘을 발휘했습니다.패션업계는 앞다투어 레드를 이용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지요. ◆상암동 ‘평화의 공원’에서 펼쳐진 응원은 가족적인 분위기가 특징이었습니다.돗자리와 간식을 준비하는 등 가족 또는 친구,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요.시청처럼 전광판에 한발짝이라도 가까이 가려는 집착을 상암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한국경기때마다 붉은악마들이 내건 대형 카드 섹션은 경기직전까지 베일에 싸였다가 ‘깜짝 공개’하는 방식을 택해 궁금증을 극대화했습니다.외신 기자들도 찬사를 많이 보냈지요. 한 중국 여기자는 ‘AGAIN 1966’,‘Pride of Asia’등은 쉽게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거렸는데 독일과의 4강전때 한글로 쓰여진 ‘꿈★은 이루어진다’가 등장하자 “무슨 뜻이냐.”고 묻더군요.‘Dreams come true.’라고 말했더니 알듯말듯 묘한 표정을 짓던 게 기억나네요. ■일부 미디어 담당관 추태 눈살 경기장 기자석은 본부석 좌우에 마련됐는데 객관적인 자세를 지켜야하는 만큼 아무리 뜨거운 승부도 ‘냉정히’지켜보는 것이 보통입니다.하지만 14일 포르투갈전에서만은 기자들도 ‘한국민의 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지성이 결승골을 넣은 뒤 ‘붉은 파도’가 경기장을 휘감자 기자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동참해 경기장을 온통 ‘파도의 물결’에 휩싸이게만들었습니다.그동안에는 몰려왔던 파도가 기자석에 이르면 잠잠해지다가 다시 일반관람석으로 이어지면 출렁이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었거든요. ◆각 팀의 미디어연락관 등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은 ‘옥에 티’였습니다. 물론 대다수 자원봉사자들은 헌신적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하지만 일부는 엉뚱한데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 민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한국조직위원회가 각국에 파견한 미디어담당관의 일부가 보여준 안하무인격인 행동도 지적됐어요.이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자들에게 제공하는 인포뉴스에 각국 팀의 훈련 일정 및 기자회견 일자와 시간을 조정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팀의 미디어담당관은 선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의 바에서 매일 새벽까지 술을 마시거나 애인을 호텔 숙소로 불러들이는 것이 기자들에게 목격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어요.또다른 미디어담당관은 일정을 문의하기 위해 전화한 기자에게 욕설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지구촌을 한 달 동안 뜨겁게 달군 월드컵이 큰 탈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졌습니다.하지만 문제점 또는 보완,반성해야 할 대목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9월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한 대규모 국제행사를 잇따라 개최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더욱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우선 교통 숙박 등 관람객들을 위한 기반시설에 문제가 많았다고 봅니다. 특히 각 지자체가 지정한 ‘월드인’은 가격은 턱없이 높은 반면 시설은 대부분 형편없이 뒤떨어져 국내외 이용객으로부터 큰 불만을 샀습니다. ◆한·일 조직위원회를 가장 속앓이시켰던 곳이 FIFA와 숙박 및 입장권 판매대행 계약을 맺은 바이롬(Byrome)사였습니다. 바이롬은 개막식을 4∼5일 앞두고도 입장권 10여만장을 조직위로 보내지 않아 관계자들을 애태웠음은 물론이고 입장권을 구입한 축구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덕분에 조직위와 축구협회 게시판은 입장권 구입과 관련된 불만이 폭주했습니다.FIFA의 입장 무표명에 따라 정확한 원인과 배경이 밝혀지지는 않고 있지만 기술적 역량도 없고 회사규모도 적은 바이롬의 경험 부족에 따른 업무혼선으로 정리됐습니다.조직위가 나중에는 입장권 파문과 관련된 정확한 원인과 배경 등을 조사해 FIFA 및 바이롬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조직위가 보인 수동적이고 비주체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지요.쏟아지는 축구팬들의 불만과 비판을 모두 바이롬사에만 전가한 것도 좋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정리 박홍기 박록삼기자 hkpark@ ▲월드컵 취재팀 박해옥 곽영완 서동철 임창용 임병선 최병규 이기철 이동구 이종락 송한수 김성수 박준석 조현석 김재천 류길상 박록삼 안동환 ▲국제팀 황성기 도쿄특파원 김규환북경특파원 백문일 워싱턴특파원 유세진 김균미 박상숙 ▲사회교육팀 이창구 구혜영 이영표 윤창수 ▲전국팀 김영주(제주)최치봉(광주) 이천열(충남) 강원식(울산) ▲정치팀 김수정 ▲경제팀 주병철박정현 ▲산업팀 류찬희 강충식 김경두 ▲문화팀 김소연 이송하 ▲사진팀 이종원 김명국 손원천 이언탁 안주영 도준석
  • 월드컵 이모저모/ 한국, 최고인기팀에 뽑혀

    ◇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네티즌이 선정한 최고인기팀으로 선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7일부터 2일 오전까지 실시된 인터넷 투표에서 한국은 전세계 네티즌 36만 5619명 가운데 61%인 22만 6636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최고인기팀으로 뽑혔다. 3위팀 터키가 19%(7만300표)로 2위에 올랐고 우승국 브라질은 8%(2만 2002표)로 3위에 머물렀다. ◇브라질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25·인터밀란)가 2002월드컵 우승을 이끈 공로로 1년 수입이 1100만 유로(130억원)로 껑충 뛸 것이라고 이탈리아에서 발행되는 ‘가제타 델로 스포츠’가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마시모 모라티 인터밀란 클럽 총재는 호나우두의 연봉을 400만 유로에서 620만 유로로 올리고 계약기간을 2006년에서 2007년으로 연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모라티 총재는 또 1989년 이후 우승하지 못한 세리에 A리그를 제패할 경우와 유럽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조건으로 각각 10%의 보너스를 얹어주기로 했다.여기에 광고 수입 300만 유로를 더하면 호나우두의 년 수입은1100만 유로에 이르게 돼 현재 1년 수입의 두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밀란은 97년 바르셀로나로부터 2900만 유로를 지급하고 호나우두를 영입했다. ◇브라질 언론들은 지난 1일자에 일제히 자국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 사진을 게재하고 다섯 번째 챔프란 뜻의 ‘펜타캄페온’(일간 글로보),‘축구 황제’(스포츠지 랑스) 등의 제목을 뽑으며 선수들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일간 ‘에드타드 드 상파울루’는 “세계 최강의 챔피언”이라는 제목 아래 1면 전면을 할애해 보도했다.또 TV글로보는 대표팀 유니폼에 역대 우승횟수를 자수로 새긴 별의 개수를 4개에서 5개로 늘리는 화면을 반복해서 보여주며 “지구상 최고의 팀”이라는 극찬을 늘어놓았다. ◇준우승국 독일은 축구대표팀이 귀국한 2일 프랑크푸르트국제공항 등에서 자축 행사를 가졌다. 행사장인 프랑크푸르트 시내 뢰머광장에 모여든 3만여 시민들은 선수들이 시청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자 ‘도이칠란트’를 연호하고 독일 국기를 흔들며 열렬히 환영했다. 1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의해골든볼(대회 최우수선수) 수상자로 선정된 골키퍼 올리버 칸이 오른손에 붕대를 감은 채 무대에 올라 “4년 뒤에는 꼭 우승하겠다.”고 힘차게 외치자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현지 언론들도 대회 개막 전에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준우승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대표팀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일본 축구대표팀의 차기 감독을 또다시 외국인이 맡을 것 같다. 일본축구협회의 한 간부는 1일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의 후임에 대해 “외국인으로 범위를 좁혀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후보로는 월드컵 첫 출전국인 세네갈을 8강에 올린 브뤼노 메추 감독과 98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 에메 자케 전 감독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월드컵 1라운드 무승·무득점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한 프랑스대표팀의 로제 르메르 감독을 대체할 후보로 프랑스 프로리그 르 아브르 감독인 장 프랑수아 도메르그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프랑스축구연맹(FFF) 클로드 시모네 회장은 주간 프랑스풋볼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르메르 후임으로 미셸 플라티니 FFF 부회장,자크 상티니 리옹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도메르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
  • [CEO 칼럼] 월드컵이 준 선물

    한달동안 온 국민의 마음을 끓어오르게 한 월드컵이 어제 막을 내렸다. 과연 16강에 오를 수 있을까 의심하던 우리들은 1차전 3경기를 보며 그들이 우리의 국가대표 선수들인지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 대표팀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4강 진출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월드컵을 통해 우리 국민들은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는 리더십의 중요성이다.이미 경영자들에게도 최고의 벤치마킹이 되고 있으며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48년동안 1승도 못했던 한국축구가 4강에 진출하는 데 그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하지만 그의 리더십은 지금까지 우리가 몰랐던 게 아니다.기본에 충실하고 능력에 따라 인재를 선발해야 한다는 것은 리더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선수들을 비판하기보다 칭찬함으로써 팀워크를 다지는 일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누구나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다르다는 사실이다.그는 선수 선발권을 비롯한전권을 위임받는 조건으로 감독에 부임함으로써 자신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이를 바탕으로 어떤 여론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원칙에 따라 선수들을 훈련시켰다.그는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기본에 충실한 리더십의 실천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실천을 통해 보여줬다. 두번째 교훈은 열정의 힘이었다.대한민국 국민의 열정은 이미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충분히 알려졌다.상대팀은 우리와 상대하기 위해서 12번째 선수인 우리 응원단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했을 정도다.하지만 그들이 어려워했던 것은 관중의 응원소리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하나된 그 마음,열정이었을 것이다. 열정이 주는 에너지는 그 어떤 것보다 강하다.경영혁신 전략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구성원들의 열정공유 여부다.그리고 이들의 열정이 같은 방향인가도 중요한 요소다.만약 각자 다른 방향으로 자신의 열정을 분출한다면 그것은 힘이 아니라 장애물이 될 것이다. 얼마전 치러진 선거는 함께하는 열정이 가장 부족했던 사례다. 축구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성숙한 질서의식이 보여준 감동을 들 수 있다.수백만 명이 거리에 나와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했지만 어떤 사고도 없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자신들이 앉았던 자리를 스스로 치우고 패자가 되었을 때도승자를 축하하는 여유를 보여준 우리 국민들의 모습은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다.지난 몇년 동안 우리 축구대표팀의 실력뿐 아니라 우리의 의식이 얼마나 성숙했는지를 보여준 것이다. 한국 대표팀은 터키를 상대로 한 3,4위전에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랑스런 모습을 세계에 보여줌으로써 성공적으로 월드컵을 마무리했다.이번 월드컵을 통해 얻은 자랑스러운 교훈들을 사회전반에 확산시켜 더욱 성장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한다. 오해진 LG CNS 사장
  • 월드컵/ 터키전 태극전사들 각오 “”국민들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것””

    ‘패배는 없다.우리는 반드시 이긴다.’ 29일 대구에서 터키와 3,4위전을 갖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세계 3위’자리만큼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며 필승의지를 재차 다졌다. 대표팀 맏형 홍명보는 “국민들의 성원에 정말 가슴깊이 감사한다.”면서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터키전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멀티플레이어로 주가를 높인 노장 유상철도 “독일에 아쉽게 져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대회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면서 “3,4위전은 결국 이기고자 하는 욕심이 더 큰 팀이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미손’ 이운재는 “독일전에서는 선수들의 체력이 크게 떨어져 아쉽게 졌다.”면서 “이제 정말 끝인 만큼 당당한 플레이를 펼쳐 세계 3위에 오르는 데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2골을 터뜨리며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안정환도 “한꺼번에 모든것을 이룰 수는 없겠지만 결승에 진출하지 못해 가슴이 아팠다.”면서 “골에 대한 개인적 욕심은 없으며 팀의 승리가 목표”라고 말했다. 황선홍김남일의 부상으로 첫 출전이 예상되는 최태욱은 “평소 훈련을 통해 출전 준비를 완벽하게 끝냈다.”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링거주사까지 맞으며 투혼을 불살랐던 수비수 최진철은 “독일전 뒤 어느 정도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있었던 만큼 큰 실수만 없다면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주 안동환기자 sunstory@
  • [대한광장] 벤처기업 ‘변화바람’

    히딩크 감독은 잡초축구라고 비웃음을 받던 이을용 선수를 중용해 골찬스를 만들어주는 선수로 키워냈다.황선홍과 유상철 같은 대형 스트라이커만 골을 넣는 것이 아니라 박지성,김남일까지 골을 넣을 수 있게 팀워크를 조련했다.전방과 후방이 조직적으로 선순환(善循環)을 거치면서 마침내 월드컵 4강이라는 금자탑을 이룩해냈다. 우리 경제도 이런 선순환 과정을 거쳐 팀워크가 조련되면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다.풀뿌리 중소 벤처기업들이 대기업과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상승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중소 벤처기업의 최근 변화를 보면 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변화의 첫 신호는 호전되는 인터넷기업(닷컴)들의 경영실적에서 찾을 수 있다.그동안 만성적자에서 콘텐츠 유료화가 정착되면서 닷컴들의 수익률이 매우 좋아지고 있다.다음커뮤니케이션,야후코리아,프리첼 등은 지난 1·4분기에 분기별 사상최대실적을 기록했거나 처음 영업이익을 냈다.상위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흑자로 전환했거나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삼성몰,한솔CSN 등은 이미 흑자로 돌아섰고 옥션도 설립 이래 최대 매출과 최소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급증하고 있는 대기업과의 제휴는 그동안 의문시됐던 벤처기업의 마케팅 능력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삼성전자,LG전자,SK,제일제당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은 미래신상품의 기술과 인력의 젖줄로 벤처기업을 활용하고 있다.이들 대기업은 자본,경영노하우,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벤처기업은 기술과 인재를 내놓는다.수익증가의 또 다른 동력은 꾸준한 수출증가.지난 4월까지 벤처기업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늘었는데,같은 기간 중 대기업 수출은 6.1% 줄었다. 우리의 벤처시장은 시장규모에 비해 진입자가 지나치게 많다.예를 들면 보안업종의 경우 우리나라를 제외한 전세계 보안업종이 450여개 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200여개가 경쟁해 왔다.이는 많지 않은 인력이 분산돼 있고,그만큼 기술과 자본이 축적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이러한 취약점을 극복하고 규모의 경제로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노력은 벤처기업들의 인수·합병(M&A)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표출되고있다.KTB네크워크의 투자기업들만도 올들어 8건이나 되는 M&A를 성사시켰다.벤처기업의 인수·합병을 위한 사모펀드도 지난해보다 30∼40% 이상 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모델 부재와 취약한 마케팅 능력,경제규모 미달 등 지금까지 벤처기업에 붙어다녔던 이미지들은 이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투자시장에서 훈풍만 불어준다면 충분히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의 완성시장인 우리의 코스닥과 미국 나스닥의 운용실적을 보면 선진시장과 그렇지 못한 시장의 차이가 발생한다.지난해 나스닥 진입은 145건,퇴출은 770건이나 된 반면 코스닥은 진입 170건,퇴출 9건이었다. 미국에서 대공항이 한창일 때 루스벨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했다.“괴롭거나 힘들 땐 어떻게 시간을 보내십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은 “저는 휘파람을 불지요.”라고 대답했다.대통령이 휘파람부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기자의 지적에 루스벨트는 “그렇지요.저는 휘파람을 불어본 적이 없으니까요.”라고 능청스레 대답했다.시련에 맞선 긍정적 사고가 아닐수 없다.루스벨트는 미국헌정사상 유일한 4선 대통령으로 재임했고 지금도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불린다. 선도 벤처기업의 변화가 주는 시사점은 대단히 긍정적이다.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투자시장에서 훈풍이 불어준다면 중소 벤처기업과 대기업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이것이 우리 경제의 팀워크이고 세계를 놀라게 할 또 다른 비책이다.산업화와 민주화,그리고 월드컵에서 이룬 기적을 다시 달성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권오용/ KTB 네트워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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