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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출신 45년 양복匠人 이순신씨

    가업(家業).사전적 의미는 대대로 물려받은 직업이란 뜻이다.세업(世業)이라고도 한다.선대의 업을 물려받아야 하는 후대 입장에선 도박일 수 있다.후대의 적성과 가업의 계승이 어긋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할아버지,아버지의 거대한 그늘에 눌려 평생 자리를 찾지 못하고 ‘짝퉁’으로 인생의 마침표를 찍을 수도 있다.‘청출어람(靑出於藍).’그렇게 호락호락한 사자성어가 아니다. 장인을 천하게 취급하는 분위기도 가업을 쉬 포기하게 하는 요소가 돼왔다.이런 탓에 유럽이나 일본처럼 수백년 전통의 장인 명가를 제대로 배출하지 못했다.더군다나 장인이 추구하는 옛것이 성장의 가파름과 무관할 때 장인 명가의 생존율은 급격히 떨어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를 물려 고집스럽게 양복을 지어온 명문대 출신 재단사가 있다.서울 소공동 해창양복점 사장 이순신(68)씨.대학생이 귀했던 1950년대 명문 서울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그가 40여년 동안 한 길만 걸어온 사연은 무엇일까. ●75년의 궤적을 쌓은 해창양복점 “저쪽 길 건너 해창양복점이오.” 양복점이 운집한 소공동에서 가장 오래된 양복점을 물으면 재단사들은 입을 모아 해창을 가리킨다.경쟁자들마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세월의 누적이 해창을 믿게 만든다. 지난해 12월 해창은 롯데호텔 본점 지하아케이드인 롯데 일번가에서 소공동 양복점거리로 되돌아왔다.롯데백화점이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자 다시 옛 둥지를 찾은 셈이다.1929년 부산에서 문을 처음 연 해창양복점은 우리나라 수제 양복의 산실이다.해창은 30년대는 서울 을지로4가에서,해방 전후에는 소공동,79년에는 롯데일번가로 자리를 바꿨지만 해창 특유의 브리티시 스타일 양복에는 변함이 없다. 해창의 창업자인 이씨의 아버지 이용수씨는 보통학교를 마친 뒤 일제시대 당시 면서기로 근무를 하다 작은아버지가 있는 일본 고베로 향한다. 항구도시인 고베의 한 양복점에서 이씨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해군복과 예복 등을 지으며 양복기술을 습득한다.그리고 23세에 귀국해 자신의 가게를 시작한다. ●은행 취직 대신 가업을 잇다 우수한 성적으로 명문대학을 졸업했지만 이씨는 주저없이 아버지의 양복점을 첫 직장으로 택했다.살림집과 붙어 있던 양복점에서 살다시피 했던 그는 자연스럽게 재단사로 진로를 정했다.주위의 시선을 고려하면 쉽지 않았을텐데,이씨는 “은행에 다니는 것보다 옷을 만드는 것이 훨씬 재미있어서”라며 선택이유를 평범하게 밝혔다.의외로 아버지도 아들을 이해하고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이씨는 이미 고교 2학년때 수를 놓아 교복의 명찰을 만드는 방식을 처음 고안해낼 정도로 감각을 타고 났다. 당시 상과대학 학장이던 은사는 “상대생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냐?”면서 그의 장래를 걱정했지만 1년 뒤 제자를 다시 만났을 때는 잘 선택했다며 격려해 주었다. “동창들 가운데서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친구들은 많아요.하지만 그들만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죠.나도 내 분야에서는 전문성을 가지고 성공한 셈입니다.” 적성을 찾은 이씨는 지난 1959년부터 고객의 몸치수를 재고 직접 재단을 했다.1970년에는 노동부 주관의 양복재단 1급 기능사 자격증도 거머쥐었다.옷을 짓는 일뿐만 아니라 국내외 양복관련 단체에서도 맹활약했다.70∼80년대에는 한국복장기술경영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영국,프랑스,독일,미국,일본 등 전세계 20여개국 양복제작자들의 단체인 세계주문복업자연맹에서 회장으로 활동했다. ●꼼꼼한 이병철,소탈한 정주영 해창의 오랜 역사가 말해주듯 해창을 거쳐간 단골 명사들도 적지 않다.웬만큼 멋을 찾는 사람들은 옷의 맛을 찾아 해창의 문턱을 넘는다. “제일모직에서 복지를 새로 만들면 인근 양복점에서 고 이병철씨의 옷을 시범으로 만들었습니다.지금은 고급 복지로 평가받지만 초창기에는 물에 적시면 사용한 실의 수축정도가 달라서 복지가 울었어요.” 옷이 사람의 성격을 반영하듯 단골인 이병철씨와 정주영씨의 취향도 제각각이었다.이병철씨는 권위적인 느낌의 옷을 좋아하며 옷의 상태를 꼼꼼하게 살폈으며 정주영씨는 소탈하고 서민적인 양복을 즐겨 입었다.해창의 단골손님으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롯해 부통령이었던 이기붕씨,화신백화점의 박흥식씨,한국일보의 장기영씨 등이 있다. “젊은 시절 음식점 국일관에서 일했던 이기붕씨는 정치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인간적으로는 무척 세심한 사람이었어요.옷을 가지고 가면 옷상자까지 되돌려주고 상인들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옷값은 즉시 지불했죠.” 풍채가 좋았던 한국일보 창업자인 장기영씨는 검정색 계통의 옷을 즐겨 입었다.전기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던 시절 숯다리미는 불의 강도 조절이 어려워 이승만 전 대통령의 옷에 흠을 냈던 일화도 있었다. ●“사람의 개성과 옷이 조화를 이뤄야” 40여년 동안 쌓은 이씨의 옷 철학은 비싼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란다.옷은 입는 사람의 개성과 품위,지위와 함께 조화를 이뤄야 제값을 한다고 말한다. “옷은 사람에게 제2의 피부로 감정표현이 가능합니다.비싸고 좋은 옷을 입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품격에 맞는 옷을 입어야 인상이 좋게 보이고 호감도 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점차 사양길에 접어든 맞춤 양복에 대한 아쉬움은 떨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해창은 대량생산보다는 다품종 1제품 생산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지금도 양복 한벌을 짓는데 1주일여가 소요된다.다음 공정으로 넘어가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제대로 된 옷이 나오기 때문이다. “양산을 많이 하면 품질을 조정하기 힘들죠.수량이 많아지면 사람의 개성이나 취향을 제대로 맞출 수가 없어요.” 옷에 대한 그의 순수한 열정은 역시 후학 양성으로 귀결된다.이씨의 아들도 불투명한 맞춤복의 미래 탓에 기성복 수출 쪽에서 일하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 대학에 양복재단 관련 학과를 세우려고 하는데 이를 하겠다는 학교재단이 거의 없어요.요즘 젊은 사람들은 10년이나 소요되는 재단사에 뛰어들지 않습니다. 관련 학과라도 만들어야 맞춤양복의 명맥을 잇지 않을까요.” ■프로필 ▲1936년 1월 8일 서울 출생 ▲1955년 2월 서울고등학교 졸업 ▲1959년 2월 서울대 상과대학 졸업 ▲1959년∼현재 해창양복점 경영 ▲1966년∼현재 세계주문복업자연맹 한국대표 ▲1976∼1986년 한국복장기술경영협회 회장 ▲1984년 9월 제19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양복심사장 ▲1984년∼현재 서울대 총동창회 이사 ▲1991∼1999년 세계주문복업자연맹 부회장 ▲1997∼2003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객원교수 ▲1999∼2003년 세계주문복업자연맹 회장 ▲2003∼현재 세계주문복업자연맹 명예회장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 드라마 ‘섬마을 선생님’ 촬영현장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한 은수(한지혜)와 그녀가 유일한 증인임을 알게 된 형사 호태(김민종).조직폭력배 광기(권오중) 패거리들은 은수의 뒤를 쫓고,호태는 급히 은수를 데리고 섬으로 숨는다.새달 2일 첫 방송되는 SBS 드라마 ‘섬마을 선생님’의 촬영현장은 바로 은수와 호태가 섬마을로 가기 직전의 다급한 상황을 담고 있는 중이었다.과연 들키지 않고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17·18일 진땀나는 목포항 촬영현장을 찾아갔다. #걸음아 나 살려라-목포항 탈출기 목포항 여객터미널의 개찰구에서 한지혜가 김민종에게 손목을 잡힌 채 헐레벌떡 선착장으로 뛰어온다.두리번거리다 선착장에서 배로 건너가는 다리 사이에서 조그만 틈을 발견하고 숨는다.이어 권오중과 그 패거리들이 우르르 뛰어오고,두 남녀가 숨은 곳을 지나쳐 방향을 돌린다.“컷”소리가 나자 이내 장난기가 발동한 권오중.“꼭꼭 숨어라.머리카락 보인다.” 한 평도 안 되는 공간에 끼여있는 한지혜는 잠시 틈이 나자 구시렁댄다.“아이,다리 저려.” 하지만 다시 큐 사인이 떨어지자 눈이 동그래지며 특유의 놀란 표정으로 돌아간다.띠동갑도 넘는다는 선배배우 김민종은 여유만만.그래도 도망가고 숨고 하는 장면을 찍고 또 찍다보니 지치긴 하나보다.“이렇게 굼떠서야 다 잡히겠다.”며 한마디 하는 김영섭 PD.하지만 지친 표정은 쫓기고 쫓기다 목포항까지 오게 된 극중 은수와 호태의 모습 그대로였다.결국은 탈출 성공! #입술이 닿을락 말락-선상 키스(?)신 하얀 물보라와 태양빛에 반짝이는 바다를 뒤로 한 채 배 난간에 선 한지혜와 김민종.다음날 오전 이어진 촬영은 둘이 목포항을 무사히 탈출한 뒤 하태도(극중 하루도)로 향하는 선상 위에서였다. 잠깐 동안의 여유를 느껴서일가.한지혜는 난간에 올라 두 팔을 번쩍 들고 장난을 치다가 김민종 위로 넘어진다.PD가 넘어지면서 실수로 살짝 입술이 닿는 것처럼 연기하라고 지시하자 이내 김민종은 “이거 어색한데”라며 한발 물러선다.직접 연기시범에 나선 PD.둘은 다시 시도한다.하지만 흔들리는 배안에서 우연을 가장한 키스란 어려운 일이다.아예 배 위로 우당탕 넘어진다.키스하려다 사람 잡겠다. “뽀뽀를 하려니까 중심잡기 힘들잖아.너 얼굴 돌리지마.”(김민종) 그래도 한지혜는 입술이 닿으려고 하니까 또 소리지르고 깔깔대다가 이 한마디로 좌중을 웃겼다.“어휴 술냄새.” 이들은 과연 무사히 키스를 마쳤을까.결과는 6월16일 방송분에서 확인할 것. #다도해 놀러오세요-이색 제작발표회 영화 ‘목포는 항구다’로 짭짤한 관광수입을 얻은 뒤여서일까.목포항에는 드라마의 촬영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었고 주변 상인들도 일정을 물어보는 등 약간은 들뜬 분위기였다. 제작발표회는 한 술 더 떴다.신안군수,전남도 정무부지사,목포시장 등 지역의 인사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SBS가 아닌 신안군 주관으로 진행됐다.행사 중에도 내내 기자들에게 지역 홍보를 부탁했다.드라마 하나가 지역 인사를 모두 움직이게 하는 힘을 가졌다니,과연 문화의 시대라 할 만하다. ‘섬마을 선생님’은 방송의 60%를 하태도,홍도,비금도 등 전라남도 신안군의 섬에서 촬영한다.또 드라마에서는 최초로 증인보호프로그램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김 PD는 “색다른 소재를 가지고 다도해의 절경을 배 경으로 영화 같은 화면을 연출하겠다.”고 말했다. 목포 김소연기자 purple@ ■ 한지혜 낭랑한 걸 동글동글 귀여운 줄만 알았는데 늘씬한 팔등신 몸매를 가졌다.그래도 쌍꺼풀 없는 얼굴은 지나치게 평범하다 싶다.“제가 평범하다고요? 새로운 미인형 아닐까요?” 한지혜(20).그녀의 당당함은 건방지지 않다.거침없이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처럼 풋풋한 싱그러움이 느껴진다.‘낭랑 18세’에서 검사와 덜컥 결혼하는 철없는 여고생 정숙역으로 나와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녀에겐 정말이지 평범하지 않은 매력이 폴폴 풍긴다.그녀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만화책 한 구석에서 성큼 걸어나온 것만 같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한다.SBS ‘섬마을 선생님’의 은수는 밝고 쾌활하지만 부모 없이 외숙모의 구박을 받고 자란 아픔을 갖고 있다.“제 자신이 정숙역에 빠져있어서 처음엔 헤어나올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하지만 지금은 은수가 정숙과 다르게 보일 자신이 있어요.” 이번엔 상대 배우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연기하고 싶단다.외숙모와 연기할 때는 슬픈 감정을,조폭인 광기 앞에서는 겁에 질린 표정을,그녀를 좋아하는 의사 재두(이동욱)앞에서는 신비한 여인처럼 연기하겠다고 했다.그렇다고 귀여운 표정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상대 주연인 호태 앞에서는 밝은 모습 그대로 표현해 낼 생각이다. 2001 슈퍼 엘리트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뒤 영화 ‘싱글즈’,드라마 ‘내 인생의 콩깍지’‘여름향기’‘낭랑 18세’를 거쳐 톱스타 대열에 합류한 그녀.차근차근 밟고 올라오긴 했지만 이제야 막 성인이 된 나이니 인기가 두려울 만도 하다.“죽을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기 때문에 인기에 연연하고 싶진 않아요.그냥 하던 대로 노력하면 인기가 올라가든 추락하든 상관 없잖아요.” 아무리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촬영장에만 가면 신나고 재밌다는 그녀는 천생 배우다.그래서 어려운 촬영을 해도 늘 방실방실 웃는 얼굴이다.상대역인 김민종은 “지혜가 언제나 웃고 다니니 촬영장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하지만 한지혜는 자신 때문인 줄 모른 듯했다.“우리 드라마팀 분위기 정말 좋거든요.촬영장 분위기가 좋으면 대박난다는 말 있잖아요.이 드라마 대박날 것 같아요.” 김소연기자˝
  • [i센터] 놀이동산 장미축제

    누가 뭐래도 5월은 ‘장미의 계절’.지금 서울근교 놀이동산에서는 ‘장미’를 테마로 하는 축제가 한창이다. 장미의 아름다운 모습에 취하고 달콤한 장미의 향기에 또 한번 취해보자.연인의 손을 잡고,아이의 손을 잡고 용인 에버랜드나 과천 서울랜드로 가보자. 이번 축제에 선보이는 장미들은 품종도 다양할 뿐 아니라 야간 관람객을 위해 은은한 조명도 곁들여 더욱 환상적이다. 여기에 가든파티와 댄스파티 등 연인이나 가족들을 위한 이벤트도 잇달아 열리고 있다. ●용인 에버랜드 1985년 첫 장미축제 이후 올해로 20번째를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장미축제를 하고 있다. 오는 7월8일까지 1만평에 이르는 장미원에 790품종의 장미 4만 9000그루를 심어 ‘백만송이의 장미축제’를 펼친다. 길이 18m의 ‘덩굴장미 터널’을 2개 만들었고,건물 벽면도 장미화분으로 장식했다.‘레이디 메이용’ ‘파파메이양’ ‘오클라호마’ 등 일반인이 쉽게 만날 수 없는 이색 품종들도 선보인다. 장미원을 출발해 유러피언 광장까지 매일 오후 2시에 행진하는 ‘매직 퍼레이드’가 자랑거리. 장미꽃으로 꾸민 대형 프로트카(일종의 수레)를 앞세우고 24인조 밴드와 120명이 참가해 벌이는 화려한 행진이다. 또한 공연 20분 전에 퍼레이드 동선 상에 있는 손님들에게 공연단원들이 미리 나와 쉽고 간단하게 따라 할 수 있는 춤 동작을 미리 가르쳐 줘 페러이드에 함께할 수 있게 한다. 마지막엔 장미 꽃가루가 날리는 가운데 장미꽃 200송이도 관객에게 나눠준다. 비너스원·큐피트원·빅토리아원·미로원 등 4개의 각기 다른 테마로 꾸며진 장미원에선 매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로즈가든 러브파티’가 열린다. 연인을 위한 칵테일쇼·매직쇼·저글링쇼·가면무도회 등 유럽의 가든파티 분위를 흠뻑 느낄 수 있다. 거리에선 4인조 로즈 플라멩고,포크댄스,마임 등 다채로운 공연이 벌어진다.www.everland.com,(031)320-5000. ●과천 서울랜드 ‘에브리데이 로즈데이’ 축제가 6월30일까지 열린다.서울대공원 호수 주변,1만여평의 장미원에서 선보이는 장미는 200여종 100만 송이로 70여개의 아치형 장미터널과 대공원호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장미전망대,유럽형 정자,원형 파고라,벽천분수 등 각종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장미의 꽃말처럼 정열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브라질 삼바 무용단을 초청해 매일 3회 공연을 펼친다. 호수 위에 마련된 베니스 무대에서는 서울랜드 경음악단의 콘서트와 일반인이 참가하는 장미 가요제가 매일 열리고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는 다운타운 DJ들과 함께하는 ‘로즈 댄스파티’도 열린다. 또 6월30일까지 홍콩관광진흥청과 공동으로 홍콩 무료여행의 행운을 잡을 수 있는 ‘홍콩여행 응모 이벤트’행사를 진행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고객들은 서울랜드에서 직접 응모하거나 홈페이지에서 응모권을 다운받아 작성한 후,서울랜드 세계의 광장에 마련된 응모함에 넣으면 된다. 24명을 뽑아 왕복 항공권과 호텔 숙식 등이 포함된 2박3일 홍콩여행권을 나누어주며 다양한 상품도 추첨으로 제공한다.www.seoulland.co.kr,(02)504-0011. 한준규기자 hihi@˝
  • [SK텔레콤오픈] 탱크샷에 반했다!

    11개월 만에 고국의 그린을 찾은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오랜지색 샤프트의 드라이버를 꺼내들었다.첫 홀.클럽 헤드를 맞은 공은 낮고 빠르게 300야드를 훌쩍 날아갔다.숨죽인 갤러리들의 입가에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미국의 자존심’ 프레드 커플스(45)는 언제나처럼 장갑을 끼지 않은 맨손으로 드라이버샷을 날렸다.커플스의 공은 최경주보다 조금 더 멀리 날아 페어웨이에 안착했다.또 다시 탄성과 박수소리.첫날은 최경주의 판정승이었다.딱딱한 그린에 누가 공을 더 잘 착지시키느냐가 관건이었다.잘 정돈되지 않은 페어웨이 잔디를 제대로 다스리며 정교한 아이언샷을 날린 최경주는 강한 스핀으로 공을 그린에 착착 멈춰세웠지만,드라이버샷에서 우세를 보인 커플스의 공은 그린에서 자주 미끄러졌다. 최경주는 20일 경기도 이천 백암비스타 골프장(파72·7079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LPGA) 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고,보기는 1개만 범해 3언더파 69타로 공동 3위에 올라 타이틀 방어에 청신호를 켰다.동반 라운딩을 펼친 커플스는 1타 뒤진 공동 7위. 청각장애로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는 ‘인간승리의 골퍼’ 이승만(24)은 버디 4개,보기 1개로 그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 최경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이승만은 타구음을 듣지 못해 거리 감각이 떨어지고,캐디와 의사소통을 할 수 없어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후반에만 버디 4개를 몰아치며 선전했다. 지난해 한국오픈에서 준우승한 태국의 타원 빌라찬트(36)와 무명의 페리 필카다리스(31·호주)는 4언더파를 때리며 공동선두로 치고 나왔다. 출발은 커플스가 좋았다.허리 통증으로 한국 전통의 수지침을 맞고,인삼까지 달여 먹고 나온 커플스는 1번홀(파4)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그러나 애써 잡은 버디는 곧 이어진 보기로 까먹기 일쑤였다.커플스는 이날 쉬운 버디 퍼트 2∼3개를 놓쳤지만 러프에서 절묘하게 탈출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7번홀에서 2m짜리 파 퍼트를 놓쳐 전반을 1오버파로 마친 최경주는 뒷심을 발휘했다.10번홀(파4)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에 파인 디보트에 떨어졌지만 섬세한 아이언샷으로 사뿐히 떠내 핀에 바짝 붙인 뒤 첫 버디를 낚았다.최경주는 롱홀인 12번·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5m가 넘는 오르막 버디 퍼트를 과감하게 성공시키며 기분좋게 라운딩을 끝냈다. 최경주는 “한국에서 탱크가 고장났다는 소리를 들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후반부터 스핀이 잘 걸렸고,쇼트 게임도 뜻대로 돼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말했다.일본 메이저 챔피언 허석호(31·이동수패션)는 이븐파 72타로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천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23일부터 女양궁 올림픽 선발

    사선에서 70m 떨어진 양궁의 과녁은 지름이 122㎝.안쪽으로 10개의 원들이 그려져 있다.가장 중심에 있는 지름 12.2㎝의 원이 바로 10점 짜리 ‘골드’다.그리고 그 한 가운데를 맞히는 것을 ‘퍼펙트 골드’라 부른다.확률은 1만분의 1.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양궁 개인 결승에서 김경욱(34·현대모비스)은 ‘퍼펙트 골드’로 표적 중앙에 숨겨진 카메라 렌즈를 2번이나 부순 끝에 금메달을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그런데 ‘퍼펙트 골드’만큼 힘든 일이 있다.바로 한국 여자 양궁을 대표해 올림픽에 나가는 것.그 숨가쁜 마지막 레이스가 태릉 선수촌에서 오는 23일부터 펼쳐진다. 남자부에서 장용호(28·예천군청)가 사상 최초로 올림픽 본선에 3연속 진출하게 됐지만 여자부에서는 2연속 진출이 최고다. 김수녕(33·예천군청)만이 유일하게 1988,1992,2000년에 3차례 출전했고 나머지 본선 멤버들은 매번 달라질 정도로 새 물결이 거셌다. ●8월의 여왕은 나야,나! 현재 1·2차 평가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대기만성’ 박성현(21·전북도청)이 다른 선수들과 점수 차를 크게 벌리며 아테네 입성을 예약했을 뿐 나머지 티켓 2장의 주인은 결정되지 않았다. 이를 놓고 ‘아줌마’ 정창숙(31·대구서구청) ‘간판스타’ 윤미진(21·경희대) ‘다크호스’ 이성진(19·전북도청)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들 가운데 1명은 반드시 눈물을 흘리게 된다. 윤미진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양궁의 간판.99년 경기체고 1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았고 1년 뒤 시드니올림픽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신궁(神弓)으로 떠올랐다.지난해에는 세계선수권마저 석권,올림픽과 세계대회 개인전 왕좌를 동시에 차지한 첫 케이스가 됐다. 3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정창숙의 노련미도 만만치 않다.지난 평가전 8회전을 통틀어 윤미진을 4번이나 앞섰다.지난해 5월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현재 종합배점에서 4위를 달리고 있지만 2차 평가전에서 2위를 차지한 이성진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는 분위기. 여자 대표팀 서오석 코치는 “지금 선수촌은 초긴장 상태다.”면서 “그때 그때 상황이 틀리겠지만,누가 더 자신의 리듬을 유지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여자 양궁은 못말려 한국 여자양궁은 1979년 ‘원조신궁’ 김진호(42·은퇴)를 앞세워 세계선수권에서 혜성과 같이 나타났고 이후 25년 동안 세상을 호령했다. 올림픽에 5번 출전하면서 거둬들인 메달은 금메달만 9개(은3 동3).2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에는 지난해까지 모두 11차례 모습을 드러내 17개의 금메달(은10 동6)을 낚아 올렸다. 한국이 독주를 계속하자 국제양궁연맹(FITA)는 이를 견제하기 위해 경기 방식을 바꾸기도 했다. 88서울올림픽을 1년 앞두고 8강을 추려낸 뒤 36발로 승부를 가리는 그랜드피타 방식으로 변경한 것.한국은 87년 세계선수권에서 잠시 주춤했을 뿐 이듬해 88올림픽에서 금,은,동을 석권하면서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이에 FITA는 4년 뒤 1대1 토너먼트를 골자로 한 올림픽 라운드를 도입했지만 한국 여자 궁사들의 질주를 멈추지 못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개혁과 민생안정 조화 이루려면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직무 복귀 이후 첫 대국민 담화에서 국정의 안정적 관리자로서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민생경제를 회복시키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또 야당과는 대화와 타협,양보와 설득을 통해 상생의 정치를 펼칠 것도 다짐했다.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이 반영된 인식으로 평가된다.우리는 노 대통령이 앞으로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국민적 에너지를 국가 경쟁력 강화와 민생 안정에 결집해 줄 것을 당부한다. 우리는 특히 노 대통령이 경제정책의 중심 기조를 ‘민생 안정’과 ‘개혁’으로 설정한 대목에 주목한다.노 대통령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서민들은 고유가와 국제 원자재난에 따른 물가 불안,극심한 내수 부진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청년 실업과 신용불량자,금융 불안 등도 우리 경제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서민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는 노 대통령의 약속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노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강조했듯이 기업의 투자를 유도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복지 시책인 것이다. 그럼에도 경제의 또 다른 기조인 ‘개혁’의 경우 아직도 방향과 내용이 분명치 않은 것 같다.경제부총리 등은 개혁이 시장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나 재계는 시장 규제,또는 분배 우선으로 파악하고 있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지속된 경제정책 방향 혼선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노 대통령은 시장이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개혁의 실체가 시장 투명성과 글로벌 스탠더드 준수인지,시장 규제를 통한 분배 정의의 실현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본다. 경제가 회생하려면 일부 기업에 쌓인 돈이 투자를 통해 원활하게 순환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선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선행돼야 한다.정책의 최종 목표는 서민의 살림살이를 살찌우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임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 KBS ‘아침마당’ LA서 특집방송

    매일 오전 갖가지 사연으로 주부들을 울리고 웃기는 아침 프로그램의 대명사 KBS1의 ‘아침마당’(오전 8시30분)이 21일로 방송 4000회를 맞는다. 지난 91년 5월21일 ‘이계진의 아침마당’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뒤 13년 동안 이상벽,정은아,송지헌 등 스타급 아나운서를 배출하기도 한 ‘아침마당’은 현재 손범수·이금희가 진행을 맡고 있다.지금까지의 방송시간도 24만여 분,출연자 3만여 명에 방청객도 13만여 명에 이른다. ‘아침마당’의 기본적인 틀은 지난 13년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다.위기에 처한 부부를 상담해주고,가난 때문에 헤어진 가족들을 연결해주는 등 언제나 보통사람들이 주인공이었다.그렇다고 변화에 무심하지도 않았다.패널의 상담이 보수적이라는 지적을 받아들여 한때 여성학자들을 출연시켰고,텔레마케터·주부모델 등 새로운 직업의 여성들을 발언대의 초대손님으로 맞기도 했다.그 결과 여전히 10%대의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조명희 CP는 “시대의 흐름과 의식의 변화에 프로그램을 맞춰가는 것이 어렵지만 다양성을 포용하고 균형을 맞추려 노력해왔다.”고 장수 비결을 설명했다. 제작진은 4000회를 기념해 24∼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현지 위성 생방송으로 특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미국에서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주부들과 이민 3세대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소식이 닿지 않았던 가족,친구 등의 만남도 주선할 예정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올림픽여자배구 러시아전 이어 3-2로 이탈리아에 대역전승

    정말 기적 같은 승리였다. 엄청난 높이의 차이를 불 같은 투혼과 끈끈한 조직력으로 극복하며 어렵게 2-2로 세트 균형을 맞췄지만 마지막 세트의 스코어는 11-14로 절망적이었다.1점만 더 내주면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대영의 공격과 김미진의 블로킹,김사니의 서브 에이스로 내리 3득점,극적인 듀스를 이뤘다.이후 30대의 노장들이 해결사로 나섰다. 구민정(31)의 두 차례 공격으로 16-16으로 듀스를 이어간 뒤 최광희(30)의 대각선 강타에 이은 장소연(30)의 블로킹으로 피를 말린 대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물론 응원단 모두 도쿄 하늘 아래 뜨거운 눈물을 뿌렸다. 김철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여자배구대표팀이 전날 세계 5위 러시아전에 이어 또 대역전승을 연출하며 사실상 아테네올림픽 출전 티켓을 손에 움켜쥐었다. 한국은 12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벌어진 아테네올림픽 최종 예선 4차전에서 세계 4위 이탈리아에 먼저 2세트를 내준 뒤 내리 3세트를 따내 3-2(17-25 10-25 25-17 25-18 18-16)로 역전승했다. 4연승을 거둔 한국은 3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사실상 굳혔다.한국 일본 타이완 태국 등 아시아 4개국을 포함해 8개팀이 풀리그를 벌이는 이번 예선에서는 아시아 상위 1개국과 전체 3위까지 모두 4개국에 티켓이 주어진다. 세계 8위인 한국은 일본(7위) 나이지리아(38위) 푸에르토리코(17위) 등과 3경기를 남겨 두고 있으나 역대 전적 47승46패로 앞선 숙적 일본과의 자존심 대결을 제외하고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발 앞서 승리가 예상된다. 한국은 첫 세트에서 13-11까지 앞서 나가다 상대 주포 센토니에게 내리 5개의 스파이크와 블로킹을 허용하며 17-25로 빼앗긴 뒤 2세트에서도 182∼185㎝의 탄력 넘치는 장신 공격수들을 앞세운 상대의 고공 포화에 휘말려 힘없이 무너졌다. 그러나 전날 2m대의 장대군단 러시아를 침몰시킨 한국의 저력은 3세트부터 발휘됐다.강혜미를 세터로 투입한 3세트 12-12에서 연속 3득점으로 앞서간 뒤 최광희의 배짱 넘치는 공격이 가세하면서 한 세트를 만회했다. 한국은 4세트에서 이탈리아의 잦은 범실을 틈타 리드를 잡은 뒤 정대영이 중앙과 오른쪽을 오가며 강타를 꽂아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몰고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고시휴게실] 고려 문인 이규보 4수끝 과거합격

    고려 중기 이후 무인 집권기의 인재 채용방식은 전기에 비해 큰 혼란을 겪었다.무인 자제들의 음서(蔭敍) 진출이 두드러지고,과거를 통해 진출한 문반 관료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요즘 주말 밤 방영되는 드라마 ‘무인시대’에서 보듯이 이의민의 세 아들이 모두 음서를 통해 공직에 진출했다.다른 무인 자제들도 과거보다 음서를 통해 공직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려시대의 걸출한 문인인 이규보(李奎報·1168∼1241년)의 일화를 보면 무인집권기 인재채용의 난맥상을 알 수 있겠다.‘백운거사’로 잘 알려진 이규보는 동국이상국집에 최초의 서사시인 ‘동명왕편’을 써 민족정신을 불러일으킨 대문장가이자 시인이다.‘백운소설’과 ‘국선생전’도 그가 썼다. 중앙인사위 등의 자료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 이윤수는 경기도 여주의 지방관인 향리로 있다 과거를 통해 중앙관리가 된 사람이다.당시에는 중앙의 고급관리가 되기 위해서는 음서로 관직에 오른 사람도 과거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이규보는 11살 때 숙부가 관청으로 데려가 동료들 앞에서 자랑삼아 글짓기를 시킬 만큼 신동이었다.그는 14살 때 명문 사립인 9재학당에 입학했다.이곳 출신이 정부 각 기관에 포진해 있고,과거시험의 출제와 채점까지 맡고 있어 9재학당에 입학하는 것 자체가 과거 합격의 지름길 정도로 인식됐다.이규보는 이곳에서 뛰어난 글재주를 자랑했다.여러 시험에서 일등만 했다.그러나 16살에 치른 첫 과거시험에서 보기좋게 떨어졌다.18살에 본 두번째 시험 역시 낙방했고,20살에 치른 세번째 시험도 떨어졌다.신동이라 불렸던 그가 계속 낙방한 것은 술과 시를 좋아했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딱딱한 과거 시험에 맞는 문장을 익히는 데 게을리했기 때문이다. 그는 22살 때 네번째 도전한 1차시험(사마시)에서 비로소 급제했다.이듬해에 2차시험 격인 예부시에 합격을 했지만,낮은 등수였다.합격을 하고도 임용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그 역시 9년이 지난 32살에야 비로소 관료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공직에 오른 것은 권세를 잡은 최충헌 때문이다.최충헌이 잔치를 열고 선비들을 불러 시를 짓게 했는데,여기서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아 관직에 오르게 됐다.‘직한림’이란 벼슬을 시작으로 ‘우사간’ 등 여러 벼슬을 거쳤다.최충헌의 아들 최이도 그를 중용해 외교문서 작성,팔만대장경 제작 등에 참여시켰다. 조덕현기자 hyoun@˝
  • “부시 포로학대 책임” 대선 쟁점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군이 이라크 포로학대와 관련,19일 바그다드에서 첫 군사재판을 열겠다고 9일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포로학대 사진이 언론에 보도된 지 한달도 안된 신속한 재판으로 극히 이례적이다. 이라크 재건작업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이번 사건에 미국이 강력 대처한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포로학대 사진이 추가로 공개되는 등 파문이 계속 번지자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의 책임론까지 거론하는 등 대선쟁점화하고 있다. 국방부는 관련된 모든 자료를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바그다드에서 공개재판으로 진행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기소된 7명의 헌병 가운데 제레미 시비츠(24·특기병) 상병의 재판 일정을 밝히며 “재판은 투명하고 신속하게 이뤄지고 언론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시비츠 상병은 수감자 학대공모·보호의무 태만,가혹행위 등 3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유죄가 확정되면 1년 징역이나 이병으로 강등,강제퇴역,벌금 또는 1년간 급여의 3분의2 감봉 등에 처해진다. 미 언론은 미국이 후세인 정권과 달리 고문 등의 가혹행위를 묵과하지 않으며 가혹행위가 일부 경비병에 국한된 문제라는 점을 이라크인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재판을 서두른다고 보도했다. ●합법적인 신문기법이 없었다 브라이언 휘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포로를 신문하는 미군 당국이 구체적인 신문기법을 통보받지 못하고 제네바 협약에 명시된 규정만 따르도록 했다고 밝혔다.군 정보당국이 정보를 캐내기 위해 특별한 지시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육군 보고서를 인용해 보험사 직원과 맥도널드 점원,외판원 등이 1∼2주간의 훈련만 받고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 배치됐을 뿐 전쟁포로에 관한 훈련을 받은 경비병은 거의 없다고 9일 보도했다. 지난해 8월 중순 수감자 신문을 위해 27명의 조사관이 투입됐으며 신임 제프리 밀러 소장은 정보수집 차원에서 ‘환경조성’을 위한 경비병 개입을 건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제적십자사(ICRC)도 지난 1월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에게 포로학대 문제를 통보했으나 일부 반응만 있었다고 밝혔다. 발가벗고 피라미드를 쌓은 포로들 뒤에서 사진 찍은 여성 헌병 새브리나 하먼은 기소당한 뒤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육군 정보당국으로부터 지시받았으며 포로들을 못 자게 하는 게 임무였다.”고 폭로했다. ●부시 대통령의 책임론 대두 시사주간지 뉴요커는 이날 육군 보고서를 인용,군용견에 포로가 위협받는 새로운 사진을 다시 공개하면서 존 애비제이드 중부군 사령관과 리카르도 산체스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 등이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보도했다.공화당의 린제이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가혹행위로 기소당한 헌병뿐 아니라 사령관의 책임도 거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대통령의 ‘국정책임론’을 제기하며 “미국은 단지 새로운 국방장관뿐 아니라 새 대통령을 필요로 한다.”고 정치공세를 강화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에 나섰다가 케리 의원측에 합류한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도 이날 NBC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미군 최고사령관인 대통령의 지도력 문제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방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사진과 영상물을 의회에 제출하기로 약속했다고 존 워너 상원 군사위원장이 밝혔다. 인터넷 매체인 드러지리포트는 부시 대통령이 럼즈펠드 장관에게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는 모든 자료의 제출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mip@seoul.co.kr˝
  • 한국프로골프 티오프

    국내 프로골프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특히 남녀 모두 개막전부터 국내외 스타들을 대거 초청해 팬들을 설레게 한다. 한국프로골프(KPGA)는 6일 경기도 레이크사이드골프장 남코스(파72)에서 열리는 매경오픈(총상금 5억원)으로 시즌을 연다. 아시아프로골프(APGA) 투어 대회를 겸한 매경오픈이 ‘흥행 카드’로 뽑아든 해외 스타는 크레이그 패리(37·호주)와 마크 캘커베키아(44·미국).팔뚝이 굵어 ‘뽀빠이’로 불리는 패리는 올시즌 미프로골프(PGA) 투어 포드챔피언십 연장전에서 극적인 이글샷으로 우승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지난 1989년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캘커베키아는 PGA 투어 통산 11승을 거둔 ‘관록의 샷’으로 한국 팬들에게 인사한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돌풍을 일으킨 허석호(31·이동수패션)와 상금왕 신용진(40·LG패션),다승 공동선두 장익제(31·하이트맥주) 오태근(28·팀애시워스)도 국내 골퍼의 자존심을 걸고 출사표를 던진다.PGA 2부투어에 진출하는 강욱순(39·삼성전자)도 우승컵을 품고 장도에 오르기 위해 미국행을 늦췄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오는 14일 용인 88골프장에서 열리는 엑스캔버스배(총상금 2억원) 대회를 시작으로 시즌에 들어 간다. 지난해 우승자인 박세리(27·CJ)와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컵을 차지한 박지은(25·나이키골프),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안시현(20·엘로드) 등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점령한 ‘코리아 군단’의 대들보들이 대거 출전해 인기몰이에 나선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中진출 이가자 미용실 원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에 진출한 첫 한국 미용실 브랜드는 ‘이가자 미용실’이다.지난 91년 베이징호텔(北京飯店) 내에 1호점을 낸 이가자(李嘉子·62) 원장은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절대 평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중국의 미용 분야도 세계의 유명 브랜드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어 독특한 개성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중국 현지 브랜드도 상당한 수준에 오르고 있어 더욱 경쟁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미용업 변화를 ‘현기증’으로 표현했다.이 원장은 “중국은 다민족 국가이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가 고정적인 틀에 갇혀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변화가 빠르다.”며 “미용 분야에서 중국은 한국을 넘어 세계로 치닫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커트의 경우 300위안(4만 5000원)∼500위안(7만 5000원),퍼머의 경우 800위안(12만원)에서 최고 3000위안(45만원)까지 ‘고가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객의 90%는 중국인들이고 대부분이 연예인과 모델,성공한 기업여성 등이다. 중국인들이 자국의 고급 미용실보다 6배 이상이나 비싼 비용을 내고도 몰려드는 이유는 ‘선진미용 컨설팅’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귀띔한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성공에도 불구,고가정책을 중국 전역에 확대하기에는 다소 어렵다는 내부 진단을 내렸다. 이때문에 질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과거 ‘분점(分店) 경영’에서 ‘문턱을 낮추고 질을 높이는’ 프랜차이즈 경영을 고려 중이다.이 원장은 “중국을 포함해 세계 전역에 1000개의 이가자 미용실을 세울 계획”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 [CEO 칼럼] 가정의 달, 교통사고 줄이자/오상현 손해보험협회장

    계절의 여왕답게 온화한 날씨는 가정의 화목한 분위기와 일맥상통하는 데다 어린이날,어버이날 등이 있어 5월은 흔히 가정의 달로 불린다.그래서인지 얼마 전 발생한 북한의 용천 참사는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용천의 많은 가정에서 가족이 죽거나 다치는 고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집계된 160여명의 사망자 중,특히 80명에 육박하는 어린이의 불행은 부모에게 커다란 아픔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또 수백명의 어린이가 실명위기에 처했다니 마음이 한층 더 무겁고 답답할 따름이다.이념과 대립을 떠나 동포의 쓰라린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신속히 지원하고 따뜻하게 위로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용천 참사 이상으로 가정의 행복을 해치는 끔찍한 참사가 주위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거나 혹은 외면하고 있다.바로 교통사고다. 한국의 교통사고는 심각한 상황을 넘어서서 국가적 재앙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OECD 국가 중 최악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세계 6위라고 밝힌 바 있다.이는 아프리카와 같은 후진국 수준으로,국제사회에서 극히 수치스러운 통계가 아닐 수 없다. 놀랍게도 하루에 1000여명의 교통사고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매일 3000억원 정도의 직접 혹은 간접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교통사고는 가정의 행복을 앗아간다.더구나 교통사고는 한 사람의 불행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또 다른 심각성이 있다.교통사고는 행복한 가정을 무참히,그리고 영구히 파괴한다.지난 1년간 알려진 교통사고 유자녀만 무려 8000명 이상이 새로 생겼으며,알려지지 않은 피해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교통사고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내게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불행한 사고다.따라서 교통법규를 지킨다는 것은 나와 남을 같이 배려하는 인격의 발로로서,결국 교통사고를 줄이는 일은 가정의 행복을 키우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제 교통사고 줄이기는 범국민 차원에서 전개돼야 한다.마침 지난 4월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각 부처,시민단체,교통 관련 기관과 종사자,언론계,손해보험업계 등 각계각층의 뜻이 하나로 결집되어 ‘교통사고줄이기실천협의회’ 출범식이 개최된 바 있다.‘교통사고줄이기실천협의회’는 앞으로 각종 교통사고의 감축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범국민적 사업은 첫째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대폭적으로 줄이고,둘째 글로벌 시대에 세계 속으로 도약하는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한 차원 더 높이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선진국을 가리키는 바로미터는 경제 수치만이 아니라 문화·안전·행복 지수 등의 총체적 투영이기 때문이다. 이제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여 국가 경제발전에 쓰이도록 해야 하며,교통안전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함은 물론 관련 법규,제도,시스템의 개선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용천역 참사가 발생한지 사흘 만에,복구 인력들은 무너진 용천소학교 폐허 더미를 헤치고 한 학생을 구출해냈다.누구든 그 자리에 있었다면 맨손으로라도 땅을 파 그 어린이를 구출하려 했을 것이다.고통에 처한 어린이를 구하고 생명을 살리려는 이같은 인지상정이 교통사고 줄이기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으며,이같은 노력은 경제적 피해를 대폭 줄이고 국가 브랜드를 제고하는 또 다른 결실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오상현 손해보험협회장˝
  • 고이즈미 “방위력 대폭 보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다른 나라에 대한 공격은 포기하고 방어에만 전념한다는 ‘전수(專守)방위’ 원칙을 넘어서 “독립국으로서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적 방위력을 보유한다.”는 이른바 ‘보통국가화’에 시동을 걸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7일 사적 자문기관인 ‘안전보장 방위력에 관한 간담회’ 첫 회의를 주재,1976년 제정한 ‘방위계획대강’의 개정심의에 착수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8일 전했다.회의에는 군사적 색채를 엷게 하기 위해 외교·경제도 연구하는 재계·학계·관계(전직) 인사 10명이 위원으로 참석했고,장소도 총리관저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대량살상무기의 확산,국제테러 등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주체적·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 “방위력 전반의 근본적 수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일본 헌법상 금지된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해당될 수 있는 자위대의 해외활동 장비 구비를 핵심의제로 거론,위헌시비로 비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들은 일본이 미국과 공동연구 중인 미사일방어(MD) 구상이 생산단계에 이르면 일본에서 제조한 미사일 부품의 대미 수출이 불가피하다고 보고,무기수출 제한을 골자로 하는 ‘무기수출 3원칙’ 개정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방위청은 자위대법상 부수적 임무로 돼 있는 자위대의 국제적 공헌업무가 본래적 임무로 격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자위대의 부대·장비 배치는 냉전시대 옛소련 군대가 홋카이도에 상륙하는 것을 가상해 이뤄져 있어 자위대의 전면 재배치도 불가피한 시점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위원들은 월 2회 간담회를 열어 오는 10월 총리에게 보고서를 제출하게 되며,정부는 이를 토대로 연내에 새로운 방위계획대강을 정한다. taein@˝
  • [사회플러스] 화물운송 첫 자격시험 7월25일

    앞으로 화물운송 종사자는 자격시험에 합격한 뒤 교육을 받아야 한다.이에 따라 화물운송 종사자 자격시험이 오는 7월25일 첫 실시된다.건설교통부는 오는 7월21일부터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앞으로는 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하는 국가자격시험에 합격하고 8시간의 교육을 마쳐야 관련 업무가 가능하다면서 26일 이같은 시험일정을 밝혔다.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게 된다.시험은 교통 및 화물자동차 운수사업 법규,안전운행,화물취급요령,운송서비스 등 4과목(각 25점 배점·총점 100점)으로 구성되며 60점 이상을 얻어야 합격이 가능하다.다만 개정법률 공포 당시인 지난 1월20일 영업용 화물차를 몰았던 운전자는 오는 7월21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교통안전공단에 사업자등록증·경력증명서 등 입증자료를 제출하면 시험없이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031)481-0445∼8.˝
  • 北용천역 반경500m ‘폐허’

    |단둥 오일만 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북한 당국은 지난 22일 낮 12시10분 북한 용천역에서 대규모 열차 폭발사고가 발생해 수백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부상했다고 23일 확인했다. 영국 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이날 데이비드 슬린 평양주재 영국대사가 이같은 사실을 북한 당국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전했다.이 대변인은 “북한 당국자는 외교사절들에게 폭발사고에 대해 설명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무너진 잔해더미에 깔려있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열차 폭발사고 발생 사실을 확인한 뒤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평양 주재 유엔 직원이 밝혔다.폐쇄적인 북한 당국이 폭발사고 발생 하룻만에 신속하게 사고 사실을 확인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한 것은 그만큼 사정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國赤·외교사절들 오늘 사고현장 조사 슬린 영국대사와 다른 EU 외교사절은 국제적십자연맹 평양대표부 직원들과 함께 24일 현장을 방문,정확한 피해상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사고원인과 관련,북한 당국의 설명과 목격자들의 진술이 엇갈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분명치 않다. 북한 당국은 용천역 사고는 두 열차의 충돌이 아닌 측선으로 들어가던 열차 2대 사이에서 일어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엔 인도주의업부조정국(OCHA) 평양 지부 브렌단 맥도널드 대표는 일종의 전선이 측선으로 빠지던 열차에 닿아 대형 폭발을 유발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中 탈출 화교 “폭발 원인은 민가 화재” 그러나 사고 현장에서 중국 국경도시 단둥(丹東)으로 탈출한 중국 화교들은 이날 용천역 폭발사고는 용천역 역전 민가에서 발생한 화재 때문에 발생했다고 밝혔다.이들은 “역전 가정집에 불이 나면서 인근 전깃줄에 불이 옮겨 붙었으며 전깃줄이 용천역에 정차해 있던 비료 운반 열차에 떨어지면서 폭발이 생겼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여러 대의 열차 가운데 한대에 실려있던 질산 암모늄이 유출되면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폭발 사고로 용천역 주변 반경 500m 이내의 4∼5층짜리 아파트와 관공서,상가,학교 등이 완전 파괴됐으며 폭발음은 반경 4㎞까지 느껴졌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는 폭발로 공공건물 12개 및 가옥 1850채가 무너졌으며 가옥 6350채는 일부 파괴됐다고 말했다. 23일 늦은 밤부터 단둥의 병원들에서는 부상자들이 후송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북한이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구호를 요청한 뒤 우리 정부는 물론 중국과 영국,러시아,독일, 미국 등 세계 각국과 세계보건기구(WHO),IFRC 등 유엔 산하 국제구호단체들이 잇따라 지원하고 나섰다. IFRC 평양대표부는 용천역에서 5㎞ 떨어진 지점에 있는 조선적십자회 재해대비센터에 비축해놓은 누비이불,담요,취사도구 세트,정수제,물통 등 4000세대,1만 6000여명분의 구호품을 방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다음달 4일부터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제14차 남북장관급회담과 관련,이날 오후 전화통지문을 보내 연기 입장을 시사했다. 정부는 23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소집한데 이어 각 부처 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매우 불행한 사고로서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필요하다면 인도적 차원의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정부는 동포애와 인도적 차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북한측은 현재 의료지원 협의를 위해 방북중인 이윤구 대한적십자사총재를 통해 사고 현장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피해는 없으며 단둥 거주 한국 교민 700여명은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oilman@seoul.co.kr ■이모저모 |단둥 오일만특파원·외신|북한 용천역 대폭발 사고로 역사는 물론 역 인근 학교,상당수 민가가 완전히 파괴돼 사상자가 엄청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중국 국경도시 단둥(丹東)의 한 소식통이 23일 말했다. 이 소식통은 현장을 목격하고 단둥으로 돌아온 중국인의 말을 빌려 용천역 주변이 폭격을 받은 것처럼 폐허로 변했다고 밝혔다. ●피해 규모 그는 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 건물이 완파됐다고 전했다.그러나 구체적인 사상자 수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용천역 주변의 가옥 8200여채가 전파 또는 반파됐다고 전했다.현장에는 폭발 충격으로 깊이 10m의 웅덩이가 파였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북한 당국은 23일 현재 공식 피해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사상자 수는 최소 2000명은 될 것으로 보인다. 단둥 시내 병원들에는 23일 밤늦게부터 용천역 폭발사고 피해자들이 구급차에 실려 후송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후 중국인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고 공식 확인했다.하지만 소식통들은 폭발 영향권이 4㎞에 달하며 사고 이후 신의주로 이송된 부상자 수가 700명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용천에는 화교들이 많이 살아 화교 피해자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신화통신은 부상자 가운데 변경지역의 중국인들은 단둥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복구 작업 및 지원 움직임 중국은 북한의 사고 수습 지원 요청에 따라 즉각 지원에 착수했다.주중 한국대사관도 중국 정부와 접촉,사고 진상 파악에 나섰고,선양(瀋陽)총영사관이 단둥을 중심으로 한인회의 협조로 사고 경위,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1차 조사 결과 단둥 거주 한국교민 700여명은 아무런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고,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중 국경검문소가 있는 압록강 철교 중조우의교(中朝友宜橋)에는 여행사 차량과 일반인의 통행이 자유로워 북·중 육로왕래에는 지장이 없었다. 독일과 러시아 정부는 23일 긴급 구호팀을 사고현장에 파견해 피해자들을 돕겠다고 북한에 제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존 스패로 베이징 주재 IFRC 대변인은 “북한 당국이 적십자에 현장을 방문해 사고 규모를 진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IFRC는 24일 평양대표부 직원 5명을 현지에 급파했다.25일쯤 첫 피해조사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유엔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지원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이날 아침 지원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북한 당국과 접촉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북한에 의료장비 및 자재를 긴급 지원했다. 앞서 단둥시 위생국은 22일 밤 시내 5개 병원 관계자를 소집,긴급 회의를 열고 화상자 치료를 위한 1급 준비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22일 밤 의약품을 실은 수대의 트럭이 국경을 넘어 용천으로 향했고 23일 오전엔 구급차들이 국경을 넘는 것이 목격됐다. ●한국 교민 대북 무역차질 북한 신의주와 인접한 중국 국경도시 단둥 거주 한국교민 700여명은 23일 이번 폭발사고와 관련,대북 교역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했다.단둥 한인회 정경철(鄭慶哲) 사무국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조사팀을 북·중 국경검문소가 있는 압록강 철교 중조우의교(中朝友宜橋)에 보내 통행금지 여부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정 국장은 단둥 한국인 사회는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육로 수송까지 막히면 대북 교역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oilman@seoul.co.kr ˝
  • 김정일 訪中 결산 “北·中 6자회담 지속 합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의 초청으로 19일부터 21일까지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과 관련한 중국 언론의 보도는 이것이 처음이다.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풀기 위한 6자회담을 지속키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통신은 “양측의 지도자들은 평화적인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 깊은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측은 이 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입장을 계속 유지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톈진 방문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 동안 후진타오 주석과 상견례를 겸한 첫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원자바오(溫家寶) 총리,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과 연쇄회담을 갖고 북핵,북한의 안보 우려 해소 방안과 경제 교류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께 베이징(北京)의 한 역에서 특별열차편으로 평양을 향해 떠났다.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방중 기간에 톈진(天津)을 방문했고,이번 방중 결과에 만족을 표시하고 중국측 환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을 수행 중인 박봉주 총리 일행은 오전 10시15분부터 11시40분까지 1시간30분간 베이징의 모범 농촌 마을인 팡산(房山)구 한춘허(韓村河)를 시찰했다. 또 수행 중인 일부 경제 시찰팀은 이날 베이징을 떠나기 앞서 시다왕루(西大望路)에 있는 베이징 유리집단공사를 방문,병유리와 관유리를 만드는 공정을 견학했다.이는 중국이 북한에 유리 공장 건설에 필요한 5000만달러의 무상지원 약속과 관련이 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중국이 꼽는 4대 방중 성과 류훙차이(劉洪才) 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은 이날 관영 신화 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의 주목 속에 이뤄진 김 위원장의 방중은 광범위한 합의를 도출하고 긍정적인 성과들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류 부부장은 특히 4대 성과를 강조하면서 ▲양국 우호관계의 공고화 및 양국지도자 교류 지속 ▲ 경제건설,농촌 발전,도시관리,당 건설,국제·지역 정세 등 다방면에 걸친 광범위한 대화 ▲양국간 교류와 협력 강화 및 경제·무역 협력 강화 합의 ▲6자 회담의 지속적인 추진 등에 성과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북한 경제개혁 가속화되나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북한 내부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과거 두차례 방중을 통해 구체적 경제개혁을 구상했다면,이번 방중을 계기로 본격적인 경제개혁에 착수할 것이란 시각이다. 이런 맥락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7·1 경제개선 조치’의 후속 프로그램이 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가능성 있는 조치로 ▲소비시장의 제도화를 완성하고 ▲개인 상공업의 허용·육성을 위한 국가자산의 개인점유 인정 ▲협동농장의 토지 불하 및 농가생산 책임제를 골자로 한 농지개혁이 포함될 것으로 전문가들을 보고 있다.북한측이 중국 농촌 현대화 실태를 시찰하기 위해 한춘허의 시범단지를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oilman@seoul.co.kr˝
  • [고시촌 풍속도] 장수생 떠난 신림동 ‘불황몸살’

    ‘고시촌의 대명사’ 신림동이 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영어대체제 도입과 공직적성시험(PSAT) 확대실시,1차시험 유예제도 폐지 등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고시제도의 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다.사법시험의 혁명적 변화로 꼽히는 로스쿨 도입방안도 논의 중이다.거기다 신림동의 물가도 나날이 올라간다.이 때문에 장수 수험생과 지방학생 유입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제도는 바뀌고… 이런저런 고시제도 변화의 공통점은 ‘고시낭인 축출’이라는데 대부분의 수험생과 학원관계자들은 동의한다.사시 수험생 김모(29·여)씨는 “어느 고시제도 설명회 자리에 갔더니 고시제도 정책입안에도 참여했다는 교수분이 아예 대놓고 ‘나이 많은 고시생들을 더 빼내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강조하더라.”라고 전했다. 이미 현실로도 드러나고 있다.영어대체제로 올해 사법시험 응시자가 40%나 줄었다.1차 합격자 발표에서도 재학생의 합격비중이 크게 늘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올해 외시 1차시험에서 첫선을 보인 PSAT 역시 장수 수험생들에게는 황당하다.한술 더 떠 1차시험 유예제까지 폐지돼 한해에 1·2·3차 시험을 동시에 합격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몇년의 공력을 들여 암기하는 패턴의 공부는 점점 효과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학원관계자들도 “이제는 무조건 열심히 해서 대학 재학 중에 합격하는 게 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무엇보다 학원들이 민감해 하는 부분은 ‘로스쿨 도입’이다.로스쿨 도입은 사법시험 자체가 사라진다는 의미여서 학원들로서는 대대적인 변신이 불가피하다.물론 정원 확정과 대학간 알력 등 겹겹이 쌓여 있는 문제로 조만간 도입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아직은 우세하다.그러나 몇몇 학원은 내부적으로 이미 로스쿨 도입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제도개선이 계속된다면 몇년 내에 어떤 형식으로든 로스쿨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고시원도 썰렁 최근 급격히 치솟은 신림동 물가도 불황에 한몫하고 있다.아무래도 고시원의 고급화가 원인으로 꼽힌다.월 20만원대 쪽방은 사라져가고 월 40만∼50만원대 원룸형 고시원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최근 2∼3년간 가장 큰 변화다.이러다 보니 방에 ‘콕’ 처박혀 책만 본다 해도 최소 70만∼80만원이 든다.여기에다 학원강의 듣고 필요한 책 몇권 사고 하다 보면 한달 생활비는 150만원을 넘기기 일쑤다. 이런 탓에 불황을 모르던 신림동 고시원에 빈 방이 늘고 있다.90년대 초반부터 고시원을 운영했다는 A고시원 주인 신모씨는 “항상 25개 방 가운데 20개 이상은 차있었는데 요즘은 15개를 넘어본 적이 없다.”면서 “물가가 비싸기도 하지만 장수 수험생과 지방학생이 점차 줄고 고시생들이 매년 젊어지고 있다는 게 더 큰 이유”라고 나름대로 진단했다. 젊은 수험생들은 아무래도 고시원에 묵는 것보다 통학하는 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또 인터넷 발달로 지방수험생들이 신림동에 있어야 정보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강박관념도 상당히 엷어졌다.더욱이 정부는 숙박형 고시원에서 화재로 인한 참사가 자꾸 발생하자 숙박을 할 수 없는 독서실로 바꾸어 나가겠다는 방침까지 세웠다. ●‘시장을 넓혀라’ 발등의 불 신림동 학원가는 새로운 활로를 뚫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봉천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법무사 시장에도 손을 뻗는가 하면 노량진 중심의 7급 공무원시험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두 시험 모두 사시·행시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학원으로서는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이나 비디오 등 영상매체를 통해 지방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강사들의 강의를 동영상 형식으로 제작,지방 소재 강의실에서 상영하는 방식이다. 내년부터 행시에도 도입되는 PSAT시장 개척문제 역시 신경을 쓰는 분야다.PSAT는 아직 아무도 차지하지 못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미 강남에 PSAT 전문학원이 들어섰다.신림동은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한 학원 관계자는 “그 학원은 회계학원 강사 위주로 구성돼 있어 경쟁력이 없다.”고 일단 평가절하했다.그러면서도 “아무래도 젊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강남처럼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한 학원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전략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고시제도가 존재하는 한 신림동은 고시 그 자체에 더 파고 들어야 한다는 논리다.지금 불황은 제도가 변한 첫 해인데다 1차시험이 마무리된 시점이어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라는 해석이다.관계자는 “시장이 어렵다고 이것저것 손대기보다는 고시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학·치의학 전문대학원의 실패가 사례로 꼽힌다.지난해 11월 A학원이 의학·치의학 전문학원으로 신림동에 첫발을 내디뎠다.B학원도 지난 3월부터 강의를 시작했다.또 몇몇 기존 사시학원들도 ‘전문대학원 대비반’을 개설했다.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개원 몇달만에 문을 닫는가 하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학원들도 수강생이 없어 강좌 폐쇄를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한 관계자는 “입학이 상당히 까다로워 수험생들의 관심이 줄었다.”면서 “한동안 바람이 일었는데 뚜껑을 열어본 결과 수요는 많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조태성 강혜승기자 cho1904@seoul.co.kr˝
  • 소추위 “장수천 채무변제도 신문”

    헌법재판소는 20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4차 공개변론을 열고 안희정 전 대통령 대선캠프 정무팀장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한 첫 증인신문을 연다.이번 변론에는 4·15총선 출마로 불참했던 소추위원인 김기춘 한나라당 의원이 참석해 노 대통령 대리인단과 법정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 대리인단과 국회 소추위원측은 19일 회의를 열고 증인신문과 반대신문 전략을 최종 점검했다.소추위원측은 증인신문 요지를 보완,헌재에 제출하고 경제파탄을 입증하는 관련자료와 국회 탄핵소추 가결과정에 하자가 없음을 증명하는 추가의견서도 내기로 했다. 소추위원측은 이날 헌재에 제출한 ‘증인에 대한 신문범위’라는 요지서에서 안씨에 대해 ▲노 대통령을 보좌한 경위 ▲장수천 채무를 변제한 과정 ▲이기명과 강금원 사이의 용인 토지매매계약의 경위 ▲롯데쇼핑 대표이사로부터 6억원을 받게 된 경위와 사용처 ▲문병욱이 이광재에게 지급한 1억원의 경위 ▲태광실업 회장과 반도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경위 등을 신문키로 했다.또 최씨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과의 관계·보좌 경위 ▲2002년 12월 SK회장으로부터 양도성 예금증서(CD) 11억원을 받게 된 경위 ▲이영로로부터 현금 10억원을 받은 경위 ▲정치자금을 받아 장수천 빚을 변제한 경위 등을 신문키로 했다. 안씨의 증인신문을 맡은 소추위원측의 손범규 변호사는 “장수천 변제와 관련,노 대통령의 개입 여부와 후원회 및 영수증 처리없이 받은 돈이 노 대통령의 정치자금임을 증명하고 이를 노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캐물을 것”이라고 밝혔다.최씨의 증인신문을 맡은 조봉규 변호사도 “일단 국회의결서에 나와있는 최씨의 혐의를 확인하는 수준의 신문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소추위원측은 안씨와 최씨의 신문내용은 각각 30여쪽 분량으로 1쪽당 5개의 문항을 준비,한 명당 최소한 3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
  • 전태일열사 참배… 민노 첫 공식행사

    민주노동당이 총선 이후 첫 공식 일정을 전태일 열사 참배로 시작하며 당 정체성을 차별화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과 천영세 선대위원장,당선자 등 대표단은 19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의 전태일 열사의 묘소와 70여기의 민족민주·노동열사들을 찾아 총선 결과를 보고하고 추모행사를 가졌다. 권 대표와 단병호 당선자 등은 전태일 열사가 지난 70년 11월 13일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뒤 35년동안 염원해왔던 노동자 정치 세력화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권 대표는 “우리의 승리가 있기까지 많은 동지들의 죽음이 있었다.”면서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지만 이들의 뜻을 새기며 노동해방,인간해방을 위해 당당히 전진해 나갈 것”이라며 의정활동의 의지를 되새겼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전태일 열사의 모친인 이소선(76)씨가 참석해 “밤마다 간절히 기도했던 일이 35년만에 이뤄졌다.”면서 “웃어야 하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이씨는 “태일이랑 했던 약속을 이제야 지켰으니 지하에서 기뻐할 것”이라며 주위를 숙연케 했다. 민주노동당 대표단은 모란공원 추모행사를 마친 뒤 4·19국립묘지를 찾아 4·19혁명 영령들을 참배했다. 민노당은 다음달 6일 중앙위원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말까지 대의원대회,당원총회가 잇따라 잡혀있다. 같은달 29일 당원총회에서 최고위원 13명,중앙위원 190여명,대의원 980여명을 직접 선출하게 된다. 특히 대표와 사무총장,정책위의장을 포함한 13인 최고위원 출마자격 등 새로운 지도부 구성안을 둘러싸고 뜨거운 논란이 예상된다.핵심은 ‘당직·공직 겸임금지’ 당헌 개정 여부로 꼽힌다. 지도부들이 대거 원내 진출한 상황에서 당직·공직 겸임을 전면 금지할 경우,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지도권을 놓고 혼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물론 겸직을 허용할 경우에도 ‘당권 다툼’의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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