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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다른 종파·종교와 계속 대화”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4시) 바티칸의 시스티나성당에서 첫 축하미사를 집전함으로써 교황으로서 공식 직무를 시작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전날 자신을 교황으로 선출한 추기경들만 참석한 이날 미사에서 “교황으로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종파를 초월해)교회에 화합을 가져오는 일”이라며 “모든 기독교 종파와는 물론, 다른 종교와도 대화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로 즉위명을 정한 독일 출신 요제프 라칭거(78) 추기경은 전날 오후 첫번째 투표이자 이번 콘클라베 네번째 투표에서 재적 3분의2 이상 표를 획득,11억 가톨릭 신도의 영적 수장에 오르게 됐다. 교황청은 새 교황이 직무를 수락함으로써 교황권은 발효됐으나 즉위식은 콘클라베 종료 후 첫 주일인 24일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교황은 라틴어로 진행한 이날 첫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자신은 부적합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나를 붙잡고 있는 요한 바오로 2세의 강한 팔을 느끼고 웃음띤 눈을 보며, 지금 ‘두려워하지 말라.’고 내게 말하는 그의 음성을 듣는 듯하다.”고 밝혔다. 또 “주님은 나를 선택하심으로써 모든 이들이 자신있게 딛고 설 수 있는 ‘바위’가 될 것을 주문하셨다.”며 “나는 내가 주님의 양떼를 위한 대담하고 진실한 목자가 될 수 있도록 나약함을 채워주실 것을 간구했다.”고 덧붙였다. 성베드로 성당을 굽어보는 교황 아파트에 아직 입주하지 않은 교황은 오는 8월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대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혀 젊은이들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각종 세력의 대결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번 콘클라베는 역대 최단기간 콘클라베 중 하나로 기록됐다.18일 오전 5시23분 시작해 19일 오전 6시46분 호르게 아르투로 메디나 에스테베스(칠레) 추기경의 “하베무스 파팜” 선언이 나올 때까지 25시간가량 걸렸다. 지금까지 최장 콘클라베는 1268년 이탈리아 비테르보 궁전에서 소집돼 1271년 9월에야 그레고리오 10세를 선출하면서 끝을 낸 콘클라베로 2년 9개월이 걸렸다. 최단 기록은 1503년 10월31일 로마에서 개최된 회의로 율리오 2세를 단 몇시간 만에 선출했다. 비오 7세도 1939년 콘클라베에서 20시간 만에 뽑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직 수락 직후 성당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 ‘우르비 엣 에르빗(세계 만방)’에 내린 첫 축복에서 “형제자매들이여, 위대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추기경들이 주님의 포도원에서 일하는 보잘것없고 미천한 일꾼으로 나를 선출했다.”며 “무엇보다도 여러분의 기도에 나 자신을 맡긴다.”고 말했다. ●독일 쾰른 대주교인 요아힘 마이즈너 추기경 등 독일 추기경 4명은 새 교황이 확정되자 추기경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박수 갈채가 일었다고 선출 순간을 전했다. 이들 추기경은 기자 질문에 45분 동안 답하면서도 서약 위반을 의식하지 않는 눈치였다고 취재진은 전했다. 마이즈너 추기경은 새 교황이 제의를 갈아입기 위해 ‘눈물의 방’에 들어설 때 “약간 쓸쓸해 보였지만 저녁 만찬시간에 비로소 교황다워 보였다.”고 털어놓았다. 새 교황은 추기경단에 콩수프와 콜드컷(식은 고기와 치즈를 곁들인 요리), 샐러드와 과일로 짜여진 만찬을 청했다고 덧붙였다. ●요한 바오로 2세(56세)보다 훨씬 고령인 78세에 즉위하게 된 베네딕토 16세는 특별한 병력은 없으나 90년대 이후 최소 두번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티칸 전문가인 존 앨런은 2000년에 낸 책 ‘라칭거 추기경’에서 91년 9월 뇌출혈로 잠시 왼쪽 시력에 문제가 생긴 일을 기록했으며 이듬해 8월 이탈리아 휴가 중 욕실에서 미끄러져 머리를 약간 다친 일 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bsnim@seoul.co.kr
  • ‘콘클라베’ 18일밤… 伊소다노 급부상

    |파리 함혜리특파원|제 265대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전세계 11억 가톨릭 신도들의 비상한 관심 속에 18일 오후 4시30분(한국 시간 오후 11시30분) 시작된다. 교황 선출권이 있는 52개국 115명으로 구성된 추기경단은 이날 오전 10시 성베드로 성당에서 자신들에게 현명한 교황을 선출할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기원하는 특별 미사를 봉행한다. 오후 4시30분 추기경들은 콘클라베 개최 장소인 시스타니 성당으로 자리를 옮겨 복음서에 손을 얹고 비밀을 엄수할 것을 맹세한 뒤 곧바로 첫 투표에 들어간다. ●모든 준비 끝났다 이날 한차례만 진행되는 투표에서 교황을 선출하지 못할 경우 다음날부터 오전 9시부터 두번, 오후 4시부터 두번의 투표가 속개된다. 호아킨 나발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16일 콘클라베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고 둘쨋날인 19일부터 정오와 오후 7시 두차례에 걸쳐 투표용지를 소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추기경단은 16일 요한 바오로 2세의 권위가 종료됐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행사를 마무리하는 등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마지막 점검에 박차를 가했다. 교황이 생전에 끼었던 ‘어부의 반지(페스카토리오)’와 인장을 파기한 것이다. 이로써 지난 8일 시작된 9일간의 공식 애도기간도 끝났다. 이와 함께 교황 선출 여부를 외부에 알리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투표 용지 소각을 위한 난로를 교체하고 굴뚝까지 세웠다. 추기경들은 17일 오후 콘클라베 기간 숙소로 사용되는 산타 마르타 호텔로 이동, 만찬을 함께 함으로써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음모설 난무… 결과 ‘안갯속’ 지금까지 가장 먼저 40∼50명의 추기경을 지지자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요제프 라칭거(78) 추기경이 가장 유력한 후보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라칭거 추기경 역시 재적 3분의 2인 77표 이상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에 첫날과 둘째날 차기 교황이 선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종합적인 전망이다. 오히려 16일 로마 현지에선 라칭거 추기경이 첫날 투표에서 기대할 만한 득표력을 보이지 못할 경우 개혁진영을 아우를 수 있고 상대적으로 온건한 안젤로 소다노(77) 바티칸 국무장관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관측했다. AP통신은 보수파로 알려진 라칭거 추기경을 겨냥한 듯 “새 교황은 유례없는 분열 양상을 겪고 있는 가톨릭 교회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중용적인 화합형 지도자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콘클라베 개막을 앞두고 바티칸이 온갖 음모론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꼬집었다. 성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교황청 궁무처장이 나타나 교황 선출을 알리는 ‘하베무스 파팜’이 언제 외쳐질지 전세계의 눈이 바티칸으로 다시 쏠리고 있다. lotus@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 ③정귀래 aT(농수산물유통公) 사장

    [혁신 공기업탐방] ③정귀래 aT(농수산물유통公) 사장

    농수산물유통공사가 ‘aT’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aT의 전략도 바뀐다. 유통회사에서 수출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모든 부서를 팀제로 개편했고, 수출지원을 위해 해외조직을 확대키로 했다. 11일 오후 이같은 내용을 담은 ‘aT 신비전 선포식’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다. 정귀래 사장이 취임한 이후 마련한 신경영전략을 공식화하는 자리다. 정 사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T는 1967년 발족한 이후 물류와 유통에 치중해왔다”면서 “그러나 수입개방화 시대에는 물류·유통으로는 맞서기 어렵기 때문에 수출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정 사장을 만나 비상을 꿈꾸는 aT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예전에도 팀제였는데 이번에 도입한 팀제는 종전과 어떻게 다른가.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후 조직의 변화를 줘야 했다. 그래서 포장만 팀제였던 조직을 명실상부한 팀제로 바꿔놨다.1급도 중요한 팀을 맡으라는 취지다. 종전 있던 7개처와 39개 부서를 줄이고,22개 팀을 신설했다. 팀장은 1∼3급에게 맡겼다. 직급과 직위를 분리하고 성과주의 경영관리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내부 공모제를 통해 3급 팀장 2명을 발탁했다. 적은 인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부서를 팀제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현 팀제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나. -우선 결재시스템이 간결해졌다. 종전 팀장이나 부장은 처장이나 실장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지금 팀장은 이사와 사장에게 직접 간다. 팀장급 직원들에게 자극제가 됐다.1급들은 자신들이 거느릴 수 있는 팀장이 없어져 불만일 수 있겠지만,2급들은 업무부담이 종전보다 줄어들어 좋아하는 것 같다. 어쨌든 팀제 자체가 목적은 아닌 만큼 기업마인드를 살릴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다. 지난해 aT가 정부고객만족도 평가결과 정부투자기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는데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2000년부터 고객만족 경영을 aT 비전달성을 위한 핵심요소 및 중장기 5대 기업전략으로 설정한 뒤 사장 주재로 ‘고객만족 전략회의’를 매달 개최하는 등 전사적으로 CS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사장 등 경영진과 고객을 직접 접하는 모든 직원이 고객만족교육 전문기관인 삼성 서비스아카데미에 입소 교육을 받았다. 고객서포터스 제도를 도입해 1대1식의 고객지원체계도 구축했다. 특히 고객만족도가 개인별 연봉을 결정하는 핵심지표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직원에게 연봉제를 도입하면서 평가지표 중 20%를 고객만족 지표로 운용하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1999년 58점이던 고객만족도가 매년 증가해 2002년 70점,2003년 77점, 지난해 86점을 받았다. 신비전 선포식을 하게 된 취지를 말해달라. -간단히 설명하면 농업에 활력을 주고, 고객중심의 가치경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세계로 향하는 글로벌기업, 최고의 농산물 마케팅기업, 고객과 함께하는 국민기업, 우리농업의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aT가 지향하는 비전이다. 해외비즈니스가 많은 업무특성을 고려해 공사의 기능과 역할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영문명칭을 Korea Agro-Trade Corporation으로 설정하고 Agro-Trade의 이니셜을 따 aT로 정했다. 신비전 선포식에 맞춰 단행하는 조직과 인력의 개편안을 설명해 달라. -현대는 정보화 사회다.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살아있는 정보를 알아야 한다. 공산품에 비해 정치적·환경적 조건에 민감한 농수산물은 더욱 절실하다. 그래서 aT는 미국·일본·중국·네덜란드·싱가포르 등 5개국에 설치된 8개 해외 aT센터를 오는 2007년까지 10개국 17개 센터로 늘릴 예정이다. 올 하반기 중 모스크바에 센터가 확충된다. 지난해 20억달러의 농산물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는데. -수출을 통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수출농업인, 수출업체의 노력 덕분이다. 수출을 늘리는 것은 aT의 과업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20억달러를 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네덜란드는 꽃이나 감자, 양파 등 농산물의 수출규모가 420억달러에 달한다. 꽃만 50억달러를 수출할 정도다. 그 결과 우리 농가의 1인당 수출액수는 600달러지만 네덜란드는 16만달러에 달한다. 격차가 크다. 새품종 개발과 고부가가치 농산물 수출로 오는 2013년에는 50억달러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일본·타이완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aT가 지방자치단체와 MOU를 체결하고 있는데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나. -aT의 고객은 농어촌에 있다. 때문에 지자체와 MOU를 체결하면 긴밀한 업무협조가 가능하게 되지 않겠나. 또 수출지원 활동을 하는데 시기와 품목면에서 aT와 지자체가 충돌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수출유망 품목을 공동 발굴하는 작업도 할 수 있다. 현재 충북을 시작으로 전북, 경북, 경남, 제주, 강원, 충북과 MOU를 체결했다. 북한과의 농산물 관련 협력관계는 어떤가. -남북협력팀을 신설해 쌀·옥수수 등 대북 식량지원 업무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산 쌀 10만t을 육로로 첫 지원했다. 통일·농림부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육로지원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다. 외국산 쌀 30만t을 해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대담=오풍연 부장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정귀래 사장은 정귀래 사장이 농수산 전문가는 아니다. 무역·통상 전문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30여년동안 이 업무를 담당했다. 그중 15년은 해외 무역관장 및 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출지원의 첨병역할을 했다. 정 사장이 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핵심역량을 농수산물 유통에서 수출로 바꾼 이유가 이해되는 대목이다. 그가 지난해 10월 aT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일화 한 토막. 비전문가인데다 낙하산 인사라며 노조의 반대가 거셌다고 한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은 그였기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농림축산 제품은 2차산업이지만 영업은 3차산업이다. 나는 KOTRA에서 잔뼈가 굵은 3차산업 전문가다.aT 사장 공모에서 12명 중 당당히 1등을 했다. 내가 왜 비전문가이며 낙하산 인사인가.”라며 반문했다는 것이다. 이후 노조의 반대는 잠잠해졌다. 정 사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성격이다.1997년에는 미 컬럼비아대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논문을 발표했다.2003년에는 배재대에서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끊임없는 자기개발형이다. ▲충북 청주(62) ▲청주고·서울대 미학 ▲KOTRA 미주지역본부장·기획관리실장·무역진흥본부장 ▲서울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신설된 ‘고객만족 혁신부’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는 일반 기업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 부서가 있다. 지난 2월 발족한 ‘고객만족(CS)혁신부’가 그것이다. 정귀래 사장은 고객만족과 경영혁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CS혁신부를 신설하도록 지시했다. 기획실에 설치된 CS혁신부는 종전 비전경영팀과 전략경영부가 맡고 있던 경영혁신 업무도 모두 가져왔다. 정 사장은 “CS혁신부의 권한이 막강해야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면서 “최고의 인재로 CS혁신부를 구성했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이성진 초대 부장 등 구성원 7명이 모두 최고의 인재들이다. 정 사장은 중요한 사항의 경우 CS혁신부를 관할하는 기획실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이 부장에게 지시할 정도다. 정 사장은 당초 약속한 대로 CS혁신부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다. 우선 CS혁신부는 조직 및 정원관리를 담당한다. 각 조직별 직무분석을 통해 적정한 정원을 배정하고 조정하는 것이다. 한때 재벌그룹에서 유행했던 구조조정본부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그래서 CS혁신부는 무늬만 팀제였던 조직을 실질적인 팀제로 바꿔놨다. 10개의 처·실 산하에 10개의 팀을 두던 체제를 1센터·3실·32팀으로 개편했다. 적은 인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서는 1∼3급 직원을 팀장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또 CS혁신부는 e비즈니스를 전사적으로 도입했다. 농산물을 수출하고자 하는 업자가 aT 홈페이지에 접속하기만 하면 자금조달에서부터 수출지역의 판로 등 수출업자가 원하는 정보를 일괄적으로 제공받도록 한 것이다. CS혁신부는 aT가 새로운 모토로 제시한 ‘고객과 함께 하는 우리 농업의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마케팅 전문 국민기업’이 뿌리내리도록 하는 작업도 맡게 된다. 이 부장은 “팀제도입과 e비즈니스 등 하드웨어 부분이 자리를 잡은 만큼 앞으로는 경력개발시스템과 성과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직원들의 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예정”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추기경단 “콘클라베前 언론접촉 중단”

    |파리 함혜리특파원| 로마 가톨릭 추기경단은 고(故)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뒤를 이을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시작되기 전까지 인터뷰 등 언론과의 접촉을 일체 하지 않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추기경단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 다음날인 9일 회의를 열고 오는 18일 시작되는 콘클라베의 구체적 진행방식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번 합의는 언론접촉을 ‘금지’하는 수준까지 이르지 않았다면서 추기경단에 대한 언론의 접촉 시도 자제 요청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기경들은 지금까지 자유롭게 인터뷰 등에 응했으나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을 집전하고 차기 교황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되는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이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전했다. 당초 이번 콘클라베에 참석할 추기경은 117명으로 예상됐지만 필리핀과 멕시코 교구에 소속된 추기경 2명이 와병중이어서 불참 가능성이 높다고 발스 대변인은 말했다. 차기 교황 선출권을 갖고 있는 80세 이하 추기경단 115명은 18일 오전 미사를 봉헌한 뒤 성베드로 성당에 모여 콘클라베를 시작해 같은 날 오후 첫 투표에 들어간다. 선거가 시작되는 첫날 오후에는 투표를 한 차례만 실시하고, 첫번째 투표에서 아무도 선출되지 않으면 다음 날부터는 오전 두 차례, 오후 두 차례씩 투표를 계속하게 된다. 추기경단은 비밀투표를 통해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오면 교황 선출을 알리는 신호로 성당 굴뚝으로 흰 연기를 피워 올리는 전통적인 방식과 병행해 종도 울리기로 했다. 한편 발스 대변인은 장례식장에서 수많은 추도객들이 요한 바오로 2세를 성인으로 추대하라고 연호한 것과 관련, 시성(諡聖)에 대한 결정권은 새 교황의 고유 권한이라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현대車 ‘거침없는 질주’

    현대車 ‘거침없는 질주’

    현대·기아차 그룹의 기세가 매섭다. 지난해 삼성을 제치고 매출 증가율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재계 서열도 2위(공기업 제외)로 뛰어올랐다. 아파트 분양시장에 진출하고, 일관 제철소 건립과 광고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사업영역도 빠르게 다각화하고 있다. 삼성과 더불어 ‘대한민국 간판그룹’으로서 세계를 파고드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경영지표 쑤∼욱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대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자산규모는 올 4월1일 현재 56조원으로 지난해보다 3조 7000억원 증가했다.LG그룹을 따돌리고 재계서열 2위다. 계열분리로 독립서열을 처음 부여받은 2001년(5위)부터 해마다 한계단씩 올라선 셈이다. 물론 LG그룹이 구씨·허씨 분가로 자산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매출 증가세를 보면 단순한 반사이익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지난 1년새 매출(67조원)이 10조원 이상 늘어 모든 그룹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빚(부채비율 103.3%)도 줄었다. 경영실적이 호전되면서 시민단체의 감시대상에도 포함됐다. 이는 소액주주운동을 견뎌낼 만큼의 내공과 안정된 경영기반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역설적 방증이기도 하다. 이렇듯 현대차그룹이 짧은 시간에 빠른 속도로 도약한 힘은 노랫말 가사처럼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로 요약된다.2000년 형제간의 경영권 갈등을 겪으면서 불과 계열사 10개(현재 28개)만 거느린 채 미니그룹으로 독립해나온 정몽구(MK) 회장은 ‘과거’는 잊고 오로지 앞만 보고 내달렸다. 특히 “자다가도 벌쩍 일어난다.”는 품질을 입에 달고 다녔다. 덕분에 현대차를 ‘세계에서 가장 결함이 적은 차’(미국 컨슈머 리포트 선정)로 올려놓았고, 자동차판매순위 세계 6위(잠정집계)로 올라섰다. ●사업영역 다각화·해외인재 영입 다음달 현대차는 미국 애틀랜타 현지공장을 가동한다.‘메이드 인 USA’ 현대차가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기아차는 2006년 하반기 슬로바키아 공장을 완공해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본텍에 이어 현대오토넷 인수도 성사 직전에 와있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 전장(전기·전자장치)사업이 크게 강화된다. 또 한보철강(현 당진공장)을 인수해 고로사업 진출을 추진중이며 헬기사업(임대 및 판매)도 넓혔다. 그런가 하면 계열 건설회사인 엠코는 지난달 아파트 첫 분양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울시내 재개발사업 진출도 검토중이다. 다음달초에는 광고회사도 신규 설립한다. 여기에 금융회사(현대카드·현대캐피탈)와 레저회사(해비치리조트)도 거느리고 있다. 규모는 저마다 다르지만 종합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이다.2002년부터 해마다 100명 안팎의 해외 우수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사내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통해 매년 100여명의 글로벌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올해도 해외 석·박사 100명을 선발키로 하고, 오는 11일부터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스탠퍼드·미시간·아헨공대·임페리얼공대 등 미국과 유럽의 명문대학들을 차례로 돌며 채용설명회를 연다. 인터넷(www.hyundai-motor.com)으로도 지원서를 받는다. ●“문어발식 확장 경계해야” 지적도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사업영역 다각화를 놓고 과거 재벌들의 문어발식 확장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 이영민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이나 레저사업 등은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아 (사업영역 다각화가)주가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자동차를 주축으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이라는 큰 틀이 바뀌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측은 “건설업이나 광고사업은 공장 건설과 자동차 광고 등 그룹 주력사업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연관사업”이라면서 “과거식 종합재벌로의 변신이 아니라 자동차전문그룹으로서의 위상 강화”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재벌 2·3세는 ‘5%룰’ 예외?

    재벌 2·3세들이 ‘5%룰’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개정 5%룰에 따라 보유주식과 주식구입 자금출처를 금융당국에 신고해야 하는데 시행 첫회부터 위반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아예 자금출처를 밝히지 않은 ‘배짱형’,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근로소득’이라고 주장하는 ‘눈가리고 아웅형’, 증여받았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솔직형’ 등 유형도 각양각색이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3668억원어치(4일 종가기준)의 주식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지만 정작 어디서 얼마의 돈이 생겨 주식을 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구본무 LG 회장 아들로 입적된 구광모(30)씨도 수백억원대의 주식구입 자금출처에 대해 계열사 현물출자라고만 해명했을뿐 구체적인 자금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미성년자인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16)군과 금호 박성용 명예회장의 장남 박재영(35)씨, 롯데 신동빈 부회장도 자금출처를 공개하지 않았다. 신고양식은 채웠지만 불성실 신고한 2·3세도 적지 않았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37) 삼성전자 상무는 시가 5000억원어치(매입당시 450억원)의 보유지분 96만주를 ‘근로소득 등 자기자금’으로 샀다고 신고했고,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37) 부사장도 시가 2761억원어치의 보유주식 88만주를 역시 ‘근로소득 및 배당 등 금융소득’이라고 신고했다.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35) 기아차 사장도 기아차 주식매입 자금 440억원을 “일해서 벌었다(근로소득)”고 주장했다. 현대백화점 정몽근 회장의 장남 정지선(33) 부회장은 ‘근로소득·배당소득·기타소득’ 등 여러가지 사유를 갖다붙였다. 지난해말부터 경영에 본격 참여한 대한항공 조원태(29) 부팀장과 효성 조현준(37) 부사장, 한국타이어 조현식(35) 부사장도 근로소득 등 자기자금이라고 어물쩍 넘어갔다. 총수 아들이라고는 해도 직장인 연봉을 받는 이들이 수백억∼수천억원대의 자금을 근로소득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선뜻 수긍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물론 이들은 ‘근로소득 등’이라고 ‘등’자를 붙여 허위신고에 따른 제재를 교묘히 피해갔다. 반면 한화 김승연 회장 아들인 김동관씨와 동부화재 김준기 회장의 장남 김남호(30)씨, 동국제강 장선익씨 등은 증여받은 것이라고 솔직히 밝혀 대조를 이루었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제도 시행 첫 회인 만큼 일단 성실하게 다시 신고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면서 “끝까지 허위신고를 시정하지 않으면 제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재조치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 의결권제한, 지분처분명령 등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TG 상큼한 출발

    [Anycall프로농구] TG 상큼한 출발

    완벽한 골밑 장악과 내외곽이 조화를 이룬 화끈한 공격, 물샐 틈 없는 수비까지….1년을 ‘와신상담’한 TG삼보의 완승이었다.TG가 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KCC를 87-71로 크게 누르고 통합챔피언을 향해 힘차게 나아갔다. 역대 8차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5%로 모두 6번 우승했다. “스토리가 큰 일을 낼 겁니다.” 경기 시작 전 TG 전창진 감독의 말이 적중했다.KCC는 김주성(16점 10리바운드)과 자밀 왓킨스(19점 16리바운드)가 쌓아 올린 ‘트윈 타워’에 맞서느라 아비 스토리(28점)까지 묶지는 못했다. 상대 용병들의 수비에서 자유로운 스토리는 내외곽을 넘나들며 KCC 코트를 유린했고, 팀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는 ‘해결사’ 역할까지 자처했다. 온갖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후반에 “우승을 위해서는 스토리가 필요하다.”며 최고의 테크니션 처드니 그레이를 방출하고 스토리를 데려 온 전 감독은 비로소 한숨을 돌리게 됐다. 전 감독은 “스토리가 팀 전술에 완전히 적응했기 때문에 그의 활약은 오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초반 TG는 벤치 멤버를 총동원한 KCC의 ‘인해전술’에 고전했다. 찰스 민렌드(23점)와 제로드 워드(26점)의 공격이 먹혀들며 KCC가 근소하게 앞서 가던 1쿼터 중반,TG 공격의 선봉에 선 스토리는 추승균과 정재근을 수월하게 따돌리고 착실히 득점을 올렸다. 신기성(10점 7어시스트)의 첫 3점포로 TG는 1쿼터 후반 17-14, 역전에 성공했다. 2쿼터부터 TG는 왓킨스와 김주성의 ‘높이’를 마음껏 활용했다. 상대가 치밀한 반칙 작전으로 나오자 김주성은 단순한 골밑슛보다는 외곽에서 치고들어가는 레이업슛으로 득점의 물꼬를 텄다.2쿼터를 쉰 스토리는 3쿼터부터 다시 공격을 주도했다. 양경민의 3점포가 림을 맞고 나오자 그대로 달려들어 팁인을 성공시키고, 이상민의 파울까지 얻어내 추가자유투까지 챙겨 넣었다.3쿼터 막판에는 폭발적인 원핸드덩크슛을 꽂으며 KCC의 기를 완전히 꺾었다. TG는 4쿼터 중반 신기성이 쐐기 3점포를 작렬시켜 73-58로 승부를 갈랐다.KCC는 조성원의 야투로 마지막 희망을 걸어 봤지만 스토리의 잇단 골밑슛과 아울렛패스를 공중에 떠서 가뿐하게 올려놓은 김주성의 마무리 ‘에어쇼’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졌다.2차전은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원주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TG 전창진 감독 김주성과 왓킨스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지만 스토리가 잘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이기기는 했지만 만족할 만한 경기 내용은 아니었다.2차전에서는 팀 플레이에 주력해 좀더 강하게 몰아치겠다. ●패장 KCC 신선우 감독 상대의 높이가 워낙 위력적이어서 선수들이 좀처럼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민렌드의 개인기에 너무 의존했다. 무미건조한 공격 패턴도 문제였고, 공격 실패 뒤 속공을 많이 허용했다. 수비부터 정비해 2차전에 나서겠다.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뮤지컬 ■헤이,걸! 권은아 연출, 김연재 장설하 김민숙 김정음 김유진 출연.‘배부른’ 대한민국 아줌마 5명이 모여 임신부터 출산까지 겪는 일들을 수다로, 아카펠라 뮤지컬로 풀어 놓는다. 연극 배우 이호재, 개그맨 김태균·표인봉, 개성파 연기자 권용운, 김성택 등이 깜짝 게스트로 출연한다고 하니 누굴 만날까 기대하는 것도 공연의 재미.(02)762-0810. ■ 아이 러브 유 6월19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최정원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 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 난타 10일까지 PMC대학로자유극장 1544-1555. 송승환 제작. 브로드웨이에 이어 대학로도 두드린다. ■ 더플레이 엑스 6월26일까지 발렌타인극장2관(02)741-9120. 박재민 작·연출, 김영민 이동수 조은별 출연. 세상을 향한 개들의 유쾌한 풍자. ■ 점프 8일부터 7월31일까지 제일화재 세실극장(02)722-3995. 최철기 연출. 세계 진출 앞두고 새롭게 선보이는 무술 퍼포먼스. 연극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위성신 작·연출, 오주석 김재환 민충석 전형숙 출연. 은밀한 공간인 여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섯 가지 사랑 이야기. 노총각과 노처녀, 전라도 부부, 노년의 부부 등의 사랑과 삶이 따뜻하고 밀도 있게 그려진다. 타인의 사랑을 통해 자신의 모습도 짚어 볼 수 있는 기회.(02)741-3934. ■ 관객모독 6월19일까지 창조콘서트홀(02)764-3076. 페터 한트케 작·기국서 연출, 전수환 윤상화 서은경 양동근 출연. 평생 동안 들을 욕을 먹어도 화가 나지 않는 이유. ■ 행복한 가족 30일까지 블랙박스씨어터(02)747-1010. 민복기 작·박원상 연출, 민복기 정석용 윤복인 출연. 가족해체 시대에 짚어보는 가족의 의미. ■ 세상을 편력하는 두 기사 이야기 10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02)760-4639. 베쓰야쿠 미노루 작·송선호 연출, 전무송 이호재 오길주 정동환 출연. 잔인하게 사람들을 죽이는 노 기사들, 왜? 미술 ■국명숙 개인전 기하학적 패턴이 연출하는 환상적인 추상세계. 화면 곳곳에서 마주치는 바둑판 형상과 동일한 톤의 색조가 화면에 질서감을 부여한다.(02)736-1020. ■ 이정 작품전 8일까지 갤러리 아트링크(02)738-0738. 전통문인화정신에 바탕을 둔 수묵화. ■ 카리브 색채의 신비전 17일까지 갤러리 베아르떼(02)739-4333. 쿠바와 베네수엘라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라틴미술전. ■ 이희중 개인전 17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 민화의 회화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변용한 작품 40여점. ■ 도윤희 개인전 9일까지 카이스갤러리(02)511-0668. 연필드로잉에 유화물감으로 색을 입힌 관조적 분위기의 작품. ■ 오이량 작품전 12일까지 인사아트사이드(02)725-1020. 실리콘을 재료로 한 실험적 작품. ■ ‘나무, 그 품에 안기다’전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02)725-3654. 환경재단 그린페스티벌이 주최하는 세번째 환경사진전. ■ 바이런 킴 작품전 5월8일까지 로댕갤러리(02)2259-7781.‘피부그림’,‘고려청자유약’ 시리즈, 풍경화 ‘일요일 그림’ 연작 등 모더니즘 계열의 추상회화. 클래식 ■일 트로바토레 서울시오페라단 창단 20주년 기념 오페라. 신경욱 예술총감독, 박탕 조르다니아 지휘, 안토넬로 마다우 디아즈 연출, 테너 김남두·소프라노 김인혜·바리톤 김승철 등 출연.‘대장간의 합창’으로 유명한 베르디의 3대 오페라 가운데 하나. 워낙 무대규모가 방대해 1960년 국내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거의 공연된 적이 없었던 레퍼토리.(02)399-1723. ■ 정경화&체임버 오케스트라 순회공연 9일 오후 7시30분 안산 문화예술의전당(031)481-3838,10일 오후 5시 춘천 문화예술회관(033)248-5055,12일 오후 7시30분 원주 치악예술관(033)766-3905,13일 오후 7시30분 강릉 강릉대 문화관(033)28-5055. ■ 할렘 흑인영가단 내한공연 11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548-4480. ■ 황윤정 첼로 독주회 14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02)586-0945. 어린이 ■ 판도라의 날씨 상자 10일까지 동영아트홀 1588-7890. 날씨에 대한 과학 원리,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훈적인 내용. ■ 넌 특별하단다 5월8일까지 인켈아트홀2관(02)745-0308. 맥스 루카도의 세계적인 그림동화가 뮤지컬로. ■ 환타지 오즈의 마법사 9일 오후 3·5시30분 KBS홀 1544-1555.KBS교향악단의 클래식 연주와 함께 보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 콘서트 ■ 서울전자음악단 콘서트 8일 오후 8시 홍대 앞 롤링홀 1544-1555. ■ 이승환 의정부 콘서트 9∼10일 오후 6시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031)828-5841. ■ 팀 콘서트 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1544-1555. ■ 나윤선&프랑크 뵈스테 대구 콘서트 8일 오후 7시30분 대구 봉산문화회관(053)743-8285. 국악/무용 ■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창단40주년 기념공연 ‘樂經不惑’ 14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114. ■ 손정아 ‘춤과 소리’ 12일 오후 6시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02)512-7986. ■ 조기숙의 뉴발레, 몸놀이 8일 오후 8시,9일 오후 5시 호암아트홀(02)336-6420. 영국에서 무용학 박사학위를 받은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의 귀국 첫 공연. ■ 제8회 창작발레 안무가전 9일 오후 4시·8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38-0505. 김경영, 허인정, 이승주 안무. ■ 국립발레단의 해적 13∼15일 오후 7시30분,16일 오후 4시·7시30분,17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88-7890. 영국 낭만파 시인 바이런의 서사시를 무대화. 김용걸, 김지영, 김주원 등 출연.
  • [부고]

    ●원로축구인 정남식옹 원로축구인 정남식옹이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정옹은 보성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1948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다.1954년 3월7일 일본에서 열린 스위스월드컵 예선 일본전에서는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한국이 5-1로 승리하는 일등공신이 됐다. 해방 이후 첫 한·일축구 맞대결을 승리로 이끈 한국은 결국 일본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정옹은 은퇴한 이후 60년대까지 국가대표 감독을 지냈고, 최근까지 2002 한·일월드컵 유치위원,OB축구회 회장을 지냈다. 유족은 아들 환종(한전직원)씨 등 1남1녀.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이며 발인은 7일 오전 8시30분이다.(02)3010-2238. ●신희택(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희영(서울의대 소아과 교수)일경씨 부친상 여훈구(대전지법 부장판사)씨 빙부상 5일 오전 10시22분 서울대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2072-2091∼3 ●김만기(대성학원 회장)씨 별세 김석규(대성출판주식회사 사장)인규(강남대성학원 원장)원규(단우건축 사장)문규(송파대성학원 원장)현주(중앙대 교수)씨 부친상 권철안(명지대 교수)씨 빙부상 4일 오후 9시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410-6914 ●권승하씨 별세 권석동(조흥은행 근무)길순(김&장 법률사무소 번역실장)씨 부친상 차윤조(재미, 전 YTN국제부차장)서유승(인사이트코리아)최성순(다산네트웍스)씨 빙부상 4일 오후 3시 강릉의료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2654-1681 ●정화식(영남한의원 원장)씨 별세 정병욱(경주 동국대 의대 교수)병윤(경북도 과학정보산업국장)병수(사업)병문(수원지법 부장판사)씨 부친상 전기찬(사업)씨 빙부상 4일 영남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9시, 장지 성주군 용암면 문명리 선영 (053)620-4238 ●박갑수(전 전북 성남초 교장) 갑두(신명종합건설 회장)갑주(〃 사장)씨 모친상 종혁(〃 부사장)호정(신명닛시건설 이사)조모상 4일 오후 3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7시 (02)3010-2352 ●양인호(자영업) 경호(향림 대표)승호(한결종합건설 부장)혜선씨 모친상 5일 오전 6시5분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8시 (02)921-0699 ●고정권(이지도시 건축사사무소대표)씨 부친상 한지성(대우건설 부장)씨 빙부상 4일 오후7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8시 (02)3010-2237 ●김원각(국제기업 대표)형묵(자영업)형원(〃)순희(〃)순화(당진 구룡휴계소 대표)씨 모친상 김태성(한국수력원자력발전소 시설부장)엄현호(자영업)씨 빙모상 5일 오전 9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7시 (02)3010-2268 ●원경희(서울아산병원 총무팀)석희(자영업)씨 모친상 5일 오전 5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7일 오후 10시 (02)3010-2236 ●이탐영(BMC직원)진성(인하우스페트릭)씨 부친상 권숙이(서울아산병원 간호3팀)씨 시부상 5일 오전 2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5시 (02)3010-2240
  • 외고 유학반 외국 명문대 진학 길잡이

    외고 유학반 외국 명문대 진학 길잡이

    지난해 서울지역 외국어고등학교에서 미국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130여명. 외고 졸업생의 6% 정도가 미국 대학을 선택한 셈이다. 대원외고가 1998년 처음으로 유학반을 개설하고 2000년 미국 명문대 진학생 9명을 배출한 이후 미국 대학 진학생은 급격히 늘었다. 미국 대학을 선택하면 입학에서 졸업까지 최소 1억5000만원에서 2억원이 들 정도로 경제적 부담이 크다. 그러나 한국인의 정체성을 갖춘 세계적인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정규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서 해외 대학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면 외고 유학반을 눈여겨보자. 서울지역 6개 외고 유학반의 특징을 살펴본다. ●대원외고(daewon.seoul.kr)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마련돼 있고 자율적인 면학 분위기가 조성돼 있는 것이 이 학교 유학반 GLP(Global Leadership Program)의 특징이다.1998년 우리나라 외고로는 가장 먼저 유학반을 개설했다. 첫 졸업생을 낸 2000년부터 올해 입학 예정자를 포함하면 이 학교 출신 200여명이 현재 미국 최상위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거나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GLP는 매주 월·화·목요일에 5시간씩 수업한다. 정규수업이 끝나는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 50분까지 수업을 진행한다.SAT(Scholastic aptitude Test·미국대학능력시험) 점수를 높이기보다는 미국 대학에 진학한 뒤 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영어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2학년은 미국 대학의 일부 과목을 미리 고교에서 이수하는 AP(Advanced Placements)과목을 배운다.3학년은 대학지원에 필요한 원서와 에세이 작성법 등도 집중적으로 훈련한다. GLP 선후배들이 도움을 주고 받는 멘토와 멘티로 그룹을 이뤄 함께 공부하는 것도 특기할 만 하다. 멘토를 자원한 2·3학년들이 직접 한 학기 커리큘럼을 짜서 SAT·AP 시험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한다.2·3학년의 멘토 활동은 대입 원서 작성에 기재된다. ●한영외고(hyfl.hs.kr) SAT,AP 점수 획득은 물론 봉사활동과 직업체험까지 학생별로 맞춤지도한다.AP 이과계열 과목은 한양대에서 수업한다. 대학 실험실을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내실있는 화학, 생물 수업이 이루어진다.AP 이과 과목은 한양대 총장 명의로 학점을 받는다. 한영외고 유학반 OSP(Overseas Study Program)는 2002년 2학기에 처음 개설돼 지난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모두 25명이 미국 명문대에 진학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3시 40분부터 9시 30분까지 수업한다. 수업시간은 일주일에 29시간에 이른다.1·2학년은 SAT와 AP 시험에 필요한 기본적인 영어 실력을 쌓는다. 유학에 필요한 모든 시험은 2학년 말 또는 3학년 초에 끝낸다.3학년은 봉사활동과 직업체험, 대학진학에 필요한 다양한 준비를 한다. 2학년 과정에 물리, 생물, 화학, 미적분, 통계학 등 이과계열의 AP과목 5개를 포함해 모두 10개 과목을 이수할 수 있다. 영어는 ‘창조적인 글쓰기’,‘영작문’,‘비판적 글읽기’,‘서양 문학’등 9개 과목이 있다. 모든 과목은 대학 수업처럼 학생이 희망에 따라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보통 2과목에서 10과목까지 듣는다. ●대일외고(www.daeil.or.kr) DOSP(Daeil Overseas Study Program)는 전담 교사가 학년별 유학반 담임을 맡아 책임있게 지도하는 것이 강점이다. 교사 4명은 성적관리와 봉사활동, 직업체험 활동 등을 3년동안 꾸준히 챙겨준다. 정규 교사가 DOSP를 맡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의 다른 학교 유학반보다 수강료가 저렴하다. 도중 하차를 막기 위해 신입생은 6주일 동안 강도 높게 수업을 거친 뒤 스스로 잔류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다. 토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4시 30분부터 9시까지 수업한다.3학년은 스스로 공부할 시간을 주기 위해 일주일에 이틀은 오후 7시에 수업을 마친다.1학년은 토플과 SATⅠ에 주력한다.2학년은 SATⅡ에 집중하며 방학동안에는 학생들 희망에 따라 AP과목을 개설한다. 수강 희망자가 단 한 사람 뿐이라도 강의를 개설한다. 학생들의 봉사활동은 자발적으로 진행된다. 학생들 사이의 활발한 정보교류가 있어 유학반 학생이 소그룹을 짜 서울역 노숙자 쉼터를 방문하거나 탈북자를 만나기도 한다.2002년 이후 올해까지 50여명의 졸업생이 명문대에 진학했거나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이화외고(www.ewha-gfh.hs.kr) EGC(Ewha Global Challenge)는 SAT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보다 대학에 진학한 뒤 각국의 인재들과 함께 공부하는 데 손색이 없는 영어실력을 갖추도록 지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1학년은 주 3∼4일,2·3학년은 주 5일 수업한다. 오후 5시부터 9시 50분까지 공부한다.1학년은 토플, 영미문학, 말하기, 읽기, 쓰기 등 영어의 기본을 다지는데 주력한다.2학년은 SATⅡ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며 CNN 방송 청취와 영어 토론을 매우 비중있게 지도한다.AP 과목은 따로 두지 않고 있다. 대학에 합격한 뒤에도 입학하기까지 4∼6개월 동안 영어 토론과 CNN 청취 수업을 계속 진행한다. 현재 20여명의 EGC출신이 미국 명문대에 진학했거나 합격통보를 받았다. 이화외고는 전교생 모두가 한달에 한 차례씩 장애인과 외출하는 봉사활동을 한다. 이 때문에 유학반 학생들은 따로 봉사활동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유학반 학생 전원의 태권도 실력이 수준급이라는 것도 이색적이다. 일주일에 1∼2차례 서대문의 한 도장을 찾아 태권도 수업을 받는다. 이 같은 체육활동은 대입 원서에 기재된다. ●명덕외고(www.mdfh.or.kr) 학생의 학업성적과 희망사항, 전망을 고려해 유학반 학생들을 지도한다. 수업은 일주일에 3∼4차례,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한다.1학년은 토플과 SATⅠ의 기본은 다지며 SATⅡ의 수학·물리·화학을 배운다.SATⅠ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SATⅡ과목은 1학년 때 마친다.SATⅠ은 2·3학년 때 집중적으로 공부한다.AP과목은 따로 개설하지 않는다. 봉사활동은 가양종합복지관과 연계해 실시한다.1학년 말부터 2학년 중반까지 3학기동안 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말벗이 돼주고 함께 생활하는 체험을 한다. 주로 주말을 이용한다. 이 학교 유학반은 2002년 개설돼 2003년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졸업생 20여명이 명문대에 진학했거나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스위스의 명문 호텔학교 로잔스쿨에 진학한 졸업생도 두 사람이 있다. ●서울외고(sfl.hs.kr) 수업 편성과 강사 섭외, 강사료 등 유학반 운영의 모든 것이 학부모 자율로 결정한다. 한달에 두 차례 정기적인 유학반 학부모 모임이 있어 학생의 수업 만족도나 학업 성취 정도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낸다. 유학반은 학교의 시설을 이용하지만 사실상 학교와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업은 일주일에 두 차례 오후 4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진행한다. 주로 SATⅠ·Ⅱ과목을 중점적으로 배운다.AP는 화학, 미국역사 등 2∼3개 과목을 2∼3개월 특강 형식으로 개설한다. 봉사활동이나 직업체험 활동도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한다. 현재 9명의 졸업생이 명문대에 진학했거나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명덕외고 반진호교사 충고 “미국 대학 진학은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한국의 인재를 키워낸다는 장기적인 생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명덕외고 반진호(50)교사는 최근 우리 고교생들의 미국 대학 진학이 부쩍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명문대 합격생을 천재로 바라보는 시각이나 이들이 해외로 엄청난 학자금을 빼내는 것처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학문을 연구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환상을 갖고 미국 명문대 진학에 도전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뜻을 두고 있는 학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충고했다. 반 교사는 “미국 대학 입학은 학문의 첫 발을 뗀 것일 뿐”이라면서 “입학한 뒤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다른 나라 인재들과 경쟁하겠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 대학 진학을 결정하면서 석사와 박사 과정까지 염두에 두는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도전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3년동안 유학반을 지도한 반 교사는 “우리나라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정도의 자기관리 능력을 갖춘 학생이라면 미국 상위 20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영어 실력만 갖춘다면 우리나라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것보다 미국 대학 진학이 더 수월하다는 것이다. 반 교사는 “유학을 결정할 때는 학생의 성적과 장래희망, 부모의 경제적 능력을 반드시 고려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해에 4000만∼5000만원에 이르는 학비와 생활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 교사는 또 미국은 입학보다 졸업이 더 어렵기 때문에 수학과정을 버텨낼 수 있는 학습 능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어려운 유학생활을 견겨낼 수 있느냐는 결국 학생의 의지”라면서 “‘어느 대학에 진학하느냐.’보다 ‘무엇을 공부할 것이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Zoom in 서울] 대학로 뮤지컬 메카로 뜬다

    [Zoom in 서울] 대학로 뮤지컬 메카로 뜬다

    정통 연극의 중심지 대학로가 ‘뮤지컬의 메카’로 변신하고 있다. PMC 프러덕션, 신시뮤지컬컴퍼니, 오디뮤지컬컴퍼니, 제미로 등 대형 기획사들이 속속 대학로에 뮤지컬 전용 극장을 마련하고 이달부터 중·소규모의 뮤지컬 공연을 잇달아 올린다. 이들에 의해 조성된 ‘뮤지컬 붐’은 ‘연극 열전’ 이후 침체에 빠진 대학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붐’의 선두 주자는 ‘지킬 앤 하이드’로 대박을 터뜨린 오디뮤지컬컴퍼니.‘연극 열전’의 진원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을 장기 임대하고 내년 2월까지 7편의 뮤지컬을 릴레이로 선보이는 ‘뮤지컬 열전’을 기획했다. 현재 공연 중인 ‘난센스 아멘’을 시작으로 ‘리틀 숍 오브 호러’‘어새신스’‘맨 오브 라만차’‘그리스’‘베이비’ 등 기존 흥행작과 신작들을 연이어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현재 정동 난타전용극장, 청담동 우림씨어터 등 4곳의 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는 PMC도 최근 고향이나 다름없는 대학로에 입성했다. 동숭동 대학로 자유빌딩 지하 2층을 5년간 장기 임대하고 약 12억원을 들여 270여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개조했다. 지난달 25일 개관한 ‘대학로 자유극장’의 첫 작품으로 22일부터 5월31일까지 가요 뮤지컬 ‘달고나’를 올린다. 이후 창작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9월7일∼11월6일),‘김광석 프로젝트(가제)’ 등 뮤지컬만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초대형 뮤지컬 ‘아이다’를 제작하는 신시뮤지컬컴퍼니도 대학로에 3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을 마련했다. 그간 장기 임대해 사용하던 폴리미디어씨어터를 인수,10억원을 들여 개·보수 작업을 마쳤으며 ‘신시뮤지컬극장’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문을 연다.23일부터 공연되는 ‘틱틱붐’은 개관 첫 작품이자 신시뮤지컬컴퍼니가 기획한 ‘뮤지컬 즐겨찾기’의 1번 타자. 내년까지 ‘더 씽 어바웃 멘’‘뱃 보이’ 등 신작들과 ‘렌트’‘유린타운’‘듀엣’등 기존 작품들이 줄지어 공연된다. ‘오페라의 유령’‘미녀와 야수’ 등 브로드웨이 대작들을 들여왔던 제미로는 상반기 소극장 공연에 주력한다. 콘서트장으로 주로 쓰이던 대학로 라이브 극장을 임대해 무대, 바닥, 조명, 음향, 객석 등을 손본 뒤 록뮤지컬 ‘헤드윅’을 오는 12일부터 6월26일까지 공연할 계획이다. 뮤지컬 기획사들의 대학로 진출이 줄을 잇는 현상은 분출하는 창작 뮤지컬에 대한 대내외적 요구를 수용할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웬만한 해외 대작 공연들이 이미 다 선을 보인 터라 이제 창작 뮤지컬 개발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 창작 뮤지컬 활성화를 위해서는 좋은 인력이 필수다. 소극장 뮤지컬은 경제적 부담을 덜면서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는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다는 게 공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남북 경협’ 가짜 판친다

    ‘남북 경협’ 가짜 판친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남북 협력사업의 승인을 받기 위해 통일부에 제출하는 경협 합의서나 계약서에 북측 대표자의 사인을 위조한 가짜 합의서가 난무하고 있다. 일부 악덕 대북사업가들은 통일부가 계약서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검증 시스템이 없다는 점을 악용, 가짜 합의서를 내세워 남북협력사업 승인을 받아낸 뒤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 대북 투자자금을 모집하고 있거나 주가 조작에 이용해 일반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대남 경협 창구인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고위관계자는 30일 “통일부에서 최근 진위 여부 확인을 요청한 계약서 사본을 팩스로 받아 조사한 결과 30여건 가운데 절반 가량이 북측 대표의 사인이 위조된 가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와 합의도 하지 않은 사업이 남한에서는 남북경협 사업으로 둔갑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큰 틀에서 남북 경협의 신뢰성에 손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교하게 위조된 합의서에는 북한산 농수산물과 관련된 ‘독점 수출권 취득’ 등이 포함돼 있고, 북한 내 공단 및 임가공 단지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 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합의서의 유통 구조는 복잡하다.A사의 경우 북한산 바지락의 남한 내 반입을 시도하면서 관세 면제를 위해 가짜 계약서와 원산지 증명서를 위조했다. 이 회사는 조선족 브로커나 화교(華僑·북한 거주 중국인)들을 앞세워 북측 업자와 계약을 맺고 북한산 바지락을 우선 중국으로 반출했다. 하지만 북한산 제품의 남한 반입을 위해선 통일부의 사업승인이 필요하고, 북측 역시 대남 창구인 민경련으로부터 원산지 증명을 받아야 한다. 한 북한 소식통은 “중국의 옌지(延吉), 선양(瀋陽), 단둥(丹東) 등에서 건당 수천달러에서 많으면 3만∼5만달러의 돈을 받고 위조 브로커들이 개입, 가짜 합의서와 가짜 원산지 증명서가 거래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산 농수산물과 광산물의 ‘독점 수출권 취득’을 둘러싼 경협 사기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브로커들이 북한 권력자와의 친분을 앞세워 독점권을 받아주겠다는 명목으로 남한 기업가에게 접근, 착수금과 사업비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또다른 북한 소식통은 “지난 19일 철수한 민경련 베이징 사무소의 허수림 대표 등 대남 경협 실력자들의 위조 사인이 든 합의서가 건네지고 남측 사업가는 이를 진짜로 알고 통일부에 사업승인을 신청했다가 뒤늦게 가짜로 판명된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사업에 앞서 북한 고위층의 환심을 얻기 위해 식량 등 구호품을 먼저 기증해야 한다는 브로커의 말만 믿고 수천달러의 착수금을 줬다가 사업도 시작하기 전에 사기를 당한 경우도 있었다. 진짜 합의서가 체결된 남북경협 사업들도 남측 사업가들의 돈벌이에 악용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통일부의 허술한 경협 사업 승인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최근 북측은 남측의 계약 불이행 등으로 지지부진한 대남 경협사업의 일제 정비에 착수했다.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민경련 산하 광명성 총회사의 여서현 총사장이 베이징과 단둥 등을 방문해 경협 실태 조사를 했으며, 새로운 사업자를 물색하거나 사업성이 없을 경우 아예 폐쇄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시적인 첫 조치로 여 총사장은 지난 21일 남한의 I업체에 계약 해지 통보를 하고 남한의 알티즌 하이텍(대표 곽병현)으로 사업 주체를 교체했다. 광명성 총회사에 따르면 I업체는 2001년 8월 통일부로부터 남북협력사업 승인까지 받고 평양 낙랑지구 승리 3동에 8만㎡ 규모의 ‘고려정보기술센터’를 건립키로 합의했지만 초기 3개동의 건물을 짓다가 중단하는 등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북측은 I업체와의 합의에 따라 섬유와 IT, 전자, 기계, 소프트웨어,3D 애니메이션, 디자인 등 12개 분야에서의 합작 사업을 위해 200여명을 선발했고 공단 부지의 기초공사에 착수하는 등 2년간 준비작업을 해왔다는 후문이다. 평양 내 남북합작 대학설립 프로젝트 등 일부 대형 경협 사업들도 합의와 달리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경협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통일부가 북측의 책임있는 경협창구와 협력 체제를 구축, 합의서 진위 여부는 물론 사업 승인까지 책임있는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oilman@seoul.co.kr
  • [혁신-공기업 탐방] 박양수 광업진흥公 사장 / 인터뷰

    [혁신-공기업 탐방] 박양수 광업진흥公 사장 / 인터뷰

    공기업에도 혁신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민간기업에서나 볼 수 있었던 팀제, 연봉제, 임금피크제, 다면평가시스템 도입 등은 더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닐 만큼 공기업의 변화 속도가 빠르다. 정부도 공기업의 경영성과나 부패정도, 고객만족도 등을 평가해 공기업 인사 및 조직운영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메스를 들이댈 게 뻔하다. 이에 서울신문은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공기업 사장을 직접 만나 혁신의 방향과 성과를 들어보는 시리즈를 싣는다. 대한광업진흥공사는 공기업 가운데 적극적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정년을 3년 앞둔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할 수 있는 근거규정을 마련한 것이다. 박양수 광진공 사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첫 인터뷰에서 “능력과 성과중심의 인사제도를 만들기 위해 연봉제를 전사원으로 확대하고 다면평가 비중을 높이는 한편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면서 “임금 지급률 등 세부 시행방안은 조만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광물자원산업의 육성과 지원을 위해 법정자본금도 종전의 3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증액했다.”면서 “남북경협 차원에서 북한과 자원개발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진공은 최근 전 직원 투표결과를 토대로 후임 상임이사를 제청했다. 어떤 취지인가. -공기업 최초로 상임이사를 전직원 투표를 통해서 제청했다. 투명하고 공개적인 인사원칙을 확립하기 위해서다. 또 사장이 인사권한을 직원들에게 넘겨줌으로써 과거 공기업이 가지고 있었던 인사폐단에서 과감하게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과거 사장이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대신 직원들이 직접 자기의 손으로 선출하면 좀 더 능력 있고 덕망 받는 인사가 뽑힐 가능성이 그만큼 크지 않겠는가. 상식적으로 한 사람의 생각보다 여러 사람의 생각이 옳고 현명하다고 본다. ▶일부에서는 인기영합적인 인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당연히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 겸허하게 수용하고 귀 기울이겠다. 그러나 투명하고 공개적인 틀에서 전 직원이 공감하는 임원을 뽑아야 한다는 인사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나는 직원들의 지지를 받는 CEO가 되고 싶다. 직원들로부터 인기를 얻겠다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우리 공사 앞에 놓인 일련의 혁신과제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겠다는 뜻이다. ▶상임이사 인사 투표제가 다른 공기업에 파급효과가 있을 것 같다. 또 상급기관이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다른 공기업을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광진공의 사례를 통해서 능력있는 사람을 공정하게 뽑는 시스템을 배울 수 있지 않겠나. 물론 상임이사를 전직원이 투표를 통해 뽑으면 상급기관이 특정인사를 기용하려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나는 투표제가 진정 공사를 위하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투자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는데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가. -취임 후 변화와 혁신의 기치를 내걸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능력과 성과중심의 인사제도 정비다. 임금피크제는 바로 위와 같은 취지에서 다른 공기업보다 한발 앞서 도입했다. 또 우리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잘만 정착이 된다면 회사와 직원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제도라고 여겨진다. ▶중앙부처도 조직을 팀제로 바꾸고 있다. 최근 개편한 팀제의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 -지난해 말 처단위 조직을 팀조직으로 전면 개편했다. 우리 공사는 지난해 국회에서 어렵게 공사법을 통과시켜 해외자원 직접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아울러 전략광물에 대한 비축사업과 광산물 가공산업 지원업무를 할 수 있도록 사업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공사의 가장 핵심사업인 해외자원개발 사업 중심으로 조직개편과 인력확충이 불가피해졌다. 또 팀장에게 책임과 권한을 대폭 위임, 우리의 목표인 자원보국을 위해 적극적이며 공격적인 업무추진이 되도록 했다. ▶공기업에도 다양한 형태의 성과 평가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는데, 광진공의 성과평가 시스템은 어떤가. -가장 눈에 띄는 점이 연공 서열주의에 입각한 승진제도를 업적과 능력위주로 개선했다는 것이다. 근무평점, 어학능력, 다면평가 등의 내부평가 비중을 확대하고 대신 연공비중을 축소했다. 특히 다면평가제를 체계적으로 개선했는데, 부하평가·상사평가·동료평가 등 평가방법을 다양화했고 다면평가 결과를 중시해 승진반영 비중을 20%에서 40%로 높였다. 또한 종전 간부사원만 대상으로 했던 연봉제를 전 직원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취임할 때부터 노조에서 반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협력적인 노사관계로 나아가는 것 같다. -지금까지 재직한 6개월 동안 공사의 주요현안에 대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토론함으로써 협력적 노사문화를 구축하는 데 노력했다. 사실 공모제를 통해 광진공 사장으로 왔지만 취임 초에 정치인 출신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노조와의 관계개선이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업무 첫날 노조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노조위원장과 공사현안에 대해 함께 협의했다. 이후 노사관계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형식적인 의전을 없애는 등 각종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혁신방향에 대해 말해달라. -취임 이후 비서를 수행하지 않고 직접 서류가방을 들고 출퇴근하고 있다. 취임 일성이 경영혁신이었던 만큼 사장이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북한자원개발 추진상황을 설명해 달라. -북한자원개발과 관련된 조직을 확대했다. 올 초 북한자원개발조직을 남북자원협력팀으로 확대개편하고, 북한사무소를 직제에 신설했다. 또 민간기업의 대북투자 협상전담 창구역할을 하기 위해 뛰고 있다.2003년부터 추진중인 황해도 정촌 흑연광산 공동개발사업은 올해 제품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조직관리 달인’ 박양수사장 박양수 사장은 공기업 CEO로 변신하기 전 정치판에서 35년동안 몸담았던 정치인이다. 1970년대 초반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를 시작, 정당에서는 주로 조직관리를 해왔다. 민주당 총무국장, 새천년민주당 조직담당 사무부총장·조직위원장을 거치는 등 사람관리가 주특기인 셈이다. 조직관리를 오래 해와 ‘마당발’로 통한다. 그가 지난해 9월 제13대 사장에 취임했을 당시 각계에서 배달된 축하 화분이 사장실이 있는 3층 복도를 채우고도 모자라 4층 계단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지금도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이 박 사장을 직접 찾아와 정치에 대한 자문을 구할 정도다. 박 사장은 2001년 1월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받았으나 2003년 10월 통합신당을 위해 탈당, 의원직을 과감히 던졌다. 이해찬 총리 등과 열린우리당을 만드는 데 산파역을 했다는 평이다. 지금은 우리당 고문을 맡고 있다. 명지대 야간 정규 석사과정을 밟을 정도로 학구열도 대단하다. 박 사장은 제11대 광진공 사장이었던 박문수씨의 6촌형이다. 일가친척이 잇따라 같은 공기업 사장을 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전남 진도(67) ▲서울문리사대(현 명지대) ▲민주당 사무부총장·총재특보 ▲열린우리당 사무처장 ■ 人事등 146개권한 하부 위임 팀장·부장 업무효율성 높여 대한광업진흥공사에서 가장 힘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사장도 상임이사도 아니다. 바로 팀장과 부장이다. 상부보다 하부의 권한이 더 세진 것이다. 팀장과 부장의 업무처리 비중을 합치면 전체 업무의 87%에 가깝다. 조직을 팀제로 바꾸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조직내 책임과 권한을 재조정한 결과다. 박양수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각 직급별 권한을 분석했다. 직급마다 해야 할 일을 분명히 구분하기 위해서다. 분석끝에 전략의 방향을 정하는 것은 사장이, 전략을 관리하는 것은 본부장이, 관리운영은 팀장이 하도록 정했다. 이에 따라 박 사장은 전략방향과 관계없는 47개 권한을 본부장과 팀장에게 넘겼다. 대표적인 것이 팀내 조직설계 권한을 팀장에게 넘긴 것이다. 즉 팀내 부서의 신설·폐지·통합 등의 권한과 그에 따른 부원 인사권을 전적으로 팀장에게 넘긴 것이다. 또 박 사장은 1억원 이상 공사의 경우 결재권은 본부장에게 권한을 넘겼다. 권한 위임 이후 박 사장이 전체 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5%에서 2.30%로 낮아졌다. 본부장은 53개의 권한을 하부로 이양하고, 사장으로부터 45개의 권한을 새롭게 받았다. 이처럼 광진공이 실시한 146개 권한조정 가운데 주목되는 부분은 역시 인사권한 이양이다. 박 사장은 “팀제로 전환해 놓고 팀장에게 권한을 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팀장에게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는 대신 그 팀의 성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팀장에게 지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장에게 인사권이 넘어가더라도 혈연·학연·지연 등의 인사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팀장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능력있는 부장과 부원을 끌어오려 하기 때문이다. 부장도 종전보다 50개의 권한이 늘었다. 부장이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66%에서 27.69%로 무려 10%나 뛰었다. 간단한 업무처리는 부장이 전결처리토록 한 것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사회플러스] 수사기록 분리제출 시범 실시

    대검찰청은 법원의 공판중심주의 강화에 맞춰 수사기록 중 증거로 사용할 자료만 분리, 법원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형사소송규칙은 법관의 선입견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 피고인을 기소할 때 공소장만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앞으로 내부수사보고서, 범죄인지보고서 등을 제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참고인 진술조서도 변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증인 신문 후에 낼 계획이다. 그러나 변호인이 첫 공판 전이라도 검찰청에서 증거서류의 열람·등사를 요청하면 받아들이기로 했다.
  • [공직자 윤리와 부동산] 도덕성 잣대 ‘껑충’…공직자 윤리는 ‘제자리’

    [공직자 윤리와 부동산] 도덕성 잣대 ‘껑충’…공직자 윤리는 ‘제자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고위 공직자들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줄줄이 낙마하면서 공직자의 재산 증식 문제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특히 여야 정치권이 도입을 추진 중인 주식백지신탁제도에 부동산도 포함하는 방안을 본격 제기하면서 정치권의 화두로 또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공직자에 대해 부동산 투기와 투자를 구분하는 합리적인 잣대가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993년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가 도입된 이후 부동산은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공직자들의 ‘무덤’이 돼 왔다. 여론은 공직자에게 공직을 택할 것이냐, 재산을 택할 것이냐를 때로는 강요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의 과다 보유를 문제삼던 초기에서, 취득 과정의 불법성 여부나 매각과정의 투명함을 요구하는 쪽으로 시각이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이 각계각층에서 제기되고 있다. ●공직자의 투기 잣대는 강화중 부동산 소유문제가 논란이 될 때마다 시민단체는 ‘투기’라고 공격하고, 공직자는 ‘단순 투자’라며 방어해 왔다. 그러나 일단 논란이 되면 해당 고위 공직자들은 여론재판에 떠밀려 대부분 낙마하거나, 어렵게 임용된다고 해도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어 업무수행에 차질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한화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이사는 “선진사회로 진행하면서 도덕성의 잣대는 계속 강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처럼 공직을 맡는 사람은 국민의 최소 의무인 국방·납세의 의무를 준수했는지 여부가 임명의 잣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강대 손호철 교수는 “사회 지도층은 본질적으로 반성해야 한다. 불법적 행위가 공소 시효가 지났다고 해서 국민들이 눈감아주지는 못한다.”면서 “앞으로는 부정한 재산 증식이 있어서는 고위 공직자가 될 수 없다는 시금석이 이헌재 전 부총리 등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영삼 정부 때 도입된 이 제도의 첫 희생자는 뜻밖에도 여당 소속의 국가 서열 2위이자 입법부의 수장인 박준규 전 국회의장이었다. 1993년 3월 1차 재산공개에서 아들을 포함해 고위 공직자로서 지나치게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한 박 전 의장은 결국 국회의장직을 사퇴했고, 나중에는 의원직까지 내놨다. 당시 들끓었던 여론의 비난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할 만한 상황이다. ●매도과정 적법성도 중시 경제전문가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공직자의 부동산 과다소유를 두고 투자 또는 투기라고 딱 잘라서 말하지 못한다. 경제적 논리로만 볼 경우 투기도 투자의 일환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말한다. 즉 높은 위험을 감수해 많은 이윤을 얻어내는 투자기법이라는 논리다. ‘토지정의시민연대’ 남기업 사무국장은 “투기와 투자를 구별하기는 어렵다.”면서 “전국민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부동산 투자의 진흙탕 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분석한다. 그는 그러나 “고위 공직자들은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므로 ‘여론재판’이라는 지적이 있더라도 엄격한 잣대로 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전 경제부총리의 사퇴를 몰고온 ‘부동산 취득 및 매각’과정은 그러나 현재 국민들이 갖고 있는 ‘도덕성의 잣대’가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의 부동산 파문은 경기 광주 소재의 전답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전답은 현지인이 아니면 소유할 수 없으므로 주소지 이전을 통해 부동산을 취득했다. 이것은 위장 전입으로 ‘불법’이 된다. 국민들은 고위 공직자의 부동산 매수뿐만 아니라 매도 과정도 적법한가, 또 그 과정에서 부가되는 세금을 제대로 냈는지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초기 재산공개를 보면서 ‘국민정서법’이 작용했다면 이제 ‘법적 합법성’을 더 강조하는 상황이다. ‘참여연대’ 이재근 투명사회국 간사는 “우리가 문제삼는 것은 투기와 투자의 분류가 아니라, 재산축적 과정의 불법성 여부”라면서 “이헌재 전 부총리나 최영도 전 인권위원장은 모두 20년 전의 일이라고 해도 위장 전입을 통해 토지를 취득했고, 그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투기 의혹 부동산을 기증하기도 투기 논란을 ‘증여’ 등을 통해 해결한 공직자들도 있다. 한나라당 박세일 의원은 지난해 부동산투기 의혹이 일자 문제의 경기 동두천의 70평짜리 땅을 ‘지구촌 나눔운동’에 기부했고, 충남 홍천의 임야 3000평도 ‘탄허불교재단’에 기증해버렸다. 이보다 앞서 이명박 서울시장은 민자당 비례대표시절 과도한 부동산 소유로 문제가 되자 서초동 주변의 노른자위 땅을 공시가격 이하의 무척 싼 가격에 매각해 여론을 무마해 나갔다. 참여정부의 공직자 검증 강화는 다른 한편으로는 현직의 공직자들에게 반면교사 역할도 하고 있다. 중앙부처 공무원의 한 부인은 최근 5억원 상당의 서울 강남의 재개발 아파트를 처분하려고 했으나 양도세가 3000만원이라 ‘방법’을 찾고자 했다.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무주택자인 동생에게 ‘위장 매매’를 통해 세금을 줄여보려고 했지만, 최종적으로 그 부인은 현재 참여정부의 공직자 인사검증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탈세행위를 포기했다. 중앙부처의 또 다른 고위 공무원도 지방발령으로 갑작스레 서울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아파트 가격이 한 차례 폭등한 탓에 양도세는 2500만원 수준이었다. 그는 아파트 구매자가 취득세를 적게 낼 수 있도록 매매가를 낮춘 ‘다운계약서’를 작성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사문서 위조”라며 거절했다. 현재는 부동산 실명제와 실거래가 신고 등이 도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70·80년대식 불법·편법의 사례들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이야기다. 현재 시중에서 동원되는 불법·편법의 방식으로는 ▲주소지 이전을 통한 농지구입 ▲가족이나 친척의 이름으로 명의신탁하는 경우 ▲형질변경전까지 현지주민 이름으로 위장매입 ▲매매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작성하는 ‘다운(Down)계약서’ 작성을 통한 탈세 등이 거론된다. 문소영 박준석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공직자는 ‘부동산 완패’? ‘부동산 불패’라는 말이 있다. 부동산에 투자하면 절대 손해보지 않는다는 것을 빗댄 말이다. 그러나 이제 고위 공직자들은 부동산문제에 걸리면 웬만해선 살아올 수 없다는 ‘부동산 완패’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 올해도 부동산의 덫에 걸려 낙마한 ‘높으신 분들’이 속출하고 있다. 반면 의혹은 받았지만 여론재판을 무사히 통과한 인사도 있다. 요즘 공직자들 사이에선 부동산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고위직은 어렵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 최근 물러난 최영도 전 국가인권위원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는 청와대가 이들을 구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지만 허사로 돌아간 경우이다. 아무리 사회기여도가 높더라도 부동산에서 깨끗하지 못하면 ‘국민정서법’이 가만 두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이기준 전 총리는 부임 57시간 만에 물러났다. 안동수 전 법무장관이 지난 2001년 43시간 만에 사퇴한 것에 이은 역대 2위의 단명장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전 총리는 미국 국적의 장남 명의로 거액의 부동산을 은닉한 의혹을 받았다. 잠잠하던 부동산 망령은 지난달 말 다시 불거졌다. 경제수장인 당시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도마에 올랐다. 공직자 재산공개과정에서 부동산 분야만 재산이 7년 사이에 46억원이 불어 투기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어 부인이 경기 광주시 전답을 매입하면서 위장전입을 했다는 것이 추가로 드러났다. 올해 국정 최대의 화두를 경제회복으로 잡은 청와대로서는 이 부총리를 살리려고 했지만 끝내 여론에 두손을 들고 말았다. 최근엔 높은 도덕성이 필수적인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마저 부동산 덫에 걸려들었다.20여년전 농지를 사면서 위장전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 위원장은 사퇴는 하지 않겠다고 끝까지 버텼다. 청와대도 위장전입한 때가 오래 됐고 사회봉사활동을 높이 사 그냥 넘기려고 했다. 그러나 결론은 마찬가지였다. 반대로 이주성 국세청장, 허준영 경찰청장은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관문을 무사히 뚫었다. 크고 작은 부동산 의혹이 제기됐지만 설득력있는 해명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주성 국세청장은 미성년자인 장남이 외조모로부터 아파트를 물려받은 사실에 대해 “우리부부가 장모를 모시고 살아 손자를 배려하는 차원이었을 것이다.”고 말했다.‘효’를 내세워 의원들을 설득했다. 허 청장도 2003년 부인이 대전에 아파트를 산 뒤 1년도 안돼 되판 사실에 대해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투기라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허 청장은 “동생이 아버지의 노후를 위해 구입했다가 되판 것”이라고 말해 역시 ‘효’를 내세워 청문회 의원들의 예봉을 피했다. 뚜렷한 부동산 의혹이 제기되지 않은 양승태 대법관은 청문회에서 단번에 합격점을 받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이젠 사람입국이다] 18. 삼성전자의 인재교육(끝)

    [이젠 사람입국이다] 18. 삼성전자의 인재교육(끝)

    “삼성전자의 성공비결은 (1) 실력에 맞는 처우 (2) 국제화 가속을 위한 지역전문가제도 (3) 우수인력 확보 (4)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에의 투자다.” -일본 주간지 ‘동양경제’ 일본의 유력 종합경제 주간지 ‘동양경제’는 최근 ‘약진하는 한류경영의 수수께끼를 풀다’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삼성전자의 성공비결 중 하나로 인재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를 꼽았다. 잡지는 ▲실력에 따라 차별화된 처우 ▲국제화 가속을 위한 삼성 특유의 지역전문가제도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우수인력 확보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에의 투자 등을 삼성 성공신화의 원동력으로 주목했다. 삼성은 고 이병철 회장 시절부터 ‘인재제일’을 사훈으로 삼을 정도로 사람을 뽑고 가르치는 일에 힘을 기울여 왔다. 오늘날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제조업체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1만명을 먹여 살리는 천재’들이 삼성전자내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삼성, 헛말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연간 인력 양성 비용만 2000억원을 쓴다. 재교육 비용만 800억원이 넘는다. 직급별로 다양한 양성 코스도 마련돼 있다. 삼성전자의 신입사원 교육은 각양각색의 새내기들을 ‘삼성맨’으로 만드는 첫 관문이다. 그룹 공통으로 한달간 합숙훈련을 하는데 새벽 5시50분 기상해 밤 9시까지 빡빡한 일정이 짜여져 ‘논산훈련소’로 불린다. 일과가 끝나도 팀별 회의 등으로 취침 시간은 자정을 넘기기 일쑤다. 첫 주에는 삼성인의 예절, 직장생활의 이해, 자기소개 등 기본교육과 교양강좌가 이뤄지고 둘째 주에는 삼성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사사, 창의적 발상법, 그룹 현황, 조직문화 등을 배운다. 자원봉사 및 극기훈련, 테마활동 등으로 구성된 셋째 주 교육과 마지막 주 정리·평가가 끝나면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반응을 보였던 신입사원들의 태도가 상당히 바뀐다. 팀별로 신제품을 구상, 제품모형을 만들고 광고·마케팅까지 진행하는 ‘크리피아드(크리에이티브+올림피아드)’는 입문교육의 ‘백미’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S사원은 “4주간 교육이 끝나고 나니 묘한 자부심 같은 게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삼성은 해외법인에서 뽑은 현지인 신입사원들도 그룹 입문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 오스틴법인 관계자는 “단체교육에 적응하지 못할 것 같았던 외국인 신입사원도 그룹 교육을 받고 나더니 애사심이 굉장히 강해졌다.”며 입문교육의 ‘힘’을 평가했다. 삼성전자 부장급은 ‘SLP(Samsung Business Leader Program)’란 특수교육을 받는다.5개월 동안 변화와 혁신, 재무회계, 마케팅, 리더십, 위기관리능력 등 경영진이 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키우게 된다. 교육 대상은 부장급 1500명 중 50명에 불과하다. 말 그대로 핵심 인재를 골라 내 특별 교육을 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SLP를 이수했다고 해서 모두 임원이 되는 것도 아니다. 직급별 교육과 별도로 직원들은 평생학습 개념의 사내교육 기회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제공받는다. 영어·일어·중국어 등 거의 모든 외국어와 마케팅·재무·회계·인사 등 경영관리부문, 반도체·정보통신 등 기술부문, 정보기술(IT)은 물론 에티켓, 한자까지 교육 프로그램은 1000개에 달한다. ●맞춤인재 양성소,‘삼성공대’ 지난 89년 사내 기술대학으로 출발,2001년 3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정규대학 승인을 받은 삼성전자 반도체공과대학은 지난달 졸업식에서 박사과정 3명을 비롯해 석사과정 21명, 전문학사과정 32명 등 총 5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번 졸업식으로 삼성전자 공과대는 정식 인가를 받기 이전인 2002년까지의 졸업생 412명을 포함, 총 582명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 석ㆍ박사 및 전문학사를 배출하게 됐다. 지난 2000년 삼성재단인 성균관대와 산학 협동 운영약정을 체결, 사내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으면 성대 학위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교육부로부터 4년제 대학과정을 인가받아 올해부터 4년제 학부 체제(6학기)로 확대 개편됐다. 삼성전자 공과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공의 학사 과정(정원 40명)과 디스플레이, 믹스트 시그널(Mixed Signal), 시스템&소프트웨어, 프로세스 개발 등 4개 전공의 석ㆍ박사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500여명의 사내 박사급 교수진이 학생간 1대1 지도체제를 갖추고 있다.1년간은 본인의 업무를 쉬면서 학업에만 매진할 수 있고 2학년부터는 일과 학업을 병행한다. ●전 세계에 ‘친(親) 삼성맨’을 만들어라 삼성의 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유명한 ‘지역 전문가’ 제도는 기업의 경쟁력은 물론 직원 개인의 경쟁력과 국가 경쟁력까지 끌어 올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외국 주재원의 35%는 이 제도를 통해 양성됐다. 선발된 직원은 현지로 부임하기 전 경기도 용인의 삼성인력개발원에서 12주간의 합숙교육을 받은 뒤 1년 동안 6개월은 언어공부와 현지화를 위한 시간으로 보내고 나머지는 직무 관련 과제연구를 실시한다. 삼성은 지금까지 2800명의 지역전문가를 배출했다. 초창기 미국, 유럽을 거쳐 요즘은 주로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전략지역’에 포진돼 있는 지역전문가들은 1년간 철저한 현지화 과정에 들어간다. 지역전문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문제지만 해당 국가의 풍물과 제도, 문화를 이해하고 ‘인맥’을 쌓아두는 일도 중요하다. 자유롭게 다니며 그 나라를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에 가족들은 한국에 두고 가야 한다.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파견기간에 친지나 친구를 만나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거의 없다. 대기업 근무 경력에 연봉과 별도로 7000만∼1억원이나 지급되는 ‘두둑한’ 활동비로 무장한 지역전문가들은 나이, 지위, 성별, 직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현지인들을 만나 관계를 다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역전문가 한 사람당 30명의 지인을 만들었다면 현재 전세계에 10만명의 삼성 네트워크가 결성돼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법인의 A차장은 지역전문가 시절 맺은 인연으로 현지 고위관료의 딸과 결혼, 인도네시아전자협회 회장을 맡을 정도로 현지화에 성공했다. 왕실가문의 딸과 결혼해 현지의 ‘로열패밀리’로 부상한 지역전문가 출신도 있다. 이들이 쌓아둔 인맥은 전 세계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중국 지역전문가 출신의 S차장은 “현지에서 알고 지낼 때는 월급이 15만원에 불과했던 대학교수가 몇년 뒤 어느날 한국을 방문, 하얏트 호텔에 투숙하는 것을 보고 그 어떤 자료보다 중국경제의 성장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지역전문가 훈련 마친 金대리 지난해 말 치열한 경쟁을 뚫고 러시아 지역전문가로 선발된 삼성전자 김 대리는 선발의 기쁨도 잠시, 생소하기만 한 러시아어를 어떻게 배울 것인지 막막하기만 했다. 대학 전공(광고홍보)도 한참 거리가 멀고 평소에 단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러시아어는 게다가 가장 배우기 어려운 외국어로도 악명높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체계적인 교육은 불과 두달 반 만에 김 대리의 러시아어 수준을 러시아에서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올려 놓았다. 경기도 용인의 삼성 ‘외국어생활관(외생관)’에 입소,12주간 강도높은 합숙교육을 이수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으로 파견될 지역전문가들은 외생관에서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 독일어 등 기초 언어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외생관의 일과는 매일 아침 6시30분 기상에 취침 시간은 밤 12시를 훌쩍 넘긴다. 수업은 오전 9시30분 시작이지만 8시면 강의실은 꽉 찬다. 어떻게든 10주(전체교육 중 2주는 전문가 강좌 등)안에 해당 언어를 익혀야 하기 때문에 교육생들 가운데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러시아인 강사는 우리말을 거의 모르기 때문에 궁금한 게 있으면 러시아어를 찾아서 손짓 발짓 섞어가며 배워야 한다. 회화와 문법으로 진행되는 정규수업(점심시간 포함 7시간)이 끝나면 곧바로 교육생들끼리 소그룹으로 스터디를 시작한다. 그날 배운 내용을 빠짐없이 머릿속에 집어 넣어야 내일 진도를 따라갈 수 있다. 주5일제가 시행된 뒤 외생관도 매주 금요일 밤이면 외출이 ‘허락’된다. 일요일 밤에 돌아오거나 월요일 아침에 바로 출근해도 되는데 욕심많은 교육생들 가운데는 주말 외출을 ‘반납’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주말을 제외하고 교육생들의 휴대전화는 꺼져 있다. 수업시간은 물론 자유시간에도 대부분 교육생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한눈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외생관에서 생활하는 동안에는 현지어를 써야 한다. 우리말 사용은 금지된다. 하루 6시간의 정규수업과 10시간 가까운 ‘자율학습’에 매주 월요일 실시되는 강사의 테스트는 점점 교육생들의 눈과 입을 트이게 한다. 10주간의 ‘지옥훈련’을 마치고 최종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한 김 대리는 “밖에서 학원다니며 이 정도 수준에 오르려면 2∼3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 구조조정 다시 짚어보자/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기초교육원장

    삼성전자 같은 우량기업 다섯 개만 더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는 국민이 적지 않다. 고용, 생산, 수출 등 국부의 증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10조원 순이익을 내는 우리 기업이 다섯 개라면, 한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갈 수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만약 삼성전자를 서울대학교로 바꿔보자. 서울대와 같은 연구중심대학이 다섯 개가 있다면 입시과열도 줄어들고 고등교육의 질 또한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서울대를 삼성전자와 동급으로 놓을 수 있을까? 두 가지 이의 제기가 가능하다. 첫째, 서울대가 한국의 최고 대학이라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둘째, 서울대가 교육과 연구에서 세계수준이라는 사실에 의문을 던질 수 있다. 세계 유수 대학들의 국제경쟁력 순위만 나오면 서울대는 동네북이다. 정부로부터 온갖 특혜(?)는 다 받고 세계일류대 반열에 끼지 못한다는 이유다. 그러나 서울대의 발전기금이 하버드대의 백분의 일도 안 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서울대의 국제적 위상이 결코 만만치 않은 편이다. 서울대를 없애기보다 키울 필요가 있다. 서울대만 키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러 개의 서울대 수준의 대학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포지티브’ 발상이 요구된다. 공학 분야의 경우,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포항공대,KAIST는 우수한 학생들을 잘 가르쳐 산업·학계에 배출하고 있다. 서로 경쟁적이면서 보완적이다. 최근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세계수준의 특성화된 연구중심대학을 지방별로 양성하겠다고 공언했다. 환영할 일이다. 문제는 실행가능한 계획을 만드는 데 있다. 대학 하나 제대로 키우기도 어렵기에 일류대를 동시에 여러 개 만드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 411개의 대학이 난립해 있다. 이들을 일본처럼 ‘통폐합’을 하고 중국과 같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육성하기 위해서는 어마마한 시간과 재원을 필요로 한다. 작금 우리 대학들은 위기다. 부실하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이 해답으로 나와 있다. 저출산에 따른 급격한 인구감소로 인해 2050년에 고졸자는 지금의 35%에 해당하는 26만명에 그칠 예상이다. 대학이 절반으로 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퇴출, 연합, 통합 논의가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지방과 중앙의 여러 대학들이 짝짓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통폐합이 이뤄지려면 적실한 구조조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구조조정하면 으레 학사편제를 바꾸는 것으로 이해한다. 교과과정과 교육내용의 개선에 대한 관심이 빠져있다. 구조조정의 성패는 학사개편보다 교육개선에 달려 있다. 요즈음 대학생들이 대학원에서 공부하거나 기업에서 일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학내외 비판은 우리 대학교육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기는커녕 따라가지조차 못하는 교육을 시키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이란 몸집을 가다듬는 것과 같다. 군살은 빼되 근육은 불리는 것이다. 지식과 실용이 같이 가는 교양과 전공 교육의 개선만이 미래창발적 인재 육성을 보장한다. 특성화도 중요하고 학사개편도 필요하다. 교과과정과 교육내용의 혁신은 근육은 불리되 군살은 빼는 효과를 갖는다. 우리는 지난날 구조조정을 유사학과 통폐합으로 오해함으로써 현재 많은 대학들이 기형적인 학사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지나친 시장논리의 도입은 기초학문의 고사와 취약학문의 배제를 가져왔다. 교육이 백년대계라는 말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의미로서 교육을 강조한다. 오늘의 대학개혁에 한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 지금 당장 수요가 없다고 학과를 닫는다면 미래의 필요 인력을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인재와 학문은 하루아침에 키워지지 않는다. 학교 특성을 살리는 구조조정, 수요자 중심을 넘어서는 구조조정. 구조조정에 대한 적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기초교육원장
  • [월드이슈-중동에 이는 변화의 바람] 외세 개입… 민주화의 봄 ‘산넘어 산’

    [월드이슈-중동에 이는 변화의 바람] 외세 개입… 민주화의 봄 ‘산넘어 산’

    미국의 이라크 침공 2주년(20일)을 맞는 요즘 중동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왕정과 독재로 점철된 과거의 중동 정세와는 다른 양상이다. 이라크에선 사상 첫 선거로 새 정부가 곧 구성되며 내전의 상처로 얼룩진 레바논에선 ‘피플파워’가 넘친다. 팔레스타인은 선거로 첫 자치정부 수반을 뽑는 등 민주적 개혁을 통해 이·팔 평화협상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라크 침공으로 안팎의 비난을 받던 부시 행정부가 그렇게 고대하던 민주주의의 흔적이 곳곳에서 읽혀진다.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도 자유로운 선거방식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의 붕괴 이후 동유럽에 확산된 ‘민주화의 봄’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다. 들불처럼 번지는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같은 변화가 자칫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이라크 총선을 ‘베를린 장벽의 붕괴’에 비유했다.2기 집권의 목표를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으로 규정한 부시 대통령과 신보수주의자(네오콘)에게는 의미심장한 전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내부로부터의 혁명같지는 않다. 이라크나 레바논, 팔레스타인 모두 미국과 시리아, 이스라엘군의 점령하에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특이하다. 통치기반이 무너지거나 허약한 정권에서만 변화가 시작됐음을 뜻한다. 체코의 ‘벨벳혁명’ 등과 달리 변화의 진원지가 폭발적이지도 않다. 자생력이 부족해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라크의 경우 변화의 주도세력은 미국이다.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뒤 선거에 의한 정권을 탄생시켰지만 수니파와 시아파, 쿠르드족 사이의 갈등이 더 커 이라크 민주주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미국은 이라크를 ‘중동의 모델’로 삼으려 하지만 지배구조가 확고한 이집트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파급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정파간 반목으로 정정 불안 레바논은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사건으로 반시리아 열풍이 불었다. 결국 친시리아계인 오마르 카라리 총리가 사임하고 시리아군이 일부 철수하자 미국은 레바논 국기에 그려진 삼나무에 빗대,‘백향목 혁명’으로 불렀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대규모의 친시리아 시위를 주도하면서 카라리 총리는 10일 만에 복귀했다. 이는 레바논에서의 ‘민주화의 봄’이 친시리아와 반시리아로 양극화, 사상누각으로 끝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리아가 철군한 배경에도 ‘피플파워’보다는 미국과 프랑스 등의 압력이 더 컸다. 시리아 철군 이후 야기될 권력공백은 레바논을 다시 내전의 수렁에 빠뜨릴 수도 있다. 일각에선 하리리의 암살 배후가 시리아가 아닌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야세르 아라파트의 죽음이 발단이 됐다. 지난 1월 선거로 아바스 정권을 출범시켜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재개했다. 무장투쟁으로 일관한 하마스도 7월 팔레스타인 총선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무쟁투쟁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민주주의의 진전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겨냥, 일정 지분을 확보하려는 정략적 측면이 더 큰 것 같다. ●정권유지를 위한 임시방편적 개혁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복수 후보가 출마하는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했다. 그러나 파라오에 버금가는 그의 권력에는 이상 징후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당이 대선 후보를 낼 수 있다고 했지만 정당의 적법성 여부를 집권당이 심사한다.50년간 일당 독재체제의 여파로 야당 후보의 이미지는 약하고 개표과정에서 조작 등 선거부정의 여지는 충분하다. 진보적 야당인 ‘알 가드’의 아이만 누르 대표가 창당서류 위조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집트의 민주개혁이 무늬에 불과하다는 점을 입증한다. 입헌군주제인 요르단은 중앙에 집중된 권력을 지방정부에 이관할 계획이다. 부시 행정부에 인권 및 민주개혁 대상으로 지목된 사우디아라비아는 단계적인 지방선거를 실시하고 쿠웨이트는 여성에게 참정권을 허용할 방침이다.3년전 계엄통치를 끝내고 해외 망명인사들의 입국을 허용한 바레인은 더 개혁하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국가 예산지출의 감시와 검열받지 않는 언론의 자유, 독립적인 사법기관,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경찰과 보안군 등에 대한 개혁은 아직 요원하다. 부시 대통령이 ‘자유의 확산’이라고 말했지만, 그보다는 시대상황의 변화에 따른 생존전략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중동지역의 변화가 민주개혁으로 이어지려면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같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분쟁 끊이지 않는 ‘세계의 화약고’ 중동지역은 ‘세계의 화약고’라 불릴 만큼 다양한 분쟁의 불씨를 안고 있다. 민족·종교 갈등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고 세계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의 대립은 중동 분쟁의 핵심이다. 역사적으로는 기원전 13세기 무렵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이 이 지역으로 들어오면서 마찰이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갈등이 시작된 것은 유대인들이 1897년 팔레스타인 지역에 조국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유대인들은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이 지역에서 세력을 키운 뒤 1948년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아랍권은 4차례에 걸쳐 전쟁을 치렀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역과 가자지구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면서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 사후 온건파로 분류되는 마무드 아바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오르면서 양측은 지난달 휴전에 합의하는 등 해빙 무드를 맞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이 휴전에 반대하고 있고 동예루살렘 지배권,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 문제 등 난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 이스라엘은 또 1967년 골란고원 점령 이후 시리아와 긴장 관계에 놓여 있으며,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을 공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팔레스타인과의 휴전 합의를 계기로 아랍국가들과의 외교관계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종교적으로 중동지역은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어 있다. 전체적으로는 이슬람의 80% 이상이 수니파지만 이란과 이라크 등 일부 국가는 시아파가 다수를 차지한다. 수니파와 시아파가 나뉘게 된 것은 창시자 마호메트의 후계자 승계 문제 때문이었지만 현재 두 종파의 갈등 원인은 종교적이기보다는 정치적인 데서 찾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라크의 경우 오랫동안 수니파가 집권해오다 이라크전 이후 시아파에 정권을 내준 뒤 수니파가 새 정부 수립에 반대하면서 테러행위를 주도하고 있다. 강대국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사안별로 반목과 협력을 반복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른바 ‘자유의 확산’ 정책에 따라 이라크전을 벌이고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동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원유 수급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속셈이라고 비판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짙어가는 레바논 내전 암운 레바논이 시리아 군대의 철수 문제로 극심한 내부 분열을 겪고 있다. 시리아의 지원을 받아온 이슬람 시아파 세력과 이스라엘을 등에 업은 기독교 마론파,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해온 이슬람 수니파 등이 이뤄온 세력균형이 깨져 또다시 내전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가 탄생때부터 갈등 배태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로 급류를 탔지만 갈등의 씨앗은 레바논 탄생과 더불어 배태된 것이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국제연맹의 결정에 따라 시리아 영토였던 레바논 땅에 진주한 프랑스군은 인구의 절반 이상이던 마론파를 중심으로 이슬람 수니파·시아파 등을 규합해 독립국가 건설에 나섰다. 1943년 레바논 독립을 앞두고 마론파는 이슬람 진영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총리는 수니파, 의회 의장은 시아파 몫’이라는 권력분배안을 마련했고 의회 의석은 인구 구성 비율에 따라 기독교와 이슬람 진영을 6대5 비율로 나눴다. 그런데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끊임없이 몰려들면서 이슬람교도가 증가하자 마론파와 이슬람 진영간의 갈등이 고조됐다. 급기야 1975년 내전이 발발했고 마론파를 지원하는 이스라엘과 이슬람 진영을 지지하는 시리아가 개입하면서 15년간 계속된 내전은 10만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1990년에야 끝났다. 마론파와 이슬람 진영의 의회 의석수를 같게 하는 등 새로운 권력분배안도 마련됐다. 외국군도 철수키로 했지만 시리아를 등에 업은 역대 레바논 정권은 시리아의 철군을 반대했다. ●시리아 철군싸고 양진영 세대결 최근 베이루트는 마론파가 이끌고 수니파 등이 가세한 반시리아 시위대가 세를 과시하면 시아파 정치조직이자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친시리아 시위로 맞서는 등 ‘장군 멍군’ 행태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8일 친시리아 진영이 50만여명을 동원하자 반시리아 진영은 14일 100만명가량을 불러모았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인구는 불과 370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국제사회는 19일 테르예 로에드 라르센 유엔 중동특사가 코피 아난 사무총장에게 보고하는 시리아의 구체적 철군안 내역과 하리리 암살사건 조사를 마친 유엔 진상조사단의 결과보고서에 따라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伊 “이라크서 9월부터 철군”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미국의 이라크 침공 2주년을 닷새 앞둔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가 이라크 주둔 병력의 단계적 철수 일정을 밝혀 ‘철군 도미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연합군 가운데 미국, 영국, 한국에 이어 네번째 규모의 파병국으로 그동안 미국을 강력히 지지해왔기 때문에 백악관으로선 더욱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라크 제헌의회 개원 16일 역사적인 제헌의회 개원식이 열린 엄중한 경계속에 열렸다.275명의 제헌의원들은 이날 무장헬기가 경계비행을 하는 가운데 바그다드 시내 안전지대(그린존)안에 위치한 회의장에서 첫 회합을 가졌다. 제헌의원들은 정파간 입장 차로 대통령과 제헌의회 의장은 선출하지 못했다. 개원식이 열린 이날 바그다드 시내에서 폭탄이 터지고 바그다드 북쪽 60㎞ 떨어진 바쿠바에서도 차량폭탄 공격으로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불안한 치안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미군의 오인 사격이 결정적 배경?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16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 가능하다면 오는 9월부터 이라크 파병 이탈리아군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앞서 15일 국영 RAI TV와의 회견에서 “이라크가 자체 치안능력을 갖춘다는 전제 아래 9월부터 3000여명에 이르는 이탈리아군 철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입장 발표는 이탈리아 병사 1명이 작전 도중 사망한 데다 이를 계기로 중도 야당 진영이 철군 압력을 높여가는 시점에서 나왔다. 이탈리아가 미국의 강력한 동맹이란 점이 무장세력의 타깃이 돼 그동안 적지 않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탈리아군 25명과 민간인 2명이 저항세력의 공격과 사고 등으로 희생됐으며 민간인 9명이 납치됐다. 잇단 자국민 희생에도 꿈쩍않던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마음을 돌린 것은 저항세력에 납치됐다 지난 4일 풀려난 ‘일 마니페스토’신문사의 줄리아나 스그레나 기자와 정보요원 니콜라 칼리파리에게 미군이 가한 오인사격.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미군 책임자들이 진실을 규명해야 함은 물론, 부시 대통령도 이 문제가 조속히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비등하는 철군 여론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15일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오인 사격과 무관하며 이라크 정부의 치안능력 확보를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궁색해 보인다. 무엇보다 오인사격과 무관하다고 강조한 것이 눈길을 끈다. ●자체 치안능력 확보 의문 하지만 이라크 군경이 올 하반기 마무리되는 참전국의 철군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스페인, 필리핀 등 8개국이 철군을 완료한 데 이어 폴란드군 지휘 아래 이라크 중남부를 담당하던 우크라이나군 1650명이 10월까지 철군하고 네덜란드(1345명)는 이달 중순, 폴란드(1700명)는 7월부터 철군에 들어간다. 10월쯤이면 미군 12만여명을 포함, 잔류 연합군은 13만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미 국방부가 제대로 훈련받고 장비를 갖췄다고 평가한 이라크 군경 14만 2000명을 합쳐 총 치안요원은 27만명을 조금 웃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500만명 인구에 저항세력이 도처에서 암약하는 이라크 실정을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하다. 국방부 소속은 6만여명에 불과하며 경찰에는 고속도로 순찰대원까지 포함돼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최대 정파인 시아파와 쿠르드족의 권력배분 협상이 계속됐지만 키르쿠크 관할권 등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한동안 ‘무정부’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도했다. lotus@seoul.co.kr
  • 뮤지컬 ‘헤드윅’ 제작발표회

    뮤지컬 ‘헤드윅’ 제작발표회

    새달 12일부터 대학로 라이브극장을 뜨겁게 달굴 뮤지컬 ‘헤드윅’은 트랜스젠더 록가수의 이야기. 음악이 생명인 작품의 특성에 맞춰 14일 오후 7시 홍대 앞 라이브클럽 롤링홀에서 이색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주인공 ‘헤드윅’ 역에 송용진, 조승우, 김다현, 오만석 등 네 명의 매력적인 배우가 캐스팅돼 일찌감치 화제가 됐던 터라 이날 공연장의 열기는 웬만한 록콘서트장을 뛰어넘을 정도. 취재진과 뮤지컬 팬들이 빽빽이 들어찬 가운데 네 명의 주인공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헤드윅’을 연기해냈다. 불이 꺼지고 고막을 찢을 듯한 기타 소리가 튀어 나왔다. 현란한 조명에 눈이 부신 틈을 타 등장한 사람은 송용진. 로커 출신답게 하드록 느낌이 강한 ‘헤드윅’의 오프닝곡 ‘테어 미 다운(Tear Me Down)’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몸짓도 예사롭지 않다. 격렬하게 흔들다가도 흐릿한 눈빛을 한 채 한없이 흐느적거리고 야릇한 행동과 표정도 서슴지 않는다. 두 번째 주자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조승우. 그의 출연분 표가 일찌감치 동난 상황에서 그가 과연 트랜스젠더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어둠 속에서 느린 걸음으로 조용히 무대 앞으로 다가 선다. 그의 노래는 가장 변화무쌍한 ‘위그 인 어 박스(Wig In A Box)’. 절정을 향해 서서히 끓어 오르는 록발라드는 ‘지킬 앤 하이드’에서 이중성을 완벽하게 소화한 그에게 딱 알맞는 곡이었다.“내 얼굴엔 메이크업/카세트 테이프 노래/가발로 마무리하면 어느새 난 미소 짓는 미인대회 여왕님”. 애교스럽게 노래하며 살짝 짓는 미소는 이날 만큼은 더없이 퇴폐적이다. 격렬한 사운드와 리듬이 분출하자 무대 위에서 펄쩍펄쩍 뛰더니만 급기야 객석으로 내려 앉는다. 골이 흔들릴 정도로 한바탕 춤을 춰대자 뒤 편에 자리한 팬들은 자지러진다. 만약 일반 관객이 객석에 앉아 있었다면 그는 아마 조용히 집에 돌아가지 못했으리라. 기자들의 다소 썰렁한 반응에 던지는 콧소리.“너무 조용하시다∼. 오케이 에브리바디?” 이날 네 명의 주인공들은 짧은 시간이나마 트렌스젠더 분위기를 발산하려고 애썼고 조승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조승우와 절친한 친구 사이라는 김다현은 이날 가장 중성적인 매력을 뽐낸 주인공. 워낙 곱상하게 생긴 외모에다 목소리도 세 명에 비해 하이톤이라 유리(?)했다.“즐거우세요?정말 즐거우세요?어깨를 들썩거릴 준비 됐나요?들어갑시다∼.” 노래에 앞서 교태를 부리는 듯한 말투와 미소는 그가 다음에 보여줄 퍼포먼스의 예고편이었다.‘슈가 대디(Sugar Daddy)’는 제목처럼 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로큰롤. 흥겨우면서도 끈적거리게 달라 붙는 멜로디에 맞춰 엉덩이를 쓸어올리거나 입술을 살짝 깨문다. 그의 노래가 끝난 뒤 여성팬들이 숨넘어갈 듯 “어떻게∼어떻게∼”를 연발할 만하다. 이날의 스타를 뽑으라면 단연 오만석.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그는 심오한 철학적 의미가 담긴 ‘오리진 오브 러브(Origin Of Love)’를 불렀는데 이렇다할 제스처 없이 강렬한 눈빛만으로 승부했다. 조승우보다 더 큰 갈채와 환호를 받아서 뮤지컬 마니아들 사이에서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네 명의 남자가 한 무대에 서서 ‘앵그리 인치(Angry Inch)’를 부르는 장면. 모노 드라마인 이 뮤지컬에서 앞으로 다시 볼 수 없는 확실한 볼거리였다. 공연은 6월26일까지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펼쳐진다.(02)3485-874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오만석 다른 캐릭터와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역할이라 도전해 보고 싶었다. 핏 속에 있는 것들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축구하는 거 좋아하는데 허벅지가 더 두꺼워질까봐 못 가고 있다.(웃음) 김다현 음악이 충격적이었다.‘Origin Of Love’ 같은 곡들은 듣는 순간 삶 자체를 허무하고 공허하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조승우 ‘헤드윅’ DVD를 조기 예매해서 사볼 정도로 좋아했다. 내가 받은 충격과 감동을 연기로 꼭 표현해 보고 싶었다. 연습에 들어간 뒤 말투가 느린데 더 느려졌고 행동도 연약해지는 거 같다. 배우에게 없던 성격까지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송용진 ‘헤드윅’을 100번도 더 봤다. 작품을 본 순간부터 ‘나 밖에 할 사람이 없다.’고 떠들고 다녔다. 연기력 부족을 걱정하는데 ‘그리스’를 1년하면서 연기에 대한 감잡았다. 연기력을 높이기 위해 트랜스젠더 클럽에 매주 간다.(웃음) ■ 연출가가 말하는 4인 4색 ‘헤드윅’은 누구나 욕심낼 만한 매력적인 역할이지만,1시간 40분 동안 11곡의 노래를 부르고 혼자서 극을 끌고 가야하기에 대단한 에너지가 필요한 역할이다.3개월 넘도록 나홀로 공연을 한다는 것은 초인에게만 가능한 일. 이런 불가피한 이유 때문에 관객들은 같지만 또 다른 ‘헤드윅’을 만날 수 있는 흥미진진한 기회를 갖게 됐다. 이지나 연출과 주인공들의 입을 통해 4인4색의 ‘헤드윅’을 들어보자. ●이지나 연출의 품평회 송용진은 록버전의 곡을 가장 잘 소화해낸다. 뮤지컬 ‘렌트’‘그리스’ 등의 작품을 통해 연기파로 변신하고 있다. 조승우는 얄밉다. 연출자가 왜 필요한가 하는 자괴감이 들게 한다. 나이 어린 사람 때문에 입을 턱턱 벌어지는, 신선한 충격을 경험하고 있다.김다현은 커밍아웃을 하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트랜스젠더적인 요소가 가장 많다. 송용진과 함께 요즘 트랜스젠더들을 살핀다는 미명 하에 이태원 트랜스젠더 바를 뻔질나게 들락거린다.(웃음)성실도가 높다.오만석은 내가 연출한 첫 작품부터 함께 해온 배우다. 인간적·능력적으로 쌓아가는 힘에서 감동을 받는다. 나중에 가장 큰 감동을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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