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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WBC와 한국병/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WBC와 한국병/임태순 논설위원

    국민을 열광케 했던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이 끝난 지도 상당한 시일이 흘렀다. 야구의 역사가 일천하고, 아시아 최강도 아닌 우리나라가 아마와 프로를 통합한 첫 세계 대회에서 야구종주국 미국과 아시아의 맹주라 자처하는 일본을 연파하고 4강에 올랐으니 흥분할 만도 했다.WBC의 쾌거를 폄하하거나 과소평가할 생각은 없지만 무대에 불이 꺼지고 커튼이 내려진 시점에서 한번 우리 자신을 냉정히 되돌아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분명 열광과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뭔가 빠뜨린 것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몇년전 ‘한국이 죽어도 일본을 따라오지 못하는 이유’라는 책을 쓴 한 일본인은 우리나라를 두고 ‘집단공주병’에 걸린 나라라고 했다. 건물이나 다리를 건설하면 으레 아시아에서 몇번째, 세계 최고라며 비교하길 좋아하는 허영심을 꼬집은 것이다. 반도의 조그만 나라라는 콤플렉스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리에겐 남과 비교, 상대적 우위감을 느끼려는 보상심리가 있다. 이번 대회도 우리의 공주병 심리를 한껏 자극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욕심을 내 WBC에서 세계 정상에 서기 위해선 좀더 냉정했어야 했다. 호들갑을 떨기보다는 자기분석과 절제를 통해 힘을 비축하고 결승까지의 일정을 고려, 버릴 경기는 버려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는 바람에 4강전에서 투수력이 바닥나 완패하고 말았다. 열악한 야구 인프라에서, 완벽한 하모니로 이만한 결과를 얻어낸 것만 해도 대견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여기에 만족해선 안 될 것이다.‘6승1패를 하고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우리가 두번이나 이긴 일본이 우승했다.’는 자화자찬이나 위안보다는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던 것에 대한 자기성찰이 뒤따라야 한다. 대회 도중 선수들에게 병역혜택을 부여한 것도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우리나라가 4강에 진출하자 서둘러 병역법 시행령을 개정, 국위를 선양한 선수들에게 군면제 혜택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정치권이 쉽게 끓어 올랐다 쉽게 식어버리는 ‘냄비근성’에 편승, 선심을 베푼 것이다. 그러나 흥분이 가신 지금 병역문제는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체조, 하키 등 비인기종목 선수들과 코치들이 형평성 차원에서 병역특례를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자까지 확대해줄 것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들 역시 이런저런 특례로 국방의 의무가 누더기가 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국가안보와 직결된 병역문제는 그렇게 쉽게 즉흥적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었다. 대회가 끝난 뒤 여론을 수렴하고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도 늦지 않았다. 중지를 모으면 꼭 병역혜택이 아니더라도 국위선양에 합당한 보상책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냄비근성은 양면성이 있다. 냄비가 달아오를 때는 국민들 열기, 열광으로 미화된다. 또 실제 그 힘과 응집력, 구심력은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다.2002년 월드컵 4강신화,IMF체제의 금모으기 운동 등이 이를 말해준다. 또 압축성장으로 우리나라가 오늘날 여기까지 오게 된 것도 이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냄비가 식으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가 할 정도로 모든 것을 잊는 것이 우리들이다. 끝마무리를 잘하지 못하고 대충대충 넘어가는 것이 오늘날 우리나라를 선진국이 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고 있다. 나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초정밀도를 자랑하는 현대에서 이런 자세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다. 부족한 2%를 채워야 한다는 것이 이번 대회가 남긴 교훈일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조금 있으면 국내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된다. 개막전 시구자는 한동안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김인식 감독이었으면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조선 최대 갑부 역관/이덕일 지음

    연암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에서 거지 행색의 허생에게 선뜻 만 냥을 꾸어준 변 부자. 그의 직업은 역관(譯官)이었다. 조선 숙종연간 역시 역관 출신으로 도성 제일의 부자가 된 변승업의 할아버지가 바로 그다. 역관이 이처럼 갑부가 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는 불우비은(不虞備銀), 즉 관아의 예비은을 사용할 있었기 때문이다. 역관은 각 관아에서 필요로 하는 중국 물품이 있으면 대금을 미리 받아 구입해 관아에 넘겨주고 몇배의 이익을 남겼다. 나아가 자신의 신분을 빌미로 관아의 은을 빌려 무역자금으로 쓸 수 있었다. 엄청난 특혜였던 셈이다. 역관은 요즘으로 치면 ‘투잡스족’으로 실무외교관이자 국제무역상이었다.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아나키스트 이회영과 젊은 그들’‘이덕일의 여인열전’ 등 생존 당시 주목받지 못한 불운한 천재나 역사 속에서 잊혀져간 인물들을 복원해온 역사학자 이덕일(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씨가 이번엔 역관들의 세계를 다룬 ‘조선 최대 갑부 역관’(김영사 펴냄)을 내놓았다. 저자는 “역관은 조선사회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중인이라는 신분적 한계 때문에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남아 있는 사료 또한 충분하지 않아 오늘날까지 그 위상과 역할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한다. 외교관, 국제무역상, 무기수입상, 첩보원, 개화사상가, 독립운동가…. 조선의 역관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 그러나 외국어에 능통했던 만큼 역관은 무엇보다 외교 전선에서 빛을 발했다. 조선 초기 역관은 통역과 실무만 맡은 게 아니라 공식 외교관인 사은사(謝恩使)의 자격으로 중국에 가 외교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예종 이후 사대부들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점점 본연의 업무인 통역만 담당하게 됐지만, 역관들은 종종 명분만을 중시하던 무능한 사대부들을 대신해 중국과 외교담판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 땅이 될 뻔한 우리 영토를 지켜낸 김지남·김경문 부자가 그 대표적인 예다. 김지남은 백두산정계비를 세울 때 청나라 오랄총관(烏喇摠管) 목극등과 다퉈가며 조선의 입장을 관철해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역관은 조선 실물경제의 큰 손이었다. 역관들은 조선의 귀한 약재였던 인삼을 중국이나 일본에 팔아 거액의 돈을 벌었다. 또 중국과 ‘여마(餘馬)무역’을 벌이기도 했다. 여마란 사행(使行) 도중에 말이 죽거나 병이 들까봐 예비로 데리고 다니는 말. 역관들은 이 여마에 추가로 물품을 싣고 가 물건을 사고 팔았다. 이들의 중개무역은 청나라의 해금(海禁)정책으로 중국이 일본과 직접 교역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여기서 저자가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중개무역을 통해 역관 자신이 누구보다 부자가 됐지만, 그들의 활발한 무역활동으로 말미암아 조선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점이다. 당시 농업을 우대하고 상업을 천시한 농본상말(農本商末)사상에 젖어 있던 양반 사대부들은 역관을 ‘역상(譯商)’이라며 멸시했다. 역관 가문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장희빈이다. 대대로 유명한 역관을 배출한 집안의 서녀(庶女)인 장희빈은 숙종 15년(1689년) 서인정권을 무너뜨리고 남인들이 재집권한 기사환국의 주역이었다. 그 뒷배를 봐준 것은 물론 정치권력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한 ‘역관 명가’ 인동 장씨 가문이었다. 숙종은 결국 인현왕후 민씨를 폐출하고 장씨를 왕비로 삼았다. 저자는 역관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명나라 홍등가에서 기녀를 구출해 준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은 ‘상도’의 임상옥이 아니라 역관 홍순언이라는 사실, 세계 최고(最古)의 중국어 학습서 ‘노걸대’를 쓴 사람은 조선의 역관이라는 이야기, 병인양요 때 뛰어난 첩보활동으로 프랑스의 막강 함대에 맞서 조선을 승리로 이끈 역관 오경석의 일화 등을 들려 준다. 또 역관들이 천주교 서적과 서양의 선진문물을 조선에 들여옴으로써 개화사상의 주역이 됐고, 이어 한말 애국운동의 한 갈래를 이뤘다는 점도 분명히 밝힌다. 이 책은 김영사가 ‘새로운 감각의 역사서 시리즈’를 표방하며 내놓은 ‘표정있는 역사’ 시리즈의 첫 권이다. 일방적인 ‘역관 예찬론’의 혐의가 없진 않지만 역사 속으로 사라져간 역관 집단의 다양한 역할과 의의를 입체적으로 살피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99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개성공단 제품 인천항 첫 선적

    북한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이 사상 처음으로 인천항을 통해 수출된다. 이에 따라 인천항이 개성공단의 수출 전초기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28일 인천항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주)대화연료펌프가 생산한 오일필터 수출품(4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을 선적하게 된다. 이 제품은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을 통해 미주 및 유럽 항로가 있는 부산항으로 옮겨진 뒤 다시 호주로 수출된다. 개성공단은 2004년 12월 주방기기 업체인 리빙아트가 첫 시제품을 생산한 후 15개 입주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수출품은 개성공단에서 화물차로 도라산CIQ(세관출장소)를 통해 의왕ICD(컨테이너 터미널)로 옮긴 뒤 부산항까지 철도로 수송하고 다시 선박을 이용해 미주지역 등으로 수출하는 복잡한 방식을 택해 왔다. 이 경우 개성에서 부산까지 물류비는 45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 기준으로 108만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개성공단에서 제품을 육로를 통해 인천항에 들여온 다음 컨테이너선으로 부산항에 옮겨져 수출하면 물류비가 88만원으로 종전보다 20만원가량 절감된다. 인천시는 이같은 사항을 집중홍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인천항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2회전] 백번 필승의 두 기사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2회전] 백번 필승의 두 기사

    제1보(1∼14) 이 바둑은 1월3일 치러졌다.2006년 신년 첫 대국이다. 박승현 4단은 1984년생으로 2000년에 입단했다. 한국바둑리그에서 2004년에는 한국얀센팀 3장,2005년에는 피망바둑팀의 3장으로 출전했다.2004년 시즌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성적이 좋았지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2회전에서 중국의 위빈 9단에게 좋은 바둑을 역전패 당한 이후 갑자기 슬럼프에 빠졌다. 본선1회전에서는 김지석 2단의 도발을 잘 막으며 침착하고 두터운 행마로 승리를 이끌어냈었다. 한편 허영호 4단은 1986년생으로 2001년에 입단했다. 허4단 역시 한국바둑리그에서 2년 연속 활약했다.2004년에는 신성건설 2장,2005년에는 범양건영 3장이었다. 허4단 역시 2003년 농심신라면배 한국대표로 선발됐을 정도로 빼어난 성적을 보이다가 작년에는 약간 슬럼프에 빠진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기 비씨카드배에서는 4강에 진출하여, 이번 16기에서는 2회전 시드를 받았다. 두 기사는 이 바둑이 끝나고 며칠 뒤에 모두 5단으로 승단했다(이 바둑은 승단 전에 둔 대국이므로 4단으로 소개한다). 역대 전적은 박4단이 2승 1패로 앞서 있다. 돌을 가리니 허4단의 백번. 그동안 3번의 대결에서 백을 쥔 쪽이 모두 승리를 거뒀는데, 이번에도 그 징크스가 이어질지 관심거리이다. 흑13의 네칸벌림이 독특한 감각이다. 원래 정석은 흑11로 가에 호구쳤을 때 13까지 벌렸고, 그러지 않고 흑11로 꽉 이었을 때에는 나까지만 벌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실전은 (참고도) 백1로 다가설 때 흑2로 한칸 뛰겠다는 뜻이다. 그러면 흑▲에 돌이 있는 것이 A의 호구보다 더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은 다가서지 않고 그냥 B로 쳐들어가는 수도 가능하다. 그런데 허4단은 좌변을 손 빼고 백14로 우변을 두칸 벌렸다. 장기전으로 가겠다는 뜻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현대 INI스틸 ‘현대제철’로 社名 변경

    현대 INI스틸 ‘현대제철’로 社名 변경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의욕을 보였던 ‘현대제철’이 30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현대INI스틸은 13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국내외 귀빈과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 사명 ‘현대제철’과 기업이미지 선포식을 갖고 봉형강류와 판재류 등 전체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명실상부한 종합 철강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1953년 국내 최초의 철강업체로 출범한 현대제철은 전기로 방식으로 철근과 H형강 등 봉형강류를 생산하다 2004년 10월 한보철강(현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인수하고 열연강판 생산을 통해 판재류까지 제품을 확대했으며 최근 700만t규모의 당진 일관제철소 건립 계획을 밝힌 뒤 사명 변경작업을 추진해 왔다. 현대제철이 2010년 일관제철소를 완공하고 고급 판재류 시장에 진출하면 현재 연간 1000만t을 웃도는 판재 및 소재 수입물량을 대체해 4조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하고 17만명에 이르는 직간접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특히 당진 일관제철소에서 최고급 자동차 강판용 철강제품을 생산, 계열사인 현대·기아차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제철이라는 사명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1977년 제철소 설립계획을 발표할 당시 구상했던 것으로 현대차그룹의 제철소 진출 염원이 담겨 있다.”면서 “푸른색 계열의 ‘H’는 회사의 영문 첫 글자이자 ‘High Spirit(진취적 기상)’ ‘Harmony(조화)’,‘Humanity(인류애)’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매출 5조 507억원, 영업이익 5069억원을 기록해 3년 연속 1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으며, 올해에는 매출 5조 2000억원, 경상이익 1조원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현대제철소 약사 ▲77년 9월 현대, 현대제철주식회사(가칭) 설립안 정부에 제출 ▲78년 10월 정부, 제2제철 실수요자로 포철 확정 ▲94년 7월 현대, 철강공업발전민간협의회에서 제3제철 건설의사 발표 ▲96년 1월 정몽구 현대그룹회장 취임사에서 제철사업 진출 시사 ▲97년 10월 정몽구 회장, 경남도와 하동 제철소 기본합의서 서명 ▲98년 IMF 이후 사업 취소 ▲2004년 10월 INI스틸 한보철강 인수 ▲2006년 1월 당진 일관제철소 산업단지지정 승인 ▲2006년 3월 INI스틸, 현대제철로 사명 변경
  • “장생이 이번엔 안방 들어가요”

    “장생이 이번엔 안방 들어가요”

    흔들거리는 밧줄 위에서 두 눈을 잃은 채 연산에게 호통치던 광대 장생이가 20대 이혼남으로 옷을 갈아입고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영화 ‘왕의 남자’(왕남)에서 장생으로 관객을 웃기고 울렸던 감우성이 오는 27일 ‘서동요’ 후속으로 시작하는 SBS 월화드라마 ‘연애시대’(연출 한지승, 극본 박연선, 제작 옐로우필름)에 출연하는 것. 안방 복귀는 2002년 MBC ‘현정아 사랑해’ 이후 4년 만이다. 시청자 곁을 떠난 사이 충무로를 거닐었다. 공포물 ‘알포인트’,‘거미숲’, 코미디물 ‘간 큰 가족’ 등에서 영화배우로 입지를 다지더니 ‘왕남’으로 한국 영화 역대 흥행 기록 맨꼭대기를 밟는 영광을 안았다.‘왕남’ 후유증도 있을 법하다. 감우성은 그러나 9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후유증은 전혀 없다.”면서 “빨리 잊기 위해 드라마를 서둘러 선택했다.”고 말했다.‘왕남’의 성공을 출연 배우들의 하모니와 감독, 스태프 사이의 빼어난 호흡으로 분석한 그는 그동안 거대 영화사가 많은 돈을 들여야 흥행한다는 공식을 인정하는 분위기였으나 관객 입장은 달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했다.“우리 노력을 관객들이 냉정하고 순수하게 알아봐준 덕택”이라며 “자부심을 느끼고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다음 목표는 ‘꿈의 수치’인 1000만명 을 위해 뛰는 게 아니라 300만명 정도면 만족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영화를 끝낸 직후 곧바로 드라마로 복귀한 게 의아하다. 계속 영화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멜로 작품 출연에 지겨움을 느낀다는 이야기도 있어 더욱 그러했다. 감우성은 이같은 질문에 ‘현정아 사랑해’ 당시 겪었던 아쉬움을 토로했다. 좋은 작품이었는데도, 시작하기 전부터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고, 소외감 속에서 연기했다는 것.“그 작품을 마지막 드라마로 하기에는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면서 “좋은 작품이 있으면 보상받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연애시대’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방송 전까지 전체 16부 가운데 8∼9회 가량 완성되는 등 어려운 조건에서 제작되는 여타 드라마와는 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혼 후에 겪는 심리적 갈등 과정을 그릴 예정이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코드가 있다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연애시대’는 헤어져도 여전히 사랑의 끈을 놓지 못하고 서로의 주변을 맴도는 20대 이혼부부를 주인공으로 한 멜로물이다. 감우성은 북마스터 이동진 역을 맡아 유은호 역의 손예진과 호흡을 맞춘다. 감성 멜로에 일가견이 있는 한지승 감독이 연출하는 첫 TV 드라마라는 사실로도 주목된다.2000년 영화 ‘하루’를 연출, 대종상 감독상을 받은 이후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KT&G-아이칸 첫 법정공방

    KT&G-아이칸 첫 법정공방

    경영권을 위협받는 KT&G와 외국자본 아이칸 연합이 사외이사 선출 등에 대해 법정 공방을 펼쳤다. 9일 대전지방법원에서 열린 아이칸 연합의 ‘KT&G 주주총회 결의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공개변론은 KT&G 사태가 첫 공개석상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아이칸 연합을 대리한 법무법인 에버그린은 “KT&G의 일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분리투표’는 주주 권리를 침해한 것으로,9명 사외이사 후보 전원에 대해 ‘집중투표제’(일명 누적투표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칸측은 “상법에 보장된 집중투표에 따라 지분 14%를 확보하면 사외이사 1명을,33.4%는 2명을,44%는 3명의 후보를 선임할 수 있지만 KT&G안에 따라 분리해 투표를 하면 44% 지분을 확보해도 1명만 선임하게 된다.”고 강변했다. 주장의 근거로 매출액 2조원 이상의 78개 상장사 가운데 49개사(63%)가 집중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반면 KT&G를 대리한 법무법인 서정은 “일반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아이칸 연합의 요구대로 집중투표를 실시하지만 감사위원 사외이사에 대해선 증권거래법에 따라 분리투표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감사위원 선임에는 독립성 보장을 위해 3% 이상의 지분을 지닌 주요 주주의 의결권을 제한하기 때문에 49개 상장사 중 42개사가 정관에서 집중투표제를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집중투표제는 선출하는 이사 수만큼 주주들에게 투표권을 줘 특정인에게 한꺼번에 표를 몰아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일반 투표에선 ‘1주=1표’ 원칙이 적용된다. 법정에는 일반인 등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가처분신청 법정이 서면제출 등을 통해 비공개 등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외국 법정처럼 변호인들이 전자 스크린 등을 동원한 구술 변론을 펴 ‘전자재판’의 열기를 보여줬다. 법원은 오는 14일 최종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아이칸 연합은 이날 KT&G에 보낸 서신을 통해 “KT&G 주식을 주당 7만원 이상에서 매수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제안, 공개적 매수가격을 6만원에서 7만원 이상으로 올렸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WBC] 미국전 ‘박찬호 관록투’가 승부수?

    [WBC] 미국전 ‘박찬호 관록투’가 승부수?

    ‘스타워스는 시작됐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 1위로 8강리그에 진출한 한국대표팀은 미국 애리조나에 도착한 뒤 별들의 전쟁임을 실감하고 있다.8일부터 벌어진 B,C,D조 예선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명성에 걸맞는 매서운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13일 열릴 2라운드 첫 경기에 간판스타 박찬호(33·샌디에이고)의 선발 투입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2라운드부터 투구수 제한이 80개(1라운드 65개)로 늘어나 명실상부한 선발을 활용해야 할 시점이어서다. 첫 상대로 유력한 미국의 걸출한 타자들을 맞아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기 위해서는 빅리그 통산 106승 투수 박찬호의 ‘관록투’가 절실하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박찬호를 9일 캔자스시티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예고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미국전 승산이 희박한 게 엄연한 현실이어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타자들을 현혹시킬 수 있는 ‘잠수함 듀오’ 정대현(SK)과 김병현(콜로라도)을 중용하는 방안도 염두에 둔 상태다. 미국은 8일 멕시코전에서 9명의 투수가 단 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데릭 리(컵스)와 치퍼 존스(애틀란타)의 홈런으로 2-0으로 이겼다. 하지만 몸쪽을 파고드는 볼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해 약점으로 지적됐다. 미국은 한국전에 샌디에이고의 에이스 제이크 피비(25)를 선발 등판시킬 가능성이 높다.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는 피비는 이날 멕시코전 선발로 3이닝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미국은 9일 캐나다전에 로저 클레멘스,11일 남아공전에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를 차례로 내세울 계획이다. 따라서 13일 한국전에는 피비의 선발이 예상되는 것. 지난해 탈삼진왕(216개) 피비는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와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파워 피처다. 멕시코는 비록 미국에 무릎을 꿇었지만 지난해 15승 투수 로드리고 로페스(볼티모어)를 선두로 에스테반 로아이사(오클랜드), 올리버 페레스(피츠버그) 등이 버텨 2라운드에 진출하면 한국 타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역시 B조의 캐나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1-8로 눌러 미국과 나란히 1승씩을 기록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신세계푸드 “2010년 매출1조 달성”

    신세계푸드 “2010년 매출1조 달성”

    신세계푸드 ‘주방장’ 최병렬(57) 대표가 사업 다각화라는 ‘양념’을 쳤다. 최 대표는 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행복의 첫 걸음은 음식”이라며 “사업 다각화로 4년후 매출 1조원을 달성, 업계 1위에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기존의 학교나 병원 등과 같은 단체급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식품 가공·유통·외식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단체급식에선 카페테리아처럼 프리미엄시장을 발굴하고, 가공과 유통을 강화할 작정이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식품기업과의 제휴와 경쟁력 있는 업체의 인수합병(M&A) 의지도 내비쳤다. 업계 1위 CJ푸드나 2위 아워홈을 따라잡아 순위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는 뜻이다. 회사 이름도 신세계푸드시스템에서 ‘신세계푸드’로 바꿨다. 단체급식의 이미지가 강한 ‘시스템’을 떼어냄으로써 종합식품회사로 변신을 선언한 것이다. 특히 외식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최 대표는 “기존의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인 ‘까르네스테이션’의 맛과 품질, 서비스를 한층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모델 사업장을 오픈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6개에서 2010년에는 2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돈가스 전문점 ‘돈카츠 칸소’를 이마트와 골프장의 클럽 하우스 등을 통해 2010년까지 100여개를 문 열 계획이다. 현재 8개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최 대표의 장담이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식품에 유독 강한 이마트를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2000년 12월 이마트 판매본부장으로 있을 당시 당일 들어온 신선식품을 당일 판매를 추진, 안착시켰다. 그는 2004년 12월 신세계푸드로 왔을 때 직원들에게 인기있는 일본만화 ‘미스터 초밥왕’을 읽게 했다. 음식에 대한 장인정신을 길러주기 위해서였다.‘절대미각’을 키우기 위해 전 직원 금연운동도 벌였다. 조리사들은 거의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요즘에도 매월 한차례씩 맛집 탐방을 다닌다. 맛있다고 소문난집이 있으면 직원 10여명과 함께 꼭 찾아가 맛을 보고 벤치마킹할 것을 챙긴다. 1995년 설립된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급식사업장 400여개에 하루 35만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2400억원의 매출에 세전이익 150억원을 달성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승객 안전위해 택시에 고유번호 ‘모바일 택시캅’ 논란

    서울시가 이르면 5월까지 모든 택시에 고유번호를 부여하려는 가운데 택시 운전기사들과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가 도입하려는 이른바 ‘모바일 택시캅’시스템은 승객들이 택시에 관한 정보를 휴대전화로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택시 승객은 휴대전화로 택시의 고유번호를 이동통신사에 보낸 뒤 곧바로 택시에 대한 모든 정보를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이 정보를 다시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전송하면, 여성들도 안전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 생각이다. 그러나 ‘안전한 택시’를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반발과 불만이 적지 않다. 택시 운전기사들은 “서울시가 우리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간다.”며 강하게 반발한다. 시민들은 승차거부 등 택시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은 외면한 채 보여주기식 행정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한다. ●휴대전화로 택시정보 가족에 제공 서울시는 지난해 택시 요금을 17.52% 올리면서 서비스 질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이번 ‘모바일 택시캅’시스템은 요금인상 이후 서울시가 내 놓은 사실상 첫 ‘택시 개선안’이다. 서울시는 시내에 운행 중인 7만 2500대의 모든 택시에 각기 다른 고유번호를 부여할 계획이다.6자리 번호가 될 고유번호는 앞 4자리는 차량번호, 뒤 2자리는 일련번호가 될 전망이다. 승객들은 휴대전화의 *(별표)를 두번 누른 뒤 365일 24시간 안전하다는 의미의 36524(미확정)를 누르고 이동통신 3사의 인터넷 서비스에 접속하면 된다. 그 다음 택시의 고유번호 6자리를 입력하게 되면 이동통신사로부터 택시에 대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택시 운전기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현재도 택시 앞 좌석에 부착된 택시 면허증만으로 운전자와 회사정보 파악이 가능한데 굳이 고유번호를 또 부여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택시 운전 6년차인 김모(40)씨는 “결국 이동통신사 배만 불려주는 꼴이 될 것”이라면서 “차량 번호판으로 파악가능한 것을 굳이 또다시 고유번호를 부여하려는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고 꼬집었다. ●수익금 20% 운전기사 기금으로 적립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박모(50)씨도 “가끔 휴대전화 카메라로 차량 번호를 찍거나, 택시 승차 후 목적지까지 전화 통화하는 여성들을 보면 씁쓸한 기분을 느낄 때가 많다.”면서 “택시 운전기사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고유번호 부여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교통국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수익의 약 20%가 택시 운전기사들을 위한 기금으로 적립된다.”면서 “또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불법택시가 걸러지고 운전기사들이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갖게 돼 서비스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길섶에서] 흥남철수 그후/임태순 논설위원

    아버지 손에 끌려 13살때 피란내려온 사촌형이 한분 계시다.1950년 12월21일에 거제도에 닿았다고 하니 그 유명한 ‘흥남철수’때인 모양이다. 그가 지난해 북에 있는 가족소식을 듣게 됐다며 한동안 흥분했던 적이 있다. 브로커가 달라붙었던 것이다. 몇차례 맞느니, 틀리느니 옥신각신하다가 어머니, 누나, 여동생, 남동생 등 가족사진과 편지가 전해졌다. 첫번째 편지는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공부 잘하고 예뻤던 누나는 의사로 정년퇴직한 뒤 ‘년료보장’으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남동생은 위암으로 죽었지만 여동생 2명은 각각 함흥 성천강 피복공장 간부, 도 출하사업소 지도원으로 역시 남부러울 것 없이 잘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설 때 그후 소식을 물어봤다. 여동생으로부터 짤막한 편지가 날아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보고싶은 마음 간절하나 자식들한테 피해를 줄 것 같아 따라나서지 못합니다. 더 이상 사람을 보내지 마세요.”라는 것이었다. 그에게 동생이나 누나를 만나고 싶지 않으냐고 물어보자 “나에게 손 벌리지 않고 잘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겨야지.”하고 입맛을 다신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우수기업&우수상품] 삼성전자 ‘콰트로 프리덤’

    [우수기업&우수상품] 삼성전자 ‘콰트로 프리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광주사업장에서 독립냉각방식의 ‘콰트로 프리덤 4도어 냉장고´ 출하식을 갖고 미주 시장에 첫 수출했다. 전세계 양문형냉장고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북미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 2007년 양문형냉장고 세계 1위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이 냉장고는 4개의 저장공간을 냉동 또는 냉장으로 자유롭게 변환할 수 있는 게 특징으로 ‘CES2006 최고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1997년 양문형냉장고 사업을 시작한 이후 매년 25%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하며 현재까지 400만대를 판매했다. 냉장고 전면부 면적을 기준으로 축구장 370개를 채울 수 있는 규모. 이런 성과는 유럽 시장에서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전개하고 미국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로우스, 베스트바이, 코스코 등 미국 주요 유통업체 2500여개 점포에 입점해 매년 20%이상의 고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 儒林(547)-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37)

    儒林(547)-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37)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37) ‘자신의 마음을 편안케 해 달라.’는 혜가의 첫마디를 들은 순간 달마는 대답한다. “그 마음을 가져오너라. 그리하면 내가 평안케 해주리라.” 혜가는 한참을 생각한 후에 대답한다. “아무리 찾아도 그 마음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달마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내가 이미 네 마음을 평안케 하였다.” 달마와 첫 제자였던 혜가와의 대화에서 그 유명한 안심법문(安心法門)이 탄생된 것. 퇴계와 율곡과의 ‘마음이 편안한 이후라야 능히 사려할 수 있다(安而後能慮)’의 토론은 그런 의미에서 달마와 혜가 사이에 오간 ‘안심법문’과 상통하는 것이었다. 혜가가 ‘제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스님께서 평안하게 해주소서.’하고 호소하였을 때 ‘그 마음을 가져오너라. 내가 평안케 해주리라.’라고 대답함으로써 아무리 찾아봐도 그 마음은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 달마처럼 퇴계는 율곡이 ‘편안한 마음을 얻지 못하겠다.’고 하소하자 그 마음은 탐구하고 또 탐구하여 나가면 쌓이고, 깊이 익숙해져서 점점 밝아지고 사리의 실체가 나타나게 돼 자연 얻을 수 있는 것이지, 처음부터 인간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 본성이 아님을 가르쳐 준 것이었다. 결국 퇴계는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 본성이야말로 이(理)임을 설법해준 것이었다. 이는 주자사상의 핵심인 ’성즉리(性卽理)’, 즉 ‘본성이 곧 이’임을 가르쳐준 것이었다. 실제로 달마의 소림사 앞뜰에서 신광이 왼쪽 어깨를 벤 그날 밤 밤새도록 큰 눈이 내린 것처럼 율곡이 머물렀던 계당에서의 마지막 밤에는 이틀 연속 내리던 봄비는 어느새 진눈깨비로 변해 있었다. 기록에 의하면 율곡이 강릉으로 떠나가던 날 아침에는 밤새 내리던 진눈깨비가 함박눈으로 변하여 온 강산에 흰 눈이 쌓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간신히 꽃망울을 터트리던 매화꽃잎에 참따랗게 눈이 쌓여 설중매의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가지 위마다 눈부신 설화를 피어나게 하고 있었지만 매화꽃은 여전히 꿈결 같은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하오면 스승님.” 크게 깨달음을 얻은 율곡이 다시 퇴계에게 물었다. “스승님 말씀대로 주자가 말한 ‘편안한 뒤에 능히 사려 깊은 것’과 ‘사려가 깊은 것에 능히 얻는 것’의 가장 나아가기 어려운 것은 과연 무엇입니까.” “그것은 이(理)다.” 단호하게 퇴계가 대답하였다. 이(理). 열두 살이 되었을 무렵 작은 아버지 이우로부터 유교의 경전인 사서삼경을 배울 무렵 논어를 배우던 퇴계는 문득 이해할 수 없는 글자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이(理)라는 글자였다. 숙부에게 이의 뜻을 물었더니 숙부가 머뭇거리자 퇴계는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았던가. “모든 사물에서 마땅히 그래야 할 시(是)가 이(理)가 아닐까요.”
  • 여풍당당 국내 첫 플레이보이 모델

    여풍당당 국내 첫 플레이보이 모델

    “5㎏이나 뺐는데도 제가 가장 뚱뚱한 거 같아요.”“전문적으로 춤을 배워서 세계무대로 진출하고 싶어요.”그들의 솔직한 말투는 여느 평범한 20대 여성들과 다를 바 없었다. 고민과 포부를 털어놓는데 거침 없고 당당했다. 그러나 상기된 얼굴에 눈은 유난히 반짝거렸다. 미국 플레이보이사의 한국 파트너인 스파이스TV가 최근 국내 최초로 개최한 ‘한국 플레이보이모델 선발대회’에서 1∼3위와 포토제닉상을 받은 이파니(20)양과 전지은(20), 문지혜(22), 박지은(24)양을 만나봤다. 한국 플레이보이모델은 이사비·이승희 등이 있지만 공식 대회를 통한 모델 선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족 몰래 지원했는데…. 이제는 주변사람 모두 성원해줘요.” 누드모델의 꽃인 플레이보이모델에 과감히 도전한 그들. 지원과정이 궁금했다.1위를 차지한 이파니양은 “우연히 인터넷 광고를 보고 지원했다.”면서 “합숙과정이 너무 힘들어 꼭 1등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나머지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지원한 케이스.“미용학원 선생님이 소개했지만 살이 너무 쪄서 엄두를 못냈죠. 슈퍼모델에 한번 떨어진 경험이 있을 만큼 모델에 관심이 많았어요. 합숙하면서 오기가 생겨 살을 5㎏쯤 빼니 자신감이 생겼죠(웃음).”(전지은) 상을 타기까지 어려움도 털어놨다. 가족들의 우려가 가장 부담됐다.“부모님이 처음에는 부정적이셨지만 이제는 최선을 다하라고 격려해주세요. 친구들은 많이 부러워하죠.”(이파니)“걱정하던 가족과 친구들이 잘됐다며 최고모델이 돼라고 용기를 줘요.”(전지은)가족에게 비밀로 하고 출전한 문지혜양은 합숙때 찍힌 신문사진을 부모님이 발견하면서 들통났다고. 하지만 지금은 부모님이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자이다. #“합숙 경험 잊지 못해” 미스코리아나 다른 모델대회 출신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경력이 거의 없는 그들이 선발된 데는 그들만의 신선함과 끼가 많은 점수를 땄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생전 처음 하는 합숙훈련이 쉽지만은 않았다.“고된 안무·워킹연습에 밤이 되면 배가 고파 견디기 힘들었어요. 치킨·피자·햄버거 등이 눈앞에 아른거렸죠.”(이파니) 전지은·문지혜양은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새로운 것을 배워 너무 좋았다.”면서 “대회가 끝난 뒤 서로 보고싶어 울고불고 했다.”고 말했다. 추운 야외에서 수영복과 란제리만 입고 촬영한 경험도 잊을 수 없다고. 합숙 중 다리를 다쳐 걷기조차 힘들었던 박지은양은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수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엔터테이너 되고 싶어…. 색안경은 사절” 1위로 뽑힌 이파니양은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플레이보이맨션에서 열리는 월드컵 화보촬영을 한다. 다른 수상자들도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다양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파니양은 “연기에 도전해 해외로 진출, 할리우드의 붉은 카펫을 밟는 것이 소원”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전지은양은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워 프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춤에 재주가 있는 문지혜양은 워킹과 포즈, 표정 등은 물론, 최고 스승으로부터 춤을 배워 인정받는 안무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박지은양은 “연기·CF 등에 관심이 많지만 외적인 모습보다 내적으로 다듬기 위해 학업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 이후 그들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플레이보이모델과 성의 상품화’이다. 굳이 누드모델로 자신을 드러내야 하느냐는 눈총도 없지 않다. 그러나 신세대인 만큼 소신이 뚜렷했다.“제가 가장 자신있고 내세울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어요.”(이파니)“플레이보이모델 활동은 이제 시작입니다. 주변의 좋지 않은 시선, 편견 때문에 꿈을 접고 싶지 않아요. 완성된 모습을 보일 때까지 지켜봐주세요.”(전지은)“누드는 모델에서 빠져서는 안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는 아직 받아주지 않지만 외국 누드모델은 당당히 인정받고 있어요. 누드도 하나의 패션으로 봐줬으면 해요.”(문지혜). 박지은양은 “단순히 섹시한 누드모델보다, 성인문화가 고급스럽게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새 진지해진 그들. 마지막 일성을 들어봤다.“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한국 플레이보이모델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자랑스럽고, 부담도 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새내기패션·메이크업 키워드

    새내기패션·메이크업 키워드

    3년동안 매일 함께 하던 정든 교복을 벗었다. 취업의 바늘구멍을 통과하느라 피로에 찌든 나의 모습도 벗었다. 이제는 대학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나의 개성을 발휘할 때. 깔끔하고 생기 넘치는 새내기다운 스타일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첫 단추를 멋지게 끼워볼까나. ‘옷차림도 전략이다.’라는 광고 문구가 있었다.‘첫인상은 3초 안에 결정된다.’라는 말도 있다. 교복을 벗고 대학생이 되는 신입생들과 학교를 벗어나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사원들에게 대학과 직장은 가장 설렘을 주는 곳이다. 첫인상도 중요한 법. 더욱 멋진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스타일은 어떤 것일까. 센스 있고 깔끔한 매무새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힘찬 새 출발을 해보자. ●깔끔하고 경쾌하게∼ 신입사원 옷차림의 기본은 단정하고 깔끔해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은 되도록 심플한 디자인의 정장을 고른다. 어두운 색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핑크, 베이지 등 밝은 컬러로 연출하고, 안에 입는 이너웨어로 포인트를 주면 화사하고 신선하다. 아래 위를 완벽하게 정장으로 맞추는 것보다는 재킷과 편안한 라인의 바지를 매치하고, 핑크나 옐로 색상의 니트나 블라우스를 입으면 기본에 충실한 깔끔함과 초년생들의 상큼함을 표현할 수 있다. 스카프와 숄더백 등 소품으로 발랄하게 마무리한다. 커리어우먼처럼 입고 싶다면 바지 정장이나 허리를 묶을 수 있는 아이템을 잘 활용해보자. 남색이나 회색 바지에 프릴(주름장식)이 살짝 가미된 블라우스와 재킷으로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옷차림을 부드럽게 완화시킨다. ●단정하고 세련되게∼ 삼성패션연구소 김정희 과장은 “정장차림이 왠지 어색한 직장 초년생들은 완벽한 멋을 추구하기보다 기본기에 충실한 차림으로 신선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남성은 차분하며 신뢰할 만한 이미지를 주는 감색과 회색, 검정색을 중심으로 2∼3버튼의 재킷 정장이 무난하다. 특히 남색은 모든 정장의 기본이 되는 색상으로 다양한 색상의 셔츠, 타이와 함께 연출할 수 있어 필수 아이템이다. 회색은 안정된 느낌과 지적인 분위기를 준다. 하지만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선 한계가 있는 만큼 셔츠와 타이의 V존 연출도 중요하다. 광택감 있는 소재를 선택하면 고급스러운 인상을 줄 수 있다. 올 봄에는 빛의 방향에 따라 보일 듯 말 듯한 스트라이프(줄무늬) 정장이 유행할 전망이라는 것도 참고하면 좋다. 패션의 시작이라 불리는 셔츠는 상의를 입었을 때 V존에 포인트를 주고, 벗었을 때는 남성의 선을 표현해 줄 수 있어야 한다. 화사한 파랑이나 깨끗한 하얀색이 기본. 오렌지나 옐로 계열의 셔츠를 입으면 사회 초년생다운 신선함을 어필할 수 있다. ●발랄하고 싱그럽게∼ 교복을 벗고 처음으로 멋을 부리게 되는 새내기들. 가장 서툴게 옷 입기 쉽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듯 앞으로를 위해 많이 시도해 보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손쉽게 코디할 수 있는 청바지, 청치마 등 데님 아이템을 잘 활용한다. 그동안 입었던 편안한 디자인보다는 밑위(허리와 가랑이까지 길이)가 좀더 짧고 엉덩이와 다리가 슬림해보이는 라인으로 고른다. 화이트 재킷이나 점퍼를 매치하고 그린이나 퍼플 컬러의 이너웨어로 마무리하면 발랄한 새내기 느낌을 한껏 살릴 수 있다. 여기에 아기자기한 소품을 잘 매치하면 몇 개의 옷을 사는 것 보다 더 멋스러운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 도움말 및 사진제공 제일모직·LG패션·FnC코오롱·나산·세정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새내기’라는 이름만으로도 상큼하고 당찬 기운이 느껴지는 대학 신입생과 신입사원. 그 새내기의 풋풋함과 자신감을 올릴 수 있는 메이크업을 어떤 것일까. ●스무살 숙녀의 풋풋함 대학 새내기는 과장되지 않으면서 경쾌하게 연출해보자. 얼굴 트러블을 감추기 위해 바탕을 두껍게 하는 것은 피한다. 색조는 상쾌한 연둣빛이나 오렌지가 좋다. 짙은 아이섀도와 두꺼운 아이라인은 자연스럽지 않을 뿐더러 나이 들어 보인다. 오렌지색 아이섀도를 눈가에 살짝 펴 바르고, 평소에 바르는 립글로스 대신 오렌지 색상의 립스틱을 살짝 발라준다. 같은 오렌지나 핑크로 볼터치를 해주어 마무리하면 좋다. 만약 좀더 발랄한 대학생다운 메이크업을 원한다면, 연둣빛을 이용한 메이크업도 시도할 만하다. 진주가루의 반짝이는 메이크업은 꾸준히 유행하는 아이템이다. 펄이 들어간 섀도와 복숭아빛이 감도는 립글로스 등을 발라 자연스러운 얼굴로 표현해본다. ●신뢰감을 주는 사회초년생 새내기 직장인은 상대방이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주는 메이크업이 좋다. 지나치게 튀는 색상이나 튀는 헤어스타일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화장은 부분적인 잡티만 가리고 파우더나 커버력 있는 콤팩트 등으로 마무리한다. 눈썹은 자신의 눈썹을 살린다. 섀도로 윤곽을 잡고 펜슬로 마무리하는 정도가 좋다. 섀도는 핑크와 그레이, 퍼플을 섞어 부드러우면서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피부톤이 어두운 사람은 오렌지나 핑크 계열을 피하는 것이 좋다. 눈이 부어보여 지적인 이미지를 반감시키기 때문. 아이라이너는 속눈썹에 가깝게 그리고, 마스카라로 풍부하면서 또렷한 눈매를 연출한다. 입술은 우선 립라이너로 윤곽을 잡는다. 너무 두드러지지 않게 면봉으로 살짝 펴준다. 브라운이나 베이지, 오렌지 등의 립스틱을 얇게 펴 바른 뒤 립글로스를 입술 중앙에 살짝 덧바르면 번지지 않는다. 프로다운 느낌을 주고 싶다면 ‘원포인트 메이크업’을 권한다. 눈매보다는 입술을 선명한 컬러로 부각시켜 야무져보이도록 한다. ●남성도 깔끔하게 멋스럽게 보이고픈 마음은 남성도 똑같다.‘어떻게 남자가 화장을!’이라고 경악하다가 ‘산적’같아 보이느니, 깨끗한 피부로 인상적인 모습을 만드는 게 더 낫다. 남자든 여자든 깨끗한 피부가 각광받는 세상이다. 면도나 흡연 등으로 인해 여성보다 각질의 양이 많은 남성들은 각질로 인해 지저분해 보이기 쉽다. 물에 적신 수건을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돌려 얼굴을 감싸주는 스팀타월로 각질이 제거되기 쉬운 상태로 만든다. 이어 스크럽이 들어간 폼 클렌저를 이용해 세안을 하면 각질을 제거할 수 있다. 화이트닝 효과나 보습효과에 좋은 팩제로 마무리해 주어 깔끔한 피부상태로 마무리한다. 유난히 기름기가 많이 도는 피부라면 페이스 파우더 등을 이용해 피지가 많은 부위를 살짝 눌러준다. 눈썹이 지저분하거나 숱이 너무 많다면 뒷부분을 살짝 정리해주는 것도 단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 도움말 및 사진제공 태평양·LG생활건강·코리아나·한국화장품
  • [웰빙 한방 칼럼] 음주 3계명 음미術·해장術·회복術

    [웰빙 한방 칼럼] 음주 3계명 음미術·해장術·회복術

    직장인들 건강의 가장 큰 적은 누가 뭐래도 ‘술’이다. 다음날 아침 숙취로 괴로워하는 당신이라면 이것만을 꼭 알고 술을 먹으면 건강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음주 삼계명 첫째, 술을 마시기 전 유우나 생과일 주스를 마셔라. 우유는 위를 보호하여 술이 덜 취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상식. 하지만 술마신 후 간에서 알코올의 독성을 분해하기 위해 단백질이나 지방, 비타민이 필요하다. 우유의 영양성분이 간에서 해독하는데 도움을 주고 또한 토마토 등 과일주스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기 때문에 음주 전 마시면 좋다. 일반적으로 제산제 계통의 위장약은 오히려 간과 숙취에 도움이 안된다. 둘째, 술 마신 다음날 아침에는 차가운 음식보다는 얼큰하고 뜨거운 해장국이 그만이다. 따뜻한 국물은 장운동을 촉진하고 땀을 내도록 해서 체내 독소물질의 배출을 돕는다. 하지만 너무 매운맛은 위장에 해롭다. 세째, 약간의 땀을 내는 사우나는 컨디션 회복을 돕는다. 몸을 따뜻하게 하면 땀 배출이 많아지고 술로 인한 체내 독소를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우나에서 적당량의 땀을 내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땀을 내서 수분이 부족해지면 숙취해소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 한방에서는 과음과 누적된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몸에 쌓였던 노폐물과 독소들을 몸밖으로 배출하고 간을 보호하며 피를 맑게 해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을 하며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어떠한 보약보다 좋다는 사실은 잊어서는 안된다. www.nature-clinic.com/growth ‘자연담은한의원’ 김기준(39) 원장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대학원을 마치고 다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 현재 한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드믄 이력의 소유자. 성장, 비염, 중이염, 맞춤보약 클리닉이 전공이다.
  • ‘노인수발’비용 20%만 본인 부담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는 노인 수발을 가정과 국가가 함께 책임지는 노인수발보험법이 오는 2008년 7월부터 시작된다. 보건복지부는 7일 국무회의에서 노인수발보험법 제정안이 의결된 데 이어 정부가 법안을 다음주 중 국회에 제출하기로 함에 따라 올해 전국 8개 시·군·구에서 실시되는 2차 시범사업을 위한 세부 운영계획을 확정하는 한편 연말까지 관련 시행령과 시행규칙안을 마련하는 등 제도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치매와 중풍 등의 노인성 질환자들을 위한 특화된 건강보험 성격의 수발보험법은 65세 이상 노인 또는 치매, 뇌혈관질환 등 노인성 질병을 가진 65세 미만의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며, 관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맡게 된다. 보건사회연구원 추계 결과, 시행 첫 해인 2008년 수급자 8만5000명에 소요 재원 1조2000억원,2010년 16만6000명에 1조8700억원,2015년 20만명에 2조24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수급자가 증가하는 것은 처음에는 중증 질환 1∼2급 노인만 대상으로 하나 점차 수혜 대상폭을 1∼3급으로 넓혀가기 때문이다. 노인수발보험제의 재원은 건강보험 가입자가 내는 노인수발 보험료(50%), 정부 지원(30%), 수급자 본인 부담(20%) 등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보험료는 2008년의 경우 직장 가입자가 월평균 4460원(이 가운데 절반은 사업주 부담), 지역 가입자가 2160원을 내게 되며,2010년에는 7200원과 3401원,2015년에는 8458원과 3995원으로 보험료가 조정되게 될 것으로 보인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與 의장후보 연설회 동행기

    與 의장후보 연설회 동행기

    지난 6일 저녁 울산 진성시장 상가번영회 사무실. 열린우리당 2·18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 8명이 상인과 간담회를 열었다. 한 상인이 “대형 할인마트가 많이 생겨 재래시장이 다 죽는다.”고 호소하자 김영춘 후보가 나섰다. 그는 “일정한 인구 이상의 지역에만 마트 건설을 허용하는 법안을 준비했었다.”며 정책 우위를 강조했다. 그러자 잠자코 있던 김혁규 후보가 “김영춘 의원이 잘못 알고 있구만.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데 재판에서 대형마트가 줄줄이 이긴다.”고 면박을 줬다. 김영춘 후보가 재반박해도 김혁규 후보는 “내가 (경남지사를)해봐서 잘 안다.”고 일축했다. 지난 4일부터 전국을 돌며 합동 연설·토론회를 열고 있는 후보 8명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면서 이처럼 크고 작은 해프닝이 속출하고 있다. 압권은 단연 ‘공포의 제비뽑기’다. 첫 사연은 버스 좌석배치였다. 후보 8명이 모두 버스로 전국을 다니는데 짧게는 30분, 길게는 3∼4시간씩 이동하게 돼 이왕이면 좋은 자리에 앉으려는 신경전이 치열했다. 별 눈치보지 않고 편하게 쉴 수 있는 뒷좌석이 인기였다. 당에선 고심 끝에 제비를 뽑도록 해 운전석 바로 뒤에 정동영 후보가, 그 뒤로는 김부겸·김근태·김두관·조배숙·임종석·김혁규·김영춘 후보가 순서대로 차지하게 됐다. 한 당직자는 “연배가 가장 높은 김혁규 후보가 앞자리를 뽑았다면 다른 후보에게 양보하도록 요청하려고 했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호텔방은 제주·부산처럼 좋은 방이 많이 있는 곳에선 8명이 똑같은 규모의 방에 묵었다. 그러나 좋은 방이 8개 이상 없는 중소도시에선 연장자 순으로 결정키로 했다. 제비뽑기로 결정하려고 했지만 연장자가 더 좋은 방에 묵도록 젊은 후보들이 배려했다. 후보들은 가장 ‘무서운 제비뽑기’가 연설 순서를 정할 때라고 했다. 김영춘 후보는 울산 합동연설회에서 정동영 후보 바로 다음에 무대에 올라 “연설 순서는 더럽게 재수없게 탄 김영춘입니다.”며 웃었다. 화려한 언변의 정 후보 다음에 연설하려면 아무래도 분위기를 잡기가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공포의 제비뽑기는 ‘정동영·김근태 주의보’로 ‘변질’되기도 한다.5일 부산에선 후보가 지하철을 타는 이벤트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제비를 뽑았더니 한 조에 정동영·김근태·김두관·임종석 후보가 몰렸다. 상위권 후보들만 잔뜩 몰리자 취재진도 그쪽에만 쏠릴 것 같아 행사 자체가 취소됐다. 울산 신정시장에선 장보기 이벤트를 벌였는데 1조에 속한 정동영 후보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정당 사상 처음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경선 전체를 관리하기 때문에 감시도 무척 까다로워졌다. 당이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밥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은 후보 한 명당 수행원 2명으로 제한된다. 나머지는 별도로 돈을 내야 한다.‘향응제공’ 혐의를 받을 수 있어서다. 또 아무리 공인된 수행원이라고 해도 ‘○○○ 후보자 수행 △△△’이라고 적힌 비표를 매지 않고서는 식당에 들어갈 수도 없다. 김두관 후보 수행원이 “비표를 차에 두고 왔다. 하지만 내 얼굴을 알지 않느냐.”며 식당에 들어가려다 당 선관위가 막는 바람에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울산 대구 박지연·부산 황장석기자 anne02@seoul.co.kr
  • 삼성 지상파DMB폰 유럽 첫 수출

    국내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폰이 유럽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삼성전자는 유럽 최초의 지상파DMB폰(SGH-P900)을 올해 2·4분기부터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시장에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이 제품은 오는 13일 GSM휴대전화 분야 최고 권위의 행사인 ‘3GSM 세계회의’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SGH-P900은 한국의 지상파DMB 기술을 유럽지역의 기술적 방식에 적용한 최초의 유럽형 지상파DMB폰이다. 지난해 9월 ‘IFA 2005’에서 시범 서비스용 지상파DMB폰을 유럽지역에 선보인 적은 있었지만 상용화 지상파DMB폰을 수출하기는 처음이다. SGH-P900은 실시간 TV 시청은 물론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 멀티태스킹 등 각종 첨단기능을 지원하는 최첨단 DMB 휴대전화다. 블랙 컬러에 안테나가 없는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가로보기 화면을 적용해 TV 시청이 편리하다. 내·외장 메모리에 방송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어 축구, 뉴스 등 보고 싶은 방송을 미리 녹화해 두었다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다시 재생해 볼 수도 있다.프로그램 편성정보를 제공하는 EPG(Electronic Program Guide)기능과 200만화소 카메라폰, 블루투스,TV 아웃 등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됐다.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은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 DMB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최첨단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세계 휴대이동방송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강남 ‘주춤’ 시·군 ‘강세’

    2006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논술성적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아 사교육이나 교육환경 등이 논술 성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재학생보다 재수생이 강세를 보였다. 서울대는 2일 2006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2283명(일반전형 2185, 농어촌학생특별전형 94명,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 4명)을 발표했다. 올해 첫 공개된 논술 성적 평균은 성별로 여학생이 23.55점, 남학생이 23.46점으로 여학생이 다소 강세를 보였다. 지역단위별로는 ▲서울 23.49점 ▲광역시 23.47점 ▲시 23.50점 ▲군 23.52점 등이었다. 이에 따라 사교육이나 교육 환경 등이 논술 성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전형에서는 수능과 내신으로 선발된 1단계 합격자 가운데 24.8%가 논술과 구술 면접이 적용된 2단계에서 당락이 뒤집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2.1% 줄어든 수치로 논술과 면접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능의 영향력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생 비율은 지난해 66.1%에서 올해 62.0%로 줄어든 반면 재수생의 비율은 32.0%에서 35.9%로 늘었다. 2년째 시행되고 있는 지역균형선발제도의 영향으로 서울과 광역시 합격자 수는 줄고 시·군 지역의 합격자 수는 늘었다. 서울과 광역시의 정시모집 합격자 수는 2005년 각각 920명과 689명에서 2006년 858명과 523명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12.2% 합격생을 낸 서울 강남권의 경우, 올해는 11.5 %로 감소했다. 하지만 시 출신 합격자는 722명에서 777명으로, 군 출신 합격자는 68명에서 82명으로 늘어났다. 합격자의 출신 고등학교 유형 가운데 일반고는 지난해 82.2%에서 79.9%로 줄었다. 하지만 외국어고는 6.6%, 과학고는 4.8%로 지난해보다 각각 0.8%와 0.6% 늘어났다.수시와 정시를 포함한 서울대 합격생 배출 고교수는 846개로 2005년의 813개교보다 조금 늘었고, 여학생 비율은 36.6%로 지난해보다 3.3% 감소했다. 학교별로 서울예고와 대원외고가 5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20명 이상이 합격한 고등학교는 12곳이었다. 합격자 등록기간은 6∼7일이며, 미등록 인원이 발생하면 8일과 14일 추가 합격자를 발표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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