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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텔, 사상 첫 국내기업 인수

    인텔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 벤처기업을 인수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텔은 얼굴 인식 기술을 개발한 ‘올라웍스’의 지분 100%를 인수해 인텔코리아에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 인텔과 올라웍스 측 모두 인수 규모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인수 가격은 35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인텔이 자회사인 인텔캐피탈을 통해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한 사례는 있었지만, 업체를 완전히 인수해 합병하는 것은 처음이다. 올라웍스는 2006년 설립된 회사로, 사진 및 비디오에서 사람의 얼굴을 찾고 인식하는 얼굴 인식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HTC(타이완) 등에서도 올라웍스의 얼굴 인식 기술을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했다. 최근에는 단순 얼굴 인식뿐 아니라 윙크, 웃음, 찡그림 등 다양한 표정까지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넥서스’에 탑재하기도 했다. 반도체 명가인 인텔은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올라웍스 인수도 인텔의 각종 프로세서 칩에 올라웍스의 얼굴 인식 기술을 탑재해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하이트맥주 亞 첫 LA다저스에 납품

    하이트 맥주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구장에 납품된다. 하이트진로의 미국 법인인 진로아메리카는 최근 LA 다저스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메이저리그 시즌 동안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하이트를 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330㎖ 제품을 맥주판매 부스에 공급한다. 제품 홍보에 다저스 로고를 활용하는 한편 다저스 홈경기 중 구장 내에 광고를 게재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미주 지역에 800만 달러의 제품을 수출하는 등 1억 3681만 달러의 해외 수출 실적을 올렸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42)역사로 본 지방의회

    [테마로 본 공직사회] (42)역사로 본 지방의회

    지방의회와 관련된 해마다 불거지는 문제가 의정비 인상이다. 이전에 무급명예직이었던 지방의회 의원들에게 2006년부터 의정비를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볼 때 의정비가 과다 지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2008년부터 중앙정부에서 지방자치법 시행령을 개정, 의정비 결정절차 등을 규제하고 있다. 정부 수립 후 최초의 지방선거가 치러지던 1952년 4월 25일, 임시수도 부산.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난리 중 제대로 된 투표소는 없었지만, 주부·노동자·샐러리맨이 한 표를 행사하러 장사진을 이뤘다. 누더기를 걸친 북한 피란민도 눈에 띄었다. 당시 언론들은 이 선거를 “민주주의에 핀 또 한 송이 꽃”, “민주주의 발전의 바로미터”라고 묘사했다. 자치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지방의회의 의정비 몇% 인상논의나 의원들의 해외연수 횟수 공개에 지역 여론이 들끓는 것도 달리 보면 관심 때문이다. 해방 직후에는 혼란도 컸지만 시·읍·면장은 물론 동·이장까지 직선으로 선출하는 등 지금으로 봤을 때는 과감하고 실험적인 형태의 지방선거가 치러졌고,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에는 지방의회가 자취를 감췄다. 1991년 다시 문을 연 지방의회는 높아진 주민들의 기대에 의회 운영의 효율성과 의원들의 전문성 확보가 중시되고 있다. ●의원 1인당 주민 1073명 첫 지방의회 선거는 1952년 4월과 5월 각각 시·읍·면의회와 도의회 의원선거로 치러졌다. 시·읍·면 의회의 법적 성격은 지금의 기초의회에 해당하지만, 인구는 읍·면·동이나 그보다 적었다. 당시 인구가 1885만여명이었는데 의원은 1만 7559명을 선발했으니 의원 한 명당 주민 1073명을 대표한 셈이다. 지금은 기초의원 1인당 주민이 1만 6000여명 수준이다. 규모면에서만 보면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기에 지금보다도 좋은 환경이었다. 또 내각제 요소를 가미, 시·읍·면 의원들에게는 시·읍·면 단체장 선출권과 단체장 불신임권이 주어져 지금 기초의원보다 권한도 컸다. 모두 3만 2682명이 출마했다. 전쟁 중이라 일부 지역은 선거를 시행할 수 없었다. 한강 이북 미수복지구와 지리산 주변, 서울·경기·강원 도의회 의원 선거는 치러지지 않았다. 부산 동래 좌천선거사무소는 선거 하루 전날 오전, 북한군 15명으로부터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 면장이 숨지고 경찰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첫 선거가 외부 적에 의해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다면, 1956년 실시된 2회 지방선거는 불법·관권 선거로 가장 혼탁했던 선거로 기록됐다. 정부 수립 초기 혼란 양상이 지방선거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당시 여당이었던 자유당은 ‘임기 기득권 인정’ 등을 이유로 이때부터 선거 대상에 포함된 시·읍·면장의 약 60%와 의회의원 5%를 선거대상에서 제외했다. 여권과 경찰이 야권후보들에게 입후보 자체를 막거나 사퇴를 강요했다. 당시 경기·충북·전북·경북 등 5개 도에서만 중도 사퇴자가 909명이나 나왔다. ●1960년 ‘최말단’ 직선 유일 선거 4·19혁명이 일어났던 1960년 12월 제3대 지방선거가 실시됐다. 시·도지사는 물론 동·이장까지 모두 주민이 선출했다. 형식적으로는 지방선거가 최말단 조직에서 치러진 유일한 해였다. 정부의 지방의회백서에는 이 시기를 ‘사회 전반의 민주화의 열의가 팽배해 있을 때’라고 표현했다. 이런 열의는 선거결과로 표출됐다. 시·읍·면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당선자 비율이 81.2%에 달했다. 1956년 선거(28.6%), 1952년 선거(42.5%)의 무소속 득표율과 비교,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자유당을 대신해 정권을 잡았지만 악습을 바꾸지 않았던 민주당 정권에 대한 불신의 표출이었다는 것이 당시 언론 등의 평가다. 하지만 이런 혼란도 잠시, 다음해 일어난 5·16쿠데타로 3대 지방의회는 5개월 만에 문을 닫는다. 다시 지방의회 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30년 세월이 지났다.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 1995년 자치단체장도 민선으로 선출됐다. 지방의회 당선자를 보면 1991년 시·도의원 866명, 시·군·구 의원 4304명 등 5170명이었다. 하지만 지방재정 등의 이유로 매번 의원수는 줄었다. 1995년 5511명, 1998년 4254명, 2002년 4240명, 2006년 3626명으로 점차 줄다가 교육위원 등이 편입됨에 따라 2010년 3731명으로 조금 늘었다. ●1995년 자치단체장도 민선 선출 이 같은 인원 축소에는 지방의회에 대한 불신이 작용했다. 부정선거·관권선거는 해방 직후보다는 많이 사라졌지만 ▲주민 대표성 ▲행정기관 견제기능 ▲의원 전문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지난해 4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방의회의 주민의견 대변 정도에 대해서는 44.7%가 ‘거의 대변하지 못한다’, 40.2%가 ‘약간 대변한다’고 답변했다. ‘매우 잘 대변한다’는 1.7%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주민자치위원회의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주민자치위원회는 2000년부터 설치, 거의 대부분의 읍·면·동 주민자치센터(자치회관)에 구성돼 있다. 하지만 주민직접 선출 방식이 아닌 관선 읍·면·동장이 새마을부녀회장이나 자유총연맹회장 등 소위 ‘지역유지’를 임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능도 행안부 조례준칙 등에 따라 자치센터 시설·프로그램 운영안을 심의하는 정도로 제한되고 있다. “아파트 입주자회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최근 각 지자체는 자치위원회 구성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통·이·반장, 직능단체출신, 지방의원 등 지역유지들의 구성비율은 2009년 21.5%에서 2012년 24.9%로 오히려 높아졌다. 일부 자치센터는 자치위원들의 인적사항을 공개할 때 똑같은 위원의 직업을 한번은 직능단체 대표로, 다른 한번은 주부·자영업 등으로 공공연하게 편법 기재하고 있다. 하지만 섣불리 주민자치위원회를 직선으로 구성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방행정체제개편 위원회 측은 “새로운 자치위원 선출 방법으로 직선제, 추천제, 직능대표통합형 등을 고려했다.”면서 “하지만 직선제는 지나친 정치화·선거과열 등이 우려돼 일단 제외됐다.”고 말했다. 1952년 4월 25일, 한 일간지의 사설에 이런 글귀가 등장한다. “지방선거는 지방 보스들을 모아서 민주주의 간판 아래 그들에게 또 하나의 권력·세력을 부여하자는 것이 아니다. 하부 말단을 어떤 관료나 독선이 지배한다면 민주주의는 형식일 뿐이요, 국민은 반민주적 지배하에서 신음해야 할 것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총선 끝… 기업구조조정 태풍 예고

    4·11 총선이 끝나면서 금융계에는 구조조정 태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달 안에 적기시정 유예조치를 받은 저축은행 가운데 2차 정리 명단이 발표된다. 자산 2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이 퇴출 명단에 포함돼 있다는 설이 벌써부터 나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올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2분기 안에 결과가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은 4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지난 1월부터 검사를 실시했으며, 검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총선 등의 정치적인 일정을 감안해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인터넷 금융카페에서는 저축은행 퇴출 대상에 대형 저축은행 2곳이 포함돼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해당 저축은행에 예금자보호한도인 5000만원 이상을 예금했다면 총선이 끝난 뒤 빨리 인출하라는 것이다. 거론되는 2개 저축은행들은 그간 자산을 매각하면서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각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거나 매각 결과가 충분치 않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퇴출 기준은 4개 저축은행 중 BIS 비율이 1% 미만이거나 부채가 순자산을 초과하는 곳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퇴출 대상은 아니어도 금융당국이 주시하는 곳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영업정지된 7곳을 제외하고 지난해 6월과 9월 공시를 기준으로 BIS 비율 5%(적기시정조치 기준)를 밑도는 저축은행은 6곳, 자본잠식 상태인 곳은 4곳, 둘 다 충족하는 곳은 3곳이었다. 금융감독원이 이달 들어 구조조정 대상기업을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하면서 조선, 해운, 건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채비율이 높은 업체가 많은 업종들도 긴장하고 있다. 금감원은 여신 500억원 이상 기업 2000여개를 대상으로 시중은행 기업여신 실무 책임자들과 함께 기업 신용위험 상시평가를 위한 첫 회의를 지난 6일 열었다. 6월 말까지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과 회생절차 또는 퇴출대상인 D등급을 가려낼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40여개 기업이 C, D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개정돼 올해는 C등급을 받더라도 해당 기업이 신청해야 워크아웃 절차를 밟게 된다. 금감원은 기업 신용위험 상시평가와 별개로 현대자동차, 삼성, SK, LG 등 금융권 신용공여액(전체 채무액)이 큰 대기업 34개사를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이달 말까지 재무구조 평가를 한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대기업은 5월 말까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게 된다. 한편 최근 KB금융지주와 합병설이 제기된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도 금융계의 관심사로 부상됐다. 하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기 힘들다는 점에서 역풍이 예상된다. 산업금융지주의 민영화 역시 주식을 농협금융지주에 출자하는 방안에 대해 정부가 보증동의를 해줄 것이냐가 문제로 남아 있다. 윤창수·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산업구조 선진화는 구시대 유물인가/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산업구조 선진화는 구시대 유물인가/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세상 만물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경제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경제산업의 구조 변화를 통해 경제 발전을 모색하는 것은 경제사고의 근저에 자리잡고 있는 중요한 전통이다. 애덤 스미스는 각 경제 발전 단계는 그에 조응하는 산업구조 양태에 의해 특정화되며,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산업구조의 변화가 필수적인 것으로 보았다. 슘페터는 구조 변화는 단지 경제 발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특징이라기보다는 경제 발전의 본질을 구성하는 요소로 보았다. 쿠즈네츠는 생산성의 빠른 향상은 그에 상응하는 산업구조의 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하였다. 미래 경제산업의 근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될 메가트렌드(mega-trend)는 산업구조 변화에 대한 요구를 증폭시킨다. 예컨대, 기술 및 산업 간 융합화 추세는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비교우위를 창출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저출산·고령화 추세는 고용 및 생산 구조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하고, 생산가능인력의 제약을 통해 혁신주도형 산업발전의 필요성을 증폭시킬 것이다. 불안정한 원자재 가격과 국제기후변화협약에 적절한 대응 여부는 우리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선진국의 기술우위와 개도국의 추격 사이에 직면해 있는 우리 산업은 급변하는 국제분업 변화 속에서 특화 구조의 비전과 전략을 새로이 가다듬어 나가야 한다. 산업구조의 선진화란 보다 높은 경제 발전 단계 혹은 사회 후생을 가져오는 방향으로 산업구조 혹은 경제구조가 변화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산업구조의 선진화가 진전되는 모습은 산업구조의 양태를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양하고 다층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곧 발간될 산업연구원의 연구보고서 ‘산업구조 선진화와 산업정책’에서는 생산성, 부문 간 균형발전, 에너지 효율성, 국제분업의 관점에서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선진화 위상을 분석하고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우리나라는 1981~2008년 기간 전반에 걸쳐 요소투입형 성장 패턴이 지배적이었다. 인적자본은 양적으로는 선진국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으나 청년실업, 산업기술인력 부족 등 인적자본의 배분에서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다. 기술도 설계기술 등 핵심기술이 선진국에 비해 취약하고 기술무역, 혁신주체 간 연계 등 기술혁신 역량도 열세이다. 향후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물적 투자를 통한 자본 축적과 기술 혁신 간 조화가 필요하다. 둘째, 우리나라는 2000년대에 제조업 내 및 서비스업 내에서 노동생산성 수준이 높은 산업분야로 자원 배분이 이루어진 가운데, 선진국과의 노동생산성 격차가 좁혀져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서비스업의 생산성 부진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노동생산성 격차가 선진국보다 더 빠르게 확대되었고, 이것이 전체 경제의 생산성 향상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향후 생산성 향상의 지렛대로서 제조업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서비스업의 혁신과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셋째, 우리나라는 단위 부가가치당 에너지 소비를 나타내는 에너지 원단위가 2009년에 일본의 3.1배, 독일의 1.9배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에너지 비효율적이었다. 우리나라는 생산기술 면에서 에너지 효율성을 증진시킬 여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비교우위 구조는 외형적으로 제조업 강국인 독일, 일본과 유사하나 수출 품목은 상대적으로 저부가가치 분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입시장 내 국별 수출단가의 순위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순위의 위상보다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적 특화전략과 질적 특화전략 간 조화가 필요하다. 산업구조 선진화를 위한 구조적 변화의 과정은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절한 산업정책적 역할이 필요하다. 산업구조 선진화는 지속가능하고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필요조건이며,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부단 없이 추구되어야 할 ‘현안과제’다. 정치사회의 변화와 무관하게 변화되지 말아야 할 경제정책 기조 중 하나는 ‘산업구조 선진화를 위한 부단한 변화’가 아닐까 싶다.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그리 겁나시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그리 겁나시오

    700만 관중 시대를 바라보는 한국 프로야구는 정말로 9, 10구단을 수용할 여력이 없는 것일까. ●‘10구단 가능’ 용역 보고서도 무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구본능 총재, 양해영 사무총장과 9개 구단 대표가 모인 가운데 이사회를 열어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내년 시즌 1군 편입과 10구단 창단 등에 대해 3시간 동안 논의했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양 사무총장은 “당초 NC의 1군 합류 시기는 2014년이었지만 NC와 창원시의 준비가 빨리 진행됨에 따라 내년 참가를 희망해 왔다. 이사회에서 논의한 결과 KBO에 정식 공문을 제출하면 조속한 시일 안에 실행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다음 달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10구단 창단 여부도 실행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이사회에서 함께 논의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이태일 NC 대표는 선수 62명을 등록한 것과 지난겨울 스프링캠프, 마산구장 리모델링 등 경과를 보고한 뒤 내년 1군 편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기존 구단은 “내년 1군 진입 의사를 공식 표명한 적이 없으니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결론을 유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NC측 “느닷없이 공문 탓… 당황”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는 핑계일 뿐 기존 8개 구단 체제가 무너지는 것을 마뜩잖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장병수 롯데 구단 대표는 이사회 전 기자들과 만나 “구단 수를 늘리려면 연구를 많이 해야 하는데 지난해 NC 창단을 허가할 때 졸속 처리된 부분이 있다. 첫 단추부터 잘못 뀄다.”면서 “최고 인기팀이라는 롯데도 성적이 나지 않으면 관중이 오지 않는다. NC는 조금 더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NC는 실행위원회나 이사회가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뒤늦게 절차상 문제를 거론한 것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이상구 NC 단장은 “오늘 (1군 진입이) 결정될 걸로 예상하고 있었다. 구 총재 역시 이를 언급한 적이 있고 이전 이사회에서도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공문 절차 없이도 결론이 날 줄 알았다.”고 말했다. 10구단 창단 논의도 지지부진하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외부 컨설팅 업체가 작성한 용역 보고서가 올라왔지만 많은 논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 보고서는 프로야구 인기를 감안했을 때 10구단 체제로 가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여론에 따라 KBO 이사회는 NC의 내년 1군 진입과 10구단 창단을 조속히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새 구단의 진입을 막으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세계대회 불참, 대국민 청원운동 등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도 놓았다. ●2012 아시아시리즈 부산 개최 결정 한편 이사회는 11월 6일부터 13일까지 예정된 2012 아시아시리즈를 부산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한국시리즈 우승팀과 롯데에 자동 진출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홍형기 KBO 감사를 유임하기로 의결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불안·그리움 담은 섬세한 마음의 풍경화

    웬만해선 문장 하나가 두 줄을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간결하다. 그렇게 촘촘히 문장들을 써내려 가면서 만든 문단을 모아 아이들이 복작거리는 피아노학원을 만들고, 어정쩡한 상태로 함께 살고 있는 옛 연인을 그리고, 다소 기이한 성장담을 들려준다. ‘여름’(문학과지성사 펴냄)은 단편소설 ‘늑대의 문장’으로 2004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은 작가 김유진(31)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이 책이 특별한 것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문학지에 발표한 단편소설 8편이 각각, 단정한 문장들을 쏟아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리듬감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편의 구성 역시 큰 틀에서 묘하게 연결고리를 갖는 듯하다. 과거와 현재의 교차, 흔하지 않은 관계, 섬세하게 도드라지는 풍경 같은. 그중에서도 작가는 ‘풍경’에 더 많은 애정을 부여했다. 첫 번째로 실린 ‘바다 아래서, Tenuto(테누토·악보에서 음을 충분히 지속시키라는 음악 용어)’부터 확연히 느껴진다. 인물 K의 일상이 단편영화 한 편 보는 듯 세세하다. 눈을 떠 “밤새 떠나 있던 영혼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침대에 앉아 있다가 “원룸 발코니에 트렁크 차림에 양말만 신고 양치질을 하는” 아침, 까만 얼굴에 분홍색 옷을 입는 소녀를 응시하는 오후, 오밤중에 고기를 구워 대는 이웃에게 투서를 날린 밤이 구체적으로 펼쳐진다. 이어지는 ‘희미한 빛’에서도 작가의 성향은 이어진다. 전 남자친구가 사귀는 여성의 외모와 행동을 표현하는 것이나, 고용센터의 분위기나, 과거 B와 만든 추억 등이 그렇다. ‘대체 왜 이렇게 풍경에 집중할까.’라는 의문이 생길 즈음 세 번째로 실린 표제작 ‘여름’에서 얼핏 답을 엿본다. ‘…상자는 모두 손으로 만들어야 해요. 지름이 5센티미터건, 1센티미터건. 그래야 각각의 상자마다 크기나 형태에서 미묘한 차이가 생겨나니까요. 그 차이는 나중에 수백 개의 상자를 일정한 패턴으로 캔버스에 옮겨 붙였을 때, 작은 틈을 만들어 줍니다. 그 공간이 변화와 균형감을 만들어 주지요. …큰 그림을 봅니다. 수백 수천 개의 모서리가 만들어 내는 질감, 경계가 희미한 형태들이 주는 모호한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나는 감정을 가진 형태들을 풍경이라 부릅니다.’(76~77쪽) 전화로 만난 작가는 그 풍경을 “글을 쓸 때 가진 소박한 목적”이라고 했다. “사소하고 일상적인, 그런 것에서 발견하는 풍경을 그리고 싶었다.”는 작가는 “그 안에 인물이 있지만 앞으로 드러나지 않은 채 단출하면서 미묘한 상황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드러나지 않는’ 인물은 바로 단편 대부분에서 화자인 ‘나’, 하지만 관계 속에서 그 존재는 투명에 가까운 ‘나’이다. ‘희미한 빛’에서 전 남자친구와 어정쩡한 동거를 하는 ‘나’와 ‘물보라’에서 L과 어딘가로 가고 있는 ‘나’, ‘우기’에서 다른 나라로 여행을 떠난 ‘나’가 있다. ‘나’는 한 발짝 물러나 있지만, 그려내는 풍경에서 거북함, 불편, 불안, 외로움, 그리움 등 감정을 담아낸다. 평론가 조연정이 해설에서 말한 “김유진이 그려낸 섬세한 마음의 풍경화”가, 그래서 이 소설들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확한 말이지 싶다. 하나 더. 마지막 단편 ‘나뭇잎 아래, 물고기의 뼈’를 제외하고 인물 이름이 죄다 영어 이니셜이다. “이름을 붙이는 것은 인물들에게 엄청난 운명과 성격을 부여하는 느낌이라 부담스러웠다.”는 게 이유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로스쿨의 그늘] 토플·변론대회·해외연수…예비법조인들 ‘스펙 스트레스’

    [로스쿨의 그늘] 토플·변론대회·해외연수…예비법조인들 ‘스펙 스트레스’

    올해 첫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현재 서울의 한 법원에서 재판연구원으로 근무하는 A(32)씨. A씨는 유명 대기업을 다니다 그만두고 서울에서 로스쿨을 졸업해 성공적으로 취업한 사례에 해당한다. A씨의 로스쿨 동기 중에는 변호사 자격증을 땄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다. A씨는 로스쿨 졸업 후 좋은 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스펙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로스쿨에 들어오는 상당수가 하던 일을 그만둔 터라 이미 경력이 상당하다. 대학 졸업 후 경력 없이 바로 들어온 데다가 학점까지 좋지 않은 경우라면 설사 취업이 된다 하더라도 대형 로펌 같은 곳으로 진출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A씨는 “학점 관리는 기본이고 경력이 없다면 외국어를 특별히 잘하든가 변론대회에 나가 수상하는 등의 실적을 쌓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렵게 로스쿨에 들어가더라도 본격적인 경쟁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로스쿨 입학이 곧 화려한 미래를 보장해 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때문에 로스쿨을 다니면서 학점 관리는 물론 영어 점수, 각종 대회 수상 경력, 인턴 경력 등 스펙 관리에 적잖은 투자를 해야만 한다. 특히 각 로스쿨마다 특성화 분야가 따로 있긴 하지만 일반 대학에 ‘간판’이 있는 것처럼 로스쿨에도 간판이 작용해 지방 로스쿨생들은 스펙 쌓기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현실이다. 동아대 로스쿨생 K(25)씨는 “아무리 대학별 특성화를 강조해도 특성화보다는 학교 이름과 지역을 먼저 보는 게 세상”이라며 힘겹다고 털어놨다. K씨는 학생회와 관련 학회에 가입해 교내 인맥을 구축했으며, 해외연수가 필수라고 생각해 미국을 다녀왔다. 또 모의재판대회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수상경력을 쌓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잘해도 어렵다는 것이 K씨의 생각이다. K씨는 “로펌 인턴은 주로 서울 학생을 뽑는 데다 서울 출신 학생들이 대부분의 상을 휩쓸어 아무리 스펙이 화려해도….”라며 한숨을 쉬었다. 경북대 로스쿨생 B(27·여)씨는 토플 점수, 논문경연대회, 변론경연대회 등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자격증을 따는 등 다른 사람과의 차별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로펌 연수를 갔다가 로펌 관계자들로부터 “지방대 로스쿨생은 한계가 있다.”는 말을 듣고 진로를 바꿨다. 그러나 로펌 대신 공공기관으로 빠지려 해도 기관당 1~2명만 뽑는 상황이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 B씨는 “화려한 스펙을 쌓아서 지방대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려고 했지만 현실은 아니더라. 잠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휴학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서울의 로스쿨생들이 쉬운 건 아니다. 서울대 로스쿨생 K(24)씨는 “서울대라는 간판이 가장 큰 스펙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래도 다른 대학 학생들처럼 스펙 관리하고 학점을 중요시하는 것은 똑같다.”고 밝혔다. 한국외대 로스쿨생 L(26)씨는 “각 로스쿨의 특성화에 맞춰 들어가는 게 아니라 성적에 맞춰 들어가기 때문에 학교 간판이 좀 떨어진다고 생각되면 스펙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L씨는 “특성화에 맞춰 수업을 듣지만 변론대회 수상 경력과 로펌 인턴 같은 스펙이 취업 관문에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털어놨다. 김진아·최지숙·홍인기기자 jin@seoul.co.kr
  • [일본통신] 이대호, 日최고 투수 상대로 ‘한방’ 칠까?

    [일본통신] 이대호, 日최고 투수 상대로 ‘한방’ 칠까?

    오릭스 버팔로스의 에이스가 복귀한다. 그리고 이대호의 첫 홈런은 라쿠텐과의 홈 개막 3연전으로 미뤄지게 됐다. 오릭스는 5일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브라이언 울프의 호투에 막혀 1-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는 3타수 무안타(1볼넷)에 그치며 타율 .261(23타수 6안타)로 떨어졌다. 오릭스는 개막 3연패 후 2연승을 거두며 연승가도를 달리는 듯 했지만 타선이 침묵하면서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현재까지 나타난 오릭스의 문제점은 타선의 침묵이다. 공인구으로 인해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 리그 특성상 적은 찬스에서 득점을 올려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수 있는데 리드하는 경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선발진의 안정화 역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기에 여유가 있지만 오릭스는 지난해의 실패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작년 오릭스는 승률 단 1모차이로 세이부에게 밀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냉정하게 평가해 보면 오릭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시즌 초반의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5월까지 리그 꼴찌를 면치 못했고 막판엔 선발진의 난조가 겹치며 한때 4위 팀과 6경기 차이로 앞서 있었지만 결국 3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시즌 초반에 승수를 벌어 놓지 못한게 3위 수성에 실패한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그 중심엔 에이스 카네코 치히로(29)가 있다. 카네코는 2010년 다승왕(17승)에 올랐던 오릭스의 에이스다. 전년도의 상승세를 발판 삼아 지난해 개막전 선발 투수로 유력시 됐지만 스프링캠프 기간동안 입은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의 부재로 인해 팀 연패를 끊어줄 그리고 연승을 이어갈 투수가 없었다. 때를 같이해 카네코가 없는 동안 오릭스의 성적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카네코가 1군에 복귀한 6월 초부터 오릭스는 힘을 얻었다. 그리고 꼴찌에서 벗어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투수 한명 복귀 했을뿐인데 라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카네코의 복귀는 거짓말처럼 팀 상승세와 맞물리며 신바람을 냈다. 지난해 카네코는 두달 가까이 공백이 있었지만 규정이닝을 채우며 10승(4패, 150.1이닝 평균자책점 2.43)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카네코로 인해 팀이 막판 A클래스 싸움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오릭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일찌감치 카네코를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하지만 카네코는 스프링캠프 기간동안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또다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지난해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카네코는 선발 로테이션이 한 바퀴 돌아간 시점에 1군에 복귀한다. 카네코는 6일(쿄세라돔) 라쿠텐과의 홈 개막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상대 투수는 지난해 사와무라 에이지상을 수상했던 일본 최고의 투수인 타나카 마사히로(23)다. 이 경기는 시즌 초반 결코 놓칠수 없는 빅매치다. 타나카는 지바 롯데와의 올 시즌 개막전에서 6이닝 동안 5실점(2자책)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믿기 힘든 결과였지만 당시 맞붙은 상대 투수가 지바 롯데의 에이스인 나루세 요시히사 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타나카 입장에서는 일주일에 한번 등판하는 선발 로테이션 상 매주 금요일에 선발 등판하게 됐고 카네코 역시 마찬가지가 됐다. 6일 경기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경기다. 카네코의 귀환과 상대 에이스와의 맞대결, 그렇기에 좀처럼 보기 힘든 타나카의 연패 역시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하다. 쿄세라돔 홈 개막전에서 타나카를 물리친다면 금상첨화다. 또한 이대호가 일본 최고의 투수를 상대로 어느정도 활약할지도 관심이며 아직까지 터지지 않고 있는 팀 첫 홈런은 누가 치게 될지도 궁금하다.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6일 오릭스 vs 라쿠텐 경기는 결코 놓칠수 없는 한판승부다. 이대호는 아직까지 장타가 없다. 4번타자로서 타점 생산에 주력한다고는 하지만 주포의 장타력 부재는 팀 성적과 직결될수 밖에 없다. 아직 몇경기 치르지 않았지만 이대호의 타격부침은 몸쪽 공을 너무나 의식한다는 느낌이다. 상대투수가 2볼에서도 스트라이크 성 변화구를 던지고 이대호에게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몸쪽 공을 자신있게 던진다. 하지만 이번 니혼햄전에서 보여준 상대투수의 패턴은 오히려 바깥쪽 승부가 많았다. 역을 찌르는 패턴인데 몸쪽 공을 지나치게 의식하던 이대호 입장에선 바깥쪽 공이 들어오면 순간적으로 잡아 당기려는 습성으로 인해 땅볼타구가 많이 생산됐다. 한 경기 3안타를 기록했던 4일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것은 그만큼 아직까지 타석에서 여유가 없다는 뜻으로도 풀이할수 있는데 6일부터 홈 경기가 펼쳐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감은 좀 더 떨쳐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가지 고무적인 점은 이대호가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대호 이전에 일본에 진출했던 한국인 타자들은 볼 카운트가 불리하면 삼진부터 걱정했는데 이점에 있어선 확실히 이대호가 낫다. 현재까지 26타석동안 3개의 삼진을 기록 중인 이대호는 2스트라이크 이후 커트 능력 역시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지금은 기대에 못미치지만 이대호에게 희망을 품을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박근혜 “광주를 믿겠습니다”… 한명숙 “강원은 속았습니다”

    박근혜 “광주를 믿겠습니다”… 한명숙 “강원은 속았습니다”

    ●전국 불모지 훑은 박 위원장… 키워드는 민생과 발전 “이정현 후보가 어르신 여러분들을 편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은 4·11 총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30일 야권의 아성인 광주를 찾았다. 광주 서구을의 이정현 후보와 서구갑 성용재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들른 것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오후 1시 10분쯤 박 위원장이 광주 서구노인종합복지관에 도착하자, 500여명의 취재진과 인파가 몰렸다. 호남 지역의 특성상 박 위원장의 등장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70대로 보이는 한 할아버지가 “이정현 의원 팬입니다. 이정현 의원 국회로 보내야죠.”라고 말하자, 다른 할아버지들이 “이정현! 이정현!”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 어르신이 책임지시고…. 믿겠습니다.”라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복지관 2층의 서예교실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날카로운 질문도 나왔다. 70대로 보이는 한 할아버지가 “대구 출신 이한구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걸 보니 기업, 정부, 기타 단체 빚이 1700조원이 넘는다. 이걸 태어나지도 않은 후손들한테 넘겨주면 되겠느냐.”고 묻자, 박 위원장은 “후손들에게 넘겨주면 안 되겠지요.”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광주뿐 아니라 역시 새누리당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전주와 제주, 그리고 대전과 청주·음성도 찾았다. 모두 18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현역 의원을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 지역들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광주 서구을의 이정현 후보가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어 새누리당 측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오전 방문한 제주 노형로터리 합동유세장에서 박 위원장은 500여명의 인파 앞에서 제주갑 현경대 후보와 서귀포 강지용 후보를 지원했다. 박 위원장은 “제주 해군기지 문제가 지금 큰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 문제도 이념으로 접근한다면 제주에도 우리나라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민생과 안보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든 곳은 대전역 광장이었다. 대전역 광장에는 박 위원장의 지원유세를 구경하기 위해 1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0년 동안 대전에는 한명의 우리 새누리당 국회의원도 없었다.”면서 “이번에는 제대로 한 번 일하고 싶으니, 기회를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주 서부시장에서는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서해안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려야 하고, 전북의 발전에 기폭제가 되는 것이 새만금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또 충북 청주 성안길 합동 유세에 참여하고 음성 금왕시장을 방문해 충청권 민심을 살핀 뒤,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 위원장은 31일 젊은 세대들이 넘치는 홍대 앞 등 서울 북부 지역과 경기 동·북부 지역 유세에 나선 뒤, 1일에는 다시 부산·경남 지역의 ‘야권 바람’ 차단을 위한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광주·대전·음성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野道 순례 나선 한 대표… 키워드는 변화와 심판 “이명박 정부 4년 동안 지방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강원도는 홀대받았습니다. 이제 변화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선택해 주십시오.” 4·11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한명숙 대표의 목소리가 30일 강원도 횡성군 횡성재래시장 앞 로터리에 쩌렁쩌렁 울렸지만 박수와 환호 소리는 작았다. 더 정확히는 박수를 치고 환호할 유권자가 많지 않았다.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에게 압승을 거두고 난 뒤 여권의 텃밭이었던 강원도는 ‘야도’(野道)가 됐지만, 최근의 강원 민심은 야당에 대해서도 여당에 대해서도 심상치 않아 보였다. 이 지역은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곳이다. 시장 주변에서 작은 철물점을 하는 정대환(55)씨는 “지역 경기가 너무 나빠져 시장에 사람이 없어진 지 오래”라며 “여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지역발전 공약은 지키는 사람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나마 삼삼오오 모여 한 대표를 보고 “얼굴도 예쁘고, 말도 잘하고 똑똑하다.”고 한마디씩 던지던 주민들은 한 대표가 조일현 후보 지지 유세 도중 ‘횡성’을 ‘홍성’으로 잘못 말하는 실수를 연발하자 “홍성은 어디 있는 데냐, 말로만 공약한다.”고 금세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 대표는 횡성재래시장에서 상인들과 악수하며 “시장이 너무 한산해 마음이 씁쓸하네요. 장사가 잘돼야 할 텐데…”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횡성에 오니 사람들이 모두 한숨에 젖어 있는 것 같다.”며 “(새누리당에)한번 속은 것으로 충분하다. 두번 속으면 축산도 무너지고 강원도의 경제도 무너진다.”고 이명박 정부의 ‘지역홀대론’을 꺼내들었다. 안봉진 후보가 출마한 춘천에서는 ‘안보와 평화’를 화두에 올렸다. 이어 가는 곳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개성공단이 힘들어지면서 강원도의 상권이 무너졌다. 남북화해협력을 무너뜨린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지 않으면 강원도의 서민경제는 일어날 수 없다.”고 새누리당의 ‘이념공세’에 역공을 가했다. 기세를 몰아 한 대표는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초노령연금을 2017년까지 지금의 2배 수준인(연금 수급 전 3년간 월평균 소득액의) 10%까지 인상한다는 복지공약을 발표했다. 또 새누리당을 겨냥해 “박근혜 위원장이 가장 기본적인 기초노령연금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은 ‘박근혜 복지는 가짜복지’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원주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가 무산된 점을 거론하며 원주 혁신도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평창군 ‘평창하리장’에서 열린 김원창 후보 지원유세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월 지사직을 상실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갑작스러운 등장이었지만 주민들은 한 대표보다 더 반기며 악수와 포옹을 청해 이 전 지사의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이 전 지사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횡성·평창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총선 격전지를 가다] (1) 서울 은평을

    [총선 격전지를 가다] (1) 서울 은평을

    ■이재오, 낙후지역 훑으며 ‘나홀로 선거’ ‘어게인 2010’ 서울 은평을에서 5선 고지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는 하루 종일 발품을 판다. 유세 차량도 없고 흔한 로고송조차 없다. 자신의 일정이나 동선도 주변에 알리지 않는다. 까닭에 기자 역시 28일 이 후보가 연신내 일대를 돌고 있다는 ‘첩보’를 듣고 찾아 나선 뒤로 장장 5시간여의 ‘숨바꼭질’을 벌인 끝에 만날 정도였다. 정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비등하던 2010년 7·28 재선거에서 이 후보의 필승 전략이었던 이른바 ‘나홀로 선거’, ‘조용한 선거’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불광역 사거리에 자리 잡은 선거 사무실도 단출하다. 직원 10여명의 업무 공간을 빼면 외부인이 찾아와 대화를 나눌 공간이 마땅찮을 정도다. 대신 사무실 한쪽 벽면에는 자신의 공약 이행 여부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상황판이 걸려 있다. 은평을이 서울의 대표적 낙후 지역인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지하철 6호선 복선화와 연장선 추진, 은평새길과 통일로 우회도로 건설 등 개발 이슈를 공약으로 꺼내든 이유이기도 하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 본인이 이곳에서 43년째 살고 있어 동네 구석구석, 골목골목을 아주 잘 안다.”면서 “인지도를 높이기보다는 인간 이재오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는 지역 특수성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그럼에도 정권 심판론은 여전히 경계 대상이다. 이 후보 입장에서는 이명박 정부 2인자, 왕의 남자,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등의 수식어를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황이다. 뉴타운 사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 야권 단일 후보 등도 넘어야 할 벽이다. 박철규(77·대조동)씨는 이 후보에 대해 “소탈하면서 서민들의 애환을 듣고 소통할 줄 아는 후보”라면서 “낙후 지역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안다.”고 평가했다. 반면 정소망(22·대조동)씨는 “오랫동안 대조동에서 살아왔지만 우리 지역이 변한 것을 못 느끼겠다.”면서 “젊은 후보가 나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천호선, 야권연대 힘으로 ‘인물론 승부’ ‘중진 이재오’에 대한 식상함이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에게는 중요한 틈새였다. 천 후보는 28일 기자와 만나 “이 후보가 표는 살피러 다녔지만 삶을 살피지는 않았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대조동의 이민아(24·여·대학생)씨는 “솔직히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는 너무 많이 출마한 것 같다. 천 후보는 왠지 반값 등록금도 실현시켜 줄 것 같고 첫 출마이다 보니 더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역 개발’ 이슈에서는 ‘비교 우위’가 분명히 떨어져 보인다. 진관동에서 만난 30대 초반의 이솔씨는 “이 후보는 추진하려는 계획이 명확하고 그동안 공약을 비교적 잘 이행했다. 천 후보는 사실 요 근래 부각된 분 아닌가. 추진 중인 지역 개발 사업을 잘 마무리하려면 기존에 맡았던 이 후보가 계속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언뜻 은평 뉴타운이 천 후보에게는 약점인 듯 보였다. 그러나 그는 “뉴타운 방식이 아니라 두꺼비 하우징 같은 소규모 리모델링, 중소 규모로서의 재건축, 공공 매입을 통한 보안·확충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 다양한 도시적 재생, 전환이 필요하다.”며 뒤집기를 시도하는 중이다. 판세에 대해 천 후보 캠프는 “약간 뒤지지만 추격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가 우위에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도 그것이 곧 민심의 반영은 아니다. 민심은 새로운 인물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지도부가 이곳을 찾게 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천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이 후보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성실한 분이지만 ‘정권 심판’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미디어를 피하고 있다. 비겁한 선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은 ‘걷기’다. 이 후보의 자전거 타기보다 더 원시적인 방식을 택한 것이다. 그는 ‘수첩과 펜’으로 받아 적기에 열심이다. 보조 수단이 있다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젊은 층과의 소통이 역전의 실마리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공생발전 특집] 한국전력

    [공생발전 특집] 한국전력

    한국전력이 자회사, 협력사와 함께 해외 진출에 나서면서 새로운 ‘공생발전’의 모델을 만들고 있다. 한전은 최근 요르단 국영전력공사(NEPCO)가 국제 입찰로 발주한 600㎿급 ‘IPP3 디젤내연발전소’의 건설 및 운영사업자(BOO)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9월 취임한 김중겸 사장이 해외사업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하겠다는 전략의 첫 번째 결실이다. 동시에 롯데건설이 발전소 건설에 참여하고 한전의 자회사인 한전KPS가 발전소 운전 및 보수를 담당하면서 한국기업 간에 시너지를 발휘, 해외전력시장에 동반진출한 모범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전은 일찌감치 ‘한전 동반성장 추진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중소기업 성장동력 발굴과 제도개선, 추진실적 점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 대강당에서 지식경제부와 동반성장 투자재원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한전과 전력그룹사가 총 1200억원을 조성해 앞으로 3년간 중소기업과의 협력연구 개발 지원, 인력개발 및 경영 지원, 품질혁신 및 생산성 향상 지원,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 중소기업 지원활동에 활용하기로 했다. 한전은 1993년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중소기업 전담지원팀을 구성,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연구·개발(R&D) 사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제품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자 한전 기술전문가 20인으로 구성된 ‘전력기술 지원기동반’도 운영, 협력업체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그대들 덕에 컬링을 알았습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파죽지세가 준결승에서 멈췄다. 그래도 사상 첫 동메달을 향한 도전은 이어진다. 대표팀(세계랭킹 12위)은 25일 캐나다 레스브리지에서 열린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스위스(5위)에 6-9로 무릎을 꿇으며 금메달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26일 0시 캐나다와 동메달을 놓고 겨룬다. SBS ESPN이 오전 7시 20분부터 녹화중계한다. 대표팀은 플레이오프에서 4위 캐나다에 2-3으로 뒤지다 마지막 10엔드에 2점을 추가하면서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서 스위스를 맞았다. 대표팀이 예선에서 한 번 꺾은 적이 있지만 스위스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다. 1997년 데뷔 뒤 무려 6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며 줄곧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내는 스킵 미리암 오트(40)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오트의 지휘 아래 스위스는 두 개의 올림픽 은메달을 땄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2002년에 첫 출전한 한국 대표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노련미를 자랑한다. 초반에 고전하던 스위스는 6엔드 3점을 추가하며 5-3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한국 대표팀은 7, 8엔드에 합계 3점을 얻으며 경기 흐름을 다시 가져왔지만 9, 10엔드에 총 4점을 내주며 막판 뒷심에서 밀렸다. 대표팀의 스킵 김지선(25·경기도체육회)은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좋았지만 경기 막판에 위기가 왔다. 9엔드에서 스위스가 프리드로로 3점을 딴 것이 결정적으로 승패를 좌우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선수권대회만 해도 2승 9패로 11위에 그쳤던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상위 랭커들을 잇따라 꺾고 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현지 언론들은 “한국이 컬링의 신흥 강국으로 떠올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팀이 동메달을 딸 경우 올해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에 따라 배분되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자동 출전권도 노려볼 수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수도권 野風 막아라

    수도권 野風 막아라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이 4·11 총선 후보자 등록 첫날인 22일, 경기 남부로 출격했다. 선대위 체제로 전환한 이후 박 위원장의 첫 지역 방문으로 부산·경남(PK)에서 불고 있는 ‘야권 바람’의 수도권 상륙을 사전에 잠재우겠다는 뜻을 담은 행보로 풀이된다. 이 같은 의중을 내보이기라도 하듯 박 위원장은 이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에 불거진 파열음에 대해 강도 높은 어조로 비난 공세를 폈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 고희선 후보가 출마하는 경기 화성갑 지역의 한국농수산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두 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야권연대 과정에서) 여러 잘못된 일들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그런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습니까.”라고 밝혔다.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이정희 진보당 공동대표의 총선후보직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잘못된 야권연대 책임져야”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부가 다른 것이 없다고 야당 대표가 비판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희 당은 과거의 잘못된 것과는 확실하게 단절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청와대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 철저하게 수사를 해서 책임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의 사퇴가 공천에 대한 불만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 박 위원장은 “선대위가 출범하면 쉬고 싶다는 말씀을 해 왔는데 선대위가 출범해서 때가 된 걸로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공천자 가운데 ‘경제민주화’를 실천할 인물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지역에 출마하는 분들 중에서도 자본주의 4.0에 대해서 확실한 소신과 실천 의지를 가진 분들이 계시다.”면서 “경제민주화는 새누리당의 정강정책이 추구하는 핵심적인 가치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쉴 때라고 판단한 듯” 박 위원장은 앞서 유영하 후보(경기 군포시) 선거사무소 현판식에 참석해 당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산본시장에 들러 상인들과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 상인들이 대형마트가 진출해 어렵다고 하소연하자 박 위원장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저희가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진출하지 못하도록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대 학생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는 “외형적 스펙에 치중하는 데서 벗어나서 현장에서 필요한 지식을 충분히 쌓을 수 있도록 우리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안산 상록을(송진섭)에 위치한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한 뒤 시흥갑(함진규)에 있는 삼미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수원을에서는 배은희 후보 선거사무소 현판식에 참석해 당직자를 격려한 뒤 수원병(남경필) 팔달문시장 안내센터와 결핵 예방의 날 행사에 참석하며 표밭을 다졌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메라 사살… 끝까지 총 쏘며 격렬 저항

    메라 사살… 끝까지 총 쏘며 격렬 저항

    프랑스 경찰과 32시간 동안 대치하던 연쇄테러 용의자 무함마드 메라(23)가 경찰 진압에 저항하다 총에 맞아 숨졌다. 클로드 게앙 내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아파트 창문으로 뛰어내리던 메라가 경찰에 의해 저격됐다.”고 밝혔다. 사건은 다음 달 22일 예정된 대선에서 치안과 이민정책을 쟁점으로 부각시킬 전망이다. 경찰은 이날 이틀째 대치하던 서남부 도시 툴루즈의 한 아파트에 진입해 욕실에 숨어 있는 메라를 발견, 제압을 시도했다. 총을 쏘며 저항하던 메라가 창문으로 탈출하자 대기 중이던 경찰이 저격했다. 현장 경찰은 “메라가 추락했을 때 이미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진압 과정에서 중상자 1명을 포함해 경찰 3명이 부상을 입었다. 게앙 장관은 “메라가 이슬람 급진적 무장세력인 알카에다로부터 받은 자살테러 지시는 거부했고, 대신 프랑스를 공격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현지 국영방송 TF1 인터뷰에서 밝혔다. 앞서 메라는 투항을 권유하는 경찰에게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 근처 와지리스탄에서 알카에다로부터 훈련을 받았다.”고 자랑한 뒤 7명의 목숨을 앗아간 3건의 연쇄 테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메라의 집에서 3건의 테러 범행이 찍힌 영상을 확보했다. 메라는 범행 당시 가슴에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달고 찍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라는 대치 중 “프랑스의 무릎을 꿇렸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이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대테러 전담검사 프랑수아 몰랭이 전했다. 몰랭은 “메라가 툴루즈 경찰 2명과 군인 1명을 살해하려는 두 건의 테러를 추가로 계획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메라의 어머니와 동생, 동생의 여자친구를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연쇄 테러사건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프랑스인이 자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첫 사건이어서 프랑스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대선에 출마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 등은 유세를 중단하고 긴급히 후속 대책을 챙겼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충북대 출신’ 첫 금배지 달까?

    ‘충북대 출신’ 첫 금배지 달까?

    올해 환갑을 맞는 충북대가 첫 국회의원 배출에 대한 기대감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1일 충북대에 따르면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도종환 시인이 4·11 총선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16번을 배정받았다. 도 시인은 충북대 국어교육학과 출신으로 이번에 금배지를 달면 충북대 졸업자 가운데 첫 국회의원이 된다. 20번까지가 당선권으로 전망돼 도 시인의 당선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1951년 청주초급농과대학 2년제로 출발한 충북대는 지금까지 10만 9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동문 가운데 국회의원이 한명도 나오지 않아 자존심을 구겼던 게 사실이다. 장·차관과 법원장, 검사장도 배출하지 못하면서 그동안 민선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한 것을 위안으로 삼아왔다. 정상혁(임학과) 보은군수, 세종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유한식(축산과) 전 연기군수, 이기하(농생물학과) 전 오산시장, 엄태영 전 제천시장(화공학과), 유명호 전 증평군수(약학과) 등이다. 이에 반해 충북 지역 대표 사립대인 청주대는 지자체장뿐만 아니라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현수 전 청주시장이 1978년에 금배지를 다는 등 국회의원 두명을 배출했고 검사장도 한명 나왔다. 충북대 김명식 홍보팀장은 “지난해 개교 60주년 행사를 크게 개최했는데 국회의원 등 중앙 정치권에서 성공한 동문이 없어 좀 쓸쓸했다.”면서 “도 시인이 당선되면 학교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법학과 출신인 최현호(자유선진당) 충청대 겸임교수는 이번에 청주 흥덕갑에서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선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춘천~화천·양구 배후령 터널 30일 임시개통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막혔던 강원 화천, 양구지역이 국내 최장 배후령터널(5.1㎞)이 뚫리며 수도권 배후도시로 각광 받을 전망이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19일 급경사의 고갯길로 교통사고 마(魔)의 구간이라 불리던 춘천~화천·양구를 잇는 배후령 길이 오는 30일 임시 개통된다고 밝혔다. 배후령터널은 왕복 2차선으로 현재 국내 터널 가운데 가장 긴 중앙고속도로 죽령터널(4.6㎞)보다 길다. 춘천시 신북읍∼북산면을 연결하는 배후령터널은 2004년 착공해 8년 만에 완공된다. 터널이 개통되면 23㎞ 거리의 춘천~양구 간 운행시간은 승용차로 50분에서 40분으로 10분 정도 단축된다. 무엇보다 최근 3년 동안 6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88명이 사망하는 등 마의 구간으로 악명 높던 해발 600m 배후령길이 사라지게 된다. 신북읍 발산리~화천군 간동면 간척리를 연결하는 배후령터널은 국내 최장, 대피터널, 환기 시스템 등 3개의 새로운 기록을 갖게 된다. 화재 등 위급 상황에 대비해 본선터널 옆에 길이 5.133㎞, 폭 3m의 대피터널을 별도로 만들었다. 본선터널과 대피터널은 720m마다 6곳의 차량 연락통로, 180m마다 21곳의 사람 연락통로로 연결돼 있다. 국내 첫 횡류식 환기 시스템도 도입됐다. 기존 환기 방식(종류식)에 비해 화재시 제연 효율이 뛰어나다. 일반 터널의 천장은 둥근 반원 모양인데 비해 횡류식인 배후령터널은 수평이다. 천장 안에 설치된 공기 통로를 통해 배기와 급기가 이뤄지는데 평소 급기구에서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고 배기구로 오염 공기를 배출하다 화재 등 유사시에는 급기구를 배기구로 전환해 신속하게 유독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터널에는 폐쇄회로(CC)TV로 들어오는 화면 중 비정상적인 상황이 감지되면 경보를 발령하는 영상유고 감지설비와 화재로 발생하는 열과 연기, 빛을 자동 감지해 위치를 관리소나 통합관리센터에 알리는 자동화재탐지설비까지 갖췄다.”면서 “연말에 정식 개통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다음·인텔도 “TV ON” IT업계 안방 스마트戰

    다음·인텔도 “TV ON” IT업계 안방 스마트戰

    세계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일제히 TV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하드웨어 제조업체만의 영역이었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 포털 사업자들까지 잇따라 셋톱박스 등을 내놓으며 시장 참가를 선언하고 있다. IT 산업의 새 ‘블루오션’(신시장)인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애플과 같은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지상파, 케이블, 인터넷프로토콜(IP)TV 등 기존 방식의 TV들도 몇 년 안에 형태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올 상반기 안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TV 셋톱박스를 통해 ‘다음TV’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상파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하 앱) 등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다음 상반기·인텔 연내 스마트TV 시장 진출 이미 다음은 지난해 3월 영상·음향기기 제조업체 가온미디어, 전자부품업체 크루셜텍 등과 함께 ‘다음TV’를 공동 설립해 TV 사업을 준비해왔다. 다음 관계자는 “스마트TV가 주력이 되고 있는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N스크린’ 전략에 스마트TV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네이트’를 제공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도 지난해 11월부터 LG전자의 스마트TV를 기반으로 하는 ‘네이트TV’ 앱 서비스를 시작했고, ‘파란’을 운영하는 KTH도 2010년부터 콘텐츠 유통 플랫폼 ‘플레이(Playy) TV’를 내놓고 콘텐츠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도 인터넷 기반의 TV 서비스를 개발해 올해 안에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 내 각 가정에 인텔 칩이 내장된 셋톱박스를 판매해 ‘가상의 케이블 채널 운영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사업 성공의 핵심이 콘텐츠 확보에 달려있는 만큼,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폭스TV, 디즈니 등 콘텐츠 사업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세계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도 각각 ‘애플TV’와 ‘구글TV’를 론칭해 ‘커넥티드 TV’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기존 인터넷이나 케이블TV 망에 셋톱박스를 연결해 독자적인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인텔 “칩 내장 셋톱박스로 가상 케이블채널화” 이처럼 IT 업계가 너 나 할 것 없이 셋톱박스를 통해 TV 사업에 나서는 것은 TV용 콘텐츠야말로 자신들의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가장 강력한 ‘킬러 제품’이 되기 때문이다. 커넥티드TV의 경우 지상파나 케이블TV와 달리 제휴를 맺은 업체들의 콘텐츠만 보여줄 수 있다. 때문에 인기 있는 TV 콘텐츠를 다수 확보한 뒤 N스크린을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도 볼 수 있게 해 주면 그만큼 자사의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장시간 붙잡아둘 수 있다. TV용 셋톱박스는 이러한 생태계 구축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콘텐츠 확보로 독자적 생존 노려 업계 관계자는 “셋톱박스 형식의 인터넷 TV 서비스의 경우 기존 TV에 별도의 장치를 달아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많아 아직까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다른 IT 업체들도 완제품 형태의 TV로 출시하려는 애플이나 구글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대기업들 고졸직에 대졸자 응시 막는다

    대기업들 고졸직에 대졸자 응시 막는다

    고졸자 채용을 늘리고 있는 기업들이 그동안 묵인하다시피 했던 대졸자의 고졸 하향 취업을 막기로 했다. 고졸자의 취업 보호, 사회적 비용 낭비 차단 등도 있지만 고졸자 자리에 갔다가 얼마 후 그만두는 사례 등을 막기 위해서다. 삼성은 14일 올 상반기에 고졸 공채 600명을 뽑기로 하고 오는 19일부터 지원서 접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지난해(8000명)보다 1000명 늘어난 9000명을 뽑는 것과 그룹 차원의 고졸 공채는 처음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대졸 응시자의 경우 고졸 채용자 확대의 취지를 살려서 전형을 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 신입사원 500명 가운데 200명을 고졸 출신으로 충당하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대졸자의 하향 지원을 막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H의 전신인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경우 과거 고졸 공채에 대졸자가 하향 지원하는 데 대한 제재 규정이 없어 대졸자가 고졸직에 응시한 경우도 있었다. 학교장 추천제를 채택한 한국전력공사는 올해부터 모집 요강에 허위 학력을 기재한 경우 입사를 취소시킬 수 있다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한전은 올해 고졸 공채 153명, 고졸 인턴 210명을 뽑을 계획이다. 지난달 고졸 240명 공채에 6만여명이 몰렸던 기아자동차도 고졸직 공채 모집 요강에 입사 후 허위 학력을 기재했을 경우 퇴사 조치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고졸의 취업 문이 늘어나자 ‘대졸’ 학력을 속이고 취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입사지원서를 인터넷을 통해 본인이 직접 작성해 제출하기 때문에 이를 가려내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이에 따라 허위 학력자 퇴사 규정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경우 7~8년 전 고졸이나 전문대졸 생산직 모집에 4년제 대학 졸업생이 지원해 입사가 취소된 사례가 발생했었다. 대졸자의 하향 취업을 묵인했던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졸 고졸직 취업자의 경우 업무 등에서 고졸자와 달리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고 퇴사자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성곤·한준규기자 sunggone@seoul.co.kr
  • [김문이 만난 사람] ‘합창지휘계의 대부’ 윤학원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김문이 만난 사람] ‘합창지휘계의 대부’ 윤학원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

    ‘나는 환상 속에서 모두 정직하고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봅니다. 나는 떠다니는 구름처럼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꿉니다.’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는 이탈리아어로 ‘내 환상 속으로’란 뜻이다. 1986년 영화 ‘미션’의 주제곡으로 유명하며 엔니오 모리코네가 작곡했다. 합창곡으로 널리 불리기도 한다. 합창은 말 그대로 여러 사람이 함께 부른다. 제각기 목소리가 다르지만 아름다운 화음을 내기에 가히 환상적이다. ‘천상의 하모니’라고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14일 오후 2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는 보기 드문 합창 무대가 열렸다. 합창 지휘계의 대부로 알려진 윤학원(73)씨가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스승 최영섭씨를 무대로 초청, ‘이야기가 있는 커피 콘서트’를 가져 주목을 끌었던 것. 이 시대의 걸출한 음악인으로 자리 잡은 두 사람이 숨겨 둔 이야기와 깊이 있는 음악 얘기를 곁들여 가며 훈훈한 추억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특히 최씨가 작곡한 ‘그리운 금강산’과 ‘사랑의 날개’ ‘아리랑 환상곡’ 등을 합창할 때는 다들 기립 박수로 감동의 무대를 함께했다. 윤 씨는 현재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를 맡고 있으면서 합창을 대중화하는 한편 합창의 선진국이라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순회 연주 등을 통해 우리의 합창 예술의 수준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그는 ‘남자의 자격-청춘합창단’의 멘토 역할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동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올해로 ‘합창지휘 인생 50년’을 맞는 윤 감독과 만났다. 백발이었지만 청춘 같은 목소리가 ‘열정의 50년’을 단박에 느끼게 한다. 그는 자리에 앉으면서 “지금 막 커피를 직접 내리고 온 것이라 일반 커피와 맛이 좀 다를 것”이라며 커피를 한 잔 권했다. 먼저 스승 최씨와의 인연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인가 그래요. 당시 아버지 말씀에 따라 인천공고에 진학했지만 음악에 대한 생각을 접을 수가 없었지요. 작곡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고 있던 중 그분이 우리 동네와 가까운 곳(인천)에 살고 있다는 걸 알고 무작정 찾아가 몇 달 동안 집중적으로 작곡 공부를 했습니다.” 이후 둘은 연주회 장소에서 서로 만나면서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깊이 쌓아 갔다. 그럴 때마다 최씨는 훌륭한 지휘자가 된 윤 감독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다가 이번 무대에서 소중한 만남의 기회를 갖게 됐던 것이다. 윤 감독 또한 후배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매주 토요일이면 연습실에서 이들과 만남의 시간을 어김없이 갖는다. 애제자 우효원, 오병희, 이현철, 안효영씨 등이 주축이 된 젊은 작곡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은 한국 합창 음악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여기에서 만들어진 곡으로 2010년 2~3월 미국합창지휘자협회(ACDA)의 초청을 받아 전국 순회 공연 가진 일은 지금도 음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순회 공연 이후 미국 대학 교수들과 각종 대학 합창단이 ‘합창클리닉’을 받겠다고 몰려왔습니다. 작년에는 컨커디어 대학 합창단이 70명의 단원을 이끌고 한국에서 합창 클리닉을 받고 돌아갔지요. 메나리, 아리랑 등 우리가 직접 작곡한 곡으로 말입니다. 컨커디어 대학 합창단은 영국 BBC 방송 및 각종 언론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일이 있기까지에는 윤 감독의 열정과 실험 정신이 많은 역할을 했다. 다음은 윤 감독이 술회하는 3년 전 상황을 재구성한 것이다. ‘2009년 3월 7일 오클라호마시티 중심가에 있는 시빅센터 뮤직홀 3000여석을 세계 각국에서 온 합창 지휘자들이 가득 메웠다. 윤 감독은 인천시립합창단원들을 세 군대로 나누었다. 한 팀은 무대에, 또 한 팀은 객석 왼쪽, 그리고 다른 한 팀은 객석 오른쪽에 배치했다. 이윽고 객석의 불이 꺼졌다. 윤 감독은 서서히 손짓을 했다. 화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무대와 객석 양쪽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 노래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이 깜짝 놀라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미국 사람들로서는 이런 형태의 연주가 처음 접하는 광경이었다. 마침내 세 군데서 나오던 소리가 한 군데로 모이고 특이한 한국적 화음과 울림을 이루었다. 객석에서 노래하던 단원들이 무대를 향해 노래를 부르며 천천히 올라가는 장면은 전율 그 자체였다.’ “첫 곡이 공간 음악으로 만든 ‘메나리’였는데 이 곡이 끝나자마자 3000명이 한꺼번에 일어나서 소리를 지르며 기립 박수를 치더군요. 두 번째 곡은 미국 사람들도 어려워하는 ‘다윗이 그 소리를 들었을 때’였습니다. 18성부나 되는 현대 화성의 어려운 곡을 거침없이 연주해 내자 다들 놀라워하더군요. ACDA 메코이 회장이 무대 뒤로 달려와 ‘미국 ACDA 컨벤션 50년 사상 첫 곡부터 기립 박수가 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흥분하던 일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한 국의 합창 수준과 강렬한 인상을 미국 합창계에 남긴 계기가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는 한국적인 것으로 승부하겠다는 열정의 결과였다. 윤 감독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적일 것’, ‘세계화할 수 있을 것’, ‘현대적일 것’ 등 세 가지를 늘 강조한다. 이 가운데 ‘팔소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팔소성은 8가지 웃음소리로 표현한 곡으로 ‘아리랑’, ‘메나리’와 함께 공간 음악의 으뜸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다 세계에서는 드물게 18성부까지 만들어 내는 창조성이 보태진다. “16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의 합창 음악은 외국에 비해 200년 정도 뒤져 있었습니다. 지금은 세계가 인정합니다. 그것은 바로 한국적인 것으로 공간 음악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지요. 합창을 하면서 8가지 웃음을 소리로 내본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다들 박수 칠 수밖에 없습니다.(웃음)” 청춘합창단의 김태원씨와는 어떻게 해서 인연을 맺었을까. “방송국에서 저에게 멘토를 맡아 달라고 해서 승낙했지요. 얼마 뒤 경희대에서 청춘합창단 멤버 오디션이 있던 날 김태원씨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런데 선글라스를 쓰고 있더군요. 지휘자는 단원들과 눈을 마주치며 지휘를 해야 하는데 걱정이 되더라구요. 뭐 불량스러운(?) 지휘자라고나 할까요.(웃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그의 겸손한 태도와 따뜻한 말투가 보기와는 달라 아주 친근감이 생겼습니다. 특히 참가자들의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합창 정신은 곧 열정과 배려이거든요.” 이 대목에 이르러 윤 감독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합창의 요체는 하모니라고 강조한다. 아무리 뛰어난 목소리를 가진 사람도 주위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합창단원으로는 실격이라는 것이다. 자기 소리를 책임 있게 내면서도 다른 사람의 소리를 잘 듣고 융화하는 것이 합창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요즘 문제가 되는 학교폭력이 왜 생겨났는지 아십니까. 바로 예체능을 없애고 입시 위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학교 내에서의 합창반이나 반 대항 합창이 많았는데 거의 없어졌습니다.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의 소리를 듣고 같이 화음을 내는 경험을 한다고 해 보십시오. 적어도 동료 아이들을 때리거나 왕따시키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윤 감독은 이런 현실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일을 하나 벌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자신의 제자들에게 어린이합창단을 만들 것을 엄명했다. 윤 감독 자신도 최근 모 방송사와 이 같은 사업을 함께 하기로 계약을 맺었고, 이미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수원 등에서 24개의 어린이합창단을 만들었다. 이에 대한 그의 의욕은 대단하다. “올해 최소 30개의 어린이합창단을 만들 예정이며 3~4년 내에 수백개의 합창단을 만들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합창의 매력과 정신을 심어 줄 생각입니다. 제자들도 이 뜻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항상 새로운 곡으로 합창단을 이끌어 나가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아마추어 합창 운동이 펼쳐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 감독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음악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손풍금을 든 선생님한테 노래를 잘 부른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였다. 이후 비록 음악의 천재는 아니었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특유의 열정으로 차근차근 감동을 연출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의 아들 의중씨는 서울대 음대를 나와 창원시립합창단에서 지휘를 하고 있으며, 딸 혜경씨도 서울대 음대를 나와 외국인학교에서 합창 지휘를 하고 있다. 부인도 성악을 전공했다. 이런 분위기여서 그런지 손자 또한 지휘 공부를 하는 중이다. 식구끼리 만나면 항상 음악으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합창을 하면 삶의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가 얼른 가까워집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윤학원 예술감독은 황해도 옹진 출신이다. 인천공고와 연세대 작곡과를 졸업했다. 이후 인천문화원어린이합창단(1962~67), 극동방송소년소녀합창단(1965~68), 한국마드리갈합창단(1969~83), 선명회어린이합창단(1970~2003), 대우합창단(1983~88), 서울레이디스싱어즈(1989~2000) 등에서 지휘자를 역임했다. 또한 중앙대 음대교수(1979~2004), 세계합창경연대회 심사위원(1997~2010), 세계합창연합회 이사(1989~97),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1988~92) 등을 지냈다. 현재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 한국합창지휘자아카데미 원장, 윤학원코랄 단장 겸 지휘자를 맡고 있다. 주요 수상은 월간음악상(1973), 세계합창경연대회 최우수상 및 지휘자상(1978), 한국음악평론가협회 음악상(1999), 옥조근정훈장(2004) 등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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