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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달라지는 것들] 최저임금 5210원으로… 한·러 여행땐 비자 면제… 추석땐 대체 휴일제

    [새해 달라지는 것들] 최저임금 5210원으로… 한·러 여행땐 비자 면제… 추석땐 대체 휴일제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이 시급 기준으로 5210원으로 인상된다. 또 공공기관에서 전입·출생·혼인신고 등 서류를 제출할 때는 반드시 법정 주소인 도로명주소를 사용해야 한다. 한·러 비자면제 협정이 발효돼 최대 60일까지 러시아에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게 됐으며, 노인 임플란트에 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상반기 중으로는 국내 모든 지역에서 고속도로와 철도, 지하철, 버스를 충전식 교통카드 한 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전국 주요 문화시설의 영화와 공연을 무료 또는 할인 관람할 수 있고, 대체휴일제가 처음으로 적용되면서 9월 추석 연휴 마지막날 하루를 더 쉴 수 있다. 편집국 종합 [세제]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시 세액공제 신설 6월 말 현재 비정규직과 파견근로자 신분인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1인당 100만원 세액공제를 적용받게 된다. 적용 기한은 연말까지다. 소형주택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액감면 신설 국민주택규모 이하 소형 주택을 5년 이상 임대하는 임대사업자는 소득세·법인세를 20% 감면받을 수 있다. 특별공제제도 등의 세액공제 전환 소득공제제도가 세액공제제도로 전환된다. 현행 보장성보험료·개인연금·의료비·교육비 등 각종 소득공제 혜택은 없어진다. 대신 보장성보험료, 개인연금, 소기업·소상공인 공제부금 납입액은 12%, 의료비·교육비 지급액은 15%, 기부금액 3000만원 이하는 15%, 3000만원 초과 금액은 30%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표준세액공제 근로자·성실사업자는 12만원, 사업자는 7만원 세액공제 혜택이 생긴다.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대상 확대 건당 거래금액 30만원 이상에서 10만원 이상으로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대상이 확대된다. 중소기업 취업 근로자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과 만 60세 이상 노인, 장애인은 취업 후 3년간 근로소득세를 50% 감면받을 수 있다. 적용 기한은 2015년 말까지다.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한 취득세 감면 주택유상거래 취득세율이 영구 인하된다. 현행 9억원 이하 1주택 2%, 9억원 초과·다주택자 4%였던 취득세율이 내년부터 6억원 이하 주택 1%, 6∼9억원 2%, 9억원 초과 3%로 적용되고 다주택자 차등세율은 폐지된다. 취득세율 인하는 2013년 8월 28일 주택유상거래 취득분부터 소급 적용된다. [외교·국방] 한·러 비자면제협정 발효 러시아를 찾는 우리 국민은 근로와 거주, 유학 목적이 아닌 한 최대 60일까지 사증(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첫 입국일로부터 180일 이하 기간의 총 체류기간은 90일을 넘지 않아야 한다. 병사 상해보험제도 시행 군 복무 중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면 국가보상금 외에 민간보험사를 통해 1억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앞으로 상해의 경우에도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제도를 확대할 예정이다. 병사 봉급 인상 병사 봉급이 올해 대비 15% 인상된다. 이등병은 9만 7800원에서 11만 2500원, 병장은 12만 9000원에서 14만 9000원으로 각각 오른다. [법무·행정] 추석연휴 대체휴일제 첫 적용 대체휴일제가 처음으로 적용돼 9월 추석 연휴는 닷새가 된다. 추석(9월 8일) 하루 전인 9월 7일이 일요일이어서 원래 연휴인 화요일(9월 9일)의 다음 날까지 대체휴일로 지정된다. 도로명주소 법정 주소로 전면 시행 공공기관에서 전입·출생·혼인신고 등 각종 신청을 하거나 서류를 제출할 때는 반드시 법정 주소인 도로명주소를 사용해야 한다. 기존 지번은 토지관리를 위한 번호로, 부동산 매매·임대차 계약서상 부동산 표시에만 계속 사용하게 된다. 6억원 이하 주택 취득세 1%로 영구인하 주택시장 정상화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6억원 이하 주택의 유상거래에 대한 취득세율이 1%로 영구 인하된다. 6억∼9억원 주택은 2%, 9억원 초과 주택·다주택자는 3%가 각각 적용된다. 취득세율 인하는 2013년 8월 28일 취득분부터 소급 적용된다. 경찰관 적법한 직무집행 중 발생한 손실 보상 4월부터 경찰관의 적법한 직무집행 중 발생한 손실에 대해 보상근거가 신설돼 경찰관서에 청구서를 제출하면 손실보상심의위원회를 거쳐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국선전담변호사’ 확대 1월부터 법률구조공단 서울 남부·서울 북부·광주·대구지부 등 4곳에 전담변호사가 추가로 배치된다. 주택·상가 임차인 보호 강화 주택 보증금 우선 변제를 받을 수 있는 임차인의 범위가 확대된다. 서울은 그동안 보증금 7500만원 이하 세입자만 집이 경매에 넘어갔을 때 2500만원까지 우선 변제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9500만원 이하의 세입자까지 보호된다. 우선 변제 보증금도 3200만원으로 700만원 늘어난다. [교육] 고교 한국사 필수 이수단위 6단위로 확대 고등학교 1학년부터 한국사 필수 이수 단위가 현행 5단위에서 6단위로 늘어나고 일선 학교는 한국사 수업을 두 학기 이상 걸쳐 편성해야 한다. 학교 관리 학생 휴대전화 분실 시 보상지원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의 휴대전화를 일괄 수거해 보관하다가 분실할 경우 1개교당 최고 2000만원까지 보상해 준다. 산업체 기술·기능인재 해외 유학 국비 지원 특성화고·마이스터고등학교 출신 기능·기술 인재를 대상으로 해외 국비 유학·연수생을 선발한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인재 10여명을 뽑아 학비와 체재비 등을 지원한다. [복지] 비싼 항암제, 양전자단층촬영(PET) 건강보험 적용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희귀난치성질환 같은 4대 중증질환 치료에 필수적인 의료서비스는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된다. 고가항암제 등 약제와 양전자단층촬영(PET) 등 영상검사가 건강보험 급여를 통해 보장받는다. 로봇 수술이나 캡슐 내시경처럼 경제성이 떨어지거나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치료도 건강보험에서 일부 비용을 지원한다. 노인 임플란트 보험급여 적용 지금까지 노인 임플란트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전액 본인이 부담했으나 내년 7월부터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임플란트 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최대 20만원 기초연금 지급 이르면 7월부터 기초연금제도가 시행돼 소득인정액 기준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현행 기초노령연금의 2배 수준인 최대 20만원의 기초연금이 지급된다. 지급 대상의 90%는 20만원을 보장받으며 국민연금 소득이 있는 일부 노인에게는 10만∼20만원의 기초연금을 지급한다. [교통·해양·환경·기상] 전국 호환 교통카드 출시 상반기 중 국내 모든 지역에서 고속도로·철도·지하철·버스를 충전식 교통카드 한 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제까지는 다른 지역 대중교통이나 고속도로, 철도를 이용할 때 교통카드와 하이패스 등 여러 장의 카드를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기존 권역별 환승 할인 혜택은 그대로지만 추가 할인은 없다. 이륜자동차 정기검사제 시행 이륜자동차의 배출가스·소음 관리를 위해 이륜자동차 정기검사제도가 시행된다. 2014년 대형이륜차(배기량 260㏄ 초과), 2015년 중형이륜차(100∼260㏄), 2016년 소형이륜차(50~100㏄)로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경형(50㏄ 미만)이륜차는 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문화·여성]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시설 무료·할인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하고 이날 전국 주요 문화시설의 무료 또는 할인 관람, 야간개방, 문화 프로그램 제공 등을 실시한다. 민간 분야에서는 영화 관람 특별 할인(저녁시간대 1회 상영분)을 하도록 주요 영상상영관(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과 협의 중이며, 이르면 1월부터 적용된다. 공공기관에서 성희롱 은폐하면 징계요구 대상 7월부터 공공기관에서 성희롱이 벌어졌을 때 직접 성희롱을 하지 않았더라도 사건을 은폐하거나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입히는 등의 행위를 하면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고용·노동 등] 최저임금액 인상 최저임금이 시급 기준 5210원으로 인상된다. 일급으로 환산하면 8시간 기준 4만 1680원, 월급으로 환산하면 주 40시간 기준으로 월 108만 8890원(5210원×209시간)이다. 임금피크제 지원금 확대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지원금은 20%(우선지원기업 10%) 이상 임금감액에서 정년 연장 1년차 10%, 2년차 15%, 3년차 20%(300인 미만 사업장은 연차 구분 없이 10%) 이상으로 임금감액 요건을 완화했다. 산업안전보건법 적용대상 확대 산업안전보건법 적용범위 체계가 알기 쉽게 단순화되고 적용 대상 업종이 대폭 확대된다. 사업장 안전보건 활동의 기초가 되는 안전보건관리체제 적용 대상이 기본적으로 모든 업종으로 확대된다. 통합모기지 상품 출시 무주택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그동안 국민주택기금과 주택금융공사(우대형 보금자리론)로 이원화돼 있는 정책 모기지를 합친 통합 모기지가 출시된다. 우대형 보금자리론의 지원 대상과 금리는 주택기금 기준으로 통일돼 대상이 확대되고 금리가 인하된다. 연체이자율도 시중은행 최저수준(17%→10%)으로 조정된다. 중소기업 세제지원 확대 중소기업이 특허권 등 기술을 이전해 얻는 소득에 대해 소득세·법인세를 50% 감면한다. 중소기업이 비정규직과 파견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1인당 100만원 세액공제를 적용받는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만 60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에 대해서는 취업 후 3년간 근로소득세를 50% 감면한다. 준공공임대주택 도입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과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준공공임대주택제도를 도입해 시행한다. 민간주택이면서 10년의 임대의무 기간, 시세 이하로 최초 임대보증금·임대료 산정, 임대 의무 기간 5% 이내의 임대료 증액의 의무가 부여되는 준공공임대주택의 임대사업자에게는 각종 세제 감면 및 주택 매입, 개량 자금 등의 저리 융자 혜택을 준다. 전속고발요청권 시행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하지 않기로 한 불공정거래 관련 위법 행위를 중소기업청장·조달청장·감사원장이 고발 요청하면 공정위가 검찰에 의무적으로 고발해야 한다. 조달청과 중기청은 고발요청권 행사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해 공정위로부터 직접 받을 수 있다. 일감몰아주기 등 지배주주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 2월부터 공정거래법이 개정돼 대기업집단 계열사가 총수일가 소유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며 부당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막을 수 있게 된다. 연봉 5억원 이상 등기임원 개별 공시 등기임원 중 연봉이 5억원 이상인 경우 개별 공시된다. 3월 제출되는 12월 결산법인 상장사들의 사업보고서에 적용된다. 금 현물시장 개설 연간 5조원에 달하는 금 거래 시장을 양성화하기 위해 추진해 온 금 현물시장이 3월 24일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모의 운영은 2월 17일부터 시작된다. 스마트폰에 도난 원천차단 기능 탑재 스마트폰의 도난을 원천 차단하고자 원격으로 잠금이나 삭제 등의 제어를 영구적으로 할 수 있는 기능(Kill Switch)이 상반기 중 삼성과 LG의 신규 단말기에 탑재된다. 팬택은 동일한 기능인 V프로텍션을 지난 2월 모델부터 제공하고 있다. 휴대전화 등 무선설비 전자파 등급제 도입 휴대전화 등 무선설비의 전자파 등급을 표시하는 제도가 8월부터 도입된다. 무선설비의 2단계 전자파 등급이나 전자파 흡수율 측정값이 일반인이 쉽게 알아볼 수 있게 제품본체, 포장상자 등 한 곳에 표시된다. 정부양곡(쌀) 매입량 확대 안정적 식량수급을 위해 매년 공공비축미 37만t을 사들였으나 내년부터 ‘아세안+3 쌀 비축제’(APTERR) 협정 이행을 위해 추가로 APTERR 공여용 쌀 3만t을 더 사들인다. 동물등록제 확대 인구 10만명 이상인 시·군에서만 시행 중인 동물등록제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다만 동물등록업무 대행 기관을 지정·관리할 수 없는 읍·면 또는 도서 지역은 제외된다.
  • 5R로 ‘쓰레기 제로’ 도전…생활비 40%나 절감됐다

    5R로 ‘쓰레기 제로’ 도전…생활비 40%나 절감됐다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비 존슨 지음/박미영 옮김 청림라이프/416쪽/1만 5000원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고 산다는 것이 가능한가. 거의 모든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쓰레기 제로’ 생활에 도전하는 사람의 얘기가 있다. 프랑스계 미국 주부 비 존슨이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실천하고 있는 ‘쓰레기 없는 집’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남편이 있고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솔직히 토로한다. 오늘날의 제조업 실상을 고려해 보면 완전한 쓰레기 제로는 가능하지 않다고. 자신의 책을 읽더라도 책에 쓰인 모든 것을 실행하지는 못할 것이고, 또한 쓰레기 줄이기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자신의 가족처럼 연간 1ℓ 항아리에 담을 수 있을 정도로 감소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책은 저자의 경험에 근거한 실용적 가이드로, 가정에서 쓰레기 제로에 최대한 가까워질 수 있는 검증된 방법을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게 목표다. 쓰레기 제로란 가능한 한 쓰레기 발생을 피하려는 여러 가지 실천에 기반을 둔 사상으로, 그 첫 번째 실천단계가 ‘필요하지 않은 것은 거절하기’(Refuse)이다. 일회용 비닐봉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병·컵·빨대·식기류 등 잠깐 이용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의 식품이나 몸, 토양에 유독한 화학 물질이 스며들도록 방조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거절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실천하기가 가장 어려워서 연습이 필요하다. “미안하지만 집에 쓰레기통을 두지 않아서요” “고맙습니다만 이미 집에 많이 있어요”하고 대답하며 거절할 수 있다. 그 다음은 줄이기(Reduce)이다. 줄이기는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는 간소한 생활방식이면 가능하다. 과거의 소비를 평가하고, 양과 크기 면에서 소비를 억제하며, 소비로 이어지는 활동을 감소시키는 것이 줄이기의 3가지 실행 법칙이다. 세 번째는 재사용(Reuse)이다. 재사용은 일회용품에 대한 궁극적 대안이다. 재사용을 통해 낭비적인 소비를 없애고 자원 고갈을 늦출 수 있다. 네 번째는 재활용(Recycle)이다. 많은 사람들이 재사용과 재활용을 혼동하는데, 재활용은 재가공을 거쳐 물품을 새로운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거절하거나 줄이거나 재사용할 수 없는 것들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할 것이 썩히기(Rot)이다. 가정 쓰레기의 3분의1이 유기물임을 고려할 때, 퇴비화는 쓰레기 줄이기에 합당한 방법이다. 비 존슨은 쓰레기 제로를 실천하면서 생활비가 크게 절약됐다고 했다. 남편은 처음엔 쓰레기 제로 생활방식을 못 미더워했으나 돈이 얼마나 절약되는지 계산해 보고 무려 40%나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쓰레기 제로 운동에 동참했다. 저자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시간 절약이었다. 소비 축소 지향의 생활 덕분에 늘어난 시간에 다른 즐거운 일을 하며, 진정 아끼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것도 늘어난 시간 덕분이었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해맞이 산행 1번지 강원 태백산

    해맞이 산행 1번지 강원 태백산

    새해가 코앞이다. 저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의식을 준비할 때다. 이처럼 송구영신의 의식을 치르기 적합한 장소를 고를 때, 대개는 ‘첫 번째’란 상징성에 방점을 두기 마련이다. 일반적인 여정과 달리 새로운 한 해의 결의를 다지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강원 태백은 나라 안 첫손에 꼽히는 신년 여행지다. 한강과 낙동강이 맨 처음 솟구치는 곳이 태백의 검룡소와 황지연못이다. 그 둘을 잇는 트레킹 코스도 최근 조성됐다. 여기에 나라 안 으뜸가는 일출 산행지인 태백산도 있다. 여기서 뭐가 더 필요할까. 태백에 새 탐방로가 생겼다.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이다.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와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을 잇는 길이다. 나라를 대표하는 두 강의 발원지에 대한 상징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조성됐다. 이달 초 공개됐으니, 발 디딘 이가 거의 없는 ‘따끈따끈한’ 길이다. 거리는 약 18㎞. 무려 8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다. 길은 낙동정맥 구간과 백두대간 구간으로 나뉜다. 삼수령이 기준이다. 오십천과 낙동강, 한강 등 세 곳으로 각각 물줄기를 보내는 고개다. 삼수령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낙동정맥 구간, 서쪽으로는 백두대간 구간이다. 낙동정맥 구간은 태백시내 중심의 황지연못에서 작은 피재에 이르는 길이다. 거리는 약 9.5㎞. 4시간 30분쯤 소요된다. 백두대간 구간은 작은 피재에서 검룡소까지다. 8.5㎞에 4시간 정도 걸린다. 각각의 구간을 나눠 걸을 수도 있다. 한 구간만 걷겠다면 백두대간 구간을 권한다. 매봉산과 바람의 언덕(풍력발전단지), 수아밭령 등 태백의 명소들을 두루 꿰고 있다. 황지연못은 낙동강 물길 1300리가 시작되는 곳이다. 백두대간에서 흘러내린 여러 갈래의 물줄기들이 땅속을 흐르다 황지연못에서 합쳐져 솟구친다. 규모는 작아도 하루 5000t이 넘는 물을 쏟아낸다. 황지연못을 나선 물줄기는 구문소를 지나 경상도 내륙을 관통한 뒤 부산에서 남해와 만난다. 탐방로 중간쯤의 삼수령(피재·935m)은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이 만나는 곳이다. 두 산줄기는 ‘Y’자 형태로 합쳐져 세 계곡을 이루는데, 삼수령(피재)은 이 세 계곡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삼수령에 떨어진 빗방울은 세 개로 나뉘어 각기 다른 경로로 흘러내린다. 그러다 계곡 어디선가 솟거나 내를 이루어 강줄기의 원류가 된다. 그게 금대봉 기슭의 검룡소, 태백시내의 황지, 그리고 삼척과 경계를 이룬 통리협곡의 미인폭포(오십천)다. 삼수령 바로 위는 매봉산(1303m)이다.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돼 ‘바람의 언덕’이라고도 불린다. 풍력발전기 아래는 고랭지 채소밭이다. 면적이 110만㎡(약 34만평)에 이른다. 눈 덮인 채소밭 풍경이 독특하다. 스트라이프 무늬를 닮은 밭고랑이 끝없이 이어지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탐방로의 들머리 노릇을 하는 검룡소는 하루 2000t의 지하수가 솟구치는 곳이다. 석회암반을 뚫고 나온 물은 주변 바위를 깎으며 흐르다 20여m에 이르는 계단식 폭포를 만들었다. 그 형태가 꾸물대는 용을 닮았다 해서 검룡소다. 금대봉엔 제당굼샘, 고목나무샘 등 물이 솟는 곳이 많다. 이 물은 지하로 스몄다가 검룡소에서 합류돼 다시 분출한다고 한다. 연중 9℃를 유지하는 검룡소의 물은 골지천, 조양강, 동강 등으로 이름을 달리하며 흐르다 여주, 서울 등을 지나 서해로 들어간다. 검룡소까지는 주차장에서 20여분 정도 걸어야 한다. 길이 완만하고 아름다워 산책하기 좋다. 신년 산행이 목적인 이들에겐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이 다소 밋밋할 수 있다. 태백산맥의 준봉들 너머로 해가 떠오르는 장면과 마주하려면 의당 태백산을 찾아야 한다. 나라 안 첫손에 꼽히는 일출 명산인 만큼 태백산을 새해 첫 산행 목적지로 삼는 이들도 많다. 태백산 설경은 역설적이다. 바람이 세찰수록 눈꽃은 더욱 영롱해진다. 왜 그런가. 평지에서 바람은 눈을 날린다. 폭설이 내려도 바람 몇 번 불면 금세 사라진다. 산정에선 다르다. 세찬 바람에 실린 눈이 주목의 앙상한 가지와 등걸에 부딪치며 찰떡같이 달라붙는다. 밤새 그 과정을 되풀이하고 나면 이튿날 아침 칼날 같은 눈꽃이 만들어진다. 태백의 추위는 남다르다. 어지간한 방한 장비쯤은 손바닥 뒤집듯 쉽게 뚫는다. 태백산 정상은 더하다. 예컨대 들머리인 유일사 주차장의 온도계가 영하 10도를 찍고 있다면 산정은 영하 20도 아래로 곤두박질치기 일쑤다. 여기에 칼바람도 줄기차게 불어댄다. 이런 맹추위에 무릎 꿇지 않으려면 방한 장비를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몸 상태도 중요하다. 추위에 맞설 온전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산행을 포기해야 한다. 냉엄한 산이지만 준비된 사람에겐 더없이 황홀한 순간을 내준다. 특히 해돋이 장면이 압권이다. 일출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풍경은 수시로 변한다. 미명에 파란 빛 감돌았던 흰눈은 햇살이 번지며 연분홍빛으로 물들어 간다. 하늘빛은 더 곱다. 그 아래로 태백의 준령들이 물결치듯 흐른다. ‘뽀샵’ 따위는 결코 범접할 수 없는 빛의 향연이다. 자녀들과 함께 여행에 나섰다면 365세이프타운을 둘러보는 게 좋다. ‘안전’을 주제로 놀이와 교육을 겸하는 국내 최대 에듀테인먼트 시설이다. 365세이프타운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장성지구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은 3D, 4D의 영상과 라이더형 시뮬레이터를 타고 산불, 설해, 지진, 풍수해, 대테러 등 다양한 재난을 체험할 수 있다. 대습격 곤충관 등 이색 체험시설도 포함됐다. 중앙지구 챌린지 월드는 야외체험시설이 핵심이다. 유격장을 연상시키는 트리트랙, 지프라인 등을 타고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철암지구 강원도 소방학교에선 심폐소생술, 화재현장 탈출 등 위기극복 기술을 배운다. 현직 소방공무원이 강사로 나선다. 특히 실제 항공기에서 벌어지는 항공기 화재진압 훈련 등이 인기다. 365세이프타운은 면적이 넓다. 95만㎡(약 29만평)나 된다. 시설 간 이동은 곤돌라 등을 이용한다.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객들의 방문도 늘고 있다. 챌린지 월드와 소방학교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홈페이지(www.365safetown.com) 참조. 글 사진 태백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 제천 나들목으로 나가 38번 국도로 갈아탄 뒤 영월, 고한 지나 곧장 가면 된다. 태백시 관광문화과 550-2085. →맛집 상장동의 배달실비식당(552-3371), 태백한우골(554-4599) 등은 한우로 이름났다. 태백의 닭갈비는 춘천의 볶음식 닭갈비와 달리 육수에 닭고기와 고구마, 떡, 냉이 등을 함께 넣고 끓여 낸다. 황지동의 태백닭갈비(553-8119)가 많이 알려졌다. 통리역 아래 연화반점(552-8359)은 탕수육과 짜장면이 맛있다. →잘 곳 가족 단위 여행객에겐 오투리조트(580-7000)를 권한다. 함백산의 중턱에 있어 조망이 그만이다. 태백시내 패스텔(553-1881)과 메르디앙호텔(553-1266) 등이 깔끔하다. 두 곳 모두 황지연못 인근에 있다. 태백산 유일사 인근에도 모텔이 많다. 태백시 문화관광홈페이지(tour.taebaek.go.kr) 참조.
  • 법무부 “北 혁명전략과 일치” 진보당 “RO사건 실체 입증 안돼”

    법무부 “北 혁명전략과 일치” 진보당 “RO사건 실체 입증 안돼”

    헌정 사상 처음으로 청구된 정당해산 심판 사건의 준비절차기일이 2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렸다. 본격적인 변론을 하기 전 전초전 성격의 무대였던 이날 준비절차기일에서 정부와 통합진보당 측은 15분간 각자의 주장 및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며 격론을 벌였다. 재판부는 앞으로 진행될 변론에서의 쟁점과 증거, 재판 진행 절차 등을 정리했다. 헌재는 이날 “전원재판부 논의 결과 헌법재판소법 등에 따라 민사소송법을 적용해 증거를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사소송법이 적용되면 양측이 자유롭게 증거를 제출하고 헌재가 증거로 채택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그간 증거를 채택하는 절차법을 두고 정부는 민사소송법을, 진보당은 형사소송법을 적용할 것을 주장했다. 정부 측 대리인으로 출석한 정점식 법무부 위헌정당·단체 관련 대책 태스크포스(TF)팀장은 진보당의 활동과 이석기 의원 등이 연루된 RO(혁명조직) 사건을 언급하면서 진보당 목적과 활동, 조직의 위헌성을 주장했다. 법무부 측은 “진보당의 최고 이념인 ‘진보적 민주주의’는 북한의 대남 혁명 전략과 일치한다”면서 “진보당이 주장하는 민중 중심의 자립경제는 헌법상 규정된 사유재산권과 자본주의적 시장경제 질서를 위배하며 연방제 통일 역시 평화통일 원칙을 위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RO 사건 같은 각종 반국가 활동을 통해 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배하는 등 목적과 조직, 활동에 위헌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보당 측 대리인으로 나선 김선수 변호사는 진보당이 민주적 사회질서를 부정한 적이 없고, 정당해산 심판 청구의 발단이 된 RO 사건은 실체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맞섰다. 진보당 측은 “이번 사건이 다의적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점에서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RO 사건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데다 공소사실조차 입증되지 않았다. 당이 주장하고 있는 진보적 민주주의는 시장경제를 위배하지 않으며 북한식 사회주의와는 무관한 개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일심회 등의 간첩 사건은 구성원 일부의 행위일 뿐”이라면서 “목적과 활동에 있어서 민주적 기본질서를 침해하지 않은 데다 조직의 위헌성은 정당해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헌재는 한 차례 더 준비절차기일을 열어 쟁점에 대한 증거 자료 보완, 참고인 선정 등을 마친 뒤 본격적인 변론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앞으로 진행될 변론 절차에서는 정부의 해산 청구에 절차상 문제가 있는지, 민주적 기본질서의 의미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다음 준비절차기일은 다음 달 15일 오후 헌재에서 열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오로라 공주’ 마지막회, 알고보니 긴급수정…충격적인 원본은?

    ‘오로라 공주’ 마지막회, 알고보니 긴급수정…충격적인 원본은?

    지난 20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의 결말 대본이 수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오로라공주’ 마지막 회에서는 암투병 이후 건강해진 남편 설설희(서하준 분)의 아이를 낳은 오로라(전소민)가 전 남편인 황마마의 누나들과 화해한 뒤 행복하게 살아가는 장면을 담았다.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지만 대본을 집필한 임성한 작가는 이런 결말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인터넷 연예매체 마이데일리에 따르면 임 작가가 처음 탈고한 마지막회 대본에서는 오로라가 두 명의 아이를 낳게 된다. 첫 아이는 숨진 첫 남편 황마마의 아이로 죽기 전 미리 보관된 정자를 기증받아 인공수정을 통해 낳는다는 것이다. 둘째 아이는 사망한 현재 남편인 설설희의 아이다. 두 남자의 사랑을 받았던 오로라가 아버지가 다른 두 아이를 친형제처럼 키우는 것이 원래 대본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극 중 설설희의 어머니인 안나는 산부인과에게 나온 오로라에게 “임신이냐”고 묻지 않고 “성공했냐”라고 물었고 황마마의 세 누나가 오로라의 아이 무빈을 보고 마마의 아이라고 주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관계자들은 임 작가의 대본을 받은 제작진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며 수정을 요구해 쪽대본이 됐다고 설명했다. ‘오로라 공주’는 개를 포함, 13명의 배우들을 하차시켰을 뿐 아니라 황당한 전개와 대사로 ‘막장’ 논란을 일으켰었다. 인터넷에서는 임 작가를 방송계에서 퇴출하자는 서명운동까지 일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긴급출동 24시(KBS1 밤 10시 55분) 2004년 10월 경기도 일대를 공포로 몰아넣은 부녀자 연쇄 마취 강도 사건이 벌어진다. 범인은 새벽에 차에서 내리는 여성을 동물용 마취제로 기절시킨 뒤, 피해자의 카드로 현금을 인출하고 인적이 드문 곳에 피해자를 버리고 사라졌다. 치밀한 범행에서 유일하게 남은 증거는 오직 폐쇄회로(CC)TV에 찍힌 범인의 모습뿐이었는데…. ■총리와 나(KBS2 밤 10시) 권율의 입을 입술로 막아 버린 다정. 두 사람의 입맞춤은 경호원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고, 권율은 앞으로 성추행은 금지라며 다정에게 윽박지르지만 그 입맞춤이 신경 쓰인다. 권율은 혜주의 전화에 공관 내 스파이가 있으니 계약결혼 서류를 없애라고 한다. 그러나 다정은 이런 권율을 믿을 수 없기에 계약서를 숨겨 둔다. ■문화사색(MBC 오후 2시 10분)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꾸준히 펼쳐 온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첼리스트 송영훈,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2003년 ‘김지연과 라이징 스타’ 공연에서 첫 무대를 가졌던 세 연주자는 이후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의 연주자로 성장한다. 그리고 10년이 흐른 지금 그때의 추억과 감동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한자리에 모인다. ■월드 챌린지 우리가 간다(SBS 밤 8시 55분) 특별 코치 김수로가 ‘터프 머더 대회’에 참여하는 멤버들에게 한턱 낸다. 그는 대회에 참가하는 멤버들의 식량 보충을 위해 마트를 찾아 마음껏 물건을 고르라며 모든 금액을 지불했다. 멤버들이 5분 동안 마트에 있는 식량을 담느라 정신이 없는 가운데 배우 박효준이 고기를 몽땅 쓸어 담아 김수로를 긴장케 한다. ■요리비전(EBS 밤 8시 20분) 찬바람 부는 겨울. 활기가 넘치는 강원도 고성의 앞바다에서 한평생 바다에 몸을 던지며 살아온 해녀들이 오늘도 차가운 바다에 뛰어든다. 해녀들이 잡아 온 자연산 참가리비는 오직 고성에서만 만날 수 있는 보물이다. 동해 최북단의 땅, 청정한 바다가 내어 주는 풍성한 해산물들로 더욱 빛나는 고성의 겨울 밥상을 만나러 간다. ■창사특집 힐링로드-만남(OBS 밤 11시 5분) ‘어느 날 밴드’는 한번도 음악을 제대로 배워 본 적 없지만, 실력은 제법이라 설악면 일대에선 모르는 이가 없다. 마을 이장을 맡은 멤버부터 낮엔 중장비 운전을 하는 멤버까지. 하는 일도 생활도 각양각색인 이들은 지금까지 각자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왔지만 오직 음악 하나로 뭉쳤다. 이들이 이제 그 정(情)을 나누려 한다.
  • 아스날 호재, ‘코시엘니-포돌스키 복귀

    아스날 호재, ‘코시엘니-포돌스키 복귀

    첼시와의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는 아스날에 ‘행운’의 소식이 찾아왔다. 지난 맨시티 전에서 부상을 당했던 코시엘니와 장기 부상으로 이탈해있던 포돌스키가 복귀한다는 소식이다. 아스날은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리그 1위를 되찾을 수 있지만, 패배할 경우 4위까지 처질 수 있다. 데일리미러 등 영국 온라인 매체들은 23일자 보도를 통해, 첼시전 결장이 유력했던 중앙수비수 코시엘니가 경기에 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들의 보도에 의하면, 코시엘니는 지난 주말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메르테사커의 출장은 확실한 가운데, 그 파트너가 베르마엘렌이냐 코시엘니냐는 아스날에겐 아주 중요한 이슈다. 코시엘니-메르테사커의 수비라인은 유럽 최정상급 활약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시즌 베르마엘렌과 메르테사커는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며 수비 실책으로 자주 골을 내줬기 때문이다. ‘미친 왼발’의 주인공 포돌스키는 첼시전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릴 확률이 높다.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특히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지난 시즌 아스날에서 첫 시즌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활약을 했던 포돌스키의 복귀로 아스날은 중요한 시점에 그를 교체로 활용할 확실한 카드를 얻게 됐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SK건설, 이집트서 36억弗 플랜트 공사 따내

    SK건설이 독일 회사와 컨소시엄으로 이집트에서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SK건설은 이집트 카본홀딩스가 발주한 36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독일 린데사와 공동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공사는 아인 쇼크나 공업단지에 연산 135만t 규모의 에틸렌·폴리에틸렌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 중 SK건설이 맡은 공사는 9억 달러 규모의 폴리에틸렌 생산시설 공사이다. 내년 하반기에 착공, 2019년 초에 준공할 예정이다. SK건설은 설계·조달·시공 이외에 기본설계(FEED)와 지분 참여, 파이낸싱까지 맡는다. SK건설은 이번 프로젝트가 SK건설이 강점을 지닌 TSP(Total Solution Provider) 사업으로 이집트에 처음 진출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은 그동안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스 콤플렉스, 터키 이스탄불 유라시아 해저터널,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사업에서 사업 개발과 시공, 파이낸싱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TSP 사업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SK건설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추가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대공원 표본실의 코돌이 뿔은 진짜일까

    서울대공원 표본실의 코돌이 뿔은 진짜일까

    서울대공원이 지난해 8월 우리에서 탈출했다가 사육사들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쇼크사한 흰코뿔소 ‘코돌이’(왼쪽·당시 35살)의 뿔에 대한 진위 여부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고 18일 밝혔다. 대공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돌이의 뿔 2점(오른쪽)과 골격, 종 확인을 위한 갈비뼈 1점을 국과수로 보냈다. 동물의 사체를 국과수에 의뢰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는 최근 대공원 종합감사에서 사육사들이 흰코뿔소 뿔을 빼돌려 수익을 챙기고 해외로 이주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시는 지난달 발생한 호랑이 탈출 사고 이후 대공원의 동물 구입 단계부터 폐사 동물 폐기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대공원 관계자는 “코돌이가 죽은 뒤 사체는 대동물사 부근에 묻었고 뿔과 골격 일부는 표본실에 보관해 왔다”면서 “당시 사체 처리에 나선 직원과 표본실 관리자 등 직원 다수가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국과수의 분석과 경찰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뿔과 골격이 코돌이의 것임을 믿지만 뿔의 진위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의구심을 없애는 차원에서 분석을 의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멸종 위기종인 흰코뿔소의 뿔은 국제적으로 식용이 금지돼 있지만 해열, 진정, 항암 효과가 있다는 속설 때문에 암시장에서 수억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는 앞으로 10~15일간 딱딱하게 굳은 뿔과 뼈를 연하게 만들어 유전자 본체(DNA)를 추출하고 이 DNA와 갈비뼈에서 추출한 DNA 염기서열 등을 분석해 해당 뿔이 코돌이의 것인지 확인하게 된다. 또 코돌이가 살았을 때 찍은 사진의 뿔 부분과 표본실에 보관했던 뿔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분석해 동일 개체인지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최종 결과는 40여일 뒤에 나온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탈북자로 구성된 마약 밀수조직 첫 적발

    전원 탈북자로 구성된 마약 밀수조직이 검찰에 처음으로 적발됐다. 울산지검 특수부(부장 최창호)는 18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6명을 적발해 4명을 구속하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부부 한 쌍을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필로폰을 팔려던 1명도 검거해 구속 기소하고 18억원 상당의 필로폰 600g을 압수했다. 1만 8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검찰에 따르면 탈북자들은 지난 9~10월 필로폰 20∼65g을 노트북 컴퓨터 배터리에 숨겨 밀수입 또는 밀수출하거나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월 시민 제보로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들은 탈북자 보호시설인 하나원에서 합숙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카카오톡과 보이스톡으로 연락하면서 국제 택배로 밀수입했다. 단속을 피하려고 대포통장으로 거래 대금을 보내는 등 교묘한 수법을 썼다. 이들은 국내에서 화물차 기사 등으로 전국을 돌며 필로폰 유통을 준비하다 적발됐다. 검찰 관계자는 “탈북자들이 북한에서는 사실상 제한 없이 필로폰이 유통, 투약되고 있는 데다 수사기관에 적발되더라도 금품을 제공하면 처벌을 면할 수 있어 국내 상황도 그렇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캐나다에서 노트북 컴퓨터를 보낸 유사 택배 내용을 전수조사한 후 인천공항 세관과 함께 추적해 실제 밀수입되고 있는 필로폰을 압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캐나다에 있는 지명수배자 부부를 체포하기 위해 범죄인 인도 요청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계좌 거래 내역과 통화 내역을 분석하는 등 여죄를 캐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2013 하반기 히트상품] 국순당 ‘대박 막걸리’

    [2013 하반기 히트상품] 국순당 ‘대박 막걸리’

    지난 4월 초에 선보인 ‘대박’ 막걸리는 올 연말까지 2000만병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기대되는 국순당 내 매출 1위의 막걸리 제품이다. 이와 같은 인기 요인은 ‘달지 않고 깔끔한 막걸리 고유의 맛’을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다. 효모를 사용하고 3단 발효법과 6도 이하 냉장숙성 공법을 도입해 단맛을 줄이면 강하게 느껴지는 막걸리 내의 불필요한 잡맛을 최대한 없앴다. 대박 막걸리의 또 다른 인기비결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있다. 국순당은 전통주 업계로는 드물게 국내 정상급 인기 연예인인 전지현을 모델로 광고를 진행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외에도 ‘대박 출시 이벤트’ ‘막걸리 빨리 섞기 대회’ 등 젊은 층까지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펼쳐 폭넓은 수요층을 확보했다. 국순당은 지난 11월 중순부터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신규시장 창출·조직 재정비 등 산적

    신임 KT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로 선정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은 반도체 분야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KT 내외부에서는 통신 비전문가인 황 전 사장이 차기 KT CEO 최종 후보로 낙점된 데 대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KT CEO추천위원회는 16일 황 전 사장을 CEO 최종 후보로 선정하면서 “황 전 사장이 지식경제부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장 등을 맡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서 “그가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KT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KT의 경영을 본궤도에 올려놓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KT 내외부에서는 황 전 사장이 통신 관련 지식과 경험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부적절한 선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황 전 사장이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황 전 사장이 KT CEO로 최종 선정될 경우 이동통신사인 KT가 네트워크 장비 등을 제조하는 삼성전자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추천위가 황 전 사장을 낙점한 것은 최근까지 끊이지 않았던 ‘낙하산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황 전 사장은 CEO 후보 추천 과정에서 주요 후보로 꾸준히 언급됐으나 최종 면접 단계에서는 임주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등이 강력한 최종 후보로 언급됐다. 그러나 임 전 원장 등은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 활동 등으로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황 전 사장은 회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이석채 전 KT 회장 사퇴 이후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서 떨어진 경쟁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해외 사업 등 신규 시장을 창출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떠안게 된다. KT 안팎에서는 신임 회장의 첫 과제로 조직 재정비와 ‘낙하산 근절’을 꼽고 있다. 최종 후보 낙점 이후 황 전 사장은 “창의와 혁신, 융합의 KT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업무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글로벌 신시장을 개척했던 경험을 통신산업으로 확대해 미래 ICT 사업을 창출하고 창의와 혁신, 융합의 KT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로코’로 맞붙은 수목극… 최고의 케미 커플은?

    ‘로코’로 맞붙은 수목극… 최고의 케미 커플은?

    수목극 정상을 달리던 SBS ‘상속자들’이 종영함에 따라 수목극 시장이 제2라운드에 돌입했다. 수목 미니시리즈는 각 사의 자존심이 걸린 데다 1위가 떠난 상황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MBC ‘메디컬 탑팀’도 지난 12일 종영해 후속작을 내놓으면서 새판 짜기에 들어갔다. 12월 안방극장은 흥행작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스타 작가-PD들의 컴백작이 많아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다. ‘상속자들’ 후속으로 18일 첫 방송 되는 SBS ‘별에서 온 그대’(위)는 KBS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박지은 작가 작품이다. MBC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을 집필하다 주말극으로 잠시 외도했던 박 작가가 다시 미니시리즈 장르로 돌아와 트렌디 드라마에서도 성공을 거둘지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출은 ‘뿌리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쩐의 전쟁’ 등을 연달아 히트시킨 장태유 감독이 맡는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여주인공 전지현은 KBS 드라마 ‘해피 투게더’ 이후 14년 만의 컴백작이고 지난해 ‘해를 품은 달’에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까지 흥행 불패 행진을 계속한 김수현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400년간 늙지도 않고 초능력까지 지닌 외계인 도민준(김수현)이 허당기 있는 안하무인 톱스타 천송이(전지현)를 만나 벌어지는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다. 1609년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미확인 비행 물체에 대한 언급을 바탕으로 팩션 로맨스 드라마를 얼마나 현실감 있게 풀어내는지가 관건이다. 장 감독은 “요즘 외계인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이 드라마의 현실성을 짚으며 “일반 사람들과 섞이기 어려운 이야기라 좀더 특별한 사랑 이야기라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18일 동시에 첫 방송 하는 MBC 새 수목 드라마 ‘미스코리아’(아래)는 1997년을 배경으로 한 복고풍 드라마다.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흥행으로 1990년대 문화가 재조명받고 있는 가운데 복고 바람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작진은 최근 남녀 주인공 이선균과 이연희가 고등학생 시절인 1980년대로 돌아가 복고풍 머리 스타일 및 의상과 소품 등을 연출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드라마는 위기에 처한 화장품 회사 직원들이 자신의 고교 시절 퀸카였던 여자를 미스코리아로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2010년 방영 당시 수많은 마니아들을 열광시켰던 로맨틱 코미디 ‘파스타’의 극본과 연출을 맡았던 서숙향 작가와 권석장 PD에 남자 주인공인 이선균까지 합류해 화제를 모은다. 여주인공인 엘리베이터걸 오지영 역은 최근 영화 ‘결혼전야’에 출연했던 이연희가 맡았다. 이 드라마 관계자는 “이선균과 권 PD는 ‘골든 타임’에서도 작업을 같이 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눈빛만 봐도 알 정도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높다”면서 “외환 위기 당시를 배경으로 한 정감 어린 서 작가의 대본이 향수를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시청층의 폭이 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KBS에서 방영 중인 장근석·아이유 주연의 수목극 ‘예쁜 남자’도 로맨틱 코미디여서 시청자들이 수목극 ‘로코 전쟁’에서 누구 손을 들어줄 것인지 주목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라크에 FA50 수출… 방산 최대 규모

    이라크에 FA50 수출… 방산 최대 규모

    우리나라가 이라크에 국산 경(輕)공격기인 FA50(수출모델명 T50IQ) 24대를 수출한다. 역대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인 11억 3000만 달러(약 1조 1889억원)에 이른다. 군수지원 등 후속 사업의 추가 계약까지 체결되면 20억 달러를 상회할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하성용 사장과 이라크의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12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FA50 24대를 이라크에 수출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앞으로 25년간 후속 군수지원을 위한 1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계약을 곧 체결하기로 했다. 국산 항공기 수출은 인도네시아(T50 16대·KT1 17대), 터키(KT1 40대), 페루(KT1 20대)에 이어 네 번째다. T50 고등훈련기를 기반으로 개발된 FA50은 앞서 2011년 인도네시아에 4대가 인도됐지만 당시 무장·레이더는 포함하지 않아 공격 기능은 빠진 고등훈련용이었다. 경공격기 성능을 모두 갖춘 FA50과 조종사 훈련, 후속 군수지원까지 패키지로 수출한 것은 처음이다. KAI는 2009년 2월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 방한 때 T50 계열의 항공기를 소개하고, 2011년 4월 알말리키 총리의 KAI본사 방문을 계기로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FA50은 영국 BAE사의 호크128, 러시아 야코블레프사의 야크130, 체코 아에로사의 L159와 경합을 벌였다. 한때 체코가 가격을 대폭 낮추고 총리와 국방장관까지 가세해 이라크를 공략하면서 난관에 봉착했지만 FA50의 우수성과 안정성, 운용 경제성이 높게 나타난 데다 조종사 훈련이 포함되면서 이라크 공군을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0월까지 첫 생산분을 납품하고 2016년 10월까지 인도를 끝낼 예정이다. 이라크는 미국에서 F16 전투기 36대를 도입할 계획이며, F16 도입을 마칠 때까지의 공백을 메우고 조종사를 양성할 목적으로 FA50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KAI는 필리핀, 페루, 보츠와나 등에 T50 계열의 항공기 수출을 추진 중이며 내년에는 최대 시장인 미국의 훈련기(TX) 구매사업 수주 활동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이와 관련, KAI 관계자는 “T50급 항공기 1대의 수출은 중형 자동차 1000대 수출과 맞먹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한다”면서 “이번 수출의 생산유발 효과는 3조 4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공동취재단·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헌재 ‘진보당 해산 심판’ 본격화

    헌법재판소가 24일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 및 정당활동정지 가처분 사건(주심 이정미 재판관)에 대한 준비절차기일을 연다. 헌재는 10일 법무부가 청구한 진보당 해산과 정당활동정지 가처분신청 사건에 대한 준비절차기일을 오는 24일 오후 2시 헌재 소법정에서 열기로 하고 양측에 출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헌재는 양측에 오는 18일까지 주장을 요약하고 쟁점을 정리한 서면과 상대방이 제출한 서면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정당해산 심판제도와 진보당 강령의 민주적 기본질서 위배 여부에 대한 전문적인 견해를 진술할 참고인 2~3명씩을 추천할 것을 요구했다. 준비절차기일에는 양측의 주요 입장을 듣고, 가처분과 본안 소송의 진행방식, 심리 절차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가면 증인 신문과 증거 제출 등 양측의 법정 공방이 시작된다. 헌재 심리는 일반인도 방청할 수 있는 공개변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5일 “진보당은 강령 등 그 목적이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반하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한다”며 해산심판 청구와 정당활동정지 가처분 신청을 헌재에 제출했다. 이에 진보당은 지난 5일 헌재에 130쪽 분량의 답변서를 보내고 “정당 해산은 엄격한 요건이 갖춰져야 하고, 내란음모 사건 등 확정되지 않은 혐의를 해산 사유로 삼는 것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與 “장하나·양승조 출당·의원직 사퇴해야”

    與 “장하나·양승조 출당·의원직 사퇴해야”

    국회가 민주당 장하나 의원의 대통령 사퇴 주장과 양승조 최고위원의 ‘대통령 암살’ 언급으로 또다시 꽁꽁 얼어붙을 조짐이다. 특히 새누리당이 국가정보원 개혁특별위원회의 일정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3일 여야 4자회담 합의로 이뤄낸 국회 정상화가 일주일 만에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장 의원과 양 최고위원의 발언을 강력히 규탄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장 의원의 발언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이며, 치기 어린 젊은 정치인의 발언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사태가 엄중하다”고 강조했다. 또 양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의) 정말 불행했던 가족사 문제까지 거론하면서 현직 대통령에 대해 저주성·선동적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아래로는 청년비례 국회의원으로부터, 위로는 당 최고위원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에 대한 저주의 굿판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공개 자유발언에서도 의원들의 규탄 목소리가 들끓었다. 새누리당은 의총 직후 국회 로텐더홀 앞 계단에 모여 ‘민주당 양승조·장하나 의원직 사퇴 및 출당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104명의 의원이 모여 ▲두 의원의 대국민 사과와 의원직 사퇴 ▲민주당의 공식 사과와 출당·제명 조치 ▲대선 불복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명확한 입장 제시 등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세 차례나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아침 첫 번째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대학 학생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함량 미달의 청년을 비례대표라고 뽑아 놨다. 민주당은 속으로는 ‘장하다 장하나’를 외칠 것”이라고 힐난했다. 윤 수석부대표도 민주당을 향해 “대선 불복의 핑계를 찾기 위한 것이라면 말 돌리지 말고 장 의원처럼 차라리 커밍아웃하라”고 쏘아붙였다. 두 번째 최고위에서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로 했고, 세 번째에는 두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10일 국회 윤리특별위에 제출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대선 불복을 조직적으로 선동하는 계획표를 갖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 내부에서는 내년도 예산안과 법안 처리 일정을 제외한 나머지 일정 중단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새누리당의 압박에 민주당도 대응에 나섰다. 김한길 대표는 새누리당이 요구한 사과와 징계에 대한 입장을 최고위 논의 후 밝히기로 했다. 양 최고위원은 성명서에서 “대통령 암살 가능성을 운운하는 것은 지나치고 과한 상상력의 표현”이라면서 “사실 왜곡과 과장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 왜 이렇게 격심한 반응과 왜곡을 하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출당 조치와 관련한 질문에 “당 의결은 존중하고 따르겠지만 확률은 박 대통령이 자진 사퇴할 확률보다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진 의원을 비롯한 초선 의원 21명은 성명을 통해 “장 의원의 주장은 민심의 일부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장 의원의 발언을 공격하는 것은 의회주의를 부정하는 폭거”라고 되받아쳤다. 김기식 의원은 새누리당의 일정 중단 언급에 대해 “특검을 논의 대상에서 뺀 데 이어 국정원개혁특위조차 무력화하려고 하는 정략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특위 구성을 마칠 예정이었던 정치개혁 특별위원회도 발언 파문의 여파로 공전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첫 초미세먼지주의보…돼지고기 효과 있을까? 대비책은?

    첫 초미세먼지주의보…돼지고기 효과 있을까? 대비책은?

    서울시는 5일 오후 4시를 기해 사상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날 지름 2.5㎛ 이하의 미세먼지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오후 4시 기준으로 93㎍/㎥를 기록해 주의보 발령 기준을 훨씬 넘겼다. 시는 지난달 29일부터 ‘초미세먼지 예보제’를 도입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60㎍/㎥ 이상 2시간 지속하면 주의보 예비단계, 85㎍/㎥ 이상이면 주의보, 120㎍/㎥ 이상이면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시는 이날 미세먼지(PM-10) 농도 역시 166㎍/㎥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강희은 서울시 기후대기과장은 “중국 상하이, 칭다오 지역에서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발생해 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유입했으며 국내 연무와 대기정체 현상으로 미세먼지 오염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마스크 사용과 수분 섭취를 권하고, 특히 폐 기능이 약한 천식·비염 환자나 심장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자동차 배기가스를 통해 주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황산염·질산염·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뤄져 있다. 물질 자체의 독성뿐 아니라 미세먼지의 더 큰 문제는 입자 크기이다.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몸 안에 들어온 먼지는 1차로 코털, 2차로 기관지의 섬모(털)를 거치면서 걸러진다. 그러나 미세먼지(지름 10㎛ 이하)와 초미세먼지(지름 2.5㎛ 이하)의 크기는 각각 머리카락 굵기의 7분의 1, 30분의 1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코털이나 기관지를 통해 여과되지 않고 바로 폐포에 흡착될 가능성이 크다. 또 이렇게 한 번 폐로 들어간 미세먼지는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계속 남게 된다. 이렇게 기관지나 폐에 쌓인 미세먼지는 결국 코나 기도 점막에 자극을 줘 비염·중이염·기관지염·후두염·천식 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또 미세먼지의 독성물질이 모세혈관에 유입되면 혈액의 점도(끈끈한 정도)가 커져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혈관계 전체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김수영 을지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고 화석연료의 연소를 통해 발생하는 만큼 많은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며 “장시간 노출되면 심장질환과 호흡기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고, 면역력이 약한 미취학 아동이나 노약자·임산부, 심장·호흡기 질환자는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영수 한림대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교과 교수도 “정상인에게는 가벼운 자극에 불과할 수 있지만, 비염·천식 등 기도질환이나 만성 폐질환 등으로 폐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대개 콧물·재채기·코막힘 증상이 심해지거나 기침과 객담(가래)이 늘고 심하면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세먼지를 피하려면 무엇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야 한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시간당 평균 200㎍/㎡ 이상이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120㎍/㎡ 이상인 경우에는 호흡기·심장 질환이 없는 일반 국민도 모두 실외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는 일반 면 마스크가 아닌 ‘황사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라 황사 마스크는 지름 0.04~1.0㎛ 먼지를 80% 이상 제거해야만 허가받을 수 있기 때문에, 초미세·미세먼지를 막는 데 효과적이다. 황사용 마스크는 보통 일회용이라 빨아서 다시 쓰면 효과가 떨어진다.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특히 호흡기관인 입과 코는 물로 자주 헹궈주는 것이 좋다. 물을 자주 마셔 수분 공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기관지 등 호흡기 점막이 유해물질을 가래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맡는데, 수분이 충분해야 점막이 마르지 않고 제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수영 교수는 “천식 등 기관지 질환에 효과가 있는 배즙을 먹거나 기관지 확장 기능의 테오필린(theophyline) 성분이 많은 녹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중에는 돼지고기 지방이 입과 기관지에 붙은 미세먼지를 씻어 준다는 속설이 있으나 아직 효과를 뒷받침할만한 뚜렷한 근거는 없다. 지방 섭취가 많은 동물군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염증 반응이 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오히려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으면 지용성(기름에 녹는 성질) 유해물질의 체내 흡수를 늘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檢 “유동천, 아들 대신 형사 책임”… ‘대리 처벌’ 첫 확인

    [단독] 檢 “유동천, 아들 대신 형사 책임”… ‘대리 처벌’ 첫 확인

    1200억원대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유동천(73) 전 제일저축은행 회장이 검찰 기소의 근간이 된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해 아들 대신 처벌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소문이나 추측만 무성했던 ‘대리 처벌’이 검찰이 작성한 문건을 통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3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피고인 이철규 알선수재 사건 의견서’에는 “유동천의 배임 혐의는 사실상 유동천 아들 대신 형사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명기돼 있다. 또 “횡령금 중 상당 부분이 유상증자에 사용되었으며 자신의 500억원 상당의 개인 소유 빌딩을 은행 정상화를 위하여 증여하였을 뿐 아니라 은행이 영업 정지되는 데 결정적 원인인 부실 대출에는 유동천이 전혀 관여하지 않았음”이라고 적혀 있다. 유 전 회장의 핵심 기소 내용인 1247억원 불법대출(배임) 등에 대한 혐의를 검찰 스스로가 부정한 것이다. 의견서는 이철규(56)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알선수재 수사의 주임검사였던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이 작성, 지난해 10월 8일 이 전 청장의 1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에 제출했다. 유 전 회장 재판부와는 다른 재판부다. 검찰이 이 전 청장에 대한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유 전 회장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의견서를 검토한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에 반하는 데다 우리나라 법은 본인 책임 원칙을 따르기 때문에 대리 처벌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무죄가 확정된 이 전 청장은 “검찰이 아들의 처벌을 면해 주는 조건으로 (유 전 회장에게) 거짓 진술을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부장은 “제가 의견서를 쓰지도 않았고 제출하지도 않아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당시 수사·공판을 맡았던 이진동 공주지청장은 “이 전 청장이 자신에 대한 진술을 받아내는 대가로 유 전 회장과 아들을 봐줬다고 주장했다”면서 “그래서 아들의 죄(배임)까지 아버지의 죄가 된다고 판단해 처벌까지 한 만큼 유 전 회장을 봐주지 않았다는 취지로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단독] 檢 “유동천, 아들 대신 형사 책임”…‘대리처벌’ 첫 확인

    [단독] 檢 “유동천, 아들 대신 형사 책임”…‘대리처벌’ 첫 확인

    1200억원대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유동천(73) 전 제일저축은행 회장이 검찰 기소의 근간이 된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해 아들 대신 처벌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소문이나 추측만 무성했던 ‘대리 처벌’이 검찰이 작성한 문건을 통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3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피고인 이철규 알선수재 사건 의견서’에는 “유동천의 배임 혐의는 사실상 유동천 아들 대신 형사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명기돼 있다. 또 “횡령금 중 상당 부분이 유상증자에 사용되었으며 자신의 500억원 상당의 개인 소유 빌딩을 은행 정상화를 위하여 증여하였을 뿐 아니라 은행이 영업 정지되는 데 결정적 원인인 부실 대출에는 유동천이 전혀 관여하지 않았음”이라고 적혀 있다. 유 전 회장의 핵심 기소 내용인 1247억원 불법대출(배임) 등에 대한 혐의를 검찰 스스로가 부정한 것이다. 의견서는 이철규(56)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알선수재 수사의 주임검사였던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이 작성, 지난해 10월 8일 이 전 청장의 1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에 제출했다. 유 전 회장 재판부와는 다른 재판부다. 검찰이 이 전 청장에 대한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유 전 회장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의견서를 검토한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에 반하는 데다 우리나라 법은 본인 책임 원칙을 따르기 때문에 대리 처벌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무죄가 확정된 이 전 청장은 “검찰이 아들의 처벌을 면해 주는 조건으로 (유 전 회장에게) 거짓 진술을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부장은 “제가 의견서를 쓰지도 않았고 제출하지도 않아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당시 수사·공판을 맡았던 이진동 공주지청장은 “이 전 청장이 자신에 대한 진술을 받아내는 대가로 유 전 회장과 아들을 봐줬다고 주장했다”면서 “그래서 아들의 죄(배임)까지 아버지의 죄가 된다고 판단해 처벌까지 한 만큼 유 전 회장을 봐주지 않았다는 취지로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열린세상] 아무도 대한민국을 고려하지 않았다/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아무도 대한민국을 고려하지 않았다/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애초부터 우리에게 영향력은 없었나 보다. 미국도 중국도 우리를 고려하지 않았다. 일본은 말할 것도 없다. 미국은 우리에게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복원이라는 숙제를, 중국은 방공식별구역 침범이라는 도전을 주었다. 한·미동맹 6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히 치른 지난 10월 1일 국군의 날이 이틀 지난 10월 3일, 미국은 일본 도쿄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과 “방위예산증액”을 환영하고 중국에 대하여 “국제규범을 준수”하고 “국방투명성을 확보”하라고 촉구했을 뿐만 아니라 “센카쿠 섬은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이라고 확정, 공약한다. 결국 미국의 전략적 이익 때문에 우리에게 고통을 준 과거사 반성은 고사하고, 전 세계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영토주권을 부정하는 일본의 손을 번쩍 들어준 꼴이 된 것이다. 중국은 지난 11월 23일 자국의 전략적 이익을 강력히 압박하는 미·일 동맹에 대한 첫 반응으로 동중국해 상공에 댜오위다오를 포함하는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다. 그런데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이어도와 우리의 방공식별구역과 일부 겹치는 바람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는 참으로 난감한 상황에 빠져 버렸다. 차관급 한·중 전략대화에서 한국이 이에 항의하였으나, 중국은 애초부터 우리의 항의를 수용할 의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미국과 중국은 우리의 이익과 정체성에 무감각했다. 동맹인 미국에 왜 한국의 역사적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았느냐고 속 시원히 항의도 못하는 형국에서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무감각에 뒤통수를 맞았다고나 할까. 화려한 레토릭으로 동북아 평화시대를 우리 주도로 열겠다는 동북아 평화구상은 강대국 중심의 정치 속에 그 흔적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다시금 강대국 국제정치의 비열함과 약소국의 무력감이 차가운 초겨울 바람처럼 밀려드는 동북아의 거친 겨울의 한복판에서 강대국의 눈치만 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미국도 중국도 우리를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니 말이다. 더욱이 그 사이 우리는 종북몰이와 NLL 사수냐 포기냐 논쟁에 매몰돼 이렇게 급박히 돌아가는 안보정세에 미국만 믿으면 된다는 아전인수식 해석만 해오고 있었던 터라 한심하기까지 하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황량한 겨울을 어떻게 견뎌야 할 것인가. 우리의 목표는 자명하다. 강대국 국제정치의 난국에 함부로 말려들면 안 될 것이다. 부화뇌동하지 않는 상태에서 차분히 강대국 국제정치가 어떻게 진행될지 일단 관망해야 한다. 그것이 강대국 사이에 낀 약소국의 운명이다. 동맹의 이름으로 무작정 미국편에 선다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인정하는 모습을 연출하게 되고, 우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중국과 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더욱이 일체화된 미·일 동맹이 등장한 상황 속에서 당장 이어도 상공을 우리의 방공식별구역에 포함하는 정책으로 급선회하면 미·일의 대중국 포위전략에 가세하는 것으로 중국에 인식될 수 있는 만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중 간 샅바싸움을 관망하면서 차분히 대응하는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 즉 미국과 일본, 중국 사이에서 우리가 부화뇌동하지 말고 전략적으로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미국 쪽에 서면 중국과 단절하고, 중국과 협력하면 한·미 동맹이 끊길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지양해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지금이야말로 동북아 안정과 평화를 위해 한국의 전략적 상상력과 책임감이 요구되는 시기다. 여기에 중요한 교훈이 있다. 결국 우리가 종북 문제로 소모적 논쟁에 매몰돼 있는 동안 60년이 된 동맹국 미국도, 우리의 최대교역국인 중국도, 우리와 가까운 이웃 일본도 자국의 전략적 이익을 위해서는 한국의 역사적 정체성과 전략적 이익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제정치의 냉혈함 속에서 우리의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주변국에 대한 아전인수식의 해석과 자기 위안적 예측은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그러니 자주국방력이 없는 방공식별구역 확대, 전시작전권 환수 없는 대북 원점타격은 빛 좋은 개살구가 된다. 제발 현실을 직시하자. 아무도 우리를 고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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