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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북촌의 기와 물결 아래 근대의료·독립史 숨결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북촌의 기와 물결 아래 근대의료·독립史 숨결

    서울미래유산은 서울시가 2012년부터 보존정책을 펼치면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서울시는 미래유산 보존정책을 통해 소유자와 시민들이 문화유산이 갖고 있는 고유의 가치에 눈을 뜨고, 스스로 가꿔나가는 일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문화유산 보존정책에 시민들의 자발적 역량을 더하자는 취지다. 이런 취지를 앞세워 2013년 284건, 2014년 53건, 지난해 45건의 미래유산을 소유자(관리자)의 동의를 얻어 선정했다. 서울시는 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신문, 문화지평과 공동주관으로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매주 토요일 진행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를 확인하고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어? 여기 뒀던 플래카드 가방 못 봤어요?” 여섯 번째 서울미래유산 탐방일인 지난 8월 20일 집결 장소인 3호선 안국역 근처 서울노인복지센터 간판 옆에 뒀던 행사 플래카드 가방이 통째로 없어졌다고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가 중얼거렸다. 모임에 대해 양해를 구하기 위해 시설관리팀에 잠시 다녀왔더니 그새 사라진 것이다. 시설관리과 직원이 난감해하면서 찾아보겠다며 안으로 들어갔다. 잃어버린 가방을 쉽게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센터는 넓었고 어르신도 많았다. 시계 초침은 야속하게 답사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를 향해 지체없이 째깍거리며 돌아갔다. 답사 시작 3분 전 시설과 직원이 플래카드 가방을 들고 뛰어왔다. 잃어버린 돈을 되찾은 것만큼 기뻤다. ‘10시 정시 시작’ 전통을 깨지 않아서 무엇보다 다행이었다. 한 어르신이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가방을 들고 들어간 것으로 해프닝은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는 배건욱(45) 서울미래유산 해설사의 해설로 진행됐다. 옛 통계청 건물 ‘노인복지센터’…격자 패턴 등 건축가 이희태식 모더니즘 ‘발 담근 김에 멱 감는다’고 시설관리팀 직원에게 건물 외벽에 붙어 있는 ‘서울미래유산’ 현판 앞에서 사진 한 컷을 부탁했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1961년 준공돼 통계청으로 사용되어 온 유서 깊은 건물로 2014년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서울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서울노인복지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하루 2000여명에게 무료급식을 하고 1500여명이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손꼽히는 대규모 사회복지 시설이다. 시설관리팀 박충식씨는 “내부는 전면 리모델링해 옛 모습이 남아 있지 않다”며 “외부의 적벽돌, 머릿돌에서 그나마 옛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수관에 가려진 머릿돌에는 ‘준공 단기 4293년 11월 1일’, 1961년에 지어졌다는 표식이 뚜렷하다. 우수관을 꺾어서 머릿돌이 잘 보이게 만들면 명물이 될 만도 하단 생각이 들었다. 배 해설사는 “건축가 이희태의 모더니즘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대표작으로 격자형 패턴의 디자인이 차양창과 함께 모던한 감각을 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 계동 사옥 앞에는 굴뚝처럼 생긴 석조물이 있다. 관상감 관천대다. 조선시대 천문관측대로 사용됐다. 원래 옛 휘문중고 자리에 있던 것을 1984년 가을 지금의 자리에 복원했다. 이 관천대는 경주의 신라 첨성대, 개성 만월대의 고려 첨성대, 서울의 창경궁 관천대 등과 함께 우리나라 천문관측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사적 제296호로 지정돼 있다. 김기도 에스이앤티소프트 대표는 “그동안 지나다니면서 도대체 뭐하는 구조물일까 궁금해만 했지 적극적으로 알아보지는 않았다”면서 “천체 망원경도 없던 그 옛날에 이런 시설에서 하늘을 보고 천문을 읽었다니 참 신기하다”고 말했다. 첫 양방병원 ‘제중원’ 표지석…백인제 가옥 등 근대의학 태동지 북촌 현대 계동 사옥 앞에는 ‘제중원’터 표지석이 있다. 헌법재판소 안에 있는 표지석 자리는 제중원이 처음 세워졌던 곳이고 훗날 이곳으로 옮겨졌다. 제중원은 고종이 1885년 미 공사관 공의(公醫)인 알렌의 건의를 받아 설립한 양방 병원이다. 알렌은 1884년 갑신정변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민영익을 치료하면서 궁중의 전의(典醫)로 발탁됐다. 실록에는 고종이 혜민서와 활인서를 대신할 의료기관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정부의 건의를 받아들여 설치를 허락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면에는 알렌이 고종에게 서양의학의 보급과 서양식 의료기관의 설립을 건의해 제중원 설립을 이끌었던 사연이 숨어있다. 그러고 보면 북촌 지역은 우리나라 근대의학의 태동지다. 이날 답사에 참가한 김치중 한국일보 의학전문기자는 “연대세브란스 병원의 모태인 제중원, 1900년대 초기 우리나라 콜레라 방역대책을 세워 근대의학 도입에 공헌한 독일인 의사 리하르트 뷘시의 병원, 백병원 설립자인 백인제 가옥 등 북촌 지역은 근대의학의 의향(醫香)이 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북촌팔경 중 한 곳인 북촌1경을 가기 직전 여운형 집터 표지석이 있다. 정확한 위치는 응암감자탕과 현대그룹 건물 사잇길 끝까지 가서 우회전한 뒤 안동칼국수 맞은편이다. 몽양 여운형은 우리나라 해방 정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민족주의 진영의 인물이다. 특히 1936년 조선중앙일보 사장 재직 시 손기정 사진에 있던 일장기를 말소한 사건의 주역이었고 광복 직후 건국준비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해방 전후 공간에서 역사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배 해설사는 “일장기 말소사건은 조선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1936년 하계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의 사진에서 일본 국기를 삭제해 보도하자 이를 조선총독부가 문제 삼아서 생긴 사건”이라며 “당시 조선중앙일보는 인쇄기 품질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총독부가 알아차리지 못해 검열을 통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쇄품질이 좋았던 동아일보가 검열에 걸리면서 결국 전모가 밝혀져 두 신문 모두 정간되고 여운형도 사퇴하고 만다. 조선중앙일보가 있던 건물은 현재 NH농협 종로지점으로 서울미래유산이기도 하다. 배 해설사는 답사단을 대동세무고 교정으로 이끌었다. 대동세무고는 김만수란 사람이 1925년 전국 인력거꾼의 자녀 교육을 위해 설립한 대동학원이 전신이다. 건학이념은 ‘불학위빈’(不學謂貧)이다. ‘배움은 곧 가난을 벗어나는 길이요, 배워야만 민족독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배 해설사는 “대동학원 설립은 일제강점기에 경제·교육·문화 면에서 민족 역량을 배양하고 민족 생존권을 수호하기 위한 지사들의 뜻있는 결합이었다”며 “서민들의 자구적 노력의 결정체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배 해설사가 답사단을 대동세무고로 이끈 진짜 이유는 옆집인 인촌 김성수의 옛집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독립 투사들 모였던 인촌의 집…지금은 굳게 닫혀 ‘단절된 유산’ 느낌만 김성수는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됐다. 3·1운동에도 참여했던 그가 1940년대에 학도지원병을 고무하고 징병제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매일신보 같은 매체에 실었다. 김성수는 이 집에서 1918년부터 1955년까지 살았다. 현재는 인촌기념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2·8 독립선언 준비, 3·1운동의 초기 준비 단계 등에서 항일 독립투사들이 모인 밀회 장소이자 중앙고보, 보성전문, 동아일보 설립을 구상하는 등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배후 지원, 민족 교육, 민족문화의 보급을 위해 노력했던 장소로서 보존 가치가 있다’며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그런데 서울미래유산이면서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로 관리되고 있는 이 집 대문은 굳게 잠겨 있다. 재단법인 인촌기념회 명의로 대문 옆에 ‘이곳은 개방된 관광구역이 아닙니다’란 안내문을 커다랗게 써 붙여 놨다. 서울미래유산은 서울시민 공통의 기억이어야 하는데, 닫힌 대문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굳게 닫힌 대문이 소통의 단절을 의미하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 답사단은 만해 한용운이 불교잡지 ‘유심’을 발행한 유심사터를 지나 북촌 주민들의 용수원이었던 ‘석정보름우물‘에 들러 이곳의 역사를 전해 들었다. 옆에 아주머니 세 분이 모여서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살고 있는 우리가 이곳 역사를 가장 잘 알지. 우리한테 물어봐야지.” 맞는 말씀이다. 원래는 그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게 맞다. 문제는 그런 분을 찾아서 앞장세우는 것이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북촌팔경 핵심 ‘한옥마을’…관광객들 ‘북적’ 에티켓 ‘기본’ 본격적인 북촌 한옥마을로 들어서자 집집마다 대문에 ‘조용히 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가회동 31 일대는 북촌 한옥마을의 메인 골목인 데다 북촌팔경 중 한 곳이라서 관광객이 늘 북적인다. 특히 주말에 많이 몰리는 관광객들로 인해 주민들은 휴식에 방해를 받고 있다. 안내문은 관광객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려는 주민들의 고육지책인 것이다. 가회동 주민들의 성숙한 시민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한 무리의 외국인들이 안내문이 신기한 듯 사진을 연신 찍어대고 있다. 북촌 한옥마을 일대가 서울미래유산이다. 배 해설사는 “다양한 문화재와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다채로운 공간과 전통가옥인 한옥들이 독특한 경관을 형성하고 있어서 보존 가치가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답사단은 백병원 설립자인 백인제 가옥에 들러 땀을 식히고 서울미래유산인 돈미약국을 거쳐 헌법재판소로 향했다. 헌법재판소는 1993년 지어져 건축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헌법수호의 최고기관으로 보존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터는 조선말 좌의정을 지냈던 박규수 선생 저택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종합병원인 제중원이 있던 장소다. 최근에는 헌재 도서관 증축 부지에서 조선 영조의 막내딸 화길옹주(1754∼1772) 집터가 발견됐다. 이곳은 구한말 개화파 민영익의 집, 일제강점기 군국기무를 총괄하는 통리기무아문 자리이기도 하다. 배 해설사는 “사대문 안은 조금만 파내려 가면 거의 모든 곳에서 유구가 발견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를 인근으로 수평 이동해 보존하기로 했다. 답사에 참가한 박수현(39)씨는 “유물이 발견되면 공사를 중단하는 게 시민 눈높이”라며 “헌법기관이 법을 어기며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답사단은 탐방 시작 이후 처음으로 종로경찰서 옆 한식집 ‘금수저’에서 경후식(景後食)을 했다. 성준경(48)씨 부부가 막걸리를 샀다. 북촌답사가 운치 있게 마무리됐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도도맘’ 김미나, 재판서 강용석 증인신청 “강용석이 범행 종용했다”

    ‘도도맘’ 김미나, 재판서 강용석 증인신청 “강용석이 범행 종용했다”

    강용석 변호사가 자신과의 불륜설에 휩싸였던 유명 블로거 ‘도도맘’ 김미나(34)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김종복 판사는 6일 김씨에 대한 첫 공판에서 “사건 경위를 밝히는 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강씨에 대한 증인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김씨는 불륜을 이유로 남편이 강 변호사에게 소송을 내자 남편의 인감증명서와 소송 취하서를 위조한 혐의(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 행사 등)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도 강 변호사가 남편의 인감증명서와 소송 취하서를 위조하도록 종용했다고 주장하며 증인 신문을 요청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강 변호사가 김씨에게 연락해 남편의 소송에 대응하는 방법을 수시로 논의했고, 남편의 인감 증명서를 발급받아 소송 취하서를 제출하도록 적극적으로 주도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또 “법률 전문가인 강 변호사는 김씨가 이런 행동을 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범행을) 종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4월 남편 명의로 인감증명서를 위조하고 강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넥스트로 사무장 정씨가 준비해둔 소송 취하서에 남편의 도장을 임의로 찍어 법원에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강 변호사를 다음달 27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는 계획이다. 소송 취하서 위조에 관여한 인물로 지목된 법무법인 넥스트로 사무장 정모씨도 같은 날 증인으로 출석한다. 김씨의 남편은 지난해 1월 자신의 아내와 불륜을 저질렀다며 강 변호사에게 손해배상금 1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김씨 부부가 서로를 상대로 낸 이혼 소송과 함께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3부(부장 최은주)에서 심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스코, 베트남 가전용 철강도 잡았다

    포스코, 베트남 가전용 철강도 잡았다

    “1991년 포스코가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이후 20년 가까이 베트남 내 포스코 계열사들의 주고객은 건설업체였지만 지금은 베트남 현지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으로 거래처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난 김선원 포스코베트남홀딩스 대표법인장은 베트남 시장의 변화와 함께 베트남에 진출한 포스코 계열사들의 사업 구성 변화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용 건자재 등 건설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철강 자재의 판매율이 90% 이상을 차지했던 포스코 베트남 법인은 현재 현지 삼성·LG 등에 공급되는 가전용 강판 제품의 판매 비중이 지난해 기준으로 20~30%까지 늘었다. 이 같은 변화는 2009년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휴대전화 생산공장을 설립한 이후부터다. 포스코 베트남홀딩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은 포스코·삼성·LG 등 4600여개로, 이들의 누적 투자금액은 460억 달러(약 51조 3820억원)에 달한다. 포스코 베트남 가공센터(포스코VNPC)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눈으로 확인됐다.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 하노이와 물류 공급처 하이퐁항의 중간 지점인 하이즈엉성(省)에 위치한 포스코VNPC 내부에서는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LG전자 하이퐁 생산기지에 공급될 강판제품들이 쉴 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김영효 포스코VNPC 법인장은 “삼성·LG 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이들 업체에 대한 납품 물량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면서 “베트남 진출 20년만에 사업 포트폴리오가 크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진출 이후 지금까지 총 20억 달러(약 2조 2340억원)를 베트남에 투자한 포스코는 현재 베트남 내에 생산법인 4곳과 가공센터 2곳 등 철강법인 2개, 건설법인 2개, 에너지·무역·정보통신기술(ICT) 법인 각각 1개씩 총 12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글 사진 하노이·하이즈엉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이상원 서울청장 “경호원 멱살잡은 한선교 원칙대로 수사한다”

    이상원 서울청장 “경호원 멱살잡은 한선교 원칙대로 수사한다”

    국회의장실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경호경찰관의 멱살을 잡아당긴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이상원 서울경찰청장이 “원칙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비록 한 의원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를 했지만 이는 수사에 참고가 될 뿐 고발이 접수되면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2일 한 의원을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힌 장신중(전직 경찰서장) 경찰인권센터 소장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한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에는 장 소장을 포함해 전·현직 경찰관 350여명이 공동 고발인으로 참여했다. 장 소장이 고발장을 제출하기에 앞서 이상원 서울경찰청장은 5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의원에 대한 내사 혹은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자신의 행동이 논란이 되자 이날 국회의장실을 찾아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 소속 경호경찰관(경사) 등에게 직접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한 의원의 사과가 수사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냐는 질문에 “참고는 되겠지만 고발이 들어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성 신임 경찰청장이 취임 직후 선포한 ‘갑질과의 전쟁’의 첫 결과물이 한 의원의 고발 사건이 될 수 있을까. 엄밀히 말하면 이번 한 의원 사건은 이 경찰청장이 특별수사를 통해 근절하겠다고 밝힌 ‘갑질’과는 거리가 있다. 이 경찰청장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2월 9일까지 100일 간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벌어지는 권력형 부패 비리, 납품·입찰 관련 리베이트 비리, 직장 내 폭력 또는 성폭력 및 인사·채용 비리, 블랙 컨슈머(악성 소비자)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갈취 행위를 특별단속하기로 했다. 이 경찰청장은 “갑질은 인격적 모욕을 주는 심각한 범죄”라고 밝힌 바 있다. 비록 한 의원의 고발건이 경찰의 이번 특별수사 대상은 아니지만 우월적 지위를 앞세운 ‘갑질’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경찰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수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콜레라 잇따라 발병하는데 질병본부 뭐하나

    기록적인 폭염이 한풀 꺾여 한시름 놓자마자 국민들은 전염병 공포에 시달린다. 경남 거제에서 콜레라 환자가 잇따르더니 부산에서도 네 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콜레라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이런데도 방역 당국은 감염 경로나 대책 그 어떤 것에도 똑 부러지는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뭘 어떻게 해야 전염병에 대비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시민들은 막연한 불안감으로 시간만 보내는 현실이다. 보건당국은 콜레라 환자의 첫 신고 접수 후 보름이 다 되도록 원인이나 감염 경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콜레라가 국내에서는 15년 만에 발생한 데다 특정 지역에서 환자들이 나왔다면 상식적으로도 지역 병원 전체에 긴급히 비상을 걸었어야 했다. 그런데도 세 번째 환자는 발병한 지 닷새 만에야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이 환자는 확진받을 때까지 별 제재 없이 병원 관계자들과도 접촉했다. 국민 보건을 챙기는 기관이 있기나 한지, 질병관리본부는 대체 뭘 하겠다는 곳인지 모르겠다. 역학조사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바람에 콜레라균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실정이다. 현재로서는 콜레라의 직접적인 원인이 해수 오염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폭염으로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해 콜레라균이 증식했다는 추측이다. 보건당국이 원인 규명을 못하는 통에 남해안의 지역 경제와 민생은 날벼락을 맞고 있다. 당국의 원인 발표를 목 빼고 기다리는 횟집이나 가두리 양식 업계는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이럴 때 제 몫을 하라고 나랏돈을 들이는 곳이 질병관리본부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겪고도 본부장을 오히려 차관급으로 격상시키고 역학조사관을 수십명이나 충원해준 까닭을 모르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있으나 마나한 방역 체계로 늑장 뒷북 대응만 할 리 없다. 콜레라뿐만 아니라 레지오넬라균, 비브리오패혈증, 집단 식중독 등 후진국형 감염병이 잇따르고 있다. 그 원인을 번번이 폭염 탓으로 돌린다면 보건당국의 존재 이유가 없다. 지구온난화로 감염병 지도가 바뀐다는 경고는 어제오늘 갑자기 나온 게 아니다. 변화된 질병 판도에 맞는 대응체계 마련 작업을 이제라도 서둘러야 한다. 그렇더라도 늑장 대응으로 일을 키우는 실책만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사설] 노벨상 꿈 키우는 서경배의 3000억 출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과학재단을 만든다고 한다. 사드 갈등을 비롯한 정치권의 갈등으로 시끄러운 요즘 오랜만에 들리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가 만드는 재단은 앞으로 연구 기반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기초과학 육성에 힘을 쏟는다고 하니 더더욱 높이 평가하게 된다. 국가가 나서서 할 일을 기업인이 그것도 회삿돈이 아닌 개인 돈을 쏟아부어 과학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결심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앞으로 지원 규모를 1조원까지 늘리겠다고도 했다. 일부 기업의 오너들이 재단을 설립하는 일은 종종 있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속세 등을 피해 가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서 회장의 과학재단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큰 까닭이 바로 거기 있다. 그가 첫 조치로 이사회에서 의결권이 필요 없는 우선주부터 출연하겠다고 나선 것도 상속에 재단을 이용하려고 한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그의 진정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화장품 회사가 기초과학 지원에 나선 것도 놀랍다. 보통 기업들이 과학 투자에 잘 나서지도 않거니와 투자한다고 해도 당장 돈이 되는 반도체·통신 등 응용과학에 나선다. 하지만 그는 단기적 성과보다 멀리 내다보고 기초과학에 미래를 걸었다. 많은 부를 창출하는 응용과학도 사실 기초과학이 바탕이 돼야 한다. 그렇기에 기초과학의 저변을 다지겠다는 그의 계획이 앞으로 과학계와 국가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은 분명하다. 그의 지원에 힘입어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한다. 그는 “과학을 포기하면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한다. 1990년대 경영난으로 폐업 위기까지 갔지만 연구소에서 수백 번의 실험 끝에 내놓은 신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는 것을 경험하면서다. 아모레퍼시픽이 K뷰티의 선구자로 꼽히고, 포브스지가 선정한 100대 혁신기업 28위에 오른 것도 다 이런 그의 경영철학이 원동력이 됐을 것이다. 기업인들의 일탈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존경받는 부자가 나올 때가 됐다. 세계 최고 부자인 미국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는 이제 기업가보다 자선사업가로 더 유명하지 않는가. 서 회장처럼 다른 기업에서도 사회적 책무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
  • 안방서 혁명 노리는 한국 여자야구

    안방서 혁명 노리는 한국 여자야구

    소프트볼 선수 영입도… 최고 성적 도전 ‘시속 110㎞ 직구’ 김라경 등 활약 기대 한국 여자야구가 3일 부산 기장군에서 개막하는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서 세계 최강에 도전장을 내민다. 전 세계 12개국 300여명이 참가하는 세계여자야구월드컵은 국제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관하고 LG가 후원하는 대회로 2년에 한 번 개최된다. 한국 여자야구는 세계적 수준인 남자야구와 달리 아직 변방에 머물러 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선수가 부족해 소프트볼 선수 12명을 영입해야 했다. 야구를 전문으로 하는 선수가 8명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로 저변이 넓지 않다. 한국의 세계랭킹은 11위이지만 큰 의미가 없다. 전 세계적으로도 여자야구를 하는 국가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11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들이 랭킹 포인트가 없어도 자동으로 공동 12위에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광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한국이 지금까지 거둔 최고의 성적은 8개국이 출전한 2008년 일본 대회의 6위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조 2위까지 진출하는 슈퍼라운드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한국은 베네수엘라(5위), 쿠바(8위), 파키스탄(12위)과 A조에 속해 있는데 개막식 당일인 3일 오후 1시 기장군 드림주경기장에서 파키스탄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오는 4일 오후 6시 30분에 쿠바, 5일 오후 6시 30분에 베네수엘라와 일전을 벌인다. 조 2위 안에 들면 7∼10일 슈퍼라운드를 치른다. 한국은 시속 110㎞에 육박하는 직구를 구사하는 김라경(17)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라경은 프로야구 한화 투수인 김병근(23)의 동생으로 잘 알려진 선수로, 여자 선수로는 대단한 구속의 공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프트볼 출신으로 뒤늦게 야구의 매력에 빠진 주장 포수 곽대이(32)와 재일교포 출신 배유나(28)는 국가대표로서 첫 출전을 앞두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는 세계랭킹 1위 일본이다. 일본은 C조의 미국(2위), 호주(3위)와 함께 이번 대회 ‘3강’으로 분류된다. 결승전은 11일 오후 6시에 드림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브라질 첫 여성대통령 퇴진… 좌파 정권 13년 만에 막 내리다

    브라질 첫 여성대통령 퇴진… 좌파 정권 13년 만에 막 내리다

    브라질 상원이 31일(현지시간) 탄핵심판 개시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을 가결시켰다. 이로써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역사에서 탄핵으로 물러나는 두번째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이번 탄핵으로 13년 동안 좌파 정권을 이끌었던 집권 브라질 노동자당도 정치적 존립을 위협받게 됐다.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이끄는 히카르두 레반도브스키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탄핵심판 속개를 선언하고 닷새에 걸친 탄핵심판 관련 토론을 마무리한 뒤 최종 표결 절차에 돌입했다. 상원은 81명의 의원 가운데 찬성 61명, 반대 20명으로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표결에서 상원의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된다. 앞서 호세프 대통령은 최후 진술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시도는 사실상의 쿠데타”라고 주장하며 여론 환기에 나섰지만, 상원 의원들의 마음을 돌려놓진 못했다. 그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남은 임기인 2018년 12월 말까지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그간 호세프 탄핵을 주도해 온 테메르 부통령이 속한 중도 성향 민주운동당은 이번 탄핵을 계기로 경제 회복과 국민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헌법질서 회복’에 나서겠다며 안정을 강조했다. 하지만 호세프가 대통령에서 물러나더라도 브라질의 정치 불안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자신에 대한 의회의 탄핵 결정에 불복해 대법원에 위헌소송을 청구하겠다고 밝힌데다, 소수 정당이 난립하는 브라질 정당정치 특성상 이렇다 할 구심점이 없어 위기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어서다. 1985년 군부 통치 종식 이후 31년간 지속된 브라질 민주화 역사에서 탄핵 투표는 정치 발전보다는 정치에 대한 환멸만 더욱 키울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지적하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브라질의 고질적인 정당 난립 구조다. 상원의 경우 의원을 배출한 정당은 17개이며 하원은 25개다. 하지만 호세프가 속한 노동자당은 상원 81석 중 11석, 최대 의석을 가진 민주운동당도 18석에 그쳐 모든 정당이 군소 정당이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대통령은 여러 정당과 연립정부를 세울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이합집산과 장관직 나눠 먹기를 피할 수 없다. 군소 정당 난립의 원인으로는 한 선거구에서 여러 명의 하원의원 후보를 선출하는 대선거구제와 지역별, 인종별, 계층별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정치 풍토가 꼽힌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정국을 안정시키기 힘든 구조다. 레온 바보사 캄피나그란지대 교수는 “브라질 정치는 끊임없이 연정 파트너를 찾아 이합집산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호세프를 비리 혐의로 내몬 브라질 우파 진영 역시 부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또한 정치 불안의 원인으로 꼽힌다. 친기업 성향의 테메르 부통령도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스캔들과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다. 하원에서 탄핵을 주도했던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의장직을 사임했다. 비리 혐의로 하원으로부터 탄핵당해 1992년 사임했던 페르난두 콜로르 지멜루 전 대통령이 2006년부터 상원의원을 맡았고 이번 호세프 탄핵에 찬성하고 있다는 점도 역설적이다. 또 다른 문제는 호세프 인기 하락의 가장 큰 이유인 경제위기를 극복할 능력이 우파 진영에도 없다는 점이다. 유라시아그룹의 주앙 아우구스투 데 카스트루 네베스 연구원은 “테메르 부통령은 재정적자 해소와 투자자의 신뢰 회복이라는 두 가지 개혁 과제를 안고 있지만 부패와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 속에서 힘든 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브라질 첫 여성대통령 퇴진… 좌파 정권 13년 만에 막 내리다

    브라질 첫 여성대통령 퇴진… 좌파 정권 13년 만에 막 내리다

    2018년까지 부통령이 권한 대행 호세프 “탄핵 불복 위헌 소송 청구” 브라질 상원이 31일(현지시간) 탄핵심판 개시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을 가결시켰다. 이로써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역사에서 탄핵으로 물러나는 두번째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이번 탄핵으로 13년 동안 좌파 정권을 이끌었던 집권 브라질 노동자당도 정치적 존립을 위협받게 됐다.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이끄는 히카르두 레반도브스키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탄핵심판 속개를 선언하고 닷새에 걸친 탄핵심판 관련 토론을 마무리한 뒤 최종 표결 절차에 돌입했다. 상원은 81명의 의원 가운데 00명이 표결에 참가해 찬성 61명, 반대 20명으로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표결에서 상원의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된다. 앞서 호세프 대통령은 최후 진술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시도는 사실상의 쿠데타”라고 주장하며 여론 환기에 나섰지만, 상원 의원들의 마음을 돌려놓진 못했다. 그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남은 임기인 2018년 12월 말까지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그간 호세프 탄핵을 주도해 온 테메르 부통령이 속한 중도 성향 민주운동당은 이번 탄핵을 계기로 경제 회복과 국민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헌법질서 회복’에 나서겠다며 안정을 강조했다. 하지만 호세프가 대통령에서 물러나더라도 브라질의 정치 불안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자신에 대한 의회의 탄핵 결정에 불복해 대법원에 위헌소송을 청구하겠다고 밝힌데다, 소수 정당이 난립하는 브라질 정당정치 특성상 이렇다 할 구심점이 없어 위기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어서다. 1985년 군부 통치 종식 이후 31년간 지속된 브라질 민주화 역사에서 탄핵 투표는 정치 발전보다는 정치에 대한 환멸만 더욱 키울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지적하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브라질의 고질적인 정당 난립 구조다. 상원의 경우 의원을 배출한 정당은 17개이며 하원은 25개다. 하지만 호세프가 속한 노동자당은 상원 81석 중 11석, 최대 의석을 가진 민주운동당도 18석에 그쳐 모든 정당이 군소 정당이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대통령은 여러 정당과 연립정부를 세울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이합집산과 장관직 나눠 먹기를 피할 수 없다. 군소 정당 난립의 원인으로는 한 선거구에서 여러 명의 하원의원 후보를 선출하는 대선거구제와 지역별, 인종별, 계층별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정치 풍토가 꼽힌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정국을 안정시키기 힘든 구조다. 레온 바보사 캄피나그란지대 교수는 “브라질 정치는 끊임없이 연정 파트너를 찾아 이합집산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호세프를 비리 혐의로 내몬 브라질 우파 진영 역시 부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또한 정치 불안의 원인으로 꼽힌다. 친기업 성향의 테메르 부통령도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스캔들과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다. 하원에서 탄핵을 주도했던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의장직을 사임했다. 비리 혐의로 하원으로부터 탄핵당해 1992년 사임했던 페르난두 콜로르 지멜루 전 대통령이 2006년부터 상원의원을 맡았고 이번 호세프 탄핵에 찬성하고 있다는 점도 역설적이다. 또 다른 문제는 호세프 인기 하락의 가장 큰 이유인 경제위기를 극복할 능력이 우파 진영에도 없다는 점이다. 유라시아그룹의 주앙 아우구스투 데 카스트루 네베스 연구원은 “테메르 부통령은 재정적자 해소와 투자자의 신뢰 회복이라는 두 가지 개혁 과제를 안고 있지만 부패와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 속에서 힘든 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내년 무료로 골초들 폐암검진·영유아 독감 접종

    내년 무료로 골초들 폐암검진·영유아 독감 접종

    복지 비중 32.4%… 사상 최대 공무원 월급 3.5%·사병 19.5%↑ 내년부터 30년 넘게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운 ‘골초’는 무료로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영유아들에게는 무료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이 이뤄진다. 하반기부터는 출생 신고를 인터넷으로 하는 게 가능해진다. 사병 월급은 19.5% 오르면서 2012년 대비 2배 인상 계획이 완료된다. 정부는 30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400조 7000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확정하고 다음달 2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내년 예산은 올해(386조 4000억원)보다 3.7%(14조 3000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예산 규모는 김대중 정부 때인 2001년 100조원,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200조원,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3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400조원 시대를 열게 됐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용 창출과 경제활력 회복에 중점을 뒀으며, 저출산 극복과 민생 안정 등을 위해 복지, 교육, 문화 등 분야는 전체 증가율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증액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12개 세부 분야 가운데 보건·복지·노동 등 9개 분야의 예산이 증가했고 사회간접자본(SOC)과 산업, 외교·통일 등 3개 분야는 감소했다. 이 가운데 복지 예산 비중은 32.4%로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 공무원 보수는 지난해 3.8%, 올해 3.0%에 이어 내년 평균 3.5% 오른다. 정부는 내년에 295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생후 6~59개월 영유아에게 무료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하기로 했다. 현재는 만 65세 이상 노인만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또 29억원을 투입해 전국 8개 권역 지역암센터에서 장기 흡연자를 대상으로 폐암 검진 시범사업을 벌인다. 지원 대상은 만 55세 이상 74세 이하로 ‘30갑년’ 이상인 흡연자 8000명이다. 갑년은 하루 평균 담배소비량(갑)에 흡연 기간을 곱한 수치로, 30갑년은 ‘1일 1갑 30년’, ‘1일 2갑 15년’ 등이 해당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제시카 악플러 고소, “모욕 정도가 지나쳐” 내용 봤더니..‘외모+성적 비하’

    제시카 악플러 고소, “모욕 정도가 지나쳐” 내용 봤더니..‘외모+성적 비하’

    제시카 악플러 고소 소식이 전해졌다. 2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가수 제시카(27)가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악성 게시글을 쓴 혐의로 인터넷 포털 아이디 2건의 명의자를 고소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제시카가 고소한 악플러들은 지난 5월 중순 네이버 포털 TV 연예 뉴스 코너에 실린 제시카의 근황을 담은 포토 뉴스에다가 제시카의 외모와 성적인 부분을 비하하는 악성 댓글을 단 혐의를 받고 있다. 제시카는 19일 경찰서에 직접 나와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함께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제시카 측은 경찰 조사에서 해당 네티즌들이 이전부터 상습적으로 자신에 대해 나쁜 댓글을 달아온 악플러들로, 오래 참다가 모욕 정도가 지나쳐 고소장을 내게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소된 네티즌들의 신원을 특정해 조만간 이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제시카는 2014년 9월 소녀시대를 탈퇴했으며 올해 5월 첫 솔로앨범을 내고 활동을 재개했다. 사진=브이앱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中리그 선수로 中 넘는다… 슈틸리케의 ‘지피지기’

    中리그 선수로 中 넘는다… 슈틸리케의 ‘지피지기’

    한국 축구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1년간의 대장정에 첫발을 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다음달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어 마카오로 출국해 시리아와 최종예선 2차전(9월 6일)을 치른다. 이를 위해 29일 대표팀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소집해 중국전을 준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8위인 한국은 A조에서 이란(39위), 우즈베키스탄(55위), 중국(78위), 카타르(80위), 시리아(105위)와 1년에 걸쳐 원정과 안방경기를 10차례 치른다. 최종 예선에서 상위 2개국이 본선에 직행하고, 3위는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승자가 북중미 최종예선 4위 팀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진출권을 따내야 한다. 한국 축구는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경기(쿠웨이트 몰수승 제외)를 완벽한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A조에서 한국은 이란에만 역대 전적 9승7무12패로 뒤지고 우즈베키스탄(9승3무1패), 중국(17승12무1패), 카타르(4승2무1패), 시리아(3승2무1패)에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1차전 상대인 중국은 2010년 2월 동아시안컵에서 0-3으로 패한 것을 빼고는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대표팀은 1차전에서 중국을 이겨 첫 단추만 잘 꿴다면 조기에 본선행을 확정 짓고 여유 있는 대표팀 운영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 손흥민(토트넘)에 더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핵심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거기다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기희(상하이 선화), 홍정호(장쑤 쑤닝), 정우영(충칭 리판) 등 중국에서 뛰며 중국 선수들을 잘 파악한 선수들이 수비진에 다수 포진해 있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 주도로 ‘축구 굴기(堀起·우뚝 일어남)’를 앞세워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중국은 A조에서 가장 전력이 강한 한국과 이란을 넘어서지 못하면 본선행이 불가능한데 하필이면 1차전에서 한국, 2차전에서 이란을 만나기 때문이다. 중국은 2차 예선에서 카타르, 홍콩, 몰디브, 부탄 등 약체를 상대로 졸전을 거듭하다 턱걸이로 최종예선에 진출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결국 사과문까지 발표한 중국축구협회는 알렝 페렝 감독을 경질하고 2010년 한국을 상대로 첫 승리를 이끌었던 가오홍보 감독을 선임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6000만 위안(약 100억원)이나 되는 보너스를 내걸고 전세기까지 동원하는 등 정성을 쏟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악으로 풀어낸 ‘서울 620년’

    국악으로 풀어낸 ‘서울 620년’

    서울 620년 역사와 문화를 우리 음악을 통해 현대적으로 풀어낸 공연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다음달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한양 그리고 서울-서울에서 꿈꾸다’다. ‘한양 그리고 서울’은 2014년 첫 무대를 선보였다. 3회째를 맞은 올 공연에선 클래식 작곡가 임준희의 교향시 ‘한강’을 작곡가 이의영이 새롭게 편곡한 ‘국악관현악을 위한 한강’이 초연된다. ‘한강, 자유의 푸른 물결이여, 민족의 역사가 강이 되어 흐른다, 세계 평화의 기도가 강이 되어 흐른다,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이 되어 왔고, 지금도 우리 곁에서 함께 웃고 울고 살아 숨 쉬며 흐르는 한강’(‘국악관현악을 위한 한강’ 중 일부) 황준연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은 “우리 민족의 자유와 평화를 대변해 온 한강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표출하고, 세계 속 한국의 도약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르코 한국 창작음악제 국악 부문 당선작인 임희선 작곡의 ‘북한산’, 어린이합창과 국악관현악으로 감상하는 ‘한양가’도 무대에 오른다. ‘북한산’은 북한산의 강인하고 웅장한 모습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음악으로 승화한 작품이다. ‘한양가’는 장편가사 한양가의 사설을 서울 휘모리잡가 장기타령 선율을 빌려 새로 구성한 악곡이다. 북한산, 청계천 광통교 서화시장, 보신각, 전차 등 18세기 후반~19세기 말 한양의 활기 넘치는 풍경을 담았다. 동명의 고려가요를 현대적인 선율로 재창작한 국악관현악곡 ‘서경별곡’과 ‘가시리’, 경기 지방의 대표적 민요 ‘방아타령’의 흥겨움을 극대화한 ‘해금협주곡 방아타령’ 등도 옛 서울의 정취를 더한다. 진성수가 지휘를 맡고 해금 연주자 김애라, 가곡 이수자 이유경·김아미, 어린이합창단 ‘예쁜아이들’ 등이 협연한다. 2만~3만원. (02)399-10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추미애 대표 선출…역대 여성 당수 계보 보니?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추미애 대표 선출…역대 여성 당수 계보 보니?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로 추미애 의원이 27일 선출되면서 한국 정당사에서 여성 당수 계보가 새로 쓰여질 전망이다. 헌정 사상 첫 여성 당 대표는 야당 소속이었던 고(故) 박순천 여사다. 서울 종로를 지역구로 한 제2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국회에 몸을 담았던 박 여사는 1963년 민주당, 1964년 통합야당인 민중당 총재를 각각 역임했다. 그는 당시 야당의 최고 원로이자 최다선(5선) 여성이기도 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남성 의원들의 공격에 “나랏일이 급한데 암탉·수탉 가리지 말고 써야지 언제 저런 병아리를 길러 쓰겠냐”고 응수하기도 했다. 박 여사는 육영수여사추모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1987년 대선 패배 뒤 평화민주당의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해 고 박영숙 여사가 총재 권한대행을 맡은 적이 있다. 한국 여성운동계의 대모로 불린 박 여사는 마지막까지 현역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뜻에 따라 안철수재단의 전신인 동그라미재단의 이사장을 지냈다. 박근혜 대통령도 새누리당 계열의 보수정당 사상 첫 여성 당수로 기록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진두지휘하며 당을 수렁에서 건져내는 역할을 자임했다. 2004년 한나라당 대표를 맡으며 ‘천막당사’라는 한 수로 ‘탄핵 역풍’을 맞았던 한나라당의 침몰을 막았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과반으로 1당을 차지했지만 맥도 못 출 것이라던 한나라당은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넘겼다. 박 대통령은 대선 직전이었던 2011년 말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또 한 번의 구원등판으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박 대통령 이후 아직 새누리당은 여성 당 대표를 배출하지 못한 상태이다. 네 번째 여성 당수는 참여정부 때 사상 첫 여성총리를 지낸 한명숙 전 민주통합당 대표다. 한 전 대표는 2006년 총리로 발탁된 데 이어 2012년 당 대표를 맡았다. 한 전 총리는 그러나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과반 의석을 내주면서 취임 89일 만에 물러났다. 작년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확정판결을 받는 등 파란만장한 정치인생을 보냈다. 박 대통령과 한 전 총리가 각각 여야 양대 정당의 당수였을 당시 군소정당이었던 통합진보당에서도 심상정·이정희 공동대표가 당을 지휘해 그야말로 ‘여성대표 전성시대’였다. 이번 전대를 통해 선출된 추 대표는 ‘민주당’ 역사상 첫 TK(대구·경북) 출신 대표이다. 헌정 사상 첫 지역구 5선 여성 의원으로 정치사에 이름을 올린데 이은 기록이다. 박 대통령도 5선이지만 마지막 19대 총선에서는 비례대표로 출마했다. 이 밖에도 2014년 박영선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했지만 약 2개월 만에 문희상 의원에게 비대위원장 자리를 넘겼다. 2006년 박근혜 당시 대표에 이어 최고위원 승계 서열에 따라 대표직을 물려받은 김영선 전 의원은 전당대회까지 24일간 대표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축구 굴기’ 中, 월드컵 본선행 올인

    새달 한국전 팬 3만여명 원정 韓대표팀 29일 훈련 모습 공개 ‘축구 굴기(堀起·우뚝 일어남)’를 앞세운 중국 축구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크한다. 다음달 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에 수만명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에는 6000만 위안(약 100억원)의 보너스와 전세기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25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중국 축구대표팀이 다음달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르기 위해 오는 29일 전세기 편으로 입국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중국축구협회가 이번 한국전에 대비해 선수들을 지난 22일 조기 소집했으며, 이 때문에 이번 주 중국 슈퍼리그 일정을 모두 연기했다”고 말했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는 중국축구협회가 최종예선 10경기 가운데 원정경기에는 모두 전세기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국축구협회는 또 경기마다 승리수당으로 300만 위안(약 5억원), 본선에 진출하면 6000만 위안을 약속했다. 명보는 “스폰서들도 대표팀이 본선에 진출하면 3000만 위안(약 50억원)의 포상금을 내놓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한국과 1차전 원정경기를 한 뒤 다음달 6일 선양에서 이란과 2차전을 갖는다. 중국은 축구광으로 알려진 시진핑 국가주석의 3대 꿈인 ‘월드컵 본선 진출, 월드컵 개최, 월드컵 우승’의 실현을 위해 예산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2월 시 주석 주재로 열린 제10차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회의에서 중국 축구를 세계 정상권으로 끌어올리는 내용의 ‘중국 축구 개혁 종합방안 50개조’를 발표했다. 그러나 막대한 투자에도 성적은 제자리다.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2002년 한·일월드컵이 유일하다. 당시 한국과 일본이 자동진출권을 따낸 덕분이었다. 이번에도 중국은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약체 홍콩과 두 차례 비기는 등 졸전을 벌인 끝에 5승2무1패(승점 17)로 조 2위를 기록해 최종예선에 턱걸이했다. 최종예선에서도 한국, 이란과 같은 A조에 속해 본선 진출이 쉽지 않다. 러시아월드컵 본선 티켓은 4.5장이다. 12개 팀이 6개 팀씩 A·B조로 나눠 치르는 최종예선에서 각 조 1, 2위만 본선에 직행하고, 각 조 3위는 별도로 두 차례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중국은 첫 경기인 한국전부터 막대한 물량 공세를 펼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추미’(중국 서포터스)로 가득 채우겠다며 총좌석 6만 5000석 중 3만석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축구협회가 1만 5000장을 구매한 데다 중국 축구팬들의 개별 구입까지 더하면 3만명 이상의 중국 축구팬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도 응원 열기 띄우기에 나섰다. 축구 대표팀은 29일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오픈 트레이닝데이’ 행사로 훈련 모습을 팬들에게 공개한다. 대한축구협회는 “관람을 희망하는 팬은 오후 4시 30분까지 경기장 서측 월드컵기념관에 모이면 된다”고 밝혔다. 공개 훈련 뒤에는 ‘LIVE 팬문선답’을 통해 온라인으로 팬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육군3사관학교 女생도 선발에 산부인과 기록 요구…인권침해 논란

    육군3사관학교 女생도 선발에 산부인과 기록 요구…인권침해 논란

    육군3사관학교가 여생도 선발 과정에서 산부인과 수술 기록까지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YTN에 따르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서영교(서울 중랑갑) 의원은 육군3사관학교의 입학을 위한 최종 3차 면접 시 제출해야 할 첨부서류 중 하나인 ‘건강생활설문지’를 분석한 결과 산부인과 수술 기록이 포함됐고, 이같은 항목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건강생활설문지에 기재된 개인 및 주변 환경 분야의 첫 질문은 ‘달동네나 유흥업소 밀집지역 및 우범지역 등에서 살고 있다’ 여부였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질문 또한 ‘아버지와 어머니가 중학교에 다녀보지 못했다’를 묻고 있다. ‘어머니가 사회활동을 하고 월수입이 200만 원이 넘는다’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밖에 부모가 바람을 피우거나 도박을 하는지 등, 질문 대부분이 부정적인 내용이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기타 설문의 내용을 검토 시 ‘아니다’라고 답변해 총점이 낮아야 건강생활을 했다는 증명이 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어머니가 사회활동을 하지 않고, 월수입이 200만 원이 넘지 않는 것이 건강생활이라고 보이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성지원자에 한해 산부인과 검진결과를 제출하게 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자궁 초음파와 임신 반응검사 외에 과거 수술기록까지 요구하고 있어 인권침해적 요소라는 지적이다. 서 의원은 “만 25세 이하 미혼여성으로 한정된 3사관학교 여성 지원자들에게 산부인과 수술 전력이란 임신중절 등 사생활이 개입된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군 생활을 잘 수행해 나갈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한 근거로 보기에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인권 침해적 요소가 많은 질문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서 의원은 “부모의 학력, 어머니의 사회생활 여부, 부모님의 조실부모 여부가 건강생활이라고 판단하는 근거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같은 설문을 고칠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탈리아 페루자 규모 6.2 지진, 사망자 최소 6명…“마을 절반 사라졌다”

    이탈리아 페루자 규모 6.2 지진, 사망자 최소 6명…“마을 절반 사라졌다”

    규모 6.2 지진에 이어 여진이 이어진 이탈리아 중부 곳곳에서 건물과 다리 등이 붕괴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6명이다. 이날 새벽 3시36분쯤 움브리아주 노르차에서 6.2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곳에서 1시간 가량 지나 규모 5.5 여진이 이어졌다. 또한 아마트리체에서도 첫 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규모 4.6, 4.3 여진이 잇달아 일어났다. 영국 BBC방송은 중부 곳곳 마을의 수많은 건물이 붕괴하고 피해가 잇따랐다며 이탈리아 각지 관리들의 말을 종합해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최소 6명이라고 보도했다. 라치오주 아마트리체와 아쿠몰리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쿠몰리에서는 가족 4명이 있던 주택이 무너졌으며 이들이 생존했다는 징후가 없다고 아쿠몰리 시장 스테파노 페트루치가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도맘’ 김미나, 남편 서류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남편 몰래 강용석 상대 소송 취하”

    ‘도도맘’ 김미나, 남편 서류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남편 몰래 강용석 상대 소송 취하”

    ‘도도맘’으로 알려진 김미나(34·여)씨가 남편이 강용석 변호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취하하기 위해 남편 서류를 위조해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3일 MBN에 따르면 김씨는 남편의 동의 없이 남편 명의의 소송 취하서와 위임장을 위조해 사용한 혐의(사문서 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등으로 기소됐다. 김씨는 위조한 남편 명의의 위임장으로 주민센터에서 인감증명서까지 받아 검찰에 제출했다. 김씨가 남편 명의의 서류를 위조한 것은 남편이 강용석 변호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취하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남편 조모씨는 부인 김씨와 강용석 변호사의 스캔들이 불거진 뒤 강 변호사를 상대로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지난해 1월 제기했다. 소송이 제기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씨는 “남편이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며 검찰에 남편 조씨 명의의 소 취하서와 위임장, 인감증명서를 함께 제출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조씨는 자신도 모르게 소송이 취하된 사실을 알아채고 지난해 4월 부인 김씨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김씨의 첫 재판은 9월 6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김씨의 변호는 국선 변호인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감 도입 후 첫 감찰 대상자는 우병우 아닌 박근령…“다른 인물은 없어”

    특감 도입 후 첫 감찰 대상자는 우병우 아닌 박근령…“다른 인물은 없어”

    특별감찰관 제도 도입 후 첫 감찰 대상자는 당초 알려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아니라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으로 23일 알려졌다. 검찰 등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지난달 박 전 이사장을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이 특별감찰관이 지난달 말 우 수석에 대한 감찰에 착수해 지난 18일 직권남용과 횡령·배임 등의 의혹으로 수사를 의뢰했다는 점에서 우 수석은 두 번째 특별감찰 사례가 된다. 특별감찰관법에 따르면 감찰 대상자는 ‘대통령의 배우자 및 4촌 이내 친족’ 또는 ‘대통령비서실의 수석비서관 이상의 공무원’으로 규정돼 있다. 이날 한 일간지는 이 특별감찰관이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다른 차관급 이상 고위 인사’ 관련 2건에 대한 감찰을 개시했다고 보도했으나, 우 수석과 박 전 이사장 외에 또다른 인물에 대한 감찰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정연국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관급 이상 고위 인사 관련 2건에 대해 감찰을 공식 개시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특별감찰관실측도 “해당 보도는 통계가 잘못 알려져서 비롯된 것”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특별감찰관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의 요청에 따라 현재까지 착수한 감찰 건수, 수사의뢰 건수, 고발 건수 등에 관한 통계자료를 제출하면서 우 수석에 대한 감찰 결과를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과 가족회사인 ‘정강’에 대한 횡령·배임 의혹으로 나눠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우 수석 본인의 감찰 결과 2건 중 1건이 ‘또다른 고위 인사’에 관한 감찰 결과로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즉, 이 특별감찰관은 박 전 이사장에 대해 1건, 우 수석에 대해 2건 등 총 3건의 감찰을 마무리하고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 의뢰한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 ‘지분 허위 공시’ 5억여원 과태료

    공정위, 11개社에… 롯데 “불복”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본 내 계열사들의 국내 지분 소유 현황을 허위로 공시한 롯데그룹에 5억 7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사실이 밝혀졌다. 롯데의 불투명하고 복잡한 지배구조에 내려진 당국의 첫 제재 조치다. 롯데 측은 과태료 처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의를 제기해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21일 공정위와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총수 일가가 지배하는 롯데의 일본 계열사 소유 지분을 속여서 공시한 롯데의 11개 국내 계열사에 대해 지난 5월 27일 일제히 과태료를 부과했다. 사실상 국내 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 4500만원을 비롯해 롯데물산 5500만원, 롯데로지스틱스 6300만원 등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자산 5조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은 총수와 그 일가가 보유한 기업과 지분 내역을 공정위에 의무적으로 보고하고 공시해야 한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지난해 7월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기 전까지 일본에 있는 롯데 계열사를 비밀에 부쳐 왔다. ‘형제의 난’을 계기로 일본 계열사의 실제 소유주가 신 총괄회장 등 총수일가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롯데는 행정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위는 롯데가 일본 계열사 지분 관련 자료를 일부러 제출하지 않거나 허위 제출한 것인지를 따져 총수인 신 총괄회장의 검찰 고발을 결정하기로 했다. 롯데는 공정위의 과태료 처분에 대해 지난달 26일 이의제기를 신청했다. 롯데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 계열사와 경영정보 교류가 없어 주주 현황 등 자료를 넘겨받지 못한 것일 뿐 고의성은 없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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