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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야구’에 익숙해져라

    인천 실외구장서 추위 속 첫 야간 경기 몸 굳어 수비 실수·부상 가능성 높아 날씨 탓 PO 경기 관람석도 곳곳 빈자리 넥센 박병호·SK 타선 부진 탈출 절실해 2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리는 SK와 넥센의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은 쌀쌀해진 날씨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PO 5차전이 열리는 시각 SK행복드림구장 인근(인천 미추홀구 문학동)의 기온은 영상 7~12도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그아웃에서 방한복을 겹쳐 입거나 난로에 손을 쬐는 선수들의 모습이 제법 눈에 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6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가을야구가 막을 올렸지만 돔구장이 아닌 곳에서 저녁 경기가 열리는 것은 한 번뿐이었다. 지난달 19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졌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이 야외에서 열린 유일한 저녁 시간대 경기였다. 고척스카이돔에서 5경기가 치러졌고 나머지 세 경기는 야외 구장에서 열렸지만 비교적 덜 쌀쌀한 오후 2시에 시작했다. 용케 추위를 잘 피해 왔지만 PO 5차전에서는 더이상 비켜갈 수 없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는 간만에 펼쳐지는 경기인지라 선수들의 몸이 굳을 수 있다. 뜬공 처리 같은 간단한 수비에서도 실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굳은 몸으로 무리한 플레이를 하면 부상으로도 연결된다. 가을야구에서는 작은 돌발요소 하나에도 분위기가 출렁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두 구단 프론트에서는 더그아웃에 난로와 따뜻한 음료를 준비하며 추위에 대비하고 있다. 추운 날씨는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창단 역사가 비교적 짧은 두 팀은 비교적 팬층이 두껍지 않아 PO에서는 아직 한 번도 매진이 안 나왔다. 혹시나 추위 속에 펼쳐지는 5차전은 티켓 판매가 더욱 저조하진 않을까 관계자들이 주시하고 있다. 넥센이 뜻을 이루려면 타격력이 꽁꽁 얼어붙은 박병호의 부활이 절실하다. 박병호는 팀의 4번 타자임에도 불구하고 PO 4경기에서 타율 .071(14타수 1안타)까지 추락했다. ‘칠푼이’라는 별명까지 등장했다. 미국에 진출하기 전인 2015년 준PO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타율 .364(11타수 4안타)로 활약했었는데 당시의 모습을 빨리 되찾을 필요가 있다. 반면 SK는 올 시즌을 끝으로 미국으로 가는 트레이 힐만 SK 감독과 ‘허무한 작별’을 할 수는 없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SK 타자들은 ‘홈런 공장’이라는 명성답게 큰 스윙을 돌리고 있는데 안우진을 비롯한 넥센 불펜진들이 이를 철저히 공략하고 있다. 1차전에 13개였던 SK의 안타는 2차전 9개, 3차전 8개, 4차전 4개로 줄었다. 방망이 부활 없이는 6년 만의 KS 복귀가 쉽지 않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시 내년 복지 예산만 11조… 박원순표 민생 챙기기

    서울시 내년 복지 예산만 11조… 박원순표 민생 챙기기

    일자리 예산 55%↑ 3만 7000개 창출 ‘서울 사회서비스원’ 출범… 돌봄 서비스 도시계획·재생 분야도 1조 272억 투입 박원순 시장 “지역 불균형 해소할 것”서울시가 복지예산을 대폭 확대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고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전체 규모와 증가율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시가 1일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 규모는 35조 7843억원이다. 이 가운데 회계 간 전·출입금으로 중복을 제외한 순수 서울시 예산안은 31조 9448억원이다. 여기에 자치구나 교육청 전출 등 법정의무경비 등을 제외한 실제 집행 규모는 23조 30억원이다. 증가율 역시 총계 기준으로는 12.5%, 순계 기준으로는 14.0%로 역대 최대 규모다. 내년도 시세는 올해보다 6893억원 증가한 17조 7858억원으로 추계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사회복지 분야와 일자리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사회복지 분야는 11조 1836억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예산에서 사회복지 분야가 전년 대비 12%(1조 504억원) 증액된 9조 6597억원이었던 데 이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15.8%(1조 5293억원) 더 늘었다. 박원순 서울시장 첫 취임 당시 4조원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다. 영유아·아동, 어르신, 장애인 등 대상별 돌봄사업에 역대 최대인 3조 5462억원을 투입한다. 각 분야에 걸친 일자리 예산은 올해 1조 1482억원보다 55%나 늘어난 1조 7802억원에 이른다. 특히 5045억원을 투입해 어린이집 보육교직원, 아이돌보미, 산모신생아 도우미, 장애인활동도우미, 찾동방문간호사 등 일자리 3만 7000개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비롯해 복지 관련 일자리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서울 사회서비스원’을 출범해 그간 민간영역에 맡겨졌던 다양한 돌봄서비스를 공공에서 직접 제공함으로써 돌봄 사회서비스 분야의 공공성과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도시계획·재생 분야 예산도 1조 272억원으로 올해(5412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공원환경 분야 예산도 올해 1조 9573억원보다 43.4% 증액된 2조 8061억원을 배정했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역대 최대 규모 복지·일자리 예산을 투입해 시민 삶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지역 특성을 고려한 균형발전 정책과 마을·골목 중심 재생사업으로 서울의 고질적 현안인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서울의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이 될 혁신성장과 문화예술, 안전 분야에도 빈틈없는 투자로 시민이 체감하는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설렘주의보’ 윤은혜, 천정명에 “딱 세 달만 연애해요” 파격 제안

    ‘설렘주의보’ 윤은혜, 천정명에 “딱 세 달만 연애해요” 파격 제안

    ‘설렘주의보’ 윤은혜와 천정명의 설렘 폭발 계약 연애가 시작된다. 1일 MBN 수목드라마 ‘설렘주의보’ 측은 스타닥터 차우현(천정명 분)과 톱스타 윤유정(윤은혜 분)의 은밀한 옥상 만남이 담긴 스틸을 공개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전날 방송에서는 차우현과 윤유정의 파란만장한 첫 만남이 펼쳐졌다. 똑같이 생긴 차를 보고 착각한 윤유정은 차우현에게 차량 절도범으로 비쳐졌으며 반대로 그는 그녀에게 스토커로 의심 받은 것. 모든 오해가 풀리고 각자 갈 길을 갔던 그들이 1일 파격적인 위장 연애를 앞두고 있다고 해 본방사수 욕구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시 만난 두 사람 사이에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와 함께 차우현을 바라보는 윤유정의 표정에선 굳은 결심을 한 듯 비장함마저 느껴지고 있다. 특히 그녀는 “나랑 딱 세 달만 연애해요”라고 폭탄 제안, 그의 흔들리는 눈빛이 당황스러운 심경을 한껏 표출하고 있다. 앞서 윤유정은 운명의 남자라고 믿었던 황재민(최정원 분)에게 황당한 배신을 당한 터. 이에 그녀가 과연 어떤 이유로 차우현에게 위장 연애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냈을지, 그는 과연 이를 받아들일 것인지 다양한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전날 방송에서는 황재민과 생애 첫 열애설이 난 윤유정이 제작발표회장에서 열애를 인정하려던 순간 다른 여자와의 깜짝 결혼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를 향한 진심어린 사랑을 쏟았던 그녀가 순식간에 국민 호구가 되어버릴 상황에 부딪혀 1일 방송이 더욱 기다려지고 있다. 한편,MBN 수목드라마 ‘설렘주의보’는 1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청년실업 늘면 사회 불안정…국가는 정책 지원 강화해야”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청년실업 늘면 사회 불안정…국가는 정책 지원 강화해야”

    ‘D급 청춘’의 현실은 잿빛이다. 학자금 대출로 생긴 부채는 늘어만 가지만 언제 직장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직장을 찾는다고 해도 불안정한 비정규직 일색이다. 터무니없이 올라가기만 하는 주거비 부담은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냉정히 앗아간다. 서울신문은 한국보다 앞서 저출산고령화와 청년실업 문제로 고민 중인 일본, 2012년 30.4%였던 청년실업률을 12.9%로 끌어내린 아일랜드, 비교적 청년 정책이 탄탄하다는 프랑스의 전문가들에게 청년빈곤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이 최소한의 삶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고 봤다. 특히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청년에 대한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저임금 일자리의 증가 탓에 일하고도 빈곤에서 벗어날 수 없는 환경을 바꾸려면 주택과 교육 등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각국 청년빈곤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가상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청년빈곤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청년빈곤은 유독 개인의 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강하다. 국가가 나서 정책을 만들어야 하나. 필립 오코넬 청년빈곤은 단순히 그들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일자리가 없이 빈곤한 상태가 지속되면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않는다. 성인으로 가는 과정은 멈추고, 아이를 낳지 않아 저출산 문제로 이어진다. 일자리에 대한 해결 없이 한 달에 1000유로(약 130만원)를 청년 한 명에게 투자한다고 한들 그 청년이 부자가 될 수는 없다. 오니시 렌 일본은 빈곤의 대물림이 발생하고 있다. 가족이 가난해 교육부터 재정까지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청년은 불안정하거나 저임금 일자리를 구하게 되고, 빈곤은 결국 자녀에게 전이된다. 열심히 일을 해 벌어들인 돈으로 가족의 생활이 지탱되지 않으면 사회가 이를 해결해 줘야 한다. 하지만 일본은 재정적 부담을 이유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와타나베 히로토 최근 일본이 ‘완전고용’이라고는 하지만 일을 해도 생활이 곤란한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의 최저임금으로 주 40시간을 근무하면 15만엔(약 150만원) 정도를 받게 된다. 정부의 생활보조 기준 금액(13만엔)과 불과 2만엔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이대로 청년이 빈곤해지는 구조가 지속되면 일본은 무너질 것이다. #청년빈곤 해결 위한 정책 필요하다 →청년빈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나. 오코넬 좋은 일자리가 가장 큰 복지다. 아일랜드의 실업률이 낮아지고 경기가 회복된 것은 외국인 투자와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법인세 감면도 외국 자본 유지를 위한 정책의 하나로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일자리는 늘었지만 청년층의 임시일용직이나 저임금 일자리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일자리의 양적 확대만이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시무스 맥기네스 아일랜드가 시행한 정책 중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평가되는 것은 청년이 노동시장에 곧장 투입될 수 있는 훈련 프로그램인 인턴십이나 직업체험 정책이다. 대표적으로 ‘잡 브리지’라는 인턴십 프로그램이 있다. 회사와 정책에 참여하는 청년이 정부 지원금을 받아 6~12개월 동안 일하면서 경험과 기술을 쌓게 해 주는 제도다. 노동시장으로 곧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후지타 다카노리 요즘 일본 청년들은 3~4년마다 이직한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근로빈곤층도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저출산 문제로 이어진다. 청년빈곤 문제가 후순위로 밀려서는 안 되는 이유다. 세대를 유지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정책의 첫 번째 목표가 돼야 한다. 니콜라 파르바크 프랑스는 청년에게 구직과 관련한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가장 먼저 시행한 나라다. 하지만 보조금만 주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구직활동을 적극적으로 증명하고 직업상담과 같은 동반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청년빈곤 핵심에 주거비 문제가 있다 →주거비 문제는 청년을 빈곤하게 만드는 한 축이다. 월급의 3분의1을 월세로 낼 정도다. 다른 나라는 어떤가. 후지타 일본도 심각하다. 전체 임금의 절반 정도를 월세로 지출하다 보니 생활이 나아지지 않는다. 주거지원금을 도입하고 공공임대주택을 더 확대해야 한다. 적어도 20대에 일을 하기 시작하면 10년 정도 뒤엔 집을 살 수 있어야 한다. 비정규직 일자리의 청년들은 은행에서 대출도 받지 못하는 처지다. 융자를 내 주는 방식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제임스 드레이 직장을 다녀도 거주할 곳이 없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이 많다. 가족을 꾸리는 시기가 늦어지고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하고도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도 늘고 있다. 주거·복지 지원금으로 최소한의 삶의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한다. #기본소득 지급은 근본 대안이 아니다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파르바크 기본소득의 하나인 청년 수당이 시행되기 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저 수당만 지급한다면 청년 취업이나 빈곤 탈출에 대한 효과는 거의 없다고 본다. 주거 문제, 빈곤에 따른 사회적 비용에 대한 계산이 이뤄져야 한다. 또 상담이나 구직활동을 위한 인력과 재원이 충분히 확보돼 있지 않으면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 구직활동을 적극적으로 증명하는 방식, 청년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고 상담을 해 주는 모든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야 한다. 오코넬 기본소득은 대안이 될 수 없다. 게다가 한번 정책을 시행하면 거둬들이기가 쉽지 않다. 기본소득을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모두에게 줘 버린다면 모두의 노동 의지를 꺾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청년빈곤 문제 민간 영역에 둬선 안 된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청년빈곤은 청년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강하다. 파르바크 프랑스는 청년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잘못된 정책을 만든다면 언제든지 청년들이 거리로 나와 집회를 열 수 있다. 청년에게 생존할 수 있는 권리를 줘야 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드레이 청년 실업자가 늘어나면 정치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사회가 된다. 하지만 청년들의 문제는 사회적으로 쉽게 두드러지지 않고, 정치의 영역에서 외면받는 경우가 많다. 공부를 하다 직업을 가지고 연애를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국가와 기성세대는 이런 삶의 궤적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정치인은 중년층이고, 청년들의 표에 큰 관심을 쏟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5월 낙태금지법 관련 국민투표를 보면 18세 이상 유권자가 지난 선거보다 23% 정도 증가했다. 예전과 비교하면 청년들의 정치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후지타 안타깝게도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 사회에서 빈곤은 내전 중인 후진국에서나 겪는 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기성세대들은 “우리 젊은이들이 굶어 죽을 일은 없다”며 빈곤 문제를 외면한다. 청년빈곤을 비즈니스에 이용하는 아픈 현실도 속속 등장한다. 청년에게 돈을 빌려주고 높은 이자를 받는 고리대금업자와 대부업체, 매우 좁은 공간을 제공하는 셰어하우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적어도 교육, 주택, 복지, 의료, 보육만큼은 민간의 영역에만 맡겨 놔서는 안 된다. 더블린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릴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도쿄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주간아이돌’ 아이즈원, 데뷔 3일 만에 출연 ‘라비앙로즈’ 2배속 댄스

    ‘주간아이돌’ 아이즈원, 데뷔 3일 만에 출연 ‘라비앙로즈’ 2배속 댄스

    오는 10월 31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서는 정식 데뷔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아이즈원이 출연한다. 이날 ‘주간아이돌’에 출연한 아이즈원은 사전에 ‘아이돌챔프’를 통해 국민 프로듀서님들이 아이즈원에게 바라는 소원을 접수받아 그 소원을 이뤄주는 소원성취 콘셉트로 진행됐다. 아이즈원은 첫 번째 국프님의 소원으로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파워풀한 안무가 돋보이는 데뷔곡 ‘라비앙로즈’ 2배속 댄스에 도전했다. 갓 데뷔한 아이즈원은 2배속 댄스에 첫 도전으로 의욕 넘치는 모습을 보이며, 신인답지 않은 실력을 뽐내 3MC의 극찬을 받았다. 이어 서바이벌 프로그램 주제곡 ‘내꺼야’ 롤코 댄스에도 도전했다. 순탄했던 2배속 댄스에 비해 롤코 댄스 미션에서는 댄스 구멍들이 대거 속출하며 첫 미션부터 험난한 예능신고식을 치렀다. 아이즈원이 과연 롤코 댄스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날은 아이즈원 멤버끼리 자체 투표를 진행, 아이즈원의 ‘원퀸’을 뽑는 ‘프로듀스 12’을 진행했다. 이날 ‘프로듀스 12’ 경쟁 부문으로는 대세 아이돌이라면 갖추어야 할 필수 요소들로 꾸며졌으며 아이즈원 내 비주얼 원퀸, 댄스 원퀸, 애교 원퀸을 뽑는다. 아이즈원은 각 분야별 원퀸으로 뽑히기 위해 다양한 매력들을 발산, 역대급 비주얼과 댄스실력 그리고 주간아 공식 애교송 ‘내꼬해♡’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 국프님의 소원으로는 아이즈원의 우정을 응원하며 팀워크를 확인할 수 있는 ‘막대과자 게임’이 등장했다. 이에 ‘주간아이돌’은 단합게임에 빠질 수 없는 한우 상품을 준비, 아이즈원은 한우 상품 획득을 위해 고군분투했으며 단합게임 도중 과자 먹방까지 선보여 덤으로 귀여운 모습까지 보였다는 후문. 아이즈원의 데뷔곡 ‘라비앙로즈’ 2배속 댄스와 ‘내꺼야’ 롤코 댄스는 오는 10월 31일 수요일 오후 5시 MBC에브리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시론] 분노 범죄, 개인 문제가 아니다/오세연 세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시론] 분노 범죄, 개인 문제가 아니다/오세연 세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최근 전 국민적 공분을 산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에서 보듯이 통제되지 않는 분노는 무서운 결과를 낳는다. 이러한 분노 범죄는 화를 참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예측도 어렵다. 분노는 살인, 방화, 폭행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살인 사건 중 39%가 화를 참지 못해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분노의 한 원인인 현실 불만까지 포함하면 44%가 분노 살인에 해당한다. 경찰청의 보복 운전 단속 결과를 보면 적발 인원 3명 중 1명은 단순한 차선 변경이나 끼어들기를 참지 못하고 순간 화가 난다는 이유로 보복 운전을 했다.2014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조사에서도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이상은 분노 조절이 잘 안 돼 노력이 필요한 상태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1명은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고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분노를 참지 못하는 것일까. 실직, 사업 실패 등으로 인한 처지 비관, 현실에 대한 만성적 분노는 스트레스를 심화시켜 정상적인 사고를 어렵게 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 능력을 손상시킨다. 학계는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은 전반적으로 반사회적 행동에 취약해지기 쉽다고 본다. 사회로부터의 고립으로 인해 열등감과 실패를 경험하면 자아 존중감이 낮아지고 자아 정체성에 혼돈이 오게 된다. 분노, 우울, 불안을 적절히 해소하지 못하면 불특정 상대에 대한 폭력적 표출을 통해 무너진 자아 존중감을 회복시키려는 시도로 나타난다. 지속적인 좌절이 분노를 눈덩이처럼 키우는 ‘분노의 스노볼’ 효과에 의해 사회적 분노 형태를 띠는 것이다. 분노 범죄를 개인적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되는 첫 번째 이유다. 정신의학계에서는 반복적 분노 폭발이나 인격·행동 장애는 뇌속 신경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남들보다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이 생리학적으로 적을 수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경쟁 구도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박, 자신에 대한 부당한 대우 등 스트레스 상황에 자주 노출되고 이러한 부정적 경험이 오랫동안 쌓이면서 분노 조절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안정된 애착과 신뢰를 바탕으로 정상적인 유대 관계를 갖지 못한 사회적 약자들은 유대 관계의 결여로 인해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주변 사람에게 거부당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행동에 대해 참지 못하고, 다른 범죄 요인들과 결합하면서 공격성을 표출하게 된다. 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일상에서 분노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치유하거나 갈등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부족한 것도 분노 조절 장애를 키우는 요인이다. 심리적 안전을 찾을 수 있는 가족, 친지의 부재로 인해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분노가 범죄로 폭발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발전을 갈구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해 온 우리 사회가 최근 정체기를 만나 기대와 현실이 괴리되는 것에서 오는 좌절감도 사람들을 점차 참지 못하게 한다. 분노 범죄가 더이상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고 보는 두 번째 이유다. 따라서 분노 범죄에 대한 사회적 심각성을 인식하고, 범죄 예방적 차원에서 다양한 심리 치료를 통한 분노 조절 대응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분노 범죄는 단순히 재산 범죄, 풍속 범죄와 달리 극한 상황에서 자신의 생명은 물론 타인의 인명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더 예방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기관들 간의 협력을 통해 분노 범죄에 대한 공식 통계와 정보를 공유하고, 범죄 발생 우려가 있는 잠재적 위험군을 분류해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분노 조절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사회적 지지 그룹이나 전문가를 통한 개인 상담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돼야 할 것이다. 또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은 즉각적인 출동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공공기관은 국가주도형 정신건강 컨트롤타워를 세워 상담과 치료가 필요할 경우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등 체계적인 분담을 통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미국처럼 강제적인 분노 조절 교육 프로그램 이수 명령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더 심각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회 구조적 모순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 등 좌절과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노숙자, 실업자 등 취약 계층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적절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 [경기도 공유경제의 길을 가다] 공공사업 우선권… 협동조합·사회적기업 중심 공유경제 키운다

    [경기도 공유경제의 길을 가다] 공공사업 우선권… 협동조합·사회적기업 중심 공유경제 키운다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최근 전국 처음으로 주민참여형 태양광 1호 발전소를 건립했다. 발전소는 주민 참여 방식으로 모두 4억원을 투입해 경기 안산정수장 침전지 상부에 207㎾ 용량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매년 4900만원의 발전수익금이 예상된다. 2012년 출범한 햇빛발전조합은 공공건물 옥상과 상수도시설 등의 유휴 공간에 지역주민이 투자하고 수익을 가져가는 주민 참여형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발전소 13곳을 운영하거나 건설하고 있다. 설비용량은 모두 1425㎾에 이른다.경기 부천에서 활동하는 ‘사회적협동조합 행복나눔’은 매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영세 협동조합들이 자치단체에서 발주하는 친환경 공공급식 배송사업을 수탁받을 수 있도록 컨설팅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행복나눔은 2016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지정됐으며 자활기업 및 마을기업과 함께 정부양곡 배송과 영양플러스사업을 위탁운영 중이다. 경기 수원 소재 ‘늘품상담 사회적협동조합’은 수원시 9개 복지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울림상담교육협동조합 등 2개 협동조합이 지자체의 복지관 프로그램사업을 수탁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역에 둥지를 튼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들이 공유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도가 만든 공유경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신보다 형편이 어려운 조합이나 사회적기업에 대한 컨설팅 지원 등 자립 기반 구축 사업을 비롯해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사업, 사회적 일자리창출, 마을공동체 사업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도는 이를 위해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이 협력 관계를 구축해 상생할 수 있도록 복지운영기금 지원과 복지서비스 공간 제공 등 ‘공공플랫폼’을 곳곳에 깔아주면서 지원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같은 품질이면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에 우선권을 줘야 한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소신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 지사는 취임 후 주재한 첫 실·국장회의에서 “자본주의 위기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을 육성해야 한다”면서 “구매, 용역, 입찰, 공사발주, 위탁 등 각종 사업에 있어 우선권이나 가산점을 줄 수 있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품질이 나쁜데도 하라는 게 아니다. 똑같은 조건일 때 우선권을 줘야 한다는 것”이라며 “도에서 추진하는 모든 사업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 지사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 “대한민국에서 사회적경제에 가장 많은 관심을 두고, 투자하는 지자체가 성남시”라며 “전 세계적으로 양극화 등이 문제인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사회적경제 시스템”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지사는 도지사 선거에서도 ‘사회적경제 기업 지원과 공유경제 활성화’, ‘사회적경제 우선구매 목표제 확대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시민·상호금융·기업·도·시·군이 함께하는 사회적 기금 조성’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경기도가 공유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는 것도 이 지사의 공약을 도정에 담기 위해서다. 도는 우선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기업들이 공공사업을 수주받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를 위해 복지(늘품상담 사회적협동조합)와 유통(행복나눔), 교육(경기 남부 실용교육협동조합), 에너지(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등 분야별로 우수한 역량을 가진 협동조합 5곳을 ‘경기쿱(Co-op)’으로 선정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경제기업이 공공플랫폼을 수탁·이용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경기쿱은 공공이 구축한 오픈 플랫폼을 사회적경제조직과 결합해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민간 협동조합을 말한다.정정화 도 협동조합팀장은 “선정된 5개 경기쿱은 분야별 전문경영 지식을 사회적경제조직과 공유하면서 이들의 자립 기반을 구축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관계자는 “발전소 건립을 위한 조합원 역량이 부족하고 부지 확보 등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경기쿱으로 선정된 안산햇빛발전협동조합의 전문 컨설팅 지원 덕분에 사업 부지를 확보하고 경기도 공모사업을 수주받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경기도는 이와 함께 3개 이상의 협동조합이 모여 협업하면 5억원가량을 지원해주는 ‘협동조합 공유·협업모델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협동조합 간 협업 사업을 지원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공유 개발, 공유 마케팅, 공유 네트워크 등에 지원한다. 또 사회적경제조직과 손잡고 스포츠산업의 저변을 확대하면서 일자리도 창출하는 ‘융복합 스포츠산업 육성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 내 사회적경제조직이 개발한 스포츠 교육프로그램을 경기도와 해당 시·군이 지원하는 사업으로 12개 사업에 5000만원씩을 지원해주고 있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도내 협동조합 2400여곳 가운데 제대로 활동하는 곳은 50% 내외로, 자생력 기반조성을 위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정보와 정책을 공유하면서 협력할 수 있는 상호 윈윈 시스템을 확대 발전시켜 공유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남북이 각각 신청한 ‘씨름’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권고

    남북한이 각각 등재를 신청한 민족의 공동유산 ‘씨름’이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가 우리 정부가 대표목록에 등재를 신청한 씨름을 심사해 ‘등재 권고’ 결정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평가기구는 북한이 신청한 씨름도 남한의 씨름과 함께 등재 권고 판정했다. 평가 기구는 심사 결과를 ‘등재’, ‘정보 보완’, ‘등재 불가’ 세 등급으로 나눠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하는데 이 결과는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수용된다. 등재 여부는 11월 26일부터 12월 1일까지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열리는 제13차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이번 판정에 따라 남북한이 인류무형유산을 공동으로 등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성사되면 씨름은 남북한이 공동으로 유네스코 등재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첫 번째 유산이 된다.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간)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프랑스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씨름의 남북 공동 등재를 추진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제안한 점으로 미루어 유네스코 측의 도움을 받아 공동 등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 남북한이 씨름 공동 등재에 합의한 바는 없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남북한이 씨름을 공동 등재하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남북이 동시에 등재 신청을 철회하고, 공동 신청서를 별도로 작성해서 제출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공동 등재의 뜻을 밝히면 유네스코 사무국과의 협의를 통해 새달 공동 등재 결론을 내린 뒤 신청서를 추후에 제출하는 방향으로 뜻을 모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씨름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시풍속 놀이로,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종 문헌과 회화 등에서 명확한 역사성이 확인되고 전 국민에 의해 활발히 전승되고 있다. 평가기구는 남한의 씨름에 대해 “씨름은 국내 모든 지역의 한국인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일부로 인식되고, 중요한 명절에는 항상 씨름 경기가 있어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과 긴밀히 연관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씨름에 대해서도 “사회의 모든 차원에 깊게 뿌리박힌 이 유산은 정신과 육체의 발달과 사회적 조화와 응집력을 강화한다”고 평가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열린세상] 지각한 정개특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선물하라/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지각한 정개특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선물하라/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지난 16일 여야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구성에 합의해 24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출범했다. 국회법 48조 4항에 따르면 정개특위는 3개월 전인 7월 31일에 이미 구성됐어야 했다. 지각이다. 또 정개특위는 공직선거법 24조에 따라 지난 10월 5일까지 21대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 명단을 중앙선관위에 제출하고, 선거구획정위는 15일에 출범했어야 했다. 현 정개특위는 이를 엄두도 못 내고 있다. 21대 국회의 총의원 정수, 지역구 및 비례대표 의원 정수, 그리고 의원 선출 규칙을 아직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정작 법을 어겼으니 비판받아 마땅하다.기왕 지각했으니 정개특위가 숙고를 거듭해 민주주의를 심화시킬 수 있는 선거제도를 마련했으면 한다. 그 기준을 살펴보자. 첫째, 다양한 사회적 이해들이 공정하게 대표돼야 한다. 소금장수와 우산장수 간의 갈등을 총칼이 아니라 협상과 타협이라는 수단을 빌려 해결하는 장이 국회이니만큼 우선 두 집단이 공히 대표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확장하면 노동과 자본을 비롯한 전 사회계층이 골고루 대표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둘째, 시민의 지지에 비례해 의석이 배분돼야 한다. 한국의 선거제도는 득표 대비 의석의 왜곡 정도가 아주 심하다. 예를 들어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25.5%의 정당 지지율로 41.0%의 의석을 차지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전국 평균 54.3%의 지지로 무려 76.3%의 전국 광역의회 의석을 독차지했다. 새로운 선거제도는 이러한 ‘제도에 의한 의석 도둑질’을 교정해야 한다. 셋째, 시민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에게 곧바로 투표하도록 해야 한다. 복잡한 계산으로 당선 가능성 때문에 차선을, 혹은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바른정당과 정의당과 같은 소수 정당의 지지자들은 지역구에 후보가 아예 출마하지 못했거나 출마했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 기권하거나 사표를 피하기 위해 차선이나 차악을 선택하는 고달픈 숙고의 시간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결국 정치적 대표성을 심하게 왜곡할 수밖에 없다. 넷째, 의원들의 임기 내 성과를 두고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따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소속 의원들로만 구성된 의회를 상상해 보자. 그들이 누구의 이해를 대표하는지, 어떤 철학과 비전을 지니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심지어 의회를 통과한 법안에 찬성 투표한 다수의 이해가 무엇인지, 정책의 성패를 두고 누구를 보상하고 처벌할 것인지 따지기 어렵다. 온통 불확실성투성이다. 이런 불확실성을 줄여 주는 도구로 아직까지는 정당만 한 것이 없다. 이러한 네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것이 바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다. 지역구와 비례대표로 의석을 구성하되 정당득표율로 각 정당의 총의석수를 계산한 후 지역구 의석을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부족분을 비례대표 의석으로 채우는 선거제도다. 이는 사회의 각 계층이 정당을 통해 골고루 대표 되게 만들고, 지지율만큼 의석을 확보하게 만들며, 차선이나 차악에 대한 고려 없이 지지 정당에 마음 놓고 투표할 수 있게 만든다. 아울러 다음 총선에서 다수당의 성과에 대해 책임을 쉽게 물을 수도 있다. 물론 다당제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곤 하나 민주화 이후 3~5개의 온건 다당제를 경험해 온 터라 낯설지도 않다. 다당제로 인한 정치 불안이나 교착의 문제는 의회 내의 정책연합이나 혹은 연립정부 구성을 통해 풀어 나가면 된다. 그동안 한국의 국회 선거제도는 지역구 중심의 소선거구제가 주를 이루어 왔다. 비례대표제가 도입되긴 했지만 장식품에 불과했다. 그 정치적 결과는 승자독식의 성격이 강해 다양한 계층이 대표 되기 어려웠고, 거대 정당인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의석을 독과점했다. 즉 소수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는 왜곡됐다. 무엇보다 지역주의가 만연한 상태에서 민주당과 한국당 양당이 영호남을 손쉽게 독점하게 했다. 물론 양당제로 정치 안정을 유도한다는 설득도 있지만, 합의제적 성격이 강한 한국의 국회에서 두 정당이 극과 극으로 부딪쳐 소용없는 일이었다. 이제 한번 바꿔 보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 “카드수수료 체계 개편 적극 반영”

    최종구 금융위원장 “카드수수료 체계 개편 적극 반영”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유통업자들이 제기한 대형마트와의 불공정한 카드수수료 차별 문제 해결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융위는 최 위원장이 지난 25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국마트협회 김성민 회장 등 관계자들과 만나 카드수수료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마트협회 측은 카드사가 대형가맹점에 대해 과도한 마케팅비용을 지출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불공정 문제를 제기하면서 공정한 적격비용 산정 등을 건의했다. 최 위원장은 “협회가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카드수수료 체계 개편 및 마케팅비용 구조개선 등을 통해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영세중소가맹점을 대상으로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연매출 3억원 이하의 가맹점은 0.8%, 3억원 초과 5억원 이하 가맹점은 1.3%를 적용받는다. 하지만 매출이 5억원을 초과하는 가맹점은 이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결제대행업체(VAN)수수료를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전환한 7월까지 최고수수료율인 2.5%를 적용받았다. 이들은 대기업과 규모의 차가 심한데도 똑같이 최고 수수료율을 지불하는 것은 또다른 차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금융위는 지난 25일 카드사들과 만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개편을 위한 첫 회의를 진행했다. 금융위는 늦어도 다음달 중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방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총 1조원 규모 인하를 추진하는 금융당국과 인하 폭이 과도하다는 업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월드 Zoom in] “검열 기능 있어도 바이두보다 ‘드래건플라이’가 낫다”

    [월드 Zoom in] “검열 기능 있어도 바이두보다 ‘드래건플라이’가 낫다”

    인권·종교 등 단어 원천 차단 비난에도 피차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정보 제공”전 세계 인터넷 인구의 20%를 보유한 중국 검색시장에 구글의 재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는 중국의 검열 정책에 맞춘 새로운 검색 엔진 ‘드래건플라이’ 개발 프로젝트가 알려진 이후인 지난 15일 공개적으로 중국 재진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피차이는 정보통신 전문 잡지 ‘와이어드’ 창간 25주년 행사에서 “모든 사람에게 정보를 얻을 기회를 제공한다는 구글의 사명을 이루기에 중국은 적합하며 거대한 비즈니스 기회를 무시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이 중국에 진출하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우리는 정보의 자유와 이용자의 사생활을 존중하며 모든 국가의 법과 규칙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권, 종교, 평화 시위 등의 단어를 원천 차단한 중국용 검색 엔진 ‘드래건플라이’ 프로젝트는 회사 내부는 물론 미국 의회의 반발도 사고 있다. 특히 ‘드래건플라이’에 반대하며 지난 8월 회사를 떠난 구글 전 직원 잭 폴슨은 중국용 검색엔진에서는 검색 기록이 개인 전화번호와 연동되고 중국 협력사는 개인 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고 폭로했다. 구글의 중국용 검색 엔진은 당국의 요구에 충실하게 따르는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와 다를 바가 없다는 비판을 받지만 중국인들은 구글 재진출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바이통둥(白東) 중국 푸단대 교수는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검열 기능이 추가된 구글도 바이두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바이두에서 아이스크림 제조사를 검색하면 바이두 백과사전, 바이두 원쿠(문서창고) 등 바이두가 선정한 결과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구글이 실제 아이스크림 제조회사와 제조법을 소개한 책을 검색 결과로 제시하는 것과는 딴판이다. 바이두의 검색결과에 따라 암 치료를 받은 젊은 대학생이 사망하는 사건도 2년 전 발생했다. 희귀 육종암을 앓던 청년은 바이두 검색결과를 참고해 치료법을 선택했고 20만 위안(약 3400만원)의 치료비를 바이두가 첫 번째로 제시한 병원에 쏟아부었지만 결국 죽음을 맞았다. 바이 교수는 돈만 내면 검색 순위 1위에 오를 수 있는 바이두 때문에 젊은 생명이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치료법을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두의 창업자 리옌훙(李彦宏) 회장은 지난 8월 “구글은 후발주자인 바이두의 시장 점유율이 70%가 넘어가자 중국을 떠난 것”이라며 “구글이 다시 중국에 진출해도 또 이겨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바이 교수는 “중국 네티즌들은 구글의 철수가 바이두와의 공정한 경쟁에서 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구글의 철수로 시장 독점 지위를 차지하게 된 바이두는 돈을 주고 산 광고만이 검색되는 데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열정페이 4년, 또 4년 일했지만 잔고 ‘0’… 가난은 제 탓일까요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열정페이 4년, 또 4년 일했지만 잔고 ‘0’… 가난은 제 탓일까요

    <3> 적자(Deficit) 청년“그런 취급을 받으면서 계속 일한 것도 결국은 네 잘못 아냐?” 친구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는 한선영(32·여·가명)씨의 마음을 무너뜨렸다. 가정형편 탓에 2009년 대학을 중퇴한 한씨는 이듬해인 2010년부터 인천의 한 보습학원 강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쉽지만 학업은 형편이 나아지면 이어 가자고 다짐했다. 당시엔 이런 선택이 발목을 잡을 줄 몰랐다. #2010년, 시급 4100원 “학생 가르치는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난 이 돈도 많다고 생각해.” 보습학원 원장은 2010년 당시 최저임금(시급 4110원) 수준의 돈을 건네며 이런 설명을 덧붙였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9시간씩 일했지만, 손에는 80만원이 쥐어졌다. 당연하다는 듯 주휴수당은 빠졌다. 일자리를 구했다는 기쁨에 한씨는 30분 일찍 출근하고 30분 늦게 퇴근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착취였다. 원장은 한씨가 대학 중퇴자 신분이라는 약점을 철저히 이용했다. 학원법에 따라 강사로 등록하려면 ‘전문대 졸에 준하는 학력’을 갖춰야 한다. 4년제 대학의 경우 2학년(72학점)까지 수료해야 강사 자격을 인정받아 교육청에 등록할 수 있다. 원장은 한씨를 중퇴 학력을 이유로 4대 보험에조차 가입시키지 않았다. 당시 학원 수강생은 50~60명 정도. 다른 강사를 채용하지 않을 정도로 한씨에 대한 의존도는 높았지만 월급은 늘 제자리였다. 업무 스트레스 탓에 원형 탈모 증세도 나타났다. 그렇게 한씨는 서류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강사’로 살아야 했다. 불안정하고 낮은 임금으로 내몰리는 것은 한씨만이 아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생애 첫 일자리 가운데 계약직은 25.0%, 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시적인 일자리는 11.7%였다. 정규직 일자리는 61.2%에 그쳤다. 청년 10명 중 4명은 첫 사회생활에서 불안정한 고용 상태의 일자리를 갖게 되는 것이다. 첫 직장에서의 월평균 임금은 150만∼200만원이 33.8%, 100만∼150만원은 31.1%로 나타났다. 2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청년은 전체의 17.3%, 100만원 이하를 받는 경우는 17.7%였다. 한씨는 월급 80만원을 받아 월세로 35만원, 학자금 대출 이자로 4만원 정도를 냈다. 남은 41만원으로 전기료와 가스비 등 각종 공과금과 식비, 교통비, 통신비를 내고 나면 저축할 돈은 없었다. “일하는 거에 비해 월급이 너무 적습니다. 조금 올려 주시면 안 될까요?” 학원에서 일한 지 2년 정도 지났을 때 원장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2012년, 시급 4350원 한씨의 월급은 87만원이 됐다. 수업 시작 전후로 학원을 청소하는 업무까지 추가로 하는 조건이었다. 하루 1시간 정도 더 일하면서 월급은 7만원 늘었다. 당시 최저임금은 4580원(2012년 기준)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바보 같지만 ‘학원을 그만두면 당장 다음달 생활비는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더 컸어요. 친구의 말처럼 그런 취급을 받으면서도 계속 다녔던 건 결국 제 책임인 거잖아요.” 3년 넘게 일해도 통장은 늘 마이너스였다. 흥청망청 돈을 써본 적조차 없지만 빚이 쌓였다. 쌀값이나 수도요금 등 생활비가 모자라 월 10만원 정도 현금 서비스를 받은 게 조금씩 쌓여 어느덧 300만원을 넘어섰다.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직을 위해 전산회계학원도 잠시 다녔지만 일을 하면서 학원까지 병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교육비로 지출하는 돈도 큰 부담이었다. 저임금 탓에 생활고에 시달리고 직업교육을 받을 여유가 없어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악순환이다. 이 때문에 청년들은 더 나은 일자리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의 비율은 2003년 31.8%에서 2017년 35.7%로 높아졌다. 14년 전보다 비정규직 비율이 늘어난 연령층은 청년과 60세 이상뿐이다. 결국 한씨는 2014년 보습학원을 그만뒀다. 퇴직금은 없었다. “옷이나 한 벌 사 입으라”며 선심 쓰듯 건넨 30만원을 받아 든 채 한씨는 당장 다음달 생활비를 걱정해야 했다. 교육청에 학원 강사로 등록조차 돼 있지 않다는 사실도 이때야 알았다. 이곳저곳 이력서를 쓰다 3개월 만에 새로운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게 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청년 고용 현황과 대응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청년층의 첫 직장 근속 기간은 19개월이고,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임금·노동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51.0%)이 가장 많았다. #2018년, 시급 7650원 한씨가 지금 다니는 학원에서 받는 월급은 160만원 정도다. 주휴수당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그리고 월·수·금요일에는 빵집에서 하루 3시간씩 샌드위치를 만드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주당 근로시간이 15시간을 넘지 않는 것은 빵집 사장의 제안이다. 주 15시간 미만을 일하면 주휴수당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한 푼이 아쉬웠던 한씨는 노동자의 권리를 찾을 여유가 없었다. 빵집에서 받는 돈은 한 달에 23만원이다. 2014년 87만원이던 한씨의 월급은 183만원으로 늘어났다. 8년간 일했지만, 자산은 여전히 0원이다. 이전에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고 나서 생활비 명목으로 썼던 카드대금을 포함해 500만원 정도의 빚은 이제 모두 정리했다. 한씨는 가난의 이유가 능력이 부족한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그리고 되물었다. “그래도 열심히 일하면 사는 게 조금은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정도로는 부족한가 봐요. 이제 가끔 사먹는 커피도 끊고, 아르바이트를 하나 정도 더 해볼 거예요. 그러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까요.”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특별취재팀 이성원·홍인기·민나리 기자
  • 끝내준 임병욱, 한화의 가을도 끝냈다

    끝내준 임병욱, 한화의 가을도 끝냈다

    넥센이 11년 만의 가을야구에 한껏 부풀었던 한화를 누르고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넥센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준PO 4차전을 5-2로 이겨 시리즈 전적 3승1패가 돼 오는 27일 SK와 인천에서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넥센은 올 시즌 구단주 구속, 주전 선수 성폭행 파문 등 각종 사건 사고에 시달리며 하위권 추락이 예상됐다. 그러나 패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차분히 반등에 성공하며 결국 PO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넥센이 PO 무대에 서는 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만났던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2015~16년에는 준PO에서 탈락했고, 지난해엔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홈에서의 1~2차전을 모두 패배하고, 전날 고척에서 1승을 수확하며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던 한화는 3~5차전을 내리 승리해 PO에 진출하는 ‘리버스 스윕’을 목표로 이날 반격에 나섰지만 결국 4경기 만에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끝냈다. 두 팀이 1~3선발을 모두 소진해 이날 경기에선 1999년생 좌완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이 이뤄졌다. 넥센은 올 시즌 막판 신재영과 최원태의 공백을 메우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승호를 선발로 올렸다. 한화 박주홍은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 경기를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치렀다. 이승호는 3과 3분의1 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 박주홍은 3과 3분의2 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해 둘다 조기 강판했지만 나름 호투했다. 19세 동갑인 안우진 역시 4회 등판해 5와 3분의2 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어 이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안우진은 2차전에서도 3과 3분의1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7-5 승리를 이끌었는데 51구를 던지고 이틀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 다섯 이닝을 책임져 시리즈 네 경기 가운데 2승을 챙겼다. 초반 한화가 전날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는 듯 했다. 1회 정근우가 초구를 우익수 앞 2루타로 연결시켰다. 이후 이용규와 김태균이 얻은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이성열의 뜬공으로 정근우가 홈에 들어와 선취점을 냈다. 넥센도 3회 볼넷과 투수 견제 실책을 틈타 김재현이 번트를 대 1-1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4회 이성열과 하주석의 연속 안타 이후 김회성의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득점해 다시 2-1로 앞서나갔다. 답답했던 넥센 타선은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터졌다. 2사 만루 기회에서 김규민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넥센은 8회 임병욱의 천금같은 적시 2타점 3루타로 팀이 5-2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게 했다. 준PO 네 경기에서 타율 .364(11타수 4안타), 2홈런, 8타점을 쓸어 담은 임병욱은 시리즈 MVP에 뽑혔다. 기자단 투표 74표 가운데 49표를 얻어 안우진(24표), 송성문(1표)을 제쳤다. 한편 이번 시리즈 내내 매진이 이어져 흥행 열기를 이어갔다.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롯데, 5년간 50조 투자·7만명 일자리 창출 ‘청사진’

    롯데, 5년간 50조 투자·7만명 일자리 창출 ‘청사진’

    유통·화학 중심 미래 먹거리 발굴 역점 첫해인 내년 투자액 12조 사상 최대 규모 전자상거래 육성… 온라인사업 1위 목표 신 회장 日 출장 호텔롯데 상장 논의할 듯지난 5일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감옥에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곧장 경영 일선에 복귀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이 앞으로 5년 동안 50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하고 7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대규모 청사진을 내놨다. 약 8개월 동안 총수 부재로 사실상 ‘경영 시계’가 멈췄던 롯데가 본격적으로 재가동에 나섰음을 대내외적으로 보여 주는 동시에 떨어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신 회장의 의지를 반영했다는 해석이다. 롯데그룹은 23일 임원회의를 열어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결정하고 “향후 5년 동안 국내외 전 사업 부문에 걸쳐 50조원을 투자하고, 같은 기간 7만명을 고용해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신 회장이 “롯데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에서 모색해 달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롯데는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부문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루고,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신시장 진출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롯데가 공개한 계획안에 따르면 5년 동안 예정된 50조원의 투자액 가운데 화학·건설이 40%, 유통이 25%, 관광·서비스가 25%, 식품이 10%를 각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해인 내년에는 약 12조원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유화사를 인수했던 2016년 투자금액인 11조 2000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라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우선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온라인 사업 역량을 업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물류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는 등의 세부 계획을 수립했다. 또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복합쇼핑몰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화학부문에서는 국내 여수·울산·대산 지역 및 인도네시아, 미국 등 국내외 생산 거점에 대규모 설비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이날 5년 동안 7만명에 달하는 고용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롯데 관계자는 “올해는 대내외 여건이 악화돼 연말까지 1만 2000명가량의 채용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약 10% 증가한 1만 3000명 이상을 채용하는 등 매년 규모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통부문의 이커머스 분야에서 많은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 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잠정 중단됐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신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일본 롯데홀딩스의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경영진을 만나 현안을 보고받고, 한국 롯데그룹과 맞물려 있는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분의 99.28%를 일본 롯데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호텔롯데를 상장하는 것이 신 회장이 하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마지막 단추인 만큼 일본 주주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靑 “다음달 근로시간 단축 실태조사 발표”

    靑 “다음달 근로시간 단축 실태조사 발표”

    고용노동부가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한 산업현장 실태조사를 진행해 11월 초·중순 결과를 발표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지난 7월 주52시간제 도입 이후 정부가 보완책 마련을 공식화한 건 처음이다. 또한,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는 전통적인 제조업 등의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연내 대통령 주재로 열릴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23일 국민경제자문회의 분과회의 중 하나인 경제정책회의를 김광두 부의장 주재로 2시간가량 열어 이처럼 산업경쟁력 강화와 근로시간 단축 연착륙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국민경제자문회의 간사인 김현철(사진)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브리핑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산업경쟁력 강화 필요성과 기본 방향을 청와대·정부에 제안했다”며 “최대 현안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궁극적으로 산업경쟁력을 강화해 일자리를 늘릴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연내 대통령 주재로 열릴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근로시간 단축 연착륙 방안과 관련, 김 보좌관은 “올해 7월 근로시간 단축 제도 시행 이후 산업 현장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논의했다”며 “장기적으로 삶의 질 개선과 일자리 창출·생산성 향상을 위해 성공적으로 정착되도록 연착륙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착륙 방안은 기업뿐 아니라 노동자도 감안해야 한다. 기업은 근로시간 활용 유연성 같은 게 반영되고, 노동자 입장에서는 건강권 보호 등이 마련될 수 있는 조화로운 연착륙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부연했다. 김 보좌관은 “예를 들어 탄력근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그것을 도입하면 임금이 줄어드는 문제도 생긴다”면서 “정부가 (재계와 노동계 사이에서)균형 잡힌 의견을 모아서 서로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산업현장 실태조사와 당사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의견 수렴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근로시간 단축 제도의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견수렴 과정에서 노사정위원회나 양대 노총의 입장도 반영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회의에는 청와대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장하성 정책실장·김현철 경제보좌관이, 정부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재정기획부 장관·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참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가을잔치 못 간 구단들 내년 준비 벌써 바쁘다

    가을잔치 못 간 구단들 내년 준비 벌써 바쁘다

    NC, 이동욱 감독 ‘데이터 야구’ 기대 새 사령탑에 KT 이강철·롯데 양상문 LG 새 단장 차명석, 마운드 복원 조력 삼성, 장원삼 등 선수 17명 대거 방출2018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한창이지만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팀들은 벌써부터 내년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4일에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난 이후 현재(22일)까지 감독 3명과 단장 2명이 교체됐다. 다음 시즌 구상에서 빠진 선수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물갈이도 진행되고 있다. 비록 경기는 없지만 조직 개편으로 바쁜 가을을 보내며 절치부심하는 모양새다. 창단 이래 처음으로 꼴찌(10위)라는 성적표를 받아 든 NC가 개편에 가장 적극적이다. 내년부터 신축 야구장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것과 맞물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심정으로 이미 시즌 도중 7명의 선수를 방출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곧바로 김종문 대행을 정식 단장으로 임명하고 이동욱 수비코치를 신임 감독 자리에 앉혔다. 올해 6월 구단과 마찰을 빚으며 사임한 ‘초대 사령탑’ 김경문 전 감독이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하는 스타일이었다면 이동욱 감독은 세밀한 데이터 분석에 기초한 야구를 추구한다. 김 전 감독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흥 강팀’으로 올라섰던 NC의 팀컬러가 내년을 기점으로 달라질 조짐이다. KT는 단장과 감독이 모두 교체됐다. 올 시즌을 9위로 마치며 가까스로 4년 연속 꼴찌는 면했지만 중위권 도약이라는 목표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진욱 KT 감독이 사임했고 그 빈자리는 현재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는 두산의 이강철 수석코치가 메우게 됐다. 임종택 단장이 물러나며 생긴 공백은 이숭용 KT 타격 코치가 채운다. 구단 역사상 첫 야구인 출신 단장이다. KT는 새 감독이 결정되기에 앞서 7명의 코치를 해임하고, 4명의 베테랑 선수에게 계약 불가 통보를 하는 ‘속도전’을 펼치기도 했다. 8위팀 LG에는 양상문 단장이 팀을 떠나는 변화가 있었다. 양상문 감독은 조원우 롯데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임하자 그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LG 단장으로는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선임됐다. 선수 시절 정확한 제구력을 자랑했던 차명석 단장은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5.29로 지난해 4.30보다 1점 가까이 떨어진 마운드를 복원하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7위팀 롯데는 그동안 젊은 선수 발굴에 일가견을 보여 온 양상문 감독의 영입을 통해 김원중, 박세웅, 윤성빈 등 롯데의 ‘젊은 피’들이 재능을 꽃피우길 고대하고 있다. 6위 삼성에는 단장이나 감독 교체 소식이 없다. 2016·2017시즌 9위였던 팀을 한때 가을야구도 노려볼 정도로 끌어올린 덕이다. 대신 장원삼, 조동찬, 배영섭을 비롯해 17명의 선수를 대거 방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활용도가 비교적 낮은 선수들을 내보내고 새판을 짜기 위해서다. 루키 양창섭, 리그 정상급 불펜 최충연을 비롯한 신예와 어느덧 팀의 핵심 자원으로 성장한 구자욱, 박해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신구 조화를 이루며 내년 시즌 삼성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요즘 대학생 ‘인싸’들은 개강 첫주에 여행간다

    요즘 대학생 ‘인싸’들은 개강 첫주에 여행간다

    최근 대학생 사이에서 개강 후 첫째 주를 활용해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개강 첫 주 ‘OT 기간’은 상대적으로 수업 부담이 덜하고 성수기인 방학이나 휴일보다 여행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신한카드가 대학생 44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18%는 “개강 첫 주에 여행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OT 기간 여행 경험이 있는 대학생 중 62%는 “개강 첫 주 수업참여가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는데, 그 이유로는 ‘출석에 미반영 되기 때문’(41%), ‘수업을 하지 않아서’(37%), ‘지인에게 수업 내용을 문의하면 되기 때문’(20%) 등을 꼽았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개강과 여행에 대한 동시 검색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가 대학생 고객 37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OT 기간 여행을 가는 이들은 평소에도 여행 업종에서 소비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이용금액 중 업종별 이용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따졌을 때 OT 기간 여행자들은 여행·항공 업종이 5.9%를 차지해 일반 대학생(3.6%)보다 높은 편이었다. 숙박과 면세점 업종도 마찬가지로 높았다. 연간 총 이용금액도 OT 기간 여행자들이 일반 대학생의 1.4배인 것으로 집계됐다. 개강 첫 주 여행 장소로는 해외(36%)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길지 않은 기간임에도 해외 여행을 선호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수도권(17%), 제주도(16%) 등의 순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OT 기간 여행을 가는 대학생들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에 있어서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중 본인이 속한 단체 채팅방 수를 묻는 질문에 7개 이상이라고 답한 경우는 36%로 일반 대학생(26%)보다 10% 포인트 높았다. 본인이 속한 단체에서의 총무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46%가 ‘있다’고 답해 일반 대학생(40%)보다 높게 나타났다. 흔히 이야기하는 ‘인싸’(인사이더의 줄임말·단체에 소속되어 잘 소통하고 어울리는 사람)에 가까운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개강 첫 주를 활용하는 ‘틈새 여행족’은 소비뿐 아니라 활발한 대인관계를 지향하는 외향적인 소비 집단으로 볼 수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 세대’가 주목받고 있는데, 틈새 여행을 즐기는 대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법안 하나에 여야 92명이나 참여…“손대면 안 될 문구 바꿔 문제”

    법안 하나에 여야 92명이나 참여…“손대면 안 될 문구 바꿔 문제”

    ‘폭염車’ 도로교통법엔 63명이나 매달려 이익단체 지원 1주일 안 돼 베껴 발의도미투 등 이슈몰이식 발의 지나치게 많아전문가 “국회 견제 세력 없어 매번 반복”지난 10일부터 진행 중인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의 답변 태도를 물고 늘어지는 의원들이 적지 않았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고 ‘벵갈고양이’까지 데리고 나온 이도 있었다. 장관 인사청문회 때는 후보자들의 논문 표절 사실을 밝혀 준엄하게 꾸짖곤 한다. 그런데 정작 이들은 지역구 주민들에게 홍보만 할 수 있다면 법안 표절도 마다하지 않는다. 인사청문회·국감 때 보여주는 모습과 전혀 다른 ‘국회의원의 두 얼굴’이다. 학계와 관가에서는 의원들의 ‘법안 베끼기’ 행태 역시 장관 후보자들의 논문 표절과 같은 잣대로 비판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15일 국회사무처 등에 따르면 올여름 폭염 차량 안에 어린이가 갇혀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자 관련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연이어 4건 발의됐다. 지난 7월 20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10명 등이 처음 법안을 제안하자 자유한국당도 사흘 뒤 소속 의원 9명이 주축이 돼 법안을 발의했다. 곧이어 한국당 소속 12명이 또 한 번 비슷한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자 이에 질세라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중심으로 한 의원 30명이 새 법안을 냈다. 결과적으로 법안 하나에 63명이 참여했다. 무허가·미신고 가축분뇨 배출 시설들을 신고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은 한술 더 뜬다. 지난해 9월 12일 한국당 의원 등 12명이 첫 법안을 제안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2월 28일 바른미래당 27명이 참여한 법안까지 모두 7건이 발의됐다. 법안 하나에 국회의원 정수(300명)의 3분의1 수준인 92명이 매달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당이 같거나 같은 지역 출신으로 친분이 있는 의원들이 상호 묵인하에 원래 법안에서 이름만 바꾸거나 일부 문구의 토씨를 고쳐 새 법안을 낸다”면서 “내용이 너무 똑같으면 법안 표절로 비판받을 수 있어 일부 문구를 수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손대면 안 될 엉뚱한 부분을 바꿔 문제가 생긴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창원 한성대 교수는 “정부입법에 비해 의원입법 절차가 빠르고 간편해 일부 이익단체들이 이를 활용해 1주일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의원 명의로 법안을 베껴 발의한다”면서 “의원들의 전문성이 떨어지다보니 해당 법안 내용을 제대로 알고 대응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올 하반기 국회에서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일부 개정법률안’이라는 이름으로 된 법률안이 6건이나 발의됐다. 모두 폭염을 재난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천편일률적인 법률안이다. 법안 발의 이유를 보면 “자연 재난의 범위에 폭염과 한파를 포함시켜 다른 자연 재난처럼 정책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는 식이어서 다들 입을 맞춘 듯 똑같다. 올 상반기 국회에 발의된 국가공무원법 일부개정법률안도 마찬가지다. 일선 학교에서 ‘미투’ 고발이 속출하자 의원들이 잇따라 관련 법안을 발의했는데, 내용은 성폭력 비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신고자를 보호한다는 ‘붕어빵’식 조항이 주를 이뤘다. 특정 사안이 주목받으면 이에 편승해 상대방의 법안을 베끼는 ‘이슈몰이식 발의’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런 식의 법안 베끼기는 국민의 대표로서 책임감을 저버린 행태”라면서 “시민단체 등에서 주기적으로 관련 사실을 공개하지만 국회에 이렇다 할 견제 세력이 없다 보니 매번 되풀이된다”고 꼬집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목표 뛰어넘은 장애인 AG…한국 첫 원정 종합 2위 쾌거

    한국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이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원정 종합 2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6~13일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3개, 은메달 45개, 동메달 47개를 따내며 총 145개의 메달로 중국에 이어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뒀다. 당초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종합 3위(금메달 33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49개)였으나 예상보다 금메달을 20개 많이 따내며 선전했다. 한국이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종합 2위에 오른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원정 경기에서 종합 2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볼링 종목에서 다관왕 4명을 배출하며 금 12개, 은 7개, 동 3개를 따냈다. 이번 대회 한국이 거둔 전체 금메달의 23%는 볼링에서 나왔다. 탁구에서는 총 25개(금 9개, 은 10개, 동 6개)의 메달을 따냈으며 유도(금 7개), 사이클(금 7개), 론볼(금 7개)도 ‘효자 종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남북이 장애인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단일팀을 구성한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남자 탁구 단체전)과 동메달(수영 남자 계영 400m 34P)을 하나씩 따내며 감동을 전한 것도 큰 성과였다. 2009년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이 개관하면서 장애인 선수들의 훈련 여건이 좋아진 데다가 패럴림픽에만 해당되던 연금 포인트 적용이 이번부터 아시안게임에도 적용되면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초 종목에서의 부진은 여전했다. 2관왕(여자 100m·200m)을 달성한 전민재(41)를 제외하고는 육상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가 없었다. 수영에서도 남자 자유형 400m(스포츠등급 S9)에서 정상에 오른 권현(27)의 금메달이 유일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어디선가 고통받는 ‘지은’이를 구하는 불씨 되길”

    “어디선가 고통받는 ‘지은’이를 구하는 불씨 되길”

    옆집 학대받던 아이를 본 경험서 시작 아동학대는 정신을 죽이는 것과 같아 영화 본 관객들이 주위 둘러봐 주시길 고생한 아역 시아양에게 짠하고 고마워영화 ‘미쓰백’은 편한 마음으로 보기에는 꽤 무거운 작품이다. 가슴을 들끓게 하는 분노의 순간과 자주 맞닥뜨려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어린 시절 엄마로부터 학대받고 버림받은 상처를 지닌 백상아(한지민)가 친부와 친부의 애인으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아이 지은(김시아)을 구하기 위해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깡마른 몸에 온몸이 시퍼런 멍투성이인 지은은 게임 중독인 아빠와 동거녀로부터 이유 없이 폭행을 당한다. 어두컴컴한 화장실에 숨어 지내다가 가스 배관을 타고 집을 탈출하는 지은이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쓰라릴 정도로 애처롭다. 그래서일까.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이 작고 힘없는 아이를 온몸으로 지키는 상아를 향한 지지는 영화를 볼수록 단단해진다.아이에 대한 연대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는 백상아는 이 작품을 연출한 이지원(37) 감독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캐릭터이기도 하다. 수년 전 이 감독이 실제 경험했던 일이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의 바탕이 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이 감독은 “6~7년간 준비하던 작품이 엎어져서 매일 수면제를 먹고 잠들 정도로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옆집에서 (나보다) 더 고통스러워하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화장을 하고 옷도 잘 차려입은 옆집 엄마가 아이를 끌고 가듯이 지나가는 장면을 목격했는데 그때 나를 바라본 아이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꿈에서 ‘저 아이를 데리고 도망쳐서 세상 밖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어요. 정신을 차리고 나니 옆집이 이사를 했더라고요. 결국 ‘내 고통에 사로잡혀서 그 아이에게 아무것도 못해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미쓰백’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죠.” 이 감독은 아동보호센터와 전문가들을 통해 알게 된 6~7건의 실제 아동학대 사건을 종합해 이야기를 구성했다. 피해 아동들을 상담했던 정신과 전문의를 통해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에 대한 정보도 수집했다.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참담한 실태에 너무 화가 나서 정신이 멍해질 정도였다고 한다. “충격적이고 가슴 아팠던 사실은 ‘지은’이와 같은 아이들을 발견한다고 해도 고통은 계속된다는 사실이었어요. 폭력이 끊임없이 대물림되고 그 폭력이 남긴 상처가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는 거죠. 아동학대는 살인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아이의 어린 시절 멘탈(정신)을 죽이는 것과 똑같아요. 살인과 비슷한 행위를 저지르지만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그야말로 솜방망이이고, 처벌을 받는다고 해도 5~6년 지나 (감옥에서) 나오는 경우가 태반이죠. 아이는 또 불안에 떨면서 살아야 하고요.” 영화는 시종일관 현실의 어두컴컴한 그림자를 보여 주지만 마냥 암울한 것만은 아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내디딘 지은이가 평범한 일상생활을 누리며 환하게 웃는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관객들이 지은이를 보며 ‘우리는 어쩌다가 이렇게 예쁜 아이를 저 지경으로 만들었나’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사실 마주하기엔 불편한 현실이지만 영화를 보신 관객들이 주위를 둘러보게 되면 좋겠어요. 지금도 어딘가에서 고통받고 있을지 모르는 ‘지은’이들을 구해 낼 수 있는 데 이 영화가 미약하나마 작은 불씨가 될 수 있다면 영화를 고생해서 만든 보람이 있을 것 같아요.” 영화에 오롯이 빠져들게 하는 데에는 6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지은 역에 캐스팅된 김시아(10)양의 역할이 크다.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과 우수에 찬 깊은 눈빛은 영화를 보는 내내 시선을 붙든다. 이 감독 역시 시아양에 대한 감정이 남달라 보였다. “보통 아이들은 오디션 볼 때 겁에 질리거나 무서워하는데 시아는 고목나무가 들어앉은 것처럼 흔들림이 없더라고요. 제 눈을 똑바로 보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어른이랑 대화하는 느낌이었죠. 연기를 처음 해 보는 아이인데 촬영만 시작하면 다른 사람이 되더라고요. 사실 촬영할 때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시아를 볼 때마다 짠했어요. 영화 개봉도 예정보다 미뤄져서 내심 미안했는데 윤가은 감독님 신작의 주연으로 캐스팅되고 그다음 작품까지 예약돼 있다는 소식 듣고 울었어요. 마음으로 낳은 자식 같은 아이거든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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