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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의찬미’ 이종석, 노개런티 출연+안정된 연기력 ‘믿보배 배우 등극’

    ‘사의찬미’ 이종석, 노개런티 출연+안정된 연기력 ‘믿보배 배우 등극’

    ‘사의찬미’ 이종석이 대체불가 연기자로서의 현명한 행보를 인정받았다. 노개런티 출연을 자처, 정상급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다하며 귀감을 산데다 첫 시대극 속에서 깊이 있는 연기력을 다시금 입증하며 똑똑한 필모그래피까지 이어가게 됐다. 지난 4일 종방한 TV 시네마 ‘사의 찬미’에서 이종석은 문학과 조국 그리고 생애 단 하나의 연인 심덕(신혜선)을 사랑하지만 그 어느 것도 온전히 가질 수 없었던 불운한 시대의 청춘이자 작가 김우진 역을 연기했다. 그간 ‘사의 찬미’는 여러 차례 영화 뮤지컬 등을 통해 극화된 적 있지만, 소프라노 윤심덕이 아닌 작가 김우진의 삶을 집중 조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종석은 동명 작품에서 다소 유약하게 그려졌던 김우진의 캐릭터를 탈피, 글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진 작가 김우진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실존 인물을 재조명하게 했다. 앞선 다수의 작품을 통해 장르의 경계 없는 연기력을 인정받은 만큼, 시대극 속에서도 그의 캐릭터 소화력은 보는 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많은 대사와 터뜨리는 감정 표현 없이도 시대에 고뇌하고 사랑에 아파하는 김우진의 감정을 섬세하고 내밀하게 표현해내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했다. 이종석은 심덕 역의 신혜선과의 멜로신에서는 우수에 젖은 눈빛만으로 죽음도 불사한 사랑의 깊이를 시청자에 고스란히 전달했다. 단 3회 만에 첫 만남부터 죽음까지 이어지는 빠른 전개였지만 이종석이 그려낸 김우진의 세밀한 감정 변화는 보는 이들을 극으로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또 꿈을 억압당하며 자신을 드러내기에 인색했던 우진이 심덕을 만나 다시 펜을 잡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표출하게 되는 극적인 캐릭터 변화는 이종석의 유려한 연기력으로 설득력을 입었다. 여기에 중저음의 음성과 정확한 딕션 등 이종석 특유의 대사 전달력은 김우진의 시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 앞에 소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아름다운 미장센 속 그의 목소리를 타고 흐르는 애절한 내레이션은 시청자에게 듣는 기쁨을 시대극 의상으로 배가된 이종석 본연의 수려한 비주얼은 보는 즐거움까지 안겼다. 방송 직후 이종석은 SNS를 통해 “SBS는 단막극을 많이 만들어 주세요”라는 바람을 전하며 대중의 지지를 더했다. 한편, 이종석은 오는 2019년 1월 첫 방송되는 tvN 새 주말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 출연한다. 사진=SBS ‘사의찬미’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 욕 나와… 근데 왜 채널을 돌릴 수가 없지?

    아, 욕 나와… 근데 왜 채널을 돌릴 수가 없지?

    시청자들의 화를 돋우고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발암’ 예능·드라마가 인기다. 방송이 끝나면 “도 넘은 막장 설정”, “조작 사연” 등 혹평과 항의가 쏟아지지만 시청률은 나날이 오른다. 욕을 하면서도 채널은 고정하게 되는 ‘막장’의 매력 탓이다. 매주 수요일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요즘 가장 ‘핫’한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난달 28일 방송은 전국 평균 8.3%(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 1월 방송된 이래 처음으로 TV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에도 올랐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최근 몇 주간 방송은 식당을 운영할 의지가 없어 보이는 홍탁집 아들을 백종원이 꾸짖고 나무라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홍탁집 아들은 첫 출연부터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방송에서 말할 수 없는 과거 이력은 꺼림칙함을 자아냈고 어머니의 고생에도 철들지 않은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비난이 따랐다. 어머니를 봐서 가게를 살리겠다는 백종원의 가르침과 노력에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 매주 반복된다.지난주 방송 예고편에서는 홍탁집 아들이 “몸살인 것 같다”며 가게 문을 닫고 나오지 않은 상황이 그려지며 또 한번 공분을 자아냈다. “열심히 하려는 참가자들을 도와주는 게 방송 취지에도 맞지 않냐”는 불만이 제기되지만 답답한 설정이 심화될수록 오히려 관심은 높아진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도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대표 사례다. ‘안녕하세요’의 경우 방송 초반과 달리 최근에 사연 수위가 부쩍 높아졌다. 고등학생 딸의 얼굴을 혀로 핥는 등 과도한 스킨십을 하는 아빠, 아내는 치매 시어머니를 돌보는데 집안 일에는 손 하나 안 대는 남편 등 자극적이고 진짜 현실일까 싶은 소재가 줄을 잇는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만삭의 몸에도 시댁에서 음식을 하는가 하면 자연분만을 강요당하는 모습 등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출연자들을 제물로 삼아 자극적인 연출을 한다는 ‘악마의 편집’ 주장이 나왔고 ‘노이즈 마케팅’ 논란도 일었다. ‘안녕하세요’와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각각 5%와 4%대 안정적인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7·8회(중간광고 도입 전 4회)만에 7.6~9.3%의 시청률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아내의 유혹’, ‘내 딸, 금사월’ 등을 집필한 ‘막장 드라마의 대가’ 김순옥 작가의 작품으로 현대에 존재하는 황실이 배경이다. 신은경(태후 강씨역)이 이엘리야(민유라 역)에게 시멘트 고문을 가하고, 황제 신성록(이혁 역)과 이엘리야가 황후인 장나라(오써니 역)와 칸막이 하나만 사이에 두고 애정 행각을 벌이는 등 ‘역대급’ 막장이 압축돼 있다. 막장 콘텐츠의 인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답답한 사회 분위기와 이를 해소할 대상을 찾는 사람들의 심리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공희정 대중문화평론가는 “드라마의 경우 막장 설정을 보면서 사람들이 내면에 잠재한 복수심 같은 감정을 해소하는 대리충족 경험을 하게 되는 반면 예능의 경우 문제가 있는 사연에 대해 욕을 하면서 정의감을 실현하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하재근 평론가는 “요즘 사람들이 사회에 대해 여러 가지로 분노해 있는 지점들이 많은데 TV 속 나쁜 캐릭터에게 화를 내고 인터넷을 통해 비난하면서 분노 정서를 배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순간적인 시원함은 있지만 분노가 오히려 쌓이는 악순환이 된다. 시청자들의 화를 북돋고 비난할 대상을 내세우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첫 한파주의보에 백석역 근처서 난방 배관 파열…현장서 화상 추정 사망자 발견

    첫 한파주의보에 백석역 근처서 난방 배관 파열…현장서 화상 추정 사망자 발견

    인근 아파트 5000여세대 온수 공급 차질···30여명 화상서울과 경기도에 올 겨울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4일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 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바람에 송모(68)씨가 숨지고, 30여명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사고 여파로 인근 지역 난방이 끊겨 시민들의 큰 불편이 우려된다. 지역난방공사와 고양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쯤 고양시 백석동 1538번지 도로에서 지역 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났다. 파열된 배관은 27년 전인 1991년 매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파주의보 등 부쩍 추워진 날씨에도 노후된 배관 관리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사고 현장에 고립돼 있던 차량에서 송씨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숨진채 발견됐다고 뉴스1이 전해다. 송씨는 승용차량 뒷좌석에서 얼굴 등 전신화상을 입고 숨져 있었으며, 차량 앞유리가 심하게 파손돼 있었다. 경찰은 파열 당시 일어난 폭발 충격과 뜨거운 물에 인한 화상으로 송씨가 숨진 것으로 보고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사고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중상자 1명도 생명이 위중한 상태다. 또 29명이 중경상을 입고 고양시내 여러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초기 배관에서 물이 터져 나오며 근처에 있던 상가로 유입돼 시민들이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옥상으로 대피를 유도해 구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배관은 섭씨 100도 내외의 뜨거운 물을 인근 아파트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기에 현재 이 일대 아파트단지 5000여세대가 온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인근 반경 약 200m 도로가 터져 나온 온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히 뜨거운 물이 인파가 많은 전철역사 주변 도로로 치솟아 오르면서 화상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 사고로 이 일대 교통통행이 통제되고 있으며 수증기가 자욱하게 퍼져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등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한 시민은 “온수로 백석동 일대가 수증기로 가득 차고 도로도 물이 흥건해 시민들은 물론 경찰이나 소방관들도 길을 못 건너는 상황”이라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온수 공급이 중단된 정확한 가구 수는 파악되지 않았다. 고양 지역에는 이날 오후를 기해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난방공사 측은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해당 관의 밸브를 잠그고,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백석역 일대 3만㎡가 침수됐으며 현재 이 일대 일부 구간은 행인이 통행할 수 있도록 배수처리했지만 수증기로 인해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아, 욕 나와. 근데 계속 보고 있네”…‘속병 유발’ TV가 뭐길래

    “아, 욕 나와. 근데 계속 보고 있네”…‘속병 유발’ TV가 뭐길래

    시청자들의 화를 돋우고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발암’ 예능·드라마가 인기다. 방송이 끝나면 “도 넘은 막장 설정”, “조작 사연” 등 혹평과 항의가 쏟아지지만 시청률은 나날이 오른다. 욕을 하면서도 채널은 고정하게 되는 ‘막장’의 매력 탓이다. 매주 수요일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요즘 가장 ‘핫’한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난달 28일 방송은 전국 평균 8.3%(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 1월 방송된 이래 처음으로 TV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에도 올랐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최근 몇 주간 방송은 식당을 운영할 의지가 없어 보이는 홍탁집 아들을 백종원이 꾸짖고 나무라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홍탁집 아들은 첫 출연부터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방송에서 말할 수 없는 과거 이력은 꺼림칙함을 자아냈고 어머니의 고생에도 철들지 않은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비난이 따랐다. 어머니를 봐서 가게를 살리겠다는 백종원의 가르침과 노력에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 매주 반복된다.지난주 방송 예고편에서는 홍탁집 아들이 “몸살인 것 같다”며 가게 문을 닫고 나오지 않은 상황이 그려지며 또 한번 공분을 자아냈다. “열심히 하려는 참가자들을 도와주는 게 방송 취지에도 맞지 않냐”는 불만이 제기되지만 답답한 설정이 심화될수록 오히려 관심은 높아진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도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대표 사례다. ‘안녕하세요’의 경우 방송 초반과 달리 최근에 사연 수위가 부쩍 높아졌다. 고등학생 딸의 얼굴을 혀로 핥는 등 과도한 스킨십을 하는 아빠, 아내는 치매 시어머니를 돌보는데 집안 일에는 손 하나 안 대는 남편 등 자극적이고 진짜 현실일까 싶은 소재가 줄을 잇는다.‘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만삭의 몸에도 시댁에서 음식을 하는가 하면 자연분만을 강요당하는 모습 등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출연자들을 제물로 삼아 자극적인 연출을 한다는 ‘악마의 편집’ 주장이 나왔고 ‘노이즈 마케팅’ 논란도 일었다. ‘안녕하세요’와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각각 5%와 4%대 안정적인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7·8회(중간광고 도입 전 4회)만에 7.6~9.3%의 시청률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아내의 유혹’, ‘내 딸, 금사월’ 등을 집필한 ‘막장 드라마 대가’ 김순옥 작가의 작품으로 현대에 존재하는 황실이 배경이다. 신은경(태후 강씨역)이 이엘리야(민유라 역)에게 시멘트 고문을 가하고, 황제 신성록(이혁 역)과 이엘리야가 황후인 장나라(오써니 역)와 칸막이 하나만 사이에 두고 애정 행각을 벌이는 등 ‘역대급’ 막장이 압축돼 있다. 막장 콘텐츠의 인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답답한 사회 분위기와 이를 해소할 대상을 찾는 사람들의 심리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공희정 대중문화평론가는 “드라마의 경우 막장 설정을 보면서 사람들이 내면에 잠재한 복수심 같은 감정을 해소하는 대리충족 경험을 하게 되는 반면 예능의 경우 문제가 있는 사연에 대해 욕을 하면서 정의감을 실현하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하재근 평론가는 “요즘 사람들이 사회에 대해 여러 가지로 분노해 있는 지점들이 많은데 TV 속 나쁜 캐릭터에게 화를 내고 인터넷을 통해 비난하면서 분노 정서를 배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순간적인 시원함은 있지만 분노가 오히려 쌓이는 악순환이 된다. 시청자들의 화를 북돋고 비난할 대상을 내세우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문화로 거듭난 공간] 소각로는 꺼졌지만 예술은 불타오른다

    [문화로 거듭난 공간] 소각로는 꺼졌지만 예술은 불타오른다

    1995년부터 15년간 가동하던 39m의 쓰레기 벙커2014년 문화재생사업 통해 탈바꿈주요 시설 그대로 살려 스토리텔링 가미영문자를 파낸 검은색 철골구조 입구가 예사롭지 않다. 입구에 들어서자 트럭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사각 아치 모양 기둥이 나온다. ‘#계측장소’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소각 프로세스의 첫 시작. 이곳은 쓰레기 트럭이 들어와 쓰레기양의 무게를 재던 곳’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대형 천막으로 둘러싼 옛 관리동 건물을 지나 쓰레기 반입실에 들어선다. 1층 입구 왼편의 검은색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번엔 철조망에 ‘#쓰레기 저장소(벙커)’라는 안내판이 있다. ‘높이 39m의 쓰레기를 저장하던 벙커’라고 쓰여 있다. 철조망 너머로 고개를 빼꼼 내놓고 쳐다본다. 거대한 콘크리트 구덩이에 순간 정신이 아찔하다. ‘39m’는 대략 건물 15층 정도의 높이다. 숫자가 주는 깊이감, 높이감이 상당하다. 벙커 위쪽 왼편에 커다란 철문이 굳게 닫혀 있다. 과거 저 철문이 열리면 쓰레기가 쏟아져 39m 구덩이를 가득 메웠을 것이다. 도대체 어떤 광경이었을까 상상하며 다시 훑어 보니 이동식 레일에 크레인이 달렸다. 아마도 쓰레기를 이동시키는 것 아니었을까. 아니나 다를까, 오른편에 또 커다란 철문이 보인다.벙커 옆 복도 쪽에는 ‘대강포스터제’가 한창이었다. ‘대강’은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 머리글자를 합친 말이다. 1977년 제1회 MBC 대학가요제 대상 곡인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 1978년 대상곡 노사연의 ‘돌고 돌아가는 길’을 비롯해 2012년 제36회 대학가요제 대상곡 신문수의 ‘넥타이’ 등 모두 44곡을 주제로 한 대형 포스터 전시회다. 20, 30대 그래픽디자이너가 노래를 주제로 만든 포스터 44점이 곳곳에 붙었다. 독특한 느낌의 포스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예컨대 ‘나 어떡해’는 검은 바탕에 흰색 글씨로 울먹이는 표정을 그려놨다. 이상은의 ‘담다디’는 파란 바탕에 ‘dam’, ‘da’, ‘di’ 글자를 마치 팝콘처럼 터지듯 묘사했다. 철근 구조물과 파란색 교통통제용 고깔을 곳곳에 두었는데, 쓰레기 소각장 시설에 묘하게 어울린다.경기 부천시 삼정동에 있는 ‘부천아트벙커 B39’는 폐기된 쓰레기 소각장의 기능을 가급적 살리고, 빈 곳에 문화예술을 녹인 공간이다. 수도권 신도시 건설 붐이 일 무렵, 환경부가 신도시마다 소각장을 설치하도록 지침을 만들면서 대지 면적 1만 2663㎡(약 3800평)의 이곳에 전체 면적 8335㎡, 5층짜리 대형 소각장이 들어섰다. 쓰레기 소각장은 1995년 5월 가동을 시작해 하루에 무려 200t의 쓰레기를 태웠다. 그러나 1997년 기준치 20배인 ㎡당 23.12㎎의 다이옥신을 배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을 불렀다. 여기에다 신도시 계획에 따라 2000년 9월 인근 대장동에 소각장이 완공되며 제 역할마저 잃었다. 시에 쓰레기 소각장이 2개나 있을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에 따라 삼정동 소각장은 2010년 5월 가동을 완전히 멈췄다.흉물이었던 쓰레기 소각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년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되면서 문화예술 시설로 거듭난다. 일부 시설을 고치고 2015년 판타스티카, 2016년 스펙트럼 신디캣 공연 등 파일럿 프로그램을 거쳐 올해 6월 1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부천 아트벙커 B39’라는 새 이름도 얻었다. 설계·운영을 맡은 사회적기업 노리단 측은 “부천의 B, 벙커의 B, ‘경계 없는(Borderless)’의 B에서 앞 글자를 따왔다. 39는 벙커의 깊이이자, 소각장이 39번 국도에 위치한다는 것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요 시설을 그대로 살린 덕분에 쓰레기 소각의 이동 경로를 알 수 있다. 여기에 문화예술을 적절히 배치해 독특한 느낌을 준다. 가장 먼저 마주치는 39m의 벙커는 과거 소각로였던 ‘에어갤러리’로 연결된다. 소각로 시설을 일부 떼어내고 유리를 설치해 유리 온실 느낌이 나는 중정으로 바꿨다. 중정에서는 설치 미술 등의 전시를 연다. 이곳을 지나면 ‘#재벙커’라는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연소된 쓰레기들의 재가 모이던 벙커’라는 설명이 붙었다. 바깥에서 볼 수 있고 안에서도 볼 수 있게 설계한 점이 독특하다. 안쪽은 유리로 막아 놨는데, 가까이 들여다봐야 재벙커의 속살을 볼 수 있다. 벙커와 마찬가지로 깊은 콘크리트벽이 아찔하다.재벙커를 지나면 ‘#유인송풍실’에 이른다. 소각로에서 타고 발생한 유해가스를 재처리해 굴뚝으로 배출하기 위한 대기오염방지 설비다. 커다란 송풍 기계들이 잘 손질된 채 예전의 위용을 뽐낸다. 송풍 기계를 따라 외부로 나가면 빨간색과 흰색 줄무늬 대형 굴뚝이 기다린다. 쓰레기를 모두 태운 뒤 마지막 연기를 내보내던 곳이다. 계단을 따라 원형 계단이 이어지며, 옆쪽에 대형 장비 시설이 마치 로켓을 연상케 한다. 부천 시민 김현희(39)씨는 “예전에 쓰레기 소각장임을 알고 왔다. 쓰레기 이동 경로를 따라가면서 구경할 수 있어 아주 재밌다”고 말했다. 건물 2층에는 ‘중앙제어실’이 있다. 무수한 버튼을 비롯해 오래된 TV 모니터가 과거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보던 우주선 내부를 연상케 한다. 쓰레기 처리 과정에 관한 설명이 붙어 있는데, 버튼을 누르면 쓰레기의 소각 경로를 볼 수 있다. 같은 층에는 4개의 스튜디오가 있다. 각종 교육프로그램이 열리는 곳이다. 알록달록한 유리벽으로 돼 있다. 유리문을 통과한 알록달록한 빛은 유인송풍실 기계장치에 입혀지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혐오시설이었던 쓰레기 소각장은 문화의 옷을 입고 이렇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준다. 글 사진 부천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지역 산림 자원 활용한 일자리 창출 ‘검증’

    지역의 산림 자원을 활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2018 산림 일자리발전소 성과공유 전국대회’가 3~4일 이틀간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열린다. 산림 일자리발전소는 산림청이 4월 착수한 일자리 프로젝트로 시·군 단위에 배치된 전문(그루)매니저가 지역의 산림자원을 활용해 주민이 자발적으로 산림형 기업과 일자리를 발굴·육성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서울·울산 울주·강원 인제·전북 완주·경북 영주 등 5개 지역에서 그루 매니저가 25개 공동체를 발굴한 가운데 지역주민 등 252명이 세제품 제작 등 사업화를 준비하는 단계다. 올해 첫 대회에는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와 그루 경영체 담당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3일에는 5명의 그루 매니저가 발표자로 나서 25개 공동체를 발굴·육성한 성과를 소개한다. 교육을 이수한 전문산악인들이 참여한 등산로 정비 공동체를 비롯해 산림복지, 목공예, 임산물 생산 등으로 다양하다. 이어 ‘숲에 희망이 있는� �, ‘숲에서 일자리와 소득’이란 주제로 참석자 전원이 참여하는 공개 자유토론(타운홀 미팅)이 진행된다. 4일에는 그루 경영체의 시제품을 선보이고 현재 개발 중인 상품·서비스를 공유해 개선·보완점을 찾는 시간이 마련된다. 충남대 강석구 교수가 ‘목재 이용의 생활화’를 주제로 특강에 나서 산림자원의 활용과 비즈니스 창출에 대한 시야를 넓힐 계획이다. 민간 전문가인 그루 매니저는 2020년까지 3년간 발굴된 25개 경영체를 대상으로 사업계획 수립·교육훈련·멘토링·마케팅 등 창업 여건과 상황에 맞는 현장밀착형 지원을 담당한다. 산림청은 내년에 20곳을 추가 하는 등 2020년까지 일자리발전소를 5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산림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유형의 지역특화형 산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루 경영체와 그루 매니저가 지역 단위 산림산업을 활성화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스마트공장·AI로봇·트랙터 모바일 제어 시대로

    스마트공장·AI로봇·트랙터 모바일 제어 시대로

    SKT, 명화공업 車부품 결함 실시간 확인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5G 선구자 되자” KT는 ‘롯데월드타워’ AI로봇 가입 유치 생활·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플랫폼으로 유플러스 ‘엠트론’과 트랙터 무인경작 지뢰제거·건물철거 등 위험 산업 활용통신 3사가 지난 1일 0시 세계 최초로 5G(5세대) 전파를 첫 송출하며 ‘5G 상용화’의 닻을 올렸다. 1984년 1G 이후 34년 만이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5G는 최대 전송 속도가 20Gbps로 4G LTE보다 최대 20배 빠르고, 지연 속도는 1ms로 LTE 대비 100분의1 수준으로 줄어 UHD 초고화질 영상,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자율주행과 결합해 실감형 디지털 사회를 성큼 끌어당긴다. SK텔레콤은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차, KT·LG유플러스는 각각 인공지능(AI) 로봇, 원격제어 트랙터 등 산업용으로 5G를 먼저 적용한다.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내년 3월을 기점으로 일반 고객들도 일상에서 5G를 체감하게 된다. 1일 SK텔레콤은 경기 성남시 분당 네트워크 관리센터, KT는 과천시 네트워크 관제센터, LG유플러스는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최고경영자(CEO) 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3.5㎓ 대역 5G 전파를 송출했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 성남·안산·화성·시흥 등 수도권, 6대 광역시, 제주 서귀포시, 울릉도·독도 등 13개 시·군 주요 지역이 우선 범위다. SK텔레콤의 5G 첫 연결은 분당에 있는 박정호 사장과 서울 명동에 있는 직원 간 화상통화였다. 통화에는 삼성전자 5G 스마트폰 시제품이 활용됐다. 박 사장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디지털 이동전화부터 LTE까지 모바일 신세계를 이끌어 온 리더로서 소명감을 갖고 5G의 새 미래를 여는 선구자가 되자”고 당부했다. ‘1호 고객’인 안산 반월공단의 명화공업도 이날 ‘5G-AI 머신 비전’ 솔루션을 가동했다. 자동차 부품 결함 여부를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5G로 실시간 확인한다. 경기 화성 자율주행실증도시 ‘K시티’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도 시작했다. KT의 1호 고객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서울스카이 전망대 안내 로봇인 ‘로타’였다. 한국어 등 4개 국어로 음성 안내를 해주고, 자율주행과 간단한 대화가 가능하다. 황창규 회장은 ‘1호 머신 가입자’에 대해 “5G가 단순히 이동통신의 세대 교체가 아니라 생활·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산업기계 전문기업 LS엠트론을 첫 가입자로 유치했다. 하현회 부회장은 이날 대전기술원과 서울 마곡 사이 화상통화를 통해 상용 네트워크를 확인했다. 하 부회장은 “내년 3월 본격적인 단말기가 출시될 때까지 커버리지 확대, 네트워크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덧붙였다. LS엠트론의 5G 원격 트랙터는 원거리 무인 경작은 물론 지뢰 제거, 건물 철거, 폐기물 처리 등 산업 현장의 사고 위험을 낮추는 데 활용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스트레이트, ‘정권 1호 간첩 사건’…그는 왜 북한 프로그래머를 고용했나?

    스트레이트, ‘정권 1호 간첩 사건’…그는 왜 북한 프로그래머를 고용했나?

    2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현 정권 들어 처음 발생한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을 보도한다. 지난 8월 이른 아침 IT 사업가 김호(47)씨가 집으로 찾아온 경찰에 체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현 정권의 첫 번째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이다. 김씨는 10년 넘는 노력 끝에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성능 인증을 받은 해당 소프트웨어는 대기업에 납품했고, 일본과 중국으로 수출하는데도 성공했다. 이어 통일부에 정식 신고한 뒤, 중국 국적 중개인을 끼고 북한 개발팀에 하청을 주는 제3자 중개방식을 이용한 사업을 진행했으나, 북한 개발팀에 하청을 준 부분이 문제가 됐다. 북한 개발팀을 이끄는 사람은 북한 IT를 대표하는 박두호 박사였다. 김씨가 박두호 박사의 지령을 받았다고 경찰이 판단한 것이다. 경찰은 김씨가 북한 통일전선부 지령을 받는 간첩이며, 중국 중개인을 통해 북한의 지령을 받았음을 전제했다. 그러나 김씨는 “나는 간첩이 아니라, 오히려 국가정보원에 협조한 사람”이라고 항변하고 있는 상황. 이에 실화탐사대 취재진은 단독 입수한 국정원 문서를 바탕으로, 선양에서 단둥에 이르는 중국 동북지방 현지 취재와 폭넓은 조사를 통해 진실을 추적했다. ‘정권 1호 간첩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 ‘스트레이트’는 오늘(2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문 대통령, 첫 일정은 ‘아르헨의 민가협’ 5월 어머니회 만남

    문 대통령, 첫 일정은 ‘아르헨의 민가협’ 5월 어머니회 만남

    “지금도 가해자들이 추가로 밝혀지면 가해자들을 처벌합니까? 피해자들에 대해 보상도 합니까?(문재인 대통령)” “지금도 가해자들을 색출하고 처벌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2400명의 가해자들을 처벌했고, 1200명이 구속됐습니다.(호크바움 국립역사기념공원 원장)” “혹시 사회 화합 차원에서 진상 규명을 그만하자고 하는 요구들은 없습니까?(문 대통령)” “아직도 시민사회는 정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일부는 인권유린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처벌을 기다리고 있고, 정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직 평화가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호크바움 공원장).”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29일(현지시간) 오후 국립역사기념공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한국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방문은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다. 국립역사기념공원은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시절에 무차별적인 폭력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시 북쪽 라플라타 강변에 조성됐다. 당시 희생자는 약 3만명. 아르헨티나는 1955년부터 1983년까지 모두 8차례의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고, 특히 1976년 쿠데타로 집권한 비델라 정권의 통치는 이른바 ‘더러운 전쟁’(Guerra Sucia)이라고 불릴 정도로 잔혹했다. 국가재건 목표를 내걸고 반체제 성향의 사회·노동 운동가와 지식인들을 납치, 불법구금, 고문, 살해를 자행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헌화 후 아르헨티나의 반독재·민주화 투쟁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5월광장 어머니회’ 관계자들을 만나 위로했다. 5월광장 어머니회 관계자가 “30년 전에 손자가 실종됐다가 3년 전에 찾았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손을 꼭 잡으며 “한국에도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희생된 분들의 어머니 모임이 있다.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과거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 분단·전쟁을 거치고 또한 군부독재 하에서 인권을 유린당하는 불행한 경험을 했으며, 특히 1970∼80년대 군부독재를 딛고 민주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많은 분과 이분들의 어머니와 가족들이 대의를 위해 헌신·희생했다”고 소개했다. ‘5월광장 어머니회’는 군부독재 시기 실종자 어머니들이 세운 단체다. 41년간 목요일마다 항의 집회를 통해 군사정권 만행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 왔으며, 민주화 후에도 과거사 바로 세우기에 동참하고 있다. 1994년 6월 한국 민주화가족운동실천협의회(민가협) 및 재야단체 초청으로 일부가 방한했고, 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2015년 6월 광주에서 열린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민가협이 전해준 선물과 직접 준비한 나비 브로치를 전달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나비는 희망·행복을 뜻한다. 민가협이 준비한 선물은 1994년 6월 민가협 측과 5월 광장 어머니회원들이 만났을 때 찍은 사진과 당시 착용했던 보라색 수건과 부채 등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AFC어워즈에 한국은 없었다

    국제대회 부진한 성적 반영된 듯 올해 러시아월드컵에서 부진했던 한국축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에서 수상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AFC는 29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올해 부문별로 성과를 낸 선수, 감독 등에 대한 시상식을 열었다. 그러나 시상대에 선 한국 선수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지난해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받았던 손흥민(토트넘)은 올해는 일본 미드필더 하세베 마코토(프랑크푸르트)에게 상을 내줬다. 하세베는 지난 2012년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2013년 나가토모 유토(갈라타사라이), 2016년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에 이어 4번째 일본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받아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사상 첫 연속 및 세 번째 수상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은 유럽파를 배제하는 AFC 올해의 선수상 논란이 불거지자 2012년 제정됐다. 타 대륙의 프로축구리그에서 활약하는 AFC 회원국 선수를 대상으로 상을 수여한다. 한국은 AFC 올해의 선수에도 남녀 후보를 내지 못했다. 각각 카타르의 압델카림 하산과 중국의 왕솽이 상을 받았다. 올해의 유망주상 부문에 전세진(수원)이 유일하게 후보에 올랐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투르키 알 아마르(알 샤밥)에게 밀려 수상하지 못했다. 알 마르는 AFC U-19 챔피언십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한국축구가 AFC 어워즈에서 수상자를 내지 못한 것은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엔 이승우(베로나)가 유망주상을 받아 한국이 상을 2개 받았다. 이 밖에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일본 가시마의 오이와 고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일본 여자대표팀 다카쿠라 아사코도 여자 감독상을 받아 일본이 올해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북한축구협회는 AFC 올해의 협회 중 발전부문상을 받았다. 올해 열린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이 이번 시상식 결과에 그대로 반영됐다. 일본이 러시아월드컵에서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16강 진출에 성공한 반면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AFC가 일본 미드필더 하세베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월드컵 성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아시안게임은 AFC 주관대회가 아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한국 전기차 지원군 될 ‘하얀 석유’… 연간 33만t 생산 분주

    한국 전기차 지원군 될 ‘하얀 석유’… 연간 33만t 생산 분주

    내년 말부터 연간 최대 24만t 정광 구매 연 5만 5000t 리튬 생산…국내 기업 공급 각국 확보전…지난 7월 中 수출 첫 선적호주 북서부 필바라 지역의 도로를 달리는 동안 곳곳에서 마치 눈 쌓인 제주의 오름을 보는 듯한 하얀 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호주 북서부 지역에서도 특히 ‘귀한 몸’으로 대접받고 있는 리튬이다.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2차 전지의 4대 요소 중 하나로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은 전기차 시대의 ‘하얀 석유’라 불린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인 호주는 아시아와의 지리적 인접성 덕에 중국과 한국 등이 리튬을 확보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2010년부터 리튬 관련 기술을 개발해 온 포스코도 호주에서 ‘하얀 석유’를 품에 안았다. 포스코는 지난 2월 호주의 광산개발업체 필바라 미네랄스와 회사 지분 4.75%(650억원)를 인수하고, 이에 상응하는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필바라 미네랄스가 보유한 필간구라 광산에서 생산되는 리튬 정광을 장기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1일 방문한 필간구라 광산은 470㎢ 면적의 대지에 2억 2600만t의 리튬 원광이 매장돼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 광산 중 하나다. 지난해 1월 광산의 1단계 개발을 시작해 올해 10월 생산을 시작한 필간구라 광산에서는 중국 업체들에 공급할 리튬 정광 생산에 분주했다. 넓이 2.4㎢, 깊이 350m의 ‘오픈 피트’ 안을 내려다보니 주변의 붉은 흙더미와 다른 회백색의 리튬 원광(原鑛)이 드러나 있었다. 이곳에서 채굴한 리튬 원광은 컨베이어 벨트를 거치며 지름 3㎝ 이하로 잘게 부수는 공정과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을 거쳐 순도 높은 리튬 정광으로 재탄생한다. 연 33만t의 리튬 정광을 생산하는 광산의 1단계 프로젝트는 지난 7월 완료돼 지난 10월 중국 업체들에 수출하는 첫 선적을 시작했다. 포스코는 내년 말 생산을 시작하는 2단계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최대 24만t의 리튬 정광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탄산리튬 3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는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리튬 광석과 리튬 염호를 확보해 2021년부터 연간 5만 5000t의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생산하는 리튬과 양극재, 음극재 등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업에 공급된다. 켄 브린스덴 필바라 미네랄스 최고경영자(CEO)는 “포스코의 앞선 기술과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의 역량을 보고 포스코와 손잡았다”면서 “고품질의 리튬 원광에 포스코의 기술력을 결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필바라(호주)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북한 개방되면 월드옥타 회원들이 北제품 전세계로 수출...이런 날이 빨리 오길”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북한 개방되면 월드옥타 회원들이 北제품 전세계로 수출...이런 날이 빨리 오길”

    하용화 신임 월드옥타 회장이 말하는 취임 각오“북한에 대해서는 우리 한인 무역인의 할 일이 아주 많을 겁니다. 지금도 합법적인 범위에서 북한과 생활필수품 교역을 하는 우리 교포들이 많습니다. 북한이 개방되면 국가나 대기업이 주도하는 중공업이나 큰 규모를 빼고 가내 수공업 내지 경공업 분야에는 우리의 역할이 자주 클 겁니다. 우리도 여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일하는 분들을 통하면 북한 내부 소식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기대나 역할에 비해 우리 조직이 너무 과소평가돼 있어 안타깝습니다.”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74개국 146개 도시에 지회를 두고 있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하용화(62) 신임 회장의 포부다. 그는 지난달 월드옥타 회장으로 뽑혀 11월 1일부터 2년 임기가 시작됐다. 세계 금융의 ‘전쟁터’인 미국 뉴욕에서 굴지의 보험중걔회사인 솔로몬 보험그룹을 이끌고 있다. 회사 창립 25주년 행사를 미국 프로야구 뉴욕 메츠 홈구장 경기를 스폰서하면서 성황리에 열기도 했다. 지난달 말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23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석차 귀국한 하용화 회장은 빠듯한 일정 속에서 출국 직전 가까스로 인터뷰에 응했다. “1986년 영어 공부하고자 도미70군데 원서 넣어도 취업 실패7년간 가방들고 나가 보험 팔아곰팡이 피는 반지하서 생활했죠” 그는 “뉴욕에서 기업을 운영하며 먹고 살만하고, 월드옥타 회장까지 됐으니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맞습니다”며 말문을 열었다. “제 이름이 ‘물하(河), 용용(龍), 될화(化)’이니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이름대로 증명됐지요.” 그의 고향은 충남 부여군 세도면으로 ‘오지’로 치부된다. 경기대를 마치고 ‘영어 회화’를 익히고자 미국으로 넘어갔다. “안병욱 교수님의 특강을 들었습니다. 21세기에 살려면 세 가지 즉 운전면허, 컴퓨터, 영어회화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영어회화 한 3개월 하면 될 줄 알고 1986년 1월 미국에 넘어왔는데…. 남들은 1년 반 만에 마치는 MBA를 4년이 걸렸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졌으니.” ‘어떻게 미국에서 사업을 크게 일구게 됐느냐’는 질문을 던졌더니 하 회장은 잠시 뜸을 들였다. “1986년 미국에 올 때 아무 연고도 없었습니다. 롱아일랜드대학에서 MBA를 마친 한국 동문 대다수는 한국에 들어갔습니다. 한국 경기도 좋았고. 저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등 집안 형편상 돌아가지 못하고 …. 입사원서를 미국 회사 70군데에 넣었습니다. 영주권이 없으니 다 떨어지고, 마지막에 보험회사에서 ‘일 해보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열심히 일해 성과가 좋으면 ‘그린 카드’(영주권을 지칭)를 받게 해주겠다고 하면서. 그래서 들어가 일한 거지요. 그게 지금까지 이어진 겁니다.”“1992년 설립한 솔로몬보험연간 1억달러 수신고 기록‘100대 중개사’ 진입 목표동남아인 보험가입 권유하면?” 미국에서의 사업 성공 비결을 묻자 그는 “처음엔 한 7년 동안 가방 들고 한인들을 찾아다녔습니다. 보험을 팔았던 거죠. 사람을 많이 알게 되고, 바닥을 다졌습니다. 그러나 미국 사회에서 한국인의 한계는 분명하죠. 그래서 유대인, 팔레스타인인, 이탈리아인, 중국인 등 국적을 가리지 않고 찾아다녔습니다. 이런 말씀 드리면 죄송하지만, 한국에서 동남아 출신 사람이 찾아와 ‘보험 가입하라’고 하면 들겠습니까. 미국은 그게 가능한 나라입니다. 아시아인인 이 얼굴로 가능합니다.” 그의 회사는 직원 70여명 정도지만 연간 수신액이 지난해 기준 1억달러(한화 1126억원 상당)를 넘었다고 한다. 직원당 약 15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을 한 셈이다. 미국에 보험 중개사가 수십만개 회사가 있지만 그는 회사를 ‘100대 중개사’에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다. 회사 직원의 절반 이상이 비(非)한국인, 수신고를 올리는 이들의 95%가 미국인이다. 지난해 5월 창립 25주년 기념행사를 뉴욕 메츠 홈구장인 플러싱에서 가진 것과 관련해 하 회장은 ‘쿨’하게 이야기 했다. “예약만 하면 다 가능합니다. 시구도 할 수 있고요. 직원들 사기는 굉장히 올라갔습니다.” “버핏, 5만달러 주면서 만찬 초청주빈 테이블서 농담도 교환버핏, 돈 잘 쓰는 철학 보여줘다양한 사람 만나는 게 버킷리스트” 초창기 미국 생활을 이야기해 달라는 말에 하 회장은 “보험 가입하라고 명함을 건네면 그 자리에서 제 명함을 쓰레기통에 넣는 사람도 봤습니다. 곰팡이 핀 반지하에서 살기도 했고 …. 처음엔 한인들을 중심으로 만났지만 나중에 세계 각국의 사람을 다 만났습니다.” 그러다 1992년 솔로몬보험 회사를 설립했다. 그 회사가 성장해 미국 재계가 주목하게 되면서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88)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015년 6월 하 회장에게 5만달러(약 5600만원)를 주면서 만찬에 초청하기도 했다. 버핏은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은 보험회사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손꼽히는 중개사 최고경영자(CEO)이자 뉴욕한인회장이었던 그를 초대한 것이었다. ‘워런 버핏 회장과의 만남 뒷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자 하 회장은 “버핏 회장과 한 테이블에 앉았는데, 금언이 되는 말씀을 들려 주셨습니다. 버핏 회장은 자신의 버킷리스트 첫 번째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을 꼽았습니다. 기업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음미해볼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언이 필요할 때 누구를 찾느냐’고 질문하니 그는 ‘당신보다 나은 점이 있는 사람과 어울리고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들려줬습니다. 자신은 사람을 만나는 것, 특히 지혜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첫번째 버킷리스트이고, 거래가 크면 클수록 만족도가 높아진다며 직접 투자하는 것을 권했습니다. 취직하면 처음엔 다른 사람을 위해 돈 벌어주고, 다음엔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돈을 벌어주지요. 마지막엔 돈이 돈을 벌어들입니다. ” ‘기부 왕’인 버핏 회장은 돈을 쓰는 철학에 대해서도 하 회장이 전해줬다. “버핏 회장은 ‘돈을 버는 건 자신 있지만 돈을 잘 쓰는 것은 어렵다’고하더라며 돈을 잘 쓰는 사람에게 자신의 재산을 줄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가 말하는 돈을 잘 쓰는 것은 경로당이나 고아원 같은 불우이웃 시절에 거액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돈을 쓰면서도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것’이라고 하 회장은 나름대로 해석했다. 그런 결과로 버핏 회장은 5개의 비영리 재단을 만들었다고 봤다.하 회장은 버핏을 만나면서 만찬 비용을 낸 것이 아니라 “인센티브로 5만달러를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그리고 살짝 말했다. “초청을 받은 저는 왕복 항공권과 숙박권뿐만 아니라 그가 소유한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백화점 상품권도 받았습니다.” 매일 신문 6~7개를 읽는 버핏 회장은 또한 유머가 굉장히 뛰어났다고 그는 기억했다. 그가 들려준 유머다. “내 친구 존이 귀가 안 들린다고 이야기하길래 내가(버핏이) 친구랑 같이 주치의를 찾아갔지요. 병원 의사는 나랑 친구를 몇 걸음 떼어 등을 돌리고 서 있으라고 한 뒤 나에게 궁금한 것을 친구에게 물어보라고 했어요. 내가 ‘GM 주가 어떻게 돼?’를 여러 번 갈수록 큰 소리로 외쳤던 겁니다. 아무 소리도 안들려 의사에게 ‘친구 존이 정말로 귀가 먹었나보다. 내가 큰 소리로 몇 번이나 물었는데도 답이 없다. 큰일이야.’고 하자, 의사는 ‘사도 괜찮다며 친구는 다 답을 했다.’라고 했죠. 하하. 실제로 대화해보니 버핏 회장은 잘 듣고, 대답도 잘 하시더라고요.” 그는 재외동포 중심의 경제단체인 월드옥타가 그 역할에 비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옥타 위상의 재정립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해외 750만 동포의 경제 중심 단체로서 모국과의 동반성장을 추구하고, 4세대까지 내려간 동포들에게 정체성을 일깨우고 무역실무를 가르치는데 방점을 찍겠다고도 했다. “지난달 창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수출 계약금이 6200만달러(약 700억원)였습니다. 수출대국 한국에선 ‘그게 무슨 큰 도움이 되겠느냐’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한 번도 수출해보지 못한 작업 기업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수출이라는 큰 발을 내디딘 것이라 생각합니다.” 북한에 대해서도 중국이 처음 개방했을 때 전세계 화상(華商)들이 중국 물건을 보따리 장사로 수출했던 것처럼 머지않아 월드옥타 회원들이 한상(韓商)으로서 북한 제품을 수출할 것이란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청와대에 최근 이와 관련된 조직을 정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 제품을 우리가 수출하는 그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우리 월드옥타 회원들은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그가 장밋빛 성공 가도만 달렸을까. 참척(慘慽)의 고통에 대해서도 되풀이되지 말자는 뜻에서 담담히 털어놨다. “처음엔 누구나 그렇듯이 남들에게 알리지 않고 숨겨 가족끼리만 (장례를) 하려고 했죠. 그래서 실명 대신 ‘H’씨로 보도됐는데 뉴욕지역의 유력 신문이 ‘전 뉴욕한인회장의 딸 투신 자살’이라고 1면 톱으로 보도한 거예요. 그 신문 사장과 ‘x새끼, x새끼’하고 전화로 싸워봤자 이미 다 터져버린거죠. 어쩔 수 없이 빈소를 차리니 조문객이 1200명이 오신 거예요. 부의금이 10만달러였는데 이를 어쩔까 고민하다 3개월이 지나 조문객들을 모아 논의했지요. 그때 마음의 병도 생명을 다투는 병이니 경각심을 주자는 의견이 모였고 그래서 2014년 딸의 이름을 따서 정신건강 비영리단체인 ‘에스더 하 재단 설립했습니다. 자살이나 우울증과 같은 심리 문제에 대해 상담과 소통, 치유 등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울증에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지 않고 운동과 햇빛이 좋다는 인터넷 이야기는 미친 짓이란 걸 절절이 깨달았습니다.” “갑작스러운 딸 죽음 불행에이름 딴 ‘에스더 하 재단’ 설립한류 열풍에 동포들 자긍심 높아해외 우리 유물 알기 운동도 계획” 이 재단을 만들고서도 뒷말이 많았단다. “재단을 알려야겠기에 처음엔 ‘아이와 사연’ 있는 한국 가수들을 초청해 공연도 했지요. 그랬더니 ‘딸을 팔아서 가수 부른다’고 수군수군했습니다. 이젠 많이 알려졌고, 많은 이들이 재단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어 더는 가수들을 초청하지 않습니다. 또 재단에 연간 20만달러 정도 소요되는데 제가 절반쯤 냅니다만, 재산을 빼돌리려고 재단을 만들었다는 등 뒷말들이 많았는데, 이젠 조용해졌습니다. 진심이랄까 진정성이 통했던 거죠. 지난달 25일엔 뉴욕의 그레이터플러싱 상공회의소로부터 ‘동네 영웅(Neighborhood Hero) 상을 받았습니다.” “딸 아이 때문에 많이 힘들었겠다”고 하자 하 회장은 “처음엔 지옥이었습니다. 사회생활에 무척 바빴던 저는 가정에 소홀했다는 회한, ‘머리가 이상하다’는 딸의 말을 무시하고 강하게 푸시했던 무지, 서로 ‘당신 탓’이라며 원망과 비난으로 끝없는 부부 싸움, 학교를 그만두고 술만 마시며 나이트클럽만 전전한 딸, 아무런 말도 않고 안으로만 들어갔던 아들 … 모든 게 엉망이었고, 가정이 풍비박산이 났죠. 이런 것을 극복하는데 기독교 신앙의 힘이 컸죠. 부의금을 재단의 시드머니로 삼았습니다. 재단을 잘 운영해 한 명의 목숨이라도 건지는 것이 21살, 대학교 2학년 때 간, 가슴에 묻은 딸을 기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의 가족의 상처를 다시 건드릴까봐 쓰지 말까 생각하다 비슷한 고통에 처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해서 기사화했다. 그도 이런 부분을 기사화하는데 동의했다). 그리고 이같은 그의 아픔과 치유 스토리는 미국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에 ‘딸의 이름으로’라는 제목으로 지난 9월 29일 심층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애국가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 해외 동포들이 요즘엔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닌다고 한다.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K-팝과 한국 음식, 한국 문화 등 한류 열풍에 힘입은 것이다. “한국 문화가 세계화되면서 현지에 있는 우리 문화재 내지 유물에 관심도 높아진 거죠. 당장 무슨 환수운동을 벌인다기보다는 우리 유물이 어디에 어떤 게 있는지 파악하고, 현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그 문화재가 한국 것이라고 후세들에게 알려주는 거죠. 그런 것을 통해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고, 정체성도 일깨워주는 것도 우리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해외 동포들이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면 그곳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다시 한번 찾아가보고 조사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해외 취업 ‘전쟁터’라는 각오로아이들 연약하게 키운 부모 책임” 한국의 실업률과 관련해 그는 할 말이 많은 듯했다. 하 회장은 “청년들이 국내에서 취업이 어려우니 외국에 눈을 돌리는데, 그게 해외는 도피처가 아니라 ‘전쟁터’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전쟁터에 나간다는 마음의 각오를 다져야 합니다.”고 말하며 잠시 쉬었다. “한국 청년들, 소위 말해서 스펙은 무척 좋습니다. 자격증도 많고 토익 점수도 900점대로 아주 높고…. 그러나 인재를 뽑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것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도전적이고 진취적이거나 아주 특이한 분야를 전공한 사람을 찾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취직을 하겠다고 하면 환상을 깨야 합니다. 미국만 해도 전세계의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전쟁터입니다. 우리 청년들이 영국·일본 등 선진국만 찾습니다만 이런 나라에는 야심만마난 전세계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나라입니다.”하 회장은 쓴소리를 이어갔다. “한국의 부모가 자녀를 연약하게 키운 책임이 큽니다. 자라면서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은 아이들이 험한 데서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도 베트남의 경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합니다. 몇 년 열심히 투자하면 저보다 몇 배나 더 큰 부를 일굴 수 있을 겁니다. 베트남 등 동남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우리 청년들이 한국보다 잘 사는 나라, 좋은 기업, 많은 연봉을 주는 곳만 찾으니 이런 나라에 갈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한류 열풍에 한국 문화에 대한 수요가 무척이나 많습니다. 한국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 호텔리어, 헤어·의상 디자이너 등등에 수요가 아주 많습니다. 행운이라는 것은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만났을 때 생기는 것이지 하늘에서 곶감 떨어지듯 하는 건 아닙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안희정 성폭력 사건’ 항소심 시작…‘위력 행사’가 쟁점

    ‘안희정 성폭력 사건’ 항소심 시작…‘위력 행사’가 쟁점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 29일에 열려검찰 “1심이 간음·추행 협소하게 해석”재판부에 안희정 피고인 신문 요청도공동대책위 “무죄선고 오류 바로 잡아야”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항소심이 29일 시작됐다. 이날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단이 대법원 판시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하면서 1심에서 이뤄지지 않은 안 전 지사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및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을 이날 오후에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은 재판부의 정식 심리에 앞서 공소사실에 대한 검찰과 피고인 측의 입장과 쟁점을 정리하고 심리 계획을 세우는 절차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안 전 지사는 이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검찰은 “1심은 간음·추행에 대해 대법원에서 일관되게 제시하는 기준에 어긋나게 협소하게 해석했고, (피고인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나 진술이 굉장히 많음에도 이를 간과·배척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증거가 객관적으로 판단되지 못했다”면서 “심리가 미진해 피해자에게도 심각한 2차 피해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1심 결심공판 때 안 전 지사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지만 당시 공판을 심리한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지난 8월 14일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안 전 지사가 유력 정치인이고 차기 유력 대권주자이자 도지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위력이 존재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위력을 행사해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억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판단은 대법원 판례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법원은 이미 1998년 판결에서 “위력은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기에 충분한 세력을 말하고 유형적이든 무형적이든 묻지 않으므로,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지위나 권세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면서 “이 경우 위력은 현실적으로 피해자의 자유의사가 제압될 것을 요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안 전 지사 변호인은 이날 공판기일에서 “위력이 유형적으로든 무형적으로든 행사돼야 한다는 인과관계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면서 “피고인이 도덕적·정치적 비난을 감수하고 있지만, 실정법을 위반한 범죄에 해당하는지는 다른 문제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검찰과 안 전 지사 변호인은 항소심에서 ‘위력의 행사’ 여부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1심에서 이미 증언한 3명을 포함해 총 5명을 항소심에서 새로 증인으로 불러 신문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1심이 이들 증언의 신빙성을 배척한 판단이 잘못됐다고 보이고, 이를 뒷받침할 새 증거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1심에서 이뤄지지 않은 안 전 지사에 대한 피고인 신문도 진행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검찰과 피해자 김지은씨의 법률대리인은 1심에서 불거진 ‘2차 피해’ 논란을 반복하지 않도록 비공개 심리를 진행하기 바란다는 뜻도 전달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 신문을 하더라도 피해자와 관련된 부분이므로 비공개가 고려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면서 증인·피고인 신문의 채택 여부와 비공개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판준비기일이 열리기 전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서울고법 앞에서 ‘보통의 김지은들이 만드는 보통의 기자회견’이라는 이름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안희정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기자회견문이 낭독됐다. 대책위는 “1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을 따질 것이 아니라 가해자 측 주장이 믿을 만한 것인지 물었어야 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가해자를 벌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그렇기에 (1심의) 무죄 선고는 보통의 김지은들이 겪었던, 앞으로 겪게 될 수많은 차별과 폭력을 국가가 방치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판결은 여성들의 삶과 남성들의 사고를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앞으로 직장 내 성폭력이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지에 대한 판결이기도 하다”면서 “(2심) 재판부 역시 이러한 파급력을 고려하여 더욱 공정하고 합당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 더 많은 안희정을 막기 위해, 권력형 성폭력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재판부는 1심의 오류를 바로잡고 자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미세먼지처럼 국민 불편 느끼는 환경문제 역점”

    “미세먼지처럼 국민 불편 느끼는 환경문제 역점”

    “中 탓하기 전에 우선 줄이는 게 중요” 4대강 논란엔 “안전한 물 확보 우선”“미세먼지와 쓰레기 폐기물처럼 일상 생활에서 국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지난 2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체감도가 높은 환경 정책을 강조하며 “잘하려고 하기보다 못했다는 소리를 듣지 않겠다”고 말했다. 뜬구름 잡기식 대책만 나열한 채 ‘나를 따르라’는 일방적 리더십이 아닌 숙의 과정을 거쳐 국민이 참여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조 장관은 취임과 함께 국민 불안과 관심이 높은 미세먼지와 관련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정책효과 분석을 지시했다. 그는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발생하면 재난에 해당할 정도로 위급하다”며 “원인이 뭔지, 어디서 왔는지를 탓할 시간이 없다. 우선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탓하기 전에 생활 속에서 미세먼지를 줄이는, 새로운 대책을 주문하기보다 기존 대책의 효과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동차는 국내 미세먼지 발생량의 14∼15%를 배출하는데, 그중 92%를 차지하는 경유차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경유차 미운행에 따른 미세먼지 저감 효과 결과도 공개할 계획이다. 4대강과 관련한 접근법도 결을 달리했다. 그는 “4대강 사업 논란은 안전한 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안전한 물 확보에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흑산도 공항 건설을 둘러싼 보전과 개발 논란에 대해서는 “보전에 무게추를 둘 생각”이라고 했다. 환경분야 남북협력과 관련해서는 “남북 접경지역 공유 하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프로그램들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조 장관은 환경부 구성원 간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전임 장관 때 불거진 업무·인사 논란 등을 의식한 듯 “인사를 갖고 개혁한다거나 근본적으로 뜯어고친다는 입장은 아니다”라면서 “구성원이 신뢰하고 자기 책임을 갖고 스스로 일할 수 있는 원칙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단독]‘10일 시한’ 넘긴 윤리특위, 이용주 징계 못한다

    [단독]‘10일 시한’ 넘긴 윤리특위, 이용주 징계 못한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을 징계하는 게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법에 명시된 국회의원 징계요구 시한이 이미 지났기 때문이다.국회법 제157조에 따르면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요구는 그 사유가 발생한 날 또는 징계대상자가 있는 것을 알게 된 날부터 10일 이내에 해야 한다.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가 적발됐고, 이 사실은 하루 뒤인 11월 1일부터 언론에 보도됐다. 이를 국회법에 적용하면 이 의원에 대한 징계안은 ‘징계대상자가 있는 것을 알게 된 날’을 기준으로 해도 11월 11일까지는 제출됐어야 했다. 하지만 이 의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윤리특위는 이미 징계요구 시한이 지난 15일이 돼서야 후반기 첫 전체회의를 열었다. 당시 윤리특위 소속 의원들은 누가 징계안을 제출할 것인지를 두고 서로에게 미루며 ‘폭탄 돌리기’를 하기도 했다. 윤리특위 위원장인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법에 따라 현 상황에서는 징계안을 올릴 수 없다”며 “일단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인지한 날’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를 문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만약 윤리특위가 ‘10일 시한’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면 무능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반대로 동료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일부러 시간끌기를 한 것이라면 ‘제 식구 감싸기’의 극치라 할 수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윤리특위 위원을 국회의원이 아닌 외부인사로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네덜란드 크루즈선 회사가 생선찌꺼기를 연료로 쓰는 이유

    네덜란드 크루즈선 회사가 생선찌꺼기를 연료로 쓰는 이유

    “생선 찌꺼기를 크루즈선 연료로 쓰겠다” 노르웨이 최대 크루즈선 운영회사 후티루튼(후르티구루텐)은 최근 크루즈선의 배출가스가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이같은 대책을 내놨다. 28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루튼은 지난 19일 현지에서 대량으로 배출되고 있는 어업 폐기물인 생선 찌꺼기를 다른 종류의 유기 폐기물과 섞어 만든 액화 바이오가스를 자사 일부 크루즈선의 연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다니엘 스켈담 후티루튼 최고경영자(CEO)는 “바이오가스는 귀찮은 문제로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자원이나 해결책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바이오가스를 연료로 쓰는 첫 번째 선박은 내년 말쯤 완공될 예정이다. 125년 항해 역사를 가진 후티루튼은 현재 17척의 선박을 보유한 노르웨이 최대 선박 회사로, 오는 2021년까지 보유 선박 중 최소 6척을 바이오가스와 액화천연가스(가장 깨끗한 화석연료), 그리고 배터리 등으로 움직이게 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크루즈 산업이 대기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후티루튼은 “이미 전기 배터리와 디젤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선박 3척을 주문한 상황”이라고 밝히면서도 "이런 선박은 일정 시간 동안 배기가스를 완전히 배출하지 않고 운항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크루즈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척 중 1척은 오는 2019년 5월 안에 운항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크루즈선 1척이 하루에 내뿜는 미세먼지량은 그야말로 상상초월 수준이다. 독일 환경단체 자연생물다양성보존연맹(NABU·Nature and Biodiversity Conservation Union)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형 크루즈선 1척은 하루에 중유를 150t 정도 연소하는 데 여기서 나오는 미세먼지는 차량 100만 대 분에 해당한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황후의 품격’ 최진혁 오늘(28일) 첫 등장 “많은 기대·응원 부탁”

    ‘황후의 품격’ 최진혁 오늘(28일) 첫 등장 “많은 기대·응원 부탁”

    ‘황후의 품격’ 최진혁이 첫 등장을 앞두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 3, 4회분은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시청률 9.3%, 전국 시청률 8.5%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과 더불어 수목드라마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했다. 장나라-신성록-신은경-이엘리야 등 출연 배우들의 호연과 2018년 현재가 ‘입헌군주제 시대’, 대한제국이라는 가정 하에 황실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긴박하게 펼쳐진 스토리 전개, 감각적인 영상미가 시너지 효과를 이루며 호응을 얻었다. 무엇보다 최진혁은 엄마의 복수를 위해 황실경호원이 되는 나왕식 역으로, 태항호의 바통을 이어받아 28일(오늘) 방송분에서 첫 등장한다. 지난 방송분에서 나왕식은 엄마를 찾아 나섰다가 황제 이혁(신성록)을 목격했고, 처참하게 죽은 엄마의 사체와 맞닥뜨린 후 범인이 이혁이라고 확신했던 터. 마필주가 이혁의 심복인지 모르고 도움을 요청했던 나왕식은 결국 마필주의 총에 맞아 바다로 떨어지면서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와 관련 최진혁이 과거의 나왕식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황실경호원 시험에 임하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극중 나왕식이 유도복을 입고 대련을 펼치는가 하면 검을 들고 날렵하게 움직이며 ‘황실경호원 시험’에 임하는 장면. 최진혁은 절도 있는 검술 동작으로 상대를 단번에 제압해버리는, 강렬한 ‘액션 카리스마’를 분출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동작부터 표정까지 남다른 아우라로 매료시키고 있는 최진혁의 등장이 기대감이 치솟게 하고 있다. 최진혁의 ‘황실경호원 시험’ 장면은 충청남도 부여군 일대에서 촬영됐다. 최진혁은 이날 연기할 검술 대련 장면을 위해, 액션 팀 그리고 무술 감독과 함께 쉼 없이 연습을 이어갔던 상태. 상대방과의 액션 합이 중요했던 만큼 최진혁은 반복을 거듭하면서 동작을 몸에 익혔고, 사소한 제스처까지 일일이 체크하면서 열의를 불태웠다. 특히 최진혁은 큐사인과 동시에 무서울 정도로 단숨에 장면에 몰입, 환상적인 검술 대련 장면을 완성해내, 지켜보던 스태프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본격적인 첫 등장을 앞둔 최진혁은 “앞서 태항호 배우가 거칠고 힘든 장면을 혼신을 다해 연기해준 덕분에 제가 나왕식이자 천우빈으로 등장하게 되는 부분이 더욱 극적으로 드러나게 됐다. 태항호 배우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의 열연이 드라마 초반을 생동감 있게, 살아 숨 쉬게 만든 것 같다”고 각별한 고마움을 내비쳤다. 이어 “그 열정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시청자분들이 집중해서 몰입하실 수 있는 나왕식을 표현하고자 노력하겠다. 최진혁이 만들어갈 나왕식에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다부진 각오를 건넸다. 제작진 측은 “최진혁이 나왕식 역으로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주인공 5명이 주축이 된 ‘황실 어벤져스’가 모두 갖춰지게 됐다”며 “최진혁의 전격 출격으로 인해 더욱 가열찬 스토리 전개가 이어지게 될 28일(오늘) 방송분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28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으로 美시장 도전

    SK가 국내 기업 최초로 독자 개발한 뇌전증(간질) 신약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SK의 자회사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세노바메이트’의 신약판매 허가신청서(NDA)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독자 개발한 신약을 기술 수출하지 않고 FDA에 직접 NDA를 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바이오팜은 북미,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에서 24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FDA에 NDA를 제출했다. 부분발작을 보이는 뇌전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위약 대조 임상 2상 효능 시험과 대규모 장기 임상 3상 안정성 시험을 진행했다는 게 SK바이오팜 측의 설명이다. 허가가 이뤄질 경우 2020년 상반기 무렵에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2022년까지 69억 달러(약 7조원) 규모로 올해 대비 약 12%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생사고락 함께 메친 한민족의 씨름… 남북 첫 ‘문화유산 통일’

    생사고락 함께 메친 한민족의 씨름… 남북 첫 ‘문화유산 통일’

    “문화로 평화 이뤄… 동질성 회복 계기로” 남북, 유네스코와 협의 뒤 공동신청 결정 “지역별 방식 보완해 대중 스포츠 활성화” 문화유산 전반 공동발굴·보존 확산될 듯남북이 한민족의 역사와 맥을 같이해 온 씨름을 공동의 유산으로 보유하게 되면서 민족적 동질성과 일체감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 계기를 통해 남북 문화유산 전반에 대한 공동 발굴 및 보존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인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씨름은 군사 훈련을 위한 기예, 외국 사신 영접을 위한 관람용 연희, 세시에 민간에서 즐긴 놀이, 공동체의 화합과 번영을 도모하는 농경 의례, 일정한 규칙과 형식을 갖춘 스포츠 등 다양한 형식으로 발달해 왔다. 그만큼 씨름의 정체성 속에는 한민족의 다양한 삶과 경험의 궤적이 깃들어 있다.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승구 한국체대 한국사 교수는 “우리 민족의 화합을 넘어 인류의 화해와 세계 평화를 이끌게 된 씨름은 이제 무형유산의 인류사적 의미를 확장하는 사례가 됐다”고 평가했다. 남북이 씨름을 위원국 만장일치로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공동등재할 수 있었던 데는 유네스코 측의 노력이 돋보였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지난 10월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씨름 공동등재에 대한 공감대를 밝혔다. 이어 아줄레 사무총장의 특사가 지난 15~17일 방북해 북한 측을 설득하면서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원칙적으로는 남북이 공동등재를 하려면 양측이 각각 제출한 신청서를 철회한 뒤 공동신청서를 새로 작성해야 한다. 우리는 2016년 3월, 북한은 2015년 제출했다가 보류 판정을 받아 지난해 3월 다시 제출했다. 그러나 유네스코와의 협의에 따라 우선 공동등재 결론을 내린 뒤 추후 공동신청서를 제출하거나 생략하는 방향으로 뜻을 모으게 됐다.씨름을 무형유산으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남북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남북 간 위원회를 구성해 보존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고 이에 따른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곽낙현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은 “남북 각 지역별로 씨름의 특징이나 명칭, 주로 행해졌던 시기 등이 다르다”면서 “남북 씨름을 지역별로 전수조사하고 한민족의 동시성을 유지하되 각 지역별 특징을 살려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건식 예원예술대 교수는 “향후 씨름을 스포츠로서 더 많은 대중이 즐기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남북의 경기 방식과 복장 등 세부 사항을 수정·보완해서 일원화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정례회 5대 과제 발표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 기획경제위원회)은 1일 ‘노동은 당당하게, 시정은 투명하게’ 라는 기조로 서울시의회 284회 정례회 5대 과제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는 정의당 서울시당 김종민 위원장을 비롯하여, 세종문화회관지부 미화지회, 서울시 기술교육원지부, 따릉이 노동조합, 서울시 공공안전관 지부 등 서울의 주요 공공기관의 노동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권 의원은 ‘서울시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대한 진단’, ‘서울시 민간위탁의 제대로 된 운영’, ‘인력 충원이 보장되는 노동시간 단축’, ‘성별임금격차와 유리천장문제, 공공기관 성폭력 사후처리문제 등의 여성이슈’, ‘신곡수중보 개방실험 전 한강개발사업 중단 및 원점검토’ 를 이번 정례회 주요 5대 과제로 발표했다. 특히 ‘교통공사의 채용비리 논란과 관련하여 강원랜드의 권력형 비리 때와는 다르게, 자유한국당이 채용비리를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연결시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며 ‘비정규직의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위해 박원순 시장이 추진해온 정규직화 과정을 이번 정례회에서 핵심으로 되짚어 보겠다’ 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미화지부 정정순 노동자는 ‘정규직이 되어 고용이 안정되어 좋아한 것도 잠시, 여전히 생활임금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며 ‘여전히 정규직과 많은 차이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며 신축으로 인해 관리해야 하는 건물이 늘어남에도 인력 충원이 없어 업무가 과중하다’ 며 정규직화 이후의 처우개선 현황에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시 기술교육원지부 정원택 지부장은 ‘기술교육원이 시작된 지 30-40년이 되어가고 있는데 아직도 전문성 있는 훈련이 어렵다’ 며 ‘서울시민의 양질의 일자리 취업, 4차 산업 등 미래를 위한 기술교육이 실현될 수 있게 현 위탁운영에서 통합운영으로 가기위한 논의가 재개되어야 한다’ 고 민간위탁에 대한 대안으로 직영화를 제시했다. 따릉이 노동조합 이충효 위원장은 ‘생활임금은 서울시가 약속한 최저임금인데 따릉이 직원들은 받지 못하고 있다’ 며 서울시가 제대로 된 관리감독을 해 줄 것을 촉구하고 ‘따릉이 사업소가 다른 곳과는 다른 별도의 체계로 운영되어 급여와 승진에 차별을 받는다며’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서울시가 직영을 하거나 독립운영을 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시 공공안전관지부 장정훈 지부장은 ‘민원업무의 증가와 주52시간 근무제로 인해 현장은 인력이 부족하다’ 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공공안전관이 갖는 이중적인 지위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가 해소되어 당당하게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김종민 서울시당 위원장은 ‘진보정당으로서 8년 만에 시의회 진출하여 첫 정례회를 준비하며 시민들이 주신 제보와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고자 노력해왔다’ 며 ‘노동은 당당하게, 시정은 투명하게라는 기조에 맞게 서울시와 시의회가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는 각오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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