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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고시, 언어·수리 여전히 ‘불 사트’

    삼성 고시, 언어·수리 여전히 ‘불 사트’

    “난이도 높았던 상반기보다는 쉬워져” 국내 5개 도시·뉴어크·LA서 일괄 진행 3차례 면접 등 채용 일정 새달 마무리삼성 계열사의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GSAT)가 20일 실시됐다. 취업준비생들이 ‘삼성고시’라고도 부르는 GSAT는 삼성맨이 되기 위한 중요한 관문 중 하나로 꼽히며 연간 약 10만명이 응시한다. 올해 GSAT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5개 도시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어크에서 일괄적으로 진행됐다. 난도가 매우 높았던 상반기 시험에 비해선 쉬워졌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상반기 시험이 ‘불(火)사트’(GSAT)라고 불린 데 대비해 이번 GSAT를 ‘물(水)사트’로 평가한 후기가 많았다. 다만 4개 과목 중 언어·수리 과목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불사트’였다는 견해도 많다. 시험과목은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등 네 과목이다. 115분 동안 5지선다형 총 110문항을 풀어야 하는데 오답을 내면 감점되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는 아예 풀지 않는 게 점수를 높이는 비법으로 전수된다. 언어 영역에선 ‘뽕잎-오디, 우유-치즈, 포도-와인, 견사-비단 등 보기에서 관계가 다른 것을 고르라’는 어휘 문제가 출제됐다. ‘가다, 들이다, 세다’나 ‘용해와 융해’ 같은 단어의 정확한 뜻을 구분해 묻는 문제를 취업준비생들이 헷갈려 했다는 전언이다. 파블로프의 개, 블록체인 등 과학 관련 긴 지문도 출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리 영역에서는 ‘A가 혼자 하면 2시간, A와 B가 같이 하면 1시간 20분, B와 C가 함께 하면 1시간이 걸릴 때 A, B, C가 같이 하면 몇 시간이 걸릴까’, ‘지난해 남녀 55명에서 올해 남자가 40% 증가하고 여자는 60% 증가했다. 올해 남녀가 총 60명일 때 여직원 수는 무엇인가’와 같은 문제가 나왔다. 시각적 사고에선 입체 모형에 구멍을 내고 전개도를 폈을 때 구멍의 위치를 찾거나 농도가 다른 소금물을 섞은 뒤 농도를 구하는 단골 문제도 출제됐다. 그룹 공채를 뽑던 시절 삼성은 GSAT를 통해 최종 합격자의 2~3배수를 뽑았지만, 계열사별 채용으로 전환한 2017년부터 합격자 비율이 회사마다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GSAT 이후 직무역량 면접, 창의성 면접, 임원 면접, 건강검진 등을 통과하면 최종 합격자가 된다. 채용 일정은 11월쯤 마무리되고 최종 합격자는 내년 1~2월쯤 첫 출근을 하게 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해 8월 향후 3년 4만명 고용 계획을 밝혔으며 올해 상·하반기에 1만여명(대졸·초대졸·고졸)을 뽑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인 DS부문에서는 4500여명 채용을 예정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뀨디’ 장성규, 시청역 공개방송… 현장팬 100여명 로고송 떼창

    ‘뀨디’ 장성규, 시청역 공개방송… 현장팬 100여명 로고송 떼창

    장성규가 서울 시청역 5번 출구 앞에서 MBC FM4U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의 첫 야외 공개방송을 열었다. ‘뀨디’ 장성규는 18일 오전 7시 시청역 5번 출구 앞에 마련된 MBC 이동식 스튜디오 ‘알라딘’에서 특집 공개방송 ‘선넘고 시청까지, 잇츠 알라딘 타임~마!’ 방송을 시작했다. 쌀쌀한 아침 날씨에도 100여명의 열혈 청취자들이 모였다. 장성규는 “느껴지십니까 상쾌한 이 아침 공기가, 느껴지십니까 떠오르는 태양의 저 정기가, 느껴지십니까 그보다 더 뜨거운 이곳의 열기가”라며 호응을 유도했다. 현장에 모인 팬들은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이른 아침부터 모인 ‘뀨디’의 팬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새벽 4시에 가장 먼저 도착한 얼리버드 팬, 가장 먼 곳인 제주에서부터 온 팬, 74세로 최고령자인 장성규의 과거 아파트 경비원 어르신, 출산을 3주 앞둔 예비 엄마 등 다양한 청취자들이 공개방송을 함께했다. 시청 앞을 지나던 한 버스기사는 정차한 사이 장성규의 뒷모습 인증샷을 찍어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 앞으로 보내기도 했다.장성규는 첫 공개방송에 시작부터 100여명이 함께한 데 대해 “진짜 기대 안 했다. 처음 왔을 때 이 광장을 보자마자 뭉클했다. 그런데 일주일에 한 번씩 울면 너무 가벼운 눈물이 될 수 있으니까 오늘은 꼭 참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청취자들의 출근 현장 한가운데로 장성규가 직접 들어가 응원하고 힘을 불어넣어 주겠다는 의도로 기획된 이날 방송은 리포터들의 출근길 체험 미션, 팬들의 로고송 떼창 이벤트 등 다양한 코너로 꾸며졌다. DJ 장성규의 첫 야외 공개방송을 응원하기 위해 절친 그룹 배치기, ‘원조 한류스타’ 김연자가 현장을 찾아 축하 무대를 꾸몄다. ‘원조 한류스타’ 김연자가 등장하자 현장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김연자는 이른 아침부터 히트곡 ‘아모르파티’와 신곡 ‘블링블링’을 라이브로 소화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장성규는 코믹 댄스를 추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연자의 등장에 유튜브 ‘봉춘라디오’ 채널 실시간 시청자 수는 6000명에서 순식간에 1만명으로 치솟기도 했다. 이날 방송의 마지막은 힙합 듀오 배치기가 함께했다. 장성규는 “20년 지기 친구”라며 배치기를 소개했다. 이어 “중3, 고1 때 같은 반이었다. 두 친구 모두 근면성실의 아이콘이었다”며 “무웅은 TMI지만 반에서 3등, 5등하곤 했다”며 과거를 언급했다. 배치기는 ‘No.3’ 등 히트곡으로 출근길 시민들의 기운을 북돋았다. 글·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설악산 올해 첫 눈 관측…16일 출근길 오늘 보다 더 ‘춥다’

    설악산 올해 첫 눈 관측…16일 출근길 오늘 보다 더 ‘춥다’

    15일에는 설악산 정상 부근에서 새벽에 올해 첫 눈이 관측됐다. 또 수요일 아침은 전날보다 기온이 더 떨어져 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출근과 등교길에 따뜻한 옷차림이 필요하겠다. 기상청은 “16일 수요일은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한반도 상공에 찬 공기가 위치하고 있어서 아침 기온이 내륙을 중심으로 5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15일 예보했다. 16일 전국의 아침 기온은 3~12도 분포로 평년(5~14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부 내륙과 산지에는 아침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면서 얼음이 어는 곳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8도, 세종 5도, 춘천 6도, 대전, 대구 8도, 광주 9도, 부산 12도, 제주 15도 등이다. 낮 기온은 19~22도 분포로 평년(19~23도)과 비슷한 수준이 되겠지만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도 이상까지 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상공의 찬 공기는 16일 낮부터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목요일인 17일 아침 기온은 평년과 비슷한 6~14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15일 오전까지 동풍의 영향을 받아 습한 공기가 들어오면서 강원 영동과 경상 동해안에는 비가 내렸는데 기온이 낮은 설악산 정상 부근 중청대피소에서는 새벽에 비가 진눈깨비로 바뀌어 내리면서 올해 첫 눈이 관측됐다. 눈이 쌓이지는 않았지만 지난해(10월 18일) 첫 눈 관측일보다 사흘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설악산에서 첫 눈이 가장 빨리 관측됐던 때는 2015년으로 당시 10월 10일에 첫 눈이 내렸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전참시’ 장성규-하동균, 아들바보X조카바보 “애들한테 약해”

    ‘전참시’ 장성규-하동균, 아들바보X조카바보 “애들한테 약해”

    ‘전지적 참견 시점’ 장성규가 라디오 DJ로 처음 변신하는 현장에서 좌충우돌하며 웃음을 선사함과 동시에 뭉클한 부성애로 모두를 찡하게 했다. 그는 상에는 욕심이 없다며 연말 시상식에서 ‘3관왕’ 욕심을 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이와 함께 아이 앞에서 무장 해제된 하동균이 ‘나비야’를 부르는 것에 성공하며 볼매 매력을 폭발해 시청자들을 제대로 빠지게 만들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기획 강영선 / 연출 박창훈, 김선영 / 이하 ‘전참시’) 73회에서는 성공적인 DJ 신고식을 치른 장성규의 일상과 제주도에서 공연 일정을 소화하는 하동균의 일상, 그리고 시구 시타에 나서는 테이, 조찬형의 모습이 공개됐다. 넘다 넘다 라디오 문턱까지 넘은 장성규의 첫 출근길 풍경이 그려졌다. 장성규 매니저는 아침 라디오인 ‘굿모닝 FM’의 DJ가 된 장성규의 출근을 돕기 위해 새벽 5시 30분부터 그의 집 앞에서 기다렸다. 첫 방송에 대한 설렘과 긴장감으로 밤잠을 설친 장성규는 이동하는 동안 매니저에게 “걱정이다. 말실수하면 어떡하지”라고 토로했다. 이에 매니저는 “캐릭터를 살리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가자”라고 조언하면서 장성규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후 이들은 클로징 멘트에 대해 고민하는가 하면, 어머니와 통화하며 긴장을 풀어나갔다. 라디오 부스에 무사히 도착한 장성규는 DJ석에 앉은 뒤 또다시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장성규를 보던 매니저는 “아무리 긴장돼도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성규인데, 오늘은 여유로운 표정이 없었던 것 같아서 눈을 못 떼겠더라”고 걱정했다. 긴장하면 화장실을 자주 들리는 장성규의 습관을 잘 알고 있었던 매니저는 사전에 화장실을 다녀온 후, 그에게 “화장실까지 70걸음이다”라고 알려주는 세심함을 보여주며 참견인들의 감탄을 절로 자아냈다. 걱정과는 달리 장성규는 편안하게 첫 오프닝을 읽은 후 능숙하게 라디오를 이끌며 성공적인 첫 DJ 데뷔를 알렸다. 이 가운데 ‘뀨디’로 변신한 장성규를 위한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다. 장성규가 청취자와 전화 연결을 하던 중 ‘익숙한 번호’라며 아들 하준 군의 전화를 받은 것. 장성규는 “라디오 축하해”라는 아들의 응원에 울컥했고, 매니저는 “어젯밤에 라디오 쪽의 요청을 받아서 전화가 올 것을 알고 있었다. 미리 귀띔해줄까 하다가, 오늘은 축하를 받는 날이니 연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지켜보던 장성규는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울컥한 이유에 대해 “울면 안 되는데, 하준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먹먹해지는 것 같다”며 “아들의 이름을 들으면 제가 부족한 모습이 생각난다. 못난 아빠라고 느껴지고, 그런 것들이 이름을 듣는 순간 온다. 거기에서 오는 반성의 의미일 수 있고 감동일 수도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걱정과는 달리 장성규는 클로징 멘트까지 무사히 마쳤고, 이를 지켜보던 매니저는 “중간에 사고 없이, 끊어지는 거 없이 우왕좌왕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잘하지 않았나 싶다”고 흐뭇해했다. 특히 최근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장성규는 연말 시상식 얘기가 나오자 욕심이 없다면서도 ‘3관왕’을 하고 싶다고 밝혀 모두를 웃게 했다. 그런가 하면 앞서 ‘조카 바보’의 면모를 보여준 하동균은 공연을 위해 매니저와 함께 제주도로 향했다. 매니저는 이번 제주도 공연으로 2박 3일 스케줄을 빼놓은 이유에 대해 “형이 따로 여행을 다니지 않아서, 스케줄을 가면 겸사겸사 여행까지 다닌다”고 설명했다. 무대에 올라 평소처럼 공연을 이어 나갔던 하동균은 꼬마 관객의 등장에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부드럽고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동균은 꼬마 관객이 ‘나비야’를 요청하자, 고민하지 않고 이를 앙코르곡으로 선곡하는가 하면, “나갔다가 들어와 달라”는 말에 흔쾌히 따르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평소라면 낯간지럽다며 ‘나비야’ 부분을 관객에게 넘겼던 하동균은 마이크 넘김 없이 열창하는 ‘특별한 팬 사랑’을 보여주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를 지켜본 매니저는 “아이들에게는 마음이 약한 것 같다. 저도 나중에 결혼해서 아기를 낳은 뒤 데리고 다니면서 스케줄을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다. 아이가 부탁하면 다 들어줄 거 아니냐. 새로운 방법”이라고 야심 차게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마지막 참견 영상은 ‘쌍방 매니저’라는 혁신적인 관계를 보여준 테이와 조찬형이었다. 이들은 시구와 시타를 위해 대전으로 이동하게 됐다. 과거 야구선수 출신이었던 조찬형은 “한화 이글스에 아는 사람들이 많다. ‘전참시’를 보고 시구 제안을 해 주셨고, 테이도 시타를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같이 내려가게 됐다”고 전했다. 이동하는 동안 ‘전참시’ 방송 후 달라진 점에 대해 이야기하던 조찬형은 “조승우 형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러더니 무슨 일이 있었냐며 고민했다고 하더라. 그도 그럴 것이 실시간 검색어에 내 이름이 있으니 ‘무슨 일 있나’ 떨렸던 것”이라며 “방송 출연인 것을 알고 ‘좋은 일 있었구나’ 싶어서 다행이라고 하더라”며 후기를 털어놨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檢, 밤 9시 이후 조사 폐지… 윤석열 세 번째 개혁안

    檢개혁위, 감찰권 법무부 직접 행사 강구 검찰이 오후 9시 이후에는 피의자나 참고인을 조사하지 않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검찰에 자체 개혁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뒤 나온 윤석열 검찰총장의 세 번째 개혁안이다. 이에 뒤질세라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는 대검이 주도했던 검사에 대한 감찰권을 법무부가 직접 행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대검찰청은 오후 9시 이후 사건관계인에 대한 조사를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7일 밝혔다. 이 내용은 윤 총장의 지시 형태로 일선 검찰청에 전달되면서 이날부터 즉시 시행됐다. 다만 조서 열람은 오후 9시 이후에도 가능하다. 법무부 훈령인 ‘인권보호수사준칙’에는 자정 이후 심야조사를 금지하고 있다. 조사받는 당사자 또는 변호인의 ‘동의’가 있거나 공소시효 완성, 체포시한 임박 등의 예외적 사정이 있으면 각 검찰청의 인권보호관 허가를 받아 자정 이후에도 조사할 수 있다. 하지만 검찰은 훈령 개정 전이라도 인권 침해 소지를 줄이기 위해 심야조사를 금지하기로 했다. 피조사자, 변호인이 오후 9시 이후 조사를 원할 경우에도 ‘서면’으로 요청하도록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특수부 축소’, ‘외부기관 파견검사 복귀’ 등 첫 번째 개혁안을 발표했고, 4일에는 ‘공개소환 전면 폐지’를 내놓았다. 개혁위도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3차 회의에서 검찰에 대한 법무부의 감찰권 실질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직접수사 축소 권고에 이어 감찰권까지 손보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검찰 견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법무부와 검찰은 조직 자체 또는 그 카르텔을 위해 존재해서는 안 된다”며 다시 한번 검찰을 겨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사회성 없는 살인로봇에서 고립된 인간을 보다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사회성 없는 살인로봇에서 고립된 인간을 보다

    머더봇 다이어리/마샤 웰스 지음/고호관 옮김/알마/220쪽/1만 3800원살인로봇이 자신에게 명령을 내리던 프로그램을 해킹했다. 이제 로봇의 대학살극이 벌어지는 걸까? ‘머더봇 다이어리’의 주인공은 지배모듈을 해킹한 머더봇(살인로봇)이다. 첫 문장은 이렇다. ‘나는 대량 학살자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살인을 하는 것보다 인간들의 영화와 드라마를 다운받아 보는 일이 훨씬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으니까. 인류가 우주 곳곳으로 나아가 행성을 탐사하는 먼 미래, 탐사대는 반드시 기업의 ‘탐사 패키지’를 대여해야 한다. 머더봇은 탐사 패키지에 포함된 보안유닛으로, 기계와 유기체가 섞인 로봇이다. 살인로봇이 탄생했으니 무시무시한 반역이 일어날 법도 하지만 머더봇은 인간들의 명령을 순순히 따른다.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과거 로봇의 계보도 잇지 않는다. 이 소설의 재미있는 부분은 머더봇이 너무나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머더봇은 보안 업무에도, 함께 일하는 인간들에게도 그다지 관심이 없다. 대신 아무도 오지 않는 방에 틀어박혀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한다. 머더봇은 내향적이고, 소심하고, 인간들과 마주치기 싫어한다. 유기체 얼굴에는 감정이 드러나지만 머더봇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이 부담스러워 보호대로 얼굴을 가리고 다닌다. 어쩌면 독자는 종횡무진 열정적으로 행성을 들쑤시고 다니는 과학자들보다, 이 사회성 없는 로봇에게 더 공감하게 될 것이다. 출근하자마자 당장 퇴근이 간절해지고, 업무는커녕 보다 만 넷플릭스 시리즈의 다음 편이나 보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 있다면 말이다. 필요한 만큼만 일하고 남는 시간에는 드라마를 보는 평온한 로봇의 삶이 이어지나 싶었는데, 외계 행성에서 수상한 일이 계속해서 벌어지며 머더봇은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비록 현실의 인간들은 드라마 속 인간들처럼 훌륭하지 않지만, 머더봇은 인간의 ‘엔터테인먼트 피드’만을 취사선택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머더봇은 명령 대신 자의로 인간을 지키고, 기업과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냉혹한 우주에서도 누군가는 머더봇의 헬멧 속 진짜 표정을 본다. SF에서 로봇 이야기는 더는 특별할 것이 없는 소재처럼도 보인다. 그런데 2017년 로봇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머더봇 다이어리’ 시리즈는 팬덤의 호평과 함께 유수의 SF상을 휩쓸었다. 늘 연결돼 있지만 혼자이기를 갈망하는, 소심하고 사회성 없는 살인로봇의 이야기가 어떤 영웅의 이야기보다도 동시대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덕분일지도 모른다.
  • 檢, 조국 부인 정경심 비공개 소환 조사 중…구속영장 청구되나

    檢, 조국 부인 정경심 비공개 소환 조사 중…구속영장 청구되나

    장관 딸·아들, ‘스펙 위조·인턴 부풀리기’ 의혹사문서 위조·업무집행방해 추가될지 주목사모펀드 투기 관련 정 교수 개입 정황 포착현직 장관 부인 구속영장청구 쉽지 않을 듯법원서 기각시 수사 동력 상실, 與 거센 반발민주, 檢 피의사실 공표·비밀누설로 2일 고발검찰이 3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를 비공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조 교수에 대해 자녀 표창장 조작 등 입시 부정 의혹과 사모펀드 투기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교수가 자신의 컴퓨터를 반출해 하드 디스크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 시도 행위를 한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법원의 구속영장 청구 기각시 후폭풍과 여당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쯤 정 교수를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당초 정 교수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1층으로 출입하게 해 사실상 ‘공개소환’하겠다는 밝혔지만 정 교수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비공개 소환으로 방침을 바꾸면서 출석 장면이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 검찰이 조 장관 주변 수사에 착수한 지 한 달여 만에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는 정 교수를 소환함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비롯한 사법처리 방향이 이번 수사의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사모펀드를 둘러싼 의혹을 비롯해 조 장관 딸(28)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및 행사 혐의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정 교수는 자신과 자녀 명의로 출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투자·운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이후인 2017년 7월 가지고 있던 주식을 팔아 블루코어 펀드에 10억 5000만원을 투자했다. 조 장관 측은 이 펀드가 ‘블라인드 펀드’여서 투자처나 투자내용에 대해 알지 못하며 투자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검찰은 정 교수가 코링크PE 실제 운영자로 지목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구속씨 부인과 자신의 남동생인 보나미시스템 정모 상무를 통해 2015∼2016년 모두 10억원을 코링크PE 설립·투자에 투입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가 코링크PE에 사실상 차명으로 투자하고 투자처 발굴 등 펀드 운용에도 깊숙이 개입했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코링크PE의 또다른 펀드가 투자한 더블유에프엠(WFM)의 경영에 직·간접 관여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 회사에서 영어교육사업 자문료로 받은 1400만원이 실제로는 투자금에 대한 이자 명목이었다고 보고 있다.검찰은 사모펀드 투자금과 별개로 조씨가 WFM에서 빼돌린 회삿돈 13억원 가운데 10억원이 정 교수에게 흘러들어간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돈의 성격에 따라 정 교수를 횡령죄 공범으로 볼 가능성이 있다. 정 교수가 코링크PE 운영이나 투자사 주가조작 시도에 관여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도 적용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장관 자녀 인턴과 입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 교수는 자신이 근무하는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해 딸에게 준 혐의(사문서위조)로 지난달 6일 기소됐고 오는 18일 첫 재판이 예정돼 있다. 정 교수는 동양대 외에도 단국대·공주대 등 인턴십과 관련해 자녀의 ‘스펙 관리’ 의혹을 받고 있다. 딸과 아들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및 증명서 허위 의혹도 제기돼 검찰은 정 교수가 자녀들의 인턴 ‘부풀리기’ 의혹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다. 자녀 입시전형에 위조된 증명서가 제출되는 과정에 정 교수가 관여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이미 공소가 제기된 사문서위조 혐의 이외에 위조사문서행사와 업무방해 또는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딸은 2015학년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이 표창장을 내고 합격했다. 검찰은 2013년 6월쯤 표창장이 위조된 정황을 파악하고 2013∼2014년 딸이 지원한 대학원들을 압수수색해 표창장 제출 여부 등을 확인한 상태다. 조 장관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의혹도 핵심 조사 대상이다. 한영외교 시절 2주간 인턴을 하고 제1저자로 등재된 의학영어논문을 둘러싼 의혹, 고려대 재학 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3일만 출근하고 3주간 인턴을 했다며 허위 증명서를 받았다는 의혹 등도 조사를 할 예정이다. 조 장관 딸 조씨는 2007년 7~8월 2주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 생활을 한 뒤 대학병리학회에 논문을 제출해 2009년 3월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2010년 3월 고려대 생명과학대에 입학했다. 검찰은 대학 동기 등을 통해 딸을 인턴십에 참여시킨 정 교수가 증명서를 발급받고 입시전형에 제출하는 데 얼마나 관여했는지 추궁할 계획이다.검찰은 8월말 수사 착수 이후 정 교수가 자산관리인 역할을 한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모(36)씨를 동원해 동양대 연구실과 서울 방배동 자택의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거나 PC를 통째로 숨긴 정황을 잡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물을 계획이다. 정 교수에게 제기된 의혹이 방대한 만큼 두 차례 이상 소환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진술 내용을 분석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 교수가 이번 수사대상이 된 의혹 대부분에 연루된 데다 PC 하드디스크 교체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파악돼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조 장관 가족 의혹을 수사하는 담당검사 등 검찰 조사팀에 대해 피의사실 공표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한데다 현직 법무부 장관의 부인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이어 이마저도 법원이 기각할 경우 수사 동력 상실과 여권의 거센 비판도 우려돼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국 “검찰 개혁 열망, 헌정 사상 가장 뜨겁다…용기를 달라”

    조국 “검찰 개혁 열망, 헌정 사상 가장 뜨겁다…용기를 달라”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열린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국민들의 검찰개혁에 대한 열망이 헌정 역사상 가장 뜨겁다”고 30일 밝혔다. 조 장관이 검찰개혁을 요구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서초동 촛불집회’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반포대로, 서초대로 등 서울중앙지검 인근 도로 1.6㎞를 가득 메운 인파는 ‘검찰개혁’, ‘조국 수호’ 구호를 외쳤다. 조 장관은 이날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해 “지난 토요일(28일) 수많은 국민이 검찰개혁을 요구하며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었다”며 “법무·검찰 개혁에 관한 국민 제안은 3일 만에 1300건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검찰개혁을 요구하면서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다시 묻고 있으며, 선출되지 않은 권력에 대한 견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법무 검찰개혁은 주권자인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우리는 명령을 받들어 역사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 검찰 수사에 대한 심경도 밝혔다. 그는 “저는 최근 책임, 소명, 소임 이런 말들이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말인지 깨닫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견디기 어려운 악조건 속에서 매일매일 이를 악물고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어디까지일지 모르지만 갈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나아갈 것”이라며 “저 조국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저를 딛고 검찰개혁이 완수될 수 있도록 용기를 모아 달라”고 밝혔다.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들에 대해서는 “검찰 권력은 강력한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도적 통제 장치를 갖고 있지 않다”며 “누구도 함부로 되돌릴 수 없는 검찰개혁 방안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마련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속도감 있고 과감한 검찰개혁 방안을 강조하며 “특히 비입법적 조치로 신속히 실현 가능한 개혁 방안을 제안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오전 조 장관에게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이 앞장서서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검찰개혁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장성규 “청취자의 원픽 DJ 되겠다” 남다른 각오

    장성규 “청취자의 원픽 DJ 되겠다” 남다른 각오

    장성규가 라디오 ‘굿모닝FM’ DJ로서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30일 첫 방송된 MBC FM4U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이하 굿모닝FM) 보이는 라디오에서는 DJ로서 첫 발을 내딛는 장성규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장성규는 “4개월 전 스페셜 DJ 체험을 하고 SNS 프로필 사진을 이곳에서 찍은 사진으로 한 적이 있다”며 “DJ를 또 해보고 싶을 만큼 꿈같은 일이었다. 꼭 다시 이 자리에 앉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장성규는 이어 “그때의 막연한 일이 현실이 됐다. 꿈이 이뤄져서 엄청난 부담감이 있지만 여러분을 믿고 해보겠다. 여러분을 위한 여러분에 의한 DJ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청취자의 ‘원픽’ DJ가 되도록 하겠다”라면서 첫 곡으로 ‘PICK ME’를 선곡했다. 이후 장성규는 “사실 제가 오늘 너무 떨려서 잠을 잘 못 잤다. 출근길에 어머니 생각이 들어서 전화를 드렸는데 저는 그래도 한두 시간 뒤척이며 잤는데 어머니는 아예 못 주무셨다고 하더라. 사랑한다. 어머니께 자랑스러운 DJ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특히 장성규는 “제가 지금 믿을 구석이라곤 여러분들 밖에 없다. 얼굴 익혀야 하니까 자기소개와 함께 사연을 보내달라”면서 “오늘 제 목표는 소박하다. 100분의 친구 만들기. 100분의 이름을 직접 다 불러드리고 선물도 드리겠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국 “죽을힘 다한다”… 文·촛불 엄호 속 반격 ‘고삐’

    조국 “죽을힘 다한다”… 文·촛불 엄호 속 반격 ‘고삐’

    검사도 위원으로… 현장 의견 적극 반영지난 9일 취임 이후 거침없는 행보를 보인 조국 법무부 장관이 최근 자택 압수수색 검사와의 통화 사실로 위기에 몰렸지만, 검찰 수사를 향한 청와대의 경고, 대규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동력 삼아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29일 취임 20일째를 맞은 조 장관은 주말 내내 출근하지 않고 잠시 숨을 고른 뒤 30일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발족식을 시작으로 다시 검찰개혁 관련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법무부 훈령에 기반한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는 법무·검찰의 개혁 방안을 마련해 장관에게 권고하는 역할을 할 뿐이지만, 조 장관의 검찰개혁 명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제1기 법무검찰개혁위보다 위원 수는 1명 줄어든 16명(임기 1년)으로 구성됐지만, 검찰 내부 의견을 반영한다는 차원에서 검사들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민간위원으로만 구성된 1기 때와 큰 차이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11일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 설치를 지시하면서 지방검찰청 형사부, 공판부 검사를 위원으로 참여시킬 것을 주문했다. 발족식 이후 열리는 첫 회의 안건에는 지난 20일 의정부지검과 25일 대전지검 천안지청 간담회 때 나온 의견들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의 불만부터 처리해 검찰개혁에 대한 내부 지지를 끌어내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취임 이후 지시 사항 원문 또는 지시 내용을 실은 기사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속적으로 올린 조 장관은 주말에는 한 주간지와 진행한 인터뷰 기사를 올렸다. 조 장관은 인터뷰에서 “죽을힘을 다해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내디딜 것”이라며 검찰개혁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양승태 불허-조국 허용… 자택 압수수색 배경 ‘뜨거운 설전’

    양승태 불허-조국 허용… 자택 압수수색 배경 ‘뜨거운 설전’

    조국 수사 증거 주거지에 있을 가능성 커 양승태 사건은 행정처 수사로 충분 판단 檢전담팀 250명 이례적 대규모 투입설 특수 1~4부 모두 합쳐도 40명 안 돼 영장 발부했다는 김을동 며느리 판사 형사항소부 소속이라 업무 완전 달라 정경심 소환 불응? 檢 “정해진 것 없어” 검사들 “曺와 대화에 각본 없었다”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를 둘러싸고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나뉘면서 유언비어, 뜬소문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검찰이 지난 23일 조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로 빠른 속도로 양산되는 모양새다. 검찰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례적으로 압수수색 상황을 담은 설명문을 출입기자단에 배포하기도 했다. 주요 소문에 대해 팩트체크 형식으로 따져 봤다. ①조국 수사팀에 검사 250명 투입했다? →거짓 조국 수사팀에 검찰이 검사 250명을 투입했다는 말이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25일 “특수2부가 중심이 돼 특수1, 3, 4부가 일부 투입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확한 수사팀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특수 2부 소속 7명과 추가 인원을 고려하면 20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특수1~4부를 전부 합쳐도 40명이 되지 않는다. 또한 특수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공소 유지 등 다른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②송일국 부인이자 김을동 며느리 정승연 판사가 영장 발부했다? →거짓 배우 송일국씨의 부인이자 김을동 전 의원의 며느리인 정승연 판사가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구속영장뿐 아니라 압수수색·체포영장 등의 업무는 4명의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법관들이 맡고 있는데 정 판사는 형사항소부 배석판사를 맡고 있어 영장 업무와는 무관하다. 지난 23일 오전 압수수색이 이뤄진 조 장관 자택에 대한 영장은 주말쯤 발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판사들이 당직근무를 하며 영장 업무를 맡기도 하지만 정 판사는 9월 동안 당직근무를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또 주말에도 영장전담법관 1명이 출근해 사회적 관심도가 높고 중요한 사건은 직접 심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③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양승태는 기각하고 조국은 발부했다? →사실 조 장관의 자택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자 지난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상황과 비교되고 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네 차례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네 차례 모두 기각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거, 사생활의 비밀 등에 대한 기본권 보장의 취지에 따라 압수수색은 신중해야 한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조 장관 자택에 대해서는 두 차례 기각 끝에 세 번째 영장이 발부됐다. 영장이 발부되자 법원이 제 식구는 감싸고 조 장관에 대해서는 영장을 바로 내줬다는 비판이 거셌다. 그러나 두 사건의 성격과 혐의 차이도 따져 봐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영장전담법관을 지냈던 서울의 한 부장판사는 “양 전 대법원장의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은 주로 법원행정처 조직 내 의사소통 과정을 들여다봐야 하는 사건이라 행정처 컴퓨터나 다른 법관들의 이메일 등을 통해 핵심 증거들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 반면 조 장관 가족의 표창장 의혹 등은 주거지에 자료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④조 장관 ‘검사와의 대화´에 질의응답 사전 각본이 있었다? →거짓 조 장관이 지난 20일 의정부지검에서 첫 번째로 진행한 ‘검사와의 대화’에서 질의응답과 관련된 사전 각본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당시 대화에 참여한 검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한 검사는 “참여한 21명 검사들 대부분 한두마디씩 골고루 말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⑤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 →거짓 검찰이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수차례 소환 통보를 했지만 정 교수가 불응했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정 교수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제가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는 것은 오보이고, 소환 및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교수 소환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국 출근~퇴근까지 11시간 압수수색… 정경심·딸 자택서 지켜봐

    조국 출근~퇴근까지 11시간 압수수색… 정경심·딸 자택서 지켜봐

    정치일정 고려 文 출국 다음날 승부수 일각선 “현직 법무장관 예우 갖춘 것”검찰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한 23일 조 장관 자택 주변은 80여명의 취재진과 주민, 보수단체 회원들이 뒤섞여 어수선했다. 한쪽에선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가 열리는 등 소란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압수수색이 길어지면서 바라보는 주민들 사이에도 긴장감이 맴돌았다. 검찰은 조 장관이 오전 8시 40분쯤 집을 나서자 20분 뒤인 9시쯤부터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사와 수사관 등 6명은 조 장관이 출근하기 전까지 대기하다가 출근 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 30분쯤 배달 음식으로 점심을 때운 검찰은 오후 7시 55분까지 장장 11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이어 갔다. 검찰 관계자는 “사무실도 아니고 집 한 곳을 이렇게까지 오래 압수수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면서 “현장에 나와 있는 팀이 상부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꼼꼼히 진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압수수색 과정에는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딸 조모(28)씨가 변호사 2명과 함께 입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다음날 압수수색을 한 데 대해서도 정치적 일정까지 고려하는 치밀한 계산 끝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1차 압수수색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법무부에는 압수수색 후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퇴근길에 “저와 제 가족에게는 힘든 시간이지만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검찰개혁, 법무부 혁신 등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강제수사를 경험한 국민들의 심정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며 검찰 수사에 대한 반감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조 장관은 이날 ‘제1회 법무혁신·검찰개혁 간부회의’를 열고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장 인선 작업 등을 신속히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20일 의정부지검에서 첫 번째 ‘검사와의 대화’를 진행한 조 장관은 25일 대전지검 천안지청에서 2차 간담회를 갖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명수 “사법부 독립 침해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김명수 “사법부 독립 침해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16일 취임 후 첫 외부 특강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해 “만에 하나 사법부의 독립이 침해되는 일이 생기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광주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법원과 법률가는 어떤 도전을 마주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섰다가 조 장관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장관 임명이) 재판에 영향을 줄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법원장의 외부 특강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임 2주년을 맞아 전남대 초청에 따라 마련됐다. 현직 대법원장이 법학전문대학원생을 직접 만나 소통한 것도 처음이다. 김 대법원장은 특강에서 사법농단으로 인해 바닥에 떨어진 사법부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재판을 잘하는 것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관료제를 타파하기 위한 고법원장 승진제 폐지, 법원장 추천제 등 제도적 개혁안이 있지만 그것은 수단에 불과할 뿐”이라며 “법원에 드러난 문제를 치유하고 다시 출발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결국 재판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학생이 소신 있는 판결을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묻자 김 대법원장은 “법관으로 출근한 첫날 사표를 썼다”면서 “지금도 대법원장실 책상 서랍 왼쪽에는 사표가 들어 있다”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특강에 앞서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아 이한열 열사와 백남기 농민, 전남대 출신 박승희, 최현열 열사와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 등의 묘소를 참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명수 대법원장 첫 외부 특강 “왼쪽 서랍에 늘 사표 두고 있어”

    김명수 대법원장 첫 외부 특강 “왼쪽 서랍에 늘 사표 두고 있어”

    취임 2주년 첫 외부 특강···현직 대법원장 로스쿨생 직접 소통 처음“우리 사법부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하는 길은 재판을 잘하는 것 뿐”조국 장관 부인 기소 “사법부 독립 침해되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특강에 앞서 광주 망월동 묘역 찾아 이한열 열사 등의 묘소도 참배 김명수 대법원장은 16일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사법농단으로 인해 바닥에 떨어진 사법부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재판을 잘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법원장의 외부 특강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 대법원장의 취임 2주년을 즈음해 전남대의 초청에 따라 마련됐다. 현직 대법원장이 법학전문대학원생을 직접 만나 소통한 것은 처음이다.김 대법원장은 이날 오후 광주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법원과 법률가는 어떤 도전을 마주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갖고 사법농단에 대한 후속 조치와 관련해 “관료제를 타파하기 위한 고법원장 승진제 폐지, 법원장 추천제 등 제도적 개혁안이 있지만 그것은 수단에 불과할 뿐”이라며 “법원에 드러난 문제를 치유하고 다시 출발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결국 재판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투명한 절차를 통해 흔들리지 않고 정의로운 결론을 내는 바람직한 재판을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며 “좋은 재판을 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고 최선의 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 학생이 소신 있는 판결을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묻자 김 대법원장은 “법관이 될 때 하루만 판사를 하게 해주면 다음 날 사표를 내겠다는 생각이었고 출근 첫 날 한 일이 사표를 쓰는 일이었다”면서 “지금도 대법원장실 책상 서랍 왼쪽에는 사표가 들어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제가 법관이 된 이유는 저의 소신에 따라 재판을 하라는 것인데 그 외 다른 이유로 좌고우면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다른 건 다 양보해도 재판은 그럴 수 없다. 제 뜻을 굽힐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사문서 위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과 관련해서는 ”(장관 임명이) 재판에 영향을 줄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만에 하나 사법부의 독립이 침해되는 일이 생기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사법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판결문 공개에 대해 “법관이 내리는 결론뿐 아니라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기 때문에 전관예우 등이 없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많은 국민들이 판결문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법원장은 특강에 앞서 이날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아 이한열 열사와 백남기 농민, 전남대 출신 박승희, 최현열 열사와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 등의 묘소를 참배했다. 또 광주지방변호사회와 오찬간담회도 가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송명화 서울시의원, 민간위탁 동의안 등 체계적인 운영방안 마련 촉구

    송명화 서울시의원, 민간위탁 동의안 등 체계적인 운영방안 마련 촉구

    송명화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3선거구)은 지난 6일 제289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서울시가 서울시의회에 제출하는 민간위탁 동의안 등에 대한 체계적인 운영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시는 민간의 자율적인 행정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사무의 간소화로 인한 행정능률을 향상시키고자 ‘서울특별시 행정사무의 민간위탁에 관한 조례’를 제정, 각종 시설관리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위탁을 수행하고 있으나 위탁 규모가 점차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각종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장기간 계속되는 위탁사업의 경우 도덕적 해이나 행정서비스의 질적 저하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자 2017년 ‘서울특별시 행정사무의 민간위탁에 관한 조례’ 제4조의4(민간위탁 동의안) 규정을 신설, 시장이 민간위탁을 하고자 시의회에 동의안을 제출할 때 민간위탁 사무명, 추진근거 및 필요성, 사무내용, 시설 개요, 위탁기간, 수탁자 선정방식, 소요예산 및 산출근거, 민간위탁 운영평가위원회 심의결과 등의 사항을 포함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현재 서울시가 서울시의회에 제출하는 민간위탁 동의안에는 공개모집에 의한 재위탁의 경우 민간위탁 운영평가위원회 심의가 생략된 채 제출되고 있다. ‘서울특별시 행정사무의 민간위탁 관리지침’에 공개모집에 의한 재위탁의 경우 민간위탁 운영평가위원회 심의를 생략하도록 돼있어 심의를 생략한다고 한다. 조례와 지침이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송 의원은 10대 의회 첫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이러한 문제를 지적, 조례와 지침이 통일성 있게 운영되도록 하고자 작년 10월 공개모집에 의한 재위탁의 경우 민간위탁 운영평가위원회 심의를 생략하도록 하는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후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민간위탁 사무의 적정 관리 및 의회의 기능 강화 측면을 고려, 공개모집에 의한 재위탁의 경우에도 민간위탁 운영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아 공개모집에 의한 재위탁의 경우에도 민간위탁 운영평가위원회 심의를 받도록 민간위탁 관리지침을 개정할 것을 기획조정실에 권고했고 기획조정실에서는 이에 동의했으나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지침이 개정되지 않고 있다. 송명화 의원은 민간위탁 사무의 선정 및 운영상황 등 민간위탁의 적정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기구인 민간위탁 운영평가위원회 심의 기능에 비추어 공개모집에 의한 재취탁의 경우에도 동 위원회가 다시 위탁 적정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관리지침을 개정할 것을 시장에게 주문했다. 한편 송 의원은 각종 민간위탁 동의안이나 출자 동의안 등이 의회에 제출 될 때 부서별로 형식이 상이한 경우, 조례가 정하고 있는 동의안에 포함돼야 할 사항들이 일부 누락되거나 미흡한 상태로 제출되는 경우 등이 종종 발견되고 있음을 지적, 의회에 제출하는 민간위탁 동의안이나 출자 동의안 등에 대한 체계적이고 일관된 운영 방안을 마련해 효율적으로 운영해 줄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를 위한 나라’ 황치열, 등하원 도우미 출동 “갑자기 팬미팅?”

    ‘아이를 위한 나라’ 황치열, 등하원 도우미 출동 “갑자기 팬미팅?”

    한류스타 황치열이 식당에서 돌발 팬미팅을 가졌다. 14일 방송되는 KBS 2TV 예능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이하 ‘아이나라’)(연출 원승연)에서는 두 자매의 등하원 도우미로 나선 황치열의 활약이 그려진다. 이른 아침 밝은 표정으로 출근하던 황치열은 돌봄 가정에 다다르자 걱정이 앞섰다. 지난번 첫 출근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홀로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 이에 선생님인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SOS를 쳤고 조언과 격려의 말을 들은 후, 자신감을 찾았다. 이날 황치열이 돌봐야 될 아이들은 두 자매로 첫째는 씩씩하고 낯가림도 전혀 없었으나 둘째는 첫째와는 달리 낯가림이 무척 심했다. 사전에 아이들에 대한 정보를 들었던 황치열은 둘째 때문에 더욱 긴장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둘째는 황치열을 보고 환하게 웃었고, 황치열은 크게 안도했다. 하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아침밥을 먹여 주던 중 둘째가 별안간 울음을 터뜨렸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황치열은 크게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했고, 아이들의 아빠가 달려와 아이를 달랬다. 아이들을 씻기던 중에도 같은 일이 반복되었고, 옷을 갈아입을 때도 둘째는 황치열의 손길을 거부하고 아빠에게만 매달렸다. 이후, 황치열이 홀로 아이들을 데리고 등원길에 나섰다고 해 과연 그가 무사히 등원 미션을 마쳤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황치열이 한 식당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등원을 마친 후 황치열은 한 식당에 들렀고 그곳에 모여 있던 손님들은 그를 반기며 사인과 사진을 요청한 것. 황치열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이후 손님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노래까지 불렀다. 등하원 돌보미로 출근했던 황치열이 식당에서 즉석 팬미팅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류 스타 황치열의 두 번째 등하원 도우미 출동 현장과 즉석 팬미팅 현장은 오늘(14일) 밤 11시 45분에 방송되는 KBS 2TV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에서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배가본드’ 수지, 가을화보 같은 촬영 현장 모습 공개 ‘카리스마 폭발’

    ‘배가본드’ 수지, 가을화보 같은 촬영 현장 모습 공개 ‘카리스마 폭발’

    ‘배가본드’ 배수지가 뜨거운 태양보다 더 빛난, 비주얼 폭발 ‘출근길 현장’이 포착됐다.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VAGABOND)’(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드라마. 가족도, 소속도, 심지어 이름도 잃은 ‘방랑자(Vagabond)’들의 위험천만하고 적나라한 모험이 펼쳐지는 첩보액션멜로다. 배수지는 ‘양심’에 따라 진실 찾기에 나서는 국정원 블랙요원 고해리 역으로 나선다. 화염 속 부하들을 구하고 전사한 해병대의 전설 아버지로 인해 졸지에 소녀가장이 돼버린, 사랑스럽고도 강인한 양면의 매력을 가진 인물. 국정원 직원 신분을 숨기고 주 모로코 한국대사관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하던 중 비행기 추락사고가 터지고, 졸지에 성난 유가족을 상대하면서 생각지 못했던 거대한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이와 관련 배수지가 모로코에서 완성시킨 한 편의 가을 화보와 같은 촬영 현장이 포착됐다. 극중 고해리가 붉은색 오픈탑 지프차를 타고 모로코 한국 대사관에 출근하는 장면. 배수지는 베이지색 재킷을 걸치고 오렌지 빛 선글라스를 쓴 채 어딘지 모르게 처연한 표정과 눈빛으로 창밖을 내다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가 하면, 셔츠에 니트를 매치한 가을 분위기 물씬한 패션으로 캐리어를 끌고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 등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배수지의 비주얼 폭발 ‘출근길 현장’은 모로코 탕헤르 해안도로 및 그 일각에서 촬영됐다. 태양빛을 머금고 반짝이는 탕헤르 바다의 그림 같은 풍광에 배수지의 독보적인 미모, 강인함과 고혹미를 동시에 내뿜는 분위기가 결합돼 한편의 눈부신 가을 화보와 같은 장면이 완성됐다. 무엇보다 배수지는 모로코 전역을 누비며 진행된 바쁜 스케줄 속에서, 개인 시간도 반납한 채 대본 연습과 촬영 리허설에 매진했다. 유인식 감독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신중하고 섬세한 연기를 펼치며, 대사 없이도 표정과 눈빛만으로 스토리텔링 하는 믿음직한 모습으로 현장의 감탄을 이끌었던 것. 배수지가 온갖 고초를 겪으며 성장해가는 능동적 인물인 고해리의 세밀하고 복잡한 감정선을 어떻게 매력적으로 해석하고 표현해 낼지,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제작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측은 “배수지가 기존의 청순하고 발랄했던 이미지를 잠시 벗고, 기존에 없던 캐릭터를 입은 확실한 변신으로 모두를 놀라게 할 예정이다”라며 “미모 뿐 아니라 열정과 실력을 모두 겸비한 ‘배우 배수지’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또한 “오는 5일(목) 오전, 배가본드 공식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 스브스캐치, 네이버·다음 등의 포털 사이트를 통해 배수지가 열연한 국정원 블랙요원 고해리 캐릭터 소개 및 활약상이 담긴 3차 티저 영상이 전격 공개되며 작품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 올릴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는 오는 20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국 “아이 문제 철저하지 못해 송구”… 딸 입시 논란 처음 사과

    조국 “아이 문제 철저하지 못해 송구”… 딸 입시 논란 처음 사과

    일부 의혹 해명하며 첫 청문회 예행연습 오늘 ‘검찰 개혁’ 두 번째 정책 발표 예정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딸의 입시 문제와 관련, 처음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개혁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짐을 내려놓을 수 없다며 자진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조 후보자는 26일 검찰개혁 방안을 담은 두 번째 정책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 후보자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적선동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개혁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겸허히 고백한다”면서 “당시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많은 국민과 청년에게 마음에 상처를 주고 말았다. 참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판의 목소리를 새겨듣겠다”, “제 자신을 채찍질하겠다”, “부족한 점이 많다”고 했지만 장관 후보자 자리에서 물러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 임무 완수를 위해 어떤 노력이든 하겠다”며 “저와 제 가족이 고통스럽다고 제가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조 후보자는 입장문을 내고 사모펀드와 가족이 운영해 온 웅동학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정작 가장 큰 비판을 받고 있는 딸의 고려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과정과 장학금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전에도 딸 문제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며 비판하는 자세를 취했다. 이날 조 후보자가 딸 문제에 대해 처음 사과한 것은 관련 의혹에 대한 비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검찰개혁’으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사모펀드와 웅동학원을 비롯해 딸, 동생을 중심으로 각종 의혹이 불거지며 중도 낙마하리란 일각의 예상과 달리 조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23일 오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정부과천청사에서 처음으로 청문회 예행연습을 했다. 25일에도 오후 내내 청문회 준비에 집중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여당에서 추진 중인 국민 청문회를 염두에 둔 행보로 읽힌다. 조 후보자가 출근하지 않았던 24일에도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연이어 해명자료를 내놨다. 조 후보자 딸이 2009년 7~8월 공주대 인턴을 하기 전부터 논문 초록에 제3저자로 등재돼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 준비단은 딸의 고교 시절 체험 활동 확인서를 공개했다. 딸이 2009년 3월부터 인턴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해당 논문은 SCI급으로 실제 초록 마감 시한은 4월 10일이었다. 조 후보자 측 해명이 맞다고 해도 고3 재학 중 한 달간 인턴 활동으로 국제전문학술지에 제3저자로 등재된 것이어서 특혜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 ‘휴가 중 찢어졌어요’ 다섯 사례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 ‘휴가 중 찢어졌어요’ 다섯 사례

    삽화부터 보자.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 위를 날던 비행기에서 누군가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린다. 이른바 ‘휴가 결별’이다. 믿기지 않지만 영국인 10명 중 한 명 꼴로 휴가를 보내는 중에 짝을 속인다고 영국 BBC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전했다. 같은 제목의 리얼리티쇼를 방영하는 BBC Three가 휴가를 보내다 관계가 틀어진 다섯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독자들은 아무 상관 없겠지만 모두 가명이다.메간(26·글래스고) “휴가 중에 남자친구를 찼어요.” 장거리 비행 중 일초도 그와 함께 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꽤 오래 사귄 남친은 소유욕과 집착이 심했다. 그리스 휴가지에서 다른 전기를 만들어보려고 몇개월을 짠 휴가 계획이었는데 비행기에서부터 어그러졌다. 남친은 대학에서 만난 새 친구가 날 흠모하는 것 같아 의심스럽다고 털어놓았다.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쨌든 2주 휴가를 보내야 해 참았다. 호텔 객실에는 더블베드 밖에 없었다. 난 풀에서 놀았고, 그는 와이파이 검색으로 방에서 시간을 죽였다. 난 풀 옆의 바 직원들과 얘기를 나누다 저녁까지 함께 먹었다. 그리고 대부분 밤에는 파자마를 입은 채로 더블베드에서 함께 잤다. 그러다 어느날 밤 둘이 얘기를 나누게 됐고, 함께 울었다. 그리고 ‘이별 섹스’를 한 뒤 그는 소파에서 잠을 잤고, 우리는 그 뒤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영국에 돌아와 그의 직장에다 그의 물품들을 떨궈줬다. 그 뒤 그리스에도 다시 가지 않았다.사라(23·데본) “코끼리 앞에서 울었어요.” 비 내리는 빈 동물원에서 한 시간 이상 울고 있었다. 코끼리들이 지나갔다.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몇해 전 2년 이상 사귄 남친과 21회 생일을 축하하려고 빈을 찾았다. 떠나기 전부터 싸우기 시작했다. 출국 전날 바에서 늦게까지 일하느라 무척 피곤해 호텔에 들어가자마자 곯아 떨어졌다. 남친이 다음날 정오에 날 깨우더니 점심 먹으러 가자고 했다. 난 일 없다고 했다. 카페에 앉아 남친이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충격을 받아 햄버거가 목에 걸릴 정도였다. 딴 나라에 도착하자마자 이런 소리를 듣고, 앞으로 닷새나 혼자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억울하기만 했다. 호텔에 돌아와 울기 시작했다. 우리는 침대를 분리해 잤고, 다음날 아침 정신을 차려보니 난 터덜터덜 빈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동물들을 보면 기분이 전환될까 싶었는데 소용 없었다. 다만 엉엉 울기엔 그만이었다. 빈 탐사에 남은 휴가를 보내 그 도시를 사랑하게 됐지만 매일 밤 호텔에 돌아가는 일이 끔찍했다. 돌아온 뒤 몇주 동안 남친이 잘못했다며 사과 문자를 보내왔지만 난 답장도 하지 않았다.마이클(24·런던) “사랑의 도시가 쌉싸래해졌어요.” 동성 남친과 함께 보낸 첫 휴가였다. 몇달 밖에 안 됐지만 그는 제대로 데이트한 첫 상대였다. 난 열여덟이었고 우리는 미친 듯 사랑했다. 진정한 짝을 만났다고 생각해 가능한 가장 낭만적인 여행지로 파리에서의 주말을 계획했다. 영국을 떠나기 전부터 우리는 너무 다른 개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느긋하기만 했고 난 완전히 세심한 편이었다. 짐을 얼마나 챙겨야 할지,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 언제까지 역에 나가야 할지 등 모든 것을 놓고 아웅다웅했다. 예를 들어 난, 기차 출발 3시간 전에 도착해야 한다는 주의였는데 그러려면 새벽 4시에는 침대를 빠져나와야 했다. 처음에 그가 많이 참아 출발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하지만 사랑의 도시에 닿자마자 우리 사이는 틀어지고 말았다. 그는 큰 뮤지엄은 다 가보자고 했고, 난 간지 나는 명작만 보면 그만이고 나이트클럽에 더 구미가 당겼다. 난 타협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는 클럽에 가자는 내 뜻에 따라줬는데 난 에펠탑 위에 올라가자는 그의 제안을 못 들은 척했다. 고소공포증이 있었지만 줄 서는 게 지겹다고 둘러댔다. 사람들이 놀라 쳐다보는 앞에서 우리는 소리를 지르며 다퉜다. 마지막 저녁을 먹는 동안 우리는 눈길도 마주치지 않았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난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둘 다 눈물 범벅이 됐다. 그리고 코가 삐뚤어지게 술도 마시고 우리가 얼마나 말도 안되는 휴가를 보냈는지 얘기하며 웃었다. 우리는 낭만적인 상황을 너무 기대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아 다음해 여름에는 로마에 잘 다녀왔고 그 뒤로도 4년을 더 사귀었다.라라(29·맨체스터) “휴가 중 만난 남자가 우정을 파탄냈어요.” 아빠가 세상을 떠난 뒤 난 세상 일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고주망태로 출근하거나 밤이 돼도 술이 안 깨는 일이 많았다. 화장실에서 한바탕 울어제낀 뒤 난 방콕 휴가를 결심했다. 마침 함께 여행하는 데 그만인 짝이 있었다. 늘 인스타그램에 멋진 사진을 올려놓는 친구였다. 싱글인 데다 아빠로부터 물려받은 돈도 조금 있었다. 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2주 뒤에 난 공항에서 비행 울렁증을 걱정하고 있었다. 혼자 여행한다는 두려움은 방콕에 도착한 순간 연기처럼 사라졌다. 남쪽에서 친구와 만났을 때 지난 몇달보다 훨씬 나아 있었다. 친구는 6명의 요가 순례자들과 함께 나타났다. 요가하는 이들이 함께 하자고 했지만 난 술이나 마시고 싶었다. 친구의 도움을 청하는 눈길을 보냈지만 친구는 섹시한 남자에게 꽂혀 있었다. 그 남자가 내게 수작을 걸어왔고, 친구는 날 그 남자와 떼놓으려고 안달이었다. 그날 저녁 모두 요가에 열중할 때 난 마르세유에서 온 그 남자와 바에서 얘기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나랑 얘기 좀 할래“라고 말하더니 날 마구 밀쳐냈다. 다음날 우연히 해변에서 마주친 그와 정글 액티비티 등을 즐기고 돌아오니 친구가 팔장을 낀 채 분노에 탄 눈동자로 날 노려봤다. 친구는 “내일 떠나는데 어디 가는지 너한테 얘기도 안할 거야. 너랑 다시는 얘기 섞고 싶지 않아”라고 말했고, 난 친구를 진정시키려다 그만 “그가 날 좋아하는 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라고 대꾸했다. 그 뒤 프랑스 남자와 난 얼마 동안 여정을 함께 했는데 그이는 또 금방 다른 여자를 찾아냈고, 그 길로 난 헤어졌다. 돌아와 친구에게 다시 잘해 보자고 했지만 예전처럼 돌아가지 않았다. 난 가장 필요했던 순간에 친구의 사랑과 응원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이 지금도 많이 슬프다.조(22·카디프) “내일 오후 3시 비행기가 있으니 넌 그걸로 돌아가.” 대학에서 새로 만난 절친과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기 시작한 지 나흘 만에 들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얘기였다. 내가 해수욕 샤워를 마친 뒤 타올을 두르고 나오자 친구가 문을 부수듯 들어와 내 휴대전화를 든 채 소리를 질러댔다. “네 문자 메시지 다 봤어!” 휴가 내내 난 친구의 행동에 대한 불만과 조롱을 문자메시지로 남친들에게 보내고 있었는데 여친이 내가 샤워하는 동안 휴대전화를 뒤진 것이었다. 신입생 환영 주간에 만나 가까워졌지만 금세 잘 안 맞는 사이란 걸 눈치챌 수 있었다. 2학기 때부터 이상하게 굴기 시작했다. 내가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자신과 함께 보내지 않으면 며칠씩이곤 토라졌다. 여친이 부모님의 여름 아파트가 비어 있으니 놀러 가자고 제안했을 때 난 우정을 제대로 돌릴 계기라고 여겼다.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여친은 온갖 시비와 투정을 부렸다. 밤에 외출할 때 옷을 수십 번 갈아 입으면서 봐달라고 했고, “내 다리가 너보다 길어 보이게 선베드를 조정해 줄 수 있겠니” 같은 말들을 해댔다. 다음날 비행기를 타는 것을 여친은 명령이라고 했다. 할머니를 모시고 크루즈 유람선 여행 중인 엄마와 전화 통화가 안 됐다. 해서 10대 남동생에게 연락했다. 그가 비상금으로 송금해준 200파운드를 찾아 대체 항공편을 예약하고 결제했다. 최악의 휴가를 보낸 결과로 얻은 것은 휴대전화 잠금 장치를 걸어야 한다는 교훈 하나 밖에 없었다. 반전은 없냐고? 몇달 뒤 2학년이 시작됐는데 둘이 맞은 편 방에 배정돼 매일 얼굴을 봐야 했다는 정도 되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틀간 14차례 해명… 적극 방어 나선 조국

    “사실과 다르다.” “사실이 아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 중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연일 쏟아지는 의혹 제기에 적극 방어전을 펴면서 해명 횟수도 크게 늘었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꾸릴 때만 해도 최소한의 인력으로 기존 업무와 병행하겠다고 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조 후보자는 22일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저와 제 가족이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이 컸던 만큼 가족 모두가 더 조심스럽게 처신했어야 했다”며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것은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며 야당의 사퇴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 후보자였던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의 전철은 밟지 않겠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20대 시절 교제하던 여성의 동의 없이 몰래 혼인신고를 한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내정 닷새 만에 물러났다. 이 때문인지 조 후보자 측은 의혹 보도에 적극 맞서는 중이다. 전날에는 5차례, 지난 20일에는 9차례에 걸쳐 입장을 냈다. 이 과정에서 조 후보자 측 해명이 오히려 의혹을 더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조 후보자 딸이 고교 시절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의학 논문이 대학 입시에 활용됐을 것이란 의혹 제기에 불분명한 해명을 하면서 거짓말 논란이 불거지자 A4 두 쪽 분량의 입장문을 21일 다시 냈지만 의혹은 여전하다. 지난 15일에도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가 ‘블라인드 펀드’라 어느 종목에 투자됐는지도 모른다고 했다가 ‘매 분기 투자 보고를 해야 한다’는 정관 내용이 알려지자 엿새 만에 다시 입장문을 냈다. 투자 종목을 알 수 없었던 이유로 ‘이해상충 금지 조항’을 근거로 들었는데, 전문가들은 “블라인드 펀드와 이해상충 금지 조항이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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