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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폭탄 테러 다섯 차례에도 살아 남은 소말리아 남성

    자살폭탄 테러 다섯 차례에도 살아 남은 소말리아 남성

    이럴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다. 소말리아 정부 대변인이 16일(이하 현지시간) 생애 다섯 번째 자살폭탄 공격에도 목숨을 부지했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몇년 동안 BBC 기자로 일했던 정부 대변인 무함마드 이브라힘 모알리무는 16일 수도 모가디슈의 정부 청사로 출근하는 자동차 핸들을 잡고 있었는데 테러범이 갑자기 차 옆으로 달려온 뒤 폭탄을 터뜨려 폭사했다. 당연히 테러범의 시신은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았고, 자동차는 완전히 망가졌다. 다리가 부러지고, 가슴에 상처가 생기고, 다른 곳을 다쳤지만 어쨌든 모알리무는 살아 남았다. 의식도 멀쩡하기만 했다. 그의 얼굴은 지금도 끔찍한 상처가 남아 있다. 2016년 두 번째 자폭 테러를 당했을 때 생긴 것들이다. 당시 그는 즐겨 찾는 해변 레스토랑에 있었는데 극렬 이슬람 무장단체 알 샤바브 전사들이 해변 쪽에서 밀고 들어와 손님들을 몇 시간이나 에워싼 채 위협했다. 모알리무는 피를 흘렸지만 죽은 척 가만 누워 있었다. 무장 전사들은 죽었는지 확인 사살을 했다. 모두 15명이 숨졌는데 그는 다행히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 몇 달 동안 소말리아와 케냐, 영국을 돌며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늘 공포와 두려움이 깃들어 있다. 그런데도 그는 한사코 모가디슈와 소말리아를 떠나지 않겠다고 버틴다. 그를 통해 소말리아의 갈등이 왜 이렇게 복합적인지 이해하게 됐다고 털어놓은 BBC 월드서비스 아프리카의 편집인 매리 하퍼는 무척 신기해 한다. 부드럽고 나직하게 말하며 조용한 성품의 그가 30년 넘게 전쟁터 못지 않은 혼란으로 엉망이 된 모가디슈를 떠나려 하지 않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가 첫 번째 자폭 테러를 경험한 것은 2013년 6월이었다. 알 샤바브 대원들이 유엔 단지를 급습해 사람들을 몰아넣고 살륙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는 그 앞을 차를 몰아 내달리고 있었다. 그 순간, 자폭한 테러범의 유해가 차 위에 떨어져 유리를 박살냈다. 모알리무는 얼마 뒤 하퍼에게 당시 차 사진을 보여줬다. 그는 하퍼에게 BBC가 수리 비용을 댈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느냐고 물었다.하퍼는 모알리무에게 전적으로 의지했다. 그가 오지 말라고 하면 가지 않았다. 오라면 보안이 약간 염려돼도 갔다. 하퍼가 기자 일을 그만 두고 정부 일로 전직한 데 대해 실망하자 모알리무는 “난 사회를 조금이라도 달라지게 만들고 싶었다. 기자로선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난 시스템 안에 들어가 일할 필요가 있었다. 난 의원이 되고 싶은데, 이 일이 그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퍼는 모알리무가 새 일을 시작한 뒤 훨씬 더 공식적인 관계를 맺어 런던의 쇼핑가에서 깔끔하고 멋진 셔츠를 두 벌 사와 선물하곤 한다. 얼마 뒤 소말리아로 가려 했는데 모알리무가 자폭테러를 당해 17일 터키의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아 곧바로 전달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 ‘주 4일제’ 실험하는 기업들…워라밸 실현 vs. 노동의 양극화 지적도

    ‘주 4일제’ 실험하는 기업들…워라밸 실현 vs. 노동의 양극화 지적도

    정치권과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기업에서 쏘아 올린 ‘주 4일 근무제’를 실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란 외부적 충격이 급속히 앞당긴 근무형태, 시간, 장소의 다변화에 더해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2030 인력들의 수요가 맞물리며 기업들의 ‘근무시간 단축 실험’은 더 확대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교육기업 휴넷은 오는 24일부터 부서별로 돌아가며 주 4일 근무에 들어간다. 6월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해본 뒤 하반기부터 전면 적용에 나선다. 휴넷 관계자는 “지난 2019년 말부터 4.5일제를 2년간 해본 결과 생산성이나 업무 효율성 면에서 문제가 없었고 코로나19 와중에는 재택근무에도 매출이 성장했다”며 “이에 올해부터는 연차 소진이나 급여 삭감 없이 온전한 주 4일제를 시도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CJ ENM은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7일부터 주 4.5일제를 도입했다. 매주 금요일 오전 4시간만 사무실에서 일하고 이후에는 외부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B.I+(Break for Invention+)’ 제도를 통해 직원들에게 연간 208시간의 자기 계발 시간을 준다. CJ ENM 관계자는 “콘텐츠를 만드는 업종이다 보니 유연하고 창조적인 사고를 독려하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시행 초기이지만 직원들의 호응이 벌써 뜨겁다”고 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올해부터 근무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기존의 주 35시간 근무를 32시간으로 줄인 것. 월요일에는 오후 1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이고, 화~금요일은 매일 30분씩 퇴근 시간을 앞당겼다.완전한 ‘주 4일제’는 아니지만 한 달에 하루나 격주에 하루 휴식을 보장하는 근무 형태의 실험은 국내에서도 수년 전부터 시도돼 왔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7월부터 3년간 매달 마지막 금요일마다 전 직원이 휴식을 즐기는 ‘놀금 제도’를 시행했다. 호응이 커지자 지난해 4월부터는 격주로 확대했다. 밤샘 근무를 의미하는 ‘크런치 모드’ 등 강도 높은 근로 시간으로 악명높은 게임업계에선 이례적인 시도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몰입과 여유를 통해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 ‘워라밸 실현에 만족한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SK그룹도 일부 계열사에서 부분적으로 주 4일제를 경험하고 있다. SK그룹의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격주로 주 4일제, SK텔레콤은 매달 셋째주 금요일을 쉬는 월 1회 주 4일제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현재 국내 기업들의 주 4일, 주 4.5일 근무 실험은 일부 대기업이나 IT,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창의성을 중시하는 업종에 몰려 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해당 업종에서 근무시간 단축을 시도하는 것은 한 가지 일을 평생 하려는 개념이 옅고 일 못지않게 자신의 삶과 취미,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MZ세대 인력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코로나19로 근무방식의 혁신이 가속화된 상황이라 기업들도 이런 외부적 요인에 더해 젊은 직원들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제조업이나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 등에겐 적용이 어렵다는 점에서 업태나 사업장 규모, 근무형태에 따른 ‘노동의 양극화’와 이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부추길 거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가 중소기업, 저·중간 임금 노동자에 대해서는 사회보험료 지원, 노동시간 단축지원자금 등의 이전소득 정책을, 단시간 노동자들에게는 최소노동시간 보장제, 평등수당 등을 고려하는 사회적 논의와 대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 ‘니코틴 중독‘ 시켜 남편 살해한 30대 첫 공판서 혐의 부인

    ‘니코틴 중독‘ 시켜 남편 살해한 30대 첫 공판서 혐의 부인

    남편에게 니코틴 원액을 넣고 탄 미숫가루를 먹여 ‘니코틴 중독’으로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이 첫 공판에서 사실관계를 부인했다. 수원지법 형사13부(이규영 부장판사) 심리로 14일 열린 이 사건 첫 공판에서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37)씨의 변호인은 “검찰은 니코틴을 이용한 살인 사건이라고 주장하나, 살해 시점을 특정하지 못해 여러 사실관계를 모두 집어넣어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7일 남편 B씨를 니코틴 중독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2015년 결혼한 A씨는 2018년 봉사단체에서 만난 남성과 내연관계를 맺었다. 이후 각종 대출과 다단계 채무로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던 A씨가 남편의 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범행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A씨는 지난해 5월 26일 아침 출근하려는 남편 B씨에게 니코틴 원액을 넣은 미숫가루를 마시도록 하고, 오전 7시 25분쯤 “가슴이 쿡쿡 쑤신다”는 남편의 전화를 받자 “(미숫가루에 넣은) 꿀이 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8시쯤 속이 좋지 않아 식사를 거부한 B씨에게 니코틴을 섞은 음식을 주고, B씨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자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게 했다. 그는 B씨가 병원에서 수액 치료 등을 받고 돌아온 뒤인 이튿날 오전 1시 30분∼2시 사이 이번에는 니코틴 원액을 탄 물을 건네 마시도록 하는 수법으로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망한 B씨의 부검 결과 사인은 니코틴 중독으로 나왔다. 검찰은 A씨가 집 인근 전자담배 판매업소에서 니코틴 용액을 구매해 치사 농도(3.7㎎) 이상을 B씨에게 투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살해 범행 후인 지난해 6월 7일 남편 B씨 명의로 인터넷 은행에서 300만원을 대출받은 혐의(컴퓨터 등 사용 사기)로도 기소됐다. 변호인은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는 인정한다”면서 “다만 검찰은 피고인이 경제적인 압박 및 내연 관계로 인해 남편을 살해했다고 하는데, 300만원을 얻기 위해 범행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또 “검찰은 니코틴을 이용한 살해 시점을 특정하지 못해 미숫가루, 음식, 물 제공 등 3가지 시점의 사실을 모두 집어넣어 기소했다”며 “니코틴 원액은 입에 대면, 그 대상자는 구토조차 하지 못하고 곧바로 사망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9일 열릴 예정이다.
  • 방역 최전방의 컵라면, 누군가는 당신을 위해 끼니를 때운다

    방역 최전방의 컵라면, 누군가는 당신을 위해 끼니를 때운다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밥심의 현장을 찾아 응원합니다. 가장 먼저 새해가 오는 줄도 잊은 채 끝 모를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던 중인 세밑의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 갔습니다.●야근·조근 반복… 업무 끝이 안 보여 지난달 29일 겨울이라 더 춥고 캄캄한 오전 5시 50분. 노원구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김신재(38)씨는 집을 나섰다. 전날 밤 11시가 넘어 퇴근했던 그는 오전 6시 50분쯤 보건소 건물 지하1층에 꾸려진 자가격리 관리팀에 돌아왔다. 공식적인 업무시작 시간은 오전 9시이지만 야근과 조근을 끝없이 반복해도 도무지 일을 끝낼 수가 없다. 지난 11월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된 데 이어 지난달 17일엔 병원과 생활치료센터가 담당하던 코로나 무증상·경증 재택치료자 관리 업무가 보건소로 이관돼서다. 이후 보건소 역학조사반이 노원구에서 발생한 모든 자가격리대상자 명단을 엑셀 문서로 보내오면 1대1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공무원에게 배정하는 일이 김씨의 업무가 됐다. 격리대상자의 이름과 주소뿐 아니라 확진자와 함께 사는 가족 연락처 등 특이사항을 전달해야 하지만 누락된 정보가 많다 보니 밀접 접촉자에게 일일이 전화해 정보를 완성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새벽부터 출근한 이날도 오후 2시가 돼서야 밀린 일이 끝났다.먹는 모습 취재하겠다는 기자를 옆에 두고도 김씨는 이날 결국 점심을 걸렀다. 그의 책상 옆엔 생수병 한 통이 놓여 있었지만 오전 내내 분주했던 그는 일을 마친 뒤에야 물 한 모금으로 점심을 끝냈다. 김씨는 “원래 제가 30~40명의 정보만 정리하면 됐는데 요즘에는 그 10배의 정보를 관리한다”면서 “인원 충원이 없어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것인데 동료와 밥 한 끼 마음 놓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었던 그때가 그립다”며 겸연쩍은 듯 웃었다. 김씨와 함께 일하던 10명 중 절반이 격무에 시달리다 휴직을 하거나 전출을 갔다. 모두 손을 내젓는 이곳을 2020년 8월 상계1동 주민센터에서 ‘찾동’(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간호사로 일하다 잠깐 파견으로 알고 왔던 김씨가 18개월째 지키고 있다. 정해진 행정업무 외에 대뜸 찾아와 소리를 지르는 민원인을 상대하는 일까지 오롯이 김씨가 맡는다. 그를 버티게 하는 동력은 책임감, 그리고 헌신하겠다는 사명감이다. 김씨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던 어머니의 암 투병 소식을 들었을 때 지원비 안내를 해 주며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이 노원구 보건소였다”면서 “나랏일에 손 보탤 수 있고 지금의 힘든 일을 나눌 수 있는 동료가 곁을 함께하기에 지금을 견딜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나마 컵라면으로 버틴다 같은 날 정유지(42) 노원구 보건소 역학조사반 계장은 5층 사무실 한쪽에서 직원 몇 명과 함께 도시락을 배달시켰다. 밥 먹는 시간이라도 아껴 보고자 그리고 업무상 방역을 더 철저하게 하기에 코로나19 이후 도시락 점심이 부쩍 늘었다. 흰 쌀밥에 소불고기, 미역국이 담긴 점심 도시락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씨는 “일이 너무 몰릴 땐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기 힘들어 컵라면으로 때우거나 커피 한 잔으로 점심을 끝낸다”며 모처럼의 호사에 즐거워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체육관으로 쓰던 정씨의 일터는 책상 4개가 놓인 임시사무실이 됐다. 지금은 3개 팀의 직원 60명이 함께 일하는 거대한 사무공간이 됐다. 체육관이 보건소로 바뀌었듯이 2007년 간호직 공무원으로 임용돼 서울시립서북병원과 노원구 보건소에서 번갈아 가며 일하던 정씨의 안온한 일상도 사라졌다. 업무시간 동안은 초긴장 상태다. 정씨가 속한 역학조사반은 확진자 진술을 토대로 동선을 재구성하는데 동선이 잘 파악되지 않으면 카드 결제내역 등을 토대로 추적하는 일을 한다. 온종일 확진자와 통화하며 그들의 진술에 의존해 코로나19 기초역학조사서를 작성한다. 기초역학조사서에 성명과 주소, 연락처 같은 개인정보뿐 아니라 호흡기 증상 유무, 추정 감염경로, 집단시설 이용력, 가족(동거인) 및 집단시설 접촉자, 재택치료 의향까지 빼곡하게 기록해야 한다. 역학조사반의 전화는 가뜩이나 아프고 불안한 확진자에게 반가운 연락이 아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다짜고짜 분노를 터뜨리는 시민이 허다하다. 한편으로 확진된 뒤 방역 당국으로부터 받는 첫 통화이니 확진자들은 궁금한 것이 많다. 가족과의 격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부터 역학조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동선을 제대로 기억 못하면 처벌받는지까지 끝없는 질문에 답하고 주의사항을 안내한 뒤에야 기초역학조사에 필요한 정보를 물을 수 있다. 통화는 마냥 길어진다. 다 같이 ‘번아웃 증후군’에 빠지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던 정씨는 구두로 개인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이라도 줄여 보고자 직원과 함께 온라인 설문조사 양식을 만들어 확진자에게 통보 문자와 함께 전달하고 있다. 덕분에 이전보다 수기로 일일이 기입하는 양은 많이 줄었지만 설문을 다시 정리하는 일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정씨는 “질병관리청에서 개인정보를 확진자 스스로 기입하면 자동으로 시스템에 등록되는 앱을 만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정씨는 “코로나19 사태라는 게 예측불가능한 상황을 쫓아가는 것일 뿐 애초에 빈틈없이 대비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모두가 처음 맞는 이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 인내하며 최대한 맞춰 가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일터를 떠나 집에 도착해도 정씨에겐 새로운 일이 시작된다. 아이를 돌보고 밀린 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이를 재운 뒤엔 또다시 끝내지 못한 일을 처리한다. 일과 삶의 균형은 깨졌다. 정씨는 “한 달에 주말이 8일이면 이 중 6일은 출근을 한다”면서 “코로나19 이전엔 취미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저 일뿐…”이라며 말끝을 흐렸다.●어느새 일상이 된 도시락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집에 계셔야 하고요. 집에는 대중교통 이용하시면 안 되고 걸어가거나 택시 타고 가세요.” 파란색 방호복을 입은 구정희(43)씨는 이날 오전 9시쯤 보건소 1층 천막 아래 차린 선별진료소 앞에서 시민에게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었다. 구씨가 일하는 선별진료소는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해외입국자, 자가격리해제자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군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는 곳이다. 감염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곳이기에 긴장감이 더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엔 이곳에서 일하던 20대 여성 기간제 공무원이 감염되면서 함께 일하던 기간제 공무원 전부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간 적도 있다. 이날 역시 노원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집단 확진 사례가 나와 이곳에 다니는 보육교사와 어린이들이 검사를 받고자 계속 방문했다. 검사를 받기 한참 전부터 눈물을 글썽이며 불안해하는 어린이들에게 “많이 아프지 않다”고 안심시키는 일부터 “검사를 안 받으면 안 된다”고 어르는 일을 구씨가 반복하고 있었다. 오전 9시부터 겨울바람이 매서운 야외에서 일하던 구씨는 정오가 돼서야 보건소 5층 휴게실에서 밥술을 떴다. 그는 집에서 싸 온 샐러드에 인스턴트 콘수프를 전자레인지에 데워 곁들였다. 부실해 보이는 식사를 앞에 놓고 구씨는 “밥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돼서 샐러드나 과일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고 했다. 그의 도시락은 예비 고3을 둔 엄마라는 또 다른 정체성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 같아 보였다. 구씨는 “(확진자 검사를 하는 일이) 처음에는 저도 불안했고 가족도 많이 걱정했는데 이제 무뎌졌다”면서 “오히려 제가 수시로 검사를 자주 받으니까 가족이 안심하기도 한다”고 했다. 바쁜 와중에도 딸을 위해 집에 동나지 않게 하는 과일과 샐러드를 일터로 싸 와 10대 딸과 같은 음식으로 점심을 때우던 구씨는 “공부에 열중하는 딸을 방해하지 않으려면 제가 (집에 있느니) 밖에서 일하는 게 좋은 것 아니겠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 지지율 만회 나선 윤석열…與 “또 한 번의 정치쇼” 맹공

    지지율 만회 나선 윤석열…與 “또 한 번의 정치쇼” 맹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의 극적 화해를 계기로 지지율 만회에 시동을 걸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또 한 번의 정치쇼”라고 비난했다. 윤 후보는 7일 아침 첫 일정으로 출근길 ‘지옥철’을 체험했다. 전날에는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입구에서 출근길 아침 인사를 했다. 이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서울시민이 바라보기에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것이 특별한 일일 수는 없지만, 후보가 선거운동의 기조를 바꿨다는 것은 큰 변화의 시작”이라며 “후보가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층이 많고 지지세가 가장 취약한 20·30세대에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발언과 일정도 늘리고 있다. 새로 꾸리는 선거기구의 ‘신속한 최고 의사결정체제’도 갖춰진 모양새다.다만 극적인 갈등 해소를 ‘불안한 봉합’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여전히 존재한다. 당장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문제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 3·9 재보선 공천 문제도 뇌관으로 남아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러한 국민의힘의 움직임을 ‘쇼’라고 규정하면서도 내부 결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민석 의원은 SNS를 통해 “벼랑 끝까지 상황을 몰고 간 후 극적으로 봉합하는 이준석 스타일의 정치쇼가 재연됐다. 또 한 번의 정치쇼로 위기를 모면했다”며 “이준석-윤석열 공멸에 대한 공포가 이번 정치 이벤트를 만들어 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윤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쇼를 기획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단일화 이벤트는 이재명 후보로서는 악재”라며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향해 “삐쳤다가 다시 포옹하는, 밀고 당기기의 애정 쇼만 반복했다”며 “바닥까지 드러낸 잔꾀 쇼맨십으로는 국민 마음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정신을 조금만 차려도 국민들은 저들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며 “지각변동의 에너지가 단일화의 쓰나미가 되어 우리에게 밀려들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Vegas DM]자동차 공장이 메타버스 속으로…현대차 ‘메타모빌리티’ 첫 행보는

    [Vegas DM]자동차 공장이 메타버스 속으로…현대차 ‘메타모빌리티’ 첫 행보는

    현실의 자동차 공장이 가상현실인 메타버스 속에 구축된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 중인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 참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현실의 스마트팩토리를 디지털 세계인 메타버스에 그대로 옮긴 ‘메타팩토리’를 2022년 말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완공에 맞춰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날 CES 현장에서 글로벌 메타버스 환경 구축 및 실시간 3차원 콘텐츠 개발·운영 플랫폼사인 ‘유니티’와 ‘미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및 로드맵 마련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향후 공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제조 혁신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 담당 사장과 줄스 슈마커 유니티 크리에이트솔루션 사업 총괄 부사장 등이 온라인으로 열린 협약식에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4일 로보틱스(로봇공학)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메타모빌리티’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확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유니티와의 협업은 정 회장의 비전 발표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현대차그룹의 메타버스 행보다. 현실에 있는 공간을 가상공간에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인 ‘디지털 트윈’을 고도화해 실제 공장과 똑같은 쌍둥이 공장을 짓겠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가 현실에 존재하는 실제 공장의 모델이 된다. 2022년 말 초기 단계 이후 2025년까지 최종 구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업에서 현대차는 메타팩토리 구축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메타버스 기술로 개선할 수 있는 제조 현장 내 과제 발굴 업무를 한다. 유니티는 메타팩토리를 설계하고 실시간 이미지 렌더링 등 기술적으로 지원한다. 실제 공장의 운영의 효율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신차 양산을 앞둔 공장은 시범 가동하지 않고도 최적화된 공장 가동률을 산정할 수 있다. 공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한 원인 파악은 물론 물리적으로 방문하지 않아도 원격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한국에 있는 공장장이 자동차로 출근하면서 싱가포르, 미국 등에 있는 해외 공장의 문제를 받아보고 실시간으로 문제를 고치거나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은 유니티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회사들과 다양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담당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메타팩토리를 구축하는 이번 협업을 통해 HMGICS는 제조 혁신 분야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추진하는 HMGICS는 다양한 신기술 도입을 이어가며 미래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재택 연장에 공공일손 부족… 일상회복 ‘먹구름’

    재택 연장에 공공일손 부족… 일상회복 ‘먹구름’

    美, 일주일 새 2배 늘며 항공대란골드만삭스 등 월가도 다시 집콕英 “대규모 결근사태 대비” 지시이스라엘, 첫 ‘코로나·독감’ 감염북미와 유럽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리스마스 연휴를 지나며 폭증 양상을 보이면서 공공 분야 인력 공백이 발생하는 등 일상 회복에 먹구름이 끼었다. 이스라엘에서는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된 ‘플루로나’ 사례가 처음 발견됐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의 7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39만 6490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2배나 증가한 수치지만 연휴 시즌 여행과 모임에 따른 신규 확진이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근무 가능한 항공사 직원이 줄면서 시작된 미국의 항공 대란은 연초에도 계속되고 있다. 전날 2739편이 결항한 데 이어 이날도 최소 2500편의 운항이 취소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연방항공국(FAA)은 점점 더 많은 항공사 직원들이 코로나에 감염되고 있으며 겨울 폭풍이 로키산맥과 중서부를 휩쓸고 있어 항공 대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재택근무 확산도 일상 회복에 지장을 주고 있다. 미국 월가에서 재택근무와 가장 거리를 둬 온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직원들에게 오는 18일까지 사무실 출근을 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앞서 JP모건체이스와 시티그룹은 올해 첫 2주간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애플과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은 올해 초로 예정됐던 사무실 복귀 시점을 늦췄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ABC 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입원율이 델타 변이보다 낮다고 해도 (입원 환자 증가로) 의료 시스템을 압박할 위험이 여전하다”며 의료업종 인력난을 우려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근로자의 10%, 20%, 25%가 결근할 시 시나리오별로 비상대책을 준비하라고 공공부문에 지시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교육, 보건 등 공공부문에서 대규모 결근사태가 벌어질 것에 대비한 조치다. 스티븐 바클리 영국 내각부 장관은 “공공 서비스가 평시보다 높은 직원들의 결근 때문에 몇 주 안에 혼란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임신부가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됐다고 이스라엘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이 임신부는 다행히 지난달 30일 양호한 상태로 퇴원했다. 최근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스라엘에서는 ‘트윈데믹’(두 가지 감염병의 동시 유행)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또 백신 4차 접종(2차 부스터샷) 대상을 60대 이상 고령자 전체로 확대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전 세계 사례를 통해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 대체로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는다”며 4차 접종을 당부했다.
  • [서울포토] ‘거대 빙벽’ 작품 남긴 한파

    [서울포토] ‘거대 빙벽’ 작품 남긴 한파

    3일 새해 첫 출근길 해안과 제주를 뺀 전국 대부분 지역 아침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추웠다. 중부지방과 남부내륙 일부지역은 아침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돌았다. 오전 8시 주요도시 기온은 서울 영하 7.6도, 인천 영하 6.7도, 대전 영하 7.8도, 광주 영하 4.2도, 대구 영하 6.4도, 울산 영하 0.4도, 부산 영상 1.5도다. 아침까지만 춥고 낮엔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겠다. 낮 최고기온은 1~9도로 2일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아침 추위는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 중심을 둔 고기압 영향으로 지난 밤사이 하늘에 구름이 적고 맑아 지표면이 식은 데다가 북서풍을 타고 찬 공기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고기압이 서해상으로 이동하면서 성질이 따듯해지고 우리나라에 불어오는 바람도 비교적 따듯한 서풍으로 바뀌면서 기온이 오르겠다.
  • [서울포토]임인년 힘찬 새해 첫 출근길

    [서울포토]임인년 힘찬 새해 첫 출근길

    2022년 임인년 새해 첫 출근일인 3일 오전 광화문에서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2022.1.3
  • 빙벽 정상을 향해… 새해 힘찬 도전

    빙벽 정상을 향해… 새해 힘찬 도전

    강원 양구군 국토정중앙면에 위치한 빙벽을 찾은 산악인들이 2일 새해를 맞아 힘차게 빙벽을 오르고 있다. 3일 새해 첫 출근길은 전국이 영하권 강추위를 보이겠지만, 낮에는 영상권을 회복할 것으로 예보됐다. 양구 연합뉴스
  • 빙벽 정상을 향해… 새해 힘찬 도전

    빙벽 정상을 향해… 새해 힘찬 도전

    강원 양구군 국토정중앙면에 위치한 빙벽을 찾은 산악인들이 2일 새해를 맞아 힘차게 빙벽을 오르고 있다. 3일 새해 첫 출근길은 전국이 영하권 강추위를 보이겠지만, 낮에는 영상권을 회복할 것으로 예보됐다. 양구 연합뉴스
  • 새해 첫 일요일 수도권 최대 5㎝ 눈 전망

    새해 첫 일요일 수도권 최대 5㎝ 눈 전망

    새해 첫 출근길 3일에는 영하권 강추위임인년 새해 첫 일요일인 2일엔 전국 곳곳에 눈 또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새해 첫 출근길인 3일에는 영하권 강추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이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다가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 있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다고 예보했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새벽부터 오전 9시~낮 12시 사이 중부 지방(강원 영동 제외)과 경북 서부 내륙에는 눈이 내리고, 경기 서해안과 충남권, 전북(남동 내륙 제외)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를 중심으로는 일시적으로 눈이 강하게 내리겠다. 다만 눈구름이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빠르게 이동해 지속 시간은 1~2시간 내외로 짧겠다. 예상 적설량은 수도권·강원 내륙 및 산지 1~5㎝, 충청권·전북(남동 내륙 제외)·경북 서부 내륙·제주도 산지·서해5도 1㎝ 내외, 전북 남동 내륙·전남권·경남 서부 내륙 0.1㎝ 미만이다. 주요 도시 최저기온은 서울 -2도, 인천 -1도, 춘천 -6도, 강릉 1도, 대전 -4도, 전주 -3도, 광주 -3도, 대구 -4도, 부산 1도, 제주 5도다. 월요일인 3일 아침 최저기온은 -14∼0도, 낮 최고기온은 0∼9도로 예보됐다.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차가 10도 이상 크게 벌어지겠다. 주요 도시 최저기온은 서울 -8도, 인천 -7도, 춘천 -12도, 강릉 -2도, 대전 -8도, 전주 -6도, 광주 -5도, 대구 -5도, 부산 0도, 제주 3도다.
  • [나우뉴스] 출생 직후 버림받은 샴쌍둥이…19년 만에 전기공 꿈 이뤘다

    [나우뉴스] 출생 직후 버림받은 샴쌍둥이…19년 만에 전기공 꿈 이뤘다

    태어나자마자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인도 샴쌍둥이가 어엿한 사회인이 됐다. 23일(현지시간) 인도 ANI 통신은 고아 샴쌍둥이 형제가 19년 만에 전기공의 꿈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펀자브주전력공사에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전기공으로 채용된 소나 싱, 모나 싱(19) 형제였다.싱 형제는 몸 하나에 머리가 둘인 샴쌍둥이다. 어려서부터 전기공학에 관심이 많았던 형제는 주정부 산하 전력회사에 채용돼 이날 첫 출근을 했다. 장애를 딛고 꿈에 그리던 전기공 일을 시작한 형제 얼굴에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소나는 “성실과 헌신을 바탕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전기공 일은 주로 소나가 도맡아 하고, 모나는 보조 역할을 할 계획이다. 두 사람의 월급은 2만 루피(약 30만원)로 책정됐다. 2003년 6월 뉴델리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형제는 두 달 만에 고아가 됐다. 의료진의 수술 불가 판정 후 부모는 형제를 병원에 버리고 도망갔다. 형제는 두 팔과 심장, 콩팥, 척수는 따로지만 간과 쓸개, 비장, 다리가 하나다. 과거 샴쌍둥이 분리 수술을 여러 차례 성공시킨 전인도의학 연구소(AIIMS)도 수술을 포기했을 만큼 복잡한 신체 구조를 갖고 있다. 당시 의료진은 분리 수술을 하더라도 한쪽은 죽을 가능성이 크고, 다른 한쪽은 산다 해도 혈관과 신경 손상으로 영영 다리를 못 쓰게 될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자 부모는 생후 2개월 형제를 두고 종적을 감췄다. 의료진은 형제를 받아줄 보육원을 수소문했다. 하지만 샴쌍둥이라 갈 곳이 마땅치 않았다.형제를 받아주겠다고 나선 곳은 뉴델리에서 450㎞ 떨어진 자선단체 핑갈라와 뿐이었다. 1924년 설립된 핑갈라와는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빈민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 펀자브주 암리차르에 있는 빈민수용소엔 갈 곳 없는 환자와 장애인 1080명이 모여 산다. 형제는 2003년 8월 그곳으로 가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았다. 수용소 선생은 쌍둥이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봤다. 해당 교사는 23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형제가 어려서부터 전자제품 만지는 걸 좋아했다. 시설 내 전기 및 전자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몇 날 며칠이고 끌어안고 씨름했다”고 설명했다.이후 쌍둥이는 전기공학을 공부하고 실습 경험을 쌓는 등 꿈을 향해 전진했다. 공부에 열중한 쌍둥이는 훈련소를 방문한 정부 관계자 눈에도 띄었다. 펀자브주전력공사 관계자는 “쌍둥이가 전기 쪽 일을 아주 열심히 했다. 둘을 눈여겨보다 장애인채용할당제도를 이용해 채용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취업에 성공한 쌍둥이는 20일 첫 출근해 업무를 익혔다. 소나는 “원하던 직업을 갖게 돼 매우 기쁘다. 우리를 키우고 교육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준 자선단체와 기회를 준 펀자브 주정부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전기공 형제를 배출한 자선단체 핑갈라와 측도 “쌍둥이가 정부 기관에 취업했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큰 자랑거리”라며 기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잘 보이려고 경력 부풀렸다” 사과로 국민 앞에 선 김건희

    “잘 보이려고 경력 부풀렸다” 사과로 국민 앞에 선 김건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26일 자신의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해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며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공식 사과했다. 김씨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 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가 윤 후보의 대선 출마 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는 이날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준비한 사과문을 낭독했다. 그는 “남편이 저 때문에 너무 어려운 입장이 돼 정말 괴롭다”면서 “제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만 평가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 윤석열 앞에 저의 허물이 너무나도 부끄럽다”고 했다. 김씨는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면서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 부디 노여움을 거둬 달라”고도 했다. 이어 “잘못한 저 김건희를 욕하시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김씨는 “결혼 후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남편의 직장 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아이를 잃었다”면서 “예쁜 아이를 낳으면 업고 출근하겠다던 남편의 간절한 소원도 들어줄 수 없게 됐다”고 했다. 김씨는 이날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해 포괄적으로 사과했을 뿐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당사를 떠났다. 다만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는 A4 용지 14쪽 분량의 설명자료와 함께 관련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여권이 주장하는 김씨의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해 “약간 다르다고 해서 허위인 것은 아닌 측면이 있는 점을 감안해 달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씨는 2007년 수원여대에 겸임교수 초빙 지원서를 제출하며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수상과 같은 해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재직 등의 경력을 적었는데, 이 같은 경력과 수상 실적이 허위라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 밖에 뉴욕대 연수 경력 등도 허위 논란이 일었다.
  • [월드피플+] 출생 직후 버림받은 샴쌍둥이…19년 만에 전기공 꿈 이뤘다

    [월드피플+] 출생 직후 버림받은 샴쌍둥이…19년 만에 전기공 꿈 이뤘다

    태어나자마자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인도 샴쌍둥이가 어엿한 사회인이 됐다. 23일(현지시간) 인도 ANI 통신은 고아 샴쌍둥이 형제가 19년 만에 전기공의 꿈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펀자브주전력공사에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전기공으로 채용된 소나 싱, 모나 싱(19) 형제였다.싱 형제는 몸 하나에 머리가 둘인 샴쌍둥이다. 어려서부터 전기공학에 관심이 많았던 형제는 주정부 산하 전력회사에 채용돼 이날 첫 출근을 했다. 장애를 딛고 꿈에 그리던 전기공 일을 시작한 형제 얼굴에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소나는 “성실과 헌신을 바탕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전기공 일은 주로 소나가 도맡아 하고, 모나는 보조 역할을 할 계획이다. 두 사람의 월급은 2만 루피(약 30만원)로 책정됐다.2003년 6월 뉴델리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형제는 두 달 만에 고아가 됐다. 의료진의 수술 불가 판정 후 부모는 형제를 병원에 버리고 도망갔다. 형제는 두 팔과 심장, 콩팥, 척수는 따로지만 간과 쓸개, 비장, 다리가 하나다. 과거 샴쌍둥이 분리 수술을 여러 차례 성공시킨 전인도의학 연구소(AIIMS)도 수술을 포기했을 만큼 복잡한 신체 구조를 갖고 있다. 당시 의료진은 분리 수술을 하더라도 한쪽은 죽을 가능성이 크고, 다른 한쪽은 산다 해도 혈관과 신경 손상으로 영영 다리를 못 쓰게 될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자 부모는 생후 2개월 형제를 두고 종적을 감췄다. 의료진은 형제를 받아줄 보육원을 수소문했다. 하지만 샴쌍둥이라 갈 곳이 마땅치 않았다.형제를 받아주겠다고 나선 곳은 뉴델리에서 450㎞ 떨어진 자선단체 핑갈라와 뿐이었다. 1924년 설립된 핑갈라와는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빈민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 펀자브주 암리차르에 있는 빈민수용소엔 갈 곳 없는 환자와 장애인 1080명이 모여 산다. 형제는 2003년 8월 그곳으로 가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았다. 수용소 선생은 쌍둥이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봤다. 해당 교사는 23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형제가 어려서부터 전자제품 만지는 걸 좋아했다. 시설 내 전기 및 전자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몇 날 며칠이고 끌어안고 씨름했다”고 설명했다.이후 쌍둥이는 전기공학을 공부하고 실습 경험을 쌓는 등 꿈을 향해 전진했다. 공부에 열중한 쌍둥이는 훈련소를 방문한 정부 관계자 눈에도 띄었다. 펀자브주전력공사 관계자는 “쌍둥이가 전기 쪽 일을 아주 열심히 했다. 둘을 눈여겨보다 장애인채용할당제도를 이용해 채용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취업에 성공한 쌍둥이는 20일 첫 출근해 업무를 익혔다. 소나는 “원하던 직업을 갖게 돼 매우 기쁘다. 우리를 키우고 교육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준 자선단체와 기회를 준 펀자브 주정부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전기공 형제를 배출한 자선단체 핑갈라와 측도 “쌍둥이가 정부 기관에 취업했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큰 자랑거리”라며 기뻐했다.
  • ’계약만료’ 앞둔 MBC 작가·아나운서, 부당해고 인정될까

    ’계약만료’ 앞둔 MBC 작가·아나운서, 부당해고 인정될까

    노동청에 근로자지위확인 진정 제기근무 형태 및 지휘·감독 여부 중요방송 프리랜서 노동자성 인정 이어져MBC 뉴스 프로그램 ‘뉴스외전’의 방송작가와 광주 MBC 아나운서가 근로기준법상 노동자 지위를 인정해달라는 진정을 냈다. 23일 노동계에 따르면 권리찾기유니온과 전국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방송작가유니온)는 전날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근로자지위확인 진정을 제출했다. 방송작가유니온에 따르면 ‘뉴스외전’ 방송작가 2명과 광주MBC 아나운서 1명은 각각 회사로부터 계약 종료와 프로그램 하차를 통보 받았다. 두 작가는 생방송 뉴스 대담 코너를 맡아 매일 정해진 시간 출근해 정규직 기자들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했으나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계약 만료 통지를 받았다. 광주 MBC 김모 아나운서 역시 6년간 TV, 라디오 뉴스 등 각종 프로그램에 투입됐지만 개편을 이유로 사실상 해고됐다는 주장이다. 방송작가유니온은 지난 22일 입장문에서 “이번 사건은 MBC에 근로감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발생했다. 두 작가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근로자성 인정 여지가 높다고 판정했다”며 “MBC는 근로감독 시정지시를 통해 앞으로 직접 근로계약을 맺어야 할 작가들을 부당하게 해고했다”고 밝혔다.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성을 인정받으면 사용자는 정당한 이유 없이 근로자를 해고할 수 없다. 최근 방송 비정규직과 관련해 근로자성을 인정하는 판단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법원은 프리랜서 계약을 체결하고 YTN에서 근무한 직원 12명이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프리랜서 도급계약을 맺고 근무했지만 원고들이 회사로부터 상당한 지휘·감독을 받으며 종속적인 관계에서 근로를 제공했고, 근무시간과 장소가 회사의 다른 정규직들과 차이가 없다는 판단이다. 지난 3월에는 방송작가가 노동자로 법적 인정을 받은 첫 사례가 나왔다. MBC ‘뉴스투데이’ 작가 2명이 사측으로부터 계약 만료 6개월을 남기고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으나, 중앙노동위원회는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에 해당해 부당해고라고 판단했다. 이후 MBC가 중노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 “세계 첫 ‘테슬라 베이비’”…테슬라 전기차에서 태어난 아기

    “세계 첫 ‘테슬라 베이비’”…테슬라 전기차에서 태어난 아기

    미국에서 전기차 테슬라 안에서 아기를 출산한 사례가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지역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를 인용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33세의 중국계 여성 이란 셰리가 지난 9월 9일 테슬라의 세단 ‘모델 3’를 타고 병원으로 가던 중 조수석에서 딸을 출산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산 예정일 아침 산통이 오기 시작한 이란이 “아직 괜찮은 것 같으니 아들을 유치원에 먼저 데려다준 뒤 돌아와서 병원에 가자”고 했지만, 남편 키팅(34)은 곧이어 아내의 양수가 터지는 것을 보고 곧바로 아내를 조수석에 태워 병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출근시간대 병원으로 향하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교통 체증이 너무 심해 차는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고, 평소 20분 거리에 있는 병원에 도착하는 것은 요원해보였다. 산통은 심해졌고, 이란은 조수석 앞 바닥에 거의 웅크리고 앉다시피 했다.1시간 간격이던 자궁 수축이 1분 간격으로 이어졌다. 요가 강사였던 이란은 호흡을 가다듬는 데 집중했고, 키팅 역시 산모의 호흡법 관련 수업을 함께 들은 적이 있어 옆에서 아내를 살폈다. 키팅은 집에서 출발하면서 모델 3의 주행모드를 자율주행 보조기능인 ‘오토 파일럿’으로 돌린 뒤 왼손을 운전대 위에 올려놓고 오른손으로 아내의 손을 꼭 쥐고 힘을 보탰다. 남편 키팅은 “손이 으스러질 정도로 아내가 내 손을 꽉 쥐었다”며 “20분 거리가 2시간처럼 느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산모는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버틸까 생각도 해봤지만 내비게이션의 도착 예정 시간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결국 차 안에서 아기를 낳기로 결심했다. 결국 두 사람의 딸은 이들 부부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 울음을 터뜨리며 세상과 마주했다.병원에 도착했을 때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이 조수석에서 아기의 탯줄을 잘랐고, 곧바로 산모와 아기를 병원 안으로 이송했다. 모녀는 다음날 퇴원했을 정도로 건강했다. 키팅은 “의사가 ‘아기가 건강합니다. 축하합니다’라고 말했을 때에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고 당시 가슴 졸였던 상황을 떠올렸다. 부부는 아기에게 ‘매브’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남편 키팅은 딸이 테슬라에서 태어났다는 뜻으로 매브의 중간이름을 ‘테스’로 지을지 고민을 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결국 ‘릴리’로 결정했다. 해당 테슬라 차량을 리스로 이용 중이던 부부는 이번 출산을 기리기 위해 리스 기간이 끝나면 이 차를 아예 사들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가디언은 두 사람의 딸이 테슬라에서 태어난 최초의 아기로 보인다고 전했다.
  • ‘셋이 합쳐 241세’...중국판 꽃보다 할배들의 고군분투 여행자금 마련기

    ‘셋이 합쳐 241세’...중국판 꽃보다 할배들의 고군분투 여행자금 마련기

    3인의 할아버지가 은퇴 후 여행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강행하는 등 고군분투하는 사연이 화제다. 중국 후난성 주저우에 거주하는 쉬 할아버지와 마 할아버지, 위 할아버지 3인이 최근 작은 만두 가게 문을 열었다. 은퇴 후 연금 생활을 유지했던 3인이 최근 계획에 없었던 만두 가게 창업에 성공한 것은 다름 아닌 여행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3인의 아이디어가 발단이 됐다. 십시일반 모은 자금으로 남은 여생 동안은 여행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즐기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은퇴 전 후난성에 소재한 대규모 공장 특구에서 기술 전문가로 근무했던 할아버지 3인의 하루는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시작된다. 인근 주민들이 출근하기 이전부터 조식용 아침 식사를 준비해 판매하기 위해 은퇴 이전보다 더 이른 시간에 기상해오고 있는 셈이다.만두 가게라는 간판을 달고 영업을 시작한 가게이지만, 매일 아침 6시 30분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조식 한정판 메뉴는 다름 아닌 할아버지들이 직접 반죽한 밀가루로 만든 따뜻한 국수가 이 집의 대표 메뉴이기 때문이다. 매일 밤 3인의 할아버지들이 직접 밀가루를 반죽해 밀대로 밀어 썰어 만든 칼국수는 인근 직장인들의 추운 아침을 따뜻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는 호평을 받아오고 있다. 물론 매일 새벽 열리는 아침 시장에서 싱싱한 채소와 육류를 직접 선별해 구입하는 것도 3인의 할아버지들의 몫이다. 도심 외곽의 농촌 마을에서 주민들이 직접 재배해 판매하는 싱싱한 원재료를 공수, 깨끗한 물에 씻어 채를 썰고 간을 맞추는 과정이 처음부터 쉬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3인의 할아버지들이 만두 가게를 창업하는데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은퇴 후 지루하기만 했던 일상 생활에 ‘트럭 여행’이라는 계획을 시작하면서부터 큰 활기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트럭을 타고 전국을 여행하는 자유로운 발상을 처음 내놓은 인물은 3인의 할아버지 중 최고령자인 쉬 할아버지였다. 그는 올해 86세로 3인 중 가장 연장자다. 만두 가게에서 쉬 할아버지가 담당하는 역할은 만두를 기름에 튀긴 뒤 가지런하게 그릇에 올려 손님 상에 서빙하는 일이다. 누구보다 손님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근무해야 하는 탓에 할아버지는 젊은이들이 자주 쓴다는 야구 모자와 청바지를 입고 출근해오고 있다. 또, 쉬 할아버지와 함께 창업에 뛰어든 마 할아버지는 올해 78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직접 만두를 빚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식 찐빵 형태의 성인 주먹보다 큰 만두를 빚는 것이 마 할아버지의 주요 영역이다.만두 가게 창업을 함께하고 있는 위 할아버지는 만두를 찌고 식힌 뒤 판매하는 과정까지를 담당해오고 있다. 위 할아버지는 창업 후 줄곧 찜기 앞에 앉아서 일을 해왔던 덕분에 찜기의 달인이라는 듣기 좋은 별명도 얻었다. 이들 3인의 만두가게 창업자들은 고령의 나이인 것도 화제이지만, 고액의 연금을 받으며 제법 넉넉한 생활을 해왔던 인물들이었다는 점에서 만두 가게 창업은 더 큰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평소 수령 하는 연금만으로도 충분히 넉넉한 은퇴 후 생활을 즐길 수 있었던 3인의 할아버지들이 돌연 만두 가게 창업을 시작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남은 여생 동안 ‘트럭’을 타고 중국 전역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여행자로의 삶을 살고자 했기 때문이다. 단, 할아버지들이 계획한 트럭 여행의 첫 출발은 자비로 마련한 자금으로 트럭을 구입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했다. 3인의 예비 트럭 자유 여행가들은 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약 8개월 동안 각종 아르바이트를 병행해 저축한 자금으로 작은 만두가게 창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고령자 쉬 할아버지는 “우리 세 사람은 최소 3년부터 최대 5년까지를 기간으로 예상하며 만두를 팔아 모은 돈으로 트럭 여행을 시작할 계획이다”면서 “우리 세 사람의 나이를 모두 합치면 241세이지만, 여행을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여행에 대한 부푼 꿈을 설명했다. 
  • 심상정 “TV에 3초” 토로…‘6411’ 타고 지상전 본격화

    심상정 “TV에 3초” 토로…‘6411’ 타고 지상전 본격화

    심상정 “김용균 살아 움직이는 대선…이재명 윤석열, 진검승부 토론 하자”여영국 “매타버스 올라탈 수 없는 시민…빨간 후드티로 상처받을 시민 곁으로”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7일 ‘심상찮은 버스 6411’를 타고 전국 곳곳을 누비는 ‘지상전’에 나섰다. TV토론 등 ‘공중전’을 촉구하면서도 故 노회찬 전 대표의 뜻이 담긴 ‘6411’ 버스 순회로 진보정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복원하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는 이날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앞에서 열린 청년노동자 김용균 3주기 추모제에서 “김용균을 죽인 사람들이 법정에서 ‘위험하게 일하라고 시킨 적 없다’, ‘왜 죽었는지 알 수 없다’, 이런 망발의 말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들을 이렇게 뻔뻔하게 만든 공범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공범들은 마치 자기 책임 다 한 양 또 표를 달라고 노동자들 앞에 서고 있다”면서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를 김용균이 살아 움직이는 대선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날 6411번 버스 첫 일정으로 김씨의 추모제에 참석한 후 태안화력발전소 현장시설을 점검하고 노조 합동간담회를 진행했다. 심 후보는 다음날에도 광양에서 광양제철 노조 및 사내하청 노조 공동간담회를 한 후 여수로 이동해 남해화학 해고노동자 농성장을 방문하는 등 노동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1일에도 1박 2일로 전통적 노동벨트인 부산·울산·경남을 찾는 등 노동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여영국 대표는 이날 국회 앞에서 열린 ‘심상찮은 버스 6411’ 출정식에서 “공약 철회를 밥 먹듯 하고, 다수 보통시민이 아닌 사회적으로 성공한 영입 인재만을 태운 이재명 후보의 ‘매타버스’와는 갈 길이 다르다”며 “윤석열 후보의 ‘빨간 후드티’에는 독재는 찬양하고 노동과 여성, 성소수자에 대한 비하와 차별의 메시지만이 담겨 있다”고 했다. 이어 “정의당과 심 후보는 매타버스에 올라탈 수 없는 시민들, 빨간 후드티로 또다시 상처받고 절망할 시민들 곁으로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6411’ 버스는 노 전 대표가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 당시 새벽 4시 구로에서 첫 차를 타고 강남으로 출근하는 ‘투명인간’을 대변하겠다고 밝히면서 진보정당 ‘민생노선’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심 후보도 “저와 정의당은 앞으로 3개월 동안 우리 사회의 제일 가장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국의 이름 없는 6411 시민들을 만나고 두 손 맞잡고 34년 기득권 정치를 무너뜨릴 뜨거운 민심 에너지를 싣고 오겠다”고 말했다. 공중전인 TV 토론도 강하게 요구했다. 심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지금 다들 보고 계시지만 사실 언론 상황이 하루종일 두 분만 보도한다. 그리고 그분들은 패널까지 해서 해설까지 곁들이고 예능도 편중되고 예전보다 더 심해졌다”며 “그러니까 저희는 TV 보면 뉴스에 한 3초 지나가거나 아예 없거나”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빨리 진검승부를 시작하자. 그런 제안을 이재명, 윤석열 후보에게 드린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를 겨냥해 “안 하겠다고 하는 사람 빼놓고 하자. 그것도 선택권을 존중하자”며 TV토론을 압박했다.
  • 尹 “대화로 푸는 게 정치”… 李와 빨간 커플티 입고 단합 과시

    尹 “대화로 푸는 게 정치”… 李와 빨간 커플티 입고 단합 과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하루 앞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전격 수락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당사로 첫 출근하며 선대위 ‘원팀’ 출범을 알렸다. 윤 후보는 앞서 ‘울산 만찬 회동’과 부산 합동 유세로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하며 단합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윤 후보는 이 대표와의 지난 3일 ‘울산 만찬 회동’과 4일 부산 합동 거리 유세 등 숨 가쁜 주말 일정을 마친 뒤인 이날 당사에서 연설문 초고를 살피는 등 선대위 출범식을 준비했다. 극적으로 합류한 김 전 위원장도 이날 처음으로 당사를 찾아 윤 후보와 만났다.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과) 30분 정도 정책 등 큰 부분에 대한 말씀을 들었다”며 “(김 전 위원장은) 정책이나 공약 부분의 전문가”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의 ‘원톱’ 체제를 재확인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합류가 선대위 인선·공약에 변화를 줄 것이냐는 질문에는 “차차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코로나19로 심화된 양극화 문제 해소와 글로벌 경제상황에서의 경제 기조 방향 등에 대해 조언했다고 한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부 사회계층이 경제적으로 황폐한 상황인데 이를 어떻게 조기에 수습할 것인가가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이 가장 중요시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직접 당내 갈등을 봉합한 뒤 국민의힘은 ‘원팀’ 선대위 진용을 갖춰 가는 분위기다. 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는 독일 초대 총리 오토 폰 비스마르크의 말을 인용해 “사람들이 모두 안 될 것 같다고 하는 일을 대화를 통해 해내는 것이 정치고, 그것이 정치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때는 추진하지만 기다려야 할 때는 기다리는 것, 그것이 저의 리더십”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갈등 끝에 선대위의 ‘원톱’은 김 전 위원장이 맡는다. 김 전 위원장은 ‘전권 원톱’이 확실한 만큼 앞서 윤 후보가 발표한 선대위 인선을 수용하고, 측근 추가 배제를 요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총괄상황본부가 사실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합류가 유력한 금태섭 전 의원,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을 포함해 ‘김종인 사단’의 대거 영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불만을 드러내 왔던 이 대표도 이날 선대위를 ‘매머드에서 업그레이드된 면도 잘된 코끼리’로 비유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필요한 사무에 관해 이 대표에게 요청하고,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의사를 존중해 따르기로 함으로써 이 대표와의 갈등을 풀어냈다. 이후 윤 후보는 지난 4일 이 대표와의 부산 공동 유세에서 ‘빨간 후드티’를 맞춰 입고 “30대 당대표와 제가 대선을 치르게 된 것이 큰 행운”이라며 이 대표를 한껏 높였다. 다만 문제가 됐던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논란은 인사 조치 등 명확한 마무리가 없었던 만큼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선대위에 가장 먼저 안착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활동 공간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준 위원장은 직제상 총괄선대위원장 아래다. 정책 분야 진두지휘도 쉽지 않아 보인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윤 후보에게 정책 방향 수립 등을 조언하며 사실상 정책·전략·메시지 전부를 지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전 위원장이 이날 ‘김병준 위원장이 자유주의를 강조하고 있어 본인과 상충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경제에 대해 큰 상식이 없는 사람들이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시장주의를 내세워 자유주의자처럼 하는 것”이라고 한 답을 두고 일각에선 김병준 위원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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