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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로셰비치 戰犯재판 받는다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이 마침내 유엔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 법정에 서게 됐다. 유고 연방정부는 23일 ‘옛유고 전범법정과의 협력에 관한법령’을 채택,24일 관보 게재를 통해 효력을 갖도록 했다.ICTY와 협력해 지난 91년이후 옛 유고에서 국제 인도주의법을 위반한 사람들을 단죄토록 하는 절차를 담은 이 법령에 따라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을 포함,용의자 15명이 조만간 ICTY에 인도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의 변호인측은 이날 “유고 헌법에 위배되는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난하고 수일내 정부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제원조와 신병인도 맞교환=오는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고에 대한 서방국의 원조를 논의하는 회의가 열린다.미국은 참가 전제조건으로 밀로셰비치의 인도를 요구했고 여기에 다른 서방국들도 동조해왔다. 옛 유고연방의 붕괴와 잇단 각종 내전 등으로 피폐해진 유고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압력.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 대통령은 밀로셰비치의 인도를 반대해왔으나 결국 무릎을 꿇은셈이다.채택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은 “긍정적 조치이며 앞으로 사태진전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고 잭 스트로영국 외무장관은 환영성명까지 발표했다. 13년간 집권해 온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은 지난 4월1일 재임기간 중 독직과 권력남용 등의 혐의로 체포돼 현재 베오그라드 감옥에 수감중이다. 밀로셰비치가 인도되는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미롤류브 라부스 부총리는 ‘수일내’,조란 진지치 세르비아 총리는 ‘15∼20일 내’라고 각각 밝혔다. ◇왜 ICTY인가=ICTY는 1992년 12월 유엔총회 결의와 1993년유엔안보리 결의에 의해 설치됐다.1991년 이후 옛 유고연방의 민족분규 와중에서 발생한 대량학살과 반인륜범죄에 책임있는 개인을 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법정. 네델란드 헤이그에 있고 NATO나 인권단체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토대로 검사가 기소한다.1심에서 11명의 판사,항소심에서 5명의 판사가 심리하고 과반수 합의에 따라 선고를 내린다. ICTY는 밀로셰비치와 최측근을 포함,100명을 기소했다. 이중 38명은 현재 헤이그에 구금돼 있고 4명은 유엔회원국에 수감중이다. 전경하기자 lark3@. ***밀로셰비치 처리 어떻게. ◇헤이그 ICTY 인도 이후 절차는. 밀로셰비치는 네덜란드에 도착한 뒤 재판이 열릴 때까지 헤이그 인근 수용소에 구금된다.일주일내에 재판정에 첫 출두한다.고국에서 자신의 변호사를 데려오거나 법정이 지명한변호사를 둘 수 있다. ◇밀로셰비치의 혐의는. 밀로셰비치는 이미 부패,권력남용,수십억달러의 국고유출등의 혐의로 구금돼 있다.ICTY는 1999년 내전 당시 밀로셰비치가 코소보에서 저지른 알바니아주민 인종청소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기소장에 따르면 99년 1∼5월 알바니아주민수십만명이 고향에서 쫓겨났고 집들이 약탈·파괴됐다.라차크,베릴카 크루사,말리 크루사,드자코비차,이즈비차 마을들에서는 주민들이 집단학살됐다. ◇유죄 판결 뒤 어디에서 복역하나. 밀로셰비치는 헤이그 법정과 죄인수감 협정을 맺은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오스트리아 등 7개국중 한 나라에서 형을 살게 된다.
  • “”소액주주 참석 못한 주총 무효””

    소액주주의 주주총회 참석권을 보장하지 않은 주총 결의는 취소돼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12부(부장 吳世彬)는 19일 김모씨가 “노조 방해 이유로 소액 주주들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키로 결의한 것은 부당하다”며 K은행을 상대로 낸 주총결의 취소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이는 소액주주의 권리 보장과 함께 최근 잇따르고 있는 기업들의 스톡옵션(주식 매수 선택권) 결의를취소한 첫 판결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재판부는 “은행측이 노조의 방해로 주총을 정상적으로개최할 수 없어 부득이 장소와 시간을 변경한 측면이 있지만 주총 일시 통지는 주주의 참석권 보장을 위한 전제이므로 은행측은 개회를 기다리고 있던 주주들에게 변경된 일시를 충분히 주지하고 참석시키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만일 노조가 주총을 방해할 것으로 예상했다면 방해가 미치지 않는 장소를 물색하거나 노조와 냉각기를 갖기 위해 주총을 연기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함에도이런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결의 취소 사유”라고 말했다.이 은행 전 사외이사이기도 한 김씨는 노조가 은행장선임에 대해 ‘낙하산’이라며 주총 저지에 나섰다는 이유로 은행측이 지난해 3월 정기 주총일 밤 장소를 옮겨 5분만에 끝내자 소송을 냈다.김씨는 1심에서 패소하자 스톡옵션 부여와 이사보수 승인 등 2가지 주총결의 취소를 예비적 청구로 덧붙여 승소를 이끌어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정부자문기구 개혁안 확정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의 사법개혁에 시동이 걸렸다. 일본 정부는 13일 자문기구인 사법제도개혁심의회로부터로 스쿨(법과대학원) 설치를 골자로 하는 최종 의견서를제출받음에 따라 오는 7월 내각에 사법제도개혁추진실을두고 본격적인 개혁에 나서기로 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는 “사법개혁을 국가전략의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신속히 추진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개혁안 주요 내용 개혁안 골자를 보면 크게 세 가지. 첫째,현재 2만명 정도인 법조인을 5만명 규모로 확대하고둘째,보통 시민들도 형사재판에 참가하도록 하는 ‘재판원제’(미국의 배심원제)를 도입하며 셋째,민사재판의 심리기간을 절반으로 줄이도록 한다. 법조인을 늘리기 위해 한해 1,000명인 사법시험 합격자를2010년까지 3,000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우수 법조인 양성을 위한 전문학교로서 미국식 로 스쿨을 도입,2004년 개교한다. 로 스쿨 졸업자 70∼80%의 사법시험 합격을 유도한다. 시민들이 형사재판에 참가하는 ‘재판원제’는 살인·테러와 같은 주요한 범죄에 한정된다.유권자 명부에서 무작위 선정된 시민 재판원이 재판관과 함께 판결을 내리게 된다. 또 민원인들로부터 원성이 높은 민사재판의 심리기간(현행 25.5개월)은 1년 정도로 줄인다.특히 소송이 증가하고있는 지적재산권·의료·건축 분야에 전문인력을 집중 투입한다. ■전망 난제는 적지 않다.먼저 법조인 증가에 따른 국가재정 부담을 이유로 재무성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도쿄대·게이오(慶應)대·교토(京都)대 등 사법시험 합격자를많이 배출하는 학교들도 로 스쿨 창설에 내심 반대하는 눈치다. 이번 개혁의견서가 국민의 사법 불신감을 법조인 증가를통해 해결하려 한다는 비판도 있다. 이런 저런 걸림돌이 있는 가운데 오는 가을 임시국회에 사법개혁안 제출을 시작으로 개혁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17년쯤 뒤 일본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법 선진국’이 된다는 계획이다. marry01@
  • 38년만의 공개사형… 美 ‘들썩’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파범인 티모시 맥베이(33)가 11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9시)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교도소에서 독극물 주입에 의해 처형된다. 맥베이는 1995년 차량폭탄으로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의 연방청사를 폭파해 168명을 숨지게 하고 수백명을 다치게 한혐의로 지난달 16일 사형에 처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 연방수사국(FBI)이 맥베이 사건 관련 자료를 사형집행 6일전에 제출,집행이 11일로 연기됐다.이후 맥베이측은 사형집행을 한번 더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6일 거부됐다.이에 맥베이는 모든 항소심을 포기하고 11일 사형당하겠다고 밝혔다. 사형집행을 앞두고 미국에서는 사형제도의 존폐 여부,공개처형 등에 대해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사형 반대론자들은사형집행 당일 교도소 앞에서 대규모 항의시위를 열 계획이다. 미국은 선진국중 사형제도를 유지하는 몇 안되는 국가다.1972년 폐지된 사형제도는 1976년 41개주에서 부활,현재 37개주에서 실시되고 있다.특히 일부 주는 죄질이 나쁘면 미성년자도 사형에 처해 인권단체의 비난을 받고 있다.지난해미국에서 사형된 사람은 총 85명.모두 주정부에 의한 것이고 연방정부에 의한 사형은 맥베이가 1963년 이후 처음이다. 사형 반대론의 제일 큰 원군은 과학기술의 발달이다.유전자 감정법으로 사형선고가 잇따라 취소되자 많은 미국인들이 재판 과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특히 재작년에는 15년 동안 복역중이던 한 사형수가 결백이 입증돼풀려나기도 했다.사형집행을 기다리다 무죄가 입증돼 풀려난 수감자는 총 95명에 달한다. CNN과 갤럽,USA투데이가 9일 발표한 공동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67%는 사형제도를 지지하지만 25%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994년에는 지지율이 80%였다. 사형 반대론자들은 사형이 범죄율을 줄이는 효과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실제 지난달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발표한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과반수가 “사형제도가 범죄율을 줄이는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맥베이의 처형 과정도 논란이다.그의 처형은 1936년 흑인성폭행범이 2만명이 보는 앞에서 교수형을 당한이후 첫 공개처형이다. 미국은 범죄 희생자 유족에게 사형 참관권을 인정한다.이번 사건은 희생자가 168명이고 유족중 250명이 참관을 요구했다.연방정부는 유가족과 생존자 10명에게는 참관을 허용했고 나머지 가족들에게는 폐쇄회로로 집행장면을 중계한다. 취재진 10명도 참관이 허용됐다.교도소 인근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취재진과 구경꾼으로 붐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명을 빼앗는 행위를 집단적으로 참관하게 됨에 따라 부도덕성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크다. 맥베이의 행동도 논란거리다.사형제도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사람들도 그의 사형에는 찬성할 정도다. 맥베이는 자신의 범행 동기를 알리려고 공개처형을 자청했었다.그는 죽음을 이틀 앞둔 9일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처음으로 용서를 구했으나 “책임은 시민을 억압한 미국 정부에있다”고 주장했다.“사형은 두렵지 않으며 지옥에 가면많은 친구들을 사귈 것”이라며 당당한 입장도 보였다. 특히 맥베이는 사형집행에 참관할 자신의 증인 5명에 자신에 관한 잡지기사를 쓸 유명작가도포함시켰다.맥베이에게는 사형도 하나의 선전도구가 된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 *세계 87개국이 사형제 유지.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사형제도를 아예 없앴거나 법은 있으나 실질적으로 중단한 나라가 108개국이다.사형제를 유지하는 국가는 87개국이다. 사형제도를 폐지한 국가중 이스라엘 등 13개국은 군법 위반자나 전시 등에만 사형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놨다. 사형제는 대륙간 편차가 크다.아시아·아프리카·중동 국가들 가운데는 사형제를 유지하는 나라가 많다.유럽·오세아니아·중남미 국가들에서는 대부분 사라졌다.특히 베네수엘라나 코스타리카는 19세기에 사형제도를 없앴다. 유럽위원회 소속 국가에서는 지난 수년간 단 한건의 사형집행도 없었다.39개 회원국은 전시가 아닐 때는 사형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유럽인권조약에 관한 의정서’ 제6조를 받아들이고 있다.올 초 로마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전시의 공격행위에 대해서도 이를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유럽 주요국중 최초로 사형제도를 폐지한나라는 영국으로1965년이다.당시 무고한 시민을 교수대에 매단 오심 사건이발생하면서 사형제도를 폐지하자는 여론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이후 유럽 국가에서는 좌파 정부들의 주도로 사형제도가 자취를 감췄다. 유럽측은 다른 나라의 사형제도의 폐지도 촉구하고 있다.지난 4월 유럽연합(EU)이 유엔인권위원회(UNHCHR)에 제출해 채택된 결의문은 ‘궁극적으로 사형제도를 폐지해 나간다는 관점에서 모든 나라가 사형제도를 유예할 것을 촉구한다’고밝혔다.이에 대해 중국이나 중동 국가들은 각 나라의 문화적·종교적 차별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했었다. 전경하기자
  • 법원, 북한에 첫 재판자료 요청

    법원이 “북한에 살고 있는 가족들을 호적에 올려달라”는 이산가족의 취적허가 신청을 받아들여 역사상 처음으로 북 한 이산가족의 인적사항 조회를 통일부를 통해 북한측에 공 식 요청한 사실이 밝혀졌다.우리 법원이 북한에 재판 자료 를 요청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가정법원 가사1부(부장 高毅永)는 지난달 18일 “S씨 의 취적허가 사건 심리에 필요하다”며 통일부를 통해 북한 에 살고 있는 S씨의 어머니 J씨(84)와 동생 3명에 대한 사 실조회를 북측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북측에 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북한이 이번 요청을 받아들여 자료를 보내준다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호적에 넣어달라는 이산가족들의 신청이 봇 물을 이룰 전망이다. 법원의 이번 결정은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조성된 남북화 해 분위기를 적극 반영한 것으로,남북 이산가족간 상속과 호적 정리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 인다. 법원은 요청서에서 S씨가 생존 사실을 확인한 가족 4명의 이름과생년월일,주소와 본적 등 인적사항을 명시한 뒤 ▲ 북한 주민 여부 조회 ▲인적사항 사실 여부 조회 ▲신분관 계와 거주관계를 증명하는 서류의 사본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우리 헌법상 북한지역은 대한민국의 영토이며 북한 주민도 우리 국민”이라면서 “S씨가 북측의 어머니와 형제들을 호적에 올리려는 것은 아버지의 유산을 나눠주기 위한 것인 만큼 실제 가족들이 북한에 거주하는지를 확인 할 필요가 있어 사실조회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대리하고 있는 배금자(裵今子)변호사는 “법원 에 6·25 당시 월남해 호적신고를 하면서 누락된 가족들의 추가 등재 방법과 절차를 문의한 결과,북측에 가족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자료를 첨부해 제출하면 된다는 회답 을 듣고 사실조회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S씨의 아버지는 북한에서 J씨와 결혼해 3남2녀를 낳았으나 6·25때 두 아들만 데리고 월남한 뒤 L씨와 재혼, 다시 아 들 둘을 낳았다.S씨는 남한에서 새 호적을 만들면서 연좌제 에 따른 불이익을 걱정해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호적 에 올리지 않은 채 지난해 사망했다. S씨의 장남은 “북측 가족들에게도 재산을 물려주라”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법원에 L씨와 아버지의 혼인무 효소송과 취적허가 신청 등을 제기했다. 이상록 조태성기자 myzodan@
  • 동대문乙 선거무효

    대법원 3부(주심 李揆弘 대법관)는 1일 지난해 4·13총선당시 서울 동대문을 선거구에 출마했던 민주당 허인회(許仁會·36)후보가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선거무효소송에서 “이유 있다”고 받아들였다.제16대 총선과 관련해 선거 무효소송이 받아들여진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 지역구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김영구(金榮龜)의원은 이날부터 의원 자격이 상실됐으며,오는 10월25일 재선거가 치러진다. 재판부는 그러나 허 후보측이 주위적 청구로 제기한 김 전의원에 대한 당선무효 소송은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판결문에서 “김 전의원측이 14명,허 후보측이 9명을 각각위장전입시킨 것으로 보이며,그 차이인 5표가 김 전의원과허 후보의 표차인 3표를 넘기 때문에 선거 자체가 무효”라고 밝혔다. 첫 개표 당시 허 후보는 김 전의원에게 11표 차이로 낙선했으나 재검표 과정에서 표차가 3표로 줄었다. 허 후보는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불법선거 행태에대해 대법원이 신중하고 적절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양부모 이혼한 입양아 양모와 친생자관계 존속

    양부모가 이혼했다 해도 입양 취소나 파양(罷養)을 하지 않았다면 양쪽 부모 모두와 친생자 관계는 존속된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柳志潭 대법관)는 25일 “어머니가 이혼한 만큼 양녀 관계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송모씨(34·여)가 입양에 의해 자매관계가 된 박모씨(43·여)를 상대로 낸 친생자관계 부존재 확인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송씨의 어머니가 이혼했다 해도 양녀인 박씨와의 친생자 관계는 단절되지 않는다”며 원고 청구를 각하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판결로 ‘양부모 이혼시 양자녀는 양부와의 법률적 친생자 관계만 존속하고 양모와의 관계는 단절된다’는 기존의 판례는 효력을 잃게 돼 양자는 양부모가 이혼하더라도 양쪽 모두로부터 상속을 받을 수 있는 등 권리행사가 가능해졌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입양에 의한 친족관계는 요건 미비로 입양이 취소되거나 입양 관계를 청산하는 ‘파양’을 하지 않는 한 존속된다”면서 “과거에는 입양이 오로지 가계계승 목적이어서 양모가 떠나면 양자와의친족관계가 소멸된다는 논리가 가능했지만 현행 민법은 입양에 대해 부부가 공동 책임을 지도록 돼있어 양부모가 이혼했다 해도 양쪽 모두에 친족관계가 성립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송씨는 박씨를 입양해 살아오던 어머니가 아버지와 이혼한뒤 사망하자 99년 박씨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청소년 성범죄도 친고죄”대법 첫 판결

    19세 미만의 청소년을 상대로 저지른 성추행이나 성폭행등 성범죄도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만 처벌이 가능한 친고죄로 봐야 한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 제3부(주심 李揆弘 대법관)는 18일 여인숙에서 박모양(17)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된 공군 중사 이모 피고인(26)에 대한 상고심에서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한 만큼 공소를 기각한다”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판결로 관련법에 친고죄 규정이 없어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의 친고죄 적용 여부를 놓고 빚어온 논란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강간 및 강제추행죄를 친고죄로 규정한 형법 조항을 배제한다는 명시적 규정이 없는 만큼 청소년 관련 성범죄에도 친고죄를 준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피해자의 명예보호를 위해 성범죄를 친고죄로 규정한 취지나 청소년 보호와 인권보장을 위해 제정된 청소년 보호법 취지를 고려해도 친고죄 적용이 정당하다”고 밝혔다.그러나 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들은 “어른들로부터 청소년의 성을 보호하겠다는 법 취지나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가 갈수록 증가하는추세를 감안해 친고죄 규정이 없더라도 법원이 좀 더 전향적인 판단을 내렸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 피고인은 지난해 7월 부산의 한 여인숙에서 술에 취해 누워있던 박양을 추행한 뒤 강제로 성관계를 가지려한 혐의로 기소된 뒤 박양이 고소를 취하했음에도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자 항소,2심에서 공소기각 결정을 받았다. 이상록기자 myzodan@
  • 日요도호 北납치범 딸 첫 귀국

    [도쿄 황성기특파원] 지난 1970년 일본 여객기 ‘요도호(號)’를 공중 납치,북한으로 끌고갔던 적군파 대원들의 딸3명이 15일 저녁 일본에 귀국했다. 일 언론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들은 이날 오전 평양을출발,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일본 나리타(成田)공항에도착한뒤 기자회견을 가졌다.북한 체류 적군파 요원 2세들이 일본땅을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나카 아즈미(22),타미야 아사카(22),고니시 리쓰코(23)등 3명은 모두 북한에서 나서 자란 적군파 2세들.어머니는70년대 결혼을 위해 북한에 건너간 일본 여성들이다.아즈미의 아버지 다나카 오시미는 현재 일본에서 납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아사카의 아버지 타미야 다카마로는 이미 사망했다.리쓰코의 아버지 고니시 다카히로는 다른 대원 3명과 함께 북한에서 살고 있다. 아즈미는 기자회견에서 “(요도호 납치 사건)은 승객들에게 끔찍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우리 아버지들 조차도 그렇게 말한다”고 말했다. 일본 한 시민단체의 청원운동으로 아버지의 나라를 찾게된 이들은 친척집에머물며 ‘영구 귀국’을 추진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일 정부는 이들에게 도항서(渡航書)를 발급했다. 60년대 후반 ‘테러를 통한 세계 동시 적화’를 목적으로결성된 일본 적군파 요원 9명은 지난 70년 3월31일 승객 127명이 탄 보잉 727(일명 요도호)을 납치,북한에 끌고갔으며 며칠 뒤 승객을 풀어주고 북한에 망명했다. 이 가운데 3명은 사망했으며 다나카 등 2명은 일본에 귀국했다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다.4명만이 북한에 거주중이다. 적군파 대원들이 북한에서 일본인 여성 및 북한 여성과 결혼해 남긴 2세는 모두 20명.절반 정도는 이미 일본 국적을취득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일을 계기로 북한 거주 적군파대원 자녀들의 ‘귀국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간접흡연 피해 23만弗 배상”

    [시드니 AP 연합] 술집 여종업원으로 일하던 10여년 동안 간접흡연으로 구강암이 발생했다는 한 호주 여성이 2일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승소,기록적인 손해배상금을 받게됐다. 말린 샤프(62)라는 이 여성은 한 재향군인단체 소속의 클럽에서 일하던 1984∼1995년 손님들이 피우는 담배연기를흡입함으로써 구강암이 발생했다면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뉴 사우스 웨일스주 대법원 배심원은 이날 샤프에게 손해배상금으로 46만6,000여호주달러(23만5,000미달러)를 지급하도록 평결했다. 흡연반대 단체들은 샤프의 승리로 호주 전역 술집과 클럽에서의 흡연이 금지될 것이라면서 재판 결과를 환영했다. 호주 수개 주는 레스토랑과 카페에서의 흡연을 금지했거나 제한하려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중이나 술집은 아직 금연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흡연반대운동 단체인 호주흡연·건강위원회의 론 에드워즈 윈원장은 이번 판결이 호주에서 첫 사례는 아니나 배상액 규모로는 최대로서 흡연을 계속 허용하려는 술집 주인들에게는 큰 경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인권 선진국으로 가는 기틀

    국회가 지난달 30일 인권법을 통과시킴으로써 대통령 직속의 ‘국가인권위원회’가 오는 11월께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됐다.위원 11명으로 구성되는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 침해 및 차별 행위에 대한 조사와 구제,인권 침해의 유형·판단 기준 및 예방 조처에 대한 지침 제시와권고,인권 관련 법령·제도·정책에 대한 권고와 의견 표명 등의 임무를 하게 된다.헌법과 국제조약등이 규정하고있는 자유권과 평등권을 포괄적으로 보장하는 일을 맡게되는 것이다.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수사기관이 수사과정에서 폭력이나 폭언 등으로 피조사자의 인권을 침해할 경우 인권위가 직접 조사할 수 있고,성별이나 신체 장애또는 출신 지역 등을 이유로 채용을 거부하는 등 사인(私人)간의 차별 행위에 대해서도 인권위가 조사해서 구제받을 수 있게 된다. 인권법 제정이 갖는 의미는 우리나라도 이제 인권 선진국으로 가는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는 데 있다.인권위원회의 위상을 놓고 국가 기구로 할 것인지 독립적 민간 기구로 할 것인지 논란이 있었다.결국 독립적인 국가 기구로결정됨으로써 인권위에 힘이 실리게 됐다.시행령 제정에있어 법무부와 협의 없이 독자적인 시행령 제정권을 인권위에 부여한 것도 같은 뜻으로 이해된다.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인권법이 국가 기밀과 재판·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 자료 제출을 거부할 수 있는 예외를 인정하고 있고,검찰이나 경찰의 수사가 종결된 사건에 대해서는 조사를 인정하지 않는 등 “인권위 권한을 지나치게 제한했다”며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인권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그러나 인권위는 초법적인 기구가 아니다.헌법이 규정한 입법·사법·행정 3권 분립의 테두리 안에 존재하는 국가 기구다.인권위는 다른 국가기관 등의 불법 행위나 잘못을 바로잡는 국가 기구라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인권법은 민주·인권국가를 지향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건 지 4년 만에야 어렵사리 제정됐다.‘첫 술에 배 부를 수 없다’지 않은가.인권법의 근본 정신을 살려 인권위를 운영해 나가면서 미비점이 있으면 사회적 합의를 통해이를 보완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다.
  • 법원, ‘3개 기일’ 첫 지정

    법원이 지난해 4·13 총선과 관련,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 의원에 대해 3회의 공판 기일을 동시에 지정했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金庸憲)는 1일 “4·13 총선 당시 방송사 카메라 기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정 의원에 대해 오는 4일과 11일,25일 등 3개 공판기일을 동시에 지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 관계자는 “이번에 지정한 3번의 기일을 통해 검찰과 변호인측이 신청한13명의 증인신문을 마칠 예정”이라면서 “재판의 고의적지연을 막기 위해 다수의 기일을 동시에 지정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금까지 20여차례의 공판 기일중 절반 이상을불참해 재판을 지연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4·13 총선 관련 선거법 위반사건 재판 70건중 1·2심 재판 시한을 넘긴 23건의 60%가 넘는 14건이 당사자 재판 불출석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록기자 myzodan@
  • 필리핀 정국 혼미상태

    지난주 횡령혐의로 수감된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의복귀와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시위가 6일째 확산되면서 필리핀 정국이 또 다시 혼미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필리핀 반부패법원은 30일 당초 오는 3일로 발표했던 에스트라다에 대한 첫 소환을 오는 6월27일로 연기했다.법원측은 에스트라다에 대한 재판을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에스트라다를 3일 소환키로 했었으나 에스트라다 지지 시위가 확산되면서 소환연기를 결정했다.에스트라다 전대통령이 재판받을 혐의는 최고 사형까지 선고가 가능하다. 경찰청은 에스트라다 지지 시위대의 진입을 막기 위해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을 마닐라 남쪽의 산타로사의 교도소로옮기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그러나 수만명의시위대는 마닐라 시내 제2의 경제중심지인 ‘오르티가스’인근 가톨릭 성당에 집결해 대통령궁 진입을 시도하는 등시위 사태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필리핀 군부는 에스트라다 지지세력에 의한 쿠데다 발발가능성에 대비,중무장한 기동부대를 별도로 편성,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갔다.2,000여명으로 구성된 기동부대는 기관총이 탑재된 헬리콥터를 비롯, 스콜피온 탱크,장갑차 등 중화기로 무장했으며 특수부대사령관인 디오니시오 산티아고 육군소장이 지휘를 맡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취임 100일을 맞은 아로요 대통령은 30일전날 일부군인들이 쿠데타를 시도했다 실패했다고 밝히면서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일부의 정권 탈취 의욕을 분쇄하겠다고 말해 분위기가 심상치않음을 시사했다.이날 오전 아로요 대통령은 비상내각을 소집,에스트라다 수감 이후 군중시위가 확산돼 ‘적색경보’ 경계태세에 들어간데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호세 리나 내무장관은 “정부는 시위확산으로 인해 지난 1월 에스트라다 축출 이후 겨우 제자리를 잡아가는 경제분야가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일부 군중은에스트라다에 대한 동정심을 갖고 시위에 참가하고 있지만또다른 세력은 현 정세를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는 의도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쿠데타설과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로 필리핀 주가가30일 오전 개장과 동시에 폭락했으며 주가지수와 환율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페소가치도 전날의 달러당 50.87에서 51.55수준으로 내려가 3개월만에 최저수준을 보였다. 마닐라 AFP 연합
  • 거창 양민학살사건 50년만에 현장검증

    경남 거창 양민학살사건에 대한 역사적 현장 검증이 50년만에 이뤄졌다.창원지법진주지원 민사합의부(부장판사 黃貞根)는 24일 경남 거창군 신원면 일원에서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신원면 과정리 합동 묘역을 비롯,당시마을 주민들이 집단희생됐던 과정리 박산골과 덕산리 청연골,대현리 탄량골 등 학살 현장 3곳을 둘러봤다. 또 당시 주민들이 학살당한 과정,시신처리 등에 대해 생존자와 유족들로부터 생생한 증언을 들었다. 생존자와 유족들은 “군인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 시체에 기름을 뿌려 불을 지르는 등잔혹한 살상행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 검증은 지난달 30일 유족들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의 첫 재판에서 재판부의 결정에 의해 이뤄졌다. 거창 이정규기자 jeong@
  • ‘30억 뇌물혐의’처리 오락가락

    검찰이 신구범(愼久範·59) 전 제주지사에게 30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D산업 회장 한모씨(48)를 약식기소하면서 한씨의 100억원대 조세포탈·횡령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98년 당시 한씨의 횡령과 탈세 혐의를 수사했던제주지검은 한씨와 주변 인물들에 대한 계좌추적 등 광범위한 수사를 통해 한씨의 ‘범죄일람표’까지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이에 따라 검찰이 한씨로부터 “신씨에게 뇌물을 줬다”는 진술을 받아내면서 한씨의 다른 혐의는 ‘봐주기 처리’하는 플리바겐(plea bargain·증언대가 감경)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씨는 신씨에 대한 검찰의 1차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직후인 지난해 9월15일 해외도피 2년여만에 입국해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신씨는 나흘만인 9월22일 구속됐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李承玖)는 신씨에 대한 첫 재판이열린 지난해 12월21일 한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H사의 공금 75억여원을 횡령하고 95∼97년도분 법인세 21억여원을 포탈했다는 의혹에 대해“범죄 사실이 입증되지 않는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본사 취재팀이 단독 입수한 제주지검 수사기록에따르면 한씨는 95년 6월부터 96년 11월까지 경리장부를 허위기재 하는 방법으로 51차례에 걸쳐 75억2,270여만원의 H사 공금을 자신의 가차명 계좌를 통해 빼돌린 것으로 되어 있다.또 경비를 가공 계상한 뒤 장부를 허위작성해 법인세 21억3,000여만원을 포탈한 것으로 적혀 있다.특히 수사 기록에 첨부된 ‘범죄일람표’에는 H사의 공금이 가차명계좌 등을 거쳐 한씨의 개인 계좌로 흘러들어간 구체적인경로와 계좌번호,범죄 일시와 금액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특별취재반
  • 신구범씨에 30억 제공자 정식재판

    신구범(愼久範·59) 전 제주지사에게 30억원의 뇌물을 준혐의로 검찰이 약식기소한 D산업 회장 한모씨(48)에 대해법원이 “약식으로 처리할 사안이 아니다”며 직권으로 정식재판에 회부한 사실이 밝혀졌다.특히 검찰은 신씨의 첫공판 때까지 한씨의 신병을 처리하지 않고 있다가 담당 재판부의 지적을 받고서야 뒤늦게 벌금 2,000만원에 약식기소한 것으로 밝혀져 ‘봐주기 처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씨는 법원이 정식재판에 회부하기 전인 지난 2월초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뇌물 공여와 탈세 혐의를 받고 있던 한씨는 검찰이 처음 수사에 착수하기 전인 98년 4월 출국해 2년여동안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해 9월15일 갑자기 귀국,검찰에서 신씨에 대한 뇌물 공여 여부에 대해 조사를 받았었다. 18일 검찰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지법 형사항소 5부 신동헌(申東憲) 판사(현 서울지법 민사32단독)는 지난 2월16일 “회사 소유 토지가 있는 우보악지구를 관광지구로 지정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96∼97년 당시 제주지사였던 신씨에게 30억원을준 혐의로 벌금 2,000만원에 약식기소된 한씨에 대해 “단순 뇌물 공여죄로 보기에는 액수가 너무 크다”며 직권으로 정식재판에 회부했다.신 판사는 “신씨와연관성이 큰 만큼 공소유지를 위해서는 신씨 사건이 배당된재판부로 사건이 병합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붙였다”고말했다. 이에 앞서 신씨의 재판을 맡고 있는 서울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張海昌)는 지난해 12월21일 첫 공판에서 검찰측에“뇌물 공여자 한씨에 대한 처분 결과가 재판 기록에 없다”고 지적한 것으로 밝혀졌다.검찰은 그 다음날 한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약식기소했다.형법상 뇌물공여죄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당시 법률을 검토한 결과 약식기소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법원이 최근 한씨를정식재판에 회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李承玖)는 지난해 8월 신씨에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업무상 배임 등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뇌물수수에 대한 소명이부족하고 도주 우려도 없다”며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자 보강수사를 거쳐 9월에 영장을 재청구,신씨를 구속했다.검찰은 영장을 재청구하면서 신씨에게 뇌물을 주었다는 한씨의진술을 추가했다.신씨는 그러나 구속 3일만에 법원의 구속적부심으로 풀려나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신씨에 대한 5차 공판은 19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다. 특별취재반
  • ‘뇌물제공 약식기소’ 法·檢 입장

    신구범(愼久範) 전 제주지사에게 30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약식기소된 D산업 회장 한모씨(48·해외체류중)를 법원이직권으로 정식재판에 회부, 검찰의 결정에 또한번 제동을 걸어 법·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더욱이 한씨는 정식재판에 회부되기전에 출국,재판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책임 논란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 판단 법원은 한씨가 신씨에게 건넨 30억원의 규모를 문제 삼고 있다.약식으로 처리하기에는 금액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30여억원을 제공하고 약식기소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또 신씨의 뇌물수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신씨 재판과 한씨 재판을 병합하는 게 효율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그러나 현재까지는 두 사건 재판은 별개로 진행되고 있다. 법원은 신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지난해 12월 21일부터검찰이 한씨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큰 관심을 보였다.뇌물을받은 사람은 재판에 회부됐는데,뇌물 제공자는 기록이 없어의아하게 생각,한씨의 처리 결과를 검찰측에 문의했다.이때까지 한씨의 처리를 미루던 검찰은 법원의 지적을 받은 다음날에야 한씨를 약식기소했다. ■검찰 입장 검찰은 약식기소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통상적으로 뇌물을 준 사람은 처벌을 약하게 한다는 것이다.수사를 맡은 검사는 “한씨가 신씨에게 제공한 돈이 대가성은 있지만 신씨 개인에게 준 것이 아니라 사회복지법인에 입금됐고,신씨와의 형평성도 고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검찰 내부에서도 약식기소한 데 대해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일부 수사 관계자들은 “30억원의 뇌물공여 혐의가 약식기소 사안은 아니지 않느냐”고 제동을걸었다는 후문이다. ■남는 의문 검찰이 한씨를 약식기소한 것은 신씨를 기소한지 한달 남짓 지난 시점이다.재판부가 지적하고서야 약식기소한 것이다.‘봐주기’ 논란이 제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수사라인 일각에서 문제삼을 정도로 ‘파격적인’ 처리를할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이 무엇인지에 의문이 제기되고있다. ■사건 개요 제주지검은 98년 6월 한씨가 신씨에게 뇌물을제공한 혐의를 포착,수사에 착수했다.국내외를 오가며 사업을 하던 한씨가 자신의 땅이 있던 제주 우보악지역을 관광지구로 지정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제주지사였던 신씨 부인이설립한 사회복지재단 ‘은혜마을’에 30억원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그러나 한씨는 수사가 착수되기전 미국으로 출국,2년여동안 도피했다. 그러다 지난해 서울지검이 신씨가 축협 회장으로 재직할 때공금을 유용한 혐의를 수사하면서 뇌물수수 사건도 제주지검에서 넘겨 받아 재수사에 들어갔다.한씨도 이때 일시 귀국했다가 조사를 받은 뒤 다시 출국했다. 특별취재반
  • [김삼웅 칼럼] 또 색깔론, 한겨레죽이기

    수구냉전 세력과 족벌언론이 ‘한겨레(신문)죽이기’에작심한 것 같다.재독학자 송두율 교수의 ‘한겨레’ 기고를 트집잡아 전면적인 색깔공세를 펴고있다.동업 ‘한겨레’는 건국 이래 최초로 국민주 형태로 태어난 국민의 신문이다.6월 민주항쟁의 결과 당시 야당과 재야는 분열해 군사독재 3기정권을 허용했지만 유일한 ‘소득’은 국민주신문인 ‘한겨레’ 창간이었다. 당시 3김씨가 대권을 앞두고 각기 ‘마이 웨이’와 ‘못먹어도 고’의 행태에서 노태우 정권을 불러왔을 때,여기에 실망한 재야 양심세력과 동아·조선 80년 해직기자들이중심이 돼 ‘한겨레’ 창간의 산파역을 맡았던 것이다. 여기서 잠시 개인사정을 덧붙이겠다.나는 당시 모종의 시국사건으로 피신하면서 ‘변절자’란 저서의 인세 전액 100만원을 집사람(장인숙) 명의로 ‘한겨레’ 기금으로 투척했다.당시 우리집 형편으로는 거액이었다.이런 사정은 신문 창간에 돈을 낸 대부분의 주주가 비슷했을 것이다. 이렇게 하여 ‘한겨레’가 창간되고 그동안 반독재·반부패·반지역감정·민중생존권투쟁·평화통일운동에 앞장서온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그리고 최근 ‘언론권력’화된 족벌언론의 각종 비리와 추악한 과거에 대해 샅샅이폭로함으로써 사회정의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정론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보수로 위장한 수구 정치세력’과‘언론권력’화된 족벌언론에게는 자신들의 기득권에 도전하고 치부를 파헤치는 ‘한겨레’가 눈엣가시처럼 증오의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그래서 덫을 놓고 찾다가걸린 것이 재독 송두율 교수 기고사건이다. 그동안 냉전세력과 수구언론이 민주인사와 통일운동가들에게 들씌운 용공좌경의 색깔공세는 민족 분단사와 궤를같이한다. 소매치기에게는 소란한 곳이 적격이듯이 냉전세력과 수구언론에게는 남북대결과 지역갈등 등 ‘소란’이 정치생명유지와 사세확장에 적격이다.적절한 위기감과 긴장조성이기득권 유지와 언론권력 행사에 유리하다고 인식해온 것이다. 미흡하나마 김대중 정부의 개혁이 정치·사회적 이슈가되고 남북 사이에 긴장이 완화되면서 수구냉전 세력은 불안을 느끼게 됐다.여기에 언론사 세무조사와 신문고시 부활로 족벌언론도‘만수무강’에 위협을 느끼고 이들은 ‘동병상련’의 처지가 되면서 개혁의 발목잡기와 반정부 지면으로 도배질하기에 이르렀다. ‘한겨레’가 창간정신으로 남북화해와 언론개혁의 기치를 들고 냉전세력과 족벌언론을 매섭게 비판하자 ‘처첩발언’ 등 음해가 따르더니 마침내 사상공세에 나섰다.수구세력은 수세에 몰리면 어김없이 색깔론을 편다. 냉전세력과 수구언론이 색깔론으로 ‘한겨레 죽이기’에나선 배경은 복합적이다. 첫째, 부시 정권 출범 이후 미국의 대북정책에 변화의 기미가 보이자 그 틈새를 이용해 남북관계를 비틀려는 전략이다.남북화해를 국민이 지지하고 이것이 향후 대권경쟁에 불리하다는 판단일 것이다. 둘째, “냉전적 사고에 찌들고 민족문제에 투철하지 않은”(김원웅 의원) 한나라당 지도부의 노선을 비판하는 개혁성향 의원들의 움직임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작용했을 터이다. 셋째,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반부패기본법 등 개혁입법과 보안법 개정의 발목을 잡으려는 노림수라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한겨레’로부터 비판받는 족벌언론의 편을들어줌으로써 내년 대선에서 이들의 지원을 받으려는 선거전략이란 분석이다. 이런 것이 진짜 ‘언론탄압’이다. 족벌언론이 조금이라도 양식이 있다면 합법적인 세무조사와 합리적인 신문고시부활을 언론탄압이라고 떠들 것이 아니라 특정 신문에 붉은색을 칠하려는 냉전세력의 음해를 비판하는 것이 정직한언론활동이다. 송두율 교수의 ‘노동당 정치국원’ 진위 여부는 재판에서 밝혀질 것이고, 이미 그의 많은 저서가 국내에서 출판됐다.또한 다른 신문에도 기고문이 실렸으며 족벌언론들도그의 귀국을 종용했다.그리고 한겨레 기고문에 이적성이없다는 것이 관계당국의 설명이다. 그런데 유독 ‘한겨레’에만 붉은색을 칠하고자 든다. 건국 이래 최초의 국민주 신문을 색깔론으로 매도하는 것은 바로 국민을 용공으로 모는 매카시즘의 발작이다. 역사에 대한 도전이고 정의에 대한 협박이다. “한겨레 너마저 타락하면 이민 갈 거야.” 공휴일 북한산 등산길에서 만난 학생들의 소곤거림이었다. 언젠가 듣던 비슷한 소리 아닌가. 김삼웅 주필 kimsu@
  • 매향리 사격장 소음 국가배상 판결

    주한 미공군 사격장 때문에 50여년간 고통을 받아온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주민들이 3년여간의 법정투쟁 끝에 승소했다. 서울지법 민사37단독 장준현(張準顯) 판사는 11일 “매향리 주변 쿠니사격장의 미군 전투기 사격훈련으로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매향리 미공군 폭격 주민피해대책위원장 전만규(全晩奎·45)씨 등 주민 14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들에게 1억3,200만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는 주한미군의 군사훈련으로 인한 집단적 피해에 대해 국가 배상책임을 인정한 첫 판결로,현재 진행중인 매향리 주민 2,000여명에 대한 국가의 피해보상 심의와 미군기지 주변 주민들의 유사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한·미행정협정(SOFA)에 따라 한국정부가 우선 손해배상액 전액을 부담한 뒤 미국정부로부터 배상액의75%를 되돌려받게 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매향리 인근지역 역학조사 자료등을 검토한 결과,원고들이 20여년 동안 공업지역을 상회하는 90∼130㏈수준의 소음에 노출돼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은 것은 물론,생활에 방해를 받아온 점이 인정된다”면서 “미군 훈련장은 공익적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원고들이 받은 피해를 상쇄할 만한 정도는 아닌 만큼 국가는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위자료 액수 산정기준과 관련,“하루평균 소음수준이 70㏈ 이상인 매향1∼3리 주민들에 대해서는 매월 30만원,하루평균 소음수준이 70㏈ 미만인 나머지 지역 주민들에 대해서는 매월 25만원으로 결정했다”면서 “일부 주민은 산정된 손해액이 1,080만원이나 청구액이 1,000만원밖에 안돼 청구액을 배상액으로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원고측 이석태(李錫兌) 변호사는 “이번 판결은 주한미군의 불법행위에 대해 처음으로 손해배상 책임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또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도 ‘미군 피해에 대한 법원의첫 배상결정’이라며 환영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軍재판 여검사 기대하세요”

    “마침내 금녀(禁女)의 벽을 넘어섰습니다.” 6일 오후 사법연수원 중강당에서 열린 제14회 군법무관시보 입소식에서 5명의 여성 군법무관들은 이처럼 입을 모았다.입소식에 참석한 유재은(30),송경인(26),김지영(28),김미진(26),이연주(27)중위 등 5명은 지난 90년 첫 여성군법무관 시보가 탄생한 뒤 두번째로 입소한 여성 군법무관 시보들. 이들은 42명의 동기 남성 군법무관 시보들과 함께 9주간의 혹독한 군사훈련을 무사히 마쳤고 연수원에서도 2년간똑같은 내용의 강의를 수강하게 된다.연수원 수료 뒤에는대위로 임관,본격적으로 군사재판이나 군 관련 수사 업무등을 담당한다. 김미진 중위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중 뭔가 ‘색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에 군법무관을 지원했다고 밝혔다.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공부에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막상 군사훈련을 받을 때는 눈물도 꽤 흘렸다고 한다. 그러나 힘들었던 경험이 앞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지금은 흐뭇한 추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밝게 웃었다. ‘군대’라는 특수성때문에 여성이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유재은 중위는 “영화 ‘JSA 공동경비구역’의 이영애씨가 맡았던 ‘소피아’역에서 보듯이 논리 정연함만갖추고 있다면 활동 범위가 어디든 상관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송경인 중위는 “최근 논란이 됐던 군대 내 성희롱문제에관심이 많다”면서 “군에 복무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만큼 같은 여성으로서 그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법연수원 관계자는 “여성 군법무관들은 시험성적뿐 아니라 군사훈련 부분의 성적도 뛰어나다”면서 “조만간 군사재판에서도 여성 검사나 판사를 흔히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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