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첫 재판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촛불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637
  • 검찰 “한나라 대선잔금 95억”/“신고 29억의 최소 2~3배” 이재현 前재정국장 첫 공판

    한나라당의 대선잔금은 당초 신고액인 29억원의 최소 2∼3배가 남았으며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후원회가 만든 모금 대상 기업체 수는 1200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金秉云)의 심리로 열린 이재현(구속)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에 대한 첫 공판에서 검찰 수사 내용 일부를 공개하고 김영일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공동정범으로 기소할 방침을 밝혔다.검찰은 한나라당의 대선잔금액수가 신고와 크게 다른 점으로 미루어 한나라당이 모금한 불법 대선자금이 예상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한나라당은 대선 직후 95억원의 잔금을 남겼으며,중수부가 추적한 한나라당의 일부 계좌에서만 신고한 대선잔금 29억원의 2∼3배가 나왔다.”고 밝혔다.검찰은 변호인단이 ‘공소사실과 관계없는 내용으로 신문을 제지해 달라.’고 강력히 항의하자 “한나라당의 허위신고를 조사하는 내용에서 나온 것으로 앞으로 공소장을 변경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수사검사로 공판에 나온정준길 검사는 “사무총장인 김 의원에 대해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으려고 했으나 김 의원이 완강히 거부해 일단 날인서명한 진술조서만 받았다.”면서 “다음 기일 전까지 공범으로 기소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 전 국장은 정 검사가 ‘김 전 사무총장에게 기업체 명단을 준 이유가 뭐냐.’고 묻자 “당 후원회가 만든 명단의 모금업체가 1200개이고 김 사무총장이 모금 독려 차원에서 필요했던 것으로 보이며 조직적으로 모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날 수의 차림으로 출두한 이 전 국장은 차분하게 검찰과 변호인의 신문에 답했다.이 전 국장은 잇단 신문에 답답한 듯 “순진한 건지 등신같이 한 건지 실무자로 잘했다고 말할 수 없다.상고 출신이 당 재정국 사무는 더 잘한다.”며 자조어린 답변을 하기도 했다. 이 전 국장은 ‘100억원의 불법자금을 누구에게 주었는지 기억하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지난해 11월말에서 대선 직전까지 김 전 사무총장이 메모로 자금 집행을 지시하면 집행 날짜와 금액,잔액만 장부에 적고 수령인은 기재하지 않았다.”면서 “김 사무총장의 지시로 이 장부는 폐기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금감원, KCC 취득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특수관계인에 매각 불허”

    금융감독원은 1일 KCC(금강고려화학)가 사모펀드를 통해 매입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20.63%)의 5%룰 위반에 대한 제재를 피할 목적으로 특수 관계인에게 지분을 매각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들 지분에 대한 처분 명령 등의 제재가 검토되는 상황에서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KCC가 시간외 거래를 통해 우호세력인 특수 관계인에게 지분을 매각할 경우 제재의 실효성이 없어진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한편 KCC가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 결정은 청약일(15일) 이전인 오는 11일이나 12일쯤 내려진다. 수원지법 여주지원 민사합의부(재판장 이경춘 지원장)는 이날 열린 가처분신청 사건 첫 심리에서 “시장의 혼란과 청약자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청약일자와 주말을 고려,11일이나 12일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KCC와 현대엘리베이터측에 오는 8일 낮 12시까지 증거서류를 추가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심리에서 양측은 신주 발행이 합법적인 ‘경영상 목적’이냐 ‘불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한 것이냐를 놓고 50분 동안 설전을 벌였다. 강동형기자 여주 윤상돈기자 yunbin@
  • “출제오류 피해 국가책임 없다”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을 비롯,국가가 주관하는 각종 시험에서 출제오류 등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험생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국가가 배상할 책임이 없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 수능시험,공인회계사시험과 공인중개사시험 등 각종 시험 관련 손해배상소송에서도 수험생들이 승소할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등 유사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국가재정만을 지나치게 고려한 정책적 판결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인당 1000만원씩 지급 원심 파기 대법원(주심 이용우 대법관)은 30일 지난 98년에 실시된 제 40회 사법시험에서 불합격 처분을 받았다가 출제오류가 인정돼 2년 7개월 만에 추가합격한 김모씨 등 26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1인당 1000만원씩 지급하라.”는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추가합격처분만으로는 수험생들이 입은 손해가 충분히 보상됐다고 할 수 없다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낸 1·2심 결과를 뒤집은 것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법시험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영역이고,정답이 명확한 자연과학과는 달리 법 이론이나 법령 해석 등 다양한 견해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출제오류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면서 “수험생들이 입은 손해의 책임을 시험의 시행 및 관리를 담당한 국가에 부담시켜야 할 실질적인 이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국가가 배상해야 할 만큼 객관적 정당성을 상실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불합격처분에 대한 제소기간이 지났음에도 국가가 적극적으로 구제조치를 해 추가합격됐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입은 정신적 고통은 상당 정도 해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40회 사법시험에서는 모두 785명의 수험생이 추가합격했으며,이중 26명이 소송을 냈다. ●“재정 고려한 정책적 판단”수험생 반발 이번 판결은 각종 시험에서 출제오류 등 논란이 발생했을 경우 국가가 배상할 책임이 없다는 대법원의 첫 판례이기 때문에 이목을 끈다. 현재 사법시험과 관련해 법원에 계류중인 유사한 손해배상소송은 38건,소송당사자는 1323명에 이르며 대법원은 이번 사건을 포함해 4건을 심리중이었다. 여기에는 지난 1월 법무부로부터 추가합격처분을 받은 41회 사법시험 수험생 247명 가운데 일부가 제기한 소송도 포함돼 있다. 이번 소송에 참여한 김모씨는 “대법원이 수험생들이 겪은 정신적 고통보다 국가 재정을 고려한 정책적 판결을 한 것 같다.”면서 “수험생들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이미 출제오류 등 잘못을 인정했음에도 손해배상소송에서는 시험을 주관한 국가의 과실이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모(27)씨는 “대법원의 판단을 존중해야겠지만,수험생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다.”면서 “특히 추가합격조치만으로 수험생들의 피해가 해소됐다고 보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세훈기자 shjang@
  • ‘인혁당 재심’ 여부 법정 설전

    유신시절 대표적인 조작사건인 이른바‘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의 재심 여부를 놓고 24일 첫 법정공방이 벌어졌다.법원은 이르면 올해 안에 재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병운) 특별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최병모 변호사 등은 “법원은 법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재심요건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지만,인혁당 사건을 재조명하는 일은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는 것이기에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재심은 무죄라는 명백한 증거가 새롭게 발견돼 법원이 이를 확정 판결했을 때만 실시한다. 인혁당사건 유족들은 지난해 9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인혁당사건은 피의자 신문·진술조서가 위조되는 등 당시 중앙정보부에 의해 조작됐다.”고 발표하자 지난해 12월 서울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변호인측은 “의문사위를 통해 수사관들의 고문·가혹행위,무죄를 입증할 새로운 증거 등이 발견돼 재심사유가 충분하다.”면서 “의문사위 조사결과를 검찰·법원의 판결과 동일하게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검찰은 “의문사위 조사결과를 사법부의 확정판결과 같이 보는 것은 삼권분립원칙에 위배된다.”면서 “법원이 직접 사실조사를 통해 법적 효력을 부여받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맞섰다. 현재 대법원 판례는 재심에 필요한 ‘확정판결’에 대해 검찰의 무혐의처리나 법원의 확정판결로 제한,해석하고 있다.또 ‘명백한 증거’도 ▲다른 증거에 비해 객관적 우위가 인정되거나 ▲신빙성·객관성이 두드러질 때 등 까다롭게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지난 7월부터 국방부로부터 넘겨받은 3만장 분량의 자료를 검토했고 변호인측이 제출할 의문사위 수사자료도 살펴볼 예정이다.재판부는 “변호인측이 추가로 증인·증거를 내세울 경우 직접 사실조회에 나설 수 있다.”면서도 “자료를 검토해 올해 말까지 재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유사휘발유 논란’ 세녹스 무죄

    가짜 휘발유냐,대체 에너지냐를 놓고 논란을 빚어온 세녹스가 퇴출 위기에서 벗어났다. 서울지법 형사2단독 박동영 부장판사는 20일 세녹스를 팔아 석유사업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프리플라이트 사장 성모(50)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주유소협회는 최근 재판부에 낸 탄원서에서 “무죄판결이 나오면 동맹휴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제조·생산·판매가 재개되기까지는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현행 법률상 허용되는 자동차 연료 내지 첨가물질 관련조항이 미비하다.”면서 “세녹스는 제조 주체가 명확하고 연구 및 개발과정에 들인 노력과 시험물에 대한 엄격한 심사 절차 등을 거쳤다는 점에서 석유사업법상의 유사석유 제품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세녹스 관련 첫 무죄판결로, 현재 진행 중인 40∼50건의 세녹스 관련 민사·형사·행정소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녹스측은 “재판부의 판결은 정부의 행정행위가 자의적인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증명한 현명한 결정”이라며 환영했다.이어 목포 세녹스 생산공장의 가압류 해제 신청 등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재판부는 그러나 “세녹스 제조가 석유사업법 위반은 아니지만 산업자원부가 지난 3월 세녹스 원료공급을 중단하는 용제수급 조정명령을 내려 유효한 만큼 판매는 여전히 위법행위”라면서 “세녹스측은 행정소송으로 산자부의 명령을 문제삼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법 개정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녹스가 당장 시장에 재진입할 수는 없게 됐다. 하지만 산업자원부와 한국주유소협회,정유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주유소협회는 “주유소업계의 생사와 관련된 문제이므로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정은주기자 golders@
  • 호주제 ‘위헌’ 격돌/“타파해야할 폐습” 女장관 열변 “가족제도의 상징” 유림측 항변

    20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호주제 위헌제청사건의 첫 공개변론은 여성계가 시종일관 공격적인 변론을 펴며 유림측을 강하게 압박했다. 공개변론에는 이해관계인 자격으로 지은희 여성부 장관,최병모 변호사,진선미 변호사 등이 출석해 여성·생물학적 견해를 펼치며 호주제를 강도높게 비판했다.반면 합헌론을 주장한 성균관장은 불출석했으며 대리인인 서차수 변호사 1명만 참석해 대조를 보였다.호주제 폐지를 강력히 반대해온 정통가족수호범국민연합(정가련) 등 유림측은 거의 참석하지 않아 양측 변론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은 “의견서만 읽지 말고 재판부를 설득해달라.”면서 “토론이라고 생각해도 좋으니 적극적으로 말해달라.”고 주문하는 등 양측의 논쟁을 유도했다. 지 장관은 A4 16쪽 분량의 의견서를 통해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온 몸으로 느끼는 차별적인 가족문화는 아들에게는 여성 지배를 당연한 권리로,딸에게는 차별받는 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게 한다.”고 비판했다.그는 이어 “호주제는 비민주적인 가족관계,불평등한 혼인생활,가정폭력,직장 내 차별,남아선호 현상 등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성차별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호주제는 타파돼야 할 사회적 폐습이며 법이 강제할 제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유림측의 서차수 변호사는 “위헌론자의 주장처럼 호주제가 남녀간의 지배·종속관계를 만들거나 차별한다고 볼 수 없으며 가족제도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호주제를 입법정책으로 다루면 충분하지 헌재에서 위헌심판을 결정해야 할지는 의문”이라고 반박했다.서 변호사는 이어 “2001년 당시 법무부 장관이 합헌 의견서를 제출했으며 올해에는 다시 위헌 의견서를 제출한 점에 비춰보면 법무장관 개인의 자의적 의견이 반영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호주제 위헌론측은 양현아 서울대 법여성학 교수와 최재천 서울대 생물학 교수 등 여성·생물학의 전문가를,합헌론측은 정종섭 서울대 헌법학 교수와 정환담 전남대 법대 교수 등 법률 전문가를 다음 기일 참고인으로 신청했다. 이날 변론에는 여성계와 유교계 등에서 70여명의 방청객이 참석,깊은 관심을 보였다.한편 호주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민법개정안은 현재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상정돼 있지만 올해 안에 통과될지는 불투명하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北남편과 이혼시켜 주세요”/30대 탈북자 첫 이혼소송 北가정법 인정여부 관심

    탈북자가 재혼을 위해 북한에 있는 배우자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법원이 북한 가정법을 인정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지난 2001년 북한 주민이 남한에서 사망한 아버지의 호적에 입적시켜 달라며 낸 소송에 이어 국내법과 북한 민법의 효력 문제에 관한 두 번째 사례다.탈북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가족관계와 재산관계 등을 둘러싼 남북한 주민들의 소송이 본격적으로 제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 7단독 정상규 판사는 “최근 30대 탈북여성이 ‘북한 배우자와 이혼하게 해달라.’며 이혼소송을 냈다.”고 10일 밝혔다.탈북자가 북한에 있는 배우자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재판부는 국내에서 북한 가정법을 인정할지 여부를 놓고 법무부·통일부·국가정보원에 의견조회를,학회에 법률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들은 국내에 들어오면 소정의 절차를 거쳐 호적을 취득하는데 이때 북한 배우자를 표시한다.이 때문에 재혼을 하려면 호적상 배우자를 제적해야 한다.이혼소송은 처음이지만 탈북자 수가 10월말 현재 3800명을 넘어서 비슷한 문제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탈북자 5∼6명이 북측 배우자와 이혼하기 위해 대한변호사협회 북한이탈주민 법률지원변호인단에 법률상담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탈북자 강모(36)씨는 “함경북도에 살고 있는 남편 박모(36)씨를 부재자로 인정해 달라.”며 서울가정법원에 부재자청구 신청을 냈다.부재자청구는 배우자를 실종자로 처리해 달라는 것으로 이혼소송과 다르지만,재혼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앞서 북한 황해도에 거주하는 손모씨 등 남매 3명은 2001년 6월 6·25때 월남해 2000년에 사망한 아버지의 호적에 입적시켜 달라는 소송을 남측 변호사를 통해 서울 가정법원에 냈다. 정은주기자 ejung@
  • “일본의 만행 대신 사죄합니다”경남 용마高서 ‘참회봉사’하는 日전직교사 사네후지

    60대 일본인 전직 교사가 과거 역사를 사죄하기 위해 경남 마산시 용마고교(교장 강대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용마고에서 명예교사 자격으로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는 일본인 사네후지 후미히로(實藤文裕·65).그는 13일까지 4박5일간 하루 2∼3시간씩 수업을 하고,교내 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식사하며 한국의 고교생활을 체험할 계획이다.점심 시간과 방과 후에는 운동장과 교실청소를 하기도 했다. 사네후지는 첫 수업을 시작하기 앞서 학생들에게 간단히 자신을 소개한 후 “일본이 과거 한국과 중국을 침략,식민지로 삼아 수많은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정중히 사죄했다. 사네후지가 용마고에서 봉사를 하게 된 것은 1년전 일본을 방문한 용마고 일본어 교사 이애옥(47·여)씨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평소 한국에 사죄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던 사네후지는 이씨와의 만남을 계기로 지난달 25일 용마고에 수업 및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고,학교측이 이를 수락함으로써 이뤄진 것. 그는 “고교시절 우연히 일본이 중국과 한국을 침략,비인간적인 박해를 가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사죄하기 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고 결심했었다.”면서 “모국이 저지른 과거사를 사죄하고,참된 화해를 위해 남은 인생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일본 후쿠오카(福岡)현 지쿠시노(筑紫野)시 출신인 사네후지는 국립 가고시마(鹿兒島)대학을 나와 고향에서 37년간 국어(일본어)교사로 재직하다 4년 전 퇴직했다.현재 미유키그룹 고문과 가정재판소 가사조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용마고 강대진(58) 교장은 “세계화의 지름길은 화해”라면서 “사네후지가 원하면 언제든지 봉사하도록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마산 이정규기자 jeong@
  • 종중재산 분배 ‘딸들의 반란’ 대법서 첫 공개변론/“출가한 딸도 후손” “시댁서 권리 찾길”

    “출가한 딸들도 후손이다.” “사회적 관습을 뒤집지 말라.” 종중재산 분배를 둘러싼 ‘딸들의 반란’을 놓고 대법원이 사상 처음으로 공개변론을 열어 심리하기로 했다.이번 소송심리는 여성에게는 종중의 재산을 주지 않거나 적게 줘도 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한 것이다.호주제의 변화에 이은 가부장적 제도에 대한 또하나의 논란이다. 원고측은 여성을 종원(宗員)으로 인정하지 않는 대법원 판례가 시대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변경을 요구한다. ●시대흐름 맞춰 종중개념 바꿔야 황덕남 변호사는 “가족내에서 딸을 차별하는 문화가 사라진 지 오래됐는데 종중 문제만 여전히 과거에 얽매여 있다.”면서 “헌법상 보장된 남녀평등권 등을 침해하는 종중 개념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여성단체 관계자는 “종중의 역할이 묘소관리 등에서 친목도모로 바뀌고 있는 만큼 제사를 모시지 않는다고 종중원에서 배제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종친회 등은 “종중이란 부계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관습조직”이라면서 “딸들에게 문중재산을 나눠줘 수백년 내려온 사회적 관례를 뒤집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종친회 한 관계자는 “문중을 위해 시집간 딸이 하는 일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권리는 시집에서 찾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불평등 재산분배에 잇따라 소송 종중이 임야 등을 매각한 뒤 아들·며느리·딸에게 불평등하게 나눠주자 ‘반란’이 시작됐다.특히 시집간 딸을 ‘출가외인’으로 봐 재산분배에서 차별하는 것은 남녀평등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주장이다.청송 심씨 혜령종중,성주이씨 안변공파 등이 대표적. 대법원이 이번에 공개심리할 용인 이씨 사맹공파도 99년 3월 종중 소유 임야를 350억원에 매각한 뒤 돈을 아들·딸들에게 불평등하게 배분하면서 소송에 휘말렸다.성년 아들에겐 1억 5000만원,미성년 아들에겐 연령에 따라 1650만∼5500만원,출가하지 않은 딸에겐 3300만원,출가한 딸에겐 2200만원을 지급했다. 출가한 딸 이모(62)씨 등 5명은 2000년 종친회를 상대로 종회회원확인 소송을 냈다.그러나 1심,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대법원 판례 ‘남성만 종원’ ‘종중’개념은 성문법에 없고 대법원 판례에 따른다.대법원은 지난 92년 “종중 구성원은 성인 남성”이라고 정의했다.종중의 전통적 역할이 조상의 제사를 모시고 묘소를 관리하는 것이기에 성인 남성만을 종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이유였다. 종중 규약상 ‘남녀 후손’이라 해도 법적으론 ‘성인 남성’만이 해당하며,재산 분배에서 여성이 제외되는 것도 당연하다는 것이다. 최종영 대법원장과 대법관 12명으로 구성되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다음달 18일 오후 2시 공개변론을 열어 이 문제를 심리할 예정이다. 원·피고의 변호인은 물론 대법원이 정한 이덕승 안동대 교수,이진기 숙명여대 교수,이승관 전 성균관 전례연구위원장이 참고인으로 나온다.법률심인 대법원이 변론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대법원 관계자는 “재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 사회적 관심이 주목된 사건에 대해 매년 수차례 공개변론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전원 남성으로 구성된 대법관들이 이번 소송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정은주기자 ejung@
  • 김기섭씨 “1197억 모두 안기부돈” 강삼재씨 부인… 묵비권 행사할 듯/‘안풍’ 항소심 첫 공판

    국가안전기획부 예산을 신한국당 등의 선거자금으로 불법전용한 ‘안풍’사건 항소심 첫 공판이 5일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盧榮保)의 심리로 열렸다. 1심에서 징역 4년의 유죄를 선고받고 의원직까지 사퇴한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은 “자금 출처를 밝히지 못하는 것은 정치인에게 생명과도 같다는 점을 재판부가 헤아려 달라.”며 묵비권 행사를 강력히 시사했다.강 의원은 검찰이 “당시 신한국당이 당사 매각 계획을 세울 만큼 자금 사정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안기부 외에 거액이 나올 곳이 어디 있느냐.”고 추궁하자 “선거 때는 자금이 ‘다다익선’이고 돈이 없다고 엄살을 떨어야 한다,”면서 “사정이 어려워도 국가예산을 받아 쓸 정도는 아니다.”며 예산전용을 부인했다. 반면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1197억원 모두가 안기부 관리자금에서 나온 것이며 재직하는 동안 안기부 예산 외의 자금이 안기부 계좌에 입금된 일이 없다.”고 말했다.김씨는 “안기부 예산을 이자율이 높은 투신을 통해 운용해 연간 이자가 200억원이었고 연간 예산 불용액도 200억원 가량이었다,”면서 “이것이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전용하고도 안기부 사업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이와 관련,변호인측은 “전직 국정원장인 임동원·엄삼탁·이종찬씨 등을 증인으로 신청하고 7개 명의의 안기부 차명계좌 추적 및 안기부 예산 감사자료 등을 증거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KT, 8315억 명퇴금 지급/ 3분기 4965억 순손실

    KT가 8315억원에 달하는 명예퇴직금 지급으로 1981년 창사 이래 두번째 분기별 적자를 기록했다. 첫번째 적자는 지난 2000년 4·4분기로 역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한 명퇴금 지급에서 비롯됐다. KT는 31일 3분기 매출액 2조 7929억원,영업손실 4819억원,순손실 49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5.2% 감소했고,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에서 적자로 반전됐다. KT는 전체인력의 12.6%인 5500명을 감축하면서 1인당 약 1억 5000만원씩 지급한 명예퇴직금을 3분기에 전액 반영한 결과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늘었으나 전화,LM통화(유선에서 무선으로 통화하는 것),데이터,자회사인 이동통신업체 KTF의 PCS 재판매 등의 매출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윤창수기자 geo@
  • ‘신용불량制’ 첫 헌법소원

    무분별한 카드빚 등으로 신용불량자 양산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신용불량자 등록제도가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이 제기돼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주목된다.대구에 사는 조모(45)씨는 27일 신용불량자기록 및 신용불량자등록제도를 규정하고 있는 개인신용정보이용법 2조,23조,24조 등이 개인의 정상적인 경제생활을 필요 이상으로 제한해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평등권과 인격권,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침해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다. 조씨는 청구서에서 “현 제도는 40만원을 2년간 연체하건 4억원을 2년간 연체하건 똑같은 제재를 받도록 하고 있다.”면서 “지불능력에 대한 사회적 평가인 신용은 소득과 채무상황에 대한 상세한 평가를 통해 등급별로 나뉘어지고 평가는 개별기관이 할 수 있어야 함에도 현 제도는 구체적인 평가보다는 일괄적인 규제에 치우져 있다.”고 주장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새황제 제임스를 위하여” / NBA 내일 ‘점프볼’

    ‘새로운 황제를 위하여.’ 미국프로농구(NBA) 03∼04시즌이 29일 개막해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지난 시즌 ‘황제’ 마이클 조던과 ‘어시스트왕’ 존 스탁턴,거물센터 패트릭 유잉 등이 은퇴한 데다 차세대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마저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휘말려 출전이 불투명,흥행 가도가 순탄치만은 않다. 그러나 NBA는 한 스타가 지면 또다른 스타를 만들어 왔다.올해에는 조던이 후계자로 지목한 18세의 고졸 신인 르브론 제임스(사진·203㎝·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첫 발을 디뎌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이미 ‘킹 제임스’로 불리는 그는 지난 25일 끝난 시범경기 7게임에서 경기마다 15점 이상의 득점과 10여개의 리바운드를 책임지며 슈퍼 루키의 면모를 보여줬다.환상적인 노룩패스와 고감도 리버스 덩크슛은 ‘제왕’으로 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폴 사일러스 클리블랜드 감독은 “제임스는 칼 말론의 몸과 매직 존슨의 기술,마이클 조던의 카리스마를 갖췄다.”고 치켜 세웠다. 지난 시즌 MVP 팀 던컨(샌안토니오 스퍼스)과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트레이시 맥그레이디(올랜도 매직),샤킬 오닐(레이커스) 등 기존 스타들은 “풋내기에게 한 수 가르쳐 주겠다.”며 벼르고 있다.대학 최고의 선수로 드래프트 전체 2순위였던 카멜로 앤서니(덴버 너기츠)도 제임스의 독주를 막을 태세다. 한편 이번 시즌도 ‘서고동저’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ESPN이 12명의 전문가들에게 우승 후보를 물은 결과 레이커스와 샌안토니오가 반반으로 갈렸다.두 팀은 모두 서부콘퍼런스 소속이다. 레이커스는 코비가 빠지더라도 오닐이 건재하다.말론과 게리 페이튼까지 가담해 전력이 강화됐다.샌안토니오도 데이비드 로빈슨이 은퇴했지만 던컨과 토니 파커,임마누엘 지노빌리의 화력은 여전하다. 동부콘퍼런스에서는 제이슨 키드와 알론조 모닝이 버티고 있는 뉴저지 네츠가 최강이지만 서부의 벽을 넘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개정판 만드느라 새벽까지 잠 못자요”/‘한국민법학 태두’ 곽윤직 前서울법대 교수

    ‘한국민법학의 태두’에서 ‘곽서(郭書)’까지. 후암(厚巖) 곽윤직(郭潤直·78) 전 서울법대 교수를 부르는 호칭은 다양하다.그러나 이유는 단 하나.바로 60년대 중반부터 잇따라 내놓은 ‘민법총칙’,‘물권법’,‘채권총론’,‘채권각론’ 등 민법강의 시리즈의 탁월함이다.사법시험 준비생들 사이에 ‘바이블’로 통하다 요즘에는 간단히 ‘곽서’로 불린다. ●저서 ‘민법시리즈' 사시준비생 바이블 서울 용산구 후암동 자택으로 찾아갔다.현관에서는 커다란 시베리안 허스키 3마리가 먼저 반긴다.뒤따라 나온 곽 전 교수는 “저렇게 클 줄 몰랐는데…”라며 웃는다.자녀들이 다 분가해 적적한 마음을 달래려고 5년 전쯤 종자도 잘 모르고 새끼를 받아왔다고 한다.집안의 첫 느낌은 낡았다는 것이다.겸연쩍게 말을 붙이자 별일 아니라는 듯 40년된 집이란다.체면도 생각해서 널찍한 아파트로 옮기라는 말도 수없이 들었다.“살다보니 무슨 책이 어디에 있는지 손에 익었어요.이사가면 흐트러지는 게 귀찮더라고요.” 그래도 명절 때 잊지 않고 찾아주는 제자들덕에 적적하지는 않다고 한다.자주 찾아오는 제자들 이름을 물어보니 서성 전 대법관,윤재식 대법관,손지열 대법관 등 기라성 같은 법조인 이름이 쏟아져 나온다. 주말에는 손자 7명이 찾아와 시끌벅적해진다.이제 중학생이 돼서 많이 점잖아졌다고 자랑하는 얼굴은 영락없이 이웃집 할아버지다. 2층 서재를 둘러봤다.독일·스위스 민법 전집을 비롯해 판례공보 등 각종 잡지들이 빼곡히 차 있다.깔끔하게 정리된 가운데서도 고서점 같은 묵은 책 냄새가 물씬 풍긴다.책장을 보니 외국서적은 개정판마다 구입한 책도 여러 권 된다.“꼭 필요한데 웬만한 대학도서관에도 없어요.개정판이 나오면 호기심은 생기는데….” ●이공계 원했지만 낙방후 법학공부 1층 응접실로 내려와 근황을 물었다.곽 전 교수는 요즘도 ‘곽서’를 개정하느라 바쁘다.개정판을 11월까지는 마무리하려고 강행군 중이다.전날 상속법 부분을 연구하느라 새벽 4시까지 책을 뒤적였다.현역시절처럼 새벽에 책을 보는 것이 가장 편안하단다.밤늦게 책을 보다 보니 오전 11시쯤 늦게 일어난다.식사는 오후 1시쯤,밤 10시쯤 두번이다.이런 습관 때문에 담배도 여전히 하루 1갑이다.“줄인다고 줄인 게 1갑이에요.나 같은 사람에게 담배는 밤의 벗이지.” 건강 문제로 화제를 돌렸다.사실 인터뷰 약속을 잡으면서 약간 불안한 느낌을 받았다.전화상으로 발음이 부정확한 듯 했기 때문이다.“그때는 저녁시간이어서 의치를 빼고 있어서 그랬어요.”라며 환하게 웃는다.건강을 위해 별달리 관리하는 것도 없고 불편한 것도 없다고 한다.육류를 피하고 된장 같은 우리 음식이나 야채,생선을 즐긴다.암으로 오진받아 위절제 수술받은 것 빼고는 병원에 간 일도 별로 없다.한때 골프와 바둑을 즐겨 했다.그러나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골프는 소풍가는 기분으로 다녔고 바둑은 흥이 나는 대로 뒀다.승부에 집착하면 오락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 스스로도 재미없게 살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다시 태어나면 법학자는 안 되겠단다.“물건을 만들거나 건물을 짓거나 직접적으로 이익을 줄 수 있는,그런 일을 해보고 싶어요.추상적인 이론과 논리는 골치가 아파서….” 이 때문인지 자녀 가운데 법과 인연을 맺은 사람이 없다.1남3녀를 뒀는데 모두 평범한 직장인이다. 곽 전 교수와 민법학의 인연은 몇차례 고비가 있었다.일제 때 강제징집을 피하기 위해 이공계 공부를 하려 했다.결과는 색맹 때문에 낙방.어쩔 수 없이 법학을 공부하면서도 형법 쪽에 관심이 많았다.그러나 공부하면서 민법의 중요성을 깨달아 관심을 돌렸다. 강단에 선 것도 군 제대 뒤 주변사람의 권유 때문이었다.군복무 직후 고등고시 시험이 있었는데 사법과가 두달,행정과는 석달 남았더란다.그래도 행정과가 여유있다는 생각에 시험을 봤는데 2등으로 덜컥 붙어버렸다.외교관을 권유받았지만 강의나 하겠다며 학교로 되돌아 왔다.“그때 여유가 있어 사법과를 보거나 권유를 받아들였다면 지금과는 다르겠죠.” 강의는 ‘악명’높았다.학생들은 넘쳤지만 앞자리는 항상 텅 비었다.안 들을 수는 없고 듣자니 눈초리가 매서웠기 때문이다.학점도 박했다.“일부러 아주 못되게 굴었지요.어려운 질문만 골라서 하고 학생이 질문하면 질문수준이그것 밖에 안 되느냐고 야단치고….미워했던 학생들 많았을 겁니다.” ●“학점 짜게줘 미워하는 학생들 많았죠” 곽 전 교수가 스승으로 모시는 사람은 고 김증한 교수가 유일하다.김 교수 밑에서 배운 독일어와 독일법은 두고두고 밑천이었다.혹독했던 김 교수의 강의 밑에서 살아남은 학생은 그와 그의 친구 단 2명뿐이었다.그가 ‘곽서’에 매달리게 된 것도 같은 이유다.공부할 때는 일제가 30년대 들여놓은 법전을 봤고,강의할 때는 일본학자들 책 번역서 몇 가지가 전부인 현실이 못마땅했다.우리 손으로 책을 만들어 보자는 오기가 일었다.또 우리 실정에 맞는 판례연구를 해보자는 생각에 1977년 우리나라 최초 법학학회인 ‘민사판례연구회’를 조직했다.이 모임은 지금도 연구성과를 모아 1년에 책 한권씩 내고 있다. 문제는 교수양성체계의 부실함으로 모아졌다.“일본만 해도 대학 졸업 뒤 3년간 조수로 공부하고 나면 15년간 조교수 생활을 거칩니다.이 과정을 끝내야 교수가 되어서 강의를 맡고 학생을 지도합니다.적어도 18년간의 수련과정이 있다는 거지요.” 예전에는 책을 쓰면 내용을 하나라도 더 집어넣으려 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스위스식 교재가 우리에게 적합해요.학생들을 위한 개괄적인 책과 실무자·전문가를 위한 세부적인 책,이 두 종류면 됩니다.”그래도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 싶은 욕심은 여전한가보다.“요즘 사람들 두껍거나 한자가 많이 들어간 책을 너무 싫어해요.” ●“대법관 인원 더 늘려야 합니다” 논란이 됐던 대법관 제청파문과 사법개혁에 대해 물었다.전혀 다른 개혁을 얘기했다.“대법관 수를 더 늘려야 합니다.독일만 해도 대법관격인 최고재판소 판사가 150명입니다.각기 전문분야별로 재판부를 구성해 사건심리를 하고 있습니다.” “합의부 배석판사 제도를 폐지하고 판사로서의 수련을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법관의 전문성을 키워줘야 한다는 뜻이다.대법원 구성에 사회적 다양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전국 법관이래야 2000명 안팎입니다.10년차 이상이라면 이미 개개인에 대한 평가가 있다고봐야 합니다.오히려 지금 같은 시스템이 철저한 능력에 의한 인사입니다.” 부인과 만나려 했으나 끝내 보이지 않았다.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자 곽 전 교수는 “늙은이 얘기 너무 쓰지 말라.”며 다시 2층 서재로 발길을 돌렸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송두율 파문 / “국가가 관용 베풀어야” “법적용 안할 이유 없어”법학교수들 ‘송교수 처리’ 의견 갈려

    법학 교수들은 송두율 교수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고,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지 견해를 들어보았다.학자들 사이에서도 ‘관용’과 ‘처벌’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관용 쪽 ▲하태훈(고려대 법대 교수·형법) 국가보안법을 원칙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상황이 달라져 있다.변화된 남북관계가 첫번째다.외교관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그동안 입국을 불허했고 송 교수가 처벌을 감수하고 자진 입국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국내에서 국가보안법에 대한 논란이 있다.이런 상황들은 국보법에 우월한 것으로 봐야 한다. 법학자의 입장에서 국가가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처벌은 무리하다는 견해다. ▲박상기(연세대 법대 교수·형법) 송 교수는 독일 국적이고 간첩 혐의 등에 대한 사실관계가 분명하지 않다.또 처벌에서 얻는 이익보다는 국제사회에서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며 잃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독일 정부와의 외교적 마찰,국가보안법이 폐지 요구를 받고 있는 만큼 공소보류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형사정책적판단보다는 정치적 판단이 고려돼야 한다고 본다. ▲최용기(창원대 법학과 교수·헌법) 송 교수는 적극적으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활동한 것도 아니고 사후에 알았다고 한다.더욱이 독일 국적을 갖고 있는 만큼 사법처리를 하면 국제적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다.냉전시대와는 달리 남북교류를 활발하게 하고 있는 만큼 당국이 송 교수를 굳이 기소를 해서 재판을 받게 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기소유예 정도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변종필(인제대 법학과 교수·형법) 송 교수에 대한 국가보안법 적용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국가보안법은 대폭 개정 또는 폐지돼야 할 법이다.형법의 외환 규정에 간첩죄 처벌 규정을 별도로 두고 있는데도 가중처벌하는 국가보안법을 적용하는 것은 반대한다. 사법처리 판단은 남북 관계에 대한 달라진 인식과 시대상황 등이 반영돼야 한다.국가보안법에 적용된 공소보류 제도를 적용,처벌을 유예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처벌 쪽 ▲김영수(성균관대 법대 교수·헌법) 기소유예나 공소보류 정도로 처리하려 했던 것 같은데,국민 여론으로 볼 때 그러기는 어려울 것 같다.30여년 동안 했던 일을 반성문 한 장으로 끝낼 수는 없지 않은가.남북화해무드가 조성되고는 있지만 국가보안법 가운데 국가를 전복하려는 세력에 대한 처벌을 규정한 부분은 헌법에 부합한다.북한에서는 공산당 사회주의 규약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반국가세력은 남한보다 훨씬 강하게 처벌하고 있다. ▲조국(서울대 법대 교수·형법) 최종 판단은 법원의 몫이다.본인 주장대로 노동당에 가입은 했으나 정치국 후보위원이 아니라면 ‘강철서신’ 김영환씨나 황장엽씨 사례를 보건대 불구속기소와 공소보류 2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다.구속기소의 경우 외교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핵심은 정치국 후보위원이냐 아니냐이다.송 교수에게도 잘못은 있다. ▲김일수(고려대 법대 교수·형법) 법률가적인 입장에서 송 교수의 언행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외국에서 오래 생활해 한국적인 상황에 대해 이해가 부족해서 그런지 모르겠다.기본적으로 지식인의 윤리라는 문제에 있어서 크게 잘못했다.신념이옳다면 강력히 주장하든지,아니라면 마땅히 사과하고 받을 벌이 있으면 받아야 한다고 본다.국보법 존폐에 대한 논란은 논외로 치더라도 실정법인 이상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지 않나 생각한다. ▲정영일(경희대 법대 교수·형법) 한국 국적자가 아니지만 형법상으로는 우리 국가에 죄를 지었다면 법을 적용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때문에 법에 정해진 절차를 밟아나가야 한다.정치적인 배경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법 적용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다만 송 교수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었다면 형을 정하는 과정에서 참작할 수 있다.남북 화해무드가 있고 우리 국민들이 북한을 오가기도 하지만 이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진 일이므로 비교할 수는 없다. 장택동 안동환 조태성기자 taecks@
  • 만해 ‘님의 침묵’ 초판본 첫 공개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 선생의 유일한 시집이자 대표작 ‘님의 침묵’ 초판본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경기도 광주의 만해기념관(관장 전보삼)은 30일 일제 강점기인 1926년 5월20일 발간된 초판본(회동서관·168쪽)과 34년 7월30일 간행된 재판본(한성도서㈜)을 비롯,지금까지 발간된 ‘님의 침묵’ 130여개 판본을 모두 공개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초판본은 맞춤법통일안(1934년)이 없던 시대에 만해 특유의 조어와 방언 등이 섞인 시어를 말의 장단과 고저에 따라 띄어쓰기한 것이 주목받고 있다.초판본과 재판본은 출판 직후 일제에 의해 금서로 묶여 세상에 제대로 배포되지 못한 희귀본이다. 전 관장은 초판본을 지난 79년 수소문 끝에 개인 소장가로부터 당시 출판 경매사상 최고가로 매입해 보관하다 이번 ‘님의 침묵 판본 특별기획전’을 통해 처음 일반에 선보였다.기획전은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전시 판본 가운데는 유일하게 만해 사진에 담긴 한성도서판(50년 4월),판본마다 다른 시어를 초판을 근거로 정리해 발간한 민족사 정본판(1980년 12월) 등이 눈길을 끈다. 전 관장은 “민족사 정본판을 낼 당시 신군부가 붉은 표지 때문에 검열에서 출판 불가 판정을 내려 발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이밖에 ‘님’을 단순하게 ‘Love’ 또는 ‘Lover’로 번역했던 다른 외국어판과 달리 5쪽 분량의 ‘님’에 대한 주석이 달린 프랑스판(Le Silence De Nim,96년)도 관심을 모은다.백담사에서 ‘님의 침묵’의 산실 오세암에 이르는 30리 풍광을 담은 야송 이원자 화백의 무강오세암도(无疆五歲庵圖)와 20편의 시·그림을 엮은 시화(詩畵)도 흥미롭다.고교 시절부터 만해에 심취한 전 관장은 68년 무렵부터 수집에 나서 만해 관련자료 및 유물 600여점을 소장하고 있으며,98년 만해기념관을 설립했다. 전 관장은 “님의 침묵은 석굴암 대불에 견줄 수 있는 위대함을 지닌 책”이라며 “이번 기획전은 만해 정신의 근본원리를 탐색하기 위한 또 하나의 실험”이라고 말했다. 광주 윤상돈기자 yoonsang@
  • 오피니언 중계석/ ‘환경과 평화의 세기’ 강연 내용

    영남대 인문과학연구소와 녹색평론이 지난달 29일 ‘21세기를 위한 연속 사상강좌’를 개최했다.이 행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세계의 지성들을 초대해 그 메시지를 듣는 것으로,첫 순서로 일본의 대표적 환경운동가인 도다 기요시(戶田淸) 나가사키대 교수가 초청됐다.그는 ‘환경과 평화의 세기를 위하여’를 주제로 강연했다.내용을 소개한다. 지난 3월20일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를 침공했다.침공 이유는 패권강화,석유이권,신무기 실험,군수산업이권 및 전후 복구사업의 이권,달러화 방위,중동의 정치지도 다시 그리기 등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미·영은 ‘테러집단 알카에다와의 관계’나 ‘대량파괴 무기의 보유’ 등 두 가지 이유를 내걸었다.물론 근거나 증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세번째 이유로 내세운 민주화와 해방을 위한 체제전환도 파탄이 났다.1개월동안 전쟁에서 해방 대상인 시민 2000명을 살해했기 때문이다.그들의 목적도 본래의 민주화라기보다는 친미정권의 수립이 아닌가 의심된다. 걸프전에서는 처음으로 열화우라늄탄이 대량으로 실전에 사용됐는데,이라크 침공에서는 전자파 폭탄이 사용됐다. 미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당초 이라크 침공을 “파나마 침공의 확대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인구 200여만명의 나라 파나마에서 노리에가 장군 한 사람을 체포하기 위해 덤으로 살해된 사람이 3000여명이나 된다.이라크 침공에서는 후세인 부자 3명을 체포 또는 살해하기 위해 많은 인명의 손실이 있었다는 측면에서는 비슷하다. 이라크 점령에 대해 다수의 바그다드 시민들이 쌍수를 들고 크게 환영했다는 인상을 심어주려고 미국 미디어는 조작된 영상을 방송,세계 여론을 조종했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후세인 동상이 쓰러진 필드광장에 바그다드 시민이 대거 몰려가 해방을 축하했다고 보도했지만,실제로 동상 주변에 모였던 사람은 20∼30명에 불과했다. 이같이 부시정권은 프랑스 인권선언 이래 적용돼 온 국제분쟁정책에서의 ‘추정 무죄의 원칙’을 부정하고 이라크를 침공했다.1만보 양보해도 부시정권은 역사의 시계바늘을 214년이나 거꾸로 돌려버린 것이다. 미국이야말로 세계 최대의 대량파괴무기 소유국이며,중동에는 영국을 앞질러 세계 5위의 핵보유국 이스라엘이 있다.미국도 이스라엘도 핵사찰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자체가 불공평하다. 지난 75년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침공에서부터 이라크 침공까지 11번의 전쟁중 정당성의 여지가 있는 것은 폴포트정권을 타도한 베트남의 캄보디아 침공뿐이다.눈을 돌려 일본 정부를 보면 고이즈미 총리가 ‘부시의 전쟁’을 선제공격이 아니라 이전의 유엔결의에 입각한 정당한 무력행사라며 지지한 데 대해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최대 군사대국이면서 자원낭비대국인 미국이 어떻게 변하는가,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 21세기를 ‘환경의 세기’,‘평화의 세기’로 만들어 나가는 역사적 과제가 될 것이다.미국의 양심이라는 말을 듣는 노엄 촘스키(Noam Chomsky)는 “미국의 전후 대통령은 뉘른베르크재판의 기준으로 재판받는다면 모두 교수형감”이라고 말했다. 일부 석학들이 주장한 대량채취,대량생산,대량소비,대량폐기라는 ‘아메리카적 생활양식’에 대체되는것을 어떻게 구축하는가 하는 것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그것은 ‘근대 500년’을 재검토하는 것이기도 하다. ‘환경부정의’(선진국의 자원낭비와 도상국의 빈곤)를 유지하기 위해서 군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개인적으로는 ‘환경파괴형의 사회’를 극복하기 위한 환경정책을 탈군사화,탈원자력,탈화학물질,탈자동차사회,탈육식문명,유기농업 추진,식량자급률의 향상 등을 들고 싶다.부시정권이 보이는 일련의 이상한 행동 때문에 비로소 탈군사화가 지구사회의 과제가 되고 있는데 글로벌 정의,환경정의,탈군사화의 실현을 지향하는 일이 21세기의 중요한 과제다. 정리 한찬규기자 cghan@
  • 법원 “北송금 절차 유죄” 통치행위 불인정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5억달러를 보낸 것은 통치행위와 관련이 있지만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에 처벌을 면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관련기사 4면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상균)는 26일 ‘대북송금 사건’을 주도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피고인 6명에게 유죄를 인정,집행유예 및 선고유예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전 수석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최규백 전 국정원 기조실장은 벌금 1000만원에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한국산업은행의 현대그룹에 대한 불법대출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이근영 전 산은 총재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에겐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대북송금이 통치행위인 남북정상회담과 주관·객관적으로 밀접한관련이 있다.”면서도 “북한에 돈을 보낸 행위 자체를 통치행위라 볼 수 없기에 송금절차상 드러난 범법행위에 대해선 모두 유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국가나 민족 전체의 운명 등과 관련한 중요사항을 통치행위라고 볼 때 대북송금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재판부는 또 “피고인들이 법치주의를 포기한 채 사기업인 현대그룹을 통해 비밀송금한 결과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지 못했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이 여전히 국민적 합의를 얻지 못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 민족화해,긴장완화,이산가족 만남 등에 크게 기여했고,피고인들이 사명감을 갖고 일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현대비자금 150억원을 받은 혐의가 추가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은 이날 첫 공판을 받았다. 정은주기자 ejung@
  • “용역 자회사 해고자 모회사 고용승계 의무”/대법, 파견형식 위장고용 제동

    도급계약을 통해 공급된 근로자라도 실질적인 고용관계에 있었다면 직접고용된 근로자로 봐야 한다는 대법원 첫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로 직접고용으로 인한 임금이나 해고 부담을 피하기 위해 불법파견이나 위장도급 형식으로 근로자를 고용해온 기업들의 속임수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1부(주심 李勇雨 대법관)는 24일 인력파견업체 I사에서 SK㈜에 도급계약 형식으로 나가 근무하다 해고된 지모씨 등 3명이 중앙노동위원회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 취소 청구소송에서 “I사는 SK㈜의 자회사로 SK㈜가 직접 고용한 것과 다를 바 없는 만큼 고용을 승계해야 한다.”며 원고승소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형식상 SK㈜는 I사와 도급계약을 통해 근로자를 공급받았으나 실질적으로는 SK㈜가 위장도급 형식으로 근로자들을 사용하기 위해 I사라는 법인격을 이용한 것에 불과한 만큼 SK㈜와 원고들간에는 직접적인 근로계약관계가 존재한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대법원 인사 의미/‘안정 치중’ 개혁의지 반영못해

    15일 단행될 대법원 인사는 기수파괴가 일부 눈에 띄지만 기본적으로 조직의 안정성에 비중을 뒀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다.물론 대법관 제청 파문을 겪은 대법원이 고심한 흔적도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기수파괴의 경우 법원행정처에 실무형 법관들이 배치됐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대표적으로 법원행정처의 실·국장 가운데 선임자리로 꼽히는 기획조정실장에 사시19회인 목영준 서울고법부장이 임명됐다.바로 전 기조실장이 사시14회였다는 점을 미뤄보면 커다란 파격이다.대법원은 사법개혁 논의를 담당할 법원행정처에 실무인사들을 전진배치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또 지역 법관들의 약진도 만만찮았다.대구지법원장에는 김진기(사시14회) 대구고법 부장이,대구고법 부장에는 최우식(사시21회) 대구지법 부장이,부산고법 부장에는 박흥대(사시21회) 부산지법 진주지원장이 각각 임명됐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기수가 낮아지기는 했으나 안정쪽에 치중,개혁 의지를 담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크다.법원장급이나 고법부장급 인사는 기존 기수와 서열에 따른인사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것이다.문흥수 서울지법 부장판사는 “법관인사의 원칙은 공정하고 소신있는 재판을 보장해 주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일반 법관들의 기수는 오히려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사의 투명성에 대해서도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약속해 놓고 제대로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종전 방식대로 법관인사를 한 것은 국민과 법관을 기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김연태 광주고법원장 법정에서 늘 당사자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인다.또 후배 판사들과도 스스럼없이 의견을 교환,합리적인 법관으로 평가받고 있다.사법연수원 수석교수 재직때 학제 개편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부인 김미자(57)씨와 1남2녀.▲전북 익산(57)▲고려대 법대▲사시 12회▲대전고법 부장판사▲전주지법원장▲인천지법원장 양승태 특허법원장 법원행정처 송무국장과 차장 등을 두루 역임,‘법원 행정의 달인’으로 불린다.서울 북부지원장 때에는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행정서비스에 힘을 쏟았다.서울지법 파산수석부장 시절에는 법정관리인을 첫 형사고발하기도 했다.부인 김선경(46)씨와 2녀.▲부산(55)▲서울대 법대▲사시 12회▲사법연수원 교수▲법원행정처 송무국장▲서울민사지법 부장▲부산지법원장 이공현 법원행정처 차장 탁월한 법이론과 실무능력에다 엄격한 자기 관리로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미 하버드대학에서 각국 사법제도를 연구,외국법제에 대해 해박하다.부인 윤은영(47)씨와 2남.▲전남 구례(53)▲서울대 법대▲사시 13회▲대법원 재판연구관▲부산지법 부장판사▲대법원장 비서실장▲서울지법 민사수석부장판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