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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副검사제’ 실효성 논란

    ‘副검사제’ 실효성 논란

    검찰이 도입하기로 발표한 ‘부(副)검사제도’의 실효성을 놓고 말들이 많다. 검찰·경찰·변호사·법원 등 각 영역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검사제는 경미사건을 처리하고 있는 현재의 검사직무대리를 좀더 확대해 검찰직원뿐만 아니라 변호사, 경찰 등 외부인도 일정한 시험에 합격한 경우 경미 사건을 맡긴다는 것이다. 검찰은 올해 검사직무대리를 100명 수준으로 증원한 뒤 2008년에 부검사제도 도입 준비 및 조직개편 등을 거쳐 2009년에 입법 추진과 함께 시행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검찰의 의도는 급증하는 사건을 중죄와 경죄로 구분해 경죄는 부검사에게 맡겨 신속하게 처리하게 하고, 중죄에 대해서는 검사들이 보다 치밀하고 깊이있게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발표와 함께 이해 관계자들의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당장 경찰의 반응이 민감하다.‘수사권 조정’이라는 문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2004년 검찰이 현재의 검사직무대리 제도를 도입할 때도 적잖이 반대했었다. 일반직 공무원인 검사직무대리가 사실상 검사와 똑같이 경찰의 수사를 지휘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비록 이번에 추진하는 부검사의 대상 범위를 검찰 직원 외에 경찰까지 확대했다고는 하지만 독자적 수사권을 요구하고 있는 경찰의 입장에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변호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변호사들은 부검사제도는 검사나 판사로부터 수사·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국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신현호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는 “요즘 검사들의 수사도 문제가 되고 있는 판에 일반공무원인 부검사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검사의 역할은 경미한 사건 속에서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범죄를 찾아내는 것이 의무”라고 말했다. 하창우 서울변호사회 회장도 “부검사제도는 양질의 사법서비스 제공이라는 시대적 요구와는 동떨어진 것”이라며 “경미사건과 중요사건의 구분도 모호하고 검찰은 경미사건이라고 하지만 당사자인 국민입장에선 중요한 일로 이를 검사 이외의 사람이 처리해도 된다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원도 이미 부검사제도 도입에 걸림돌이 되는 판결을 내놓은 적이 있다. 부산동부지원은 2005년 검사직무대리가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는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와 다르다면서 피고인이 법정에서 그 내용을 부인할 경우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첫 형사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대검 관계자는 “부검사제도는 변호사나 경찰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을 충원, 다양한 분야의 수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유능한 검찰 수사관의 발탁이란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몽구회장 인도로 출국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21일 인도로 출국했다. 비자금 조성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재가동에 나선 첫 글로벌 현장경영이다. 현재 보석 상태여서 재판부의 사전 허락을 얻었다. 안팎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인도를 첫 해외출장지로 선택해 정 회장의 인도시장 애착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정 회장은 지난해 2월과 9월에도 인도를 방문했다. 급팽창하는 인도 자동차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그룹측은 “오는 10월 완공 예정인 연간 30만대 생산규모의 인도 제2공장 공사 진척 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라고 출국 배경을 설명했다. 총수의 건재를 해외에 확실히 알려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려는 계산도 엿보인다. 정 회장은 일주일 뒤 귀국할 예정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미공개정보이용 주식 처분 외국계 펀드 대표 첫 실형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유동성 위기에 빠진 LG카드 주식을 무더기로 처분한 혐의로 기소된 외국계 펀드 대표에게 처음으로 실형이 선고됐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LG그룹 주식관리인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를 통해 이득을 본 최병민 대한펄프 회장에게는 과징금 225억원이 부과됐다. 최 회장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둘째사위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득환)는 9일 LG카드의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한 외국계펀드 에이컨·피칸 대표이사인 황모씨에게 징역 4년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LG화학 상무 이모씨에게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에이컨과 피칸 두 법인에게 각각 추징금 265억원을 부과했다.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배우 안나 니콜 스미스 돌연사

    미국의 성인잡지 모델 출신 배우 안나 니콜 스미스가 8일(현지시간) 39세의 나이로 돌연사했다. 레스토랑 종업원, 스트립쇼걸, 플레이보이 모델에서 재벌 총수의 부인이자 유명 토크쇼 사회자로 수직 상승했던, 굴곡으로 점철된 그녀의 ‘인생 유전’이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CNN 등이 전했다. 험난했던 성장과정, 짧은 기간 정상에서 주목받다가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막을 내린 생애 등으로 지난 1950년대를 풍미했던 유명 여배우 마릴린 먼로와도 비교된다. 1967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태어난 니콜 스미스는 1992년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로 활동했고 1994년에는 석유재벌 하워드 마셜 2세와 결혼했다.‘허드서커 대리인’과 ‘총알탄 사나이 33 1/3’ 등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1995년 하워드 마셜 2세가 90세 나이로 숨지고 수억달러에 이르는 유산을 둘러싼 법정 분쟁을 벌였다.2002년 리얼리티 TV쇼 ‘안나 니콜 쇼’로 연예인으로 재기했고 체중감량 보조제 회사 대변인으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바하마의 한 병원에서 딸을 출산하는 기쁨과 같은 달 11일 아들 대니얼이 심장마비로 돌연사하는 슬픔을 동시에 맛보았다. 유산 상속을 둘러싼 송사에선 첫 재판에서 4억 74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판결을 받았지만 이후 8900만달러로 깎였다가 결국 한푼도 받지 못했다. 소송 당사자인 피어스 마셜이 지난해 6월 사망했기 때문이다. 관련 재판은 연방 법원에 계류 중이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美 FDA에 KT&G담배 성분 분석 의뢰 얼마나 위험한 첨가물 넣었는지 밝힐 것”

    “항소심에서는 KT&G 담배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보내 성분의뢰도 할 계획입니다.KT&G 측이 담배에 얼마나 위험한 첨가물들을 집어넣었는지 밝히겠습니다.” 지난달 25일 국내 첫 담배소송에서 KT&G측이 승소한 판결이 나온 이후 의료계를 비롯한 시민단체 등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소송을 이끌었던 배금자(46) 변호사를 지난 8일 만났다.7년여를 끌었던 판결이라 1심 패소 이후 후유증에 시달릴 만도 한데 배 변호사는 여전히 의욕이 넘쳤다. 패소 이후 많은 ‘원군’들이 변호인단에 참여하기를 요청해왔기 때문이다. 부장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을 포함한 10여명이 공동변호인단 합류를 요청했고, 로펌에서도 제안이 와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배 변호사는 1심 재판에 대해 “꿈에서도 질 줄 몰랐다.”면서 재판부의 결정에 대해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항소장을 판결문 정본이 도착한 당일 바로 법원에 제출한 것도 이 때문이다.1심 판결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표시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완전 승소는 아니더라도 일부 승소는 할 것으로 보았죠. 우리가 낸 수만 건의 과학적인 증거자료를 모조리 무시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지난달 25일 재판부는 흡연과 폐암의 역학적 인과관계는 인정되나 개별적이고 의학적인 인과관계에 대한 증거는 부족하다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쉽게 말해 원고 개인의 폐암이 흡연에 의해서만 생겨났다는 걸 증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배 변호사는 질병의 유일한 원인을 밝혀내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아니라 의학적 인과관계 연구라고 볼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폐암의 가장 주된 원인이 흡연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나머지가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가장 중요한 원인을 무시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KT&G 측은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폐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 그것이 무엇인지 증명을 해야죠. 그래서 제출한 것이 우루과이에서 낸 ‘독주가 폐암의 원인이 된다.’는 내용의 논문입니다. 그 논문 한 편은 받아들이고, 우리가 제출한 권위있는 논문 수만 편은 배척한 셈입니다.” 1심 재판에서 첨예하게 대립했던 쟁점 사안이 아직 결론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배 변호사는 이에 덧붙여서 담배첨가물에 대한 정보공개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1심 때는 KT&G 측이 기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거부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미 기업비밀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공개하도록 명령했고, 미국에서는 암모니아가 첨가물로 들어간 것 때문에 더 중한 판결을 받았다는 것이다.“1심 재판부는 담배가 담뱃잎만 가지고 만든 것으로 착각한 것 같습니다. 공정 과정에서 수백 가지의 첨가물이 들어갑니다. 화학물질이 많이 첨가돼 제조과정에서 훨씬 유해한 제조물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배 변호사는 1심에서는 돈이 많이 들어 엄두를 못 냈던 KT&G 담배 성분의 FDA 의뢰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성분의뢰에는 ‘1억원’가량 든다고 한다. “결국 돈이 문제입니다. 거대기업을 상대로 하는 소송은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꼭 이겨서 국민의 기본권인 건강권을 담배회사로부터 가져오겠습니다.”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경매도 개인간 거래… 세금 환급 대상”

    경매도 개인간 거래이기 때문에 집을 경락받은 사람에게도 취득세와 등록세 일부를 환급해 줘야 한다는 고등법원 첫 판결이 나왔다. 주택 경매가 세금 감면 대상인지에 대해 1심 판결이 엇갈리는 가운데 나온 판결이다. 서울고법 특별7부(부장 김대휘)는 서초동 아파트를 경락받은 조모씨가 서초구청장을 상대로 낸 취득세 및 등록세 부과 취소소송 항소심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조세법률주의 원칙에 따라 조세법규는 법문대로 엄격하게 해석해야 한다. 원소유자와 경락자가 모두 개인이라면 법원이 거래를 주도했더라도 경매는 개인간 유상거래에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지난해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를 도입한 정부는 시가표준에 근접 신고한 납세자를 보호하기 위해 “개인간 유상거래를 원인으로 주택을 취득한다면 취득세의 25%, 등록세의 50%를 경감한다.”는 규정을 지방세법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경매로 집을 산 경우 “법원이 주도해 집을 매도한 경매는 통상의 개인간 거래와 성격이 다르다.”며 감세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과세했다. 이에 불복, 조모씨 등이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는 사건마다 엇갈린 판결이 나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공판중심주의 정착 저해” 법정 위증교사범 첫 실형

    법원이 공판중심주의 정착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법정에서 위증을 교사한 50대 남성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법원이 공판중심주의를 직접적인 양형 이유로 들어 판결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한주 부장판사는 28일 폭력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중 증인에게 위증하게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모(56)씨에게 추가로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2004년 7월 서울 강남 구룡마을 철거현장에서 포클레인을 동원해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6월을 받고 항소하는 과정에서 증인 김모씨에게 “당시 내가 현장에 없었다고 증언해 달라.”고 부탁해 사실확인서를 법원에 내게 하고 법정에 나와 허위증언을 하도록 유도했다.이 부장판사는 “공판중심주의는 법정에서의 증언을 기초 심증자료로 삼아 유·무죄와 양형을 정하는 형사재판제도이므로 진실한 증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위증은 사법불신을 초래해 공판중심주의 정착을 저해하기 때문에 엄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4조7천억 ‘삼성차 소송’ 치열한 공방

    ‘단군 이래 최대 소송’으로 불리는 삼성자동차 채권 환수 소송 첫 재판이 25일 열려 원고·피고 양측이 첫 변론부터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김재복)는 이날 오후 서울보증보험 외 13개 금융기관이 삼성전자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외 28개 삼성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낸 약정금 등 청구소송 첫 재판을 열었다. 원고측은 “삼성측은 삼성차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큰 손실을 입은 채권단에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넘겨주고 추후 상장을 통해 손실 보전을 약속하고도 주식 처분 등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원고측은 “삼성차측은 2000년 12월말까지 삼성생명 상장을 통해 빚을 갚고 만약 채권액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건희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을 추가 출연하며 이것도 부족하면 계열사들이 부족액을 보전해 주기로 합의서를 작성했지만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고측은 “당시 합의는 원고측 금융기관들의 부당한 강요로 인해 이뤄진 것이므로 민법상 무효”라며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는 삼성차 대출금의 담보조로 제공한 게 아니라 채권단에 증여한 것이며 합의서 효력 유무와 관계없이 삼성생명 주식이 아직 처분되지 않아 합의서상 의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국내 첫 담배소송 ‘흡연자 패소’] “암유발 관련성만으론 증거 부족”

    [국내 첫 담배소송 ‘흡연자 패소’] “암유발 관련성만으론 증거 부족”

    재판부 판결의 요지는 장기간의 흡연과 폐암 발병간의 역학적 관련성은 인정하지만 이를 특정 개인에게 적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폐암과 같은 비특이성 질환은 다른 원인에 의해서 발병할 수 있고, 비흡연자에게도 생길 수 있다.”는 재판부의 판결이 이를 뒷받침한다. 수많은 요인에 의해 발병할 수 있다는 KT&G측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공해소송과 같이 원고측 입증책임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배척한 것도 눈길을 끈다.KT&G측이 흡연과 폐암 발병사이에 인과관계가 없음을 입증할 사회적 의무가 있다고 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니코틴의 중독성에 대해서는 “담배 속 니코틴의 의존성은 인정되나 상당부분 심리적인 이유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1967년부터 담배의 유해성에 관한 경고문구를 표시해 와 경고의무·규제조치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제조물책임법 적용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품질상 안전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담배 제조회사로서 판매·관리하는 데 큰 문제점을 지적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60년대부터 80년대 말까지 한국 담배가 미국산 담배보다 타르·니코틴 함유량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으로 비추어 보면 품질에 문제점을 지적할 수 없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 항소심에서의 판결은 1심 재판부의 ‘입증 책임은 원고에게 있다’는 판단을 받아들이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실제로 제조물책임·의료소송·공해소송 등의 경우 일반인이 거대 기업을 상대로 인과관계를 입증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예외적으로 제조물책임·의료소송·공해소송 등에서는 원고의 입증 책임을 완화해 피고측이 원인을 유발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게 하고 있다. 이번 담배소송에서도 양측은 입증 책임을 놓고 논박을 벌였지만 1심에서는 원고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장유식 민변 공익소송위원장은 “우리나라 법은 소송제도 상으로 한계가 있어 미국보다는 파급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에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있기 때문에 거액의 배상 판결이 가능하지만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국내 첫 담배소송 ‘흡연자 패소’] 美 필립모리스사 ‘99년 5150만弗 배상 판결

    흡연과 폐암의 인과관계를 다투는 담배소송은 1954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후 미국에서 흡연 관련 소송 4000여건이 있었지만, 담배회사에 배상금을 물린 확정 판결은 10여건에 불과하다.일본과 유럽 각국에서도 여러 차례 담배소송이 제기됐지만, 대부분 담배를 피운 흡연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회사측 손을 들어줬다. 폐암 발병 흡연자들이 담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는 사례가 많은 미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흡연자의 손을 들어준 판결이 드물게 나오기 시작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을 인정하는 미국에서 흡연자가 승소할 경우 배상액은 천문학적 액수를 기록한다. 99년 샌프란시스코주 법원은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사는 흡연 피해자에게 5150만달러를 배상하라.”며 흡연자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 사건은 필립 모리스사가 배상액에 대해 이의를 제기, 미 연방 대법원에서 재심이 진행중이다.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법원도 40년간 담배를 하루 두갑씩 피우다 폐암에 걸린 리처드 보켄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회사들은 보켄에게 5000만달러를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선고가 아닌 재판부의 중재를 통해 담배회사가 배상을 하는 선에서 양측이 합의한 경우도 있다.98년 미국 46개 주정부가 “흡연으로 주민들의 건강이 나빠져 복지 예산이 많이 든다.”며 담배회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미국 연방 대법원은 “주정부에 25년에 걸쳐 2460억달러를 지급하라.”며 조정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미국 법원들도 “담배와 폐암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흡연자 패소 판결을 내리는 경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라이트’‘저타르’ 등 문구를 사용해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흡연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미 대법원은 “순한 담배라는 사실과 함께 유해성을 알렸기에 회사에 배상책임이 없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일본 최고재판소는 지난해 2월 폐암 환자 6명이 일본담배회사(JT)와 국가를 상대로 낸 담배소송 상고심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확정했다. 담배가 유해성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 기호품으로 정착했고, 중독성이 술보다 약해 본인의 노력으로 충분히 끊을 수 있다는 게 판시 내용의 골자였다.프랑스와 독일에서도 2003년 “건강 악화와 흡연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어렵다.”며 잇따라 흡연자 패소 판결이 내려졌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국내 첫 담배소송 ‘흡연자 패소’] “암유발 관계 보완 항소” “불법행위 인정 무리”

    25일 담배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이 내려지자 원고측은 “1심 법원이 사건을 끝냈지만, 해결한 것은 아니다. 즉시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피고인 KT&G측은 “과거 공기업이었던 회사가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불법행위를 저지른 일이 없다는 점을 항소심에서도 인정받겠다.”고 대응했다. 원고측 배금자 변호사는 “재판부가 흡연과 폐암의 역학적 인과관계를 인정하면서도 각 원고들의 질병과 흡연간의 구체적 인과관계, 담배회사의 불법행위, 니코틴의 중독성을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판결에 대해 실망을 감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 논리대로라면 유해 제조물이나 공해에 노출된 국민들이 질병을 얻어도 이를 보상받을 수 없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원고측 또 다른 대리인인 홍영균 변호사는 “그나마 담배와 폐암의 역학적 인과관계를 인정한 이번 판결은 아예 인과관계를 무시하는 일본 판례 등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라면서 “판결문을 받아본 뒤 담배와 폐암 발병의 관계를 입증할 자료를 더 모아 2심에서 다투겠다.”고 말했다. 한편 피고측 박교선 변호사는 “이번 판결은 그동안 현대 예방의학 분야에서 역학상 받아들여지고 있던 흡연의 일반적 위험성을 지적한 것으로 기존 상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판단”이라면서 “소송 과정에서 원고측이 청구한 조정에도 응해봤지만 회사의 불법행위를 무조건 인정하라는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항소심 재판이 열리더라도 이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담배‘무죄’

    담배‘무죄’

    만 7년 이상 끌어온 국내 첫 ‘담배소송’에서 재판부가 피고측의 손을 들어줬다. 원고측이 담배와 폐암간의 상관관계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원고측은 1심 판결에 불복, 항소하겠다고 밝혀 항소심 공방이 예상된다. 하지만 2심과 대법원의 확정 판결까지 감안하면 이번 민사소송은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 조경란)는 25일 폐암 환자와 가족 등 31명이 “흡연으로 인한 폐암 발병으로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KT&G(옛 담배인삼공사)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김모씨 등 5명이 같은 취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담배소송 2건에 대해 모두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역학적 인과관계’는 집단을 대상으로 하여 다른 요인들이 모두 같다는 가정 아래 추출한 특정 요인과 질병 사이의 통계적 관련성이므로, 이를 특정 개인의 구체적 질병 발생의 원인을 규명하는 개별적 인과관계에 직접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사안의 경우 제조물 책임이나 공해 소송처럼 원고측의 입증책임이 완화되는 특별한 사례에 해당한다는 원고측 주장에 대해 “담배는 고도의 기술이 집약돼 생산된 제품이라는 점 등의 이유로 제조물책임 법리를 적용할 제품이 아니며, 이 소송은 공해소송처럼 모두 자연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불가능한 사안이 아니다.”며 일반 손배소와 같이 원고측이 주장을 입증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번 담배소송은 폐암 환자 김모씨와 가족 등 31명이 1999년 12월 “30년 이상의 흡연으로 폐암이 유발됐으며 KT&G는 불충분한 경고 등으로 인해 국민의 생명·신체를 보호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3억 700만원의 배상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국내 첫 담배소송 ‘흡연자 패소’] 시민·네티즌 “국민건강 도외시”… “흡연자 본인문제”

    법원이 담배 소송 1심에서 담배업계의 손을 들어주자 국민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은 실망스러운 판결이라며 불만을 표시한 시민들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흡연자가 문제라는 지적도 많이 나왔다. 13년째 담배를 피웠다는 회사원 김모(32·대전시)씨는 “해외에서는 소송에서 이긴 경우도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에는 담배의 폐해에 대해 지적할 만한 용기있는 법관이 없는 것 같다.”면서 “경고문구를 넣었다고는 하지만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에 불과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의대에 다니는 이모(23)씨는 “법원 판결을 떠나 국가가 해로운 담배에 대해 충분히 규제를 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글을 올린 아이디 ‘lakine82’는 “정부에서도 건강에 해롭다고 주장하는데 재판부가 폐암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판결한 것은 모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법원 결정에 수긍하는 반응도 많았다. 주부 박모(57·여)씨는 “담배가 해로운 줄 뻔히 알면서도 피우는 사람들이 문제다. 담뱃갑에도 경고문이 나오는데 그걸 보고서도 피우고서 병이 나자 담배회사에 보상을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국내 첫 담배소송 ‘흡연자 패소’] 담배소송 진행일지

    ●1999.9.6 폐암환자 김모씨 및 가족 등 5명,KT&G(옛 담배인삼공사)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 제기●12.12 폐암환자 6명 및 가족 등 31명 손배 소송 ●2000.3.31 원고 이모씨 폐암으로 첫 사망●2003.5.9 피고측에서 원고측 정보공개처분 받아들이지 않아 중단됐던 담배소송 재판 2년만에 재개●2004.4.18 법원,KT&G 중앙연구원 현장 검증●11.5 서울대병원 법원에 “담배로 인한 폐암 추정되나 단정 못한다.”는 감정서 제출●11.11 원고측 “서울대병원 감정서를 피고측에만 유리하게 요약해 보도자료 냈다.”며 법관기피신청●12.6 담당 재판부 요청에 따라 재판부 변경●2005.4.26 원고측 재판부에 조정신청●5.10 폐암으로 숨진 박모씨 유가족 KT&G 상대로 1억원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6.27 원고·피고 조정 결렬●2006.12.21 변론 종결●2007.1.25 서울중앙지법, 원고패소 판결
  • [시론] 미군범죄 이대로 두면 안된다/고유경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사무국장

    [시론] 미군범죄 이대로 두면 안된다/고유경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사무국장

    지난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주택가에서 새벽 청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67세 할머니를 성폭행한 혐의로 미2사단 소속 G(23) 이병이 체포되었다. 홍대 인근 클럽을 돌아다니며 술을 마신 G이병은 주택가 골목에서 마주친 할머니의 얼굴을 가격한 후 성폭행했고 경찰이 쫓아오자 도망치다 붙들렸다. 경찰 조사에서 ‘기억나지 않는다.’며 범죄를 인정하지 않다가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이는 2001년 SOFA 개정 후 한국측이 현행범인 미군을 체포해 구금권을 행사한 첫 사례일 것이다. 사고 발생 후 미8군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는 잇따라 사과의 뜻을 밝혔다.2002년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압사 사건 이후 여론의 지탄을 받는 미군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미군당국은 사과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성폭행, 집단폭행 사건들을 보면 미군측의 대책이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지난 17일 주한미군사령관이 이 사건으로 내린 조치 중 ‘음주로 인해 발생한 이같은 범죄행위는 병사의 단독 행동에 의해 야기된 것’이므로 동료와 동행할 것을 지시한 것은 미군범죄의 현실을 너무 모르는 처사이다. 지난해 11월 미군 두명이 이태원 화장실에서 한국인을 이유없이 폭행한 사건,12월 만취한 3명의 미군이 대구 주택가 차량을 파손한 사건 등 음주 집단폭행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미군들의 출입과 통제절차를 강화하겠다는 조치도 냉정한 검토가 필요하다.2005년 12월25일 의정부에서 5명의 미군들이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트렁크에 감금한 충격적인 사건과 관련, 범행을 주도한 미군은 또 다른 폭행사건으로 미군측의 감독하에 한국 법원에서 재판중 담당자의 감시 소홀을 틈타 기지 밖으로 나와 범죄를 저질렀다. 미군측은 2002년 12월부터 40개월간 홍대 인근 클럽을 출입금지 지역으로 지정하였지만, 여러 건의 폭행사건이 발생했고 체포된 일부 미군은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까지 하였다. 미군당국은 미군 범죄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들의 대책을 냉정히 평가하여 실효성있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범죄의 예방책으로서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에 한·미간 이견이 없는 듯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2005년 11월 장난감 권총으로 여성을 협박,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의 경우 피해자와 합의하고, 미수에 그친 점을 들어 한국측이 재판권 행사를 포기하려 했다. 이처럼 한국측이 행사해야 할 재판권을 포기하여 25% 정도만 행사하는 것은 엄중한 처벌 정책에 맞지 않다. 또한 한국측의 구속수사를 제한하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조항도 개정되어야 한다. 현행 SOFA에는 현행범 체포시 계속 구금할 수 있는 범죄로 살인 또는 죄질이 나쁜 강간 등으로 제한하고, 구속 기소할 수 있는 범죄도 12가지로 제한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모든 범죄에 대해 신병인도가 가능한 것처럼 한국측이 적법하게 구속 수사를 결정할 경우 모든 범죄에 대해 신병인도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 지난해 5인조 택시강도 사건에서 한국 수사당국은 한국인의 안전을 위해 주둔하는 미군이 오히려 한국인의 안전을 위협하였기 때문에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처럼 미군범죄의 엄정한 처벌과 평등한 한·미관계를 원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게 한·미 양국은 본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집행해야 할 것이다. 고유경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사무국장
  • [인혁당 재건위 무죄판결]유족들 배상 어떻게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 무죄를 선고받음에 따라 재판이 진행 중인 비슷한 사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판결로 유신시대 이후의 시국·공안·간첩·시위 사건 등 이른바 ‘과거사 사건’의 재심 및 손해배상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유신정권이 인혁당 재건위의 배후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던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과 관련해 사법처리된 20여명도 이달안에 재심을 청구할 예정이다.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된 8명의 유족들은 지난해 11월 국가를 상대로 34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가족별 손해배상 청구액은 36억∼48억원이다. 피고측인 국가의 답변서가 제출되지 않아 현재 이 사건 재판은 첫 기일도 열리지 않은 상태다. 제주도에서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가 가석방된 강희철(50)씨와 신군부의 5·18광주민주화운동 탄압 실상을 전파했다는 이유로 중형이 선고된 ‘아람회’ 사건 당사자들이 각각 지난해 6월과 7월에 낸 재심청구는 현재 제주지법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또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14년간 복역하다 1998년 8·15 특사로 가석방된 이장형(76)씨, 위장간첩 ‘이수근 사건’에 연루돼 21년간 복역한 이씨의 처조카 배경옥(67)씨 경우는 법원에서 재심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재판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잘못된 사형선고라고 발표한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 사건 등 과거 사법부의 판결 오류가 밝혀진 사건들의 재심청구도 있을 예정이다. 또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등 민사사건은 배상 청구시효가 지났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재심 선고일을 시효가 시작되는 날로 보지 않더라도 국가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사건에서 시효를 인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판례가 축적돼 왔다. 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흡연·폐암 연관성 7년공방 오늘 법정 결판

    흡연·폐암 연관성 7년공방 오늘 법정 결판

    국내 첫 담배 소송 판결이 18일 오후 2시에 내려진다.1999년 9월과 12월 폐암환자와 가족 등은 “담배를 피우다 폐암 등에 걸렸다.”며 담배인삼공사(현 KT&G)를 상대로 4억여원의 배상 소송을 냈다. 그동안 원고측 암환자 4명은 사망했다. 이번 소송 사건은 일반적으로 6개월을 넘기지 않는 민사 재판의 통례를 깨고 만 7년 이상 지루하게 전개돼 왔다. 선고를 앞두고 양측의 쟁점을 정리해 봤다. ●원고·피고 양측의 견해 소송의 쟁점은 ▲흡연과 폐암의 인과관계 ▲니코틴의 중독성 여부 ▲흡연의 위험성에 대한 고지 ▲제조물책임법(PL법) 적용 여부 등 4가지다. 우선 원고측은 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10.8배 높다는 미국 정부의 보고서를 근거로 담배가 폐암의 원인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하지만 암은 수많은 요인에 의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원고측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KT&G측은 주장한다. 니코틴의 중독성에 대해서 원고측은 대부분의 흡연자가 금연을 원하지만 좀체 끊지 못하는 현실을 강조했다.“흡연자의 70%가 담배를 끊고 싶어하지만 고작 2.5∼3%만이 성공한다.”는 미국의 니코틴 중독 전문가 닐 베노위츠 박사의 미국내 법정 증언을 논리의 근거로 든다. 반면 피고측은 니코틴의 내성(耐性)이 심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헤로인과 같은 약물은 투여량을 점차 늘려가야 효과를 보는 내성이 강하지만, 니코틴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원고측은 또 KT&G가 구체적인 유해성을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상적으로 유해하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으로 담배 속에 4000여종의 독성물질과 40종의 발암물질이 있다고는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피고측은 “흡연의 유해성은 담배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조선시대부터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라고 항변한다.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외국 판결은 어떻게 났나 원고측은 외국에서의 최근 판결 경향도 강조하고 있다.80년대 말까지는 흡연자의 책임을 강조해 모두 패소했지만 담배회사의 내부문건이 폭로되면서 90년대부터 양상이 달라졌다고 주장한다. 담배회사가 폐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대중을 속여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겹쳐 거액의 배상금이 선고된 사례가 있다.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은 40년간 담배를 하루에 두 갑씩 피우다 폐암에 걸렸다며 담배회사 필립 모러스를 상대로 소송을 낸 리처드 보켄의 손을 들어주었다. 보켄은 최종적으로 5550만달러(약 520억원)를 배상받았다. 그러나 피고측은 이런 승소 사례가 아주 예외적인 것이라고 반박한다. 미국에서 현재까지 약 8000건의 흡연 관련 소송이 있었으나 2003년까지 배심 차원에서 원고가 승소한 것은 16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23건의 흡연 소송이 있었는데 모두 패소했다고 KT&G는 주장하고 있다.
  • [헌법재판소 현주소] (4) 끝 심각한 인력 유출

    헌법재판소의 인력 유출이 심각하다. 한창 일할 10여년차의 헌법연구관들이 줄지어 떠나고 있다. 헌법연구관은 헌재 사건의 심리 및 심판에 관한 조사ㆍ연구를 담당한다.22인의 헌법연구관,7인의 헌법연구관보가 있다. 판·검사 등 외부 파견자가 헌재연구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원도 무려 17명이나 된다. 근년들어 이들의 이직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에는 헌재 선임연구관이었던 윤영미 연구관이 한양대 법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고, 증권거래법 권위자인 심인숙 연구관도 중앙대 법대로 옮겼다. 판사 출신 이선애 연구관도 법무법인 화우에서 변호사 업무를 시작했다. 2005년에는 자체 연구관 출신의 김승대 연구부장이 부산대 법대 교수로, 성기용 연구관은 이화여대 법대, 서보건 연구원은 경남대 법대, 정남철 연구원은 숙명여대 법대, 정호경 연구관은 한양대 법대로 각각 옮겨 2년 동안 8명의 연구원이 헌재를 떠났다. 이 같은 현상은 로스쿨 도입과 무관치 않다. 헌재가 사실상 국내 유일의 헌법실무가를 양성하는 곳이기 때문에 실무진 교수비율을 채워야 하는 대학들로서는 헌재연구관이 주요 영입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대학 스카우트 경쟁 업무공백 우려 올 2월 임시국회에서 로스쿨 설치법안이 통과되더라도 대학들의 스카우트 경쟁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헌재 관계자는 “연구관들이 변호사 개업보다 대학을 선택하고 후학 양성에 투신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면서 “그러나 당장 많은 연구관들이 계속 빠져나가면 헌재에 공백이 초래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 때문에 중요 사건에서 태스크포스팀 방식으로 운영하던 공동연구관팀도 숫자를 대폭 줄여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이직 열풍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헌재 내부에서는 연구관들의 이직은 향후 진로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헌재 관계자는 “연구관의 경우 2년마다 재판관이 바뀌지만 보고서를 작성하는 업무는 똑같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공동연구관팀 숫자 대폭줄여 운영 다시 말해 연구관 경력이 10년이든 20년이든 승진없이 계속 연구관으로서 연구보고서만 작성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인센티브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당연히 외부에서의 영입손길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연구관들의 경력과 경험을 인정해 주거나 선임연구관들의 경우 대법원 재판연구관들처럼 부장급 대우를 보장해 일정 부문의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또 연구관 출신이 헌재 사무차장과 사무처장으로 자체 승진할 수 있는 제도적인 길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1988년 헌재가 세워진 지 17년이 지난 2004년에서야 겨우 자체 연구관 중에서 첫 연구부장이 나왔을 정도다. ●자체 승진 활로를 열어야 내부 승진이 없는 것은 헌재 재판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헌재 소장을 비롯한 역대 30명의 재판관 중 헌재 내부 인사가 재판관이 된 경우는 사무처장을 맡았던 이영모 전 재판관이 유일하다. 지난해 유력한 재판관 후보자 중 한명으로 거론되던 서상홍 사무처장도 결국 고배를 마셨다. 한 변호사는 “헌재가 대통령 탄핵 등으로 국민적 위상이 높아진 만큼 내부적인 위상을 제고하는 데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헌재 관계자는 “헌재 설립 초기만 해도 연구관 제도가 틀이 잡히지 않아 당시와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예전에도 이렇게 많은 인원이 1∼2년 사이에 이직한 예는 없었다. 많아야 한 두명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그女子를 섹스에 미치게한 교통사고

    그女子를 섹스에 미치게한 교통사고

    교통사고 때문에 나는 성욕이 이상하게 높아졌어요- 하고 젊은 여성이 호소하는 이상한 사건. 세계에서도 예가 없는 이 사건은 미국「샌프런시스코」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 케이블·카에서 부상 한뒤 1백여 남자와 관계가져 「샌프런시스코」법정에서는 원고 대신 변호사「마빈·루이스」씨가 「샌프런시스코」시 교통국을 상대로 낸 50만「달러」의 손해배상사건의 제소이유(提訴理由)를 읽어내렸다. 『29세의 「그로리아·사이크스」양은 6년전「하이드」거리에서 일어난 시영 「케이블·카」의 폭주사고로 부상을 입은뒤 1백명의 남자와 관계를 가져야만 했읍니다.「케이블·카」에서 내던져져 전주(電柱)에 부딪쳤을 때 신경계통에 받은 충격이 그녀에게 쉴새 없는 성욕을 갖게하는 원인이 된 것입니다』 물론 「샌프런시스코」시 당국은 반론했다. 무려 33명의 증인이 증언대에 섰다. 배심원들은 신중히 생각한 끝에『「샌프런시스코」시는 원고에게 5만「달러」를 지급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판결을 9대3으로 내렸다. 『이겼어? 확실히 소송에도 이겼다고 할수있읍니다. 그렇지만 불쌍한「그로리아」는… 신경과의 치료비만도 1년에 30만「달러」가 듭니다』라고「루이스」변호사는 기자단에게 말했다. 금액에는 불만이었지만「그로리아」는 항소하지 않았다. 또 한번 재판을 해서「샌프런시스코」의 웃음거리가 된다는것에 더이상 참을수없었다. 『남자 1백명은 어머니의 대용품이었읍니다』 약간 뚱뚱하다는 것 외에는 매력적인「그로리아」의 증언은 이틀반이나 계속되었다. 『판사님 도대체 나에게 무엇이 일어났는지 솔직이 말해서 나 자신도 모릅니다. 의사들은 정신신체적결함(精神身體的缺陷)이라고 합니다.「케이블·카」사고만이 결함의 원인이 되는지 여부는 나는 모릅니다.다만 그후에 일어난 여러가지 일들에는 확실히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판은 처음에는 몇사람의 심리학자들의 증언으로 시작되었다. 정신분석학의「A·와트슨」(미시건대학)교수는, 『그녀는 비참한 가정환경속에서 자랐읍니다. 부모의 사랑을 경험못한「그로리아」는 「무엇이든 기술을 배워 돈을 번다면 일생동안 아무도 의지하지 않고 살 수 있다」라고 자신에게 말하고 있읍니다. 돌연한 교통사고는 이 마음의 유지를 갑자기 없애버렸읍니다. 죽음의 공포에 직면하여 지금까지 의식밑에 있던 안식(安息)을 찾는 충동 즉「의존에의 원망(願望)」이 갑자기 표면에 나온 것입니다. 성욕이 지나치게 높아진 것뿐 아니라「그로리아」는 등의 아픔을 호소하고 신장장애를 공상하기도 했는데 모두 교통사고로 일어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읍니다』라고 말했다. 욕망이 아닌 불안 때문에 심할땐 닷새에 50명 상대 정신병의사인「M·제릭」박사도 사고원인설(事故原因設)을 지지했다. 『「케이블·카」는「그로리아」에 있어「아버지」의「이미지」를, 또 사고후에는 그녀가 관계한 약 1백명의 남자들은「어머니」의 「이미지」의 대용(代用)이었읍니다.「그로리아」의 아버지는 자동차 직공이었는데 술을 마시고는 곧 잘 그녀를 때렸읍니다. 아버지에 대한 증오를「그로리아」는 사고의 순간까지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고 사고로 이것이 폭발했읍니다. 어렸을때 아버지에게 내던져져 벽에 부딪쳤던 기억이 되살아난 것입니다. 울면서 어머니에게 구원을 요청하는 대신 1백명의 남자를 안았던 것입니다. 그것은 성적인 욕망이 아니고「그로리아」는 단지 품에 안기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그로리아」는 작년 가을에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는데『수술실을 나온 순간 나는 누구든지 처음에 만난 남자에게 안기고 싶다는 욕망을 느꼈읍니다』라고 「제리크」박사에게 고백했다고 한다. 과거 6년동안에 가장 심했던 때는「그로리아」는 5일동안 50명의 남자와 관계를 가져야만했다. 참고자료로 제출된「그로리아」의 일기(1백49페이지)에는 그녀가 경험한 약 1백명의 남자들과 의 정사가 자세히 쓰여져있다. 「캘리포니아」의「A·E·베네트」박사도『사고후 그녀는 자신의 불안을 조절할 수 없게 되었다. 많은 남자와 관계하는 죄의식이 정신장애(精神障碍)를 더욱 심각히 했다』고 말했다. 남자없인 못살지만 사랑 느껴본일 없어 남자 친구들중 6명이 증언대에 섰다. 「에렉트로릭스」기사를 포함한 3명이「그로리아」가 첫번의「데이트」에서「허락했다」고 증언했다. 「루이스」변호사가 소환한 마지막 증인은 원고인「그로리아·사이크스」자신이었다. 『「미시건」대학의 학생일 때 처음으로 남자를 안 것은 22세. 상대는 의학부의 교수였읍니다.「샴페인」의 힘을 빌어…나도 굳이 거절하지 않았읍니다. 또 한사람 외국인의 의과학생과 10회정도 교섭을 가졌읍니다. 그러나 그가 나를「자기것으로 했다」는 것을 교내에 퍼뜨려 싫어졌읍니다』 이틀째의「그로리아」의 증언은 그녀의 일기에 대해 이루어졌다. 『아무리 해도 남자가 필요했었읍니다. 나 자신도 이상하지만 남자 없이는 있을 수 없었읍니다. 다만 한가지 규칙은 지킨 것으로 압니다. 돈때문에 남자와 교섭을 안가진다. 결혼한 사람은 안된다는 두개 사실만은-』 『2년전의 3월의 일기에는 당신은「나는 섹스 광」이라고 쓰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루이스」변호사가 묻자,「그로리아」는 수긍했다. 『그렇습니다「나는 사랑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면 남자는 모두 코웃음치고 상대해 주지 않습니다.「섹스」광이라고 하면 처음으로 흥미를 보입니다. 남자들은 정사만 끝나면 나를 내려다보며 코웃음 치고는 가버립니다. 관계한 남자중 99%를 나는 조금도 사랑을 느끼지 않았읍니다』 변호사가 임신중절하는 날의 일기를 읽자, 그녀는 울면서 주저앉아버렸다. 『원고는 별실에 가도 좋다』라는 재판장의 말로 그녀는 법정에서 나왔다. 15분후 그녀는 증언대에 돌아왔다. 『당신은 살겠다는 의욕이 있읍니까?』 『전연 없읍니다』 『죽고 싶습니까?』 『얘스, 자살을 해서 성공할 자신이 있읍니다』라고 답변. 피고측의 증인은 한명뿐이었다. 정신분석의사 「K·휜레」박사가 2개월전에 그녀를 진단한 결과를 기초로 증언했다. 5만弗 보상판결 받은후 어디로 갔는지 자취감춰 『사고로 인해 어느 정도「밸런스」를 잃었겠지만 심리학적으로 볼 때 특별히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사고로 인해 생긴 것은 성욕이 높아졌다기보다는 불감증인 것 같습니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녀는 똑같은 성적인 문제를 안고 있지 않았을까. 사고가 성욕의 자극제로 되었다는 것은 내가 취급한 증상에서 예가 없읍니다』 마지막 변론이 시작되었다. 우선 「루이스」변호사는『「그로리아」는「땅에 떨어진 참새」입니다. 그녀의 자살을 막기 위해서도「사나트륨」에 들어갈 충분한 보상을 해주었으면 좋겠읍니다. 그녀의 이상욕망의 대상이 된 남자들은 모두 그녀가 쾌락을 위해 그들을 찾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언하고 있읍니다』 피고측 변호사의 변론도 끝나자, 배심원들은 무려 8시간동안이나 협의를 한 결과 9대3으로 「5만달러의 보상」의 평결(評決)을 내렸다. 재판이 끝나고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모른다.「루이스」변호사의 사무실에 전화로『항소는 하지 않겠다』라고 말한것 뿐 행방을 모른다. [선데이서울 70년 5월 24일호 제3권 21호 통권 제 86호]
  • 자동차 결함으로 사고땐 “제조사가 배상” 첫 판결

    자동차 결함과 교통사고간 인과관계를 인정한 첫 고등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는 피해자들에게 손해를 배상하라는 주문이 내려졌다. 지난 2002년 급발진 사고에 대해 차량 결함을 물은 1심 판결이 있었지만 상급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서울고법 민사1부(부장 유승정)는 15일 D사 직원 이모(30)·김모(29)씨와 이들의 가족 등 12명이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한 1심을 깨고 “8630여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측은 “판결문을 받아본 뒤 대법원에 상고할지, 배상책임을 그대로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판결문이 전달되려면 통상 2주쯤 시간이 걸린다. 이씨는 2001년 8월 현대차에서 생산한 승합차 그레이스를 몰고 경부고속도로에서 시속 약 90㎞로 주행하던 중 갑자기 차체가 흔들리고 왼쪽으로 쏠리면서 중앙분리대에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승합차 뒷바퀴에 연결된 베어링에 이상이 생겨 녹아버리면서 차축과 붙어버렸고, 이로 인해 차축이 회전을 하지 못해 부러졌다. 이씨가 몰던 D사의 업무용 승합차는 불과 석달 전에 출고된 신차였다. 사고로 이씨는 전치 8주의 부상을, 같이 탔던 김씨는 피부와 신경이 손상되는 중상을 입은 뒤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소송을 냈으나 1심 재판부는 “제조물 결함으로 볼 수 없다.”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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