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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빈 회장 “삼성은 지금 3대위기 상황”

    이수빈 삼성그룹 대외대표(회장)가 2일 “삼성은 복합적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의 첫 사장단협의회에서다. 이날 회의는 ‘뉴삼성’을 여는 첫출발이었지만 전날 이건희 전 회장의 ‘눈물’로 몹시 침울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침울한 분위기 속 진행 이 회장을 비롯해 이윤우 삼성전자 총괄 부회장(그룹 투자조정위원장), 이기태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 배정충 삼성생명 부회장 등 약 40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아침 일찍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28층에 속속 들어섰다. 모두가 자리를 잡자 이 회장은 “현재 삼성은 선장(이건희)도 방향타(전략기획실)도 없이 각사가 독립적으로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복합적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회의 첫머리를 열었다. 그러면서 세 가지 위기를 언급했다. 첫째, 이건희 회장의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로 인한 ‘리더십의 위기’다. 이로 인해 삼성의 장점인 스피드 경영과 지식·자원의 공유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였다. 둘째,10∼20년 뒤 무엇을 먹고 살지 막막한 ‘먹거리의 위기’다. 이 회장은 “계열사 독립경영체제로 CEO들이 단기성과 위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 장기 안목의 미래 먹거리 고민 부재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셋째, 특검으로 인해 그룹 대내외 이미지가 상처를 입은 데 따른 ‘브랜드의 위기’다. 브랜드 조사기관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의 브랜드 파워는 세계 20위였다. 이 회장은 “과거에는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과 전략기획실의 가이드로 그룹 전체가 힘을 합쳐 이겨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기가 어렵게 됐다.”며 “사장단이 분발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측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사장단이 대부분 전날 회장님(이건희) 재판을 자정 넘어까지 지켜봤기 때문에 분위기가 침통했다.”고 전했다. 사장단협의회는 매주 수요일에 열린다.“격주에 한번 열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위기상황인 만큼 일주일에 한번은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주 1회로 결론났다. 회의 주재는 이 대표가 하되, 이 대표가 없을 때는 이윤우·이기태 부회장 등 사장단 내부서열에 따라 대행한다. 회의는 외부인사 초청 강연이나 내부 주제발표를 듣는 형태로 진행한다. 종전 수요 사장단 회의와 동일하다. ●의사 결정권 없는 한계 노출 이 때문에 사장단협의회가 ‘티타임’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학수 전 부회장(현 삼성전자 고문)·김인주 전 사장(현 삼성전자 상담역) 등 전략기획실 핵심멤버들이 빠진 게 수요회와 다른 점이다. 이날도 사장단은 협의회 운영방식만 정했을 뿐, 현안 관련 논의는 일절 없었다. 관심을 모았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통합법인 설립 등은 안건으로 올라가지도 않았다. 삼성측은 “OLED는 (사장단협의회가 아닌)전자 계열 사장끼리 논의할 문제”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룹 공통 현안이 있으면 그때그때 논의할 방침”이라면서도 “협의회가 의사결정 기구는 아니다.”라고 거듭 선을 그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홍콩 파이낸스아시아지가 선정한 ‘2008 한국 최우수 경영기업’에 선정됐다. 기업설명회(IR),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고, 최도석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최우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뽑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Seoul Law] ‘새 정부 첫 대법관’ 인선 법조계 들썩

    [Seoul Law] ‘새 정부 첫 대법관’ 인선 법조계 들썩

    갑작스러운 김황식 대법관의 감사원장 내정으로 인한 후임 대법관 얘기로 법조계가 들썩이고 있다. 법조계의 존경과 선망의 대상인 대법관은 인사 때마다 법원 안팎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번에는 이명박 정권의 첫 대법관이라 관심도가 더 높다. 그 동안 대법관 임명에는 인품, 지역, 성향, 사법연수원 기수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됐다. ●8∼9기에 호남 출신 거론 이번에도 호남과 연수원 8∼9기 법조인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대법관은 호남 출신에 연수원 4기다. 8기중에서는 신영철 서울중앙지법원장이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충남 출신이어서 지역안배 등의 이유로 이번에 안될 가능성도 있다. 내년 3월 물러나는 대전 출신의 고현철(사시10회) 대법관 후임으로도 유력하다는 견해가 있다. 이밖에 송진현 서울행정법원장과 구욱서 서울남부지법원장, 오세욱 광주지법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오 원장은 김 대법관의 지역인 광주 출신이며 고대 출신으로 비서울대 출신이라는 장점이 있다. 지역법관으로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한 시기 등을 빼고 법관생활을 대부분 광주에서 보냈다. 9기 법원장들로는 이인재 서울동부지법원장, 김용균 서울북부지법원장, 유원규 서울서부지법원장, 김이수 인천지법원장, 최은수 의정부지법원장, 정갑주 전주지법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9기 중에서도 지역안배를 감안, 부산 출신의 이인재 법원장보다는 전남고 출신의 김이수 원장과 광주제일고 출신인 정갑주 원장, 전북 익산의 김용균 법원장 등이 유력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현재 대법원에는 경남·부산 출신 대법관이 5명이 있다. 국중돈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은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지역안배 차원에서 우리 지역에서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면서도 “대상자도 여럿이고 민감한 주제라 드러내놓고 얘기하진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학계도 나와야? 변호사 단체 등을 중심으로 학계와 재야 법조계 출신 대법관 임명론도 나돈다. 수년간 학계 후보로 거론되는 양창수(6기)·윤진수(9기) 서울대 법대 교수가 대상자들이다. 대법원의 다양성을 위해 학계 출신 대법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현 대한변협 사무총장은 “대법원은 재야, 학계, 외교관 등 다양한 인사들이 두루 참여해서 국민 의견을 반영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런 면에서 후임 대법관 자리는 재야 몫으로 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변협 사법평가위원회를 조만간 소집해서 이번 대법관 선임에 대한 의견을 수렴,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수·진보 어느 쪽? 보수와 진보 중 어느 쪽 성향의 대법관이 임명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재판업무를 하지 않는 법원행정처장을 제외한 13명의 대법관 중 보수 성향이 조금 더 많다. 감사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김 대법관의 경우 보수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이 자리에 진보성향의 인사가 임명될지는 미지수다. 이번 인사는 불안정한 정국 상황을 감안, 안정에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적지 않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도 “현재의 정국과 법원 안팎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과거처럼 떠들썩한 인사보다는 순리에 따른 인사가 이뤄지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김윤옥 여사 명품시계 정황상 논평” 김현미 前의원 선거법위반 첫 공판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지난해 대선 당시 고급 외제 시계를 찼다고 발언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현미 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30일 첫 공판에서 “정황상 그런 논평을 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광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김 전 의원의 변호인은 “당시 사실 확인을 위해 시계 매장을 방문하는 등 자료를 수집했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해외에서 돌아온 지 며칠 되지 않았다며 의견 진술은 다음 재판에 하겠다고 연기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26일 기자 브리핑에서 “대선 후보 경선 연설회 사진을 보니 김 여사가 차고 있던 시계가 1500만원대 ‘프랭크 뮐러’였다.”면서 “어디서 시계를 구입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 여사는 “국내 상표인 ‘로만손’시계”라며 김 전 의원을 상대로 1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지만 지난 10일 소를 취하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김우중씨 1000억대 차명주식 압류

    김우중씨 1000억대 차명주식 압류

    김우중(72) 전 대우그룹 회장의 구명로비 의혹 및 은닉재산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차명으로 관리되어 온 770억원대 주식과 미술품 100여점 등 1000억원대 재산을 최근 압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6월 중순쯤 김 전 회장이 부인 정희자(66)씨가 운영하는 베스트리드사(옛 대우개발) 주식 770여만주(1주당 액면가 1만원)에 대해 자신의 차명재산이라며 자진납부 의사를 최근 전해왔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이 주식을 압류하고 추징절차에 착수했다. 지난해 4월 재산명시 재판에서 “전 재산이 19억원뿐”이라며 추징금 17조 9253억원의 납부를 회피한 김 전 회장이 스스로 차명재산 보유사실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김 전 회장은 종전까지 “베스트리드사가 방어권을 위해 보유하던 주식에 대해 명의만 잠시 빌려줬다.”고 주장해 왔지만 검찰 수사가 진척을 보이자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 16일 베스트리드사가 관리하는 경주 아트선재미술관의 보유 미술품 134점(구입가 기준 7억 8000만원)도 압류했다. 검찰은 미술품 구입자금이 김 전 회장의 비밀금융조직인 BFC에서 흘러간 정황을 잡고, 조만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구명로비책이자 차명 재산 관리인으로 알려진 재미사업가 조풍언(68)씨를 지난 5월15일 구속하면서 김 전 회장의 구명로비 의혹과 은닉 재산에 대해 본격 수사해왔다. 검찰은 같은 달 27일 베스트리드사와 김 전 회장의 차남 선협씨가 운영하는 아도니스골프장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조씨가 예금보험공사의 가압류를 피해 감춰놓은 대우정보시스템 주식 163만주(액면가 81억 5000만원)와 SK텔레콤 주식 3만 2000주를 찾아내 압류했다. 조씨의 자금을 주가시세조종에 이용한 LG그룹 방계 3세인 구본호씨를 구속하기도 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해 강제집행면탈과 재산명시 위반 혐의로 추가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하지만 검찰은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계좌를 추적하다 돈이 오간 정황을 잡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소환조사하고, 장남 홍일씨를 조사 대상에 올려놨지만 구체적인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 검찰은 6월 말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1∼2주 정도 연장해 미진한 부분에 대한 추가 수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 홍지민기자 cool@seoul.co.kr
  • 검찰 “PD수첩 녹화테이프 870분 전량 조사”

    MBC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에 의한 명예훼손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임수빈 형사2부장)은 PD수첩 측으로부터 이 사건 보도를 위해 취재한 모든 분량의 녹화테이프를 확보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검찰은 PD수첩이 4월29일 방영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의 방송 의도와 편집 의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선 방송분 외에 해외취재분을 포함한 870분짜리 녹화 전 분량의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 조만간 PD수첩 측에 자료 제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검찰은 광우병과 다우너(주저앉는) 소와의 연관성, 미국인 아레사 빈슨의 사망 원인과 인간광우병(vCJD)에 대한 전문가 의견 등에 대한 기초조사를 벌이고 있으며,4월29일 방송 녹화분을 확보해 실제 오역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PD수첩의 번역 감수를 맡았고 최근 ‘의도적 오역’을 주장한 프리랜서 번역가 정지민(26·여)씨를 이번 주초 소환해 번역 과정과 오역 주장 이유를 묻는 한편 PD수첩 관계자에 대해서도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남부지법 민사15부(부장 김성곤)는 이날 농림수산식품부가 PD수첩을 상대로 낸 정정보도 및 반론보도 청구소송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광우병 관련 보도는 국민의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최대한 신속히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PD수첩이 ▲다우너 소를 광우병에 걸린 소로 단정했는지 ▲아레사 빈슨의 사인을 인간광우병(vCJD)으로 단정했는지 ▲정부가 특정위험물질(SRM)의 수입을 허용한 것처럼 보도했는지 ▲광우병 발생시 독자적 조치(수입중단)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도했는지 ▲‘한국인이 광우병 소 섭취시 발병 가능성 94%’라고 보도한 내용이 허위인지 ▲라면수프·화장품·의약품 등을 통한 발병 가능성을 언급한 게 허위인지 여부 등 7가지를 쟁점으로 합의하고 앞으로 재판 진행과정에서 공방을 벌이기로 했다.홍성규 김승훈기자 cool@seoul.co.kr
  • 김경준 “국민·MB에 죄송”

    “대한민국 국민과 판사, 검사, 그들의 가족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께 끼친 피해에 대해 한없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김경준씨는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광만)의 심리로 열린 허위사실유포 및 한글 이면계약서 위조 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자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기자회견을 열게 해 이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하게 한 혐의 등으로 추가기소된 상태다. 김씨는 이날 미리 준비한 글을 읽으며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 기획입국 의혹을 해소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추가기소의 위험을 무릅쓰고 조사에 협조했다. 미국에서 미결수로 4년 넘게 구금돼 재판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너무 고통스러웠고 가족과 부모님, 누나에게 폐를 끼쳐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김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 김씨가 국내 상황을 이용해 보려는 마음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형사책임을 모면하려는 본능적인 대응이었고 국내 정치 상황에 맞물려 당초 예상을 벗어나 파장이 일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에 검찰은 “대선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해 중형이 마땅하지만 뒤늦게 뉘우치고 있고 횡령과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별도로 진행되고 있는 재판의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아 항소 중인 점을 감안했다.”며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새달 4일 열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정신병원 강제 입원 ‘올드보이’ 풀려난다

    정신병원 강제 입원 ‘올드보이’ 풀려난다

    #1. 공사장 목수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내기장기를 구경하다 경찰에 연행된 김모(74)씨는 정신병원으로 끌려가 13년 동안 입원했다. 단 한번의 외출도 없이 하루에 8시간씩 병원 목공일을 하고 한 달에 고작 11만원을 받아온 김씨는 국가인권위 진정을 통해 병원을 나설 수 있었다. #2. 의처증으로 배우자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된 박모(54)씨는 6년 동안 정신병원에 갇혀 지냈다. 라이터만 가지고 있어도 12시간 동안 묶어놓는 등 가혹행위에 시달리던 박씨는 탈출하려 3층에서 뛰어내리다 왼쪽 다리를 영영 쓰지 못하게 됐다. 부당하게 의료기관이나 보호소에 감금된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는 인신보호법이 22일 시행에 들어갔다. 그동안 정신병원 강제입원이나 부랑아 보호시설 강제수용 등은 법원의 판단도 없이 인신을 구속하는 것이어서 인권의 사각지대로 지적됐다. 보호자만 동의하면 정신질환자가 아니라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는 것이 가능해 재산 다툼 등 개인의 이해관계에 악용되는 사례도 많았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인신보호법은 이처럼 위법한 행정처분이나 개인에 의한 감금 등으로 부당하게 수용시설에 구금된 피수용자의 구제청구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일반 법률로 구제절차를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피수용자 첫 법률구제… 우편접수도 가능 이에 따라 피수용자는 물론 가족, 법정대리인, 후견인, 동거인, 고용주 등이 피수용자나 수용시설의 주소지 관할 법원·지원을 방문해 구제를 청구할 수 있게 됐다. 우편 접수도 가능하다. 구제청구 심리는 형사단독 재판부가 전담하며, 청구 2주 안에 심문기일을 잡도록 되어 있다. 재판 전에라도 신체의 위해가 염려되면 수용을 임시로 해제할 수 있으며, 구제청구재판에 따라 수용이 해제된 경우 같은 사유로 다시 수용할 수 없도록 했다. ●전국 6만여명 중 자의에 의한 입원 9.4%뿐 형사정책연구원 황만성 연구원 등이 올 초 발간한 ‘행정처분 등에 의한 구금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정신요양시설 및 의료기관에 입원·입소한 인원은 지난해 6월 현재 6만 5356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자의에 의한 입원은 9.4%에 불과하다. 또 정신보건심사위원회의 계속입원치료 심사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1년부터 2005년까지 계속입원 비율은 95%를 웃돌았다. 국가인권위에 접수된 정신장애인 관련 진정사건은 ▲2005년 176건 ▲2006년 228건 ▲2007년 548건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2월까지 81건이 접수됐다. 침해 유형은 계속입원심사청구 누락, 언어·신체 폭력, 성희롱, 불합리한 강박 등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인신보호제도의 의의는 헌법상 신체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행정력이나 개인에 의한 인권침해에 대해 구제절차를 마련한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홍보와 구제사례 축적을 통해 제도를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지방시대] 어떻게 만들어낸 민주주의인가/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지방시대] 어떻게 만들어낸 민주주의인가/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정말, 정말 어떻게 만들어낸 민주주의인가. 얼마나 많은 사람의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서 일구어낸 민주주의인가. 얼마 동안 민족적 자존과 긍지, 통일의 그날에 대비코자 쑥물만을 삼키는 듯한 고통의 나날을 보냈던가. 아, 그래서 우리는 기억한다. 할머니가 켜 둔 등잔불 혹은 촛불 밑에서 제발 이 나라가 평화스럽기를, 사람살기 좋은 나라가 되기를 빌고 빌지 않았던가. 일제 강점기에 징용으로 끌려가 돌아오지 않은 할아버지,‘히로히토 천황군’ 징병으로 태평양 전쟁터에까지 끌려가서 돌아오지 않은 아버지들의 쓰라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빌면서, 우리는 어느덧 이렇게도, 키가 훌쩍 커버리지 않았던가. 국군과 공산군의 몸이 무더기로 묻혀, 함께 썩어간 이 땅 삼천리 한반도…. 한국전쟁 직후, 무밥과 해초밥만을 먹고 자란 어린 시절부터 나는 이 땅 삼천리 한반도가 제발 폭력과 총소리가 없는 날이 계속되기를 천지신명께 빌지 않았던가. 너무나 빠른 나이에 목숨을 잃은 고향사람들의 무덤 위에서 철없이 뛰놀던 우리들의 유년시대(the Age of Korean Boys), 전후 반공시대의 흑막 속에서 수많은 정치가들이 암살됐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에미애비도 없던 우리들의 슬픈 유년’은 코밑 수염이 시커먼 청년기로 바뀌어 갔다. 그리고 우리들은 부산항에서 배를 타고 떠났던 것이다. “아아 잘있거라 부산 항구야/미스 김도 잘 있거라 미스 리도 안녕히….” 그렇게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면서 베트남으로 떠나갔던 10년 동안 연병력 55만여명의 따이한 병사들, 이들이 바로 우리들이 아니었던가.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대가로 250억달러를 벌어와 1960,70년대의 한국근대화의 밑거름이 된 아아 그 시절의 안타까운 젊은 영혼들! 그리고 살아서 돌아온 병사들의 두 손에 묻은 붉은 피의 냄새들! 그랬다. 베트남전쟁에서 별을 달고 돌아온 일부 장군들은 1980년 5월, 자신들의 조국―한반도의 남녘땅 광주에서 선량한 시민들을 총소리, 총소리 속으로 몰아넣었다. 잿밥(정치)에 눈이 어두워 지키라는 최전방(DMZ)을 뒤로하고 후방인 ‘빛고을 광주’를 타깃으로 삼은 것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의 끈을 결코 놓을 수 없었던 광주시민들과 전체 국민들의 함성이 모아진 1987년 6월항쟁 등을 통해 대한민국은 비로소 ‘정치민주주의’의 길로 들어섰던 것 아닌가. 신군부 출신 전두환·노태우를 ‘세기의 재판’을 통해 단죄코자 한 김영삼의 문민의 정부→6·15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낸 김대중의 국민의 정부→권위주의를 불식시키려 했지만 ‘경제민주주의’의 코드를 찾아내지 못한 가운데서 연약한 생명을 유지하다가 CEO 출신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이명박에게 대권의 바통을 넘긴 참여정부의 노무현-. 아 그런데 2008년 6월, 이른바 ‘이명박호(號)’는 어떤가. 과연 항해가 순조로운가. 우리가 볼 때는 아직 출항 직전인 것 같다. 아직 항로가 불투명하고 안개 속인 것 같다. 아니 어둠보다 더 걱정스러운 안개 속에서 좌초 직전에 놓인 듯이 보인다.“이래서는, 저래서는 안되는데….”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촛불’을 켜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 나라의 정체성을 비하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려고 하다니! 그 발상부터가 틀리다는 것을 어서 빨리 알아차리고 애당초 잘못 끼운 첫 단추를 다시 끼운 다음, 새로운 출항의 자세로 ‘민주주의의 항로’를 계속하길 바란다. 민주정치와 민주경제는 동전의 앞뒤처럼 같다는 것을, 달리는 열차로 말하면 두 레일이라는 것을 빨리 깨닫길 바란다. 이명박 대통령! 님께서도 세종로에 나와, 촛불 앞에 앉아 ‘하늘을 우러러’ 자신을 돌이켜보길 부탁드린다. 이 땅의 구성원들 모두를 ‘ 끝끝내 보낼 수 없는 님’으로 손잡아주면서 함께 일어서주길 바란다. 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 법원 첫 北 현장검증 무산

    법원이 사건 현장 검증을 위해 처음으로 법관의 공식 방북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16일 뒤늦게 알려졌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8부 권택수 부장판사는 지난해 10월 법원행정처에 “현장 검증 및 하자 감정을 위해 금강산에 갈 수 있는 방안을 알아봐달라.”고 문의했다. 당시 민사합의28부는 금강산 골프장과 관련한 공사대금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에머슨퍼시픽이 운영하는 금강산 골프장의 배관공사를 맡아 마무리하던 예원건설이, 지난 2006년 9월 북한 핵실험설이 퍼지자 현장에서 철수했고,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었다. 법원행정처는 통일부 등을 통해 재판부의 공식 방북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러나 북한 쪽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법원행정처 등은 판사 등이 개인 자격으로 방북하는 대안을 고려했지만, 재판장과 주심 판사가 지난 2월 인사 이동 때 교체돼 이마저도 무산됐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건희 회장 “모두 내 책임”

    이건희 회장 “모두 내 책임”

    “제 불찰이니 모든 책임을 다 지겠습니다.” 경영권 불법승계 및 조세포탈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이건희(66) 삼성그룹 회장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민병훈)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날 공판은 조준웅 삼성특검에 의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회장과 이학수(61) 전 부회장, 김인주(49) 전 사장 등 8명을 대상으로 6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이 회장은 “재판에 성실히 임하고, 재판 과정에서 잘 모르는 부분은 실무자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사실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저와 함께 (법정에) 선 사람들이 잘못이 있다면 모두 제 책임 하에 일어난 일이니 선처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판이 끝나고 나오면서 책임진다는 말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에게는 “책임을 진다는 말이 유죄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죄가 되면 책임 지는 것이고, 무죄면 안 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법정에 들어서기 전 이 회장은 13년 만에 법정에 나온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할 따름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 회장은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 재판에서 삼성특검 쪽과 변호인 쪽은 이 회장 등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헐값 발행을 지시했는지, 차명 주식을 보유해 증권거래법을 위반하고 양도소득세를 포탈했는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검 쪽은 이 회장 등이 경영권을 불법 승계하려고 96년 말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헐값에 발행해 아들인 이재용 전무에게 넘겼고 그 결과 에버랜드 쪽에 960억여원의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 99년 이 회장의 지시로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가 헐값으로 발행돼 이 전무 남매에게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변호인 쪽은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으로 주주간에 이익이나 손해가 발생했지만, 회사가 입은 손해는 없다.”고 반박했다. 낮은 가격으로 전환사채 가격을 책정했다 하더라도 기존 주주가 손해를 입고 새 주주가 이익을 보는 ‘주주간 부의 이전’이라는 것이다. 차명계좌를 사용해 조세를 포탈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차명계좌를 오랫동안 보유하면서 주가가 폭등, 양도 차익이 생긴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편법 증여, 차명계좌를 통한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건희회장 13년만에 법정에

    이건희(66) 삼성그룹 회장이 12일 13년 만에 법정에 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민병훈)는 12일 오후 1시30분 417호 대법정에서 경영권 불법승계 및 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 회장과 이학수(61) 부회장, 김인주(49) 사장 등 8명에 대한 첫 공판을 연다. 삼성그룹 관련 의혹으로 이 회장이 법정에 나가는 것은 처음이다.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법정에 나갔지만, 당시에는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수많은 기업총수와 함께 출두했다. 이 회장의 법정 출두에는 변호사와 홍보실 직원 10여명이 함께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의 쟁점은 이 회장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헐값 발행에 개입했는지, 양도소득세를 포탈하고 증권거래법을 위반했는지를 따지는 것이다. 삼성특검은 이 회장 등이 경영권을 불법 승계할 목적으로 96년 말 에버랜드 CB를 저가에 발행해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전무에게 넘겨 에버랜드 쪽에 960억여원의 손해를 입혔다고 공소를 제기했다. 또 99년 이 회장의 지시로 삼성SDS BW가 저가 발행돼 이 전무 남매에게 넘어갔다고 밝혔다. 첫 재판에서는 검사가 공소사실을 낭독하고 피고인들이 인정 여부를 밝히는 등 모두절차가 진행된다. 이어 18일과 20일 공판에서는 에버랜드 CB 사건,24일에는 조세포탈 사건,27일에는 삼성SDS BW 사건이 각각 다뤄진다. 삼성특검법이 기소 후 3개월 이내에 1심 재판을 끝내도록 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선고는 다음달 중순쯤으로 예측된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건희 회장 “모두 내 책임”

    “제 불찰이니 모든 책임을 다 지겠습니다.” 경영권 불법승계 및 조세포탈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이건희(66) 삼성그룹 회장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민병훈)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날 공판은 조준웅 삼성특검에 의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회장과 이학수(61) 전 부회장, 김인주(49) 전 사장 등 8명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 회장은 “20년간 외국기업과 경쟁해 이겨야 한다는 신념으로 앞만 보고 달렸다.”면서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제 자신이 주변을 돌아보는데 소홀하였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판에 성실히 임하고, 재판 과정에서 잘 모르는 부분은 실무자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사실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저와 함께 (법정에) 선 사람들이 잘못이 있다면 모두 제 책임하에 일어난 일이니 선처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법정에 들어서기 전 이 회장은 13년 만에 법정에 나온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할 따름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 회장은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법정에 출석했다. 그러나 이날 재판에서 삼성특검 쪽과 변호인 쪽은 이 회장 등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헐값 발행을 지시했는지, 차명 주식을 보유해 증권거래법을 위반하고 양도소득세를 포탈했는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검 쪽은 이 회장 등이 경영권을 불법 승계하려고 96년 말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헐값에 발행해 아들인 이재용 전무에게 넘겼고 그 결과 에버랜드 쪽에 960억여원의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 99년 이 회장의 지시로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가 헐값으로 발행돼 이 전무 남매에게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변호인 쪽은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으로 주주간에 이익이나 손해가 발생했지만, 회사가 입은 손해는 없다.”고 반박했다. 낮은 가격으로 전환사채 가격을 책정했다 하더라도 기존 주주가 손해를 입고 새 주주가 이익을 보는 ‘주주간 부의 이전’이라는 것이다. 차명계좌를 사용해 조세를 포탈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차명계좌를 오랫동안 보유하면서 주가가 폭등, 양도 차익이 생긴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편법 증여, 차명계좌를 통한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글 / 서울신문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건희 前회장 12일 첫 공판

    경영권 불법승계와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첫 공판이 오는 12일 열린다.1심 판결은 7월 중순쯤 선고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민병훈)는 4일 삼성 특검팀이 기소한 이 전 회장 등 삼성그룹 임원 8명에 대한 4차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오는 12일 첫 공판을 시작으로 하루 7시간씩 5,6차례의 공판을 연 뒤 7월 중순쯤 1심 판결을 선고하기로 결정했다. 첫 공판에서는 피고인들에 대한 인정신문 및 모두 진술과 증거서류에 대한 증거조사를 갖기로 했다.18일과 20일로 예정된 2·3차 공판에선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부분에 대한 증인신문 등 증거조사를 열기로 했다. 재판부는 또 24일 4차 공판에선 조세포탈 혐의 등에 관한 증거조사,27일 5차 공판에선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30일 이후 공판은 진행 경과에 따라 추가 증인신문 등을 채택할지 등을 다시 정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에버랜드 CB 저가발행 혐의와 관련,CB발행 당시 인수권한을 포기한 중앙일보·제일제당·한솔제지 등 법인주주 관련자 및 개인주주, 에버랜드 실무 담당자 등 10여명과 당시 비서실에 근무했던 피고인 김인주·유석렬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허태학 당시 사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재판 진행 경과에 따라 증인 채택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삼성SDS BW 발행 혐의와 관련해선 당시 삼성SDS 경영지원실 관계자와 BW 매입에 관여한 직원, 이 전 회장과 함께 기소된 이학수·김인주·김홍기·박주원씨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다만 이 전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 대한 증인채택 여부는 6월말쯤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공판준비기일에서 특검팀과 변호인단에 피고인들에 대한 양형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유·무죄 판단과 함께 양형요소들을 신중히 고려할 방침을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로또분쟁 수수료율 조정이 최대 쟁점

    2002년부터 시작된 로또 사업 수수료율과 관련된 법정 분쟁은 모두 7건이다. 그 중 3건의 사건이 종결됐으며 4건은 진행 중이다. ●로또 사건은? 2001년 4월 당시 건교부, 행자부, 과기부 등 7개 기관을 중심으로 로또 발행협약이 체결됐다. 국민은행이 위탁운영기관으로 정해졌다. 국민은행은 이어 2002년 6월에 시스템 구축 및 운영 사업자로 KLS를 선정,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까지 로또 시스템 구축과 운영 용역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국민은행은 회계컨설팅 회사가 추정한 6년간 5조 4000억원의 매출을 기준으로 KLS측과 당시 시스템사업 수수료로 로또 매출의 9.523%를 지급하기로 약정했다. 그러나 2002년 12월 로또 첫 발행 후 1년6개월만에 5조 4000억원의 목표매출액이 달성되면서 과다 수수료 지급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측은 KLS와 수수료 인하조정 협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정부는 2004년 4월부터 시행한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라 “로또 발행 수수료의 최고한도를 온라인복권 매회 매출액 4.9%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한다.”는 내용의 고시를 발표했다. 총리실 산하 복권위원회가 복권발행수수료의 최고한도를 정해 고시할 수 있도록 한 이 법 11조가 근거가 됐다. 이 조문은 KLS가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각하결정을 받은 조문이다. 이 복권법과 고시에 따라 국민은행은 한 달 뒤 KLS에 판매액의 3.144%가 적정수익률이라는 건설교통부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고시 발효일 이후 용역계약에 기준한 수수료율은 기존의 9.523%가 아닌 3.144%로 낮춰 지급하겠다고 통보했다. 이후 KLS측은 국민은행 등을 상대로 행정소송 등 각종 법정투쟁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로또 사업자 선정과 수수료 결정경위를 둘러싼 의혹이 불거지면서 2004년 8월 감사원의 감사를 거쳐 대검 중수부 수사로 이어졌다. 국민은행 복권사업팀장이던 이모씨는 “로또복권 계약에 매출이 급증할 경우 수수료율을 조정할 수 있는 조항을 넣지 않아 큰 손실이 발생할 위험을 만들었다.”는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으로 기소됐다. ●남은 사건은? 현재 남아 있는 사건은 모두 4건이다. 지난 20일 선고된 약정수수료 사건이 상고되면 온라인 복권 발매시스템의 운용에 관한 수수료의 최고 한도고시 취소 사건과 함께 대법원의 판단을 받게 된다. 복권사업팀장 이씨에 대한 항소심 사건은 서울고법에서 진행 중이다. 또 국가가 국민은행과 KLS를 상대로 낸 320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다음달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이 시작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법정서 본 가정의 위기] (2) 판례로 본 가족과 성

    공무원 A(33)씨는 2005년 2월 동호회 회원들과 유흥업소에 갔다가 여종업원인 B(25)씨를 만났다.A씨는 첫날 B씨와 성관계를 맺은 뒤 여행을 제안했다.2박3일 동안 함께 지내며 A씨는 “결혼했지만 성격이 맞지 않아 1년 만에 헤어졌다. 당신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B씨는 남자 친구도 있었지만 A씨를 믿기로 했다. 유흥업소를 그만두고 대학 졸업 후 준비하던 자격증 시험도 다시 공부했다.A씨는 월세방을 얻어 주며 B씨와 연인 관계를 지속했다. 그러나 ‘단꿈’은 A씨 부인이 이를 알아 채면서 산산조각났다.B씨는 2002년에 결혼한 A씨가 사실은 이혼한 것이 아니라, 딸까지 둔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B씨는 A씨를 혼인빙자간음죄로 경찰에 고소했다. ●결혼 약속한 유부남 공무원 솜방망이 처벌 1심 재판부는 A씨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벌금 500만원으로 형량을 대폭 줄였다. 감형 이유는 A씨와 B씨가 유흥업소에서 만나 첫 관계를 맺었다는 데 있었다. 특히 B씨가 유흥업소 여종업원으로 계속 일했다면 A씨가 거짓으로 결혼을 약속했더라도 ‘무죄’라고 밝혔다.B씨를 ‘음행의 상습이 없는 부녀’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현행 형법은 혼인빙자간음죄를 ‘음행의 상습이 없는 부녀’를 속여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규정한다.‘음행의 상습이 없는 부녀’란 불특정한 남자와 성관계를 갖지 않은 여자를 뜻한다. 때문에 유흥업소 여종업원은 혼인빙자간음죄의 피해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성문화가 변하고 있는 요즘 여성의 정조관념을 지나치게 강조한 시대착오적 조항으로, 생계형 여종업원이 유흥업소에서 일한다는 이유만으로 선의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를 악용할 경우 가정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학생인 조카와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주부 C(26)씨가 구속기소됐다.3남매를 둔 C씨는 2006년 10월 수원에 사는 시가 쪽 친척집을 방문해 조카 D(13)군을 만났다. 친척이 많아 C씨와 D군은 한방에서 잠을 자게 됐다.C씨는 D군에게 다가가 성추행했다. 두 달 뒤에는 남편을 통해 D군을 용인시 집으로 초대했다. 남편이 새벽에 출근하자 C씨는 D군에게 접근,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 검찰은 C씨를 강제추행죄로 기소했고 1심 법원은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미성년男 강간해도 강제추행죄만 적용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는데 왜 강간죄가 아니라 형이 훨씬 가벼운 강제추행죄가 적용됐을까. 강간죄를 폭행 또는 협박으로 ‘부녀’와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것이라고 규정한 형법 때문이다. 강간의 피해자를 여자로 한정해 피해자가 남자인 경우엔 처벌할 수 없도록 규정한 것이다. 대법원은 성전환 수술로 여성의 외모를 갖춘 ‘성전환자’를 윤간한 사건에서도 피해자가 호적상 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무죄라고 판결했다. 강간이란 남녀 간의 행위라 남자 상호간, 여성 상호간에는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형법이 강간죄의 피해자를 여자로 한정한 것은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성과 여성 간의 고정적 성역할을 법제화한 것”이라면서 “형법을 개정해 피해자를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확 달라진 법정… 어떤 모습

    # 1 지난해 5월 서울중앙지법 형사법정.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해)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모씨에 대한 첫 공판. 판사가 들어오자 모두 일어났다 앉는다. 판사가 사건 번호와 피고인명을 부르자 구속 피고인이 법대와 마주보고 있는 피고인석에 나와 앉는다. 변호사와의 거리가 떨어져 있어 서로 대화할 순 없다. 이어 검사가 일어나 공소사실을 요약해서 읽는다. 변호사도 다음 기일 전에 서면으로 변론내용을 제출하겠다고 대답한 뒤 자리에 앉는다. 재판은 판사가 다음 기일을 알려주는 것을 끝으로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 2 지난 15일 오후 1시20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재판부 417호 대법정.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삼성가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이다. 공판준비기일은 지난해 개정된 형사소송법에 따라 공판중심주의 실현을 위해 올 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공판준비기일은 재판부와 검찰, 변호인이 모여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 앞서 사건 쟁점을 정리하고 증거조사 방법 등을 논의하는 일정이다. 검찰 변호인단은 참석하지만 피고인은 출석하지 않는다. 재판장은 재판부를 소개하고 검찰과 변호인측에 “공판기일에서 변론 및 증거조사를 집중심리하기 위해 쟁점을 정리하고 충실한 입증계획을 수립하겠다. 사건의 실체 부분은 공판에서 심리하고 준비기일은 절차적 부분에 한정하겠다.”라고 설명한다. 검찰이 “사건이 워낙 오랜 기간 논란이 되고 기록도 많아 전모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하자 재판장은 “다 아는 것 아니냐?”고 대답한다. 재판장은 이어 “제가 보기엔 쟁점은 세가지 같은데.”라고 말한다. 변호사들도 공판일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겠다고 밝힌다. 첫 사례에서 드러나듯 과거 법정은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듯한 피고인이 검사석과 변호인석 사이에 주눅든 표정으로 앉아 재판이 끝날 때까지 ‘예’와 ‘아니오’를 반복해 왔다. 재판부는 법정에서 방관자나 관찰자처럼 아무 말없이 법대 위에 앉아 검사와 변호사가 읽는 서면을 듣기만 했다. 검사나 변호사가 불필요한 증인을 신청해도 법정에서 지적하는 사례도 드물었다. 방청석에 있는 피고인 가족들로서는 판사가 검찰과 변호인측이 제출한 서면을 사무실에 앉아 미리 검토하고 이미 유죄라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걱정해야 했다. 이런 법정이 재판의 근간을 이루는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변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재판부의 적극적이 개입이 눈에 띈다. 검사나 피고인측이 불필요한 증인을 신청하면 지적을 하기도 한다. 조서나 서면만 내놓던 검사와 변호사도 재판진행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계속되는 공방과 상대방의 증거를 깨트리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법무법인의 한 변호사는 “과거보다 형사사건이 배는 힘들어졌다.”면서도 “재판과정에서 피고인에게 더욱 신뢰를 받을 수 있게 된 거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단독]‘로또수수료’ 항소심 국민銀 승소

    4700억원대의 로또복권 수수료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법정분쟁에서 복권시스템사업자인 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의 손을 들어준 1차 소송 1심 판결을 뒤엎고 2심에서 국민은행이 사실상 승소했다. 이에 따라 대법원 판결이 주목된다. 서울고법 민사14부(부장 이광범)는 20일 “9%가 넘는 수수료율을 일방적으로 낮춘 것은 부당하다.”며 KLS가 정부의 수탁사업자로 로또복권을 운영했던 국민은행을 상대로 낸 약정수수료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래 약정대로 지급하라는 1심 판결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계약서에 양측의 요구로 수수료율을 조정, 변경이 가능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조정에 실패한 경우 원래 계약을 따르도록 한다면 그 규정을 둘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면 계약에 이르게 된 경위와 조정의 필요성, 쌍방 이익의 균형 등을 고려해 수수료율을 정해야 하는데 정부가 고시로 정한 4.9%가 합리적”이라고 판결했다. 2002년 말 로또 첫 발행에 앞서 국민은행은 KLS에 매회 판매액의 9.523%를 수수료로 주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로또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약 1년 동안 예상 판매액의 11배가 넘는 3조 8000억여원어치가 팔렸고, 당초 7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누적 매출 목표액 5조 4000억원이 불과 1년 6개월 만에 달성됐다. 이 때문에 정부 내에서 수수료가 과다하다는 지적이 일었고, 국민은행과 KLS는 수수료 인하 조정 협상을 했다. 조정이 실패하자 국무총리실 소속 복권위원회는 2004년 4월 “수수료의 최고 한도는 4.9%”라고 고시했다. 이후 국민은행은 적정 수수료율을 3.144%로 계산해 KLS에 지급했고,KLS는 소송을 냈다.1심 재판부는 “수수료 계약에 복권위 고시가 별도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없다.”며 KLS의 손을 들어줬다.KLS는 두 달치 수수료의 차액인 195억원이 걸린 1심에서 승소하자 31개월치 수수료 4500억원의 2차 소송을 추가로 제기했다. 이 소송은 별건으로 1심이 진행중이다. 정부는 국민은행이 2심과 최종심에서 패소하면 4700억원을 물어줄 판이어서 복권기금사업비를 대폭 줄일 수밖에 없었으나 2심 판결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정부는 패소를 대비해 우발손실충당금 2600억원을 복권기금에서 충당했고, 소외계층 복지 등에 쓰이는 올해 기금사업비를 2007년 1조 340억원에서 7889억원으로 크게 줄인 상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밀실재판 사라지고 재판 신뢰도 높였다

    밀실재판 사라지고 재판 신뢰도 높였다

    밀실 재판 시비를 없앤 개정 형사소송법이 이 달로 시행 5개월째를 맞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현행 형소법으로 재판의 만족도와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호평한다. 하지만 조서재판 등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재판의 전과정 공개·사건처리도 효율적 과거 법원은 법관의 사무실에서 조서만으로 판단하고 검사와 변호사를 따로 만나 재판을 협의한다는 오해를 받아왔다. 하지만 개정 형소법에서 공개주의가 강조됨에 따라 밀실재판이라는 말이 사라졌다. 공판준비절차가 형소법에 신설되면서 올 1월부터 재판의 전 과정이 공개되고 있어서다. 공판준비절차는 형소법 제266조의5에서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원활한 재판진행을 위해 검찰, 변호사와 함께 사건의 쟁점 정리와 심리 계획을 세운다. 이 과정은 모두 공개가 원칙이다. 이 과정에서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한 의견서도 받는다. 또 피고인의 방어권을 충실히 보장하고 신속한 재판을 위해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공소제기 사건과 관련된 서류나 물건을 열람, 등사할 수 있도록 하는 증거개시제도도 있다. 최근 열린 삼성가(家)사건은 첫 공판준비기일부터 일반에게 모두 공개됐다. 개정된 형소법에 맞춰 진행되는 모범적인 케이스로 볼 수 있다. 이같은 절차와 공개주의는 재판의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법무법인의 한 변호사는 “재판과정에 대해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의 재판보다 훨씬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해 보니 사건 처리에 매우 효율적”이라면서 “미리 쟁점과 증거조사일정 등을 정리하니 집중심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서재판 아직도, 판사 적극 개입 불만도 밀실재판 시비는 사라졌지만 판사실에 수북하게 쌓인 조서들은 치우지 못했다. 이른바 ‘조서재판’이다. 아직도 기록을 보기 위해 저녁 6시 이후에도 사무실을 지키는 판사들이 많고 주말엔 기록을 집에 가져가 검토하는 경우도 많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기록을 보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공소사실만을 보고 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검찰과 변호인측이 낸 자료를 모두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의 한 판사는 “형사합의부가 담당하는 사건이 수백건이고 하루에서 10여건씩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기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대법원의 배현태 홍보심의관은 “신 형사소송법에 맞는 재판진행을 위해 과거보다 재판부를 늘리고 있다.”면서 “재판부가 늘면 재판부당 사건수가 줄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신 형소법에 따른 재판이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판사들의 적극적인 재판 진행은 검사와 변호사들의 불만사항이다. 판사들은 원활한 재판진행을 위해 쟁점 정리와 증거조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검사와 변호사들의 생각은 다르다. 지방의 한 검사는 “재판부가 공판준비기일에서 너무 적극적으로 관여하니 검찰에 불리한 예단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때도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로펌의 한 변호사는 “판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판사가 마음 속으로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피고인의 방어권행사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면서 “재판진행을 위한 발언 외에 사건에 대한 판단을 나타내는 발언은 삼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판사들은 검사와 변호사의 준비부족을 꼬집는다. 지방의 한 부장판사는 “아직도 판사가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생각으로 법정에 들어오는 변호사가 많다.”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한 노력은 최소한의 의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언론중재법 폐지, 사회적 합의 전제돼야”

    정부가 언론중재법 연내 개정 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법 개정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7일 신문법과 언론중재법을 올해 안에 재정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데 이어,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도 최근 9월 정기국회 내에 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현 정부 들어 언론중재법 개정 논의는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첫 번째는 포털을 중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의견이 대체로 모아진 상태다. 신 차관은 지난, 9일 “신문·방송 등 기존 매체에 비해 인터넷 매체의 보도 피해에 대해서는 대응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포털 사이트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책임을 지울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17대 국회에서도 노웅래 통합민주당 의원과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 등이 포털을 중재 대상에 포함시키는 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특히 노 의원 안은 언론중재위원회에 포털 기사에 대한 기사삭제권과 게시중지청구권까지 부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언론중재위 관계자는 “노 의원 안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포털을 법에 포함시키는 데 대해서는 학계나 시민단체에서도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언론중재법 자체의 무용론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부위원장인 손태규 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16일 제주KAL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관훈클럽 주최 세미나에서 “언론중재위는 언론 통제를 의도한 전두환 정권의 언론기본법에 의해 탄생했다.”면서 “언론중재위를 폐지하고 법원에 전담 재판부를 둬 언론에 의한 일반 국민의 피해 구제를 신속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으로 인한 힘 없는 국민의 피해 구제 명목으로 설립됐으나 힘 있는 정부나 공무원들이 언론을 견제하는 수단으로 위원회가 변질됐다는 주장으로, 다분히 정부의 중재신청이 급증(1994년 541건→1999년 641건→2006년 1087건)했던 참여정부의 사례를 의식한 지적이다. 신 차관은 그러나 “언론중재법 폐지를 위해서는 명예훼손 피해를 입은 사람들간의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언론중재위 관계자 또한 “언론중재법은 신속성을 요하는 언론 피해구제의 특성상 법원으로 갈 경우 확정판결까지 시간이 너무 걸리는 폐단을 막기 위해 마련된 제도”라면서 “손 교수의 말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 교수의 주장은 그다지 동의를 얻고 있지는 못하지만, 방통심의위 부위원장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예의주시되고 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마지막 희망은 법원

    유조선이 부서졌다. 검은 기름이 푸른 바다를 뒤덮고 해안가까지 밀려온다. 기름을 닦아내려고 수십만명이 몰려든다.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완전 보상을 요구한다. 피해 보상을 맡은 국제기구나 유조선 보험사는 손사래친다. 합의는 실패하고, 주민들에게는 법원이 ‘마지막 희망’으로 남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법원은 때로는 가해자보다도 모질었다. 1995년 유조선 씨프린스호가 전남 여수시 소리도 앞바다에서 좌초됐다. 조업이 전면 중단돼 여수 수협의 수산물 위탁판매도 확 줄었다. 판매액의 3.5%를 수수료로 받던 여수 수협은 14억 2500만원을 손해봤다. 어업 피해를 조사하기 위해 감정인을 선임하고, 장비를 빌리는 데도 꽤 많은 비용을 썼다. 기름유출 사고 피해 보상을 전담하는 국제기구인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에 16억여원을 청구했다.IOPC는 1억원만 인정했다. 여수 수협은 IOPC를 상대로 광주지법 순천지원에 소송을 냈다. 법원은 “기름유출 사고와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여수 수협의 청구를 기각했다. 그러나 IOPC 보상청구 매뉴얼에는 수협의 수수료 감소나 전문가 조사 비용이 원칙적으로 보상 가능한 손해라고 적혀 있다. 해상법 전문가인 문광명 변호사는 “씨프린스호 사건은 우리나라가 IOPC에 가입한 직후에 일어난 대형 기름유출 사고”라면서 “법원이 IOPC 보상기준에 생소했던 상황이라 잘못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피해자보다 사려 깊은 법원 판결을 찾을 수 있다. 2000년 7월 그리스 피레우스 항구에서 슬롭호가 폭발했다. 슬롭호는 94년 석유를 운반하는 배로 제조됐지만, 이듬해부터는 항구에서 기름찌꺼기를 저장하는 용도로 쓰이게 됐다. 폭발 사고가 일어날 때도 슬롭호는 항구에 닻을 내리고 있었다. 폭발로 산산조각난 슬롭호에서 흘러내린 기름은 항구를 뒤덮었다. 방제회사가 153만여유로(약 24억원)를 들여 기름을 치웠다. 그러나 IOPC는 방제비 지급을 거부했다.IOPC는 배의 기름유출 피해를 보상하는 국제기구인데 슬롭호를 ‘배’로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방제회사는 IOPC를 상대로 그리스 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1심에서는 방제회사가, 항소심에서는 IOPC가 이겼다. 대법원은 다수의견(17대5)으로 슬롭호를 ‘배’라고 판단,IOPC에 방제비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기름을 실을 수 있다면 운항하지 못한다 해도 ‘배’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IOPC는 “피해보상과 관련해 각국 법원의 판결은 무조건 수용하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각국 법원의 판단이 IOPC 결정보다 우위라는 얘기다. 프랑스에서도 ‘보상혁명’이 일어났다.99년 12월 프랑스 남부 브르타뉴 해안에서 발생한 에리카호 사고와 관련해 파리 형사법원은 지난 1월 기름유출로 인한 환경손해를 인정하는 첫 판결을 내놓았다. 환경손해란 해양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하거나 자연경관이 회복 불가능할 만큼 훼손된 것을 말한다.‘피해자’는 폐사한 수만 마리의 새가 된다. 새를 대신해 지자체가 파리법원에 소송을 냈다. 지자체는 환경세의 일종인 ‘자연보호지구 지방세’를 징수하기 때문에 환경손해 배상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손해배상액으로 피해 지역의 2년간 지방세 101만유로(약 16억원)를 청구했다. 법원은 환경손해를 인정, 에리카호를 빌려 사용한 토탈 등에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지자체를 대리한 코린 르파주 변호사는 “IOPC가 보상하지 않은 환경손해를 유류오염 책임자에게 물어 배상받은 것”이라면서 “법원이 환경손해의 심각성과 손해배상의 필요성을 인정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서는 현재 대전지법 서산지원과 홍성지원에서 형사·민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형사재판은 사고 당시 유조선과 삼성중공업이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민사재판에서는 피해 규모와 보상 여부를 판단한다. 우리나라 법원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특별취재반> 파리·도쿄·런던·마드리드 정은주 오이석특파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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