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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교육청-교과부, 학생인권조례 충돌

    서울교육청-교과부, 학생인권조례 충돌

    서울시교육청이 26일 ‘서울 학생인권조례’를 공포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직무이행명령, 조례 집행정지 제소 등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학생인권조례를 놓고 갈등을 빚던 교과부와 시교육청의 정면 충돌이다. 시교육청은 25일 학생인권조례를 26일 발행되는 서울시보에 게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례가 시보에 게재되면 곧바로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교내집회 허용, 두발·복장 자율화, 동성애 등 성적 지향 및 임신·출산에 따른 차별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학생인권조례는 다음 달 개학과 동시에 학교에서 적용될 수밖에 없다. 허광태 시의회 의장은 이날 ‘조례안 재의요구안 철회 요청을 받아들인다.’는 공문을 시교육청으로 이송했다. 시의회 측은 “재의 요구와 철회 모두 당사자인 시교육청의 권한인 만큼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고 석방된 곽 교육감은 20일 업무에 복귀, 이대영 권한대행이 9일 시의회에 냈던 조례 재의 요구를 철회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시의회 의장의 공문으로 재의 요구가 철회된 만큼 26일 시보에 싣기로 했다.”고 밝혔다. 25~27일까지 사흘간 휴가 중인 곽 교육감은 설 연휴 이전에 이미 공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보 게재는 발행 3일 이전에 요청해야 하지만, 서울시는 ‘긴급 사안’으로 판단, 게재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곧바로 초강경 맞대응에 나섰다. ‘교과부 장관에게 시·도 교육감의 명령이나 처분을 취소·정지할 수 있는 직권 취소 권한이 있다.’는 지방자치법 제169조를 근거로 재의 요청을 강제하는 직무 이행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또 곽 교육감의 조례 공포와 관련,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형사 고발할 계획이다. 나아가 대법원에 조례 무효·취소 소송과 함께 조례 집행정지 신청도 준비하고 있다. 결국 지방자치단체가 제정한 조례 적용을 놓고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대법원에서 시비를 가리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조례 관련 소송은 단심 재판으로 집행정지 여부는 이르면 다음 달 초순쯤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교육청 측은 “이미 내부 검토와 시의회 의사국의 확인을 거친 사항”이라면서 “법률상 논쟁거리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시교육청은 조례안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고려, 후속 조치에 나섰다. 학생인권조례에 준하는 수준의 교권 보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인권조례가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판단이지만 교권 추락과 직결된다고 생각하는 교사들도 있다.”면서 “교사들의 인권을 담은 교권 보호 방안도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 이전에 학교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삼성전자, 애플에 첫 본안소송 패소

    1년여를 끌어온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 소송전에서 애플이 본안소송의 첫 승리를 챙겼다. 삼성전자는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으로부터 애플의 특허 침해가 인정되지 않았다는 판결을 받았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삼성은 애플이 3G(3세대) 이동통신 특허를 침해했다며 만하임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었다. 이번 판결은 삼성이 지난해 4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자사의 통신 기술 3건에 대한 특허를 침해했다고 제기한 소송 중 1건에 해당하는 것이다. 양측이 세계 10여 개국에서 벌이는 소송전 가운데 본안소송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른 2건의 특허 기술에 대한 판결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애플의 특허 침해 사실을 입증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제기한 나머지 2건의 통신 기술 특허 침해 여부는 오는 27일과 3월 2일에 있을 판결에서 결정된다. 만하임 법원 측은 이번 판결에 대한 입장을 공개하지 않았다. 독일의 특허 전문가인 플로리안 뮬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법원의 판결에 대해 “재판부가 애플 제품이 삼성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거나, 삼성의 특허가 기한이 지났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전에 대해 최근 각국의 판결은 어느 쪽이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상대방 제품에 대한 판매 금지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곽노현 벌금형…업무복귀] 원칙위주 원만한 중재… 한명숙 무죄선고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게 직무 복귀의 길을 터 준 김형두(47·사법연수원19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할 때 단호하게 재판을 이끄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매수 혐의를 주장한 검찰과 선의를 주장한 곽 교육감 측이 대립한 이번 판결에서도 이런 스타일은 그대로 드러났다. 첫 공판 때 이례적으로 여러 권의 법률 서적을 갖다 놓고 양쪽에 법학교과서 내용을 설명하며 핵심 쟁점을 환기시켰다. 양측이 대립할 때마다 원칙에 입각해 원만하게 중재하고, 법리적으로 대립할 경우 법전을 검토해 결정을 내린다. 공판중심주의에 충실한 법관이라는 평가를 듣는 김 부장판사는 2010년 한명숙 전 국무총리 5만 달러 수수 의혹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김 부장판사는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내는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최근 서울지방변호사회의 법관 평가에서 공정성, 품위·친절성, 직무능력 항목 모두 만점을 받아 ‘최상위 평가 법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1심유죄 임종석 사무총장 임명 지나치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측근인 임종석 전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486’ 정치인인 임 전 의원은 전대협 의장 출신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정치인 중의 한 사람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임 전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이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1억 4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지난해 1심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의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가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은 했지만 이 형이 확정되면 10년간 공직선거에 나설 수 없게 된다. 다른 것도 아니고 서민에게 크나큰 고통을 안겨준 비리 저축은행 관련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인사에게 중책을 맡긴 것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한 대표는 임 전 의원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표적수사’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당 대표 경선 때에도 임 전 의원의 억울함을 벗겨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에 못지않게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임 전 의원의 정치적 감각을 높이 샀을 수도 있다. 물론 한 대표가 임 전 의원에 대해 갖고 있는 신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언급하고 싶진 않지만, 한 대표의 뜻과는 관계없이 국민에게는 ‘오만’으로 비쳐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또 임 전 의원이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사법부에 대한 은근한 압력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 그래서 기대했던 한 대표의 첫 작품은 새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 입장에서 볼 때 신선하다기보다는 체한 것처럼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한 대표가 대표 수락연설에서 밝힌 대로 이 것이 “국민이 원하는 혁신과 변화”인지 곱씹어 볼 일이다. 임 전 의원의 사무총장 기용을 두고 “한나라당은 운도 참 좋다.”는 시중의 여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가. 변한 게 아무 것도 없는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지적 또한 아프게 새겨야 한다. 새 정치는 현란한 수사(修辭)나 의욕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국민을 감동시킬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말로 임 전 의원이 억울하다면 그가 법정에서 당당하게 소명하고 밝힐 일이다. 한 대표가 풀어줄 일도 아니며, 결코 풀어주지도 못한다. 오히려 ‘오기정치’로 보일 수 있을 뿐이다. 민심은 항상 변한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 도발, 총장 임종석

    도발, 총장 임종석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8일 취임 후 첫 당직인선을 통해 ‘임종석 사무총장’ 카드를 뽑았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임종석(46) 전 의원을, 공천을 비롯한 인사와 자금을 관장하며 당의 살림을 책임지는 자리에 앉힌 것이다. 파격이고, 도발이다. 자신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한 검찰에 대한 강한 불신, 그리고 검찰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담은 포석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대표적 486주자로, 16·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임 사무총장은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지난달 28일 1심 공판에서 징역 6월·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실형이 확정되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될 처지다. 한 대표의 의중은 이날 임 사무총장의 언급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월 총선 출마의 뜻과 함께 “(삼화저축은행 문제로) 거리낌이 있었다면 사무총장직을 수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건은 대표적인 권력형 비리다. 사건 핵심 인사들은 무혐의로 수사 종결하고 희생양으로 삼은 게 나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 역시 지난 13일 실시된 뇌물수수 사건 항소심 재판에서 1심에 이어 거듭 무죄를 선고받자 “표적수사로 인한 제2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임종석의 억울함과 정봉주의 부당함을 벗기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임 총장은 “파격 인사일 수 있지만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어려운 시기에 빨리 당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당을 깨끗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겠다. 무엇보다 국민들과 소통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당직인선에서 정책위의장에는 이용섭(61) 의원, 대표 비서실장에는 홍영표(55) 의원이 기용됐다. 대변인은 한 대표가 전·현직 의원들에게 타진했으나 서로 고사하는 바람에 인선을 뒤로 미뤘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우클릭’ 하는 일본 교육도 보수·우경화] “앉아서 기미가요 부른 교원 징계 적법”

    일본 국가(기미가요)가 울려 퍼질 때 국기(일장기)를 향해 일어서지 않는 교직원을 징계할 수 있다는 첫 확정 판결이 나왔다.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는 16일 “입학·졸업식 때 일어나서 국가를 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한 것은 부당하다.”며 도쿄 공립고교 교직원 169명이 낸 소송에서 “학교 규율이나 질서를 유지한다는 관점에서 무겁지 않은 범위에서 징계 처분을 하는 것은 재량권 범위 내”라고 판결했다. 다만 경고를 받은 뒤에도 국가를 부를 때 일어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봉과 정직 처분을 받은 교직원 2명에 대해서는 “경고를 넘는 처분은 문제의 성질을 고려해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도쿄 공립고교의 교직원들은 지난 2003∼2004년 학교 행사 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거나 기미가요의 피아노 반주 등을 거부했다가 도교육감의 직무명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자 소송을 내 1심에선 패소, 2심에선 일부 승소했다. 오사카 지방의회는 지난해 공립학교 교직원의 국가 제창 시 기립 의무를 규정하는 조례를 만들었고, 최근에는 면직까지 할 수 있는 교육기본 조례를 논의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안병용, 2003·2011년 문건도 파기

    안병용, 2003·2011년 문건도 파기

    안병용(54) 한나라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2008년 7·3 전당대회와 관련된 모든 문건을 파기한 사실이 확인됐다.<서울신문 1월 13일자 1면> 안 위원장은 적어도 2003년부터 최근까지 만든 자료도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 안 위원장은 1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에게 “조직 보호 차원에서 (문건을) 파쇄했다.”며 증거 인멸을 사실상 시인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자청, 문건 파기와 관련해 “사무실이 더러워서 치우라고 했다. 쓰레기라서 버린 것”이라고 해명했던 터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이날 7·3 전대 당시 소속 구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돌리라고 지시한 안 위원장을 정당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한나라당 돈 봉투 사건’의 첫 구속 사례다. 안 위원장은 전대 10일 전쯤 구의원 5명에게 2000만원을 건네며 서울지역 30곳의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원씩 나눠 주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이숙연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심문 과정에서 안 위원장이 문건을 파쇄한 것을 언급하며 증거인멸을 우려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은 서울구치소로 이송되기 전 “돈을 준 적이 없으며 재판 과정에서 모두 밝혀질 것”이라며 “박희태 국회의장과 따로 통화한 적도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취재팀이 지난 12일 안 위원장의 은평구 응암동 미주빌딩 301호 사무실에서 나온 검은 ‘비닐봉투’ 속 파쇄된 내용물을 일일이 맞춰 본 결과, 2003년에 작성된 문건도 들어 있었다. 또 2008년뿐만 아니라 2011년 등의 연도가 적힌 것도 있었다. 문건에는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과 당협위원장, 당원 등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는 물론 ‘계좌번호’도 수두룩했다. 때문에 당원 이외에 한나라당에 자금을 댄 ‘제3의 인물’들의 계좌번호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앞서 당협사무실에서 “친이계가 괜한 오해를 받지 않게 하려고 파쇄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승훈·이민영기자 hunnam@seoul.co.kr
  • 제1회 변호사시험 출제경향 분석

    제1회 변호사시험 출제경향 분석

    “공법·형사법은 예상보다 평이하게 출제됐지만, 변호사 배출시험으로서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민사법은 매우 까다로웠다.” 지난 3~7일 제1회 변호시시험을 치른 수험생들과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11일 서울신문이 합격의법학원과 함께 과목별 출제경향에 대해 알아봤다. ●민법·민소법 연관문제 어려워 민사법은 변호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법 분야다. 그래서 첫 시험인 만큼 변호사시험의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민사법이 다른 과목보다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정일배 변호사는 “민사법이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은 앞으로 더 뚜렷해질 수 있다. 내년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이를 고려하고 특히 사례문제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민사법 선택형은 70문제가 출제됐는데, 민법뿐만 아니라 상법과 민소법 모두에서 사례 문제가 매우 큰 비중으로 출제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시간 안배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민법의 경우 순수 사례문제만 10문제 출제됐고, 개별지문이 사례형인 문제도 17문제나 출제됐다. 사례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상법도 총 21문제 중 13문제가 사례문제로 출제됐다. 민사소송법도 3개가, 민법·민소법 종합문제에서도 사례문제가 2개였다. 민사법 사례형 문제 난도도 높았다. 민법과 민사소송법 그리고 민사집행법적인 지식을 혼합하여 해결능력을 요하는 어려운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사례에 해당하는 정확한 판례가 없어 수험생들이 논점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상법은 비교적 쉬웠지만, 민법과 민소법 사례형에서 시간 안배를 못해 상법문제도 해결 못한 수험생도 속출했다. 민사법 기록형 문제는 기본적으로 기존 모의시험처럼 실체법을 중심으로 출제됐다. 상법영역은 배제됐지만, 기판력(旣判力)에 대한 쟁점을 추가하는 등 쟁점을 다양화해 사법연수원 2년차 과정의 민사실무연습에 가까운 아주 어려운 실무기록형 문제로 구성했다. 공유자 중 1인이 공유소유토지에 대한 불법점유자·등기명의자에 대하여 단독으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지 및 불법점유자에 대한 부당이득을 지분의 한도에서만 청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쟁점 등 물권법을 중심으로 한 실체법적 쟁점과 기판력에 관한 절차법적인 다양한 쟁점이 출제됐다. ●형사법 선택형, 판례문제 대다수 형사법은 3년간 로스쿨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수험생이라면 무난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형사법 선택형 문제는, 판례를 묻는 문제가 대다수였다. 이론을 묻는 문제는 몇 문제 있었지만 사법시험과 달리 난해한 이론이 많이 출제되진 않았다. 형법은 총론·각론이 각각 10문제 정도였다. 각론은 개인적 법익에 관한 문제가 많았고 사회적 법익이나 국가적 법익을 묻는 문제는 한두 문제였다. 형사소송법은 인신의 구속에 관한 것과 공판, 증거법이 두루 출제되었고 어려운 문제는 없었다. 형사법 사례형 문제는 첫 번째 문제는 특수강도의 준강도죄와 강도상해죄 등이, 두 번째 문제에는 수뢰죄, 뇌물공여죄 등이 출제됐다. 신함 변호사는 “사례에서 핵심 쟁점을 파악하고 그에 관한 판례와 내용을 도출한 후 목차를 잘 잡아 서술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형사법 기록형 문제는 피고인이 2명인데, 죄명은 각각 특수강도교사와 특수강도 횡령·주거침입강간·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사기일 때의 쟁점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다. 그 중 채권 수령권한을 상대에게 위임하면서 칼을 건네준 것이 특수강도 교사가 되는지, 공소장에는 식칼을 준 것으로 되었는데 피해자는 접힌 칼로 위협을 당하였다고 하므로 이에 관한 다툼 등을 어떻게 다룰지가 문제였다. ●공법 사례형, 검열금지 원칙 출제 공법출제에 대해 문태환 공법 강사는 “변호사자격시험이라는 제도의 취지에 맞게 기본적 쟁점을 물어 법률가로서의 기본적 소양을 평가하려고 한 듯 난이도 ‘중’으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공법 선택형 문제에서 헌법은 문제 대부분이 헌재판례의 내용을 단순선택형으로 묻는 방식으로 출제되었다. 헌정사와 부속법령의 내용을 묻는 문제도 1문제씩 출제됐다. 다만, 3회에 걸친 모의고사에서 등장했던 절차법적 쟁점을 포섭시키는 사례형 문제와 행정법 쟁점과 연결해서 물어보는 혼합형 문제도 출제되지 않았다. 행정법의 경우, 사례형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공법 사례형 문제는, 위헌소원과 법령소원의 적법요건판단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특히 검열금지의 원칙이 출제됐다. 모두 출제가 유력하다고 평가된 쟁점이다. 행정법도 제3자의 원고적격·무명항고소송의 인정 여부·부관이 쟁점으로 출제, 그동안 연습해온 바대로 쓰면 될 정도의 무난한 수준이었다는 평이다. 공법 기록형 문제는 기존 모의시험과 형식적으로는 달랐지만, 내용적 측면에서 위헌소송을 간과하지 말라는 팁을 제시하여 전반적으로 무난한 구성이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법무부는 14일 자정까지 정답이의신청을 받고 이를 반영, 다음 달 3일 최종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도움말 합격의법학원
  • 인터넷 선거운동 허용후 첫 재심청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사실상 허용한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 과거 유죄 사건에 대한 첫 재심청구 사례가 나왔다. 과거 인터넷 선거운동에 대한 유죄선고가 선거 때마다 반복됐던 전례에 비춰 유사한 재심청구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서울고법과 서울남부지법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93조 1항 등을 위반한 혐의로 두 차례 유죄를 확정받은 뒤 헌법소원을 통해 한정위헌을 이끌어낸 김기백(60)씨가 재심을 청구했다. 김씨는 2002년 인터넷 게시판에 대통령 입후보자를 비방했다는 혐의로 2004년 대법원에서 벌금 60만원형을 최종적으로 선고받았다. 또 2007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언론 ‘민족신문’ 등을 통해 7차례에 걸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보수우파 대표 주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등의 글을 올린 혐의로 2010년 1월 대법원에서 벌금 8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1심 판결이 2심에서 그대로 유지됐던 2002년 사건은 서울남부지법에, 2심에서 원심 판결이 일부 파기된 2007년 사건은 서울고법에 각각 재심청구서를 제출했다. 재심 청구는 지난달 29일 헌재가 인터넷을 이용한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한 현행 공직선거법 93조 1항에 대해 한정위헌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선거관리위원회와 공안당국은 선거일 180일 전부터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해왔고, 블로그와 트위터, 인터넷 동영상 등을 공직선거법 조항상의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것’으로 분류해 단속해왔다. 하지만 헌재는 온라인상의 선거운동이 과도한 선거 비용 지출을 제한하는 현행 선거법 취지와 정치적 표현의 자유 등에 부합하다고 판단해 재판관 6(한정 위헌) 대 2(합헌) 의견으로 해당 법률 조항을 한정 위헌으로 결정했다. 법원이 재심 개시를 결정하면 법원은 두 사건을 다시 판결하게 된다. 무죄가 선고되면 김씨는 형사보상법에 따라 벌금과 재판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헌재가 문제의 조항을 한정위헌으로 본 반면, 법원은 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이 기속력을 가질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재심청구에서 법원의 귀추가 주목된다. 안석·이민영기자 ccto@seoul.co.kr ■공직선거법 93조 1항 →누구든지 선거일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려고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반대하는 내용이나 정당·후보자 이름을 나타낸 광고·벽보·문서·도화·인쇄물 등이나 기타 이와 유사한 것을 배부·상영·게시할 수 없다. ■헌재 결정-한정위헌 “기타 이와 유사한 것에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대화방 등의 글·동영상 게시, 전자우편 전송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위헌이다.”
  • 새만금 송전선로 갈등 10일 첫 판결

    토지주들의 반발로 장기간 표류 중인 ‘새만금 송전선로 사태’가 다음 주쯤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송전선로 반대 토지주들로 구성된 ‘반대대책위원회’가 전북 군산시를 상대로 제기한 ‘도시계획 시설지정 및 실시계획 인가처분 취소소송’의 1심 선고공판이 오는 10일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대책위가 지난해 5월 이번 소송을 제기했지만 공판이 수차례 연기돼 군산시와 사업 시행자인 한국전력은 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1심 판결에서 법원이 군산시의 손을 들어 줄 경우에는 지지부진했던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반면 반대대책위가 승소할 경우엔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상대로 낸 ‘새만금 송전선로 공사 계획인가 처분 취소소송’에서는 반대대책위가 패소해 현재 항소심에 들어갔다. 새만금 송전선로 사업은 새만금산업공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군산전력소∼새만금변전소 구간 34㎞에 철탑 89개와 선로를 설치하는 대규모 공사다. 사업비는 변전소 건립 등을 포함해 모두 19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한전은 2009년부터 사업 추진에 나섰으나 재산권 제약과 건강 피해를 우려하는 토지주 및 마을 주민의 반대로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선로가 지나는 5개 읍·면 가운데 토지사용 협의를 마친 대야·임피면 지역에서만 철탑 설치 공사를 벌이고 있다. 전체 공정률은 40%다. 그러나 토지주 반대가 거센 군산시 나운3동과 옥구읍·회현면에서는 착공조차 못 했다. 선로가 통과할 지역의 토지주 110여명(89필지) 가운데 30여명이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서다. 한전은 기업 입주에 따른 군산과 새만금 지역의 전력난을 해결하려면 하루빨리 문제를 매듭짓고 전 구간의 공사를 연말까지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반대대책위는 판결에서 패소하더라도 항소를 하는 등 대법원 재판까지 이어 갈 계획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전력 공급을 위한 불가피한 사업인데도 주민 피해를 외면할 수 없어서 협상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며 “이번 판결로 법정 공방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으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로스쿨생 첫 변호사시험 경쟁률 1.13대1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을 대상으로 사상 처음 시행되는 변호사시험 경쟁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은 1.13대 1로 집계됐다. 2일 법무부에 따르면 1기 로스쿨 출신을 대상으로 3~7일 시행되는 변호사시험에 1698명이 지원했다. 합격자는 로스쿨 입학생(2000여명) 75%인 1500여명이 배출된다. 시험은 3, 4일과 6, 7일 오전 10시부터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에서 치러진다. 미응시자들은 사법시험과 외무고시, 로스쿨 재수, 입대 등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률 하락으로 합격은 다소 쉬워졌지만 취업난이 우려된다. 대법원은 재판연구원(로클러크)으로 1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법무부는 또 올해 신규 검사로 120명가량을 임관할 예정이지만 로스쿨과 사법연수원 출신 간의 비율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사무소도 로스쿨보다는 연수원 출신을 선호하고 있다. 합격자의 연수대란은 가까스로 면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국가기관과 법무법인, 대기업 등 211곳을 4월 배출되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실무수습 기관으로 1차 지정했다. 기관마다 실무 연수할 변호사는 1~2명으로 알려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영화프리뷰]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영화프리뷰]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부패 재벌 베네르스트룀을 폭로하는 기사를 썼지만, 증거가 없는 탓에 명예훼손 소송을 당한 시사잡지 ‘밀레니엄’의 기자 미카엘 블롬크비스트. 재판에서 패하던 날, 전화가 걸려온다. 스웨덴 재벌 방예르 그룹의 큰 어른 헨리크가 40년 전 고립된 섬에서 흔적 없이 사라진 (형의) 손녀 하리에트의 사건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한 것. 40년간 풀리지 않은 사건을 맡게 된 미카엘은 보안전문업체 밀턴시큐리티의 유능한 조사원 리스베트 살란데르와 함께 방예르 집안의 추악한 비밀을 파헤친다. 평생을 일상의 폭력에 대해 투쟁해온 스웨덴 기자 스티그 라르손이 쓴 ‘밀레니엄’ 시리즈(그는 10부작을 구상했지만 3부까지 탈고한 뒤 숨졌다)는 2005년 출간 후 46개국에서 6500만부가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다.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침 흘린 매력적인 원작은 ‘세븐’(1995) ‘파이트클럽’(1999)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 ‘소셜네트워크’(2010)로 흥행과 평단의 열광적인 지지를 끌어낸 데이빗 핀처 감독의 손에 떨어진다. 그는 “20여년 동안 영화를 하면서 어른들을 위한 해리 포터, 성인용 프랜차이즈를 꿈꿔왔다.”라고 밝혔다. 게다가 ‘쉰들러 리스트’(1993) ‘갱스 오브 뉴욕’(2002) ‘아메리칸 갱스터’(2007) ‘머니볼’(2011)의 스티븐 자일리언이 각본을 맡았다. 새달 12일 개봉하는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3부작의 첫 편인지라 캐릭터를 소개하는 데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미카엘과 리스베트는 홈즈와 왓슨처럼 환상의 짝꿍이다. 아슬아슬한 연애 감정까지 가진 새 유형의 콤비인 만큼 관객이 납득할 만한 설명이 필요한 건 당연해 보인다. 핀처는 두 인물을 수평적으로 끌어가는 대신, 무게 중심을 리스베트에 뒀다. ‘007 시리즈’의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하는 정의감 넘치는 기자(미카엘)는 이미 많은 영화에서 ‘우려먹은’ 전형적인 인물형. 반면 거식증 환자처럼 마른 몸매에 정신병력 탓으로 법적 후견인의 감시를 받는 연약한 존재이지만, 어느 순간 모터사이클을 타고 질주하는 펑크 여전사로 변모하는 입체적인 인물형인 리스베트를 공들여 세공한 건 영리한 선택이었다. 스칼렛 요한슨과 내털리 포트먼, 엠마 왓슨,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을 제치고 리스베트 역을 따낸 루니 마라는 중성적인 매력을 발휘하면서 단박에 할리우드의 블루칩으로 올랐다. 최근 발표된 제69회 골든글로브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2시간 30분이 훌쩍 넘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건 자막이 올라가는 순간. 촘촘한 서사와 긴장감 있는 편집, 캐릭터의 매력이 쏠쏠하다. 단, 크레이그에게 제임스 본드의 육탄 액션을 기대하면 실망할 터. 지난 21일 먼저 뚜껑을 연 북미에서 호의적인 평을 받았다. 비평가들의 평을 계량화하는 영화전문사이트 로튼토마트닷컴은 신선도 지수 85%(좋은 평을 던진 평론가 비율), 평점 7.6(10점 만점)을 주었다. 겨울 영화 중 ‘미션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신선도 지수 93%, 평점 7.6)과 더불어 가장 높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35) 마약에 눈먼 그녀 엽기적 살인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35) 마약에 눈먼 그녀 엽기적 살인

    2005년 2월 17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 남다른 미모의 20대 여인이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옷부터 반지, 구두까지 명품으로 도배한 여자는 유치장보다는 도심 번화가가 더 어울릴 법했다. 뭔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불안해하던 그녀는 거품을 물고 픽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그때마다 형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그녀를 둘러메고 병원으로 뛰어가기를 몇 차례. 병원에선 몸에 이상이 없다는 말뿐이었다. 그녀는 며칠 전 인근 화상(火傷) 전문 병원 계단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다 붙잡힌 Y(당시 27세)씨였다. 형사들의 눈에 Y씨의 행동은 이상한 것투성이였다. 멀쩡한 여자가 병원에 휘발유를 뿌린 점도, 줄곧 꾀병을 부리는 것도,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됐다. 형사가 가족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 남동생의 말은 예상 밖이었다. “저…형사님, 누나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든 죽거나 다쳐요.” 남동생에 따르면 Y씨의 주변엔 몇 해 전부터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 있었다. 그녀는 최근 5년 동안 두 차례 결혼을 했지만 남편들이 얼마 못 가 모두 세상을 떴다고 했다. 죽기 전 두 명 모두 시력을 잃었고 병을 얻었다. 집엔 불까지 났다고 했다. 불행을 겪은 누나가 고향집으로 쉬러 오자 악몽은 가족에게 번졌다. 어머니, 오빠가 차례로 눈이 멀었다. 고향집에도 불이 났다. 최근엔 집안일을 해 주던 아주머니 집에 신세를 졌는데 그 집 역시 불이 나 아주머니 남편이 사망하고 다른 가족들도 다쳤다고 했다. 동생 말대로라면 정말 공포영화에나 나올 법한 저주받은 캐릭터였다. 그녀에게 몸쓸 액운(厄運)이 든 걸까. 형사들은 그녀의 가족들이 사는 강원도로 향했다. 남동생 말대로 어머니와 오빠는 실명한 상태였다. 2003년 7월과 11월 각각 6개월 사이를 두고 모자에게 갑작스러운 안질이 찾아왔다. 병명은 안와 봉와직염. 눈 주변이 뭔지 모를 세균에 급성으로 감염돼 시력을 잃은 것이다. “딸이 석류주스를 내왔는데 그걸 마시고는 멍해졌어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는데 그 후 눈을 떠도 앞이 안 보이더라고요.” “오랜만에 집에 온 여동생이 술 한 잔 하자며 술을 내왔어요. 몇 잔 마셨을까. 그 후엔 기억이 없어요. 한참을 자고 일어나 눈을 떴는데 앞이 안 보였어요. 병원이더군요.” 그러나 노모도 오빠도 수상한 우연에 왠지 말끝을 흐렸다. 의식적으로 의심을 거두려는 듯했다. 가족이란 이유에서였다. 형사들은 미스터리와 같은 남편들의 죽음과 잇따른 가족의 실명, 이와 관련된 병원과 보험기록들을 샅샅이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죽은 남편들 역시 사망 전에 원인 모르게 실명했다는 기록을 찾을 수 있었다. 놀랍게도 그들을 실명시킨 병도 똑같은 봉와직염이었다. 실명 후 첫 번째 남편은 뜨거운 기름에 의해, 두 번째 남편은 갑작스러운 화재에 화상을 입었다. 그때마다 여인에겐 어김없이 보험금이 쌓였다. 상해부터 사망까지 맞춤형 보험을 들어 놓은 덕이었다. 보험금만 무려 6억원이 넘었다. 형사가 아닌 누구라도 그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녀를 추궁할 시간이 얼마 없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그녀는 “불치병을 앓는 세 살배기 아들을 보살필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구속 적부심을 신청해 놓은 상태였다. 수사팀은 담당 판사를 만나 사정을 설명했다. 살인 용의자로 위험인물이니 수사를 마칠 때까지만이라도 잡아 놓아 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황 증거만으로 그녀를 잡아 놓을 수 없다고 판단한 재판부는 그녀를 풀어 줬다. 그녀가 나오자 악몽이 반복됐다. 이번엔 자기 아들과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이던 환자의 20대 보호자가 갑자기 실명했다. 실명 전 그녀는 Y씨가 건넨 다이어트 약을 먹었다고 증언했다. 그 사이 Y씨 아들의 병원비 900여만원이 실명한 여성의 신용카드로 결제됐다. 게다가 그녀는 또 다른 남성을 만나고 있었다. 새로운 먹잇감이었다. 경찰은 존속 중상해와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 첫날 그녀는 “증거를 대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변해 갔다. 2개월 전 유치장에서처럼 극도의 초조와 불안감에 떨었다. 결국 스스로 입을 뗐다. 4년간 마약에 취해 있었다고 했다. 경찰은 소변과 체모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마약은 혈액으로 흡수돼 체내를 돌다가 소변으로 배출된다. 히로뽕은 1.5∼7일, 대마는 짧게는 1∼4일이면 밖으로 배출되지만, 상습 복용자는 최장 30일간 소변 시료에서 검출된다. 이런 시간적 제약을 극복해 주는 것이 머리카락이나 체모 검사다. 모세혈관을 통해 모발에 흡수된 마약 성분은 계속 나이테처럼 층을 형성한다. 그래서 모발이 자라난 시기를 역으로 계산하면 투약 사실과 분량을 알 수 있다. 히로뽕 복용 여부를 확인할 땐 최소 50올 정도의 모발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겨드랑이털이나 음모를 채취하는 일도 많다. 같은 양의 마약을 복용했을 때 머리카락보다 음모나 겨드랑이털에서 농도가 높게 검출된다는 연구 결과 때문이다. 왜 그럴까. 땀이 많은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의 털은 모공에서 정상적으로 올라온 마약성분 외에 주위의 땀까지 묻어 마약 성분에 이중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안타깝게도 Y씨의 몸에서 마약 성분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당시 그녀가 복용한 마약이 당시 마약류로 분류되지 않는 신종이었기 때문이었다. 경찰은 대신 진술 녹화를 증거로 남겼다. Y씨는 2000년 딸이 뇌진탕으로 사망하자 우울증에 걸려 마약에 빠졌다고 했다. 마약으로 슬픔은 이길 수 있었지만, 중독은 피할 수 없었다. 환각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고, 그 돈을 얻는 방법은 다른 사람의 몸이었다. 2000년 5월 첫 남편을, 그 이듬해에 둘째 남편을 잔인하고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했다. 어머니와 오빠도 예외는 아니었다. 3명의 목숨과 5명의 눈이 그녀의 마약을 위해 희생됐다. Y씨는 2005년 10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경남 진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미모의 20대 여성, 환각에 취해 남자 3명을…

    미모의 20대 여성, 환각에 취해 남자 3명을…

    2005년 2월 17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 흔치 않은 미모의 20대 여인이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옷부터 반지, 구두까지 명품으로 도배한 여자는 유치장보다는 도심 번화가가 더 어울릴 법했다. 뭔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불안해하던 그녀는 거품을 물고 픽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그때마다 형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그녀를 둘러메고 병원으로 뛰어가기를 몇차례. 그때마다 병원에선 몸에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뿐이었다. 그녀는 며칠 전 인근 화상(火傷) 전문 병원 계단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다 붙잡힌 Y씨(당시 27세)였다. 형사들의 눈에 Y씨의 행동은 이상한 것 투성이었다. 멀쩡한 여자가 병원에 휘발유를 뿌린 점도, 줄곧 꾀병을 부리는 것도,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는 것도 이해가 안됐다. 형사가 가족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넘어 남동생의 말은 예상 밖이었다. “저...형사님, 누나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든 죽거나 다쳐요.” 남동생에 따르면 Y씨의 주변엔 몇 해 전부터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 있었다. 그녀는 최근 5년 동안 2차례의 결혼을 했지만 남편들이 얼마 못가 모두 세상을 떴다고 했다. 죽기 전 두 명 모두 시력을 잃었고 병을 얻었다. 집엔 불까지 났다고 했다. 불행을 겪은 누나가 고향집으로 쉬러 오자 악몽은 가족에게 번졌다. 어머니에 이어 오빠가 차례로 눈이 멀었다. 고향집에도 불이 났다. 최근엔 집안일을 해주던 아주머니 집에 신세를 졌는데 그 집 역시 불이나 아주머니의 남편이 사망하고 다른 가족들도 다쳤다고 했다. 동생 말대로라면 정말 공포영화에나 나올법한 저주받은 캐릭터였다. 그녀에게 몸쓸 액운(厄運)이 씐 걸까. 형사들은 그녀의 가족들이 사는 강원도로 향했다.   두 남편의 실명과 급사...어머니와 오빠도 실명 남동생 말대로 어머니와 오빠는 실명한 상태였다. 2003년 7월과 11월 각각 6개월 사이를 두고 모자에게 갑작스런 안질이 찾아왔다. 병명은 안와 봉와직염. 눈 주변이 뭔지 모를 세균에 급성으로 감염돼 시력을 잃은 것이다. “딸이 석류주스를 내왔는데 그걸 마시고는 멍해졌어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는데 그 후 눈을 떠도 앞이 안 보이더라고요.” “오랜만에 집에 온 여동생이 술 한잔 하자며 술을 내왔어요. 몇잔 마셨을까. 그 후엔 기억이 없어요. 한참을 자고 눈을 떴는데 앞이 안 보였어요. 병원이더군요.” 그러나 노모도 오빠도 수상한 우연에 왠지 말끝을 흐렸다. 의식적으로 의심을 거두려는 듯했다. 가족이란 이유에서였다. 형사들은 미스터리와 같은 남편들의 죽음과 잇따른 가족의 실명, 그리고 이와 관련된 병원과 보험기록들을 샅샅이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죽은 남편들 역시 사망 전 원인 모르게 실명했다는 기록을 찾을 수 있었다. 놀랍게도 그들을 실명시킨 병도 똑같은 봉와직염이었다. 실명 후 첫 번째 남편은 뜨거운 기름에 의해, 두 번째 남편은 갑작스런 화재에 화상을 입었다. 그때마다 여인에겐 어김없이 보험금이 쌓였다. 상해부터 사망까지 맞춤형 보험을 들어 놓은 덕이었다. 보험금만 무려 6억 원이 넘었다. 형사가 아닌 누구라도 그녀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시간이 얼마 없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그녀는 “불치병을 앓는 세살배기 아들을 보살필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구속 적부심을 신청해놓은 상태였다. 수사팀은 담당판사를 만나 사정설명을 했다. 살인용의자로 위험인물이니 수사를 마칠 때까지만이라도 잡아놓아 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황 증거만으로 그녀를 잡아놓을 수 없다고 판단한 재판부는 그녀를 풀어줬다.   겨드랑이털의 마약성분은 머리카락보다 오래간다 그녀가 풀려나자 악몽이 반복됐다. 이번엔 자기 아들과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이던 환자의 20대 보호자가 갑자기 실명했다. 실명 전 그녀는 Y씨가 건넨 다이어트 약을 먹었다고 증언했다. 그 사이 Y씨 아들의 병원비 900여만원이 실명한 여성의 신용카드로 결제됐다. 게다가 그녀는 또 다른 남성을 만나고 있었다. 새로운 먹잇감이었다. 경찰은 존속 중상해와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조사 첫날 그녀는 “증거를 대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2개월 전 유치장에서처럼 극도의 초조와 불안감에 떨었다. 결국 스스로 입을 뗐다. 4년간 마약에 취해 있었다고 했다. 경찰은 소변과 체모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마약은 혈액으로 흡수돼 체내를 돌다가 소변으로 배출된다. 히로뽕은 1.5∼7일, 대마는 짧게는 1∼4일이면 밖으로 배출되지만, 상습복용자는 최장 30일간 소변시료에서 검출된다. 이런 시간적 제악을 극복해 주는 것이 머리카락이나 체모 검사다. 모세혈관을 통해 모발에 흡수된 마약 성분은 계속 나이테처럼 층을 형성한다. 그래서 모발이 자라난 시기를 역으로 계산하면 투약 사실과 투약 분량을 알 수 있다. 히로뽕 복용 여부를 확인할 땐 최소 50올 정도의 모발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겨드랑이털이나 음모를 채취하는 일도 많다. 같은 양의 마약을 복용했을 때 머리카락보다 음모나 겨드랑이털에서 농도가 높게 검출된다는 연구 결과 때문이다. 왜 그럴까. 겨드랑이털이나 음모는 땀샘에서 분비된 마약성분이 체모에 전달돼 오랜 기간 농축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그녀의 몸에서 마약성분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당시 그녀가 복용한 마약이 당시 마약류로 분류되지 않는 신종이었기 때문이었다. 경찰은 대신 진술녹화를 증거로 남겼다. Y씨는 2000년 딸이 뇌진탕으로 사망하자 우울증에 걸려 마약에 빠졌다고 말했다. 마약으로 슬픔은 이길 수 있었지만, 중독은 피할 수 없었다. 환각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고, 그 돈을 얻는 방법은 다른 사람의 몸이었다. 엄씨는 2000년 5월 첫 남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오른쪽 눈을 실명케 했다. 이듬해에는 두번째 남편을 흉기로 살해했다. 마약 살 돈을 구하기 위해서는 남편도, 어머니도, 오빠도 없었다. 3명의 목숨과, 5명의 눈이 그녀의 환각을 위해 희생됐다. Y씨는 2005년 10월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경남 진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동성애 병역거부자 첫 망명

    캐나다 정부가 우리나라의 병역 거부자를 난민으로 인정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캐나다 정부가 우리의 군부대 인권 침해 실태를 근거로 난민 신청을 수용함에 따라 군부대 인권 문제와 함께 양심적 병역 거부와 군대 내 동성애자 처벌 문제 등이 국제적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캐나다 이민·난민심사위원회(IRB)는 평화주의 신념과 동성애를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김모(30)씨의 난민 지위 신청에 대해 2009년 7월 “신청인이 한국으로 돌아가면 징집돼 군복무를 해야 하며 이 때문에 학대당할 가능성이 심각하다.”고 판결, 난민 지위를 인정했다. 이와 관련, 군인권센터는 “김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자각했으며 평화주의에 대한 신념이 강해 병역 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6년 6월 캐나다에 입국해 망명 신청을 했고, 현재는 영주권을 얻어 생활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정부가 김씨의 난민 심사 과정에서 우리 군의 인권 침해 실태를 직접 거론하고 나서 국제적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IRB는 결정문에서 국내의 한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의 징집병들은 자주 잔인하고 이례적인 조치나 처벌의 희생자가 된다.”면서 “한국 군인의 사망 사례 중 60% 정도가 자살”이라고 언급해 군대 내 가혹 행위를 직간접적으로 거론했다. 결정문은 또 “한국군에서 동성애는 정신적 질병이자 공식적 혐오 대상”이라며 군대 내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문제도 언급했다. 현행 병역법은 양심적 병역 거부를 인정하지 않으며 참여정부 시절 도입이 논의됐던 대체복무제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국방부가 무기한 보류키로 해 사실상 백지화됐다. 헌법재판소는 2004년에 이어 올 8월에도 양심적 병역 거부를 인정하지 않는 병역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군형법 제92조는 “계간(鷄姦·남성 간 성행위)이나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정부가 서둘러 양심적 병역 거부를 인정해 대체복무제를 도입하고, 동성애를 차별하는 군형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MB 17일 訪日 결정… 위안부 문제 거론할 듯

    이명박 대통령이 고심을 거듭한 끝에 일본 방문을 결정했다. 청와대는 14일 이 대통령이 오는 17, 18일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 교토를 방문해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대일(對日) 청구권 문제를 놓고 일본과 마찰을 빚고 있는 시점이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논의될지 주목된다. 위안부 문제를 정식 의제에 넣을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 대통령은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를 거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헌법재판소가 지난 8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의 배상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간 분쟁을 해결하지 않은 것을 위헌이라고 판결하자 일본 측에 양자협의를 제안했으나 일본 측은 응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부담과 함께 최근 국내의 복잡한 정국 상황을 감안해 이 대통령의 방일을 취소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방일은 노다 일본 총리가 취임 직후인 지난 10월 첫 외국 방문지로 한국을 택한 데 대한 답방 성격의 셔틀외교”라며 “큰 의미를 둔 정상회담이 아닌 만큼 숙고 끝에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율촌 1산단 땅분쟁 언제까지…

    율촌 1산단 땅분쟁 언제까지…

    광양·여수·순천 등 전남 동부권 3개 시에 걸쳐 있는 율촌제1산업단지의 입주기업들이 수 년째 행정구역 조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금껏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각종 행정적 불편을 호소하는 등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13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최근까지 전남도의 분쟁조정위원회가 이 지역에 대한 행정구역 조정을 시도했으나 해결점을 찾지 못해 무산됐다. 세수와 일자리 확보 등 해당 지자체의 가장 민감한 사안에 대한 양보를 이끌어내지 못한 탓이다. 율촌1산단은 1994년 첫 삽을 뜬 뒤 2013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여수시 율촌면, 순천시 해룡면, 광양시의 해면(바다) 등 919만 3000㎡를 매립해 조성을 진행 중이다. 전체 부지는 순천시가 393만 4000㎡(42.8%), 광양시 288만㎡(31.3%), 여수시 234만 9000㎡(25.9%) 등. 이 가운데 이들 3개 지자체의 땅에 서로 중복돼 걸쳐있는 기업은 현대하이스코와 오리엔트 조선, SPP율촌에너지, SPP중공업, SPP강관 등 5개 기업(면적은 354만 2000㎡)에 이른다. 그러나 산단내 행정구역이 필지별 분할 방식이 아닌 매립 이전 해상경계를 기준으로 하면서 이들 3개 지자체가 구역경계 소송을 제기하는 등 땅분쟁에 돌입했다. 땅 분쟁은 급기야 헌법재판소로 넘어갔고, 2006년 ‘해상경계에 따라 산단 부지를 나눠야 한다.’는 결정이 내려졌지만 이후 산단내 3개 시의 경계선에 입주한 기업들은 예상치 못한 불편을 떠안게 됐다. 실제로 이들 기업은 지방소득세를 3개 지자체에 신고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건사고와 노사 분쟁 등 각종 돌발 상황에서도 행정기관과 경찰, 소방서 사이에 관할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피고인석 앉은 선재성판사 ‘금품수수’ 혐의 전면 부인

    피고인석 앉은 선재성판사 ‘금품수수’ 혐의 전면 부인

    법정관리기업 감사에 측근을 임명하고 금품을 수수해 물의를 빚은 선재성(49·사법연수원 16기) 부장판사의 항소심 첫 공판이 6일 서울고법에서 열렸다. 선 부장판사 사건은 관할 이전으로 항소심이 진행된 첫 사례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최재형) 심리로 진행된 공판에서 검찰은 “1심 재판부는 (선 부장판사에 대한) 뇌물 수수와 변호사법 위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사실을 오인했다.”고 항소 이유를 밝혔다. 선 부장판사는 1심에서 모두 무죄 선고를 받았다. 검찰은 “선 부장판사는 부인의 투자 사실을 몰랐다가 나중에 알았다고 하지만 믿기 어렵고, 비상장 회사 주식을 배정받아 취득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다른 투자자에 비해 특혜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취급하는 사건에 대해 특정 변호인을 지정한 것은 직무상 알선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선 부장판사의 변호인은 “직무상 관련이 없는 데다 투자를 한 것도 부인”이라면서 “변호사에게 상담받을 것을 권유한 것은 파산 재판장으로서 갖고 있는 권한으로 행정사무 영역”이라고 맞받아쳤다. 선 부장판사도 “‘재판에 종사하는 공무원은 직무상 관련이 있는 사건에 관해 당사자를 특정 변호사에게 소개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변호사법 37조는 해외의 경우 입법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징계로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선 부장판사는 지난해 광주지법 파산부 재판장 시절 고교 동창인 강모 변호사로부터 투자 정보를 듣고 부인을 통해 투자해 1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을 남긴 혐의 등으로 지난 6월 불구속 기소됐다. 광주지법은 선 부장판사에게 지난 9월 무죄를 선고했고, 검찰은 재판 관할 이전을 신청했다. 대법원 1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검찰이 낸 관할 이전 신청을 받아들여 사건을 서울고법에 배당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20일 열린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친서민” 與 이번엔 일자리… 촛불 든 野 “무효 안되면 폐기”

    ■한나라 국면전환 박차 한나라당이 ‘부자 증세’(일명 버핏세) 도입을 검토하는 데 이어 일자리 정책의 기조를 ‘비정규직 채용’에서 ‘정규직 취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친서민 대책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강행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고, 내년 총선에서 서민들의 표심을 얻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정책위 관계자는 25일 “정부가 제출한 10조원 규모의 일자리 예산은 청년인턴 등 비정규직 채용이 대부분”이라면서 “정규직 채용사업으로 예산안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정부가 중소기업 청년인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배정한 1539억원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삭감하는 대신 정규직을 고용하는 새로운 사업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당은 또 세출 예산의 용도를 재조정해 일자리와 복지 등 민생 분야 예산으로 2조원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당내 개혁 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도 최근 회동에 이어 개별 의원 간 접촉을 갖고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등을 유도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민생이 나아지지 않는 원인 중 하나로 비정규직 문제를 꼽고 있다. 유사 노동의 경우 임금과 근로 조건 등에서 차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비정규직 대책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사내하도급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사내하도급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장기적으로 고용이 불안정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임금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민본21은 대기업들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하는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당에 요구하기로 했다. 민본21은 또 ‘부자 증세’를 위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소득세 최고 세율 구간(1억 5000만원 또는 2억원 초과)을 새로 만들어 40%의 세율을 부과하자는 것이다. 이는 당 지도부와도 보조를 맞춘 것이어서 당내 증세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일각에서 (부자 증세를) 반대하고 있지만 법은 국회에서 만드는 것인 만큼 정책위에서 충분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예산 국회를 맞아) 필요할 경우 조세제도의 보완 문제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황 원내대표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대책과 관련, “필요시 여야특위를 만들고 당정협의와 여·야·정협의체도 재가동해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민주 장외투쟁 본격화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반발하며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주말에는 민주노동당 등 다른 4개 야당과 함께 범야권 한·미FTA 비준 무효 궐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대여(對與) 공세의 선봉에는 정동영 최고위원이 섰다. ‘날치기 한·미 FTA 무효화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정 최고위원은 FTA 비준을 백지화하는 투쟁을 벌이되 여권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총선과 대선 승리를 발판으로 한·미 FTA 폐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미 FTA 무효화투쟁위원회는 25일 오전 첫 회의를 갖고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야 4당과 ‘한·미 FTA 비준 무효 범국민행동본부’ 등 시민세력들과 공동 대응하는 장외투쟁 계획을 세웠다. 손학규 대표는 야권 대통합에 집중하고 정 최고위원은 FTA무효화투쟁에 주력하는 역할 분담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우선 수도권을 4개 권역으로 나눠 매일 권역별로 돌아가며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한·미 FTA 반대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26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심판대회’에 동참하기로 했다. ‘나는꼼수다’로 인기몰이를 한 옛 열린우리당 출신 정봉주 전 의원과 최재천 전 의원이 사회를 맡는 등 민주당이 전면에서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헌법재판소에 비준 무표화 헌법소원을 내기 위한 법적 검토 작업에도 착수했다. 정 최고위원은 “진정한 국회는 의사당이 아니라 광장에 있다. 죽을 각오로 맞설 때 민주당의 활로가 생긴다.”면서 “날치기 FTA 폐기를 선언하고 재협상하는 걸 당론으로 재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FTA 무효화를 당론으로 확정하고 미국 정부에도 이런 내용을 담은 공한을 보내기로 했다. 손 대표도 “지금 당장 무효화를 이뤄내지 못하더라도 내년도 총선,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교체를 해서 이번 비준을 무효화하고 재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의 물대포 발사를 맹렬히 비난하며 ‘국민보호단’을 자처하고 나섰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요즘 같은 날씨에 물대포를 맞으면 저체온증을 유발해 시위대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면서 “경찰이 물대포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민심의 물대포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경찰청을 항의 방문한 뒤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물대포 사용 중지를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인명살상이고 인권유린이다. 정권이 바뀌면 처단할 것이다.”라고 몰아붙였다. 조 청장은 “이유야 어찌됐든 유감이며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대여 공세의 포문을 활짝 열었지만 야권 통합 등을 놓고 당내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라 투쟁의 동력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김성곤 의원 등 당내 협상파 의원들부터 장외투쟁에 나서는 걸 꺼리고 있다. 이날 발족한 투쟁위 회의에 앞서 정 최고위원은 전날 민주당 의원 87명 전원에게 참석을 요청했지만 겨우 24명만 회의장을 찾았다. 회의에는 못 왔지만 ‘투쟁 동참’의사를 밝힌 의원을 다 합쳐도 47명에 그쳤다. 절반 가까운 의원이 나서지 않고 있는 셈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집트 시위대 “내년 7월 이양?… 키파야!”

    이집트 시위대 “내년 7월 이양?… 키파야!”

    이집트에서 제2의 ‘키파야 혁명’ 조짐이 싹트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시작된 반(反) 군부 시위가 닷새 넘게 계속되자 군은 “대선을 앞당겨 권력을 조기이양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성난 민심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1~2월 당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향해 “키파야”(Kifaya·‘충분하니 퇴진하라’는 뜻의 아랍어)를 외쳤던 군중이 이번에는 군부에 “키파야”라고 소리치고 있다. 이집트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 최고위원회(SCAF)의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 사령관은 22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대선 일정을 예정보다 앞당겨 내년 6월 말까지 치르겠다.”고 밝혔다. 군부는 당초 내년 말이나 2013년 초쯤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왔다. 탄타위 사령관은 또 “총선은 계획대로 이달 28일 치를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군부가 민간에 즉각적으로 권력을 이양할지를 묻는 국민투표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탄타위 사령관의 발표는 군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집트 전역에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민심 수습책이다. 시위대는 수도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등 거점도시에서 군부의 퇴진과 민간에 즉각적인 권력 이양, 내각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집트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숨진 사람만 30명을 넘어섰고 1000명 정도가 다쳤다. 23일에도 충돌이 이어져 카이로에서 최소 3명, 알렉산드리아에서 최소 1명이 사망했다. 특히 9개월된 아기가 경찰이 쏜 최루탄 가스에 의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 성난 시위대를 더욱 자극했다. 앞서 에삼 샤리프 총리의 이집트 내각도 21일 시위대의 압박에 떠밀려 군 최고위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탄타위 사령관은 내각의 총사퇴 의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군부가 ‘당근’을 내놓았지만 시위대는 “군이 지금 당장 권력을 내놓아야 한다.”고 못 박으며 시위를 계속했다. 특히 탄타위 사령관을 정조준했다. 22일 저녁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든 수만명의 군중은 군부의 조기 권력 이양 제안에 대해 “탄타위가 떠나지 않으면 우리도 (광장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국제문제 연구소인 채텀하우스의 마하 아잠 박사는 “국민들이 군 최고위원회가 무바라크 정권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믿게 되면서 ‘독재정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군부는 1월 민주화 시위 첫 발생 이후 최소 1만 2000명의 시민을 군사재판에 넘겼고 이 과정에서 고문 등이 빈번히 발생했다. 이집트의 진정한 민주화를 촉구하는 국내·외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집트 당국에 도 넘은 공권력 사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한다.”면서 시위 과정에서 숨진 희생자에 대한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도 이집트 정부에 “평화롭게 의사를 표현하는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유력한 대선 주자이자 신임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군경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벌어진 유혈사태를 “학살”이라고 표현하며 비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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