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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방 “군 수뇌부 윤리교육 강화하라”

    미국 국방부가 ‘연쇄 불륜 스캔들’로 얼룩진 군 수뇌부에 대한 윤리교육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이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에게 군 장성을 대상으로 하는 윤리 교육의 적절성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으며 이를 통해 더 엄격한 윤리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이에 뎀프시 합참의장은 50여명의 군 장성들에게 이례적으로 서한을 보내 최근 잇따르는 위법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윤리기준을 검토하기 위해 학자, 은퇴한 장군 등으로 구성된 ‘전문 윤리 패널’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윤리교육 점검 결과를 다음 달 1일까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서로 제출할 예정이다.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패네타 장관은 중앙정보국(CIA)발 스캔들이 불거지기 전부터 오랫동안 이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방부는 최근 수년간 군 간부들의 갖가지 비위 행위로 홍역을 앓아 왔다. 군 장성들의 위법 행위에 대한 조사 건수는 지난해 38건이었고 올해는 이미 이 수치를 넘어섰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공수사단 부사령관(준장)이 성폭행 및 간통 혐의로 지난 5일 군사재판에 회부된 데 이어 13일에는 아프리카 주둔 최고사령관(4성 장군)이 공금 유용으로 강등 조치됐다. 한편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의 불륜 사건 조사에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만한 사안은 없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사임 이후 처음 입을 연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도 CNN 자매사인 HLN과의 인터뷰에서 “불륜 상대(폴라 브로드웰)에게 국가 기밀을 넘겨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사임이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 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그는 16일 상·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나가 벵가지 피습 사건에 대해 증언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미주통신] 美청년 “오바마 사살하겠다” 고백 철창 행

    [미주통신] 美청년 “오바마 사살하겠다” 고백 철창 행

    미국 콜로라도 주에 사는 한 청년이 의사에게 인근 학교의 학생들은 물론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사살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말한 사실이 들통 나 체포되었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각)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첼 큐식(20)으로 알려진 이 청년은 현재 콜로라도 메사 대학에서 간호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 지난달 29일 자신의 의사에게 핼러윈 데이에 인근 고등학교 행사에 난입해 학생들을 사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은 오바마 대통령을 살해해 역사에 남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그를 기소한 연방경찰은 밝혔다. 실제로 미첼은 22 걸리버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삼촌 집에서 훔친 장총의 탄약 구매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미첼의 페이스북을 조사한 경찰은 그가 지난 버지니아 공대 총기 참사와 이전 다크 나이트 영화관 총기 참사 등에 심취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 “일부 사람들은 세계가 멸망하는 것을 원하고 있으며 나도 그중 한 사람”이라고 적어 놓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이러한 계획은 부모들이 무기를 없애는 바람에 실행에는 옮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현재 그는 의사의 신고로 체포되어 구금된 상태이며 정신 감정을 위해 먼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사건에 관한 첫 재판이 오늘 16일 열릴 예정이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절도범 손목 절단, 성폭행범 거세…무서운 인디언법

    절도범 손목 절단, 성폭행범 거세…무서운 인디언법

    남미 볼리비아의 한 인디언 공동체가 범죄자에게 극단적 처벌을 내리기로 했다. 볼리비아의 아이마라 부족 인디언공동체가 성폭행범과 절도범에게 신체 훼손 처벌을 가하기로 하고 첫 재판부를 구성했다고 현지 언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처벌이 예고된 범죄는 성폭행과 절도다. 성폭행범은 현장에서 검거되면 무조건 화학적 거세를 받게 된다. 절도는 더 무서운 형벌을 받는다. 초범과 2범은 벌을 받고 풀려나게 되지만 3범에겐 손목 절단이라는 극약 처벌이 내려진다. 두 번까지는 기회를 주지만 세 번째로 붙잡히면 새 사람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손을 잘라 버린다는 것이다. 아이마라 부족 관계자는 “성폭행과 절도를 예방하는 데는 강력한 처벌이 효과적”이라면서 “범죄를 현저하게 줄이는 길은 무서운 처벌밖에 없다고 판단해 화학적 거세와 손 절단이라는 극약 처방을 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화학적 거세와 손 절단에 드는 비용은 인디언 공동체가 부담하기로 했다. 일반 병원이 인디언 법을 집행할 수 없다며 화학적 거세 등을 거부할 경우 인디언 출신 의사들을 동원해 자체적으로 처벌을 시술하기로 했다. 2009년 개헌을 통해 볼리비아는 인디언공동체에 사법자치권을 부여했다. 인디언공동체는 자체적으로 법을 만들고 집행할 수 있다. 아이마라 부족 공통체 관계자는 “성폭행범이나 절도 3범은 교도소에 보낼 필요도 없다.”면서 “너무 무서운 처벌이라는 반대 의견도 있지만 만들어진 법대로 처벌을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출장 재판’…고흥 방조제 어업피해 현장방문

    재판부가 사건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재판도 해당 지역에서 하는 이른바 ‘찾아가는 법정’이 국내 사법부 최초로 시도된다. 전남 고흥군 도덕면 가야리 어촌계장 이모씨는 2007년 11월 주변 지역에서 생업으로 고기를 잡는 어민들과 함께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어민들은 고흥군이 고흥만을 가로막아 도덕면 용동리와 풍류리를 잇는 2.8㎞ 길이의 방조제를 짓고 담수호 조성 공사 등 간척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바람에 어획량이 급격하게 줄어 큰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방조제의 4개 갑문에서 오염된 담수를 수시로 쏟아내는 통에 앞바다 어장을 다 망치게 됐으니 매립 사업에 비용을 댄 정부와 방조제를 설치·관리해 온 고흥군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1심 법원은 지난 7월 “피고는 원고에게 피해 금액의 70%인 72억 2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그러자 피고 측이 항소했다. 항소심을 담당한 서울고법 민사8부(부장 홍기태)는 고심 끝에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오는 26일 고흥 앞바다에서 현장 검증을 하고 재판도 현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여성들 목욕장면 몰래 찍은 남성, 법원서 한다는 변명이…

    여성들이 목욕하는 모습을 무려 4년간 몰래 촬영한 남성이 법원에서 황당한 변명을 늘어놔 화제가 되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언론 ‘더 내셔널’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재판에서 여성들의 벗은 모습을 본 것이 아니라 물 사용량을 점검했다고 주장했다. 기소 검사 측은 “지난 7월 14일 32세의 필리핀 여성이 욕실 천장에서 원형의 디스크를 발견, 룸메이트인 33세 여성에게 이를 알리고 함께 확인하면서 소형 카메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여성은 피고인이 개별 욕실이 있음에도 자신들이 사용하는 곳에 드나드는 것을 알게 된 뒤부터 그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피해 여성들은 카메라 안에 들어있던 메모리스틱의 내용물을 확인, 자신들의 목욕장면이 확실히 촬영돼 있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녹화 첫 부분에는 카메라를 설치하는 피고인의 모습까지 담겨 있었다. 피고는 무려 4년간 같은 집에서 산 40세의 필리핀 출신 남성이었다. 이에 두 사람은 그 남성에게 증거를 제시했다. 그러자 그는 카메라 설치를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심지어는 “제발 다른 사람들 특히 경찰에게만은 통보하지 말아 달라”고 우는 소리로 호소했다고 한다. 이에 두 룸메이트는 그와 그의 아내에게 이틀 안에 짐을 싸 나가달라고 한 뒤 이들이 나가자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그 남성은 무려 지난 2008년부터 이들 여성의 목욕장면을 찍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성범죄 혐의로 고발된 그는 재판에서 여성들이 물을 얼마나 쓰는지 확인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항변했다. 한편 다음 심리는 오는 14일로 예정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미주통신] 홧김에 애인에게 비단뱀 던진 남자 결국…

    [미주통신] 홧김에 애인에게 비단뱀 던진 남자 결국…

    애인과 말싸움 끝에 애완용으로 기르던 비단뱀을 던진 남자가 결국 체포되었다고 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웨스트 스프링필드에 사는 키스 패로(34)는 지난 1일 오후, 애인의 집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애인이 욕조에 들어간 사이 분을 참지 못하고 그만 그녀가 애완용으로 기르던 길이 1미터가 넘는 비단뱀을 욕조에 던지고 말았다. 또한, 가구 등을 파손하고 집기류를 추가로 던져 애인에게 상처를 입혔다. 현재 그의 애인은 팔과 목 등 전신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뜨거운 욕조로 내동댕이쳐진 비단뱀은 그만 현장에서 즉사하고 말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즉시 체포된 패로는 위험한 무기(비단뱀)를 사용하여 폭력을 행사한 혐의와 동물을 학대한 혐의 등으로 기소되어 재판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자신의 부여된 기소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패로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27일 진행될 예정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대형마트 휴일영업’ 집행정지 첫 기각

    대구지법이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에 대한 집행정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 의무휴업을 중단하고 영업을 재개한 대구·경북 지역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당분간 다시 정기적으로 의무휴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법 행정부(부장 진성철)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이 대구 수성·달서·동구 및 경북 포항시를 상대로 낸 ‘대형마트 휴업조례에 대한 집행정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대구지법은 밝혔다. 재판부는 “영업시간 규제와 관련한 본안 소송의 판결까지 의무휴업과 관련한 조례의 집행을 정지하지 않더라도 대형마트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하거나 손해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본안 판결은 오는 21일 이뤄질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학습지 교사, 노조법상 근로자” 첫 판결

    노조 활동을 이유로 해고된 학습지 교사들에게 노동조합법상의 근로자성을 인정한 첫 판결이 나왔다. 회사를 상대로 1800일 가까이 투쟁을 전개해 온 재능교육 해고자들의 권리 주장도 탄력을 받게 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박태준)는 1일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등이 재능교육과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 해고 및 부당 노동행위 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학습지 교사에게 근로기준법상의 근로자성은 인정되지 않아도 노동조합법상 근로자성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비록 위임계약을 체결해 왔지만 일정 정도 사용 종속관계가 인정되므로 노조법상 근로자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학습지 지도라는 노무 제공은 학습지 회사 운영에 불가결한 요소”라면서 “사측이 노조 활동을 이유로 위탁계약을 해지한 것은 부당 노동 행위에 해당돼 무효”라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부당 해고와 관련해서는 ▲수수료 실적에 따라 수입의 차이가 많이 나는 점 ▲매일 출근을 강제하지 않는 점 ▲근무 시간과 장소를 회사가 정하지 않는 점 등을 바탕으로 “학습지 교사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는 아니다.”라며 기각했다. 앞서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들은 2011년 7월 중앙노동위원회에 ‘부당 해고 및 부당 노동 행위 구제신청’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당시 중앙노동위원회는 2005년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학습지 교사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볼 수 없고 전국학습지노조도 노조법상 단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총선 낙마 대구 변호사 투신… 선거법 위반·억대 빚 시달려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50대 변호사가 첫 재판일에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8시 37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모 아파트 입구에서 정모(52)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38·여)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정씨는 지난 4월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떨어진 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0일 기소됐다. 정씨는 첫 재판이 열리는 날에 유서 없이 자살했다. 재판을 앞두고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정씨는 다른 후보자에 대해 허위 사실을 말하고 선거자금을 제대로 회계 처리하지 않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총선 낙마와 사업 실패 등으로 14억원의 빚을 져 본인 소유의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가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김소영 대법관 임명동의안 통과

    김소영 대법관 임명동의안 통과

    국회는 1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김소영(46)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인 237명 출석에 찬성 223표, 반대 7표, 기권 7표로 가결됐다. 대전고법 부장판사인 김 후보자는 정신여고, 서울법대를 나와 사법시험(29회)에 수석 합격한 뒤 법원행정처 최초로 여성 심의관을 지냈다. 이후 법원행정처 정책총괄심의관, 대법원의 첫 여성부장 재판연구관을 거쳤다. 국회는 또 ‘한글날 공휴일 지정 촉구결의안’도 재석 197명 가운데 찬성 189, 반대 4, 기권 4로 가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시론] 대선을 앞두고 한층 차분해진 SNS 정치/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시론] 대선을 앞두고 한층 차분해진 SNS 정치/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지난 1년간 미디어와 소통 현상을 연구하는 국내 최대 학회인 한국언론학회의 학술사업 기획책임을 맡았다. 첫 모임을 갖고 학회를 대표할 학술사업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에 들어간 게 지난해 12월 초다. 회의는 뜻밖에 간단히 끝났다. 참석자들이 한목소리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치’ 문제를 지목했던 것이다. 이는 당연한 결과였다. 1년 전 당시 SNS는 한국의 사회과학이 고민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주제였다. 무상급식, 서울시장 보궐선거,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둘러싼 논쟁 과정에서 SNS의 영향력은 단연 돋보였다. 안철수 후보의 무소속 대통령론이 최근 이 쟁점을 다시 부각시켰지만, 정치권 일각(친노무현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 ‘혁신과 통합’)에서 SNS가 기존정당을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처음 제기된 것도 이때쯤이다.? 주관적 판단일 수 있겠지만, 이른바 ‘SNS 정치’는 이로부터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현재 훨씬 차분해진 느낌이다. 어떤 의미에서 미디어로서의 SNS 자체에 대한 관심이 한물 간 양상이다. 도대체 어떤 계기가 불과 1년 만에 이러한 변화를 만든 것일까.? 두말할 나위 없이 지난 4·11 총선이었다. SNS의 영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인터넷 선거운동 규제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이 더해지면서 SNS 정치는 말 그대로 날개를 달았다. 총선의 향배는 SNS에 달린 듯했고 친SNS 속성이 강한 야당의 우위가 점쳐졌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라 해도 무방할 수준의 야권 패배였다. SNS 정치의 패배이기도 했다. 이는 SNS에 대한 지나친 기대상승만큼이나 과도한 기대상실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 변화에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19대 총선에 미친 SNS의 영향을 분석한 이소영 교수(대구대)에 따르면 4·11 총선에서 SNS의 영향력이 미미했던 가장 큰 이유는 SNS 이용자의 대다수(예를 들어 트위터 이용자의 67%)가 수도권에 분포했기 때문이다. 유권자의 지역별 편중분포에 따라 SNS의 영향력이 희석된 것이다. 후보들의 SNS 활용 수준 역시 대개 일방적인 홍보활동 보조의 차원에서 보도자료를 SNS에 올리거나 자원봉사자들을 풀어 대신 글을 쓰게 하는 등 제한적이었다. 대선은 양상이 크게 다를 것이다. 국회의원 선거와는 달리 전국 단위의 대통령 선거에서 SNS의 영향력은 강력히 발현될 소지가 크다. SNS 정치의 세부 내용 역시 후보 및 정당에 대한 일방적 홍보, 일부 파워 트위터리안 중심의 영향력 행사, 인증샷 날리기 식의 투표 참여 독려를 뛰어넘어 조직화되고 세련되며 체계화된 진화 양상을 보이게 될 것이다. SNS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되었다고 믿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그럼에도 대선을 50일 앞두고 SNS 정치가 무관심 수준의 차분함을 유지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SNS는 여론을 좌지우지하거나 정당정치를 대체하는 마법의 시스템이 아니라, 폭넓고 충실하게 민의를 담아내는 또 하나의 채널일 뿐이다. 그간 SNS에 쏟아진 맹목적 찬사 즉, “SNS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소통하고 공감하는 이상적 도구로 절대적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거나 혐오증 즉, “SNS는 소수가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하는 괴담의 진원지, 야비한 떼거리 공격 수단이다.”는 인식은 방향은 정반대지만 속성이 동일한 ‘이데올로기’에 불과했다. 정치권이 다시금 정수장학회니 서해 북방한계선(NLL)이니 연일 이전투구식 정쟁에 빠져드는 가운데, 정작 과열·혼탁정치의 온상 같았던 SNS가 청정함을 유지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우리 국민이 과도기를 거쳐 SNS 이데올로기를 극복하고 성숙한 관계 맺기 단계에 접어든 게 아닐까하는 조심스러운 기대를 가져본다. SNS 정치에 대한 관심이 전과 같지 않은 바람에 학회가 야심차게 기획한 SNS 학술사업이 빛이 바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번 대선에서 차분한 SNS 정치가 끝까지 유지될 수 있다면 그렇게까지 아쉬워할 일은 아니다.
  • “생활고·우울증… 우발적으로 범행”

    “피고인은 전 직장에서 따돌림을 받아 심각한 우울증을 앓아 왔으며 불면증에 시달렸고 사건 당시 이틀에 한 번 겨우 끼니를 해결할 정도로 생활고를 겪는 등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25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김기영) 심리로 406호 법정에서 열린 ‘여의도 칼부림’ 사건 공판준비기일에서 변호인 측은 피고인 김모(30)씨에 대한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범행 당시 그가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변호인은 김씨의 심신미약 상태를 입증하기 위해 이날 김씨에 대한 정신감정 유치를 신청했다. 또 수사 초기 김씨에게서 술냄새가 났다고 밝혔던 영등포경찰서 형사와 김씨에게 우울증 치료를 권했던 전 직장동료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김씨가 전 직장에서 동료들로부터 실제 따돌림을 당했는지에 대해 향후 검찰과 변호인 측의 공방이 오갈 전망이다. 쑥색 수의를 입고 나온 김씨는 30여분 동안 진행된 재판 내내 긴장된 표정으로 구부정하게 앉아 고개를 떨군 채 아래만 바라봤다. 피해자 조씨의 가족들은 “(변호인 측 주장은)말도 안 된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김씨에 대한 첫 공판은 내년 1월 24일로 잡혔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대선 위해 아버지 비방하다니… 박근혜 후보, 공식 사과하라”

    정수장학회(옛 부일장학회) 강제 헌납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장학회 설립자인 고(故) 김지태씨 유족들이 24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김씨의 5남 영철(61)씨는 이날 국가와 정수장학회를 상대로 낸 주식양도 청구 소송의 항소심 첫 공판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선 후보는 개인 목적을 위해 아버지를 비방하고 있다.”며 박 후보의 사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고 김지태씨는 4·19 때부터 부정축재자 명단에 올랐고 5·16 이후 징역 7년을 구형받았다.”면서 “처벌을 받지 않기 위해 자진해 재산을 헌납한 것”이라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영철씨는 “박 후보가 아버지(박 전 대통령)를 아끼고 있다면 상대방 아버지의 인격도 아끼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박 후보가 아버지를 부정축재자라고 말한 것은 명예훼손”이라고 말했다. 유족 측은 당장 법적 대응을 하기보다는 박 후보의 입장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상대방을 존중하는) 아량이 없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면서 “당장 사자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내기보다는 박 후보 측의 공식 사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고법 민사12부(부장 박형남) 심리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유족들은 “강제 헌납된 문화방송·부산문화방송·부산일보 주식과 토지를 돌려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공판에는 김씨의 장남 영구(73)씨를 비롯한 유가족 4명이 출석했다. 이들은 “아버지가 소유하고 있던 부일장학회 재산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강탈당한 것이 명백하다.”면서 “이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등에서 강탈이었음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수장학회 측 변호인은 “김지태씨의 의사 결정이 박탈될 정도의 강압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만일 강탈이 인정된다고 해도 제척기간과 소멸시효가 지난 만큼 반환 책임은 없다.”고 맞섰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국가의 강압에 의해 김지태씨가 주식을 증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강압의 정도가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보이지 않고 제척기간이 지났다.”며 원고 패소 판결한 바 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한화 김승연 회장 항소심 첫 공판

    한화 김승연 회장 항소심 첫 공판

    회사에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입힌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기소된 한화그룹 김승연(60) 회장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주장하며 첫 공판부터 검찰과 열띤 공방을 벌였다. 22일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윤성원)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김 회장 측 변호인은 “김 회장은 계열사 지원으로 조금도 이득을 받은 바가 없다.”면서 “회사 측의 조치는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막기 위한 최선의 자체 해결 방안이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준비해 온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1심 판단을 세세하게 언급하며 무죄를 호소했다. 그는 “부실 계열사에 지급보증을 한 것은 연쇄부도를 방지하기 위한 경영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근본적인 채무 해소를 위해 내부 부동산 거래를 한 것이므로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LIG건설과 웅진홀딩스 등을 언급하며 “한화는 이들과 다르게 계열사 간 거래로 문제를 자체 해결해 시장에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동일석유 주식을 김 회장의 누나에게 헐값에 매각한 부분과 관련해 “어머니 소유의 주식을 누나에게 넘겨준 것일 뿐”이라며 “이를 그룹 전체에 대한 배임 행위로 보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검찰도 40여분간의 프레젠테이션으로 변호인 측의 주장에 맞섰다. 검찰은 “부실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줬다면 이후에 자금을 변제했더라도 배임죄가 성립된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면서 “원심이 법리를 오해해 지급보증과 관련된 업무상 배임 혐의를 일부 무죄로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회장은 자신의 범행으로 거액의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재벌 비리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의식한 듯 변호인 측은 “기업 총수에 대해 무조건 실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대중선동일 뿐”이라면서 “(양형은) 사안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하늘색 수의를 입고 목발을 짚은 채 법정에 나타난 김 회장은 공판 내내 굳은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김 회장은 구치소에서 이동하던 중 왼쪽 발목을 접질려 금이 간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치열한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 재판은 다음 달 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산출근거 기재 않은 가산세 부과는 위법”

    세무 당국이 각종 세금을 제때 내지 않거나 불성실 신고한 사람에게 부과하는 가산세와 관련해 산출 근거를 기재하지 않은 가산세 부과 처분은 위법하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18일 박모(37)씨 등 3명이 서울 강남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증여세 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번 판결은 세무 당국이 지금까지 가산세의 산출근거 등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합계액만 고지서에 기재해 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과세 관행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재판부는 “가산세는 종류가 다양하고 산출 근거가 제각각이어서 내용을 알기 어렵다.”면서 “가산세를 부과할 때는 조세원리에 공정을 기하기 위해 세액과 산출근거 등을 명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웅진홀딩스·극동건설 회생절차 개시

    웅진홀딩스·극동건설 회생절차 개시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에 대한 법원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결정이 내려졌다. 법정관리인은 채권단이 기대했던 제3자가 아닌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와 김정훈 극동건설 대표이사로 정해졌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경영 실패의 책임이 있는 경영진을 법정관리인으로 지정한 것은 맞지 않다.”며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이종석 수석부장판사)는 11일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으며, 별도의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리인은 기존 경영진인 신 대표이사와 김 대표이사로 각각 정해졌다. 재판부는 ‘관리인 불선임 결정’에 대해 “기존 경영자가 재정적 파탄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그를 관리인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웅진의 주된 재정적 파탄 원인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유동성 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전날 법원에 ‘신 대표를 단독 관리인으로 선임하는 데 부동의 의견’까지 전달했던 채권단은 “신 대표가 윤 회장의 최측근인 만큼 회생 절차에 윤 회장이 조금이라도 관여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채권단은 이런 경우에 대비해 채권단의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채권자협의회가 추천하는 최고구조조정책임자(CRO)의 권한 강화 ▲웅진코웨이의 신속한 매각 ▲윤 회장의 경영관여 금지 등의 요구사항을 법원이 받아들인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법원은 “향후 기존 경영자의 횡령 등이 확인되거나 공정하게 회생절차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면 언제든지 제3자 관리인을 선임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관리인 개인에 의존하는 회생 절차가 아니라 채권자협의회의 감독 시스템에 의한 방식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회생절차 신청을 전후한 상황 조사는 국내 4대 회계법인 가운데 웅진 측과 이해관계가 유일하게 얽히지 않은 한영회계법인에 맡겨졌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웅진코웨이 매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5일 채권자협의회, 채무자, 매수인 등이 참여하는 이해관계인 심문을 비공개로 열기로 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법정관리 신청 전 맺은 웅진코웨이의 인수 계약이 아직 유효하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600억원의 인수 계약금을 이미 지급한 상태다. 관련 업체에서는 법원이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를 패스트 트랙(회생절차 조기종결 제도) 방식을 적용,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르면 내년 초 법정관리를 졸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두 회사에 대한 회생채권 등의 신고기한은 다음 달 14일이다. 첫 관계인집회는 12월 27일 열린다. 웅진 계열의 지주회사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은 지난달 26일 만기 도래한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독도연구 위해 귀화한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 호사카 유지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독도연구 위해 귀화한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 호사카 유지 교수

    비에 젖은 모습은 참으로 심금을 울린다. 하여 대중가요 노랫말에도 자주 등장한다. 가수 주현미의 노래 중 ‘비에 젖은 터미널’이 있다. ‘밤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비에 젖은 터미널/인적도 없고 밤바람도 차가운데 어이해서 내 마음을 울려주는가/ 아 당신은 무정한 사람 내마음을 울리는 사람~’ 이 대목을 독도로 옮겨 보자. ‘비에 젖은 독도’라고 말이다. 한 일본인, 그러니까 한국으로 귀화한 독도 사랑인이 어느 비오는 날 독도를 갔을 때 ‘비에 젖은 독도’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큰 바위에서, 그 아래 굽이치는 물결과 빗방울의 만남을 보면서 독도의 숨결과 역사를 느꼈다. 온몸에 전율로 다가온 독도는 ‘무정한 당신’이 아니라 오래도록 ‘기다렸던 유정한 당신’이었다. 호사카 유지(56) 교수, 세종대에서 독도종합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토종 한국인보다 더 독도를 사랑하고 연구하고 세상에 ‘독도는 한국땅임’을 알리고 있다. 그는 한국으로 귀화한 뒤 독도를 방문하던 날 그야말로 비에 젖은 독도를 봤다. 너무도 아름다워 홀딱 반했다. 물론 그 이전부터 독도를 그리워했다. 왜 그랬을까. 지난 5일 오전 서울신문 인터뷰룸에서 그를 만났다. 독도 얘기가 나오자 표정이 즐거웠고 어투는 일본말이 섞였지만 논리정연했다. 그러면서 결론부터 나온다. “일본의 주장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논리개발이 숙제이며 (그들의)논리가 대부분 드러나고 있다. 감정이 아닌 논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 인천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안식년으로 연구할 시간도 부족할 텐데 요즘 하루 3차례씩 강연을 나간다고 했다. 주제는 당연히 ‘독도’다. 먼저 세종대의 독도종합연구소에 관한 얘기부터 나왔다. “독도 주변의 영유권에 관계되는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독도 연구는 1998년부터 했으니까 14년째가 된다. 정식으로 독도종합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2008년 5월이다. 연구소에는 연구원 3명, 협력교수 5명, 그리고 필요하면 아웃소싱 등을 하면서 연구를 해나가고 있다.” 그는 2003년 귀화했다. 계기가 흥미롭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4강에 진출하는 것을 보고 한국의 잠재력,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한국에 감동하고 귀화를 결심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스포츠 스타가 대부분 재일교포였다. “축구의 가마모토, 야구의 장훈, 역도산, 최배달 등 초인적인 인물들은 전부 재일교포다. 이들을 정말 많이 응원했다. 요즘도 그렇다. 이승엽 선수는 한국에 다시 왔지만 이대호 같은 선수가 한국인이다. 야구경기를 볼 때마다 이승엽과 이대호 선수를 많이 응원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화제가 스포츠로 넘어갔다. 그는 “일본 선수보다 한국 선수들이 착하다. 단결심도 있고 선배를 따르고 그런 점이 매력 있다.”며 웃는다. 일본과 한국 축구경기 때 어디를 응원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한국이죠.”라고 대답한다. 규모면에서 한국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보다 한발 더 내디디는 능력이 있다고 표현한다. 얘기가 나온 김에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정말 훌륭하다. 싸이는 개인적으로 안다. 가수 김장훈이 독도행사에 자주 참여했는데, 그때 싸이와 여러 번 만났다. 싸이가 대단한 이유가 있다. 영어를 잘한다. 타고난 유전자가 다르다. 앞으로 한국에는 제2, 제3의 싸이가 나온다. K팝 스타들이 많으니까. 그들은 일본 가수, 중국 가수, 아시아 어느 가수들보다 영어를 잘한다. 노래실력은 물론 퍼포먼스하는 능력이 미국 가수 못지않다.” 그는 스포츠와 연예 분야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신이 났다. “중학교와 대학 때 잠시 야구선수를 했다. 포수와 3루수를 맡았는데 부상을 입어 중도에 그만두었다.”며 웃는다. 그러면서 “싸이는 이제 선두로 나섰고 그를 따라가는 가수들이 한국에 많이 나올 것”이라고 거듭 장담한다. 얘기를 다시 독도로 돌렸다. 그는 지금까지 독도를 6번 다녀왔다. 독도의 사계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갈 때마다 독도는 우리들을 늘 기다리고 있었다.”고 피력했다. 맑은 날씨, 흐린 날씨, 비오는 날씨 등에 관계없이 독도는 여전히 그를 반기고 있었다고 부연한다. “비에 젖은 독도는 정말 아름다웠다. 맑은 날씨에는 독도의 바위모습이 웅장하게 보였고 비에 젖은 (독도의)바위는 베일에 가려진 신비였다. 왜 그런 거 있지 않은가. 사람이 비에 젖은 옷을 입은 것처럼 말이다. 맑은 날씨에는 독도가 생각보다 크게 보였다. 독도는 계절별로 아름다우며 그런 모습을 사랑한다.” 이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들려준다. “일본 측 주장은 이제 성립되지 않으며 극복할 논리개발이 이미 돼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한국은 독도문제와 관련해 감정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일본이 독도 논리를 주장할 때 즉각적으로 받아칠 대응 논리로 맞서야 국제적으로 유리한 여론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본 사람들 가운데 일반인들은 독도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일본 인구 중 10%가 지식인이라고 하면 그 가운데 5% 정도가 독도 얘기를 한다. 직접 일본에 가서 인터뷰도 했지만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독도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 교사의 입장에서 혹시 틀린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일부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했더라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고 있다. 일본에는 양심적인 교사가 많고 잘못 가르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면서 지식인 중 극히 일부가 독도에 대해 큰목소리를 낸다고 말한다. “독도가 한국땅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왜냐하면 이 같은 주장 뒤에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왜곡되고 은폐된 내용들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 측은 역사자료와 논리개발만 제대로 하면 (국제적으로)상당히 유리하다. 일본 측은 지금까지 교묘하게 은폐하고 있다.” 일본은 오는 연말 국제사법재판소에 독도문제를 제기할 것이며 그런 상황에서 선진국의 이해가 일본 쪽으로 기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세계인들이 독도의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한국 측이 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독도문제는 아직 미국의 영향력이 있으며 일본은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다시 강조한다. “독도문제에 대해 한국은 논리가 아니라 감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면 손해다. 스스로 목을 조이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에는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서양에는 이런 속담이 없다. 말을 앞세워서 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일본의 주장에 즉각 대응할 시스템이 필요하다. 일본의 주장을 완벽하게 극복할 그런 논리를 내세우는 시스템 말이다. 현재까지 연구해 본 결과 일본의 주장은 왜곡되고 은폐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올해 말 그동안 연구한 새로운 결과물을 국내에서 책으로 내고 내년 초에는 일본어판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독도가 한국땅일 수밖에 없는 자료들을 되도록 많이 축적해 놔야 모든 상황에서 유리하다는 생각에서다. 책 속에는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조문에 독도를 언급한 대목이 없다는 등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을 예정이다. 그 내용과 관련해서 물었더니 모방송국과 같이 한 것이라 지금은 밝힐 수 없다고 말한다. 한국으로 귀화했으면서 왜 일본 이름을 사용하고 있을까. 웃으면서 대답한다. 귀화할 때 법원에 ‘호’씨 성을 갖고 갔더니 담당 직원이 “호씨는 중국 성인데 일본 출신이 쓰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해 그냥 ‘호사카 유지’로 쓰게 됐다고 한다. 그는 한국인 부인과 결혼해 슬하에 2남1녀를 두었다. 자녀들의 성은 어떻게 쓰느냐고 물었더니 “그건 비밀”이라며 웃는다. 부인은 일본 문학동호회 모임에서 만났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한국말 배우는 데 어려움은 없었으냐고 묻자 “배우면 배울수록 심오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日 도쿄 출생 호사카 유지 교수는 한국 체류 15년만에 한국으로 귀화…2005년 일본계 인사로 보신각 타종 첫 참가 일본 도쿄 출생이다. 1979년 도쿄대학을 졸업했고 1988년 한·일관계 연구를 위해 서울로 거처를 옮겼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세종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으며 2003년 6월 한국 체류 15년 만에 한국으로 귀화했다. 2005년 8월 일본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8·15 보신각 타종 행사에 참가했다. 2012년 현재 세종대 인문과학대학 교양학부 부교수 및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아울러 국립국회도서관 독도자료실 자문위원, 국립국회도서관 홍보대사, 동북아역사재단자문위원, 경북 상주시 홍보대사, 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상임이사, 한국일본학회 이사, 단국대 일본연구소 편집위원, 동아시아 일보학회이사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저술로는 ‘일본제국주의의 민족동화정책분석’(2002), ‘일본고지도에는 독도가 없다’(2005), ‘일본역사를 움직인 여인들’(2006), ‘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2007), ‘우리 역사 독도’(2009), ‘대한민국 독도-일본 논리의 종언’(2010), ‘대한민국 독도교과서’(2012) 등이다. 번역서로는 ‘독도·다케시마 한국의 논리’(2004), ‘한국전쟁’(2006) 등이 있다. 이 밖에 한·일관계사, 독도영유권 문제, 역사교과서문제, 야스쿠니신사문제, 한류와 일본의 우익사상 등에 관한 논문이 다수 있다.
  • 19대 국감 ‘정쟁 파행’

    19대 국감 ‘정쟁 파행’

    19대 국회 첫 국감이 시작부터 정쟁으로 멍들어 가고 있다. ‘증인 채택’을 둘러싼 줄다리기로 국감장 곳곳이 정회를 거듭하며 파행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상대편 ‘대선 후보 흠집내기’가 여야 간 대결을 격화시키는 양상이다. ●교과위, 최필립 증인 놓고 설전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18대 국회 4년에 이어 올해까지 5년 연속 국감 파행이라는 진기록을 세워 가고 있다. 이번에는 대선 후보 검증 논란이 걸림돌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정수장학회로부터 부적절한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여야는 최필립 이사장의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줄곧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일 국사편찬위 등 4개 기관은 감사를 진행하지도 못했다. 국감 첫날인 5일에도 최 이사장의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의사진행발언만 이어지자 신학용 위원장이 국감 시작 50분 만에 정회를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정무위 금융감독원 국정감사는 증인들이 무더기로 불출석해 파행을 빚었다. 박 후보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감장에 나오지 않았다. 박 회장은 불출석 사유로 해외 출장을 들었다. 정무위는 유병태 전 금감원 국장과 안랩 2대 주주였던 원종호씨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모두 불출석했다.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유 전 국장과 원씨에 대한 동행명령장까지 발부했으나 유 전 국장은 연락을 끊고 잠적했으며, 원씨는 건강 문제로 출석을 거부했다. 기획재정위원회는 재벌 총수 등의 증인 채택 문제로 첫날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기재위는 국감 첫날부터 증인 채택 문제로 공방을 벌이다 정회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 각각 일감 몰아주기, 대기업 조세감면, 국세청의 정치 관여 문제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현재 진행 중인 재판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여야 간사는 결국 11일 국세청 국정감사 때까지 합의되지 않으면 표결처리키로 했다. ●법사위, 文 수임료 둘러싼 공방 법제사법위원회의 지난 9일 부산고검에 대한 국감은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이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거론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2003년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문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그룹 검사를 담당한 금감원 국장에게 전화를 건 일과 문 후보가 속해 있던 법무법인이 59억원어치의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임한 것을 연결지어 ‘알선수뢰’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심하지 않으냐. 알선수뢰가 뭐냐.”고 고함을 질렀고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문 후보의) 직권남용, 뇌물수수 혐의 등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수위를 더 높이는 바람에 40여분간 여야 간 설전이 벌어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뉴스 WHO] 40대 대법관 후보자 김소영 대전고법 부장판사

    [뉴스 WHO] 40대 대법관 후보자 김소영 대전고법 부장판사

    대법관 후보자로 임명제청된 김소영(46·사법연수원 19기) 대전고법 부장판사에게는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1990년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한 김 후보자는 서울과 지방의 각급 법원에서 민사, 가정, 형사, 행정 등 다양한 재판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02년에는 여성 법관 최초로 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에 임명돼 대법원 판결의 체계적 분류 작업, 종합법률정보 데이터베이스 개선 사업 등을 주도하면서 행정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05년에는 여성 법관으로는 처음으로 지원장에 임명됐다. 대전지법 공주지원장을 맡으면서 자상함과 통솔력으로 지원 내에서는 물론 유관기관에서도 신망이 두터웠다. 또 2008년에는 여성 첫 법원행정처 정책총괄심의관으로 근무하면서 양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양형기준제도를 확립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이때 뇌물죄 등 비리 관련 범죄에 대한 양형을 엄정하고 일관성 있게 정립한 공로로 현직 판사로는 처음으로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근정포장을 받았다. 윤성식 대법원 공보관은 김 후보자에 대해 “대법관에게 필요한 덕목을 고루 갖추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 보장을 위해 헌신해 온 대표적인 여성 법관”이라면서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충실하게 대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시절인 2011년 11월 한국전쟁 민간인학살유족회를 만들어 간첩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수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김모씨 등 피해자 30명에게 국가가 모두 27억 9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연예인들의 장기 전속계약을 불공정 거래로 판시해 과징금을 물린 판결도 김 후보자의 주요 판결로 꼽힌다. 김 부장판사의 대법관 후보 제청 소식에 법조계에서는 ‘기수파괴, 관행 파괴’ 등 파격 인사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당초 이 자리는 안대희 대법관의 후임으로,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검찰 몫이었다. 이 때문에 법무부가 추천한 한명관(53·15기) 대검찰청 형사부장과 이건리(49·16기) 공판송무부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양승태 대법원장은 연수원 19기 후보자를 제청했다. 관행보다는 대법관 다양화와 여성 대법관 임명에 대한 시대적 여론을 더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가 임명되면 역대 여성 대법관 중 최연소 대법관이 된다. 전체 13명인 대법관 가운데 선임인 양창수(6기) 대법관과는 13기 차이가 난다. 박보영(16기) 대법관보다도 3기수 아래로 기수 파괴인 셈이다. 대한변협(회장 신영무) 측은 “여성대법관 후보가 제청된 건 환영할 만하나 재조 출신으로만 제청이 이루어진 건 유감”이라고 밝혔다. 부친이 검사였던 김 후보자는 어릴 때부터 법조인을 동경해 왔다. 김 후보자의 부친은 서울지검 1차장검사를 끝으로 개업한 김영재 변호사이고, 남편은 대검찰청 첨단수사범죄수사과장을 지낸 백승민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불교 신자로 오로지 법리로만 판단해 내리는 기계적 판결과 오류를 피하려고 화두를 통한 참선을 즐겨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9명의 재판관으로 구성된 헌법재판소는 이정미 재판관이 유일한 여성이다. 이 재판관은 2003년 임명된 전효숙 전 재판관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재판관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법원 “전기요금 산정은 국가 재량권” 첫 인정

    전기 요금의 공적(公的) 성격과 정부의 요금 산정 재량권을 인정하는 첫 판결이 나왔다. 한국전력공사 소액 주주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7조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2부(부장 서창원)는 5일 최모씨 등 한전 소액 주주 28명이 “전기 요금을 생산 원가 이하의 낮은 가격으로 통제해 입은 손해를 배상하라.”며 국가를 상대로 낸 7조 2028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같은 취지로 한전 소액 주주 14명이 김쌍수 전 한전 사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도 원고 패소했다. 이번 판결은 법원이 전기사업에 대한 한전의 독점적 지위에 앞서 공공성과 공익성을 우선시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전기 요금 인가 기준이 지식경제부 장관의 자유 재량에 속함을 명시해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요금 산정에 개입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재판부는 “지식경제부는 물가 등을 고려한 정책적 판단을 기초로 전기 요금을 산정할 수 있다.”면서 “지식경제부가 전기 요금 인상률을 산정해 한전에 통보한 것은 소관업무에 해당하는 적법한 행정지도”라고 밝혔다. 이어 “김쌍수 전 사장은 공공기관 대표자로서 한전의 이익뿐 아니라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할 임무가 있다.”며 김 전 사장이 임무를 해태했다는 원고 측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경부는 이에 대해 “이번 판결은 전기 요금 제한권이 전기산업 인가권자인 지경부 장관(정부)에게 있음을 인정한 결과”라면서 “전력사업이 공공성과 공익성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만큼 요금을 정할 때 지경부 장관이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야 할 정당성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으로서는 전기 요금 문제를 둘러싼 법적 책임을 덜었지만 경영상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전의 부채 비율을 100% 아래로 내리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김중겸 사장의 경영 목표 달성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전기요금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탄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판결은 한전 외 다른 공공기관의 요금 산정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한변호사협회 수석 대변인인 정태원 변호사는 “공공 요금을 놓고 공익성과 사적 이익을 비교 형량했을 때 공익이 우선시됨을 확인시켜 준 판결”이라면서 “상수도 요금, 지하철 요금 등 일반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공공요금에 대해서도 향후 같은 원리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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