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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구카이라이 독살 사건…보시라이, 보고 받고 은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의 독살 사건을 은폐했다고 중국 당국이 공식 확인했다. ‘보시라이 스캔들’ 재판이 시작된 뒤 보 전 서기가 거론된 것은 처음이다. 이는 향후 보 전 서기가 형사처벌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19일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재판을 끝낸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장의 죄상을 상세히 소개한 기사에서 충칭시 공산당위원회 최고 책임자라는 이름으로 보 전 서기를 언급했다. 기사에 따르면 왕리쥔은 작년 11월 13일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가 구카이라이에 의해 살해된 것을 인지한 뒤 사건을 덮어달라는 구카이라이의 요청에 따라 닐 헤이우드가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것처럼 사건을 종결시켰다. 이후 구카이라이는 자신의 치부를 아는 왕리쥔을 경계했고 같은 해 12월 말 사건을 담당했던 왕리쥔의 심복 4명이 불법으로 끌려가 조사를 받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왕리쥔은 지난 1월 28일 ‘충칭시 공산당위원회의 주요 책임자’를 찾아가 살인 사건을 보고했다. 충칭시 당 주요 책임자란 충칭시 당서기로 보시라이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임자는 다음날 왕리쥔을 불러 크게 화를 내며 뺨을 때렸다. 이어 2월 2일 왕리쥔은 공안국장에서 해임됐고, 생명에 위협을 느낀 왕리쥔은 구카이라이의 살인 고백 녹취 테이프 등 증거를 심복들에게 맡긴 뒤 2월 6일 쓰촨성 청두시 미국 총영사관으로 도주해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 앞서 사형 집행유예를 받은 구카이라이에 대한 재판에선 보 전 서기가 거론되지 않아 보 전 서기가 출당 등 정치적 징계만 받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보 전 서기가 범죄를 덮으려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형사처벌도 가능해졌다. 일각에서는 보시라이가 좌파의 아이콘이란 점에서 최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에 반대하는 반일 시위를 계기로 다시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좌파에 대한 경고의 의미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고소득 부부일수록 이혼양육비 부담 커진다

    고소득 부부일수록 이혼양육비 부담 커진다

    합산 소득이 월 1000만원이고 3세 자녀를 가진 부부가 이혼할 경우 양육비는 매월 얼마씩 지급해야 할까. 양육비를 월 50만원으로 산정한 1심을 뒤집고 월 100만원 지급을 명한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 애매한 양육비 산정 방식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5월 서울가정법원이 제정·공표한 ‘양육비 산정기준표’가 첫 적용된 결과다. 우리나라 가구소득, 자녀 연령별 1인당 월평균 양육비 등의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제정된 이 기준표에 따르면 이혼시 양육비는 기존보다 많게는 두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항소1부(부장 손왕석)는 남편 A(41)씨와 부인 B(39)씨가 서로를 상대로 낸 이혼 및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남편 A씨는 자녀가 성년에 이르기 전날까지 부인 B씨에게 양육비로 매달 1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원고와 피고 모두 상대방의 잘못을 주장하며 관계 회복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점 등을 종합해보면 혼인관계 파탄의 책임은 대등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부부의 합산소득이 월 1000만원이고 자녀 나이는 3∼5세인 경우 표준 양육비는 148만 6000원”이라면서 “여기에 A씨 분담비율과 B씨 청구액 등을 고려해 양육비를 책정했다.”고 덧붙였다. 부부는 가사 분담 문제와 생활습관 차이로 갈등을 빚어오다 2010년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1심 재판부는 당시 A씨에게 매월 양육비 50만원을 지급할 것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심리가 진행 중이던 지난 5월 31일, 서울가정법원은 양육비 산정 기준표를 제정·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합산 소득이 높을수록 양육비도 증가해, A씨 부부와 같은 ‘고소득 부부’의 이혼시 양육비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서울가정법원 관계자는 “소송 당사자들이 항소심 판결에 대해 상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양육비 산정기준표가 국민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하나의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육비 산정기준표는 물가 등 현실적인 변동사항을 반영해 3년마다 갱신될 예정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타진요 “타블로에 학력 열등감… 사죄”

    “학력 위조냐, 아니냐”. 가수 타블로(32·김선웅)씨의 미국 스탠퍼드 대학 학·석사 취득 사실을 놓고 2010년부터 제기되어 온 2년간의 ‘학력 위조’ 공방이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회원들의 사죄로 싱겁게 끝이 났다. 1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412호 법정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타진요 회원들은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타블로씨에게 사과했다. 이날은 타진요 회원들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한 후 첫 공판일로,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이들은 공판 내내 “타블로와 그의 가족들에게 죄송하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모(48)씨는 “학력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타블로를 학력위조 논란에 휩쓸리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재판을 담당하는 형사합의2부 박관근 부장판사는 소설가 최인호씨의 칼럼을 인용, “비판은 사람을 살릴 때가 많지만 험담은 사람을 죽일 때가 많다.”며 타진요 회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0개월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달라진 태도를 선고에 참작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씨줄날줄] 노인과 어르신/최광숙 논설위원

    미국 뉴욕에 사는 할머니 스트릭랜드는 한 슈퍼에서 17년간 일했다. 80세인 그는 그동안 회사로부터 ‘최고 판매자상’을 받을 정도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얼마 전 해고되었다고 한다. 회사에 24센트(300~400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발끈한 할머니는 “24센트의 경제적 손실이 해고 사유가 아니라 나이가 든 고령 노동자를 해고하려고 한다.”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80세 노인이 노동자의 권리를 찾겠다고 법적 투쟁에 나선 것이다. 요즘 노인은 예전의 노인이 아니다. 91세의 할아버지와 74세의 할머니가 식스팩을 자랑하며 세계 최고령 보디빌더로 기네스북에 오르는 세상이다. 지난해 6월 향년 104세로 별세한 미국의 최고령 연방판사 브라운은 죽기 3개월 전까지 재판을 진행했다고 한다. 1962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시절 연방 지방판사로 임명된 그는 지난해 어떻게 은퇴할 것이냐는 질문에 “죽어서 물러날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는데, 이는 현실이 됐다. 과거 노인 하면 나이가 든 늙은 사람을 뜻했다.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인 면에서 기능이 손실되고, 사회·경제적으로도 노동현장에서 은퇴해 역할과 소득을 상실했다고 봤다. 나이로는 보통 65세 이상을 노인이라고 칭한다. 하지만 미국 미네소타주 의학협회에서는 노인을 이렇게 정의한다. 자신을 늙었고, 배울 만큼 배웠고,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고 느낄 때라고 한다. ‘이 나이에 그깟 일은 뭐해.’라고 생각하거나,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젊은이들의 활동에 아무런 관심이 없을 때, 좋았던 과거 시절을 그리워할 때 노인이라는 것이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의 정의도 이렇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서울시가 ‘노인’ 명칭을 ‘어르신’으로 바꿔 사용하기로 했다. 모든 공문서와 공식행사 등에서 어르신이라는 말을 쓰기로 했다는 것이다. 노인들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첫 조치라고 한다. 어르신 하면 왠지 지혜와 연륜을 가진 어른이라는 뜻이 풍겨져 듣기에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어디 명칭 하나로 노인들이 존경받거나 대접이 달라질 수 있겠는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들의 소득수준은 OECD 30여개국 중 최하위 수준이라고 한다. 요즘 노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뉴욕의 할머니처럼 일자리라고 한다.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시혜 차원에서 베풀어 주는 무상복지도, 어르신이라고 폼나게 불러주는 ‘립 서비스’도 아니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곽노현 선고 대선 이후로?

    곽노현 선고 대선 이후로?

    교육계가 곽노현(58) 서울시교육감의 대법원 선고일과 선고 내용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고 내용에 따라서는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교육감 재선거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재선거 시 2010년 65%에 가까운 득표를 하고서도 서울 교육의 수장 자리를 진보 진영에 넘겨준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며 단단히 벼르는 눈치다. 진보 진영도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보수 진영에 비해 겉으로 드러난 움직임은 덜한 편이지만 새로운 교육감 후보를 물색하는 등 물밑 움직임은 분주하다. 교육 당국으로서도 선고 내용에 관심이 높다. 서울 교육감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교육 기상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곽 교육감은 2010년 교육감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를 매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로 상고심을 기다리고 있다. 선거사범 재판의 2, 3심 선고는 원심으로부터 3개월 이내에 하도록 돼 있지만 지난 1월 19일 1심 판결 이후 약 8개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안갯속이다. 곽 교육감이 벌금 100만원 이상의 확정 판결을 받으면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12월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곽 교육감에 대한 판결이 늦어지는 것은 이 사건이 공직선거법상 사후매수죄가 적용된 첫 번째 사례인 데다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사후매수죄와 관련한 헌법소원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곽 교육감은 1심 판결 직후인 지난 1월 27일 사후매수죄에 대한 위헌 여부를 판단해 달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여기에 곽 교육감은 지난달 30일 변호인을 통해 대법원에 상고심 선고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곽 교육감 측은 대법원 제2부에 제출한 ‘선고기일 지정에 관한 의견서’에서 “대법원 선고는 헌법재판소가 후보자 사후매수죄의 위헌 여부를 결정한 이후에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검찰은 지난 6일 대법원에 상고심 재판을 받고 있는 곽 교육감에 대해 신속히 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검찰은 이건리 공판송무부장 명의로 재판부인 대법원에 ‘선고기일 지정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해 곽 교육감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신속히 잡아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선고일 확정을 둘러싸고 핑퐁게임을 하고 있다. 당초 곽 교육감의 상고심 선고는 매월 둘째, 넷째 목요일에 선고를 진행하는 대법원 일정에 따라 오는 13일 열릴 것으로 유력시됐지만 10~13일 국회 대법관 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일각에서는 곽 교육감 판결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선고가 대선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교육계 인사는 “대법원에서 교육감직 상실에 해당하는 판결이 나오면 진보 진영의 결집이 이뤄지는 등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이후 선고가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유로존 위기 해법, 3대 변수

    ‘유로존 위기의 전환점이냐, 아니면 일주일짜리 초단기 마법이냐.’ 재정위기국에 대한 ‘무제한 국채 매입’ 등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 해법을 가로막는 3대 장애물의 윤곽이 이번 주 드러난다. 첫 번째 장애물은 12일(현지시간) 열리는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럽안정화기구(ESM) 위헌 결정이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대신해 내년 초 출범할 예정인 ESM이 독일 헌법을 위반했다고 결론나면 기금의 27%를 출연하기로 한 독일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자금줄이 끊겨 ECB의 국채 매입 계획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물론 독일 헌재가 합헌으로 결정한다 해도 당사자인 스페인이 ECB의 재정 긴축 조건에 반발하거나 국제시장에서 문제국가로 찍히는 것을 우려해 구제금융 신청을 포기한다면 위기는 재점화될 수도 있다. 같은 날 치러지는 네덜란드 총선거도 장애물 가운데 하나다. 독일, 핀란드와 함께 유로존 안에서 ‘반(反) 유럽연합(EU)’ 성향이 강한 네덜란드에서는 그리스 등 재정위기국을 원조하기 위한 정부의 긴축재정 반대 분위기가 팽배하다. 다수당이 없어 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유로존 추가지원을 반대하는 극좌 사회당 등에 표를 몰아줄 경우 유로존 탈퇴 분위기가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다. ECB의 과도한 권한 강화에 대한 각국의 우려도 또 다른 변수다. 유럽집행위원회는 같은 날 유로존 내 6000개 은행의 감독권을 ECB에 넘기는 내용을 담은 은행동맹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그러나 독일은 국경 간 거래를 하는 대형금융회사의 감독권은 ECB가 갖되 자국 내 영업권을 가진 수백개 중소은행의 감독권은 넘기지 않겠다고 밝혀 갈등은 불가피해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회사 자산 부당 지출 혐의’ 김승연회장 항소심 내달 개시

    서울고법은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떠넘긴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승연(60) 한화그룹 회장의 항소심 재판을 형사7부(부장 윤성원)에 배당했다고 10일 밝혔다. 구속사건은 일반적으로 배당되고 1개월 안에 첫 재판이 열리는 점을 감안할 때 다음 달 초에는 항소심 첫 재판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회장은 2004∼2006년 위장계열사의 빚을 갚아주려고 3200억원대의 회사 자산을 부당 지출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월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달 16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51억원이 선고돼 법정구속됐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삼성·애플 국내 특허권 쌍방 항소

    서로 특허권 침해를 주장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삼성과 애플의 2라운드가 시작됐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승리로 끝난 삼성과 애플의 국내 법원 특허권 침해 소송의 1심 결과에 대해 양사가 각각 항소한 것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5일, 삼성전자는 6일 연달아 서울중앙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허권 침해가 인정된 부분에 대해 양사가 어떤 논리와 증거로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항소심에서 새로운 증거가 나올 경우 일반적으로 첫 공판부터 선고까지 6개월∼1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했을 때 빨라도 올해 말, 늦으면 내년까지 재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담당 재판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1부(부장 배준현)는 지난달 24일 애플이 삼성전자의 통신기술 2건을, 삼성은 애플의 바운스백 특허 1건을 각각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휴대전화 생산에 필수적인 삼성전자의 통신기술 특허 침해 주장을 상당 부분 받아들이면서 삼성이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애플 측 주장은 기각해 삼성전자의 판정승으로 귀결됐다. 이번 항소심에서 애플은 1심 판결을 뒤집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법의 배심원단은 삼성이 애플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평결했고, 같은 달 31일 일본 도쿄지방재판소는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바 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법원 “휴대전화 요금 원가자료 공개하라”

    휴대전화 요금 산정 원가 자료를 공개하라는 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박정화 부장판사)는 6일 참여연대가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가 산정 자료를 공개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동통신 요금 산정 및 요금인하 논의와 관련한 대부분의 정보에 대해 방통위의 비공개 처분이 위법하다.”고 밝혔다.  법원이 공개를 명령한 자료는 ‘요금 원가 산정을 위해 필요한 사업 비용 및 투자보수 산정 자료’ ‘이동통신 3사가 방통위에 제출한 요금 산정 근거 자료’ ‘이용 약관의 신고·인가와 관련된 적정성 심의 평가 자료’ 등 청구된 자료 대부분이다.  재판부는 다만 ‘사업 비용 및 투자보수 산정 자료’ 가운데 개별 유형자산, 취득가액, 감가상각비 등 세부 항목은 영업상 비밀에 해당돼 비공개가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또 방통위 통신요금 인하 태스크포스(TF)의 의사록 공개에 대한 청구는 각하했다.  참여연대가 청구한 자료가 적용되는 시기는 2005∼2011년으로 2세대와 3세대 통신 서비스에 해당된다. 근래 보급이 확산하는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향후 LTE 서비스에 대해서도 원가 자료 공개 소송을 낼 경우 어떤 판단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참여연대는 작년 5월 ‘이통 3사가 책정한 통신요금의 거품이 지나치다’며 요금 원가와 요금 산정 관련 자료, 요금 인하 논의와 관련한 최근 회의록 등을 공개하라고 방통위에 청구했다.  그러나 방통위가 대부분의 자료를 “법인의 영업상 비밀에 관한 사항이 다수 포함됐다.”며 비공개 결정하자 “정보 공개로 이통업체들의 정당한 이익을 해한다고 볼 아무런 증거가 없다.”며 지난해 7월 소송을 냈다.  참여연대 측을 대리한 조형수 변호사는 “전파의 공공재적 성격과 요금이 국민 경제에 미치는 큰 영향을 고려해 재판부가 판단했다고 본다.”면서 “향후 관련 정보가 공개되면 요금이 적절히 산정됐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판결문을 확인한 뒤 항소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가니’ 서울서 첫 재판… 수화통역 불허 법정 ‘술렁’

    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57호 재판정.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청각장애인이 재판 도중 불쑥 일어났다. 도저히 말을 알아들을 수 없으니 수화통역을 해 달라고 힘겨운 몸짓으로 말했다. 판사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재판은 그대로 속개됐다. 지난해 충격적인 진실을 드러내며 세상을 분노케 했던 영화 ‘도가니’에서와 비슷한 법정 상황이 이날 실제 재판에서 일어났다. 이날은 ‘도가니’의 소재가 된 광주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 피해자들이 국가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첫 변론기일. 서울중앙지법 민사10부(부장 성지호) 심리로 열린 재판에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원회’ 소속 청각장애인 20여명이 방청객으로 나왔다. 원고 측 변호인은 재판에 앞서 “방청객을 위해 재판을 수화로 통역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장은 “방청객들이 원고도, 대리인도 아니기 때문에 안 된다.”면서 “나중에 원고가 출석하면 허락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재판은 수화통역 없이 진행됐고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들은 멀뚱멀뚱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재판 도중 청각장애인이 갑자기 일어난 것은 이 때문이었다. 원고 측 변호인은 “법정에서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은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재판을 하겠다는 취지인데 청각장애인에게 마이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수화통역을 불허하는 것은 이러한 취지를 벗어난 것”이라면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없었던 결정으로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법원은 “재판부는 방청객에 대한 수화통역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며, 원고 측이 필요한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허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대선 전초전’ 19대 국회 3일 개회

    ‘대선 전초전’ 19대 국회 3일 개회

    19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가 3일 본회의를 시작으로 100일간의 회기에 들어간다.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여야 간 치열한 충돌과 정쟁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여야 대선 후보 및 주자에 대한 전방위 검증 공세와 내곡동 사저 특검 특별법,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자격심사안 등이 정기국회의 순항 여부를 가늠하는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대선후보 검증 공세 펼 듯 국회는 13일 본회의에서 헌법재판관 3명의 선출안을 처리한 뒤 추석 직후인 다음 달 5일부터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11월 27일 시작되기 때문에 내년도 예산안 처리는 그 이전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은 물론 정수장학회, 10월 유신 등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관련된 검증에 나설 태세다. 새누리당도 이달 중순 확정될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공세와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여야 원내 관계자들은 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나 대정부질문 등이 그 첫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이 여야 간 대치의 첫 번째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민주당이 특검 2명을 추천하도록 합의했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 등이 “위헌 소지가 있다.”며 이에 반발하고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민주당은 지난달 말 특검법안을 단독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여야는 3일 본회의에서 내곡동 특검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지만, 여야 합의로 법사위에 상정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석기·김재연 자격심사도 ‘지뢰’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도 원만한 정기국회 운영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양당 의원 15명씩 서명을 받아 심사안을 공동 발의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점을 못 박지는 못했다. 새누리당은 심사안의 조기발의 및 처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두 의원에 대한 통진당 내 결의 등이 없이는 심사안 발의에 협조하기 어렵다고 버티고 있다. 지난달 27일 국회에 접수된 현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3일 본회의에 보고된 뒤 4∼6일 중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지난 7월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로 정치인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했던 여야 모두 역풍을 맞은 바 있어 현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무서운 이웃집 아저씨들] 죄는 무겁고 벌은 가벼운 성범죄… “장기 격리가 답이다”

    [무서운 이웃집 아저씨들] 죄는 무겁고 벌은 가벼운 성범죄… “장기 격리가 답이다”

    2008년 여자 어린이를 잔혹하게 성폭행했던 조두순(60)은 이듬해 법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지은 죄에 비해 형벌이 너무 가볍다며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법원은 규정상 그 이상의 무거운 형을 조두순에게 내리기 힘들었다. 미국 뉴욕주 대법원은 학교에 첫 출근하는 여교사를 총으로 위협해 성폭행한 경찰관 마이클 페나(28)에 대해 지난 5월 징역 75년에서 최대 종신형의 중형을 선고했다. 미 연방법은 폭력을 동반한 강간이나 아동 대상 강간 재범 등에는 형량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전남 나주에서 여자 어린이 성폭행 사건이 다시 터지면서 우리나라도 성범죄자 처벌 수위를 대폭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성범죄자 신상공개 확대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강력한 처벌이 전제되지 않으면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현재 대법원 양형기준은 일반 강간의 경우 피해자가 13세 이상이면 1년 6개월~7년, 피해자가 13세 미만이면 6~15년을 선고하도록 하고 있다. 오영중(서울변호사회 인권이사) 변호사는 “성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이 낮고, 법원도 낮은 형량을 선고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집행유예나 불구속 재판을 하는 성범죄 사건도 많은데 이런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혜안의 김태형 상담사는 “친고죄 규정 때문에 잔인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가해자가 합의를 했다는 이유 등으로 처벌받지 않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이것이 나중에 재범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31일 경찰청이 발표한 ‘2011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총 범죄 수는 175만 2598건으로 전년보다 1.8% 줄었지만 강간·강제추행 등 성폭력 범죄는 1만 9489건으로 전년의 1만 8256보다 6.7% 늘었다. 그동안 나왔던 성범죄 대책들이 사실상 범죄를 줄이는 데 효율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성범죄 예방교육은 성과가 없고, 경찰 치안력 강화와 화학적 거세 등은 비용과 시간 등 측면에서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범죄자들을 사회에서 장기격리시키는 게 우선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검찰은 처벌 강화와 별도로 성폭력 등 일부 범죄에 한해 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출소하더라도 전과자를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보호수용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양형기준을 높이는 등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 강화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성폭력상담소협의회 이현숙 상임대표는 “무조건 처벌만을 강화할 경우 사법부의 선고 부담만 커질 수 있다.”면서 “성범죄 가해자를 상대로 심리상담 등 정신적인 치유를 하는 것이 더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최지숙기자 ikik@seoul.co.kr
  • 정부, 위안부 연계해 독도문제 대응… 韓·日 국제홍보전 ‘점화’

    정부, 위안부 연계해 독도문제 대응… 韓·日 국제홍보전 ‘점화’

    일본 정부가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단독 제소키로 사실상 결정함에 따라 한·일 갈등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21일 일본이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및 일왕에 대한 사과 요구 발언에 반발해 독도 문제를 ICJ에 공동 제소하자고 제안한 구술서를 우리 정부에 전달한 지 10일 만이다. 일본 정부는 단독 제소를 통해 독도가 분쟁 지역임을 국제사회에 부각시켜 독도가 한국 영토라고 주장할 근거가 없다는 것을 인식시킨다는 전략이기 때문에 한·일 갈등은 국제 홍보전 양상을 띠면서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일본이 ICJ에 독도 문제를 단독 제소하기 위해서는 서류 준비에만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소를 위해서는 ICJ에 대한 정식 소장이 필요해 상당한 양의 문서와 자료가 요구된다. 적어도 이 기간 동안은 한·일 양국이 더 이상의 확전을 자제하고 소강 상태로 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일본이 ICJ에 단독으로 제소하더라도 우리가 응하지 않으면 재판은 성립하지 않는다. ICJ는 일본이 우리 정부를 상대로 독도 문제를 단독 제소했다는 사실을 통보하게 된다. 우리 정부는 ICJ로부터 통보를 받더라도 왜 우리가 응하지 않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는다면 독도의 분쟁 지역화를 노리는 일본은 즉각 한국이 불리하니까 회피한다는 식으로 국제 사회에 홍보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정부는 독도 문제의 장기화에 대비해 여러 가지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일본의 영토 분쟁화 전략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당장의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투트랙으로 병행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독도 문제의 뿌리는 일본제국주의의 한반도 병탄 등 과거사와 깊이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구술서에서 독도가 일본 제국주의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발생한 첫 희생물이란 점과 카이로 선언, 포츠담 선언 및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통해 한국 영토의 일부로 회복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상기시켰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국제 홍보전에 대비해 다음 달 유엔총회 등 국제 무대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등을 강력하게 촉구할 방침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유엔 인권위 등 국제 사회에서조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한 만큼 유엔총회 등 비중 있는 국제 회의에서 일본의 도의적·법적 책임 문제를 강력하게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는 물론 국제 비정부기구(NGO)와의 연대 강화를 시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활용해 일본의 독도 및 위안부 공세에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통신기술“삼성 특허 권리주장 타당” 디자인“갤럭시-아이폰 모양 달라”

    통신기술“삼성 특허 권리주장 타당” 디자인“갤럭시-아이폰 모양 달라”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 여러 나라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글로벌 특허소송 판결이 나왔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없었다.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대체로 삼성전자가 애플에 졌다는 얘기들이 많았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삼성전자의 나라인 한국에서 나올 첫 판결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24일 판결이 나오자마자 AP, 블룸버그 등 세계 주요 외신이 부리나케 소식을 타전한 이유다. ‘기술’의 삼성전자와 ‘디자인’의 애플답게 이번 소송의 쟁점은 각각의 강점에 집중돼 있었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자사의 통신기술을 멋대로 썼다고 주장했고, 애플은 삼성전자가 자사의 디자인과 이용자 편의기술을 무단으로 베꼈다고 공격했다. 이번 판결에서 삼성전자가 완승을 거뒀다고 평가되는 것은 애플의 디자인 특허 침해 주장은 사실상 기각된 반면 휴대전화 생산에 필수적인 삼성전자의 통신기술 특허 침해 주장은 상당 부분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삼성전자가 추가로 소송을 제기하면 애플은 적어도 국내시장에서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을 피하려면 삼성전자의 특허사용료 요구를 따라야 한다. ●“삼성 프랜드 선언 어겼다고 볼 수 없다” 삼성전자의 통신기술 특허권 침해 공격에 대해 애플은 삼성전자가 1988년 ‘프랜드(FRAND) 선언’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프랜드는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비차별적인’(Fair, Reasonable And Non-Discriminatory)을 줄인 말로, 특허 없는 업체가 표준특허로 제품을 우선 만든 뒤 나중에 적정한 특허 기술 사용료를 낼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표준 특허권자가 무리한 요구를 해 경쟁사의 제품 생산이나 시장 진입을 방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약자 보호 제도다. 이 때문에 재판부의 심리는 삼성전자가 프랜드 선언을 어기고 권리를 남용했느냐에 맞춰졌다. 앞서 네덜란드 법원은 지난해 10월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프랜드 선언을 들어 애플의 손을 들어주었다. “삼성전자가 프랜드 선언을 스스로 어겨 권리를 남용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번에 국내 재판부는 삼성의 주장이 권리 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냈다. 또 애플이 협상 과정에서 특허사용료를 제시하기는 했지만 삼성전자 특허의 가치를 지나치게 저평가했고 애플이 라이선스 계약을 통하기보다는 소송을 통해 사용료를 지급하려는 의사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외형·아이콘 디자인 양사 다른 심미감” 재판부는 애플 측의 삼성전자 공격 포인트였던 디자인 특허 침해는 대부분 인정하지 않았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외형 디자인, 아이콘 디자인 및 배열 방식, 메모·전화·책 넘김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둥근 직사각형 모서리, 외곽을 둘러싼 테두리(베젤), 정면의 사각형 화면, 화면 상단의 좌우 스피커 구멍, 정면 하단의 원형 버튼 등을 베꼈다고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일부 디자인은 애플의 아이폰보다 먼저 제작된 다른 선행 제품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고 다른 디자인은 서로의 제품이 전체적인 심미감의 측면에서 전혀 다르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미니멀리즘을 표방한 애플의 디자인은 매우 단순해서 작은 변형에도 소비자의 심미감이 크게 변할 수 있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하면 삼성은 각종 디자인에서 애플 제품과 차이를 둬서 다른 형태의 심미감을 주는 디자인을 구현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삼성, 안방서 애플에 ‘2대1승’

    삼성전자와 애플의 국내 첫 특허권 침해 소송에서 삼성전자가 사실상 완승했다. 애플이 삼성전자의 중요한 통신기술 특허를 2건 침해했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반면 애플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화면표시 기술 1건의 특허만 인정받았다. 아이폰4 등 해당제품에 대해 판매금지 및 폐기 명령이 내려졌지만 현재 시판 중인 제품이 아니어서 당장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양사 간 특허소송에서 삼성전자가 열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온 판결이어서 향후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1부(부장 배준현)는 24일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낸 특허침해 금지 청구소송에서 “애플이 특허 2건을 침해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반대로 애플이 삼성전자를 향해 낸 맞소송에서는 “삼성전자가 특허 1건을 침해했다.”며 애플에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애플에 대해서는 1건에 2000만원씩 삼성전자에 상하고 아이폰 3GS와 아이폰4, 아이패드1, 아이패드2 등 관련 제품을 판매금지 및 폐기하라고 명령했다. 현재 시판 중인 아이폰4S와 아이패드3는 제외된다. 삼성전자에는 애플에 2500만원을 배상하고 갤럭시S2 제품 등을 판매금지 및 폐기하라고 명령했다. 재판부는 애플의 특허권 침해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자사의 특허 5건 가운데 애플이 CDMA 통신시스템과 관련된 975 특허, 이동통신 시스템과 관련된 900 특허를 침해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바운스백(손으로 기기 화면을 터치해 스크롤하다 가장자리 부분에서 바로 반대로 튕기는 기술)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결론냈다. 그러나 관심을 끌었던 애플 디자인에 대한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는 인정하지 않았다. 홍인기·최지숙기자 ikik@seoul.co.kr
  • “다시는 우리 딸과 같은 일 없도록 도와달라”

    “다시는 우리 딸과 같은 일 없도록 도와달라”

    “우리 딸은 이렇게 갔지만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충남 서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피자 가게 사장에게 성폭행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모(23)씨의 어머니 김모(49)씨는 23일 서산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서산 아르바이트생 성폭행 피해 대책위원회 출범 및 서산시민 1만명 서명운동’ 기자회견에서 슬픔을 억누른 목소리로 이같이 비장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씨를 기리는 묵념에 이어 첫 발언에 나선 김씨는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우리 딸은 이렇게 갔지만 지금도 젊은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임금 착취를 당하고 있다. 나라가 법을 정해 19세 이상만 아르바이트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제 마음을 여러분이 헤아려 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씨와 중·고교 동창인 친구 조모(23·여)씨는 “아르바이트하던 피자 가게 사장이 도대체 어떻게 협박을 했길래 내 친구가 자살을 했냐.”면서 “부디 재판으로 친구의 한이 풀릴 만큼 가해자가 죗값을 받을 때까지 시민들이 지켜봐 달라.”고 당부하며 말을 마쳤다. 서산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서산 아르바이트생 성폭행 피해 대책위는 성명을 내고 “청소년 아르바이트에 대한 노동권 및 인권 실태 조사를 민·관·경 합동으로 시행해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軍 검찰, ‘트위터 MB 비방’ 대위 징역 3년 구형

    군 검찰이 트위터에서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과 욕설을 올린 육군 이모(28)대위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하면서 ‘상관모욕죄’의 범위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군 당국이 지난 1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군기 확립 방침을 밝힌 이후 첫 구형 선고라는 점에서 향후 재판부의 판결에 따라 장병들의 표현의 자유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위에 대한 선고공판은 이달 말쯤 열릴 예정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곽노현 대법 판결 9월 넘기나

    곽노현 대법 판결 9월 넘기나

    지난 4월 항소심 판결이 내려진 뒤 이달 말로 예상됐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대법원 선고기일이 또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법원이 지난 2일 신임 대법관을 임명하고 3개 소부 구성을 마치면서 이번달 마지막 대법원 소부 선고가 예정된 23일 최종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대법원이 통상 선고 1~2주 전까지 당사자에게 선고기일을 통보해온 것과 달리 19일 현재까지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선고기일을 다음 달 말 이후로 점치기도 한다. 곽 교육감에 대한 판결이 늦어지는 것은 이 사건이 공직선거법상 사후매수죄가 적용된 첫 사례인 데다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사후매수죄와 관련한 헌법소원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곽 교육감은 1심 판결 직후인 지난 1월 27일 사후매수죄에 대한 위헌 여부를 판단해 달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지난 16일 ‘정치검찰규탄·곽노현·서울교육지키기를 위한 범국민공동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헌재에서 심리 중인 사안에 대한 판결은 부적절하다.”면서 대법원의 판결 유보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이지만 이미 교육감 재선거에 대비한 20여명의 예비후보들이 각축전에 돌입했다. 교육시민단체 주축으로 단일후보 추대 준비위원회를 꾸린 보수진영에서는 ▲김걸 전 용산고 교장 ▲김경회 전 서울시부교육감 ▲김영숙 전 덕성여중 교장 ▲김진성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공동대표 ▲남승희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 ▲박정수 이화여대 교수 ▲서정화 홍익대사범대부속고 교장 ▲송광용 전 서울교대 총장 ▲송하성 경기대 교수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이규석 전 교육과학기술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 ▲이영만 전 경기고 교장 ▲이원희 한국사학진흥재단 회장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 등 14명이 경쟁 중이다. 진보진영에서는 ▲송순재 서울교육연수원장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이수일 전 전교조 위원장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이부영 전 서울시 교육위원 ▲조국 서울법대 교수 ▲최홍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등 7명이 예비후보로 거론된다. 대법원이 대선 한 달 전인 오는 11월 19일 이전에 곽 교육감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항소심의 판결을 확정할 경우 서울교육감 재선거는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안철수 다시 불붙은 검증공세 여파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검증 공세가 재개되는 분위기여서 안 원장의 대권가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안 원장에 대한 언론의 검증 작업은 브이소사이어티 활동 논란을 계기로 불거졌다가 새누리당 공천헌금 파문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다시 시작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현재 적극적으로 네거티브 검증 공세를 펼치지는 않지만, 안 원장의 대선 출마를 전제로 이미 그에게 현미경을 들이댄 기류가 감지된다.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출간과 SBS ‘힐링캠프’ 출연 이후 치솟은 안 원장의 지지율은 검증 공세에 한풀 꺾인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선관위의 선거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여론의 역풍으로 지지율을 회복하는 추세여서, 재개된 검증 공세가 그에게 어떤 여파를 미칠 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검증 국면과 맞물려 국민과의 ‘소통 행보’를 선언한 안 원장의 활동 내용이 일부를 제외하고 비공개인데 대해 ‘불통’ 논란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안 원장 측은 금태섭 변호사를 주축으로 사실상의 검증 대응팀을 꾸려 적극적으로 맞대응하기 시작했다. 금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진실의 친구들’이라는 페이지를 통해 각종 의혹에 대해 발 빠른 해명에 나섰다. 애초 검증 국면은 10여년 전 그를 포함한 유명 벤처기업인들과 재벌 2, 3세들이 회원이던 브이소사이어티 활동 내용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특히 2003년 분식회계 등 혐의로 구속재판중이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 탄원서 동참과 재벌 인터넷은행(V뱅크) 설립 동참 논란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은 안 원장 측 해명이 대체로 설득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면서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운동과 관련해서는 안 원장이 “인정에 치우칠 게 아니었다”고 반성하는 발언을 하자, 비판 여론이 다소 진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안 원장이 1999년 10월 ‘안철수연구소’(안랩) 대표이사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고, 1년 뒤 BW를 행사해 300억여원의 주식 평가 이익을 얻을 때 이런 결정을 내린 이사회에 안 원장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교수와 한의사인 동생 안상욱씨가 임원으로 참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금 변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이사회 구성은 대기업 투자사들이 선임한 이사가 과반수여서 가족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면서 “이사 전원이 동의한데다 주주총회를 열어서 반대 없이 결의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월급을 받기 어려운데다 리스크가 커 손해배상을 책임을 져야 하는 이사 및 감사 자리에 올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가족이 한 푼도 안 받고 이름을 걸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공방이 벌어지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검증은 시작도 안 됐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안철수연구소 운영과 관련한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실제 대선판에 정식으로 등판하면 리더십과 정책 능력 등 대통령의 공적 자질과 관련한 실질적인 검증 작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통합당 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 측 최재성 의원은 안 원장이 ‘안철수의 생각’에서 밝힌 ‘보편적 증세’를 비판하면서 검증 작업에 불씨를 당겼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이 진행 중이고, 대부분의 후보가 안 원장과의 후보단일화 및 안 원장 지지층을 고려해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다, 새누리당도 안 원장이 대선무대에 오를 것을 기다리는 상황이어서 본격적인 검증 국면이 전개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원장은 지난 16일 전북 전주를 방문했을 당시 강준만 전북대 교수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원장 측의 유민영 대변인은 “전주를 방문한 김에 강 교수를 만난 것이다. 이번이 첫 만남으로 편하게 여러 대화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강 교수는 지난달 출간한 저서 ‘안철수의 힘’에서 안 원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 예상못한 법정구속… 지위남용 엄벌 의지

    예상못한 법정구속… 지위남용 엄벌 의지

    법원이 16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실형 선고와 함께 법정구속시킨 것은 그동안의 재벌 총수에 대한 판결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이번 판결로 다른 재벌 총수의 재판에도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에 앞서 재판을 받았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다른 재벌 총수들은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으로 풀려나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번 판결은 비록 1심이지만 기업들의 관행적인 횡령 및 배임범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사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231쪽에 달하는 판결문에는 ‘지배주주로서 영향력과 가족의 지위’, ‘범행의 최대 수혜자’, ‘신의 경지로 절대적인 충성의 대상’ 등의 표현이 눈에 띄었다. 재판부가 재벌 회장이라는 지위를 남용하고 범행에 따른 이익을 취한 점을 엄하게 다스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판결을 선고한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 서경환 부장판사는 “실형 선고는 2009년 도입한 양형 기준에 따른 것”이라면서 “과거 기업 총수 재판에서처럼 경영공백이나 경제발전 기여 공로 등은 집행유예를 위한 참작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서 부장판사는 이어 “올초 실형을 선고받은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 사례가 이 같은 양형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일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판결은 최근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경제민주화 추세에도 부합한다는 지적이다. 여야 정치권은 ‘재벌총수의 집행유예 판결금지’, ‘사면권 제한’ 등의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서울서부지법 303호 법정에서 열린 재판 내내 김승연 회장은 굳은 표정이었다. “한화그룹이 김 회장 개인을 정점으로 한 일사불란한 상명하복의 보고 및 지휘 체계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볼 때 김 피고인이 공모한 점이 인정된다.”는 재판부의 판시가 이어지자 김 회장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김 회장은 30분 만에 선고공판이 끝나자 구속 집행에 앞서 피고인 15명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법정을 나섰다. 김 회장은 서울구치소로 이감되기 직전 변호인에게 “본인의 일로 임직원들을 너무 고생시켜서 미안하다. 나머지 사업이나 경영에 대해서는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2일 재판에서 김 회장에게 징역 9년에 벌금 1500억원을 구형했다. 법원은 같은 달 23일 1심 선고를 할 예정이었으나 법원 인사로 선고가 미뤄졌고 수사 개시 701일 만인 이날 징역 4년, 벌금 51억원에 김 회장을 법정구속하면서 2년간에 걸친 한화사건은 일단락됐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원범) 심리로 계열사 자금 횡령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동생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공판은 김승연 회장에게 실형과 법정구속이 선고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에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최 회장은 휴정 시간에 “다른 사람(김 회장) 재판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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