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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0원 부당이득도 범죄” 20년전 외쳤던 진경준, 9억 뇌물로 절친과 무너져

    “4000원 부당이득도 범죄” 20년전 외쳤던 진경준, 9억 뇌물로 절친과 무너져

    ‘엘리트 검사의 전형’, ‘사회악 척결의 선봉장’이었던 진경준(49·구속) 검사장이 결국 29일 재판에 넘겨졌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48) NXC 대표 등으로부터 9억 5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가 적용됐다.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때 넥슨 주식 시세차익으로만 130억여원을 벌어들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에 휩싸인 지 4개월 만이다. 현직 검사장이 구속 기소된 것은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검찰은 진 검사장을 해임해 달라고 법무부에 징계를 청구했다. ‘거침없이’ 뒷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난 진 검사장은 검찰 내에서는 ‘엘리트 검사’의 모델로 통했다. 서울대 법대 3학년에 재학하던 1988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이듬해 행정고시(현 국가공무원 5급 공채시험)에도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하면서 1995년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임관 이듬해에는 암표를 팔아 4000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회사원을 구속하면서 매스컴에 오르기도 했다. 진 검사장은 당시 “암표 판매 행위는 피서객이나 귀향객들의 심리를 악용해 부당 이득을 올리는 나쁜 범죄”라고 강조했다. 당시 그 암표상은 앞서 같은 전과를 갖고 있어 구속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단 4000원으로 구속’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법 정의 실현에 충실한 검사’로 여겨졌다. 그러나 2005년, 그의 공직 철학과 행보가 달라졌다. 넥슨 비상장주식 매입대금 4억 2500만원을 받은 때다. 서울 마포구의 인접 학교(환일고, 광성고)를 다닌 ‘동네 친구’인 진 검사장과 김 대표는 1986년 나란히 서울대 법대와 컴퓨터공학과에 합격한 뒤 더욱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과 잘 아는 한 법조계 인사는 “그냥 줬으면 줬지 진 검사장이 김 대표에게 주식대금을 빌린다는 것은 두 사람 관계에선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정도로 돈독하다. 진 검사장은 김 대표의 각종 ‘스폰’을 점점 더 과감하게 요구하고 받아 챙기게 된다. 2005년 11월부터 2014년 말까지 11차례에 걸쳐 김 대표와 넥슨 측으로부터 가족 해외여행 경비로 5011만원을 지원받은 게 대표적이다. 진 검사장이 넥슨이 거래하는 여행사에 전화해 항공권을 받아가면 김 대표가 비용을 대신 부담하는 식이다. 2008년 2월부터 2009년 3월까지는 넥슨 명의의 법인 리스 차량이던 제네시스를 공짜로 사용한 뒤 3000만원이던 이 차량을 넘겨받기도 했다. 진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에는 서용원(67)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접근해 처남의 청소용역업체인 B사로 일감을 몰아주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내사 사건이 무혐의 처분된 지 1개월 만이었다. ‘스폰서 검사’ 생활을 누리는 와중에도 진 검사장은 검찰 내에서 승승장구했다. 법무부 국제형사과장과 형사기획과장 등 주요 보직을 섭렵했다. 2015년 2월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발탁됐다. 지난해 김현웅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준비단장을 맡을 정도로 장관의 신임도 두터웠다. 그의 ‘이중생활’은 언론의 계속된 의혹 제기와 이에 따른 검찰 수사로 막을 내렸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이날 진 검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제3자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공짜로 주식을 받았음에도 마치 장모에게 돈을 빌려 매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제출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도 받고 있다. 이 특임검사는 “건넨 돈의 대가성 부분은 검사 직무 관련 포괄적 대가로 봤다. 법률자문이나 사건 관련 상담을 해주면서 관련 내용을 직접 알아봐 준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차명계좌도 드러났다. 진 검사장은 처남의 계좌를 사용해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자금이나 주식을 거래했다. 진 검사장은 2011년 5월 한 보안업체 주식 1만주를 4000만원에 사고 이듬해 1억 2500만원에 매각해 차익을 챙겼다. 이때도 해당 보안업체 대표 명의의 계좌를 이용했다. 한편 특임검사팀은 김 대표를 진 검사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서 전 부사장은 뇌물 공여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 대표의 배임 의혹 등과 관련된 고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수사하도록 할 예정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미리보는 리우 라이벌 열전] 수영

    [미리보는 리우 라이벌 열전] 수영

    박태환 ‘베이징’·쑨양 ‘런던’ 金… ‘亞 수영 영웅’ 우뚝 ‘아시아 수영 영웅’ 박태환(27)과 쑨양(25·중국)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재격돌한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맞대결이다. 박태환에게는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기 때문에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네 종목에 출전하고, 쑨양은 개인종목에서 자유형 200m·400m·1500m를 뛸 예정이다. 특히 자유형 400m는 박태환과 쑨양이 ‘아시아 선수가 수영에서 금메달을 따내기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2회 연속 아시아 출신 금메달을 배출한 주종목이다. 리우에서도 400m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최초로 수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박태환이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2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박태환 시대를 화려하게 열어젖혔다. 당시 17살로 장린의 그늘에 가려 중국 수영의 기대주 정도였던 쑨양은 400m에서 전체 28위, 자유형 1500m에서 8위에 머물렀다. 둘의 라이벌 관계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박태환이 자유형 100m·200m·400m에서 3관왕을 차지한 이 대회에서 쑨양은 1500m 금메달을 따내며 새로운 아시아 수영 스타로 떠올랐다. 이 후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기량이 급성장한 쑨양은 마침내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을 제치고 자유형 400m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자유형 200m에서는 둘이 100분의1초까지 똑같은 1분44초93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쳐 공동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쑨양은 자유형 1500m에서도 14분31초02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런던 대회 2관왕을 거머쥐었다.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둘은 똑같이 도핑 스캔들을 겪었다. 박태환은 2014년 9월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박태환은 대한체육회의 ‘도핑 규정 위반으로 경기단체에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리우행이 성사됐다. 쑨양도 2014년 5월 중국선수권대회 기간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중국반도핑기구(CHINADA)로부터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징계 수위는 물론 도핑 테스트 결과가 2014년 11월에야 발표돼 논란이 일었다. 쑨양은 박태환이 FINA 징계를 받고 있던 지난해 4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수영에서 나의 우상이다. 박태환과 리우올림픽에서 대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박태환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 400m는 박태환과 쑨양 모두에게 첫 출전 종목이기 때문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이 종목의 올림픽 신기록은 쑨양(3분40초14)이 가지고 있다. 박태환은 3분41초53(한국기록)이 최고 기록이다. 올 시즌 기록도 쑨양이 조금 앞서 있다. 올 시즌 자유형 400m 최고 기록은 쑨양이 3분43초55로 세계 2위, 박태환이 3분44초26으로 세계 6위다. 올 시즌 세계랭킹 1위는 맥 호턴(3분41초65·호주), 3위는 코너 재거(3분43초79·미국), 4위는 제임스 가이(3분43초84·영국), 5위는 가브리엘레 데티(3분43초97·이탈리아)다.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펼쳐 온 박태환과 쑨양의 리우 ‘빅매치’는 8월 7일(한국시간) 펼쳐진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김영란법 합헌’ 9월28일 시행] 농민단체 “농축산물,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 재계 “권익위가 구체적 가이드라인 제시해야”

    [‘김영란법 합헌’ 9월28일 시행] 농민단체 “농축산물,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 재계 “권익위가 구체적 가이드라인 제시해야”

    헌법재판소가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대한 합헌 결정을 내리자 기업과 관련 업계는 이를 존중한다면서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주문했다. 기업들은 첫 사례로 적발되지 않도록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직격탄을 맞게 된 농축산 업계는 국회가 수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크게 반발했다. 배수동 농협 품목별전국협의회 회장단 의장은 “축산이나 과일은 전체 수요의 60~70%를 명절 선물로 소진해 왔는데 김영란법이 일괄 적용되면 농촌 경제에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라며 “농산물 개방과 고령화, 자재값 폭등으로 농민들이 절박한 상황인데 이런 현실을 외면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법 취지는 공감하지만 농촌 현실을 감안해 농산물은 제외할 수 있도록 입법기관인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우 전국경제인연합회 사회본부장은 “이번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혼란을 줄이고 어려운 경제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주무부처인 국민권익위원회가 법 적용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상 대한상의 기업환경조사본부장도 “제도 시행까지 남은 기간 동안 입법 취지의 효과적 달성과 새 제도 도입 충격의 최소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조화시킬 방안을 깊이 고민해 달라”고 밝혔다. A기업 홍보 담당 임원은 “김영란법 시행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최대한 몸을 사리라’고 지시하고 있다”면서 “첫 사례로 적발되면 여론의 뭇매는 물론 두고두고 입방아에 오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편법 발생의 우려도 크다. 한 서울 시내 대형 호텔 관계자는 “호텔 식당에서 (김영란법의 식사 상한액) 3만원으로 가격을 맞추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2004년 접대비 한도 50만원 시행 당시처럼 결제 금액을 나눠 한도액에 맞추는 ‘쪼개기’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LG는 업무 수행 중 일어날 수 있는 사례들을 점검하는 한편 권익위의 김영란법 해설집과 교육자료를 바탕으로 사내교육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처벌 기준이 불명확한 부분이 있어 대관(對官), 홍보 등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이 헷갈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 내부 부서별 반응도 제각각이다. 공무원 접대가 많은 대관 부서는 “업무가 위축될 수 있다”면서 답답함을 토로한다. 공무원들이 몸을 사리기 시작하면 점점 더 만나기가 어려워진다. 이런 상황에서 ‘실탄’마저 줄어들면 무슨 수로 공무원을 설득하고 기업 입장을 피력할 수 있겠느냐는 불만이다. B기업의 대관 담당자는 “일부 공무원은 대놓고 ‘선물을 가져오라’고 한다”면서 “접대가 ‘업무’인 우리로서는 차포를 다 떼인 격”이라고 우려했다. 법무팀은 일거리가 많아질 것에 대해 벌써부터 한숨을 내쉰다. 영수증 관리가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C기업의 준법감시 담당 임원은 “일일이 영수증을 관리하려면 인력이 더 필요하다”면서 “수기로 작성하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 시스템도 새로 구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영란법 합헌’ 9월28일 시행] “예상했던 일… 첫 케이스 안 되도록 처신 조심”

    “개개인 활동 영역 크게 위축” “민원 줄어 투명한 사회 기대”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해 각계각층마다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공직사회는 대체적으로 “예상했던 일”, “(시행되더라도) 달라질 게 그다지 없다”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법의 영향을 받는 이해당사자가 4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면서 “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정부 부처에서 일하는 공직자들조차 구체적인 내용 및 처벌 규정 등을 모르는 상태여서 범죄자 양산을 막기 위한 체계적·반복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잇달아 제기됐다. 공직사회에서는 배우자의 금품수수 신고 의무가 최대 관심사였다. 정부세종청사에 입주한 한 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일선 공무원들은 누구에게 청탁을 받을 일도 아주 적고, 게다가 배우자가 금품을 수수하거나 청탁받을 일은 더더욱 드물다”면서 “일부 부패 공무원의 자정을 위해선 비록 자신이 한 게 아니더라도 배우자 금품 수수 시 신고의무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사무관급 공무원은 “배우자 신고 의무에 공감하지만 배우자의 금품 수수 사실을 알고도 신고를 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몰라서 못 한 것인지를 어떻게 확인하겠느냐”면서 “몰랐다고 잡아뗄 수도 있는데 법 조항이 너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의 직무상 공공성을 인정한 것과 관련해 국회의원이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도 잇따랐다. 중앙부처 고위 간부는 “금품수수는 차치하고 무리한 부정청탁이 어디에서 많이 오는지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이 반드시 추가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에 이어 헌재에서마저 원안이 통과하면서 공직사회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대전청사 고위 관계자는 “법 시행까지 아직 한 달여를 남겼지만 ‘본보기’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처신에 주의할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면서 “케이스가 다양해 공직사회는 물론 공무원 개개인의 활동영역도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원이 많은 대형병원과 자영업계도 시각이 다양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병원 관계자는 “입원과 진료, 수술 청탁 자체가 원천적으로 봉쇄돼 사회가 투명해질 것으로 기대하며 내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첫 번째 적발 케이스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자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반면 전국자영업자총연대는 “청탁을 위한 접대가 아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오랜 관습을 법의 강제성에 묶고, 자영업의 피해는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외면했다”고 반발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음식 찾는다고 테이프로 손·발 묶은 재혼 부부 징역형

    어린 자녀들을 상습적으로 굶기거나 폭행한 20대 재혼 부부가 법의 심판을 받아 징역형을 살게 됐다. 대구지법 제11형사단독 하종민 판사는 28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3)씨 부부에게 징역 2년 6개월씩을 선고했다. 또 120시간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자기방어 능력이 없는 아동들을 상대로 일방적 폭력을 행사한 범죄로 피해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상처를 남겼다”며 “기본적인 보호, 양육 책임을 망각하고 용납될 수 없는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또 “학대 행위를 상당 기간 반복했음에도 재판 과정에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A씨 부부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2∼5세 자녀 4명에게 제때 식사를 챙겨주지 않거나 손과 발, 옷걸이 등으로 상습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이들이 새벽에 냉장고를 열어 음식을 찾는다는 이유 등으로 스카프, 테이프로 손과 발을 묶었다. 자신들이 자는 동안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려고 방문을 밖에서 잠가두기도 했다. 부부는 애초 각자 다른 상대와 결혼해 10대 때 아이를 낳았다. 이들은 첫 결혼 상대와 이혼한 뒤 자녀 2명씩을 데리고 2014년 11월 혼인신고만 하고 경북 한 원룸에서 살아왔다. 변변한 직업이 없던 부부는 지자체에서 월 170여만원의 생계 급여를 받아 10평 남짓 작은 집에서 A씨 누나 부부, 재혼 뒤 낳은 젖먹이 등과 생활했다. 피해 아동들은 발견 당시 또래보다 키가 10㎝ 이상 작고 몸무게도 정상치의 70% 정도에 그쳤다. 피해 자녀 4명은 부모가 구속된 뒤 지자체 등 도움을 받아 아동 양육시설로 옮겨져 보호를 받고 있다. 한 돌도 안 된 젖먹이는 위탁 가정에 맡겼다. 이 아이는 A씨 부부와 살 때 학대를 받지는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 아동들이 아동 양육시설에서 정상적인 영양을 섭취해 단기간에 체중 등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A씨 부부의 아동학대 사실은 한 지인이 정부기관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면초가 중국, 사방이 적?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면초가 중국, 사방이 적?

    현대 국제질서는 국가 간 주권평등과 주권 간섭 금지를 원칙으로 하는 베스트팔렌 체제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러한 체제 하에서 침략이나 내정간섭 등의 형태로 타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 행위로 인식되어져 왔고, 이러한 범죄 행위가 발생하면 세계 각국은 국제연합(UN) 등 국가 간 공동체의 힘으로 침략자를 응징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국제체제가 대단히 불편한 나라가 있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인 입장에서 중국과 다른 나라들은 결코 동등할 수 없다.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이라는 국호 그대로 화족(華族)은 세계의 중심이며, 다른 나라와 민족은 변방 오랑캐일 뿐이다. 동쪽은 동이(東夷), 서쪽은 서융(西戎), 남쪽은 남만(南蠻), 북쪽은 북적(北狄)이며, 이들은 모두 천자국(天子國)인 자신들의 속국이나 야만인으로 취급했다. 이러한 중화사상의 영향 때문에 중국인들은 타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인식이 상당히 희박하다는 평가가 많다. 광활한 영토와 세계 1위의 인구를 바탕으로 미국과 더불어 세계 패권국의 지위를 넘보는 G2까지 성장했지만, 국경 또는 바다를 접하고 있는 주변의 모든 국가에 영토·영유권 시비를 걸고 있는 중국을 둘러싼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태평양에서의 압박 냉전 붕괴 이후 세계 주요국들의 국방예산 지출은 20여 년 가까이 감소세를 보여 왔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오히려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국가들이 여럿 등장하며 치열한 군비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시아·태평양 일대 국가들의 군비증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군비증강의 목적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11개 관련 법안을 제·개정한 일본은 헌법상 교전권 행사가 불가능한 군대인 자위대를 보통 군대, 즉 국방군으로 만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개헌 여부조차 확정되지 않았지만 방위성은 자위대를 해외 군사 작전이 가능한 보통 군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군사력 증강 프로그램을 진행시키고 있다. 육상자위대 내에는 사실상의 해병대인 수륙기동단이 창설되어 MV-22B 수직이착륙기와 AAV-7A1 상륙돌격장갑차가 납품되기 시작했고, 해상자위대는 항공모함으로 전용될 수 있는 3만톤급 헬기항공모함 2척의 전력화가 진행되고 있다. 해상자위대는 탄도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이지스 구축함을 8척으로 늘리는 것을 포함, 구축함과 호위함, 잠수함 전력을 크게 증강시키고 있다. 항공자위대 역시 내년부터 F-35A 전투기를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100대 이상의 스텔스 전투기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주변국들은 이처럼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공세적 군비 증강에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일본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는 미국의 적극적인 배려에 힘입어 일본은 동중국해 일대에서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저지할 수 있는 강력한 군사력을 착착 갖춰 나가고 있다. 남중국해 일대에서는 중국과 바다를 두고 다투고 있는 국가들의 군비 경쟁이 한창이다.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으로 최근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에서 유리한 판결을 받은 필리핀은 1991년 미군 철수 이후 극도로 궁핍해진 재정 때문에 30년 가까이 방치했던 군사력 재정비에 나섰다. 우리나라로부터 FA-50 경전투기를 구매하는가 하면, 방공 미사일과 호위함 도입을 위한 사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파라셀 군도에서 중국과 분쟁 중인 베트남은 사상 최대 규모의 예산을 편성, 대대적인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Su-30MK2 전폭기 36대 구매를 진행 중이며,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제외하고 가장 강력하다는 Su-35S 전투기 도입도 준비 중이다. 또한 러시아에서 신형 호위함과 잠수함 도입을 마무리 짓고, 최근에는 미국의 예산 지원을 받아 초계정은 물론 해상초계기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이나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해양 영유권 및 배타적 경제수역을 놓고 대립 중인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 등도 잇따라 신형 전투기와 초계함, 미사일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과 직접적인 분쟁 요소가 없는 호주도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중국에 대한 포위망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자국 주요 군사기지에 미군 지상 전투 병력과 전투기, 군함 등의 순환 배치에 합의했고, 미국과의 협조 하에 대대적인 해군력 증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호주는 경항공모함으로 운용할 수 있는 대형 상륙함 2척 전력화를 최근 끝냈고, 3척의 이지스 구축함과 12척의 대형 잠수함 확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세계 최강의 전투기 F-22와도 대적할 수 있는 강력한 전자전 전투기 EA-18G를 도입했으며,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도입 계약도 체결하는 등 해군력과 공군력 증강에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각국의 군사력 증강은 최근 중국의 급속한 군사적 팽창으로 인해 역내 국가들의 안보 불안 위기가 심해진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역내 국가들의 군사력 증강이 미국의 지원 또는 배려 하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국 역시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을 표방하며 태평양 지역 미군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고, 역내 국가들의 군사력 증강을 돕는 것은 물론 동맹·우방국들과의 군사적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중국을 포위·압박하겠다는 미국의 전략이 아태 지역의 군비 경쟁 도미노의 촉매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쪽에서의 압박 중국을 옥죄고 있는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일본-호주+동남아시아 세력만이 아니다. 사실, 태평양 인접국들이 중국에 대한 봉쇄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중국이 원유 등 자원을 수급해오는 루트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말래카 해협과 인도양을 틀어막지 못한다면 중국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기 어렵다. 하지만 이 말래카 해협과 인도양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국가들도 중국을 겨냥한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을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태로 만들고 있다. 인도양 일대에서 중국에게 가장 골치 아픈 상대는 인도다. 인도는 인구 면에서 중국에 크게 밀리지 않는 대국이고, 무엇보다 핵무기와 중거리 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나라다. 문제는 중국이 이런 나라를 상대로 수차례 도발과 침략을 반복해 왔고, 이에 대한 인도의 인내심이 점차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이다. 중국은 1959년 인도와의 국경 지역인 롱주(Longju)에서 두 차례나 인도를 침략했다. 첫 번째 공격에서는 인도군의 초소를 점령했고, 두 번째 공격에서는 인도군 순찰대를 기습 공격해 다수의 인명피해를 입혔다. 두 차례 모두 인도 영토 내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1962년에는 3개 사단을 동원해 대대적인 침공에 나섰고, 그 이후에도 수차례 총격전 형태의 도발이 이어졌다. 이 분쟁으로 인도는 2400여 명이 죽거나 다치고 1700여 명이 실종되었으며, 4000여 명이 중국에 포로로 잡히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한동안 잠잠하던 양국 관계는 2013년 6월 인도령 카슈미르 주의 인도군 초소를 중국군이 공격함으로써 다시 악화되기 시작했다. 중국은 소대급 병력을 동원, 인도군 경비초소를 공격해 초소를 파괴하고 여기에 설치되어 있던 고가의 감시 카메라와 컴퓨터 등을 훔쳐갔다. 사건 직후 인도군이 이 지역에 증강 배치되고, 중국도 맞불을 놓으면서 3주 가까이 대치 상황이 이어졌으나, 인도가 먼저 외무장관을 베이징에 보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뜻을 보임으로써 사태는 일단락된 바 있었다. 문제는 인도가 상대적으로 관대한 입장을 보임으로써 중국이 인도를 만만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2013년 충돌에 대한 양국 정부의 대화의 여운이 끝나기도 전에 도발을 재개했고, 중국군은 2014년과 2015년에도 수시로 국경을 넘어 인도 지역을 침범했다. 이 때문에 인도는 2014년부터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했다. 약 5만여 명 규모로 편성된 산악타격군단을 창설해 국경 경비 병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한데 이어, 최근에는 T-72 전차 100여 대와 장갑차, 차량 등으로 편성된 2개 전차연대를 국경 지역의 라다크(Ladakh) 지역에 전진 배치했다. 인도는 여기에 1개 전차연대를 추가로 증파해 여단급 이상의 기갑부대를 이 지역에 상시 배치할 뜻을 밝혔는데, 인도가 중국 국경에서 불과 수km 떨어진 이 지역에 전차를 배치하는 것은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인도가 국경 지역에 대규모 기갑부대를 전진 배치하자 중국은 발끈하고 나섰다. 중국은 관영 언론을 통해 “인도의 조치는 중국 기업들의 인도 투자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면서 투자 중단과 경제적 보복 가능성을 제기하며 인도를 위협했다. 하지만 인도는 여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을 겨냥한 동부 지역 육·해·공군 전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 인접한 동부 아쌈(Assam)주 테즈프루(Tezpur) 공군기지에 최신예 수호이 Su-30MKI 전투기를 증강배치한 데 이어 프랑스로부터 도입되는 최신예 라팔(Rafale) 전투기 역시 아쌈 지역에 배치한다는 방침을 밝히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오는 2018년 취역 예정인 신형 항공모함 비크란트(INS Vikrant)는 벵골만을 담당하는 동해함대에 배치될 계획이며, 러시아로부터 추가 임차 예정인 아쿨라급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과 인도가 자체 건조한 아리한트(INS Arihant)급 전략원자력잠수함 역시 동해함대 지역에서 주로 운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그동안 인도의 군사력 증강은 파키스탄을 겨냥한 측면에 많았는데, 최근 일련의 군비증강 및 군사력 배치 현황을 들여다보면 인도 군사력 창끝의 무게 중심은 파키스탄에서 중국을 향해 서서히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방증하는 것처럼 인도는 최근 수상전투함과 군수보급함으로 구성된 함대를 동중국해로 보내 미국, 일본과 중국을 겨냥한 해상훈련을 실시하기도 했으며, 이 함대는 돌아오는 길에 말레이시아 해군과도 연합 훈련을 하며 노골적으로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사실상 3면이 포위된 중국의 입장에서 이제 협조를 기대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등 서방세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러시아뿐이지만, 러시아도 중국 편은 아닌 듯하다. 최근 러시아는 한반도 사드(THAAD) 배치와 관련하여 중국과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국이라는 ‘공동의 적’이 있고, 중국이 러시아 최대의 가스 구매 고객이라는 현재의 상황 배경이 크게 작용한 것이지, 여기에 ‘인도’라는 변수가 끼어들면 러시아는 언제든지 중국을 버릴 수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인도가 중국과 대립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인도에 온갖 최첨단 무기를 판매해 왔고, 심지어 중국이 대단히 불편해하는 전략무기들도 인도에 먼저 제안하고 있을 정도로 인도와 긴밀한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러시아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T-50 PAK-FA는 인도의 FGFA(Fifth Generation Fighter Aircraft) 사업과 함께 진행된 사실상 공동개발 프로젝트였다. 인도는 러시아의 최대 무기 수입 고객으로써 최근 80대의 수송헬기와 6대의 수송기 도입 계약 체결을 마무리했으며, 여기에 더해 12개 포대 규모의 S-400 방공 미사일과 4대의 Tu-22M3 전략폭격기 구매 협상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인도에 자국 해군용 아쿨라(Akula)급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 2척 임대를 제안했고, 여기서 더 나아가 자국 해군용으로 개발 중인 10만 톤급 초대형 차세대 원자력 항공모함 판매까지 제안하고 있다. 중국의 신형 전투기 및 미사일 판매 요청에 난색을 표했던 것과 대단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처럼 동쪽과 남쪽에서는 미국과 일본, 호주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대 중국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있고, 서쪽에서는 인도가 중국을 향한 창끝을 날카롭게 갈고 있는 형국이다. 그나마 우방으로 믿었던 러시아는 중국보다는 인도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현재 이러한 중국의 모습을 보면 2100여 년 전 항우가 떠오른다. 서초패왕(西楚覇王)을 칭하며 중원을 호령했던 항우는 그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주변국과 백성들을 괴롭혔고, 결국 그는 한신(韓信) 등 과거 자신의 부하를 포함한 모두를 적으로 돌리고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져 몰락했다. 지금 중국이 빠진 이 사면초가의 상황은 경제력과 군사력을 믿고 중화사상(中華思想)의 깃발 아래 주변을 업신여기고 짓밟으려 했던 그들의 모습이 불러온 결과라는 사실을 중국은 항우의 교훈을 상기하며 다시 한 번 곱씹어봐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이신바예바, 리우 올림픽행 좌절···“IAAF,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할 것”

    이신바예바, 리우 올림픽행 좌절···“IAAF,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할 것”

    ‘미녀새’, ‘장대여신’으로 불리는 러시아 여자 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34)가 자신의 마지막 국제무대가 될 수도 있는 ‘리우 올림픽’(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데 대해 큰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5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신바예바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 올림픽 출전 허용 여부를 종목별 국제연맹의 결정에 맡기기로 한 데 이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러시아 육상의 올림픽 출전 금지 조치를 “재고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데 반발해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러시아 장대높이뛰기 국가대표팀 코치 예브게니 트로피모프는 이날 이신바예바가 자신과 러시아 육상 선수단의 리우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것과 관련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신바예바는 IOC와 IAAF의 결정이 알려진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리우를 향한 우리의 투쟁이 끝났다. 운명은 내게 올림픽 최고 시상대에 다시 오를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서 “나를 위해 러시아 국가가 다시 울려 퍼질 일도 없고 바를 넘는 비행으로 소중한 팬들을 열광시킬 수도 없게 됐다”고 슬퍼했다. 그는 이어 “누구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나의 권리를 지켜주지 않았다”면서 러시아 정부나 체육계가 선수 보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데 대해 섭섭함을 표시했다. 이신바예바는 “불법과 전횡 앞에서 스스로의 무기력이 눈물이 날 정도로 슬프다. 육상을 위해 내가 한 모든 것을 생각하면 뺨에 눈물이 흐른다”고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그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면 은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신바예바는 장대높이뛰기 세계 신기록만 무려 28번이나 갈아치운 ‘전설’이다.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세계선수권에서는 2005년과 2007년, 2013년 등 세 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2014년 첫 딸을 낳고 나서도 리우 올림픽을 대비해 몸을 만들며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금메달의 꿈을 키워왔다. 자신이 직접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 아니라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광범위한 도핑 행태에 대한 ‘집단 처벌’ 원칙에 걸려 메달의 꿈을 접어야 한 그에게는 억울한 면이 없지 않다. IAAF는 앞서 지난달 중순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해온 것으로 드러난 러시아 육상 전체의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내린 데 이어 이달 초순 리우 올림픽 출전 신청서를 낸 러시아 육상선수 68명 가운데 67명에게 출전 불가 결정을 내렸다. 다만 미국에 머물며 미국 코치에게서 훈련을 받아온 육상 멀리뛰기 선수 다리야 클리쉬나에게만 러시아 국기가 아닌 올림픽기를 달고뛴다는 조건으로 출전을 허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르도안 ‘무법 권력’…터키, 비상사태 선포

    에르도안 ‘무법 권력’…터키, 비상사태 선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3개월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초법적인 권력을 휘두르게 됐다. 지난 15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를 진압한 뒤 반대파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벌여온 에르도안이 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독재의 길로 나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에르도안은 이날 앙카라의 대통령궁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와 내각회의를 연이어 주재한 뒤 비상사태 선포를 결정했다. 에르도안은 내각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터키 헌법에 의한 것”이라면서 “쿠데타 배후인 펫훌라흐 귈렌 세력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비상사태 기간에 에르도안은 국가비상사태법에 따라 국민의 기본권과 자유를 제한하거나 유예할 수 있다. 더불어 에르도안과 내각은 법률과 동등한 효력을 가지는 칙령을 시행할 수 있다. 칙령은 당일 의회의 사후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의회가 집권 정의개발당(AKP)에 의해 장악돼 있어 거수기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칙령을 심의할 수 없다. 이와 관련, 누만 쿠르툴무스 부총리는 유럽인권보호조약을 당분간 정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그는 “프랑스가 했던 것처럼 전쟁이나 비상시에 유럽인권보호조약 15조에 따라 유럽인권보호조약을 정지할 수 있다는 선례를 따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상사태 선포와 관련해 “평상시로 돌아오는데 최대 한 달이나 한 달 반(45일)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이 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입법부와 사법부를 무력화하고 막강한 권력을 수중에 넣으면서 의원내각제인 터키가 대통령중심제로 사실상 변모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3차례 총리를 지낸 에르도안은 2014년 사상 첫 직선제 대통령이 된 뒤 대통령중심제 개헌을 추진해 왔다. 에르도안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터키는 민주적인 의원내각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상사태 선포는 국가를 테러로부터 보호하는 데 필요한 예방 조치이며 민주주의 보호를 위한 것”이라면서 “유럽 국가들도 똑같이 한다”며 독재화를 우려하는 비판을 일축했다. 터키 정부는 쿠데타를 진압한 뒤 미국에 망명한 귈렌을 쿠데타 배후로 지목하고 군인, 공무원, 교직원 등 6만명을 구속, 해고, 직위해제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옥시 보고서 조작’ 호서대 교수 법정서 혐의 전면 부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측에 유리하게 실험보고서를 써주고 대가를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된 호서대 교수가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남성민 부장판사) 심리로 15일 열린 유모(61) 호서대 교수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변호인은 “피고인은 학자로서 또 독성학회 권위자로서, 부정청탁을 받고 허위 연구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할 양심 불량 학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옥시에서 별도로 받은 돈은 정상적인 자문료라며 “실험 결과를 짜 맞춰 최종보고서를 제출한 게 절대 아니다”고 거듭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유 교수는 2011년 말 실험 공간의 창문을 열어놓은 채 PHMG 유해성 실험을 하는 등 옥시 측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실험하고, 자문료와 진술서 작성 대가로 44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실제 목적과 무관한 용도로 연구비를 받아 쓴 혐의도 적용됐다. 변호인은 적용 혐의에 대해선 “배임수재는 부정청탁이 매개돼야 하는데 이 사건에서는 어떤 부정청탁이 누구로부터 어떤 방법으로 있었다는 것인지 공소장으로 알 수 없다”면서 “묵시적으로 그런 청탁을 받았다는 건데 그런 정도만으로 피고인이 부정청탁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유 교수 측은 실제 목적과 무관한 용도로 연구비를 받아 쓴 혐의도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개인적으로 취득한 게 아닌 만큼 죄가 성립될 수 없다고 항변했다. 변호인은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연구원들을 실제 참여한 것처럼 등록하고 인건비를 받은 건 대학에서 관행처럼 용인돼온 것”이라고 말하며 개인적으로 취득하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연구용역비로 다른 연구용 장비를 구매한 부분도 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옥시 측에서 유 교수에게 부정청탁을 했는지와 자문료의 성격, 사기 범행의 고의 여부 등을 핵심 쟁점으로 정리하고 이날 공판준비 절차를 마쳤다. 첫 정식 재판은 다음달 12일에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면세점 로비의혹 관계사 대표 “증거인멸 모두 인정”

    롯데면세점 로비의혹 관계사 대표 “증거인멸 모두 인정”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받은 롯데그룹 관계사인 B사 대표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황기선 부장판사 심리로 15일 열린 첫 공판에서 B사 대표 이모(56)씨 측 변호인은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네이처리퍼블릭의 로비에 이용된 의혹을 받는 B사를 향한 수사가 진행되자 내부 전산자료를 비롯한 증거물을 조직적으로 파기한 혐의로 지난달 11일 구속 기소됐다. B사는 신영자 롯데자학재단 이사장의 아들인 장모씨가 소유하고 있다. B사는 네이처리퍼블릭과 롯데면세점 입점 컨설팅 및 매자관리 위탁계약을 맺고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과 관련한 업무를 도맡았다. 검찰은 정 전 대표가 이처럼 형식적인 외관을 갖춘 뒤 면세점 입점이나 매장관리를 위한 청탁성 금품을 B사를 통해 신 이사장에게 건넸다고 보고 있다. 다음 재판은 내달 10일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료 없는 국립한국문학관은 껍데기… 희귀본 수집부터 나서야”

    근대 자료 적어… 예산 부족도 걸림돌 서울역사 등 기존 시설 활용 제안도 “국립한국문학관은 지역경제 부흥을 위한 ‘노다지의 장소’가 아니라 ‘문학 매개의 장소’로 귀중한 문학 자료 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 건물만 있고 콘텐츠는 부실한 국립한국문학관이라는 상황에 직면하지 않으려면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회 한국문학미래포럼에서 오창은 중앙대 교양학부대 교수가 이렇게 제안했다. 도종환 의원실과 한국문학진흥 및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공동준비위원회(이하 문학진흥공준위)의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문학진흥법 운용과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에 대해 문학계가 의견을 나눈 첫 공개 포럼이었다. 문학진흥공준위는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 등 5개 문인 단체가 문학진흥법 운용 및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에 대해 문학계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난 5월 결성한 단체다. 발제자로 나선 오창은 교수는 “최근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부지 선정을 놓고 24곳의 지방자치단체가 경쟁하고 소란을 벌인 것은 깊이 성찰해야 할 문제”라며 “부지는 부차적인 문제로, 문학관을 채울 근대문학자료 유산을 확보하고 그 콘텐츠를 고려해 건설 계획을 세워야 맞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근대문학 자료가 희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대 산학협력단의 ‘국내 근대문학 자료 소장 실태 조사’에 따르면 근대 문학 자료 가운데 유산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 이광수의 ‘무정’(1918)만 해도 국내에 단 한 권만 존재한다. 현재 한국현대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표지가 없는 상태다. 두 번째로 유산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 채만식의 ‘탁류’(1939)도 개인 소장자가 지닌 것이 유일하다. 가격도 걸림돌이다.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으로 정부가 책정한 예산은 450억원이다. 오 교수는 지난해 12월 ‘진달래꽃’ 초판본이 1억 3500만원에 낙찰된 것, 이광수의 ‘무정’ 재판본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6000만원에 구입한 것 등을 감안하면 예산을 모두 투입해도 살 수 있는 문학 자료는 900여종이라고 추산했다. 1894~1960년 나온 5193종 8만 7810권의 자료 가운데 5%만 소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오 교수는 자료 예산 확보를 위한 예산 편성 우선, 근대문학유산 자료수집위원회 구성 등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박덕규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현재 자문 역할에 머물고 있는 문학진흥정책위원회를 상설기구로 격상해 한국문학관 운영 전반에 대한 정책 제시 등 문학진흥정책을 주도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시인인 곽효환 대산문화재단 상무는 문학관 부지와 관련해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곽 상무는 “역사(驛舍)를 개축해 19세기 미술의 중심이 된 프랑스 오르세미술관처럼 근대 문학의 무대인 옛 서울역사를 문학관으로 바꾸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中, ‘남중국해 판결’ 반발, 영유권 무력시위 계속…최신 이지스함 추가배치

    中, ‘남중국해 판결’ 반발, 영유권 무력시위 계속…최신 이지스함 추가배치

    국제기구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의 남중국해 독점 영유권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영유권 확보를 위한 무력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군은 중국과 필리핀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에 대한 PCA의 판결이 나온 전날(지난 12일) 052D형 이지스함 ‘인촨(銀川)함’ 한 척을 남중국해에 추가로 배치했다. 함선번호 175호인 인촨함은 중국이 자체 설계, 제작한 1.5세대 이지스함으로, 1세대인 052C형 이지스함보다 성능이 뛰어난 레이다와 방어 시스템을 갖췄다. 총 64발의 대함, 대공, 대잠수함 미사일을 장착했다. 길이는 150여m, 너비는 20여m로 중국 최대 크기의 구축함이다. 인촨함이 배치됨에 따라 남중국해에 있는 중국의 이지스함은 네 척으로 늘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또 육상훈련에 돌입했다. 이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인민해방군이 지난 11일부터 중국 북서부 지역 훈련기지에서 육상훈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육상훈련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 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서 실시된 대규모 해상훈련 다음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지난 1월 인민해방군을 기존 7대 군구에서 5개 전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첫 전구 경계를 넘는 훈련이다. 중국은 또 이날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 인공섬에 건설한 신공항에 여객기를 착륙시켰다.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은 남방항공·하이난(海南)항공 소속 여객기 2대가 이날 오전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의 미스치프 환초와 수비 암초에 건설된 신공항에 각각 착륙했다. 중국은 전날 민항기인 CE(세스나)-680을 출동시켜 두 섬을 시험비행하고 새로운 활주로 등 공항 시설을 점검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미스치프 환초에도 활주로가 건설된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남중국해 영유권’ 패소 판결] 中 남중국해 1급 전쟁준비태세… 판결 후 더 거세진 분쟁 파도

    [中 ‘남중국해 영유권’ 패소 판결] 中 남중국해 1급 전쟁준비태세… 판결 후 더 거세진 분쟁 파도

    中 UNCLOS 탈퇴·ADIZ 선포 가능성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12일 내린 남중국해 분쟁 판결이 분쟁에 종지부를 찍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분쟁을 몰고 오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당장 “판결을 수용하라”며 중국을 압박했다. 그러나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나서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왕이 외교부장은 “법이란 미명 아래 만들어진 정치적 광대극”이라고까지 했다. 서태평양에서의 미·중 대결이 최고 수위로 치닫게 된 것이다. 중국은 즉각 무력행사에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 중화권 매체 보쉰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에 전투준비태세를 명령했고, 남중국해를 관장하는 남부전구(戰區)는 1급 전쟁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해군과 로켓군은 퇴역 장병들에게 소집령을 내렸다. 베이징 시정부는 산하기관에 ‘전시상태’에 돌입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군권을 장악한 시 주석의 첫 시험대이기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판결로 중국은 국제사회로부터 큰 압박을 받게 됐다. 소송을 제기한 필리핀을 비롯해 분쟁 당사국과 마찰을 빚을 경우 국제법 질서를 무시하는 ‘무법 국가’라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하기보다는 ‘국익 수호’를 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서 탈퇴하거나 필리핀이 실효 지배하는 또 다른 섬을 강제로 점유할 가능성이 있다. 난사군도의 다른 암초를 매립할 수도 있다. 남중국해 전역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선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항행의 자유’를 주장해 온 미국은 명분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필리핀을 대신해 여론전을 벌여온 미국은 더 많은 군함을 남중국해에 보내 해저자원의 보고이자 전 세계 해상무역의 길목인 이 해역에서의 군사 장악력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현재 남중국해에 ‘존 C 스테니스’와 ‘로널드 레이건’ 등 2척의 항공모함을 출동시킨 상태다. 로스앤젤레스급의 핵잠수함 4척도 배치했다.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지난 4월 신형 무인 수중드론(UUVs)의 배치를 포함한 수중전력 확충에 80억 달러(약 9조 1820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자위대의 전투 능력 증강을 꾀하는 일본에도 날개를 달아 줬다.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일본은 당장 중국을 압박하는 G20 공동성명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국제법정의 판결도 따르지 않는 중국이 어떻게 세계 지도국이 될 수 있겠느냐”며 아시아 각국을 중국의 품에서 떼어 놓을 태세다. 판결 결과는 향후 중국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중국이 필리핀 등에 대해 압박을 강화할 경우 이웃 약소국을 괴롭힌다거나 국제법 질서를 무시하는 ‘무법 국가’라는 낙인이 찍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견고한 응집력을 보여 왔던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은 사분오열의 기로에 섰다. 중국과 가까운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PCA의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은 이번 판결에 힘입어 중국에 맞서는 유사한 소송을 낼 채비를 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외교부, 남중국해 분쟁 중재 결과 예의주시…“非군사화 공약 준수해야”

    외교부, 남중국해 분쟁 중재 결과 예의주시…“非군사화 공약 준수해야”

    외교부는 12일 필리핀과 중국 간 남중국해 분쟁에 대한 중재재판 결과 발표를 앞두고 “모든 당사국은 남중국해 행동선언(DOC)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 비(非) 군사화 공약준수, 행동수칙(COC)의 조속한 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임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묻는 말에 “우리는 해양 의존도가 높은 나라로서 중요한 해상 교통로인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 항행과 상공비행의 자유 보장에 큰 이해관계를 갖고 있으며 그동안 여러 계기에 분쟁은 국제적으로 확립된 행동규범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함을 표명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비 군사화 공약 준수’는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10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언급한 내용과 같은 맥락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모든 관련 당사국들은 남중국해 행동선언(DOC)의 문언과 정신, 그리고 비(非) 군사화 공약들을 준수함으로써 남중국해의 평화, 안정 증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적이 있다. DOC는 2002년 캄보디아에서 중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 등 11개국 정상이 체결한 문건이며, COC는 DOC에 기초한 행동수칙을 말한다. 조 대변인은 중재재판에 대해 “남중국해에 대한 국제 중재재판소(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의 첫 판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있고, 이 지역(남중국해)에서의 안보, 통행 자유의 문제 등 이런 측면에서 중요한 판결이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중재재판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에 대해서는 “판결의 구체적인 내용, 관련 사항 등을 종합해서 결정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옥시에 유리한 허위보고서’ 써준 서울대 교수 혐의 전면 부인

    ‘옥시에 유리한 허위보고서’ 써준 서울대 교수 혐의 전면 부인

    금품을 받고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에게 유리한 보고서를 써준 혐의로 기소된 서울대 수의대 조모(57) 교수가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남성민) 심리로 8일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조 교수 측 변호인은 “(실험) 데이터를 임의로 가공하거나 살균제 성분 유해성을 드러내는 실험 내용을 누락하지 않았다“면서 “일부 연구 보고서를 옥시에 제출하지 않은 것은 의뢰인인 옥시가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 교수에게 수뢰 후 부정처사, 증거조작, 사기 등 3가지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난 이후 관련자가 구속된 것은 조 교수가 첫 사례다. 조 교수는 2011년 가습기 사망사건 발행 후 옥시의 연구용역을 받고 ‘가습기 살균제와 폐질환(폐손상)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써준 뒤 2억 5000만원 가량의 용역비와 별도로 12000만원의 ‘뒷돈’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공판에서 변호인은 “옥시의 의뢰 내용은 ‘가습기 살균제를 올바르게 사용하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리서치’(조사)해달라’는 것“이라며 ”검찰은 이를 ‘무해성을 밝혀달라’고 해석했는데 명백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 교수가 교육공무원인 국립대학법인 교수지만 독립된 재단인 서울대 산학협력단 직원 자격으로 연구용역을 수행했기 때문에 옥시의 연구용역이 공무원으로서의 업무였다고 볼 수 없고, 따라서 ‘수뢰 후 부정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는 논리를 폈다. 이외에도 조 교수는 서울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연구용역과 무관한 물품대금 56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도 받고 있다. 조 교수는 “열악한 조건에서 연구하는 동료 교수들을 모두 범법자로 몰아가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고 과장된 법리 적용”이라며 사기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9일 조모(52·구속기소) 옥시 연구소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는 방침이다. 조 소장은 옥시 연구소 1팀장과 연구소장으로 근무하던 2003년 이후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 가능성을 알고도 제품을 판매하도록 방치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등)로 재판을 받고 있다. 조 교수에 대한 다음 재판(2차 공판기일)은 오는 18일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글와글 북한통신]미국의 北 김정은을 겨냥한 사상 첫 제제 의미와 파장

    [와글와글 북한통신]미국의 北 김정은을 겨냥한 사상 첫 제제 의미와 파장

    미국 정부가 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자국민에 대한 ‘인권유린 혐의’로 첫 제재대상에 올리면서 현재도 껄끄러운 북·미관계가 겉잡을수 없는 소용돌이 속에 휘말릴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번 미국의 제재가 김정은을 비롯해 북한 당과 군부에서 김정은에게 부역하는 실세들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북한 내 간부층들의 이반과 동요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 국무부는 이날 미 의회에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나열한 인권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재무부는 이를 근거로 개인 15명과 기관 8곳에 대한 제재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김정은 이외에 제재대상에 오른 인사는 리용무 전 국방위 부위원장, 오극렬 전 국방위 부위원장, 황병서 국무위 부위원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조연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이다. 기관은 국무위원회, 조직지도부, 국가보위부와 산하 교도국, 인민보안부와 산하 교정국, 선전선동부, 정찰총국 등이다. 미 국무부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인물이나, 기관들은 북한 김정은 정권을 떠받치는 주요 핵심 권력기관이란 점에서 북한 체제의 인권유린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루워졌다는 그간의 국제사회의 여론을 반영한 결과로 볼수 있다. 또한 올초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이후에도 북한이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를 무시하고 자체적인 핵무장력 강화를 천명하는 등 핵능력 향상에 속도를 내는 것에 대한 징벌적 제재 측면도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김정은을 위시한 권력층들이 ‘인권유린’ 행위로 국제형사재판소(ICC) 등 국제사회로 부터 사법처리를 받도록 할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 것은 성과로 거론된다. 향후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북한 간부들에게 동일한 죄목을 적용해 처벌할수 있는 근거가 될수 있어 주목된다. 아울러 이번 조치가 중요한 것은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은까지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북한 내 누구도 인권유린에 가담한 경우 예외없이 처벌될 수 있다는 것을 공표하는 선언적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인권유린을 지시, 동조, 이행과 같은 행태들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7일 “북한에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인권유린에 가담하고 있는 중간급·말단 간부들에게는 보호막이 사라진 것으로 느껴질 것”이라며 “북한 내부에서 부역자들이 평소 생각없이 행해지던 인권유린도 이젠 보복을 걱정해야하는 단계에 진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강도 높은 독자 제재가 마련되면서 남북관계도 그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간 북한이 최고존엄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강력 반발한 점을 미뤄볼 때 향후 5차 핵실험, 장거리미사일 발사·잠수함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같은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부도 북한이 비핵화 논의에 대해 진전된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아래 독자제재를 비롯해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 상태다. 이 때문에 남북관계도 당분간 냉각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일 한국자유총연맹 회장단과 오찬에서 “역사가 우리에게 분명하게 알려주는 사실은 북한 정권의 인식과 태도에 근본적 변화가 없는 한 어떤 만남과 합의도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하는 도발과 보상의 악순환 고리를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시곤 KBS 전 보도국장 “朴정부 인수위 때부터 보도 개입”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의 보도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가 징계받은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6일 “박근혜 정부 인수위 시절부터 보도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KBS를 상대로 징계무효확인 소송을 진행 중인 김 전 국장은 이날 서울고법 민사2부(부장 권기훈)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에 출석해 취재진에 이렇게 주장했다. 김 전 국장은 2014년 5월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보도국장직에서 사퇴했다. 김 전 국장은 사퇴 회견 자리 등에서 길환영 당시 KBS 사장 등이 수시로 보도에 개입했다고 주장했고 이 때문에 정직 4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졌다. 김 전 국장의 소송 대리인은 “권력이나 사장으로부터 부당한 지시가 있을 때 문제를 제기하는 게 징계사유로 인정되면 공정보도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재판부에 1심 판단을 뒤집어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KBS측 대리인은 “원고의 발언은 부적절했고 이는 정당한 징계사유”라며 원고의 항소를 기각해 달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개정 주민등록법 한달]법적 근거없는 등·초본 요구 관행 개선

    [개정 주민등록법 한달]법적 근거없는 등·초본 요구 관행 개선

    2014년 1월 카드 3사의 개인정보 무더기 유출을 계기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주민등록법 개정안이 공포된 지 30일로 한 달째다. 그러나 후속 대책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불편을 없애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정책 방향과 서비스 현장의 변화를 두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지난해 말 헌법재판소는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일률적으로 불허한 게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에 대한 과도한 침해로 헌법에 합치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주민등록 관련 법률 개정을 위해 2017년 12월 31일까지 시한을 뒀다. 이어 올해 5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28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주민등록번호 변경 대상자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유출된 주민번호 탓에 생명·신체에 위해를 입거나 입을 우려가 있는 사람, 유출로 인해 재산상 피해를 당하거나 당할 우려가 있는 사람, 성폭력이나 성매매 및 가정폭력 피해자로서 유출된 주민번호 때문에 피해를 당하거나 당할 우려가 있는 사람,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람이다. 신청서를 접수한 시·군·구는 행자부에 설치된 주민번호변경위원회의 결정에 따르면 된다. 위원회는 헌재 결정의 취지를 감안해 위원 11명 중 민간에서 과반수를 임명하고 위원장도 민간에서 위촉한다. 심사 기한은 청구일로부터 6개월이며 1차에 한해 3개월 연장할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 13자리 중 앞 6자리(생년월일)와 뒤 첫 자리(성별)를 뺀 6자리를 바꾸는 것으로 횟수는 무제한이다. 행자부는 또 해외체류자의 국내 주소를 관리하는 방안도 명확하게 규정한 주민등록법 개정안을 오는 8월 국회에 제출한다. 재외국민등록법상 등록 대상인 90일 이상 해외체류 땐 부모·친척 등 국내에 주소를 둘 가구가 있으면 그 가구의 주소를, 없으면 읍·면·동 사무소의 주소를 행정상 관리지로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이전엔 전셋집의 주소를 이전하지 않고 해외지사로 발령을 받아 출국한 경우, 집 소유자는 이전 세입자의 주소지 등록으로 새로운 임차인을 못 구하거나 대출을 받기 어려워 이전 세입자에 대한 거주불명 요청을 해야만 했다. 본인도 귀국해 새로 이사한 곳으로 전입신고를 하지만 거주불명자로 등록된 사실을 뒤늦게 발견해 등·초본 기재, 취업·신용도 등에서 적잖은 불이익을 받았다. 해외체류자는 2014년 기준 연간 140만명에 육박한다. 아울러 관행적으로 요구하던 등·초본 및 인감증명서를 크게 감축하기로 했다. 부처끼리 협업으로 행정정보 공동망을 이용해 확인하도록 법적인 근거를 마련한다. 우선 초·중·고교에선 학년 초마다 생활기록부 작성을 위해 법적 근거도 없는 등·초본을 요구하는가 하면 등기소에선 소유권 이전 및 저당권 설정을 신청할 때 주소 확인차 등·초본을 요구했는데 고치겠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 초·중·고 학생은 609만명, 소유권 이전과 저당권 등기는 지난해의 경우 각각 398만여건과 423만여건에 이른다. 행자부는 부동산, 자동차 매매거래 때 인감증명서 대신 자동차관리정보 시스템과 부동산거래 통합지원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해 연간 4000만건에 가까운 인감증명서 발급도 절반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檢,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왕주현 사무부총장 구속

    檢,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왕주현 사무부총장 구속

    국민의당 ‘선거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도균)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왕주현(52) 국민의당 사무부총장을 구속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 중 첫 구속 사례다. 서울서부지법 조미옥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사실이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면서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28일 발부했다. 왕 부총장은 지난 27일 오전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 사실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벽 서울 남부구치소로 이송되기 전 취재진 앞에 선 왕 부총장은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나중에 재판 과정에서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착잡하다”면서도 “구속됐으니 재판 과정이 빨라질 것이며 좀 더 빨리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본인이 독자적으로 지시한 것인지, 혹은 당에서 지시한 것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서 호송용 승합차에 올라탔다. 왕 부총장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김수민 국민의당 비례대표의원이 대표로 있던 홍보업체 브랜드호텔의 광고·홍보 전문가들로 꾸려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선거 홍보 업무를 총괄하게 했다. 이어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선거운동 관련 대가를 지급하려고 선거 공보물 인쇄업체 ‘비컴’과 TV광고 대행을 맡은 ‘세미콜론’에 광고계약과 관련한 리베이트 총 2억 1620여만원을 요구해 TF에 이를 지급하게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왕 부총장은 이후 리베이트로 TF에 지급된 돈까지 국민의당이 실제 사용한 선거비용인 것처럼 속여 선관위에 3억여원의 허위 보전 청구를 해 1억여원을 받아 편취한 혐의(사기)도 받고 있다. 이번 수사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한 당 인사는 왕 부총장을 비롯해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 직전까지 브랜드호텔 대표를 맡은 김수민 의원, 선거 당시 사무총장 자리에 있던 박선숙 의원 등 3명이다.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 전까지 브랜드호텔 대표였으며 TF에도 참여한 김 의원은 지난 23일 소환 조사에서 “국민의당이 아닌 업체로부터 대가를 받은 것은 왕 부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총선 당시 당 사무총장이었던 박 의원이 왕 부총장의 범행을 몰랐을 리 없다고 보고 전날 오전 박 의원을 소환해 이번 범행을 지시했거나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왕주현 부총장 구속(종합)

    국민의당 선거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김도균 부장검사)는 27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같은 당 왕주현(52) 사무부총장을 구속했다. 이번 사건 관계자 가운데 구속된 사례는 왕 부총장이 처음이다. 서울서부지법 조미옥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 사실이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발부했다. 왕 부총장은 이날 오전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 사실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남부구치소로 이송되기 전 취재진 앞에 선 왕 부총장은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나중에 재판 과정에서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착잡하다”면서도 “구속됐으니 재판 과정이 빨라질 것이며 좀 더 빨리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본인이 독자적으로 지시한 것인지, 혹은 당 윗선과 상의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서 호송용 승합차에 올라탔다. 검찰에 따르면 왕 부총장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홍보업체 브랜드호텔의 광고·홍보 전문가들로 꾸려진 TF를 만들어 선거 홍보 업무를 총괄하게 했다. 이어 3∼5월 사이 선거운동 관련 대가를 지급하려고 선거 공보물 인쇄업체 비컴과 TV광고 대행을 맡은 세미콜론에 광고계약과 관련한 리베이트 총 2억1천620여만원을 요구해 TF에 이를 지급하게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왕 부총장은 이후 리베이트로 TF에 지급된 돈까지 국민의당이 실제 사용한 선거비용인 것처럼 속여 선관위에 3억여원의 허위 보전 청구를 해 1억여원을 받아 편취한 혐의(사기)도 있다. 이번 수사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한 당 인사는 왕 부총장을 비롯해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 직전까지 브랜드호텔 대표를 맡은 김수민 의원, 선거 당시 사무총장 자리에 있던 박선숙 의원 등 3명이다.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 전까지 브랜드호텔 대표였으며 TF에도 참여한 김 의원은 23일 소환 조사에서 국민의당이 아닌 업체로부터 대가를 받은 것은 왕 부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총선 당시 당 사무총장이었던 박 의원이 왕 부총장의 범행을 몰랐을 리 없다고 보고 27일 오전 박 의원을 소환해 이번 범행을 지시했거나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각각 범행에 얼마나 관여·가담했는지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왕 부총장이 구속됨에 따라 검찰 수사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며 향후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추가 사법처리 대상자가 나올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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