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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과 필로폰 투약·절도 혐의” 황하나 첫 재판 31일로 연기

    “남편과 필로폰 투약·절도 혐의” 황하나 첫 재판 31일로 연기

    필로폰 투약하고 명품 신발 등 훔친 혐의당초 국선 변호인…다른 변호인 선임해 필로폰을 투약하고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로 구속기소된 황하나(32)의 첫 재판이 오는 31일로 연기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에서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황씨의 첫 재판이 오는 31일로 변경됐다. 황씨 사건은 당초 국선 변호인이 변호를 맡았지만 황씨가 지난 3일 다른 변호인을 선임한 뒤 변호인 측이 기일 연기를 신청했다. 공소사실 요지를 보면 황씨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및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 황씨는 지난해 8~12월 남편 오모씨와 함께 필로폰을 5회 투약하고 필로폰을 소지한 혐의를 받는다. 오씨는 지난해 말 극단적 선택을 했다. 황씨는 지난해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는다. 황씨는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앞서 황씨는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하고,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옛 연인인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형이 확정돼 현재 집행유예 기간에 있다. 그는 앞서 2019년 4월 구속됐다가 1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되면서 석방됐고, 지난 1월 다시 구속됐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삭제된 자료 530개 중 원전과 관련된 것은 53개뿐”

    “삭제된 자료 530개 중 원전과 관련된 것은 53개뿐”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밝히기 위한 첫 재판에서 기소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측 변호인들이 “자료 삭제는 월성 원전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대전지법 형사11부(부장 박헌행)는 9일 오후 2시 316호 법정에서 국장급 A(53)씨 등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3명(2명 구속·1명 불구속)의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감사원법 위반·방실침입 혐의 사건 공판준비 절차를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22일 국민의힘 고발 이후 4개월여 만이다.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는 공판준비 절차인데도 A씨 등 3명 모두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 A씨 변호인은 감사원 감사를 앞두고 불필요한 자료를 정리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삭제한 자료들이 530개라고 하는데 그 가운데 월성1호기와 관련된 것은 53개가 전부”라며 “월성 1호기와 관련해 삭제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파일 삭제는 감사 대비 또는 감사 대응을 위한 것이지 월성 1호기 방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어 “검찰서 주장하는 삭제 자료는 대부분 최종 버전이 아닌 중간 또는 임시 자료”라며 “공무원들이 대부분 최종 파일 작성 전 수시로 파일을 저장하는데, 최종 버전 이전의 것을 지웠다는 사실 만으로 죄를 묻는다면 대한민국 공무원들은 모두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죄를 범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현재 구속 상태인 A씨 등은 방어권 보장 등을 위해 보석을 허가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구속 이후 사정 변경이 없는 만큼 불허해야 한다”고 맞섰다. 재판부는 오는 30일 구속 피고인 보석 심문 이후 다음 달 20일에 한 차례 더 공판준비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A씨 등 2명은 감사원 자료 제출 요구 직전인 2019년 11월쯤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삭제를 지시하거나 이를 묵인·방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의 부하직원이자 또 다른 피고인인 B씨는 감사원 감사관과의 면담 전날(일요일)인 2019년 12월 1일 오후 11시쯤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사무실에 들어가 약 2시간 동안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530건을 지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가 삭제한 자료는 감사원이 444건이라고 했으나 검찰 수사과정에서 86건이 더 늘어났다. 월성 1호기 사건의 핵심인 조기폐쇄 및 즉시 가동중단과 관련된 자료 등이 다수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9일 법원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업무방해 혐의로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사전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미 중요 참고인이 구속된 상태고 관계자의 진술이 확보된 현 단계에서 구속의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게 기각 사유였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이 월성 1호기 폐쇄 결정 과정에서 장관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산업부 직원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왜곡논문 떠넘기고 수업계속…日바라기 램지어 [이슈픽]

    왜곡논문 떠넘기고 수업계속…日바라기 램지어 [이슈픽]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자발적 매춘부라는 ‘왜곡 논문’을 내놓은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논란에도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첫 공식행사에서 일본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등 ‘일본 바라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램지어 교수의 ‘태평양 전쟁의 성계약’은 인용문 왜곡 등 결론 도출 과정에서 기초적 오류가 있다는 반론이 잇따르고 있다. 위안부 왜곡 논문 게재를 예고했던 법경제학국제리뷰(IRLE)는 램지어 교수에게 학계의 지적에 대한 반론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그럼에도 램지어 교수는 “논문과 관련한 향후 토론은 다른 학자들에게 넘기겠다”는 입장을 냈다. 하버드대 교내지 하버드 크림슨은 8일(현지시간) 램지어 교수가 지난달 25일 로스쿨 동료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에 “논문 내용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하고 싶지만, 그것은 내 연구의 중심 과제가 아니다”라며 “논문이 자생력을 지니게 됐다”며 발을 뺐다고 전했다. 전범기업 미쓰비시 후원 논란에는 램지어 교수는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논란을 더 증폭시키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의 공식 직함은 미쓰비시 일본 법학 교수. 대표적인 전범기업 미쓰비시 기금으로 연구를 하고, 월급도 미쓰비시로부터 받는다. 이와 관련 램지어 교수는 미쓰비시가 하버드대 로스쿨에 교수직을 만든 것은 수십년 전이고, 현재는 미쓰비시로부터 어떤 조건이나 금전 지원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램지어 교수는 일본 정부와의 관계를 부인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지금 내가 왜 그래야 하냐”고 반문한 뒤, 교내 신문에 추가로 이메일을 보내 일본 정부와의 관계는 자신의 논문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가 일본 정부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램지어 교수는 2018년 일본 정부 훈장 ‘욱일장’을 수상했고, 산케이신문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어릴 때 함께 일본에 거주했던 자신의 모친이 아들의 욱일장 수상을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하기도 했다.‘욱일장’ 수상… 돈독한 日과의 관계 램지어 교수는 논문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학교 수업은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하버드대 미일 관계 프로그램이 주최한 ‘카를로스 곤 논란과 일본 기업 지배구조’ 온라인 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해 일본의 사법제도를 적극 옹호했다. 이 세미나는 보수 축소 신고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곤 전 닛산 차 회장이 일본을 탈출한 사건을 계기로 부각된 일본 사법제도의 문제점 등이 논의된 자리였다. 램지어 교수는 “일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그러나 미국은 문제의 근원이 무엇이든지 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미국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일본은 아주 안전하고, 범죄율이 낮은 국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곤 전 회장이 일본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으리라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할 것”이라며 일본 사법부에 대해서도 신뢰감을 보였다. 다만 그는 “사람들이 내게 곤 전 회장이 일본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설명할 수 있다’는 답변은 못 하겠다”라며 “그냥 내 직감”이라고 말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벌금형으로 끝날 것” 배다해 스토커에 징역 3년 6개월 구형

    “벌금형으로 끝날 것” 배다해 스토커에 징역 3년 6개월 구형

    검찰이 뮤지컬 배우 겸 가수인 배다해씨를 쫓아다니며 수백 개 ‘악플’을 단 A(29)씨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전주지법 군산지원 형사1단독 노유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에게 징역 3년 6개월 선고해달라”고 8일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7일에 열린다. A씨는 최근 2년 동안 인터넷 아이디 24개를 이용해 배씨에 대한 악성 댓글을 게시하고 서울과 지역 공연장에 찾아가 접촉을 시도하며 소란을 피운 혐의로 기소됐다. 배씨의 팬을 자처한 A씨는 4년 전 첫 응원 댓글을 달았다가 점차 모욕·협박성 글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고양이를 키우는 배씨에게 햄스터를 선물하고 싶다고 연락했다가 답을 받지 못하자 고양이가 햄스터를 잡아먹는 만화를 그려 전달하기도 했다. A씨는 조사를 받는 중에도 배씨에게 ‘벌금형으로 끝날 것이다’, ‘합의금 1000만원이면 되겠느냐’는 등 조롱성 메시지를 보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삼성물산 합병’ 이재용, 다섯 달 만에 재판 재개

    ‘삼성물산 합병’ 이재용, 다섯 달 만에 재판 재개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물산 합병 등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관련한 재판이 오는 11일 첫 재판 이후 5개월 만에 재개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관련 사건으로 실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박정제)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 등 11명에 대한 2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검찰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계획했다고 보고 허위 공시와 분식회계 등 자본시장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이들을 지난해 9월 재판에 넘겼다. 첫 공판준비기일은 같은해 10월에 열렸으나 “기록 검토에 시간을 달라”는 이 부회장 측 요구와 코로나19, 법원 정기 인사 등을 이유로 두 번째 재판은 약 5개월 만에 열리게 됐다.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이 부회장은 형을 확정받았다. ‘프로포폴 투약’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이 소집을 요청한 수사심의위원회의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검찰시민위원회도 오는 11일 열릴 예정이다.한편 이날 같은 법원 형사합의32부(부장 윤종섭)는 ‘사법농단’에 연루된 이민걸(60)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이규진(59)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방창현(48) 전 전주지법 부장판사, 심상철(64) 전 서울고법원장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앞서 검찰은 이 전 기조실장과 이 전 상임위원에게 각각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월성 원전’ 내일 첫 재판… 尹 사퇴로 권력 수사 힘 빠지나

    ‘월성 원전’ 내일 첫 재판… 尹 사퇴로 권력 수사 힘 빠지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으로 구속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의 첫 재판이 이번 주 시작된다. 검찰 수사가 청와대를 포함한 ‘윗선’으로 확대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공수처가 수사할 ‘1호 사건’에 관심이 쏠린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11부(부장 박전행)는 9일 공용전자기록 손상 및 감사원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산업부 공무원 3명의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이들은 2019년 11~12월 감사원 감사에 대비해 월성 1호기 관련 자료를 삭제하거나 삭제를 지시·방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 변호인 측과 주요 증인신문 계획을 조율할 계획이다. 검찰은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을 증인으로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로 원전 수사를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권력 수사의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전지검 수사팀은 청와대 ‘윗선’의 경제성 평가 조작 개입 여부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달 백 전 장관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수원지검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사건의 피의자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이규원 검사를 공수처로 넘긴 상태다. 검찰이 핵심 피의자로 지목한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본부장의 구속영장도 지난 6일 기각되면서 추가 수사 동력마저 상실했다. 이런 가운데 법조계는 공수처의 본격 가동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이날 공수처 검사 선발을 위한 인사위원회 마지막 위원으로 이영주(54·사법연수원 22기) 서울대 인권센터 인권상담소장을 위촉했다. 이로써 인사위는 김 처장과 여운국 공수처 차장, 여당 추천 나기주(55·22기)·오영중(52·39기) 변호사, 야당 추천 유일준(55·21기)·김영종(55·23기) 변호사 등으로 구성을 마쳤다. 공수처는 이번 주 첫 인사위 회의를 열고 검사 면접심사 기준과 방식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 소장은 1993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각급 검찰청 검사를 거쳐 춘천지검 검사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여성으로서 역대 두 번째로 검사장에 올랐고, 공수처 인사위 위원 중에서도 유일한 여성 위원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최강욱 “윤석열이야말로 선택적 수사·기소 지시한 장본인”

    최강욱 “윤석열이야말로 선택적 수사·기소 지시한 장본인”

    4·15 총선 당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측이 법정에서 “정치적이고 선별적인 기소”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최 대표의 변호인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상연 장용범 김미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첫 공판에서 “피고인의 검찰개혁에 대한 입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검찰이 (최 대표의) 의정활동을 방해·압박하려 공소권을 남용한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최 대표는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로의 일하던 2017년 10월 조 전 장관 아들 조모(25)씨의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하고도 지난해 총선 유세 당시 확인서를 정당하게 발급했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별개로 지난 1월 조씨의 인턴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해준 혐의(업무방해)가 유죄로 인정돼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상태다. 최 대표는 재판이 끝난 후 검찰 기소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며 “기차가 아무리 낡고 작고 허름해도 기차 바퀴에 구멍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 사퇴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의견을 묻자 “선택적 수사와 선별적 기소를 직접 지시한 사람이 검찰총장이었고, 그런 행위로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스스로 입증한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역사적으로 공로가 있다”며 에둘러 공격했다. 이어 한명숙 전 총리의 모해위증 사건 관련자들의 공소시효가 이달 만료를 앞둔 사실을 언급하며 “검찰총장이 퇴임했음에도 대행 차장을 중심으로 사건을 없던 거처럼 정리해버리려고 시도한다고 들었는데 매우 잘못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선거법 위반’ 최강욱 재판부 “정경심 1심 판결문 증거 채택 안 해”

    ‘선거법 위반’ 최강욱 재판부 “정경심 1심 판결문 증거 채택 안 해”

    허위 사실 공표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최강욱(53) 열린민주당 대표의 첫 공판에서 재판부가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정경심(59) 동양대 교수의 1심 판결문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 김상연)는 5일 오전 진행된 최 대표의 선거법위반 첫 공판기일에서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정 교수의 1심 판결문을 증거로 채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 대표가 조국(56)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확인서를 제공해 대학원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은 사건의 경우 이번 사건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증거로 채택하기로 했다. 최 대표가 제공한 인턴확인서도 증거로 채택됐다. 검찰은 “(정 교수 판결문에) 이 사건 범죄 사실과 동종 범행이 있기 때문에 관련성이 있다”면서 “행위의 태양이나 방법이 매우 유사하게 있었고, 그와 관련해 유죄 판결이 선고된 거라 그걸 보여드리도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 대표 측은 “피고인 범죄의 구성요건은 발언 내용이 허위냐 아니냐 이 부분에서 다퉈지는 것이기 때문에 정 교수 사건이나 (최 대표의) 업무방해죄 관련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과는 상관이 없다”면서 “두 사건 모두 피고인의 발언 이후 선고가 났기 때문에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오는 30일 오후 2시 다음 재판 기일을 지정하고 이날 증거 조사와 최종변론을 모두 진행하기로 했다. 최 대표에 대한 피고인 신문은 진행되지 않을 예정이다. 재판을 마치고 나온 최 대표는 “인턴확인서와 관련한 형사재판과 이 재판은 사실은 완전히 다른 사건”이라면서 “(형사재판에서) 인턴 활동 자체를 한 사실이 없다고 인정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죽어서도 계속되는 혐오·차별… ‘차별금지법’ 제정은 언제쯤

    죽어서도 계속되는 혐오·차별… ‘차별금지법’ 제정은 언제쯤

    트랜스젠더 57% 우울증 진단받거나 치료40% “극단적 선택 경험”… 정신 건강 악화고용 불안정할수록 비극적 선택 더 높아변 前하사도 노동권 침해에 상실 컸을 듯“더는 잃을 수 없습니다. 당신 역시 누구든 항상 안전하길 빕니다.” 한국 최초의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 전 육군 하사의 사망 소식을 들은 성소수자 인권단체인 트랜스해방전선이 지난 3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귀다. 성적 정체성과 무관하게 대한민국 군인으로 살고 싶어 했던 변 전 하사가 세상을 떠나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 사회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고인의 부고 기사에 달린 차별적·혐오적 댓글을 보고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한민국은 성소수자들이 맘 편히 살아가기 쉽지 않은 곳이다. 지난달 국가인권위원회가 한국에 거주 중인 만 19세 이상 트랜스젠더 5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7.1%가 2019년 한 해 동안 우울증을 진단받거나 치료받았다. 4명 중 1명꼴인 24.4%는 공황장애를 진단받거나 치료받은 경험이 있었다. 만 19세 이상 국민 우울증 발병률 3.9%, 공황장애 0.2%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정신 건강 악화가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대 교수가 2017년 펴낸 ‘트랜스젠더 278명에 대한 사회적 경험·건강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40%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임푸른 정의당 트랜스젠더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통화에서 “트랜스젠더는 정체성을 숨기고 싶어도 겉모습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차별에 노출되기 쉽다”며 “공적 서비스 이용 등 사회 전반에서 차별을 겪다 보니 우울 지수가 높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특히 생계와 관련한 차별에서 이들의 우울감은 극대화된다. 2011년 미국 트랜스젠더 평등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고용이 불안정할수록 자살시도율이 37%에서 60%까지 증가한다는 결과도 있었다. 변 전 하사도 육군으로부터 노동권 침해를 당한 만큼 상실감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사회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고인은 트랜스젠더 여성으로서, 육군 하사로서 한결같은 삶을 살았을 뿐이지만 이를 인정하지 못한 채 변화를 거부했던 군대와 이 사회였기에 고인이 준 사회적 울림은 더욱 컸다”며 “고인이 용기 있게 자신을 드러낸 그 모습에 모두가 위로받고 공감하며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도 애도 성명을 내고 “성전환 수술 이후에도 군인으로서의 직무를 다하고자 했을 뿐인 고인의 노력은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국회에 평등법(차별금지법) 제정 논의가 조속히 착수되기를 재차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변 전 하사가 강제 전역 처분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소송은 오는 4월 15일 소송 제기 8개월 만에 첫 변론기일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변 전 하사의 사망으로 소송이 지속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김한규 전 서울변호사회 회장은 “처분의 위법성 여부에 따라 변 전 하사가 군인인지 민간인인지 결정되기 때문에 재판부가 소의 이익이 있다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이 종료되더라도 변 전 하사의 유족 측이 변 전 하사의 군인 직위 복귀를 위한 별도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왕기춘 측, 항소심 첫 공판서 “피해자가 좋아했고 사랑했다고 말해”

    왕기춘 측, 항소심 첫 공판서 “피해자가 좋아했고 사랑했다고 말해”

    왕기춘(33) 전 유도 국가대표 선수 변호인이 법정에서 “피해자가 좋아했고 사랑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4일 대구고법제1-2형사부(고법판사 조진구)는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 혐의(강간 등)로 구속기소 된 왕기춘씨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1심에서 무죄 선고된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피고인이) 강하게 억압한 사실이 있다고 판단, 원심 위법 취지다”며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해 검찰이 구형한 9년형이 원심에서 감형된 것이 부당하다”며 사실오인, 법리오해, 양형부당 등에 대한 항소이유를 밝혔다. 왕기춘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사설학원 관장일 뿐, 유도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검찰이 아동학대로 기소했지만, 피해자가 피고인을 ‘좋아했다’, ‘사랑했다’는 말을 했다. 피해자는 성적 자기 결정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양측 모두 상대방 항소에 기각을 요청하고, 1심 증거조사를 진행하는 데 동의했다. 재판부는 오는 11일 오는 10시 10분에 공판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앞서 왕기춘은 2017년 2월26일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에 다니는 A(17)양을 성폭행하고 2019년 2월에는 같은 체육관 제자인 B(16)양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은 점, 합의할 것을 종용하고, 신분 노출 등의 이유로 불면증 등 정신적 고통을 겪은 점, 합의하지 못한 점 등을 종합하면 합당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주위적 공소사실인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 혐의(강간 등)는 폭행, 협박 등이 없어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것에 해당한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정의용에 “文 만나게 해달라”

    이용수 할머니, 정의용에 “文 만나게 해달라”

    李,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초안 제시“文대통령이 스가 설득해 달라 부탁”鄭 “ICJ 회부 신중 검토할 문제” 설명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만났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로 회부하자고 주장해 온 이 할머니는 정 장관에게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이뤄진 면담에서 위안부 문제 인식 제고에 앞장서 온 이 할머니의 공헌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피해자 명예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정 장관에게 미리 준비한 ‘ICJ 회부를 위한 특별협정’ 초안을 직접 전달했다고 한다. 초안에는 소송 대상이 크게 4가지로 정리돼 있다. 우선 위안부 제도가 전쟁범죄와 반인도범죄의 금지에 관한 규범 등 국제법 위반이었는지 여부다. 또 국제법 위반이라면 일본에 대한 법적 결과는 무엇인지, 위안부의 개인청구권이 1965년 청구권협정과 2015년 위안부 합의로 포기됐는지 여부, 그리고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의 위안부 피해 배상 판결이 국제법 규칙에 합치되는지 여부다. 이에 정 장관은 위안부 문제를 ICJ로 회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해야 할 문제라는 점을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어디 갈 데가 없다. 절박한 마음”이라면서 “문 대통령을 만나게 해 달라는 게 제 부탁이었다. 문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설득해 ICJ로 가서 위안부 문제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장관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고, 이 할머니가 “말만 하시지 말고 행동으로 해 달라”고 하자 정 장관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할머니는 전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라는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주장에 대해서도 ‘망언’이라며 “그 교수도 (ICJ에) 끌고 가서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백번, 천번 이야기를 해도 사죄다. 사죄받으면 용서해 줄 수도 있다. 그래도 그것으로 끝을 안 낸다”면서 일본 학생들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현장] “윤석열 포청천” 화환 재등장…지지자 연호 속 尹이 한 말(종합)

    [현장] “윤석열 포청천” 화환 재등장…지지자 연호 속 尹이 한 말(종합)

    尹, 정계 진출 묻자 “이 자리서 드릴 말씀 아냐”“윤석열! 윤석열!” 지지자 100여명 尹 연호‘윤석열 총장님 사랑해요’ 등 피켓·플래카드 “공무원이 정치한다” 일각선 비판 목소리도尹 “고향에 온 기분”…좌천성 인사 때 근무 인연“윤석열! 윤석열!” 여권의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을 직을 걸고서라도 막겠다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대구고등검찰청에 나타나자 현장에는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로 한때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윤 총장은 정계 진출을 묻는 취재진에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낀 채 발길을 옮겼다. 대구시장, 尹에 “총장님 행보 응원한다”지지자 손팻말에 ‘윤석열 대통령’ 등장 윤 총장의 방문이 예정된 대구고검에는 도착 예정시간인 오후 2시 전부터 지지자 100여명이 몰려들었다. 대구고검 앞에는 전국에서 보낸 ‘윤석열 포청천’이라고 적힌 수십개의 응원 화환이 줄을 이었고 ‘윤석열 총장님 파이팅, 사랑해요’, ‘대한민국 검찰 만세, 윤석열 총장님 만세’, ‘윤석열 대통령’ 등 문구가 적힌 피켓과 태극기도 등장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예정대로 도착했다. 그는 대구고검 현관에 도착하기 전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권 시장은 “헌법과 법치주의 가치를 지키려는 총장님 노력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고 국민 한 사람으로서 행보를 응원하고 지지한다”며 윤 총장을 반겼다. 윤 총장은 “고맙습니다”라고 대답하며 권 시장과 명함을 교환하고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윤 총장이 대구고검 현관 앞에 하차하자 순식간에 지지자들이 포토라인 안으로 몰려들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지지자들은 윤 총장의 모습이 보이자 사진을 찍으며 지지를 보냈다. 이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윤 총장 뒤에서 “윤석열”을 연호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공무원이 정치한다”며 윤 총장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박근혜 감방 보낸 윤석열은 물러나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하기도 했다.윤석열 “중수청, 헌법 책무 저버리는 것”“자중하라” 정총리에 “드릴 말씀 없다” 박범계 만날 의향엔 아예 답변 안 해 포토라인에 선 윤 총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치게 된다)”이라며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재차 비판했다. 윤 총장은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정치·경제·사회 제반 분야에서 부정부패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정부패 대응은 적법 절차와 방어권 보장, 공판중심주의라는 원칙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면서 “재판의 준비 과정인 수사와 법정에서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돼야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은 “정치권에서 역할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기존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해석됐다.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가 강행되면 임기 중 총장직을 사퇴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지금은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며 확답을 피했다. 자신을 향해 “공직자가 아닌 정치인 같다. 자중하라”던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에 대해서도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검찰개혁 바톤을 이어받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아예 답변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향후 대응 방안에는 “검찰 내부 의견이 올라오면 검사장 회의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중수청 강행 저지를 위해 조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윤 총장은 마중 나온 장영수 대구고검장, 조재연 대구지검장과 악수를 한 뒤 고검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尹 “어려운 시기 절 따뜻하게 품어준 곳”국정원 댓글 수사팀장 뒤 좌천성 인사 윤 총장의 대구 방문은 정직 징계 처분으로 업무에서 배제됐다가 지난해 12월 24일 법원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뒤 갖는 첫 공개 일정이다. 그는 대구 방문의 의미에 대해 “제가 늦깎이 검사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초임지이고, 이곳에서 특수부장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몇 년 전 어려웠던 시기에 저를 따뜻하게 품어준 고장”이라면서 “5년 만에 왔더니 감회가 특별하고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팀장을 맡은 뒤 좌천성 인사를 당해 대구고검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윤 총장은 이날 직원들과 간담회에서 공정한 검찰, 국민의 검찰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 시장 투명성·경쟁력 강화를 위한 부정부패 방지 시스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대구지방법원장 예방, 검찰 직원과 만찬 등 일정도 마무리한 뒤 늦은 오후 귀경할 것으로 전해졌다.윤석열 “자리 그까짓게 뭐가 중요한가”“검사 다 빼가라…수사·기소 융합 지켜야” 윤 총장은 이날 이틀째 이어진 언론 인터뷰에서 여권의 검찰개혁을 맹비난했다. 윤 총장은 “검찰총장 밑에서 검사를 다 빼도 좋다. 그러나 부패범죄에 대한 역량은 수사·기소를 융합해 지켜내야 한다”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밝혔다. 윤 총장은 또 여권을 향해 “나를 내쫓고 싶을 수 있다. 다만 내가 밉다고 해서 국민들의 안전과 이익을 인질 삼아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자리 그까짓게 뭐가 중요한가”라며 전날에 이어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윤 총장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도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막기 위해서라면 100번이라도 직을 걸겠다”고 밝혔었다. 윤 총장은 “국가가 범죄를 왜 수사하는가. 그게 안 되면 국민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국민 세금을 거둬서 수사하는 것”이라면서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한 전국의 검찰 네트워크는 법무부 장관 휘하로 다 빠져나가도 된다. 장관 아래 있더라도 수사와 기소를 합쳐서 부패범죄 대응역량은 강화하자는 뜻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내가 밉다고 국민 안전·이익 인질 삼아선 안돼…국민은 개돼지가 아니다” 이어 “반부패수사청, 금융수사청, 안보수사청 등의 형태로라도 수사와 기소를 융합해 주요 사건을 처리하고 주요 범죄에 대한 국가적 대응역량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결국 국민들에 피해가 돌아간다는 점을 짚으며 “국민은 ‘개돼지’가 아니라는 뜻이다. 힘 있는 어떤 사람이 법을 지키겠나”라고 반문했다. 윤 총장은 “검찰은 힘 없는 서민들을 괴롭히는 세도가들의 갑질과 반칙을 벌해서 힘 없는 사람들이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영역만 남아 있다”면서 “그것마저 박탈하면 우리 사회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석열, 대구 방문서 작심 발언…“검수완박은 부패완판”(종합)

    윤석열, 대구 방문서 작심 발언…“검수완박은 부패완판”(종합)

    “중수청, 헌법정신 위배”“국가·정부의 책무 저버리는 것”정계 진출 가능성 “지금 말하기 어려워”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대전고·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검수완박’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 완판’으로서 헌법정신에 크게 위배 되는 것으로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추진을 맹비난한 것이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하는 길에 이같이 말한 뒤 “이는 헌법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윤 총장의 대구 방문은 정직 징계 처분으로 업무에서 배제됐다가 지난해 12월 24일 법원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뒤 갖는 첫 공개 일정이다. 윤 총장은 “정치·경제·사회 제반 분야에서 부정부패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라고 강조하며, “부정부패 대응은 적법 절차와 방어권 보장, 공판중심주의라는 원칙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 재판의 준비 과정인 수사와 법정에서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돼야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정계 진출 가능성?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 윤 총장은 중수청 반대를 위해 총장직도 사퇴할 용의가 있냐는 물음엔 “지금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고, 정계 진출 가능성에도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자신을 향해 “자중하라”던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에 대해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그는 대구 방문의 의미에 대해 “제가 늦깎이 검사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초임지이고, 이곳에서 특수부장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윤 총장은 “몇 년 전 어려웠던 시기에 저를 따뜻하게 품어준 고장”이라며 “5년 만에 왔더니 감회가 특별하고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국정원 댓글 수사팀장을 맡은 뒤 좌천성 인사를 당해 대구고검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윤석열 “검수완박은 부패완판…헌법정신에 위배”

    윤석열 “검수완박은 부패완판…헌법정신에 위배”

    “중수청, 헌법정신 위배”“국가·정부의 책무 저버리는 것”정계 진출 가능성 “지금 말하기 어려워”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대전고·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검수완박’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 완판’으로서 헌법정신에 크게 위배 되는 것으로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이는 헌법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윤 총장의 대구 방문은 정직 징계 처분으로 업무에서 배제됐다가 지난해 12월 24일 법원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뒤 갖는 첫 공개 일정이다. 윤 총장은 “정치·경제·사회 제반 분야에서 부정부패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라고 강조하며, “부정부패 대응은 적법 절차와 방어권 보장, 공판중심주의라는 원칙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 재판의 준비 과정인 수사와 법정에서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돼야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총장은 중수청 반대를 위해 총장직도 사퇴할 용의가 있냐는 물음엔 “지금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고, 정계 진출 가능성에도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판사 매수’ 사르코지 3년형… 내년 대선 좌절

    ‘판사 매수’ 사르코지 3년형… 내년 대선 좌절

    니콜라 사르코지(66) 전 프랑스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판사 매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프랑스에 제5공화국이 들어선 1958년 이후 실형을 선고받은 첫 대통령이 되면서 공화당 등 정통보수 진영 지지를 바탕으로 내년 대선에 출마하려던 사르코지의 계획이 좌절됐다. 내년 대선은 결국 우파 성향의 중도신당 소속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과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대표가 겨뤘던 2017년 대선의 리턴매치 구도로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프랑스 법원은 이날 사르코지에게 집행유예 2년을 포함한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프랑스에선 통상 2년 이상 징역형일 때 수감 생활을 하기 때문에 사르코지는 수감되지 않고 자택에서 전자 발찌를 차게 된다. 법원은 2007~2012년 대통령으로 재임한 사르코지가 2014년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 수사 관련 기밀을 제공받는 대가로 질베르 아지베르 당시 대법관에게 퇴임 뒤 모나코의 중요 직책을 약속한 혐의를 유죄로 봤다. 아지베르 전 대법관이 건넨 정보는 2007년 대선 때 로레알 상속녀가 사르코지 캠프에 전달한 불법 정치자금 수사와 관련된 내용이다. 앞서 사르코지는 로레알 상속녀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고 아지베르도 모나코의 직책을 맡지 못했지만, 아지베르는 이날 사르코지와 함께 받은 재판에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정의용, 3일 이용수 할머니 첫 만남...“기회 되면 더 만날 것”

    정의용, 3일 이용수 할머니 첫 만남...“기회 되면 더 만날 것”

    3일 면담 진행...정 장관 취임 후 처음ICJ 회부 위한 특별협정 초안 전달할 듯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만난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을 재확인한 가운데 정 장관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3일 오후 3시 외교부에서 이용수 할머니를 면담한다”면서 “할머니 입장을 청취하고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 회복 그리고 문제 해결 방향 등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정 장관을 만나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를 위한 특별협정 초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도록 ICJ 판단을 받아달라”고 호소했다.3·1절인 전날에도 이 할머니는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 ICJ 제소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 장관에게 “마지막으로 도와달라”는 뜻을 전했다. 이에 정 장관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오신 이용수 할머님께서 추진하고자 하시는 일들에 대해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정의용 장관은 ICJ 회부 주장에 대해서는 신중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법적 해결로는 한일 관계를 푸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일 이 할머니와의 면담에서도 의견 청취에 방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다른 위안부 피해자와도) 기회되면 장관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입시비리 유죄’ 정경심 교수 항소심 15일 시작

    ‘입시비리 유죄’ 정경심 교수 항소심 15일 시작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이 오는 15일 시작된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2부(엄상필 심담 이승련 부장판사)는 오는 15일 정경심 교수의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판준비기일은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의 입장을 확인하고 향후 입증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로,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어 정경심 교수가 직접 법정에 나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19년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경심 교수는 지난해 12월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 추징금 1억 4000여만원을 선고받았다. 특히 자녀 입시비리 관련 혐의는 모두 유죄 판단이 나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작심’ 윤석열 “검찰 수사권 박탈, 헌법 정신 파괴…직 100번 걸겠다”(종합)

    ‘작심’ 윤석열 “검찰 수사권 박탈, 헌법 정신 파괴…직 100번 걸겠다”(종합)

    “수사청 설치, 힘 있는 세력에 치외법권 제공”“직 걸어 막을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건다”“검찰 수사가 방해된다면 충분한 검증 필요”“국민께서 졸속 입법 안 되게 지켜봐달라”대국민 여론전, 여권과 갈등 재연될지 주목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검찰로부터 수사권을 분리·박탈하는 여권의 검찰개혁 방향에 대해 사퇴까지 언급하며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윤 총장은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은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헌법정신의 파괴”라며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설치에 대해 “검찰을 흔드는 정도의 검찰권 약화가 아닌 검찰 폐지 시도로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국민들께서 졸속 입법이 이뤄지지 않도록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시길 부탁드린다”면서 “올바른 여론의 형성만을 기다릴 뿐”이라며 대국민 지지를 호소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윤 총장의 언론 인터뷰 발언이 여권을 향한 메시지 성격이 강하며, 향후 정치적 포석까지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윤 총장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극한 갈등 과정에서도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윤석열 “수사청 설치, 졸속 입법” “검찰 조직 아닌 형사사법시스템 파괴” 윤 총장은 이날 수사청 설치 추진과 관련해 “힘 있는 세력들에게 치외법권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그는 “단순히 검찰 조직이 아니라 70여년 형사사법시스템을 파괴하는 졸속 입법”이라며 수사청 설치 입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거악에 적극 대처하기보다 공소유지 변호사들로 검찰을 정부법무공단처럼 만들려는데 것인데 이건 검찰 폐지”라면서 “직을 위해 타협한 적은 없다.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의 이 발언은 그만큼 검찰 ‘수장’으로서 절박함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 내부에서는 수사청 설치를 사실상 검찰청의 사활을 건 문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여권이 지금껏 윤 총장의 사퇴를 줄곧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윤 총장이 수사청 강행 기류를 차단하기 위한 전략으로 ‘총장직 사퇴’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총장직 사퇴의 조건으로 ‘수사청 설치를 막을 수 있다면’이라는 조건을 내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윤 총장은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셔야 한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쇠퇴한 것이 아니듯, 형사사법 시스템도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 서서히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이 대의기관인 국회가 아닌 국민을 상대로 관심을 촉구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수사·기소 분리하면 강자·기득권 반칙 행위 단호히 대응 못하게 돼” 윤 총장은 수사·기소의 완전 분리에도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도 찬성했지만, 검·경이나 수사·기소를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경계한다”며 우려감을 표했다. 그는 진정한 검찰 개혁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법 집행을 효율적으로 하고 국민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사와 기소가 일체가 돼야 한다”면서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면 사회적 강자와 기득권의 반칙 행위에 단호히 대응하지 못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윤 총장은 “수사는 재판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수사, 기소, 공소유지라는 것이 별도로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사 기소의 융합은 형사법 집행의 효율성과 인권 보호에도 바로 직결된다. 직접 법정에서 공방을 벌인 경험이 있어야 제대로 된 수사도 할 수 있고 공소유지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 경험이 없다면 가벌성이 없거나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기 어려운 사건까지 불필요하게 수사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윤 총장은 “검찰 수사 없이도 경찰이 충분히 수사할 수 있다거나 검찰이 개입하면 오히려 방해된다는 실증적 결과가 제시되려면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尹 “진보 표방한 정권 권력자부패범죄 수사하면 그게 보수인가” 윤 총장은 “내가 검찰주의자라서 검찰이 무언가를 독점해야 한다고 여겨서 수사·기소 분리와 직접수사권 폐지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사법 선진국 어디에도 검찰을 해체해 수사를 못하게 하는 입법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형사사법 시스템이 무너진 중남미 국가들에서는 부패한 권력이 얼마나 국민을 힘들게 하는지, 우리 모두가 똑똑히 봤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검찰에게 그동안 과오도 있었지만 진보를 표방하는 정부나 보수를 표방하는 정부를 가리지 않고 ‘잘못을 저지르면 힘 있는 자도 처벌받는다’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생각한다”면서 “진보를 표방한 정권의 권력자나 부패범죄를 수사하면 따라서 그것이 보수인가”라고 반문했다. 진보를 표방한 정권 권력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마음의 빚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비리 수사 등을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국정농단 사건, 수사·기소 따로였다면 절대 성공 못했다” “英 수사청 모델? 진실 왜곡·잘 몰라 하는 말” 또 국정농단 사건,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사건 등을 언급하며 “이 사건들은 수사 따로 기소 따로 재판 따로였다면 절대 성공하지 못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영국의 중대비리수사청(SFO)을 모델로 수사청을 추진한다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진실을 왜곡했거나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반박했다. 윤 총장은 “SFO는 검사가 공소 유지만 하는 제도의 한계를 인식하고 수사·기소를 융합한 것”이라면서 “우리 검찰의 반부패 수사 인력보다 상근 인원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밉고 검찰총장이 미워서 추진되는 일, 무슨 재주로 대응하겠나” 與 장악 국회 소통 한계 인식 판단 윤 총장은 ‘국회와 접촉면을 넓히는 노력이라도 해야되지 않겠나’라는 질문에 “검찰이 밉고 검찰총장이 미워서 추진되는 일을 무슨 재주로 대응하겠나”라면서 “그렇게 해서 될 일이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체념한 듯 말했다. 180석의 거대의석을 장악한 여권이 주도하는 국회의 소통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총장은 형사사법 시스템의 붕괴에 따른 국민의 피해를 강조하면서 국민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그저 합당한 사회적 실험 결과의 제시, 전문가의 검토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형사사법제도라는 것은 한번 잘못 디자인되면 국가 자체가 흔들리고 국민 전체가 고통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尹 대국민 호소, 퇴임 이후 행보 관심 속 與 대립에 정치적 윤 총장은 수사청 설치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관계되는 중요한 사항”이라며 “올바른 여론의 형성만을 기다릴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윤 총장이 사실상 국회와 소통을 포기하고 남은 4개월의 임기 동안 대국민 여론전을 나서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3일 대구고검·지검의 격려 방문을 예고하면서 업무 복귀 이후 첫 공개 행보에 나선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다만 검찰총장이 국회가 아닌 국민을 상대로 직접 호소를 이어갈 경우 여권과 대립각을 이루면서 자칫 정치적 포석으로 비칠 수 있다. 특히 윤 총장의 퇴임 이후 행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여전한 상황에서 그가 총장직을 걸고 여론전을 본격화할 경우 수사청 이슈를 벗어난 정치적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학대 책임 아동 탓으로 돌린 부모, 폭력성도 더 높다

    학대 책임 아동 탓으로 돌린 부모, 폭력성도 더 높다

    최근 경기 수원시에서 생후 29일 된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20대 미혼부가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계속 울어 짜증이 나 때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입양 아동 정인이를 학대해 생후 16개월 나이에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양모는 첫 재판에서 “답답한 마음에 훈육 방법으로 수차례 때린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가정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 중 학대 책임을 피해 아동 탓으로 돌린 가해 부모들은 체벌을 당연시하는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피해 아동에게 주로 신체적 학대를 저질렀다. 28일 경찰대 범죄수사연구원이 발행하는 학술지 ‘범죄수사학연구’에 실린 논문 ‘피해자를 탓하는 아동학대범에 관한 법심리학적 접근(후략)’에 따르면 가해 부모가 아동학대를 저지르고 피해 아동 탓으로 돌리는 사건은 105건(47.3%)이었고, 그렇지 않은 사건은 117건(52.7%)이다. 가해 부모 절반 정도가 아동학대 책임을 피해 아동에게 돌리는 셈이다. 해당 논문은 2010년~2015년 5월 가정 내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한 사건 222건을 분석했다. 가해자의 양육 태도를 보면 피해자 탓을 하는 가해자(37.1%)는 그렇지 않은 가해자(15.4%)보다 아동에 대한 체벌을 당연시했다. 아동에게 성숙한 행동을 요구하거나 과도한 훈육을 하는 비율도 같은 양상으로 나타났다. 아동학대를 아이 탓으로 돌리는 부모와 그렇지 않은 부모의 학대 유형과 수법도 차이가 두드러졌다. 아이 탓을 하지 않은 가해자들이 신체적 학대행위를 한 비율은 66.7%인 반면 피해자 탓을 하는 가해자들의 신체적 학대행위 비율은 93.3%에 이르렀다. 정서적 학대도 피해자 탓을 하는 가해자에게서 많이 나타났다. 또 막대기나 몽둥이 또는 손과 발 등으로 때리는 행위 역시 아동학대 행위를 피해자 책임으로 돌리는 가해자에게서 많이 발견됐다. 논문 저자인 심미연씨는 “부모의 적대적, 통제적 양육 태도와 과도한 훈육은 학대 원인을 아동에게 찾는 부모의 양육 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부모 교육 프로그램 참여를 늘리기 위한 정책을 보다 폭넓게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건 처리 과정에서 피해자를 탓하는 가해자의 언동에 대해 수긍하거나 동의하고, 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하거나 옹호하는 듯한 발언은 피해 아동에 대한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며 “피해자를 탓하는 가해자의 진술에 대한 세밀한 검토를 바탕으로 신체적·정서적 학대 발생 여부와 훈육을 가장한 범죄 발생 여부를 적극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자는 운전하면 왜 안돼?” 외쳤다 1001일 수감…전사가 돌아왔다 [김정화의 WWW]

    “여자는 운전하면 왜 안돼?” 외쳤다 1001일 수감…전사가 돌아왔다 [김정화의 WWW]

    2018년 6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히잡을 두른 한 여성이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는다. 안전벨트를 메고 시동을 건 뒤 자연스럽게 주행을 시작한다. 여느 운전자와 똑같은, 낯설 것 하나 없는 이 모습에 전세계가 환호했다. 지구상에서 여성의 운전을 금지한 마지막 나라인 사우디에서 마침내 여성이 혼자 운전대를 잡게 된 역사적인 순간이어서다. 루자인 알하스룰(32)은 사우디에서 변화의 물결을 일으킨 대표적인 여성 인권 운동가다. 2014년 여성의 운전 권리를 주장하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사우디까지 차를 몰았다 붙잡혀 수감됐다. 그에게 내려진 죄목은 테러방지법이다. 그는 감옥에서 온갖 고초를 겪고 무려 1001일 만에 풀려났지만, 이마저도 완전한 자유가 아닌 조건부 석방이었다. 남편이나 아버지 등 다른 남성의 ‘보호’ 없이도 여성이 스스로 길을 개척할 수 있다는 걸 몸소 증명한 그의 삶을 돌아봤다.여성 운전 불법 사우디에서 ‘운전 영상’ 올렸다 수감 알하스룰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보수적인 지역인 카심에서 나고 자랐다. 사우디는 전세계적으로도 여성 인권이 낙후된 국가 중 하나다. 엄격한 이슬람 중심주의의 영향으로 아직도 남성 보호자(후견인)가 없으면 여성 혼자 생활하기 쉽지 않다. 사우디가 올림픽에 여성 선수를 사상 처음으로 출전시킨 것도 2012년이 되어서였고,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한 건 불과 6년 전인 2015년이다.알하스룰은 어릴 때부터 구시대적이고 부당한 관습에 맞서 싸웠다. 부모가 “여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동생 리나의 복싱 수업을 반대하자, 이런 인식이 잘못됐다며 끝까지 부모를 설득한 일화가 대표적이다. 리나는 “내 언니 루자인은 불의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고, 누구보다 용감하다. 내가 물어볼 게 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라고 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알하스룰이 본격적으로 사우디에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며 싸운 건 2013년 무렵이다. 그는 여성이 혼자 운전할 수 없는 사회에 반기를 들었다. 사우디는 여성의 운전을 법으로 막진 않았지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지 않았다. 여성들은 많은 돈을 들여 운전사를 고용하거나 남편 등 다른 남성이 운전해줄 때만 움직일 수 있었다.이를 바꾸기 위한 ‘여성에게도 운전을’(Women2Drive) 운동은 1990년대부터 있었다. 당시 여성 40여명이 리야드 시내 주요 거리를 따라 차를 운전하다 경찰에 제지당했고, 2007년에는 활동가들이 고 압둘라 전 국왕에게 탄원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직접 운전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 등에 올리는 활동가들도 많았다. 이들은 정부에 붙잡히고, 정직 처분을 받고, 운전을 포기하겠다는 서약서를 강제로 써야 했다. 알하스룰도 그중 하나다.그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활동가로 만든 건 UAE에서 사우디로 운전해 들어오려 했던 2014년 11월 30일이다. 당시 업로드한 영상에서 그는 커다란 선글라스를 쓰고 부드러운 아랍어로 “유효한 면허증이 있는 UAE에서 출발해 사우디로 운전하려고 한다”고 설명한다. “Let’s see what happens.”(어떻게 되는지 한 번 보자) 위대한 도전의 대가는 가혹했다. 사우디 동부 국경지대인 알 바사의 보안국은 그의 여권을 압수했고, 73일간 구금했다. 전기충격·물고문 당해도 “투쟁”…사우디 정부, 고문 부인 그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구금에서 풀려난 뒤에도 여성의 자유를 위해 싸웠고, 더 많은 영역에 여성이 발을 들일 수 있게 했다. 2015년 여성의 참정권이 생기자 그는 사우디 자문기구인 슈라 위원회의 구성원을 선출하는 선거에도 직접 출마했다. 후보자로 등록까지 했지만, 이미 당국의 눈엣가시였던 그의 이름은 투표 용지에 추가되지 않았다. 남성 후견인 제도 폐지를 청원할 때는 1만 4000개 이상의 서명을 받아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국가에 저항한 대가는 컸다. 2018년 5월, 알하스룰은 가족과 함께 살던 리야드의 집에서 붙잡혔다. 커다란 검은색 차들이 에워싸더니 사람들이 집에 들이닥쳐 그를 끌어냈다. 그들은 가족에게 어떤 정보도 주지 않았고, 심지어 체포 영장조차 내놓지 않았다. 리나는 “그들의 소속이 국가 안보국인지도 알 수 없었다. 너무 무서웠다”며 “언니는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끌려갔다”고 돌아봤다. 알하스룰은 감옥에 간 뒤 3주 동안은 가족과 전화조차 하지 못했다. 면회가 가능해진 것도 3개월이나 지나서였다. 그동안 알하스룰은 부모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빠졌다. 리나는 “그는 매우 약했고, 매우 피곤한 목소리로 말하고 많이 떨었다”고 했다. 가족들은 그의 몸 전체에서 붉은 자국도 발견했다. 알하스룰은 가족에게 감옥에서 전기충격 고문과 채찍질, 물고문, 성폭행 등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사우디 당국은 체포부터 현재까지 인도적인 처우는커녕 제대로 법적인 절차조차 밟지 않았다. 2018년 5월부터 첫 재판이 이뤄진 2019년 3월까지 사우디 당국은 기소조차 되지 않은 알하스룰을 계속 구금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독방에 장기간 갇히기도 했다. 그는 간첩 혐의와 함께 남성 후견인 제도 폐지를 촉구해 왕실 체제를 전복시키려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결국 이같은 광범위한 테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5년 8개월의 징역형에 2년 10개월의 일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알하스룰이 풀려난 건 지난 10일이다. 1001일 만에 바깥 세상으로 나오게 됐지만, 완전한 자유는 아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알하스룰은 여행이 금지됐고, 당국은 그가 발언하거나 활동을 재개하면 언제든지 다시 감옥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며 “그를 포함한 인권 옹호자들의 모든 혐의를 철회하고 무조건 석방할 것을 당국과 전세계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고문설 등을 전면 부인했다. 정부 관리들은 그의 활동 때문에 구금된 것이 아니라 외국 외교관이나 언론, 다른 조직과 연락을 취한 것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남성 후견인 제도 등 완화됐지만 여권 침해 여전 알하스룰을 포함한 수많은 여성들의 희생으로 상황은 조금씩 바뀌었다. 사우디는 여성에게 운전면허를 발급한 데 이어 최근 여성의 이동의 자유 제한도 일부 완화했다. 이제 21세 이상 여성은 남성 보호자 허가 없이도 여권을 발급받아 여행할 수 있고, 18세 이상은 혼인과 이혼 신고도 할 수 있다. 여성이 세대주가 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리나는 “모든 것이 대외 홍보(PR)뿐”이라며 여성의 권리가 여전히 부당하게 침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남성 후견인 제도의 완화로 이제 여성들이 남성 허가 없이 여행하게 됐지만, 남성 보호자가 딸이나 아내의 여행을 원하지 않으면 ‘불복종법’등 다른 법을 통해 여전히 이를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국제앰네스티는 “사우디 왕실은 사회 경제적 개혁을 통해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내외적으로 자국민, 특히 여성에 대한 억압과 불관용, 인권 침해는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딸이 남성 보호자의 학대를 신고하자, 남성 보호자가 오히려 이를 불복종으로 신고하는 사례도 있었다. 결국 이 여성은 남성 보호자에게 복종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아 구금, 기소됐다. 알하스룰은 2019년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사우디 당국은 루자인과 다른 여성 운동가들을 끊임없이 가둬 침묵하게 하고 있다”며 “그는 오히려 사우디 여성 운동의 모델로서 왕실과 국가가 감사함을 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루자인 알하스룰은 누구 · Loujain al-Hathloul1989 사우디아라비라 카심 출생2014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졸업   UAE에서 사우디로 운전하다 체포2018 당국에 체포돼 구금2019 펜 아메리카(PEN America) 바비 자유 저작상 수상   타임 ‘2019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선정2020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 등 유죄2021 수감 1001일 만에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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