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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가습기살균제 참사 10주기 비상행동 기자회견

    [서울포토]가습기살균제 참사 10주기 비상행동 기자회견

    가습기살균제 가해기업 임직원 13인 항소심 첫 재판날인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정문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참사 10주기 비상행동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가족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 5. 18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이성윤 공소장 유출 파장… “공정 재판 침해” vs “알권리 침해”

    이성윤 공소장 유출 파장… “공정 재판 침해” vs “알권리 침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장 유출 의혹에 대해 “피고인이 공정하게 재판받을 권리, 개인정보같이 보호해야 할 가치, 수사기밀과 같이 보호할 법익이 침해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라고 강조했다. 17일 박 장관은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일각에선 기소가 완료됐기 때문에 (공소장 유출이) 불법이라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반박했다. 유출 관련자를 징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일단 진상을 밝혀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박 장관은 “공소장 범죄사실 전체가 당사자 측에게 송달도 되기 전에 그대로 불법 유출됐다”며 이 지검장 공소장 유출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대검에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대검은 이날 전국 지검과 지청에 공소장 등 결정문의 비공유 설정을 안내하는 긴급공지를 내려보내기도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 의혹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검찰이 일부러 검찰개혁을 조롱하지 않는다면 도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선을 넘은 것”이라며 “법무부는 신속히 조사해 의법처리해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검찰 일각에서는 첫 재판이 열리기 전 공소사실 공개를 금지한다는 뚜렷한 법 규정이 없어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또 추 전 장관이 지난해 인권보호를 이유로 재판 전 공소장을 비공개하도록 한 방침이 오히려 국민의 알권리 등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 전 장관이 선택적으로 피의사실을 공표한다는 비판도 제기됐었다. 이에 법무법인 이공의 양홍석 변호사는 “법무부 훈령인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은 개정해야 한다”면서 “국민적 관심이 많은 사안 등에 대해서는 알권리를 위해 공소제기 시점에 수사 결과 발표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와 별개로 검찰청 소속 공무원이 훈령을 정면 위반한 행위를 한 것은 황당하다”면서 “법정에서 공소사실이 드러나는 건 헌법상 공개재판주의와 형사소송법에 예정된 것이나 공소제기 후 검찰공무원이 이를 유출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날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현직 검사가 이 지검장의 공소장을 특정 언론사에 의도적으로 유출했다”며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한편 수원지검은 조국 전 민정수석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에 연루됐는지 여부를 입증하기 위해 올해 초 ‘조국 일가 비리 수사’를 맡았던 서울중앙지검을 압수수색해 조 전 수석의 통신기록 등 수사자료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13일 이 사건에 연루된 윤대진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3명을 공수처에 이첩하며 관련 기록은 넘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강제추행’ 혐의 안태근, 공소시효 만료로 ‘불기소’ 이어 손배소 청구 ‘승소’

    ‘강제추행’ 혐의 안태근, 공소시효 만료로 ‘불기소’ 이어 손배소 청구 ‘승소’

    서지현(48·사법연수원 33기) 검사가 안태근(55·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과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법원이 “강제추행에 따른 불법행위의 경우 소멸시효가 완성됐고, 인사불이익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93단독 김대원 부장판사는 지난 14일 서 검사가 안 전 국장과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이러한 판단을 내리며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강제추행에 대해 재판부는 민법상 손해배상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났다고 봤다. 피해자가 ‘손해와 가해자를 안 날’부터 3년 내 청구를 해야하는데, 강제추행이 2010년 10월에 일어났음에도 소를 제기한 건 2018년 11월이므로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원고(서 검사)의 주장과 같이 피고(안 전 국장)가 강제추행했다 하더라도 원고의 강제추행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청구권은 소멸했다”고 판시했다. ‘성추행 혐의’ 공소시효 만료로 ‘불기소’ 서 검사가 2018년 1월 방송을 통해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지만 안 전 국장을 성추행 범죄 사실로 기소할 수 없었던 것도 ‘공소시효’ 때문이었다. 성추행 범죄의 공소시효가 7년이라 2010년 10월 발생한 범죄를 2018년에 기소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검찰은 안 전 국장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안 전 국장은 2015년 8월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자신의 성추행 의혹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자 서 검사를 수원지검 여주지청에서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 발령되도록 조치한 혐의를 받았다. 앞서 1심과 2심은 인사 불이익의 전제가 되는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안 전 국장이 인사권을 남용한 사실도 유죄로 보고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당시 1심은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과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고려하면 서 검사를 강제 추행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면서 “문제가 계속 불거질 경우 향후 자신의 보직관리에 장애가 초래될 것으로 우려해 인사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사직을 유도하도자 하는 동기가 충분히 있었다”고 판단했다. 2심도 1심의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항소를 기각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안 전 국장이 인사담당 검사에게 부치지청에 근무하던 경력검사를 다른 지청으로 배치하는 인사안을 작성하게 한 것은 직권남용죄에서 말하는 ‘의무없는 일을 하게 한 때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보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이 때 성추행 범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별도의 판단은 없었으며, 직권남용죄의 법리적 성립여부에만 초점을 맞춰기 때문에 이후 파기환송심 재판부도 이와 마찬가지 판단을 내렸다. ’인사상 불이익‘은 “증거 불출분” 지난 14일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인사상 불이익을 준 것에 대해 대법원의 판단을 따랐다. 재판부는 인사불이익에 대해 “검사 인사에는 상당한 재량권이 인정되고 다양한 기준이 반영되는데, 피고(안 전 국장)가 인사 당시 재량권을 일탈·남용해 객관적 정당성을 잃었다고 인정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당초 2018년 11월 청구 소송이 접수됐으나 재판부는 형사소송 결과를 보고 판단을 내리겠다며 사건 기일을 연기해왔다. 소송 제기 2년 4개월 만에 열린 첫 변론기일에서 서 검사 측은 “안 전 검사장의 무죄는 법리적 문제일며 강제 추행과 보복인사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주장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 검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해자의 추행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이례적이고 부당한 인사를 한 사실, 이런 부당한 인사가 인사 원칙을 위반한 사실은 대법원에서 사실상 인정됐다”면서 “하급자 추행을 감추고 보복하기 위해 인사 원칙에 반한 부당한 인사조치를 하는 게 재량권 일탈·남용이 아니고 민사상 불법행위도 아니라는 판결을 누가 납득하겠는가“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항소심에서 상식적 판결을 기대하겠다”고 항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히틀러는 악의 힘” 전단 날리다 21살에 참수된 독일 백장미 [김정화의 WWW]

    “히틀러는 악의 힘” 전단 날리다 21살에 참수된 독일 백장미 [김정화의 WWW]

    “심판의 날이 왔다. 독일 국민이 견뎌야 했던 제일 끔찍한 폭군에 대한 청년들의 심판이. 아돌프 히틀러는 가장 비열한 방법으로 우리를 속였다. 독일 청년의 이름으로 우리는 그가 빼앗아간 자유를 요구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2월, 독일 뮌헨대(LMU)에선 ‘무서운’ 전단이 날았다. 세계를 향해 맹위를 떨치던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를 정면으로 공격하는 내용이었다. 이 전단을 만들어 뿌린 건 나치 체제에 반대하는 ‘백장미단’(White Rose). 백장미단의 핵심에 조피 숄이 있었다.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치에 맞서다 목숨까지 잃은 조피 숄과 그의 오빠 한스의 이름은 독일에서 저항의 상징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숄이 태어난 지 꼭 100년째 되는 날을 맞아 독일 전역에선 그의 용기와 정신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나치당 가입했던 소녀는 어떻게 “히틀러는 폭군” 돌아섰나1921년 독일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숄이 처음부터 히틀러 독재에 저항한 건 아니다. 어린 시절 그와 오빠는 다른 또래들처럼 히틀러 유겐트(나치당의 청소년단)와 자매단체인 독일소녀동맹(BDM)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자유로운 사상과 높은 기독교 신앙심을 가진 부모가 그들을 변화로 이끌었다. 특히 아버지는 히틀러를 ‘신이 내린 재앙’이라고 부를 정도로 나치 정권에 대한 반발이 컸다. 결국 남매는 유대인에 대한 탄압과 자유를 억압하는 전체주의 등에 환멸을 느끼고 반나치주의로 돌아섰다. 1939년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하며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자 숄은 파병 간 그의 남자친구 프리츠 하트나겔에게 편지를 썼다. “왜 누군가가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목숨을 위험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끔찍한 일이다. 조국을 위해서라고는 말하지 마.” 고등학교를 졸업한 숄은 생물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싶어 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나치당의 일종의 국가총동원이었던 국가노동봉사단(RAD)에서 일해야 했다. 이때의 군대식 체제와 정신을 마비시키는 똑같은 일상의 반복에 대해 숄은 “영혼이 빈곤하다”고 썼고, 나치에 더욱 회의감을 갖게 됐다.적극적으로 저항에 나선 건 의대생이던 한스를 따라 뮌헨대에 입학하고 나서다. 1942년 한스가 그의 친구 알렉산더 슈모렐과 결성한 백장미단에 숄이 합류한 것이다. 여기에 크리스토프 프롭스트, 빌리 그라프와 그들의 교수였던 쿠르트 후버까지 가세해 6명이 뜻을 모았다. 백장미단의 주요 활동은 독일 국민이 나치즘에 저항하고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반체제 전단을 돌리는 거였다. 이들은 1942년 6월부터 1943년 2월 18일 붙잡힐 때까지 총 6개의 전단을 만들어 뿌렸는데, 처음에는 교수와 작가, 친구들에게 우편으로 전달하다 나중에는 전역에 배포했다. 종이와 우표, 봉투 등이 모두 귀한 전시였지만 곳곳에 퍼져있던 지지자들이 그들을 도왔다.하지만 활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제 들고 일어나 복수하고, 속죄하고, 가해자를 처단해 새 유럽을 만들자. 그러지 않으면 독일의 이름은 영원히 훼손될 것”이라고 쓴 백장미단의 마지막 전단을 만든 뒤 붙잡힌 것이다. 숄은 뮌헨대 본관 꼭대기층에 올라가 전단을 뿌리기 시작했는데, 이를 보던 대학 경비원이 그를 비밀경찰 게슈타포에 신고했다. 숄과 한스는 재판에 넘겨졌지만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다. 이들은 사형을 선고받았고, 고작 나흘 만에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당시 21살이던 숄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이랬다. “맑고 화창한 이 날 나는 가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를 통해 수천 명이 깨어나고 행동할 수 있다면 나 하나 죽는 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권총 있다면 히틀러 쏠 것…남자가 안하면 여자가 해야”전단은 당시 엄혹한 상황에도 체제에 반대했다는 의미만 있는 게 아니다. 백장미단의 활동과 정신을 기록하는 화이트로즈재단은 “백장미단은 독일의 가장 잘 알려진 저항 단체 중 하나로 인본주의적 동기에 의해 움직였고, 자유와 정의를 향해 모든 개인의 책임에 호소했다”고 봤다. 첫 번째 전단에서 “무책임한 무리에 의해 저항 없이 ‘통치’되는 것, 문명사회 인간에게 그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은 없다”고 히틀러 정권을 비판한 이들은 두 번째로 “이 나라에서 유대인은 잔인하게 살해당했다”고 부르짖는다. 전단은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는 가장 끔찍한 범죄를 본다. 인류 역사상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유대인 역시 인간이다”라고 강조한다. 독일 내에서 유대인 학살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몇 안 되는 문서다. 이들은 또 “우리의 현재 상태는 악의 독재다. 당신이 이미 반대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것을 안다면 왜 행동하지 않는가. 국가가 범죄자와 술주정뱅이의 명령 아래,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당신을 계속 강탈하는 것을 왜 용납하는가”라고 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있는 국립 제2차 세계대전 박물관의 프로젝트 매니저 탄자 스피처는 “백장미단은 나치 독일을 강하게 비난하고 국민들에게 올바른 행동을 촉구한다”며 “오늘날 전단을 읽으면 당시 이들의 통찰력이 얼마나 끔찍할 정도로 정확했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그 중에서도 숄은 백장미단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1942년 6월 “무감각한 삶보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낫다. 공허함보다 고통을 느끼고 싶고 그것에 반항하고 싶다”고 쓴 일기에서 그의 열정은 여실히 드러난다. 같은 해에 숄은 부모님에게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편지를 썼다. 그는 “내가 권총을 갖고 있었다면 히틀러를 쏠 것”이라며 “남자가 하지 않으면 여자가 해야 한다”고 했다. 훗날 나치 관리 중 한사람은 “숄은 인격의 힘과 드물게 깊은 믿음으로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이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하지만 그의 저항 정신은 원래와 달리 현대에 와서 오용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각국이 봉쇄 조치를 내리자 독일 내 극우주의자들이 자신이 ‘코로나 독재’와 국가주의에 희생되고 있다며 숄의 이름을 들먹인 것이다. 이에 숄의 전기 작가인 베르너 밀스타인은 “숄은 극우주의자들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물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과학적으로 접근했을 것이고, 아마 마스크도 썼을 것”이라며 “자유는 책임감을 뜻한다. 숄이 우리가 살 수 있는 또다른 독일을 위해 싸웠는데, 그 이름이 악용된다는 것은 씁쓸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숄은 ‘단단한 마음과 부드러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며 “잘못된 체제에 저항할 줄 아는 것과 한편으로는 깊은 공감을 발휘할 줄 아는 것, 이게 숄의 외침이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조피 숄은 누구·Sophie Magdalena Scholl1921 독일 출생1940 고등학교 졸업1941 나치 국가노동봉사단(RAD) 동원1942 뮌헨대 입학1942~1943 ‘백장미단’에서 반나치 전단 제작·배포1943 반역죄로 유죄 판결 후 처형
  • [여기는 중국] 집 공동명의 거절하자…아내 살해 후 시신 토막낸 남편의 최후

    [여기는 중국] 집 공동명의 거절하자…아내 살해 후 시신 토막낸 남편의 최후

    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내 정화조에 유기한 남편에게 법원이 1심에서 사형 판결을 내렸다. 중국 항저우(杭州市) 중급법원은 지난 14일 오전 9시경 고의 살인죄로 기소된 피고인 쉬궈리 씨에게 이 같은 1심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쉬 씨의 재판은 공개 인민재판 형식으로 전국에 생방송으로 방영됐다. 살인 사건이 있었던 지난해 7월 4일, 쉬 씨는 수면제를 먹게 한 후 정신을 잃고 쓰러진 아내를 살해했다. 그는 또 피해자가 숨을 거두자 시신을 욕실로 옮긴 뒤 잔인하게 토막내기도 했다. 특히 쉬 씨는 아내 시신을 자신이 사는 집과 주변의 정화조에 유기하는 등 완전 범죄를 노렸다. 시신을 유기한 사건 이튿날, 그는 관할 파출소를 찾아가 “아내가 집을 나간 것 같다”면서 실종신고를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하지만 사건을 담당했던 공안국이 쉬 씨 주택 정화조에서 피해자 시신 일부를 찾아내면서 그의 엽기적인 행각은 탄로났다. 항저우시 중급법원은 지난 4월 7일 7인 합의체를 구성, 사건 심리를 진행한 끝에 이날 피고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판결문에는 사망한 쉬 씨의 아내에게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첫 딸과 피고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등 두 자녀를 양육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쉬 씨와 아내는 평소 잦은 갈등을 빚었는데, 경제적인 이유와 막내 딸 교육 방향에 대한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사건이 있기 전 날, 피고는 아내 명의로 된 부동산 한 채를 자신과의 공동명의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아내가 이를 묵살하자 이 같은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에 참석한 피고는 재판부가 판결문을 읽는 과정에서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쉬씨의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쉬 씨가 살해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부족하고 우발적인 사건이었다는 점, 쉬 씨가 평소 정신 질환을 앓았다는 점 등을 들어 선처를 호소했다. 반면 재판부는 “변호사를 찾지 못한 피고를 위해 사법부는 국선 변호인을 선임하는 등 피고의 소송과 관련한 법적 권리를 충분히 보장했다”면서 “국선 변호인은 법에 따라 쉬 씨에 대한 변호를 진행했으며, 그의 신청에 따라 3명의 증인이 재판 과정에 참여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이미 확인된 증거만으로도 쉬 씨의 정신감정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피고의 죄질이 매우 잔인하고 잔혹하다. 피고 역시 최후진술 단계에서 유죄를 인정했다”면서 사형을 선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아빠가 성폭행” 극단선택한 딸…“망상 때문” 혐의 부인한 친부

    “아빠가 성폭행” 극단선택한 딸…“망상 때문” 혐의 부인한 친부

    친딸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딸, 피해망상 있었다” 첫 재판서 부인“다정한 부녀 사이…통화 녹취돼 있다” 친딸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남성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윤경아)는 14일 성폭력처벌법상 친족 관계에 의한 준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50)씨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김씨는 2019년 6월, 2021년 3월 자신의 주거지에서 술에 취한 친딸 A씨가 잠이 들자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강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김씨는 자신의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공소장에 기재된 일시와 장소에서 A씨와 술을 마신 사실은 있으나 잠든 A씨에 대해 간음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씨와 A씨는 다정한 부녀 사이였고 김씨 휴대전화에 통화 내역이 모두 녹취돼 있다”며 “경찰에 제출한 약 75개의 통화녹음 중 일부를 검증해서 법정에서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A씨가 피해망상이 있어 피고인으로부터 강간을 당했다는 글을 남기거나 말한 게 아닌지 의심되는 정황이 많아 피해자의 정신과 진료기록 제출 명령 신청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씨 측은 피해자의 국립과학수사원 DNA 감정 결과에 대한 사실 조회도 신청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A씨가 강간 피해 이후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고 진술했는데 가슴에서 DNA 양성반응이 나온 건 공용수건으로 샤워 후 물기를 닦았기 때문이라는 피고인의 주장에 대해 국과수 의견을 회신받고 싶다”고 요청했다. 김씨가 유일한 가족이었던 A씨는 수사기관에 이를 알리지 못하다가 피해 사실을 알게 된 남자친구의 설득 끝에 지난 3월 5일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이 마련한 임시거처에서 지내던 A씨는 정신적 괴로움을 호소하다 같은달 8일 숨진 채 발견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는 피해자가 진술조서를 작성하지 못한 채 사망하자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남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을 비롯해 혐의를 입증할만한 정황과 증거를 확보해 검찰에 넘겼고 검찰은 지난달 김씨를 구속기소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갈비뼈 16개 골절’ 6살 조카 학대사망 외삼촌 부부, 혐의 전면부인

    ‘갈비뼈 16개 골절’ 6살 조카 학대사망 외삼촌 부부, 혐의 전면부인

    변호인, 부부 중 남편 변호 사임서 제출 갈비뼈 16개가 부러질 정도로 6살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외삼촌 부부가 고의성이 없었다며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4일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호성호) 심리로 살인 및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기소된 A(39)씨와 아내 B(30)씨의 2차 공판이 열렸다. “갈비뼈 부러져 앉지도 못하는데 병원 안 데려가” A씨 부부는 지난해 8월 인천시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조카 C(사망 당시 6세)양의 얼굴, 가슴, 복부 등 온 몸을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경찰에 따르면 C양을 지난해 4월 말부터 맡아 양육한 B씨는 2개월 뒤부터 겉으로 잘 보이지 않는 신체 부위를 효자손 등으로 때리며 학대를 시작했다. 남편인 A씨도 “버릇을 고치겠다”면서 플라스틱 자 등으로 엉덩이를 때렸고, 차츰 폭행의 강도가 세진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A씨 부부는 말을 듣지 않아 훈육한다는 이유로 C양을 발로 차거나 밟아 늑골(갈비뼈) 16개를 부러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C양은 왼쪽 늑골 9개와 오른쪽 늑골 7개가 부러졌다. 도구로 심하게 맞은 C양의 엉덩이 상처가 곪아 진물이 나는데도 A씨 부부는 조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C양이 편식을 하고 밥을 먹은 뒤 수시로 토하자 이에 악감정을 가지고 학대를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부부는 7∼8살짜리 두 자녀를 키우는 상황에서 A씨 부모의 부탁으로 C양을 맡았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카를 때린 적 없다”면서 “멍 자국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씨 부부를 송치했으나, 검찰은 C양 시신에 남은 가해 흔적 등을 고려하면 살인의 고의성이 인정된다며 죄명을 바꿔 기소했다. 검찰은 “C양은 갈비뼈가 부러져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상태였는데도 병원 치료를 받지 못했고, 계속 학대를 당했다”며 “머리 부위의 급성 경막하출혈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내, 혐의 전면부인…남편 “변호사 새로 선임” 그러나 이날 열린 2차 공판에서도 아내 B씨 측은 살인 혐의는 물론 아동학대 혐의도 전면 부인했다. 변호인은 “아내 B씨는 공소사실과 같은 신체적 가학행위를 하지 않았다”면서 “아동학대와 살인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도구로 피해자의 머리를 가격한 사실이 전혀 없고, 밟거나 신체적 학대를 한 적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변호인은 “A씨와 관련해서는 변호인 사임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남편 A씨 역시 “아버지가 (새 변호인을) 선임하고 있다”면서 “다음주에는 선임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달 21일 열린 첫 재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공소사실을 전체적으로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A씨는 법정 내 피고인석에 앉아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B씨는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법의학자 “2세 이하에 나타나는 ‘흔들린 아이 증후군’ 보여” 외삼촌 부부가 양육하던 6살 조카 사망 사건은 지난해 8월 22일 신고가 접수됐다. 아내 B씨가 “아이가 구토한 뒤 쓰러졌는데 의식이 없다”며 119에 신고한 것이었다. C양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소방당국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이 C양의 얼굴과 팔, 가슴 등 온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당시 경찰은 사건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A씨를 조사하다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긴급체포했으나 당시에는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석방했다.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6개월간 보강수사를 벌인 경찰은 추가 정황증거를 확보한 뒤 A씨 부부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3월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보강수사 과정에서 한 유명 법의학자는 “특이하게도 C양이 6살이었는데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 보인다”면서 “외력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경찰에 밝혔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아이가 울거나 보챌 때 심하게 흔들어서 생기는 병이다. 뇌출혈과 망막출혈이 일어나고 늑골 골절 등 복합적인 손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는 보통 만 2세 이하 영아에게서 나타나는 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C양의 시신을 부검한 뒤 “사인을 알 수 없다”면서도 “외력에 의해 멍 자국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C양은 지난해 어머니와 함께 외가에서 지내다가 같은 해 4월 말 외할아버지에 의해 A씨 집에 맡겨졌고, A씨 부부의 자녀인 외사촌 2명과 함께 지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형연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이재용 변호인단 ‘사임’

    김형연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이재용 변호인단 ‘사임’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지낸 김형연(55·사법연수원 29기) 변호사가 13일 이재용(53·수감 중) 삼성전자 부회장의 변호인단에서 사임했다. 전날 이 부회장 변호인단에 포함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동인 소속의 김 변호사는 이날 이 부회장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박정제)에 사임계를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올해 2월 26일 해당 재판부에 선임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4월 22일 첫 공판기일에 출석한 바 있다. 전날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법제처장을 지난 김 변호사가 그룹사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의 변호인단에 참여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정치권과 법조계 일각에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정농단 사건 유죄 판결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 부회장 측에서 특별사면을 염두에 두고 김 변호사를 선임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금태섭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악스럽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면서 “법률가에게 요구되는 직업윤리, 국민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공적 마인드는커녕 최소한의 염치도 보이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지낸 김한규 변호사도 페이스북에서 “법원개혁을 외치다 갑자기 사직서를 제출하더니 사직서 잉크가 젖은 상태에서 청와대 직행하며 법원개혁 목소리를 오염시키고, 현 정부 내내 고관대작(법무비서관, 법제처장)에 계시다 사직서를 내더니 이재용 변호인단에 합류하셨다”면서 “만일 이재용 부회장을 사면한다면 신종 전관예우가 통한 것으로 의심할 충분한 외형을 갖춘 셈”이라고 일갈했다. 판사 출신인 김 변호사는 2017년 5월부터 2년간 청와대 민성수석실 법무비서관을 근무했으며 지난해 8월까지 법제처장을 지냈다. 그로부터 3개월 뒤엔 같은해 11월부터 법무법인 소속으로 변호사 활동을 해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교제 거절 당하자 직장 찾아가 염산 뿌린 70대 징역 3년

    교제 거절 당하자 직장 찾아가 염산 뿌린 70대 징역 3년

    30대 여성으로부터 교제를 거절당하자 피해자의 직장을 찾아가 종업원 등에게 염산을 뿌린 7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13일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 이진영 판사는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편모(75)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편씨는 지난해 12월 12일 염산이 든 플라스틱병 2개를 들고 30대 A씨가 일하는 식당에 찾아가 이를 피해자에게 뿌리려다 직원들로부터 저지당했다. 편씨는 대신 이 직원들에게 액체를 뿌려 직원들이 얼굴과 팔, 다리 등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편씨 측은 지난 3월 첫 공판에서 “액체는 염산이 아니라 화장실 청소용 소독약”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액체가 염산으로 추정된다는 감정 결과가 있다고 반박했다. 편씨는 범행 수개월 전부터 A씨에게 만남을 요구하며 협박성 문자를 보내고 식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느꼈을 고통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직무배제 뭉개는 박범계…기소에도 버티는 이성윤

    직무배제 뭉개는 박범계…기소에도 버티는 이성윤

    檢 ‘김학의 사건’ 수사 외압 혐의 적용李 “불법행위 없었다”거취 언급 안 해중앙지법서 재판 전망… ‘朴 책임론’도검찰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아 온 이성윤(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12일 재판에 넘겼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꼽혔던 이 지검장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서울중앙지검장 신분으로 피고인이 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지검장은 이날 ‘개인 사정’을 들어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대신 기소 직후 입장문을 내 “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결코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법조계는 물론 여권에서도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버티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조직(검찰)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이 지검장에 대해 인사 조치를 하지 않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법무행정 수장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김 전 차관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 3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의 최종 승인을 받아 이 지검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불구속 기소했다. 이 지검장은 2019년 6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의 공소장에는 이 지검장이 ‘이규원(당시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소속) 검사가 피의자가 아닌 김 전 차관에 대해 불법으로 출국 금지를 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한 안양지청 지휘부에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한 사실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지난 3월 말 이 지검장을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차기 검찰총장 인선 시기가 맞물리면서 대검과 기소 시점을 조율해 왔다. 이 지검장은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 개최를 일주일 앞둔 지난달 22일 검찰의 ‘표적 수사’를 못 믿겠다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심의위) 소집을 신청했고, 지난 10일 심의위는 ‘기소 8명, 불기소 4명, 기권 1명’ 의견으로 이 지검장 기소 권고를 의결했다. 심의위 권고로 더 큰 정당성을 확보한 수사팀이 11일 이 지검장을 곧바로 기소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기소 시점이 예상과 달리 하루 미뤄지면서 수사팀이 이 지검장을 수원지법이 아닌 서울중앙지법에 기소하기 위해 대검에 서울중앙지검 검사 직무대리 발령을 요청했으나 승인이 늦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지검장은 앞서 기소된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이규원 검사와 함께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게 될 전망이다. 수사팀은 이 지검장 사건을 두 사건과 병합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검찰이 이 지검장과 함께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수사 외압 의혹을 받아 온 윤대진(당시 법무부 검찰국장) 법무연수원 부원장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현직 검사의 고위공직자범죄 혐의 발견 시 공수처로 넘기도록 한 공수처법 25조 2항에 따라 검찰이 윤 부원장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불법 출금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등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여권 지도부에서는 이 지검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검장의 기소를 언급하면서 “본인이 요청한 수사심의 결과 기소 권고가 나왔기 때문에 결단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며 “(이 지검장이 거취를) 스스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기소된다고 해서 다 징계하는 건 아니다”라고 언급한 박 장관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감찰을 받다가 기소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감찰 대상이 된 직후 인사 조치됐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통례에 비춰 이 지검장에 대한 직무 배제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인사에 절차나 정도가 전혀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도 “법 집행 최고 책임자인 법무부 장관이 사안에 따라 징계 기준을 달리하는 것은 법질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훈진·이혜리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형연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이재용 변호인단 합류

    김형연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이재용 변호인단 합류

    문재인 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법제처장을 지낸 김형연(55·사법연수원 29기) 변호사가 그룹사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변호인단에 합류했다.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지난 2월 26일 이 부회장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박정제·박사랑·권성수)에 선임 신고서를 제출하고 4월 22일 첫 공판기일에 출석했다. 판사 출신인 김 변호사는 2017∼2019년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으로 근무한 뒤 법제처장을 거쳐 지난해 변호사로 개업했다. 현재 법무법인 동인 소속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주도로 인위적으로 제일모직 주가를 띄우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는 부당 거래를 보고받고 승인한 혐의(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등) 등으로 기소됐다. 법조계에서는 김 변호사의 이 부회장 변호인단 합류를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을 지낸 양홍석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에서 바로 청와대로 점프했다가 문정부 고위직(법제처장)을 맡았음에도, 퇴직 후 얼마 되지 않아 국내 최고의 재벌 총수 변론을 맡아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자신감과 용기에 머리를 숙인다”고 비꼬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與지도부 첫 이성윤 자진사퇴 공개 압박…백혜련 “기소 됐으면 스스로 결단해야”

    與지도부 첫 이성윤 자진사퇴 공개 압박…백혜련 “기소 됐으면 스스로 결단해야”

    수원지검 이성윤 기소…與 “버티기 쉽지 않아”‘추미애 픽’ 이성윤 “수사외압 사실 결코 없다”내부적으로 與 신중론 속 정상 업무 불가 판단‘조희연 사건 공수처 1호’도 비판…“눈치보기”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12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나왔다. 이 지검장은 이날 수원지검의 기소 직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서 당시 수사외압 등 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결코 없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사실상 자진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백혜련 “본인이 요청한 수사심의 결과기소 권고 나왔기에 결단 필요해” 검사 출신 백혜련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이 요청한 수사심의 결과 기소 권고가 나왔기 때문에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스스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에서 이 지검장의 자진사퇴 필요성이 거론된 것은 처음이다. 다만 다른 최고위원은 언론에 “백 최고위원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여당 내부에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갈등을 겪을 당시 선택한 이 지검장을 그대로 둬야 한다는 신중론과 함께 이 지검장이 기소로 인해 원활한 업무 수행을 할 수 없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한 친문계 의원은 “통상적으로 현직 지검장이 기소된 상태에서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김학의 전 차관이 출국하도록 놔두는 것이 옳았는지도 의문이고, 기소 내용도 다툴 여지가 많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기본적으로 이 지검장이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 상황이 ‘검찰의 저항’으로 해석되는 면도 있는 만큼 김오수 검찰총장 취임 이후 종합적인 수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수원지검, 이성윤 불구속 기소헌정사 첫 현직 중앙지검장 기소 앞서 수원지검 이정섭 형사3부장 수사팀은 이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이 지검장을 서울중앙지법에 불구속기소 했다. 이 지검장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기소됐다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지검장은 2019년 6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재직 당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김 전 차관 출금 사건 수사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공소장에 이 지검장이 안양지청 지휘부에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한 사실과 수사 결과를 왜곡하도록 한 정황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 수사팀은 이미 지난 3월 말 이 지검장을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대검도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다만 4·7 재보선 등 정치 일정과 차기 검찰총장 인선 시기가 맞물린 점을 고려해 기소 시점을 미뤄왔다. 이후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서 탈락한 이 지검장이 소집 신청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지난 10일 심의 끝에 ‘기소 권고’ 의결을 하자 이틀 만에 대검 승인을 받아 그를 전격 기소했다.‘조희연 해직교사 부당채용’ 공수처 1호 사건에 與 내부서도 비판“정치적 논란 피하는 너무 편한 판단”“소 잡는 칼 닭 잡는 데 써…기대 저버려” 한편 정부·여당이 야심차게 출범시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호 사건으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부당채용 의혹을 선택한 것에는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검찰과 정치인의 권력형 비리 사건 등을 수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수처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백 최고위원은 “너무 편한 판단을 했다”면서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그런 선택을 했나 싶다”고 말했다.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정치적 논란을 피하려 되레 정치적 결정을 한 것이라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국민이 공수처에 보낸 기대와 염원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도 “어이가 없다. 소 잡는 칼을 닭 잡는 데 써서는 안 된다”면서 “전형적인 눈치보기 수사로 국민의 지탄을 받을 수 있다”고 혹평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조 교육감은 2018년 7∼8월 해직 교사 5명을 특정해 특별채용을 검토·추진하도록 지시했다가 담당자로부터 반대 의견을 보고받자, 교육감 비서실 소속 A씨가 채용에 관여하도록 했다. A씨는 조 교육감의 지시로 2018년 11월 기존 심사위원 선정방식과 달리 자신이 알고 지내던 변호사 등을 선정했고, 심사 결과 의도대로 해직 교사들만 교육공무원으로 채용됐다. 이에 감사원은 조 교육감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관련 비위를 공수처에 수사 참고자료로 제공했다. 경찰은 공수처 요청에 따라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다. 공수처는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가 자체 수사할 수 있는 고위공직자 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조 교육감을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에 대한 수사를 완료하면 공수처 사건사무규칙(28조)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에 공소제기를 요구하거나, 불기소 결정을 할 수 있다. 한편 조 교육감은 “특별채용의 제도적 특성과 혐의없음을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공적 가치 실현에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을 채용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숨 쉬는 것도 죄책감” 김태현, 첫 재판 앞두고 반성문 냈다

    “숨 쉬는 것도 죄책감” 김태현, 첫 재판 앞두고 반성문 냈다

    ‘세 모녀 살해’ 혐의…6월 1일 첫 공판변호인 “사건 내용보단 본인 심경 전달”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4)이 첫 재판을 앞두고 법원에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태현은 전날 서울북부지법 제13형사부(부장 오권철)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김태현은 다음달 1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김태현의 변호인은 “최근 접견할 때 반성문을 쓰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 내용은 모른다”면서도 “사건과 관련된 내용보다는 본인의 심경을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현은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피해자 A씨가 연락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스토킹을 하다가 지난 3월 23일 집에 찾아가 여동생과 어머니, A씨를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태현은 A씨를 살해할 마음을 품은 뒤 범행도구를 훔치고 상품배달을 가장해 A씨 집을 찾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또 김태현은 범행 이후 A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컴퓨터에 접속해 자신과 관련된 대화와 친구목록을 삭제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김태현을 살인·절도·특수주거침입·정보통신망침해·경범죄처벌법위반죄 등 5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앞서 김태현은 지난달 9일 검찰로 송치되기 전 서울 도봉경찰서 포토라인에 서서 “이렇게 뻔뻔하게 눈 뜨고 있는 것도,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정말 죄책감이 많이 든다”며 “제가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도 정말, 제 자신이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고, 유가족분들과 저로 인해 피해 입으신 모든 분들에게 사죄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라임 투자사 인수해 주가조작’ 피고인 “공소사실, 사실과 달라”

    ‘라임 투자사 인수해 주가조작’ 피고인 “공소사실, 사실과 달라”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하고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작해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피고인이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4부(부장 김동현)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모(41)씨의 첫 공판을 12일 오전에 열었다. 조씨는 이모(54·수배 중)씨와 함께 2017년 6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에스모를 인수한 뒤 에스모 대표 김모(46·불구속 기소)씨 등과 공모하여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에스모의 주식을 매집하여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해 시세차익 103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범행 후 잠적해 지명수배를 받았던 조씨는 지난 3월 경찰에 체포돼 지난달 16일에 구속 기소됐다. 이 범행에 가담한 이모(42·구속 기소)씨 등 12명은 지난해 4월부터 차례로 기소돼 올해 2월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유죄를 선고받은 뒤 현재 서울고법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 등은 자율주행차 사업을 진행할 인력과 물적 설비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기업과 함께 자율주행차 개발 사업을 하고 있거나 자율주행차 음성 인식 기술을 개발한다는 내용의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하여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했다. 이를 통해 조씨 등은 에스모 주식 약 1850만주를 라임 펀드에 약 787억원에 매도하여 577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 조씨는 또 2017년 8월~12월 이 대표로부터 에스모 법인카드를 제공받아 3억 3000만원을 유흥비 등으로 사용하고, 허위로 용역계약을 체결해 용역비를 임의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피고인이 에스모 외에 다른 상장사에서 저지른 범행에 대해서도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씨의 변호인은 사건 기록 검토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며 다음 기일에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다만 조씨가 직접 재판부에 “검찰의 공소사실과 사실관계가 너무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사건의 다음 공판은 다음 달 3일에 열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버닝썬 유착 의혹→무죄 확정’…전직 경찰관, 형사보상금 받는다

    ‘버닝썬 유착 의혹→무죄 확정’…전직 경찰관, 형사보상금 받는다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연결고리로 지목돼 재판을 받았다가 무죄가 확정된 전직 경찰관이 형사보상금 수천만원을 받는다. 12일 관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51부(부장 고연금)는 지난달 20일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돼 무죄를 선고받은 강모씨에게 5760만원의 형사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형사보상이란 구금된 미결수가 무죄 판결을 확정받을 경우 국가가 보상해주는 제도다. 강씨는 재판 과정에서 사용한 400여만원의 비용에 대한 보상도 받는다. 강씨는 지난 2018년 서울 강남에 있는 클럽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해주겠다며 이성현 버닝썬 공동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씨는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했던 전직 경찰관으로, 퇴직 후 모 화장품 회사 임원으로 일하던 중 버닝썬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 첫번째로 기소된 인물이었다. 1심은 강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이성현 대표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해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강씨의 위치정보인 구글 타임라인 등을 살핀 결과 검찰이 금품을 요구하고 받았다고 지목한 장소와 동선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금품을 받았다고 지목된 시간에 강씨가 사업 행사장에 있었다는 증인 진술과 당시 사업과 관련된 강씨의 통화 내역이 확인된 점도 무죄 판단의 근거가 됐다. 2심 재판부는 “실질적인 물적 증거는 없고 이성현 대표의 진술이 유일한 증거인데, 당시 상황 등 객관적 사실을 볼 때 의심할 만한 사정이 있다”며 1심의 판단을 뒤집었다. 또 “피고인이 그 자리에 갔다는 진술보다 반증이 많다”며 “혐의에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2심 판단은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검찰, ‘김학의 사건 수사 외압’ 이성윤 기소

    [속보] 검찰, ‘김학의 사건 수사 외압’ 이성윤 기소

    검찰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12일 재판에 넘겼다. 수원지검 이정섭 형사3부장 수사팀은 이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이 지검장을 기소했다. 이 지검장은 2019년 6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재직 당시 수원지검 안양지청 지휘부에 전화를 걸어 김 전 차관 출금 사건 관련 수사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지난 10일 ‘기소 권고’ 결정을 내린 지 이틀 만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조남관 ‘이성윤 기소’ 승인… 사상 첫 현직 중앙지검장 피고인 된다

    조남관 ‘이성윤 기소’ 승인… 사상 첫 현직 중앙지검장 피고인 된다

    재판 중 이규원·차규근 사건과 병합할 듯박범계 “기소 절차와 직무배제는 별도”“이 지검장 인사 조치해야” 목소리 커져중앙지검장 자리 유지 땐 여론 악화 우려 이광철 靑 민정비서관 기소 여부 곧 결정검찰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12일 기소할 방침이다. 전국 최대 검찰청의 수장이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을 상황에 놓이며 이 지검장에 대한 인사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이날 이 지검장을 기소하겠다는 수원지검 수사팀의 의견을 수용했다. 이에 수사팀은 12일 이 지검장을 재판에 넘기고,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의혹으로 앞서 기소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이규원 검사와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사건과 병합되게 할 방침이다. 사건이 병합되면 이 지검장도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이 지검장이 기소되면 현직 서울중앙지검장으로는 처음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게 된다. 공무원 비위사건 처리 규정에 따르면 비위와 관련한 형사사건으로 기소 중인 경우 의원면직이 제한된다. 이 지검장이 기소 전 사퇴하지 않으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진다. 이 지검장은 전날 검찰수사심의위원회(심의위)의 기소 권고가 나온 뒤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만일 이 지검장이 기소 전 스스로 거취를 결단하지 않는다면 인사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기소된 공직자가 직위를 유지하는 것은 국민의 법 감정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전국 최대 검찰청의 수장인 만큼 더욱 엄격한 잣대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직위를 해제하고 비수사 부서 발령 등 인사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한동훈 검사장의 경우 지난해 채널A 사건에 연루되자 법무부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 조치한 바 있다. 한 검사장에 대한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례를 들어 이 지검장도 서울중앙지검장 신분으로 재판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심의위에서 외부 전문가들까지 이 지검장의 기소가 정당하다고 판단한 만큼 이 지검장이 자리를 지킬 경우 불어닥칠 여론의 역풍과 검찰 내 반발은 정권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법무부에서 진행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 지검장에 대한 직무배제나 징계 조치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어제 벌어진 일이라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면서도 “기소돼 재판을 받는 절차와 직무배제 및 징계는 별도 절차이자 제도”라고 밝혔다. 이 지검장이 기소되더라도 수사 상황 등을 검토해 직무배제 조치 등을 취할지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검찰은 이 지검장을 재판에 넘긴 뒤 김 전 차관 불법출금 사건의 공범 처리와 수사 마무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수사팀은 앞서 소환 조사를 마친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대한 기소 여부도 조만간 결정지을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이 비서관이 이 검사와 차 본부장에게 김 전 차관 출금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시론] 한일 간 국제소송전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한일 간 국제소송전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국의 현대사에서 국제소송이란 용어가 요즘과 같이 언론에 빈번하게 오르내리는 경우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다른 나라의 일로만 간주돼 오던 국가 간 소송이 한일 간의 각종 현안에서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서 비롯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강제징용 판결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측의 원칙적인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긋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와 한국의 강제징용 재판 결과에 따른 한국 법원의 가해기업 자산 현금화 조치 및 이에 대한 일본의 대응 조치를 둘러싼 국제법적인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더해 지난 4월 1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사고 원전에 보관 중인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기본방침 발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이 사안의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 제소 및 잠정 조치 요청을 검토하도록 지시함에 따라 한일 간의 국제소송 역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주지하다시피 그동안 한일 간에는 일본이 1954년 외교상의 구상서를 한국에 보내 독도 영유권을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할 것을 제안한 독도 문제와 1974년 체결, 1978년 발효된 동중국해의 공동 개발을 위한 한일대륙붕공동개발협정의 만료 시한이 2028년으로 다가옴에 따라 야기될 수 있는 추후의 법적인 분쟁까지를 포함하면 국제법상의 주요 쟁점을 망라하는 한일 간의 국제소송전(戰)을 예감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러한 한일 간 다양한 현안의 국제소송 가능성을 놓고 보면 한국은 제소국 지위에 있기도 하고, 응소국 지위에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복잡 다양한 한일 간의 모든 사안이 상호 연동돼 있는 것은 아니다.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 지나친 외교적인 관계의 고려는 불필요하다. 그러나 주권국가 간의 소송은 그 준비, 절차 진행 과정, 결과에 따른 파장이 큰 법이다. 필리핀과 중국 간의 남중국해 중재재판을 포함해 최근의 국제소송에서는 전쟁 무기로서 법의 사용을 의미하는 로페어(lawfare)란 용어가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주권국가 간의 국제소송이 전쟁으로 간주되는 이유이며, 다양한 분쟁해결 수단의 방법 가운데 하나로만 평가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둘째, 칼은 뽑았을 때보다 칼집에 있을 때 그 효용성이 큰 경우가 많다. 즉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것과 실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큰 차이이고 별개의 문제다. 소송 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반사적 이익, 소위 낙수(落水)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제해양법재판소가 잠정 조치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중재재판소의 관할권이 추정되고, 제소국인 한국의 권리에 대한 급박한 위험과 심각한 위해(危害)가 있어야 한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를 2022년 10월부터 30년에 걸쳐 태평양에 방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즉 실제로 사안이 전개되는 시점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따라서 정부의 대응 방안 강구에 있어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세심한 준비가 없다면 국제해양법재판소의 잠정 조치를 통해서 통상적인 사전 통보나 정보 제공 등의 국제협력을 강조하는 수준에서 재판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 단계에서는 해당 방류와 관련된 자료 수집 및 증거 조사를 위한 각종 국제위원회 및 조사기구에 참여할 권리를 강하게 주장하고, 일본의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셋째, 사안에 따라 공수(攻守)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조치와 관련한 일본의 국제법 위반 여부는 사전 통보나 정보 제공 등 국제협력, 환경영향평가 실시 등 해양환경 보전 의무와 관련된 절차적 의무 이행을 태만히 한 점에 있다. 국내에서는 독도종합관리대책으로 계획된 독도종합해양과학기지가 육상 건축을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양환경 보전 의무 위반 여부에 대한 일본의 소송 제기 가능성에 따라 여러 가지 논란 끝에 2014년 서해상의 소청초로 이동 설치된 바 있다.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것과 실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큰 차이이고, 별개의 문제라는 명제는 한국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도 적용된다. 필연적인 한일 간의 국제소송전(戰) 시대에 국제소송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이제 한일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필수적인 요건이 됐다.
  • “부정선거” vs “3류 소설”… 드디어 샅바 잡은 ‘울산 선거개입’

    “부정선거” vs “3류 소설”… 드디어 샅바 잡은 ‘울산 선거개입’

    피고인 15명 모두 출석… “檢 권한 남용”송철호 “혐의 사실 아니고 시효도 지나” 검찰 “흠집내기·출마 포기 종용 등 자행정권 지원으로 당선… 법의 심판 받을 때”‘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의 첫 정식 재판이 기소 1년 3개월 만에 열린 가운데 검찰이 당시 선거를 ‘부정선거의 종합판’에 빗대며 재판부에 ‘엄중한 법의 심판’을 요청했다. 반면 송철호(72) 울산시장 등 피고인들은 “정치 검찰이 억지로 끼워 맞춘 3류 정치 소설 같은 기소”라고 맞서면서 향후 치열한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3부(부장 장용범)는 10일 송 시장과 송병기(59) 전 울산시 부시장, 백원우(55)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53) 전 반부패비서관, 한병도(54·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같은 당 황운하(59·전 울산지방경찰청장) 의원, 이진석(50)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 등 15명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어 송 시장 등 모든 피고인이 법정에 출석했다. 검찰은 이날 2018년 울산시장 선거를 ‘부정선거의 종합판’에 비유했다. 상대 후보자에 대한 표적 수사, 흠집 내기, 출마 포기 종용 등 온갖 부정행위들이 자행됐다는 의미다. 검찰은 “(송 후보는) 대통령 비서실 산하 주요 비서관들과 검경은 물론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등 국가기관의 일방적인 지원으로 당선됐지만 이제는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을 차례”라고 했다. 이들은 당시 송 시장 캠프의 선거전략에 따라 유력 야당 후보인 김기현(62·현 국민의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전 울산시장을 ‘적폐세력’으로 몰기 위해 경찰과 청와대를 동원한 표적 수사에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또 다른 경쟁자인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공기업 사장 자리 등을 제공하겠다며 회유해 출마를 저지하려 한 혐의 등도 있다. 그러나 피고인들 모두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 송 시장과 송 전 부시장 측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경우 공소사실 모두 사실과 달라 무죄이며, 공소시효도 넘겼다”며 반박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공모 관계로 보면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았다”고 맞섰다. 김 전 시장 측근에 대한 표적 수사를 벌인 혐의를 받은 황 의원은 “당시 경찰 수사는 정상적인 토착 비리 수사였으며, 검찰이 오히려 이를 덮었다”고 주장했다. 백 전 비서관과 박 전 비서관은 첩보 문건을 전달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이는 비서실의 업무에 해당해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을 내놨다. 임 전 최고위원에게 공직을 제안한 혐의를 받는 한 의원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면서 “선거는 각 정당이 하는 것이지 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다음 재판은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70년 전 오늘 스코틀랜드에 추락한 전투기에 나치 2인자가 홀로

    70년 전 오늘 스코틀랜드에 추락한 전투기에 나치 2인자가 홀로

    1941년 5월 10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공군기 메서슈미트 Bf 110이 스코틀랜드 이글샘의 플로어스 농장 근처에 추락했다. 조종사가 낙하산을 펼쳐 목숨을 구했지만 쇠스랑을 든 농부들에게 생포됐다. 조종사는 스스로를 알프레드 혼 대위라며 해밀턴 공작에게 전달할 중요한 메시지가 있으니 그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다음날 아침 추락 지점에서 16㎞ 떨어진 둥가벨 하우스에 있던 공작을 만나게 해줬더니 그는 아돌프 히틀러 총통의 친구이자 제3 제국의 부총통인 루돌프 헤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에르만 괴링 다음으로 나치 정권의 적통을 이을 인물이라며 영국과 독일의 평화협상을 중재하고 싶다고 했다. 리버풀에 있는 존 무어스 대학의 국제역사학 전공자인 제임스 크로스랜드 박사는 “짐작할 수 있듯 해밀턴 공작조차 그 말을 듣고 움찔할” 정도로 뜬금없는 협상 제의였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이 일을 2차 세계대전을 통틀어 가장 괴이쩍은 얘기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은 나치가 소련을 침공하기 하루 전이었다. 왜 나치 고위직이 전쟁이 한창인데 홀로 적진 한 가운데, 1600㎞를 날아갔을까? 도대체 헤스는 어떻게 해밀턴 공작이 히틀러가 수락할 수 있는 평화협상안을 중재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비행에 나서게 된 것일까? 크로스랜드 박사는 수십년 동안 이어진 음모론을 들먹이기도 했다. 영국 안에서 윈스턴 처칠 총리를 전복시키고 평화협상을 이끌기를 원하는 그룹이 촉발한 책동이란 얘기다.하지만 기밀이 해제된 문서들을 연구하면 헤스는 평화 협상이 지지를 받고 있다고 오해해 환상에 젖어 이런 필사적인 비행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대전 초기에도 이런 중재 노력이 상당히 있었으며 처칠이 권력을 장악한 1940년 5월 이후 사그라들었다. 영국인과 독일인 사이에 혈연 관계가 있으며 소비에트 러시아를 공통의 적으로 여긴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1940년 늦여름 그는 접촉선을 통해 영국 정부가 평화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는지 물었다. 전쟁 전 베를린에서 해밀턴 공을 만났던 헤스의 친구 알브레히트 하우쇼퍼가 해밀턴 공작이라면 믿고 협상을 맡겨볼 만하다고 했다. 하우쇼퍼는 해밀턴에게 한 번 봤으면 좋겠다고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이 오지 않았다. 그 편지는 영국 해외정보부 MI5 가 가로챘다. 이때쯤 헤스는 절박했다. 비행기 조종 연습에 몰두하며 해밀턴이 준비됐다는 전언만 해오길 기다렸다. 하우쇼퍼에게 재촉했더니 그는 평화를 원하는 영국인들이 많다고 했다. 헤스는 직접 담판을 해야겠다고 오판해 영국까지 날아가기로 했다. 크로스랜드 박사는 “헤스의 관점으로는 처칠의 입장에 반대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면 이들이 처칠의 전복에 나서 히틀러와 평화를 이뤄낼 준비가 돼 있다고 볼 수 있었다”면서 “헤스는 안달이 나 있었고, 순진하기도 해 환상에 빠졌고 이 모든 일이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러면 왜 헤스는 안달이 나 있었을까? 그는 히틀러의 초기 충복이었다. 히틀러가 란스베르크 교도소에 수감됐을 때부터 1923년 비어홀 푸시까지 그를 따라다녔다. 그 때는 히틀러와 둘이 진정한 친구라고 믿었다. 하지만 제3제국이 전쟁을 일으키자 이너서클에서 그는 밀려나기만 했다. 대놓고 그를 따돌리고 조롱하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히틀러의 믿음을 다시 얻겠다는 욕심이 과했다. 크로스랜드 박사는 음모론은 역사적 진실과 상당한 거리가 있지만 기밀 해제된 문서들을 살펴보면 상당한 거리가 좁혀진다고 했다. 예를 들어 헨리 딕스 박사가 체포 직후 헤스를 만난 뒤 적은 첫 인상은 “피해 망상에 젖은 사이코패스”라고 했다. 대화가 진행될수록 그는 자신과 히틀러가 영국을 존경해 전력으로는 독일이 우위에 있지만 영국이 더 이상 파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딕스 박사는 영국을 좋아한다는 것만이 헤스가 홀로 스코틀랜드까지 날아오게 만든 원동려이라고 생각했다. 히틀러는 헤스가 이런 일을 시도할줄 몰랐다. 해서 나치 당은 그가 미쳤다고 선언했다.헤스는 저유명한 뉘른베르크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87년 스판다우 교도소에서 숨을 거뒀다. 93세로 천수를 누렸다. 다른 나치 고위직들은 1966년 석방됐는데 그는 홀로 독방에서 21여년을 더 지냈다. 이 때문에 나치 지도자들이 헤스의 비밀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감추고 싶어 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2017년 배포된 문서들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소련 정권에 헤스를 석방해 달라고 간청했다. 크로스랜드 박사는 이 일을 더 밝혀내고 싶은데 역사학자들의 전쟁 관련 연구에서 두 문단 정도만 언급하고 말아 한계를 많이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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