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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대료 싸고 6년간 이사 걱정 없어” 행복주택 첫 입주

     “임대료도 저렴하고 6년간 이사가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살 수 있게돼 한시름 놓았습니다”  27일 서울 송파구 삼전지구 행복주택 신혼부부용 아파트에 입주한 오지혜(31)씨는 새로운 보금자리가 흡족한 듯 연신 미소를 띠었다. 오씨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고 아파트가 투룸형으로 설계돼 아기방을 따로 만들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내집마련의 디딤돌이 마련된 만큼 6년 안에 꼭 꿈을 실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정부의 대표 주택정책인 행복주택이 본격 입주를 시작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서울 송파 삼전지구에서 행복주택 40가구 입주식을 가졌다. 또 서초 내곡지구(87가구), 구로 천왕지구(374가구) 행복주택도 이날 함께 세입자를 맞았다. 12월에는 강동 강일지구(346가구) 행복주택이 준공돼 세입자를 맞는다. 연내 서울에서 준공되는 행복주택은 847가구. 내년에 1만가구, 2017년에는 2만가구가 준공된다. 2018년부터는 매년 3만가구 정도 입주시킬 예정이다.  행복주택은 사회초년생, 대학생,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주변 시세의 60~80%수준의 임대료만 내고 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20%정도는 노인과 취약계층에게 배정한다.  삼전지구 대학생용 행복주택 입주자 이민수(19)씨는 “스터디룸 등 주민편의시설 뿐만 아니라 쿡탑, 냉장고, 책상 등 가구도 빌트인으로 설치돼 대학 인근 자취방보다 시설이 훨씬 좋으면서도 임대료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사회초년생인 김우정(29)씨도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고 새집이라서 마음에 쏙 든다”며 “행복주택을 디딤돌 삼아 꼭 내집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삼전지구 행복주택은 폐허 수준의 연립주택 6가구를 헐고 새로 지은 소규모 아파트 단지로 주거공간 외에 한층을 털어 송파구 청소년문화센터, 주민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을 배치했다. 6년 계약에 임대료는 20㎡가 보증금 3100만원에 월임대료 16만원, 41㎡는 보증금 6800만원에 월임대료 35만원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거리 따라” vs “기존대로”… ‘중학교 배정’ 놓고 둘로 갈린 이웃

    “거리 따라” vs “기존대로”… ‘중학교 배정’ 놓고 둘로 갈린 이웃

    23일 오전 서울 강서교육청 4층 회의실에서 열린 ‘강서 2학교군 중입배정 협의체’ 회의. 고성은 오가지 않았지만, 참석한 아파트 대표들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중학교 입학 배정을 두고 지역주민들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강서교육청이 자리를 마련했다. 4곳의 아파트 대표 15명과 중학교 교장 2명 등이 참석했다. 명덕여중, 덕원중, 화곡중 등 선호도 높은 사립 중학교 3곳이 밀집한 ‘강서 2학교군’은 서울에서 중학교 입학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으로, 위장 입주가 매년 가장 많이 적발되는 곳이다. 3개 중학교 배정을 놓고 인근 4개 아파트 단지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벌어진 것은 지난해 6월 강서힐스테이트(2603세대)가 들어서면서부터. 올 2월 중학교 배정에서 이 아파트 학생들은 인근의 덕원중·화곡중 대신 4학교군에 위치한 S중으로 보내졌다. 대신 학교에서 거리가 상대적으로 먼 우장산힐스테이트(2198세대)와 아이파크e편한세상(2517세대) 거주 학생들은 이전처럼 덕원중과 화곡중, 명덕여중에 입학했다. 그러자 강서힐스테이트 주민들이 “내년부터는 거리에 따라 배정을 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우장산힐스테이트와 아이파크e편한세상 주민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이들은 “3개 중학교에 배정받기 위해 이 아파트에 입주한 경우가 상당수에 이른다”며 “기존 배정을 유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덕원중과 화곡중 인근에 위치한 화곡푸르지오(2176세대)가 강서힐스테이트에 동조하면서 갈등은 ‘2대2’ 대립 구도로 확산됐다. 국회의원까지 나서서 중재를 시도했지만, 1만 세대에 달하는 4개 단지가 무엇보다도 타협의 여지가 적은 ‘교육 문제’로 맞붙은 터라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서교육청은 지난달 공청회를 열려고 했지만 주민들의 다툼이 워낙 치열해 두 차례나 무산됐다. 우여곡절 끝에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날 첫 회의를 열었지만, 갈 길은 멀다. 강서교육청은 아파트 주민들에게 이날 ‘도보 통학시간별 배정’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아파트 동별로 학교까지 걸어서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모두 계산하고, 이를 10개 그룹으로 나눈 뒤 개별 추첨을 하는 방안이다. 강서교육청 관계자는 “각 아파트 단지 대표들이 주민들과 의견을 나눈 뒤 그 결과에 따라 다시 모여 회의를 할 예정”이라며 “그래도 최종 타결까지는 힘겨운 과정이 예상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경마공원 ·항공 MRO센터… 촌티 벗겨낸 ‘행정 불도저’

    [자치단체장 25시] 경마공원 ·항공 MRO센터… 촌티 벗겨낸 ‘행정 불도저’

    경북 영천시가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민선 시장들이 잇따라 선거법 위반과 뇌물 등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시정이 표류하고 미래 사업을 찾지 못해 암울했던 시기를 탈피했다. 지역 발전을 위한 ‘중단 없는 전진’을 거듭하고 있다. 연이은 재·보궐선거와 시장 부재 등으로 사분오열됐던 지역 민심도 하나로 뭉쳐졌다. 대반전이다. 변화의 중심에 외교관 출신의 영천 첫 3선 단체장인 김영석(64) 시장이 있다. 지난 16일 김 시장과 온종일 함께했다. 김 시장은 2007년 12월 재선거에서 당선된 뒤 줄곧 지역 발전을 이끌고 있다. 신성장 산업인 말(馬)산업과 항공산업을 선점해 주도권을 확고히 한 게 대표적인 예다. 영천 첨단부품소재사업지구(147만㎡) 및 영천 하이테크파크지구(140만㎡) 조성 사업도 그의 작품이다. 제대로 된 산업단지 하나 없던 도시에 국내 유망 기업은 물론 외국인 기업들이 앞다퉈 몰려들고 있다. 2000억원대에 불과했던 시의 예산 규모도 6000억원대로 덩치를 3배로 불렸다. 시민들 사이에서 ‘불도저’로 통하는 이유다. 이런 노력 덕에 영천은 농업 및 군사도시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형 첨단복합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 16일 오전 7시 40분 집무실에 도착해 조간신문 스크랩을 훑고 동향을 파악한 뒤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이날 개막하는 ‘영천 한약축제’ 축하 영상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감사의 인사를 하는데, 사실 이들은 소문난 ‘찰떡궁합’이다. 결재를 하고 오전 8시 20분에는 시장실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국장 및 실·과·소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김 시장은 “한약축제와 금호강 둔치에서 개최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의 달’ 기념행사가 성공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회의를 마친 그는 대형 국책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금호읍 성천리 ‘렛츠런파크 영천’(영천 경마공원) 사업장으로 향했다. 공기업인 한국마사회가 영천 경마공원 조성을 위해 이달 중 국제설계 공모를 앞둔 가운데 시의 건의 사항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서다. 20여분 뒤 현장에 도착한 그는 “영천 경마공원은 가족 단위 휴양객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마를 보고 쇼핑 및 다양한 휴양도 즐기는 곳이 돼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2009년 12월 경마공원 유치를 진두지휘해 사업을 따낸 김 시장은 기자에게 이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것처럼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자랑했다. 마사회는 2018년까지 이 일대 부지 147만 4000여㎡에 총 3657억원을 투입해 경마시설은 물론 테마파크를 건립할 예정이다. “경마공원이 운영되면 연간 3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등 전국 최대 명소가 되고 200억원 이상의 세수 증대, 신규 일자리 창출, 관련 사업 연계 발전 등 지역 전반에 엄청난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금호읍 황정리 화랑설화마을(사업비 572억원) 조성 현장, 시내 교촌동·창구동 일원에 건설 중인 전투메모리얼파크(304억원) 현장을 잇달아 방문해 공사 추진 현황 등도 점검했다. 전투메모리얼파크에는 국내 최고·최대를 자랑하는 서바이벌체험장이 조성되고 있다.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제10차 포은 정몽주 전국학술대회’에 참석했을 때가 오전 11시다. 300여명의 참석자와 일일이 인사를 나눈 김 시장은 “정몽주 위패를 모신 임고서원을 충절과 충효의 상징적 장소로 육성시켜 나가겠다”는 다짐으로 큰 박수를 이끌었다. 고려 말 충신인 정몽주는 1337년 영천 울목마을(현 임고면 우항리)에서 태어났다. 점심은 시내 음식점이었다. 오늘은 한약축제 참가차 방문한 영천향우회 전국연합회 이사회 임원들과 함께였다. 오후 일정은 영천 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 입주한 일본 기업인 ㈜다이셀 방문으로 시작했다. 오후 1시쯤이었다. 이 회사는 영천에 투자한 제1호 외국인 기업이다. 김 시장이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회사 현관까지 마중 나온 다쓰카와 신지 사장은 “빠른 시일 내에 추가 투자하겠다”며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김 시장은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다음 방문지는 녹전동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370억원)와 바이오메디컬생산기술센터(319억원) 현장이었다. 국책 사업으로, 내년 4월 준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우종(47) 바이오메디컬센터장의 현황 보고가 끝나자 김 시장은 센터 준공 시기에 맞춰 국내외 의료기기 및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박람회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바로 옆에는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이 방위산업 부문에선 아시아 최초로 투자해 지난 1월 완공한 ‘항공전자 유지·보수·정비(MRO)센터’가 자리잡았다. 보잉은 이 MRO센터를 아시아·태평양의 항공전자 MRO 허브로 육성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은 이 일대 부지 33만 3000㎡에 ‘에어로 테크노밸리’(항공전자산업 부품단지)를 조성한다는 미래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이후 관용차는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임고면의 포은 생가 중창 현장과 고경면에 도내 최초로 건립 중인 기숙형 공립중학교 현장, 시내 전국예술인대회 행사장 방문 등 예정된 일정을 일사천리로 소화하며 일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살펴봤다. 오후 6시 무렵 영천역 광장에 도착했다. 지역 최대 축제인 한약축제 개막식 행사에 참석했다. 축제준비위원장의 개막 선포에 이어 무대에 오른 김 시장은 ‘올해의 자랑스러운 영천시민상’을 수여하고서 2시간 남짓 축제를 즐겼다. 일정은 저녁 8시 30분쯤 끝났다. 오전 6시 시내 우로지공원에서 시민과 함께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 뒤 14시간여 만의 퇴근이다. 글 사진 영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북아현 뉴타운 첫 공급! 첫 입주! 하는 ‘아현역 푸르지오’ 관심집중

    북아현 뉴타운 첫 공급! 첫 입주! 하는 ‘아현역 푸르지오’ 관심집중

    ▶ 북아현 뉴타운 총 가구수 1만 1,000여 가구, 인구 3만 3,000여 명의 친환경 주거공간▶ 북아현 뉴타운 첫 분양이자 첫 입주 물량인 ‘아현역 푸르지오’ 다음달 11월 첫 입주 앞둬! 회사 보유분에 실수요자 및 투자자의 관심 몰려... 10월 말부터 서울지역 뉴타운의 대규모 입주가 시작된다. 북아현뉴타운과 서대문구의 가재울에 11월 초까지 5000가구 이상이 입주를 한다. 이에 가을 이사철의 전세난이 다소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목받는 지역이 북아현 뉴타운이다. 북아현뉴타운은 총 가구수 1만 2,000여 가구, 인구 3만 3,000여 명이 거주하는 친환경 주거공간으로 개발 중이다. 5개 구역 가운데 3개 구역이 사업 막바지 단계다. 북아현뉴타운은 건폐율 60% 이하, 용적률 220~236% 이하가 적용돼 최고 18~35층(평균 16~20층) 아파트 등이 단계별로 건립된다. 단독주택도 3,600여 가구가 들어선다. 서울시청까지 2㎞ 밖에 안될 만큼 도심 중심부와 가깝고 업무시설 밀집지역인 여의도와도 멀지 않다. 이대~신촌~홍대로 이어지는 국내 최대의 대학가 상권도 배후로 생활편의시설 역시 많다. 2호선 아현역뿐만 아니라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충정로역도 있다. 특히, 대우건설이 일반에 분양하는 ‘아현역 푸르지오’는 북아현 뉴타운의 첫 분양물량이자 첫 입주 물량으로 다음달 11월 첫 입주를 앞두고 있어 눈길이다. 북아현 뉴타운 1-2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동 174번지 일대에 위치하며, 지하 5층, 지상 13~20층 16개동 940가구 규모로 이 중 315가구를 일반분양 물량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114에 따르면 월세 거래가 40%에 육박하고 있을 정도로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서울의 전세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서울 지역 뉴타운의 대규모 입주가 전세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 지역의 올해 아파트 입주가 작년 2014년에 비해 물량이 40%이상 줄어든 가운데 첫 입주를 앞둔 북아현 뉴타운 입주물량에 서울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북아현 뉴타운의 미래가치, ‘아현역 푸르지오’를 통해 누릴 마지막 기회!‘아현역 푸르지오’는 소형평형 38세대, 84㎡ 188세대, 109㎡ 89세대로 구성된다. ‘아현역 푸르지오’의 가장 큰 장점은 도심 접근성이다. 시청•강남•여의도 등 업무 밀집지역이 반경 10km이내에 위치한다. 2호선 아현역과 이대역, 경의중앙선 신촌역의 트리플 역세권을 누릴 수 있다. 버스노선 또한 많아 서울 시내는 물론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쉽다. 특히, 북아현 뉴타운에서 사업진행이 가장 빠른 단지로 향후 뉴타운 개발에 따른 미래가치를 가장 먼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달 11월 입주예정으로 빠른 입주를 원하는 수요자들에게 장점이다. 단지 바로 옆에 북성초와 한성중•고가 위치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추계예대 등 명문대학도 인접한다. 현대백화점, 서울역 롯데마트, 이마트 공덕점 등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고 신촌세브란스병원, 신촌연세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의료편의시설도 풍부하다. 신촌과 이대 앞 상업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안산공원, 손기정 체육공원, 효창공원, 남산공원, 한강공원 등 녹지가 인근에 있어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한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북아현 뉴타운 내에서 첫 공급 단지이자 올해 11월 입주를 시작할 예정으로 최근 전세난을 피해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저금리 시대를 맞아 최근에는 투자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현동 K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첫 공급단지이자 첫 입주라는 프리미엄이 실수요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며, “최근 아현동의 아파트 전셋값이 강남 3구와 목동의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가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어 다음달 11월 입주를 앞둔 북아현 푸르지오의 마지막 물량을 잡기 위해 문의하는 손님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아현역 푸르지오’ 109㎡ 마지막 회사보유분에 대해 계약금 정액제(1차 1,000만원)로 선착순 분양 중이다“며 ”북아현 뉴타운의 입주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로부터 끊임없이 전화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현역 푸르지오’는 현재 아파트를 직접 관람할 수 있어 전화예약이 필수이며, 입주는 2015년 11월 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분양문의는 전화(1800-0207)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도체 신화 태동한 홍릉밸리, 새 미래동력 ‘바이오’ 품는다

    반도체 신화 태동한 홍릉밸리, 새 미래동력 ‘바이오’ 품는다

    한국 경제발전의 요람이었던 서울 홍릉 일대가 차세대 생산동력인 바이오·의료 연구개발 지구로 재탄생한다. 196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설립에 이어 1972년 한국개발연구원(KDI)까지 들어선 홍릉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과학기술과 경제 발전의 모태였다. 서울 성북구와 동대문구에 걸친 홍릉 일대에 밀집했던 5개의 공공기관이 세종시를 비롯한 지방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재개발 가능 지역이 됐다. 하지만 KDI 등이 세종시로 이전한 뒤 중앙정부에서 중구난방식으로 개발을 하면서 지역 주민의 의견이 반영된 통합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서울시와 성북구·동대문구 등 자치구, 고려대, 경희대, KIST,한국과학기술원 등은 민관이 협력하는 홍릉 개발 계획을 19일 밝혔다. 홍릉 일대는 현재 세종시로 이전한 KDI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국방기술품질원 등이 빈 건물이다. 서울시는 우선 옛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건물을 중심으로 한 홍릉 일대를 가칭 ‘바이오 시티’인 바이오·의료산업 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연구용역 중으로 내년 중 특정개발 진흥지구로 지정해 구로나 가산디지털단지보다 싼 임대료에 지방세 50% 감면, 용적률 확대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농촌경제연구원 건물은 모두 세 채로 고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본관 건물은 최대한 보존할 예정이다. 기존의 아파트형 공장은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입주자 편의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게 된다. 체력단련실, 샤워실, 나눔부엌, 회의공간, 북카페, 마을도서관 등을 설치해 쾌적한 환경에서 연구 및 업무가 가능하다. 총사업비는 174억원이다. 서울시는 보안시설로 지난 40년 이상 지역사회와 단절됐던 KIST의 접근성도 확대할 방침이다. KIST는 지하철 6호선 안암역-고려대역-월곡역-상월곡역-돌곶이역을 청소년들이 과학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사이언스 스테이션으로 만들자는 제안을 직접 내놓았다. 지하철역의 노는 공간에 과학 체험교실을 만들자는 사업제안은 성북구의 주민총회를 통과해 이미 5000만원의 ‘종잣돈’도 확보했다. 홍릉은 바이오·의료지구로서 핵심 연구역량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6개의 종합대학에 고려대병원, 경희대 의료원 등 임상연구기관도 인접한 덕분이다. 바이오·의료지구로 홍릉을 발전시키겠다는 서울시의 복안은 서울시 전체 65세 인구의 약 3분의1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 동북지역의 특성과도 딱 맞아떨어진다. 안암캠퍼스에 바이오 기업이 입주한 의료센터 ‘KU-MAGIC’을 건립한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하루에 5000명의 박사들이 홍릉 일대를 오가지만 이 중 4500명은 강남에 산다”며 “아직 60~70년대 드라마 세트장으로 쓸 정도로 기반시설이 없는 홍릉 일대를 특구로 지정해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IST는 홍릉 일대 제일 먼저 생긴 국책 연구기관으로 1965년 한국을 방문한 린든 존슨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의 공동성명을 통해 탄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옥수수와 밀가루 대신 과학기술연구소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존슨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KIST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애정은 대단했다. 시간이 나면 KIST에 와서 연구원들과 담소를 나누고, 홀로 KIST 뒷산인 천장산에 올라 막걸리를 마시면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국가 발전의 구상을 다듬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천장산은 경관지구로 일반인 출입금지 지역이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지난해 7월 KIST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 참석해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박 대통령은 “KIST는 월남전 파병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미국으로부터 1000만 달러의 원조를 받아서 설립한 대한민국의 첫 번째 정부출연연구기관”이라며 “당장 먹을 것이 없던 시대에 청년들이 피 흘려 번 원조자금을 투자한 곳이 오늘날 우리나라를 이렇게 발전시킬 씨앗이 되리라고 누가 생각을 했겠느냐”고 말했다. KIST는 반도체 성공신화의 기틀이 됐고, KDI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우면서 홍릉은 대한민국의 성장 엔진으로 자리잡았다. 박 대통령은 ‘바이오·기후변화 신기술 및 신산업 창출전략 보고회’를 겸한 지난해 7월 회의에서 홍릉단지 활성화를 위한 계획 수립도 지시했다. 현재 지방으로 이전한 KDI,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산업연구원 건물은 빠르면 2017년 1월 개관을 목표로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다. 옛 국방기술품질원 건물은 방위사업청이, 영화진흥위원회는 수림문화재단이 관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위탁하여 리모델링 중인 KDI는 지식협력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용지보상비 325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471억원으로 KDI 본관은 한국경제발전관, 별관은 글로벌지식교류센터로 만들어진다. 옛 산업연구원 건물에는 문화창조아카데미가 들어선다. 건축비 163억원을 투입해 콘텐츠 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창의인재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2년 6학기제로 40명의 인재를 선발해 문화예술과 과학기술을 융합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엘리트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사업비 70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담은 공연장도 마련할 예정이다. 문화창조아카데미는 11월 2~13일 입학원서를 접수하며, 비학위 과정으로 1년 학비는 350만원이다. ‘일자리 대장정’으로 홍릉 일대를 19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노작인 KIST가 있는 홍릉 일대를 21세기 대한민국의 성장과 혁신의 동력을 책임지는 바이오 산업의 요람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청라에도 고급부촌 생기나… 더 카운티 인 베어즈베스트

    청라에도 고급부촌 생기나… 더 카운티 인 베어즈베스트

    - 청라국제도시 내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도심 속 페어웨이 빌리지를 나만의 스타일로!- 전 가구가 페어웨이 조망을 내 정원 및 앞마당처럼 활용하는 친환경 주거단지판교의 운중동 단독주택 일대는 2010년부터 ‘신흥부촌’으로 떠오른 지역이다. 운중동 단독주택 일대는 제각각의 개성을 살린 디자인의 고급주택들로 이뤄져 있다.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에 고급 마감재를 사용해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난다. 고양시 일산신도시가 처음 개발될 때 정발산 자락에 고급 주택가가 형성된 것과 유사하다. 이러한 신흥 부촌지역은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춘 곳에 전원생활이 가능한 단독주택지란 게 공통점이다. 가구수가 많지 않아 북적이지 않고 프라이버시를 침해 받지 않기 때문에 부유한 연예인들과 대기업 임원, 재벌들이 많이 살고 있다.최근 수도권 서부권에도 신흥 부촌이 형성되고 있다.인천 청라국제도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 내 위치한 단지형 단독주택용지 ‘더 카운티 인 베어즈베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베어즈베스트란 이름을 단 골프장은 세계에서 단 3곳뿐이다.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다. 그만큼 특별하다.‘더 카운티 인 베어즈베스트’는 전세대 페어웨이 조망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도심속 골프장 내 단독주택용지로 최상의 주거환경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이번에 공급되는 용지는 롯데건설과 KCC건설 등이 지분참여로 운영하는 골프장 내 ‘더 카운티 인베어즈베스트’ 1차 119필지이며, 인천청라국제도시 내 최초의 골프빌리지로 구성된다. 필지당 대지면적은 평균 466㎡ 내외로 용지매입 후 직접 설계를 통한 개별적으로 시공이 가능하다.이 사업은 건축 가이드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규모와 스타일의 건축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도심 속 페어웨이 빌리지이다. 전 가구가 페어웨이를 내 정원 및 앞마당처럼 활용 가능한 친환경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개별정원(앞마당), 테라스, 다락방 옥상정원 등 다양한 형태의 설계가 가능하다특히, ‘더 카운티 인 베어즈베스트’는 건축의 경험과 전문지식이 부족한 수요자들에게 설계에서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고객 맞춤형 상품 모듈을 제공한다.청라국제도시 골프장 내 들어서는 이점을 살려 280가구 대단지 관리서비스로 우수한 보안시스템을 갖출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프라이버시 보장이 어디보다 뛰어나다. 단지 내에 매점, 세탁물 및 택배 보관 서비스, 휘트니스 등 기본 커뮤니티를 제공해 입주민들의 편의시설을 갖추는 동시에 입주민에게는 골프장 이용 할인혜택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될 예정이다.국내 유일의 택지개발 지구 내 골프빌리지로 개발돼 청라국제도시의 생활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중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해 있다. 최초로 국내 학력이 인정되는 외국인학교인 청라 달튼 외국인학교가 베어즈베스트 청라와 연접해 있다.경제자유구역 중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청라국제도시는 인천공항철도와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시청과 강남을 4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며 서울역은 30분, 인천국제공항은 20분, 김포국제공항까지는 25분이 소요된다.또한, 올해 청라호수공원과 주운시설(Canal Way)이 준공예정이다. 이미 청라호수공원은 지난해 조경시설을 개방했다. 시티타워(높이 453m)도 복합시설 사업을 위한 공모가 진행 중에 있으며 로봇테마파크도 일부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금융타운 조성사업이 오는 2017년 완공될 예정이며, 신세계 복합쇼핑몰도 2017년 들어선다. 여기에 오는 2018년까지 약 26만㎡ 부지에 미래형 의료복합타운도 조성할 계획이다.‘더 카운티 인 베어즈베스트’ 홍보관은 오는 10월 말 개관 예정이며,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대로 316번길 45(경서동 836-90) 베어즈베스트 청라GC 클럽하우스 2층에 위치한다.문의 : 1566-8368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가와티 前 인니 대통령 부산 방문

    메가와티 前 인니 대통령 부산 방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8일 부산을 방문했다.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부산 북구에 있는 부산 인도네시아센터에서 교민 간담회 등을 주재했다. 2012년 4월에 문을 연 부산 인도네시아센터는 인도네시아 영사관, 노동청, 관광청은 물론 가루다항공사까지 함께 입주해 있는 인도네시아 원스톱 행정 서비스센터다. 이어 국내의 대표적 패션 전문기업인 파크랜드를 찾아 인도네시아 현지 지사 운영 상황 등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파크랜드에 감사패를 수여하고 회사 생산공장의 생산설비를 둘러봤다. 파크랜드는 2005년 10월 신발사업부를 출범하고 인도네시아 반텐 세랑에 스포츠화 생산공장을 설립하면서 신발제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북·중 해빙 첫 행사… “해상 실크로드 시발점”

    북·중 해빙 첫 행사… “해상 실크로드 시발점”

    박람회장 인근의 커지우진청(科技五城)에서는 북·중 무역의 신기원을 이룰 또 다른 행사가 열렸다. ‘단둥 조·중 호시무역구’가 15일 개소식을 갖고 100여년 만에 정식 활동에 들어간 것이다. 북·중은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의 방중 등으로 호전된 양국 관계를 활용해 무역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호시(互市)무역구는 북·중 국경지역 20㎞ 이내에 거주하는 양국 주민에게 상품교환을 허용하고 하루 인민폐 8000위안(약 150만원) 이하 상품에 대해 수입관세와 과징금을 면제한다. 단둥시는 지난달까지 호시무역구의 상품거래 전시장, 물류창고, 주차장, 검사사무소 등 기초시설을 완성하고 기업투자유치 작업을 진행해 현재까지 50% 이상의 점포 입점률을 기록했다. 개소식에는 중국과 북한의 관료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스젠(石堅) 단둥시장은 “호시무역구는 해상 실크로드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동북아물류의 중심지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호시무역구 부총재인 돤무하이젠(端木海建)은 “내년 4월까지 북한 기업 40개가 무역구에 입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중 무역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남북 무역은 5년 6개월째 ‘5·24조치’에 갇혀 있다. 이날 단둥 주재 북한 총영사 등 북한의 관료들은 남한 기자들의 물음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일부는 신경질적인 반응마저 보였다. 북한 국적을 유지한 채 중국에서 양국을 오가며 무역을 한다는 류모(49)씨는 “북조선과 남조선도 우선 합의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풀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한국기업 대표는 “대북 무역은 5·24조치로 중국인들한테 완전히 넘어갔다”면서 “수산물 수입은 아예 막혔고 섬유와 의류 등 위탁가공무역의 경우 과거 북한에 직접 주문해 제작하던 것을 지금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업체를 끼워 넣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둥한인회에 따르면 한국인이 상주인구 3000명에 유동인구까지 합해 5000명이 넘었던 때도 있었지만 현재는 상주인구가 600여명에 불과하다. 북·중 무역의 활성화는 곧 북한의 중국에 대한 종속 심화를 뜻하기도 한다. 중국에 대한 북한의 무역 의존도는 5·24조치 이후 90%에 이를 정도로 절대적이다. 특히 중국이 북한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하는 구조가 북·중 상호 호혜적 구조라기보다 대중 종속적 형태라는 점이 문제다. 북한은 1차 산품과 저가의 노동집약적 섬유 산업 수출이 대부분인 반면 대중 수입은 공산품과 전략 물자에 의존하는 북·중 교역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박람회와 호시무역에 참가한 북한 기업들은 대부분 농산품 업체들이었다. 조선족 사업가 김모(53)씨는 “중국이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대륙을 도로와 바닷길로 연결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나서면서 북한과의 통로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면서 “남과 북도 이젠 통로를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 사진 단둥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용어 클릭] ■호시(互市)무역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청나라와 조선 간에 이뤄진 대표적인 국경무역으로, 구한말까지 실시됐으나 일제에 의해 중단됐다. 지난 7월 중국 랴오닝성 정부가 공식 인가한 뒤 100여년 만인 15일 재개됐다.
  • 북·중 해빙 첫 행사… “해상 실크로드 시발점”

    북·중 해빙 첫 행사… “해상 실크로드 시발점”

    박람회장 인근의 커지우진청(科技五金城)에서는 북·중 무역의 신기원을 이룰 또 다른 행사가 열렸다. ‘단둥 조·중 호시무역구’가 15일 개소식을 갖고 100여년 만에 정식 활동에 들어간 것이다. 북·중은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의 방중 등으로 호전된 양국 관계를 활용해 무역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호시(互市)무역구는 북·중 국경지역 20㎞ 이내에 거주하는 양국 주민에게 상품교환을 허용하고 하루 인민폐 8000위안(약 150만원) 이하 상품에 대해 수입관세와 과징금을 면제한다. 단둥시는 지난달까지 호시무역구의 상품거래 전시장, 물류창고, 주차장, 검사사무소 등 기초시설을 완성하고 기업투자유치 작업을 진행해 현재까지 50% 이상의 점포 입점률을 기록했다.  개소식에는 중국과 북한의 관료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스젠(石堅) 단둥시장은 “호시무역구는 해상 실크로드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동북아물류의 중심지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호시무역구 부총재인 돤무하이젠(端木海建)은 “내년 4월까지 북한 기업 40개가 무역구에 입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중 무역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남북 무역은 5년 6개월째 ‘5·24조치’에 갇혀 있다. 이날 단둥 주재 북한 총영사 등 북한의 관료들은 남한 기자들의 물음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일부는 신경질적인 반응마저 보였다. 북한 국적을 유지한 채 중국에서 양국을 오가며 무역을 한다는 류모(49)씨는 “북조선과 남조선도 우선 합의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풀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한국기업 대표는 “대북 무역은 5·24조치로 중국인들한테 완전히 넘어갔다”면서 “수산물 수입은 아예 막혔고 섬유와 의류 등 위탁가공무역의 경우 과거 북한에 직접 주문해 제작하던 것을 지금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업체를 끼워 넣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둥한인회에 따르면 한국인이 상주인구 3000명에 유동인구까지 합해 5000명이 넘었던 때도 있었지만 현재는 상주인구가 600여명에 불과하다. 북·중 무역의 활성화는 곧 북한의 중국에 대한 종속 심화를 뜻하기도 한다. 중국에 대한 북한의 무역 의존도는 5·24조치 이후 90%에 이를 정도로 절대적이다. 특히 중국이 북한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하는 구조가 북·중 상호 호혜적 구조라기보다 대중 종속적 형태라는 점이 문제다. 북한은 광산물과 농수산물 등의 1차 산품과 저가의 노동집약적 섬유 산업 수출이 대부분인 반면 대중 수입은 공산품과 전략 물자에 의존하는 북·중 교역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박람회와 호시무역에 참가한 북한 기업들은 대부분 농산품 업체들이었다. 조선족 사업가 김모(53)씨는 “중국이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대륙을 도로와 바닷길로 연결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나서면서 북한과의 통로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면서 “남과 북도 이젠 통로를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글·사진 단둥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용어 클릭] ■호시무역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청나라와 조선의 대표적인 국경무역으로, 구한말까지 실시됐다. 지난 7월 중국 랴오닝성 정부가 공식 인가한 뒤 15일 재개됐다.
  • 반도건설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실수요자로 북적..

    반도건설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실수요자로 북적..

    “중소형대단지∙조경∙평면설계∙교육특화까지! 역시 반도유보라답네" 지난 16일 문을 연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견본주택에 방문한 고객들의 반응이다. 16일 방문한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분양현장은 밀려드는 방문객들로 대기줄이 끊이지 않았다. 현장 분양사무실 역시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분양관계자는 "많은 관심 속에서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내방객들이 방문해주셔서 견본주택을 둘러보는 대기시간이 1시간 이상씩 소요되고 있는 상황이다. 바쁘지만 감사할 따름" 이라고 전했다.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은 반도건설이 남양주에서 3번째, 다산신도시에서는 첫 번째로 선보이는 시리즈 단지다. 이 날 견본주택을 방문한 고객들은 반도건설의 교육특화 상품인 단지 내 별동학습관과 드레스룸, 서재공간을 특화한 평면설계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 서울이 빠른 다산신도시에 중소형 대단지가 들어서다남양주 다산신도시는 현재 수도권 동북부의 교통 중심지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곳이다. 지하철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가칭)이 개통되면 서울 잠실역까지 30분대에 진입할 수 있다. 강변북로와 북부간선도로가 직접 연결되고 신도시 옆을 지나는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통해 남양주IC, 구리IC, 토평IC 진입 또한 용이하다.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이 입지할 곳은 다산신도시 내 B-6블록으로, 다산역(가칭∙예정)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기준 82~84㎡(82㎡ 847세대, 84㎡ 238세대) 중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돼 실수요의 선호가 높을 전망이며, 또 1,085세대 대단지로 지어져 프리미엄 역시 기대된다. 실제로 견본주택에는 다산신도시 내 ‘중소형 대단지’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방문한 고객들이 많았다. 견본주택을 둘러보던 이모씨(33)는 “직장이 서울이라 교통을 제일 중요시하는데, 서울과 가까운 다산신도시가 요즘 화제라는 말에 관심이 생겨서 와봤다. 와서 보니까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이 중소형 대단지 구성에 단지가 쾌적해서 가장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 다산신도시 최초 별동학습관, 반도건설만의 평면설계로 상품 특화반도건설은 다산신도시 최초로 단지 내에 교육특화 상품인 별동학습관을 선보인다. 단지 내 별동학습관을 통해 중∙고등학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YBM영어마을(가칭)”과 개별 맞춤학습이 가능하도록 하는 “능률교육 프로그램”을 입주민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어린 자녀와 함께 온 부부들이 진지하게 상담 받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남양주 진접지구에 거주하는 한모씨(36세) 역시 자녀교육에 좋은 단지라는 점에 관심을 보였다. 한씨는 “남양주에 살다 보니 아무래도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이 제일 많다. 근데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은 멀리 나가지 않고도 별동학습관에서 학습이 가능하니까 매우 마음에 든다. 단지 인근에 학군도 좋다고 하더라.” 고 말했다. 교육특화뿐만 아니라, “수납공간 강화 + 펜트리 공간 + 안방서재특화” 등 고객맞춤 특화설계를 선보인다. 전 세대 4Bay, 3면 개방형 구조(일부)로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다. 맘스오피스나 자녀놀이방 등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알파룸은 기본, 신발 및 스포츠용품의 다용도 수납을 고려한 대형 현관장, 안방 WALK-IN 드레스룸, 주방팬트리(알파룸 확장시)가 제공된다. 특히 84㎡ 타입에는 드레스룸과 별도로 안방 서재공간이 제공돼 내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닛을 둘러보던 한 남성은 “반도건설이야 원래 특화설계로 유명하다 보니까 기대를 많이 하고 왔는데 역시나 팬트리공간이나 드레스룸이 훌륭했다. 특히 안방 서재공간이 제공돼 깜짝 놀랐다. 이번에는 남성 수요자들의 의견도 많이 고려한 것 같다”고 전했다. 청약일정은 오는 10월 20일(화)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1일(수) 1순위, 22일(목) 2순위가 진행되며 3.3㎡당 분양가는 최근 분양한 아이파크(평균 1,140만원대~)보다 저렴한(최저1009만원부터~) 평균 1090만원이다. 견본주택은 남양주시 지금동 47-8(남양주시청 2청사 맞은편)에 위치해 있으며, 입주는 2018년 3월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슈퍼리치들, 인류의 꿈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연다

    [글로벌 인사이트] 슈퍼리치들, 인류의 꿈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연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우주에서 여러분과 기자회견할 날을 기대한다.” 요즘 인기를 끄는 미국 할리우드의 우주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명대사가 아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저스가 지난달 15일 새로운 우주개발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치며 한 말이다. 5개월 전 무인우주선 ‘뉴셰퍼드’의 첫 시험비행 성공에 고무된 베저스는 이날 로켓 제조 및 발사 시설 건립 등에 2억 달러(약 2363억원)를 투자하고 5년 내에 로켓을 우주로 쏘아 올리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가 2000년 세운 우주개발 전문회사 블루오리진은 이를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 있는 36번 발사시설을 임대했다. 목성 탐사 우주선 파이어니어 10호 등이 발사됐던 이곳은 수십 년 만에 묵은 먼지를 털어낼 기회를 맞았다. 우주산업의 주도권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넘어간 지 오래다. 사실 우주개발은 냉전시대 체제 경쟁의 산물이었다. 46년 전 소련보다 먼저 달 탐사에 성공한 이후 미국에서 우주개발은 정치적 추동력을 급격히 상실했다. 1969년 아폴로 우주인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디딘 이래 미국의 우주탐사에 대한 열정은 조금씩 사그라지고, 유인 우주선 개발도 지지부진한 궤도를 그려 왔다. 당시의 추진력이 지속됐다면 지금쯤 화성에 인류의 발자국이 새겨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2010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화성 탐사를 비롯한 우주선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하자 암스트롱은 “끔찍한 (결정)”이라고 비난했지만, 전문가들은 민간 영역의 활성화가 우주여행이라는 인류의 오랜 꿈을 실현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막대한 부를 주체하기 어려운 억만장자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우주여행의 꿈도 가까워지고 있다. 2002년 ‘스페이스X’를 세워 민간 우주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댕긴 일론 머스크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우주산업에 뛰어든 것에 대해 “아폴로가 우주여행에 대한 기대를 충족해 주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이 계기가 됐다”며 “후세에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베저스 또한 “우주 탐사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에 대해 전율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주여행의 상업화와 대중화를 위해 천문학적인 돈과 열정을 쏟아붓는 부호는 10여명 정도다. 돈이 돈을 버는 지경이라 이들은 더 많은 현금을 축적하는 것에 의미를 두기보다 자자손손 남을 업적을 쌓고자 우주로 시선을 돌렸다고 분석된다. 베저스와 머스크 외에 ‘괴짜 부호’로 통하는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도 민간 우주여행 전문회사인 ‘버진 갤럭틱’을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6인용 ‘스페이스십2’라는 여행용 우주선을 2~3년 내 띄우는 것이 목표다. 25만 달러(약 2억 9000여만원)짜리 여행상품에 이미 700명의 부자가 예약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폴 앨런이 2011년 세운 스트라토런치시스템스도 우주여행을 목표로 초대형 비행기 Roc을 개발 중이다. Roc은 우주선을 싣고 이륙해 9000m 상공에서 우주로 발사한 다음 지상으로 귀환한다는 개념이다. 공중발사는 지상에서 로켓을 쏘아 올리는 것보다 경제적이어서 우주여행의 값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여행의 민주화’를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은 로켓 재활용이다. 우주선 발사에만 1억 달러의 돈이 드는데 재활용 로켓을 쓰면 그 비용이 10분의1로 줄어든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재활용 가능한 로켓 ‘팰콘9’을 개발해 시험 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구글 공동 설립자 래리 페이지는 ‘우주광산’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탐사 및 채굴 기업인 ‘플래니터리 리소시스’에는 페이지 외에 영화 ‘아바타’로 유명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 에릭 슈밋 구글 회장 등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소행성 탐사선 ‘A3R’을 개발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성능 실험에 들어가기도 했다. 아직 인류를 우주에 보내지는 못했지만 민간 우주기업들은 나사나 미 국방부와 계약을 맺고 ISS의 우주인들에게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거나 인공위성을 띄우는 임무를 수행하며 수익을 내고 있다. 우주기지에 쌓인 먼지를 털고 관련 산업에서 고용 창출 효과가 일어나면서 우주산업은 ‘블루오션’으로 각광받았다. 미국 각주에서 이들 기업을 유치하려는 경쟁이 뜨겁게 일어났다. 뉴멕시코,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버지니아주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주는 억만장자들이 운영하는 기업에 각종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무인 우주선의 시험 비행 실패 사례가 증가하면서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6월 ISS 우주인들에게 식료품과 우주복, 실험장비 등 화물을 전달할 예정이었던 스페이스X의 팰콘9이 발사 직후 폭발하면서 의구심은 더욱 짙어졌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버진 갤럭틱의 유인 우주선 ‘스페이스십2’가 시험 비행 중 폭발해 조종사 1명이 사망했으며 또 다른 민간 우주개발사 오비탈사이언스의 무인 우주화물선도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따라 부호들의 괴짜 취미에 서민들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자국 부호 브랜슨이 우주개발의 본거지로 삼고 있는 뉴멕시코 지역 르포 기사를 통해 상위 1% 부자들의 우주여행을 위해 지역 경제가 얼마나 손해를 입고 있는지를 꼬집었다. 뉴멕시코주 당국은 버진 갤럭틱을 위해 첫 민간 우주공항인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를 2011년 열었다. 버진 갤럭틱은 시설이 완공되면 2020년까지 연간 수익 10억 달러, 직원 수가 5000명이 넘을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고 당국은 기꺼이 2억 5000만 달러(약 2856억원)를 쏟아부었다. 하지만 연이은 시험비행 실패로 우주여행의 기약이 없어지면서 스페이스포트는 개점휴업 상태다. 스페이스X를 비롯한 민간 우주기업 3곳이 입주해 있지만 적자가 한 해 50만 달러에 이른다. 납세자의 주머니를 털어 기지를 건설했던 주 정부는 구멍 난 재정을 메우기 위해 급기야 세금 인상까지 단행했다. 조지 무뇨스 주상원 의원은 스페이스포트를 ‘돈 먹는 하마’로 언급하며 “이제 (주 정부가) 손을 털고 나오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개탄했다. 뉴멕시코주는 지난 2월부터 스페이스포트 매각을 위한 법안을 검토 중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허백윤 기자의 독박육아] 둘째요? 꿈속에서만 낳을게요

    [허백윤 기자의 독박육아] 둘째요? 꿈속에서만 낳을게요

    하루 종일 아기를 끌어안고 눈물을 쏟았던 불과 1년여 전의 기억들이 서서히 옅어지고 있다. 그만큼 아이가 자라면서 주는 기쁨이 크다. 신생아를 키우던 극한의 시간들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길에서 마주치는 갓난아기들이 그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아이가 어느덧 21개월. 주변에서도 슬슬 둘째 계획을 묻는다. ‘만약 둘째가 생긴다면?’ 여러 차례 생각해 봤지만 떠올릴 때마다 걱정부터 앞선다. 물론 두 명 이상의 자녀를 두고도 열심히 일하며 성공한 선배들이 적지 않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무척 존경스럽다. 하지만 친정과 시댁 찬스를 10분도 쓸 수 없는 내 상황에서는 꿈 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이상적 자녀 수는 2.7명… 실제 출산율은 1.2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7월 공개한 ‘자녀 가치 국제 비교’ 보고서에서는 한국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 수가 2.72명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 출산율은 그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21명이었다. 자녀가 둘 이상은 있어야 좋다는 생각이지만 정작 현실에선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것이다. ●임신해서 출근하기, 육아휴직 말하기… 어쩌죠 둘째가 생길 경우에 벌어질 일들을 상상해 봤다. 우선 첫 번째 고민은 회사에 임신 소식을 전하는 것이다. 임신을 했다고 해서 나무랄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육아휴직을 얼마나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첫째 때도 1년 3개월의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모두 썼는데 둘째 때도 꼬박 다 쓰겠다고 말하기가 민망하다. 앞서 선후배 동료들 중에도 그런 예가 없다. 엄마와 아기가 최소 1년은 함께해야 원만한 애착 관계가 형성된다고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곱지 않은 시선을 감당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야 눈 질끈 감고 모른 척한다고 치자. 두 번째 고민은 임신을 해서 회사를 다니는 것이다. 첫아이를 임신하고 출산 한 달 전까지 출퇴근하며 일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았다. 임신 초기에는 회사 책상에서 꾸벅꾸벅 졸기를 반복했고 중기부터는 무거운 몸으로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 자체도 힘들었다. 그래도 큰 문제 없이 나름 수월하게 다녔다고 자부했지만 결국 34주에 조산기로 입원하고 말았다. 내 한 몸 이끌고 다니는 것도 그렇게 힘들었는데 이제 활발한 첫째도 있다. 둘째는 배도 더 빨리 많이 나오고 모든 임신 증상들이 더 심해진다고 들었다. 가뜩이나 신경은 예민하고 체력이 달릴 텐데 하루 종일 엄마를 기다렸을 첫째의 응석을 모른 척할 수도 없다. 아이들도 동생이 생기는 걸 용케 알아채고 엄마에게 더 안기고 어리광을 부린다는데 아무리 나의 ‘첫사랑’이지만 마냥 사랑으로 받아줄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한 명도 힘든데 두 명 키우려면… 전 괜찮을까요 세 번째 고민은 출산을 하는 것이다. 당장 출산할 때 첫째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다. 남편에게 첫째를 맡기고 혼자 분만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산후조리는 꿈도 못 꾸게 된다. 대부분의 산후조리원에서는 첫째 아이 동반을 금지하고 있고 집으로 산후도우미를 부르면 2주 동안 기본 70만~80만원이 드는 비용에 첫째 아이 돌봄 비용까지 추가로 내야 한다. 결국 몸이 덜 회복된 상태에서 둘째에게 수시로 젖을 먹여 가며 동시에 첫째 아이를 먹이고 재우고 씻기고 놀아주기까지 혼자 해야 한다. 도저히 상상이 안 된다. 지난해 아기 한 명을 먹이고 재우는 것만 해도 하루에도 몇 번씩 바닥을 치는 듯한 경험을 했다. 그 괴로운 시간을 다시 겪어야 한다는 것도 막막한데 아이가 둘이 되면 이성을 잃어버릴 것 같다. ●아이 두 명 봐줄 이모님은 찾을 수 있을까요 네 번째 고민이자 둘째를 가질 수 없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아이들을 맡기고 일을 하는 것이다. 임신, 출산 기간 동안 내 몸 힘든 거야 그럭저럭 버틸 수도 있을 것이다. 한 번 해봤으니 처음처럼 아무것도 몰라 허둥대지 않을 것이고 약간의 요령이 생겼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아이 둘을 놔두고 일을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지금까지 ‘회사를 그만둬야 할까’란 고민을 수백 번 했다면 이제는 수천 번 하게 될 것 같다. 지금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6시간, 베이비시터 이모님에게 6시간 남짓 맡기고 있다. 아이는 15개월 무렵부터 하루의 절반은 남의 손에서 자라고 있다.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 반드시 돈을 벌어야 하고, 게다가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는 건데 이 작은 아이 한 명 있는 것도 버거울 때가 많다. 월급의 절반 가까이를 이모님에게 드려야 하고, 혹시나 어린이집이나 이모님에게 무슨 일이 생겨서 아이를 맡기지 못할 일이 생길까 봐 항상 전전긍긍한다. 휴가도 벌써 여러 번 썼다. 퇴근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제2의 출근길’이다. 집안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아이와 놀아줘야 한다. 잘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청소나 빨래를 일주일에 한두 번 겨우 해내고, 매일 저녁이나 조금 챙겨 먹고 뒷정리를 하는 건데도 늘 자정을 훨씬 넘겨 방전된 상태로 눕는다. 무엇보다 아이를 남에게 맡기고 일을 하러 다닌다는 죄책감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런데 둘이라니? 아예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첫째처럼 돌 전에 어린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어린이집 운영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지금처럼 등하원 시간에 베이비시터를 또 구해야 한다. 아이 두 명을 봐 주는 이모님을 구하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비용도 두 배로 뛴다. 최후의 수단으로 입주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내가 버는 월급 그대로를 갖다 바쳐야 할 판이다. 그럴 바엔 일을 그만두는 것이 낫다. 그러나 나는 내 일을 계속 하고 싶다. 지금 그만뒀다가는 다시 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 같다. ●남편은 밤 11시에 퇴근… 저 혼자 또 독박 쓰겠죠 지난해 육아정책연구소가 발표한 ‘1명의 영유아 자녀를 둔 취업모의 후속 출산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란 연구에 따르면 첫 번째 자녀가 여아인 경우, 엄마가 상용직인 경우, 영유아가 기관을 이용할 경우에 후속 출산계획을 세우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0~5세 영유아 자녀 1명을 둔 직장맘 2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특히 본인과 배우자의 주중 자녀 양육 참여 시간이 길수록, 여성의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정도가 낮을수록 후속 출산계획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우리 부부의 직장은 안정적일지 몰라도 일은 매우 바쁘다. 나는 오후 8시가 넘어 집에 들어오고 남편은 매일 오전 6시에 나가 밤 11시에 들어온다. 부부의 자녀양육 참여 시간이 아주 적을뿐더러 나는 일과 가정을 형식적으로만 양립하고 있을 뿐이다. 나와 회사, 어린이집과 이모님. 이 모든 퍼즐이 겨우 다 맞춰진 게 오래되지 않았다. 이 아슬아슬한 고리가 하나라도 틀어질까 늘 노심초사하며 버틴다. 도와주는 사람도 없이 맞벌이를 해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차고 스스로를 대견스럽게 여길 정도다. ●딸아! 미안… 동생 만들어주는 건 힘들 것 같구나 나를 쏙 빼닮은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며, 이런 아기가 한 명 더 있으면 얼마나 예쁠까 기대도 되고 아이에게도 친구 같은 형제가 있으면 의지가 될 거라는 생각도 한다. 자녀가 주는 기쁨과 행복은 상상하지 못할 만큼 정말 크다. 그러나 나의 모든 걱정과 여러 종류의 고통은 단순히 두 배가 아닌, 몇 배로 커질 것이 분명하다. 둘째를 갖는다는 것이 모두에게 무책임한 결과를 낳을까 우려도 된다. 둘째는 지금으로선 나의 선택 범위를 뛰어넘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허백윤 기자의 독박육아] 둘째요? 꿈속에서만 낳을게요

    [허백윤 기자의 독박육아] 둘째요? 꿈속에서만 낳을게요

    하루 종일 아기를 끌어안고 눈물을 쏟았던 불과 1년여 전의 기억들이 서서히 옅어지고 있다. 그만큼 아이가 자라면서 주는 기쁨이 크다. 신생아를 키우던 극한의 시간들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길에서 마주치는 갓난아기들이 그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아이가 어느덧 21개월. 주변에서도 슬슬 둘째 계획을 묻는다. ‘만약 둘째가 생긴다면?’ 여러 차례 생각해 봤지만 떠올릴 때마다 걱정부터 앞선다. 물론 두 명 이상의 자녀를 두고도 열심히 일하며 성공한 선배들이 적지 않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무척 존경스럽다. 하지만 친정과 시댁 찬스를 10분도 쓸 수 없는 내 상황에서는 꿈 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이상적 자녀 수는 2.7명… 실제 출산율은 1.2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7월 공개한 ‘자녀 가치 국제 비교’ 보고서에서는 한국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 수가 2.72명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 출산율은 그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21명이었다. 자녀가 둘 이상은 있어야 좋다는 생각이지만 정작 현실에선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것이다. ●임신해서 출근하기, 육아휴직 말하기… 어쩌죠 둘째가 생길 경우에 벌어질 일들을 상상해 봤다. 우선 첫 번째 고민은 회사에 임신 소식을 전하는 것이다. 임신을 했다고 해서 나무랄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육아휴직을 얼마나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첫째 때도 1년 3개월의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모두 썼는데 둘째 때도 꼬박 다 쓰겠다고 말하기가 민망하다. 앞서 선후배 동료들 중에도 그런 예가 없다. 엄마와 아기가 최소 1년은 함께해야 원만한 애착 관계가 형성된다고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곱지 않은 시선을 감당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야 눈 질끈 감고 모른 척한다고 치자. 두 번째 고민은 임신을 해서 회사를 다니는 것이다. 첫아이를 임신하고 출산 한 달 전까지 출퇴근하며 일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았다. 임신 초기에는 회사 책상에서 꾸벅꾸벅 졸기를 반복했고 중기부터는 무거운 몸으로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 자체도 힘들었다. 그래도 큰 문제 없이 나름 수월하게 다녔다고 자부했지만 결국 34주에 조산기로 입원하고 말았다. 내 한 몸 이끌고 다니는 것도 그렇게 힘들었는데 이제 활발한 첫째도 있다. 둘째는 배도 더 빨리 많이 나오고 모든 임신 증상들이 더 심해진다고 들었다. 가뜩이나 신경은 예민하고 체력이 달릴 텐데 하루 종일 엄마를 기다렸을 첫째의 응석을 모른 척할 수도 없다. 아이들도 동생이 생기는 걸 용케 알아채고 엄마에게 더 안기고 어리광을 부린다는데 아무리 나의 ‘첫사랑’이지만 마냥 사랑으로 받아줄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한 명도 힘든데 두 명 키우려면… 전 괜찮을까요 세 번째 고민은 출산을 하는 것이다. 당장 출산할 때 첫째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다. 남편에게 첫째를 맡기고 혼자 분만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산후조리는 꿈도 못 꾸게 된다. 대부분의 산후조리원에서는 첫째 아이 동반을 금지하고 있고 집으로 산후도우미를 부르면 2주 동안 기본 70만~80만원이 드는 비용에 첫째 아이 돌봄 비용까지 추가로 내야 한다. 결국 몸이 덜 회복된 상태에서 둘째에게 수시로 젖을 먹여 가며 동시에 첫째 아이를 먹이고 재우고 씻기고 놀아주기까지 혼자 해야 한다. 도저히 상상이 안 된다. 지난해 아기 한 명을 먹이고 재우는 것만 해도 하루에도 몇 번씩 바닥을 치는 듯한 경험을 했다. 그 괴로운 시간을 다시 겪어야 한다는 것도 막막한데 아이가 둘이 되면 이성을 잃어버릴 것 같다. ●아이 두 명 봐줄 이모님은 찾을 수 있을까요 네 번째 고민이자 둘째를 가질 수 없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아이들을 맡기고 일을 하는 것이다. 임신, 출산 기간 동안 내 몸 힘든 거야 그럭저럭 버틸 수도 있을 것이다. 한 번 해봤으니 처음처럼 아무것도 몰라 허둥대지 않을 것이고 약간의 요령이 생겼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아이 둘을 놔두고 일을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지금까지 ‘회사를 그만둬야 할까’란 고민을 수백 번 했다면 이제는 수천 번 하게 될 것 같다. 지금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6시간, 베이비시터 이모님에게 6시간 남짓 맡기고 있다. 아이는 15개월 무렵부터 하루의 절반은 남의 손에서 자라고 있다.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 반드시 돈을 벌어야 하고, 게다가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는 건데 이 작은 아이 한 명 있는 것도 버거울 때가 많다. 월급의 절반 가까이를 이모님에게 드려야 하고, 혹시나 어린이집이나 이모님에게 무슨 일이 생겨서 아이를 맡기지 못할 일이 생길까 봐 항상 전전긍긍한다. 휴가도 벌써 여러 번 썼다. 퇴근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제2의 출근길’이다. 집안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아이와 놀아줘야 한다. 잘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청소나 빨래를 일주일에 한두 번 겨우 해내고, 매일 저녁이나 조금 챙겨 먹고 뒷정리를 하는 건데도 늘 자정을 훨씬 넘겨 방전된 상태로 눕는다. 무엇보다 아이를 남에게 맡기고 일을 하러 다닌다는 죄책감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런데 둘이라니? 아예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첫째처럼 돌 전에 어린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어린이집 운영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지금처럼 등하원 시간에 베이비시터를 또 구해야 한다. 아이 두 명을 봐 주는 이모님을 구하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비용도 두 배로 뛴다. 최후의 수단으로 입주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내가 버는 월급 그대로를 갖다 바쳐야 할 판이다. 그럴 바엔 일을 그만두는 것이 낫다. 그러나 나는 내 일을 계속 하고 싶다. 지금 그만뒀다가는 다시 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 같다. ●남편은 밤 11시에 퇴근… 저 혼자 또 독박 쓰겠죠 지난해 육아정책연구소가 발표한 ‘1명의 영유아 자녀를 둔 취업모의 후속 출산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란 연구에 따르면 첫 번째 자녀가 여아인 경우, 엄마가 상용직인 경우, 영유아가 기관을 이용할 경우에 후속 출산계획을 세우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0~5세 영유아 자녀 1명을 둔 직장맘 2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특히 본인과 배우자의 주중 자녀 양육 참여 시간이 길수록, 여성의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정도가 낮을수록 후속 출산계획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우리 부부의 직장은 안정적일지 몰라도 일은 매우 바쁘다. 나는 오후 8시가 넘어 집에 들어오고 남편은 매일 오전 6시에 나가 밤 11시에 들어온다. 부부의 자녀양육 참여 시간이 아주 적을뿐더러 나는 일과 가정을 형식적으로만 양립하고 있을 뿐이다. 나와 회사, 어린이집과 이모님. 이 모든 퍼즐이 겨우 다 맞춰진 게 오래되지 않았다. 이 아슬아슬한 고리가 하나라도 틀어질까 늘 노심초사하며 버틴다. 도와주는 사람도 없이 맞벌이를 해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차고 스스로를 대견스럽게 여길 정도다. ●딸아! 미안… 동생 만들어주는 건 힘들 것 같구나 나를 쏙 빼닮은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며, 이런 아기가 한 명 더 있으면 얼마나 예쁠까 기대도 되고 아이에게도 친구 같은 형제가 있으면 의지가 될 거라는 생각도 한다. 자녀가 주는 기쁨과 행복은 상상하지 못할 만큼 정말 크다. 그러나 나의 모든 걱정과 여러 종류의 고통은 단순히 두 배가 아닌, 몇 배로 커질 것이 분명하다. 둘째를 갖는다는 것이 모두에게 무책임한 결과를 낳을까 우려도 된다. 둘째는 지금으로선 나의 선택 범위를 뛰어넘었다. baikyoon@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한광옥 국민대통합 위원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한광옥 국민대통합 위원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에겐 잊지 못할 날짜 두 개가 있다. 1982년 10월 7일과 2012년 10월 5일이다. 33년 전 10월 7일은 그가 11대 국회 초선의원으로 첫 국회 대정부질문을 한 날이다. 안기부 눈을 피해 일주일간 잠적했다가 전격적으로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선 그는 ‘광주사태’ 진상조사와 김대중 선생 석방, 대통령 직선제 개헌 등 7개항을 정부에 촉구했다. 서울의 봄을 다시 얼어붙게 한 전두환 신군부세력의 엄혹했던 정치상황을 감안하면 누구도 꺼내기 어려운 발언이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2012년 10월 5일은 그가 18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새누리당에 입당한 날이다. ‘김대중의 비서’가 ‘박정희의 딸’ 곁에 선 날이고, 호남의 원로정치인이 영남의 미래권력과 손을 잡은 날이다. 1982년 10월 7일이 그의 40년 정치인생의 좌표를 설정한 날이라면 30년 뒤인 2012년 10월 5일은 그 좌표를 향해 헤쳐온 40년 정치항로에서 가장 큰 획을 그은 날인 셈이다. 평생을 ‘김대중 사람’으로 살다 정치적 월경(越境)을 단행한 그의 지난 2년은 어떠했을까. 그의 소망대로 역사는, 그리고 우리는 지금 화해와 통합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 현 정부가 그에게 부여한 국민 대통합의 소명은 지금 어떻게, 얼마나 구현되고 있는 것일까.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수장에 오른 지 두 해를 조금 넘긴(그는 2013년 7월 통합위원장에 임명됐다) 그를 지난 15일 만났다. 인터뷰는 통합위가 입주한 서울 신문로 S타워 19층의 위원장실에서 1시간 30분 남짓 이뤄졌다. →국민대통합위원장직을 맡으신 지 2년을 넘겼습니다. 소회부터 여쭙겠습니다. -온돌을 예로 들고 싶어요. 온돌은 불을 땐다고 금세 덥혀지는 게 아니잖아요. 천천히, 그렇지만 한번 덥혀지면 오래가죠. 국민 통합이라는 게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돌아보면 지난 2년은 국민통합이라는 온돌을 덮이는 시기였고, 이제 그 온기를 구석구석까지 확산시키는 시기를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통합위 차원에서 2018년까지 추진할 국민대통합 종합계획안을 만들어 놓고 있어요. ‘작은 실천 큰 보람’ 운동이나 국민대토론회 같은 크고 작은 실천과제들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국민들은 아직도 ‘통합위가 뭐 하는 데냐’고 묻습니다. 그만큼 통합위의 활동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얘기인데, 위원장으로서 뭐라 항변하시겠습니까. -통합이라는 게 마치 공기와 같아서 아주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체감하는 것도 쉽지가 않은 듯해요. 통합이 잘됐다 못됐다 이렇게 평가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구요. 광복 이후 지난 70년 우리 사회가 고도성장을 해오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쌓여온 압축갈등을 하루아침에 해소하고 통합을 이룬다는 건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통합위가 2년 활동해서 없앨 수 있는 갈등이라면 압축갈등이라 할 수도 없는 거지요. 현 단계에서 통합위를 평가하는 건 성급하다고 봅니다. 통합은 비록 더디더라도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인 만큼 인내심을 갖고 한 발씩 나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지역·이념·계층·세대 갈등 가운데 어떤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보시는지요. -계층갈등이에요. 한때 정치적 목적에 의해 지역갈등이 부각되기도 했는데, 최근 조사에 따르면 계층갈등이 가장 심각합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힘 있는 자와 없는 자 간의 갈등이 가장 심하고 그 파장 또한 대단히 큰 상황입니다. 경제적 격차가 교육 격차, 문화 격차, 복지 격차 등을 낳고 있는 거죠.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개천에서 용 났다고 했지만 지금은 이게 어렵습니다.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사라지면서 사회 전체가 동맥경화에 걸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 모두가 계층 갈등에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새누리당 정부가 8년째 집권 중인데 계층갈등이 심각하다면 지금의 여당정권이 그만큼 이 문제에 소홀했다는 얘기가 아닐까요. -그런 지적은 온당치 않다고 봐요. 70년 동안 쌓인 압축갈등을 어떻게 이제 막 임기 절반을 넘어선 박근혜 정부가 다 해결할 수 있겠어요. 그건 너무나 성급한 기대죠. 그나마 지금 노동 개혁과 공무원연금 개혁, 교육 개혁 등을 통해 갈등을 해소해 나갈 주춧돌을 쌓아 나가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라고 봅니다. 혁명보다 어려운 게 개혁 아닙니까. 대통령의 원칙과 소신이 없으면 해내기 어려운 일들이라고 봅니다. 제가 1기 노사정위원장을 맡았던 1998년에도 김대중 대통령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정리해고처럼 당시로서는 참으로 어려운 노사 간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과제가 많지만 이번 노사정 대타협은 정부의 설득과 한국노총의 결단이 어우러진 결실이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봅니다. 이렇게 큰 사회협약을 불과 1년 만에 타결지은 건 대단히 평가할 일입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올해 메르스 사태 등을 겪으면서 박근혜 정부의 소통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 박 대통령의 소통, 어떻게 보십니까. -이게 소통이라는 게요 여러 형태가 있습니다. 나도 대통령 비서실장 해봤지만 대통령들마다 다 자기의 소통 스타일이 있어요. 그저 한 측면만 보고 소통이 된다 안 된다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많은 분들과 대화하지 않을 수 없는 자리입니다. 듣기 싫어도 소통하게 돼 있습니다. 단지 대화를 어떤 형태로 하느냐에 있어서 대통령마다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난 박 대통령도 나름의 다양한 경로와 형태로 조용히 소통을 하고 계신 걸로 압니다. →많은 얘기를 듣는다면 위원장께서는 대통령과 어느 정도로 대화하고 소통하십니까. -(허허허) 청와대 정무수석이 통합위원회 당연직 간사입니다. 통합위가 대통령 자문기구이니만큼 구두든 뭐든 형식 따질 것 없이 소통하게 돼 있습니다. →정무수석을 통해 대화한다는 말씀인가요? -아니 그건 당연한 거고…. →대면소통이 중요하지 않나요. -꼭 얼굴을 보고 독대를 해야만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도 두 분의 정치적 뿌리가 다른 만큼 이심전심을 말하기는 어려운 사이 아닌가요. -아이고 자꾸 날카롭게 파고드는데, 그건 그렇게 볼 일이 아니에요. 생각해봐요. 대통령 선거 때 이심전심이 아니었으면 내가 도울 수 있었겠어요. 난 1982년 10월 7일 초선의원으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광주사태 진상 조사하자고 했고, 김대중 선생 석방하라 했고, 대통령 직선제 하자 했고, 전두환씨 민정당 총재직 내려놓으라 했고, 언론 자유 보장하라고 했고, 지방자치 실시하자고 했어요. 하나같이 당시로서는 하기 어려운 말을 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당시 나를 다 ‘한투사’라고들 했어요. 그 일이 있고 나서 딱 30년 만에, 그러니까 2012년 10월 5일에 내가 박근혜 지지를 선언한 겁니다. 나중에 보니 그게 딱 30년 만이더라고요. 그럼 새천년민주당 대표까지 한 내가 왜 그런 결단을 내렸느냐. 난 김대중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허락할 때 김 대통령 비서실장을 한 사람입니다. 또 박 대통령이 2004년 6월엔가 김 대통령, 당시엔 대통령에서 물러나셨을 때인데 아무튼 찾아오셔서 ‘아버지 때 고통받으신 것 딸로서 사과드린다’고 했어요. 정말 감동적인 장면이었어요. 김 대통령도 박 대표가 가고 나서 그러더라고요. 돌아가신 분에게 사과를 받은 느낌이라고…. 김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하지 못해 한스러움을 갖고 있는 게 있다. 동서화합이다. 그런데 이걸 할 수 있는 적합자가 박 대표다’라고 하셨단 말이에요. 내가 그런 여러 가지 상황이나 역사적인 화해를 생각하면서 대통령 후보 세 분을 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적임자는 박 후보더라고…. 그분의 진지함이나 확고한 신념, 원칙 이런 걸 볼 때 가장 믿음직했던 거죠. 그래서 박 후보 지지라는 결단을 내린 겁니다. (그런 관계이니만큼 박 대통령과의) 소통은 여러 형태가 있는 겁니다. →화제를 바꿔보죠. 최근 야당의 내부갈등이 심각합니다. 한데 이 내분도 큰 틀에서 보면 영남권 친노 진영과 호남권 비노 진영으로 나뉘는 듯한데 제 스스로 동서갈등을 극복하지 못하는 정치권이 지역갈등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사실 국민대통합이 중요한 이유는 민족 과제인 남북통일의 가장 핵심적인 인프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남남갈등으로 분열된 상황에서 어떻게 남북통일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통합위원장이 되고 포항 땅끝마을에서부터 해남 땅끝마을까지 동서 가릴 것 없이 전국 곳곳을 다녔는데 일반 국민들 사이에선 지역감정이 많이 옅어졌다는 사실을 체감합니다. 문제는 바로 정치권이 선거 때마다 지역감정을 이용한다는 점이에요. 후배 정치인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국민의 뜻이 뭔지를 깨닫고 국민들이 원하는 걸로 싸우라는 겁니다. 노동 개혁만 해도 국회가 법을 바꾸지 않으면 어떻게 실천하고 경제난을 타개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다시 돌아올 환경을 만들어 주고 노동자들이 근로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기업도 보다 투명하게 운영하는 풍토를 만들어야죠. 여야가 이런 문제를 놓고 국회에서 밤을 새워야 합니다. 강한 야당에 강한 여당이 있는 겁니다. 나라가 있고, 자기 집단이 있고, 내가 있는 겁니다. 나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 차원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야권에서 여권으로 활동영역 옮기셨으니 양쪽 분위기를 다 접하신 셈인데, 지금의 여야 어떤 색깔 차이가 있습니까. -이 당이 어떻고 저 당이 어떻고 하기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주인 의식보다 공동체 의식이라고 봅니다. 1968년 개럿 하딘 교수가 설파한 ‘공유지의 비극’이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말해줍니다. 주인 없는 목초지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소를 키우도록 했더니 결과가 어떻게 됐습니까. 서로 더 많은 소를 풀어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다 결국 목초지는 풀 한 포기 찾아볼 수 없는 황무지가 됐고, 그 많던 소는 다 사라졌습니다. 저마다 눈앞의 자기 이익만 좇다 전체를 잃고 말게 된 겁니다. 통합위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상생이고, 그다음이 공정, 그다음이 신뢰였습니다. 상생과 공정, 신뢰가 통합의 기초인 것입니다.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고 자기가 먼저 실천하는 공동체 의식이 절실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정치권 등 사회지도층부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합니다. →선배 정치인으로서 볼 때 지금 정치권이 주인 의식만 있고 공동체 의식은 부족하다고 정리할 수 있겠군요.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해불양수(海不讓水)라는 게 있습니다. 바다는 어떤 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장 낮은 곳에 있죠. 정치는 그래야 한다고 봅니다. 겸손하게 낮추면서 모든 것을 포용하되 짠물 같은 정체성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뒤 권노갑 새정치연합 고문 등 30년 정치역정을 함께 해 온 동교동계 인사들과 연락하고 지내는지를 물었다. 쓸쓸한 미소가 입가를 스쳤다. “권 고문 요새 활동하고 계신가?” “전화한 지 오래돼…. 그분 연세가 많잖아. 김대중 대통령을 끝까지 곁에서 모신 분이야. 인간적으로 좋아하지….” 입은 열려 있었지만 말은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 나온 말보다 맴도는 말이 몇 곱은 더 돼 보였다. 국민 통합의 현주소와 통합으로 가야 할 이유가 어쩌면 그의 끊긴 말에 담겨 있는 듯도 싶다. 진경호 부국장 jade@seoul.co.kr ■한광옥 대통합 위원장은 숱한 직함 가운데 ‘김대중 비서실장’이 가장 잘 어울리는 정치인이다. 한·일 수교 반대 학생운동을 주도한 6·3세대의 핵심으로 신도환 신민당 최고위원 밑에서 정치를 시작, 1982년 11대 국회 민한당 국회의원(서울 관악구)으로 등원한 뒤로 30년 가까이 ‘김대중 사람’의 한길을 걸었다. 13대와 14대, 15대(보궐선거) 국회까지 4선 의원을 지내면서 김 대통령 비서실장,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 권노갑·김옥두 전 의원처럼 1960년대부터 김 전 대통령을 따른 동교동계 1세대와 달리 1980년대 중반 김 전 대통령 진영에 합류해 범동교동계로 분류되지만 권 전 의원 다음으로 늘 그의 이름이 불릴 정도로 동교동계의 둘째 형 역할을 맡아왔다. 생불(生佛)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화해‘나 ’협상‘ 같은 단어를 곁에 두고 살아온 정치인이기도 하다. 국회노동위원장, 범야권 대통령후보 단일화(DJP) 추진위원장, 제1기 노사정위원장,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초대 상임의장 등을 맡으면서 여야 모두로부터 ‘대화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2년 초 민주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뒤 정통민주당을 창당했다가 18대 대선을 두 달여 앞둔 10월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 ‘e편한세상 도화’ 조기 완판…뉴스테이 첫단추 잘 채워

    ‘e편한세상 도화’ 조기 완판…뉴스테이 첫단추 잘 채워

    ◆ 2051가구 계약 5일만에 완판…뉴스테이 1호 성공작 ◆ 견본주택 오픈, 청약률 등 예고된 완판 ◆ 8년간 연 임대료 상승률 3% 범위 내 제한, 대림산업 특화설계, 입주 서비스 등 ◆ 박근혜 정부 뉴스테이 정책 첫 단추 조기 완판으로 채워 중산층 주거안정을 위해 도입한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첫 분양 사업으로 이목이 집중됐던 인천 ‘e편한세상 도화’가 계약 5일 만에 완판 돼 박근혜 정부 뉴스테이의 첫 단추가 성공적으로 채워졌다. 24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실시된 ‘e편한세상 도화’ 2051가구의 계약 결과 불과 5일만에 완료됐다고 밝혔다. 중복 당첨 등 계약 포기 물량을 대상으로 22일 예비당첨자, 23일~24일 사전예약자 계약이 진행됐고 특히 23일에는 낙첨자들 가운데 사전예약자들이 1천여명까지 몰리며 조기에 계약이 완료될 수 있었다. e편한세상 도화는 정부의 중산층 주거안정 목적의 기업형 임대주택 1호 사업으로 견본주택 오픈 주말 3일동안 5만6,000여명 방문, 청약률도 평균 5.5대 1을 기록하는 등 크게 주목을 받았다. 또한 기공식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뉴스테이 첫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추후 공급될 뉴스테이 주택에 대한 관심도 더욱 뜨거워 질 전망이다. 대림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e편한세상 도화는 재계약 마다 목돈 마련 부담이 따르는 세입자들에겐 8년간 안정적인 거주가 보장되고 연 3% 범위내로 제한된 임대료 상승률은 매력적인 조건”이라면서 “대림산업의 브랜드 아파트 수준의 상품성과 다양한 입주서비스까지 제공되는 등의 장점으로 인해 조기에 100% 계약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e편한세상 도화는 대림산업이 인천 남구 도화도시개발사업지구에 공급하는 뉴스테이 1호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29층 25개동 전용면적 59~84㎡, 총 2653가구 규모를 자랑한다. 입주는 2018년 2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오카 같은 암투 없다”

    “하오카 같은 암투 없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험난한’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우선 첫 방문지인 시애틀 웨스턴 호텔에서 만찬 연설을 했다. 미·중기업협회가 주최한 이 만찬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정·재계 인사 650여명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미국이 제기하는 중국의 해킹 의혹과 관련해 “중국 역시 해킹의 피해국”이라면서 “중국은 해킹에 연관돼 있지 않고 지원하지도 않는다”고 부인했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정부 개입에 대해서는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며 시장경제로의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부패 드라이브가 정적 제거를 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듯 시 주석은 “반부패 투쟁은 공산당을 더 단련시키라는 인민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하우스 오브 카드’(백악관 권력 암투를 다룬 정치 드라마)와 같은 권력투쟁은 없다”고 단언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인은 2000년 전 이미 ‘강한 나라도 전쟁을 좋아하면 망한다’는 진리를 알았다”면서 “중국은 역대로 방어적 군사전략을 신봉해 왔으며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국 위협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읽혔지만, 미국의 전쟁 개입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측면도 엿보였다. 시 주석은 중국의 최신 스마트폰을 만찬 테이블에 슬쩍 올려 놓아 이목을 집중시키는 ‘간접 판촉활동’도 벌였다. 시 주석의 이름이 적힌 초청장 옆에는 ZTE(중싱통신)가 최근 발매한 액슨(Axon) 스마트폰이 놓여 있었는데, 이 장면을 한 수행원이 찍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렸다. 시 주석은 어니스트 헤밍웨이, 토머스 페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트 휘트먼, 잭 런던 등 미국의 저명한 작가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미국과의 인연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이기도 했다. 시 주석의 노력에 비해 미국 측의 반응은 싸늘했다. 만찬에 참석한 페니 프리츠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우리 정부와 기업은 중국의 불투명한 법과 변덕스러운 지적재산권 보호, 차별 정책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시 주석의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렸다. 백악관은 이날 중국이 간첩 혐의로 체포한 중국계 미국인 여성 사업가 샌디 판길리스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여러 경로로 판길리스의 상태를 문의했으나 당혹스럽게도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이 25시간 동안 금식하는 유대 명절인 욤 키푸르와 겹쳐 일부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한 유대계 인사들을 위해 시 주석의 연설시간도 조정했다. 오후 5시 56분에 연설을 시작해 20분 만에 끝냈다. 저녁 식사를 서둘러 마치면 유대계 인사들이 오후 7시 7분에 시작하는 예배에 참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호텔 연회장 바로 옆에서 랍비를 초청해 예배를 봤다. 만찬 참가비는 3만 달러(약 3600만원)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충북혁신도시 지역 내 첫 ‘테라스하우스’ 모아주택산업이 짓는다

    충북혁신도시 지역 내 첫 ‘테라스하우스’ 모아주택산업이 짓는다

    최근 주택 분양시장에 테라스하우스 열풍이 불고 있다. 쾌적한 주거공간을 선호하는 30~40대들이 획일적인 아파트보다는 독립적으로 사용 가능한 외부공간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테라스하우스는 위층 세대가 아래층 세대의 지붕을 정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로 서비스 면적이 더 주어져 넓고 쾌적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테라스하우스는 아이들의 놀이터와 텃밭, 야외 바비큐장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실제 테라스하우스가 있는 아파트는 청약경쟁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 분양한 강남 첫 전세대 테라스하우스인 ‘강남 효성해링턴 코트’의 경우 17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7956명이 청약을 접수하며 평균 45.4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을 거뒀다. 이어 지난 3월 분양된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는 청라신도시 최초의 테라스하우스로 평균 9.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월에 분양한 ‘세종시 3차 모아엘가 더테라스’도 1순위 청약 접수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전체 459가구 모집에 총 4,640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0.10대1로 전 타입 순위 마감을 성공하기도 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쾌적한 주거환경을 바라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지역을 막론하고 테라스하우스를 찾는 수요자들이 많아졌다”며 “실제 테라스하우스는 매물이 잘 나오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 프리미엄도 높게 붙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 ‘충북혁신도시 모아엘가’, 충북혁신도시 내 첫 테라스하우스 선보여 수요자 이목집중! 이러한 가운데 충북혁신도시에서도 테라스하우스를 보유한 아파트가 지역 내 첫 분양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모아주택산업이 오는 10월 충북혁신도시 C-4블록 일대에 공급하는 ‘충북혁신도시 모아엘가’가 그 주인공.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19층 8개동 규모로 총 574가구로 구성됐다. 전용면적은 84~102㎡로 지어지며, 그 중 전용 84㎡(일부세대)와 94㎡ 전 세대에는 테라스하우스를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충북혁신도시 모아엘가’는 인근에 분양하는 타 상품보다 상품설계가 우수해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전세대 판상형 설계로 채광이 우수하고 맞통풍을 통한 공간감과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전용 84㎡의 경우 4베이, 4룸설계와 펜트리 공간을 설계해 공간활용도를 극대화 했다. 전용 94㎡와 102㎡도 4베이, 4룸구조로 팬트리와 테라스 공간 등 다양한 인테리어 구성이 가능하다. 생활 인프라도 뛰어나다. ‘충북혁신도시 모아엘가’는 혁신도시 내 중심상업용지에 위치해 상업시설, 병원, 은행, 학원 등 다수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이 단지는 행정구역상 진천, 음성군 지역으로 이전기관 인접권역에 위치해 직주근접 아파트로 조성된다. 단지 인근에 두촌초가 예정되어있어 학군이 우수하고 충북혁신도시에만 초4개교, 중2개교, 고2개교가 개교를 앞두고 있어 교육환경도 좋다. 교통여건도 주목할만하다. 통영대전 중부고속도로가 인접해 광역 교통여건이 양호하다. 또 혁신도시 중에서는 수도권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다. ▲ 충북혁신도시 11개기관 중 7개 기관 이전 완료 15년까지 대다수 입주예정, 지역경제 활기 ‘충북혁신도시 모아엘가’가 위치한 충북혁신도시는 과거 시장 악화, 개발 부진이라는 오명을 떨치고 인구유입, 인프라 개선, 전국 최고 매매가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향후 미래가치가 뛰어난 지역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여기에 충북혁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음성군, 진천군 등의 구도심 일대가 지역 정서 낙후 지역으로 인식되다 보니 일대 수요자들이 충북혁신도시로 몰리고 있다. 충북혁신도시는 혁신도시 중심 개발 가속화와 함께 개발 여건이 가시화 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충북혁신도시로 이전되는 11개 기관 중 7개 기관이 이미 이전을 완료했고, 15년까지 이전기관 대다수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또 정보통신, 바이오, 태양광산업, 테크노폴리스, 도시첨단산업단지 등이 조성되는 전국 유일의 산업용지를 보유함으로써 고용창출과 경제성장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한편 ‘충북혁신도시 모아엘가’의 견본주택은 충북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 546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10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분이면 상자 565개 척척 분류… 하루 택배 50만건 배달

    3분이면 상자 565개 척척 분류… 하루 택배 50만건 배달

    ‘고객님의 소중한 상품! 던지지 말고 깨지 말고 정확하게 분류하자.’ 지난 18일 오전 7시. 추석맞이가 한창인 서울 장지동 동남권 최대 물류단지를 찾았다. 전면 상부에 굵은 고딕체로 인쇄해 내건 현수막 한 장이 반듯하게 걸려 있다. 지난 7월 개장해 올해 첫 번째 명절을 맞는 이곳 현장은 이른바 ‘명절 특수’에 숨 가쁜 작업이 한창이다. 택배 박스를 태운 컨베이어 벨트는 쉴 틈 없이 돌아갔고, 이따금 배달 지역에 맞춰 툭툭 스스로 몸을 떨구는 택배 박스들의 건조한 투신음이 공장을 울렸다.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는 컨베이어 벨트 한 줄에 실린 565개 택배 박스가 3분 내에 지역별로 분류된다고 했다. 주소를 인식하면 스스로 배달 지역으로 나뉜다. 강남, 서초, 용인, 분당에서 배송되는 물량 가운데 최대 30%가 이곳 동남권 물류단지에서 나온다. 시간당 약 5만개의 상자가 이렇게 ‘주인’을 찾아간다.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는 “평일 하루 평균 30만건의 물량을 처리하지만 추석 특수기를 맞은 요즘에는 평소보다 약 70% 증가한 일일 50만건의 물량을 배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이 많으니 사람도 배송 차량도 늘었다.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를 추석 특수기로 잡은 현대로지스틱스는 평소대비 인력을 40% 증원했다. 약 400여명의 근로자 외에도 본사 직원 700여명이 현장에 순환 투입된다. 택배 차량도 6000여대 늘렸다. 평소 오후 7시쯤 끝나는 배송 시간은 오후 10시 이후에도 계속된다. 현장에 투입된 이들은 전날 오후 6시에 출근해 꼬박 밤을 샌 뒤 오전 10시쯤 퇴근한다. 한 직원은 “허리가 끊어질 것처럼 아프지만 이 기간을 잘 보냈으면 한다”면서 “이때 잘해야 고객들도 만족하고 요즘 같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동남권 물류단지는 지하 2층, 지상 4층의 수도권 최대인 40만 4347㎡(6000평) 규모다. 국내 물류기업 2, 3위인 현대로지스틱스와 한진택배가 5대5 비율로 입주해 있다. 이 중 현대로지스틱스는 구로 등 서울 시내 물류센터들을 한데 모아 지난 7월 1일 이곳에 둥지를 텄다. 현장 책임자인 정기채 서울동남권물류센터 과장은 “(서울권역 내로 작업장을 이전하면서) 일일 2회 배송, 당일 배송 등을 통해 기존 물류센터보다 배송 시간은 줄이고 고객 만족도는 높이는 한편 유류비 등 물류비 30%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힘겨운 당신 ‘꿈꿀통’이 보듬어줄게요

    “혼자 살던 청년들이 한 가족처럼 모여 꿈꾸는 보금자리가 생겼습니다.” 대전시의 제1호 공식 청년 셰어하우스인 ‘꿈꿀통‘이 22일 문을 연다. 이는 실업 등으로 고통받으면서 혼자 사는 청년들이 한 집에서 가족처럼 지내면서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서로 도울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지난 4월 시가 주최한 공유네트워크 공모사업에서 당선된 비비박스가 추진했다. 이 단체는 주거 공동체문화에 관심 있는 10여명의 유성지역 청년들로 구성됐다. 이 같은 셰어하우스는 청년들이 함께 살아 주거비를 절약할 수 있고 공동체 의식을 다져가는 것으로 1인 가구가 많은 일본과 캐나다 등의 도심에서 인기다. 첫 꿈꿀통은 KAIST와 충남대 사이 다가구주택 130여㎡에 마련됐다. 보증금 1500만원은 비비박스 회원, 협동조합, 사회단체, 입주자 등이 돈을 모아 충당했다. 집 수리비와 네트워크시설비 등은 시에서 지원했다. 이 집에는 청년사업가와 지역 청년활동가 5명이 입주한다. 월세 73만원은 입주자 5명이 15만원씩 똑같이 거둬 낸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더운 공기 튜브·붕괴 방지 스프링으로 폭설·강풍 피해 예방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더운 공기 튜브·붕괴 방지 스프링으로 폭설·강풍 피해 예방

    ‘이번 강풍과 폭설로 무수한 비닐하우스가 찢어지고 무너졌습니다.’ 벤처기업 작은평화 정승원(57) 대표는 “앞으로 이런 뉴스가 없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작은평화는 지난 9일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의 농수산식품 창업 콘테스트에서 ‘에어빔 지지대’로 5개 본선 진출 후보작의 하나로 뽑혔다. 철제 파이프로만 비닐하우스를 짓는 것과 달리 튜브를 곁들여 설치, 폭설이 내리면 튜브에 더운 공기를 불어넣어 녹이는 역할을 해 붕괴를 막는다. 철제 파이프 하부를 강력 스프링으로 만들어 강풍 때 휘어졌다 원상회복돼 붕괴 사고도 방지한다. 먼 데서 스마트폰으로 조정할 수도 있다. 세종혁신센터 첫 창업 콘테스트에서 선정된 아이디어들은 다음달 6~7일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본선에 나간다. 혁신센터는 또 다음달 2일 ‘미래 농업 정보통신기술(ICT)·사물인터넷(IoT) 벤처창업 및 아이디어 공모전’ 당선작을 발표한다. 두 공모전에 선정된 아이디어는 창업 및 센터 입주로 이어질 수 있다. 농수산식품 공모전에는 야외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마개를 따고 닫기 쉬운 병과 잔을 모아놓은 제품, 농촌에서 채소 등으로 애완동물 사료를 직접 만들어 농촌을 활성화하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도 선정됐다. 어번그린은 커피찌꺼기로 도시에서 농산물을 기르는 고형 토양을 만들었다. 건물 옥상과 아파트 베란다에서 쓸 수 있는 텃밭이다. 기존 부직포 등으로 만든 것과 달리 친환경적이다. 방충 효과가 있고 자연분해돼 무공해다. 현재 세종혁신센터 입주 업체는 나래트랜드가 유일하다. 이 업체는 세종센터 참여기업인 SK와 함께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 추가로 비닐하우스 등 화재를 스마트폰으로 감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공모전 본선에 올랐다. 최승욱(44) 나래트랜드 대표는 “혼자 하기 벅찬 홍보와 판로확보 등을 SK와 하면 유리해 혁신센터에 입주했다”면서 “법률, 자금 등도 지원해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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