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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테크노파크사업 참여

    경북 포항 테크노파크 조성 사업에 지역업체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재단법인 포항 테크노파크’는 31일 첫 이사회를 포항시그너스 호텔에서열어 정장식(鄭章植) 포항시장을 초대 이사장으로 뽑는 등 이사와 감사 6명을 선임하고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포스코개발 등 지역 6개 업체가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히고기탁증서를 포항시에 전달했다.기탁 규모는 포스코개발이 5억원,포항강판 3억원,대아그룹 3억원,포철산기 2억원,포스데이타 2억원,삼정강업 2억원 등모두 14억여원에 이른다. 또 지난 9일에는 포항제철이 부지 5만평과 현금 100억원 등 총 300억원 규모의 지정기탁서를 전달했고 ㈜조선내화에서도 지난달 5억원의 출연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인천제철,동국제강,세아제강 등 철강공단 입주업체들과 포항상공회의소 등에서도 재원 분담을 검토하는 등 포항 테크노파크사업에 지역업체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포항 테크노파크는 포철로부터 지원받은 포항공대 인근 5만여평 부지에 465억원을 들여 오는 2005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포항 이동구기자 yidonggu@
  • 분양권 프리미엄 실태

    수도권 유망 아파트에 잔뜩 붙어 있던 프리미엄이 걷히면서 분양권 시장이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서울 강남과 경기 용인 일대 대형 아파트는 치솟았던 웃돈이 떨어지고 거래도 뚝 끊겼다.반면 중소형은 값이 오르고 거래도 활발하다.시세차익을 노린가수요자들이 주도하던 분양권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대형 인기 가라앉고 중소형 뜬다= 21세기컨설팅(wr21.com)이 지난달말 기준으로 조사한 서울 수도권 797개 평형 평균 분양권시세 상승률은 서울 0.55%,경기 1.08% 등 1% 안팎으로 나타났다.서울은 상승률이 1월 1.19%의 절반수준에 불과했으나 경기도는 전달 0.01%에 비해 높게 올랐다.거래도 대형 아파트 대신 관심권 밖에 머물던 중소형 아파트가 상승세를 주도했다.서울의경우 프리미엄 상승률 20위 아파트에 40평형대 이상은 서초동 롯데캐슬 63평형 등 7곳에 불과했다.반면 쌍용아파트 24평형 등 실수요자용 40평형대 이하의 아파트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실제로 관악구 봉천동 동아·삼성 42평형은 한달새 프리미엄이3,000만원가량 떨어지는 등 중대형 약세가 뚜렸하다. ◆대형 약세는 공급과잉으로 투자심리 위축된 탓= 원인은 서울 강남과 용인대형 아파트 프리미엄 거품이 빠지고 시세차익이 줄면서 재테크를 노린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돼 거래가 중단된 탓으로 풀이된다.반면 오름세에서 비켜났던 중소형 아파트 실수요는 꾸준히 이어져 웃돈이 붙은 가운데 거래도 제법 이뤄지고 있다. 21세기컨설팅 전미정(全美貞)부장은 “분양권 시장의 침체는 공급과잉과 가수요 에너지 소진 등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그는 가수요에 의해 가격이좌우되는 인기지역보다는 도심지역의 입주가 빠른 아파트,가격이 낮은 중저가 분양권 등을 노리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정보가 돈이다= 분양권 시장이 위축됐다고 해도 정보만 갖고 있으면 값싸고 안정적인 물건을 찾을 수 있다.지금은 입지여건 등이 안좋아 시세보다 낮게 평가돼 있지만 입주시에는 여건이 호전돼 시세차익이 생길 수도 있다. 실수요자들이 노릴 만한 저평가된 아파트를 고르면 된다.이런 아파트를 구입하면 내집마련과 함께 입주때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자신이 직접 입지여건을 살펴보고 발전가능성이나 주변시세보다 실제로 낮은지 여부를 챙겨야한다.구입전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다. 전광삼기자 hisam@. *분양권 구입 유의점. 분양권을 살 때는 살펴야 할 것이 많다.특히 실수요자는 첫거래인 경우가많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먼저 분양권에도 금융기관이나 채권자들의 압류가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둬야 한다.분양후 일정기간이 지나 계약금과 중도금 일부가 납부된 경우에는 이를 대상으로 압류뿐 아니라 매매금지 가처분이 걸릴 수도 있다. 이를 위해 분양업체를 직접 방문,해당 아파트에 대한 상세정보를 확보해야한다.아울러 일명 ‘떴다방’으로 불리는 이동식 중개업소는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수시로 이동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중개업소를 이용하려면 연고가 확실한 단지내 상가나 토박이 중개업소를 찾는 게 좋다. 아울러 입주후를 내다봐야 한다.지금은 주변 입지여건이 좋지 않아도 입주후 주거여건이 개선된다면 투자가치가 충분하다.주변 환경이나 정보통신망,혐오시설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전광삼기자
  • 율촌산업단지 활성화 영호남 ‘합심’

    전남 광양만권에 자리한 율촌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해 영·호남 10개 시·군이 발벗고 나선다. 22일 순천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순천·여수·광양 등 3개 시의회로 출범한 율촌산단 활성화대책위원회에 전남 동부권의 고흥·보성·구례·곡성군과 경남 서부권의 진주시와 하동·남해군 등 7개 시·군이 가세한다.참여 의원은 기존 8명에서 23명으로 늘어난다. 이들 10개 시·군 의원들은 오는 27일 순천시청에서 첫 모임을 갖고 현대자동차에 율촌산단 조기 입주를 촉구하는 등 광양만권 공동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대책위는 그동안 현대자동차 입주를 촉구하는 건의서를 청와대 등 정부 관련부처에 보내는 한편 주민 100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가 조성중인 율촌1산단(279만평·공정률 53%)내 130만평 부지에 들어설현대자동차는 연산 50만대 규모로 당초 2001년까지 지을 예정이었다. 대책위 한창효(韓昌孝·순천시의회 운영위원장) 공동위원장은 “율촌산단활성화는 광양만권 공동발전의 기폭제”라며 “동서화합 차원에서도 이같은공동노력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순천 남기창기자 kcnam@
  • 분양권 ‘가수요 거품’ 걷혔다

    분양권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서울 강남과 경기도 용인일대 대형아파트는 치솟았던 웃돈이 떨어지고 거래도 거의 끊겼다.반면 중소형은 값이 오르고 거래도 활발하다.시세차익을 노린 가수요자들이 주도하던 분양권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대형 약세속에 중소형 강세 21세기컨설팅(wr21.com)이 지난달말 기준으로조사한 서울과 수도권 797개 평형 평균 분양권시세 상승률은 서울 0.55%,경기 1.08% 등 1% 안팎으로 나타났다.서울은 상승률이 1월(1.19%)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으나 경기도는 전달(0.01%)에 비해 높게 올랐다.거래도 대형 아파트 대신 관심권 밖에 머물던 중소형아파트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울의 경우 프리미엄 상승률 20위아파트에 40평형대 이상은 서초동 롯데캐슬 63평형등 7곳에 불과했다.반면 쌍용아파트 24평형(상승률 1위) 등 실수요자용 40평형대 이하의 아파트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실제로 관악구 봉천동 동아·삼성 42평형은 한달새 프리미엄이 3,000만원가량 떨어지는 등 중대형 약세가뚜렷하게 나타났다. ◆대형 약세는 공급과잉때문 원인은 서울 강남과 용인 대형아파트 프리미엄거품이 빠지고,시세차익이 줄면서 재테크를 노린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돼거래가 중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반면 상대적으로 오름세에서 비켜났던중소형아파트 실수요는 꾸준히 이어져 웃돈이 붙은 가운데 거래도 제법 이뤄지고 있다. 21세기 컨설팅 전미정(全美貞)부장은 “분양권 시장의 침체는 공급과잉과가수요 에너지 소진 등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그는 “가수요에 의해 가격이 좌우되는 스포트라이트 지역보다는 도심지역이나 입주가 빠른 아파트,가격이 낮은 중저가 분양권 등을 노리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다리품 팔아라 분양권 시장이 위축됐다고 해도 다리품을 팔다보면 보다 싸고 안정적인 물건을 찾을수 있다.지금은 입지여건 등이 않좋아 시세보다 낮게 평가돼 있지만 입주시때에는 여건이 호전돼 시세차익이 생길 수도 있다. 실수요자들이 노릴만한 저평가된 아파트를 고르면 된다.이런 아파트를 구입하면 내집마련과 함께 입주때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자신이 직접 입지여건을 살펴보고 발전가능성이나 주변시세보다 실제로 낮은지 여부를 챙겨야 한다.구입전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다. 김성곤기자 sunggone@. *분양권 구입시 사전점검 사항. 분양권을 살때는 살펴야 할 것이 많다.특히 실수요자는 첫거래인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먼저 분양권에도 금융기관이나 채권자들의 압류가 가능하다는 점.분양후 일정 기간이 지나 계약금과 중도금 일부가 납부된 경우에는 이를 대상으로 압류뿐아니라 매매금지 가처분이 걸릴 수도 있다.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분양업체에 직접 가서 확인해야 한다.물론 주택업체가 개인정보라며 협조를 하지않을 수도 있으나 본인이 직접 찾아가 설명하면 대부분 확인해준다. 떳다방은 피하는 것이 좋다.단지안 상가나 토박이 중개업소가 안전한 편이다. 3년후를 내다봐야 한다.지금은 주변입지여건이 좋지 않더라도 2∼3년뒤 입주할때 지금보다 개선된다면 투자가치는 충분하다.쾌적한 환경이나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통신망 배선여부,혐오시설 유무등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기본이다. [김성곤기자]
  • [우리는 맞수] 강봉균·고흥길후보

    성남 분당갑은 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로 첫 출마한 강봉균(康奉均) 전 재경장관과 고흥길(高興吉)총재특보간의 격전지다.각각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최측근 참모인 만큼 두 후보의 승부는 여야의 자존심 대결과 직결돼 있다. 아파트 밀집지역인 이곳은 유권자 다수가 보수성향이 강한 중산층이다.각종여론조사에 따르면 당 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앞서고 있으나 인지도면에서는 민주당 강후보가 우세하다.후보 지지도는 조사마다 결과가 달라 혼전을거듭하는 양상이다. 30년동안 전문행정관료로 재직해온 강후보측은 경제분야의 고위직을 두루거쳤다는 인물론을 내세운다.옆 지역구인 분당을의 이상철(李相哲) 전 한국통신프리텔 사장,용인갑의 남궁석(南宮晳) 전 정통부장관 등과 함께 정보통신 및 경제전문가 벨트를 형성,이 지역을 ‘베드타운’에서 경제단지로 도약시킨다는 공약을 내세웠다.경제분야에서 ‘난제(難題) 해결사’로 통하는 강후보의 경력과 지역발전론이 조화를 이뤄 승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중앙일보 편집국장과 논설위원을 역임한 고흥길후보는 언론인 출신으로서전문성과 개혁성을 강조한다.분당 개발초기인 92년 이 지역에 입주한 고후보는 나름대로 지역개발에도 애써왔다는 설명이다.중앙일보 편집국장 재직 당시 서울∼분당 심야 좌석버스 노선개설을 서울시장에 건의해 실현시킨 전력이 있다.판교 인터체인지 통행료 징수문제도 당시 언론에 크게 문제화시켜출퇴근시 30% 할인을 받을 수 있게 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주장한다. 자민련에서는 이 지역 도의원을 지낸 강대기(姜大基)후보가 출전,보수성향의 유권자표 결집에 나섰다. 주현진기자
  • 아파트 인테리어 교체 SK 무료 시공 첫 실시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를 최신 모델로 바꿔드립니다’ SK건설은 오는 6월 입주를 앞둔 부산 명장동 SK아파트 1,374가구를 모두 최신 인테리어로 무료 시공해주기로 했다. 새 모델로 바꾸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가구당 140만원.추가비용은 모두 SK건설이 부담키로 했다. 많은 건설업체들이 분양 당시 제시했던 인테리어를 같은 가격대에서 입주시점의 모델로 시공해주는 ‘마감재 중간선택제’를 도입하고 있으나 추가공사를 무료 시공해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SK건설은 지난 97년 부산 명장동 아파트를 분양 및 계약 당시에는 인테리어 교체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입주자들의 주거만족을 위해 무료 교체 시공을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신 모델로 바꿔주는 인테리어 품목은 마루바닥,벽지,도명기구,거실장 등이다. SK건설은 또 300여가구의 미분양·미계약 아파트 청약자에게는 최고 8,000만원까지 1년동안 무이자 융자를 해주기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경기도 제2청사 25일 개청

    경기도 제2청이 25일 출범,경기 북부지역의 준(準)자치시대를 연다. 제2청사 개청은 남북 분단과 수도권정비법 등으로 인해 소외돼 온 10개 시·군 216만여 주민들에게 통일시대를 이끌 ‘새 경기북부’에 대한 기대에 부풀게하고 있다. [조직·기능] 기관장이 현행 북부출장소장(2급)에서 제2부지사(1급)로 격상돼 북부지역 종합발전계획의 수립과 추진을 전담한다.최병호(崔炳鎬) 초대제2부지사가 최근 부임했다. 행정조직은 4국 12과 36담당 207명에서 1실 5국19과 57담당 292명으로 확대된다. 인사·예산·기획 등 도 사무의 86%인 3,392건을 자체 처리한다.특히 민원분야는 도 업무의 93%인 442건을 담당한다.통신판매업자·제조담배도매업자·농공단지 지정과 중소기업협동조합 설립 인가권을 가지며 공인중개사 자격증 발급,개발제한구역내 행위허가 및 온천개발·버스운송사업 등 각종 인·허가와 승인권을 행사한다. 6급이하 임용 및 5급이하 시·군 교류권과 배분된 재원 범위내에서 세출예산 편성권을 가진다. [현안사업] 경기북부 지역은 경기도 총면적의 42%,총인구의 25%를 차지하나주민 1인당 소득은 570만8,000원,고속도로 연장은 11㎞로 나란히 전국 최하위다.제2청은 이같은 낙후성을 탈피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군사보호구역 완화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1,900억여원이 투입될 고양국제전시장과 20만평 규모로 꾸며질 파주 안보·관광파크 조성을 출범후 첫 대규모 사업으로 추진한다. 지난 1월 공포된 접경지역지원법에 따라 지역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연도별 사업계획의 수립도 우선 착수한다.18개 노선 121.7㎞의 도로망 확충과71.85㎞의 광역전철화사업,4,300여억원이 투입될 의정부 경전철사업도 추진한다. 경기북부 전체의 49.1%인 군사시설보호구역 축소와 8개 시·군 153.21㎢에 달하는 미군 공여지 축소·반환도 현안이다. [청사 건립] 의정부시 금오동 금오주택개발지구내 2만평 부지에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모두 711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11월 착공, 2001년 12월완공한다. 기구와 인력 확대로 당장 부족한 사무실은 2청사 신축 건물 완공 때까지 의정부2동 삼성생명 빌딩을 빌려 사용한다.이곳에는 도지사실·행정부지사실·기획행정실·지역개발국이 입주한다.호원동 옛 출장소 건물엔 여성국·경제농정국·문화복지국·환경복지국이 자리잡는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오시덕 주공사장 인터뷰

    “주공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사장직을 맡게 된 만큼 책임감을 갖고 20여년간 쌓은 노하우를 펼쳐보이겠습니다.” 1962년 대한주택공사 설립 이래 첫 내부승진으로 지난 1월 사장에 오른 오시덕(吳施德·54)사장은 “내집 마련 수요자를 위한 최고의 주택전문기관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 사장은 또 “공익사업 위주로 주택사업을 추진하되 손실을 최소화하고수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이를 위해 주공 직원들과의 첫대면에서 올해부터 공급하는 모든 아파트를 환경·건강·정보아파트로 건립하라고 지시했다. 이에따라 주공은 우선 올해 공급할 5만가구의 용적률을 200% 이하로 낮추고입지여건이나 자연환경을 최대한 원형 그대로 살려나가기로 했다. 또 최근개발한 ‘무장애 공간화 설계’를 적용해 노약자·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입주자들도 마음놓고 생활할 수 있는 주거편익시설을 갖추기로 했다.아울러첨단 광통신망과 인터넷환경을 구축해 정보통신부가 부여하는 정보통신건물인증 2등급 엠블렘을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오 사장은 “품질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수요자들의 호응은 고사하고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것”이라며 “수요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품질·가격·서비스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주공은 다양하고도 적극적인 마케팅기법을 개발,신규 공급 아파트는 물론 미분양 물량까지 해소해나갈 방침이다. 오 사장은 “첫 내부승진으로 임직원들의 사기가 충천해 있다”면서 “전임직원이 합심 노력해 수요자들의 신뢰를 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서울 목동 풍수 신경쓰이네

    “흉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국내 첫 중소기업 전문백화점인 ‘행복한 세상’의 이승웅(李承雄) 사장 얘기다.뚱딴지 같이 들리겠지만 백화점 사장이 풍수지리 얘기를 꺼내고 나선데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서울 오목교 근처 목1동에 들어선 ‘행복한 세상’은 바로 오른쪽 옆으로나산트윈빌을 바라보고 있다.나산그룹이 지은 30층짜리 쌍둥이빌딩으로,분양을 코앞에 두고 나산이 부도나는 바람에 지금껏 빈 건물로 남아있다.왼쪽 옆으로는 이보다 더 높은 41층짜리 초고층 ‘현대그랜드타워’가 있다.공사책임자인 청학개발이 부도내고 잠적하는 바람에 분양사무실이 졸지에 ‘입주사대책회의 사무실’로 둔갑했다. 수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행복한 세상’ 바로 정면에는 대우전자 부지가 있다.신사옥을 짓기 위해 시멘트 타설작업까지 마쳤으나 대우전자 ‘빅딜’ 발표에 이어 그룹 부도가 겹쳐 2년째 삽을 놓고 있다.그 옆의 SBS 신축사옥 부지 역시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여파로 삽질 한번 못한 채 방치돼 있다. 사정이 이쯤되고 보니터가 나쁜 게 아니냐는 수근거림이 나오고 있는 것. 풍수지리학상 목동은 부(富)와 작은 명성이 보장되는 곳이지만 택지개발로있던 산이 없어지고 흐르는 물이 감춰져 버린 게 약점으로 꼽힌다. ‘행복한…’은 일단 개점 두달여만에 2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선전하고 있다.이 여세를 계속 몰아 터에 관한 속설을 깰 지 주목된다. 안미현기자 hyun@
  • 청약예·부금 20세이상 누구든 가입

    오는 3월부터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예금이나 청약부금에 가입,민영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다.청약예금·부금을 다루는 금융기관도 현행 주택은행에서 농협과 일반 시중은행으로 확대된다. 또 월 임대료가 14만∼19만원인 10·20년짜리 국민임대주택이 도입돼 3월중 1차분이 첫 공급되고 과거 5년 이내에 국민주택을 분양받았더라도 무주택세대라면 다시 주택을 청약할 수 있다. 건설교통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주택공급규칙,주택건설촉진법 시행규칙개정안을 마련,18일자로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청약예금과 청약부금 가입자격이 현행 세대주에서 20세 이상 개인으로 완화돼 주택청약 기회가 확대된다.특히 국민주택 재당첨 제한기간(5년)이 폐지돼 과거 5년안에 다른 주택을 당첨받았으나 무주택 세대주라면 국민주택을 청약할 수 있게 된다. 국민임대주택 입주자격은 10년짜리 주택(전용면적 15∼18평)의 경우 월평균 소득이 160만원 이하인 무주택자,20년짜리 주택(15평 미만)은 월평균 소득113만원 이하인 무주택세대주로 이중 10년짜리 주택은 청약저축 납입횟수에따라 우선 순위가 가려진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용인 죽전 아파트 분양 2∼3월시작

    수도권 지역 내집마련 수요자들이 손꼽아 기다려 왔던 용인 죽전택지지구분양이 오는 3월부터 시작된다. 죽전지구는 지난해 수도권 지역 주택경기를 선도해왔던 용인에서도 백미로꼽히는 노른자위 지역.이에따라 죽전지구 분양이 올해 신규분양 시장을 전망할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황 108만3,000여평 규모로 당초 공동주택 1만4,713가구,단독주택 1,262가구등 모두 1만8,541가구를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민영아파트의 평형이 커지면서 1만7,000여가구로 줄어들 전망이다. ●분양일정 2월말이나 3월초에 첫분양이 이루어질 전망이다.이중 건영 등 죽전지구에서 먼저 사업을 벌였던 주택조합 및 주택업체 물량 8,700여가구는모두 상반기에 분양된다. 특히 현대가 시공사로 선정된 동성3차,유신전자,수지죽전,현대6차죽전연합등의 분양은 2월말 또는 3월로 예정 돼있다. 또 건영도 당초 6월 분양예정이었으나 1,2개월 앞당겨 4,5월에 분양한다는계획이다. 토지공사 죽전사업단의 이동국 사업단장은 “아파트 분양가는 조성원가가 35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임대 395만원대,전용 18평 이하는 400만원대,전용면적 25.7평 이상은 600만∼8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익전망 이미 분양된 수지 등 용인일대 아파트보다는 같은 생활권인 분당의 아파트 가격대와 궤를 같이할 전망이다.특히 분당과 맞닿아 있는 동성3차와 건영은 시세차익이 클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동성 3차의 경우 35평형의 분양가를 600만원 안팎으로 가정,2억원 내외로 분양받으면 당첨직후에는 1,500만∼2,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고,입주시에는 거래가가 2억5,000만원 정도로 형성돼 5,000만원정도의 차익을 예상하고 있다. 또 건영은 49평형을 3억4,000여만원대(분양가 평당 700만원대)에 분양받을경우 당첨초기에는 4,000만원 안팎,입주시에는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당 장영식뱅크의 장영식(張泳植)사장은 “죽전은 수지나 이미 분양된 죽전일대 준농림지 아파트와 가격비교를 해서는 안된다”며 “죽전의 가격은분당과 같거나 오히려 높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분당과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죽전지구는 35평형대는 입주시 5,000만원 안팎,45∼60평형대는 7,000만∼1억5,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죽전에 비해 입지여건이 뒤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상현리금호베스트빌과 LG빌리지 58평형의 경우 입주 2년여가 남았지만 5,000만∼6,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상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죽전지구 청약 전략 죽전지구가 택지지구인 만큼 용인지역 거주자에게 주어지는 지역우선 물량이 30%를 초과할수 없고 용인지역 1순위자격자들의 상당수가 이미 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따라서 분양물량의 70% 이상은 서울이나 기타 수도권거주자에게 청약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우선 배정을 받을 수 있는 거주자격도 공고일 현재 1년이상 거주자로제한하고 있어 죽전지구 분양을 노리고 지금 위장전입을 해야 아무런 효과가없다. 그렇다면 죽전지구에서 아파트를 장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가장 손쉬운 방법이 1순위 통장으로 일반분양에 응하는 것이다.시세차익이 발생하는 만큼 서울과 수도권지역 거주자중 1순위 통장 소지자라면 무조건 청약에 응하는 것이 좋다. 만약 청약신청을 했다가 떨어지거나 1순위 자격이 없다면 프리미엄을 제공하고 분양권을 매입하거나 주택조합에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또 이들주택조합의 조합원 지분을 매입할 수도 있다. 분양권의 경우 34∼35평형은 당첨직후 1,500만∼2,000만원 가량, 40평형대이상은 4,000만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될 전망이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이같은 프리미엄을 지급하더라도 입주시에는 시세차익이 발생할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합원 지분을 매입하는 경우 34평형의 경우 모집시에는 1억5,500만원선이었으나 현재는 1억8,000만∼1억9,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급매는 1억7,000만원이면 구입할수 있다. 김성곤기자
  • 대한매일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II)

    ◆이슬털기-편혜영고양이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니.그는 짧은 대답을 마치고 운동화의 끈을 여덟 개 구멍에 천천히 넣어 X 자 모양으로 만든 후에 이제 모든 준비가 다 끝났다는 듯이 현관에서 발을 몇 번 굴렀다.오랫동안 물청소를 하지 않은현관에서 뿌옇게 잔먼지가 일었다.남편이 먼지를 없애기 위해 손사래를 치면서 현관을 나섰다. 남편이 아파트 단지까지 산책을 갔다가 돌아오는 것을 실은 한 번도 본 적이없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의 츄리닝 바지춤에서 부석거리는 잔모래가 떨어지거나,바지 끝에 풀섶 이슬이 묻어 있거나,저 아파트 앞으로는 8차선 도로공사를 하고 있어,라거나,아파트 외벽이 이만큼이나 높아졌어,팔을 벌리며설명하는 것을 듣고는 짐작했을 뿐이었다. 산책을 나가지 않고 집에 있을 때도 남편은 곧잘 베란다 창을 통해 새로 시공 중인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았다.남편은 지은 지 20년이 다 되어 간다는,좁은 마당에 쥐가 들끓어 고양이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 아파트 단지를끔찍하게 여겼다. 베란다 창문을 뚫고 들여오는쥐며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들을 때마다 남편은 쥐새끼는 소리라도 안 내는데 저 놈의 도둑 고양이 새끼가 질러대는 소리는 시끄러워서 살 수가 없다고 투덜거렸다. 고양이들은 아파트 마당을 소리없이서성여 대다가, 발정기가 되면 길고 끊이지 않는 소리로 암컷을 불러 대곤했다.그 소리는 부쩍 떨어진 기온으로 잔뜩 냉랭해진 아스팔트 위로 길게 솟구쳐 올랐다.야생에 사는 쥐는 스스로 독초를 먹는다는 거야,부엉이나 올빼미가 얼씬하지 못하도록 내성을 기르는 거지.아파트 마당에다가 먹고 죽지 않을 정도로 쥐약을 뿌려야겠어,결국 쥐약을 먹은 쥐를 잡아먹다가 고양이가 죽게 될꺼야,그러면 저 지겨운 소리를 안 들어도 될테지,남편은 시선을 이제 반 너머 지어지고 있는 길 건너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남편이 시선을 거둘 줄 모르는 아파트는 최신 설계에 따라 시공 중이며 아파트 내부는 입주자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고 했다.높은 층에 살꺼야,베란다를 아주 넓게 하고,창은 아무 소리도 새어들지 않게 5mm 유리를 두장 쯤달겠어.남편은 밤이면 철근 뼈대가 그대로 드러나 보여 괴괴하기 짝이 없는 아파트 단지를 보며 꿈에 부푼 아이처럼 유리에 입김을 불어 조감도를 그리기도 했다.저 아파트 말이야,35평 분양가가 1억 4천이라는 거야,어디 급전쓸 데 없을까? 그는 꼭 내게라고 할 것 없이 베란다 유리창에 바짝 붙어 서서 시선을 여전히 주공 아파트 단지에 고정한 채 말했다.나는 그 말에는 대꾸하지 않고 몸 속에 켜켜이 쌓이는 독약을 어쩌지 못하고 자꾸 쓴 침만 삼켜대는 쥐를,그 쥐를 먹고 고통스러워 할 고양이를 상상하며 몸서리쳤다. 그러나 아파트 공사는 중단된 지 두 달이나 되었다.남편은 그것을 모르는 걸까.산책을 나갔다 오면 어김없이 저 아파트 말이야,마치 그쪽으로 산책을 나갔다 온 사람처럼 얘기를 했다.오늘은 저기 뒷동의 외벽이 유난히 높아 보이는 거야,어쩐지 퇴근 무렵에 인부들이 유난히 몰려 있더라고.현장 사람들이그러는 데 석달 정도면 외관 공사는 마무리 될 것 같다는군,석달이면 말이야. 나는 이미 8층에 사는 반장 여자를 통해,저 아파트 공사장에서 인부가 하나떨어져 죽었는데,회사측에서 보상액을 턱없이 낮게 책정하는 바람에 임금 노동자들이 반발하고,노동쟁의까지 일으키는 바람에 일손을 놓고 있다고,게다가 회사 간부가 계약자들한테 받은 착수금을 갖고 해외로 도망쳐서 회사측에서는 더할 수 없이 자금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들어 알고 있었다.그런데도,나는 남편의 말에 간혹 대거리까지 해가며 짐짓 그 사실을 모른 척 했다. 수정이 나를 부르러 왔다.마당에 상청이 다 마련되었다고 했다.울었는지 수정의 눈이 잔뜩 충혈되어 있었다. 병풍을 친 마당에는 조상상과 망자를 위한 상이 따로 놓여 있었다.무녀는 도사중의 영력으로 임신하여 ┌欲屛? 제석님네 맏딸아기가 아들을 낳아 남편을 찾아간다는 내용의 소리를 하고 있었다.맏딸아기가 찾아가자 곧 제석이 중노릇을 파하고 큰 법당은 헐어내어 몸채 팔간을 짓고 큰 장삼은 뜯어내어 홑이불이 제격이며 목탁은 쪼개내어 장종지로 쓰고 장죽장은 분질러서 부지깽이로 쓰시어어,하는 긴 소리의 사설이 이어졌다.소리가 끝나자 무녀가 관중과고인을 상대로 재담을하기 시작했다.주발 뚜껑을 땡땡 치면서 염불도 하고,업도 불러들이고,바라춤을 추기도 했다.마당에 둥굴게 모여 구경을 하던 마을 사람들도 무녀와 하나가 되어 신나게 춤을 추었다.고인들도 아까의 오열을 잊고 일어나 어느 샌지 흐흐 웃음을 흘리며 덩더쿵,사람들과 함께 춤을추었다.수정도 박수로 박자를 돕고 있었다.나도 어색하게 두리번거리다가 수정을 따라 박수를 쳤다.춤은 사람들의 웃음 속에 한참이나 계속되었다. 춤을 추고 난 후에 무녀가 천막을 친 기둥에 무명 한 끝으로 쌀 담은 주발을 묶어 맨 후 나머지 헝겁에 일곱 개의 매듭을 만들었다.무녀는 신칼을 들고 서서 고풀이 무가를 잠시 불렀다.불쌍하신 최씨망제,최씨망제가 새앵전에 매애치인하안으을 고오로로 푸우러러 가시오오,축원한 후 고를 들고 춤을 추며 너울지게 흔들어서 하나씩 매듭을 풀어갔다.왠일인지 고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이승에서 풀지 못하고 저승까지 가져간 한을 뜻한다는 고를 풀기 위해 애쓰는 무녀를 보자,아직 예 남아 있는 그의 영혼이 저 고를 놓지 않는가 보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은이도 왔구나. 누군가 어깨를 툭,치며 알은 체를 했다.강호 선배였다.나는 반가운 마음보다 강호 선배가 왔으면 은미도 오지 않았을까 싶어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가까이에 은미는 보이지 않았다. 예정일이 언제니,배가 많이 나왔다,은미도 임신해서 못왔어. 강호 선배는 내가 왜 두리번거렸는지를 알아채고 말했다.은미와 강호선배는 작년에 결혼을 했다. 강호 선배 어디 있었어요?수정이 다가왔다.아까 수정이 그의 방 문앞에서 만난 사람이 강호 선배였던듯,수정과 강호 선배는 오랜만일텐데도 안부 인사가 없었다.아직도 무녀가 쩔쩔매며 풀리지 않는 매듭을 잡고 있자,그의 큰 누이가 나가 고를 푸는 것을 도왔다.드디어 첫 번째 고가 풀렸다.사람들이 와아,길게 환호성을 질렀다. 첫번째가 풀리니 나머지는 쉬웠다.무녀가 모두 풀어진 고를 든 채 염불로 망자의 극락왕생을 빌고 식구들을 축원해 주었다. 드디어 고가 풀렸다고,정말로 그가 생전에 한이라도 남기고 갔으면,다 풀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덩달아 박수를 쳐대다가 나는 다시 배를 잡고 허리를 구부렸다.뭔가가 뭉클,아랫도리로 쏟아지는 느낌이 났다. 나는 다시 그의 방으로 왔다.수정은 강호선배를 내보내고,마당에서 아까 나를 부축했던 아주머니를 찾아 데리고 왔다.아주머니는 내게 밑에 뭐시 묻었소? 라고 물었다. 나는 축축한 팬티를 벗어 보았다.피가 섞인 끈적끈적하고 맑은 점액 덩어리가 묻어 있었다. 이슬이라요,이것이.아가 나오기 전에 자궁이 벗개지면서 쪼께 피가 나는 것이요,배 많이 아프요? 곧 아가 나올 수도 있겠어라요.나는 몸을 활처럼 휘고 잠깐 누워 있었다.마당에서 다소 느린 흘림 장단이 들려왔다.나는 이미 사라져버린 진통을 털고 문을 열었다.수정이 바람도 찬데,나오지 말라고 두꺼운 이불을 꺼내어 덮어 주려고 하였으나,나는 마당으로 나갔다.영혼으로라도 그가 돌아가는 것을 보고 싶었다. 그가 갑작스럽게 며칠 전,그는 잔뜩 신이 나서 임신 4개월 밖에 안 된 주제에 아기의 배냇저고리를 사겠다고 남대문 시장을 돌아 다녔다.나는 아기를 가졌다는 말 이후로 몰라보게 달라진 그가 환멸스러워서 모든 것이시큰둥해 있었다.그게 그거인 좁은 시장통을 몇 바퀴 도는 동안 너무 지쳐 버려서 세 시간쯤이 되자 아무 옷이나 사 버렸다.커다란 테디 베어가 조악하게 프린트된 옷이었다.순면도 아니어서,갓난아기에게는 도무지 입힐 수가 없는 것이었다. 신세계 백화점 앞에서 나는 아기의 배냇 저고리가 담긴 비닐 봉투를 그의 손에 쥐어주고,아기 지울꺼야,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고 마침 도착한 좌석 버스를 탔다.그가 버스를 타려는 나를 잡았으나 있는 힘껏 그의 팔을 뿌리치고 재빨리 뒷좌석에 몸을 파묻고 눈을 감았다.버스는 바로 출발했다.눈을 떴을 때 그가 지하보도로 느릿느릿 걸어들어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점점 어두운 구멍 속으로 빠져 드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너 때문에 충분히 불행하다 ,네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나쁜 공기처럼 늘 우리 곁을 떠돌게 마련인 죽음의 신에게 음울하고 갈라진 목소리로 중얼거리고는 곧 병원으로 가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정말 그가 죽어 버렸다.횡단보도에서 유아들을 태운 12인승 미니 버스에 치이던 날 같이 있던 성우선배는 이상하다고,건너 편에 선 나를 보고 길을 건너던 기환이가,갑자기 판화처럼 멈추어 서더라고,그리고는 가깝게 다가오는 노란색 버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고,신호등도 없는 횡단보도여서 사람들은 기환의 곁을 빠르게 걸어 지나갔다고,그런데도 기환은 조금도 움직이려 들지 않았다고 그의 학생증 사진을 확대해서 만든 영정 사진 앞에서 울먹이며 말했다. 그가 죽자 없던 입덧이 생겨났다.입덧이라니.터무니없었다.이미 내 자궁은 내게 음식 냄새를 거부할 만한 어떤 것도 담고 있지 않았다. 수술은 봄날의 낮잠처럼 짧고도 평온한 것이었다.얇은 가운만을 걸친 채 벌린 다리가 수술대의 차가운 난간에 가끔씩 부딪쳤다.그럴 때마다 나는 언젠가 과학잡지에서 보았던,혈관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의 얇은 살갗을 가진 16주된 태아가 씨앗같은 눈을 감고 있는 사진을 떠올리며 몽롱하게 마취되어 갔다.4개월 된 태아의 죽음에는 암울한 흑백 사진도,값싸고 아린 만수향내도 나지 않았다.눈물도 아까울 만큼 수술은 금방 끝났다. 나는 우욱,먹은 것을 토해내고 질질 침을 흘렸다.대학 병원 전체가 장례식장인 듯 어딜가나 전을 지지는 기름내와 비릿한 육계장 냄새,만수향내가 났다. 포르말린 냄새가 지독해서 물도 마시지 못하다가 그의 하관식 날,나는 정신을 잃었다. 굿을 시작하면서 안방의 병풍에 걸려 있던 그의 한 벌뿐인 양복을 내려 마치 산 사람이 입은 것과 꼭 같이 만들어서 가마니 위에 펼쳐 놓고 이를 말아 일곱 매듭을 묶어 세웠다.그 위에 술을 만드는 누룩을 놓고 다시 사람 모양으로 오린 넋을 놋쇠 주발 속에 넣어 뚜껑을 덮은 다음 그 위에 바가지를 덮었다. 무녀가 신칼로 솥뚜껑을 두드렸다.저승문을 두들겨 여는 것이라고 했다. 선배가 가려나 보다. 나직하게 한숨짓는 목소리로 수정이 말했다. 나는 그가 가는 길은 어딘가,혹 그가 죽은 후,마음 속으로 그의 무덤 곁에묻었던 우리의 4개월 된 아이와 함께 가는 것은 아닌가,아득하게 눈을 돌려 영혼이 올라간다는 바닷길이 있는 쪽을 보았다가,먼 하늘에 돛대도 없는 쪽배인 듯 조금 차 오른 상현달을 보았다.무녀가 그의 옷을 넣어 만든 영돈을 쑥물,향물,청계수 순서로 빗자루에 묻히어 머리로부터 아래로 씻겨가기 시작했다.진양조의 긴 소리가 이어졌다.나야아 시러어어어 에에 헤이이이히로오 넋이로오오고나아아아 넋이이로오고나아.장구와 징만으로 된 진양조의 가닥이 슬프게 들리는지 그의 작은 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그의 어머니가 손을 맞대고 빌면서,부디 이승에서 맺힌 원한풀고 맑은 물로 깨끗이 씻겨 극락왕생하소서 기구하는 짧은 소리를 했다.망자는 마르고 깨끗해야 환생할 수 있는데 망자의 원한이 이슬이 되어 젖어 있기 때문에 이를 씻겨 주어야만 극락왕생할 수 있다고 해서 이슬털기라고 한다는,씻김이 지나가고 있었다. 사람들 꿈에 선배가 나타난대,그의 어머니도 여러 번 꿈을 꾼 모양이야,아무래도 선배가 떠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굿할 날을 받았다는 거야,실은 우리가 떠나보내지 못한 걸텐데 말이야.수정이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나도 선배의 꿈을 꾼 적이 있어,꿈에 선배가 얼마나 인상을 쓰고 있던지 무서워서 잠이 깼어,그 눈이 얼마나 무서운지,아직도 가끔 생각이 난다.나도 딱한 번,꿈 속에서 그를 만났다.꿈 속의 그는 나를 등지고 서서 어디론가 걸어 가고 있었다.뒷모습에 불과한 남자의 영상을 그라고 생각한 것은,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자,사내가 멈칫 걸음을 멈추고,이내 서서히 돌아섰기 때문이었다.나는 돌아서는 남자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잠이 깨었다.지은아,가자,난선배 넋도 풀고,빚진 것 같은 내 마음도 풀고 와야겠다.너한테 수술하라고 다그친 게 내가 아니니.아무래도,선배가 그것 때문에 넋을 놓고 죽어 버린것 같아서 말이야.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수정의 목소리가 조금씩 잦아들었다. 무녀가 솥뚜껑을 연 후에 신칼로 바가지를 쳐서 독에 담긴 물 위로 떨어지게 하였다. 넋이 담긴 주발을 다시 한 번 쑥물 향물 비누 맑은 물로 씻기고 바가지 위에 얹어 놓았다.바가지는 배가 되고 독안의 물은 저승으로 가는 강이 된 것이다.망자는 쪽박 배를 타고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는 것이다.천천히 무녀가 신칼로 바가지를 돌리자 무녀를 돕던 다른 무녀가 아,배삯을 내야 저승으로 가지,하고 소리를 질렀다.그의 누이와구경꾼 몇이 바가지 속에 돈을 놓으니 쪽배는 금방 속력을 내어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저승으로 가버렸다.그는잠깐이라도 들렀던가,다시 빠른 속도로 떠나 버렸다. 진통은 언제라도 내게 닥칠 수 있다는 기미를 팬티에 흘려 놓고 사라져 버렸다.사방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처럼 때없이 닥치는 진통으로 나는 미처 내게닥친 진통이 몇 분 간격인가를 헤아리지 못하다가,진통은 20분이 채 못되는시간꼴로 한 번씩 오는 것을 깨달았다.만약 여기서 아기를 낳는다면…나는갑자기 두려워져서 가만히 방으로 들어가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이미 새벽세 시가 가까워오고 있었고,긴 산책 후 돌아와서는 깊은 잠에 골아 떨어지는 남편은 전화도 받지 않았다.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주지 않는 남편을 잠깐원망하며 나는 어두운 방에 오도카니 앉아 치마 아래로 이슬이 비친 팬티를 벗어 버리고 몽골한 새 팬티로 갈아 입었다.그 때,진동으로 해두었던 핸드폰이 울렸다.남편이었다.자다 깬 듯 졸려운 목소리였다. 이왕 간 거니 어쩔 수 없쟎아,조심해서 있다 오라구. 굿이 끝나는 대로 출발할 생각이예요. 재촉하려는 뜻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도 나는 지레 그렇게 대답했다.아니야,한숨도 못자고 운전하는 당신 친구도 생각하라구.다만 몇 시간이라도 좀 자 둬. 나 때문에 깬 거예요?미안해 할 필요 없어,산책을 안갔다 와서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있었어.당신,산책을 안 나갔어요?좀 의심스럽다는 듯이 되물었다. 그래,고양이 죽이는 일도 지겨워,사방에 쥐약 뿌리는 짓을 몇 번 했더니 어제는 드디어 죽은 고양이를 네 마리나 보았어,당신 생각대로 신축 아파트 공사장 따위는 가지도 않았다구.애기가 저 고양이 소리를 안 듣게 되서 기분이 좋아.난 좀 자야겠어,당신도 좀 자두지 그래.남편이 선하품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나는 밤이슬 젖은 풀섶을 뒤적이며 쥐는 죽지 않을 만큼,종내는 고양이가 죽을 만큼의 쥐약을 흩뿌리고 있었을 남편을 떠올려 보았다.어이없고 황당한 마음 한켠으로 고양이 소리 따위에 마음 속에서 확확 불길이 치솟는 그의 마음을 몰랐던 것 같아 안쓰러워지기도했다. 무녀가 대바구니 속에 쌀이며 망자의 옷,넋을 담고 지전으로 장식한 넋상자를 다리 위에 올려 놓고 쌀을 천 위로 뿌리면서 신칼을 들고 소리를 했다.안방에서는 그의 작은 누이가 무명천으로 만든 질베의 한 끝을 잡고 마당에서는 동네 아주머니가 한 끝을 잡고 있었다.무녀가 신칼과 넋상자를 다리 위로 조금씩 움직여 닦으면서 염불을 했다. 가족에게 하직 인사를 하고 저승 고개를 넘어가는 것이라고 했다.넋상자를 질베 밑으로 넣어 한 바퀴 돌린 후 망자가 편히 저승에 갈 수 있도록 길을 닦은 후 마당 쪽에서부터 베를 걷어 안방에서 들고 가족들 축원을 잠깐 했다.이제 망자는 극락으로 천도했고,자손들 발복하게 축원도 했으니 한 번 놀고 가자면서 무녀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동네 사람들도 덩달아 장단을 맞추며 춤을 추었다. 춤은 오랫동안 계속 되었다.수정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선배며 후배들을 만나고 있는 모양이었다.사람들이 하도 많아서이기도 했지만,사람들마다 춤사위가 워낙 커서 나는 점점 뒤로 밀리고 있었다.옆에 서 있던 아주머니 한 분이 발을 구르고 크게 팔을 내두르는 손짓에 슬쩍배가 맞았다.팽팽한 고무줄처럼 바짝 조여 있던 배가 약하게 떨려 왔다.무녀가 굿상의 음식을 조금씩떼어 바가지에 담고 있었다.왼손에 바가지 오른손에는 빗자루에 손대를 들고 마당에 서서 굿에 따라든 잡귀에게 풀러 먹인 후 대문을 활짝 열고 바깥에다 버렸다.나는 가늘게 밑에서부터 거슬러 올라오는 통증에 잠깐 휘청였다. 마당 가운데 그의 옷 넋을 태우기 위한 불꽃이 길게 퍼져 올랐다.벌써 저편으로 연하게 동이 터 오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가 불꽃 속에 그의 옷가지며 책들을 던져 넣었다.그의 누이가 누런색 곰인형을 들고 나오더니 거리낌없이 불길 속에 던져 버렸다.인형은 솟아오르는 불기둥 근처에 떨어져 타박타박,날라오는 불씨에 조금씩 타고 있었다.나는 허적이며 인형을 향해 손을 뻗쳤다.인형은 태우지 마세요,말은 입속에서만 크게 울렸다.사람들 몇이 춤을 추다 말고 나를 쳐다보았다.그 때,몸이 찢겨지는 듯한 통증이 다시 아래로부터 솟아올랐다.진통은 아까보다 더 지독한 것이었다.나는 휘청거리는 것으로는 막지 못하고 바닥에 스러져버렸다.초겨울 바람에 잔뜩 얼어 있던 땅이 임부복을 입고 있는 내 몸에 닿자,나는 진통 때문인지 추위 때문인지 다시 한번 몸을 웅크렸다.아슴하게 사람들이 서서히 내게로 다가오는 게 보였다.진통은 멈추지 않았다.누런 곰인형은 여전히 날아드는 불씨에 조금씩 타 올라 이제는 불꽃을 내뿜는 전설 속의 용처럼 온통 붉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아랫도리로 뭔가가 뭉텅,빠져나오는 느낌이 들면서 원피스가 따뜻하게 젖어갔다.왠일인지 흙바닥이 더이상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다리 사이에서는 뜨거운 액체가 연신 흘러나오고 있었다.나는 따뜻하게 젖어가는 땅 위에서 혼몽하게 정신을 놓칠 것만 같아서,이를 꽉 물고 내게로 다급하게 모여드는 사람들을 쳐다 보았다.누군가,어째야 쓰까나,양수가 터져 버렸네,크게 소리를질렀다.자꾸만 감기는 눈을 똑바로 뜨고 나를 안아 일으키려는 얼굴을 바라보려고 미간을 찌푸렸다. 누군지,그 사람의 얼굴 뒤로 보이는 달은 아까보다 조금 더 차오른,상현이다.
  • 한지붕 의사 6명, 양·한방 협진 나섰다

    한 건물에 입주한 양·한방 의사 6명이 협진 시스템을 구축,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 부천역사 인근의 해태쇼핑 건물 10층 ‘부천클리닉센터’에자리한 내과전문의 강영석씨와 한의사 손영태·김헌보씨,손영호(피부과)조의호(이비인후과)이창훈(치과)씨가 그들. 이들은 당뇨병 간질환 알레르기질환 등 주요 만성질환에 대한 협진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며,첫 프로그램으로 ‘3N 비만치료법’을 개발해 시행중이다. 3N(New face,New body,New life)이란 비만치료를 통해 새 이미지의 얼굴과몸,새 삶을 갖는다는 뜻.손영태 원장(명가한의원)과 강영석 원장(강영석내과)이 주축이 돼 개발했으며,식이요법 및 운동,한약처방이 복합돼 있다. 내과에선 비만치료를 받을 환자들의 혈압과 혈당,콜레스테 검사 등을 통해건강상태를 점검하고 한의원에선 그 결과를 토대로 3N치료법에 의해 비만을치료하는 방식이다. 손원장은 “지난 3월부터 이 프로그램을 100여명에게 시행한 결과 2∼3개월치료에 체중이 평균 12∼20㎏ 감량됐다”며 “치료후 살이 찌는 ‘요요현상’도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032)654-1075.
  • ‘분당 블루힐’ 인수 롯데백화점 입주상 무일푼 ‘퇴출’

    롯데백화점이 새로 사들인 백화점에서 장사하던 영세 상인들을 내쫓고 도의적인 보상마저 외면해 상인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블루힐백화점 자기권리 찾기 모임’ 소속 상인 30여명은 10일 오후 3시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롯데는 죽어가는 영세 상인들의 문제를 해결하라”“롯데쇼핑 이인원(李仁源) 사장은 보상을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즉각 이행하라”“롯데는 비윤리적이고 부도덕적인 상행위를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2시간 동안 항의 집회를 가졌다. 상인 대표 최진락(崔鎭洛·43)씨는 “문어발식으로 상권을 점령하면서 상식과 도덕성마저 내던진 롯데가 어떻게 이 시대의 우량 기업이냐”며 울분을터뜨렸다.상인들은 올 연말까지 1주일에 3차례씩 이곳에서 항의 집회를 갖기로 했다. 롯데는 지난 2월 청구그룹 계열사인 경기도 분당 블루힐백화점이 파산하자경매를 통해 백화점을 1,235억원에 인수,4월 1일 롯데 분당점으로 개장했다. 롯데는 그러나 ‘법적으로 보상할 의무가 없다’는 이유를 대며 블루힐과의무담보 계약자1,300여명이 블루힐에 떼인 판매 또는 물품대금 450억원을 한푼도 보상해 주지 않았다. 상인들은 롯데측에 “블루힐에 떼인 돈은 포기할테니 장사라도 계속하게 해 달라”고 통사정했으나 외면당했다.상인들은 “전세를 살다가 주인집이 경매에 넘어가도 새 주인으로부터 몇푼의 이사비용을 받는데 대기업인 롯데가영세 상인들을 무자비하게 거리로 내몰 수 있느냐”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측은 “무담보 채권자여서 인수자가 법적으로 보상해 줄 의무는 없다”며 이들의 딱한 처지를 모른 척하고 있다.분당점 개점 당일 백화점앞에서 상인들의 집회를 지켜본 롯데쇼핑 이 사장은 “딱한 처지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말 뿐인 약속으로 남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점포를 무리하게 늘리면서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롯데는 무담보 채권자에 대한 보상을 외면한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롯데와는 대조적으로 지난 97년 인천 주영백화점을 인수한 신세계백화점은주영백화점 상인들에게 채권액의 35%를 보상했다.서울 상계동 센토백화점을넘겨 받은 현대백화점 역시 상인 채권액의 30%를 자진해서 물어 주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전북,외국인투자지역 전국 첫 조성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 위치한 전주 과학·산업단지 안에 전국 최초의 ‘외국인 투자지역’이 조성될 전망이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인쇄 회로 기판(PCB) 제조 회사인 플루리텍사가 최근 6개 관련 기업을 이끌고 전주 과학·산업단지에 입주하겠다는의사를 밝혀왔다. 도는 이에 따라 프루리텍사가 사용할 단지내 1만∼2만평의 부지를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산업단지 건설주체인 토지공사와 플루리텍사 등과 협의를 거쳐 내년 초 산업자원부에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현행 외국인 투자촉진법은 산업 지원 서비스업이나 고도의 기술 수반 사업을 영위하는 외국인 투자 가운데 일정요건을 갖추면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지정요건은 ▲투자액이 1억달러 이상이거나 신규 상시 고용 규모가 500명 이상인 경우 ▲투자액이 5,000만달러 이상이고 고용 규모가 500명 이상인 경우 ▲개발이 완료된 산업단지로서 투자액이 3,000만달러 이상이고 고용 규모가 300명 이상 등이다. 이 곳에 입주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서는 소득세와 법인세를 7년간 전액 면제해 주고 부지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등 다양한 인프라 시설이 제공된다. 지난해 9월 외국인 투자촉진법이 발효된 이후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된곳은 아직 없다.충남도가 천안시의 영상애니메이션단지를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받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뿐이다. 도 관계자는 “플루리텍사의 투자 요건 등이 관련 법률이 요구하는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요건을 대부분 충족시키고 있어 내년 상반기쯤 지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관광산업 육성-관광 벤처기업시대 열린다

    관광분야에도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의한 벤처기업이 탄생한다.문화관광부는 25일 국내 최대 사이버 여행업체인 3Wtour(트리플 더블유 투어)에 처음으로 관광벤처기업 인증서를 발부했으며,이 회사는 중소기업청의 확인 절차를 거쳐 관광벤처기업 1호로 공식 등장하게 된다. 관광분야 벤처기업은 문화부의 발상의 전환으로 현실화됐다.“2001년 ‘한국방문의 해’,2002년 월드컵 등 대규모 관광이벤트를 계기로 관광산업을 주요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하나의 실험으로 벤처기업 개념을 도입하게됐다”고 신현택 문화부 관광국장은 말했다. 문화부는 올초부터 관광분야 벤처기업 육성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산업자원부도 관광분야 벤처기업 육성을 제도화하기 위해 지난 5월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규칙을 바꾸어 관광분야도 벤처기업에 포함시켰다. 지난 7월에는 관광 벤처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새천년관광국민15호투자조합(새천년관광투자조합)이 만들어졌다.새천년관광투자조합은 문화부에서 30억원,국민기술금융과 일반인들로부터 20억원 등 모두 50억원의 기금으로출범했다.자금지원은 기업의 규모와 발전가능성 등에 따라 결정되며 한 업체에 대한 최대 지원규모는 5억원이다. 관광분야 벤처기업은 벤처기업활성화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친 관광분야중소기업중 신기술을 이용하거나 지식 집약도가 높은 사업중에서 선정된다. 구체적으로는 창업투자회사(조합),신기술금융사(조합),한국벤처투자조합,새천년관광투자조합 등으로부터 총사업비용의 20%이상을 출자받은 기업이거나,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독특한 관광상품을 기획·개발하는 사업중당해 사업의 매출실적 증가율이 전년대비 300% 이상인 기업이다. 이러한 요건을 갖추고 문화부의 벤처기업 인증서,중소기업청의 확인서를 받으면 조세감면,자금·기술개발 지원,인력과 작업장 공급 혜택 등을 받는다. 벤처기업 전용단지 및 집적시설에 입주한 벤처기업은 법인세 또는 소득세를5년간 50% 감면받는다.창업 중소기업의 등록세·취득세는 2년간 전액 면제된다.또 공동기술개발,기술지도,개발비용 등을 지원받으며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우선적 신용보증 혜택도 받는다. 주홍식 국민기술금융 심사역은 “여행 관련 업체중 30여개 기업이 새천년관광투자조합으로부터 벤처기업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밝혔다. 투자조합은 철저한 심사를 거쳐 지난 8월6일 3Wtour에 5억원(직접투자)의벤처기업 자금을 처음으로 지원한데 이어 관광 테마상품과 캐릭터 제조 업체인 ‘나무나라’(9일)에 3억원(융자),관광기념품 디자인개발 업체인 ‘MA디자인’(12일)에 3억원(직접투자)을 각각 지원했다. 3Wtour는 국내 첫 인터넷 여행사로 사이버 여행업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종합여행정보 사이트인 ‘월드투어’,광고수익금으로 회원들에게 무료 여행을 제공하는 ‘프리투어’,외국관광객 유치를 위한 ‘웰컴투코리아’,결혼정보와 여행을 접합시킨 ‘닥스클럽’ 등의 사이트를 운영하며종합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그룹을 지향하고 있다. 나무나라는 관광기념품을 위한 디자인 개발 및 캐릭터를 제조하는 업체다. 청와대와 김대중 대통령을 캐릭터 상품으로 만들었으며,세계적으로 유명한강아지 캐릭터 스누피의 인기 못지않은 한국 토종 캐릭터를 키우기 위해 삽살개를 모델로 ‘삽사리’ 캐릭터를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새천년관광투자조합은 그밖에 사이버관광업체와 캐릭터산업업체 등 2개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검토하고 있다.투자조합은 관광벤처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금지원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며 문화부도 벤처기업 선정기준을 완화할방침이다. 현재는 매출 증가율을 전년대비 300%로 규정하고 있으나 이를 100%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문화부는 벤처자금규모와 벤처기업 선정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이창순기자 cslee@
  • 창원공단에 벤처협동단지 전국 첫 조성

    창원공단에 국내 처음으로 벤처기업협동화단지가 조성된다.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동남지역본부는 창원공단 차룡단지내 7,900평에 벤치기업협동단지를조성,연말까지 34개 벤처기업을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경남지역본부가 사업승인과 자금지원을 맡고,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는 부지분양과 건립에 따른 행정지원을 한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집중분석 빈부격차](1)’貧富 양극화’를 막자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는 중산층 몰락과 빈부(貧富)격차의 확대라는,일찍이 우리경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초유의 상황을 빚어내고 있다.계층간 위화감이 조성되면서 생존형 범죄증가로 사회안정마저 크게 해치고 있다.대한매일은 빈부격차의 실태를 집중 조명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방향을 모색하는 특집물을 5회에 걸쳐 내보낸다. 회사원 박모씨(28)는 최근 미국 유학중 알게 된 친구 김모씨(28)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집으로 놀러갔다가 수천만원이 넘는 외제 가구들로 치장된 호화스런 실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탈리아제 대리석과 조명시설,독일제 주방기구,수천만원이 넘는 이탈리아제 가구와 소파…. 100평 남짓한 빌라는 온통 고급 외제품으로 가득차 있었다.일제 금도금 수도꼭지와 2,000만원이 넘는 이탈리아 ‘알바트로스사’의 거품 욕조를 보고는 입을 다물수 없었다.주차장에는 가족 수대로 BMW와 벤츠 등 고급 외제차가 3대나 있었다. 김씨는 4,000만원짜리 ‘카르티에’시계를 차고 70만원이 넘는 ‘페레가모’구두를 신으며 200만원이 넘는 ‘아르마니’ 정장을 입고 다닌다는 박씨의 말이다. 직업도 없으면서 나이트클럽과 룸살롱 등에서 하룻밤에 100만∼200만원이넘는 돈을 술값으로 쓰기가 예사고,나이트클럽에서 만나 한달 사귄 여자에게 승용차와 시계,옷 등 수천만원대의 선물을 주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김씨의 부모는 서울에만 5∼6채의 상가 건물을 소유한 부동산 임대업자로한달 수입이 10억원이 넘는다. 김씨가 살고 있는 청담동에는 탈옥수 신창원(申昌源)이 인질 강도를 저지른 S빌라를 비롯,K,H,C 빌라 등 70∼90평형대의 호화 빌라촌이 곳곳에 있다.대기업 사장,정치인,부동산 임대업자,사채업자 등 부유층이 몰려 산다. 빌라촌 근처에는 고가 외제품 상가가 즐비하다.‘고급옷 로비’ 사건으로알려진 N,L,C,K 등 최고급 의상실을 비롯,G백화점 명품관,H백화점 수입매장,이탈리아 수입가구점,프랑스제 화장품점,보석상 등이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100만원짜리 맞춤 속옷과 ‘페레가모’‘구찌’‘베르사체’ 등 200만∼400만원짜리 값비싼 외제 옷들이 불티나게 팔린다. 부유층이 어쩌다 입는 옷이 아니라 평상복이다.2,6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600만원짜리 귀걸이,3,000만원짜리 예물시계와 다이아몬드가박힌 100만원짜리 라이터 등도 이들에겐 평범한 장신구다. 또 70만원대 ‘구찌’ 핸드백과 80만원대 ‘에르메스’ 구두,37만원짜리 프랑스제 ‘시슬리’ 스킨로션,48만원짜리 스위스제 ‘라프레리’ 화장품세트도 이들이 좋아하는 고급품이다. 400만∼500만원하는 일제 ‘혼마’나 미제 ‘캘러웨이’ 골프채는 기본이고 요즘에는 금장한 1,000만원대의 맞춤 골프세트가 인기다. 부유층 사람들은 여름 휴가철에는 한번에 수백만원이 드는 해외여행을 떠난다.300만∼400만원대 골프여행이나 낚시여행도 즐긴다. 이 때문에 휴가 절정기인 요즘 미국과 캐나다,유럽 등 장거리 항공권은 이미 동이 났다. 외제사치품 수입액은 골프용품이 지난해보다 3.8배,승용차는 2.6배,화장품과 옷이 1.5배 늘어났다. 부유층은 먹는데도 돈을 ‘펑펑’ 쓴다.강남의 한 일식집에는 한상에 40만∼50만원하는 ‘금가루 정식’이 메뉴로 나와있고 30만∼40만원짜리 와인을 곁들인 특급호텔의 프랑스 요리도 한끼 식사로 팔린다. 부유층들의 결혼 비용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예식은 하객 1인당 식사비가 5만원이 넘는 최고급 호텔에서 치른다.400만∼500만원 하는 최고급 웨딩드레스를 대여해 입고 100만∼500만원짜리 신부미용을 받는다. 또 7만t급 호화유람선을 타고 카리브해를 일주하는 600만∼700만원짜리 초호화 신혼여행을 즐긴다.순수 혼례 비용으로만 1억원 이상을 예사로 쓴다. 부유층에게 IMF는 안중에도 없다. 조현석기자 hyun68@*전문가 4人이 말하는 '중산층-빈곤층 살리기'방안 ◆중산층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이들이 직장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도록해야 한다.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비용을 늘려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교육시키는 등 실업자 교육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직업안정과 직업창출을 동시에이뤄야 한다. 재교육 비용을 기업이 부담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국제적으로도 기업의 접대비 지출은 금지하고 있는 반면 실업자 재교육을 위한 투자는 인정하고 있기때문이다. 직업안정과 더불어 교육과 주택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이것들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국가가 나서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현재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교육과 주택정책은 거의 정비돼 있지 않아 결국개인문제로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다.때문에 외국과 달리 우리 노동자들은 중산층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우선 공교육비를 늘려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이는 교육개혁과도 직결된다. 임대주택 정책도 병행되어야 한다.임대주택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났지만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주택수당을 지급하거나 입주비를 지원하는 등 임대주택 관련제도부터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金尙均 서울대 교수]◆빈곤층에 대해 실태파악조차 돼있지 않다.이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일이시급하다.근로능력 유무를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생계대책을 세워야 한다. 현재 실업대책은 실직자 위주로 빈곤층에 대한 배려가 없다.실업대책의 한축은 생계를 해결해 주는 빈곤대책이 돼야 한다. 정부는 고용창출을 위해 노동시장 유연화를 추구해 왔다.그러나 노동시장의유연화가 적정선을 넘어 분배의 불균형을 초래해서는 곤란하다. 미국의 경제학자 프리드먼은 “미국이 망하면 인종문제가 아니라 분배문제로 인한 갈등이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분배문제를 방치하면 사회문제가된다. 정부가 직접 고용을 창출하기는 힘들다.자유롭게 기업을 만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풀어주는 일이 필요하다. 정부가 할 수 있는 공공재 사업은 앞으로 산업구조가 어떻게 변할 지와 그에 따른 노동력 수급전망을 정확하게 분석해내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 대학의 정원이라든가,실업자의 재취업교육에 대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兪京濬 KDI 연구위원]◆사람은 생산의 수단이며 동시에 목적이다.때문에 어느 한쪽을 희생하는 것은 옳지 않다.성장과 분배는 동시적인 것이 돼야 한다. 생산만 강조하면 불평등과 사회불안이 생기고,생산 이상의 분배는 과소비와 사회기강의 해이를 가져온다. 정부가 일일이 근로자의 겨울 잠바까지 챙겨주는,관주도식의 빈곤퇴치(복지)는 곤란하다.정부는 근로자가 제 먹을것을 스스로 찾아먹을 수 있도록 기본권만 보장하면 된다.과복지·과보호로 인한 사회적 비능률은 경계대상이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 복지사업 중 하나가 바로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어도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에게 직업알선을 해주는 직업안정소를 확충하는일이다. 취업가능자를 걸러 낸 다음 공적부조 대상인 극빈자,무의탁자들을 정보화해서 근로동기를 저해하지 않는 방법으로 ‘복지전달’을 해야 한다.따라서 복지전달시스템은 노동부 직업안정망과 밀접히 연계돼 운용돼야 한다. [金秀坤 경희대 교수]◆외환위기 이후 경쟁원리를 중요시하는 세계 경제체제에서 소득의 양극화와중산층의 몰락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빈부 격차를 줄이고 중산층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정책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우선 제도정비를 통해 빈곤층을 보호해야 한다.현재 빈곤층에 대한 지원은재정면에서나 행정면에서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특히 장애인과 무의탁 노인등 소외 계층에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대량실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중장년층 실업자들과 첫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용기회 증가 등 경기회복에 따른 효과는 모든 계층까지 전달되지 않고 있다.신지식 산업 외에 도시주변 계층을 위한 영세 자영업,민관협력 방식 등 다양한 일자리 창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특히 노동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민 개개인의 취업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성인교육을 제도적으로 확충하는 것이절실하다.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소득 분배를 개선하기 위해 폭넓은 세제개혁도 이루어져야 한다.특히 부의 세습을 막기 위해 간접세의 비중을 줄이고 봉급자와 자영업자간의 형평성을 고려한 세정 개선이 필요하다. [박훤구 한국노동硏원장]
  • 조망권 침해 실태

    서울의 산과 강이 점차 도시민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다.70년대 이후 추진된 밀어붙이기식의 개발정책과 90년대들어 불기 시작한 무분별한 재개발·재건축사업 때문이다.서울시는 뒤늦게 주요 산에 대해 고도제한을 추진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미 많은 아파트들이 고층화돼 효과를 얼마나 거둘지의문이다.초고층 아파트 건축으로 인한 한강과 주변 산의 경관 훼손 및 조망권 침해실태를 집중 조명해본다.[편집자주]ㅊ한강과 남산주변 강변북로를 따라가다보면 동호대교 근처의 금호·옥수지역에 들어선 아파트 때문에 남산을 찾아볼 수 없다.강남쪽은 이미 한강을 배경으로 거대한 띠를 두른 듯 아파트들이 한줄로 서 있어 한강은 물론 멀리남산도 시야에서 사라진 곳이 많다.최근 오래된 저층아파트들이 고층으로 재건축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위치한 한강외인아파트와 강변복지아파트가 초고층으로 재건축될 경우,아직 재건축 계획이 없는 인근 저층아파트 단지들과심한 불균형을 이뤄 주민간의 분쟁은 물론 한강변의 경관 또한 크게 해치게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현재 한강과 접한 지역에는 모두 11만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차 있다.이 가운데 5층 이하의 저층은 27.9%에 불과하지만 이중 상당수가 최근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또 6∼15층 아파트도45.9%에 이르고 16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는 26%나 차지하고 있다. ■북한산 주변 강북구 미아6동 미양초등학교 옆의 북한산시티아파트 건설현장은 15∼23층 아파트 건설공사가 한창이다.최근 분양을 마친 뒤 구릉지를평지로 만들기 위해 산자락을 깎아내는 터파기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곳에는 모두 5,327가구가 들어선다.서울에서 보기 드문 매머드급 단지다.북한산과 바로 맞닿아 있고 대규모 단지이기 때문에 건설회사 측에서는 최고의 입지조건이라 자랑한다.하지만 이곳 주민들은 층수가 너무 높이 올라가 걱정이 태산이다.대규모 단지인데다 15∼25층까지 들어설 경우 북한산을 완전히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박모(50·여)씨는 “입주자들이야 좋을 지 모르겠지만 인근 주민들은 이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북한산이 꽉 막혀 매우 답답할 것”이라며 “아무래도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걱정한다. 성북구 정릉 4지구 재건축 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모두 2,300여 가구를짓기위한 공사가 한창이지만 인근 주민들은 공사가 끝난 뒤의 주거 여건 때문에 벌써부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가 언덕위에 지어지는데다 12∼20층까지 31개동이 들어서면 언덕 반대편의 북한산을 보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는 형편이다. ■성북구 동소문동지역 서울지역에서 도시경관 훼손이 가장 심한 곳이다.한진·한신아파트단지는 동소문로보다 수십m 높은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도로를 따라 최고 21층까지 31개동 4,509가구가 병풍처럼 조성돼 있다.성북구청쪽에서 아파트 방향을 보면 그 뒤편은 전혀 볼 수 없다.이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에는 구청에서 북한산자락을 볼 수 있었다.지금은 병풍처럼 둘러싸인아파트 단지만 보일 뿐이다. 성북구청 직원 이모씨(32)는 “아파트가 들어선 뒤부터 가슴이 꽉 막힌 느낌”이라며 “아파트 입주전에는 그래도 녹지대가 있었으나 이제는 완전히사라졌다”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밑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한모(35)씨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이후 지하실에 사는 느낌”이라고 하소연했다. ■관악산 일대 관악구 봉천동,신림동과 금천구 시흥동 일원은 요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한창이다.경관이 좋은 곳은 어김없이 아파트가 들어선다.32곳에 모두 2만4,064가구가 입주했거나 공사가 진행중이다. 서울대에서도 학교건물을 신축중이거나 건축허가를 신청해 놓고 있다.관악구 초입인 봉천고개부터 초고층 건물이 즐비하다.이곳에 있던 판자촌이 없어지고 대신 현대·삼호 등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지도를 완전히 바꾸었다. 서울대앞 관악산 관문에도 고층아파트들이 버티고 서 있다.산 능선을 따라들어선 아파트는 관악산을 배경으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숲은 잘 보이지않고 아파트단지만 보일 뿐이다.신림10동 국민은행사거리에서 금천구 시흥동으로 이어지는 관악산 도로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도로 밑 신림2-1구역은주공에서 11∼25층 2,300가구를짓고 바로 옆에는 국제산장아파트 630가구가 이미 들어서 있다.삼북터널을 넘어 금천구 시흥동에도 벽산아파트가 최근입주를 마쳐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조덕현기자 - 조망권 침해 실태 전문가 진단 최근 무분별한 고층아파트 건립으로 인해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조망권을 침해당하고 있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무조건 고층’을 선호하는 개발지상주의는 서울 도심의 경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등 심각한 위기를 초래한다. 도시계획 관련 전문가들은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무분별한 고층화에 대해 한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냈다. ■이경재(李景宰·50·시립대 조경학과)교수 조망권 확보는 도시민이 건강하게 살기 위한 최후의 보루다.지형이 분지인 서울은 그런 의미에서 조망권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하지만 최근 높은 산이나 한강 근처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우리의 자연과 멀어지고 있다.특히 한강 근처 고층건물은 한강과남산 사이의 기류를 막아 심각한 대기오염의 원인이 된다.눈앞의 이익을 좇아 자연경관을 훼손한다면 미래에는 암담한 결과를초래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신정철(辛丁哲·51·국토개발연구원)박사 노량진에서 용산쪽으로 한강대교를 건너다가 동부이촌동 재건축현장을 볼 때마다 이것이 완공된 뒤의 서울경관을 상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최근 ‘고층일수록 고급아파트’라는 개념 때문에 서울의 자연경관을 가로 막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층건물은 건축기술의 향상을 의미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자연과 멀어지고 있다는 뜻이다.가장 큰 문제는 법 규정이 미비하다는 것이다.규제완화가 요즘 추세라지만 공공복리와 관련해서는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도시의 스카이라인은 하나의 자산이다. ■김호철(金鎬喆·35·동부종합법률사무소)변호사 도시미관,환경,건강을 고려하지 않고 상업적인 이유로 건립된 고층아파트 때문에 일조권과 조망권의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명백하게 침해를 받았다고여겨질 때는 손해배상을 인정하고 건축행위도 금지하고 있다.이같은 경우 건축주나 시공사 뿐만 아니라 분양자,기존의 거주자 등 건축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피해를 입는결과를 초래한다.물론 고층건축에 대한 허가행위 자체는문제가 없다.하지만 그로 인해 주거자에게 피해를 입혔다면 토지소유권,환경소유권 등의 이유로 개발이 불가능해지고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낳는다는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봉수(韓鳳洙·59·서울시의회)의원 도시계획분야에서 시의 정책은 첫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것이다.도시자연과 주거환경을 위해서는 조망권 확보가필요하다.하지만 힘있는 사람이 청탁하면 끌려가고 반대로 힘없는 사람은 행정기관이 유도하는 대로 가는 관행이 고쳐지지 않는 한 조망권 확보는 남의얘기가 될 수 밖에 없다.강력한 행정력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도시성장관리와 도심생활관리를 해야 도시의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 최여경기자 -남산 외인아파트 교훈 서울시는 지난 94년 11월 20일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산의 경관을 가로 막았던 ‘남산외인아파트’를 22년만에 철거했다.원칙없는 도시계획으로인한 무분별한 개발이 결국 훗날에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강요한다는 것을보여준 좋은 사례로 꼽힌다. 남산의 남쪽 자락 1만7,000평에 자리잡은 남산외인아파트는 지난 69년 한남동 일대에 외국인들을 위한 아파트를 지으라는 정부의 지시로 대한주택공사가 72년에 완공,외국인들에게 임대했다. 하지만 90년대에 들어 민족의 성산이자 서울의 허파인 남산을 되살리자는여론이 팽배해졌고 결국 ‘남산되살리기 운동’으로 이어졌다.시는 지난 92년부터 이곳을 모두 매입해 철거한 뒤 원상회복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연건평 1만8,000평의 아파트를 폭파하는데만 철거비 14억원과 철거보상비 1,539억원이 들었다.비용은 고스란히 시민의 몫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시민들은 멀쩡한 남산외인아파트의 철거에 든 거액보다 더 큰 것을얻었다.그것은 남산의 제모습이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건설노동자가 벤처기업 창업/(주)화승소프트 홍순창·전영수씨

    첨단 전문분야로만 여겨져 온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건설 일용직 노동자 2명이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공동 개발,벤처기업을 창업했다. 인천시 송림동 인천소프트웨어 지원센터에 있는 ㈜화승소프트의 프로그램개발 책임자인 홍순창(洪淳昌·32)·전영수(全英秀·29)씨.고졸이 최종학력인 이들은 건설현장에서 배관및 철골작업 노동자로 어렵게 생활을 꾸려온 전형적인 블루컬러들이다. 이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전개도 자동생성 프로그램 ‘익스팬더(Expander)3.0’.이 제품은 3차원 형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평면 설계도를 자동으로뿌려주는 소프트웨어다.건설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이나 관을 만들기 위해 계산기를 두드리고 손으로 설계도를 그리느라 번거롭기 짝이 없던 자신들의 체험에서 착안한 것이다.이 소프트웨어 덕택에 열흘이 걸릴 일을 단 몇분만에처리할 수 있게 됐다. 당초 두 사람은 서로를 모르는 상태에서 비슷한 용도의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었다.그러던 중 우연히 전씨가 PC통신을 통해 홍씨가 자신의 것과 유사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팔고 있음을 알게 됐다.이들은 지난해 3월 처음 만나 즉석에서 소프트웨어를 공동개발키로 약속했다. 이들이 회사를 차려 정통부 산하 인천 소프트웨어 지원센터에 입주한 것은지난 1월.석·박사나 해외유학파 등 우수인력들이 즐비한 다른 20여개 입주업체들에 사이에서 이들의 입주는 당연히 화제거리였다.그러나 익스팬더의가능성을 알아 본 입주업체들은 투자의향을 밝힐 정도로 이들의 실력을 인정했다. 까다로운 입주심사과정에서 이들을 적극 도왔던 지원센터 김유현(金維鉉)소장은 “익스팬더는 플랜트,상·하수도관 설계 등 건설분야는 물론,산업기계나 자동차·항공기부품 등 응용분야가 광범위하고 기능도 우수해 첫 눈에 ‘물건’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홍씨와 전씨는 “프로그래밍 기술이 10%라면 10년안팎의 건설현장 경험이 90%정도 녹아있는 작품”이라면서 “이달중 출시예정으로,경쟁제품인 미국·독일 제품보다 기능은 4∼2배지만 가격은 8분의1∼3분의1에 불과한 100만원정도여서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중”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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