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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프로 첫 우승컵 품을 수 있을까

    손흥민, 프로 첫 우승컵 품을 수 있을까

    올시즌 개인 성적으로는 최고점을 찍고 있는 손흥민(29·토트넘)이 프로 첫 우승컵을 품을 수 있을지 주목되다. 토트넘은 지난 21일 밤(한국시간)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과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토트넘은 승점 36점에 머무르며 어렵게 9위를 유지했다. 북런던 라이벌인 10위 아스널이 1위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한 덕분이다. 손흥민은 이날 왼쪽 측면와 중앙으로 오가며 동료에게 슈팅 기회를 열어주는 패스와 크로스 연결을 많이 했다.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추가 시간에는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이 손흥민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갈 뻔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손흥민-해리 케인 쌍포를 앞세워 60년 만의 리그 우승을 꿈꾸던 토트넘은 최근 정규리그 6경기에서 1승5패의 부진을 거듭하며 9위까지 추락,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4위까지)는 물론 유로파리그(6위까지)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승팀에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에서도 탈락했다. 토트넘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기 위해서는 EPL 4위 진입보다 유로파리그 우승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토트넘은 지난 19일 볼프스베르거(오스트리아)와의 이 대회 32강 1차전에서 4-1로 대승을 거두고, 오는 25일 2차전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은 또 잉글랜드 리그 컵 대회인 카라바오컵 결승에 올라 1승만 거두면 우승컵을 품는다. 토트넘이 모든 대회를 통틀어 가장 최근 우승한 것은 2007~08시즌 리그컵 대회로 13년 전이다. 그런데 이번 결승 상대가 현재 EPL 13연승을 질주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맨시티라는 점이 문제이긴 하다. 오는 4월 25일 자정에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강행군을 거듭하고 있는 손흥민은 최근 폼이 떨어져 보이긴 하지만 각종 유럽 무대에서 아시아 선수, 한국 선수 최초의 이정표를 거듭 세워며 또, 개인 기록도 경신하며 경이로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현재 시즌 18골 13도움(EPL 13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공식전이 EPL 14경기를 포함해 유로파리그에 리그컵까지 적지 않게 남아 있어 부상 등 큰 변수가 없다면 리그 최다골(14골)에 시즌 최다골(21골) 경신도 노려볼 만 하다. 그러나 화려한 개인 성적에도 불구하고 우승컵을 품지 못한다면 아쉬움이 진할 것으로 보인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웨스트햄전 뒤 “최근 너무 많이 패한 것은 분명하지만 위기라고는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팀에 있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했다”고 아리송한 발언을 덧붙였다. 통계 전문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모리뉴 감독은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이날까지 EPL 50경기를 치르는 동안 승점 81점을 쌓았다. 감독 커리어에서 역대 최저 기록이라고 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호주오픈은 조코비치… 두 번째 3연패 ‘포효’

    호주오픈은 조코비치… 두 번째 3연패 ‘포효’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통산 두 번째 3연패를 일궈냈다. 세계랭킹 1위의 조코비치는 21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끝난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4위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를 3-0(7-5 6-2 6-2)으로 돌려세웠다. 2011~13년에 이어 2019년부터 3년 내리 정상에 올라 두 번째 3연패를 달성한 조코비치는 메이저 우승컵도 18개로 늘려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메이저 최다승에도 2개 차로 다가섰다. 2018년 이 대회 16강에서 정현(25)에게 패한 이후 호주오픈 21연승째에 또 하나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조코비치는 상금 275만 호주달러(약 23억 9000만원)를 챙겼다. 호주오픈 남자 단식 최다승 기록도 9회로 늘렸다. 상대전적 4승3패로 호각지세였던 터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조코비치는 큰 힘 들이지 않고 우승컵을 챙겼다. 1세트 먼저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3-0으로 앞서며 ‘장군’을 불렀지만 메드베데프가 다시 연달아 3게임을 따내며 ‘멍군’을 불렀다. 조코비치는 이후 6-5 리드까지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다 이어진 메드베데프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균형을 깨면서 7-5로 첫 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사실상 고비는 거기까지였다. 2세트부터는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쥔 조코비치는 게임 0-1로 뒤지다 4게임을 거푸 가져가 승기를 잡았고, 3세트 역시 초반 3게임을 모두 조코비치가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조코비치는 게임 5-2의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상대가 네트 위로 높이 띄운 로브샷을 등을 진 채 날린 발리가 상대의 코트에 꽂히자 바닥에 벌렁 누워 1시간 53분의 결투를 마무리했다. 메드베데프는 2019년 US오픈에 이어 두 번째 오른 이날 결승에서도 쓴 맛을 봤다. 서브 에이스에서 6-3으로 앞섰고, 공격 성공 횟수도 24-20으로 더 많았다. 서브 역시 214㎞를 찍어 206㎞의 조코비치보다 빨랐지만 조코비치(17개)보다 13개나 더 많은 30개의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오사카, 메이저 4번째 우승… 결승 무대선 적수가 없다

    오사카, 메이저 4번째 우승… 결승 무대선 적수가 없다

    오사카 나오미(24·일본)가 ‘포스트 세리나’의 입지를 단단하게 굳혔다. 오사카는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끝난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제니퍼 브레이디(미국)를 2-0(6-4 6-3)으로 일축하고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대회 통산 승수도 53승(14패)으로 늘렸다. 특히 오사카는 2015년 윔블던 예선으로 메이저대회에 데뷔한 뒤 지금까지 오른 네 차례 결승에서 4번 모두 우승컵을 수확해 100%의 결승전 승률을 과시했다. 이는 1991년 모니카 셀레스(미국) 이후 여자부에서는 30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남자부에서는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2004년에 유일하게 달성했다. 오사카는 이번 우승으로 22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2위에 오른다. 무엇보다 오사카는 두 세대를 넘나들며 여자 코트를 호령한 세리나 윌리엄스(41)의 후계자로 발돋움했다. 일본인 어머니와 아이티인 아버지를 둔 혼혈 선수인 그는 180㎝의 키에다 힘까지 갖춰 이번 대회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에이스 50개를 꽂았다. 서비스도 평균 시속 197㎞로 202㎞를 찍은 세리나에 이어 2위였다. 사실상의 결승이었던 지난 18일 4강전에서 오사카는 자신이 ‘우상’으로 여기던 세리나를 2-1로 따돌렸다. 결승전을 앞두고 오사카는 “우승자 이름은 트로피에 새겨지지만 2등은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 한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유로스포츠에서 이번 대회 해설을 맡은 메이저 7승의 메츠 빌란더(스웨덴)는 “오사카는 앞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최소 10회 우승을 달성할 것”이라며 “윌리엄스의 전성기 시절 이후 하드코트에서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했다. ESPN 해설가 팸 슈라이버는 “오사카의 메이저 4승은 모두 하드코트에서 나왔다”면서“윔블던의 잔디나 프랑스오픈의 클레이코트에서 경험을 더 쌓는다면 오사카는 코트를 가리지 않고 위협적인 존재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사카는 우승 뒤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이제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해 클레이코트에서의 다섯 번째 메이저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선수 1명 득점만큼 겨우 넣은 BNK 끝내 실패한 유종의 미

    선수 1명 득점만큼 겨우 넣은 BNK 끝내 실패한 유종의 미

    부산 BNK가 아산 우리은행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처참하게 패배하며 끝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 했다. BNK는 21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센터에서 열린 부산 BNK와의 2020~21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9-55로 패배했다. 역대 한 경기 한 팀 최소득점의 불명예 기록을 세운 BNK는 시즌 9연패에 빠지며 5승 25패 승률 0.167에 그친 채 쓸쓸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1쿼터부터 승부가 결정난 경기였다. BNK는 상대 수비에 고전하며 1쿼터 고작 7득점에 그쳤다. 2, 3쿼터는 각각 6득점으로 내용이 더 나빠졌다. 진안이 10득점 13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진안 혼자 승부를 바꾸기엔 팀 전체가 무기력했다. BNK는 어시스트도 고작 5개에 그쳤을 정도로 공격이 활기를 띄지 못했다. 야투율은 16.1%(10/62)에 그쳤는데 한 경기 야투율이 20% 미만인 경기는 이날이 최초였다. 그야말로 40분 내내 우리은행의 우승을 위한 들러리에 그치는 뼈아픈 경기였다. 29점은 불과 이틀 전 김보미(용인 삼성생명)가 혼자 넣은 점수다. 코트를 밟은 8명의 선수가 김보미만큼밖에 못 넣은 경기력은 BNK의 마지막을 더 쓸쓸하게 만들었다.BNK는 이전 구단이 운영을 포기해 리그가 축소될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지난 시즌 부산을 연고로 팀을 새로 창단하면서 리그의 구세주가 됐다. 여자농구를 주름잡았던 전설적인 언니들이 코칭스태프로 모여 기대도 많이 모았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득점 1위 다미리스 단타스를 데리고 선전하며 10승을 거뒀다. 어느 종목이든 프로 스포츠의 막내 구단이 그렇듯 조직력이 완성되지 않은 채 치른 첫 시즌에서 나름 쏠쏠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 없이 치르게 된 이번 시즌은 초반부터 고전했다. 젊은 팀이다 보니 팀의 구심점을 잡아줄 선수가 없었고 쉽게 연패에 빠졌다. 리그 정상급 센터 진안, 지난 시즌 어시스트 1위 가드 안혜지를 보유했지만 어려운 경기가 반복됐다. 봄농구가 멀어졌어도 10승과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목표가 남아 있었지만 그마저도 7일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패배하며 두 가지 모두 날아갔다. 신한은행에게 전패했고 이날 패배로 5승 21패가 되면서 남은 경기에서 전부 승리를 거둬도 10승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은행과의 최종전은 이 모든 악몽의 끝판왕이었다.시즌이 아쉽게 끝난만큼 BNK는 이제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을 다독일 코트 위의 리더가 필요하고, 공격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해결사도 필요하다. 이도 저도 아니었던 팀컬러도 찾아야 한다. 유영주 감독은 지난 15일 경기에서 “시즌이 끝나고 뒤돌아봤을 때 선수들이 좀 더 발전했으면 한다”면서 “5년 후에 갑자기 자란다는 모소대나무처럼 지금 우리 선수들이 그런 시기라고 믿는다.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믿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패를 그저 실패로만 두면 진정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없다. 유 감독의 바람대로 지금의 실패가 언젠가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돼야 한다. 무기력하게 끝났지만 BNK로서는 진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이제부터 보내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잘할 땐 에이스 못해도 해결사… 슈퍼스타로 성장하는 신지현

    잘할 땐 에이스 못해도 해결사… 슈퍼스타로 성장하는 신지현

    리그 정상급 가드로 성장한 신지현(부천 하나원큐)이 나날이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잘하는 날은 득점포를 가동하며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고 못하는 날도 끝내 승부를 결정짓는 활약을 펼치며 농구 슈퍼스타의 면모를 보여준다. 신지현은 1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생애 첫 버저비터를 성공하며 66-64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하나원큐는 시즌 10승을 달성함과 동시에 정규리그 우승 잔칫상을 잔뜩 준비한 우리은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경기 내용만 보면 신지현은 극도로 부진했다. 3점슛 6개를 시도해 1개만 넣었고 2점슛 11개를 던져 2개를 넣었다. 자유투 성공률이 83.3%(5/6)로 높았던 점이 그나마 면피가 됐다. 이날 기록은 12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그러나 신지현은 마지막 결정적인 득점으로 이날 경기의 부진을 만회했다. 마지막 심장 떨리는 승부처에서 선보인 과감한 컷인으로 신지현은 코트 위의 주인공이 됐다.이훈재 감독도 “신지현이 순간적으로 잘 들어갔다”고 결승 득점을 칭찬했다. 사실 이날 경기력만 보면 신지현에게 맡기는 것은 부담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상대가 강이슬 아니면 신지현을 막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현이가 그래도 득점을 해봤던 선수라 믿었고 생각대로 잘 움직여줬다”고 설명했다. 최근 하나원큐의 상승세에는 신지현의 성장을 빼놓을 수 없다. 경기력이 불안했어도 감독이 마지막 승부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은 그만큼 신지현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됐음을 보여준다. 신지현이 부진했지만 마지막에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불과 바로 전 경기에서도 나왔다. 지난 11일 부산 BNK와의 원정 경기에서다. 이날 신지현은 19득점 5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했다. 득점이 많긴 하지만 3점슛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고 2점슛은 20개를 던져 8개를 넣어 효율이 떨어졌다. 똑같이 8개의 2점을 넣은 양인영은 11개를 시도한 점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는 신지현의 공격이 많다 보니 BNK에게 고전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신지현의 해결사 본능은 마지막에 극적으로 발휘됐다. 61-62로 하나원큐가 뒤져 있던 4쿼터 종료 30초를 남기고 신지현은 과감한 돌파에 이은 결승 어시스트로 63-62 역전을 만들어냈다. 해설진이 “10개에 버금가는 어시스트”라고 칭찬할 정도였다.슈퍼스타를 결정짓는 요인 중 하나는 긴박한 승부처에서 해결할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 여부다. 비슷한 농구 실력을 가졌더라도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강심장을 가진 선수와 아닌 선수는 그 선수에 대한 평판을 가른다. 최근의 신지현은 경기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며 슈퍼스타로 발돋움하는 분위기다. 신지현은 “경기가 안 풀릴 때 부담감은 항상 있다”면서 “요즘 주변에서 잘한다고 해주셔서 매 경기 부담은 되지만 이겨내야 한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스스로도 인정할 만큼 성장을 이룬 신지현의 농구는 ‘얼짱 농구 소녀’를 응원했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미모에 실력까지 갖춰 진정한 슈퍼스타로 진화 중인 신지현의 농구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팬들의 관심 역시 뜨겁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넉달새 제네시스 3대’ 김태훈, 이글+홀인원으로 PGA 신고식

    ‘넉달새 제네시스 3대’ 김태훈, 이글+홀인원으로 PGA 신고식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표 김태훈(36)이 첫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에서 홀인원 1개를 포함해 이글 2방을 터뜨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김태훈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322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3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단독 선두 샘 번스(미국·7언더파 64타)에 5타 뒤진 공동 19위다. 특히 김태훈은 이날 16번홀(파3)에서 날린 티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가 부상으로 2021제네시스 G80을 받아 넉 달 사이에 제네시스 차량을 3대째 따내는 각별한 인연을 뽐냈다. 김태훈은 지난해 10월 KPGA 코리안투어 제네니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제네시스 GV80을 받았고, 11월 KPGA 제네시스 대상 1위를 차지해 GV70을 탔다. 김태훈은 PGA 인터뷰에서 “앞서 받은 차 2대는 부모님께 드렸는데 이번에 받은 차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공이 홀에 들어가는 장면은 못 봤지만 그린에 있는 사람들이 축하해주는 것을 보고 알게 됐다”며 “처음 출전한 PGA 투어에서 일어난 정말 특별한 경험”이라고 기뻐했다. 코리안투어 통산 4승을 기록 중인 김태훈은 지난해 10월 더 CJ컵 출전 자격이 있었지만 코리안투어에 전념하기 위해 불참해 이번이 PGA 첫 무대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은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뤄졌다. 김태훈은 이날 첫 홀인 10번홀(파4)부터 버디를 기록했고, 11번홀(파5)에서는 벙커 샷으로 이글을 잡았다. 한때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가기도 했으나 후반부에 더블보기에 연속 보기를 저지르며 순위가 내려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굿바이 세리나”… 우상 돌려세운 오사카

    “굿바이 세리나”… 우상 돌려세운 오사카

    ‘흑진주Ⅱ’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원조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를 상대로 통산 세 번째 승리를 거두고 두 번째 호주오픈 정상에 바짝 다가섰다. 메이저 테니스 대회 결승 진출은 통산 네 번째다. 오사카는 18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세리나를 2-0(6-3 6-4)으로 완파했다. 오사카는 2019년 이후 2년 만의 이 대회 패권은 물론 통산 4번째 메이저 정상까지 한 계단만 남겼다. 오사카는 지난해 US오픈까지 메이저 결승에 모두 세 차례 오른 뒤 전부 우승해 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오사카는 또 상대 전적에서도 3승1패로 앞서 나갔다. 2018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마이애미 대회 1회전과 같은 해 US오픈 결승에서 거푸 세리나를 돌려세웠던 오사카는 2019년 캐나디언오픈 8강전에서는 세리나에게 첫 패배를 당해 탈락한 바 있다. 2017년 출산 뒤로는 메이저 정상을 밟지 못하고 있는 세리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보유한 메이저 남녀 단식 최다 우승 기록(24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지만 오사카에 덜미를 잡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오사카는 1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실책 3개를 쏟아내며 내줬다. 게임 0-2로 뒤지던 오사카는 그러나 5개 게임을 이겨 1세트를 따냈다. 오사카는 4-3으로 앞서가던 2세트에서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더블폴트를 3차례나 범해 동점을 허용으나 곧바로 세리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다시 리드를 잡은 뒤 마지막 게임에서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고 결승행을 확정했다. 오사카는 경기를 마친 뒤 “세리나의 플레이를 볼 때 난 어린 아이에 불과했다. 그래서 그녀와 경기를 갖는 건 항상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오사카는 카롤리나 무호바(러시아)를 2-1(6-4 3-6 6-4)로 제친 제니퍼 브래디(미국)와 20일 결승에서 격돌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어우~흥’ 흥국생명 4연패… 김연경 홀로 분투

    ‘월드 스타’ 김연경도 흔들리는 흥국생명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V리그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1-25 10-25 10-25)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학교폭력으로 팀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은 이재영, 다영 자매가 빠지면서 팀 분위기는 착 가라앉았다. 총득점에서도 34점 차이로 패하면서 흥국생명은 올 시즌 V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차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최다인 4연패를 기록했다. 정규 리그 6게임을 남긴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승점 50점(17승7패)으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승점 1점만 추가하면 포스트 시즌에 자력으로 진출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최악의 분위기가 계속되면 정규리그 1위도 장담할 수 없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말은 쏙 들어간 상태다. 2위 GS칼텍스는(승점 48점·16승9패) 17일 경북 김천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하며 흥국생명과의 승점차를 2로 좁혔다. 흥국생명의 연패가 계속되면 역전 우승을 허용할 수도 있다. 학폭 논란 후 첫 경기인 이날 셧아웃 패배는 흥국생명으로선 더 뼈아프다. 1~4라운드 기업은행과의 네 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최악의 침체임을 짐작할 수 있다. 김연경이 후배들을 이끌고 다독이며 분전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연경은 팀에서 유일한 두자릿수 득점인 12점을 올렸다. 상대의 공을 걷어올리는 디그는 팀에서 가장 많은 18개를 성공했다. 박미희 감독은 경기 직전 “주장인 김연경이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캡틴’ 김연경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 에너지 넘쳤던 그의 모습에서도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브루나는 단 1점을 올렸을 뿐이었다. 지난 11일 한국도로공사 전에서도 7점에 그쳤다. 한 배구인은 “흥국생명이 반전을 이루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이런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GS칼텍스의 역전 우승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무호바, 세계 1위 바티에 역전승… 생애 첫 메이저 4강

    무호바, 세계 1위 바티에 역전승… 생애 첫 메이저 4강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세계랭킹 27위의 카롤리나 무호바(체코)가 1위 애슐리 바티(호주)를 잡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했다. 무호바는 17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바티(호주)에 2-1(1-6 6-3 6-2) 역전승을 거뒀다. 무호바는 ‘억만장자의 딸’ 제시카 페굴라를 2-1로 제압한 제니퍼 브레이디(이상 미국)와 결승 길목인 4강전에서 만난다. 무호바는 2019년 9월 서울에서 열린 WTA 투어 코리아오픈 챔피언 출신이다. 그는 같은 해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8강에 오른 것이 자신의 메이저 최고 성적이었으나 이날 승리로 4강 고지를 처음 밟았다. 첫 세트를 1-6으로 내준 무호바는 2세트 4-3에서 바티의 서브게임을 따내 전세를 뒤집은 뒤 잡은 리드를 끝까지 끌고 갔다. 2019년 프랑스오픈 우승자 바티는 1978년 크리스 오닐 이후 43년 만에 호주오픈 여자 단식을 제패할 호주 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2019년 8강, 지난해 4강에 이어 올해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하나원큐 10승 vs 우리은행 우승’ 제물이 될 자 누구인가

    ‘하나원큐 10승 vs 우리은행 우승’ 제물이 될 자 누구인가

    부천 하나원큐와 아산 우리은행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패하는 팀이 서로의 제물이 된다. 하나원큐와 우리은행은 1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이 각자의 목표를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끈다. 하나원큐는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 탈락했지만 ‘10승’과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목표로 시즌 마지막을 불태우고 있다. 현재 9승인 하나원큐에게 마지막 2경기가 남은 가운데 이날 승리하면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전 구단 상대 승리는 아직 승을 거두지 못한 인천 신한은행에게 이기면 되는데 시즌 최종전으로 치른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강이슬의 복귀와 신지현의 성장, 2가드 체제의 맞는 옷을 입고 상승세로 돌아선 하나원큐는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가 좋다. 특히 두 에이스 강이슬과 신지현의 득점 능력이 매 경기 발휘되면서 승리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하나원큐의 최근 상승세에는 한 가지 오점이 있다. 바로 우리은행전에서 힘을 못 쓰고 경기를 내줬다는 사실이다. 지난 1일 경기에서다. 이 경기에서 하나원큐는 신지현(12득점 10어시스트), 강이슬(12득점 12리바운드), 양인영(10득점 11리바운드) 3명이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상대 수비에 고전하며 56점에 그쳤다. 반면 우리은행은 김소니아(14득점 17리바운드)만 더블더블을 했다. 그러나 박지현이 23점, 박혜진이 21점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박혜진은 24분 59초 동안 쉴 틈 없이 몰아치며 상대 코트를 공략했다. 우리은행이 18일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이날 패배하더라도 청주 KB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이 결정될 수 있지만 기왕이면 경기를 이기면서 우승을 확정하는 그림이 더 좋다. 마지막 홈경기인 만큼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어느 팀이든 이날 승리하는 팀은 축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패배하면 남의 축제를 씁쓸히 지켜봐야 한다. 공교롭게도 각자 이뤄야할 목표를 눈앞에 두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팀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한국인 챔피언’ 나올까

    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한국인 챔피언’ 나올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개막한다. 지난 1926년 로스앤젤레스 오픈으로 시작한 이 대회는 80년대 말 일본 자동차 기업인 니산을 후원사로 받아들인 데 이어 2017년부터는 한국 기업인 현대자동차가 후원한다. 현대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제네시스 챔피언십도 개최한다. 대회장인 리비에라CC는 LA 한인타운이 가까울 뿐만 아니라 한국 학생이 많은 캘리포니아주립대 LA캠퍼스(UCLA)도 코 앞이다. 한국과는 여러모로 인연이 깊지만 역대 챔피언 중 한국 국적의 선수는 없다. 2015년 제임스 한(한재웅)이 우승했지만 그는 재미교포였다. 올해는 어떨까. 3주 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3년 6개월 만에 PGA 투어 정상에 복귀한 김시우(26)가 앞장선다. 그는 아메리칸 대회 이후 3차례 대회에서 컷 탈락 두 번 등으로 부진했지만 반등을 노린다. 2019년 이 대회 3위에 올랐던 터라 코스 자신감이 누구보다 크다.지난 8일 끝난 피닉스오픈에서 나흘 내내 선두권을 달리다 준우승으로 자신의 PGA 투어 최고 성적을 신고했던 이경훈(30)은 내친 김에 제네시스 대회에서 첫 PGA 투어 우승을 노린다.강성훈(34)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애덤 스콧(호주)을 1타 차까지 따라붙었다가 아쉽게도 2타 뒤진 공동 준우승에 머물렀다.지난해 국내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태훈(36)은 챔피언 자격으로 초청받았다. 코리안투어 상금왕과 대상을 석권한 국내 1인자의 자존심을 걸고 미국 무대를 노크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싱! 싱! 싱! 어게인, 내 이름으로

    싱! 싱! 싱! 어게인, 내 이름으로

    “무명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다 이름이 있는 가수들인데 빛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넌 이름이 없다’고 말하는 거니까요.” ●우승 이승윤 “대놓고 무명… 마음 편했다” JTBC 음악 오디션 ‘싱어게인’의 우승자 ‘30호 가수’ 이승윤은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프로그램의 부제인 ‘무명가수전’에 대한 첫 느낌를 이렇게 밝혔다. 그러나 3개월 동안 치열하게 달리면서 이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오히려 무명 가수들을 자유롭게 모이라고 하니 오디션에 임하는 마음이 편해졌다”는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정의도 “배 아픈 가수”에서 “사람들을 춤추게 할 수 있는 정통 댄스가수”로 자신감 있게 변화했다. ●이무진 “가수로서의 나, 의문 사라져” 각각 2, 3위에 오른 정홍일과 이무진도 음악 활동에 힘이 붙었다고 했다. 단기간에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 적응이 필요하지만, 쏟아지는 응원은 뮤지션으로서 더 열심히 해야 할 이유다. 방송 초반 ‘정통 헤비메탈 가수’로 소개한 정홍일은 이젠 “대중적인 록 보컬리스트”라 하고, 이무진은 “전엔 내가 가수인가 하는 것 자체에 의문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냥 이무진”이라며 당당히 자기 이름을 외쳤다. 재야의 실력자, 비운의 가수에게 무대를 열어 준 ‘싱어게인’은 지난 8일 1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매회 출연자들의 무대도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무진이 부른 ‘여보세요’ 무대 영상은 1600만뷰를 넘었다. 오는 3월 열리는 ‘톱10’ 서울 콘서트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71명에 달하는 출연자들의 강한 개성과 스토리, 음악적 실험이 결합된 덕분이었다. 특히 서바이벌 방식임에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잃지 않는 모습과 1980~1990년대 옛 명곡을 재해석한 무대는 또 다른 재미였다. “매번 ‘0’에서 다시 무대를 만들며 어떤 메시지를 담을까 고민하다가 얼떨떨하게 톱3가 됐다”는 이승윤은 “기성 가수들과 명곡의 주인인 분들에게 노래를 빌려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홍일 “70~80대 팬 격려에 감동” 화제성만큼 세 사람도 달라진 인지도를 매일 체감한다. 이무진은 “어머니의 높아진 집밥 메뉴 퀄리티와 적어진 잔소리에서 인기를 실감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홍일은 “70~80대 팬들이 삼행시를 지어 팬카페에 올려 주시는 것을 보면 놀랍고 감동”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승윤은 수많은 댓글 중 악플을 일부러 찾아 읽는다. “내가 더 좋은 방향으로 가는 데 도움 되는 말을 분석하는 차원”에서다. 자기 이름을 재발견한 이들의 다음 행보는 아껴둔 곡들을 세상에 꺼내는 것이다. 정홍일은 “조금 더 진한, 대한민국에서 언제 이런 정통 록을 들어 봤나 싶은 곡들을 모아 뒀다”고 예고했다. “제 이야기가 담긴 노래를 발표한 적이 없다”는 이무진은 “쟁여 둔 ‘내 새끼’들 중 몇몇 친구들을 세상 밖으로 최대한 빨리 내보내려 한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댄스 가수, 대중적 로커, 그냥 이무진…‘싱어게인’ 톱3가 붙인 별명들

    댄스 가수, 대중적 로커, 그냥 이무진…‘싱어게인’ 톱3가 붙인 별명들

    이승윤·정홍일·이무진 기자 간담회“무명이라는 말 싫었지만 자신감 얻어폭발적인 응원과 사랑에 적응기 필요”콘서트 준비·쟁여둔 신곡 발표 계획도“무명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다 이름이 있는 가수들인데 빛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넌 이름이 없다’고 말하는 거니까요.” JTBC 음악 오디션 ‘싱어게인’의 우승자 ‘30호 가수’ 이승윤은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프로그램의 부제인 ‘무명가수전’에 대한 첫 느낌를 이렇게 밝혔다. 그러나 3개월 동안 치열하게 달리면서 이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오히려 무명 가수들을 자유롭게 모이라고 하니 오디션에 임하는 마음이 편해졌다”는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정의도 “배 아픈 가수”에서 “사람들을 춤추게 할 수 있는 정통 댄스가수”로 자신감 있게 변화했다. 각각 2, 3위에 오른 정홍일과 이무진도 음악 활동에 힘이 붙었다고 했다. 단기간에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 적응이 필요하지만, 쏟아지는 응원은 뮤지션으로서 더 열심히 해야 할 이유다. 방송 초반 ‘정통 헤비메탈 가수’로 소개한 정홍일은 이젠 “대중적인 록 보컬리스트”라 하고, 이무진은 “전엔 내가 가수인가 하는 것 자체에 의문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냥 이무진”이라며 당당히 자기 이름을 외쳤다. 재야의 실력자, 비운의 가수에게 무대를 열어 준 ‘싱어게인’은 지난 8일 1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매회 출연자들의 무대도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무진이 부른 ‘여보세요’ 무대 영상은 1600만뷰를 넘었다. 다음달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톱10’ 서울 콘서트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총 71명에 달하는 출연자들의 강한 개성과 스토리, 음악적 실험이 반향을 일으킨 덕분이었다. 특히 서바이벌 방식임에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잃지 않는 모습과 1980~1990년대 옛 명곡을 재해석한 무대는 또 다른 재미였다. “매번 ‘0’에서 다시 무대를 만들며 어떤 메시지를 담을까 고민하다가 얼떨떨하게 톱3가 됐다”는 이승윤은 “기성 가수들과 명곡의 주인인 분들에게 노래를 빌려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화제성만큼 세 사람도 달라진 인지도를 매일 체감한다. 이무진은 “어머니의 높아진 집밥 메뉴 퀄리티와 적어진 잔소리에서 인기를 실감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홍일은 “70~80대 팬들이 삼행시를 지어 팬카페에 올려 주시는 것을 보면 놀랍고 감동”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승윤은 수많은 댓글 중 악플을 일부러 찾아 읽는다. “더 좋은 방향으로 가는 데 도움 되는 말을 분석하는 차원”에서다. 또한 “제가 그렇게 인맥이 넓은 줄 몰랐다. 잠깐 스쳤던 분들에게도 연락이 와서 이 정도면 출마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였다”며 환하게 웃었다. 자기 이름을 재발견한 이들의 다음 행보는 아껴둔 곡들을 세상에 꺼내는 것이다. 정홍일은 “조금 더 진한, 대한민국에서 언제 이런 정통 록을 들어 봤나 싶은 곡들을 모아 뒀다”고 예고했다. “제 이야기가 담긴 노래를 발표한 적이 없다”는 이무진은 “쟁여 둔 ‘내 새끼’들 중 몇몇 친구들을 세상 밖으로 최대한 빨리 내보내려 한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방출 후 kt에서 다시 뭉친 안영명·유원상, 첫 우승 꿈꾸는 마법사 형제

    방출 후 kt에서 다시 뭉친 안영명·유원상, 첫 우승 꿈꾸는 마법사 형제

    한화로 데뷔한 천안북일고 선후배 투수이전 소속팀에서 방출 후 kt에서 재회막내구단이지만 작년 2위한 강팀 기대“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 기회일 듯”천안북일고, 한화 이글스, 투수, 7살 자녀 그리고 방출과 kt 위즈. 안영명(37)과 유원상(35)은 공통점이 많다. 두 선수는 고교 선후배 사이로 안영명이 2003년, 유원상이 2006년 한화에 데뷔했다. 같은 팀에서 함께한 세월은 5년. 유원상이 2011년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되면서 헤어졌다. 그리고 꼭 11년 만에 kt에서 다시 만났다. 팀에 오게 된 사연도 같다. 유원상은 2019시즌 후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되고 kt로 왔다. 안영명도 지난 시즌이 끝나고 한화에서 방출당해 kt로 왔다. kt의 스프링캠프지인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15일 만난 안영명은 “그전부터 아끼는 후배였는데 여기 와서 또 만나게 됐다. 운명적”이라고 웃었다. 유원상은 “작년에 내가 투수 최고참이었는데 형이 생겨 든든하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한화의 마지막 황금기였던 2006~2007년을 공유하는 몇 안 되는 현역 선수다. 한화는 2006년 준우승 2007년에는 3위를 차지했다. 한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안영명은 2006년 한국시리즈를, 유원상은 2007년 플레이오프를 꼽았다. 20대 초반 촉망받는 선수로 마운드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두 사람의 청춘이 빛났던 그 시절이다.세월이 지나 주연에서 조연이 된 두 선수는 방출이라는 같은 아픔을 겪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kt를 통해 기회를 잡으면서 야구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가장에게 힘을 주는 가족도 든든하다. 안영명은 “아들이 한화 모자 쓰고 있어서 아빠 이제 그 팀 아니라고 해주는데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웃었다. 유원상도 “NC에 있다가 kt에 와서 딸한테 이제 공룡팀 아니고 마법사 팀이라고 알려줬다. 우리 딸은 팀 옮긴 걸 이해하는 것 같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2위에 오르며 막내 구단의 반란을 일으킨 kt는 올해도 우승을 노릴 강팀으로 꼽힌다. 두 선수가 우승을 위해 공통적으로 꼽은 키플레이어는 고영표(30)다. 유원상은 “외국인 원투 펀치와 소형준, 배제성이 있어 5선발이 중요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아직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두 베테랑의 꿈도 우승으로 같았다. 불펜 투수로서 60경기 60이닝 이상 소화하고 싶은 목표도 같다. 안영명은 “매 경기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후회 없이 임하려 한다”면서 “올해가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할 기회일 수 있다. 꼭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62경기 64이닝 평균자책점 3.80의 성적을 남기며 필승조로 맹활약한 유원상도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아쉬움이 남았다”면서 “올해는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글 사진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방출 후 kt에서 다시 뭉친 안영명·유원상, 첫 우승 꿈꾸는 마법사 형제

    방출 후 kt에서 다시 뭉친 안영명·유원상, 첫 우승 꿈꾸는 마법사 형제

    한화로 데뷔한 천안북일고 선후배 투수이전 소속팀에서 방출 후 kt에서 재회막내구단이지만 작년 2위한 강팀 기대“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 기회일 듯”천안북일고, 한화 이글스, 투수, 7살 자녀 그리고 방출과 kt 위즈. 안영명(37)과 유원상(35)은 공통점이 많다. 두 선수는 고교 선후배 사이로 안영명이 2003년, 유원상이 2006년 한화에 데뷔했다. 같은 팀에서 함께한 세월은 5년. 유원상이 2011년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되면서 헤어졌다. 그리고 꼭 11년 만에 kt에서 다시 만났다. 팀에 오게 된 사연도 같다. 유원상은 2019시즌 후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되고 kt로 왔다. 안영명도 지난 시즌이 끝나고 한화에서 방출당해 kt로 왔다. kt의 스프링캠프지인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15일 만난 안영명은 “그전부터 아끼는 후배였는데 여기 와서 또 만나게 됐다. 운명적”이라고 웃었다. 유원상은 “작년에 내가 투수 최고참이었는데 형이 생겨 든든하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한화의 마지막 황금기였던 2006~2007년을 공유하는 몇 안 되는 현역 선수다. 한화는 2006년 준우승 2007년에는 3위를 차지했다. 한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안영명은 2006년 한국시리즈를, 유원상은 2007년 플레이오프를 꼽았다. 20대 초반 촉망받는 선수로 마운드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두 사람의 청춘이 빛났던 그 시절이다.세월이 지나 주연에서 조연이 된 두 선수는 방출이라는 같은 아픔을 겪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kt를 통해 기회를 잡으면서 야구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가장에게 힘을 주는 가족도 든든하다. 안영명은 “아들이 한화 모자 쓰고 있어서 아빠 이제 그 팀 아니라고 해주는데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웃었다. 유원상도 “NC에 있다가 kt에 와서 딸한테 이제 공룡팀 아니고 마법사 팀이라고 알려줬다. 우리 딸은 팀 옮긴 걸 이해하는 것 같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2위에 오르며 막내 구단의 반란을 일으킨 kt는 올해도 우승을 노릴 강팀으로 꼽힌다. 두 선수가 우승을 위해 공통적으로 꼽은 키플레이어는 고영표(30)다. 유원상은 “외국인 원투 펀치와 소형준, 배제성이 있어 5선발이 중요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아직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두 베테랑의 꿈도 우승으로 같았다. 불펜 투수로서 60경기 60이닝 이상 소화하고 싶은 목표도 같다. 안영명은 “매 경기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후회 없이 임하려 한다”면서 “올해가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할 기회일 수 있다. 꼭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62경기 64이닝 평균자책점 3.80의 성적을 남기며 필승조로 맹활약한 유원상도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아쉬움이 남았다”면서 “올해는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글 사진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女프로당구 ‘미래’ 이미래, 투어 첫 3연승 대기록

    女프로당구 ‘미래’ 이미래, 투어 첫 3연승 대기록

    여자 프로당구의 ‘미래’ 이미래(25)가 치명적인 팔 부상을 극복하고 프로당구(PBA-LPBA) 투어 첫 3연승을 일궈 냈다. 이미래는 지난 13일 서울 메이필드호텔 특설경기장에서 펼쳐진 PBA-LPBA 정규투어 마지막 5차 대회인 웰컴저축은행 웰뱅챔피언십 여자부 결승(5전 3선승제)에서 오수정(38)을 3-2(11-7 4-11 11-8 4-11 9-6)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달 3~4차 대회인 NH농협카드 챔피언십과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 출범 이후 두 번째 시즌 만에 첫 2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던 이미래는 이날 연승 기록을 3으로 늘리면서 출번 두 시즌째를 맞은 투어 최다 우승(4회)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크라운해태 대회 우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던 임정숙(35·3승)을 다승 2위로 밀어냈다. 최근 교통사고로 팔과 손목을 다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미래는 공격과 수비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전략으로 대기록을 일궈 냈다. 우승 상금 2000만원을 챙긴 이미래는 올 시즌 6100만원을 모아 상금랭킹 상위 16명만 출전하는 챔피언결정전인 투어 6차 대회 월드챔피언십에 여유 있게 1위로 선착했다. 월드챔피언십은 오는 24일 개막한다. 캄보디아 출신의 아마추어 최강 스롱 피아비를 서바이벌 방식으로 열린 64강전에서 일찌감치 탈락시킨 뒤 김민아(이상 31)를 8강 맞대결에서 돌려세웠던 이미래는 사실상의 결승이었던 김가영(38)과의 4강전도 가뿐히 넘어선 뒤 이날 오수정까지 제쳤다. 이미래는 “3연승은 꿈도 꾸지 못했다”며 “대학교 학업을 마치자마자 좋은 결과를 내서 스스로 대견하다는 마음이 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베트남 당구 영웅, 고향에 큰 내집, PBA 우승… 꿈꾸는 3쿠션

    베트남 당구 영웅, 고향에 큰 내집, PBA 우승… 꿈꾸는 3쿠션

    고교생 때 유튜브 독학으로 배운 당구환경공학 전공 졸업장 대신 ‘큐’ 잡아 당구영웅 꿈꾸며 한국 프로리그 도전 새 한류 ‘케이당구’ 베트남에 전하고파스포츠의 세계에서 주류와 비주류를 구분짓는 일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 스포츠는 남녀를 구분 짓거나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이민자와 외국인, 온전한 자와 온전치 못한 자 등을 구분하지 않는다. 서울신문은 스포츠의 세계에서 경계를 넘어 활약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 소개하고자 한다. 프로당구(PBA) 2020~21시즌 정규튜어 마지막 대회인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남자부 32강전이 펼쳐진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특설경기장. 곱상하게 생긴 28세의 베트남 청년 응우옌 후인 프엉린은 문성원에 1-3패를 당해 탈락한 뒤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첫 세트 13이닝에서 7점짜리 ‘하이런(연속득점)’으로 기세 좋게 앞서나갔지만 이후 5차례의 공타로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그러면서도 프엉린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환경공학 전공의 대학 졸업장을 마다하고 K당구를 따라나선 프엉린은 테이블 위의 공 3개를 바라보면서 “또 한 번의 좋은 경험을 했다. 베트남에도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속담이 있다”면서 “다음 시즌에는 반드시 올해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베트남 남부 빈프억 성 작은 마을 출신의 프엉린은 2020~21시즌 PBA-LPBA 투어·팀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26명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정식 시드(출전권)은 없지만 ‘와일드카드’를 받아 3차 투어 때부터 ‘큐’를 잡았다. 고교 시절 ‘유튜브 독학’으로 당구를 배운 그는 5년 전 3쿠션으로 전향해 2018년 직업 선수로 나섰다. 대회를 치를수록 경기력이 좋아져 고향에선 당구깨나 친다고 어깨에 힘 좀 줬다. 지난해 호찌민시 3쿠션 대회 우승은 물론이고 2019년 경기 구리에서 열린 세계3쿠션 월드컵에서도 결과는 56위였지만 경기력은 정말 좋았다. 그렇지만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이번 대회는 1회전에서 깔끔하게 떨어졌다. 4차 대회에선 8강에 겨우 올랐다. 그는 “두 번째 밟은 한국땅인데도 모른 게 어설펐다”며 “그나마 8강 진출도 운이 많이 따랐다”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에는 프로당구 열기가 뜨겁다. 실시간 PBA 투어 유튜브 시청자 중에 베트남 유입률이 30%나 되고 페이스북 계정 ‘빌리어드 베트남’에 등록한 이가 10만 명을 넘어설 정도다. 온 나라에 당구 열기로 가득하지만 정작 베트남에는 프로 투어가 없다. 프엉린이 한국행을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프엉린 외에 마민캄(46), 응오 딘 나이(30)도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베트남 동료다. 이들은 한 당구용품업체가 마련해 준 숙소에서 함께 지내면서 날마다 ‘꿈’을 꾼다.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을 두 번이나 잡은 마민캄은 이미 ‘베트남의 영웅’이 됐다. 지난 5년간 이들은 꿈을 실현하고자 매일 8시간씩 훈련했다. 당구는 사고와 생각이 기술보다 더 중요하다. 공이 한 번도 같은 모양으로 오는 법이 오는 법이 없어서다. 굳은 의지를 갖춘다면 꿈은 꼭 실현될 것이라 믿는다. 2018년 쿠드롱의 28개의 3쿠션 ‘하이런(연속득점)’ 세계기록에 5개 차로 근접하기도 했던 마민캄 역시 다크호스다. 프엉린은 “새로운 ‘한류 컨텐츠’ K당구를 프로의 모습으로 베트남에 전파하고 싶다”면서 “우승 상금 1억 원으로 고향 마을에 큼지막한 내 집을 갖고 싶은 것이 인생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준우승만 네 번째 강민구, 멀기만한 PBA 투어 첫 승

    준우승만 네 번째 강민구, 멀기만한 PBA 투어 첫 승

    강민구(38)는 2019년 프로당구(PBA) 투어 출범 때부터 우승 후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혔다. 원년 1차 대회 개막전인 파나소닉오픈 결승에 올라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를 상대로 초대 챔피언 자리를 노크했다. 그러나 마지막 7세트 9-8로 앞서 우승까지 단 두 포인트만 남은 상황에서 ‘1억짜리 옆돌려치기’가 깻잎 한 장 차이로 불발되면서 그는 끝내 눈물을 삼켰다.이후 2년이 다 가도록 그는 우승과는 인연을 쌓지 못했다. 4차대회인 TS샴푸 챔피언십에서 다시 결승에 올랐지만 이번엔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에게 또 우승컵을 내줬다. 세 세트를 먼저 내주고 두 세트를 쫓아갔지만 또 우승 들러리만 서야 했다. 이번 시즌에도 네 번째 대회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했지만 허사였다. 이번엔 스페인 출신의 하비에르 팔라존에게 무릎을 꿇었다. 희한한 것이 우승을 코 앞에 두고도 ‘토종’ 아닌 외국인 세 명에게 모두 우승컵을 헌납했다. 우승만 없었을 뿐 강민구는 여러 대목에서 의심할 수 없는 스타급 선수다. 기량은 지난 시즌보다 더 좋아졌다. 올 시즌 5차례 대회에 출전해 이날까지 네 차례나 ‘톱5’ 성적을 냈다. 시즌 상금도 지난 4차대회까지 5000만원을 쌓아 5위. 32명만 출전하는 월드챔피언십 자격도 넉넉하게 확보했다. 서바이벌과 세트제 평균 에버리지는 1.646으로 부문 5위. 지난 시즌(1.561·13위) 보다 훨씬 좋다. 14일 두 시즌째 정규리그를 마무리하는 2020~21시즌 5차대회인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결승전(7전4선승제). 강민구는 앞선 4강전(5판3선승제)에서 ‘예비신랑’ 김재근을 3-2로 제치고 네 번째 결승 무대에 올랐다. 네 차례나 결승에 나선 선수는 강민구 외엔 아무도 없었다. 더욱이 상대는 첫 결승 패배를 안긴 카시도코스타스. 그 역시 통산 세 번째 오른 결승 무대였다. 강민구로서는 설욕은 물론 상대 전적 1승1패의 팽팽한 균형을 깨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 필요했다.그러나 1-1로 한 세트씩을 사이좋게 나눠가진 뒤 다시 1세트를 내준 네 번째 세트부터 전세는 급속히 기울었다. 카시도코스타스는 강민구를 ‘0’에 묶어놓은 채 13점을 내리 따내는 ‘하이런’을 몰아친 끝에 15-0의 ‘베이글 스코어’로 3-1로 앞섰다. 강민구로서는 자칫 상대에게 15점 연속 득점을 뜻하는 ‘퍼펙트 큐’(상금 1000만원)까지 헌납할 뻔한 상황. 사실상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5세트 선공을 잡은 강민구는 첫 이닝에서 석 점을 먼저 내며 반격을 준비했다. 세 번째 이닝 깔끔한 뱅킹샷으로 2점을, 옆돌리기로 1점을 보태 6-0까지 앞섰다. 그러나 1-7에서 다시 4점 하이런으로 쫓아온 카시도코스타스는 앞돌리기를 보태 6-7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일진일퇴의 공방 끝에 맞은 11-11의 동점 상황.엎돌리기와 안쪽돌리기에 이어 다시 옆돌리기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든 카시도코스타스는 횡단샷까지 성공시키며 4점 하이런으로 경기를 메조졌고, 큐를 매만지던 강민구는 다시 우승 문턱에서 돌아서야만 했다. 반면 카시도코스타스는 PBA 투어 초대 챔피언에 이어 21개월 만에 다시 강민구를 돌려세우고 통산 세 번째 나선 이날 결승에서 감격의 투어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공격과 수비의 조화가 3연승 버팀목” 이미래 프로

    “공격과 수비의 조화가 3연승 버팀목” 이미래 프로

    여자 프로당구의 ‘미래’ 이미래(23)가 남녀 프로당구(PBA-LPBA) 투어 역대 처음으로 3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올 시즌 첫 ‘트리플 크라운’이자 지난해 원년 1승을 포함해 남녀 통틀어 최다승자로 우뚝 섰다.이미래는 14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특설경기장에서 펼쳐친 PBA-LPBA 정규투어 마지막 5차대회인 웰컴저축은행 웰뱅챔피언십 여자부 결승(5전3선승제)에서 오수정(38)을 3-2(11-7 4-11 11-8 4-11 9-6)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달 3~4차대회인 NH농협카드 챔피언십과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 출범 이후 두 번째 시즌 만에 첫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던 이미래는 이날 우승으로 3차례 잇달아 투어 정상을 밟아 한 시즌 각기 다른 3개 대회를 석권하는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대기록의 첫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이미래는 이번 시즌 3연속 우승을 포함, 모두 4개의 우승컵을 수집하며 다승 부문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던 임정숙(3승)을 2위로 밀어내고 남녀 투어 통틀어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다.우승상금 2000만원을 챙긴 이미래는 올 시즌 상금 6100만원을 모아 상금랭킹 상위 16명만 출전하는 챔피언결정전인 월드챔피언십에 여유있게 1위로 선착했다. 이날 우승으로 이미래는 사실상 LPBA 투어 지존의 자리에 올라섰다. 특히 아마당구 최강 스롱 피아비까지 가세하면서 기존 ‘김가영-차유람-이미래’라는 트로이카 판도에 금이 갈 것이라는 전망은 기우에 불과했다. 첫 일합을 겨룬 서바이벌 방식의 64강전에서 스롱을 탈락시킨 이미래는 8강전에서 김민아를 물리친 데 이어 전날 사실상의 결승이었던 김가영과의 4강전 장벽까지 가뿐히 넘어선 뒤 이날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인 오수정까지 제치면서 이젠 적수가 없는 지존의 자리를 탄탄히 구축했다.이미래는 “3연속 우승은 꿈도 꾸지 못했다“면서 ”사실 올 시즌 첫 우승 뒤 도진 어깨부상을 버텨내고 일군 우승 기록이라 더 뜻이 깊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후 어깨와 전완근쪽이 많이 좋지 않았다. 고민이 많았다. 팔 감각이 떨어져 우울하기까지 했다“면서 ”그러나 당구는 사실 공격과 수비가 공존하는 스포츠다. 전략적으로 공격과 수비를 적절히 배분해 쳤더니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3연승의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미래 프로당구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

    이미래 프로당구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

    여자 프로당구의 ‘미래’ 이미래(23)가 남녀 프로당구(PBA-LPBA) 투어 역대 처음으로 3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올 시즌 첫 ‘트리플 크라운’이자 지난해 원년 1승을 포함해 남녀 통틀어 최다승자로 우뚝 섰다.이미래는 14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특설경기장에서 펼쳐친 PBA-LPBA 정규투어 마지막 5차대회인 웰컴저축은행 웰뱅챔피언십 여자부 결승(5전3선승제)에서 오수정(38)을 3-2(11-7 4-11 11-8 4-11 9-6)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달 3~4차대회인 NH농협카드 챔피언십과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 출범 이후 두 번째 시즌 만에 첫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던 이미래는 이날 우승으로 3차례 잇달아 투어 정상을 밟아 한 시즌 각기 다른 3개 대회를 석권하는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대기록의 첫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이미래는 이번 시즌 3연속 우승을 포함, 모두 4개의 우승컵을 수집하며 다승 부문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던 임정숙(3승)을 2위로 밀어내고 남녀 투어 통틀어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다. 우승상금 2000만원을 챙긴 이미래는 올 시즌 상금 6100만원을 모아 상금랭킹 상위 16명만 출전하는 챔피언결정전인 6차대회 월드챔피언십에 여유있게 1위로 선착했다. 이날 우승으로 이미래는 사실상 LPBA 투어 지존의 자리에 올라섰다. 특히 여자 아마당구 최강 스롱 피아비까지 가세하면서 기존 ‘김가영-차유람-이미래’라는 트로이카 판도에 금이 갈 것이라는 전망은 기우에 불과했다. 첫 일합을 겨룬 64강전에서 스롱을 탈락시킨 이미래는 8강전에서는 김민아를 격침시킨 데 이어 전날 사실상의 결승이었던 김가영과의 4강전 장벽까지 가뿐히 넘어선 뒤 이날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인 오수정까지 제치면서 이젠 적수가 없는 난공불락의 탄탄한 요새를 구축했다.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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