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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과 경영 이야기] (17) 패션·아트 접목 원조 천호균 쌈지사장

    헝클어진 노랑 머리에 청홍의 꽃무늬가 새겨진 알록달록 캐주얼 남방.얼굴에는 웃음을 가득 머금었다.“신문에 나올 사진 때문에 오늘은 얌전하게 입은 겁니다.”기자의 호기심을 읽었는지 쌈지 천호균(千浩均·55) 사장은 묻지도 않은 대답을 첫머리에 던졌다.2시간 남짓의 인터뷰 동안 그의 웃음소리는 미래공간처럼 꾸며진 사장실을 쉬지 않고 울려댔다.‘패션’과 ‘아트’를 접목시킨 원조로 통하는 그의 철학을 들어봤다.(‘아트’는 우리말로 예술이나 미술쯤으로 번역될 수 있겠지만 그가 생각하는 건 더 큰 개념인 것 같아 그대로 살렸다.) -1978년 시작한 대기업에서의 첫 직장생활.남들은 보수 괜찮고 안정적이라며 부러워했지만 입사 때부터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대외차관과 기술제휴 담당이란 업무는 도통 처음부터 나와 어울릴 수 없는 일들이었다.나는 뜨거운 태양과 비바람을 맞으며 발로 일하고 싶었지만 쏟아지는 일들은 나를 계속 책상머리에 붙들어 앉혔다.게다가 나름대로 열심히 일을 했지만 내가 제출한 기획안이 회사에서 통과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입사 4년만에 아무런 대책도 없이 회사를 나왔다. -경기중학교 시절 나는 전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던 악동이었다.수업시간에 낄낄대기,똥침 놓기,뒤에서 갑자기 의자빼기에 마치 의무감 같은 것마저 느끼던 때.당연히 공부는 뒷전이었다.결국 집안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고 경기고등학교에 떨어졌다.하지만 자존심은 누구 못지 않았다.다른 고등학교에 들어갔지만 그 학교 교복 입기가 너무나 창피해 하굣길에 사복으로 갈아입고 다니다가 결국 재수를 선택했다.이듬해 경기고 배지를 달았지만 습관을 못버리고 다시 다른 일에 빠졌다.이번에는 주먹질이었다.교내에서 내 주먹은 최고였다.그때 말로 교내를 ‘평정’했다.오죽하면 고2 때 권투코치가 “공부도 별로니까 권투선수나 하라.”고 했을까. -성균관대 영문과에 입학한 뒤에도 공부보다는 사업에 관심을 더 쏟았다.기원(棋院)을 차렸는데 복덕방처럼 바둑만 두는 곳이 아니라 바둑을 주제로 한 카페처럼 꾸몄다.그러나 장사가 잘되자 앞의 가게에서 무허가 기원이라고 고발을 해버려 문을 닫고 말았다.대학 앞에서 카페를 할 때도 그랬다.지금의 홍대 앞 카페처럼 클럽식으로 꾸몄다.누추하고 허름한 분위기로 70년대의 획일적인 화려함과 차별화를 꾀했다. -81년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가죽수입업을 하던 친구가 사업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실패원인는 너무나 단순했다.가죽을 수입하기 전에 국내 수요자들의 의견을 물었어야 했는데 친구는 막무가내로 수입부터 해놓고서 국내 수요자들을 쫓아다니고 있었다.친구회사를 인수해 3년 만에 돈을 엄청 벌었다.그러나 수익성을 발견한 큰 회사들이 앞다퉈 이쪽에 뛰어들면서 사업은 위기를 맞았다. -“대기업의 자금력은 도저히 당해낼 수는 없다.이 사업은 이걸로 접고 가죽 가공제품으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당시 핸드백은 패션제품이 아니라 가방과 같은 실용품이었다.모양도 똑같이 직사각형으로 표준화돼 있었다.“여성들의 몸과 옷에 맞는 핸드백을 만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내가 직접 디자인하고 ‘데코’라는 상표를 붙여 시장에 선보였다.‘핸드백을 입자.’는 게 컨셉트였다.남들은 영문과 나와서 어떻게 디자인을 하느냐고 했지만 아이디어는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샘솟았다.특히 우리 핸드백은 백화점 등 대중매장에서는 외면받고 루비나 등 당시 유명 패션디자이너들이 더 좋아했다.어느 날 백화점 행사에 20개 패션업체가 참여하기로 했는데 한 곳이 펑크를 내 우리 회사가 대신 들어가는 행운을 잡았다.그날 우리회사가 판 것이 다른 19개 업체가 판 것보다 더 많았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남과 다른 생각,다른 행동을 많이 했다.남들의 생각을 대신 해보는 게 취미였다.그래서 얻은 별명이 ‘탐정’이었다.9형제 중 8번째로 태어나 눈치코치 보는 게 생존도구가 된 때문이었을까.강원도에서 상경한 아버지는 동대문에서 신발 도매상을 했다.자녀 9명의 양육은 아버지에게 큰 짐이었다.아침 5시에 광화문 집에서 동대문 가게까지 걸어서 출근했다.차비를 아끼기 위해서였다.술·담배를 전혀 안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나는 가게에서 장사하는 걸 좋아했다.특히 문 열고 들어오는 손님을 보면서 그 사람이 무엇을 살 것인가 알아 맞히는 게 취미였고,상당한 적중률을 보였다.지금으로 말하면 소비자 심리예측인데,일찌감치 훈련을 했던 셈이다. -데코 핸드백은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그것도 5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다.핸드백만이 아닌 구두,모자,선글라스 등 다양한 패션상품으로의 다각화가 필요했다.그래서 92년 탄생한 게 토털 액세서리 브랜드 ‘쌈지’였다.쌈지(작은 주머니)를 통해 ‘작다’와 ‘싸다’에서 나오는 다양한 문화적인 느낌들을 담고 싶었다.처음에는 일본 브랜드라는 오해도 많았다.쌈지는 놈,아이삭,진리,딸기 등 우리회사의 순한글 브랜드의 출발점이 됐다. -쌈지의 브랜드 전략은 ‘아트’로 설정했다.아트와의 동맹이 절실했다.그때까지 아트하는 사람들과 전혀 일면식이 없던 나는 그들과 본격적으로 친구되기에 들어갔다.매장에서 판화작품과 음악CD를 함께 팔았다.큰 돈을 들여 서울 강남의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국내 첫 ‘아트쇼’를 열기도 했다.무용,그림,보디페인팅,설치미술 등이 종합연극처럼 펼쳐지는 공연으로 일반 패션쇼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또 ‘쌈지 스페이스’라는 작업실을 만들어 아트하는 사람들에게 1년에 10명씩 공간을 빌려 줬다.불과 5년 만에 50명이 우리의 인맥에 들어왔다.그들에게 한달에 한번씩 우리 회사에서 디자이너와 직원들을 상대로 그들의 ‘크리에이티비티’(창의성)를 강의하도록 했다. 여기에서 나온 에너지는 곧바로 쌈지 등 제품디자인에 반영됐고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내년 봄 서울 인사동에서 오픈하는 건평 1000평 정도의 상가 ‘쌈지길’(가칭)은 아트와 패션의 복합공간으로 자리할 것이다.이미 ‘숨’‘팔자’‘손’ 등 그 안에 입점할 한글 가게이름을 25개 등록했다. -쌈지는 최근 경기도 파주에 ‘딸기가 좋아’라는 문화 테마파크를 열었다.그 안에 세운 건물이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초청작으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나는 건축가들에게 어떻게 지어달라고 구체적인 주문을 한 적이 없다.건축가들이 쌈지가 그동안 같이 해온 작가들의 작품과 건축주의 철학을 자유롭게 해석해 걸작을 만든 것이었다.이른바 ‘쌈지컬처’란 게 이런 것이 아닌가 한다.가장 기분 좋을 때는 “저거 쌈지스타일이야.”라는 말을 듣을 때다.어딘지 괴팍하거나 뭔가 잘못된 것 같을 때 쓰는 말이다.내가 가장 주목해온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대표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언더그라운드 문화에 뿌리박고 있는 것이 우리의 최대 수출 브랜드 ‘딸기’다.딸기는 열살 난 초등학생 여자아이다.심술 궂고 욕심 많고 안 예쁘고 엉뚱하고 어른들한테 매일 혼나지만 의리 있고 심지가 분명한 아이다.예쁜 여자,잘 생긴 남자,공부 잘 하는 사람에만 우리교육의 초점이 맞춰지고 인성에 대한 강조점이 사라지고 있는데 대한 우리의 메시지이기도 하다.딸기는 현재 타이완 등지로 문구,팬시,잡화 등으로 수출이 많이 되고 있다. -내 차림새에 대해 한마디씩 던지는 사람이 많다.과거 회사가 작을 때에는 무시하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매출이 좀 느니까 개성으로 인정해 주는 씁쓸한 경험도 했다.나의 차림새는 일종의 시위(示威)다.편안함과 자연스러움,자유로움을 내부직원과 외부사람들에게 몸으로 보여 주려는 것이다.나는 현역으로 만기제대했지만 우리나라 군대문화를 혐오한다.군대문화의 부작용이 획일성이다.3년간 모두 똑같이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다 보니 사람들이 똑같아진다. -기업경영은 이윤추구가 목적인데 너무 문화쪽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너무 미래형이라는 것이다.솔직히 단기적으로 손해라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하지만 단순한 패션회사가 아니라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예술가들과 함께 하나의 문화를 창조해 가는 것,이것이야말로 쌈지의 자산이다.물론 이것은 아트를 영원한 테마로 하자는 고객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천호균 사장은 쌈지 천호균 사장은 1980년대 서울 명동거리를 휩쓴 ‘거지백’의 창시자다.‘핸드백을 입자.’라는 개념으로 시작한 거지백은 당시 젊은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고 어깨에 메어 봤을 공전의 히트작이었다. 천 사장은 젊고 가난한 예술인들에게는 든든한 후원자로 남아있다.예술이 패션의 출발점이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2002년 말 시작된 경기침체로 지금은 다소 고전하고 있는 편.그러나 패션몰 등 사업다각화로 극복한다는 게 천 사장의 복안이다.지난해 매출 1364억원에 5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당기순익은 적자가 났다.▲97년 한국섬유대상(패션경영부문) ▲99년 월간미술대상 대상(쌈지아트프로젝트),한경마케팅대회 디자인상,문화예술지원기업대상 수상. ˝
  • “연합군의 앞잡이” 후세인, 판사 조롱

    6개월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수척해지고 더 늙어 보였지만 조금도 위축되지 않은 모습이었다.오히려 자신을 심문하는 재판정의 판사를 연합군의 앞잡이라고 꾸짖는 등 30여분간 계속된 첫 재판에서 시종일관 기세등등한 자세였다.다음은 CNN 등 외신이 전한 판사와 후세인간 법정 논쟁 요지다. ●후세인 시종일관 기세등등 법정에 도착한 후세인은 법정에서 수갑이 풀리자마자 과거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금방 회복했다.판사가 직업을 묻자 “나는 이라크 국민이 직접 뽑은 이라크 대통령 사담 후세인이다.”고 자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이어 이라크의 전 대통령이 아니냐고 판사가 따져 묻자 전직이 아니라 현직 대통령이라면서 “국민이 나에게 부여한 대통령의 직위는 연합군이 함부로 빼앗을 수 없다.”고 반격했다.자신을 심문하는 법정이 국민의 뜻에 거슬린 것이라면서 판사에게 “어찌 연합군을 대표하느냐,코란과 샤리아(이슬람 율법)의 유산인 권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훈계까지 했다. 이에 판사가 지지 않고 “당신은 해체돼 소멸한 바트당 당수고,전 이라크군 총사령관”이라며 신분확인을 계속해 나가자,후세인은 “당신 또한 나에게 자신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시비를 걸었다.판사가 “나는 이라크 중앙법원의 심문판사”라고 대답하자,“옳아? 그러면 당신은 이라크 사람인데 점령군을 대표하는가?”라고 판사를 조롱하기도 했다. ●“쿠웨이트 침공은 정당하며 진짜 범죄자는 부시” 이후 판사가 후세인이 저지른 7가지 범죄행위를 적시한 뒤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해 “7번째 혐의는 이라크 대통령과 군 사령관으로서 쿠웨이트를 침공한 것”이라고 규정하자 후세인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그는 “이 혐의는 부당하다.왜냐하면 이 행위는 대통령인 상황에서 시스템적으로 행해진 것이다.”고 강변했다.특히 “쿠웨이트는 이라크 여성들을 매춘부로 모독했다.이런 쿠웨이트의 ‘개’들로부터 이라크 여성들을 보호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의 공식적인 의무이며 결코 재판받을 일이 아니다.이 모든 것(자신을 재판하는 것)은 부시가 연출하는 연극이며 부시야말로 진짜 범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이 대목에서 매우 격앙된 듯 비속어까지 사용,판사의 질책을 받기도 했다. ●혐의 기록 서류에 서명 거부 후세인은 자신의 모든 혐의들을 부인하면서 혐의 기록 서류에 서명을 완강히 거부했다.판사가 “당신이 이 서류에 공식 서명하기를 바란다.이것은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며 서명을 요구하자,그는 “변호사가 입회할 때까지 어떤 것에도 서명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버텼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꼬마 철학자/알퐁스 도데 글

    ‘우리 주위에는 총총한 별들이 마치 헤아릴 수 없이 거대한 양떼처럼 고분고분하게 고요히 그들의 운행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그리고,이따금 이런 생각이 내 머리를 스치곤 했습니다.저 숱한 별들 중에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님 하나가 그만 길을 잃고 내 어깨에 내려앉아 고이 잠들어 있노라고.’(단편 ‘별’중에서) 서정적이고 미려한 문체의 ‘별’은 알퐁스 도데의 문학성과 빼어난 감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작이다.프랑스 남부지방의 정서가 담뿍 담긴 그의 작품들에는 언제나 따뜻한 인간미가 배어 있다.무엇이 그의 내면을 이토록 풍부하게 만들었을까. ‘꼬마 철학자’는 알퐁스 도데의 유년 시절이 고스란히 담긴 자전적 성장소설이다.1840년 남프랑스 님에서 견직물 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난 도데는 9살 때 아버지를 따라 리옹으로 이사를 갔다.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는 바람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학교 사환으로 일하면서 힘든 청소년 시절을 보내야 했다.부유한 유년시절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춘기를 거쳐 리옹과 파리에서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꼬마철학자’의 주인공 다니엘은 다름아닌 도데의 분신이다. ‘부모님에게 있어 나는 불행한 별이었다.사실이었다.내가 태어난 직후부터 믿어지지 않는 불행들이 마구잡이로 닥쳐왔다.’ 집이 몰락하면서 한순간에 삶의 형태가 바뀐 다니엘은 누구나 그렇듯 어쩔 수 없이 닥친 운명을 극복하면서 성숙해진다. 짓궂은 인생은,다니엘을 문닫은 방직공장을 놀이터삼아 놀던 철없는 아이에서 큰형의 죽음을 알리는 전보를 아버지에게 감추려 애쓰는 속깊은 아이로 변화시킨다.연약함과 순수함을 간직한 다니엘이 세상과 부딪히면서 겪는 고통과,그런 고통의 과정에서 건져올린 섬세한 감수성들은 도데 자신의 이야기여서 더욱 감동을 자아낸다. 1868년에 발표한 ‘꼬마철학자’는 그의 첫번째 장편소설이다.1858년 첫 시집 ‘사랑하는 연인들’로 문단에 데뷔한 도데는 ‘별’이 수록된 단편집 ‘풍차방앗간 편지’(1866년)로 주목받기 시작했다.‘풍차방앗간 편지’는 작가가 고향 남프랑스 지방의 인물과 풍토를 배경으로 삼았다.그중 남프랑스의 순진한 청년 장의 비련을 그린 ‘아를르의 여인’은 후에 3막의 연극으로도 상연됐다. 1870년 보불전쟁에 자원해 그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3년 뒤 단편집 ‘월요이야기’를 출판했는데,패전국의 비애와 애국심을 묘사한 단편 ‘마지막 수업’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1만 3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홀로 문화’ 전도사 명지대 여가정보학과 김정운 교수

    “한국 사람들은 혼자 노는 것을 가장 두려워합니다.또 즐길 수 있는 정보는 많이 알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지요.그러다 보면 집에서 잠이나 자며 빈둥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첫 여가학 전문가로 유명한 김정운(43·심리학박사)명지대 여가정보학과 교수.그는 주5일제가 본격 시행된 만큼 이제는 과감히 혼자 놀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 나들이하는 것도 좋지만 경제적 부담 때문에 매주 그렇게 할 수 없지 않으냐고 반문한다.우리나라도 앞으로 유럽의 선진국처럼 ‘홀로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혼자 잘 노는 사람은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했다.혼자일 때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커다란 즐거움이자 만족이기 때문이란다.혼자 노는 것이 두렵다면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확실히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 스스로 물어본 뒤 답이 안 나오면 ‘연상실험’을 해보라고 권한다.즉 좋아하는 단어를 낙서하듯 적어나가다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그 다음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보면 동호회 활동 등 색다른 분야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오래전부터 2주일에 한번씩 반드시 ‘혼자 노는 날’을 정해 실천에 옮기고 있다.아침 7시부터 두시간 운동을 한다.장소는 산책·골프연습장·헬스클럽 등이다.운동후 샤워를 하면서 점심때 뭘 먹을까 고민한다.맛있는 음식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메뉴를 정한 다음 시내를 걸어다니며 식당을 찾는다.이때 ‘(혼자이기 때문에)나도 값비싼 음식을 먹을 자격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그동안 보지 못했던 많은 사물들이 새삼 눈에 들어온다.호텔 레스토랑에서 당당히 혼자 먹는 경우도 있다. 식사후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신다.이때 신문과 잡지를 보면서 메모를 한다.그 다음 연극이나 영화관을 찾는다.혼자니까 더욱 몰입할 수 있어 좋다.저녁때면 집으로 돌아와 식구들과 얘기를 한다.여간 즐거운 하루가 아닐 수 없다. “대다수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고 있습니다.혼자 즐기다 보면 다른 세상이 보입니다.저는 작품의 아이디어나 강의 아이템까지 얻는 소중한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그는 예술의 전당 주변을 자주 찾는다.영혼까지 맑아질 정도로 혼자 지낼 곳이 많다고 귀띔한다.혼자있는 사소함이 무척 재미있단다.그가 명지대에 개설한 여가정보학 석사 과정은 국내 유일.그는 얼마전 ‘휴(休)테크 성공학’이란 책을 펴냈다.또 ‘제대로 놀아보자’며 결성된 ‘클럽55’에도 참여했다.여기에는 회장인 조동성 서울대 교수를 비롯,조왕하(코오롱)·문국현(유한킴벌리)·박영구(금호전기) 부회장,연극인 손숙,가수 김세환,탤런트 장미희·박상원씨 등이 가입돼 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후세인 “나는 대통령” 범죄혐의 서명 거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1일 바그다드에서 시작됐다.후세인은 이날 자신의 최측근 11명과 함께 특별재판소에 출석,자신들에게 적용될 기소혐의에 대해 들었다.지난해 12월13일 자신의 고향 티크리트에서 체포된 뒤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후세인의 재판모습은 일단 녹화된 뒤 엄격한 검열을 거쳐 CNN,알 자지라TV 등에 공개됐다. 재판시작과 함께 특별재판소의 정통성에 대한 후세인 변호인단의 공격,후세인 사형여부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신경전도 뜨거워졌다.후세인의 범죄가 광범위하고 증거수집의 어려움과 특별재판소의 능력 등을 고려해볼 때 실질적인 기소와 재판은 빨라야 연말이나 가능할 전망이다. ●후세인 “난 이라크 대통령” 30분여동안 진행된 첫 재판에서 후세인은 도전적이며 특별재판소의 권위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다소 지친 모습의 후세인은 법정에서 쉰 목소리로 “이것은 모두 연극이다.진짜 범죄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신분을 묻는 질문에 “나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후세인은 법정에 도착했을 당시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여있었다.법정에 들어가면서 수갑과 포승줄은 풀어졌다.TV카메라는 보안을 고려해 판사 뒤에서 후세인의 모습을 찍었다.후세인은 기소 혐의를 듣는 중간중간 메모를 해가면 재판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라크 판사 한명으로부터 7가지 예비 기소혐의를 들은 후세인은 법률 서류에 서명하기를 거부했다.그는 “쿠웨이트는 이라크 영토다.그건 침공이 아니다.”라며 쿠웨이트 침공을 옹호했다.또 쿠웨이트에 대해 “어떻게 당신들은 그 자식들을 변호할 수 있는가”라며 욕설을 퍼부어 판사로부터 “그런 말은 법정에서 금지돼있다.”라는 지적을 받았다. ●느린 진행,열띤 공방전 후세인의 주요 범죄 혐의는 이란-이라크전 당시 겨자가스를 써 이란 군인 2만명을 죽인 혐의,쿠웨이트 침공,88년 쿠르드족 마을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민간인 5000명 학살 등 광범위하다.이란과 쿠웨이트는 재판과정에 참여,증거를 제시하며 후세인의 유죄를 증명하는데 협력할 방침이다. 후세인의 아내 사지다에 의해 구성된 20명의 변호인단은 특별재판소가 후세인을 재판할 권한이 없음을 집중 공격할 계획이다.변호인단은 현재 이라크에 들어가지 못하고 요르단에 머물고 있다.변호인단을 이끄는 무하마드 알 라쉬단은 “현행 이라크 사법부는 행정부와 동일하다.”며 “(삼권분립 차원에서)합법적이지 않다.”고 공격했다.변호인단에 가세한 프랑스 변호사 엠마뉴엘 루도트는 “특별재판소는 불법으로 일으킨 전쟁으로 탄생한 불법 정부에 의해 구성됐기 때문에 합법성이 결여돼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라크 임시정부는 후세인의 처벌수위를 사형으로 정해놓은 인상이다.말리크 도한 알 하산 이라크 법무장관은 “후세인은 유죄가 확정되면 사형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셰이크 가지 알 야웨르 대통령도 “정권을 넘겨 받은 직후 회의를 갖고 후세인에 대한 사형선고 방침 등 현안을 논의했다.”며 사형선고 가능성을 시사했다.미국도 후세인의 혐의가 증명되면 ‘최고형’인 사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유럽은 사형에 반대다.세실 포조 디 보르고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30일 “후세인 재판은 이라크 국민에 달려 있으며,재판은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후세인을 사형하는 데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한 측근도 영국은 사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 3월 말과 4월 초 이라크인 34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61%가 후세인을 사형해야 한다고 답했다.후세인 재판이 시작되면서 후세인 정권 시절 억압받았던 시아파 밀집지역은 환호하는 분위기다.반면 대다수 수니파들과 후세인 추종자들이 살고 있던 지역은 불안정과 생활수준 악화로 침체돼 있다.일각에서는 후세인 재판이 이라크를 종파·종족간 분열을 심화시킬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외신 lark3@seoul.co.kr˝
  • [지역플러스] 서울시 ‘한여름밤의 꿈’ 무료공연

    서울시 뮤지컬단(단장 최주봉)은 다음달 15∼31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야외분수대 특설무대에서 뮤지컬 ‘한여름 밤의 꿈’을 공연한다.이번 공연은 지난 1월 ‘쿠웨이트 박’으로 유명한 탤런트 겸 연극인 최주봉씨가 단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 공연으로 뮤지컬의 저변 확대와 시민 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 모든 좌석이 무료로 제공된다. 초대권은 서울시 뮤지컬단 홈페이지(www.seoulmusical.or.kr),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세종문화회관 안내데스크 등을 통해 받을 수 있다.문의 (02)399-1117.˝
  • 오! 수정, 얼짱 아나운서 강수정

    섣부른 판단은 흔히 사람을 편협하게 만든다.강수정(27)아나운서와 마주 앉고 나서야 그녀에 대한 빗나간 선입견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뉴스가 아닌 오락 프로그램속에서 이른바 ‘얼짱’아나운서로 인기를 끄는 그녀를 볼 때마다,내세울 매력은 겉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인터뷰 내내 지어 보이는 표정과,선택하는 단어마다에 겸손함과 반듯함이 묻어난다.내숭이 없이 솔직 해보인다.기사화를 전제로 한 건조한 대화에서 보여주는 의례적인 겸양이라기보다는 천성인 듯 하다. “솔직히 말하면 아나운서실에서는 ‘얼짱’이 아니라 ‘얼빵’으로 통해요.평소 ‘어리버리’하고 빈틈이 많거든요.” KBS 2TV ‘일요일은 101%’의 ‘MC대격돌-여걸 파이브’ 코너 등을 통해 보여지는 조금은 흐트러진,하지만 인간적인 모습은 실제 자신과 딱들어맞는다.그런 부담없고 정감어린 모습에 시청자들이 호감을 갖는 것일 게다. 아나운서란 수식어에 걸맞게 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진 않았을까.어린애처럼 순진한 대답이 돌아온다.“저 진짜 책 많이 읽거든요.취미가 독서라니까요.그런데 예능프로그램만 주로 맡은 때문인지 이지적인 이미지가 동료들보다 덜한 것 같아요.약점이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위 사람들로부터 ‘너무 예쁘다’라는 말을 들었지만 지금은 ‘너무 웃긴다’는 말을 더 많이 듣는다고 한다.“친숙하게 느껴주시니 만족해요.” 지난 2002년 1월 KBS아나운서 공채 28기로 입사했다.1년간의 부산 총국 순환근무를 마치고 서울로 복귀하자마자 ‘얼짱’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스타 반열에 올랐다.팬클럽 회원만도 현재 4만명.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실패의 쓰라림으로 방황했던 시련의 시기가 있었다.본인 스스로도 그때가 지금까지의 삶에서 최대의 고비였다고 고백한다.“2년 넘도록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 채널까지 모두 7번을 도전했죠.SBS에서는 두번이나 연속해서 낙방했어요.”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결국 목표를 이뤄냈다. 어릴적 꿈은 비디오가게 주인이나 카페 여사장이 되는 것이었다.좋아하는 영화와 책을 실컷 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하지만 돌이켜보면 초등학교때부터 남다른 ‘끼’를 가지고 있었다.“평소 말없이 조용했지만,학예회 등에서는 먼저 나서서 연극도 하고 춤도 췄어요.”하지만 완고한 성격의 부모님 때문에 그 ‘끼’를 잠시 가슴속에 묻어야 했다.대학(연세대 생활과학부)에 입학해서도 4년내내 밤 10시 ‘통금(통행금지)시간’을 칼(?)같이 지킬 정도로 ‘범생이’로 살았다.졸업이 가까워질 무렵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매력으로 다가왔다.“이유는 모르겠어요.그냥 무작정 하고 싶더라고요.” 지금의 그녀를 키운 것은 8할이 부모님이었다.“테이프가 늘어져서 못쓰게 될 정도로 제 방송 장면을 꼼꼼히 모니터하시는데,철저하게 칭찬만 하시는 게 흠이에요.제가 세상에서 제일 방송을 잘한다나요.(웃음)”의기소침하지 않고 자신있게 방송을 하라는 격려이자 배려임을 그녀는 잘 알고 있다. 그녀는 아나운서이기 이전에 여자다.이젠 평생의 반려자를 찾을 나이가 된 것일까.“대학 졸업 후 남자친구를 사귀지 못했어요.그런데 올봄들어 기대고 싶은 ‘남편’같은 존재가 그립더라고요.”이상형이 궁금해졌다.“성실한 ‘모범생’스타일이 좋아요.‘얼짱’보다는,공부 잘할 것처럼 생긴 남자 있잖아요.(웃음)” 현재 4개의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중인 그녀는 신설되는 심리버라이어티쇼 ‘속보이는 마음(토요일 오후 11시)’에서 이홍렬,탁재훈과 함께 공동 MC를 맡는다.“제가 떠나면 그 프로그램의 성격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인 입지를 지닌 진행자가 될 겁니다.영화프로그램이나 시사 프로그램,제 이름을 내건 라디오 DJ를 통해 이미지 변신도 하고 싶어요.”‘욕심짱’인 그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시시콜콜한 질문과 대답을 통해 강수정 아나운서의 또 다른 매력을 알아봤다. 나만의 보물1호 -초등학교때부터 써 온 비밀일기장 7권과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3마리 감추고 싶은 비밀 -쉽게 상처받는,조금은 소심한(?)성격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싫은 것 -다리 6개 달린 벌레(곤충)는 모두 안좋은 기억 -고교2학년때 시험 전날 만화책 빌려보다 어머니에게 들켜 ‘죽도록’ 혼난 일 노래방 18번 -원준희의 ‘사랑은 유리같은 것’ 성형수술하고 싶은 신체부위 -그냥 살빼고 싶어요(웃음) 첫사랑 -중2때 만난 같은 학교 1년 선배 오빠.좋아하면서도 한마디 건네지 못했다.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멋지게 대시 해볼 텐데… 최악의 소개팅 -대학 2학년때.머리에 비듬이 덕지덕지 붙어있던 남자였는데,2시간 동안 잘난 체하는 소리만 듣다가 간신히 자리를 빠져나왔다.˝
  • 쉬어가기˙˙˙

    밝은청소년지원센터(상임대표 임정희)가 문화관광부 후원으로 ‘YES(Youth Edutainment Search)운동’을 펼친다.청소년들이 오페라·연극·뮤지컬 등 정상급 문화예술단체들의 공연을 저렴한 비용으로 관람하면서 문화시민이 갖춰야 할 예절을 익히고,제작 뒷얘기 등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첫 프로그램으로 15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베세토오페라단)를 낮시간에 특별 공연한다.홈페이지는 www.eduko.org/yes.˝
  • “천방지축 명랑소녀 똑순이 됐어요”

    ‘천방지축 명랑걸’ 장나라(23)가 야무진 ‘또순이’로 변신,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MBC 드라마 ‘내사랑 팥쥐’ 이후 2년만이다. ‘장미의 전쟁’ 후속으로 12일 첫 전파를 타는 26부작 MBC 새 주말드라마 ‘사랑을 할 거야’(극본 박지현·연출 이주환)에서 외모와 공부,싸움 등 모든 면에서 똑부러지는 여고 3년생 ‘짱녀’ 진보라 역.역시 모든 면에서 다재다능한 동갑내기 연하늘(연정훈)과 연인 사이로 발전하지만,이혼한 어머니(김미숙)와 이혼남인 연하늘의 아버지(강석우)가 재혼하기로 결심하면서 세대간의 애정 갈등을 빚는다.지난 2일 드라마 촬영이 한창인 강원도 고성 화진포의 한 콘도에서 그녀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첫 이미지 변신 설레요.” 그동안 TV화면에 비쳐왔던 장나라의 이미지는 상큼한 웃음과 톡톡 튀는 성격의 ‘명랑소녀’일 뿐,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특징이 없었던 것이 사실.지난 2001년 가수로 데뷔한 뒤 순식간에 스타반열에 오르게 한 드라마 SBS ‘명랑소녀 성공기’와 MBC ‘내사랑 팥쥐’ 등을 통해 발랄한 이미지만 부각시켰기 때문.그래서 갑작스러운 이미지 변신이 꽤 부담이 될 듯도 하다.“그동안 ‘어리버리’하고 ‘오버’하는 역할만 맡아서 성격조차 그렇게 변해가는 느낌이에요.실제 성격은 극중 보라처럼 현실적이고 야무진 면이 많거든요.첫 이미지 변신에 긴장은 되지만 제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여서 기대가 커요.” 기존의 이미지를 일부러 벗어나고 싶지는 않았지만,연기자로서 성장하기 위해 신중하게 출연을 결정했단다. 그녀는 제 나이보다 5살이나 어린 여고생을 연기한다.꼬리표처럼 붙은 ‘소녀’이미지를 이제 벗어버리고 싶을 것도 같은데….“나이는 느는데 배역은 점점 어려지네요.(웃음)시간이 지나면 원치 않아도 성숙한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생각해 조급해하지 않아요.” ●‘악녀’가 되고픈 ‘양순이’ 그녀는 자신의 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겉모습 때문인지 ‘명랑소녀 성공기’의 양순이 같은 역할로만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죠.하지만 기회가 되면 영화 ‘미저리’와 사극 ‘장희빈’ 속 주인공처럼 ‘악녀’역할을 해보고 싶어요.실은 저도 독한 면이 있거든요.비련의 여인도 좋아요.” 드라마 속에서 그녀는 나이에 맞지 않게 냉철하고 조숙하다.어머니의 철없는(?) 행동을 콕콕 짚어내며 직언도 서슴지 않는다.현실에서도 그럴까.“실제 저라도 어머니의 사랑을 위해 제 사랑을 포기하지 못할 것 같아요.중년세대의 ‘마지막 사랑’도 중요하지만,어린 세대의 ‘첫사랑’도 가치가 있지 않나요?” ●“올해는 나의 해!” 올해는 그녀 자신에게 있어서 재도약의 시기가 될 것 같다.가수로서,영화배우로서,특히 ‘한류 스타’로서 또 다른 입지를 마련하겠단다.“그동안 쉬면서 음악공부는 물론,약점인 ‘새는’ 발음을 교정하기 위해 소리내어 책도 많이 읽었어요.노래와 연기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하고 싶지 않거든요.” 드라마가 막을 내리는 올 9월쯤 중국으로 건너가 한·중 합작 드라마 촬영과 함께 콘서트도 가질 계획이다.귀국 후엔 4집음반을 내고 스크린에서도 활동할 계획이다.“내년쯤엔 아빠(주호성)와 함께 꼭 연극무대에 오르고 싶어요.아빠의 ‘회갑잔치’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빨리 평소의 꿈을 이뤄보려고요.(웃음)” 결혼을 이야기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일까.“불과 1∼2년 전만 해도 지금 나이쯤엔 결혼해 있을 거라 생각했죠.지금은 26살이나 29살 정도?아뇨.그냥 아빠랑 같이 오순도순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화진포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근삼 추모공연 여는 이유정·김종석 부부

    지난해 11월 타계한 극작가 이근삼씨의 딸과 사위가 추모 공연을 올린다.서강대 교내 공연장인 ‘메리홀’재개관을 기념해 25일부터 28일까지 서강대 신방과 연극회와 함께 브레히트의 ‘세추앙의 착한 여자’를 공연하는 연출가 김종석(38)씨와 무대미술가 이유정(37)씨. 지난 70년 문을 연 메리홀은 당시 신방과 교수로 영입된 이근삼씨가 직접 설계를 하고,개관을 주도했던 극장.그동안 정진수 김철리 최용훈 문성근 박찬욱 이정향씨 등 서강대 출신 연극·영화인들의 공연장과 소모임 장소 등으로 사랑받았던 곳이다.지난해 9월부터 총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최첨단 음향과 조명시설을 갖춘 공연장으로 새단장했다. “아버님께서 살아계셨으면 무척 기뻐하셨을 거예요.국내에서 유일하게 신방과안에 연극이라는 공연예술의 명맥을 유지하면서 헌신적으로 연극 사랑을 펼친 공간이니까요.” 서강대 신방과 85학번인 사위 김씨는 조교로 이근삼 교수의 총애를 받다 93년 이 교수의 셋째딸 유정씨와 결혼했다.두사람은 영국에서 각각 연극 이론·연출과 무대미술을 공부하고 지난해 귀국했다. 매년 원고료로 비행기표를 사서 영국에 와 한달씩 공연보고,서점에서 책을 보는 시간을 즐겼다는 이 교수는 딸과 사위에게 “둘이 같이 연극하는 걸 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한다.아쉽게도 생전에는 그럴 기회가 없었으나 두 사람의 첫 공동작업이 이 교수의 체취가 깃든 메리홀 재개관 기념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특히 이 교수가 국내에 처음 소개한 브레히트의 작품을 택해 추모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메리홀은 서강대 출신의 연극·영화인들에게 마음의 고향같은 곳입니다.30년 만에 재개관하면서 기념공연을 한다니까 동문들이 앞다퉈 출연을 자청하더군요.” 73학번인 김용수 신방과교수,황인성 교수를 비롯해 중견연출가 김철리·윤광진,한창완 세종대교수 등 20여명의 동문이 카메오로 재학생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김종석 연출가는 “동문들에겐 추억을,재학생에겐 열정을 불어넣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의를 부여했다. 한편 신방과연극회 공연에 이어 새달2일부터 5일까지 서강연극회 동문합동공연 ‘도적들의 무도회’가 열린다.서강연극회 1기인 61학번 박영서씨가 미국에서 귀국해 연출을 맡은 것도 또다른 화젯거리다.(02)705-8743.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교황, 84회 생일 자서전서“재능있는 연극배우였다”

    |바티칸시티 AFP 연합|18일 84회 생일을 맞은 로마 가톨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발간된 회고록에서 자신의 진정한 생애 열정은 연극이었으며 자신은 ‘재능있는’ 배우로 여겨진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일어나라 그리고 함께 가자’란 제목의 이 책에서 교황은 인기 아티스트로서의 경력을 포기하고 사제가 돼 빈자들을 위해 사역한 폴란드 성인 알베르트 흐밀로프스키(1845∼1916년)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뒤 같은 선택을 하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이탈리아어로 발간되고 여러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에 배포될 200쪽 분량의 이 회고록은 카롤 보이틸라가 1958년 주교가 됐던 때부터 1978년 폴란드인으로서 첫 교황으로 선임되기까지의 20년 동안을 “회상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바티칸 대변인이 말했다. 서문에서 교황은 이 책은 지난해 3∼8월 사이 쓴 것으로 자신의 형제들과 전세계의 주교들 및 모든 로마 가톨릭 신도들에 대한 사랑의 표시라고 적고 있다.
  • 잠실운동장 복합문화시설로

    고질적인 적자에 시달려온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이 빠르면 내년 6월에는 문화·체육·오락 등의 시설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바뀐다. 서울시 관계자는 5일 “잠실운동장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용역 등을 고려해 잠실종합운동장 내부를 유스호스텔과 각종 공연장,스포츠클리닉 등 복합문화시설로 개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주경기장 관중석과 관객이 빠져나가도록 주경기장 2층 관중석 아래 설치된 데크 밑의 빈 공간 등을 문화복합시설로 리모델링한다는 구상이다. 이곳에는 4개의 연극 소공연장을 비롯해 컴퓨터 게임장 등이 들어서고,주경기장 데크에는 1200평 규모의 인라인스케이트 트랙도 설치된다. 1984년 완공된 잠실종합운동장은 활용도가 저조한 상태에서 매년 개보수 비용만 200억원가량이 투입돼 연간 적자폭이 50억원에 달했다. 잠실종합운동장내 국내 첫 야구전용 돔구장 건립도 추진 중이나 아직까지 건립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한편 서울에서 유일하게 국제규격의 육상트랙을 갖춘 잠실운동장이 복합문화시설로 바뀌면 사실상 운동장의 기능은 상실해 체육계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유종기자 bell@˝
  • 라디오 DJ로 돌아온 정한용

    국회의원 배지를 떼고 본업으로 돌아와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탤런트 정한용(50)이 라디오 DJ로 나섰다. 봄 정기 개편에 따라 지난 26일부터 KBS 2FM(106.1㎒)의 주부 대상 프로그램 ‘안녕하세요 정한용·왕영은입니다’(106.1㎒)의 진행을 맡고 있다.투박하고 뚝배기 같은 인상이 아줌마들에게 ‘먹힐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판단. 정한용이 오랜만에 라디오로 컴백하면서 새로운 기록들이 남게 됐다.먼저 ‘유쾌한 스튜디오’를 함께 진행했던 왕영은과는 17년만의 재회다.그는 1984년 ‘젊음의 행진’ 구성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며 남다른 인연을 소개했다.알다시피 정한용의 진행 솜씨는 이미 MBC ‘여성시대’를 통해 검증된 바 있다.그는 연극인 손숙과 함께 짝을 이뤄 KBS의 ‘황인용 강부자입니다’를 청취율 1위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이제는 친정을 공격하는 입장이 됐죠.(웃음)” 브라운관에서의 파격 변신은 짐작한 대로다.첫 복귀작인 SBS ‘천국의 계단’을 비롯해 현재 방영 중인 KBS2 ‘애정의 조건’ 등에서 사기꾼 기질이 농후한 인물들만 주로 연기하고 있으며,스크린 진출작 ‘달마야 서울가자’ 등에선 조폭 두목으로 나온다.“국회의원 했다고 괜히 사장님 이런 역 맡으면 가증스럽잖아요.”‘정치색’을 덜기 위해 망가지자고 작정했다.그리고 그 작전이 주효했다고 했다.“천국의 계단 첫 장면이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건데 내 지역구(서울 구로갑)에 있는 교도소에서 찍으니까 감개가 무량하더라고요.(폭소)” 그는 “정치에 미련 없다.”고 잘라 말했다.비현실적인 정치자금법이 문제라고 목소리도 높였다.“대가성 없는 돈만 받으라는데 세상에 대가성 없는 돈도 있습니까?” 일부 거물급들 빼고는 한달 세비로 생활도 안 된다고 불만을 쏟아냈다.정말 정치에 뜻이 없느냐고 재차 물었더니 재치있게 피해간다.“정치자금법이 바뀌면 또 모를까….(웃음)”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조순형 前민주당대표 부인 ‘미세스 더 쓴소리’ 김금지씨

    분당된 민주당을 맡아 지지도 1위까지 올렸다가 탄핵정국을 거쳐 위기를 맞으며 불모지인 대구에서 장렬히 ‘전사’한 조순형 전 민주당 대표 옆에는 항상 부인 김금지(62)씨가 있었다.23일 대학로에서 만난 김씨는 “낙선했다고 얼굴 찌푸릴 것도 없고 생활이 달라지지도 않았다.”면서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하지만 맺힌 게 많았던지 막상 기자가 물으니까 지난 몇달 간이 속사포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언론이 붙여준 별명 ‘미세스 더 쓴소리’다웠다.조 전 대표의 재·보선 출마 가능성을 물어보자 “전혀 없다.”고 잘랐다. 대구에서 선거운동이 힘들지 않았나. -나는 남편의 건강을 챙기러 갔고 바지나 의상을 손질해 줬다.사실 대구에서 무척 행복했다.위법이라서 낙선 인사는 못했지만 대구 분들이 잘 대해줘서 너무 고마웠다.연극기획자,디자이너 등 도와주신 분도 많았다.길가던 사람들이 경적을 울려주고 아이스크림도 사 주고 꼭 될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애들이 “아빠 착각하지마.지금 한나라당이 한 석이 아쉬운데.”라고 하면 그이는 “그렇다고 대구 사람 흉 보면 안돼.다 이해한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링컨을 좋아해 원서를 구해 읽고 있다.나는 7년째 나가던 강의를 그만뒀고 당분간 남편 곁에 있으련다. 재·보선에 나설 가능성은. -당이 망했는데 혼자 됐어도 안 좋았을 것이다.5선 했으면 됐다.사람들이 부추기면 내가 옆에서 막겠다.실은 이번에도 비례대표 말이 있었지만 우리 아이들이랑 “(대구행)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렸다. 막판에 공천이나 당내 문제로 속상했겠다. -남편은 단 한 사람도 추천한 적이 없다.내가 왜 이런 사람 공천했냐고 따지면 자기는 옛날 대표처럼 공천권이 없고 모두 지역에서 경선이나 여론조사로 뽑았다고 하더라.상임중앙위원 5명 전원이 합의한 것인데 공천장 수여하는 날 뒤집는다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한·민공조 비난이 조 전 대표에게 쏟아졌는데. -193명의 동의를 얻기 위해 한나라당에 전화 한 통 한 적이 없다.자기들이 다 사인해 놓고.(가결)첫 날은 리더십이 있다고 난리를 치더니만 여론이 나빠지니까 마치 남편이 쓰라고 강요한 것처럼 몰아가니 실망했다.탄핵도 아들,딸이랑 나는 굉장히 말렸다.그런데 이왕 했으면 끝까지 책임지고 심판받아야지 행여나 사과하면 당선될까 한 모양인데 결국 유권자들은 그러지 않지 않았나. 열린우리당에 가지 그랬나. -열린우리당에서 추미애 의원과 그이를 데려 가려고 애를 많이 썼다.그러나 민주당이란 50년 역사를 지켜야 되고 부친이 만든 당이니까 (개혁을)해도 여기서 해야 된다 생각한 거다.사실 성향으로 보면 저쪽 사람들과 더 맞는다. 추 의원과 앙금이 남은 것 같다. -추 의원이 생각보다 야심이 많고 남편을 라이벌로 생각하는 것 같더라.대권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는데 조선닷컴인가,이상한 소리 해서 그렇게 비친 듯하다.하루는 김경재 의원이랑 자기 중에 선택하라고 하던데 무슨 선택을 하나.대표 퇴진 요구가 나왔을 때 나는 수업하다가 쫓아가서 “그만둬라.추 의원한테 (개혁 공천을) 맡기고 대구 가자.”고 했다.내가 “한화갑 의원도 사실 자기 발로 들어가야지.왜 자충수를 두냐.”고 하니 수사 형평성 얘기를 하더라.바보 같이. 대통령과도 앙숙이 됐는데. -후단협에서 국민경선 후보를 흔드니까 옳지 않다고 해서 대선 때 선대위원장을 맡았다.노무현 대통령이 나중에 나한테까지 직접 전화(해 부탁)했다.5공 청문회 때 팬이었다.너무 근사했는데 그때 노 대통령 모습 어디로 갔는지 아쉽다. 박정경기자 olive@˝
  • 애드리브 짱 공형진

    “애드리브요? 제가 그 쪽의 끼는 좀 있나봐요.순간적인 상황 몰입이 빠르다는 말을 듣는 편인데다 즉흥 연기를 해도 파트너 연기자나 감독님이 덜컹거리지 않는 걸 보면요.주위에서 좋게 봐준거겠죠.” 주연못지 않은 조연배우로 각광받다 지난해 ‘동해물과 백두산이’에서 데뷔 13년만에 주연으로 발딱(?) 일어선 배우 공형진(35).두번째 주연 작품 ‘라이어’(제작 씨앤필름) 개봉(23일)을 기다리고 있는 그를 만났다. “연극을 토대로 한 작품인데 짜임새 있는 구성,탄탄한 배우(?)가 만난 웰빙 코미디입니다.우리 코미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거죠.” 예의 ‘따발총 입심’은 ‘라이어’자랑으로 말문을 연다.논리까지 갖춘 ‘말짱’(?)인지라 막지 않으면 끝없이 이어질 태세다.두번째 주연에 대한 소감으로 화제를 돌렸다.정준호와 호흡을 맞춘 ‘동해물과‘에 이어 이번에도 주진모와 함께 ‘투톱 주연’이지만 그의 비중이 높아진 건 확실하다.어깨나 말 등에 힘이 들어갈만도 하지만 전혀 느낄 수 없다. “외부의 시선이나 대우도 달라졌고 그에 따른 부담도 늘었지만 저는 주·조연 개념이 별로 없습니다.그저 연기 잘하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그의 꿈은 ‘빛나는 배우’다.99년 유인촌이 대표로 있는 극단유의 배우로 입단한 뒤 ‘택시 드리블’‘보석과 연인’‘종이풍선’등에서 연기수업을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연극은 배우라면 꼭 거쳐야 할 코스같습니다.영화판에 온 뒤 게을러 거의 무대에 오르지는 못하고 있지만 다시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을 늘 갖고 있습니다.” 영화 밖에서 만난 그는 진지했다.다양한 이미지로 변신하면서 관객을 포복절도하게 만든 영화 속 분위기와는 다르다.심지어 애드리브에 대해서도 그만의 철학을 갖고 있다.“그거요? ‘과하면 독’이에요.장면이나 상황을 윤택하게 하고 자기를 돋보일 수 있는 개인기라는 순기능도 있지만 하모니가 깨질 수 있는 역기능도 있어요.호흡을 맞추는 배우를 당황하게 만들거나 감독이 그 신에 담으려는 목적을 깨지 않는 범위에서 해야 합니다.” 말을 나눌수록 그가 남을 웃기는 데는 한껏 너그럽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엄격함을 알 수 있다.대중문화계의 살벌함을 누구 못지않게 잘 알고 있는지라 ‘스타의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에게 허와 실을 들려준다.“연예인이 선호도 1위 직업이잖아요.좀 건방지게 들릴 지 모르지만 아마 상위 5%의 모습만 봐서 그런 거 같아요.겉모습만 보고 부나방처럼 덤빌 게 아니라 인생을 걸고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생긴 다음에 뛰어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누가 뭐래도 그는 코믹배우.특히 억지로 짜내지 않는 자연스러운 웃음을 안기는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아마 그가 ‘웃긴다’는 말에 강박관념에 눌리지 않는 데서 나오는 장기인 듯하다.“제 작품을 잘 보세요.일방적으로 관객을 웃기려고 한 게 아니에요.모두 휴머니티가 녹아있는 드라마인데 그 속에 제 역이 그렇게 된 거지요.” 그가 소화한 캐릭터를 돌아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음란 비디오를 만들어 파는 양아치(‘파이란’),사기치는 게 부업인 관광가이드(‘남남북녀’),능청스러운 철가방(‘위대한 유산’),엄살심하고 사고뭉치인 북한병사(‘동해물과 백두산이’)….이번에 ‘라이어’의 캐릭터도 약간 달라진다.이제까지는 주로 먼저 코믹함을 내뿜었는데 이번엔 주진모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받은 뒤 한 템포를 늦췄다가 튕겨준다. 그의 연기철학은 트레이드 마크(?)가 되다시피 한 ‘욕’ 연기에 응축돼 있다. “제 연기의 메타포는 ‘실감나는 욕’입니다.다만 맛깔스러우면서도 기분나쁘지 않은 욕을 만드는 데 주력합니다.알고 보면 우리는 희로애락을 모두 욕으로 표현하잖아요.이성으로 자제하고 있지만 그 감정이 극에 이르거나 아무도 보지않을 때는 한마디씩 흘러나오잖아요.그걸 제가 대신 해주니 관객의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아요.” 너무 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그의 모습에 “혹시 이것(진지한 답변)도 연기 아니냐?”고 물었더니 “이게 연기면 얼마나 힘들겠어요?”라고 정색을 하고 반문한다.그 모습이 더 웃긴다.그래서 사람들은 완성도가 낮은 영화를 본 뒤에도 “그래도 공형진 때문에 재미있었다.”고 말하는 게 아닐까. ■ 나 찾아봐라 90년 ‘그래 가끔은 하늘을 보자’로 데뷔한 공형진이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는 20여편.자신이 출연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대뜸 ‘파이란’을 가장 인상적인 작품으로 꼽았다. #파이란=평생 못잊을 영화다.최민식 선배와 함께 촬영하면서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스타 배우란 그저 떨어지는 게 아니구나…연기란 저런 것이구나.’를 알게됐다.개인적으로도 공형진이란 이름이 영화판에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된 작품이다.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나답지 않게 대단히 정적인 캐릭터를 소화했다.이성과 우정을 나눌 수 있을까를 놓고 고민하는 남자역인데,25년된 여자 친구 신은경에게 맹목적·헌신적 사랑을 주려는 남자.캐릭터에 반한 여성 관객들의 전화가 많이 걸려와 흐뭇했다. #태극기 휘날리며=출연 자체로 영광이었다.조역과 단역,엑스트라,스태프들 모두가 태릉 선수촌 입촌하는 심정으로 찍었다.선수들이 땀을 흘리듯 치열한 사명감을 갖고 작업에 임했다.촬영 과정이 고생스럽고 힘들어 지긋지긋한 기억이 많지만 배운 게 더 많았다는 느낌이다.개인적으로는 ‘쉬리’ 오디션에서 탈락한 응어리를 풀 수 있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첫 주연이란 영광을 안긴 작품.관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려고 노력 많이 했다. #박하사탕=시국 사범 잡으려는 송형사역으로 나왔다.믿을는지 모르겠지만 고문도 많이 하는 악질 경찰이었다.이창동 감독에게 연기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글 이종수기자 vielee@ 사진 강성남기자 snk@˝
  • 금요일밤의 ‘예술대중화’ 서초음악회 10년 릴레이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남호)가 금요일 밤마다 펼친 음악회(서초금요음악회)가 만 10년을 이어 온 끝에 23일 ‘400회 공연’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다.1994년 3월 첫 공연 이래 32만여명의 주민들이 음악회를 찾아 서초구의 대표적인 문화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서초금요음악회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선곡과 어디 내놓아도 손색 없을 정도의 탄탄한 구성으로 대중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정상의 성악가와 인간문화재급 국악인,연주단체들의 출연이 이어졌다.임웅균 교수(테너)를 비롯,박세원·김인혜·김성길·오현명·곽신형·김학남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음악회를 빛냈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서울시향 등 연주단체가 참여했다. 국악인 성창순·신영희·이은관씨 등이 출연,국악 대중화의 길을 텄다.계절 분위기와 주민들의 호응을 고려해 뮤지컬·연극·무용·합창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였다. 국내 음악인 및 단체뿐만 아니라 1998년부터는 한·러 한마음음악회를 시작으로 헝가리 국립 칸머필하모니오케스트라 등 세계적 연주단체도 참여해 수준을 한껏 올려놨다. 특히 1998년 12월 한·불 친선음악회에는 필립 오티에 프랑스 대사,1999년 4월 헝가리 국립 필하모니오케스트라 연주회에는 벨라 라슬로 헝가리 대사 및 서지오 세라 브라질 대사,2000년 6월 터키전통 예술공연에는 알제리·모로코·포르투갈 대사가 참관했다. 재작년 10월 베네수엘라 최고의 탱고 여가수인 달릴라 콜룸보와 베네수엘라 4중주단의 합동공연시에도 주한 베네수엘라 대사,스페인·브라질·칠레·도미니카 등 10여개국의 주한 중남미대사들이 참관해 민간외교의 가교역할을 했다. 서초구민회관에서 열리는 400회 기념 특별공연은 구민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임웅균 교수를 초청,축하무대를 갖는다. 최용규기자˝
  • SBS새 주말드라마 ‘작은아씨들’ 출연 유선

    ‘지적인 여인’ 유선(28)이 반항적인 이미지의 터프걸로 변신해 안방극장 시청자를 찾아간다. 유선은 오는 24일 첫 방영되는 SBS 새 주말드라마 ‘작은아씨들(극본 하청옥,연출 고흥식)’에서 네명의 딸 가운데 이야기 전개의 중심축인 말썽꾸러기 둘째딸 미득역을 맡았다.아버지(임채무)에게 두들겨 맞으면서 성장,가슴 속에 분노를 품고 살아간다.언니 혜득(박예진)이 사랑하는 남자(김호진)에게 연정을 갖게 되면서 언니에 대한 열등감으로 복수심을 품게 되지만,방송작가로 성공한 뒤 분노를 다스리는 성숙함을 보여준다.셋째딸 현득역은 박은혜가,넷째 인득역은 이윤미가 맡았다. “그동안 부잣집 딸,사치스러운 커리어 우먼 등 지적이고 고급스러운 역할만 했잖아요.이번엔 내세울 수 있는 게 오로지 ‘맷집’밖에 없는 ‘무대포’로 나와 기대가 커요.사실 제가 어릴적부터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명물’로 불릴 정도로 적극적인 성격이거든요.”기존 역할들과 180도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가 본래 자신의 성격과 닮은 점이 많아 마음에 딱 들었단다. 유선은 우연히 잡은 ‘행운’이 아닌,부단한 노력을 통해 연기자가 된 케이스.“초등학교 때부터 연기자의 꿈을 가졌어요.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하며 여러차례 연극무대에도 올랐죠.오디션을 몇번 봤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수없이 기획사의 문을 노크하고 또 노크했어요.” 2001년 영화 프로그램의 MC로 데뷔한 그녀는 지난해 SBS 드라마 ‘태양의 남쪽’에서 나이에 걸맞지 않은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 연기대상 조연상을 수상했다.이번 드라마에서는 실감나는 무술 유단자 연기를 위해 한달여 동안 ‘절권도’를 배우고 있단다.“‘진짜 연기 잘하는’연기자란 소리를 듣고 싶어요.올해는 저만의 대표 작품을 하나 가질 수 있도록 드라마든 영화든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를 할 겁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극단 학전 아동극 ‘우리는 친구다’

    ‘지하철1호선’‘의형제’‘모스키토’등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의 명가인 극단 학전(대표 김민기)이 6년만에 신작을 선보인다.새달 5일부터 학전블루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아동극 ‘우리는 친구다’.독일 그립스극단의 ‘Linie 1’을 번안한 ‘지하철1호선’과 마찬가지로 이 극단의 아동극 ‘Max und Milli(막스와 밀리)’를 김민기 대표가 한국적 상황과 정서에 맞게 새롭게 각색했다. ‘모스키토’로 청소년극의 대안을 제시한 바 있는 학전은 오래전부터 아동극 제작에 깊은 관심을 쏟아왔다.80년대 노래극 ‘개똥이’나 ‘아빠 얼굴 이쁘네요’ ‘엄마 우리 엄마’ 등의 음반 작업은 이런 노력의 일환이었다.틈날 때마다 아동극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김민기 대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아동극을 파고들었다.1주일의 절반을 강원도 원주의 ‘박경리 토지문화관’에 머물면서 안데르센 동화집을 비롯한 온갖 아동서들을 섭렵, 작품 구상에 몰두해온 것.이와 더불어 아동극 전문극단인 그립스 극단으로부터 유럽 아동극 10여편을 추천받아 번안하는 작업을 병행해왔다.‘우리는 친구다’는 이런 준비 끝에 내놓은 어린이극 시리즈 ‘학전 어린이무대’의 첫 작품. ‘지하철1호선’의 명콤비인 극작가 폴커 루드비히와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이 만든 것으로,1978년 초연 이래 30년 넘게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그립스 극단의 대표작이다.현실을 가감없이 무대에 반영하는 그립스 극단의 연극 철학은 아동극에도 그대로 투영된다.부모의 이혼으로 겁쟁이가 된 ‘민호’와 TV에 중독된 ‘슬기’남매,아버지에게 매맞으면서 학원을 12개나 다녀야 하는 ‘뭉치’는 일방적인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어른만큼이나 진지한 고민을 갖고 있는 하나의 인격체로 그려진다. 김민기 대표는 “어른 시각으로 포장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기존 아동극이 늘 못마땅했다.”면서 “동시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정서를 담아내는 ‘리얼리즘 아동극’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그림을 그리든,글을 쓰든 나이 50이 넘으면서 가슴 한켠에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도의”라며 아동극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처음 시작하는 일이라 망망대해를 건너는 것 같은 심정”이라는 그는 내년부터 학전블루소극장을 어린이·청소년극 전용관으로 개조하면서 장애아와 비장애아의 우정을 그린 차기작과 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한 ‘로빈손과 크루소’등 10여편의 레퍼토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공연은 6월13일까지.(02)763-8233. 이순녀기자˝
  • [이 공연 놓치면 후회]세계 최장기 뮤지컬 ‘판타스틱스’

    세계 최장기 뮤지컬을 꼽으라면 언뜻 ‘캐츠’‘오페라의 유령’등 대작을 떠올리지만 정답은 소극장 뮤지컬 ‘판타스틱스’다.1960년 5월2일 브로드웨이 첫 공연이후 2002년 1월 막을 내리기까지 42년동안 1만 7162회를 기록해 기네스북에 단일극장 최장기 공연으로 올라있다. 국내에서도 1980년 서울시립가무단이 처음 소개한 이후 지난 2000년까지 20여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선보였다.고 추송웅을 비롯해 지금은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설도윤,남경읍·남경주 형제 배우 등이 출연했었다. 매트와 루이자,두 청춘남녀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뮤지컬 ‘판타스틱스’(톰 존스 작,김달중 연출)가 연극열전의 다섯번째 작품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참신한 얼굴의 신인 김희원,최재웅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됐고,여기에 최용민,조승룡,추상록 등 쟁쟁한 뮤지컬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홍콩 배우 리밍의 감미로운 노래로 더 유명한 ‘Try to remember’가 이 뮤지컬의 삽입곡.16일∼5월30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 이순녀기자 coral@˝
  • ‘선의 저쪽’ 성황리 일본초연

    지난 12일 밤 도쿄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일본 신국립극장 소극장에서 남미 출신의 극작가 아리엘 돌프만의 신작 ‘디 아더 사이드(The other side·선의 저쪽)’가 극단 미추 손진책 대표의 연출로 세계 초연됐다.이번 공연은 신국립극장이 ‘죽음과 소녀’ ‘과부들’ ‘독자’ 등 저항극 삼부작으로 유명한 아리엘 돌프만에게 희곡을 의뢰하고,처음으로 한국인 연출가를 초빙해 일본 배우들과 작업하는 다국적 공연이어서 기획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었다. ‘디 아더 사이드’는 눈에 보이는 현실과 부조리한 가상의 상황을 절묘하게 혼합해 인권과 자유,평화의 메시지를 일관되게 주장해온 작가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전쟁 중인 국경지대 마을을 통해 획일적인 경계선,즉 모든 이분법적인 사고가 초래하는 폭력성을 비극과 희극의 양면으로 보여준다. 멀리서 들리는 폭탄소리와 집안 여기저기에 쌓인 군용물품이 오랜 전쟁의 상흔을 보여주는 무대.전쟁 중인 두 나라,토미스와 콘스탄자 출신의 노부부 아톰 로마(시나가와 도루)와 러바나 줄랙(기시다 교코)은 어릴 때 가출한 아들을 기다리며 위험한 국경마을을 떠나지 못한 채 죽은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일로 생계를 이어간다.20년을 넘긴 전쟁은 이미 이들에게 일상처럼 익숙한 삶.그럼에도 언젠가 평화가 찾아오고,아들 역시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그토록 바라던 휴전은 아이로니컬하게도 두 사람을 갈라놓는 경계선이 된다.벽을 뚫고 난데없이 나타난 국경 경비대원이 부부의 집 한가운데에 노란선으로 국경을 긋고,각자의 나라로 돌아갈 것을 명령하면서 벌어지는 희극적인 상황들은 현실에 대한 지독한 풍자이다.군인이 아들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아내,이를 부인하는 남편,그리고 아들인지 아닌지 모호하게 행동하는 군인.세 사람의 기묘한 관계는 비단 전쟁으로 인한 국경선뿐만 아니라 인종,성별,종교,이데올로기 등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경계선을 우회적으로 드러낸다.손진책 연출가는 이를 두고 “‘갈등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라고 분석했다. 음악이나 조명,세트 등 장식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모든 에너지를 오로지 배우의 연기와 대사에 집중해 자칫 감상적으로 흐를 수 있는 극의 중심을 잘 잡아낸 연출이 돋보였다.굉음과 함께 벽이 무너지면서 무대 뒤편 무덤 이미지를 형상화한 차가운 철제 조형물이 드러나는 마지막 장면은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이날 첫 공연은 아리엘 돌프만 부부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의 평론가들,그리고 일반 관객들이 300석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아리엘 돌프만은 “부조리하면서도 현실적인 내 작품의 특징을 아주 잘 드러냈다.”며 만족해했다.현지 연극평론가 이시자와 슈지는 “한국인 연출가라는 점 때문에 경계선의 의미가 분단국가의 특수성에 쏠리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어느 나라,어느 민족에게나 통할 수 있는 보편성을 잘 표현해 놀라웠다.”고 평했다.차범석 전 예술원회장은 “떠들썩하고 요란한 얘기만 횡행하는 요즘 연극계에 생각할 수 있는 이런 작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 아더 사이드’는 28일까지 신국립극장에서 공연되고,오는 9월 영국의 명연출가 피터 홀에 의해 런던에서 재공연된다.내년에는 한국 배우를 캐스팅해 국내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도쿄 이순녀특파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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