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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빛 오스카, 누가 품을까

    금빛 오스카, 누가 품을까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세계 최고 권위 영화 시상식으로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의 올해 수상자 예측이 어느 해보다 어렵다. 인공지능(AI) 활용 논란이나 배우들의 설화가 수상작을 결정하는 회원 투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새달 3일(한국시간) 열리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최고상인 작품상에서 10편, 주요 부문인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에서 5편씩 후보를 둔다. 작품상 후보 가운데 우선 눈에 띄는 영화는 미국으로 이주한 헝가리 건축가의 이야기를 다룬 브래디 코베 감독의 ‘브루탈리스트’다. 앞서 1월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에서 작품·감독·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지난 17일 열린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감독상을 받았다. ●AI 보정·배우 설화 논란 이슈로 13개 부문 최다 후보에 오른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즈’도 쟁쟁하다. 수사 당국을 피해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감행한 멕시코 마약상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영화다.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를 두고 펼치는 추기경들의 야망, 음모와 배신을 그린 에드워드 버거 감독의 ‘콘클라베’도 빼놓을 수 없다.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 이 밖에 전설적인 가수 밥 딜런의 데뷔 이후 5년간을 그린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컴플리트 언노운’, 러시아 갑부와 결혼한 미국 스트리퍼의 이야기를 다룬 숀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도 유력한 후보다. 남우주연상 부문에서는 ‘브루탈리스트’의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우선 꼽힌다. 골든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에서 이미 상을 챙겼다. 고독한 이민자, 방황하는 예술가의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다만 헝가리 출신 유대인을 연기한 브로디의 대사(헝가리식 억양의 영어)를 AI로 보정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컴플리트 언노운’의 티모테 샬라메는 최연소 남우주연상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만 29세를 갓 넘긴 그의 노래와 연주는 물론 표정과 제스처까지 딜런이 빙의한 듯하다. 역대 오스카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피아니스트’(2002)로 만 30세 직전 상을 받은 브로디라는 점도 흥미롭다. ‘콘클라베’의 레이프 파인스도 유력한 후보다. 콘클라베를 이끌어 가는 중심 인물 로런스를 연기한 그는 선거 도중 벌어진 일로 고뇌하는 추기경의 모습을 잘 그려 냈다. 이 밖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청년기를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의 서배스천 스탠, 뉴욕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자 재활을 위한 연극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한 ‘씽씽’ 주연인 콜맨 도밍고도 경쟁을 벌인다. ●작품상·남우·여우주연상 ‘예측 불허’ 올해 여우주연상 부문 경쟁도 치열하다.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 ‘에밀리아 페레즈’의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아노라’의 미키 매디슨, ‘위키드’의 신시아 이리보, ‘아임 스틸 히어’의 페르난다 토레스가 후보다. 앞서 골든글로브와 미국배우조합상 여우주연상을 거푸 거머쥔 무어의 생애 첫 오스카 수상 여부가 주목된다. 약물을 주사한 뒤 젊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살게 된 한물간 배우 엘리자베스를 연기했다. 연기 인생 내내 연기력 논란에 시달린 그의 삶과 영화가 겹쳐지면서 화제가 됐다. 영화 배역처럼 실제로도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한 가스콘의 경우 지난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러나 앞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에 대해 “약물 중독 사기꾼”, 윤여정이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2021년 시상식에 대해 “아프리카와 한국의 축제”라고 비하한 소셜미디어(SNS) 글들이 논란을 불렀다. 영화 속 노래 장면에서 가창 범위를 확장하는 음성 복제술을 적용한 점도 도마에 올랐다. 토레스 역시 17년 전 브라질의 한 TV 코미디극에 출연했을 때 얼굴을 검게 분장하고 등장한 일로 흑인 비하 지적을 받고 있다. 할리우드가 인종차별에 민감한 만큼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올해 영국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매디슨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흑인 여성으로, 오는 8월 공연하는 유명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예수 역할을 따낸 이리보의 깜짝 수상도 점쳐진다. 한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구름빵’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일본 작품 ‘알사탕’이 올라 관심이 집중된다.
  • ‘헐리웃의 완벽한 배우’ 진 해크먼 95세 일기로 별세

    ‘헐리웃의 완벽한 배우’ 진 해크먼 95세 일기로 별세

    미국의 전설적인 배우 진 해크먼(95)과 부인 벳시 아라카와(64)가 26일 미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타페 카운티 보안관인 아단 멘도자는 “진 해크먼과 그의 아내, 기르던 반려견이 자택에서 함께 사망한 채 발견됐다”며 “현재로서는 범죄 징후(foul play)는 없으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004년 70대의 나이로 은퇴한 후 간간이 소설가로 활동하며 언론에 자주 노출되지 않던 해크먼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영화계는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해크먼은 할리우드에서 평범한 인간을 가장 완벽하게 연기한 배우였다”고 회상하는 부고 기사를 냈다. 해크먼은 ‘보니 앤 클라이드’, ‘프렌치 커넥션’, ‘포세이돈 어드벤처’, ‘미시시피 버닝’, ‘언포즈드’, ‘슈퍼맨’, ‘후지어스’, ‘로얄 테넌바움’ 등 수백만 명이 보고 기억하는 영화에 출연한 40년 동안 5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고 2개 부문을 수상했다. 그의 연기는 유명 제작자 워렌 비티가 ‘보니 앤 클라이드’에서 갱스터 클라이드 배로우(비티 분)의ㅇ 동생 벅 배로우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67년 개봉한 아서 펜 감독의 이 영화에서 해크먼은 이 역할로 첫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 NYT는 “해크먼은 1971년 히트작인 영화 ‘프렌치 커넥션’에서 포크파이 모자를 쓴 냉혹한 표정의 마약 단속 경찰 지미 뽀빠이 도일 역으로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이 연기로 그는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짚었다. 또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1992)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기한 현상금 사냥꾼과 6개 군을 넘나드는 악랄한 소도시 보안관 역을 맡아 가학적 잔인함을 연기한 그는 소름끼치고 오싹한 싸이코패스 연기를 선보였다. 이 연기는 그에게 두 번째 오스카상인 남우조연상을 안겨주었다. 1970년대 중반까지 해크먼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배우로 알려졌다. 그는 엄청난 속도로 영화에 나왔다. 1972년에는 세 편의 장편 영화에 출연했는데, 특히 ‘포세이돈 어드벤처’에서 전복된 여객선에서 다른 승객들과 함께 살아남으려는 목사를 연기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겼다. (다른 두 편은 ‘프라임 컷’과 ‘시스코 파이크’였다.) 1974년에는 ‘젊은 프랑켄슈타인’, 서부극 ‘잔디의 신부’, 살인을 막으려는 감시 전문가를 다룬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긴장감 있고 절제된 드라마 ‘더 컨버세이션’에 출연했다. ‘더 컨버세이션’은 1970년대에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연작 중 하나였으며, 그 외에도 그의 경력 중 최고의 연기로 꼽히는 ‘허수아비’(1973)에서의 난투극 전과자, 아서 펜과 재회한 ‘나이트 무브’(1975)의 고뇌에 찬 사립탐정 역할 등이 있다. ‘슈퍼맨’(1978)에서 슈퍼맨의 숙적 렉스 루터 역을 맡은 해크먼은 2년 뒤 개봉한 ‘슈퍼맨 2’의 촬영을 동시에 진행한 후 잠시 할리우드를 떠났다. 1981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공동 주연한 코미디 영화 ‘올 나이트 롱’이 나오기 전까지는 다른 영화를 찍지 않았다. ‘후지어스’(1986)에서 구원을 찾는 고등학교 농구 코치, ‘노 웨이 아웃’(1987)에서 우발적으로 내연녀를 살해하는 공무원, ‘네로우 마진’(1990)에서 두 청부살인업자로부터 목격자를 보호하려는 지방 검사 역을 맡았다. 70세가 된 지 1년 후인 2001년에 해크먼은 해크먼은 다섯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담배 재벌로 등장하는 코미디 영화 ‘더 하트브레이커스’, 은퇴를 고민하는 도둑의 이야기를 그린 데이비드 마멧 감독의 치밀한 계획 강도극 ‘더 하이스트’, 보스니아 상공에서 격추된 조종사를 구출하려는 해군 참모총장 역의 ‘비하인드 에너미 라인’, 그리고 브래드 피트 주연의 코미디 어드벤처 ‘더 멕시칸’ 등이다. 유진 앨런 해크먼은 1930년 1월 30일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서 태어나 일리노이주 댄빌에서 자랐다. 그의 아버지 역시 유진이라는 이름을 가진 지역 신문 기자로 일했다. 그의 어머니인 안나 리다 그레이는 웨이트리스로 일했다. 진이 13살이었을 때 아버지는 아들이 길거리에서 놀고 있는 동안 가족을 버리고 차를 몰고 가버렸다. 해크먼 씨는 몇 년 후 아버지가 지나가면서 아들에게 손을 흔들었다고 회상했다. 해크먼은 “작은 제스처 하나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몰랐다”며 “그래서 배우가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이를 속이고 1946년 해병대에 입대한 그는 중국과 하와이, 일본에서 복무했으며 한때 부대 라디오 방송국에서 디스크 자키로 일하기도 했다. 제대 후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6개월 동안 저널리즘을 공부한 후 뉴욕으로 건너가 텔레비전 제작에 대해 배웠다. 연기를 공부하기로 결심하기 전에는 뉴욕과 캘리포니아의 패서디나 플레이하우스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동료 학생이었던 지역 방송국에서 일했다. 뉴욕으로 돌아온 해크먼은 은행 비서로 일하던 페이 말티즈를 만나 결혼한 후 생존을 위한 전형적인 배우의 고군분투를 시작했다. 그는 “트럭을 운전하고, 음료수를 팔고, 신발을 팔았다”고 회고했다. 처음 그는 브로드웨이에서 ‘서머 스톡’에서, 그다음에는 ‘오프 브로드웨이’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세 번째 브로드웨이 연극이자 며칠 이상 지속된 최초의 연극인 ‘어떤 수요일’에서 그는 뉴욕으로 가서 재벌의 내연녀와 사랑에 빠지는 오하이오 출신의 청년을 연기했다. 비평가들은 박수를 보냈고 연극은 성공을 거두었으며 해크먼은 더 이상 신발을 팔지 않아도 되었다. 1992년, 해크먼은 마이크 니콜스의 작품 ‘죽음과 처녀’에서 글렌 클로즈와 리처드 드레이퍼스의 반대편에 서서 수년 전 정치범으로 자신을 강간하고 고문했다고 믿는 남자(해크먼)를 잡는 데 성공한 라틴 아메리카 여성(클로즈)의 이야기를 그린 아리엘 도프먼의 연극으로 무대에 복귀했다. 25년 만에 브로드웨이에 출연한 작품이자 그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했다. 해크먼의 첫 번째 결혼은 몇 번의 별거 끝에 1986년 이혼으로 끝났다. 1991년 클래식 피아니스트인 아라카와 씨와 결혼하여 산타페에 정착했다. 유족으로는 첫 번째 결혼에서 낳은 자녀가 있다.
  • “심심하면 불려 가 맞았다”…진선규, 가정폭력·학교폭력 피해 고백

    “심심하면 불려 가 맞았다”…진선규, 가정폭력·학교폭력 피해 고백

    배우 진선규(47)가 가정 폭력과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진선규는 지난 12일 CBS TV 유튜브 채널 ‘새롭게 하소서CBS’에 게스트로 출연해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영상에서 경상남도 진해 시골에서 자랐다고 밝힌 진선규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가족이 먹고살기 바빴다”며 가부장적이었던 아버지의 가정폭력과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던 일들을 회상했다. 그는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가부장적이었고, 어머니에 대한 폭력도 있었다. 아버지의 힘듦이 가정 안에서 다 표현됐다”며 “아버지와 어머니의 불화와 싸움, 구타, 폭행 이런 것들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진선규는 아버지의 가정 폭력에서도 가족을 지킨 것은 어머니의 헌신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 40년의 세월이 지나고 되돌아보면 ‘그때 저희 어머니가 없었으면 저희는 어떻게 자랐을지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모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학창 시절을 회상한 진선규는 “조용했던 성격이었던 탓에 고등학교 때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며 “학교 선배들과 동갑 친구들이 심심하면 날 불러 이유 없이 때리고 괴롭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었다. 동네 합기도 체육관에 다녀봤는데 내가 운동을 잘하더라. 학교에도 내가 운동을 잘한다고 소문이 나니, 더 이상 날 안 건드리더라”고 덧붙였다. 진선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으로 2004년 연극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로 데뷔했다. 2012년 MBC ‘무신’ 2015년 SBS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얼굴을 알린 뒤 2017년 ‘범죄도시’에 이어 2019년 ‘극한직업’을 통해 액션·코미디 장르를 넘나드는 역할로 주목을 받았다. SBS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몸값’ 등을 통해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였으며 2023년에는 영화 ‘카운트’에서 첫 단독 주연을 맡았다.
  • [서평] 내가 읽은 천지창조 ‘6days+알파’

    [서평] 내가 읽은 천지창조 ‘6days+알파’

    천지창조의 신비가 판타지 소설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빛이 있으라.”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할 때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다. 이 말씀을 시작으로 어둠이 물러나고 빛이 드리웠으며, 혼돈 속에서 우주가 탄생하였다. 인간 세상의 서막이 열리는 순간이었고, 그날 이후 온 우주 만물이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운행되고 있다. 예인(藝人) 김명자 작가의 ‘6days+알파’(이음솔·2025년)는 단순한 서사가 아니다. 독자의 내면을 흔들고, 존재의 기원을 되묻게 하는 작품이다. ‘인간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창조주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일깨우고, 인간의 연약함과 죄의 본성을 마주하게 한다.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인간이 회복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김 작가는 자신을 하나님의 도구로 여기며, 천지창조의 순간을 다시 체험하는 듯한 경건한 마음으로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은 빛과 어둠, 희망과 절망, 죄와 용서가 교차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이야기로서, 창조주 앞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는 깊은 성찰의 여정이다. 김명자는 1956년생으로 1990년 2월 생애 첫 작품인 시나리오 ‘밥풀떼기 형사와 쌍라이트’가 영화로 개봉되면서 그해 흥행 2위를 기록했다. 극장에서 막을 내린 후에도 1991년부터 1996년까지 SBS 구정 및 추석 특선영화로 6년간 방영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장편소설로는 1994년 2월 ‘우리 사랑 깡순이’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으며, 1995년에는 동화 ‘생일 선물’로 아동문예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이후에도 여러 편의 희곡과 연극 연출을 통해 문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소설은 앞으로 시리즈로 이어질 첫 번째 작품이다. 구약 성경 중 ‘창세기’의 가장 첫 장, 하나님의 천지창조와 에덴동산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작가는 마치 하나님 곁에 선 관찰자가 되어 그 거대한 창조의 순간을 지켜보는 듯한 시선으로 서사를 펼쳐 나간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독자는 신이 창조한 세계를 마주하는 경이로운 시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성경 말씀이 생생하게 펼쳐지며,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단어와 문장 하나하나가 단순한 기록으로 그치지 않고 마치 책에서 튀어나와 생명력을 얻은 것처럼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긴다. 입체적이며 동적인 표현으로 지루할 사이 없이 강렬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는 작가가 지닌 깊은 신앙심과 연극 연출가,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오랜 경륜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를 한층 분명히 알게 된다. 인간이 창조되는 장면에서는 내가 가진 육체와 영혼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새삼 깨닫고, 하나님이야말로 나의 근원이자 아버지라는 사실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하와를 향한 뱀의 집요한 유혹은 단순히 에덴동산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다. 그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며, 인간이 끊임없이 맞닥뜨리는 악의 현실이기도 하다. 죄란 특정 시대에 머물러 있지 않으며, 선악과를 따 먹었던 하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가진 나약함과 내면의 갈등을 반영한 것이다. 과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중에 어느 누가 ‘나는 죄가 없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너를 지켜줄 너만의 가장 큰 힘은 무엇이냐?” “기억해라. 너를 지켜줄 가장 큰 힘은 창조주 하나님, 바로 나다!” 이 말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메시지이자, 소설이 던지는 가장 중요한 화두일 것이다. 성경은 그 자체로 깊은 주름을 가진 책이다. 창조주 하나님의 이야기와 인간 생명의 비밀이 행간에 함축되어 있으며, 인간의 언어로 완벽히 풀어내기에는 너무나 거대하다. 작가는 그 주름을 하나씩 펼쳐가며, 성경 속 숨겨진 이야기들을 눈으로 본 듯 풀어 쓴, 한 편의 영화 같은 소설이다.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것이, 단순한 후속편의 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펼쳐가는 거대한 서사의 일부를 함께 따라가는 경험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국현(수필가·문학평론가·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
  • [양창섭의 클래식 한마디] 콘서트의 깜짝 선물, 앙코르

    [양창섭의 클래식 한마디] 콘서트의 깜짝 선물, 앙코르

    연극이 끝나면 배우들이 나와 인사를 하고 관객은 환호한다. 그리고 이대로 끝이 난다. 하지만 음악 공연에서는 박수나 환호가 계속되면 ‘대개’ 앙코르곡을 노래하거나 연주한다. 연극, 무용에는 없고 팝, 록, 재즈, 클래식 등 음악 콘서트에는 매우 자주 있는 것, 바로 앙코르다. 앙코르는 관객 만족을 위한 음악이다.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은 이제는 전설이 된 2006년 첫 내한 공연에서 한 시간 넘게 열 곡의 앙코르를 선사해 관객을 열광시켰다. 김선욱은 30분이 넘는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조성진 역시 비슷한 길이의 쇼팽의 발라드 전곡을 앙코르로 연주한 적도 있다. 반면 오케스트라의 앙코르는 강력한 인상을 주는 ‘한 방’일 때가 많다. 지난해 빈 필하모닉이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한 후 들려준 주페의 경기병 서곡은 시원한 금관의 팡파르로 말러의 음울한 분위기를 한번에 날려 버리고 관객들을 기립시켰다. 천천히 음미해야 할 디저트일 때도 있다. 이런 앙코르는 정규 프로그램의 열광적 반응을 적당히 가라앉히고 공연을 곱씹게 해 준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지난해 쇼팽 피아노 협주곡 협연 후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중 아리아와 제13변주를 연주했다. 올해의 리사이틀을 기대하게 만드는 섬세하고 느린 연주였다. 오케스트라 공연에서는 시벨리우스의 ‘슬픈 왈츠’가 자주 연주되는데 오래전 마르크 에름레르가 지휘했던 서울시향의 공연이 유독 기억난다. 속도와 강약의 대비는 자연스러웠고 담담하게 슬픔이 묻어났다. 앙코르는 금상첨화요, 더 나아가 화룡점정이어야 한다. 물론 본공연이 더 중요하지만 앙코르까지 좋아야 공연은 완벽해진다. 음반으로 남아 있는 카네기홀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아르카디 볼로도스는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을 앙코르로 연주한다. 모두가 아는 음악을 피아노의 신이라 할 만한 리스트와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 호로비츠가 편곡했는데 볼로도스는 이를 귀신같이 연주한다. 관객들은 연주가 끝나기 무섭게 괴성을 지른다. 교향악단은 평소 정기연주회에서는 앙코르를 잘 연주하지 않지만 해외 투어에서 앙코르는 필수적이다.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종종 앙코르로 (악기를 놓고) 아카펠라로 노래를 부른다. 한국 공연에서는 드보르자크의 합창곡에 이어 아리랑까지 부른 적도 있다. 전문 합창단이 아니기에 감동은 더욱 각별하다. 앙코르는 무엇인지 미리 알려 주지 않는 깜짝 선물이다. 장미꽃을 쥔 손은 뒤로 숨기는 법이다. 지난해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는 20세기 전체를 아우르는 야심 찬 프로그램을 소화한 후 앙코르를 위해 피아노 앞에 앉았다. 하지만 연주는 하지 않고 앞에 올려 둔 휴대전화의 시계만 뚫어지게 바라보다 갑자기 일어나 연주(?)를 마치고 퇴장했다. 백남준에게 큰 영향을 끼친 아방가르드 작곡가 존 케이지의 작품 ‘4분 33초’였다. 때론 연주자의 침묵과 관객의 소음도 멋진 앙코르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깔끔한 마무리였다. 양창섭 음악칼럼니스트
  • 톱스타에서 노숙자로 전락, 다시 가수 복귀…‘60년대 아이콘’ 英페이스풀 별세

    톱스타에서 노숙자로 전락, 다시 가수 복귀…‘60년대 아이콘’ 英페이스풀 별세

    톱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노숙인으로 거리를 헤매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영국 가수 겸 배우 메리앤 페이스풀이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페이스풀의 대변인은 “메리앤이 오늘 런던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가운데 평화롭게 별세했다”고 이날 밝혔다. 1946년 런던에서 태어난 페이스풀은 1964년 17세에 영국의 전설적 밴드 롤링스톤스의 매니저이자 프로듀서였던 앤드루 루그 올덤의 눈에 띄어 데뷔했다. 그해 롤링스톤스의 보컬 믹 재거와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즈가 작사·작곡한 노래가 담긴 데뷔 싱글 ‘눈물을 흘리며’(As Tears Go By)를 첫 싱글로 발표한 그는 이 곡의 히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페이스풀은 연극과 영화로 진출해 배우 안젤리카 휴스턴의 대역으로 ‘햄릿’의 여주인공 오필리아 역을 맡기도 했다. 당시 그는 오필리아가 광기에 빠진 장면을 연기하기 위해 마약에 취한 채 무대에 올랐다고 한다. 당대 미남의 대명사 알랭 들롱과 출연한 ‘그대 품에 다시 한번’이라는 영화로도 화제를 모았다. 페이스풀은 자유분방한 삶으로 1960년대 말 타블로이드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는 1965년 결혼해 아들을 낳았으나 이듬해 결별하고 믹 재거와 동거하며 분방한 삶을 살았다. 당시 페이스풀은 롤링스톤스의 음악 활동에 영감을 주는 ‘뮤즈’로 묘사됐으나, 재거와 어울리며 마약 중독과 각종 추문에 시달려야 했다. 이후 1970년 재거와 결별하고 아들의 양육권까지 박탈된 뒤에는 런던 거리를 전전하는 노숙자로 전락했다. 주변의 도움에 힘입어 2년 만에 노숙생활을 끝낸 그는 1976년 새 앨범 ‘내 꿈을 꿈꾸며’(Dreamin‘ My Dreams)로 음악계에 복귀했고 닉 케이브, 데이먼 알반, 메탈리카 등과 협업하며 최근까지도 주기적으로 새 노래를 내놓았다. 영화에도 간간이 출연했다. 페이스풀은 1970년대 마약중독 여파로 거식증을 겪었고, 이후에도 C형 간염과 유방암 등 여러 질환에 시달려 왔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에 감염돼 22일간 입원하기도 했다. 세 차례 결혼하고 세 번 모두 이혼했으며 자녀는 첫 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들 니컬러스 던바가 유일하다. 페이스풀의 별세에 동료 음악가들과 유명 인사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특히 한때 연인이었던 재거는 소셜미디어(SNS)에 페이스풀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그는 오랫동안 내 인생의 큰 부분이었고 훌륭한 친구이자 아름다운 가수, 뛰어난 배우였다”면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적었다.
  • ‘수사반장’ 윤대성 극작가 별세…연극·드라마·영화 넘나든 작품 세계

    ‘수사반장’ 윤대성 극작가 별세…연극·드라마·영화 넘나든 작품 세계

    드라마 ‘수사반장’ 등으로 유명한 극작가 윤대성씨가 2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6세. 1939년 만주 목단강 인근에서 출생한 윤 작가는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4년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를 수료했다. 196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출발’이 당선돼 등단했다. 윤 작가의 관심은 빠르게 변하는 당대의 사회상이었다. 그가 남긴 작품 중 상당수가 사회성이 짙은 작품이었다. ‘미친 동물의 역사’, ‘목소리’, ‘사의 찬미’, ‘남사당의 하늘’,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 등이 그의 작품이다. 윤 작가의 이름은 방송사 전속작가와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며 더욱 널리 알려졌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드라마 ‘수사반장’, ‘알뜰가족’ 그리고 ‘한지붕 세가족’이 있고, 영화 ‘방황하는 별들’, ‘그들도 우리처럼’,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도 그의 작품이다. 2015년에는 국내 첫 희곡작가의 문학관인 윤대성 극문학관이 경남 밀양 연극촌에 개관했고 같은 해 미발표 창작 희곡 발굴과 신진 작가 양성을 위한 ‘윤대성 희곡상’도 제정됐다. 저서로는 ‘윤대성 희곡집’, ‘남사당의 하늘’, ‘극작의 실제’, ‘당신, 안녕’, ‘윤대성 희곡전집’, 자전소설 ‘고백’ 등이 있다. 작가 활동 중 동아연극상, 한국영화예술상, 현대문학상, 대한민국 연극제 희곡상, 동랑 유치진 연극상, 국민포장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전 8시 30분.
  • 여성서사 내세운 연극 무대 잇단 출격

    여성서사 내세운 연극 무대 잇단 출격

    올해 상반기 여성 서사가 돋보이는 연극 작품들이 연이어 출격을 예고해 눈길을 끈다. ●국립극단, ‘그의 어머니’·‘헤다 가블러’ 국립극단이 오는 4월과 5월 ‘연기 여제’ 김선영의 ‘그의 어머니’와 이혜영의 ‘헤다 가블러’를 각각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국립극단이 택한 해외 신작 중 하나인 ‘그의 어머니’는 인간 본능의 직시와 사회적 존재로서의 가치 갈등을 첨예하게 대립시키는 동시에 치열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품은 강간 혐의로 선고받은 아들의 범죄 형량을 감량하려는 어머니의 맹목적인 모성애를 보여 주면서 감정적 억압과 폭발을 여러 차례 오가며 인간 본능에 대한 사색을 돋운다. 4월 2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올려지는 이 작품은 국립극단이 용산 서계동 시대를 접고 국립극장으로의 복귀를 알리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헨리크 입센의 ‘헤다 가블러’는 2012년 명동예술극장 초연 당시 인간의 비틀린 욕망과 질투, 지독하게 떨어지지 않는 파멸의 늪으로 관객을 이끌며 전석 매진을 기록한 작품이다. 남편의 성인 ‘테스만’을 거부하고 아버지와 자신의 성인 ‘가블러’를 붙인 채 살아가는 여주인공을 앞세워, 남성의 부속품이 아닌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을 과감히 천명하면서 17세기 남성 중심 사회에 큰 화제를 일으켰다. 한국의 첫 ‘헤다’로 제5회 대한민국 연극 대상 여자연기상을 받았던 이혜영이 다시 무대에 선다. ●자매의 연대 그린 ‘바닷마을 다이어리’ 오는 15일부터 3월 2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자매의 연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일본 영화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만화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겼던 이 작품은 사치, 요시노, 지카 세 자매가 이복동생 스즈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백하게 다룬다. 지난해 초연 무대에 올랐던 한혜진, 박하선, 임수향 등이 다시 관객 앞에 선다. 여기에 홍은희, 유이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대학로에선 장진식 코미디 ‘꽃의 비밀’ ‘장진식’ 코미디가 돋보이는 ‘꽃의 비밀’은 다음달 8일~5월 1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관객을 맞는다. 연극 연출가 겸 영화감독인 장진이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올해 10주년을 맞는다. 작품은 이탈리아 북서부의 시골 마을 빌라페로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축구에 빠져 집안일을 소홀히 하던 가부장적 남편들이 하루아침에 사고로 사라지고, 4명의 여성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 남편으로 변장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유쾌하게 그린다. 박선옥, 정영주, 장영남, 이연희, 안소희, 김슬기 등이 출연한다.
  • “참담한 상황 속에서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일 고민”

    “참담한 상황 속에서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일 고민”

    신념에 균열 겪는 동독 비밀경찰役美英 아카데미 영화상 휩쓴 원작극적 장면·입체적 인물 해석 더해“매 회차 다른 공연에 대한 사명감‘꾸준히 도전하는 배우’이고 싶어” “누군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우물을 계속 파고 있을 때, 당신의 고독이 헛되지 않았음을 누군가 알아준다면 그 힘은 실로 엄청나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장면에서 많은 관객이 눈물을 훔치는 것도 연극이 고독을 어루만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커튼콜에 불려 나온 배우 이동휘(39)는 한참 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박수를 보내는 관객을 향해 그는 허리를 깊게 굽혔다. 최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유플러스 스테이지에서 연극 ‘타인의 삶’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는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동휘는 국가의 신념이 곧 자신의 신념인 동독의 비밀경찰 비즐러 역을 맡아 굳건했던 신념에 균열이 가면서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연기한다. ‘타인의 삶’은 독일의 동명 영화(2006)를 연극화했다. 영화는 2007년 미국 아카데미, 2008년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등 각국의 영화상을 휩쓸며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2007년 개봉해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았으며 올해 10월 재개봉하기도 했다. 연극은 영화와 같은 플롯을 따라가지만 극적인 장면들을 추가하고 감정을 좀더 실어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선택을 입체적으로 해석했다. 배우 손상규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이동휘는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지만 이번이 데뷔 후 첫 연극이다. “애초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 바로 영화판으로 갔어요. 그 사이 몇 차례 연극 제의가 있었지만 연극을 꾸준히 해 온 동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고사했지요. 무엇보다 연극에만 몰두할 수 있을 때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그의 마음을 변화시킨 것은 손상규, 최희서 등이 출연한 연극 ‘벚꽃동산’이었다. “그 작품을 보고 ‘정말 연극이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때마침 ‘타인의 삶’을 함께 해 보자는 제의가 들어와 놀랐죠.” 공연 시작 후 이미 몇 차례 무대에 올랐지만 여전히 긴장된다고 털어놓았다. “늘 무대에 서 왔던 배우들과 달리 매일 무슨 일이 벌어질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서게 돼요. 매번 같은 공연을 하지만 관객이 전혀 똑같지 않게 느끼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굉장히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엄살(?)과 달리 무대에서 그는 지나치게 경직된 등, 차갑고 건조한 말투,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비즐러로 순식간에 변한다. 그런 그에게 균열을 만드는 것은 브레히트의 시, 바흐의 전주곡, 그리고 그가 감시하는 극작가 드라이만과 여배우 크리스타의 사랑이다. 비즐러의 선한 의지가 어디서 비롯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두 장면을 꼽았다. “드라이만이 ‘씁쓸한 진실’을 알게 된 뒤에도 크리스타를 말없이 안아 주는 모습에서 비즐러는 자신이 평상시 느껴 보지 못한 사람 간의 감정을 느끼게 되죠. 또 권력자의 눈 밖에 나 활동이 금지된 예르스카의 죽음과 그 죽음으로 슬퍼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점점 스며든 것으로 봐요.” 이번 연극에서 이동휘의 모습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영화 ‘극한직업’ 등의 코믹한 이미지로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낯설게 보일 수도 있다. “제가 계속 잘 쓰이는 모습으로 관객에게 인사를 드릴지, 아니면 계속 도전할지는 제 선택인 거죠. 다만 나이가 지긋하게 들었을 때 ‘저 배우가 꾸준히 도전하고 있었구나’라는 평을 받고 싶어요. 그걸 알아봐 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제게는 굉장히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국가 폭력을 다루는 연극인 만큼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큰 충격을 받았고,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한다고 이동휘는 털어놓았다. “참담한 상황 속에서 한 인간으로서 당혹스럽지만 배우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어떤 목적을 갖고 살아야 할지 계속 고민한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위안과 행복을 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목적과 가치를 조금 더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공연은 내년 1월 19일까지.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그대의 끼니가 아름답기를(한분순 지음, 동학사) “토라져 달아나며/ 가을을 나무란다// 그들을 패거나/ 여기/ 나를 안아 줘// 쓸쓸은 식지 않아서/ 쏘다니다 붉은 성”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조 ‘옥적’(玉笛)이 당선된 이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한국문학상 등을 받으며 현대시조의 맥을 잇고 있는 한분순 시인의 새 시조집이다. 평소 시조의 대중화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답게 사랑, 고독에 대한 이야기부터 50년 넘게 시인으로 살아오며 성찰한 삶과 일상에 대한 깨달음까지 고루 담겼다. 한국적 리듬과 압축, 여백의 미는 여전하다. 128쪽, 1만 3000원. 차범석 평전(전성희 지음, 태학사) “차범석은 10년간 극단 산하를 이끌어 오면서 단 한순간도 허투루 연극을 하지 않았다. 배우나 연출 등 단원들이 방송으로 옮겨 가면서 곤란한 적도 많았고 공연의 적자로 극단 운영이 어려운 적도 있었지만 울음을 삼키며 연극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극단 산하의 10년은 차범석 연극의 10년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차범석(1924 ~2006)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80여년 연극 인생을 조명한 평전이다. 차범석은 극단 산하를 창단해 한국 현대극 정착에 기여하고 한국 최장수 텔레비전 드라마인 ‘전원일기’의 초창기 대본을 쓰는 등 방송에서도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파란 많던 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한국 공연예술의 큰 획을 그은 극작가를 다시 보게 하는 책이다. 488쪽, 2만 5000원. 두 개의 편지를 한 사람에게(봉주연 지음, 현대문학) “이런 볕을 받고 자랄 수 있는 나무라니. 다음 생엔 이곳의 가로수로 태어나고 싶어. 가지가 잘려도 괜찮겠냐고 네가 물었다. 더운 도시에선 나무가 약속이 되기도 한다” “묵직하고 인상적인 사유의 힘이 돋보인다”, “삶의 실감이 잔잔하지만 명확하게 살아 있다”는 평을 받으며 지난해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봉주연 시인의 첫 시집. 42편의 시와 신문사 편집기자로서 재난을 객관적으로 활자화해야만 하는 시인의 고뇌가 담긴 에세이 ‘미래의 냄새’가 함께 들어 있다. 시인선에 붙어 있는 에세이는 시를 통해서만 느꼈던 시인의 내밀한 세계를 좀더 심도 있게 다가설 수 있게 해 준다. 192쪽, 1만 2000원.
  • 딸이 아버지 시각으로 그려낸 ‘삶과 죽음’ 향한 찬사

    딸이 아버지 시각으로 그려낸 ‘삶과 죽음’ 향한 찬사

    1964년 콩고 반군 인질극 사건 바탕외교관이었던 부친 시점으로 서술 “그들이 날 처형대로 끌고 간다. 시간이 엿가락처럼 늘어나고, 매초가 앞선 초보다 한 세기는 더 오래 지속된다. 내 나이 스물여덟이다.” 소설 ‘첫 번째 피’의 첫 문장이다. 한 편의 연극 무대를 보는 듯하다. 콩고 반군의 총구 앞에 선 파릇한 청년은 벨기에의 외교관 파트리크 노통브다. 1500명이나 되는 인질과 자신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그는 결국 죽음 앞에 서게 됐다. 자신과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십수정의 총구가 겨눠지자 지나온 삶의 풍경들이 반추되기 시작했다. 파트리크는 “불손한 기쁨”이란 아이러니 속에서 태어났다. 이른바 유복자, 그러니까 아버지의 죽음과 맞바꾸듯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의 기억 속에 가장 괴이하고 강렬했던 시기는 자신처럼 스물다섯 나이에 군인으로 죽음을 맞은 아버지가 자란 곳, 바로 노통브 가문 소유의 퐁두아성에서 보낸 유년 시절이다. 가장 나이 많은 이가 가장 많은 음식을 차지하고, 나머지 아이들은 먹을 것을 두고 사냥개처럼 싸워야 하는 “괴팍하고 기이한 다윈주의 속”에서 그는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했다. 그리고 다시 현재. 평생 말수가 적었던 그가 이번엔 ‘말’이 무기인 외교관으로 부임해 반군에게 끊임없이 ‘말’을 반복하며 참극을 막아야만 하는 아이러니와, “반군들의 모진 학대에서 제외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반군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착각하는 마조히즘의 쾌감”을 느낀다는 아이러니에 직면하고 있다. 그중 가장 강렬한 아이러니는 총구 앞에서 “삶을 향한 애정이 팽창”한다는 것이다. 책은 2021년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르노도상’을 받았다. 20세기 최대 인질극이라 불리는 ‘1964년 콩고 반군 인질극’ 실화가 모태다. 벨기에 태생인 저자가 ‘아버지가 되어’, 그러니까 1인칭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시트콤 같은 기묘한 에피소드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서른 권이 넘는 저자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벨기에는 19세기 후반부터 1960년까지 콩고를 식민 지배했다.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2세 재위 시절엔 1000만명으로 추정되는 콩고 국민이 국왕 소유의 고무 농장에서 노역에 시달리다 숨졌다. 콩고가 저지른 인질 사건은 결코 옹호해선 안 되는 만행이다. 다만 인질 사건 이전에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이 아프리카 식민지에 저지른 악독한 만행 중 하나로 꼽히는 벨기에의 식민 지배가 있었다는 사실도 함께 알아 두면 좋을 듯하다.
  • “연말 학업 스트레스 싹 날리자”…서울 중구 청소년 위한 ‘행복진로콘서트’ 개최

    “연말 학업 스트레스 싹 날리자”…서울 중구 청소년 위한 ‘행복진로콘서트’ 개최

    서울 중구는 연말을 맞아 청소년의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행복진로콘서트’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졸업을 앞둔 중·고등학교 3학년 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로 방향 설정을 돕기 위해서다. 중구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이번 콘서트는 이달 7개 학교에서 순차적으로 열려 11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각 학교의 특성과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음악, 샌드아트, 연극, 마술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공연을 기반으로 생생한 경험과 조언을 전달하는 강연을 선보인다. 콘서트의 첫 막은 지난 3일 장충고등학교에서 열렸다. 가수 출신 강사들의 강연과 라이브 공연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콘서트에 참여한 장충고 고3 학생은 “수능 이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강연을 통해 새로운 동기와 용기를 얻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학생들은 강연 중간중간 이어진 공연으로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기존 딱딱한 진로 강연과는 달리 흥미롭고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행복진로콘서트는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예원학교(9일)와 대경중학교(11일)에서는 샌드아트 공연과 진로 강연이 펼쳐지며, 대경생활과학고등학교(13일)에서는 라이브 음악을, 장원중학교(16일)와 창덕여자중학교(17일)에서는 각각 마술과 연극을 매개로 학생들의 진로 설정을 돕는다. 마지막으로 서울의료보건고등학교(20일)에서는 물리치료사 강연과 체험 활동을 진행해 보건 분야 직업의 구체적인 역할과 가능성을 배우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길성 구청장은 “중3과 고3 학생들의 전환기는 상급 학교로 진학하기 전 진로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학생들이 행복진로콘서트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동력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정년이는 평생 여성국극 무대가 그리웠지”…90세 조영숙 명인[월요인터뷰]

    “정년이는 평생 여성국극 무대가 그리웠지”…90세 조영숙 명인[월요인터뷰]

    왕자가 된 소녀들의 무대. 1950년대를 풍미한 여성국극을 다룬 tvN 드라마 ‘정년이’는 당시의 인기를 소환시켰다. 모티브가 된 ‘여성국극 1세대’ 조영숙(90) 명인을 만난 건 지난달 초 서울 북촌한옥마을의 한 공연장에서였다. 조 명인은 발탈(발에 탈을 쓰고 하는 전통 민속 연희)과 함께 여성국극 여러 대목을 풀어냈다. 서동과 헤어지는 선화공주가 돼 관객의 눈물을 쏙 빼놓았다가 거지꼴로 돌아온 이몽룡을 만난 장모 월매로 변해 배꼽까지 웃겼다. 감옥에 갇힌 춘향을 만나러 성큼 걸을 땐 굽었던 허리가 똑바로 펴진 듯했다. 지난달 28일 찾아간 서울 성북구 동선동 연습실에는 여성국극의 향수가 가득했다. 그는 1950년대 무대 아래 단체 사진을 보며 어제 일처럼 주·조연부터 악사들의 이름을 댔다. 처음 여성국극을 시작한 10대 소녀처럼, 당대 최고 남역(男役) 스타 임춘앵 여성국극동지사 대표를 여전히 ‘아줌마’라고 불렀다. 그는 “일본에서 미러볼을 밀수해 설치할 정도로 완벽한 무대를 추구했던 시절”이라며 “여성국극 공연 소식은 전국에서 알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드라마 제작진도 조 명인을 면담해 제작에 참고했다. 그는 판소리 명창 조몽실(1900~1949)의 외동딸이다. 모친이 소리를 반대해 함경남도 원산에서 사범학교를 다녔다. 17세 6·25 전쟁통에 피란 온 전남 광주에서 우연히 구경한 여성국극이 시작이었다. 춘향전의 방자처럼 웃음을 담당하는 조연으로 유명했다. 텔레비전 보급 등으로 인기가 사그라진 후에는 관광요정과 밤무대에서 연기를 이어 가다 국가무형유산 발탈을 배워 2012년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그의 나이 78세의 일이다. 발탈에도 여성국극을 덧붙여 그만의 방식으로 승화시켰다. 지난 6월에는 제자들과 ‘조 도깨비 영숙’을 무대에 올렸다. 도깨비는 노래, 연극, 무용 등 다방면으로 재능이 있었던 어린 시절 별명이다. “73년이면 개구리도 개굴개굴 안 하고 한 소리 뽑겠다”고 눙치는 90세 예인. 그의 소망은 여성국극의 국가무형유산 인정이다. 본인은 이미 발탈 보유자다. 다름 아닌 제자들을 위해서다. 그는 “한평생 달려들었건만 힘만 빠졌다”며 “드라마의 인기가 정말 반가우나 우리 소리의 굵은 가지인 여성국극이 이어지려면 젊은 사람들이 기댈 언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성국극을 시작한 계기는. “6·25 전쟁이 나고 원산에서 어머니 고향인 전남 화순까지 걸어서 갔다. 중도에 빨치산에게 붙잡혀 죽을 뻔하기도 했다. 광주에 사는 사촌 언니가 ‘여자들만 연극을 한단다’고 해서 가 보니 임춘앵 아줌마가 하던 여성국극동지사였다. 이북 말씨 때문에 돈도 못 버는 더부살이 처지에 숙식까지 제공한다니 반가워서 하겠다고 했다. 17세 때다. 비슷한 또래 김진진(여성국극 배우)이 임 선생님 조카였는데 같이 지내다 보니 나도 서울식으로 아줌마라고 부르게 됐다. 아버지처럼 소리꾼으로 키우지 않겠다며 학교를 보내 준 어머니는 크게 반대했었다. 그래도 곧잘 하는지 아줌마는 남자 대역을 시키려고 나를 가리켰다. 첫 무대는 ‘공주궁의 비밀’(1952년)에서 ‘군졸1’ 역이었다. 대사 두 마디였다. 이듬해에는 ‘황금돼지’에서 돼지 역할도 했다.” -전성기의 여성국극은. “통신이 없던 그 시대에도 여성국극단이 지방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은 전국이 다 알 정도였다. 가장 화려한 무대로는 아줌마 대역으로 견우 역할을 했던 ‘견우직녀’(1957년)가 기억난다. 황홀한 게, 일본에서 미러볼도 처음으로 밀수해 와 설치했다. 주인공만 걷는 ‘꽃길’ 무대장치도 만들었다. 연출은 당대 유명 연출가에게 맡겼다. 아줌마가 무대 욕심이 진짜 많았다. ‘경치가 좋아서 금강이더냐’라는 대목은 요즘도 부른다.” -여성국극과 다른 국악의 차이점은. “창극, 여성국극, 판소리 다 노래하는 법이 다르다. 뿌리는 한 뿌리인데 다른 가지다. 같은 선화공주의 서동이라도 내지르는 것부터가 다르다. 국극이 조금 더 설명조이면서도 감정이 담긴다. 손님에게 환영받으려면 함께 슬퍼서 눈물이 나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 무대에선 너 자신을 버리고 맡은 역할이 되라고 한다.” -왜 여성국극이 무너졌나. “소리를 못해도 아무나 분칠하고 무대에 올랐다. 정말 싫었다.” -여성국극 무대가 사라지고 어떻게 지냈나. “1960년대 여성국악동인회는 신민요를 불렀다. 여성국극 무대를 올릴 힘은 이미 없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엔 관광요정 중 풍림각에서 국악팀을 짜서 일했다. 한 번에 손님 300명 앞에서 화관무도 하고. 정치인들도 종종 왔다. 나중에 대통령이 된 한 분은 ‘세상에 이렇게 조그만 무대에 설 분이 아닌데’라고 하더라. 고마운 게 아니라 가슴이 아프고 야속했다. 내 노래는 한이 있어서 끈적하고 남을 울고 웃기는 재주가 있다. 손님들이 슬퍼서 울고 있으면 춘향전에서 나무꾼이 양반을 놀리는 ‘나무꾼막’으로 웃겼다.” -전남 진도까지 갔었다. “단칸방 신세에 돈 벌 데가 없으니 살길이 막막했다. 1970년에 지인이 진도에서 식당을 하자고 했다. 막상 서울식으로 요리하니 싱거워서 손님이 먹지도 않았다. 시골이니까 전부 외상이었다. 기가 막힐 일이 있었다. 거기서도 연극은 못 놓겠더라. 조상현씨에게 이도령을 맡겨 춘향전을 했었다. 내가 방자를 하고. 일류 악사까지 서울에서 데리고 왔는데 손님들이 전부 공짜 표였다. 결국 집에 한 푼이 없으니 악사들이 아들 저금통까지 들고 갔다. 좋아하는 연극 때문에 그런 꼴까지 견디고 살았다. 4년 있다가 아들도 크고 해서 맨몸으로 서울로 돌아왔다. 이사 다니다 대본을 다 잃어버려 아까울 뿐이다.” 나중에 대통령이 된 한 분은 ‘세상에 이렇게 조그만 무대에 설 분이 아닌데’라고 하더라. 고마운 게 아니라 가슴이 아프고 야속했다.여성국극 1세대 조영숙 명인 -여성국극 동료들은 뭐 하고 지냈나. “말하기 뭐하지만 예쁜 사람은 요정으로 빠지고 얼굴 못난 사람들은 나가라고 했다지. 약장수 가설무대에도 가고. 돈이 되니까. 한때 최고의 여성국극 배우 박미숙씨가 ‘같이 가 보자’ 해서 만나러 가 보니 글쎄 헝겊 지붕을 무대라고 하고 아래에서 밥을 해 먹고 있더라.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냐고 얼싸안고 통곡했다. 지금도 눈물이 나온다.” -그래도 무대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는 말이 관광요정이지 무대는 있었다. 처참한 생활을 했어도 비참하게는 안 살았다. 보험회사까지 다녀 봤다. 지인 집에 갔다가 치맛자락이 나오기 무섭게 철문이 닫히는데 마음이 쿵 가라앉더라. 아들 대학 보내야 하니 꽹과리 하나 들고 행사 많이 뛰었다. 김덕수 사물패랑 강강술래도 하고. 국악으로 밤무대도 뛰었다. 당시 서울타워 악단장이 잘 봐줘 성주풀이에 트럼펫도 배경으로 깔았다. 그러다 밤무대 돈도 매니저가 다 떼어먹어서 그만뒀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가 된 발탈은 어떻게 시작했나. “종로 낙원상가 앞을 걷는데 진열장 안 TV에서 누군가가 ‘형님 조몽실 선생님의 딸 조영숙, 나한테 꼭 찾아오너라’ 하는 거다. 이동안 선생님이 무형문화재가 되고 한 인터뷰였다. 찾아가 보니 발탈을 같이하자고 했다. 대본을 보니까 괜찮겠더라. 남도민요 정수 육자배기에 경기민요, 꼽사리 춤, 비나리까지 있다. 성음이 다 다르니 차원이 높고 어렵다. 나는 여성국극 방식으로 성음을 조금 바꿨다.” -여성국극이 왜 다시 주목받는 것 같나. “우리가 완벽한 무대를 완성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전통과 새로운 것을 결합하려고 노력했다. 셰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양반 대감집네끼리 싸우는 걸로 바꿔 ‘청실홍실’(1954)로 올렸다. 연기자들의 실력, 무대 형태는 창극보다는 더 굵은 가지다. 국가문화유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어렵다면 서울시가 나서야 한다. 발탈 공연 뒤에 토막극을 붙이고 연명하며 한평생 달려들었지만 힘만 빠졌다. 여성국극은 실력으로 하는 거다. 드라마의 인기가 정말 반가우나 우리 소리의 굵은 가지인 여성국극이 이어지려면 젊은 사람들이 기댈 언덕이 필요하다.” 처참한 생활을 했어도 비참하게는 안 살았다 …요즘은 여성국극을 끝까지 붙잡고 있기를 잘했구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정년이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조영숙 명인 -제자들이 여성국극을 하고 있다. “어려서 국악을 배우겠다고 온 친구들이다. 기특하다. 제자들도 다른 데서 돈 벌어 여성국극에 쏟아붓고 있다. 그래서 좀더 잘해야 한다. 내가 잘하는 건 당연한 거다. 개구리도 73년이면 개굴개굴 안 하고 한 소리 뽑겠다. 눈물 쏙 빼고, 배꼽 쑥 내놓게 웃겨야 한다.” -드라마는 봤나. 윤정년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종화를 울면서 봤다. 마지막에 남도민요가 아니라 살짝 비튼 서도민요를 한 게 감동적이었다. 그동안 여성국극 무대가 항상 그리웠다. 그래도 여성국극을 했기에 50대에 시작한 발탈을 빨리 소화했던 것 같다. 요즘은 여성국극을 끝까지 붙잡고 있기를 잘했구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정년이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
  • “젊은 배우들 기댈 언덕 필요… 여성국극 국가문화유산 되어야”[월요인터뷰]

    “젊은 배우들 기댈 언덕 필요… 여성국극 국가문화유산 되어야”[월요인터뷰]

    판소리 명창 조몽실 딸로 태어나모친 소리 반대로 사범학교 다녀17살 때 피란 온 광주서 보고 빠져미러볼 밀수해 달 만큼 최고 무대50년대 붐 이후 TV 등에 사양길관광요정·밤무대 전전하며 공연악사들이 아들 저금통도 들고 가‘발탈’ 배워서 무형유산 보유자로우리 소리 굵은 가지인 여성국극제자들 다른 데서 번 돈 부어 연명드라마 ‘정년이’ 최종화 울면서 봐끝까지 붙잡고 있길 잘했다 생각왕자가 된 소녀들의 무대. 1950년대를 풍미한 여성국극을 다룬 tvN 드라마 ‘정년이’는 당시의 인기를 소환시켰다. 모티브가 된 ‘여성국극 1세대’ 조영숙(90) 명인을 만난 건 지난달 초 서울 북촌한옥마을의 한 공연장에서였다. 조 명인은 발탈(발에 탈을 쓰고 하는 전통 민속 연희)과 함께 여성국극 여러 대목을 풀어냈다. 서동과 헤어지는 선화공주가 돼 관객의 눈물을 쏙 빼놓았다가 거지꼴로 돌아온 이몽룡을 만난 장모 월매로 변해 배꼽 빠지게 웃겼다. 감옥에 갇힌 춘향을 만나러 성큼 걸을 땐 굽었던 허리가 똑바로 펴진 듯했다. 지난달 28일 찾아간 서울 성북구 동선동 연습실에는 여성국극의 향수가 가득했다. 그는 1950년대 무대 아래 단체 사진을 보며 어제 일처럼 주·조연부터 악사들의 이름을 댔다. 처음 여성국극을 시작한 10대 소녀처럼, 당대 최고 남역(男役) 스타 임춘앵 여성국극동지사 대표를 여전히 ‘아줌마’라고 불렀다. 그는 “일본에서 미러볼을 밀수해 설치할 정도로 완벽한 무대를 추구했던 시절”이라며 “여성국극 공연 소식은 전국에서 알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드라마 제작진도 조 명인을 면담해 제작에 참고했다. 그는 판소리 명창 조몽실(1900~1949)의 외동딸이다. 모친이 소리를 반대해 함경남도 원산에서 사범학교를 다녔다. 17세 6·25 전쟁통에 피란 온 전남 광주에서 우연히 구경한 여성국극이 시작이었다. 춘향전의 방자처럼 웃음을 담당하는 조연으로 유명했다. 텔레비전 보급 등으로 인기가 사그라진 후에는 관광요정과 밤무대에서 연기를 이어 가다 국가무형유산 발탈을 배워 2012년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그의 나이 78세의 일이다. 발탈에도 여성국극을 덧붙여 그만의 방식으로 승화시켰다. 지난 6월에는 제자들과 ‘조 도깨비 영숙’을 무대에 올렸다. 도깨비는 노래, 연극, 무용 등 다방면으로 재능이 있었던 어린 시절 별명이다. “73년이면 개구리도 개굴개굴 안 하고 한 소리 뽑겠다”고 눙치는 90세 예인. 그의 소망은 여성국극의 국가무형유산 인정이다. 본인은 이미 발탈 보유자다. 다름 아닌 제자들을 위해서다. 그는 “한평생 달려들었건만 힘만 빠졌다”며 “드라마의 인기가 정말 반가우나 우리 소리의 굵은 가지인 여성국극이 이어지려면 젊은 사람들이 기댈 언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성국극을 시작한 계기는. “6·25 전쟁이 나고 원산에서 어머니 고향인 전남 화순까지 걸어서 갔다. 중도에 빨치산에게 붙잡혀 죽을 뻔하기도 했다. 광주에 사는 사촌 언니가 ‘여자들만 연극을 한단다’고 해서 가 보니 임춘앵 아줌마가 하던 여성국극동지사였다. 이북 말씨 때문에 돈도 못 버는 더부살이 처지에 숙식까지 제공한다니 반가워서 하겠다고 했다. 17세 때다. 비슷한 또래 김진진(여성국극 배우)이 임 선생님 조카였는데 같이 지내다 보니 나도 서울식으로 아줌마라고 부르게 됐다. 아버지처럼 소리꾼으로 키우지 않겠다며 학교를 보내 준 어머니는 크게 반대했었다. 그래도 곧잘 하는지 아줌마는 남자 대역을 시키려고 나를 가리켰다. 첫 무대는 ‘공주궁의 비밀’(1952년)에서 ‘군졸1’ 역이었다. 대사 두 마디였다. 이듬해에는 ‘황금돼지’에서 돼지 역할도 했다.” -전성기의 여성국극은. “통신이 없던 그 시대에도 여성국극단이 지방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은 전국이 다 알 정도였다. 가장 화려한 무대로는 아줌마 대역으로 견우 역할을 했던 ‘견우직녀’(1957년)가 기억난다. 황홀한 게, 일본에서 미러볼도 처음으로 밀수해 와 설치했다. 주인공만 걷는 ‘꽃길’ 무대장치도 만들었다. 연출은 당대 유명 연출가에게 맡겼다. 아줌마가 무대 욕심이 진짜 많았다. ‘경치가 좋아서 금강이더냐’라는 대목은 요즘도 부른다.” -여성국극과 다른 국악의 차이점은. “창극, 여성국극, 판소리 다 노래하는 법이 다르다. 뿌리는 한 뿌리인데 다른 가지다. 같은 선화공주의 서동이라도 내지르는 것부터가 다르다. 국극이 조금 더 설명조이면서도 감정이 담긴다. 손님에게 환영받으려면 함께 슬퍼서 눈물이 나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 무대에선 너 자신을 버리고 맡은 역할이 되라고 한다.” -왜 여성국극이 무너졌나. “소리를 못해도 아무나 분칠하고 무대에 올랐다. 정말 싫었다.” -여성국극 무대가 사라지고 어떻게 지냈나. “1960년대 여성국악동인회는 신민요를 불렀다. 여성국극 무대를 올릴 힘은 이미 없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엔 관광요정 중 풍림각에서 국악팀을 짜서 일했다. 한 번에 손님 300명 앞에서 화관무도 하고. 정치인들도 종종 왔다. 나중에 대통령이 된 한 분은 ‘세상에 이렇게 조그만 무대에 설 분이 아닌데’라고 하더라. 고마운 게 아니라 가슴이 아프고 야속했다. 내 노래는 한이 있어서 끈적하고 남을 울고 웃기는 재주가 있다. 손님들이 슬퍼서 울고 있으면 춘향전에서 나무꾼이 양반을 놀리는 ‘나무꾼막’으로 웃겼다.” -전남 진도까지 갔었다. “단칸방 신세에 돈 벌 데가 없으니 살길이 막막했다. 1970년에 지인이 진도에서 식당을 하자고 했다. 막상 서울식으로 요리하니 싱거워서 손님이 먹지도 않았다. 시골이니까 전부 외상이었다. 기가 막힐 일이 있었다. 거기서도 연극은 못 놓겠더라. 조상현씨에게 이도령을 맡겨 춘향전을 했었다. 내가 방자를 하고. 일류 악사까지 서울에서 데리고 왔는데 손님들이 전부 공짜 표였다. 결국 집에 한 푼이 없으니 악사들이 아들 저금통까지 들고 갔다. 좋아하는 연극 때문에 그런 꼴까지 견디고 살았다. 4년 있다가 아들도 크고 해서 맨몸으로 서울로 돌아왔다. 이사 다니다 대본을 다 잃어버려 아까울 뿐이다.” -여성국극 동료들은 뭐 하고 지냈나. “말하기 뭐하지만 예쁜 사람은 요정으로 빠지고 얼굴 못난 사람들은 나가라고 했다지. 약장수 가설무대에도 가고. 돈이 되니까. 한때 최고의 여성국극 배우 박미숙씨가 ‘같이 가 보자’ 해서 만나러 가 보니 글쎄 헝겊 지붕을 무대라고 하고 아래에서 밥을 해 먹고 있더라.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냐고 얼싸안고 통곡했다. 지금도 눈물이 나온다.” -그래도 무대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는 말이 관광요정이지 무대는 있었다. 처참한 생활을 했어도 비참하게는 안 살았다. 보험회사까지 다녀 봤다. 지인 집에 갔다가 치맛자락이 나오기 무섭게 철문이 닫히는데 마음이 쿵 가라앉더라. 아들 대학 보내야 하니 꽹과리 하나 들고 행사 많이 뛰었다. 김덕수 사물패랑 강강술래도 하고. 국악으로 밤무대도 뛰었다. 당시 서울타워 악단장이 잘 봐줘 성주풀이에 트럼펫도 배경으로 깔았다. 그러다 밤무대 돈도 매니저가 다 떼어먹어서 그만뒀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가 된 발탈은 어떻게 시작했나. “종로 낙원상가 앞을 걷는데 진열장 안 TV에서 누군가가 ‘형님 조몽실 선생님의 딸 조영숙, 나한테 꼭 찾아오너라’ 하는 거다. 이동안 선생님이 무형문화재가 되고 한 인터뷰였다. 찾아가 보니 발탈을 같이하자고 했다. 대본을 보니까 괜찮겠더라. 남도민요 정수 육자배기에 경기민요, 꼽사리 춤, 비나리까지 있다. 성음이 다 다르니 차원이 높고 어렵다. 나는 여성국극 방식으로 성음을 조금 바꿨다.” -여성국극이 왜 다시 주목받는 것 같나. “우리가 완벽한 무대를 완성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전통과 새로운 것을 결합하려고 노력했다. 셰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양반 대감집네끼리 싸우는 걸로 바꿔 ‘청실홍실’(1954)로 올렸다. 연기자들의 실력, 무대 형태는 창극보다는 더 굵은 가지다. 국가문화유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어렵다면 서울시가 나서야 한다. 발탈 공연 뒤에 토막극을 붙이고 연명하며 한평생 달려들었지만 힘만 빠졌다. 여성국극은 실력으로 하는 거다. 드라마의 인기가 정말 반가우나 우리 소리의 굵은 가지인 여성국극이 이어지려면 젊은 사람들이 기댈 언덕이 필요하다.” -제자들이 여성국극을 하고 있다. “어려서 국악을 배우겠다고 온 친구들이다. 기특하다. 제자들도 다른 데서 돈 벌어 여성국극에 쏟아붓고 있다. 그래서 좀더 잘해야 한다. 내가 잘하는 건 당연한 거다. 개구리도 73년이면 개굴개굴 안 하고 한 소리 뽑겠다. 눈물 쏙 빼고, 배꼽 쑥 내놓게 웃겨야 한다.” -드라마는 봤나. 윤정년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종화를 울면서 봤다. 마지막에 남도민요가 아니라 살짝 비튼 서도민요를 한 게 감동적이었다. 그동안 여성국극 무대가 항상 그리웠다. 그래도 여성국극을 했기에 50대에 시작한 발탈을 빨리 소화했던 것 같다. 요즘은 여성국극을 끝까지 붙잡고 있기를 잘했구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정년이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
  • “깨물고 싶어” 옥주현, 조승우와 초밀착 스킨십

    “깨물고 싶어” 옥주현, 조승우와 초밀착 스킨십

    ‘핑클’ 출신 뮤지컬 배우 옥주현(44)이 배우 조승우(44)와 친분을 뽐냈다. 옥주현은 12일 소셜미디어(SNS)에 “경이로운 시간. 세 시간 넘게 숨 쉬는 것조차 잊게 해준 위대한 조승우라는 배우”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옥주현은 연극 ‘햄릿’에 출연 중인 조승우를 응원하기 위해 대기실을 찾은 모습이었다. 특히 옥주현은 조승우의 볼을 쓰다듬으며 “너무 좋아 정말. 깨물어주고 싶어”라고 말했다. 조승우는 옥주현의 돌발 행동에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이게 뭐야?”라고 반응했다. 옥주현은 1998년 ‘핑클’로 데뷔했다. ‘내 남자친구에게’, ‘루비’, ‘영원한 사랑’, ‘나우(NOW)’ 등의 곡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옥주현은 다음 달 5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마타하리’에 출연한다. 공연은 내년 3월 2일까지 이어진다. 조승우는 2000년 영화 ‘춘향뎐’으로 데뷔했다. 이후 ‘클래식’(2003), ‘말아톤’(2005), ‘타짜’(2006), ‘내부자들’(2015) 등 영화와 ‘비밀의 숲’(2017), ‘라이프’(2018), ‘신성한, 이혼’(2023) 등 드라마에서 호연했다. 조승우는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햄릿’에서 활약 중이다. 조승우의 첫 연극 출연작이며, 오는 17일까지 공연한다.
  • 전쟁통에 연극을? 그래도 멈출 수 없는 이유

    전쟁통에 연극을? 그래도 멈출 수 없는 이유

    “하고 말고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야. 이건 내 의무야!” 세상은 전쟁이 한창이다. 배우들도 징집돼 공연을 위해 필요한 최소 인원도 부족하다. 당장 연극 한 편 올리는 것보다 중요한 게 많을 것 같은데 반드시 무대에 서야 한다고 우긴다. 사태 파악도 안 되고 고집부리는 배우의 모습이 참 비현실적이다.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 연극 ‘더 드레서’가 2020년 초연, 2021년 재연을 거쳐 올해 다시 올라왔다. 그런데 그사이에 연극이 설정하는 세계가 현실이 됐다. 2022년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2023년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작품은 20세기 후반 최고의 연극 중 하나로 평가받는 로널드 하우드의 ‘더 드레서’를 원작으로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영국의 한 지방극장에서 ‘리어왕’ 공연을 앞두고 인생 막바지에 다다른 ‘선생님’과 그와 오랫동안 함께한 의상 담당자 ‘노먼’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들이 전쟁터로 끌려가고 공연 5분 전에 공습경보가 울리는 비현실적인 풍경이 지금 세상 어딘가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라 마냥 가상의 이야기로만 다가오지는 않는다. 217번째 서는 ‘리어왕’ 공연이지만 노쇠한 배우는 ‘프랑스 왕과 버건디 공을 모셔오게’라는 자기 배역(리어왕)의 첫 대사마저 가물가물하다. 공연을 취소하자는 단원들의 제안에 배우는 무대에 설 의무를 강조하며 연극을 진행한다. 배우가 연극 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과 무대 밖에서의 모습, 그런 배우를 의상 담당자 이상의 헌신과 노력으로 보필하는 노먼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더 드레서’는 배우들의 연기로 온전히 끌고 가는 작품이다. 우선 선생님 역의 송승환 역이 존재감이 남다르다. 연기를 못 하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자연스러워서 진짜인지 착각이 들 정도다. 작품 속 세계는 비극적이지만 그 비극적인 상황을 유머로 승화시키는 배우들의 연기력에 웃느라 정신이 없다. 이야기의 전개에 맞게 자유자재로 변형되는 무대 역시 돋보인다. 관객들이 보는 장면이 무대 정면이 되기도 하고 후면이 되기도 하는데 덕분에 대단히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인물 간의 관계 역시 무대만큼이나 입체적이어서 인간의 다양한 면모와 삶의 복잡성이 밀도 있게 표현됐다. 시대를 조금 반영해서 보면 공연을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전쟁통에 예술이 다 무슨 소용인가 싶지만 그래도 인간다운 삶을 위해 예술은 필요하다는 사실, 무너져가는 현실에서 자신을 지키고 누군가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먹먹하게 다가온다. 누군가에겐 작품 속에서가 아닌 현실에서의 비극이어서 더 그렇다. 무거운 이야기를 내려두고 ‘더 드레서’의 매력을 꼽자면 무엇보다 재밌다는 점이다. 쉴 틈 없는 유머와 긴장감이 관객들이 공연을 위해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 않게 한다. 이번 공연은 3일까지지만 다시 또 돌아와도 손색없을 작품이다.
  • 유아인의 지옥, 완벽히 지웠다

    유아인의 지옥, 완벽히 지웠다

    “지옥1 유아인과 비교 오히려 감사… 부활한 정진수 나약한 내면 초점… 몸무게 8㎏ 빼며 혼신의 연기” “비교당하는 것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첫 촬영 때부터 아예 휴대전화를 꺼 놨습니다. 모두 끝내고 나니 ‘또 하나의 산을 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배우 김성철(33)이 지난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2’ 출연 전과 이후에 대한 부담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앞서 2021년 ‘지옥’에서 배우 유아인이 맡았던 정진수 새진리회 의장을 이어 연기했다. 유아인이 마약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이후 ‘대타’를 뛴 셈이다. 비교를 당할 수밖에 없는 터라 연출한 연상호 감독도 최근 인터뷰에서 “배우로서 좋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우려했을 정도였다. 3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성철은 “어렸을 적부터 유아인 배우의 연기를 봐 왔던 저로선 오히려 비교당하는 것 자체로도 감사한 일”이라며 몸을 낮췄다. 그는 그러면서도 “(유아인 배우와의) 비교보다 ‘정진수’라는 캐릭터가 지닌 특성을 어떻게 연기하느냐가 중요했다. 전편과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 지점이 달랐다”고 소개했다. 2021년 공개된 전편은 지옥행 선고를 받은 이들이 정해진 시간에 지옥의 사자들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하는 초자연적 현상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지옥 2’에서는 선고를 받고 죽은 정진수 의장이 부활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대규모 선고가 이어지고 세상은 더 혼란스러워진다. 특히 ‘지옥 2’ 첫 장면은 8년 전 정진수가 되살아나는 전편의 마지막을 김성철이 연기하면서 시작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대사가 조금 다르다. 김성철은 “애초 받은 대본은 ‘지옥’ 대사가 그대로 적혀 있었는데 너무 강력해 도무지 새롭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원작인 웹툰에서 대사를 많이 가져왔다”고 했다. 좌중을 압도하는 아우라의 정진수가 아닌, 부활한 뒤 본연의 감정에 깊이 빠진 정진수를 그렸다고 했다. 그는 “전편의 정진수는 자기 죽음을 알고도 숨기는 가면을 쓴 인물이라면 이번 편에서는 더 나약하고 인간다운 면모가 있다. 그래서 깊은 내면을 드러내는 데에 초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를 표현하고자 살을 8㎏ 빼고 시작했단다. 그는 “아침 공복 유산소운동을 매일 했다. 제대로 식사도 하지 못했다. 정진수를 연기하다 보니 식욕도 안 생기더라”고 웃었다. 지난해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올해 영화 ‘댓글부대’와 시리즈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 그리고 새달 29일에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도 출연한다. “요즘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로 바쁜 나날이다. 그는 “제가 하고 싶은 것보다 시청자·관객분들이 보고 싶어 하는 걸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새로운 장르 도전도 임무지만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이 있을 것 같다. 로맨틱 코미디물에도 나오면 좋겠다고 하시던데, 꼭 하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 [인터뷰]“유아인과 비교? 또 하나의 산 넘어”…넷플 ‘지옥2’ 주연 김성철

    [인터뷰]“유아인과 비교? 또 하나의 산 넘어”…넷플 ‘지옥2’ 주연 김성철

    “비교당하는 것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첫 촬영 때부터 아예 휴대전화를 꺼놨습니다. 모두 끝내고 공개까지 하니 ‘또 하나의 산을 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배우 김성철(33)이 지난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2’ 출연 전과 이후에 대한 부담감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앞서 2021년 ‘지옥’에서 배우 유아인이 맡았던 정진수 새진리회 의장을 이어 연기했다. 유아인이 마약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이후 ‘대타’를 뛴 셈이다. 비교를 당할 수밖에 없는 터라 연출한 연상호 감독도 29일 인터뷰에서 “배우로서 좋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우려했을 정도였다. 3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성철은 이에 대해 “어렸을 적부터 유아인 배우의 연기를 봐왔던 저로선 오히려 비교당하는 것 자체로도 감사한 일”이라며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유아인 배우와의) 비교보다 ‘정진수’라는 캐릭터가 지닌 특성을 어떻게 연기하느냐가 중요했다. 전편과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 지점이 달랐다”고 소개했다. 2021년 공개된 전편은 지옥행 선고를 받은 이들이 정해진 시간에 지옥의 사자들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하는 초자연적 현상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지옥 2’에서는 선고를 받고 죽은 정진수 의장이 부활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대규모 선고가 이어지고, 세상은 더 혼란스러워진다. ‘지옥 2’ 첫 장면은 8년 전 정진수가 되살아나는 전편의 마지막을 김성철이 연기하면서 시작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대사가 조금 다르다. 김성철은 “애초 받은 대본은 ‘지옥’ 대사가 그대로 적혀 있었는데, 너무 강력해서 도무지 새롭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원작인 웹툰에서 대사를 많이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좌중을 압도하는 아우라의 정진수가 아닌, 부활한 뒤 본연의 감정에 깊이 빠진 정진수를 그렸다고 했다. 그는 “전편의 정진수는 자기 죽음을 알고도 숨기는 가면 쓴 인물이라면, 이번 편에서는 더 나약하고, 인간다운 면모가 있다. 그래서 깊은 내면을 드러내는 데에 초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전편보다 더 피폐한 정진수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8㎏의 살을 빼고 시작했단다. “아침 공복 유산소 운동을 매일 했다. 제대로 식사도 하지 못했다. 정진수를 연기하다 보니 식욕도 안 생기더라”고 웃었다. ‘지옥 2’ 출연을 결심한 것에 대해 “연상호 감독의 오랜 팬이어서”라고 밝힌 그는 “한국에서 이런 장르를 접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도전 정신이 끓어올랐다”고 했다. “평소에도 웹툰을 많이 본다.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연기로 그려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런 도전정신은 배우로서 축복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올해 영화 ‘댓글부대’와 시리즈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 그리고 다음 달 29일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도 출연한다. “요즘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로 바쁜 나날이다. 그는 “제가 하고 싶은 것보다 시청자·관객분들이 보고 싶어하는 걸 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장르 도전도 임무지만,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이 있을 것 같다. 로맨틱 코미디물에도 나오면 좋겠다고 하시던데, 꼭 하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 1인 32역 연기, 12곡 노래까지…“그렇게 스무해 고통이자 영광”

    1인 32역 연기, 12곡 노래까지…“그렇게 스무해 고통이자 영광”

    “첫 공연 때 뜻밖의 장면에서 객석에 웃음이 터지는 바람에 대사를 잊어버렸어요. 저도 따라 웃으면서 무대를 두 바퀴 돌고 나니 대사가 생각나더라고요. ‘모노극이 이렇게 어렵구나’ 절감했지요.” 50대 중반에 난생처음 도전한 모노극의 시작은 아찔했다. 두 시간 동안 ‘1인 32역’을 소화하며 12곡의 노래까지 불러야 하는 고난도 작품. 공연이 끝나자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벅찬 감동으로 “앞으로 10년은 하겠다”고 약속했던 여정은 어느새 20년을 헤아리게 됐다. 배우 김성녀(74)의 뮤지컬 모노드라마 ‘벽 속의 요정’이다. ●10년만 하려 했는데 … 보약으로 버텨 2005년 초연 당시 전회 기립박수 기록과 동아연극상 연기상, 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등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한 몸에 받았던 ‘벽 속의 요정’이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2021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전국 각지에서 관객을 만나 왔지만 서울에서 장기 공연하는 것은 2014년 명동예술극장 공연 이후 10년 만이다. 김성녀는 지난 1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체력을 갉아먹는 고통과 연극배우로서의 영광을 같이 안겨 준 작품”이라고 했다. “보약 먹어 가면서 공연해야 할 정도로 정말 힘들어요. 하지만 제 이름을 건 대표작이 됐으니 영광이지요. ” ‘벽 속의 요정’은 스페인 내전 당시 이념 대립에 휘말려 벽 속에서 40년을 숨어 지낸 아버지와 딸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일본 연극이 원작이다. 손진책 연출가와 배삼식 극작가는 원작을 한국의 시대 상황에 맞게 각색했다. 해방과 6·25전쟁, 반공주의 등 역사의 소용돌이를 피해 벽 속으로 숨은 아버지와 남편을 대신해 강인한 생명력으로 삶을 이어 가는 엄마의 인생이 어린아이에서 20대 여인 그리고 엄마가 되는 딸의 성장사와 교차해서 펼쳐진다. 이데올로기의 비극과 더불어 생명의 고귀함과 아름다움을 상기시키는 메시지가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총 337회 공연… 할 때마다 다르더라 혼자서 남녀노소 32명을 연기하는 게 어렵지는 않을까. 김성녀는 “판소리, 창극, 마당놀이, 뮤지컬까지 안 해 본 무대 장르가 없다. 다양한 경험이 이 작품에서 퍼즐 조각처럼 맞춰져 다역 변신이 내게는 쉬웠다”고 했다. 다만 한 작품을 20년 동안 공연하면서 스스로 체감한 변화도 있다. “초기엔 활화산처럼 에너지가 넘쳤다면 지금은 힘 조절이 가능해졌어요. 요즘엔 노래할 때 숨도 달리고요. 연기는 깊어지고 노래는 조금 힘들어진 셈이죠. 일흔 넘은 배우가 두 시간짜리 모노극을 언제까지 할 수 있나 도전하고 싶지만 문제는 완성도겠죠. 이번 공연이 시험대가 될 듯싶네요.” ‘벽 속의 요정’은 중국, 일본 공연을 포함해 지금까지 337회 공연했다. 김성녀는 “한 번도 똑같았던 적이 없고 할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끊임없는 새로움의 원천은 바로 관객이다. “객석에 내려가서 계란을 파는 장면이 있는데 관객이 얼마나 잘 호응하느냐에 따라 재미가 달라져요. 20년을 한결같이 사랑해 주는 관객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언론에 자필 편지 보낸 중년 배우, 왜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언론에 자필 편지 보낸 중년 배우, 왜

    배우 이병준(60)이 생애 첫 주연 영화 공개를 앞두고 언론에 자필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병준은 첫 영화 주연 작품인 ‘카인의 도시’ 시사회를 앞두고 지난 13일 기자 50여명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메일과 함께 자필로 쓴 편지가 파일로 첨부돼 있었다. 이병준은 이 편지에서 “20살 철없던 시절에 마냥 좋아서 올랐던 연극 무대, 그리고 1995년 ‘영원한 제국’의 단역으로 시작한 영화배우 생활, 솔직히 그 시절엔 잘 몰랐다”며 운을 뗐다. 그는 “그렇게 걷기 시작한 배우라는 직업, 감사하게도 지금껏 무대와 카메라 앞에 서고 있다”며 “뒤돌아보면 많은 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그동안 우여곡절과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래도 한결같이 제 길을 계속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고마운 분들의 따뜻한 지원 덕분이다.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육십간지가 한 바퀴 돌아 지금 나이에 이르러 부끄럽지만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를 완성했다”며 “(내년) 4월 말 개봉에 앞서 시사회 및 GV(관객과의 대화)를 개최하고자 하며, 이 자리에 ○○○ 기자님의 참석을 간청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배우로서 앞으로 연기를 해나가는 데 크나큰 힘이 될 것”이라며 시사회 날짜와 시간, 장소를 적었다. 이병준은 ‘영화제’ 등 영화 관련 키워드를 검색해 나온 기자들에게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카인의 도시’를 연출한 송창수 감독은 연합뉴스에 “이병준과 함께 색다른 영화 홍보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며 “어떻게 하면 진심이 더 잘 전달될까 하는 생각에 직접 편지를 썼다”고 전했다. 영화 ‘카인의 도시’는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가짜뉴스와 학교 폭력, 청소년 마약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병준은 가짜 제보에 의한 보도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기자를 연기한다. 한편 이병준은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감초 역할로 주목받았다. 최근 넷플릭스 ‘더 글로리’,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등에서도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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