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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부들이여, 명절 스트레스 같이 풉시다”

    “주부들이여, 명절 스트레스 같이 풉시다”

    “저라고 왜 가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겠어요. 아기를 보다가도 밖에 나가고 싶고 모처럼 한 번 회식할 때도 집에서 찾으면 바로 들어가야 하고…. 저도 힐링하는 느낌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올해 결혼 9년 차를 맞은 주부이자 방송인 박경림(36). 그가 여성들의 스트레스를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대변인으로 나섰다. 박경림은 새달 7일부터 11일까지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토크 콘서트 ‘여자의 사생활2-잘 나가는 여자들’을 개최한다.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콘서트는 남편들이 집 나간 아내를 찾기 위해 탐정 박경림에게 의뢰하는 콘셉트로 짜여졌다. 연극배우가 가상의 남편으로 등장하는 등 연극적인 요소와 더불어 토크, 춤, 노래 등이 한꺼번에 섞여 있다. 주부들이 명절 때 받은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제격이다. “지난해 첫 번째 토크 콘서트를 마치면서 내년에도 스트레스와 울분이 쌓이면 또 모이자고 얘기했어요. 올 초부터 시즌2는 언제 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더군요. 이번에는 남편의 의뢰를 받아 집 나간 아내들의 속내를 파헤치고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예요. 남편 또는 자녀들이 아내나 엄마가 왜 힘든지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묻지도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죠.” 최근 공연계에는 강연과 토크, 미니 콘서트를 합친 토크 콘서트 열풍이 불고 있다. 토크 콘서트 열풍을 주도한 김제동, 김미경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삶의 깨달음은 (김)제동 오빠에게, 솔루션은 김미경 선생님에게 얻으면 되고 우리 공연은 무조건 스트레스를 풀고 재미를 주는데 있다”면서 웃었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주부들을 위한 평일 오전 11시 공연은 700석 전석이 매진됐다. “관객의 절반가량은 30대이지만 70대까지 다양해요. 미혼자들도 많구요. 마당놀이처럼 누군가 고민을 얘기하면 여기저기서 함께 고민하고 조언을 해 줘요. 토크할 때 이름표에도 누구 엄마가 아닌 관객의 이름을 직접 써요. 결혼해서 누군가의 엄마로, 아내로 살아가다 보면 정작 자기 자신을 잃게 되잖아요.” 관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띈다. 입장할 때 가출에 필요한 각종 일상용품을 담은 파우치를 선물하고, 놀기 전에 혹시 체력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각종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그는 “관객들이 일단 공연에 들어오는 순간 이야기에 함께 빠지게 된다. 끝난 뒤 내가 왜 그렇게 놀았을까 생각이 날 정도로 신나게 노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깜짝 게스트들이다. 지난해에는 정우성, 조인성, 2PM 택연 등이 출연해 객석 구석구석을 누벼 여성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마당발’ 박경림이 직접 섭외에 나섰음은 물론이다. 이들은 모두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아마 군대에 걸그룹이 갔을 때의 반대 상황을 상상하시면 될거예요.(웃음) 설문조사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모시려고 하고 있어요. 남성 톱스타 두 명은 이미 출연을 확정했구요.” 가수 양동근과 공연 주제곡을 만들기도 한 그는 수익금을 모두 여성들을 위해서 쓰기로 했다. “집을 나가고 싶은 여성들의 심정을 담아 양동근씨와 힙합 스타일의 주제곡을 만들었죠. 처음부터 여자들을 위한 토크 콘서트를 기획했기 때문에 미혼모 단체 등 여성들이 필요한 곳에 수익금을 기부할 생각이에요.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공감하고 편하게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서울광장서 영국 서커스 공연 볼까

    서울광장서 영국 서커스 공연 볼까

    다음달 1~4일 서울광장, 세종대로, 청계천, 서울역 등 서울 곳곳에서 각종 예술공연이 푸지게 펼쳐진다. 마지막 날인 4일 밤에는 높이 8m가 넘는 거대한 인형이 세종대로를 활보하며 시선을 압도한다. 서울시는 올해 거리예술축제 ‘하이서울페스티벌’을 ‘길에서 놀자’라는 표어를 내걸고 프랑스·영국 등 6개국 10개 작품을 포함해 총 54개 작품으로 꾸몄다고 21일 밝혔다. 김종석 예술감독은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문화복지라는 의미로 접근해 더 많은 시민이 우수한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들을 소개했다. 우선 개막작 ‘세상이 뒤집히던 날’(영국, 1~3일 오후 8시 서울광장)과 폐막작 ‘영자의 칠순잔치’(4일 오후 8시 세종대로)를 꼽았다. ‘세상이’는 영상과 서커스를 결합한 작품으로, 바닥에 놓인 무대가 직각으로 서면서 공중에 매달린 배우들이 다양한 몸짓을 선보인다. 유럽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은 공연으로, 아시아에서는 이번이 첫 공연이다. ‘영자의 칠순잔치’는 거대한 인형 행진이다. 칠순을 맞은 할머니 ‘영자’는 광복 70주년, 한국의 현대사, 우리의 삶을 상징한다. 인형은 국내 예술단체와 함께 세종대로부터 서울광장까지 걸으며 해방과 6·25전쟁, 경제성장, 세월호 참사까지 굴곡진 70년 역사의 흐름을 춤과 노래로 표현한다. 또 한국의 근대사를 담을 서울역을 재조명하는 4개 작품을 서울역 광장에서 펼치고, 프랑스 국립극단 출신 원로배우와 한국 원로 연극인이 ‘아름다운 탈출: 비상구’를 공연한다. ‘불량충동’(극단 몸꼴), ‘70mK, 서울을 말하다’(트랜스미디어연구소) 등 한국 거리극을 대표하는 단체들의 수준 높은 공연도 즐비하다. 4일에는 오전 10시부터 12시간 동안 청계광장부터 서울광장까지 차량을 통제하고, 막판 거리 축제 ‘끝.장.대.로’를 벌인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여성 여러분 가출하세요. 나랑 토크 합시다”

    “여성 여러분 가출하세요. 나랑 토크 합시다”

     “저라고 왜 가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겠어요. 아기를 보다가도 밖에 나가고 싶고 모처럼 한 번 회식할 때도 집에서 찾으면 바로 들어가야 하고?. 저도 힐링하는 느낌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올해 결혼 9년차를 맞은 주부이자 방송인 박경림(36). 그가 여성들의 스트레스를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대변인으로 나섰다. 새달 7일부터 11일까지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토크 콘서트 ‘여자의 사생활2-잘 나가는 여자들’을 개최한다.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콘서트는 남편들이 집 나간 아내를 찾기 위해 탐정 박경림에게 의뢰하는 콘셉트로 짜여졌다. 연극배우가 가상의 남편으로 등장하는 등 연극적인 요소와 더불어 토크, 춤, 노래 등이 한꺼번에 섞여 있다. 주부들이 명절 때 받은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제격이다.  “지난해 첫 번째 토크 콘서트를 마치면서 내년에도 스트레스와 울분이 쌓이면 또 모이자고 얘기했어요. 올 초부터 시즌2는 언제 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더군요. 이번에는 남편의 의뢰를 받아 집 나간 아내들의 속내를 파헤치고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예요. 남편 또는 자녀들이 아내나 엄마가 왜 힘든지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묻지도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죠.”  최근 공연계에는 강연과 토크, 미니 콘서트를 합친 토크 콘서트 열풍이 불고 있다. 토크 콘서트 열풍을 주도한 김제동, 김미경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삶의 깨달음은 (김)제동 오빠에게, 솔루션은 김미경 선생님에게 얻으면 되고 우리 공연은 무조건 스트레스를 풀고 재미를 주는데 있다”면서 웃었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주부들을 위한 평일 오전 11시 공연은 700석 전석이 매진됐다.  “관객의 절반가량은 30대이지만 70대까지 다양해요. 미혼자들도 많구요. 마당놀이처럼 누군가 고민을 얘기하면 여기저기서 함께 고민하고 조언을 해 줘요. 토크할 때 이름표에도 누구 엄마가 아닌 관객의 이름을 직접 써요. 결혼해서 누군가의 엄마로, 아내로 살아가다 보면 정작 자기 자신을 잃게 되잖아요.”  관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띈다. 입장할 때 가출에 필요한 각종 일상용품을 담은 파우치를 선물하고, 놀기 전에 혹시 체력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각종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그는 “관객들이 일단 공연에 들어오는 순간 이야기에 함께 빠지게 된다. 끝난 뒤 내가 왜 그렇게 놀았을까 생각이 날 정도로 신나게 노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깜짝 게스트들이다. 지난해에는 정우성, 조인성, 2PM 택연 등이 출연해 객석 구석구석을 누벼 여성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마당발’ 박경림이 직접 섭외에 나섰음은 물론이다. 이들은 모두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아마 군대에 걸그룹이 갔을 때의 반대 상황을 상상하시면 될거예요.(웃음) 설문조사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모시려고 하고 있어요. 남성 톱스타 두 명은 이미 출연을 확정했구요.”  가수 양동근과 공연 주제곡을 만들기도 한 그는 수익금을 모두 여성들을 위해서 쓰기로 했다. “집을 나가고 싶은 여성들의 심정을 담아 양동근씨와 힙합 스타일의 주제곡을 만들었죠. 처음부터 여자들을 위한 토크 콘서트를 기획했기 때문에 미혼모 단체 등 여성들이 필요한 곳에 수익금을 기부할 생각이에요. 많은 분들이 함께 오셔서 공감하고 편하게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스타뷰] ‘창단 20주년’ 민간 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상임 안무가 제임스 전

    [스타뷰] ‘창단 20주년’ 민간 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상임 안무가 제임스 전

    “많은 분들이 서울발레시어터가 창단 20주년을 맞은 건 기적이라고 합니다. 창단 멤버, 전·현직 단원들, 사무실 직원들, 서울발레시어터를 아끼는 모든 분들이 힘을 합쳤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관객 분들께서 저희의 순수성과 열정을 믿어주셨습니다.” 순수 민간 발레단체 서울발레시어터(SBT)가 스무 살 성년이 됐다. SBT를 창단한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56)의 감회는 남달랐다. 순수 예술로 40여명의 직원을 20년간 건사하며 SBT를 국내 대표 발레단 반열에 올려놓은 건 기적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도 “정말 다행스러운 건 아내와 제가 단원들을 버리고 야반도주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발레단 운영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고, 힘겨웠는지 익히 짐작된다. 그의 부인은 창단 멤버이자 현재 SBT를 이끌고 있는 김인희(52) 단장이다. ●“야반도주 안 한 게 다행… 우리만의 작품 만들고 싶어” 제임스 전 부부는 1995년 2월 SBT를 창단했다. 두 사람이 유니버설발레단에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이적한 다음해다. “1994년 11월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 지인들과 저녁을 먹을 때였어요. ‘우리도 해외 라이선스가 아니라 우리의 작품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고 해외에도 수출하자, 발레 대중화도 이끌어보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게 계기가 됐습니다.” 단체 운영 경험도 없었고 자금도 넉넉하지 않았다. 오로지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여러 번 고비가 찾아왔다. 첫 고비는 창단 3년째인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 닥쳤다. SBT에서 운영하는 발레 학원 수입으로 발레단을 빠듯하게 꾸렸는데 IMF 한파가 몰아치면서 학생들이 대거 그만뒀다. 제임스 전 부부는 살던 아파트를 팔아 발레단 명맥을 힘겹게 이어갔다. 부부는 집값이 싼 곳을 찾아 월세를 전전했다. 2001년 9·11 테러가 터졌을 땐 6개월 문을 닫았다. 당시 ‘창고’라는 대형 기획 공연을 야심차게 만들었는데 테러 여파로 위기감을 느낀 기업들이 문화접대비 지갑을 꽁꽁 닫으면서 기업들이 티켓을 전혀 구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2002년 2월 현재 SBT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과천에서 다시 시작했다. 이후에도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세월호 참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험로를 넘어야 했다. “아무런 지원도 받지 않고 발레단을 운영한다는 건 솔직히 모험에 가까워요. 저희 부부는 발레단을 창단할 때 아이를 갖는 걸 단념했어요. 대신 발레단 단원들을 자식으로 품었습니다. 발레단을 운영하면서 아이를 갖는 건 욕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있으면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발레단만 신경 쓸 수도 없죠. 그 욕심을 버렸기에 발레단에 모든 것을 던질 수 있었습니다.” 창단 20주년 기념작으로 ‘BEING’(현존)을 택했다. 다음달 22~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제임스 전은 1995년 창단하던 그해 현존1, 1996년 현존2, 1998년 현존3을 무대에 올렸다. 현존1은 랩, 현존2는 록, 현존3은 미래적인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무용에 록, 뮤지컬 등 여러 장르의 공연을 가미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다들 깜짝 놀랐다. 이번 공연에선 현존1~3을 1시간 10분 분량으로 압축해서 하이라이트만 무대에 올린다. “현존을 통해 저희의 영혼은 아직 젊고 여전히 도전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저와 아내도 무대에 오릅니다. 어떤 장면에서 등장할지는 비밀입니다.” 제임스 전은 열두 살 때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이민을 갔다. 회계사가 되려고 공부하다 늦은 나이에 발레를 시작했다. 대학 2학년 때 취미로 연극을 배웠는데 지도 교수가 연극을 하려면 무용을 잘해야 된다고 했다. “재즈, 현대무용 등 여러 춤을 접했는데 저랑 안 맞았어요. 고전음악에 맞춰 부드럽게 움직이는 발레를 본 순간 ‘저거다’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샌프란시스코발레단원이었던 지도 선생님께서 ‘너는 재주도 있고 음악성도 풍부하다’며 발레를 적극 권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발레에 푹 빠져 버렸죠.” ●작품·안무 첫 수출… 새달 기념작 ‘BEING’ 무대 올라 1983년 뉴욕 줄리아드 예술대학에 입학했다. “뉴욕의 유명학원 선생님께서 발레를 배우러 오라고 해서 뉴욕으로 갔습니다. 아르바이트해서 모아뒀던 2000달러만 달랑 들고 갔죠. 이를 악물고 버텼어요. 소규모의 한 아파트에서 서너 명이 같이 살고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생활비를 충당했어요. 줄리아드 예술대학 오디션에 합격했는데 등록금이 없어 대출도 받고…. 진짜 힘들었죠.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해요.” 졸업 후 플로리다발레단에 입단했다. 1987년 유니버설발레단의 객원무용수로 초청받아 한국을 찾았다. 운명의 여인을 만났다. “당시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이 미국인이었는데 그분이 미국에서 제가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에 와서 발레를 좀 해달라고 제안했습니다. 한국에 1년쯤 있다가 미국으로 가려 했는데 지금의 아내를 만나 새 삶을 살게 됐습니다.” 제임스 전은 1989년 결혼 뒤 부인과 함께 유니버설발레단에서 활동했다. SBT는 그동안 102개의 작품을 만들어 980회 이상 공연했다. 제임스 전은 그중 90여개의 작품을 창작했다. 1998년 무용예술사 선정 ‘올해의 안무가상’을, 2004년 ‘백설공주’로 ‘무용예술상 작품상’을, 2005년 ‘올해의 예술상 무용부문-은상’ 등을 받으며 국내 대표 안무가로 입지를 굳혔다. 2001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해외에 작품과 안무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한국체육대학 생활무용학과 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잘하던 학생이 요가 전향 안타까워… 4대 보험 들어 보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고전 발레를 중시합니다. 저희는 고전발레단이 아닙니다. 늘 혁신합니다. 새로운 ‘우리 것’을 만들죠. 이게 저희 발레단의 자부심입니다. 대중적으로 봤을 땐 많은 분들이 현존을 최고 작품이라고 하는데 제가 최고라고 여기는 작품은 없습니다. 모든 작품이 그때그때 하나의 의미가 있고 추억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는 “살면서 보고 느낀 것을 토대로 작품을 만든다”고 했다. “고등학생 땐 록과 춤에 빠졌었어요. 뉴욕에서 공부할 땐 음악, 미술, 패션 등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들과 어울렸고, 유럽 발레단 단원으로 활동할 땐 유럽 문화를 접했습니다. 영감은 없습니다. 살아온 삶에서 작품이 나옵니다.” 국내 발레단체 중 현재 4대 보험(국민연금보험, 고용보험, 국민건강보험, 산재보험)에 가입된 곳은 SBT를 비롯해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광주시립발레단 등 4곳뿐이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안타까움을 많이 느껴요. 학생들 중에는 중도에 포기하거나 졸업 뒤 꿈을 접는 애들이 많아요. 잘하는 학생들도 요가, 필라테스, 공연기획 등으로 진로를 바꿔요. 춤을 추고 싶은데 직업적으로 춤을 출 곳이 지극히 적기 때문이죠. SBT처럼 단원들 4대 보험을 들어주는 직업단체들이 전국에 퍼져야 합니다. 그래야 젊은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고, 훌륭한 안무가, 예술감독, 무용수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연예 포스토리](12)고교생 류시원이 그토록 쫓아다녔던 그녀, 지금은?

    [연예 포스토리](12)고교생 류시원이 그토록 쫓아다녔던 그녀, 지금은?

    데뷔한지 오래된 연예인들의 작품 목록을 보면 “아하~”라는 소리가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영화도 있었나?”라는 반응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이제는 속담처럼 익숙한 말이 돼버린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한국의 토종 공포영화 시리즈 ‘여고괴담’, “나는 조선의 국모다”를 외친 ‘명성황후’. 한국 영상콘텐츠의 한 획을 그은 이 세 작품에 모두 출연한 배우가 누군지 아시나요? 90년대를 경험한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오늘 포스토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아실 겁니다. 요즘은 활동이 뜸하지만, 출연했던 작품마다 한국인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긴 여배우 이미연의 과거를 살펴봅니다. ●여고생 이미연을 미행하던 원조 한류스타, 누구? 1987년 ‘미스 롯데 선’으로 연예계에 발을 디딘 이미연은, 당시 고교 1학년이었습니다. 데뷔 전부터 ‘반포미녀’로 유명했던 그녀를 보기 위해 많은 남학생들이 그녀가 재학 중이던 세화여고 앞으로 집결했다는데요. 그중에는 원조 한류스타로 불리는 류시원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류시원은 2011년 한 방송에 출연해 “이미연을 미행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당시 그는 “이미연의 뒷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종종 그녀의 뒤를 쫓아다녔다”면서 “이미연과 눈이 마주친 뒤 부끄러워 줄행랑을 친 적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행복은 성적(인기)순이 아니잖아요 이미연은 고교3학년이던 1989년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로 본격 연기 활동을 시작합니다. 지금까지도 유행어로 회자되곤 하는 이 제목의 영화는 당시 극장가에서 함께 개봉했던 외화 ‘인디아나 존스’를 제치고 크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영화로 이미연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어린 나이에 스타가 된 탓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질투를 받았다고 합니다. 학생들에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지만, 몇몇 배우들에게 행복은 ‘인기순’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정한 연기자’ 위해 연극 무대에 도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로 인기스타 대열에 오른 이미연이지만, 스스로 만족할 수는 없었나 봅니다. 1991년 그녀는 연극 ‘파우스트’에서 순진무구한 처녀 ‘그레첸’ 역을 맡아 열연합니다. 당시 이미연은 “폭넓은 연기를 배우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연극 무대 데뷔 포부를 밝혔는데요. 그녀가 연극 무대에 서는 데는 이미연이 ‘반짝배우’가 아닌 ‘진정한 연기자’로 성장하기를 기대한 부모님의 바람과, 이미연의 연기에 대한 자세를 높게 평가한 모교 연극영화과 교수들의 추천이 뒷받침됐다고 하네요.   ●이미연, 내가 가진 모든 재능 보여주겠다던 김혜수 뒤 이을뻔한 사연 포스토리 1회의 주인공 김혜수는 “내가 가진 모든 재능을 보여주겠다”며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진행자로서의 포부를 밝힌 적이 있습니다. 김혜수의 뒤를 이어 이미연이 ‘토토즐’의 MC가 될 뻔한 적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1992년 11월, MBC 측은 드라마 ‘창밖에는 태양이 빛났다’에서 불륜의 관계로 커플 연기를 선보인 이미연-권인하를 새 MC로 기용합니다. 하지만 이미연은 출연 약속 하루 만에 자신의 입장을 번복하는데요. 이유는 “연기에 전념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미연 대신 91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인 이영현이 ‘토토즐’ 안방마님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여배우 중 공주병 안 걸린 사람이 어디 있냐” 사진을 찍을 때 잘 생기거나, 예쁜 사람 옆자리는 일부러 피해본 적 있으실 겁니다. 다른 사람과 외모가 비교되는 게 싫어서 그런 거죠. 여배우들도 이런 성향은 일반인들과 비슷한가 봅니다. 1996년 이미연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에 출연하며 “출연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별로 내키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이어 “솔직히 여배우 중 공주병에 안 걸린 사람이 어디 있겠냐. 여주인공이 3명인 영화, 왠지 기분이 안 좋더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영화에는 이미연을 포함한 여주인공이 셋이나 되는데요. 다른 배우들이 누군지 아십니까? 무려 강수연과 심혜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연이 이 작품을 택한 이유는 드라마에서는 느끼지 못한 ‘연기의 참맛’을 영화에서 느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여고괴담’ 학교가 공포의 장소가 된 이유는?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토종 공포영화 시리즈가 있습니다. 바로 ‘여고괴담’인데요. 이 첫 번째 시리즈의 주인공이 바로 이미연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미연은 1998년 ‘여고괴담’에서 자신의 모교에 부임해 잇따르는 살인 사건을 종결짓는 교사로 열연하는데요. 영화 콘셉트에 대한 이미연의 해석이 인상 깊습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는 애증의 장소인 것 같다. 누가 누구를 좋아하고, 미워하고, 따돌리고…. 또 선생님과의 관계도 복잡하다. 편애, 구타, 성적에 대한 압박 등….” 어쩌다 학교가 귀신이 나오는 ‘공포의 장소’가 됐는지 나름 잘 말해주는 것 같네요.   ●21세 남교사의 짝사랑 상대, 이미연 ‘사랑’이라는 똑같은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도, 따뜻한 느낌이 드는 영화가 있고, 소름이 끼치는 영화도 있습니다. 사랑을 다룬 한국 영화 중 ‘내 마음의 풍금’은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영화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60년대 초반 시골 초등학교를 무대로 17세 늦깎이 여학생과 21세 초임교사의 짝사랑을 그렸는데요. 21세 교사는 이병헌이 맡았으며, 이 교사를 짝사랑하는 여학생은 전도연이 맡았습니다. 그리고 이미연은 이병헌이 짝사랑하는 동료 교사 역으로 등장하죠. 순수하고 청초한 분위기의 이미연은 이 역할을 소화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문근영, 심은경, 이미연의 공통점 화제의 드라마는 성인 역뿐만 아니라 아역도 주목을 받기 마련입니다. 이미연이 출연했던 ‘명성황후’와 ‘거상 김만덕’에서 그녀의 아역을 맡았던 배우들은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는데요. 2001년 방송한 ‘명성황후’에서 문근영은 귀여운 외모와 심금을 울리는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초반부를 탄탄하게 다져놓았고, 2010년 방영한 ‘거상 김만덕’에서 심은경은 극을 힘 있게 끌고 갔습니다. 사진으로 아역과 성인 역의 외모를 비교해보시죠.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연예 포스토리](12)고교생 류시원이 쫓아다녔던 청춘스타, 누군지 아시나요?

    [연예 포스토리](12)고교생 류시원이 쫓아다녔던 청춘스타, 누군지 아시나요?

    데뷔한지 오래된 연예인들의 작품 목록을 보면 “아하~”라는 소리가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영화도 있었나?”라는 반응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이제는 속담처럼 익숙한 말이 돼버린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한국의 토종 공포영화 시리즈 ‘여고괴담’, “나는 조선의 국모다”를 외친 ‘명성황후’. 한국 영상콘텐츠의 한 획을 그은 이 세 작품에 모두 출연한 배우가 누군지 아시나요? 90년대를 경험한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오늘 포스토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아실 겁니다. 요즘은 활동이 뜸하지만, 출연했던 작품마다 한국인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긴 여배우 이미연의 과거를 살펴봅니다. ●여고생 이미연을 미행하던 원조 한류스타, 누구? 1987년 ‘미스 롯데 선’으로 연예계에 발을 디딘 이미연은, 당시 고교 1학년이었습니다. 데뷔 전부터 ‘반포미녀’로 유명했던 그녀를 보기 위해 많은 남학생들이 그녀가 재학 중이던 세화여고 앞으로 집결했다는데요. 그중에는 원조 한류스타로 불리는 류시원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류시원은 2011년 한 방송에 출연해 “이미연을 미행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당시 그는 “이미연의 뒷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종종 그녀의 뒤를 쫓아다녔다”면서 “이미연과 눈이 마주친 뒤 부끄러워 줄행랑을 친 적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행복은 성적(인기)순이 아니잖아요 이미연은 고교3학년이던 1989년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로 본격 연기 활동을 시작합니다. 지금까지도 유행어로 회자되곤 하는 이 제목의 영화는 당시 극장가에서 함께 개봉했던 외화 ‘인디아나 존스’를 제치고 크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영화로 이미연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어린 나이에 스타가 된 탓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질투를 받았다고 합니다. 학생들에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지만, 몇몇 배우들에게 행복은 ‘인기순’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정한 연기자’ 위해 연극 무대에 도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로 인기스타 대열에 오른 이미연이지만, 스스로 만족할 수는 없었나 봅니다. 1991년 그녀는 연극 ‘파우스트’에서 순진무구한 처녀 ‘그레첸’ 역을 맡아 열연합니다. 당시 이미연은 “폭넓은 연기를 배우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연극 무대 데뷔 포부를 밝혔는데요. 그녀가 연극 무대에 서는 데는 이미연이 ‘반짝배우’가 아닌 ‘진정한 연기자’로 성장하기를 기대한 부모님의 바람과, 이미연의 연기에 대한 자세를 높게 평가한 모교 연극영화과 교수들의 추천이 뒷받침됐다고 하네요.   ●이미연, 내가 가진 모든 재능 보여주겠다던 김혜수 뒤 이을뻔한 사연 포스토리 1회의 주인공 김혜수는 “내가 가진 모든 재능을 보여주겠다”며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진행자로서의 포부를 밝힌 적이 있습니다. 김혜수의 뒤를 이어 이미연이 ‘토토즐’의 MC가 될 뻔한 적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1992년 11월, MBC 측은 드라마 ‘창밖에는 태양이 빛났다’에서 불륜의 관계로 커플 연기를 선보인 이미연-권인하를 새 MC로 기용합니다. 하지만 이미연은 출연 약속 하루 만에 자신의 입장을 번복하는데요. 이유는 “연기에 전념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미연 대신 91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인 이영현이 ‘토토즐’ 안방마님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여배우 중 공주병 안 걸린 사람이 어디 있냐” 사진을 찍을 때 잘 생기거나, 예쁜 사람 옆자리는 일부러 피해본 적 있으실 겁니다. 다른 사람과 외모가 비교되는 게 싫어서 그런 거죠. 여배우들도 이런 성향은 일반인들과 비슷한가 봅니다. 1996년 이미연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에 출연하며 “출연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별로 내키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이어 “솔직히 여배우 중 공주병에 안 걸린 사람이 어디 있겠냐. 여주인공이 3명인 영화, 왠지 기분이 안 좋더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영화에는 이미연을 포함한 여주인공이 셋이나 되는데요. 다른 배우들이 누군지 아십니까? 무려 강수연과 심혜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연이 이 작품을 택한 이유는 드라마에서는 느끼지 못한 ‘연기의 참맛’을 영화에서 느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여고괴담’ 학교가 공포의 장소가 된 이유는?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토종 공포영화 시리즈가 있습니다. 바로 ‘여고괴담’인데요. 이 첫 번째 시리즈의 주인공이 바로 이미연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미연은 1998년 ‘여고괴담’에서 자신의 모교에 부임해 잇따르는 살인 사건을 종결짓는 교사로 열연하는데요. 영화 콘셉트에 대한 이미연의 해석이 인상 깊습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는 애증의 장소인 것 같다. 누가 누구를 좋아하고, 미워하고, 따돌리고…. 또 선생님과의 관계도 복잡하다. 편애, 구타, 성적에 대한 압박 등….” 어쩌다 학교가 귀신이 나오는 ‘공포의 장소’가 됐는지 나름 잘 말해주는 것 같네요.   ●21세 남교사의 짝사랑 상대, 이미연 ‘사랑’이라는 똑같은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도, 따뜻한 느낌이 드는 영화가 있고, 소름이 끼치는 영화도 있습니다. 사랑을 다룬 한국 영화 중 ‘내 마음의 풍금’은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영화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60년대 초반 시골 초등학교를 무대로 17세 늦깎이 여학생과 21세 초임교사의 짝사랑을 그렸는데요. 21세 교사는 이병헌이 맡았으며, 이 교사를 짝사랑하는 여학생은 전도연이 맡았습니다. 그리고 이미연은 이병헌이 짝사랑하는 동료 교사 역으로 등장하죠. 순수하고 청초한 분위기의 이미연은 이 역할을 소화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문근영, 심은경, 이미연의 공통점 화제의 드라마는 성인 역뿐만 아니라 아역도 주목을 받기 마련입니다. 이미연이 출연했던 ‘명성황후’와 ‘거상 김만덕’에서 그녀의 아역을 맡았던 배우들은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는데요. 2001년 방송한 ‘명성황후’에서 문근영은 귀여운 외모와 심금을 울리는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초반부를 탄탄하게 다져놓았고, 2010년 방영한 ‘거상 김만덕’에서 심은경은 극을 힘 있게 끌고 갔습니다. 사진으로 아역과 성인 역의 외모를 비교해보시죠.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모노드라마로 돌아온 연극 ‘챙’… 인생의 울림 이야기

    모노드라마로 돌아온 연극 ‘챙’… 인생의 울림 이야기

    연극계의 두 거장 임영웅 연출과 이강백 작가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뭉쳤다. 소극장 산울림 개관 30주년 기념작 ‘챙’에서다. ‘챙’은 어느 교향악단 심벌즈 연주자였던 함석진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지난해 2인극으로 무대에 올려 화제를 모았던 작품을 모노드라마로 다듬었다. 함석진의 아내가 그의 삶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각색했다. 서울 그랜드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인 함석진이 비행기 사고로 실종된다. 수색 작업을 지속했지만 그를 발견하지 못한다. 교향악단 단원들은 1년 뒤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함석진의 아내 이자림을 초대한다. 이자림은 단원들 앞에서 남편과의 첫 만남부터 추억을 하나씩 풀어낸다. 주인공 함석진은 공연 내내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다. 배우 손봉숙이 아내 이자림 역을 맡아 홀로 무대를 이끌어간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손봉숙의 열연이 압권이다. 극단 관계자는 “‘챙’의 연주자의 인생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울림을 자아내고 있다”며 “더욱 탄탄하게 다져진 스토리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20일까지, 서울 마포구 산울림 소극장. 3만∼4만원. (02)334-5915.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아내의 독백으로 연주되는 어느 심벌즈연주자의 삶

    아내의 독백으로 연주되는 어느 심벌즈연주자의 삶

    연극계의 두 거장 임영웅 연출과 이강백 작가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뭉쳤다. 소극장 산울림 개관 30주년 기념작 ‘챙’에서다. ‘챙’은 어느 교향악단 심벌즈 연주자였던 함석진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지난해 2인극으로 무대에 올려 화제를 모았던 작품을 모노드라마로 다듬었다. 함석진의 아내가 그의 삶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각색했다. 서울 그랜드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인 함석진이 비행기 사고로 실종된다. 수색 작업을 지속했지만 그를 발견하지 못한다. 교향악단 단원들은 1년 뒤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함석진의 아내 이자림을 초대한다. 이자림은 단원들 앞에서 남편과의 첫 만남부터 추억을 하나씩 풀어낸다. 주인공 함석진은 공연 내내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다. 배우 손봉숙이 아내 이자림 역을 맡아 홀로 무대를 이끌어간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손봉숙의 열연이 압권이다. 극단 관계자는 “‘챙’의 연주자의 인생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울림을 자아내고 있다”며 “더욱 탄탄하게 다져진 스토리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20일까지, 서울 마포구 산울림 소극장. 3만∼4만원. (02)334-5915.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테러리스트·테러 만드는 건 우리와 연결된 사람·문제들”

    “테러리스트·테러 만드는 건 우리와 연결된 사람·문제들”

    권력관계에서의 폭력에 천착해 온 극작가 고연옥(44)이 현대사회의 가장 극단적 형태의 폭력인 테러를 들고 나왔다. 새달 4~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무대에 오르는 서울시극단의 연극 ‘나는 형제다’에서다. 고 작가는 테러는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테러는 우리 사회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가 소외나 불평등 같은 사회적 조건들이 가중되면서 발생해요. 우리와 연결돼 있던 어떤 사람이 테러리스트가 되고 테러가 발생하는 거죠. 이번 작품에서 테러는 우리 안에 있던 문제들 속에서 빚어진 거라는 걸 얘기하고 싶었어요.” 작가는 그동안 폭력 문제를 심도 있게 다뤄 왔다. 2007년 한국계 학생 조승희의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주인이 오셨다’, 2009년 연쇄살인마 강호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지하생활자들’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들을 권력관계 속에서 재조명했다. 고 작가는 “전작들에서 권력관계에서 항상 약자로 존재하다 강자가 될 수 있는 순간이 왔을 때 자기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악마로 돌변하는 인간형을 보여 줬다”면서 “총기 난사범도, 연쇄살인범도 살인을 저지르기 전까진 사회적으로 약자였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2013년 4월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을 일으킨 러시아 체첸공화국 이민 가정 형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현대사회 폭력의 본질을 파헤쳤다. 체첸 형제는 마라톤 대회 결승점에서 압력솥을 이용해 만든 폭탄 2개를 터뜨려 3명을 숨지게 하고 260명을 다치게 했다. “체첸 형제 사건은 우리나라 젊은이들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아요. 우리 젊은이들은 일찍 실패를 겪어요.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태생이 가난하거나 부모가 힘이 없으면 너무 이른 나이에 실패를 겪고 사회 잉여자로 살면서 마음속에 분노를 차곡차곡 쌓아 가요. 미래에 대한 희망보단 절망으로 하루하루 살다 보면 사회를 향해 복수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 마련이죠.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체첸 형제처럼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품 속 형제는 가난 속에서도 선(善)을 최고 덕목으로 믿고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이른 시기에 인생의 쓴맛을 보며 서서히 테러리스트가 돼 간다. 형제는 마라톤 대회가 아닌 영화관을 범행 장소로 정한다. 액션영화 주인공이 복수를 시도하는 심정으로 영화관에 폭탄을 설치하고 지금껏 자신들이 테러리스트가 돼 가는 과정 전체를 지켜봤던 사람들을 향해 폭탄을 터트린다. “형은 사람들이 죽어 가는 걸 보면서 동생도 죽여요. 그러면서 자신을 이 세계의 심판자라고 규정해요. 그 외침이 강력하고 두렵고 악마적이라기보다는 연민을 느끼게 해요. 도대체 우리가 어떻게 한 인간을 저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서글픔을 줘요.” ‘형제라는 관계는 무엇일까’도 진지하게 탐구했다. “테러리스트들은 보통 다른 사람을 가리킬 때 형제라고 하는데, 형제는 자매와는 다른 것 같아요. 가족 관계 중에서도 밀접해요. 서로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최악의 경우 한편이 되기도 해요.” 작가는 형제 얘기를 다루기 위해 성경의 ‘카인과 아벨’ 모티브를 빌려 왔다. 이번 작품은 고 작가와 스타 연출가인 김광보 서울시극단장이 2011년 ‘지하생활자들’ 이후 4년 만에 다시 손을 잡은 작품이다. 두 사람은 2001년 ‘인류 최초의 키스’로 처음 호흡을 맞춘 이후 17편의 작품을 함께했다. “김 단장님은 인기가 많아요. ‘김광보 작품’이라면 믿고 보는 관객이 굉장히 많죠. 이번 작품은 살인을 다뤄 좀 어두운 데다 관념적인 부분도 있어요. 김 단장님의 취임 이후 첫 작품인데 폐를 끼치지는 않을지 걱정되네요.”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다문화 청소년, 그들만의 ‘진짜 속내’ 드러내다

    다문화 청소년, 그들만의 ‘진짜 속내’ 드러내다

    다문화 가정의 학생이 6만 7000여명을 돌파한 지금 대한민국 학생 100명 중 한 명은 다문화 가정의 자녀인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이들은 피부색이 다르고 한국말이 능숙하지 않다는 오해와 편견 때문에 학교에서의 적응이 힘들고 나아가 자아 정체성의 혼란까지 느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15년 이 땅의 다문화 청소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까. 19일 밤 7시 30분에 첫방송되는 KBS 특집 다문화 청소년 힐링캠프 ‘꿈을 쏘다’는 다문화 청소년의 아픔을 다독이고 소통하는 장을 마련한다. 총 2부작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한국, 북한, 필리핀, 방글라데시, 일본, 캐나다 등 태어난 나라와 피부색, 언어가 모두 다른 15명의 다문화 청소년들이 4박 5일 동안 제주도에서 캠핑을 즐기며 서로 몰랐던 점을 이해하고 아픔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모습을 가감 없이 전한다. 특히 ‘한국은 나의 두 번째 고향’이라고 말하는 캐나다 청년 기욤 패트리, 페루 청년 수잔 샤키아와 함께하는 맞춤형 상담소 ‘글로벌 주니어 상담소’,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인 ‘마음의 연극’, 중식의 대가 이연복 셰프가 직접 준비한 ‘글로벌 힐링 만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이야기를 들어 본다. ‘꿈을 쏘다’의 제작진은 “그동안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의 진짜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다문화 가정,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에게 조금이라도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해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스타뷰] ‘협녀, 칼의 기억’으로 돌아온 영화배우 김고은

    [스타뷰] ‘협녀, 칼의 기억’으로 돌아온 영화배우 김고은

    167㎝의 키에 팔은 가늘고 길다. 쌍꺼풀 없는 눈은 웃을 때마다 초승달처럼 휘었다. 기름한 콧날 밑에 자리잡은 콧망울은 도톰하고 곱살스럽다. 활짝 웃거나 신나게 말할 때면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입술 사이로 잇몸이 살짝 내비친다. 귓볼에는 귀걸이 없이 자국만 남아 있다.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그 단아함을 드러내는 게 마치 조선의 백자와 같다. 20대의 풋풋함과 당당함이 함께 느껴진다. 아름답지 않은 배우는 없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얼굴로 개성과 아름다움을 함께 갖춘 배우는 흔하지 않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찻집에서 만난 배우 김고은(24)은 스크린에 비치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었다. 얼굴이 아름답다기보다는 개성이 넘치고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게 대중의 통념이었다. 그러나 직접 얼굴을 마주한 김고은은 달랐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이건만 그는 말갛고 매력적인 얼굴로 낙천적인 에너지를 쉼 없이 뿜어냈다. ●다양한 캐릭터 감정 표현의 귀재…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다 그는 2012년 영화 ‘은교’에서 노시인을 존경하면서 노시인이 쏟아붓는 정염의 대상이 됐던 여고생을 연기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 뒤 ‘몬스터’ ‘차이나타운’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연기력의 한계를 시험하듯 동생을 죽인 악마에게 복수해야 하는 저능아, 사생아로 태어나 길러준 엄마를 죽여야 하는 숙명을 지닌 뒷골목 부랑아 등 강렬한 역할만을 맡아 왔다. 지난 13일 개봉한 ‘협녀, 칼의 기억’은 물론 개봉을 앞두고 있는 ‘성난 변호사’ ‘계춘할망’에서도 한결같다. ‘협녀’에서 맡은 홍이 역할도 고난도의 무협 액션을 거의 대역 없이 소화했을 정도로 힘들었다. 하지만 그보다 감당하기 힘든, 마음속 깊은 상처를 다스려야 하는 감성의 파고를 드러내는 연기가 더욱 돋보였다. 영화계에서 그에게 ‘괴물 신인’이라는 호칭을 붙여 준 이유에 대해 충분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가 처음부터 연기력을 갖고 태어난 것은 아니었다. 데뷔 4년차 배우인 그에게도 술회할 수 있는 연기의 출발 지점이 있었다. “계원예고 연극영화과에서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 대사가 너무 많아 부담스러웠고, 심장이 아플 정도로 너무 쿵쾅거렸어요. 그때 ‘아, 내가 연기를 계속하면 심장마비에 걸려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고등학교 때 처음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저 영화가 좋아서 관련 일을 하면 재미있으려니 하고 시작했지만 우연히 출연한 첫 연극에서부터 덜컥 주연을 맡았다. 큰 부담을 느껴 더이상 하지 않으려 했는데 당시 연극반 연출을 맡은 선생님의 “한 작품만 더 해 보자”라는 제안에 못 이겨 무대에 다시 올랐다. 김고은은 “중간에 대충대충 연기를 하는 모습에 선생님으로부터 ‘내가 너를 잘못 본 것 같다’는 질타도 들었다”면서 “나중에 연극 ‘우리 읍내’를 무대에 올렸을 때는 아주 즐겁고 행복했고, 무대에 불이 모두 꺼졌는데도 내려가기 싫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직관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인물 속으로 들어가려 노력하죠” 일관되게 보여준 폭넓은 연기 대역과 깊이 있는 캐릭터는 꼼꼼한 분석과 연구를 배경 삼았을 것 같지만 의외로 그는 직관적이다. 그는 “시나리오가 들어올 때 맡은 역할의 호불호를 보기보다는 이야기에 동의되고 좋으면 하는 편”이라면서 “캐릭터를 논리적으로 분석하기보다 그냥 많이 생각하면서 인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협녀’ 촬영을 하면서도 “홍이는 몇 차례에 걸쳐 감정의 데미지가 많았던 만큼 그 무게감을 잘 표현하되 후반부에서 받을 더 큰 상처와 차별화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논리적 사고는 노력의 형태로 드러나고, 직관적 사고는 재능의 형태로 확인된다. 김고은은 타고난 재능이 확연히 더 두드러지는 배우다. 그의 성장 과정은 이러한 짐작을 더욱 부추긴다. 김고은은 “4살 때부터 10년 동안 중국에서 살며 유치원, 소학교, 중학교를 다니다 한국에 왔는데 중국에서 말도 타고 자연과 함께 지냈던 것과 달리 학교 끝나고서도 학원에 다니며 공부해야 하고 시험 때 한두 개 틀렸다고 펑펑 우는 반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학교 상황에 숨이 턱 막혔다”면서 “오랜 시간 고민하고 관련 정보를 찾아본 뒤 부모님에게 예고를 가겠다고 말씀드려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진지하게 얘기하는 말끝에도 잇몸을 슬쩍 드러내며 너털웃음을 붙이곤 한다. 힘든 일은 비교적 잘 잊고 즐거운 기억은 오래 간직한다. 전형적인 낙관주의자의 모습이다. 낙천적인 성격인 데다 마음속 그늘이 없으니 그동안 함께했던 김혜수, 전도연, 이병헌 등 대선배들 앞에서도 그다지 주눅 들지 않는다. “칸의 여왕, 할리우드 스타 등 저와는 먼 것 같은 느낌은 처음 ‘협녀’ 미팅할 때만 잠깐 들었고 그다음부터는 그냥 편하고 재미있게 지냈죠. 하하하. ” ●“좋은 선배들 만난 건 행운… 가장 닮고 싶은 배우는 전도연” 김고은은 가장 닮고 싶은 배우로 전도연을 꼽았다. 그는 “직접 만나기 전에는 배우로서 존경심이 컸고 그분의 출연 작품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는데 함께 만나 촬영하면서는 인간적인 부분에서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됐다”면서 “특별한 배우에게는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분명히 있음을 알게 해 줬다”고 그 이유를 들었다. “전도연 선배님뿐 아니라 다른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한 것이 저에게는 행운이었죠.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고, 같이 하기에 더욱 빛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김고은은 현재 휴학생 신분이다. 201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입학한 뒤 아직 졸업하지 못했다. 그는 “‘차이나타운’ ‘성난 변호사’ 촬영 당시는 학교에 다니던 때였는데 죽을 뻔했다”면서 “이수해야 할 전공과목이 많고 다 힘든 과목들이어서 학업은 작품 활동을 안 할 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력은 해야겠지만 졸업할 가망이 없다”는 푸념을 덧붙였다. ‘협녀’는 크랭크업 이후 2년 가까운 시간을 기다린 뒤 어렵게 개봉한 작품이다. 필모그래피의 두께가 아직 두껍지 않은 젊은 배우에게는 그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일 수 있다. 하지만 김고은은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지만 영화 자체의 완성도로 봤을 때는 후반부 작업이 길어져 오히려 좋았다고 생각한다”면서 “틈만 나면 후시녹음 등의 작업에 참여했고, 그 과정이 많이 도움 됐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이제 고작 그가 나온 영화 네 편을 봤을 뿐이다. 올해 개봉할 ‘성난 변호사’에서 날 선 검사로 변신하고, 촬영을 마친 ‘계춘할망’에서는 상처를 간직한 여고생으로 따뜻한 감성을 펼쳐 보인다. 또한 처음으로 드라마를 찍어 이제 스크린이 아닌 TV에서도 그를 만날 수 있다. 내년 1월부터 ‘치즈 인 더 트랩’에서 자신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을 대학생 역할을 맡는다. 사람들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김고은의 또 다른 모습이 있을 것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현대사 속 잊혀진 개인, 그 흔적을 더듬다

    현대사 속 잊혀진 개인, 그 흔적을 더듬다

    극단 코끼리만보는 이름처럼 느리지만 묵직한 걸음으로 연극계에 의미 있는 발자국을 찍어 가고 있다. 2007년 창단한 이래 질곡의 현대사 속 잊혀진 개인들을 복원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이 중 대표작 3편을 모아 서울 종로구 게릴라극장에서 9월 한 달간 릴레이로 공연을 이어 간다. ‘착한사람 조양규’(2007)와 ‘말들의 무덤’(2013), ‘먼 데서 오는 여자’(2014)는 각각 베트남전쟁과 한국전쟁, 1960~70년대 산업화 시기에 걸쳐 그 시대를 살아갔거나 조용히 사라져 간 보통 사람들의 말과 기억을 되살려 낸다. 지난 12일 대학로에서 만난 김동현(50) 극단 코끼리만보 대표는 “우리 근현대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소박한 연극으로 만들자는 게 극단의 목표”라고 말했다. 첫 번째 작품은 창단 첫해 초연하고 이듬해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을 수상한 ‘착한사람 조양규’.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실종된 ‘조양규’라는 가상의 인물이 1970년대부터 2004년까지 한국 사회에서 ‘실종’된 채 살아간 이야기다. “베트남전쟁 때 한국군이 3000명 가까이 전사했다는 기록은 남아 있습니다. 그들을 그린 영화도 많이 만들어졌죠. 하지만 실종되거나 탈영한 군인들은 전혀 이야기되지 않았습니다. 이미 사망 처리된 그들은 아마 한국에 돌아와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못했을 겁니다.” ‘사라진 사람’에 대한 관심은 2013년 공연된 ‘말들의 무덤’으로 이어졌다. 한국전쟁 중 일어난 피비린내 나는 양민 학살 속에 죽어 간 사람들의 말과 기억을 재구성했다. 뒤이어 ‘절친’인 극작가 배삼식이 희곡을 쓰고 김 대표가 연출한 ‘먼 데서 오는 여자’를 통해 1970년대 가족을 남기고 중동으로 떠나야 했던 노동자와 남겨진 아내의 고된 삶을 되새겼다. 공연 당시 보조석이 마련될 정도로 흥행했으며 각종 연극상을 휩쓸었다. 지금의 대학로 연극계 현실에서는 보통의 뚝심이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김 대표는 “어제와 오늘, 내일을 결합하는 것은 연극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광복 이후 70년이 흐르기까지 역사적 사실은 기록돼 있지만 그 이면에 남아 있는 흔적은 쉽게 보지 못합니다. 극장에서 겪는 경험과 감각을 통해 그 흔적을 되새긴다는 건 정말 소중한 일입니다.” 그 ‘흔적’을 되살리기 위해 김 대표는 실험적인 시도도 마다하지 않았다. ‘착한사람 조양규’에서는 무대 위에 ‘조양규’가 등장하지 않는 대신 7명의 배우가 번갈아 가며 그의 흔적만을 형상화해 보여 준다. ‘말들의 무덤’에서는 ‘산 자’인 배우들이 죽은 자의 말을 그대로 복원한다. “배우들이 사라진 사람들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재연’해서 보여 주는, 그런 가장 연극적인 구조를 통해 관객들은 사실을 넘어선 진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이 세 작품이 ‘3부작’으로 묶이기까지 자그마치 8년이 걸렸다. 단원 전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는 공동 창작, 방대한 자료 조사 등 지난한 과정을 거쳐 맺은 열매다. “처음 제가 극단 이름을 ‘코끼리만보’로 지었을 때 재미있어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극단 이름에 스스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이번 릴레이 공연은 ‘말들의 무덤’과 ‘착한사람 조양규’를 1·2부로 묶어 ‘생각나는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인다. ‘생각나는 사람’ 9월 2~16일, ‘먼 데서 오는 여자’ 9월 18일~10월 4일 서울 종로구 게릴라극장. 전석 3만원. (02)889-3561~2.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영화대국 中, 문화강국으로

    영화대국 中, 문화강국으로

    중국 영화의 오늘/강내영 지음/산지니/357쪽/2만 2000원중국이 미국과 더불어 ‘G2 국가’가 된 것은 꼭 경제 규모 때문만이 아닐 수 있다. 21세기 들어 중국은 영화대국으로 변모했다. 2012년부터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영화시장 2위가 됐다. 매년 600편 이상의 영화가 제작되고, 스크린 숫자는 2만개를 훌쩍 넘겼다. 2014년 중국 영화관 박스오피스 수익은 296억 3900만 위안(약 5조 5422억원)이었다. 2006년 26억 2000만 위안(약 4899억원)의 ‘작은 시장’에서 비약적 성장을 이룬 셈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수치가 중국 인구 1인당 고작 연평균 0.6편의 영화를 보며 이뤄 낸 수치일 뿐이라는 점이다. 지금도 매일매일 10여개씩 스크린이 늘어나고 있으니 그 규모는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경제, 국방, 외교에서 그러하듯 영화 역시 미국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짙다. 중국은 소프트 파워를 갖춘 문화강대국으로 발돋움했다. 문화산업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투자는 중국이 표방하는 ‘화평굴기’(和平?起·평화롭게 발전한다는 뜻)의 상징과도 같기 때문이다. 저자는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교수이자 아시아영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미국 혹은 유럽에서 영화를 공부한 이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보기 드문 중국 유학파 출신이다. 베이징사범대 예술학원에서 영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 정부의 영화정책, 중국 영화시장, 중국 영화계의 안팎에 대해 총체적이고 유기적으로 분석한다. 책의 제목처럼 현재 중국 영화에 대한 시의성 있는 분석을 담은 사실상 첫 책이라 할 수 있다. 사전사후 검열제도, 상명하달식 명령체계 등 ‘정부 주도형 영화발전 모델’을 갖고 있는 중국 영화산업의 특성과 함께 문화예술 측면에서 중국 영화 개별 작품의 경향성 변모 추이도 함께 담았다.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영화산업에 대한 총체적인 조망은 한국과의 관계에서도 함의하는 바가 크다. 중국 자본이 이미 한국 영화계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타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한·중 합작영화 제작 분위기를 부추기는 등 교류의 속도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광대한 시장과 넉넉한 자본의 단물만을 노리다가 자칫 그동안 쌓아 온 영화 제작의 노하우만 빼앗긴 채 영화제작에서 중국의 주변부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 한국에 ‘양날의 칼’처럼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던져 주는 상황임을 시사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소년, 인간의 욕망을 말하다

    소년, 인간의 욕망을 말하다

    극단 실험극장의 연극 ‘에쿠우스’가 올해로 국내 초연 40주년을 맞는다. 영국 극작가 피터 섀퍼의 대표작인 ‘에쿠우스’는 말 7마리의 눈을 찔러 멀게 한 열일곱 살 소년 ‘알런’을 통해 인간의 잠재된 욕망과 광기를 고찰하는 작품으로, 매 공연마다 ‘알런’ 역을 누가 맡는지가 세간의 관심사다. 올해는 ‘정글북’, ‘페리클레스’ 등으로 두각을 나타낸 신예 남윤호(31)와 영화 ‘범죄소년’(2012), ‘뫼비우스’(2013) 등으로 나이답지 않은 연기력을 증명한 서영주(17)가 오디션을 통해 ‘알런’ 역을 꿰찼다. 극단 여행자 단원인 남윤호는 첫 외부 작품이란 점에서, 서영주는 극중 알런과 동갑인 만 17세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집중력과 에너지, 신체적 조건과 지적인 면모를 모두 갖췄다.” 극단 여행자를 이끄는 연출가 양정웅(47)이 바라본 남윤호의 모습이다. 영국 로열할로웨이대학에서 영화를, 미국 UCLA 대학원에서 연기를 전공한 그는 2012년 극단에 들어가 중·소극장 무대에서 기량을 다졌다. 지난 5월 첫 대극장 주연작 ‘페리클레스’에서 혈기 넘치는 연기로 호평받았다. 주인공 ‘페리클레스’를 2인 1역으로 함께 소화한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부자 관계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됐지만, 애초 그는 아버지의 후광을 피하려 본명(유대식)을 숨기고 차근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터였다. ‘에쿠우스’는 6년 전 배우의 꿈을 품기 시작한 그의 가슴을 뛰게 한 작품이다. “미국 대학원에 입학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본 연극이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알런’으로 열연했던 ‘에쿠우스’였어요. 노출도 불사한 그의 연기 열정, 작품의 심오한 무게감까지…그야말로 압도당했죠.” 서른한 살 훤칠한 청년은 “어른의 때를 씻어내는” 부단한 세공을 거치고 있다. 그러면서도 “열일곱 살 알런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있는 열망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런의 원초성은 사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어요. 규칙과 규율로 억누른 채 사회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갈 뿐이죠.” 그에게 ‘에쿠우스’는 “극단 여행자의 품을,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 나를 보여줄 기회”다. 방대한 대사량과 긴장감을 지탱하는 힘, 노출 등 험난한 산도 거뜬히 넘으려 한다. “복잡하고 다양한 층위를 품고 있는 알런을 깔끔하고 세련되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면서도 “막이 오르면 모든 것을 잊고 푹 빠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열일곱 살이 연기하는 알런.” 서영주의 ‘알런’에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고등학교 3학년인 그는 대학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하며 ‘에쿠우스’의 대본을 처음 마주했다. “강렬하고, 무겁고,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었지만 “10대만이 할 수 있는 해석을 보여줘라”는 주변의 격려와 조언이 힘이 됐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영화 ‘범죄소년’에서 소년수를 연기해 도쿄국제영화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에서 조재현의 아들로 분하기도 했다. 범상치 않은 연기 내공을 갖춘 그에게 나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아 보였다. 미성년자라 노출의 수위도 대폭 낮춘다. 무대에서 성(性)을 표현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뫼비우스’에서 다 보여줬다”며 밝게 웃었다. 정작 그의 어깨를 짓누르는 건 “17세가 연기하는 알런은 다를 것”이라는 세간의 기대다. 알런을 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에 그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사실 알런은 요즘의 17세 같지 않아요. 어른스럽죠. 연습 때 항상 듣는 이야기가 ‘어린 애처럼 하지 마’ 예요.” “모든 게 어렵다”며 한숨을 푹 내쉬는 그는 알런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하나씩 끄집어냈다. 단순한 듯 명쾌하다. “사춘기 때는 뭐든 하나에 꽂히는 일이 많아요. 그 순수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죠. 알런이 왜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이런 말과 행동은 왜 할까도 하나하나 고민하고 있어요. 아마도 말을 너무 사랑해서, 혼자만 갖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9월 4일~11월 1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전석 4만원. (02)889-3561.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영화 多樂房] ‘어느 하녀의 일기’ 하녀, 부르주아의 위선을 꼬집다

    [영화 多樂房] ‘어느 하녀의 일기’ 하녀, 부르주아의 위선을 꼬집다

    우아한 의상과 도도한 자태로 주인 자리를 퇴짜 놓는 하녀가 있다. 그녀는 타고난 미모를 이용해 바깥주인을 적당히 갖고 노는가 하면, 여자들의 질투 어린 시선까지 은근히 즐기는 여유를 보여준다. 파리 출신이라고 시골 주인들을 내심 무시하는 오만함, 웬만한 일에 크게 놀라거나 흥분하지 않는 노련함까지 갖춘 그녀는 분명 일반적인 하녀 캐릭터와 한참 다른 인물이다. 영화 ‘어느 하녀의 일기’는 이렇듯 색다른 성격의 하녀 ‘셀레스틴’의 시점을 통해 계급 간의 갈등과 인간의 위선을 건드리는 작품으로, 옥타브 미르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미 장 르누아르, 루이스 부뉴엘 같은 거장들이 영화화했을 만큼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야기지만, 브누와 자코 감독과 레아 세이두가 만난 이번 리메이크작은 또 다른 매력으로 시선을 끈다. 우선 이 영화는 셀레스틴의 캐릭터뿐 아니라 형식적 측면에서 일종의 해방감을 느끼게 만든다. 가령 첫 장면에서 반항적이리만큼 당당한 태도의 셀레스틴과 이에 차분히 대응하는 직업소개소 직원을 번갈아 보여줄 때 카메라는 꽤 성급하게 두 사람의 얼굴을 가까이 끌어당긴다. 이러한 촬영은 영화에서 여러 번 반복되는데 이는 관객들을 완전히 영화에 몰입시키기보다 카메라의 과장된 움직임을 일부러 느끼게 만든다. 이러한 의도는 셀레스틴이 종종 혼자 중얼거리는 행위에서도 발견된다. 일기장에 들어갈 내용을 중얼거리듯 내뱉는 그녀의 대사는 연극의 ‘방백’과도 유사한데, 영화에서 내레이션이 아닌 대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자신의 심경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생소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편집도 일반적이지 않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 때 시간 순서에 대한 정보를 따로 주지 않기 때문에 관객들은 스스로 이야기를 재구성해야 하는데, 이는 영화 관람에 있어 추가적인 수고와 자발적인 감정이입을 요한다. 즉 셀레스틴이 시골로 오게 되기까지 흩어져 있는 에피소드를 선형적으로 조합하고, 그 인과관계에 따라 그녀의 캐릭터와 심리 상태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일반적인 영상문법에서 벗어나 있는 촬영과 사운드, 편집 등은 영화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관람 행위에 지적인 재미와 더불어 쾌감을 부여한다. 고다르의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자유로움이랄까. 무엇보다 이러한 스타일은 부르주아의 추태와 위선을 고발하는 한편, 그들에게 매번 속아 넘어가는 하녀들의 순진함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영화의 내용과 잘 맞아떨어진다. 사회구조의 견고한 틀 속에서 셀레스틴이 만나는 여러 주인들과 하녀들은 저마다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나아가지만, 그러한 노력은 당장의 욕구를 피상적으로 채울 뿐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과연 셀레스틴은 하녀라는 직업을 벗어나 행복해질 수 있을까. 어떤 깨달음은 얻은 듯한 그녀의 마지막 선택과 2부로 이어질 것만 같은 결말까지,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 아시아문화전당 첫 공연… 실험적 예술가들 재조명

    아시아문화전당 첫 공연… 실험적 예술가들 재조명

    국립아시아문화전당(문화전당)이 오는 9월 4일 문을 여는 가운데, 문화전당의 내부 5개원 중 하나인 예술극장이 베일을 벗었다. 극장은 10월 막을 올리는 2015~2016시즌 프로그램을 통해 동시대의 실험적인 공연예술을 발굴하고 재조명한다. 광주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국책사업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핵심시설로 연구 및 교류, 창작, 공연, 교육 등이 이루어지는 복합문화시설이다. 이 중 ‘아시아 공연예술의 허브’를 표방하는 예술극장은 각각 1120석과 512석 규모의 극장을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 프로그램은 20세기 공연예술의 변혁을 이끈 예술가들을 재조명하는 ‘아워 마스터’와 아시아의 오늘을 공연예술에 담아내는 ‘아시아 윈도우’ 두 축으로 구성된다. 세계 공연·전시계의 ‘대모’라 불리는 벨기에 출신의 공연 기획자 프리 라이젠(65)이 큐레이터가 돼 ‘아워 마스터’ 프로그램을 지휘한다. 세계 연극계와 무용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킨 예술가들의 가장 전설적인 작품으로 필립 글래스·로버트 윌슨의 ‘해변의 아인슈타인, 4막의 오페라’, 팀 에첼스의 ‘더티 워크’·‘마지막 탐험’, 리스토프 마탈러의 ‘테사 블롬슈테트는 포기하지 않는다’, 히지카타 다쓰미의 ‘부토 프로젝트’, 윌리엄 켄트리지의 ‘율리시스의 귀환’을 선정했다. 프리 라이젠은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예술 자체와 예술가의 사회적 위치에 대해 질문했던 예술가들”이라면서 “이들의 영감이 지난 세기에 많은 역사를 이루어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윈도우’는 5인의 기획자들이 오늘날 아시아의 중요한 주제를 포착하고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이다. 헬리 미나르티(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요우미(중국 베이징· 독일 쾰른), 라야 마틴(필리핀 마닐라), 타렉 아부 엘 페투(이집트 카이로·벨기에 브뤼셀), 장영규(서울) 등 각 지역의 예술가들이 아시아 공연예술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실험적이고 심미적인 예술을 추구하는 탓에 광주 시민들과 호흡하는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희 예술감독은 “80% 이상의 작품에서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지역 주민, 관객들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수사반장’ 작가가 극문학 둥지 틀다

    수사반장 작가가 경남 밀양에 극문학둥지를 틀었다. 국내 첫 희곡작가 문학관인 ‘윤대성 극문학관’이 30일 경남 밀양연극촌에서 문을 열었다. 극문학관은 2000년대 밀양연극촌 안에 마련된 기존 윤대성 사택 안에 꾸며졌다. 극문학관에는 우리나라 대표 극작가 윤대성의 극작 인생 50년을 되돌아보는 각종 자료가 전시됐다. 전시 자료는 연극 대본, 연극론·연극사 관련 책자, 공연 인쇄물, 영상 자료, 국내·외 희곡집, 논문 등 200여 점이라고 극문학관 관계자는 설명했다. 자료는 윤대성 극문학을 사회 비판극, 전통의 현대화, 죽음예찬 시리즈, 중산층 가정극, 자전적 체험극 등 주제로 나눠 분류됐다. 극문학관 관계자는 “후학들이 극문학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처음으로 생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대성은 1967년 희곡 ‘출발’로 등단한 뒤 사회성이 짙은 작품을 써왔다. 현대사회의 변화를 담은 작품도 다수 집필했다. 또 방송사 전속 작가와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했다. 대표작으로는 드라마 ‘수사반장’, ‘한지붕 세가족’과 영화 ‘방황하는 별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등이 있다. 올해는 윤대성의 뜻에 따라 미발표 창작 희곡 발굴과 신진 작가 양성을 위해 ‘윤대성 희곡상’이 제정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예 포스토리] (7) ‘국민엄마’ 김혜자의 러브신, 상상이 되시나요?

    [연예 포스토리] (7) ‘국민엄마’ 김혜자의 러브신, 상상이 되시나요?

    ‘엄마’하면 떠오르는 대한민국의 중견 여배우 김혜자. ‘우리 엄마’의 처녀 시절을 상상할 수 없듯, 김혜자의 ‘엄마가 아닌 다른 모습’은 상상이 안 됩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엄마’였을 것만 같은 김혜자의 예전 모습을 살펴봅니다. ● 수더분해 보이던 그 여자, 알고 보니 뼛속까지 ‘서울여자’ 경기여고를 졸업한 김혜자는 이화여대 미술대학에 재학 중이던 1963년 KBS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합니다. 약 20년 동안 출연한 ‘전원일기’의 잔상이 깊게 남아서인지 ‘김혜자는 지방출신 일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실제로 그녀는 뼛속까지 ‘서울여자’라고 합니다. ● “김혜자가 별 탈 없이 순산한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 방송국 공채 탤런트로 데뷔를 하긴 했지만, 김혜자는 연극무대에도 많이 섰습니다. 1969년 김혜자는 임신 7개월임에도 불구하고 출연 예정인 연극 리허설에 참석해 동료들의 찬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또 MBC ‘개구리 남편’ 촬영 당시에도 만삭의 몸을 이끌고 열연을 펼쳤습니다. 김혜자가 첫 딸을 낳자 방송가에서는 “몸이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항상 열연을 펼치던 김혜자가 별 탈 없이 순산한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연기에 대한 그녀의 열정이 느껴지는 대목이네요.   ● 떼려야 뗄 수 없는 남자, 최불암 ‘전원일기’에서 너무 오랜 시간 최불암과 호흡을 맞춘 탓에, 실제로 이 둘을 부부라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요. 김혜자, 최불암이 실제 부부는 아니지만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1974년 MBC 제1회 탤런트 연기상에서 김혜자와 최불암은 나란히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합니다. 이후에도 ‘아버지 역을 가장 잘하는 인기인’, ‘어머니 역을 가장 잘하는 인기인’ 설문조사에서도 함께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고요.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 ‘평생의 파트너’가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탤런트다운 게 뭔데?” “너답지 않게 왜 그래”, “나다운 게 뭔데?” 드라마의 단골 멘트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탤런트다운 탤런트’란 무엇일까요? 한 드라마 PD는 김혜자를 보고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연기가 크지 않고 목소리와 표정까지도 꾸며내지 않은 가장 자연스러운 연기인인 그녀는 TV에 꼭 알맞은 가장 탤런트다운 탤런트다.”   ● ‘국민엄마’ 김혜자의 러브신 영화 ‘만추’하면 현빈과 탕웨이가 출연한 영화를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80년대에도 ‘만추’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 출연한 김혜자는 처음으로 베드신을 찍었다고 하는데요. 함께 출연환 정동환 역시 이전까지는 의젓하고 정직한 청년 역을 주로 연기하다가 이 영화에서는 범죄자 역을 맡았습니다. 당시 두 사람은 “TV에서 못한 러브신을 해내자니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네요.   ● 고생 끝에 ‘여우주연상’이 온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하죠. 김혜자는 ‘만추’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이느라 고생을 했습니다만, 이 작품은 그녀에게 ‘제2회 마닐라 영화제-여우주연상’을 안깁니다. 첫 영화로 홈런을 친 셈이 되는 거죠. 수상 당시 그녀는 “외국에 나가보니 우리 영화가 너무 소외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요즘에는 각종 영화제에 우리나라 감독, 배우들이 많이 초대받는 것 같아 참 자랑스럽습니다.   ● “내 일을 잘 해내는 것이 나를 이해해주는 가족들에 대한 보답” 지금은 맞벌이 부부가 많아졌지만 80~90년대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당시 한 기자가 김혜자에게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고충을 묻자 그녀는 “아이들이 말은 안 해도 마음에 많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면서 “내 일을 잘 해내는 것이 나를 이해해주는 가족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답했습니다.   ● 아버지의 꿈이 현실이 되다 김혜자의 아버지는 그녀가 태어나기 전 높은 연단에 서서 많은 군중들의 박수를 받는 꿈을 꿨다고 합니다. 아버지 옆에는 어항이 있었는데, 그 어항 속에는 새빨갛고 예쁜 붕어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사람들의 박수는 그 어항을 향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혜자의 아버지는 “우리 딸은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해 박수를 받는 사람이 될 것 이다”라고 얘기했다네요. 아버지의 태몽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김혜자가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민을 해왔을지 생각해 봅니다.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명사가 들려주는 동화이야기

    주로 연인들이 데이트 코스로 찾던 대학로에 엄마, 아빠의 손을 잡은 아이들이 몰리고 있다. 세계 각국의 아동극을 보기 위해서다. 종로구는 다음달 2일까지 13일간 제23회 ‘아시테지 국제 여름 축제’를 진행한다. 1993년부터 매년 여름철에 열리는 국내 최대 아동·청소년 공연예술 축제다. 올해는 세계 9개국의 총 13개 작품을 선보인다. 또 가우디 책 공원, 스페인 문화체험 연극놀이 등 9개 프로그램이 부대 행사로 준비돼 있다. 하지만 그중 눈길을 끄는 특별한 행사는 명사와 함께하는 ‘재미 쑥쑥 책 읽기’ 코너이다. 국내 유명인사들이 축제에 온 아이들에게 직접 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올해 첫 주자는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맡았다. 김 구청장은 24일 오후 2시 마로니에 공원 다목적홀에서 이태준 작가의 ‘엄마 마중’이라는 책을 읽어줄 예정이다. 맞벌이로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든 요즘, 아이들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내용이다. 60여명의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이야기를 들으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떠올리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구청장을 시작으로 오는 25일에는 배우 이정용씨, 26일에는 개그우먼 김지선씨, 오는 31일에는 가수 유열씨가 책 읽어주기에 나선다. 또 다음달 1일에는 가수 김현철씨가 아이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올해 아시테지 축제는 특별히 한국과 스페인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스페인 주간’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파피루스’ 등 스페인 초청작 4작품을 선보인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미술관으로 들어온 공항

    미술관으로 들어온 공항

    서울 중구 소공동 삼성미술관 플라토가 도심 속 공항으로 탈바꿈했다.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천 개의 플라토공항’ 전시를 위해 미술관 외부에 도착하는 비행기와 도시, 시간을 보여 주는 거대한 보드를 설치했고, 미술관 안에도 출발 체크인과 보안검색 구역, 탑승대기와 탑승 구역 그리고 수화물 수취 구역과 면세점 구역까지 매우 사실적으로 배치됐다. 변신을 이끈 주인공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북유럽 출신의 현대미술가 듀오인 마이클 엘름그린(54)과 잉거 드라그셋(46)이다. 제도권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이들은 사실적인 조각에서부터 디자인, 건축, 연극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현실과 그 이면의 진실 사이에 존재하는 미세한 차이를 보여 주는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만들고 있다.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 수상, 2012년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의 공공조형물 설치 등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이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을 통해 새로운 공간 속에서의 시간여행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유리와 철로 된 플라토미술관의 외관이 마치 여러 겹의 투명 유리로 지어진 공항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두 시간 이상은 머물지 않고, 다른 세계로 이동하기 위한 여행을 위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공항과 미술관에서 공통점을 찾아 작품을 구상했습니다.”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이들은 20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분열증적인 현대사회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공간이 공항”이라며 “전시 공간을 중립적이고 독립된 구획으로 보지 않고 공간 자체의 정체성과 실제 환경을 수용해 일종의 언어유희를 통해 미술관과 철학, 그리고 일상 공간을 동일선상에서 사유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정교한 공간 연출로 실제 공항에 있는 듯한 환상을 불러일으키며 관람객들은 여행자이자 환송객으로서 출발과 도착, 자유와 통제, 보호와 소외, 현실과 허구 등 공항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가치와 경험을 각자의 개별적인 삶과 연관 지어 느끼게 된다. 공항을 구체화하기 위해 엘름그린과 드라그셋은 공항 건축구조를 전시에 정교하게 반영했다. 적절한 생략과 집중적인 묘사로 공항을 완벽하게 재현한 뒤 기존 작품 중에서 현금지급기 ‘모던 모세’(2006), 휴게시설 ‘뒤집힌 바’(2014), VIP 라운지 ‘화이트 메이드’(2014), ‘오래된 세계, 5번’(2014), 장애인 편의장비 ‘생일’(2002) 등 오늘날 세계 모든 공항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편의시설들을 추가해 구체적인 현실성을 더했다. ‘미수취 수화물’(2005), ‘무력한 구조물, 247번’(2001) 은 비행의 상징적 속도와는 대조적으로 삶의 속도가 제거되고 지연과 기다림만 남은 공항이라는 공간이 주는 긴장감까지도 다룬다. 전시는 10월 18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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