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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일은 문화힐링하는 날 ‘ 김포 작은음악회’ 열린다

    수요일은 문화힐링하는 날 ‘ 김포 작은음악회’ 열린다

    경기 김포에서 마지막주 수요일마다 작은음악회가 열린다. 김포문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18문화가 있는 날 ‘작은 음악회’ 공모사업에 뽑혀 이달부터 11월까지 공연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2500만원을 지원받아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열린다. 모두 8회에 걸쳐 선보일 ‘문화가 있는 날 작은 음악회 - 김포아트홀 미니콘서트’는 김포아트홀 로비와 옥상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예술가들과 친밀한 거리에서 음악을 감상하며 바로 소통할 수 있어 기존 공연과 차별화된 매력과 힐링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첫 김포아트홀 미니콘서트는 오는 25일 오후 7시 김포아트홀 2층 로비에서 열린다. 스윗비&마빈의 달달한 Rock&Soul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시민과 함께한다. 5월 30일 예정인 두 번째 프로그램 주혜x변화무쌍 온가족이 즐기는 인디밴드 미니콘서트를 비롯해 6월 27일 램즈x조랭 감성 뮤직, 7월 25일 해오른누리xSLJI 한여름밤의 미니콘서트, 8월 29일 민샥(롱디)&마더팝콘 음색에 퐁당, 9월 30일 한 살차이&노래하는 베짱이 감성 듀오, 10월 31일 제이미스톤즈x하이디 초콜보다 달콤한 발라드 , 마지막 11월 28일에는 맥거핀x919-23x0:AM Rock&국악&HipHop 콜라보 미니콘서트가 잇따라 진행된다. 자세한 일정과 공연자들은 김포문화재단 공연사업팀이나 김포문화재단 홈페이지(www.g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김포문화재단은 ‘2018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민간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으로 3개가 선정돼 5089만원을 지원받았다. 문예회관 시설 특성을 활용해 전국적으로 문화 향유를 누리지 못하는 문화 소외지역 주민에게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공연될 프로그램은 오는 6월 어린이 과학 뮤지컬 ‘아인슈타인의 과학여행’과 7월 교육형 뮤지컬 발레로 가족과 함께 발레로 읽는 동화 무용극 ‘빨간모자’, 10월 예정인 이순재·손숙의 연극 “사랑별곡” 등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수요일은 문화힐링하는 날 ‘ 김포 작은음악회’ 열린다

    수요일은 문화힐링하는 날 ‘ 김포 작은음악회’ 열린다

    경기 김포에서 마지막주 수요일마다 작은음악회가 열린다. 김포문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18문화가 있는 날 ‘작은 음악회’ 공모사업에 뽑혀 이달부터 11월까지 공연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2500만원을 지원받아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열린다. 모두 8회에 걸쳐 선보일 ‘문화가 있는 날 작은 음악회 - 김포아트홀 미니콘서트’는 김포아트홀 로비와 옥상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예술가들과 친밀한 거리에서 음악을 감상하며 바로 소통할 수 있어 기존 공연과 차별화된 매력과 힐링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첫 미니콘서트는 오는 25일 오후 7시 김포아트홀 2층 로비에서 열린다. 스윗비&마빈의 달달한 Rock&Soul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시민과 함께한다. 5월 30일 예정인 두 번째 프로그램은 주혜x변화무쌍 온가족이 즐기는 인디밴드 미니콘서트다. 6월 27일에는 램즈x조랭 감성 뮤직이, 7월 25일 해오른누리xSLJI 한여름밤의 미니콘서트, 8월 29일 민샥(롱디)&마더팝콘 음색에 퐁당, 9월 30일 한 살차이&노래하는 베짱이 감성 듀오, 10월 31일 제이미스톤즈x하이디 초콜보다 달콤한 발라드 , 마지막 11월 28일에는 맥거핀x919-23x0:AM Rock&국악&HipHop 콜라보 미니콘서트가 잇따라 진행된다. 자세한 일정과 공연자들은 김포문화재단 공연사업팀이나 김포문화재단 홈페이지(www.g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김포문화재단은 ‘2018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민간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으로 3개가 선정돼 5089만원을 지원받았다. 문예회관 시설 특성을 활용해 전국적으로 문화 향유를 누리지 못하는 문화 소외지역 주민에게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공연될 프로그램은 오는 6월 어린이 과학 뮤지컬 ‘아인슈타인의 과학여행’과 7월 교육형 뮤지컬 발레로 가족과 함께 발레로 읽는 동화 무용극 ‘빨간모자’, 10월 예정인 이순재·손숙의 연극 “사랑별곡” 등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영화보다 더 뜨겁게 살다 간 ‘불멸의 여배우’

    영화보다 더 뜨겁게 살다 간 ‘불멸의 여배우’

    한국영화 수백편 출연·제작·연출 남편 신상옥 감독과 78년 납북 86년 망명 후 떠돌다 99년 귀국불멸의 여배우 최은희가 영화보다 더 극적인 순간들로 수놓았던 삶을 등졌다. 92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16일 오후 병원에 신장 투석을 받으러 갔다가 임종했다. 고인은 한국영화 중흥기를 이끈 대표 여배우로 군림하면서 두 차례의 결혼과 이혼, 입양 등 드라마틱한 생애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동시에 그의 삶은 납북과 탈출, 망명 등 우리 현대사의 질곡을 압축한 다큐멘터리이기도 했다.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고인은 1947년 ‘새로운 맹서’로 스크린에 처음 얼굴을 알렸다. 개성 있는 외모와 직관적인 연기력으로 그는 ‘밤의 태양’(1948), ‘마음의 고향’(1949) 등을 찍으며 스타로 떠올랐다. 1950~1960년대에는 김지미, 엄앵란과 함께 ‘원조 트로이카’로 불리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1953년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아’에 출연하면서 당시 신상옥 감독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며 그의 삶은 큰 전환점을 맞는다. “우리 평생, 영화를 같이 합시다”란 신 감독의 거듭된 프러포즈를 받고 서울 을지로의 한 허름한 여인숙에서 1954년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부부의 연을 맺은 뒤 서로의 그림자처럼 동행한 부부는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고인은 신 감독과 찍은 ‘꿈’(1955), ‘지옥화’(1958), ‘춘희’(1959), ‘로맨스 빠빠’(1960), ‘백사부인’(1960), ‘성춘향’(1961),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로맨스 그레이’(1963) 등 1976년까지 130여편에 출연하며 은막의 스타로 자리했다. 고인은 배우이기도 했지만 국내 세 번째 여성 감독으로도 활약하며 여성들에게 척박한 영화계 환경을 새롭게 일궜다. 1965년 ‘민며느리’를 시작으로 ‘공주님의 짝사랑’(1967), ‘총각선생’(1972) 등을 연출했다. 감독이자 배우로 참여했던 ‘민며느리’로는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하지만 23년간 이어진 두 사람의 협업은 1976년 이혼으로 막을 내린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뒤흔든 납북 사건으로 이들은 다시 극적으로 재회한다. 신 감독과 이혼한 뒤 자신이 운영하던 안양영화예술학교의 해외 자본 유치차 1978년 1월 홀로 홍콩에 갔던 최씨는 홍콩 섬 해변에서 북한으로 납치됐다. 이후 신 감독도 그해 7월 납북됐다. 두 사람은 1983년 김정일로부터 초대받은 연회에서 다시 조우했다. 북한에서 이들은 김정일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탈출기’, ‘심청전’ 등 17편의 영화를 제작하며 과거의 전성기를 재현했다. 북한에서 만든 ‘소금’으로 고인은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타기도 했다. 이는 한국인 최초 해외영화제 수상으로 기록돼 있다. 이후 헝가리의 한 성당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1986년 3월 오스트리아 빈 방문 중에 미국 대사관에 진입해 망명에 성공한다. 이후 10년 넘는 망명 생활을 하다가 1999년 영구 귀국했다. 고인은 2006년 신 감독을 먼저 떠나보내고 건강 악화로 오래 투병했다. 최근까지는 일주일에 세 차례 신장 투석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신정균(영화감독)·상균(미국거주)·명희·승리씨 등 2남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12호실)이며, 발인은 19일 오전이다. 고인이 마지막까지 놓지 못한 것은 첫 무대의 환희, 그리고 새로운 연기에 대한 꿈이었다. 생전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도 첫 무대의 낯섦과 두려움, 떨림과 환희, 관객들의 숨소리, 뜨거운 눈물과 갈채를 잊지 못해요. 연기를 통해 타인의 삶을 받아들이며 모든 이들의 인생이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걸 배웠죠. 더 늙기 전에, 풀기가 남아 있을 때 다시 한번 연기하고 싶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어벤져스 인피니트워’ 베네딕트 컴버배치 “비현실적 환대…韓 팬들 특별”

    ‘어벤져스 인피니트워’ 베네딕트 컴버배치 “비현실적 환대…韓 팬들 특별”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첫 내한 소감을 전했다.‘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주연배우 내한 기자회견이 12일 오전 포시즌스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닥터 스트레인지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최초로 내한했으며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가 두 번째로 로키 역의 톰 히들스턴이 세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에서 맨티스 역으로 등장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폼 클레멘티에프까지 자리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한국을 처음 방문한 소감에 대해 “어제 도착했는데 공항에서의 환대는 거의 비현실적이었다. 영국에서 오랜 시간 비행하고 왔는데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예상치도 못하게 많은 팬들이 왔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 같아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 ‘셜록’ ‘닥터스트레인지’ 등 제 작품들을 잘 봤다고 말해주셔서 감사하고 겸허한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팬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 저의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의 다양한 작품들도 다 알고 있고 제 여정을 함께 하는 기분이다. 제 연극을 보기 위해 비행기 타고 영국까지 온 분들도 계시고, 공항에도 나와주셨다. 진정으로 감사한 마음이다”고 한국 팬들에 감동을 드러냈다. ‘닥터 스트레인지’로 마블의 가족이 된 소감에 대해서는 “10년 동안 수많은 히어로와 그 인생들이 스크린을 통해 표현됐다. 그리고 계속 성공해왔다. 그 가족 구성원이 되었다는 게 기뻤고, 혼자 극을 이끌어가는 것보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작업이 즐거웠다”고 전했다. 또 그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마블의 대부다. 그의 가족이 돼서 함께 일을 한다는 게 기뻤고 함께 세트장에 있는 것 자체가 축복이었다”고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을 필두로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헐크(마크 러팔로),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팔콘(안소니 마키), 워 머신(돈 치들),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비전(폴 베타니) 등 기존 어벤져스 멤버들과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 스타로드(크리스 프랫),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윈터 솔져(세바스찬 스탠), 오코예(다나이 구리라), 슈리(레티티아 라이트),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가모라(조 샐다나) 등으로 구성된 어벤져스가 우주 최강의 적 타노스(조슈 브롤린)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다. 마블 스튜디오 10주년을 맞아 역대급 규모로 제작된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오는 25일 개봉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되살아난 ‘그날의 함성’ 4·19혁명 국민문화제

    되살아난 ‘그날의 함성’ 4·19혁명 국민문화제

    서울 강북구가 4·19혁명 제58주년을 기념해 13일부터 일주일간 ‘4·19혁명 국민문화제 2018’을 개최한다.오는 8월 4·19혁명기록물 1449점을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신청하기 전 열리는 문화제라 여느 때보다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문화제는 1960년 독재정권에 항거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201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1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4·19혁명기록물을 유네스코에 신청해 내년에 기록유산으로 확정됐으면 한다. 이번 문화제가 그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문화제를 통해 많은 주민이 민주혁명 국가의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민주주의 전도사로 거듭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4·19혁명 연극제가 처음으로 열린다. 장소는 강북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이다. 구는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 열사를 소재로 한 연극 ‘화’를 공개하고, 창작희곡 공모전 시상식도 함께 펼친다. 올해 당선작으로 선정된 희곡 작품은 내년 4·19혁명 연극제에서 극으로 구성돼 공연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연극은 세계인들에게 4·19혁명을 알리는 좋은 매개체가 될 것이고 올해 첫 단추를 끼운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4·19혁명의 가치를 지구촌 곳곳에 알리기 위한 다른 노력들도 계속된다. 올해 구는 지난해에 이어 제2회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국민문화제 첫날인 13일 4·19혁명 국제학술회의가 ‘세계사의 흐름에서 바라본 4·19혁명과 한반도의 미래’라는 주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학술회의 발제는 미국 한반도문제센터 연구원인 프레드릭 케리어 시라큐스대 교수와 마리오란주 리베라산 파리7대학 교수가 맡는다. 구는 이 외에도 전국 학생 그림 그리기 및 글짓기 대회,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순례길 트레킹, 4·19혁명 국민문화제 2018 전야제 공식행사 등을 마련했다. 박 구청장은 “이번 문화제를 계기로 4·19혁명이 재평가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전석호 득녀, 결혼 2년 만 “아내와 기뻐하고 있어”

    전석호 득녀, 결혼 2년 만 “아내와 기뻐하고 있어”

    배우 전석호의 득녀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3일 MBN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오후 전석호의 아내는 딸을 출산했다. 전석호와 아내는 딸의 탄생에 크게 기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석호는 지난 2016년 5월 10년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결혼한 지 약 2년 만에 첫 딸을 품에 안게 됐다. 한편, 전석호는 연극을 통해 대학로에서 얼굴을 알렸다. 이후 영화 ‘조난자들’, 드라마 ‘미생’, ‘굿 와이프’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현재 KBS2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박동수 형사’로 출연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단 한 컷만 찍더라도 대체 불가 배우 돼야”

    “단 한 컷만 찍더라도 대체 불가 배우 돼야”

    영화 ‘덕구’는 소의 순전한 눈망울을 닮았다. 자극적인 소재, 극적 구성이 영화의 ‘필수 조건’이 된 시대에 어떤 억지나 작위도 섞지 않았다. 현실과 맨살을 맞댄 평범한 이야기로 마음 안쪽을 먹먹하게 두드리는 큰 울림을 만들어낸다. 홀로 손주들을 돌보는 할아버지가 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다는 시나리오는 62년 경력, 대배우의 마음을 먼저 움직였다. 그래서 신인 감독의 데뷔작, 순 제작비 5억원의 저예산 영화에 기꺼이 노개런티로 뛰어들었다. 다음달 5일 개봉하는 ‘덕구’를 오롯이 이끌어간 배우 이순재(83) 얘기다.“내가 모처럼 90%를 담당하는 영화인데 이건 쉽지 않은 기회잖아요. 그래서 두말없이 하겠다고 했지요(웃음). 돈이야 받아 봤자 얼마 안 되니 작품 욕심이 우선이죠. 감독이 누군지도 모르고 시나리오를 봤는데 ‘아 이건 참 소박하고 진솔한 영화다’ 싶었어요. 요즘은 앞뒤가 안 맞거나 작위적인 영화가 너무 많잖아요. 그런데 이 작품은 일상의 정서를 자연스럽게 따라가면서 갈등보다 사랑을 내세워요. 오랜만에 정감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영화에서 그는 자신의 이름 없이 손주의 이름을 따 ‘덕구 할배’로 불린다. 아들이 죽은 뒤 사망보험금을 가로챈 외국인 며느리를 쫓아내고 홀로 손자 덕구와 덕희를 돌보는 일흔의 할아버지다. 굽고 휜 노구로 고기 불판을 닦아 손주들을 살뜰히 거둔다. 특히 장남 덕구에겐 책임과 예의를 강조하는 호랑이 할아버지지만 ‘엄마의 빈자리’에 가슴앓이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속은 내내 짓물러 있다. 여든이 넘는 나이에 두 아이를 돌봐야 하는 고된 역할에도 노배우는 “힘은 하나도 안 들었고 외려 신이 났다. 오랜만에 좋은 작품하니까 좋은 연기를 해야겠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올해 연기 인생 62년을 맞는 그에겐 ‘쉼’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1950년대 후반부터 연극, 드라마, 영화 등에서 끊임없이 활동을 이어 왔다. 출연한 영화만 100여편에 이른다. “쉬면 할 일이 없단 말이죠. 또래 친구들도 다 없어져 버렸단 말이야. 60년 넘게 연기를 해 올 수 있었던 건 제가 계속해서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하나의 과제가 있다는 것, 그 과제를 쫓아다닌다는 것, 드러누울 겨를이 없었다는 것. 이런 것들이 지금까지 제가 연기를 해 올 수 있었던 좋은 조건이 아니었나 싶어요.” 지난 2월 종영한 드라마 ‘돈꽃’에 출연하기 전 1년 반가량 공백기를 가졌다. 그는 당시 ‘퇴출됐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텔레비전을 보면 나이 먹은 사람들이 잘 안 보여요. 작품에 따라 성향이 다르니 그걸 나무랄 순 없죠. 앞으로도 공백의 기간은 더 길어지지 않겠나 싶어요. 그럴 때는 연극 무대에 더 활발히 오르며 연기의 끈을 놓지 않죠.” 무대와 역할을 가리지 않는 건 “한 장면이라도 존재의 이유를 보여주면 된다”는 단단한 연기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지금까지 활동하는 동료 배우들)는 원래 시작부터 빛나는 주인공을 맡아 온 사람들이 아니란 말이에요. 나만 해도 연극부터 했는데 첫 역할이 육십 먹은 노인이었지. 역할의 경중을 따지지 않은 거예요. 이제 나이가 들어 주인공 할 수 있는 작품이 있겠어요? 다만 한 신, 한 컷을 찍더라도 반드시 있어야 할 사람이 돼야죠. 존재의 이유를 보이면 되는 거야.” 그는 최근 방송영화계를 덮친 미투 폭로나 방송 현장에서 제작진과 배우와의 갈등 등에 대선 고언도 잊지 않았다. “작업 현장이 열악하면 배우가 현장을 떠나는 불상사가 생기거나 다른 엉뚱한 짓거리(성폭력)를 하는 친구들도 있는 모양이더라고. 배우는 유명하고 커질수록 자신을 과시하기 쉽고 자제력을 잃기 쉬운 직업이에요. 하지만 ‘내가 최고의 배우다’라는 자의식은 혼자 품어야지, 바깥에서 가지면 안 된단 말이야. 연기에 완성은 없어요. 작가의 작품을 뛰어넘는 경지로 가야 ‘예술’이 되는 거죠.”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신상 터는 언론… 돈에 빠진 극단… 날 선 비판 담은 타이완 추리소설

    신상 터는 언론… 돈에 빠진 극단… 날 선 비판 담은 타이완 추리소설

    탐정 혹은 살인자/지웨이란 지음/김락준 옮김/북로드/428쪽/1만 4800원영미권과 일본 추리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타이완 추리소설이 오랜만에 나왔다. 타이완 현대 연극사를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타이완 대학 연극학과 교수인 지웨이란이 쓴 첫 번째 소설 ‘탐정 혹은 살인자’다. 작가 자신을 화자로 내세운 것처럼 보이는 소설 속 주인공 우청은 대학 교수이자 유명한 극작가다. 어느 날 자신이 쓴 연극 극본으로 공연을 마친 극단 단원과 스태프들이 모인 뒤풀이 자리에서 “실력도 없이 예술을 하는 척”을 한다며 독설을 퍼붓고 돌연 사설탐정으로 변신한다. 첫 사건을 해결한 우청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날아든다. 경찰이 우청의 집 근처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로 우청을 지목한 것. 현장 주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피해자 중 2명과 공통적으로 함께 찍힌 사람이 바로 그였다는 것이다. 우청이 ‘아니, 내가 왜 저기에 있지?’라며 의아해하는 것도 잠시 범인의 흉기에 맞고 혼수상태에 빠졌던 한 간병인도 우청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이쯤 되면 우청이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연기하는 지능범인지 아니면 억울하게 누명을 뒤집어쓴 피해자인지 의심이 피어오른다. 여러 의문 속 진짜 범인의 행방을 쫓고 있자면 무심코 내가 했던 말과 행동이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된다. 용의자로 지목된 우청에 대한 무분별한 신상 털기에 나선 언론과 흥행을 위해 품격을 잃어가는 상업적인 극단 등 현대인에 대한 조소와 당대 예술계에 대한 적나라한 비판도 돋보인다. 타이완에서 발표한 지 두 달 만에 5쇄를 찍은 이 작품은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대상, 중국시보 문학상 등을 두루 수상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무대 위에서 ‘인간의 본성’을 보다

    무대 위에서 ‘인간의 본성’을 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 관객에 질문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다. 연출자가 만들어 놓은 판에서 웃고 울고, 몸부림치는 배우들을 통해 드러나는 건 인간 군상이다, 삶이다.올해 공연판이 인간 본성을 말하려고 한다. 다음달 9일 막을 여는 두산인문극장은 올해 주제로 ‘이타주의자’를 선정해 공연, 전시, 강연 등 총 12편의 유·무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두산인문극장의 테마는 매년 바뀌어 왔다. 2013년 ‘빅히스토리’, 2014년 ‘불신시대’, 2016년 ‘모험’, 지난해 ‘갈등’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의 접점을 모색해 왔다. 공연은 이 가운데 이란 작가 낫심 술리만푸어의 최신작 ‘낫심’(Nassim)이 주목된다. 4월 10일부터 29일까지 21차례 공연마다 배우가 달라지고 무대에서 처음 보는 대본에 따라 연기를 하는 실험적 시도가 이뤄진다. 출연 배우는 권해효, 문소리, 류덕환, 박해수, 김선영, 김소진, 나경민, 고수희, 구교환, 김꽃비 등 쟁쟁하다. 부녀간 장기 이식을 다룬 영국 작품 ‘피와 씨앗’(5월 8일~6월 1일), 일본 작가 덴도 아라타의 소설 ‘애도하는 사람’을 원작으로 타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동명 연극(6월 12일~7월 7일)도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두산아트센터 관계자는 “‘인간은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관객들과 고민하며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무료 강연 주제도 인간의 경계, 이타주의, 인공지능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7일부터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에서도 다채로운 인간 군상의 향연이 펼쳐진다. 올해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창작 연극 10편으로, 본선 진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작품들을 관통하는 건 우리가 거쳐 온 고난과 질곡의 역사 속에 생존해 온 사람들이다. 일제강점기부터 군사독재 시대, 외환위기(IMF), 2018년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연극까지 다양한 시대와 군상들이 그려진다.첫 공연작인 ‘명품인생 백만근’은 고도 경제성장기인 1980년대의 막장 속에서 희망을 캐내는 광부 백만근의 일생을 통해 시대와 아버지를 돌아본다. 극단 삼각산의 ‘한림약국’은 군사 독재 시대에 간첩 누명을 쓴 아버지의 이야기에서 미완이 된 과거사 청산의 현실을 고발한다. IMF와 세기말 혼돈 속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궁전의 여인들’은 1999년 서울 변두리 궁전다방의 레지들이 전하는 휴머니즘이 주제다. 현재의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는 상황을 그린 ‘비정규식량분배자’는 전쟁, 테러를 통해 인간의 공존 의지와 욕망, 이기적 본성을 묻는다. 서울연극협회는 “창작극 활성화를 목표로 기획된 올해 연극제에서는 인간의 다채로운 본성과 삶을 다룬 창작 작품들이 대거 공개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성폭력 피해자가 나약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성폭력 피해자가 나약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편견에 맞서 인생의 ‘다크 챕터’ 넘길 수 있어… 가해자 잘못인데 수치심 갖지 않길… 예술·문화 통해 성폭력 ‘토론의 장’ 활발해져야“흔히 사람들은 성폭력 피해자들은 나약하고 자신이 겪은 일을 수치스러워할 것이라고만 생각합니다. 실제론 그렇지 않아요. 엄연히 그 사건이 있기 전 그들이 보내온 과거가 있었고 또 그들 앞엔 밝은 미래가 놓여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피해자들이 (세상의 편견에 대해) 저항하고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밝히고 싶었습니다.” 대만계 미국인 작가 위니 리(40)는 2008년 4월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서 하이킹을 하던 중 성폭행을 당했다. 가해자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15세의 북아일랜드 유랑민 소년이었다. 예상치 못한 이 사건은 그녀의 인생을 크게 뒤흔들었다. 성공한 영화제작자로서 활동하던 그는 사건 이후 외로움과 고립감 때문에 힘든 시간을 견뎌야만 했다. 그럼에도 그는 인생의 어두운 ‘챕터’에 대해 말하기로 결심했다. 장편소설 ‘다크 챕터’(한길사)는 그가 뼈아픈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 대한 자전적 고백이다. 작가의 첫 소설인 이 작품은 지난해 영국 가디언의 ‘독자가 뽑은 최고의 소설’로 선정됐다.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책이 출간된 한국을 찾은 위니 리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 현재 미투 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는 기사들을 많이 접했는데 이런 시기에 맞물려 책을 출간하게 돼 기쁘다”면서 “그동안 권력을 유지하고 있었던 가해자로부터 피해를 당한 피해자, 생존자, 페미니스트들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연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어쩌면 평생 숨기고 싶었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내밀한 경험을 타인에게 털어놓기는 쉽지 않았을 터다. 작가는 “사건 발생 직후 5년간 내 삶을 재건하는 동안 나의 경험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털어놓았는데 뜻밖에 그들로부터 나와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됐다”면서 “그만큼 우리 사회에 성폭력이 만연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를 글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집필 계기를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이 수치심 때문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말하거나 신고하는 것을 꺼리는데 수치심은 피해자 내면에서 ‘만들어지는’ 감정”이라면서 “성폭행은 무조건 가해자의 잘못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작가는 자신이 그랬듯이 피해 경험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공유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서구에서도 중상류층 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하면 언론에 보도되지만 이민자나 외국인 노동자 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하면 이슈가 되지 않는데 이는 큰 문제다. 그래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경험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SNS에서는 피해자들이 익명성을 보장받으면서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이런 이야기들이 공유되면 여러 개의 점이 연결되듯 연대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작가가 가해자와 피해자의 시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 있게 당시 상황을 서술했다는 점이다. 작가는 여성에 대한 혐오와 성폭행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가해자의 목소리로 옮겨놨다. 위니 리는 “그 소년은 내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지만 한편으로는 무엇이 이 아이를 이렇게 만들었을지 궁금증이 생겼다”면서 “사회 하층민인 이 아이가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인 요인 등을 파악하고 공유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성폭력 문제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해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만 피해를 근절하고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현재 런던정치경제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미디어 박사 과정을 밟으며 성폭력에 대한 공개적인 담론과 SNS의 역할을 연구하고 있다. 2015년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들을 대변하는 단체 ‘클리어 라인스 페스티벌’을 설립했으며 아트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연극, 코미디, 문학, 영화 등 예술과 문화를 통해 성폭력에 관한 토론의 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2015년, 2017년에 행사가 열렸을 당시 참여자들 간의 토론이 많이 이루어졌죠. 현재 미국과 스코틀랜드에서 같은 형태의 페스티벌을 준비 중입니다. 한국판 ‘클리어 라인스 페스티벌’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다면 앞으로 열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100일 #미투 특조단… “쇼 마라” 쓴소리 뚫고 실체까지 #위드유 할까

    [관가 인사이드] 100일 #미투 특조단… “쇼 마라” 쓴소리 뚫고 실체까지 #위드유 할까

    “함께 하겠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바꿔가겠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연극인 궐기대회’에서 터져 나온 목소리다. 성명서는 “문화예술계의 성폭력 사건은 만연한 권위주의와 억압적 위계 구조의 산물”이라고 적시하며 이를 조사하고 지지하는 기구 설치를 촉구했다.  지난달 29일 서지현 검사의 용기있는 성폭력 폭로 후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의 방아쇠를 당긴 건 문화예술계였다. 지난달 14일 연희단거리패 전 예술감독 이윤택(66)씨에 대한 성폭력 고발 후 미투 운동은 폭발했다. 그로부터 한 달여가 흐른 지난 12일 공식 출범한 ‘문화예술계 성폭력 특별조사단’(특조단)은 관가에서 주시받는 ‘핫한’ 조직이다. 100일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시한부 조직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도 관심이지만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인권위원회, 여성가족부 등 정부 기관 세 곳이 합작한 첫 기구라는 점에서다.특조단장은 조영선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이, 부단장은 현완교 문체부 감사관이 맡았다. 조형석 인권위원회 차별조사과장 등 인권위 공무원 3명, 조현나 문체부 서기관 등 문체부 공무원 3명, 여가부 산하 서울해바라기센터가 공조한다. 특조단 직무는 문화예술계 실태 조사뿐 아니라 해바라기센터에 접수된 성폭력 고발 조사-가해자 수사 의뢰-피해자에 대한 심리·법률적 지원 및 2차 피해 방지-백서 발간 및 제도적 개선이 핵심이다. 특조단이 급조된 기구라는 점은 특조단 조사관들도 인정한다. 아직 공식 예산이 편제되지 않아 문체부의 예비비가 우선 투입되고, 피해자 조사실 등 사무 공간과 인력 지원도 더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사 총괄을 맡은 조형석 과장은 21일 “이전부터 구상된 게 아니라 폭발적인 미투 운동에 대응하기 위해 급히 만들어졌다”면서도 “성폭력 사건들의 공소시효 완성과 상관없이 사건 자체를 규명하고 법적·제도적 개선까지 수립하는 사후 업무까지도 포괄해 갈 길은 멀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까지 특조단이 조사에 착수한 문화예술계 성폭력(성희롱·성폭행·강제추행) 사건은 12건에 달한다. 사건 접수 후 조사 여부 결정까지 신속히 이뤄진다. 특조단이 판단하는 ‘골든타임’은 만 48시간이다. 기획팀장인 조현나 서기관은 “혹시 발생할지 모를 2차 피해를 방지하고 특조단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신뢰 확보 차원에서 신속히 사건 조사를 결정하고 있다”며 “단 한 건도 소홀히 다루지 않을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조단에 따르면 문화예술계 성폭력은 일반 사회의 양상과는 차이가 있다. 조형석 과장은 “일반적인 성폭력은 위계 구조상 일대일로 발생하지만 문화예술계의 경우 한 명의 가해자에 피해자가 다수이고, 도제식 문화 속에서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게 연출가 이윤택 사례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20여년 동안 17명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 캐스팅 권한을 쥔 연출가 혹은 예술감독이라는 지위와 상명하복식 지시를 받는 배우(단원)라는 ‘비대칭적 관계’에서 나오는 위력이 작동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측면은 문화예술계 성폭력이 ‘법의 사각지대’에 존재해 온 피해라는 점이다. 조형석 과장은 “가해자와 피해자 간 명확한 근로관계가 성립되지 않거나 폐쇄적인 영역 내 도제식 영향력이 작용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면서 “문화예술에 종사하는 대부분이 프리랜서이고, 위계가 모호하거나 사적 관계 속에서 보호 주체가 불분명한 점 등은 향후 법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특조단 측은 출범 후 문화예술단체들과 가진 비공개 릴레이 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쇼잉하지 말라”는 당부였다고 전했다. “특조단 출범을 정부의 전형적인 전시 행정으로 보는 인사들이 많았어요. 형식적이거나 관료적으로 사건에 접근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조사를 해 달라고 요청하더군요. 특조단 활동이 종료되더라도 끝까지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고, 백서를 만들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의무감이 공동 목표가 됐습니다.”(조형석 과장·조현나 팀장)특조단 활동 기간인 100일이 끝나도 제보된 사건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끝까지 조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리 절차도 확정됐다. 중대 사안의 경우 사법 당국으로 수사를 이첩하지만 그보다 약한 행위도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해당 단체에 대한 감사, 가해자 징계 및 지원 배제 등 사후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조형석 과장과 조현나 팀장은 “미투 운동은 거대한 빙산 밑에 감춰진 피해자들의 권리 구제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인식과 관점을 바꿔 나가는 변혁으로 이해한다”며 “조사에서 어떤 한계에 부딪히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성폭력의 실체들을 밝혀나갈 것이라고 각오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현장 행정] MR. 쓴소리 된 김우영 구청장 “세상 바뀌듯 공무원도 변해야”

    [현장 행정] MR. 쓴소리 된 김우영 구청장 “세상 바뀌듯 공무원도 변해야”

    “지금 안전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미래에는 불안전한 것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은 지난 15일 은평구청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두 번째 특별강연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구청장은 이날 불확실한 사회 안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공직자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직원들과 솔직담백한 얘기를 했다.김 구청장은 “20년 전만 해도 의사, 변호사, 판사 등 소위 ‘사’ 자 들어가는 직업이 최고였다지만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 인공지능이 의사나 변호사를 능가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면서 “공무원도 지금은 안정된 직업으로 주목받지만 미래에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구청장은 “그렇다고 해서 현실을 저당잡혀서 공부만 하라는 게 아니라 주위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영화나 연극 등을 보며 문화생활을 하길 권한다”면서 “직장 밖에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맺다 보면 미래가 어떻게 변한다고 해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구청장은 이어 “특히 공무원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대응이 느린 편”이라며 “주변에 협력할 수 있는 숫자가 많으면 닥쳐올 불안전성과 위험성을 해결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번 교육은 6·13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김 구청장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지난 8년 동안 펼쳤던 행정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명목상 특별교육이지만 딱딱한 교육 형식은 버리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별교육은 지난달 26일부터 시작해 오는 29일까지 7회에 걸쳐 진행된다. 회차별로 70~80명의 직원들이 참여한다. 앞서 첫 번째 교육에서는 타인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직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김 구청장은 이번 교육을 개최한 배경에 대해 “간접민주주의에서 직접민주주의로의 전환,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세상이 바뀌면서 공무원도 새로운 자질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이러한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함으로써 성장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은평구는 민선 5~6기 8년 동안 ‘깨어 있는 시민의 힘’과 ‘마을 공동체를 바탕으로 자치와 참여’를 강조해 왔다. 주민들 스스로 시민 역량을 강화해 지역 토론에 주체로 참여하고, 마을의 사회관계망을 회복하는 데 힘썼다. 이를 실현하고자 은평구는 은평형 주민참여예산제, 주민참여형 도시재생사업 등을 진행해 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언니네’ 김승우, “아내 김남주 드라마 ‘미스티’ 범인 알고 있다?”

    ‘언니네’ 김승우, “아내 김남주 드라마 ‘미스티’ 범인 알고 있다?”

    ‘언니네 라디오’ 배우 김승우가 아내 김남주가 출연 중인 드라마 ‘미스티’를 언급했다. 19일 방송된 SBS 러브FM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에는 ‘미저리’로 첫 연극 무대에 선 배우 김승우가 출연했다. 이날 김승우는 아내 김남주를 언급, “아내와 대본을 같이 본다“고 전했다. 김승우는 김남주가 현재 출연 중인 JTBC 드라마 ‘미스티’를 본인이 추천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스티’ 대본을 받고 아내가 걱정을 많이 했다”라며 “대본을 보고 아내가 ‘미스티’를 안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 또 정말 잘할 것 같았다. 그래서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스티‘ 범인이 김승우가 아니냐는 시청자 질문에 그는 “전혜진 남편이 이선균이니까 공범으로 몰리고 있다. 시청자 분들께서 우정 출연을 기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 드라마가 가볍거나 코미디장르였다면 당연히 출연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와이프가 하는 전작들은 다 나갔다. 그런데 ’미스티‘는 출연하지 않는다. 용의선상에서 날 놔주길 바란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한편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는 매일 오후 12시~2시 방송된다. 사진=SBS 보이는 라디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배우 이영하, SNS에 올린 근황 사진...바르셀로나에서 ‘69세 젊은 오빠’

    배우 이영하, SNS에 올린 근황 사진...바르셀로나에서 ‘69세 젊은 오빠’

    배우 이영하가 SNS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가수로 제2의 삶을 시작한 배우 이영하(69)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르셀로나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영하는 지난 5일 “동화 속 나라처럼.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구엘 공원. 1882년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공사 중인 가우디성 가족성당”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이영하는 흰 모자에 선글라스를 쓰고 캐주얼한 옷차림을 한 채 미소짓고 있다. 69세의 나이에도 젊은 감각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이영하는 1968년 뮤지컬 배우로 데뷔해 1977년까지 극단 광장에서 연극배우 활동을 했다. 같은 해 영화 ‘문’을 시작으로 다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이영하는 지난해 12월 첫 앨범 ‘사랑 중 이별이’를 발표하며 가수로서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이영하 페이스북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국판 니벨룽의 반지, 남북 분단 그릴 것”

    “한국판 니벨룽의 반지, 남북 분단 그릴 것”

    “한국에서 만드는 니벨룽의 반지에서는 한국의 분단 상황을 보여 줄 겁니다. 종국에는 화해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바그너의 작품이 한국 관객들에게 새로운 선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17시간짜리 대작, 국내서 첫 제작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84)가 한국과 독일이 공동 제작하는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4부작 연출을 맡아 오는 11월 예술의전당에서 초연한다. 공연 시간만 총 17시간(4부작)에 이르는 대작이기에 국내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2005년 러시아 마린스키오페라단이 국내에서 초연한 적은 있지만, 한국에서 제작되기는 처음이다. 프라이어는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40여년 전 완성된 바그너의 작품에는 현재 우리의 삶을 예견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면서 “인간의 욕심으로 환경은 점점 파괴돼 가고, 권력욕으로 인한 폭력과 전쟁이 난무하는 지금 전 세계는 새로운 시작이 필요한 때임을 바그너의 작품은 알려 준다”고 설명했다. 2011년 판소리 ‘수궁가’를 오페라로 만들며 한국 문화에도 큰 관심을 보여 온 프라이어는 화가, 연출가, 무대 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150여편의 오페라와 연극을 연출한 거장이다.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수제자로, 독일이 분단된 상황에서 자유로운 예술활동을 위해 1972년 동독에서 서독으로 탈출했다. 바그너가 26년에 걸쳐 완성한 ‘니벨룽의 반지’는 오페라를 시와 음악, 춤, 무대 미술을 망라한 종합예술의 차원으로 끌어올린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약탈과 복수, 영웅의 무용담을 담은 중세 독일의 민중 서사시를 토대로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크프리트’, ‘신들의 황혼’ 등 4부로 구성돼 있다. ●“북핵 도발 담겠지만 정치적 메시지는 없다” 이미 두 번이나 ‘니벨룽의 반지’를 연출한 적이 있는 프라이어는 이번 작품에 남북 분단 상황과 북한 핵도발 등 현시대 한반도의 모습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적인 메시지나 특정 사건을 그대로 드러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볼 때 분단은 한국만의 이슈가 아니라 전 세계가 어떤 의미로든 분단돼 살아가고 있다”면서 “우리의 역할은 이 분단이 어떻게 생겼는지,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고, 이에 대한 답변은 관객들에게 달렸다”고 설명했다. ●연합 공연 형식… 합 맞추기 어려울 수도 주요 배역에는 2009년 독일 할레극장에서 동양인 최초로 보탄 역을 맡았던 베이스바리톤 김동섭을 비롯해 전승현(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베이스바리톤), 연광철(베이스), 에스더 리(소프라노)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1편인 ‘라인의 황금’ 지휘는 취리히오페라 음악감독을 역임한 랄프 바이커트가 맡는다. 오케스트라는 한국 음악가 50명과 유럽 음악가 30명으로 구성한다. 11월 ‘라인의 황금’을 시작으로 2020년 5월까지 ‘발퀴레’, ‘지크프리트’, ‘신들의 황혼’을 차례로 올린 뒤 본고장인 독일로 ‘역수출’해 본극장에서 공연한다. 그러나 워낙 규모가 큰 작품인 데다 출연진과 오케스트라가 연합 형식으로 구성돼 합을 맞추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 관객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작품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실제 예술의전당 등은 공동 주최 제안을 고사했으며 대관 절차 과정에서도 협찬 계획 등을 상세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울산 장생포, 고래 잡는 포구요? 고래 테마파크죠!

    울산 장생포, 고래 잡는 포구요? 고래 테마파크죠!

    울산 남구 장생포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확충하면서 글로벌 고래생태 관광지로 뜨고 있다. 울산의 항구 장생포는 한때 우리나라의 포경산업 전진기지로 막대한 부를 쌓았으나 1986년 상업포경 금지 이후 급격히 쇠락했다. 인근에 국가산업단지까지 조성되면서 주민들마저 떠났다. 그런 장생포가 2005년 고래박물관 조성을 기점으로 고래관광에 눈을 돌리면서 글로벌 고래생태 관광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96만여명이 찾았고 올해는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대거 확충해 100만~200만명의 관광객 유치를 기대한다.장생포는 2005년 국내 첫 고래박물관이 들어서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2008년에는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됐다. 이후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문화마을이 운영되면서 국내 최고의 고래관광지로 자리잡았다. 특히 올해는 모노레일 운영 등으로 한층 다양해진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여기에다 옛 동사무소와 여인숙, 원양어선 냉동창고 건물이 창작스튜디오와 레지던스공간 등으로 탈바꿈한다. 장생포는 고래관광에 창작예술까지 더해질 전망이다. ●볼거리·즐길거리 늘어난 고래문화특구 1일 남구에 따르면 장생포 관광시설을 연결해 줄 모노레일이 이달 초 관광객을 태우고 힘찬 출발을 한다. 장생포 일대는 물론 울산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고래바다여행선 선착장에서 울산세관 통선장까지 길이 600m, 너비 5~15m 구간에 조성된 산책로 ‘장생포 고래로 워터프런트’가 중순부터 관광객을 맞는다.모노레일(8인승)은 고래박물관~고래문화마을~5차원(5D) 입체영상관~고래박물관으로 이어지는 1.3㎞ 구간을 운행한다. 지상 3~5m 높이에 설치돼 주변 경관을 둘러보기에 좋다. 장생포 앞바다와 장생포 마을, 고래관광시설, 울산대교 등 울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조망할 수 있다. 모노레일은 노약자 등에게 이동의 편의성을 제공할 뿐 아니라 모노레일 자체만으로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고래박물관·고래생태체험관이 있는 장생포 남쪽과 고래문화마을의 북쪽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도 기대된다. 어린이 고래테마파크인 ‘JSP 웰리 키즈랜드’도 이달 문을 연다. 옛 해군기지에 조성되는 키즈랜드는 범퍼카, 고래미끄럼틀 등 놀이시설을 비롯해 장난감박물관, 디지털 아쿠아리움, 클라이밍, 옥상정원이 들어선다. 고래와 바닷속 탐험을 하는 가상현실(VR) 영상관은 부모의 손을 잡은 어린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을 전망이다. 영상관은 ‘Whale Watching VR 상상 그 이상’을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해변 산책로인 워터프런트는 고래바다여행선 선착장에서 울산세관 통선장까지 600m(너비 5∼15m) 구간에 들어선다. 산책로와 휴식 공간, 푸드트럭, 카페 등을 갖춘 수변공간으로 꾸며진다. 워터프런트는 기존 고래바다여행선 선착장과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중심으로 한정됐던 장생포 관광구역을 한층 더 넓히는 기회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구는 지난 1월 고래박물관을 재개관했다. 관람 동선부터 바꿨다. 기존에는 2층으로 입장해 3층을 구경하고 1층으로 나오는 방식이었지만, 박물관 광장의 1층 출입구로 바로 입장하도록 했다. 내부에는 혹등고래를 비롯한 대형 고래류 뼈 전시물, 장생포의 고래 역사를 영상으로 알아보는 전망대 영상실 등의 시설이 신설됐다. 영상 속 고래와 기념사진을 찍는 ‘고래와 함께 찰칵’, 3층에서 2층으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며 30m 크기의 대왕고래 모형을 구경할 수 있는 ‘고래놀이터’ 등 어린이들이 친근하게 고래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확충됐다. 1층에 마련된 기획전시실에서는 재개관을 기념해 ‘고래박물관에서 만난 암각화 속 고래’ 특별전시회가 오는 6월 30일까지 열린다. ●고래관광에 창작·문화 경쟁력 강화 고래생태체험관은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다. 살아 있는 큰돌고래의 재롱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2009년 고래생태체험관 개관 이후 현재 새끼 1마리를 비롯해 총 5마리의 큰돌고래가 서식한다. 지난해 6월 수컷 ‘고아롱’과 암컷 ‘장꽃분’ 사이에서 태어난 수컷 새끼 ‘고장수’는 건강하게 어미와 생활한다. 겨울철 발이 묶였던 고래바다여행선도 다음달 1일 처음 출항한다. 국내 유일의 고래바다여행선은 다음달부터 10월까지 울산 앞바다에서 살아 있는 고래를 만난다. 야간 운항인 디너크루즈도 5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진다. 고래바다여행선 선착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옛 원양어선 냉동창고 건물(지상 6층)이 9월 복합문화공인 ‘A팩토리’로 재탄생한다. 1층에는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의 시발점이 된 울산공업센터 특정공업지구 기공식 장소의 역사성을 알리는 기념관과 아트몰이 들어선다. 2~5층은 연극, 마임 등 공연예술과 조각, 회화 등 미술, 음악 분야 공간으로 꾸며지고 6층은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A팩토리는 감성적인 분위기의 어촌마을 장생포, 대한민국 산업사의 기점인 태동지로서의 가치와 의미, 첨단산업단지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입지적 조건으로 전국에서 쉽게 찾기 힘든 새로운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젊은층과 장년층의 발길을 유도, 성공사례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고래의 역동적인 모습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5D 입체영상관은 지난해 7월 고래마을에 문을 열었다. 지름 13m, 높이 5m의 대형 원형 스크린에서 귀신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특수효과를 통해 바람과 번개, 빗방울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2005년 문을 연 고래박물관도 지난해 체험형 문화공간으로 다시 꾸몄다. 남구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피관광카드’도 도입했다. 고래바다여행선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박물관 등 유료시설 입장료를 24시간 할인받을 수 있다. 경유형 관광을 체류형으로 바꾸기 위한 것이다. 남구 관계자는 “장생포가 한국을 넘어 글로벌 고래문화 관광지로 거듭나게 하려고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새롭게 마련했다”며 “올해는 장생포 관광의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다양화했기 때문에 관광객이 100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나의 아저씨’ 오달수 하차 역할 박호산 낙점 “섬세하고 유머러스”

    ‘나의 아저씨’ 오달수 하차 역할 박호산 낙점 “섬세하고 유머러스”

    성추행 파문에 휩싸인 오달수가 드라마 ‘나의 아저씨’ 하차를 결정하며 그 배역이 배우 박호산에게 돌아갔다.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초록뱀미디어)의 박상훈 역에 배우 박호산이 낙점됐다. 그가 연기할 박상훈은 아저씨 삼형제의 맏형으로 가장 먼저 중년의 위기를 맞지만, 언제나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유쾌하고 귀여운 남자. 특히 박호산은 지난 1월 인기리에 종영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혀 짧은 소리와 어딘가 허술한 IT지식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던 ‘문래동 카이스트’ 강철두 역을 완벽하게 소화.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나의 아저씨’ 제작진은 “연극, 영화, 드라마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박호산은 선 굵은 감정 연기부터 섬세하고 유머러스한 일상 연기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는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다. 극중 상훈은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별볼일 없는’ 중년 캐릭터지만, 박호산 특유의 연기색깔로 무겁지만은 않게 여유와 웃음이 묻어난 중년 남자를 그려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한편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로 ‘미생’. ‘시그널’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와 ‘또 오해영’의 박해영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 ‘마더’ 후속으로 오는 3월21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 더프로액터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성추행 인정’ 오달수 올해 개봉예정 영화만 4편…제작진 ‘패닉’

    ‘성추행 인정’ 오달수 올해 개봉예정 영화만 4편…제작진 ‘패닉’

    ‘성추행’ 사실이 폭로돼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배우 오달수가 올해 개봉준비 중인 영화가 무려 4편이나 돼 영화 제작진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오달수는 28일 그동안 부인해왔던 성추행 사실을 결국 인정하며 사죄를 구했다. 영화 네 편 중 세 편은 주연인데다 현재 모두 촬영을 마친 상태로 다시 찍기도 쉽지 않아 그야말로 제작진은 패닉 상태다.오달수는 2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일어난 일련에 일들은 모두 저의 잘못이다.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오달수는 자신의 입장 발표가 늦어진 데 대해서는 “기억이 솔직히 선명하지는 않았다”며 “어떻게 바로 모를 수 있냐는 질타가 무섭고 두려웠지만 솔직한 저의 상태였다“고 전했다. 오달수는 “‘그런 적이 결코 없다’고 밝힌 점 어떤 비난이라도 감수하겠다. 잘못했다”고 말했다. 피해자 A씨와 엄지영 씨에게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오달수는 성폭력 피해자들로부터 집단고소를 당한 이윤택 연극연출가가 대표로 있던 연희단거리패에서 1990년대 활동할 당시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오달수는 일주일 가까이 침묵을 지키다가 지난 26일에야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오달수는 한 네티즌의 댓글을 통해 성추행 사실이 알려지자 6일 만에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법적대응까지 거론했다. 그러나 이튿날 연극배우 엄지영이 TV에 나와 오달수의 또다른 성추행 정황을 구체적으로 고발하면서 의혹이 재점화했다. 엄지영의 ‘미투’ 직후 tvN은 다음달 첫 방송을 하는 수목극 ‘나의 아저씨’에서 오달수가 하차한다고 발표했다. 오달수와 협의를 거쳤다고는 하지만 이미 의혹만으로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입은 터라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문제는 영화다. 네 편 중 세 편에서 주연으로 나와 편집이나 재촬영을 하려 해도 작업이 간단치 않다. 추가 폭로 이후 입장을 밝히지 않은 오달수의 입만 바라보던 제작진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오달수가 주연을 맡은 영화는 박해일·정웅인과 호흡을 맞춘 영화 ‘컨트롤’로 2016년 11월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지훈 감독의 신작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지난해 8월, ‘이웃사촌’은 지난 24일 촬영을 마쳤다. 세 작품 모두에서 오달수는 주연을 맡았다.‘신과함께-인과 연’은 이미 올해 8월1일로 개봉일을 받아놨다. 판관 역을 맡은 오달수의 비중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1편 ‘신과함께-죄와 벌’과 연속성을 지닌 인물이어서 제작진이 고심하고 있다. ‘신과함께’ 관계자는 “개봉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며 “적절한 방안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달수가 밝힌 심경 전문> 오달수입니다. 최근 일어난 일련에 일들은 모두 저의 잘못입니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을 다해 사과 드립니다. 저로 인해 과거에도, 현재도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씀 드립니다. 전부 제 탓이고 저의 책임입니다. 지난 며칠 동안 견뎌내기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 입장이 늦어진 것에 대하여 엄청난 비난과 질타에도 불구하고 깊고 쓰린 마음에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 대한 기억이 솔직히 선명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떻게 바로 모를 수 있냐는 질타가 무섭고 두려웠지만 솔직한 저의 상태였습니다. 이점 깊이 참회합니다. 댓글과 보도를 보고 다시 기억을 떠 올리고, 댓글을 읽어보고 주변에 그 시절 지인들에게도 물어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의 내용과 제 기억이 조금 다른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확인하고 싶었고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가슴이 터질 듯이 답답했습니다. 당시 이러한 심정을 올리지 못하고 그저 그런 적이 결코 없다고 입장을 밝힌 점 어떤 비난이라도 감수하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A님에게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맞다면 그 사람은 굉장히 소심했고 자의식도 강했고 무척이나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글 쓰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아 희곡이나 소설을 써보라고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미 덫에 걸린 짐승처럼 팔도 잘렸고, 다리고 잘렸고, 정신도 많이 피폐해졌습니다. 감당하겠습니다. 행운과 명성은 한 순간에 왔다가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세상 이치는 알고 있습니다. 25년전 잠시나마 연애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시점이든 제가 상처를 드린 것을 진심으로 사과 드리겠습니다. 상처를 안고 살아온 것에 안타깝고 죄스러운 마음 무겁습니다. 금방은 힘들겠지만 그 상처 아물길 바랍니다. 그리고 A님이 원하는 방식으로 대면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엄지영 배우님께 저로 인해 어린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배우님이 용기 내어 TV에 나오게 한 것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말하든 변명이 되고 아무도 안 믿어 주시겠지만 가슴이 아프고 답답합니다. 그러나 저에게 주는 준엄한 질책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부디 마음 풀어주시고 건강하십시오. 지금껏 살아온 제 삶을 더 깊이 돌아보겠습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한 행동과 말에 대한 어떤 책임과 처벌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제 행동으로 인해 2차 3차로 피해를 겪고, 겪게 될 모든 분들께 깊이 사죄 드립니다. 그 동안 제가 받기 과분할 정도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렸습니다. 다시 한번 거듭 죄송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추행 의혹’ 오달수 하차하나...‘나의 아저씨’ 측 “출연 여부 고심 중”

    ‘성추행 의혹’ 오달수 하차하나...‘나의 아저씨’ 측 “출연 여부 고심 중”

    드라마 ‘나의 아저씨’ 측이 배우 오달수의 하차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27일 성추행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배우 오달수의 드라마 복귀에 난항이 예상된다. 오는 3월 21일 첫 방송을 앞둔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측이 오달수 출연과 하차 여부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드라마 제작진은 당초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오달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오달수와 함께 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이후 오달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나타나자 입장을 다시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나의 아저씨’ 측은 다수 매체를 통해 “오달수 하차 건에 대해선 여전히 정해진 바가 없다”며 “정리되는 대로 말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26일 오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고했지만, 오달수 측과 피해자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제작진도 확실한 입장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달수는 같은 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오달수의 입장 발표 이후 JTBC ‘뉴스룸’에서 오달수의 성폭행 피해자라 주장하는 인물의 인터뷰가 보도되면서 진실은 다시 미궁에 빠졌다. 이날 ‘뉴스룸’에 출연한 A 씨는 과거 연희단거리패에서 연출한 연극 ‘쓰레기들’에 함께한 전직단원으로, 그는 “오달수에게 과거 성추행을 당했고 피해자 동료가 더 있다”며 “너무 고통스럽고 죽어서라도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달수 소속사 측은 “사실무근이다”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소속사 측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에 대해 “(무고죄로 고소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tvN 새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배우 이선균, 아이유 등이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오는 3월 21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깜짝 나이트클럽’ 된 강릉 오벌… 흥겨운 춤에 외신도 놀랐죠

    ‘깜짝 나이트클럽’ 된 강릉 오벌… 흥겨운 춤에 외신도 놀랐죠

    벌써 ‘올림픽 앓이’를 하는 국민이 숱할 만큼 평창동계올림픽은 각본 없는 드라마로 감동을 만들어 냈습니다. 17일간의 열전이 순식간에 지나간 듯합니다.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은 지난 1~25일 현장을 누비며 올림픽의 감동과 환희를 전달했습니다. 물론 기사화하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25일간의 평창 뒷얘기를 담았습니다.●자원봉사자ㆍ조직위 광란의 춤판? 지난 24일이었습니다. 올림픽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이승훈과 김보름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며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줬는데요. 모든 경기가 마무리된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오벌)에선 예상치 못한 뒤풀이가 있었습니다. 마치 연극이 끝나고 커튼 뒤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하신 적이 한번쯤 있을 것 같은데요. 오벌에서는 깜짝 나이트클럽이 열렸습니다. DJ 음악에 맞춰 자원봉사자와 평창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광란의 밤을 보냈죠. 대낮처럼 환하게 밝힌 조명도 나이트클럽 분위기에 어울리게 어둡고 반짝반짝거렸습니다. 한쪽에서는 선수들처럼 스케이팅을 연출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쌓였던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내는 모습이었습니다. 외신 기자들도 갑자기 바뀐 분위기에 놀랐지만 ‘평창의 추억’을 카메라 렌즈에 담기에 바빴습니다. 반면 23일 쇼트트랙 경기를 끝낸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기념사진 찍는 것으로 얌전하게(?) 뒤풀이했습니다. 아무래도 25일 피겨 갈라쇼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지 싶네요. ●팬 생각하는 ‘진정한 스타들’ 메달을 딴 많은 선수들 가운데 이승훈과 클로이 김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요. 이승훈은 모든 세리머니를 마무리하고도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킨 관중들에게 다시 한번 트랙을 돌며 인사를 했습니다. 남은 관중이 수십명뿐이라 눈을 맞추는 인사였습니다. 늦은 시간인 데다 6400m를 두 번이나 뛰어 많이 피곤했을 텐데 말이죠. 팬을 생각하는 진정한 스포츠 스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은 영웅 만들기를 좋아하죠. 기자회견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요. 클로이 김이 메달을 따고 회견장에 들어왔을 때 기자들이 “그레잇”을 외치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클로이 김도 기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즐거워해 경직된 우리와는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최순실 파문’ 후 날개 단 송승환 감독 송승환 개·폐회식 총감독은 2015년 7월 임명됐습니다. 하지만 임명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고 합니다. 박근혜 정부와 ‘비선 실세’ 최순실 측 인사들은 송 감독의 인지도를 걸고 넘어졌습니다. ‘난타’ 공연 정도가 주요 경력인데, 올림픽 개·폐회식을 맡겨도 되느냐는 회의론이 돌았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결국 송 감독으로 낙착됐습니다. 송 감독은 임명 후에도 정부의 간섭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실무진이나 스태프를 뽑는 데도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감 놔라 배 놔라’를 했답니다. 하지만 ‘최순실 파문’이 터지자 발등에 떨어진 불 때문에 문체부는 개·폐회식에서 손을 뗐고, 송 감독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송 감독은 종종 지인들에게 “(스타디움에 있는) 3만 5000명이 아닌, 전 세계 35억명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실제로 개·폐회식은 현장보다 TV로 시청한 사람들의 평가가 훨씬 좋았습니다. ●北응원단 화장실 갈 때도 ‘호위’ 북측 응원단이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온 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에 이어 12년 만입니다. 출중한 미모를 갖춘 230여명은 평창에서도 일거수일투족을 주목받았는데요. 단 외부와의 접촉은 철저히 차단됐습니다. 화장실을 갈 때도 10명, 20명씩 짝지어 움직였고 국가정보원의 ‘호위’를 받았습니다. 기자가 말을 걸려고 하면 보안요원이 다가와 가로막고 AD 카드에 적힌 이름을 확인하기도 했죠. 외신들도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한 기자는 응원단이 외치는 구호가 뭔지 물어봤고, 몇 살인지 궁금해하는 기자도 있었습니다. 자신이 듣기론 16살인데, 아동학대 아니냐는 겁니다. 미국 기자는 “응원단 구호 중 혹시 미국을 비방하거나 깔아뭉개는 건 없느냐”고 물어봤습니다. 가까이서 본 응원단은 생각보다 화장이 짙었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동생 김여정이 옅은 화장으로 수수한 느낌을 줬던 것과 대비됐습니다. ●눈 안 와 2억 5000만원 들여 인공눈 역대 가장 추운 올림픽으로 회자되는 만큼 날씨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취재진은 지난 1일 평창으로 가면서 탄산수 한 병을 사 차량에 뒀는데요. 다음날 아침에 보니 병이 산산조각 나 있었습니다. 얼어서 부피가 커지면서 유리도 깨져버린 거죠. 그래도 개·폐회식 당일 날씨가 많이 풀려 다행이었어요. 또 지난 3일 모의 개회식이 관중에게 학습 효과를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뉴스를 통해 보통 추위가 아니란 걸 안 관중들은 ‘중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복 세 벌을 겹쳐 입었다는 사람, 핫팩을 온몸에 붙였다는 사람…. 평창은 폭설로도 유명하지만 대회 기간 중 큰 눈은 오지 않았습니다. 눈이 오면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되지만 너무 없어도 문제입니다. 동계올림픽 분위기가 안 나잖아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올림픽방송(OBS)은 메인프레스센터(MPC) 뒤 알펜시아리조트 슬로프를 24시간 촬영하는데, 눈이 없어 조직위가 인공눈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2억 5000만원어치요. ●이기흥 회장·박영선 의원 논란도 평창에선 이런 우스갯소리가 돌았습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살렸고, 박 의원은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이 구했다.” 세 인물은 논란의 소지가 있는 행동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 회장은 자원봉사자에게 막말을 했다가 사과했고, 박 의원은 스켈레톤 경기 피니시 구역 특혜 출입 의혹이 일었습니다. 김보름은 팀추월에서 ‘왕따’ 논란을 불렀죠. 국민들은 이제 ‘올림픽=금메달’로 여기지 않습니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에게도 금메달리스트에 버금가는 뜨거운 박수를 보냈지요. 하지만 차별과 불공정, 갑질은 결코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사건 사고가 대회 흥행을 막을 뻔했습니다. 노로바이러스 발병으로 25일까지 3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죠. 선수도 4명 감염됐습니다. 네덜란드 빙속 선수들이 축하행사를 벌이다 상패를 집어던지는 바람에 한국인 2명이 머리에 맞고 부상을 입었죠. 개도 종종 화제에 올랐습니다. 국내 농장에서 구출된 두 마리를 캐나다에 데려간 피겨스케이터 미건 뒤아멜이 페어 동메달을 목에 걸어 뉴스에 소개됐습니다. 네덜란드 빙속 선수 얀 블록하위선은 믹스트존에서 “이 나라는 개에게 더 잘 대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가 개 식용 문화를 가진 한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비쳐 논란을 낳았고요. 평창 특별취재반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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