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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규 딸 이예림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위해 10kg 찌웠다”

    이경규 딸 이예림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위해 10kg 찌웠다”

    이경규 딸 이예림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출연 위해 10kg 찌웠다” 방송인 이경규의 딸 이예림이 피데스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연기자 데뷔를 알려 화제다. 18일 피데스스파티윰 관계자는 “최근 이예림이 당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오디션을 통해 JTBC 새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 캐스팅 됐다”며 “역할을 위해 체중을 8~10kg 증량하고, 연기 연습에 한창이다”고 전했다. 이예림이 출연하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어릴 적부터 못생긴 외모로 놀림을 받고, 그래서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여자 미래(임수향)가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되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예측불허 내적 성장 드라마다. 극중 이예림은 통통한 체격 때문에 학과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는 태희 역으로 분할 예정.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7월 첫 방송된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인 이예림은 아버지 이경규 영향을 받아 연예계에 진출했다. 어린시절부터 예능에 얼굴을 보였지만 본격적으로 방송에 나선 건 2015년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였다. 방송 출연 당시 특유의 발랄함과 아빠에게 물려받은 재치 등으로 시청자 인기를 얻었다. 이후 tvN ‘예림이네 만물트럭’, 웹드라마 ‘사랑합니다 고객님’에 출연하기도 했다. 한편 피데스스파티윰에는 이예림을 비롯, 배우 박보영 박보미 강선화 김성범 공예지 등이 소속돼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경규 딸 이예림 전속계약 체결,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출연 확정

    이경규 딸 이예림 전속계약 체결,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출연 확정

    방송인 이경규 딸 이예림이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돌입한다. 18일 소속사 피데스스파티움 측은 다수 매체를 통해 방송인 이경규 딸 이예림(25)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이예림은 최근 소속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소속사 측은 이어 “이예림이 최근 JTBC 새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태희 역할로 캐스팅됐다. 드라마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어릴 적부터 ‘못생김’으로 놀림 받고, 성형 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여자 ‘미래’가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으며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성장기를 그린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오는 7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예림은 원작 속 통통한 체격 때문에 학과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는 ‘태희’ 역으로 분할 예정이다.한편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인 이예림은 아버지 이경규 영향을 받아 연예계에 진출했다. 어린 시절부터 예능에 얼굴을 보였지만, 본격적으로 방송에 나선 건 2015년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였다. 방송 출연 당시 특유의 발랄함과 아빠에게 물려받은 재치 등으로 시청자 인기를 얻었다. 이후 tvN ‘예림이네 만물트럭’, 웹드라마 ‘사랑합니다 고객님’에 출연하기도 했다. 사진=이예림 인스타그램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방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교민 행사서 여성에게 키스 요구

    방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교민 행사서 여성에게 키스 요구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국 교민 행사에서 한 여성에게 ‘책 선물 대가’로 키스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필리핀스타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오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자국 교민을 만나는 행사를 열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갑자기 “키스해주면 책을 한 권 선물하겠다”고 제안했다. 책은 ‘필리핀 가톨릭 교회에서의 섹스, 정치, 돈’이라는 부제가 붙은 ‘비밀의 제단’이었다. 이어 “남자는 안 된다”고 말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 여성을 향해 “키스로 답례해야 한다. 입맞춤할 준비가 돼 있느냐”고 물었다. 이후 두 여성이 단상에 올랐고, 이들은 필리핀에서 윗사람 등에게 존경심을 나타내는 전통인사법인 ‘마노’(Mano)를 했다. 상대방의 손을 자신의 이마에 가볍게 맞대는 방식이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노는 잊어버려라”며 다시 돌아와 키스할 것을 요구했다. 첫 번째 여성에게는 자신의 뺨을, 두 번째 여성에게는 입술을 가리켰다. 여성은 잠시 망설이다 청중들의 환호에 결국 응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여성이 뒤로 물러서지 못하도록 팔뚝을 잡고 입술에 키스한 후 책을 선물했다. 두테르테는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에게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한 수법일 뿐”이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해당 모습은 현지 TV를 통해 중계됐고,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행동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필리핀 여성 단체 대표 가브리엘라는 현지 매체인 필리핀스타에 “여성차별주의자 대통령의 역겨운 연극”이라며 “여성 비평가들에게 자신이 언제든 원하는 장소에서 여성들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보여주려는 비뚤어진 행위”라고 비난했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금융] BC카드 페이북

    [금융] BC카드 페이북

    BC카드가 간편결제 플랫폼 ‘페이북’(paybooc)을 생활문화 플랫폼으로 리뉴얼하고 다양한 할인·경품 이벤트를 한다. 페이북은 첫 화면에서 로그인하지 않더라도 상하좌우 스크롤만으로 여행, 문화, 골프 관련 이벤트와 콘텐츠 등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UX·UI를 개편했다. 또한 앱 이용 중 언제든 QR스캔 및 NFC 등을 통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화면 하단에 간편결제 메뉴를 고정해 결제 편의성을 높였다. BC카드는 이번 리뉴얼을 기념해 다음 달 30일까지 여행·골프 관련 할인·경품 이벤트를 한다. 먼저 페이북을 통해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1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페이북에 새로 가입한 선착순 1000명에게 드라이빙레인지 주중 1타석 무료 이용권을 준다. 아울러 다음 달 10일까지는 페이북 ‘문화’ 카테고리를 통해 응모한 고객을 대상으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와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관람 티켓을 준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손담비, 키이스트와 재계약..소속사 측 “전폭적인 지원 약속”

    손담비, 키이스트와 재계약..소속사 측 “전폭적인 지원 약속”

    손담비가 키이스트와 재계약을 맺고 하반기 스크린 접수를 예고했다.‘미쳤어’, ‘토요일밤에’, ‘Queen’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디바의 자리에 오른 가수 손담비는 2009년 연기에 입문, 2012년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로 제20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여자 신인상과 MBC 연기대상 특별기획 부문 여자 우수상을 수상하며 연기자로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손담비는 연기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2015년 키이스트와 손잡고 드라마, 연극, 영화, 예능, 광고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자유분방한 싱글녀에서부터 강력계 독종 형사 등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해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2017년에는 희극의 정수로 여겨지는 연극 ‘스페셜 라이어’로 관객과 만나 능청스러운 연기와 무대 장악력으로 호평을 얻었다. 또한 손담비는 최근 스크린 데뷔도 앞두고 있다. 성동일, 권상우, 이광수와 호흡을 맞춘 영화 ‘탐정: 리턴즈’(감독 이언희)와 김인권, 정상훈, 김성철과 함께 출연하는 ‘배반의 장미’(감독 박진영) 모두 올 여름 개봉할 예정. 특히 ‘배반의 장미’는 손담비의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손담비의 필모그래피를 더욱 탄탄하게 채워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손담비는 배우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중요한 시기에 다시 한번 키이스트와 재계약을 성사시키며 서로 간의 신뢰를 확인했다. 키이스트 매니지먼트 부문 대표 홍민기 부사장은 “손담비는 노래, 연기, MC 등 다양한 재능과 실력을 갖춘 아티스트다. 특히 연기 열정이 대단하다. 3년간 함께 하면서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성과를 이뤄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손담비가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매니지먼트를 약속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손담비가 출연하는 영화 ‘탐정: 리턴즈’는 6월 13일, ‘배반의 장미’는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키이스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백인 사랑한 흑인 복서, 100년 만에 멍에 벗다

    백인 사랑한 흑인 복서, 100년 만에 멍에 벗다

    트럼프, 실베스터 스탤론 건의로 사면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해 세계를 놀라게 만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 뒤에 한 일 가운데 하나가 아프리카계 미국인 최초로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잭 존슨(1878~1946)을 사면한 일이었다.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 레녹스 루이스 전 헤비급 챔피언, 디온테이 와일더 현 헤비급 챔피언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1913년 존슨에게 내려졌던 유죄 판결 기록을 삭제하는 데 서명했다. 존슨은 텍사스주 갤버스턴에서 노예의 아들로 태어나 1908년 호주 시드니에서 토미 번스를 물리치고 타이틀을 땄다. 그가 2년 뒤 ‘위대한 백인의 희망’ 짐 제프리스를 네바다주 리노에서 꺾자 백인 폭동이 일어나 흑인 2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 얘기는 1969년 제임스 얼 존스가 주연한 같은 제목의 연극으로 만들어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1915년 쿠바 아바나에서 캔자스주 출신 백인 카우보이 제시 윌러드에게 26라운드 KO패를 당해 타이틀을 잃었다. 1912년 그가 체포된 것은 1910년 제정된 맨 법(Mann Act)을 위반했다는 죄목이었다. 도덕적 순수법으로 불렸던 이 법은 부도덕한 목적으로 여성들을 데리고 주 경계를 벗어나 여행하는 것을 금지했다. 당시 검찰은 잭슨과 나중에 아내가 된 백인 여자친구 루실 캐머런의 연애가 “본성을 거스르는 범죄”라고 주장했고, 백인 배심원단은 2시간도 안 되는 토론 끝에 유죄 평결을 내렸다. 커리어를 망치게 된 그는 유럽으로 망명했다가 1920년 자수해 10개월을 복역했다. 그 뒤 밤무대 가수로 전전하다 1946년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잭 존슨을 사후 완전 사면하는 행정집행 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힌 뒤 “그는 인종적인 견해차 때문에 10개월 동안 수감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스탤론이 이 사건을 언급했던 지난달부터 사면을 고려했다고 털어놓았다. 1977년 영화 ‘로키’에서 복서 연기를 선보였던 스탤론은 주먹을 불끈 쥐며 “계속 펀치를, 잭”이라고 말했으며 서명식이 끝난 뒤 트위터에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 정의가 이뤄졌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이들이 “전 행정부가 해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아 실망시켰다”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행정부가 존슨의 가정폭력 전력을 들어 사면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지성의 전당’ 싹튼 자리…문화예술 향기 퍼지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지성의 전당’ 싹튼 자리…문화예술 향기 퍼지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2018그랜드투어’ 제2회 서울사방 동촌 편이 지난 19일 동숭동과 연건동, 명륜동과 혜화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14일 오전 9시에 시작된 선착순 접수는 15일 오전 일찌감치 마감됐다. 동촌 투어 코스는 조선시대 성균관에서 근대 경성제국대, 현대 서울대로 이어진 국내 최고 대학의 전통과 그 둥지에서 싹튼 문화·예술의 향기를 더불어 느끼도록 짜인 2시간 30분짜리 일정이었다. 지난해 6월 3일 진행된 대학로 코스는 마로니에공원에서 시작해 혜화동 성당에서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코스를 동촌의 심장부인 명륜동과 혜화동 안쪽까지 확대했다. 일부 참가자는 “투어 시간이 짧다”며 아쉬워했지만 동촌을 2시간 30분 만에 둘러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대학로는 옛 흥덕동천의 물길을 중심으로 동숭동과 연건동, 명륜동과 혜화동 일대로 나뉜다. 이날 코스는 대학로를 좌우로 오가며 북쪽으로 혜화동까지 올라갔다. 흥덕이란 지명은 흥덕사에서 나왔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기 전에 머물던 한양의 잠저에 세운 교종의 본산이다. 첫째 부인 신의왕후 한씨를 모셨는데 지금은 서울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이 들어섰다. 대학로 가장자리에 조성된 흥덕동천 개울은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옛 흥덕동천을 재현하기엔 족탈불급이다. 자연형 실개천이라고 하기엔 낯이 뜨겁다.어쩌면 조선 초기 사대문의 중심은 북촌이 아니라 동촌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서울의 좌청룡 낙산의 명당은 이화장인데 흥선대원군의 8대조 인평대군의 집 석양루가 오늘의 이화장 터에 있었다. 인조의 셋째 아들 인평대군의 9대손인 고종과 10대손인 순종이 철종 대에 끊긴 적통을 대신해 왕좌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조선의 마지막 왕과 대한제국의 첫 번째와 마지막 황제, 대한민국 제1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 동촌과 인연을 맺었다. 여기에 제2공화국 장면 내각 수반의 집이 동촌에 있고, 떠돌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동촌에 터를 잡은 뒤 ‘정치 1번지’ 종로 국회의원 당선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거쳐 대통령에 선출됐다.차분하고 설득력 있는 해설로 투어단을 이끈 최서향 해설사는 이날 옛 서울대 이전 부지가 아파트촌으로 둔갑할 뻔한 아찔한 사연을 소개했다. 1973년 서울대 이전이 확정된 이후 부지가 당시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매각됐는데, 이 부지에 40~80평대에 이르는 호화 아파트를 짓고 대학본부는 아파트관리사무소, 대학도서관은 슈퍼마켓으로 전용하는 방안이 검토된 것이다. 결국 여론에 밀려 아파트 건설 계획은 백지화되고, 문화시설 건설과 단독주택지구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다행스럽게도 문화예술 관련 기관과 공연시설이 속속 대학 건물과 부지에 들어서고 현재 300개가 넘는 각종 연극·음악·뮤지컬 시설에서 다양한 공연 활동이 이뤄짐에 따라 대학로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의 메카로 우뚝 섰다. 뉴욕에 브로드웨이, 런던에 웨스트엔드가 있다면 서울에는 대학로가 있다.명륜동과 혜화동 쪽 서울미래유산을 톺아보려면 혜화동로터리 명륜아남아파트 앞쪽 동양서림(혜화동 114-2)을 먼저 방문하면 된다. 혜화동우체국에서 혜화로를 따라 80여m 가면 문화이용원(혜화동 111-12)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70년대 이발소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장면 가옥까지는 200m를 더 직진하면 된다. 장면 가옥에서 한무숙문학관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였던 현대하이츠빌라는 150여m 떨어져 있다. 이 일대에서 제일 높은 건양하늘터아파트를 보고 길을 따라가면 된다. 종로구 명륜1가 22 현대하이츠빌라 302호와 종로구 명륜1가 33-100 한무숙문학관은 골목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사이좋게 마주 보고 있다.빌라는 노 전 대통령이 1998년 종로 보궐선거를 위해 1997년 3월 여의도 아파트에서 이사 온 전용면적 40평짜리 남향 빌라다. 한무숙문학관은 소설가 한무숙 선생이 작고할 때까지 40년 동안 살면서 정성껏 가꾸고 다듬은 전통 한옥이다. 선생의 호를 따 지은 향정헌(香庭軒)은 화초와 석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응접실과 서재에는 박종화, 서정주, 김기창 등 문인과 명사의 글과 그림이 가득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1993년 은행장 출신인 남편 김진흥이 한무숙재단을 설립, 지난 1월 제23회 한무숙문학상을 시상했다. 문학관장을 맡고 있는 큰아들 김호기(77) 박사 부부가 직접 참가자들을 안내했다. 부인과 함께 모친이 돌아가신 안방에서 기거하며 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뒤 달라진 게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분이 여론 조성 좀 해 주세요”라고 요청성 주문을 했다. 지난 1월 별세한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부인이자 소설가인 한말숙씨가 한무숙 선생의 동생이다. 한편 1~2회차 투어 직후 이뤄진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참가자들은 새로 도입한 오디오 가이드시스템에 대해 대만족을 표시했다. 도시의 소음을 뚫고 실외에서 쾌적한 해설 청취가 가능함을 입증했다. 국내 도보답사 프로그램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됐다. 기념품으로 지급한 서울미래유산 로고 손수건도 인기 만점이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이원석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서울사방 서촌(서촌에서 서대문까지) ●일시 및 집결장소 : 5월 26일(토) 오전 10시 경복궁역 1번 출구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사람이 좋다’ 결혼 9년 차 김민교 부부, 2세 안 낳는 진짜 이유

    ‘사람이 좋다’ 결혼 9년 차 김민교 부부, 2세 안 낳는 진짜 이유

    ‘사람이 좋다’ 배우 김민교가 10세 연하 아내와의 이야기를 공개했다.15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배우 김민교와 그의 아내 이야기가 그려졌다. 김민교는 이날 “고단한 삶에서 연극만이 유일한 도피처이던 어느 겨울, 운명같이 나타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연극 매표소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아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순진하게 생긴 사람이 라이터를 빌려달라고 했다”며 첫 만남을 언급, “그 라이터로 언 테이프를 녹여 포스터를 붙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민교 아내 이소영 씨는 “오빠는 정말 배울 게 많은 사람이다. 많은 시련과 인생의 밑바닥까지 경험하고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걸 보며 ‘이 사람과 함께라면 어떤 인생의 고난도 헤쳐 나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결혼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날 두 사람은 처가댁에 방문했다. 장모는 “아이 낳을 생각은 없냐”며 “진짜 친구들이 부러운 게 딱 한 가지, 손주”라고 말했다. 장인 역시 “너희들 답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 나이들면 후회할까봐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혼 9년 차인 두 사람은 아이가 없었다. 이에 이소영 씨는 “우리의 인생은 우리 선택”이라며 아이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김민교 또한 “결혼을 하고 죽을 각오로 살아서 마흔이 돼서야 숨이 트이기 시작했다”며 “이제 조금 여유로우려고 하는데, 이때 또 아이를 낳아서 애를 위해서 말처럼 소처럼 달리게 되는 제 삶을 생각하면 내가 느끼는 나한테 미안하다”며 자신의 뜻을 전했다. 한편 김민교와 이소영 씨는 4년여 열애 끝에 지난 2010년 결혼했다. 김민교는 1998년 영화 ‘성철’로 데뷔, ‘머니백’, ‘조작된 도시’, ‘로드킬’,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당신만이 내사랑’, 예능 ‘SNL 코리아’ 등 에서 활약했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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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근 시간 삼십여분을 앞두고 그 어르신은 문을 밀고 들어오면서 큰소리로 말했다. 다리를 심하게 절룩거리는 어르신이었다. 퇴행성 관절염인 듯했다. 맨발에 앞코가 막힌 낡은 고무슬리퍼를 신고 다리를 끌다시피 하며 들어왔는데, 슬리퍼가 끌리는 소리가 심하게 났다. 어르신의 발뒤꿈치는 거칠었고 머리카락은 부스스했다.“아가씨야, 동에 가믄 그 무슨 카드인가 맹글어 준다카든데, 나도 그거 하나 맹글어 도.” 뭔지는 모르지만 자신도 모를 그 무엇을 받으러 동 주민센터에 들르는 어르신이 하루에 대여섯 명은 되었다. 동 주민센터에서 만들어 주는 카드는 한두 개가 아니었다. 복지카드, 다자녀 카드, 문화누리카드, 바우처 카드 등등. 어찌나 많은지 나도 다 몰랐다. 카드를 만들어 달라는 주민들이 오면 우선, 나이와 동태를 살핀 후 핵심 단어를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질문을 유도했다. 가령 “자녀가 몇 명입니까?”라든가, “어디가 불편하세요?” 등등. “어떻게 오셨습니까?” 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질문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내가…”로 시작하는, 그들이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딱한 사연을 처음부터 들어줘야 했다. 자기연민이 가득한 이야기의 첫 운을 떼지 못하도록 요령껏 질문해야만 그들이 왜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이야기를 중간에 끊으면 대단히 언짢아했다. 그건 누구라도 그럴 일이었다. 그들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지 않으면 심지어 불친절 공무원으로 신고당하기 일쑤라, 아예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도록 하는 게 최선이었다. 내가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당사자들로서는 결코 ‘그렇고 그런’ 사연이 될 수 없는 그런 류의 이야기를 하루에 두어 번, 한 달에 열 번쯤, 일 년에 백 번쯤 듣다 보면 나로서는 그 이야기들이 죄다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나는 26년째 근무하고 있으니. “옆집 할매가 동에 가믄 뭐를 해 준다 카든데, 나도 신청하믄 된다 케서 왔다. 카드(card)라던가?” 어르신은 비슷한 얘기를 반복했다. 목소리가 자신의 발뒤꿈치 같았다. “내가 시집올 때만 해도 목소리가 안 이랬는데 느그 시아버지하고 살면서 이래 됐다이가.” 시어머니가 자주 하시던 말씀이었다. 고생을 하면 발뒤꿈치처럼 보이는 곳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목울대, 말하자면 목소리까지도 쩍쩍 갈라진다는 건 사실 같기도 했다. 나를 찾아오는 어르신들의 목소리는 거의 비슷했으니까. “카드를 만들어 놓으면 그쪽으로 매달 7만원이 들어온다 카든데.” 문화누리카드(국민기초수급자에게 문화향유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발급해 주는 1년에 7만원이 충전되어 있는 카드)를 말하는 게 틀림없었다. “할머니, 1년에 7만원이 충전되는 카드예요. 올 11월까지는 다 쓰셔야 해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이고 7만원이나? 고맙습니데이, 돈 준다 카는데 얼마든지 기다려야지. 이모, 이모는 얼굴도 뽀얗고 참 예쁘데이.“ “할머니, 한 달에 7만원이 아니고 1년에 7만원입니더.” “알긋소. 아이고 고마버래이.” 할머니의 표정이 금방 화색이 돌며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졌다. 나는 카드를 발급하기 위해 할머니의 인적사항을 PC에 입력했다. “근데, 보소. 내가 이모라 카고 예쁘다 는데 와 대답이 없능교. 나는 이런데 오믄 절대로 싫은 소리 하거나 고함 안 지른데이... 그래서 아가씨아가씨 안하고 이모 이모 한다이가. 근데 와 대답이 없소?” 나는 순간 ‘아가씨가 어때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할머니에게 “아가씨”란 성매매여성을 두고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어쨌거나 나는, “아예...할머니 고맙습니다.” 했다. 80세가 넘은 분이 나에게 이모라 부르는 것이 마치 시트콤의 한 장면 같아 웃음이 났다. 나는 웃음을 참고 발급한 카드를 할머니 손에 쥐어주며 말했다. “할머니, 이 카드는 시내 버스나 지하철 말고예, 고속버스나 기차 탈 때 쓰면 됩니더. 비행기도 되고예.” “뭐라꼬?” “기차 타거나 고속버스 탈 때 사용하시면 된다고예.” “기차라나? 나는 영세민이라서 기차 탈 때는 돈 안낸다. 그것도 안즉 몰랐나?” “할머니, 지하철 탈 때는 돈 안내지만 기차 탈 때는 영세민도 돈을 내야 되는데예.” “뭔 소리 하노. 나는 이때까지 기차 탈 때 한 번도 돈 내고 탄 적 없다.” 할머니는 “한 번도”를 말할 때 목젖을 꾸욱 눌러 강하게 말했다. 기차를 타본 적이 없는 게 분명했다. 똑같은 대화가 서너 번 오갔다. 할머니와 나의 대화를 지켜보던 동 주민센터 방문객 한분이 나를 쳐다보며 씨익 웃었다. 나긋해졌던 할머니 목소리가 다시 쇳소리로 변했다. “그라모 기차 탈 때 말고 또 어디에 쓸 수 있노?” 내가 어르신들에게 이 카드를 발급해 주면서 가장 난처할 때가 바로 이런 순간이다. 이 카드는 기차나 고속버스 탈 때 외에는 하루하루 살기 팍팍한 어르신들에게는 거의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머뭇거리자 할머니가 다시 한번 다그쳤다. “할머니, 이 카드는 책 살 때, 영화 볼 때, 연극 볼 때 쓰는 거라예.” “뭐라카노.” “책요 책, 책 살 때 이 카드 쓰시라고요. 아니면 영화를 보러 갈 때, 연극 보러 갈 때. 그리고 놀이공원 알아요? 놀이공원 갈 때요.” “크게 쫌 말해라. 안 듣긴다.” “책요 책, 그라고 영화 보러 갈 때요, 놀이공원 갈 때나.” 나는 슬리퍼를 신은 할머니가 영화관으로 들어가는 장면이나 롤러코스터를 타는 장면이 떠올랐다. 옆에 서 있던 방문객도 똑같은 장면을 떠올렸는지 웃음을 삼키고 있었다. 할머니는 쌩하는 표정이었다. “아이고, 다리 아파 죽겠구만 괜히 왔네.”영화나 연극을 보시라, 놀이 공원에 가시라고 안내할 때 이것이 웃을 일은 아니란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이 짧고 씁쓸한 웃음 뒤엔 곧 슬퍼지리라는 것까지. 하지만 웃음이 났다. 할머니는 앞코가 막힌 고무 슬리퍼를 질질 끌고 절름거리며 동 주민센터 유리문을 밀고 나가면서 밖을 향해 냅다 욕을 쏟아냈다. 쇳소리가 났다. 슬퍼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노진숙씨(부산 부진진구 개금3동 주민센터)
  • ‘미치겠다, 너땜에’ 이유영X김선호, 현실 연애 “흔해 빠진 이야기”

    ‘미치겠다, 너땜에’ 이유영X김선호, 현실 연애 “흔해 빠진 이야기”

    현실 연애를 리얼하게 보여주며 화제를 모은 ‘미치겠다, 너땜에!’가 호평 속에 마쳤다. 지난 월,화요일 이틀동안 방송된 MBC UHD단막스페셜 ‘미치겠다, 너땜에!’(연출 현솔잎, 극본 박미령)는 본편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사랑의 모습을 표현한 예고 등이 공개되며 관심을 끌었고, 드라마 본편에 대한 화제 역시 폭발적이었다. 사랑과 우정사이를 오고가는 친구를 연기한 이유영과 김선호의 케미 역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방송 중과 방송 후는 물론 다음날까지도 실시간 검색어를 ‘미치겠다, 너땜에!’로 장식했다. 충무로의 기대주로, 스크린에서 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이유영은 ‘미치겠다, 너땜에!’를 통해 TV에 어울리는 배우임은 물론, 달달한 로맨스까지 연기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평을 들었다. ‘괴물 신인’ 김선호 역시 연극 무대에서 쌓은 탄탄한 내공으로, 지난해 주목받는 신인에서 이 작품을 통해 주연 배우로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MBC UHD단막스페셜 ‘미치겠다, 너땜에!’는 그동안 ‘베스트 극장’ ‘드라마페스티벌’ ‘세가지색 판타지’등 다양한 단막드라마를 선보였던 MBC가 2018년에 선보인 첫 단막드라마. ‘쇼핑왕 루이’ ‘결혼 계약’등을 공동연출 했던 현솔잎PD가, 메인 연출로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현PD는 ‘미치겠다, 너땜에!’를 통해 일상과 연애의 현실적인 모습을 리얼하게 묘사하며 주목받는 연출자로서도 시선을 모았다.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솔잎 PD가 “흔해 빠진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우리 주변에 폭풍 같은 첫만남 운명같은 사람 몇 번이나 있을까 생각했다. 주변에 있던 사람이 어느 계기로 슬쩍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만남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봐주시면 좋겠다” 라고 작품의 방향을 설명한 바 있다. MBC 관계자는 “단막극을 통해 젊은 PD와 작가는 물론, 다양한 배우들을 새로 발굴하기도 하고, 미니시리즈나 장편드라마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창의성을 보여주며, 드라마의 영역을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라며 “‘미치겠다, 너땜에!’ 역시 젊고 창적인 감각으로 새로운 결의 이야기를 잘 빚어냈다”라며 앞으로 단막극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MBC 월화드라마 후속으로는 다음주부터 정재영과 정유미가 출연하는 ‘검법남녀’가 방송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자치광장] 광화문 터줏대감, 세종문화회관/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

    [자치광장] 광화문 터줏대감, 세종문화회관/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

    세종문화회관은 1935년 지금의 서울시의회 자리에 부민관이라는 이름으로 건립됐다. 1961년 현재 위치에 시민회관으로 세워졌고, 1972년 화재로 소실됐다 1978년 오늘의 모습으로 완공됐다. 시민 문화예술 확대와 문화예술 부흥을 위해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 한복판에 문을 열었다. 전설적인 지휘자 카라얀과 베를린필하모닉, 뉴욕필하모닉 등 최정상 예술단의 국내 초연부터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국내 초연까지 세종문화회관을 거쳐간 국내외 예술가와 명작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세종문화회관은 한국 공연예술계의 등용문이자 국제공연예술의 유일한 통로였고, 1970~80년대 한국 순수예술의 요람이었다. 1980년대 이후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 증가로 국내 곳곳에 공연장 등 문화시설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세종문화회관은 국내 최대 문화예술기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공연장과 문화예술단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자체 창작과 제작이 가능한 예술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르별로 연극, 무용, 오페라, 뮤지컬, 국악관현악, 합창 등 6개 예술단과 청년, 어린이로 구성된 3개의 예술단까지 총 9개의 예술단이 매년 정기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둘째, 세종문화회관은 단순한 문화시설, 문화예술 전문기관이 아닌 많은 시민들의 기억의 공간으로 의미가 있다. 2002년 월드컵 당시엔 시민들의 기쁨과 환희의 공간이었고, 2016년엔 온 국민의 염원을 담은 촛불과 함께한 소통과 화합의 공간이었다. 지난 4월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계획(안)’을 발표했다. 광화문광장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광장을 광장답게 만들기 위한 계획으로 현재 교통섬인 광화문광장을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넓혀 시민광장을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2021년 준공을 목표로 한 이 계획에 따르면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대한민국 문화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광화문의 대표 문화시설 세종문화회관이 시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세종문화회관도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작과 담대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어떠한 모습으로 변하더라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중심에 항상 서울시민이 함께할 것이라는 점이다. 새로운 광화문 시대의 문화예술 중심지로 거듭날 세종문화회관을 기대해도 좋다.
  • 슬퍼지기 일보 직전

    퇴근 시간 삼십여 분을 앞두고 그 어르신은 문을 밀고 들어오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다리를 심하게 절룩거리는 어르신이었다. 퇴행성 관절염인 듯 했다. 맨 발에 앞코가 막힌 낡은 고무슬리퍼를 신고 다리를 끌다시피 하며 들어왔는데, 슬리퍼가 끌리는 소리가 심하게 났다. 어르신의 발뒤꿈치는 거칠었고 머리카락은 부스스했다. “아가씨야, 동에 가믄 그 무슨 카드인가 맹글어 준다카든데, 나도 그거 하나 맹글어 도.” 뭔지는 모르지만 자신도 모를 그 무엇을 받으러 동 주민센터에 들르는 어르신이 하루에 대여섯 명은 되었다. 동 주민센터에서 만들어 주는 카드는 한두 개가 아니었다. 복지카드, 다자녀 카드, 문화누리카드, 바우처 카드 등등. 어찌나 많은지 나도 다 몰랐다. 카드를 만들어 달라는 주민들이 오면 우선, 나이와 동태를 살핀 후 핵심 단어를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질문을 유도했다. 가령, “자녀가 몇 명입니까?” 라던가, “어디가 불편하세요?” 등등. “어떻게 오셨습니까?” 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질문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내가....”로 시작하는, 그들이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딱한 사연을 처음부터 들어줘야 했다. 자기연민이 가득한 이야기의 첫 운을 떼지 못하도록 요령껏 질문해야만 그들이 왜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이야기를 중간에 끊으면 대단히 언짢아했다. 그건 누구라도 그럴 일이었다. 그들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지 않으면 심지어 불친절 공무원으로 신고 당하기 일쑤라, 아예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도록 하는 게 최선이었다. 내가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당사자들로서는 결코 ‘그렇고 그런’ 사연이 될 수 없는 그런 류의 이야기를 하루에 두어 번, 한 달에 열 번쯤, 일 년에 백 번쯤 듣다보면 나로서는 그 이야기들이 죄다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나는 26년째 근무하고 있으니. “옆집 할매가 동에 가믄 뭐를 해 준다 카든데, 나도 신청하믄 된다 케서 왔다. 카드(card)라던가?” 어르신은 비슷한 얘기를 반복했다. 목소리가 자신의 발뒤꿈치 같았다. “내가 시집 올 때만 해도 목소리가 안 이랬는데 느그 시아버지하고 살면서 이래 됐다이� � 시어머니가 자주 하시던 말씀이었다. 고생을 하면 발뒤꿈치처럼 보이는 곳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목울대, 말하자면 목소리까지도 쩍쩍 갈라진다는 건 사실 같기도 했다. 나를 찾아오는 어르신들의 목소리는 거의 비슷했으니까. “카드를 만들어 놓으면 그쪽으로 매달 7만원이 들어 온다 카든데...” 문화누리카드(국민기초수급자에게 문화향유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발급해주는 1년에 7만원이 충전되어 있는 카드)를 말하는 게 틀림없었다. “할머니, 1년에 7만원이 충전되는 카드예요. 올 11월까지는 다 쓰셔야 해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이고 7만원이나? 고맙습니데이, 돈 준다 카는데 얼마든지 기다려야지. 이모, 이모는 얼굴도 뽀얗고 참 예쁘데이.“ “할머니, 한 달에 7만원이 아니고 1년에 7만원입니더.” “알긋소. 아이고 고마버래이.” 할머니의 표정이 금방 화색이 돌며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졌다. 나는 카드를 발급하기 위해 할머니의 인적사항을 PC에 입력했다. “근데, 보소. 내가 이모라 카고 예쁘다 ?는데 와 대답이 없능교. 나는 이런데 오믄 절대로 싫은 소리 하거나 고함 안 지른데이... 그래서 아가씨아가씨 안하고 이모이모 한다이가. 근데 와 대답이 없소?” 나는 순간 ‘아가씨가 어때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할머니에게 “아가씨”란 성매매여성을 두고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어쨌거나 나는, “아예...할머니 고맙습니다.” 했다. 80세가 넘은 분이 나에게 이모라 부르는 것이 마치 시트콤의 한 장면 같아 웃음이 났다. 나는 웃음을 참고 발급한 카드를 할머니 손에 쥐어주며 말했다. “할머니, 이 카드는 시내 버스나 지하철 말고예, 고속버스나 기차 탈 때 쓰면 됩니더. 비행기도 되고예.” “뭐라꼬?” “기차 타거나 고속버스 탈 때 사용하시면 된다고예” “기차라?나? 나는 영세민이라서 기차 탈 때는 돈 안낸다. 그것도 안즉 몰랐나?” “할머니, 지하철 탈 때는 돈 안내지만 기차 탈 때는 영세민도 돈을 내야 되는데예....” “뭔 소리 하노..나는 이 때까지 기차 탈 때 한 번도 돈 내고 탄 적 없다.” 할머니는 “한 번도”를 말할 때 목젖을 꾸욱 눌러 강하게 말했다. 기차를 타본 적이 없는 게 분명했다. 똑같은 대화가 서너 번 오갔다. 할머니와 나의 대화를 지켜보던 동 주민센터 방문객 한분이 나를 쳐다보며 씨익 웃었다. 나긋해졌던 할머니 목소리가 다시 쇳소리로 변했다. “그라모 기차 탈 때 말고 또 어디에 쓸 수 있노?” 내가 어르신들에게 이 카드를 발급해주면서 가장 난처할 때가 바로 이런 순간이다. 이 카드는 기차나 고속버스 탈 때 외에는 하루하루 살기 팍팍한 어르신들에게는 거의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머뭇거리자 할머니가 다시 한 번 다그쳤다. “할머니, 이 카드는 책 살 때, 영화 볼 때, 연극 볼 때 쓰는 거라예.” “뭐라카노.” “책요 책, 책 살 때 이 카드 쓰시라고요. 아니면 영화를 보러갈 때, 연극 보러 갈 때. 그리고 놀이공원 알아요? 놀이공원 갈 때요.” “크게 쫌 말해라. 안 듣긴다.” “책요 책, 그라고 영화 보러 갈 때요, 놀이공원 갈 때나....” 나는 슬리퍼를 신은 할머니가 영화관으로 들어가는 장면이나 롤러코스터를 타는 장면이 떠올랐다. 옆에 서 있던 방문객도 똑같은 장면을 떠올렸는지 웃음을 삼키고 있었다. 할머니는 쌩하는 표정이었다. “아이고, 다리 아파 죽겠구만 괜히 왔네.” 영화나 연극을 보시라, 놀이 공원에 가시라고 안내할 때 이것이 웃을 일은 아니란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이 짧고 씁쓸한 웃음 뒤엔 곧 슬퍼지리라는 것까지. 하지만 웃음이 났다. 할머니는 앞코가 막힌 고무 슬리퍼를 질질 끌고 절름거리며 동 주민센터 유리문을 밀고 나가면서 밖을 향해 냅다 욕을 쏟아냈다. 쇳소리가 났다. 슬퍼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여주’ 19일 오후 5시 여주 세종국악당서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여주’ 19일 오후 5시 여주 세종국악당서

    여주세종문화재단은 19일 오후 5시 세종국악당서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를 선보인다.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여주’는 지난해 11월에 첫 발을 내딛은 여주세종문화재단의 출범기념 시리즈 공연의 마지막으로 3월 ‘연극 장수상회’ 4월 ‘장사익 소리판’에 이어 오픈과 동시에 여주시민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매진을 기록했다. 서정적 선율, 명료하고도 잔잔한 연주로 사랑받는 유키 구라모토는 1951년 사이타마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였다. 학창시절에는 라흐마니노프와 그리그 등의 피아노 협주곡에 심취하여, 아마추어 교향악단에서 독주자로 활동하는 등 피아니스트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1986년 유키 구라모토는 첫 피아노 솔로앨범 ‘레이크 미스티 블루’를 발표했는데, 수록곡 중 ‘레이크 루이’가 크게 히트하면서 데뷔에 성공하였다. 그는 드라마와 영화 O.S.T에도 참여했다. 그의 음악은 케이블 TV, 레이저 디스크 등의 영상음악 뿐만 아니라 항공사의 ‘인 플라이트 뮤직’으로도 각광받았다. 1999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첫 내한공연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고있다. 내한 공연마다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앨범은 뉴에이지 장르로는 경이적인 판매량을 보이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 했다. 유키 구라모토는 여주에서 처음으로 그를 만난다는 시민들의 마음을 히트곡들을 총 망라한 무대로 채워줄 예정이다. 1부에는 우리 귀에 너무도 익숙한 ‘Romance’를 비롯하여 ‘In a Beautiful Season’, ‘Second Romance’ 2부에는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캐나다 루이스 호수의 감성을 그대로 담은 ‘Lake Louise’와 ‘Warm Affection’ ‘Swan Song’ 등을 연주하여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줄 것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윤택, 혐의 부인... “성추행 아니라 독특한 연기지도”

    이윤택, 혐의 부인... “성추행 아니라 독특한 연기지도”

    여자 극단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일부 여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윤택 전 연희거리단패 예술감독(66) 측이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9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는 이 전 감독이 직접 출석했다.공판준비기일은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의 출석의무가 없지만 그는 옅은 갈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감독 측 변호인은 우선 “피고인이 본인의 소회를 작성한 자수서를 냈다”며 “자신의 행위가 정당하거나 잘못된 게 없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라고 인정했다. 다만 변호인은 안마를 시키면서 극단원을 추행했다는 혐의에 대해 “오랜 합숙훈련 중에 상당히 피곤해 안마를 한 것”이라며 “검찰의 공소사실처럼 폭행이나 협박으로 인해 갑자기 손을 끌어당겼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극단원에게 연기지도를 하면서 민감한 부위에 손을 대 추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 전 감독이 갖고 있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독특한 지도 방법의 하나”라며 “다수의 연희패거리 배우들은 이 지도 방법에 수긍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의 음부에 손을 댄 건 연극에서 마이크 없이 발성하기 위해 복식호흡을 해서 음을 제대로 내기 위한 것”이라며 “이 부분에 힘을 줘 소리를 내라고 지도한 것이고 단원들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여배우를 성폭행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이 전 감독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범행이 발생했다고 언급된 소극장에서 연기연습을 하거나 공연을 한 적이 없다고 기억한다”며 “이 부분에 대한 피해자 증인신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또 공소장에 피해자가 가명으로 표시된 것을 놓고 “이렇게 쓰면 누가 어떤 진술을 했는지 가늠할 수 없다”며 “이런 상태로 재판을 진행하면 마치 인민재판처럼 여론몰이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우려했다. 재판부는 오는 25일 오후 2시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이 전 감독 측의 추가 혐의에 대한 의견을 듣고 증인 채택 등 재판 준비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 전 감독은 연희단거리패 창단자이자 실질적인 운영자로 배우 선정 및 퇴출 등 극단 운영에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점을 이용해 1999년부터 2016년 12월까지 극단원 17명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안마를 강요하면서 자신의 주요 부위를 만지게 하거나 연기지도를 빌미로 여자배우들의 신체를 상습적으로 만진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가운데 공소시효 만료에 해당하지 않고 상습범 적용이 가능한 2010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피해자 8명에 대해 이뤄진 범죄 23건을 처벌할 수 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해 이 전 감독을 기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동, 영유아 동물매개 인성교육

    서울 강동구가 연말까지 영유아를 대상으로 동물매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교육은 오는 3일 첫 수업을 시작으로 매주 수, 목요일 강동리본센터에서 진행된다. 아이들에겐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동물 영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입혀 보고 동물의 소리와 움직임을 표현해 보는 등 연극, 율동, 더빙체험, 미술과 같은 다양한 예술활동을 직접 체험하면서 생명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영유아기 때부터 생명존중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은 인성 발달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뉴스클로즈업]“한국 정부, 사과해야” 50년만에 용기 낸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생존자들

    [뉴스클로즈업]“한국 정부, 사과해야” 50년만에 용기 낸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생존자들

    “피고 대한민국은 원고들에게 각 국가배상법 제3조에서 정한 배상기준에 따른 배상금을 지급하고, 원고들의 존엄과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책임 등에 관해 공식 인정하라.” 지난 22일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에서 재판장을 맡은 김영란 전 대법관의 주문 선고에 환호와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비록 모의법정이지만 원고로 참석한 두 명의 응우옌티탄은 “이겼다”며 환호했고, 5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상처를 보듬어준 것처럼 기뻐했다. 1968년 2월, 같은 시기 인근의 마을에서 일어난 비슷한 학살사건의 생존자인 같은 이름의 두 사람은 시민법정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8일 한국에 왔다. 원래 알던 사이도 아닌 두 사람이 자신들에게 아픔을 준 나라에 발을 내딛는데, 인천국제공항의 입국장 문이 열리자마자 손을 꼭 잡고 활짝 웃으며 나왔다. 시민법정 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임재성(38·변호사시험 4회)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는 25일 “시민법정에 생존자들을 세우는 것이 오히려 가해자의 논리에서 폭력의 증거로 삼는 것 아닌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두 분의 모습을 보자마자 모든 걱정을 내려놨다”고 설명했다.1968년 2월 베트남 꽝남성 퐁니·퐁넛마을 학살 생존자인 응우옌티탄(58)씨와 하미마을 학살의 생존자인 응우옌티탄(61)씨가 이번 시민법정의 원고였다. 퐁니마을의 응우옌티탄씨는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을 찾았고, 하미마을 응우옌티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미마을 응우옌티탄은 베트남에서도 자신의 아픔을 알리는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어서 50년 만에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상처를 꺼내는 용기를 낸 것이었다. 시민법정에 참석하도록 설득하는 데 꼬박 두 달이 넘게 걸렸다. 어렵게 낸 결심이어서인지, 25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국회와 청와대에서 기자회견도 했지만 두 사람이 가장 힘있고 당당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 곳은 바로 시민법정이었다고 임 변호사는 전하며 “그 분들의 그 많은 고민 속에서 이뤄진 결심이 시민법정 내내 너무 당차보였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중심으로 50개 시민단체가 주최한 시민법정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국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론화를 위해 추진됐다.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과 같은 양상이지만, 당시 도쿄의 시민법정은 이미 사법부에서 국가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나온 뒤였다. 한국에서도 위안부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것은 1993년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있는 증언이 나온 이후부터였다. 더 늦기 전에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도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변호사들이 모여 국가 손해배상 소송을 계획했다. 과거의 시행착오들을 최대한 줄이고, 생존자들에게 보다 더 진실한 방법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하다가 시민법정을 열게 됐다. 일종의 연극과도 같은 모의법정에도 무게감이 달랐다. 재판장인 김영란 전 대법관을 비롯해 이석태 변호사와 양현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재판부로 선정됐는데 “각본이 짜여진 연극이라면, 더구나 내용이 부실하다면 참여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고 한다. “원고 패소 판결을 해도 되느냐”고까지 물었다. 준비위원회에서 만든 소장과 각종 증거, 자료들을 재판부도 매우 꼼꼼히 검토했고 정식 재판을 진행하듯 진지하게 임했다.법복을 입은 재판부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두 명의 응우옌티탄씨는 힘있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특히 불도저로 마을 전체가 휩쓸려 학살의 증거가 남지 않은 하미마을의 응우옌티탄씨는 “153명의 희생자들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다”며 한국군의 수류탄 때문에 어머니와 사촌동생을 잃고, 자신도 왼쪽 귀가 전혀 들리지 않게 된 당시 상황을 또박 또박 밝혔다. 그는 최후 진술에서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내놨다. 그러면서도 “저는 전쟁으로 부모님을 잃어 외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저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제가 용기를 내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라며 오히려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도 시민법정에 나와 연대 발언을 하려 했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김 할머니는 “우리는 아직까지 사과를 받지 못했고, 우리가 죽을 때까지 사과를 받기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면서 “여러분은 꼭 사과를 받길 바란다”며 두 사람에게 응원의 뜻으로 100만원씩을 건네기도 했다.시민법정을 넘어 실제로 우리 법원에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국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까. 임 변호사는 “재판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증거와 자료는 이미 충분히 확보했다”고 자신하면서도 “베트남과의 외교 문제 등 실제 소송으로 이어지기까진 검토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는 아직도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다. 임 변호사는 “원고 두 분이 진짜로 소송을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어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면밀히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이라고 강조했다. 1968년 퐁니마을의 진상조사를 벌이기도 했던 국가정보원(당시 중앙정보부)을 상대로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내 다음달 11일 첫 변론이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소리꾼 원진주 명창 “판소리 불모지 김포를 수도권 판소리한마당 메카로 육성하고 싶어”

    소리꾼 원진주 명창 “판소리 불모지 김포를 수도권 판소리한마당 메카로 육성하고 싶어”

    차세대 소리꾼 원진주 명창은 24일 김포한옥마을 인근 스튜디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판소리 불모지인 김포를 수도권 판소리한마당 메카로 육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 명창은 국악판소리대회 중 가장 공정하다고 평가받는 임방울국악제에서 2013년 대통령상을 거머쥐었다. 네 번 도전 끝에 김세종제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을 불러 판소리 지존의 자리에 올랐다. 원 명창은 통으로 질러내는 꿋꿋한 동편제 소리를 구성진 통목으로 힘있게 질러내는 고음이 매력이다. 또 남도잡가인 육자배기와 흥타령·씻김굿을 진도에서 직접 배우며 동편제의 구성진 통목에 남도민요의 감성이 어우러진 성음을 자랑한다. 판소리만으로 2% 부족해 여성국극단에 직접 찾아가 연극을 배우면서 지금의 시어머니를 만난 인연도 흥미롭다. 명창 박송희 선생과 안애란 선생을 사사했다. 다음은 원진주 명창과의 일문일답. ⇒판소리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고 특별히 집안에 국악을 한 사람은 없다. 외가가 고창에 있다. 어릴 적 아버지와 헤어지게 되면서 홀어머니와 무남독녀로 자랐다. 초등학교 1학년 무렵 동요나 자작곡을 즉흥적으로 만들어 즐겨 부르곤 했다. 어머니께서 이 모습을 보시고 음악적 끼를 발견하신 것 같다. 남원 국악원에서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엔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놀이로만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철없던 사춘기시절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소리공부를 시작했다. ⇒고교때 처음 대회에 출전해 큰상을 받았다는데. –국악예고 시절 첫 도전한 동아국악콩쿠르에서 학생부 은상을 받았다. 주로 판소리 전공자들이 도전하는 대회로 상당히 유명한 대회다. 이화여대 재학중에는 경연대회 일반부에서 대상을 타기도 했다. 실력을 인정받고 싶어 대한민국 최고인 명창부에 출전하기로 마음먹었다. 2002년도 제6회 임방울국악제 명창부에 처음 도전했다. 그당시 최연소 26살이었다. 바로 대통령상을 받으려고 나간 게 아니었다. 명창부 소리수준이 어떤지 분위기와 과정을 실제로 느끼며 배우려고 출전했다. 그런데 명창부 최우수상인 2등을 탔다. 이게 임방울국악제와의 첫 인연이다. ⇒임방울국악제에 도전해 예선에서만 거푸 3번이나 고배를 든 이유가? –명창부는 1차는 즉석 제비뽑기로 곡을 정하고, 2차본선에서는 자유곡으로 부른다. 30분 이상 완창으로 불러야 하기 때문에 어느 대목이 뽑히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판소리 전 대목을 가사 한소절도 빼먹지 않고 완벽히 부를 수 있어야 출전 자격이 있다. 어린나이에 자만했던 탓인지 1차 예선에서조차 거푸 낙방했다. 그당시 회상해 보면, 경연대회를 나갈 때 마다 제비뽑기를 한 곡이 우연찮게도 매번 흥부가 중 ‘박타는 대목’이었다. 너무 긴장했던 탓인지 박타는 대목 가사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다음번에도 똑같은 대목을 뽑았는데 같은 대목에서 가사를 까먹는 실수를 했다. 결국 3번이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나도 모르게 트라우마가 돼버렸다. ⇒4번째 도전에서 대통령상을 못받으면 다 포기하고 결혼하려 했다? –2011년 초 여성국극단 대모인 시어머니 소개로 남편을 만났다. 한번 만난 뒤 시어머니에게는 더이상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나는 게 주위시선 때문에 부담스러웠다.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처음 밝히는 건데, 사실은 뒤로 몰래 만나고 있었다. 지금까지 수년동안 시어머니한테는 비밀로 간직해 왔다. 그러다가 네번째 임방울국악제 도전때 남편에게 ‘이번에 대상을 못받으면 판소리를 아예 그만두고 같이 결혼하자‘고 했다. 가정생활을 꾸리며 살 생각이었다. 그랬더니 남편은 ‘판소리를 그만두면 내가 결혼을 거절할 테니 그리 알아라’고 폭탄발언을 했다. 이말을 듣고나서 되레 오기와 악이 생겼다. 그때 했던 남편의 그말이 나에게 보이지 않는 힘이 돼 큰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당시 대통령상 수상소감을 물을 때 마음속으로는 ‘자존심과 오기를 심어준 그사람 때문에 이 상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젊은 시각장애인 소리꾼을 제자로 뒀다는데. –그 제자는 현재 관현맹인전통연주단에서 판소리 단원으로 활동중인 김지연양이다. 김양이 고교2학년때 실로암시각장애복지관을 통해 처음 만났다. 서편제 주인공인 눈먼 송화의 이야기를 듣고 동감이 돼 판소리를 배우고 싶어 한다는 시각장애1급 소녀였다. ‘적성가’의 한 대목중 ‘아침안개~’라는 가사가 있다. 아침안개라는 게 뭔지 한번도 보지 못한 김양에게 이걸 가르치는 데 너무 답답하고 힘들었다. 또 부채를 폈다가 접는 방법부터 발림까지 모든 걸 가르치는 데 일반인에 비해 2배이상 시간이 걸렸다. 사랑가1절을 제대로 가르치는 데만 꼬박 석달이 지났다. 교육 1년반 만에 경기 수원대학교 정시모집에서 일반학생들과 겨뤄 당당히 합격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그것도 4년간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여성국극단 활동을 했다는데 이유는. –판소리의 다양한 요소들 중 극적표현을 위한 공부가 필요했다. 그게 연극이었다. 인물캐릭터의 표정과 손짓으로 연기해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러 여성국극단에 내발로 찾아갔다. 4년간 창극 전통춘향가와 심청가 무대에서 활동하며 선배님들의 연기적 표현을 따라서 배웠다. 연기자들이 모두 여성이므로 남성역할까지 맡아야 한다. 그 시절 변학도 역할만 50년을 맡아온 허숙자 선생은 유명했다. 실제 보니 악덕한 변학도 모습이 아닌 집안에서는 알뜰히 살림을 챙기는 천상 여자의 모습이더라. 현재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허 선생에게 연기를 배워보겠다고 했다. 춘향이를 맡길 줄 알았는데 방자역할을 맡게 해 못마땅해 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나를 눈 여겨 보고 있다 별도로 불러 챙겨주시는 모습에 반해 지금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인연이 됐다. ⇒한때 방송화제였던 판소리 명창 서바이벌 ‘명창대첩’에도 참가했다? –국악판 ‘나는 가수다’로 화제를 낳았던 판소리 명창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다. MBC 특별기획 ‘명창대첩’ 방송에 출연한 적 있다. 최강의 판소리 8명창을 뽑아 서바이벌 방식으로 취후 승자를 가리는 프로였다. 당시 쟁쟁한 왕기철과 왕기석·김연·장문희·박애리·김나영·노해현 명창들과 함께 출연했다. 이때 그룹 ‘위대한 탄생’의 드럼주자인 김희현 선생과 수궁가의 한 대목을 북장단 대신 드럼으로 연주한 게 기억에 남는다. ⇒소리무대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소리를 포기하려고 했을 당시 운명처럼 만난 제자인 시각장애인 김지연양과의 공연이다. 마침 이 제자를 만났을 당시 제가 경연대회에 도전하며 여러 차례 좌절을 겪고 있었을 때였다. 알려주는 데로 흰 도화지에 그림 그리듯 판소리를 통해 세상을 배워가고 있는 제자를 봤다. 제자를 보며 다시 힘을 내고 부딪히며 서로를 알게 됐다. 6년이 흐른 지금 판소리가 수준에 올라 스승과 함께 한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이젠 재능기부나 봉사공연도 함께 자주한다. 공연이 끝난 뒤엔 항상 가슴으로 눈물을 흘리곤 한다 ⇒앞으로 꿈이나 바람이 있다면. –김포를 수도권 최고의 판소리한마당 메카로 만들고 싶다. 현재 살고 있는 김포에는 전공국악인이 가르치는 판소리교육 공간이 없다. 많은 시민들이 판소리를 쉽게 접할 수 있고 배워 부를 수 있도록 하겠다. 5월부터는 판소리를 전공한 명창으로서 제대로 가르치는 정통 판소리교실을 열 예정이다. 또 기회가 주어지면 김포한옥마을 아트빌리지에서 진행하는 판소리 체험교실을 운영해보고 싶다. 소리꾼으로 살아온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판소리를 전수할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보아 어머니,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보아 어머니,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발레리노 형제 키운 박화성씨 첫 아버지 수상자로 선정 예술가는 홀로 성장하지 않는다. 그 재능을 알아보고 키워 주는 존재를 통해 예술가로서의 존재를 드러낸다.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로 유니버설발레단 창립단원과 수석단원으로 활동한 박재근(57)·박재홍(51) 형제를 한국의 대표적 발레리노로 키워낸 아버지 박화성(81)씨, 가수 보아(32)를 ‘케이팝 아티스트’로 키워낸 어머니 성영자(61)씨 등 7명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은 매년 어버이날을 맞아 훌륭한 예술가를 키워낸 어버이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상이다. 그동안 어머니를 대상으로만 수여했지만 28회째인 올해부터는 예술가의 아버지에게도 처음으로 상을 수여한다. 수상자에는 김수열(59) 시인의 어머니 양정숙(89)씨, 임흥순(49) 미술작가의 어머니 유해연(74)씨, 평창동계올림픽 디바인 황수미(32) 성악가의 어머니 윤양희(60)씨, 소리꾼 이자람(39)씨의 어머니 조연구(66)씨, 신강수(37) 연극연출가의 어머니 윤경자(68)씨가 포함됐다. 아울러 독립영화 ‘위로공단’으로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한 미술작가 겸 감독 임흥순씨, 제주 4·3 항쟁 조명에 문학적 생애를 바쳐온 ‘제주 토박이 시인’ 김수열씨, 저신장장애인으로 1인 극단 활동을 하며 대한민국 장애인예술경진대회 연극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신강수 연출가 등의 어머니들은 넉넉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자녀의 예술적 재능을 물심양면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수현♥윤석민 부부, 득남 소식 “결혼식 올린 지 4개월만”

    김수현♥윤석민 부부, 득남 소식 “결혼식 올린 지 4개월만”

    지난해 말 결혼한 배우 김수현과 기아타이거즈 윤석민이 득남 소식을 전했다.23일 한 매체는 배우 김수현(30), 기아타이거즈 윤석민(33) 부부가 둘째 아이를 출산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김수현은 건강한 남자 아이를 출산, 이로써 두 아이의 부모가 됐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9월 열애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첫 아이를 출산했다. 이후 1년 뒤인 지난해 12월 9일 결혼식을 올렸다. 이와 관련 기아타이거즈 측은 한 매체를 통해 “두 사람이 득남한 것이 맞다. 자세한 내용은 선수의 사생활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수현은 2009년 영화 ‘여고괴담5’에 이어 ‘집으로 가는길’, 연극 ‘이바노프’에 출연했다. 중견배우 김예령의 딸이기도 하다. 윤석민은 지난 2005년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 2011년 한국프로야구 MVP를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맞았다. 2016년 어깨 수술을 한 뒤 재활에 힘쓰고 있다. 사진=스포츠서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전주, 영화의 봄…미리, 들여다 봄

    전주, 영화의 봄…미리, 들여다 봄

    전주에 ‘영화의 봄’이 찾아든다. 오는 5월 3일부터 12일까지 전주 일대에서 열리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채로운 이야기와 영상 미학을 담은 영화들이 만개한다. 총 246편(장편 202편, 단편 44편)의 작품이 소개될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영화 표현의 해방구’. 도전적인 작품이 일으키는 논쟁과 다양한 정치적, 예술적 표현과 관점을 포용하겠다는 의지가 심겼다.#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 자이니치의 신산한 삶, 그 속에서 찾은 활력개막작부터 영화 팬들의 호기심을 잡아끈다. 지난 2008년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함께 초연한 정의신 연출가의 연극을 스크린에 옮긴 ‘야키니쿠 드래곤’이다. 당시 도쿄 신국립극장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 이 작품은 일본과 한국 모두에서 버려진 채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자이니치(재일 한국인과 북한인을 일컫는 일본말)들의 신산한 삶을 저릿하게 그려 내면서도 이들을 살아가게 하는 활력을 생생하게 포착해 호평을 받았다. 배경은 오사카박람회가 열리던 1970년 전후. 간사이 공항 근처 마을에서 곱창구이 집을 꾸려나가는 자이니치 가족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다. 일본에서 연극, 영화, 드라마 등의 작가이자 연출가로 전방위 활동하는 재일교포 3세 정의신 감독이 무대의 화법을 어떻게 영화로 옮겨 왔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상호, 이정은 등의 국내 배우들과 마키 요코, 이노우에 마오 등 일본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에 다양한 색감을 더하면서도 조화를 이뤘다는 후문이다. # 폐막작 ‘개들의 섬’ 앤더슨 감독 두 번째 애니메이션, 아웃사이더의 반란축제에 의미를 더하는 폐막작은 ‘로열 테넌바움’(2001),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등으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최신작 ‘개들의 섬’이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이 영화는 앤더슨 감독의 두 번째 애니메이션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일본이지만 극우로 치닫는 트럼프의 미국, 그리고 유럽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담고 있다. 20년 뒤의 미래, 개의 개체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개 독감’이 인간뿐 아니라 모든 종을 위협한다. 정부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유기견뿐 아니라 애완견까지 모든 개를 쓰레기섬으로 추방한다. 고아 소년 아타리는 자신의 반려견을 찾으려고 쓰레기섬을 찾았다가 다섯 마리의 개들과 모험을 시작한다. 폭력적인 국가 통치 아래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아웃사이더들의 반란이 눈부시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우리의 최선’ ‘굿 비즈니스’ ‘파도치는 땅’ 등 5편 선정 전주국제영화제가 주력하는 장편 제작 프로그램,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는 지난해 ‘노무현입니다’의 이례적인 흥행에 힘입어 기존 3편에서 올해 5편으로 늘었다. 탈북 인권 운동의 이면을 우직하고 끈질긴 시선으로 추적한 다큐멘터리 ‘굿 비즈니스’(이학준 감독), 체코의 젊은 연출가가 작품 실패, 결혼 생활의 위기 등 망가진 삶에서 ‘최선’을 찾아나선다는 블랙코미디 ‘우리의 최선’(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 감독), 30년 만에 만난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되풀이되는 아픈 역사를 포착한 ‘파도치는 땅’(임태규 감독) 등이 상영된다. # 프론트라인 ‘O.J: 메이드 인 아메리카’ 7시간 47분 동안 O J 심슨 사건과 미국의 병폐 다뤄 급진적인 질문과 논쟁을 담은 영화를 소개하는 ‘프론트라인’에서는 무려 7시간 47분에 이르는 다큐멘터리 ‘O.J: 메이드 인 아메리카’가 선보인다. O J 심슨 사건이 인종, 유명인, 미디어, 폭력, 형사 행정 체계 등 미국 사회의 모든 문제를 드러낸 이슈라는 시각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사건 이후 20여년이 지난 현재에도 같은 병폐로 사회가 병들고 있음을 지적한다.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끝나지 않는 꿈’을 선사해 온 디즈니의 작품들이 각 시대와 개인들에게 퍼뜨린 문화, 영화 산업에 남긴 자취 등을 짚어 보는 기획 ‘스페셜 포커스: 디즈니 레전더리’도 주목된다. 디즈니의 첫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인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부터 최근작인 ‘인사이드 아웃’(2015)까지 30편의 스테디셀러를 통해 디즈니가 남긴 유산의 가치를 되새겨 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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