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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시립극단 신임 예술감독 정진씨

    “‘한명회’로 출연한 게 요즘 말하는 대박이었지.인생역전이라고나 할까.나이 마흔 세살에 처음 생긴 목돈 5000만원을 탈탈 털어 소극장을 열었으니 집사람이 좋아했겠어.망했지.모처럼 돈 좀 만지나 기뻐했던 집사람에게 미안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무대에서 까먹고 있어.세상 물정을 모르는 거지.” 서울 중구 충정로 문화일보홀 분장실에서 만난 연극배우 정진(63)씨는 연극 ‘아름다운 사람들’의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헐렁한 바지춤 사이로 비집고 나온 내복을 추스르는 모습은 막걸리 한사발을 마시면서 구수한 입담을 막 쏟아낼 듯한 영락없는 시장 상인이었다.연극에서도 그는 재개발의 위기 앞에서 혼란을 겪는 영등포시장 상인들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 안는 상조회 회장 역을 맡았다. 방송 드라마에서 맡았던 조선의 모략가 ‘한명회’로 올드팬들에게 기억되는 그는 이 무대를 마지막으로 예순을 넘긴 나이에 새로운 인생 도전에 나선다.고향인 인천의 시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것이다.40여년 연기 외길을 걸어온 그에겐 무대에서 하는 일이지만 일종의 외도인 셈이다.시립극단에서는 연출뿐만 아니라 행정 책임까지 맡는다.평생 단 한번도 월급을 받아본 적 없는 그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월급쟁이 공무원’직이다.정씨는 인생 2막을 축하해줄 ‘커튼콜’을 듣고 싶어한다. ●시립극단에 실험정신의 물길 열겠다 어느새 원로배우가 된 정씨는 사실 70년대부터 소극장 활동을 해 왔다.극단 신협과 원방각,현재 몸담고 있는 제작극회에 이르기까지 그는 연극배우의 고향 같은 소극장을 지켜왔다.그가 지난 84년 인천에 자비를 털어 만든 연극 전문소극장은 인천 지역 연극계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지금도 인천 구월동에서 공연전용 카페인 ‘진 씨어터’를 운영하고 있다. 시립극단 예술감독직 지원 마감일까지 그는 꽤 망설였다.연기자로서 포기해야 할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시립극단을 지휘하면서는 고집을 버릴 생각이다.예술감독이라고 해서 자신의 색깔만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오히려 더 많은 연출가들을 초빙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한다. 정씨는 “실험적인 무대부터 중후한 무대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면서 “나를 벗어날 수 없는 작품은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또 “내가 추구하는 예술적 개성만 강요할 게 아니라 세상의 흐름을 좇아 도랑을 치고 물길을 열면서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감각의 스타일을 창조할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극판의 세태에 대한 아쉬움은 감추지 못했다.자본의 논리가 연극계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 불만을 표시했다.관객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정씨는 “경제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연극판에 흥행이란 좀처럼 없어요.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죠.90% 이상이 공짜 관객이죠.따지고 보면 연극을 만드는 사람이 관객인데 이런 현실에서 작품성보다 돈이 되고 안 되고의 기준이 무대를 지배합니다.” 그는 시류와 인기만을 좇는 연기자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한다.지난해 9월 노숙자 문제를 다룬 창작극을 연출했던 그는 후배 연기자의 모습에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꼈다.무대에 오르기로 했던 연기자가 TV 드라마에 섭외된 뒤 펑크를 낸 것.그는 “연기자는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는 공인이라고 생각해야 돼요.개인의 삶에 제약이 될지 몰라도 받아들여야죠.연기자니까요.연출자와 작가,배우가 관객들과 만남을 약속한 것이 바로 연극이에요.” ●미완성 인생이라 연기에 더욱 집착 60학번인 정씨는 동국대 연극영화과 1기 출신이다.79년 TV 드라마에 처음 단역으로 출연할 때까지 20여년 동안 연극무대를 전전했다.무일푼 연극쟁이로 청춘을 보내던 정씨는 서른 아홉살에야 동네에서 얼굴을 익힌 부인 김현규(58)씨와 결혼했다. 배우로 이름을 처음 알리기 시작한 것은 드라마 제1공화국에서 ‘김희갑’ 역할을 맡고부터였다.그러다 지난 84년 ‘설중매’에서 개성있는 한명회를 소화해 내면서 배우 생활의 전환기를 맞았다.각종 단막극에서 개성있고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예상치 못한 인기를 얻게 됐지만 정씨는 연기자로서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속내를 털어놓았다.그는 “배우는 끝없이 변신해야 하는데 한명회라는 고정 이미지를 깨지 못한 건 반성할 부분”이라고 말했다.희곡도 직접 집필하고 있다.그가 쓴 ‘일요일의 마네킹’은 창작극으로 공연되며 호평을 받았다. 그의 아들 한별(25)씨와 딸 한울(24)씨는 연극을 전공하며 아버지의 길을 잇고 있다.“부모님한테 허락받고 내 길을 걸어가지 않았는데 내 허락이 중요합니까.” 그는 자녀들의 인생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갖고 있다. 늘 미완성 인생이어서 더욱 연기에 집착하게 된다는 그는 예술에 정년이 따로 없다고 말한다.그는 “평생 서민의 모습을 연기했고 나 역시 서민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서 “그들의 애환을 다루는 인물극으로 밑바닥 인생들의 아픔을 달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그는 현재 인천문화예술회관 개관 10주년 기념작을 준비하고 있다.예술감독 ‘정진’으로 보여줄 첫 작품은 1947년에 처음 공연됐던, 해방 이후 밑바닥 서민들의 삶을 그린 ‘혈맥’이라는 시대극이다. ■ 프로필 ▲41년 인천 출생 ▲60년 인천 동산고 졸업 동국대 연극영화과 제1회 입학 ▲66년 월남전 참전 ▲68년 이해랑 이동극장 순회 공연 ▲72년 극단 원방각 활동 ▲73년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사람 출연,햄릿 다시 태어나다 연출 ▲84년 인기 사극 설중매와 베스트극장 등 TV드라마 출연 ▲2002년 연극카페 진씨어터 운영 ▲2004년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 내정 안동환기자 sunstory@˝
  • 50세에 제2도약 꿈꾸는 연극인 윤석화

    ‘윤석화(尹石花)’하면 사람들은 ‘어떻게 연극 하나로 그렇게 큰 스타가 됐을까.’라는 물음을 곧잘 던진다.팔자가 드센 석화(石花)여서? 농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1975년 20살때 ‘7.5평 아파트를 확 부숴버리고 미국에 가버릴거야.’하며 짐 싸들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엉엉 울면서 시작된 ‘질곡’의 연극인생이다. 어느새 나이 50줄(음력 1955년12월生)에 들어선 그가 요즘 새로운 도전과 선택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주위에서 ‘윤석화 정도의 내공을 쌓았으면 이제는 국제무대를 평정해야 되지 않느냐.’하는 권유 때문이다. “유럽이나 미국의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당당히 승부를 걸어볼 생각도 있습니다.그럴 경우 2년 가량 이 땅을 비워야 하고 또 저를 만나고 싶은 관객들과 떨어져야 한다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그는 최근 미국 연극계의 거장 로버트 윌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2000년 서울연극제에서 국내 초연돼 호평을 받았던 연극 ‘바다의 여인’(헨릭 입센 원작)을 세계 무대에 올리자는 제안이었다. ●해외서 `국산파´ 성공 꼭 보여줄 것 지난 2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의 객석빌딩 입구에서 외출에서 돌아오는 윤씨를 만났다.1층 소극장 정미소에서 공연중인 연극 ‘19그리고 80’의 배우·스태프 10여명과 함께 ‘안면도의 MT’를 다녀오는 중이었다.때마침 동행한 사진 기자가 밖에서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자 윤씨는 “나이 50이에요,배우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잠시후 4층의 객석 접견실로 들어서자 윤씨는 핸드백 속의 담배부터 얼른 꺼내 물어 ‘후-’하고 길게 연기를 내뿜었다.그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아 하루 1갑은 족히 피는 것 같았다. 담배 종류는 가리지 않고 그저 손에 잡히는 대로 피운다고 했다.예나 지금이나 준비성이 별로 없다는 그는 “오늘 아침 화장을 할 때에도 미처 준비해간 화장품이 없어 동행한 언니한테 잠깐 빌려 기초화장만 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이 왜 윤씨를 가장 ‘보보스’(Bobos)다운 인물로 꼽는지 짐작케 했다.‘보보스’는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앞 글자를 딴 말로 경제적으로 풍요로우면서 개성과 자유분방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해외 진출은 제 생애에서 이루어야 할 도전이자 희망입니다.로버트 윌슨의 제안으로 좀 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러나 ‘객석’ 운영 문제와 올 9월에 공연될 새로운 작품에 우선 몰두할 생각입니다.” 윤씨가 해외진출의 뜻을 두는 나름대로의 이유는 현재 외국에서 성공한 우리나라 예술가들이 대부분 ‘해외파’라는 점.그래서 순수 ‘국산파’가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당당히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났단다.또 이보다 앞서 2000년 서울연극제에서 로버트 윌슨과 공연 후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주위의 평가를 비롯해 그동안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런던에서 공연하자는 제의도 잇따랐다. 이같은 속내를 알고 있는 가까운 사람들은 “나이도 50인데 뭐,이제는 고생이라도 덜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리기도 하지만 50살에 새롭게 꿈틀거리는 정열을 어찌 누를 수가 있을까.‘인생 50’의 색깔을 보라색에 비유하는 그는 “보라색은 깊이와 환상이 있으며 또 온전한 블랙으로 가기 위한 길목”이라고 말했다. ●수민이를 만나면서 새로운 인생 지난 1992년 윤씨는 극단 산울림에서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10개월 동안 장기 공연하면서 수많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으며,올 9월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가제)로 관객들을 새롭게 만날 예정이다.단순히 ‘딸’과 반대되는 ‘아들개념’이 아니라 아들과 딸을 다 포함한 이 시대의 부모가 던지는 또다른 휴먼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아이디어와 시놉시스(작품의 줄거리)를 자신이 직접 만들었으며 현재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대본 손질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11개월전 금쪽 같은 입양아들 ‘수민’이를 만나면서 시작된 ‘50살의 작품’이다. “수민이를 세계적 예술가로 키울 생각입니다.특히 피아니스트로 성장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지요.” 윤씨는 잠시 ‘꿈’얘기를 꺼냈다.자신의 인생 고비때마다 엉뚱하게도 미국의 케네디와 존슨,박정희 전 대통령이 꿈에 나타나 피를 흘리면서 자신의 품에서 죽는다는 것이다.오늘날의 ‘윤석화’를 있게 해준 작품(1983년) ‘신의 아그네스’에 출연하던 첫 날 밤에 이들과 피로 만나기 시작,히트작 출연때마다 ‘길몽’의 상대로 자주 등장했다. 피아노를 좋아해 만약 자식이 있다면 피아니스트로 키우고 싶다고 평소 생각해온 윤씨는 지난해 초(어린 아들의 입장을 고려해 정확히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 꿈에서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와 조우했다.리처드 기어는 근사하게 피아노를 치며 자신을 감동시켰다.그로부터 얼마 후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입양한 수민의 생일이 리처드 기어의 꿈을 꾸던 날과 일치된다는 사실이었다. ●포스터 붙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하늘의 조화라고 생각한 윤씨는 요즘 수민에게 베토벤과 리스트 등의 피아노음악을 매일 들려주고 있다.또 틈틈이 집에서 같이 피아노 건반을 누르며 아들에게 음감을 익혀주고 있다. “20대 철부지 처녀로 골목길 돌아다니며 열심히 연극 포스터 붙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모처럼 시간이 될 때면 좋아하는 만두를 빚으며 아들과 대화를 나눌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연극 때문에 늘 견디기 힘든 외로움의 연속이었다고 지난 세월을 술회한다. 그럴 때면 시인 황동규의 “그대가 바람부는 언덕을 보여주면 나는 거기서 쓰러지지 않는 갈대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는 시구절로 위안을 삼았다.더욱 힘들면 “그러니까 오래해!”라는 구히서씨의 꾸지람으로 견뎌냈다. “골프도 하고(100타 안팎) 헬스클럽에서 체력단련을 해 또다른 인생의 장기공연에 나설겁니다.” 김문기자 km@˝
  • 주말매거진We/얼짱간첩 김정화를 만나자

    ‘손 뜨개질이 취미라고?’ 순간 뜨악했다.그동안 CF와 시트콤 등에서 ‘터프걸’‘여전사’등 선머슴 이미지로만 다가온 그녀가 아니었던가.오는 30일 개봉되는 영화 데뷔작 ‘그녀를 모르면 간첩(감독 박한준,제작 M3엔터테인먼트)’에서도 주인공인 ‘얼짱 간첩’역을 맡아 역시나 ‘사내답게’ 나온다는데…. ‘서구적이지만 동양적인 이미지,남성적이면서도 여성스러운 느낌.’이같은 ‘야누스적 매력’을 한 배우에게서 모두 느낄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 그러나 여배우 김정화(22)는 인터뷰를 시작한 지 채 5분도 안돼 선입견을 말끔히 걷어낸다.데뷔 3년만에 CF·드라마·라디오 DJ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터프·섹시·코믹·액션이란 대립된 이미지들을 모두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고 있는 그녀.이제 스크린에서도 그녀만의 오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본래 성격은 터프걸이 아닌 ‘소 심걸’ 첫 스크린 나들이인데 개봉 소감은. -굉장히 떨려요.시사회 때는 너무도 긴장해서 영화가 끝난 뒤 기억나는 장면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어요.시나리오 상에서는 로맨틱 코미디인줄 알았는데,완성된 작품을 보니 멜로쪽이 더 강한 것 같아요. 영화에서 권총을 들고 고난도 와이어 액션 장면을 펼치는데. -액션스쿨을 2개월간 다녔죠.명색이 특수훈련 받은 간첩 아닌가요(호호).완벽한 액션을 보여주고 싶었어요.촬영 내내 몸에 크고 작은 멍자국을 달고 살았지만,심하게 다친 곳은 없어 다행이에요. 영화에서 터프걸로 나오는데,실제 성격이 그런가. -성격은 밝은 편이지만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에요.상대역인 공유씨도 “네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상대방이 마음을 연다.”고 지적하던 걸요. 흥행부담이 있을 법도 한데.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죠.하지만 실패해도 실망하지 않아요.오히려 첫 작품에서 주목받으면 역효과가 날 것 같아요.그동안 CF의 후광이 연기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거든요. ●첫사랑·첫키스 상대는 동갑내기 고교 동창생 그동안 바빠서 남자친구 사귈 시간도 없었을 것 같은데. -첫사랑은 고교 때 같은 반 남자 친구 였어요.지금 그 친구는 군복무중이고,그냥 친구로 지내는 사이죠.첫키스도 그 친구와 했어요(머쓱한 웃음).앞으로 남자를 만난다면 정말 ‘순수한’ 남자였으면 좋겠어요.연예인은 사절이죠.계산을 많이 해요.영화속 고봉이(공유)요? 고백도 못하는 우유부단한 남자는 딱 질색이에요. 어릴적 꿈은 무엇이었나.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간호사,유치원 선생님,스튜어디스 등이 되고 싶었어요.(모두 여성스러운 직업이라고 말하자)제가 겉과 달리 속은 얼마나 여성스러운데요(손으로 입을 가리며 호호). 영화배우로 인정받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목표일 듯싶은데. -아직은 영화인이라고 불리기에는 크게 부족하다는 것을 저도 알아요.영화인이라 불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게요(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며). 이 영화에 앞서 권상우와 함께 ‘데우스 마키나’란 작품을 먼저 촬영한 것으로 아는데. -맞아요.거기에서도 ‘사이보그 여전사’로 나오죠.그런데 촬영 6개월만에 제작 자체가 취소되는 바람에 ‘그녀는…’이 사실상 첫 영화예요. ●영원한 ‘조연’이고 싶어 꼭 도전해보고 싶은 드라마나 영화,혹은 다른 장르가 있는지. -사실 ‘조연’으로 더 배우고 싶었는데 너무 일찍 주연을 맡은 게 아닌지 모르겠어요.기회가 온다면 연극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게 정말 매력적일 것 같아요. 자신의 이름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길 원하나. -당연히 ‘아름다운 조연’이죠.사실 CF퀸,터프걸 등이 더 많이 붙는데,전 영원한 조연이고 싶어요.항상 정상을 향해 노력하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그녀는…’은 순수한 감정을 가질 때 훨씬 더 공감할 수 있는 영화예요.북한 사투리가 다소 어설프다는 지적이 있지만,그냥 흘러가는 것들 중 하나로 봐주셨으면 해요. 이영표기자 tomcat@
  • 주말매거진We/눈에 띄네~ 이 얼굴-‘말죽거리 잔혹사´ 이종혁·박효준

    조연이 잘 받쳐줘야 주연이 한결 빛나는 법이다.새해 들머리 극장가를 들썩이게 하는 화제작 ‘말죽거리 잔혹사’도 마찬가지다.주인공 권상우가 날고긴들 멸치국물 같은 조연들의 양념연기가 없었다면 기대만큼의 흥행파워를 발휘할 수 있었을까. 선도부장 역의 이종혁과 햄버거 역의 박효준.극장문을 나서는 관객들 사이에서 “그 친구 누구야?”란 소리를 줄곧 듣고 있을 이름들이다. 극중 고2생인 이종혁의 실제 나이는 올해 서른하나.한달쯤전에 아빠가 된 몸이다.연극무대에 서온 기대주이지만 스크린 연기는 이번이 처음.힘없는 학우들을 갉작갉작 괴롭히는 비열한 선도부장 종훈이 되어 스크린에 연착륙했다.둘도 없는 친구 우식(이정진 분)에게 첫사랑을 뺏기고 울분을 삼켜온 주인공 현수(권상우 분)에게 막판에 학교 옥상에서 죽도록 두들겨맞는 역할을 ‘장렬히’ 소화해냈다는 평가들.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한 뒤 연극 ‘의형제’‘라이어’‘오!해피데이’ 등을 거쳐 지난해엔 대선배인 박정자와 ‘19 그리고 80’에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빨간책’을 몰래 팔아 용돈으로 쓰는 햄버거 역의 박효준(23).둔한 몸놀림과 너부데데한 얼굴은 암만 뜯어봐도 ‘배우 스타일’은 아닌 듯싶다.하지만 아련한 향수를 일깨우는 그의 캐릭터는 30∼40대 교복세대를 극장으로 불러내는 데 대단한 ‘약발’을 자랑한다.교실 맨뒷자리에 앉아 ‘놀멘놀멘’하는 품하며,도시락 반찬을 뺏기지 않으려고 찬통에다 퉤퉤 침까지 뱉는 넉살하며,학교 ‘주먹’들 사이를 이리저리 줄타기하는 소심한 성격하며…. 중부대 연극영화과 출신이다.스크린 데뷔작은 ‘동갑내기 과외하기’.거기서도 주인공 권상우의 ‘꼬붕’노릇을 하는 고교생으로 나왔다.출연한 영화 2편이 모두 대박이 났으니 흥행복은 타고난 셈이다. 대학 진학 전까지 연기이력이 전무했던 박효준은 자타가 인정하는 노력파다.‘말죽거리…’의 첫 오디션 때 탐탁잖게 반응했던 유하 감독은 그의 눈물겨운 노력을 지켜보며 마음을 돌렸다.요즘 그는 입이 귀에 걸렸다.“‘동갑내기…’와 이번 영화의 흥행성적을 합치면 못해도 관객 1000만명은 확보한 배우가 될 것 같다.”며 넉살좋게 웃었다. 황수정기자
  • “폭력·왕따는 남의 학교 얘기”대안학교 ‘은평 씨앗’ 첫 졸업식

    “둥근 씨앗,가는 씨앗,검은 씨앗,갈색 씨앗처럼 여러 꿈과 재능을 지닌 아이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꽃과 열매로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7시쯤 서울 은평구 문화예술회관 1층 대회의실.얼핏보면 초라하다 할 수 있을 행사가 2시간여 열렸다.대안학교 ‘은평 씨앗학교’(02-384-3637·3518,www.upy21.org)가 첫 졸업식을 가진 것이다.이 곳은 서울시의 지원과 개인 후원등으로 1년 과정의 주간 학교로 운영되고 있다.상근교사 4명과 자원봉사교사 17명 등 교사 21명이 학생들에게 국어·영어 등 정식과목을 가르치고 있다.아직 교육부의 인가를 받지 못해 고교졸업 자격을 부여하지 못한다.그러나 이날 졸업생 7명의 얼굴은 더할 나위없이 환했다.졸업생 7명 가운데 2명은 이미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해 수능을 준비 중이고 5명은 검정고시를 치르려 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폭력과 왕따,부모의 이혼과 가정폭력,생활고 등 갖가지 이유로 정식학교를 떠나 이 곳으로 왔었다.1년 전만 해도 얼굴이 온통 딱딱하게 굳어 있었으나,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감돌게 됐다.선생님들의 정성으로 얼어붙었던 마음이 녹은 것이다. ●1년과정 주간으로 운영 이날 행사는 1부 학습발표회에 이어 2부 졸업식으로 치러졌다.졸업식은 30분 이상 걸렸다.선생님과 졸업생들은 서로 정성껏 쓴 졸업장과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정우,배우려는 의지로 빛나는 너의 눈동자가 아름다웠다.남을 이기기 보다 자신을 이기는 굳센 사람이 되길 바란다.’‘한결같은 모습으로 우리들을 믿고 지켜봐주신 혜영 선생님.그래서 우리는 선생님을 엄마로 부르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정우,현아,정아,지혜,원진,슬기,성훈….아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는 선생님도,학생들도 어느덧 눈시울이 붉어졌다. 졸업생 정우(18)군은 8살 때 어머니가 가출했다.지난 98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아버지의 병간호와 집안일을 떠맡았다.졸지에 ‘소년가장’이 된 정우군은 중3 때 학교에서 집단폭행으로 뇌진탕을 일으켜 정신지체 3급 판정을 받았다.처음 씨앗학교에 왔을 때 피가 난무했던 정우군의 그림은 어느덧 나무와 활짝 웃는 사람들로 바뀌었다.반장인 지혜(21)양은 가정형편으로 고교를 중퇴하고 17살 때부터 일을 했다.유치원 교사가 꿈인 지혜는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연극배우가 되고 싶은 성훈(19)군은 스파르타식 기숙학교에서 보낸 지난 2년을 돌이키면 절로 소름이 끼친다.그곳에서 겪은 체벌은 끔찍했다.미용사가 꿈인 슬기(18)양은 재작년 1월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에게서 도망쳐 어머니와 함께 살며 이 학교에 다녔다. 사진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원진(18)양은 중학교 과정을 배웠다.중 2때 ‘왕따’로 몰린 나머지 학습장애 현상이 생겼다.원진이는 비로소 여기서 웃음을 되찾았다.한의사와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현아(20)·정아(19) 자매는 가난 때문에 고교를 자퇴했다.그러나 구김살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교사 최혜영(27·여)씨는 “현아와 정아는 지난해 검정고시에 합격해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정고시 합격… 수능준비하기도 졸업생 대표인 정아양은 “씨앗학교에서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가르침을 배웠다.”고 말했다.현진이는 “저처럼 왕따를 당하는 애들이많은데 왜 아이들이 따돌림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되물었다.성훈이는 “어른들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신수정(32) 교장은 “사회에서 아픔을 겪은 아이들이 세상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로 성장해 기쁘다.”고 말했다.이날 졸업식은 선생님들과 학생의 합창으로 끝났다.‘남들이 우리를 앉은뱅이꽃이라 부른다 해도 우리가 평생 앉은뱅이꽃으로 살아갈 필요는 없다.(안도현 시인의 민들레처럼 중)’ 안동환기자 sunstory@
  • 주말매거진 We/악극 ‘미워도 다시한번’으로 첫 연극무대 양미경

    드라마 ‘대장금’에서 ‘한상궁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탤런트 양미경(43)이 이번엔 브라운관 밖에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16일부터 2월22일까지 서울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공연되는 악극 ‘미워도 다시 한번’의 타이틀롤 ‘수정’역을 맡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스튜디오 밖 무대에 서는 것.얼마전까지 일주일에 5∼6일씩은 의정부 ‘대장금’야외세트장에서 밤낮없이 지냈던 그녀는 요즘 행선지를 바꿔 대학로로 출퇴근하고 있다. “일년에 한두번 노래방에 갈까말까 할 정도로 노래를 잘 못하는데….”연습실에서 만난 양미경은 노래 걱정부터 했다.악극이다보니 연기 못지않게 노래의 비중이 큰데 이를 어떻게 해내야 할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란다.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처음에는 고사했던 것도 노래를 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었다. “지난해 악극 ‘아씨’에 출연했던 여운계 선배님이 적극 권유하지 않았다면 끝까지 못하겠다고 했을 거예요.”이번 공연에는 ‘대장금’에서 한상궁의 스승 ‘정상궁’으로 출연했던 여운계가 수정의 어머니로,어린 장금역의 조정은이 아들 철이로 등장해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미워도 다시 한번’은 지난 68년 처음 영화화된 이후 70·80년대에 여러차례 리바이벌된 대표적인 멜로.미혼모가 된 한 여인이 어린 아들과 생이별한 채 쓸쓸한 죽음을 맞는 절절한 이야기가 숱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일곱살땐가 엄마 손잡고 극장에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어요.공원에서 아들과 헤어지는 장면이 어렴풋이 생각나는데 지금도 그 대목을 읽을 때면 가장 가슴이 울컥거려요.” 양미경은 극중에서 ‘미워도 다시 한번’‘나 하나의 사랑’‘초우’등 세곡을 부른다.하지만 노래에 너무 신경쓰느라 감정선을 해칠 경우에 대비해 한곡 정도는 읊조리는 방식으로 처리할 생각이다.이동하는 차안에서 콤팩트디스크(CD)를 들으며 따라부르고,집에서도 틈만 나면 중얼중얼 노래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지난 83년 KBS 공채로 연예계에 데뷔했으니 그의 연기 인생도 어느덧 20년을 헤아린다.대학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하고,한동안 대기업 비서실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그녀가 어느날 갑자기 탤런트로 변신한 것을 두고 가족들은 지금도 신기해한단다. ‘대장금’으로 뒤늦게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만 지난 20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꾸준히 드라마에 출연해왔다.남들 눈에 튀지 않으면서,꼭 필요한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한상궁’의 성품은 양미경 스스로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듯하다. ‘대장금’이후 어떤 것이 가장 달라졌을까.그녀는 “팬 연령층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달력에 ‘한상궁마마 보는 날’이라고 적어놓았다는 아홉살 꼬마에서부터 중고생,주부들,중년 남성팬들까지 그녀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인터넷에 개설된 팬카페 ‘러브 한상궁’과 ‘단아미’의 회원수도 3만명을 넘었다. 올해 그녀의 계획은 뭘까.“우선 악극 공연을 잘 마쳤으면 좋겠고요.새 드라마는 ‘대장금’이 끝나는 시점에 시작할 생각이에요.아무래도 ‘대장금’하는 동안에는 ‘한상궁’의 이미지가 겹칠 테니까요.”역시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양미경 다운 답변이었다. 이순녀기자 coral@
  • 고이즈미 지지 만회용 ‘기습참배’

    |도쿄 황성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1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기습 단행함으로써 새해 벽두부터 동북아에 냉랭한 기류가 흐르게 됐다. 이달 성사될 공산이 큰 6자회담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한·중·일 3국의 긴밀한 공조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정월 초하루 참배는 한·일,중·일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일본에도 충격을 줬다.아사히신문은 인터넷판을 통해 “한국,중국 등의 반발을 완화하기 위해 패전기념일을 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외교관계에 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야스쿠니 참배 문제는 별개라는 인식을 각국 외교당국이 갖고 있으나 협조체제에 미묘한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하다.한국이 강경한 톤으로 참배 중단을 촉구하고,중국도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라고 맹비난한 것은 이같은 우려의 단초이다. 일본 내 반발도 크다.제1야당 민주당의 간 나오토 대표는 “북한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외에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지적,“개인의 신조를 위해국익을 해치는 것은 총리로서 책임있는 행동이라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국내외 반발을 뻔히 알면서 왜 고이즈미 총리는 4년 연속 야스쿠니에 갔을까. 우선 올 2,3월로 예정된 육상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을 앞둔 정치적 참배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여론조사(12월22일) 결과 11월보다 6%포인트 떨어진 43%를 기록하는 등 자위대 파병 결정 이후 정권 지지율이 하락 추세다. 자위대 본대 파병 전,지지율 하락을 저지할 마땅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공약이기도 한 참배를 실시함으로써 “신념도 관철하고” 일본 국민의 감정에도 호소하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남자들의 전통의상인 ‘하오리·하카마’를 입고,정월에 신사를 참배하는 일본 관습인 ‘하쓰모데’를 겸한 자연스러운 참배라는 이미지를 연출해냈다. 또한 오는 7월의 참의원 선거를 앞둔 보수세력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참배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1월1일의 ‘깜짝 참배’는 중·일 관계에 가장 큰 타격을 가할것으로 전망된다.본인 집단매춘,일본 유학생의 중국인 모독연극 등으로 불타오른 반일감정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2002년 가을로 예정됐으나 야스쿠니 참배로 연기된 고이즈미 총리의 중국 방문도 그의 임기 내에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이즈미 총리도 그 점을 충분히 각오한 것으로 보인다.세밑에 일본 대중문화를 추가 개방해 우호 분위기를 만들었던 한국도 뒤통수를 얻어맞기는 마찬가지다. 아시아를 무시하고 미국 일변도의 외교전략을 취해온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파장은 정초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marry04@ 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일지 ▲2001년 4월26일 총리 취임 ▲2001년 8월13일 첫 참배 ▲2002년 4월21일 두번째 참배 ▲2002년 10월27일 장쩌민 중국 주석,야스쿠니 참배 중지 요구 ▲2003년 1월14일 세번째 참배 ▲2004년 1월1일 네번째 참배
  • 하이 서울, 예스 서울신문/외국인 4인 ‘서울 생활’ 방담

    ‘서울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주한외국인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피부색도,눈빛도,언어도 다르지만 ‘서울’이란 주제로 한바탕 수다를 떨었습니다.서울에 대한 첫인상,서울에서 감동받은 일,월드컵 이후 서울 사람들의 태도 변화 등 얘기 보따리가 풀어질 때마다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습니다.일본인 우에치 규지(37)와 프랑스인 벤자민 주아노(34),미국인 제임스 로겐백(34),모로코인 마리얌 탈비(33)는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 서울의 독특한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벤자민 주아노 처음에 서울에 왔을 때 프랑스 파리보다 큰 도시라 크게 놀랐습니다.넓은 도로,콘크리트 건물들이 눈에 띄더군요.옛 건물이 많은 유럽과 비교할 때 서울은 새롭게 변신하는 역동적인 도시란 인상을 받았습니다.이젠 서울에 있다가 유럽에 가면 그곳이 ‘죽은 도시’란 생각이 듭니다. 제임스 로겐백 서울이 뉴욕과 별로 다르지 않아 당황스러웠습니다.아시아 국가의 수도인 만큼,미국 등 서양과는 사뭇 다를 거라 기대했거든요.언어를 제외하면,패스트푸드점,유명브랜드 가게 등이 미국 대도시와 똑같습니다.너무나 현대적이라 600년 역사를 지닌 도시라 믿기 어려웠어요. 우에치 규지 빈부 차이가 매우 큰 도시라 느꼈습니다.도쿄에선 큰 부자도,아주 가난한 사람도 많지 않거든요.모두가 중산층이지요.하지만 서울에선 100평 넘는 집에 사는 사람도,판자촌에 사는 사람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리얌 탈비 서울시민에 대한 첫 인상은 매우 정직하다는 거예요.동대문·명동 등에서 상인들은 물건을 밖에다 진열하잖아요.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훔칠 수 있는데 도둑질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어 놀랐습니다. 로겐백 서울시민들은 아주 사소한 일로 감동을 안겨줍니다.얼마전에 면접을 하러가는데 길을 잃었어요.두 사람에게 도움을 청했더니 휴대전화까지 걸어가며 끝까지 길을 안내하더군요.서울 생활이 고달플 때 따뜻한 서울 시민들을 생각하며 용기를 냅니다. 주아노 서울 시민들은 외국인에게 언제나 넉넉합니다.인구 100만명이 넘는 대도시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예요.외국인을 집으로 흔쾌히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도와주는 사람들.서울시민들에게 받은 감동은 수없이 많습니다. 탈비 동생이 수술을 받아 3개월 동안 휠체어 신세를 진 적이 있어요.지하철을 탈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도와줬습니다.한번은 혜화역 휠체어 리프트가 고장나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어요.40대 중반의 아저씨가 다가오더군요.그리고 한 손으로 휠체어를 들어 옮겨줬습니다.마음 속으로 ‘이왕 도와주는데 두손으로 하면 좋을텐데….’라고 생각했습니다.아저씨가 어떻게 알았는지 반대쪽 손을 살며시 보여주더군요.그 분은 한쪽 팔을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인이었습니다.그 순간 눈물이 핑 돌았어요.그리고 잠시나마 불평했던 것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주아노 월드컵은 서울시민들에게 다양한 세계문화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다른 나라의 서포터스로 활동하면서 외국인을 편견없이 대하게 된 것 같아요. 탈비 월드컵 전엔 흑인 친구들과 서울 시내로 나가기가 꺼려지곤 했습니다.서울시민들의 차별대우로 민망해질 때가 많았거든요.그러나 월드컵 이후엔 그런 경험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피부색으로 차별하는 모습이 사라진 거죠. 우에치 외국기업·외국인 투자자가 점차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서울시민들도 외국인에 대해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로겐백 지난해 여중생 사망사건 이후 반미감정이 고조되면서 위협을 느끼기도 했어요.밤에 술취한 젊은이들이 모여 있으면 겁이 덜컥 났습니다.미국인 친구가 봉변을 당한 적이 있거든요.서울시민들이 미국정부의 정책을 반대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주한 미국인을 미국 정부와 동일시하지 말아주세요.저를 비롯해 미국정책을 반대하는 미국인이 많습니다. 탈비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9·11테러 이후 파키스탄인 등 무슬림들이 한동안 외출을 하지 못했어요.서울시민들이 이슬람 복장을 한 남성들을 보면 “왜 그렇게 끔찍한 짓을 했냐.”고 꾸짖었기 때문입니다.사실 주한 외국인이 무슨 잘못이 있나요. 우에치 외국인들은 독특한 한국문화를 이해하겠다는 애정 어린 눈길로 서울을 바라봐야 합니다.또 서울시민들도 외국인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개개인을 한인간으로 존중해 주길 바랍니다.그럴 때 서울이 진정한 ‘메트로폴리탄’으로 거듭날 거라 믿습니다. 정은주 박지연기자 ejung@ ●벤자민 주아노/프랑스인 (34) 서울생활 10년차.94년 군복무 대신 서울 프랑스학교 교사로 부임했다.의무기간 2년이 지났지만,한국문화에 완전히 매료돼 떠나지 않았다.대학교수로 일하다 2000년에 프랑스식당 ‘르 생텍스’를 열었다.값싸고 맛있는 프랑스 요리를 서울시민에게 소개하고 싶어서다.프랑스어로 한국 관광책자를 펴내는 등 ‘민간 외교관’으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마리얌 탈비/모로코인 (33) 서울생활 6년차.모로코로 아랍어를 공부하러 온 한국인을 만나 결혼,딸을 낳았다.딸은 현재 일곱살.98년 박사학위를 마친 남편을 따라 서울에 왔다.한국인들은 혼혈아를 차별한다고 얘길 들어 걱정했는데, 딸을 편견없이 예뻐해줘 너무 고마워한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고향에서 영어교사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보육원 등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우에치 규지/일 본 인 (37) 서울생활 5년차.지난 99년 일본인 아내와 서울에 온 뒤 별정통신업체인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의 경영기획실장 겸 이사로 일하고 있다.지난해 아들을 낳았다.웹사이트(users.hoops.ne.jp/yorokaji)에 ‘한국사회 체험기’를 올려 큰 인기를 얻었다.부인도 요리학원에서 배운 솜씨로 닭볶음탕·육개장·북어국 등 한국요리 코너를 함께 운영한다. ●제임스 로겐백/미 국 인 (34) 서울생활 2년차.미시간대학을 졸업한 뒤 뉴욕 법률회사에서 근무했다.뮤지컬을 전공한 덕에 94년부터 연극 3편에 출연했다.연극 ‘나의 아름다운 아가씨’(My Fair Lady)로 홍콩,방콕,싱가포르 등에서 순회공연을 했다.새로운 경험을 위해 지난해 홀연히 서울을 찾았다.지금은 강남구 대치동에서 아이들에게 동요·연극을 영어로 가르치고 있다. ■외국인이 추천한 서울의 명소 좌담에 참석한 외국인들은 서울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서구화된 빌딩 숲을 보고 크게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역사도시란 이미지와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그래서 이들은 옛 정취를 간직한 곳을 서울명소로 꼽았다.또 이곳만큼은 전통적인 모습을 그대로 지켜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공통적으로 뽑힌 명소는 인사동.전통의 향취가 물씬 배어나는 소품이 가득해 눈요기에 좋다는 것이다.다만 최근에 외국식 건물이 들어서는 등 ‘개발’ 조짐이 보여 안타깝다고 했다. 주한 외국인은 서울 주변 산에도 큰 매력을 느꼈다.대도시에 북한산·관악산 같은 명산이 위치한 것은 이례적이란 것이다.이들은 “세계 어느 곳을 돌아봐도 인구 100만명이 넘는 메트로폴리탄에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산이 몇개씩 있는 도시는 없다.”고 밝혔다.미국인 제임스 로겐백은 특히 “관악산의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서울대생은 누구보다 행복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여유있는 삶의 태도를 강조한 프랑스인 벤자민 주아노는 틈이 나면 종로구 가회동 한옥마을에서 산책한다고 말했다.서울의 ‘어제’를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고향 친구가 찾아오면 제일 먼저 가회동에 데려간다고 했다.그는 “모두들 한옥이 너무 아름답다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고 자랑했다.주아노는 특히 가회동 주민들이 한옥마을을 지키기 위해 서울시의 개발 방침에 적극 반대하고 나선 것을 높게 평가했다.그는 또 “클럽문화의 거리로 유명한 홍대 앞 노천카페에 앉으면 마치 유럽으로 돌아간 것 같아 행복해진다.”고 했다. 일본인 우에치 규지는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답게 드는 남산도로,특히 한남동 하얏트호텔 앞에서 힐튼호텔까지의 드라이브 코스가 환상적”이라고 말했다.가족과 함께 잠실 올림픽 공원과 한강시민공원도 자주 찾는다는 우에치는 “시원한 한강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면 그 맛이 일품”이라고 말했다.유일한 여성 참석자였던 마리얌 탈비는 “이슬람교 예배당과 전통 음식점이 있는 용산구 이태원을 가장 좋아한다.”면서도 “밀리오레 같은 패션몰이 있는 명동에 나가 바쁘게 움직이는 서울 시민을 구경하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고 말했다.제임스 로겐백은 “조선의 왕이 살았다는 창덕궁에 가면 옛 가옥구조와 왕조의 법도까지 한눈에 보인다.”면서 “작은 골목길마다 미술관,찻집이 들어서 있는 삼청동은 운치있는 가로수길이 마음에 든다.”고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책꽂이

    ●이상 평전(고은 지음,향연 펴냄) “이상(李箱)은 사람이 아니라 사건이었다.” 시대를 앞섰던 ‘모던 보이’ 시인 이상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실험으로 가득찬 그의 삶과 문학의 모든 것을 시인의 감성으로 빚었다.1974년 출간된 뒤 저자의 전집에 수록된 것을 단행본으로 재출간.1만 3000원. ●바베트의 만찬(이자크 디네센 지음,추미옥 옮김,문학동네 펴냄)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여주인공의 실제 모델이자 원작자인 작가의 네번째 소설집.프랑스 제일의 요리사가 혁명을 피해 북구에 간 뒤 마련한 만찬에 초대된 사람들의 이야기 형식으로 다양한 경험을 들려준다.9000원. ●100일 동안 쓴 러브레터(안도현 지음,태동출판사 펴냄) 달콤한 감성의 시인이 밀란 쿤데라,백석 등 국내외 유명작가 등 100명에 얽힌 사랑과 관련한 빛나는 표현을 골랐다.원문에다 시인 특유의 해석을 덧붙여 아늑한 메시지를 던진다.8000원. ●가랑비 속의 외침(위화 지음,최용만 옮김,푸른숲 펴냄) ‘살아간다는 것’‘허삼관 매혈기’ 등 영화나 연극의 원작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중국 3세대 작가’의 세번째 장편.민중들의 힘든 일상에 현미경을 들이대는 모습이 희극적이다.1만원. ●자거라 네 슬픔아(신경숙 글,구본창 사진,현대문학 펴냄) ‘외딴 방’의 작가가 추억을 더듬어 자유롭게 쓴 에세이와,그에 어울린 다양한 사진이 만났다.어머니에 대한 단상,잊지 못할 영화 등을 소재로 신문에 연재한 것을 모아 펴냈다.1만원. ●광기의 다이아몬드(김록 지음,열림원 펴냄) 98년 등단한 시인의 첫 작품집.제목처럼 신예시인의 ‘광기의 상상력’이 곳곳에 번뜩인다.약간은 난해한 듯하지만 발문을 쓴 시인 성귀수의 안내를 따라가면 그 세계가 ‘광란’을 극단까지 밀고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6000원. ●오 헨리 단편선(김욱동 옮김,이레 펴냄) ‘마지막 잎새’ 등으로 단편 소설의 대명사로 통하는 작가의 작품집.‘크리스마스 선물’‘20년 뒤’등 삶의 애환을 다룬 주옥 같은 작품 속에서 작가의 휴머니즘을 만날 수 있다.1만 2000원.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강홍규 지음,나들목 펴냄) 6·25전쟁 이후 혼란스럽던시절 문인들의 기행과 일화등을 세세하게 들려준다.‘관철동 이야기’로 출간된 것을 재출간했다.9000원.
  • 마술 이젠 어엿한 종합예술

    ‘매지컬 드라마’‘매직 콘서트’‘팬터지 시어터’….마술의 변신이 화려하다.명절때 TV에서나 보던 쇼 차원에서 최근 몇년새 각종 행사에 빠지지 않는 인기 엔터테인먼트로 자리잡아온 마술.이제 그 마술이 한걸음 더 나아가 연극 음악 춤 등 다양한 공연 양식과 결합하며 종합예술 장르로서의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24일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막올리는 연극 ‘죽도록 행복한 사나이’(연출 오경택)는 마술과 연극이 만나는 ‘매지컬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마술사가 주인공.온몸에 쇠사슬을 감은 채 욕조에 들어간 남자가 극적으로 탈출하는 고난도의 마술을 비롯해 다양한 마술 동작과 트릭이 펼쳐진다.물론 진짜 마술사가 아니라 연극배우 오용이 이 작품을 위해 오랜 기간 갈고 닦은 솜씨다.공연중 관객이 직접 무대위에서 마술을 체험하는 기회도 마련된다.(02)762-0010. 마술의 대중화를 이끈 신세대 마술사 이은결은 ‘마술로 느끼는 모든 감동’이란 주제로 20일부터 서울 코엑스그랜드 콘퍼런스룸에서 ‘이은결의 매직콘서트’를 연다.‘매직콘서트’란 용어는 지난해 연말 이은결이 처음 사용한 이후 대중적으로 확산됐다. 이번 무대에서는 단순한 마술의 나열에서 벗어나 기승전결이 있는 드라마를 가미해 웃음과 감동이 있는 마술의 세계를 선보일 계획이다.프랑스 마술사 노베르트 페레 등 세계 유명 마술사들이 게스트로 출연한다.내년 1월4일까지.(02)3433-1713. 매직콘서트 ‘겨울’은 이경빈 정민 등 여러명의 마술사가 함께 꾸미는 무대.지난달 말부터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매직리더스 마술전용극장에서 장기공연중이다.연극적인 스토리와 뮤지컬에서 볼 수 있는 다이내믹한 안무를 결합시켜 새로운 공연 양식을 추구하고 있다. 매직리더스 이미희 대표는 “마술이 단순히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릴레이 동작을 탈피해 종합예술로 각인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매직리더스는 국내 첫 마술전용극장의 개관과 함께 마술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02)2068-0734. 이밖에 마술과 곡예,연극,음악 등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팬터지 시어터’를 내건 극단 마야시어터의 ‘더 로즈 오브 샤론(The Rose of Sharon·무궁화)이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공연된다. 이순녀기자 coral@
  • “본업은 유치원 교사라니깐요”MBC ‘타임머신’ 남우주연상 받는 소재익씨

    매주 일요일 밤,흥미로운 과거로의 시간여행으로 시청자들을 안내하는 MBC ‘타임머신’(연출 이영백 최진욱 박상준)이 14일로 100회를 맞는다.역사의 한귀퉁이에서 끄집어낸 재미있고,황당한 사건들을 특유의 과장된 재연형식으로 보여주는 ‘타임머신’은 2001년 11월11일 첫 방송 이후 평균 시청률 20%대의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타임머신’의 장수 비결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재연배우의 눈부신 활약. 그중에서도 소재익(사진·35)씨는 단연 눈길을 끈다.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출연해 온갖 망가지는 역할을 능청스럽게 해내는 바람에 이젠 웬만한 탤런트 뺨치는 인기인이 됐다.그 덕에 이번 100회 특집때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그는 “부족한 점이 많은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좀더 책임감 있고,고민하는 자세로 연기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브라운관에서는 ‘어쩜 저렇게 망가질 수 있을까.’싶을 만큼 우스꽝스러운데,실제 만나본 그는 의외로 진지하고,차분하다. 원래 과묵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란 설명.그러나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요청하니 금세 얼굴의 근육을 실룩거리는 특유의 표정을 짓는다. 본업은 유치원 교사.일주일에 ‘타임머신’촬영이 있는 하루를 빼곤 유치원 4곳에서 체육교사로 일한다.원래 꿈은 연극배우.대학로 극단 여러 곳에서 활동했고,지금도 기회만 있으면 무대에 선다.1년 전 ‘타임머신’에 처음 출연한 것도 아동극을 함께했던 동료가 주선했다. “처음엔 저도 재연배우에 대한 편견이 있었어요.이미지가 굳어질까봐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타임머신’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걸 보면서 오히려 재연배우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로 삼아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기더군요.” 대본을 받으면 배역에 맞는 말투와 몸동작을 밤새 연구해 촬영 전 감독과 의견을 교환하는데 워낙 순발력과 애드리브가 뛰어나 웬만한 연기는 그대로 통과된다.유치원생 엄마들이 사인을 요청할 때,식당에서 푸짐하게 서비스를 받을 때 인기를 실감한다는 그는 “재연배우들도 나름대로 고민하고 연구하는 만큼 다소 과장되고,어설프더라도 포용력있게 봐주길 바란다.”고 애교있게 당부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 사진 안주영기자 jya@
  • “성숙해진 앨런 기대하세요”연극 ‘에쿠우스’ 주연 조재현· 연출 김광보씨

    올 한해 충무로와 대학로에서 가장 바쁜 날들을 보낸 두 남자가 만났다.영화배우 조재현(38)과 연극연출가 김광보(39). 조재현은 지난 1월 TV 드라마 ‘눈사람’을 시작으로 ‘청풍명월’‘목포는 항구다’‘맹부삼천지교’ 등 세편의 영화에 내리 출연해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며 눈코뜰새없이 지냈다.연극 ‘인류 최초의 키스’부터 ‘산소’‘당나귀들’‘프루프’‘웃어라 무덤아’까지 연달아 5편의 흥행작을 내놓은 김광보도 그에 못지않다. ●최민식 대타로 13년전 5대 ‘앨런' 발탁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이들이 작심하고 의기투합한 무대는 내년 1월29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막올리는 연극 ‘에쿠우스’.지난 20년간 대표작들만 뽑아 연중시리즈로 기획된 ‘연극열전’의 첫번째 대극장 작품이다. 조재현이 13년 만에 주인공 ‘앨런’역으로 복귀하는 데다 근래 가장 주목받는 김광보 연출가가 가세한다고 해서 벌써부터 연극계 안팎의 기대와 관심이 대단하다. 지난 8일 늦은 오후,서울 혜화동 연습실에서 첫 대본연습을 막 끝낸 두사람과 마주했다.“오랜만에 대본을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조재현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그에게 ‘에쿠우스’의 앨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1991년 신인배우였던 조재현은,강태기 송승환 최재성 최민식의 뒤를 이어 5대 앨런으로 발탁되면서 비로소 배우로서의 이름 석자를 세상에 알렸다.‘에쿠우스’는 말의 눈을 찔러 실명하게 한 소년 앨런과 그의 심리상태를 추적하는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이다. “그땐 최민식 선배 대타였어요.갑자기 앙코르 공연에 투입되느라 한달도 채 연습을 못하고 무대에 섰는데 그게 무려 8개월이나 가더군요.” 앨런은 당시 모든 20대 남자배우들의 꿈이었고,조재현은 자신에게 다가온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연은 한창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에게 ‘초심’을 되돌아보게 하는 무대이기도 하다.“굳이 더 잘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은 없어요.다만 그때는 어려서 배역을 얼마나 잘 흉내내느냐에 급급했는데 이젠 좀더 진실되게 앨런의 내면을 표출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한살차이 20년지기 ‘라이벌로 친구로' 하지만 마흔을 눈앞에 둔 나이에 17살 소년의 감성을 연기하는 일이 그리 만만치는 않을 터.김광보 연출가도 처음엔 이 점이 마음에 걸렸다고 한다.“아무리 연기를 잘하는 배우지만 좀 무리가 아닐까 싶었는데 오늘 첫 연습을 하면서 기우라는 걸 알았습니다.다른 배우라면 몰라도 조재현이라면 가능하구나 싶었지요.” 한살 차이인 두 사람은 20년 지기이다.80년대 중반 조재현은 부산 경성대 연극반 주연이었고,김광보는 가마골소극장의 주연 배우였다.그때 김광보의 연기를 봤던 조재현은 “자존심에 잘한다고는 못하고,참 열심히 하더라는 얘기만 했다.”는 기억을 떠올리며 웃었다.김광보는 연출가로 데뷔하기 이전 배우와 조명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았다. 두 사람은 1989년 이윤택 연출가의 ‘청부’에서 각각 주인공과 조명감독으로 만난 이후 처음으로 이번에 공동작업을 하게 됐다. ●말의 형상화등 비주얼한 부분 강조 김광보 연출가에게도 이번 ‘에쿠우스’는 새로운 도전이다.1975년 초연 이후 극단 실험극장의 자존심이 된작품에 ‘치기어린 장난’은 하지 않을 생각.“작품 해석을 다르게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합니다.대사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대신 말(馬)의 형상화 등 비주얼적인 부분을 강조함으로써 이전 작품들과 차별성을 만들어내겠습니다.” 이 시대의 명배우 조재현과 흥행연출가 김광보가 빚어낼 환상의 호흡이 벌써 궁금해진다. 이순녀기자 coral@
  • 강동구에 ‘온조왕 숨결’/기념체육관 3년만에 완공 영정복원·고증등 본격화

    백제 온조왕에 대한 기념사업이 본격화된다. 강동구(구청장 김충환)는 고덕동 296 방죽근린공원에 신축중인 연면적 7954㎡(2410평),지하 2층,지상 3층짜리 온조대왕문화체육관을 9일 완공한다.2000년 12월 첫 삽을 뜬 이래 경제난 등의 이유로 3년여만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이에 따라 온조왕 영정 복원작업도 활기를 띠게 됐다.김 구청장은 “역사적인 고증여부를 떠나 우리나라 역사의 한 페이지임에 틀림없는 백제 온조왕에 대한 조명이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삼국시대의 한 축을 복원하려는 데 온조체육관 완공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백제는 초기 온조왕 때 오늘날 한강 남쪽인 강동구 지역에 도읍을 정해 한성백제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온조대왕문화체육관에는 실내 골프연습장,헬스장,체육관 등 시민 편의시설과 에어로빅,요가,발레 등 50여종에 이르는 레포츠·건강강좌를 위한 공간이 들어섰다.1층 중앙에는 연극과 뮤지컬,영화 등을 상영할 수 있는 다목적 강당도 있다.한꺼번에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특히 그동안 변변한 실내체육관 하나갖추지 못해 인근 송파구 올림픽공원,잠실체육관 등으로 옮겨다니며 불편을 겪었던 50만 구민들이 반기고 있다.준공식은 9일이지만 각종 장비 및 기구를 갖추고 시험 가동해본 뒤 내년 3월쯤 일반에 개방할 계획이다. 구는 지난 10월 정·학계 100인으로 이뤄진 ‘온조대왕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3000여평의 온조대왕 공원조성,표준영정 제작,사당건립 등 4가지 사업계획을 확정해놓은 상태다.3개년 계획으로 사업비 130여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대표경선 참여 부추겼는데 이번공연 남편 덕좀 볼까요”/민주당 조순형대표 부인 배우 김금지씨 연기생활 40주년기념 ‘선셋대로’ 막올려

    “대표 경선 전에는 부부가 함께 설친다는 비난을 우려해 일부러 공연 홍보를 안 했어요.그런데 경선이 끝나고 나니 모두들 배우가 아니라 정치가 아내에만 관심을 가지시니… 이젠 남편 덕 좀 볼까봐요.(웃음)” 중견 연극배우 김금지(61)씨가 연기 인생 40년을 맞아 기념공연을 마련했다.3일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막 올린 연극 ‘선셋 대로’(21일까지,02-747-4188)에서 여주인공 ‘노마’역을 맡아 2년만에 무대에 서고 있는 것이다. 빌리 와일더 감독의 영화로 유명한 ‘선셋 대로’는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여배우가 과거의 영화(榮華)와 환상에 사로잡혀 몰락해가는 이야기.‘구질구질한 역할’이어서 별로 하고 싶지 않았는데,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뮤지컬을 본 지인들이 ‘당신이 적역’이라며 적극 추천해 40주년 기념작으로 택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민주당 대표 경선 이후 남편인 조순형 신임대표 덕분에 덩달아 바빠졌다.여기저기서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 때문이었다.공연을 코앞에 둔 처지라 정신없이 바쁜 가운데도 기꺼이 인터뷰에 응하는 이유를 농담 섞어 말했다.“이참에 내 공연이나 알리자는 생각에서…” ●“좋아하는 일 평생 했으니 후회없어요” 국립극단 연기연수생 1기 출신인 그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어미’ ‘타이피스트’ 등 숱한 작품에서 주역으로 명성을 날렸다.3년 전 자신의 이름을 건 ‘극단 김금지’를 창단했고,지난 3월까지 연극배우협회장으로 활동했다.그에게 연기는 어떤 의미일까.“내가 좋아하고,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평생 하고 있으니 정말 행복한 삶이지요.배우로서 하고 싶은 역할은 웬만큼 다해봤고,유명해질 만큼 유명해졌으니 후회는 없어요.” 그래도 아직 무대에 설 때면 떨리기는 마찬가지란다.“연습할 때가 제일 행복해요.대사 한줄을 놓고 어떻게 표현할지 치열하게 고민하지만 그것 역시 제겐 즐거움입니다.막상 공연이 시작되면 갇힌 느낌이 들어서 ‘언제 끝나나.’ 그 생각만 해요.” 조 대표도 김씨의 이런 심정을 잘 헤아리기 때문에 공연을 자주 보지는 않는다.대신 분장실에 들러 꽃다발을 전하는 배려는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정치 名家' 답게 아들도 정치에 뜻 자연스레 조 대표의 얘기로 화제가 옮겨졌다.그는 “내가 경선에 나가라고 부추겼는데 내심 떨어지면 어떡하나 가슴을 졸였다.”면서 “당선이 결정되는 순간 너무 기뻤다.”고 회상했다.바른말 잘하기로 유명한 조 대표지만 집에선 오히려 자신이 쓴소리를 전담한다며 웃었다.김씨에게 한눈에 반한 조 대표의 열렬한 구애로 5년 연애끝에 결혼한 두 사람은 소문난 잉꼬부부이다.중책을 맡은 남편이 가정에 소홀할까 걱정되지 않느냐고 묻자 “지금까지 한번도 정치에 남편을 뺏겨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 대표의 집안은 널리 알려진 대로 정치 명가(名家)이다.조병옥 박사가 조 대표의 아버지이고,국회부의장을 지낸 고 조윤형씨가 그의 형이다.현재 한양대 연극영화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아들 성덕씨도 정치에 뜻을 두고 있다고 김씨는 전했다.기업체에 근무하다가 뒤늦게 정치에 입문한 아버지처럼 당분간은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고 난 뒤 정치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한다.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딸 소영씨는 희곡을 쓰고 있다. 이날 첫 공연에선 연극학을 교양과목으로 수강하는 중앙대 학생 등을 포함해 관람객이 150석을 꽉 채웠으나 정치인들은 물론 정치권에서 보낸 화환도 눈에 띄지 않았다.김씨는 예전과 다름없이 공연을 마쳤으며,공연이 끝난 뒤 출연진과 함께 중앙대생들과 대선배로서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 이순녀기자 coral@
  • 한국 연극史 다시 쓴 15편 릴레이공연 반갑다 ‘연극열전’/내년 1월부터 동숭아트센터서

    지난 20여년간 한국 연극사에 큰 획을 그었던 화제의 명 연극들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극단 동숭아트센터(대표 홍기유)와 문화창작집단 수다(대표 장진)는 1980년부터 지금까지 흥행에도 성공하고 작품성도 인정받은 연극 15편을 선정,내년 1월부터 ‘연극열전’이란 타이틀 아래 동숭아트센터 동숭홀과 소극장에서 연중 릴레이 공연한다.오태석 이윤택 김광보 박근형 등 내로라하는 연출가들과 명배우 조재현 윤소정 안석환,그리고 목화 미추 연희단거리패 실험극장 연우무대 등 한국을 대표하는 극단들이 총출동하는,최고의 연극시리즈이다. ●서울 관객대상 ‘가장 보고싶은 연극' 조사 대극장인 동숭홀에서 공연될 작품은 ‘에쿠우스’‘남자충동’‘햄릿’‘허삼관 매혈기’‘택시드리벌’‘백마강 달밤에’‘오구’‘피의 결혼’ 등 8편.소극장에선 ‘한씨연대기’‘관객모독’‘판타스틱스’‘나잇마더’‘불 좀 꺼주세요’‘청춘예찬’‘이발사 박봉구’ 등 7편이 공연된다. 이들 작품 목록은 역대 화제작을 중심으로 관객의 선호도 조사,연극인 설문,공연제작 가능성 여부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최종 선정됐다.최근 서울지역 관객 500명을 대상으로 15편 가운데 ‘가장 보고 싶은 연극’을 조사한 결과 ‘햄릿’이 1위에 꼽혔고,이어 ‘에쿠우스’‘관객모독’‘청춘예찬’‘오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최측은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연극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관객을 적극적으로 극장에 끌어들이는 한편 좋은 작품들이 단발성 공연에 그치지않고 외국의 경우처럼 장기 레퍼토리로 정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연극열전’의 첫 무대를 장식할 ‘에쿠우스’는 실험극장의 대표작.말 여섯마리의 눈을 찌른 소년 앨런의 심리상태를 묘사한 이 작품은 1975년 초연 당시 공연계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번 공연에는 1991년 5대 앨런을 연기했던 조재현이 다시 무대에 오르고,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광보가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남자충동’은 1997년 극작가 겸 연출가 조광화와 배우 안석환의 이름 석자를 뚜렷하게 각인시킨 작품이다.가부장적 가치관에 사로잡혀 폭력을 휘두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그려 그해 각종 연극상을 휩쓸었다.입소문만 들어왔던 연극 팬들에겐 반가운 무대이다. ●연희단거리패 ‘오구' 10년간 270만 동원 10년 동안 270만 관객을 모은 초대형 흥행작으로,최근 영화로도 만들어진 연희단거리패의 ‘오구’(이윤택 작·연출)와 전통의 미덕 속에 다양한 실험성을 보여주고 있는 극단 목화의 ‘백마강 달밤에’(오태석 작·연출)도 눈길을 끈다.창단 35주년을 맞는 극단 자유의 ‘피의 결혼’은 1980년대 ‘무엇이 될꼬하니’‘달맞이 꽃’에 이은 죽음의 3부작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소극장 프로그램의 첫 작품인 연우무대의 ‘한씨연대기’는 한영덕이라는 평양 출신 의사의 삶을 통해 분단 문제를 조망한 작품.황석영의 소설을 무대화한 것으로 91년 재공연 이후 13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관객을 연극에 끌어들이는 파격적인 연출로 화제를 모은 극단 76단의 ‘관객모독’도 오랜만에 공연된다. ‘나잇 마더’는 ‘엄마,안녕’이란 제목으로 98년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돼 숱한 엄마와 딸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작품이다.배우 명계남이 연출자로 나서는 이번 공연에는 실제 모녀지간인 윤소정과 오지혜가 동반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햄릿’은 극단 백수광부의 대표인 이성열 연출가가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해 무대에 올린다. ●패키지티켓 구입땐 20~30% 저렴 이밖에 90년대 최고의 흥행작인 ‘불 좀 꺼주세요’,배우 박해일을 발굴한 ‘청춘예찬’,만능 재주꾼 장진의 ‘택시드리벌’ 등은 연극 마니아가 아니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화제작들이다.극단 동숭아트센터의 ‘이발사 박봉구’와 극단 미추의 ‘허삼관 매혈기’는 지난해와 올해 초연한 최근작이다. 공연기간 중 극장 로비에서 연극 사진전과 포스터전,연출가와 배우들이 참가하는 벼룩 시장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20장,10장,5장씩 묶은 패키지 티켓을 사면 25∼30%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볼 수 있고,‘연극열전’ 회원에 무료 가입하면 전 공연 20%할인 혜택을 받는다.www.idsartcenter.co.kr(02)762-0010. 이순녀기자 coral@
  • 피터 셰퍼 /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극작가 그의 명작 2편 국내서 만난다

    ‘아마데우스' 20년만에 재공연 극작가 피터 셰퍼의 이름은 낯설어도,그가 쓴 희곡 ‘에쿠우스’나 ‘아마데우스’를 모르는 이는 드물 것이다.‘아마데우스’는 피터 셰퍼가 직접 각색한 영화로도 유명하다.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작가로 꼽히는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77)의 작품들이 잇따라 무대에 올라 화제다.‘아마데우스’가 12∼17일 연강홀에서,‘고곤의 선물(원제‘The Gift of the Gorgon')’이 20∼30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관객을 맞는다.‘아마데우스’는 20년만의 재공연이고,피터 셰퍼의 근작(92년)인 ‘고곤의 선물’은 국내 초연이란 점에서 뜻깊다.여기에 내년 1월말 ‘에쿠우스’를 극단 실험극장이 공연할 예정이어서 피터 셰퍼의 명작 3편을 차례로 감상하는 드문 기회를 갖게 됐다.연극무대와 TV를 아우르는 베테랑 연기자 송승환(아마데우스)과 정동환(고곤의 선물)이 주연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두 작품을 미리 엿본다. “20년전에 했던 역할을 다시 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을거예요.저로선 행운이지요.”스물여섯에 모차르트를 연기했던 송승환이 불혹의 나이가 지나 같은 배역을 맡았다.‘난타’제작자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통에 배우로서는 연극 ‘유리동물원’이후 7년 만에 서는 무대다. 이번 공연은 원로 연극배우 김길호의 고희를 기념해 극단 춘추가 마련했다.김길호는 20년전 살리에르역을 연습하다 공연 보름전 몸이 아파 무대에 서지 못한 안타까운 기억이 있다.이번에는 살리에르 대신 황제를 맡아 중후한 연기를 선사한다. 방탕한 천재 모차르트와 이를 시기하는 평범한 인간 살리에르의 숨막히는 갈등과 대립을 다룬 이 작품의 주된 관심은 아무래도 송승환과 권성덕(살리에르),두 주연배우의 불꽃튀는 연기대결에 쏠린다. 송승환은 “앨런이 아닌 다이사트가 ‘에쿠우스’의 진짜 주인공인 것처럼 이 작품도 모차르트보다는 살리에르에 더 애착이 가는 연극”이라면서 “좀더 나이들면 살리에르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81년 앨런을 연기했던 송승환은 피터 셰퍼의 열렬한 팬이다. 인자한 인상때문에 악역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권성덕은 “원래 내가 악역 전문배우”라고 운을 뗀 뒤 “천재의 능력을 주는 대신 천재성을 알아보는 능력만 준 신에 대한 살리에르의 인간적 고뇌가 마음에 와닿는다.”고 했다. 문고헌 연출가는 “관객들이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두 인물에게 모두 연민을 느낄 수 있도록 설득력있게 상황을 그려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탤런트 이미영이 모차르트의 아내로 연기생활 25년 만에 첫 연극무대에 서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02)744-0300. 국내 초연 ‘고곤의 선물' 사실상 피터 셰퍼의 은퇴작에 해당하는 ‘고곤의 선물’은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92년 영국 로열셰익스피어극단이 마이클 페닝튼,주디 덴치를 캐스팅해 초연한 이래 미국,영국,일본 등에서만 무대화됐다. 로열셰익스피어극단의 명연출가 피터 홀이 “에쿠우스로 시작,아마데우스에서 더욱 다듬은 기교를 이 극에서 완성시켰다.”고 할 정도로 뛰어난 작품성을 갖춘 대작이다.피터 셰퍼의 다른 작품에 나타나는 신화성과,그의 가장 중요한 화두인 인간과 도덕관습에 관한 주제가 잘 융합됐다.극단 실험극장은 이미 ‘에쿠우스’로 피터 셰퍼와는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이한승 대표는 “작품 해석이 만만찮은 데다 3시간이나 되는 대작이어서 그간 국내에서는 좀처럼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면서 “‘에쿠우스’를 국내 초연했던 실험극장의 창단 43주년 기념작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은 천재 극작가 에드워드 담슨이 그리스 세라섬에 있는 자신의 빌라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뒤 아내 헬렌과 전처 아들 필립 담슨이 그의 죽음뒤에 감춰진 비밀을 한꺼풀씩 벗겨나가는 구조를 띠고 있다. 세 주인공들이 같은 무대에서 두개의 다른 장소,세개의 다른 시간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구성과 에드워드의 작품들을 극중극 형식으로 풀어내는 구조가 재미를 더한다. 에드워드역을 맡은 정동환은 “에드워드는 피터 셰퍼의 분신과도 같다.자기를 죽이면서까지 연극을 완성시키는 ‘연극혼’이 살아 있는 인물”이라고 분석했다.대작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배우들은 3개월째 하루 10시간에 이르는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헬렌역에예수정,아들 필립역에 채용병이 출연한다. ‘고곤'은 바라보면 돌로 변해버리는 그리스신화의 메두사.(02)764-5262. 이순녀기자 coral@ ●피터 셰퍼는 1926년 영국 리버풀 태생으로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했다.58년 ‘다섯손가락연습’으로 데뷔한 이후 ‘에쿠우스’(73년)로 뉴욕 토니상 극본상을 수상했다.대표작은 ‘블랙 코메디’(65년)‘아마데우스’(79년)‘요나답’(88년)‘누구에게 얘기해야 합니까’(89년)‘고곤의 선물’(92년)등.
  • ‘델라구아다’ ‘라보엠’ ‘캐츠’ 그리고 ‘미녀와 야수’ “쇼는 계속되어야 합니다”/뮤지컬계 미다스의 손 설도윤 프로듀서

    뮤지컬 프로듀서 설도윤(44·설앤컴퍼니 대표)씨.공연계에서 그의 이름은 이제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그것도 상품 가치가 높은 ‘명품 브랜드’로 통한다.국내 공연사상 최대 흥행작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필두로 그의 행보를 들춰보면 그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옆에 전용관을 지어 장기공연한 브로드웨이 퍼포먼스 ‘델라구아다’,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첫 한국인 프로듀서의 명칭을 안겨준 뮤지컬 ‘라보엠’,그리고 초대형 텐트극장으로 전국순회에 나선 뮤지컬 ‘캐츠’까지.그는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거나,혹은 생각했더라도 실천에 옮길 엄두를 못냈던 일들을 하나하나 현실로 일궈내며 한국 공연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떠올랐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뮤지컬 시장의 영토 확장을 위한 그의 도전은 멈출 줄 모른다.내년 8월 디즈니와 손잡고 국내 무대에 선보일 ‘미녀와 야수’ 역시 그에겐 가슴 뛰는 도전이다. ●성악도에서 뮤지컬 배우,안무가로 명성 뮤지컬 전문 프로듀서 1세대로 10년 넘게한 길을 걸어왔지만 그가 뮤지컬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배우로서였다.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 음대(영남대)에 진학했는데 연극반 활동을 하느라 성악은 뒷전이었지요.81년부터 배우로 무대에 서면서 뮤지컬의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노래와 연기는 자신있었지만 춤이 문제였다.군에서 제대하자마자 이화여대 육완순 교수에게 달려갔다.새벽에 학교 담을 넘어들어가 ‘뼈가 으스러지도록’ 연습에 매달렸다.피나는 노력 끝에 6년만에 대한민국무용제에서 상을 받을 만큼 기량을 닦았고,이를 바탕으로 배우에서 안무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85년부터 90년까지 공연된 모든 뮤지컬의 안무는 제가 다했습니다.지금이야 안무가가 많지만 그땐 저밖에 없었지요.” 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의 피날레 장면도 그가 안무했다.KBS 상임안무가,SBS 예술단장을 맡아 각종 쇼프로그램에서 직업안무가로 명성을 날렸다. 그러다 문득 지겨워졌다.좀더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렬하게 일었다.뮤지컬 ‘가스펠’,‘재즈’등을 만든 경험을 살려프로듀서로 방향을 전환하기로 했다. ●뮤지컬 전문 프로듀서로 변신 95년 ‘사랑은 비를 타고’는 그가 본격적인 뮤지컬 프로듀서로 나서면서 처음 만든 작품이다.퇴직금을 몽땅 털어넣은 것도 모자라 신용카드로 대관비를 내가며 어렵게 제작했다.결과는 대성공이었다.하지만 개인이 하기엔 너무 힘든 사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당시 영상사업에 관심을 보이던 삼성을 설득해 2억원을 투자받아 두번째 작품 ‘쇼코메디’를 만들었고,이후 ‘브로드웨이 42번가’‘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등을 연달아 내놓았다. 탄탄대로처럼 보이던 그의 앞길도 IMF 외환위기의 늪에 발목을 잡혔다.98년 뮤지컬 ‘그리스’의 부진과 서울뮤지컬아카데미 등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사업이 자금난으로 휘청이면서 파산위기에 몰렸다.집을 압류당하고,채무자의 독촉에 시달리는 최악의 상황이었다.그런 와중에도 ‘The show must go on(쇼는 계속돼야 한다)’이란 말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2000년 ‘브로드웨이 42번가’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동시에 비밀리에 ‘핵폭탄’을 준비했다.바로 한국판 ‘오페라의 유령’ 공연이었다.“‘오페라의 유령’은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작품이에요.다만 시기적인 판단이 어려웠지요.프로듀서로서 위험부담을 꼼꼼히 따져본 결과 한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고,결과적으로 그 판단이 맞아떨어진 셈이지요.” ●예술가와 흥행가로서의 줄타기 뮤지컬 프로듀서는 작품 선정에서 투자자 유치,흥행과 수익배분까지 뮤지컬 제작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는 사람이다.막강한 권한만큼 그에 따른 책임도 오롯이 프로듀서의 몫이다.공연이 망하면 투자자는 돈을 잃지만 프로듀서는 그 바닥을 떠나야 한다.프로듀서로서 생명을 잃는 것이다.때문에 보통 한 작품을 준비하는 데 1년 이상 걸린다.‘오페라의 유령’은 2년동안 준비했고,디즈니의 ‘미녀와 야수’는 5년 전부터 접촉해 이제야 결실을 맺었다. 뮤지컬 프로듀서의 자질에 대해 그는 “예술가적 감각과 최고경영자의 자질을 두루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작품을 보는 안목과 조직 관리 능력이 똑같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아직 뮤지컬 전문프로듀서 양성기관이 없는 국내 현실에서는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경험을 쌓는 길밖에 없다.그를 두고 ‘돈되는 외국 뮤지컬만 수입해 국내 순수 창작물의 숨통을 막는다.’는 비난도 적지 않다.하지만 그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오히려 당당하다.“뮤지컬은 상업예술입니다.대학로 연극 같은 순수예술은 정부가 최대한 지원해줘야 하지만 상업예술은 철저하게 시장의 판단에 맡겨야 합니다.상품성있는 작품을 계속 들여와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일이 먼저입니다.” 그는 올해 500억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공연계의 매출규모가 2005년쯤에는 1000억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뮤지컬의 대형화 추세가 지속되고,뮤지컬 전용극장이 서너개 설립되는 것을 전제로 한 예측이다.그쯤되면 뮤지컬의 산업화 궤도에 본격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뮤지컬 전문프로듀서 1호로서 그가 개척해나가고 있는 길의 다음 정착지가 궁금해진다. 이순녀기자 coral@ ▲59년 경북 포항 출생 ▲88년 올림픽개회식 한마당 안무 ▲95년 서울뮤지컬컴퍼니 설립 ▲2000년 제미로 공동대표▲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제작 ▲2002년 설앤컴퍼니 대표,뮤지컬 퍼포먼스 ‘델라구아다’ 제작,브로드웨이 뮤지컬 ‘라보엠’프로듀서 국내 최초 데뷔 ▲2003년 뮤지컬 ‘캐츠’내한공연 프로듀서
  • 촬영감독 40년만에 첫 ‘메가폰’/ 63세 늦깎이 데뷔 박승배 감독

    63세의 데뷔감독.예순이 넘어 신인이라니,어쩐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느낌이다.강수연·정웅인 주연의 스릴러드라마 ‘써클’(제작 무비캠·JU프로덕션,새달 14일 개봉)을 연출한 박승배(사진) 감독은 이 느낌만큼이나 큰 모험을 한 것이다. “과연 요즘 관객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을까,관객을 얼마나 모을 수 있을까,이런 생각에 얽매였더라면 영화를 못 찍었을 겁니다.이즈음해서 지긋한 시선으로 인생의 의미를 관조할 수 있는 영화 한편쯤 내야 한다는 신념에 따랐을 뿐입니다.” 박 감독은 충무로에서 근 40년 가까이 촬영감독으로 잔뼈가 굵었다.‘축제’‘게임의 법칙’‘걸어서 하늘까지’‘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넘버3’ 등 그가 앵글을 책임진 한국영화는 줄잡아도 170여편.충무로 영화판에서 그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그는 감각을 인정받고 있다.그래도 연출데뷔는 문제가 좀 다르다.아들뻘되는 20∼30대 새파란 후배들과 흥행경쟁을 벌여야 한다.그뿐인가.수십억원씩 들어가는 제작비를 마련하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다.“촬영기자재를 얼추 갖추고 있어서 제작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었어요.총제작비 20억원이라면 긴축재정이랄 수 있죠?” 뜻이 있으니 통했다.연기자가 꿈이었던 주코그룹 주수도 회장(극중 판사로 출연했다.)이 선뜻 거금을 내놨다.‘내 영화를 찍고 싶다.’는 오랜 꿈이 뜻밖의 귀인을 만나 맺힌 데 없이 수월히 이뤄진 셈이다. 데뷔작을 선보이기까지 공들인 시간은 3년.시나리오는 2000년 영화진흥위원회 사전지원 당선작이었다.여검사와 연쇄살인마가 뜨거운 법정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둘 사이에 숙명적인 전생의 인연이 있었음이 드러나는 게 이야기의 얼개다.전생과 현재를 오가는 영화지만,컴퓨터그래픽을 거의 동원하지 않았다.“시나리오를 몇번이나 고치며 드라마 자체에 힘을 싣는 데 온신경을 쏟았다.”는 그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진중하게 인생을 바라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계에 첫발을 들인 것은 1960년.한형모 감독 밑에서 촬영·조명·편집 등을 닥치는 대로 배워나갔다.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정진우 감독의 ‘폭로’(67년)로촬영감독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이후 청룡영화제 기술상,춘사영화제 촬영상,영평상,황금촬영상 등 상복도 많이 누렸다. 쏘아놓은 살처럼 빠르게 흐르는 게 인생이지만,그래도 그의 카메라만은 늙지 않았다.“곧 크랭크인할 ‘그놈은 멋있었다’의 촬영을 맡았다.”며 활짝 웃는다.‘그 놈은 멋있었다’는 귀여니의 인기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신세대 스타 송승헌·정다빈이 주연하는 작품.푹 눌러쓴 중절모 아래로 한뼘쯤 삐져나온 노(老)감독의 꽁지머리가 재미있다.노감독의 열정은 정말 늙지 않은 것 같다. 황수정기자 sjh@
  • 뮤지컬 ‘지하철 1호선’ 2000회/ 새달 獨극단 원작공연 등 기념행사 풍성

    김민기와 극단 학전,그리고 뮤지컬 ‘지하철 1호선’.대학로 중심에서 우리 연극계의 한 축을 든든히 받쳐온 이들이 새로운 이정표를 앞두고 있다.1994년 5월 첫 운행을 시작한 ‘지하철1호선’이 새달 9일 공연 2000회를 돌파하는 것이다. 70년대 저항가요의 상징이었던 김민기가 90년대 초 극단 학전을 만들어 뮤지컬 제작자로 변신한 이후 “공부하는 심정으로 시작했다.”는 ‘지하철1호선’은 그간 없는 길을 내가며 관객들의 박수를 원동력삼아 꾸준히 한 길을 달려왔다. ●‘지하철 1호선’이 달려온 길 “1000회(2000년 2월6일)공연때 독일 그립스극단의 원작자인 폴커 루드비히가 ‘2000회까지 계속하길 바란다’는 축사를 했는데 그땐 지독한 저주로 들리더군요.” 김민기 대표가 농담처럼 던진 이 한마디에 ‘지하철1호선’이 거쳐온 험난한 여정이 그대로 담긴 듯하다.배우나 스태프들도 이 작품을 하고 나면 무서울 게 없다고할 정도로 공연자체가 ‘지옥훈련’으로 통한다.설경구,방은진,조승우,장현성,황정민 등 ‘지하철1호선’을 거쳐간 스타가 많은 것도 이때문이다. ‘지하철1호선’은 동독 소녀가 로커와 사랑에 빠져 서베를린으로 넘어오는 원작의 설정을 조선족 처녀의 서울 상경기로 바꾸면서 많은 부분을 각색했다.김민기는 “독일 원작이 드라이하다면 우리는 신파조”라고 겸손하게 표현하지만 걸인,창녀,외국인 노동자 등 그늘진 인생을 향한 그의 따뜻한 시선은 독일 원작과는 사뭇 다른 정감을 자아낸다. 원작이 86년 초연당시 독일통일 이전의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반면 ‘지하철1호선’은 문민정부,IMF를 거치며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해 몇차례에 걸쳐 수정을 했다.더 이상 작품을 고칠 생각은 없다는 김민기는 “이 작품을 90년대 후반 한국사회의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면서 “이 작품이 고전의 반열에 들 지,낡은 작품으로 치부될 지는 관객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간 국내에서 45만 2000여명이 관람했고,독일,중국,일본,홍콩 등 해외공연도 성공리에 다녀왔다. 초연때부터 라이브밴드를 무대에 세우고,영상을 적극 활용한 것이 눈길을 끌었고 소극장 최초로 5.1서라운드 음향을사용하고,배우·스태프와의 개런티를 서면계약하는 등 선진적인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독일 그립스극단 내한 공연 학전의 2000회 공연에 앞서 독일 그립스극단이 새달 5일부터 8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축하공연을 펼친다.2001년 그립스극단의 1000회 공연때 학전팀이 참석해준 데 대한 답례이다. 김민기는 “뒷골목 인생조차 팬터지로 포장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달리 베를린의 밑바닥 정서를 소박하지만 있는 그대로 그리는 독일의 원작을 꼭 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00회 공연 당일에는 학전그린소극장에서 경매행사도 열린다.김민기대표의 기타와 자필사인 CD를 비롯해 설경구,조승우 등 역대 출연배우들의 애장품이 판매된다.수익금 전액은 노숙자,외국인 노동자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다.(02)763-8223. 이순녀기자 coral@
  • 안상수 인천시장 연극 ‘반품’ 출연

    안상수 인천시장이 다음달 2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인천연극사랑 모임의 첫 공연작인 ‘반품’에 배우로 출연한다. 시민들이 연극의 전 과정을 직접 준비해 무대에 올리는 이 연극에서 안 시장은 건장한 중년 남성의 역을 맡아 특별한 대사없이 극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모든 출연자와 함께 간편한 운동복 차림으로 뛰는 모습을 연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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