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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탈북민 합동신문센터 첫 공개…간첩 증거조작 논란 속 보여주기식 비판

    국정원, 탈북민 합동신문센터 첫 공개…간첩 증거조작 논란 속 보여주기식 비판

    국가정보원이 지난 4일 탈북민 수용시설인 합동신문센터(합신센터)를 처음 공개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에 대한 항소심 결심을 앞둔 상황에서 ‘보여주기’에 급급한 물타기라는 비판이 제기된다.경기 시흥시 조남동에 위치한 합신센터는 최근 유씨의 여동생 가려씨가 ‘오빠 유씨가 간첩이라는 사실을 자백하라’는 강압과 추궁에 시달렸으며 시계나 달력조차 없는 독방에 감금된 채 취조를 당한 곳으로 지목되면서 ‘한국의 관타나모’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곳이다. 최근 합신센터가 간첩 색출을 목적으로 사실상 강제수사를 하고 있고, 장기간 인신구속 등 탈북민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례적으로 공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합신센터는 국가보안목표시설 최고등급 ‘가급’으로 부지 면적 6만 1014평에 탈북자들이 머무는 숙소와 교육·후생동, 사무동, 운동장 등을 갖추고 있다. 해외에서 들어온 탈북민이 남한에서 처음 머물게 되는 곳으로 가족사와 탈북 배경 등에 대한 조사 뒤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게 된다. 위장간첩 등의 우려가 없는 통상적인 탈북민의 경우 하루 평균 5∼6시간 정도 조사를 받게 된다. 5일 정도의 조사 기간에는 1인실에 머무르게 되며 다른 탈북자들과의 교류는 일정 부분 차단된다. 국정원은 1인실을 비롯해 조사실, 합동조사실, 의무실, 도서실, 어린이 놀이방 등을 공개하면서 “지난 5년 동안 부당한 대우는 없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녹화나 녹음을 하지 않거나 수사가 아닌 조사라는 이유로 진술서 내용에 대한 본인 확인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변호인 접견 및 조력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합신센터 공개는 국정원이 자기 합리화를 하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라며 “마치 합신센터에서 인권침해가 없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女의대생 “4억 3000만원에 처녀성 팔아 기부” 논란

    女의대생 “4억 3000만원에 처녀성 팔아 기부” 논란

    미국의 한 의과대학 소속 여대생이 당당히 자신의 처녀성을 팔겠다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올해 27살인 엘리자베스 레인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얼굴은 가린 속옷차림의 셀카 사진을 꾸준히 올리며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웹사이트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그녀는 오는 4월 1일부터 경매를 통해 자신을 팔 예정이며, 경매에서 낙찰받은 사람은 그녀와의 12시간 데이트 및 뜨거운 하룻밤을 차지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가 제시한 ‘최저 가격’은 4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억 3000만원에 달하는 고액이다. 그녀는 “단 한 번도 남자와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으며, 이런 방법을 제외한 ‘첫 경험’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내가 아직까지 경험이 없는 이유는 남자와의 관계가 약간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이 사실을 모두 밝혔다. 그들은 나의 경매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더욱 주위를 놀라게 한 것은 수 천 만원에 달하는 낙찰 금액의 용도다. 그녀는 “낙찰 금액의 35%는 개발도상국에서 교육이 필요한 여성들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자신이 미국의 촉망받는 의과대학생이며 직접 찍은 셀프카메라라고 주장하는 야한 속옷 차림의 사진을 계속 올리고 있지만, 얼굴은 가려져 있어 정확한 신원이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말레이시아항공 추락, 실종 여객기 추락 확인 ‘2명은 도난여권..왜?’

    말레이시아항공 추락, 실종 여객기 추락 확인 ‘2명은 도난여권..왜?’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 추락 확인’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에 탄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인과 오스트리아인이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태국에서 여권을 도난당했고 이를 누군가 위조해 사고 항공기에 탑승한 것.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외교부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항공 사고 여객기 탑승객 명단에 있던 자국민들이 태국에서 여권을 도난당해 신고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이날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탑승객 명단에 있던 자국 남성이 태국에서 여행 중이며 사고 비행기에 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익명의 이탈리아 외교부 관계자는 자국 남성 루이지 말랄디가 지난해 8월 태국에서 여권 도난 신고를 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를 확인했다. 이탈리아 현지 뉴스 통신사 ANSA는 말랄디가 말레이시아항공 사고 여객기 탑승객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집에 전화했다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외교부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탑승객 명단에 있던 자국인이 2년 전 태국에서 여권을 도난당해 신고했다고 확인했지만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을 태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보잉 777 여객기가 사라진 베트남 까마우 해역에서 2개의 대규모 유막(기름띠)이 발견됐다. 8일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실종된 뒤 오전부터 주변국과 수색에 나선 베트남군 비행기들이 이날 저녁 늦게 추락 가능성의 첫 증거인 대규모 기름띠 2개를 찾아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이날 사고를 당한 항공기에는 총 승무원 12명과 승객 227명 등 총 23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중 중국 대륙의 탑승객은 당초 알려진 160명이 아닌 153명이며 대만인 1명도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말레이시아항공은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남아시아, 중동, 유럽, 호주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보잉 777-200 여객기 15대를 보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 추락 확인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 추락 확인, 비행기 저런 사고가 종종 발생해서 무서워”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 추락 확인..진짜 2명은 테러리스트인가?”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 추락 확인, 정말 빠른 후속조치가 필요하겠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 캡처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 추락 확인)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영원한 ‘차붐’…분데스리가 홈피 첫 화면에 차범근 인터뷰

    영원한 ‘차붐’…분데스리가 홈피 첫 화면에 차범근 인터뷰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홈페이지가 영어판 첫 화면에 ‘차붐’ 차범근 해설위원의 사진과 인터뷰를 게재하고 나섰다. 변함없는 ‘차붐’의 독일에서의 명성과 손흥민을 비롯해서 점점 늘어나고 있는 독일 내 한국 선수들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해당 인터뷰 내용은 손흥민, 박주호, 구자철, 지동원, 홍정호 등 현재 독일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선수들의 이름을 거명한 뒤, 차범근에 대해서도 1979~89년동안 독일 1부리그에서 307경기에 나서 98골을 넣은 선수라며 ‘20세기 아시아 최고의 선수’에 선정된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차범근 해설위원은 한국 선수들의 장점이 뭐냐는 질문에 “성실하고 각 팀을 위해 잘 적응하는 점이다”라고 말한 뒤 “특히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준결승까지 올랐던 것이, 그 세대의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분데스리가 스타일이 한국선수들에게 잘 맞는다”며 “최근까지는 박지성이 뛰고 있는 EPL이 한국선수들의 이상향이었지만 최근엔 분데스리가가 다시 세계 최고의 리그로 올라서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분데스리가에 올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한국 선수들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권 선수들이 더 많이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명문구단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그 나라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유럽 진출을 꿈꾸게 됐고 그들은 충분히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분데스리가 영어판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게재된 차범근 해설위원의 사진과 인터뷰(분데스리가 영어판 캡쳐)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누워서라도… 20일 만나러 갑니다

    누워서라도… 20일 만나러 갑니다

    2010년 10월 이후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20일 3년 4개월 만에 열린다.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의 ‘첫 단추’로 규정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재개되며 남북이 다시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는 갈림길에 서게 됐다. 북측 가족을 만나는 1차 상봉(20~22일)에 참여하는 82명의 남측 상봉 신청자와 동반 가족 58명은 19일 강원 속초시 한화콘도에 집결했다. 이날 집결지는 이들 가족과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적십자사 관계자 200여명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차 상봉의 남측 최고령자는 96세 김성윤 할머니로 북한의 여동생 등을 만날 계획이다. 김 할머니와 같은 90대는 25명이고, 80대 41명, 70대 9명, 69세 이하 7명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57명, 여성이 25명이다. 북측 신청자가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은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2차 때는 북측 상봉 신청자 88명이 남측 가족 361명을 각각 만난다. 북측 상봉 신청자 가운데 90세 이상은 없고 80대가 82명, 70대가 6명이다. 1차 상봉에서 북쪽의 누나 김명자(68)씨를 만나는 김명복(66)씨는 이번 상봉에 10년 전 사망한 아버지의 유언장을 갖고 와 화제가 되고 있다. 김씨의 어머니는 1951년 1·4후퇴 때 큰딸 명자씨를 다른 가족에게 남겨 놓은 채 김씨와 두 살 어린 여동생만 데리고 남쪽으로 왔다. 전쟁 통에 헤어진 아버지와는 같은 해 인천에서 해후했다. 부부가 극적으로 다시 만난 기쁨이 북에 두고 온 첫째 딸을 잊게 할 수는 없었다. 김씨는 취재진에게 “아버지는 누나를 북에 남겨 두고 온 데 대해 평생 한을 갖고 계셨다”면서 “부부 싸움을 하며 ‘당신이 먼저 남쪽에 가는 바람에 내가 명자를 두고 왔다’는 어머니의 타박에 아버지의 괴로움은 더 컸다”고 회상했다. 북에 남겨 둔 가족들의 한자 이름과 생년월일까지 표기된 유언장에는 헤어진 사연과 함께 ‘통일되면 꼭 이북가족들 있는 곳을 탐색하여 상봉하도록 하여다오. 소원이다’라는 당부가 담겨 있다. 김섬경(91)씨는 감기에 걸려 응급 이동식 침대에 누워 이날 이산가족 상봉단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북의 아들 김진천(66)씨와 딸 춘순(67)씨를 만나는 김씨는 전날 하루 일찍 속초에 도착했지만 갑자기 감기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동두천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다. 이날 상봉 등록에서도 김씨는 눈만 뜨고 있을 뿐 별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이들 상봉 대상자는 북측 가족 178명을 만난다. 이날 오후 3시쯤 신원 확인과 건강검진 절차를 모두 마친 이들은 20일 오전 9시 강원 고성군의 동해안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버스로 갈아타고 금강산호텔에 도착해 60여년을 기다린 가족들을 만난다. 20일은 단체 상봉과 환영 만찬, 21일엔 개별·단체 상봉과 공동 중식, 22일 작별 상봉이 각각 진행된다. 속초공동취재단·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필리핀서 한국인 관광객 첫 피살 “오토바이 탄 괴한 총격”

    필리핀서 한국인 관광객 첫 피살 “오토바이 탄 괴한 총격”

    필리핀서 한국인 관광객 첫 피살 “오토바이 탄 괴한 총격” 최근 필리핀 북부지역에서 한국인 1명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19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허 모(65)씨가 18일 밤 7시45분(현지시간) 북부 관광도시 앙헬레스에서 일행 3명과 함께 인근 호텔로 걸어가다가 오토바이에 탄 괴한 2명의 총격을 받았다. 이들의 총격으로 허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범인들은 오토바이를 이용해 허 씨 일행에게 몰래 접근해 9㎜ 권총을 여러발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서 한국인 교민이 아닌 관광객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국대사관 측은 밝혔다. 당시 허씨의 일행인 이 모(37)씨 다른 한국인들은 급히 현장을 벗어나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허 씨는 회사 동료의 후배들과 함께 지난 15일 필리핀에 도착, 앙헬레스 일대를 둘러본 뒤 이날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앙헬레스 지역에서는 지난 1월에도 오토바이에 탄 괴한 2명이 은행에서 돈을 찾아나오던 한국인 1명에게 총상을 입힌 뒤 2만 달러를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앙헬레스는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약 80㎞ 떨어진 유명 관광지로, 지난해 4월 중순에도 한국인 2명이 무장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이 중상을 입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루손섬 중부지역 한인회 등은 한국인들을 겨냥한 범행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대사관도 최근의 한국인 연쇄 피습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에 철저한 수사와 신속한 범인 검거 등을 거듭 촉구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달 중순에도 북부 관광도시 바기오의 한 고속도로 상에서 한국인으로 보이는 40대 초반의 남자 1명이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한국대사관은 당시 숨진 사람에서 발견된 일부 소지품이 한국산인 점으로 미뤄 일단 한국인으로 보고 유전자 샘플을 채취, 한국 경찰에 신원 확인을 의뢰한 상태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에 모두 13명의 한국인이 피살됐으며 이들은 모두 현지에서 사업을 하는 교민들로 확인됐다. 필리핀을 찾은 한국인 방문자 수는 2012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초대형 태풍과 강진 등 각종 자연재해에도 약 116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쇼생크 탈출(CGV 오후 5시 10분) 촉망받는 은행 간부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은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다. 그는 주변의 증언과 살해 현장의 그럴듯한 증거들로 그는 종신형을 선고 받고 악질범들만 수용한다는 지옥 같은 교도소로 향한다. 억압과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당하던 앤디는 자신의 결백을 확인해줄 토미마저 살해당하자 탈옥을 결심하는데…. ■이프(캐치온 밤 9시 35분) 한적하고 아름다운 어느 마을. 새들을 관찰하던 바르 앞에 갑자기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진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팔 대신 날개를 가진 작은 여자 아이였다. 자식이 없던 여자 티네는 모성애를 느끼며 버디라는 이름을 붙여 아이를 키우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버디는 어느 날 훌쩍 남쪽을 향해 날아가 버리는데…. ■포켓몬스터 베스트 위시2(애니맥스 오후 4시) 로켓단의 손아귀에 들어 해저신전에 붙들린 메로엣타와 지우, 피카추. 비주기는 토네로스, 볼트로스, 랜드로스 등 전설의 3마리를 이용해 하나지방을 정복하려고 노리고 있었다. 그렇게 ‘비추는 거울’의 힘으로 소환된 전설의 3마리는 영물로 변신해 비주기의 지시로 폭주를 시작한다. ■라이브레슨 70(J 골프 밤 9시 30분) 2013년 JLPGA투어 ‘제41회 미야기 TV컵 던롭 여자오픈’에서 일본 진출 이래 첫 우승을 거두는 데 이어 ‘후지쓰 레이디스’에서 시즌 2승을 일궈낸 이나리가 출연한다. 그는 밸런스를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한 발로 서서 반대편 손을 발끝까지 닿게 했다 일어나는 동작을 선보인다. 또한 손과 손목 사용을 최소화하는 연습법도 알려준다. ■최악의 여행 사기, 스캠시티 2(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2시) 재즈의 도시이자 독특한 하위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 뉴올리언스. 코너 우드먼이 뉴올리언스의 독특한 문화적 사기 행각의 희생자를 자처한다. 초반에 그는 하찮은 거리의 사기꾼들을 만나지만, 결국 범죄조직이 깊이 관여한 거대하고 치밀한 노름판에 걸려 들었음을 알게 된다. ■본즈(FOX 밤 11시) 밸런타인데이에 30대 여성이 자신의 집에 있던 태닝 기계 속에서 끔찍하게 타 버린 유골로 발견된다. 신원 확인 결과 피해자는 웨딩플래너로 어느 부유한 사업가 집안의 결혼식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진다. 앤절라는 피해자의 노트북에서 살인범을 지목하는 듯한 메시지를 발견한 가운데 부스는 한나와의 일 때문에 침울해진다.
  • 테러범 신원 확인 않고… 美 ‘드론 폭격’

    미국이 표적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지 않고 국가안보국(NSA)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추적해 무인기(드론) 폭격을 해 온 사실이 드러나 오폭 가능성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NSA의 무차별 정보 수집과 도·감청을 처음 보도한 글렌 그린월드 전 가디언 기자는 10일(현지시간) 창간한 온라인 매체 ‘인터셉트’의 첫 기사에서 NSA가 테러 용의자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심(SIM)카드 신호 등을 분석해 표적의 위치를 잡는다고 보도했다. 전직 드론 조종 담당자 등에 따르면 중앙정보국(CIA)과 군은 추적한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는 표적이 테러 용의자 본인이 맞는지 항상 확인하지는 않는다. 더구나 테러단체 핵심 관계자들은 여러 개의 심카드를 사용해 추적을 피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 때문에 엉뚱한 사람이 폭격을 받거나 주변의 다른 사람이 함께 희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 전직 관계자는 “우리는 사람을 추적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추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참여한 무인기 공격에서 표적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함께 폭격을 당했다면서 “그들이 테러리스트였을 수도 있지만 가족이나 무고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보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우리는 한 가지 정보만을 바탕으로 용의자의 위치를 추적하지는 않는다”고 항변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洲서 가장 오래된 ‘1800년대 중국인 이민자’ 묘지 발견

    美洲서 가장 오래된 ‘1800년대 중국인 이민자’ 묘지 발견

    1800년대 중반 꿈을 안고 미주대륙으로 건너간 중국인 이민자들이 묻혀 있는 묘지가 쿠바에서 발견됐다. 쿠바 관영지 그란마는 최근 “미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인 이민자 묘지가 발굴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최소한 중국인 이민자 290명이 묘지에 묻힌 것으로 보인다.”며 “묘지의 정문, 조문객이 배를 타고 방문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부두 등의 시설이 나왔다.”고 전했다. 묘지가 발굴된 곳은 쿠바 서부 마리엘이라는 마을이다. 기록을 보면 마리엘은 19세기 중국인의 첫 미주이민이 시작됐을 때 관문 역할을 한 지역이다. 당시 쿠바를 지배하고 있던 스페인이 마리엘에 중국인 이민자 건강진단을 위해 이민자수용시설을 설치했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인 이민자는 이곳에서 건강검사를 받아야 입국할 수 있었다. 기록에 따르면 1861~1872년 수용소를 거친 중국인은 2만9000명에 달했다. 그란마는 “스페인 당국이 쿠바에 전염병 등이 상륙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쿠바 땅을 밟은 중국인들은 정착지에서 하나둘 숨을 거뒀다. 마리엘에는 중국인이민자를 위한 묘지가 조성됐다. 그러나 실체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마리엘 박물관에는 중국인이민자가 묘지가 조성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만 묘지의 위치가 표시돼 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기록이 있지만 중국인이민자 묘지가 있었다는 건 역사라기보다는 전설에 가깝다.”고 실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이민초기 전용 묘지를 만들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학계는 사실 확인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란마는 “중국인 이민자 묘지가 있었다는 기록을 확인한 학계가 다년간 위치를 추적, 매몰된 묘지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중국인 이민자가 쿠바 땅을 처음으로 밟은 건 이민 1진이 도착한 1847년이다. 1860~1875년 이민바람이 불면서 쿠바에 정착한 중국인은 한때 13만 명까지 불어났다. 사진=에파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日, 동해병기법안 저지 전방위 로비…美 로펌과 계약 맺고 지원세력 포섭

    日, 동해병기법안 저지 전방위 로비…美 로펌과 계약 맺고 지원세력 포섭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 하원 소위원회를 통과한 동해병기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주미 일본대사관이 대형 로펌과 계약을 맺고 전방위 로비를 벌여 온 것으로 확인됐다. 1일(현지시간) 미 법무부의 외국로비공개법(FARA) 자료를 통해 공개된 주미 일본대사관과 워싱턴 대형 로펌 맥과이어우즈컨설팅 간 용역계약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양측은 동해병기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조직적 전략을 세워 광범위한 로비를 벌였다. 이 계약은 지난해 12월 9일 일본대사관 미즈코시 히데아키 공사와 맥과이어우즈 부사장 간 체결됐으며, 맥과이어우즈 측은 FARA에 따라 지난달 24일 계약서 사본을 법무부에 신고했다. 일본대사관 측이 맥과이어우즈 측에 제공할 비용은 7만 5000달러(약 8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서에는 맥과이어우즈 측 로비스트로 활동할 부사장급 4명 등 6명의 신원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으며, 동해병기법안을 무산시키는 것을 이번 계약의 목표로 설정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간 대응 논리 개발과 지원 세력 포섭, 주 의회 및 주 정부 상대 입법 저지 로비 활동을 펼치는 구상 등이 담겨 있다. 이어 지난달 8일 버지니아주 의회의 첫 회기가 시작되기 전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 지도부, 상임위·소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가능한 한 많은 의원을 만나 집중 로비를 펴는 전략도 제시했다. 또 지난해 12월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테리 매콜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를 집중 로비 대상으로 공략한 사실도 확인됐다. 맥과이어우즈 측은 “법안이 의회를 통과해 주지사 책상에 올라갈 것에 대비해 신임 주지사를 상대로 로비를 펴야 한다”며 “주지사는 법안을 ‘비토’(거부)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입법 과정으로 볼 때 마지막 임시방편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한인사회에 동해병기법안 지지를 공약했던 매콜리프 주지사가 올 들어 뚜렷한 이유 없이 입장을 바꿔 법안을 저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은 이 같은 일본 측 로비의 결과로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외국 공관이 자치단체 입법을 반대하기 위해 대형 로펌을 동원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측의 이 같은 로비에도 동해병기법안은 지난달 23일 상원을 통과한 데 이어 30일 하원 교육위 소위를 통과했다. 교육위 전체회의는 3일 열릴 예정이며, 하원 본회의는 이달 중순쯤 소집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워싱턴 연합뉴스
  • 30일(목) 케이블 하이라이트

    ■BONES(FOX 밤 11시) 폭파된 트럭 속에서 녹아내린 사람의 뼈가 발견된다.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찾아낸 것은 피해자 흉부에서 나온 총알과 턱뼈에 난 칼자국이다. 사인은 더욱 묘연해지기만 한다. 부스와 본즈는 죽은 남자의 부인을 찾아가 그녀가 남편이 죽기 일주일 전 생명보험을 든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부스는 여자친구 한나와 아들 파커를 소개하려 한다. ■차이니즈 조디악(CGV 밤 10시) 전설의 보물을 찾기 위해 전설들이 모였다. 국보급 보물을 도난당한 지 150여년이 흐른 현재. 전 세계 경매장에서 고액으로 거래되는 청동상 12개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모험가이자 보물 사냥꾼 JC와 사이먼이 고용된다. 이들은 아직도 행방을 확인할 수 없는 청동상 6개를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무대로 모험을 시작한다. ■모큐멘터리 진짜 사랑 시즌 3(채널 뷰 밤 11시) 지난해 두 시즌에 걸쳐 진정한 사랑과 가족애를 되새기게 했던 모큐멘터리 ‘진짜 사랑’이 세 번째 시즌을 맞아 더 새롭고 진한 감동으로 시청자를 찾아온다. 첫 회에서는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 모티브를 얻어, 8년간 아이가 뒤바뀐 채 살아온 두 가정의 안타까운 사연을 다룬다. ■레미제라블(캐치온 오전 9시 25분) 빵을 훔친 죄로 19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휴 잭맨).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모두의 박해를 받던 장발장은 우연히 만난 신부의 손길 아래 구원을 받고 새로운 삶을 결심한다. 정체를 숨기고 마들렌이라는 새 이름으로 가난한 이들을 도우며 지내던 장발장은 운명의 여인 판틴(앤 해서웨이)과 마주하며 또 다른 삶의 길로 들어선다. ■세계의 길거리 음식, 스트릿 푸드(내셔널지오그래픽 밤 8시) 선선한 날에도 30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기후처럼 화끈한 맛을 선사하는 방콕의 길거리 음식. 먹는 것을 즐기고 매운맛을 좋아하는 태국인들은 한국인과도 닮아 있다. 화끈한 맛의 세계에서 행복을 찾는 방콕의 길거리 음식을 맛본다. 또한 ‘여행자들의 베이스캠프’라 불리는 카오산 로드의 먹거리를 찾아 떠난다. ■폴리스 스토리(더 무비 밤 10시 20분) 홍콩 경찰청의 특수기동대 소속 진가구 순경은 낙천적인 성격과 뛰어난 능력으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수 기동대 훈련을 마치고 본서로 돌아온 진가구는 동료와 함께 마약밀매 조직인 구탐파 일당을 일망타진하는 작전에 투입된다. 진가구는 범죄자들과 일대 격전을 벌인 끝에 두목인 구탐을 체포하여 일약 경찰의 영웅이 된다.
  • [케이블 하이라이트]

    ■본 레거시(캐치온 밤 11시) 애론 크로스는 국방부에서 극비리에 진행 중인 아웃컴 프로그램을 통해 제이슨 본을 능가하는 최정예 요원으로 훈련받는다. 하지만 제이슨 본에 의해 CIA의 트레드스톤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고, 아웃컴 프로그램 역시 보안을 보장할 수 없게 된다. 또한, 프로그램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제거하려 한다. 이에 애론 크로스는 목숨을 건 반격을 시작한다. ■명탐정코난 미공개 X파일(투니버스 밤 8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일교포 꽃꽂이 예술가 추미향은 한국을 찾았다가 살해 협박장을 받게 된다. 그녀의 매니저 송채희는 걱정이 된 나머지 유명한 탐정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그렇게 그녀의 한국 방문을 기념하는 파티가 열리고, 그곳에서 호텔 사장인 백건수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와타나베의 건물탐방(홈스토리 밤 8시 30분) 일본 가나가와 현에 있는 야마가타 집을 찾아간다. 건축가인 집주인이 직접 설계해 지은 이 집은 산 바로 옆에 나지막이 자리한다. 산 옆에 있기에 집 안팎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건축가의 집이라 실험적인 면이 강할 것 같지만, 살기 편한 동시에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집을 소개한다. ■김지윤의 달콤한 19(tvN 밤 11시) 미치도록 사랑했던 사람. 사랑인지 집착인지 모를 우리를 힘들게 한 ‘미친 사랑의 노래’에 대해 들어본다. 한편 프로게이머 홍진호가 스튜디오를 혼란에 빠트린 첫 키스의 추억을 공개한다. 전국구 카사노바로 여자친구만 다섯 명이었던 그에게 복수하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또한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방법도 알아본다. ■구타유발자들(스크린 밤 11시) 카사노바 성악교수 영선과 제자 인정은 새로 뽑은 벤츠에 몸을 싣고 호젓한 교외로 드라이브를 간다. 그러나 교통경찰 문재에게 신호위반으로 걸리면서 억세게 재수 없는 불길한 하루는 서서히 예고된다. 게다가 인적 없고 바람 좋은 강가에 차를 세운 영선은 응큼한 속내를 드러내고, 놀란 인정은 벤츠에서 겨우 탈출해 숲으로 도망치기 시작한다. ■BONES:갈고리 살인(FOX 밤 11시) 제퍼소니언 연구원들은 150여 년 전 침몰한 노예선에 있던 잔해 속에서 발견한 유골들의 신원 확인을 한다. 그러던 중 분홍색의 유골이 최근에 사망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조사를 시작한다. 그렇게 안면 복원을 통해 확인된 신원으로 피해자의 아내를 찾아간 부스와 본즈는 뜻밖에도 멀쩡하게 살아 있는 그녀의 남편과 마주한다.
  • [케이블 하이라이트]

    ■BONES 6(FOX 밤 11시) 쓰레기통 속에서 사람의 잘린 머리와 손이 발견된다. 피해자는 도주범들을 쫓던 현상금 사냥꾼으로, 그가 최근에 직장 동료를 죽인 살인범을 쫓고 있었음이 밝혀진다. 한편 이 살인범의 아내가 남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안 부스는 아내도 살해될 위기에 처해 있을지 모른다고 판단한다. ■스토커(캐치온 밤 11시) 18살 생일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빠를 잃은 소녀 인디아. 그녀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 찰리가 찾아온다. 한편 남편의 죽음으로 신경이 곤두서 있던 인디아의 엄마 이블린은 젊고 다정한 찰리에게 호감을 느끼며 반갑게 맞아준다. 인디아는 자신에게 친절한 삼촌 찰리를 경계하면서도 점점 더 그에게 이끌린다. ■아이돌 배틀(Mnet 밤 7시 30분) 걸 그룹 헬로비너스와 투아이즈가 젊음의 중심 홍대에서 12시간 동안 배틀을 벌인다. 첫 번째 배틀 ‘기선제압배틀’을 시작으로 두 번째 배틀 ‘PR배틀’에서 팬들에게 자신의 그룹을 알리면서 소원을 들어주는 미션이 이어진다. 마지막 세 번째 배틀인 ‘공연배틀’에서는, 팬들의 지지를 많이 받는 팀이 승리한다. 누가 우승을 거머쥘까. ■킬링 3(AXN 밤 10시 50분) 새라 린든 형사가 에이드리언의 그림을 따라 도착한 시애틀 공항 근처의 저류 연못에는 시신 17구가 담긴 의료용 특수 가방이 있었다. 린든 형사는 공식적으로 경찰서에 복귀하고 이들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수어드 사건과 연관성을 찾으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단서를 찾기 위해 에이드리언을 만나러 간다. ■식샤를 합시다(tvN 밤 11시) 홧 김에 사직서를 냈건만 예고 없이 집에 찾아온 엄마에 수경은 당황한 나머지 월차를 냈다며 거짓말을 한다. 수경은 회사를 그만두고 불안한 미래 걱정에 한숨이 절로 나는데, 엄마는 틈만 나면 결혼하라며 심기를 건드린다. 결국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엄마와 싸우고 만다. 한편 학문은 소개팅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산제이&크레이그: 우리만의 섬(니켈로디언 밤 7시) 재기 발랄한 12살 소년 산제이의 생활 속 모험 이야기가 시작된다. 산제이는 자신과 친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치킨집 프라이케이드로 가는 지름길을 발견한다. 산제이의 말에 그 길로 따라간 친구들은 엉뚱한 곳에 도달하고 만다. 그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의 우정에 금이 갈 위기를 맞는다.
  • 마타 보내는 첼시, ‘프랑스 신성’ 그리즈만 노린다

    마타 보내는 첼시, ‘프랑스 신성’ 그리즈만 노린다

    아스널 주장 반 페르시가 맨유 유니폼을 입을지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이렇듯 ‘설마’하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이 이적시장의 ‘묘미’다. 첼시의 후안 마타가 맨유 유니폼을 입는다는 소식 역시 확인된 사실만 보도하기로 정평이 난 BBC까지 보도하고 나서며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분위기다. 문제는 마타가 나간 빈 자리를 누가 채울 것이냐는 것이다. 그리고 첼시 팬들은, SNS에서 후안 마타가 나가더라도 ‘이 선수’를 데려온다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바로 프랑스의 떠오르는 특급 선수이자, 레알 소시에다드의 에이스인 앙투앙 그리즈만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이 23일 무리뉴 감독이 노리고 있다고 보도한 그리즈만은 일찍이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스널 등 세계 명문 클럽들이 모두 눈독을 들인 ‘신성’으로 91년생, 현재 만 22세다. 주로 윙포워드 포지션에서 뛰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이번 시즌 라리가에서 18경기 출전 12골을 기록 호날두, 디에구 코스타에 이은 득점 공동 3위에 랭크되어 있다. 현지 언론에서 예상하고 있는 그리즈만의 이적료는 약 2400만 파운드(약 426억원)다. 지난 12월, 아스널의 벵거 감독 역시 그리즈만을 노린다는 영국 현지 보도가 있었던 만큼, 전 유럽이 노리고 있는 새로운 프랑스 ‘신성’을 과연 첼시가 영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첫번째 사진= 인터뷰 중인 앙투앙 그리즈만(레알 소시에다드 홈페이지) 두번째 사진= 무리뉴 감독이 그리즈만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한 ‘더 선’ 이성모 스포츠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호날두가 발롱도르 수상” 내정설 확산

    “호날두가 발롱도르 수상” 내정설 확산

    2013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를 선정하는 최고영예의 ‘발롱도르’ 시상식이 이제 약 12시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지 축구 팬들 사이에서 ‘호날두 발롱도르 수상자 내정설’이 돌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인이 사용하고, 특히 스포츠 스타들이 팬들과 소통을 위해 자주 사용하는 트위터에 현재 호날두의 이름을 검색해보면, 자동검색어로 나오는 것 중 하나가 “Ronaldo already won”이다. 말 그대로, ‘호날두가 이미 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런 ‘루머’를 퍼뜨리고 있는 것은 비단 팬들 뿐이 아니다. 스페인 지역 언론에서도 ‘호날두가 이미 본인이 수상자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갈라에 참석했다’라는 추측성 보도를 하고 있으며, 이는 팬들을 통해 SNS상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더 구체적인 팬들의 목소리를 살펴보면 “명백히, 호날두는 본인이 수상자라는 걸 이미 알고 있는 듯 하다. 시상식까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호날두가 상을 받는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이 정보는 이미 세계의 축구방송에 배포됐다. 믿어봐라.” 등등 다양하다. 물론, 이렇듯 호날두가 발롱도르를 수상할 것이 당연시되는 것은 그의 압도적인 활약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2013년에만 69골을 넣으며 최다득점자인 호날두는 결정적으로 2014 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자국 포르투갈을 이끌고 즐라탄의 스웨덴을 격침시키며, 레알 마드리드라는 클럽만이 아니라, 본인이 태어난 국가를 월드컵에 출전시킨 공까지 인정받고 있다. 첫번째 사진= 2013 발롱도르 최종후보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출처 레알 마드리드) 두번째 사진= 현재 트위터에서 확인 가능한 ‘호날두가 이미 상을 받았다’는 자동검색어(트위터) 이성모 스포츠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현지 팬들 “기성용은 EPL 10대 중앙 미드필더” 극찬

    현지 팬들 “기성용은 EPL 10대 중앙 미드필더” 극찬

    풀럼전 1골 1도움을 기록한 기성용에게 국내 팬들 뿐이 아닌,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기성용은 이 경기에서 비단 1골 1도움에 그치지 않는,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현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성용에 대한 주요 해외 팬들의 반응은 아래와 같다.(사진참조) “기성용은 EPL 10대 중앙미드필더다.” “기성용은 선더랜드, 스완지보다 나은 팀에서 뛰어야 한다. 훌륭한 중앙 미드필더다.” “기성용을 위해 스완지에 1000만 파운드도 기꺼이 내겠다.” “기성용은 선더랜드 선수 중 단연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다.” “기(Ki)는 뛰어난 선수다. 스완지가 그를 임대보낸 것이 놀라울 뿐이다. 그는 심지어 중앙수비수로도 경기를 뛸 수 있다!” 기성용이 점점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공격포인트를 쌓아가면서 동시에 팬들의 지지를 받게 되는 것은, 다음 시즌 또는 조만간 기성용이 보다 상위권의 팀에서 뛸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방증이 된다.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심지어 중앙수비수로도 뛸 수 있는 자원에 대해 ‘빅클럽’이 관심을 갖지 말라는 법도 없다. 첫번째 사진= 인터뷰 중인 기성용(스카이스포츠 캡처) 두번째 사진= 기성용에 대한 현지 팬들의 반응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2014 신춘문예-소설 당선작] 길을 잃다/이태영

    [2014 신춘문예-소설 당선작] 길을 잃다/이태영

    소니가 앞뒤로 몸을 흔든다. 몸을 숙일 때마다 등의‘보호외국인’이란 흰 글자가 형광등 불빛에 번쩍거렸다. 흔들림은 조금씩 빨라지고 있었다. 나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하필 근무 첫날부터 이런 일이 생기다니. 여자 보호실에는 그녀와 나 단 둘뿐이었다. 입술이 바싹 타들어 갔다. 위급한 일이 생기면 당직실로 연락하라고 이 반장은 말했었다. 소니가 요란하게 몸을 떨더니 구역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나는 당직실 내선 번호를 눌렀다. 신호음은 갔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시계를 보니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이 반장은 밤새 직원이 당직실에서 대기하고 있을 거라 했었는데,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모른 채 망연히 소니만 바라봤다. 소니는 비린내를 맡은 임산부처럼 헛구역질을 해댔다. 붉게 충혈된 그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소니가 말했다. “언니, 제발, 소니 물 줘.” 소니의 일그러진 입가에서 침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눌한 소니의 말투는 어딘가 모르게 우스꽝스러웠다.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있던 소니도 영문을 모른 채 나를 따라 웃었다. 보호소를 안내해주던 이 반장은 말했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소니한테 물어보라고. 저래 보여도 사무소에서만큼은 나보다 선임이니깐.” 이 반장은 소니를 가리키면서도 내 쪽을 흘끔거렸다. 철장 안의 소니보다 나를 더 신기해하는 것 같았다. 살아오며 항상 마주쳐야 했던 눈빛이었기에 새삼스럽진 않았지만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이라면 많은 혼혈을 봤을 텐데. 마치 외국인을 처음 본 사람처럼 계속해서 곁눈으로 슬그머니 흘겨봤다. 아마도 같이 일하는 사람 중 혼혈은 처음인 것 같았다. 나는 이 반장이 가리키고 있는 소니를 쳐다봤다. 내 옅은 커피색 피부보다 소니의 피부는 희었다. 소니의 피부는 한국인들이 살색이라 부르는 옅은 귤색에 가까웠다. 나는 종이컵에 물을 따르려 했다. 그 모습을 본 소니가 언니, 하며 나를 불렀다. 그녀는 한 아름 크기의 원을 손으로 그렸다. 나는 그녀의 뜻을 이해했지만 왜 그렇게 많은 물이 필요한지 이해되지 않았다. 소니가 다시 헛구역질하기 시작했다. 나는 서둘러 화장실로 가 빨간 고무 대야에 물을 받아왔다. 대야 한가득 담긴 물을 본 소니는 구역질을 멈췄다. 소니는 대야를 바닥에 내려놓고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한참 동안 수면 위를 내려다봤다.‘후훕 후훕’소니의 날숨과 들숨소리가 보호실에 울려 퍼졌다. 한참을 내려다보던 소니가 천천히 자신의 얼굴을 대야에 담갔다. 넘쳐난 물이 바닥을 적셨다. 정수리까지 잠기자 찰랑대며 흘러넘쳤던 물결이 잠잠해졌다. 소니의 숨소리가 사라지자 보호소는 파도가 멈춘 바닷가처럼 고요해졌다. 오직 들리는 소리라고는 얕은 내 숨소리뿐이었다. 소니의 앞머리가 흘러내렸다. 수면 위로 소금쟁이 발자국 같은 작은 물결이 일렁였다. 얼마나 지난 걸까. 흘러내린 머리카락은 가라앉은 지 오래였고 숨 쉬는 것도 잊은 듯 소니는 미동조차 않았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게 아닐까, 마음이 초조해졌다. 철창을 열려는데 소니가 대야에서 고개를 들었다. 물방울들이 그녀의 얼굴에서 뚝뚝 떨어졌다. 소니가 소매로 얼굴을 훔치며 말했다. “소니 땅 멀미했다. 이젠 괜찮다.” 땅 멀미? 배를 오래 탄 선원들이 뭍에 올라오면 멀미를 한다고 하던데, 그걸 말하는 건가. 소니의 말을 제대로 이해한 게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같은 모국어를 쓰는 사람들끼리도 온전히 자기 뜻을 전달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소니는 지금 외국어를 구사하고 있지 않은가. 쇠창살에 기대앉은 소니가 말했다. “소니는 바다에 살았다. 발, 땅에 안 디뎠다.” 물방울이 소니의 이마에서 볼을 타고 턱까지 흘러내렸다. 채 마르지 않은 물방울의 궤적을 따라 형광등 불빛이 반사됐다. 소니가 손바닥으로 얼굴의 물기를 훔치며 말했다. “소니 여러 여름 전, 바다 떠났다.” 그녀는 땅 위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올라선 땅은 흔들렸다. 바다에서는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울렁거림을 겪어야 했다. 바다를 떠나야 했던 이유를 그녀가 설명했지만 어눌한 발음에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녀는 흔들리지 않는 땅을 찾아 헤맸다. 그렇게 한국까지 흘러들어왔다. 하지만 이곳도 마찬가지였다. 공장에서도, 쪽방에서도, 화장실에서도 매 순간 속은 메슥거렸다. 나는 며칠 전 봤었던 한 다큐멘터리를 떠올렸다. 바다에서 생활하는 소수종족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바다 집시라 불리는 그들은 육지에 올라오면 오히려 멀미를 느낀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와 주변 국가의 압력 때문에 땅에 정착해야만 했다. 그들은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를 향해 물었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나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엄마를 떠올렸다. 아버지는 엄마가 동생을 낳다 죽었다고 했다. 나는 엄마의 얼굴도, 목소리도 심지어 그녀의 국적조차도 알지 못했다. 그저 내 피부색을 보며 다큐멘터리에 나온 저들처럼 바다와 강렬한 해가 있는 지역 출신이 아닐까 추측해볼 뿐이다. 그러고 보니 소니의 피부색은 그들이나 나보다 옅었다. 지하층 계단에는 해가 들지 않았다. 등이 나간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집주인은 갈아주지 않고 있었다. 흐릿한 빛에 의지해 현관문을 열었다. 안은 말라버린 우물 속처럼 컴컴했다. 벽을 더듬자 콘크리트의 냉기가 손끝에 스며들었다. 스위치를 찾지 못한 나는 어둠 속에서 신발을 벗어야 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채 몇 걸음 떼지도 못한 채 균형을 잃고 넘어져 버렸다. 무릎과 정강이로 둔탁한 통증이 밀려왔다. 찔끔 오줌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퀴퀴한 지린내가 밀려왔다. 나는 팬티를 갈아입을 생각도 않은 채 그대로 침대까지 기어가 누웠다. 첫 밤샘근무였고 한밤중에 소동까지, 피로에 찌든 몸은 솜사탕처럼 녹아내리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눈을 떴다. 얼마나 잔 걸까? 알 수 없었다. 방은 여전히 어두웠다. 나는 습관적으로 손을 들어 눈가를 만졌다. 다행히 손끝에 느껴지는 물기는 없었다. 언제부턴가 나는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채 마르지 않은 눈물 자국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눈에 무슨 이상이 생긴 줄 알았다. 그러다 나중에 알게 되었다. 꿈을 꾸며 눈물을 흘린다는 걸. 무슨 꿈인지는 알지 못했다. 마치 교통사고 후의 기억상실증처럼 꿈에 대한 기억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대신 깨어날 때마다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 허기가 엄습해왔다. 더듬거리며 일어나 방에 불을 켰다. 시계를 보니 벌써 한밤중이었다. 통증처럼 허기가 밀려왔다. 라면 두 개를 끓였다. 밥까지 말아 먹고 나자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다 먹고 난 냄비를 싱크대에 놓았다. 수도꼭지를 틀자 빈 냄비 속으로 물이 쏟아졌다. 냄비 속 옅어진 갈색 국물이 거품을 내며 소용돌이쳤다. 밥풀 하나가 위태롭게 흔들리다 넘쳐나는 물을 따라 개수대로 흘러갔다. 땅멀미를 한다는 소니의 얼굴이 떠올랐다. 갑자기 몸이 붕 떠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멀미할 때처럼 속이 울렁였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동생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나는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울렁임은 더욱 심해졌다. 배를 채우면 이 메스꺼움이 좀 가라앉지 않을까. 찬장에서 감자칩을 꺼내 한 움큼 입에 털어 넣었다. 제대로 씹지도 않고 삼키듯이 넘겼지만 메스꺼움은 쉬이 달래지지 않았다. 보호실 철문이 열리고 이 반장과 함께 한 남자가 들어왔다. 남자는 이런 곳이 처음인지 창살 안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어린이 팔뚝만 한 쇠봉이 한 뼘 간격으로 세워진 창살 안에는 다양한 피부색의 여자 외국인들이 수감되어 있었다. 그녀들은 마루 형식으로 된 바닥에 국적별로 삼삼오오 앉아 있었다. 소니만이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은 채 구석에 앉아 티브이를 보고 있었다. 사무소 직원이 아닌 듯 남자는 관복을 입지 않고 있었다. 검은색 쟈켓에 베이지색 면바지, 그리고 특징 없는 인상은 길에서 흔히 마주치는 사십대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이 반장이 소니를 조사실로 호출했다. 남자는 조사실로 들어갔다. 둘은 삼십 분 정도 조사실에 있었다. 가끔 소니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평소와는 다른 웃음이었다. 끈적끈적하니 교태가 묻어있는 웃음이었다. 조사실에서 나온 남자는 한쪽 입꼬리를 어그러뜨렸다. 황당하다는 웃음 같기도, 싱겁다는 표정 같기도 했다. 남자와는 다르게 뒤따라 나오는 소니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어 보였다. 남자는 이 반장에게 짧게 말을 전한 후 돌아갔다. 나는 이 반장에게 다가갔다. 저분은 누구예요, 라는 내 물음에 이 반장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비밀이야.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로 순순히 돌아갔다. 내 태도에 이 반장은 당황한 듯싶었다. 쩝쩝 소리를 내며 입맛을 다시더니 슬며시 다가와 물었다. “소니가 진짜 이름일까?” 나는 그제야 이 반장이 비밀에 대해 말하고 싶어 했다는 걸 눈치챘다. 나는 궁금하다는 표정을 최대한 지어보려 노력했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표정이 되어 버렸다. 나는 사람들의 표정을 잘 직시하지 못했다. 나의 피부색을 처음 본 사람들은 반사적으로 표정이 굳는다. 그리고는 바로 꼬인 가방끈을 고쳐 매듯 낯을 바꾼다. 마치 아무것도 못 봤다는 듯이. 어떤 반감이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그냥 본능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그 표정을 본 나로서는 더는 그들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다. 이 반장은 혀를 내밀어 입술에 침을 묻히고는 말했다. “당연히 진짜 이름 아니지. 소니 들어봤잖아. 워크맨 만드는 전자회사” 작년 겨울, 한 베트남인이 여고생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이 사건은 십분 정도 모 포털 사이트 검색어 톱을 차지했다. 첫눈이 오기 전날 대대적인 불법 체류 외국인 단속이 벌어졌다. 그날 밤 노래방을 덮친 경찰은 손님의 노래에 맞춰 탬버린을 치고 있는 소니를 붙잡았다. 경찰서에서 하룻밤을 보낸 그녀는 첫눈을 맞으며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넘겨졌다. 그녀의 지문과 일치하는 한국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출입국 관리 사무소로 넘겨진 불법 체류 외국인들은 사무소 내에 있는 보호실에 임시로 수감된다. 제일 먼저 그들의 국적을 확인하는데 가끔 추방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의 국적을 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소니는 아예 한국어를 모르는 척했다. 여러 언어의 통역사들이 말을 걸어봤지만, 그녀는 한마디 대꾸도 하지 않았다. 모르는 척 연기를 했을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협조하지 않는 한 그녀의 모국어가 무엇인지 알 방법은 없었다.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직원들은 굉장히 난감해했다. 직원들은 소니의 소지품을 확인했다. 수거된 소지품에서 신원의 단서를 찾아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품에 지니고 다닌다. 신분증부터 휴대폰, 수첩, 메모 등. 그러나 그녀의 소지품이라고는‘SQNY’라고 로고가 박힌 짝퉁 휴대용 라디오뿐이었다. 나중에 그녀가 한국어를 할 줄 안다는 사실은 발각되었지만, 그녀의 국적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녀는 절대 신원의 실마리가 될 이야기나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해 겨울 마지막 눈이 녹았지만, 여전히 아무도 그녀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심문에 잘 대답하다가도 신분이 노출될 만한 질문이 들어오면 입을 다물거나 딴소리를 해댔다. 그 엉뚱한 말들 때문이었을까, 심문했던 직원들 중 몇은 그녀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녀는 정신병원에 보내져 검사를 받아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각국 대사관에 그녀의 사진이 포함된 협조문도 보내졌다. 미친 것은 아니라는 의사의 소견과 자기네 국민이 아니라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몇몇 국가는 아예 회신조차 하지 않았다. 원칙적으로 출입국 관리 사무소의 보호실은 외국인 보호소로 이송되기 전, 하루나 이틀 정도 임시 수용되는 곳이었다. 하지만 골치 아플 것을 눈치챈 외국인 보호소는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절대 받을 수 없다고 못을 박아 버렸다. 이름이 없으니 불편함을 느낀 직원 하나가 그녀를 소니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녀도 그 이름이 맘에 들었는지 자신을 소니라 소개했다. 이야기를 듣던 나는 이상함을 느꼈다. 근무 첫날 그녀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이 반장에게 했다. 소니가 바다에서 왔다는 내 말에 이 반장은 껄껄대며 웃었다. “소니는 신입이 오면 꼭 한 번씩 골탕을 먹이더라고. 내가 말해 줬어야 했는데 미안해. 그냥 맘 편하게 신고식이었다고 생각하도록 해.” 이 반장은 은근히 흐뭇해하는 눈치였다. 어리둥절해하는 나에게 이 반장은 말했다. “나도 올 초 여기 사무소로 발령받아 왔을 때 감쪽같이 속았다고. 소니가 자기는 동생한테 이름을 빼앗겼다는 거야.” 소니는 자신이 일 가구 일 자녀 정책을 펴는 중국에서 태어났다고, 이 반장에게 말했었다. 소니의 아버지는 아들을 원했다. 첫아이가 소니이자 벌금을 낼 형편이 못 됐던 그녀의 아버지는 앞으로 태어날 남동생을 위해 그녀의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 그녀에겐 이름조차 주어지지 않았고 대신 미리 지어 놨던 남자 이름, 남동생에게 주어질 이름으로 그녀를 불렀다. 하지만 그마저도 곧 태어난 남동생이 가져가 버렸다. 그녀는 이름도 없고 서류상으로도 태어나지 않은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소니의 비밀을 알게 된 이 반장은 그녀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그런데 다 거짓말이었어. 중국대사관에 동생 이름을 문의해 봤더니 그런 자는 없다는 거야.” 소니의 말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이상하게도 먹먹해진 내 가슴은 진정되지 않았다. 내 안의 무언가가 건드려진 것 같았다. 나는 만난 적 없는 엄마와 기억나지 않는 꿈을 떠올렸다. “아마도 소니는 여기서 두 번째 겨울은 나지 못할 것 같아.” 이 반장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모르게 눈이 커졌나 보다. 내 반응에 이 반장은 신이 났는지 다시 목소리가 커졌다. 아직 결론이 난 건 아니지만, 윗분들이 그녀를 풀어주려 한다고 했다. 어차피 더는 그녀의 신원을 알아낼 방법도 없고 그렇다고 언제까지 가둬 둘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자 ‘혹시 간첩이 아닐까 ’누군가 농담처럼 했던 말이 새롭게 부각되었다. 방금 전 소니를 조사했던 남자는 이를 규명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남자가 지었던 표정으로 봐서 그녀는 간첩이 아닌 게 분명했다. 창살 사이로 소니를 바라봤다. 분명 우리의 이야기를 들었을 텐데 그녀는 시치미를 뚝 떼고 티브이만 바라보고 있었다. 두터운 쌍꺼풀에 불거진 광대뼈, 두꺼운 입술 위로 큼지막하게 자리한 뭉툭한 코. 아무리 뜯어 봐도 어디 사람인지 헤아리기 어려웠다. 속으로 삼키듯 소니를 발음해 봤다.‘SONY’라는 글자를 전 세계 사람 모두 소니라고 발음한다는 기사를 어딘가에서 읽은 기억이 났다.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별똥별 같은 느낌을 주는 소니라는 어감은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최소화한다고 했다.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는 그녀와 잘 어울리는 이름 같았다. 비록 ‘SQNY’라 적힌 그녀의 라디오는 짝퉁이지만. 핸드폰 벨소리에 눈을 떴다. 팔을 뻗어 보려 했지만, 몸은 움직여지지 않았다. 야간근무를 시작한 후부터 낮에는 앓는 사람처럼 곯아떨어져 버렸다. 벨소리는 곧 끊어졌다. 다시 잠을 청하려 했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동생에게서 부재중 전화와 함께 문자가 와 있었다. ‘어머니 제사 때는 집에 올 거지?’ 동생의 문자를 다 읽은 나는 그대로 이불 위로 쓰러졌다. 가만히 천장을 응시하며 꿈을 기억해 내려 노력했다. 그러나 존재하지 않는 어머니의 추억처럼 꿈은 기억나지 않았다. 손등으로 눈가를 훔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냉장고 문을 열자 어제 먹다 남긴 치킨이 보였다. 차가운 치킨을 데우지도 않고 먹기 시작했다. 살코기는 푸석댔고 닭 껍질은 질겼다. 차가울 뿐 아무 맛도 나지 않았다. 그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기계적으로 씹을 뿐이었다. 접시 위의 치킨은 모두 없어졌지만, 허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온전한 것을 찾아 수북이 쌓인 닭 뼈 사이를 뒤적였다. 손에 닭 목이 걸려 올라왔다. 튀김가루가 다 떨어져 앙상해진 닭 목을 통째로 씹었다. ‘빠드득’ 입안에서 뭔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손가락을 입속에 집어넣었다. 어금니가 심하게 흔들렸다.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입 밖으로 삐죽거리며 새어 나왔다. 엄마의 제사는 연극 같았다. 나는 엄마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버지에게서 도망친 엄마는 불법 체류 외국인이 되어 아직도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 만나 물어보고 싶었다. ‘왜 나를 낳았는지, 왜 고향으로 가지 않고 이곳에 남았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하지만 나는 엄마를 찾지 않았다. 대신 단속에 걸린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보호실로 들어올 때마다, 엄마 또래의 외국인들을 유심히 살폈다. 그러나 나는 엄마의 얼굴을 모른다. 마치 쏘기 직전의 활처럼 소니와 나이지리아 여자는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어제 들어온 금발의 우즈베키스탄 아가씨는 커다란 눈망울로 둘의 눈치만 살폈다. 나는 슬며시 수화기를 들어 이 반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이지리아 여자는 들어온 지 일주일이 넘었다. 벌써 외국인 보호소로 넘어갔어야 했는데 난민신청 문제로 이송이 지연되고 있었다. 소니는 그동안 보호실의 터줏대감처럼 행동했었다. 워낙 오래 있었고 기가 셌기 때문에 처음 들어온 외국인들은 그녀에게 한 수 접어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여자는 자신의 덩치를 믿고 그녀를 무시했다. 아슬아슬했던 둘 사이가 결국 터지려 하고 있었다. 나이지리아 여자가 소니의 영역을 침범한 것이다. 금이 그어져 있는 건 아니었지만, 소니의 영역은 티브이 맞은편 창가 아래였다. 사람들은 아무리 보호실이 붐벼도 그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고 직원들도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있었다.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 다른 수감자들과는 달리 소니는 너무나 편안한 얼굴로 그곳에서 티브이를 보거나 낮잠을 청했다. 소니가 나이지리아 여자에게 먼저 주먹을 날렸다. 소니의 주먹이 정확히 나이지리아 여자의 얼굴을 때렸지만, 나이지리아 여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도리어 나이지리아 여자가 성큼 달려들어 소니의 머리채를 잡아챘다. 검은 표범을 연상시키는 그녀는 보통의 남자보다 몸무게도 더 나갔으며 몸도 더 우람했다. 작은 키에 마른 편인 소니는 금방이라도 찢길 듯 위태로워 보였다. 나이지리아 여자는 소니의 머리를 흔들어 대며 괴성을 질러댔다. 그 기세에 우즈베키스탄 아가씨는 구석으로 도망쳤고 철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나도 멈칫했다. 아직 이 반장은 도착하지 않고 있었다. 잠깐 망설였지만 뭉치로 뽑혀 휘날리는 소니의 머리카락을 보자, 큰일 나겠다 싶었다. 무작정 안으로 뛰어들어 나이지리아 여자의 팔을 잡고 늘어졌다. 나이지리아 여자가 파리를 쫓듯 팔을 휘젓자 나는 그대로 날아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 틈에 소니는 나이지리아 여자의 팔을 깨물었다. 나이지리아 여자가 고래고래 비명을 지르며 소니의 머리카락을 잡아끌었다. 얼마나 세게 당기는지 소니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고 눈초리는 찢어질 듯 하늘을 향해 치켜 올라갔다. 하지만 소니는 나이지리아 여자의 팔을 두 손으로 꽉 쥐고는 놓아주지 않는다. 흰자위로 금이 가듯 붉은 실핏줄이 섬뜩하게 번져 갔다. 이 반장이 도착했을 때 나이지리아 여자는 제발 놓아 달라며 울고 있었다. 나와 이 반장, 우즈베키스탄 아가씨가 달려들어 겨우 소니를 떼어 놓을 수 있었다. 소니의 입은 거품과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나이지리아 여자의 팔뚝은 처참하게 살점이 뜯겨 있었다. 소니는 분이 안 풀리는지 몇 번이고 이를 드러내며 나이지리아 여자에게 달려들었다. 보고를 받은 김 실장이 달려왔다. 나이지리아 여자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김 실장은 입을 굳게 다물고 소니를 한참 동안 노려봤다. 다음 날 아침, 퇴근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반장이 들어왔다. “같이 병원 좀 가줘야겠는데.” 이 반장은 소니와 나를 차에 태우고 인근 정신병원으로 향했다. 어제 싸움을 보고 김 실장이 특별 지시를 내린 모양이었다. 여자 수감자가 외출할 때는 반드시 여직원이 동행해야 했다. 소니는 차창 밖으로 거리의 사람들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오랜만의 외출이어선지 살짝 들뜬 것처럼 보였다. 이른 아침인데도 병원 대기실에는 사람이 많았다. 여러 번 왔었는지 이 반장은 간호사와 아는 척을 했다. 대기 순번을 보니 좀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접수를 마친 이 반장은 의자에 앉아 신문을 펴들었다. 느긋한 그의 모습을 보니 짜증이 밀려왔다. 지금쯤이면 거의 집에 도착했을 시간인데. 당장 쓰러질 것같이 피곤했다. 핸드폰 벨소리가 고요한 대기실에 울렸다. 이 반장이 황급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며 밖으로 나갔다. 간호사들만 이리저리 바삐 움직일 뿐 대기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멍하니 티브이만 들여다볼 뿐 아무 말이 없었다. 한참이 지났는데도 밖으로 나간 이 반장은 돌아오지 않았다. 들어올 때만 해도 어스레했었는데 어느새 대기실은 햇살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슬슬 데워지기 시작한 볕은 커피 잔의 온기처럼 따스했다. 머리가 무거워지며 눈꺼풀이 스르륵 감겨 왔다. 고개를 흔들어 봤지만 집요하게 따라 붙는 졸음을 물리치기엔 역부족이었다. 슬쩍 소니를 쳐다봤다. 소니도 대기실의 다른 이들처럼 아침드라마에 넋을 놓고 있었다. 열중했는지 흘러내리는 머리카락도 신경 쓰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주먹 쥔 손이 스르륵 풀리며 잠에 빠져들었다. 꿈속에서 나는 사막에 있었다. 작은 모래 구릉들이 끝없이 펼쳐진 사막이었다. 나 이외에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제일 높아 보이는 모래 구릉으로 올라갔다. 주변을 살펴봤지만, 예상대로 모래벌판 외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어디선가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소리를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질척이는 모래 속에서 한참을 달렸지만, 소리의 주인은 찾을 수 없었다. 기진맥진해진 나는 멈춰서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남자의 목소리, 여자의 목소리, 격양된 노인의 언성과 가는 아이의 음성, 사투리도 들려왔고 처음 들어보는 외국어도 있었다.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목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없었다. 무력감에 빠져 주저앉는데 저 멀리 누군가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히잡 같은 스카프를 머리에 둘렀고 발목까지 내려오는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녀를 쫓았지만, 그녀와의 거리는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씩 그녀에게서 멀어져 갔다. 나는 두려워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소리쳤다. ‘여보세요!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나요?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제발 알려주세요.’ 그녀가 우뚝 멈춰 섰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려 했다. 그녀가 바로 엄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누군가 어깨를 두드리고 있었다. 눈을 떠 보니 간호사가 보였다. “괜찮으세요?” 손을 들어 눈가로 가져갔다. 축축한 물기가 만져졌다. 나는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쳐 냈다. 간호사가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그런데 환자분 어디 가셨어요? 진료실로 들어오시라는데.” 옆을 보니 소니가 앉아 있어야 할 의자가 비어 있었다. 뒤통수가 서늘해지며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방금 전까지만 해도 대기했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대신 뒷줄에 새로 온 이들이 보였다. 화장실로 달려가 봤지만, 소니는 없었다. 사람들에게 소니를 봤는지 물어봤지만 모두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다리에 힘이 풀리며 목이 탁 막혀 왔다. 그때 문이 열리며 이 반장이 들어왔다. 나는 울상을 지으며 소니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자초지종이라고 할 것도 없는 내 이야기를 들은 이 반장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나도 이 반장을 쫓아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 반장의 모습은 벌써 사라지고 없었다. 소니는 어디로 간 걸까. 소니에 대해서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그녀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것뿐, 어디로 갔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마치 고장 난 라디오처럼 수많은 목소리와 거리의 소음들이 한꺼번에 귀로 파고들었다. 나는 손가락을 들어 귀를 틀어막았다. 그런 내 모습이 이상했던지 지나가던 사람들은 흘끔거리며 나를 쳐다봤다. 문득 스쳐 가는 한 여자의 옆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여자의 옆모습은 소니와 닮아 보였다. 황급히 그녀의 어깨를 잡아챘다. 안경을 쓴 여자가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돌아봤다. 소니는 안경을 쓰지 않았다. 여자에게 사과한 후 무턱대고 앞으로 걸어갔다. 정류장이 보였다. 버스가 멈춰 서자 소니와 닮은 여자들이 우수수 쏟아져 내렸다. 나는 누구를 쫓아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 가방을 멘 여자를 따라갔다. 한참을 쫓는데 여자가 핸드폰을 꺼냈다. 이번에도 소니가 아니었다. 여자의 한국말은 너무나도 유창했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 반장에게 전화를 해봤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출입국 관리 사무소로 돌아갈까. 그러고 보니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없었다. 택시를 잡기 위해 팔을 들어 올리는데 옅은 커피색 피부의 손등이 보였다. 보호소 철장 안에 이런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은 많았다. 갑자기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도망쳐 나온 게 내가 아닐까.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거리를 가득 메운 간판들을 읽을 수가 없었다. 일그러진 간판의 글자들은 처음 보는 외국어처럼 낯설었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증명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지금 여기 이곳의 내가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 자리에서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빈 석상처럼 그대로 서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던 걸까, 핸드폰이 울렸다. 이 반장에게 온 전화였다. 그는 소니를 찾았으니 집으로 퇴근하라 했다. 소니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새침한 표정으로 자신의 영역에 앉아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는 내 기분은 가을비처럼 오락가락했다. 도망친 것에 대해 화가 나기도 했고 돌아와 준 것에 대해 고맙기도 했다. 소니는 도망친 지 네 시간여 만에 자기 발로 사무실에 돌아왔다. 직원들은 그녀가 어디를 갔다 온 건지 몸이 달 정도로 궁금해했다. 하지만 소니는 일언반구 말하지 않았다. 며칠 후 이 반장이 비디오테이프를 가져왔다. 병원 근처 지하철역의 개찰구와 그 앞 대합실을 찍은 CCTV 영상이었다. 하단의 숫자는 소니가 도망친 날의 아침을 가리키고 있었다. 화면 속에서 수많은 사람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이 반장이 ‘저기다. 저기’라고 말하며 손가락으로 한 사람을 가리켰다. 화면 끝에서 소니가 걸어오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 아홉 시 삼십 분이었다. 병원에서 역까지는 걸어서 십분 정도 거리였다. 내가 졸자마자 도망친 게 분명했다. 그녀는 대합실에 설치된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멍하니 지나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하단의 숫자가 열두 시를 넘었지만, 여전히 그녀는 일어서지 않았다. 아무도 그녀에게 다가가지도 눈길을 보내지도 않았다. 이 반장이 비아냥거렸다. “돈이 없으니 아무 데도 못 가네.”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내가 아는 소니는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사람을 속여서라도 갈 사람이었다. 이 반장은 의심스러운 장면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며 한 번 더 비디오를 틀었다. 사람들은 빠르게 화면을 스쳐 지나갔고 의자에 앉은 소니는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 반장과 나는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소니의 도주 사실이 외부로 새어 나갈까 봐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그 사건 이후에도 소니는 예전과 다름없이 행동했다. 새로 들어온 외국인들에게 텃세를 부렸고 자신의 영역에 누워 드라마를 봤다. 그렇게 소니가 또다시 겨울을 보호소에서 날 줄 알았다. 하지만 첫눈 예보가 있던 날 소니의 석방이 통보되었다. 그 소식을 들은 소니는 거품을 물고 뒤로 나자빠졌다. 그래도 통하지 않자 자신의 몸에 자해를 했다. 결국, 소니는 병원으로 실려 갔다. 하지만 윗사람들은 단호했다. 그런 소동을 부렸음에도 다음 날로 석방이 미뤄졌을 뿐이었다. 새로 온 소장은 골치 아픈 문제를 빨리 치우고 싶어 했다. 이 반장은 병원에서 돌아온 소니를 잘 감시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첫날처럼 보호실에는 나와 소니 둘만이 남았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다른 수감자들은 일찌감치 외국인 보호소로 보내 버렸다. 취침시간이 지났는데도 소니는 자리에 눕지 않았다. 불을 끌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답을 바라는 말인지 혼잣말인지 알 수 없는 톤으로 소니가 말했다. “소니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지하철역을 말하는 건가, 나는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소니가 말했다. “사람들은 걸을 때 참 무서운 얼굴을 한다. 그런 얼굴로 다들 어디로 가는 걸까?” 내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소니는 고개를 돌려 나의 눈을 바라봤다. 소니의 눈동자는 마치 갓난아기의 눈처럼 샛말갰다. 사람들의 머리와 어깨 위로 흰 얼룩 같은 눈송이가 쌓이고 있었다. 어제 내릴 거라던 첫눈은 오늘 아침에야 내리기 시작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인파 속에서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소니는 예정대로 오늘 아침 석방되었다. 아침 일찍부터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이송되어 왔기 때문에 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퇴근 시간이 다 되어서야 소니가 더는 보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기분이 이상했다. 소니는 어디로 간 걸까. 마치 이 세상에 나 홀로 남겨진 것만 같았다. 거리에는 눈이 쌓여 가고 있었다. 나는 소니의 발자국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벌써 거리는 출근하는 사람들에 의해 어지럽혀 있었다. 무작정 소니의 흔적이라 짐작되는 발자국을 따라갔다. 눈바람이 날리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발자국들은 뭉개졌다. 나는 발자국을 놓쳤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봤다. 역 앞이었다. 나는 역으로 들어갔다. 출근하는 사람들로 역은 붐볐다. 부딪히지 않게 나는 어깨를 움츠려야 했다. 그때, 왠지 낯이 익은 의자가 눈에 들어왔다. 도망친 소니가 앉았던 지하철역의 의자였다. 나는 그 의자로 가 앉았다. 소니의 말대로 사람들은 무서운 얼굴을 하고 빠르게 내 앞을 지나쳐 갔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나는 누구에게라도 묻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도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지우개로 지워지듯 오고 가는 사람들은 점점 옅어져 갔다. 결국, 신기루처럼 모두 사라져 버렸고 역에는 나 홀로 남게 되었다. 그러나 소리들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의 말소리와 주변 소음은 오히려 증폭되어 귓전을 때렸다. 전차가 진입하는 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왔다. 전차는 A시 공단역으로 갈 것이다. 엄마는 A시 공단역의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나는 오래전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아버지에게서 온 전화였다.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모른 채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소니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 <끝>
  • 4시즌 연속 일치한 ‘19라운드 우승공식’ 2014년에도?

    4시즌 연속 일치한 ‘19라운드 우승공식’ 2014년에도?

    EPL에는‘크리스마스에 1위 팀이 리그 우승을 차지한다’ 또는 ‘19라운드를 1위로 마치는 팀이 1위를 차지한다’ 등 팬들 사이에 널리 퍼진 ‘속설’이 있다. 이는 단순한 루머라기 보다는, 실제로 그것이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있는 속설이다. 그럼 19라운드가 마무리 되고 신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과연 이 ’19라운드 1위팀 우승공식’은 얼마나 정확할까. 직접 조사해본 결과, 2009/10 시즌 이래 무려 4시즌 연속 19라운드를 1위로 마친 팀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9/10시즌부터 2012/13시즌까지 19라운드의 1위팀과 최종우승팀은 아래와 같다. 2009/10 시즌 : 19라운드 1위 첼시(승점 42)/최종 1위 첼시(승점 86) 2010/11 시즌 : 19라운드 1위 맨유(승점 40)/최종 1위 맨유(승점 80) 2011/12 시즌 : 19라운드 1위 맨시티(승점 45)/최종 1위 맨시티(승점 89) *2011/12시즌은 19라운드와 최종순위 모두 맨시티와 맨유가 승점이 같으나, 골득실에 의해 우승팀이 갈렸다. 2012/13 시즌 : 19라운드 1위 맨유(승점 46)/최종 1위 맨유(승점 89)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지난 4시즌 연속 19라운드 팀이 최종라운드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을 감안하면, 이는 결코 재밋거리로 치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참고적으로 2008/09 시즌 19라운드 1위는 리버풀이었으나, 최후에는 승점 4점차로 맨유에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2013/14시즌 19라운드 현재 EPL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은 아스널이다. 긴 무관에도 불구하고 이어진 구단주의 벵거 감독에 대한 신뢰, 그리고 아론 램지와 슈제츠니의 예에서 보듯 부진한 선수도 믿고 기용하는 방식으로 결국 성공을 거두고 있는 벵거 감독의 아스널이 확실히 지난 시즌들에 비해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과연 그들이 이번 시즌 10년 만에 EPL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첫번째 사진= EPL 공식로고 두번째 사진= 2013/14시즌 EPL 소속 팀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토트넘 감독대행은 아스널 팬” 英 떠들썩

    “토트넘 감독대행은 아스널 팬” 英 떠들썩

    어릴 때부터 레알 마드리드 팬이었던 감독이 바르셀로나의 감독이 되거나, 어릴 때부터 맨유의 팬이었던 감독이 맨시티의 감독이 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만일 그렇다면, 그 팬들의 기분은 어떨까. 이런 일이 실제로 북런던에서 발생해 영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22일 영국 매체 ‘더선’, ‘데일리미러’등은 일제히 팀 셔우드 토트넘 감독대행이 아스널 팬이라는 믿기 힘든 사실을 보도했다. 이렇게 다수의 언론이 일제히 보도한 데에는 구체적인 증거가 있었다. 셔우드 감독대행이 과거에 자신의 입으로 “나는 아스널의 팬이며, 내 아버지는 지금도 매주 아스널 경기를 보러 경기장에 간다”고 말한 동영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약 10초 분량의 해당동영상에서 셔우드 감독대행은 심지어 “아스널이 성공을 거두는 것을 보면 즐겁다”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이런 사실은 타팀들의 눈에는 ‘별 것 아닌’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아스널과 토트넘의 ‘견원지간’을 알고 있는 팬들, 특히 토트넘 팬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이슈다. 비록 대행 감독이라고 하더라도, 자신들의 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이 팬들이 가장 증오하는 라이벌팀의 서포터라는 것은 어떤 팬이라도 달갑지 않은 사실이다. 토트넘은 아르센 벵거 현 아스널 감독이 아스널에 부임한 이후 단 한차례도 아스널보다 높은 순위로 리그를 마친 적이 없으며, 중요한 순간마다 번번이 아스널에 발목을 잡혔다. 불과 7개월 전, 바로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은 리그에서 파죽지세로 잘 나가다가 결국 마지막에 아스널에 승점 1점차로 역전을 허용하며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내줬다. 해당 보도가 나간 이후, 공교롭게도 셔우드 감독대행은 전 아스널 출신이자 안드레 비아스보아스감독 밑에서 기회를 완전히 잃었던 아데바요르를 선발출전시켜 리그 첫 승을 거두었다. 자연스럽게 ‘아스널 팬이라서 아데바요르를 기용했군’이라며 비꼬는 팬들이 다수 등장했으며, 셔우드의 몸에 아스널 문신이 있다는 루머까지 돌 정도이지만, 이는 아직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팀 셔우드 감독대행은 “토트넘의 정식 감독이 되고 싶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으나, 만일 레비 구단주가 팬들의 반응을 살펴서 감독직을 결정한다면, 그의 꿈은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밤 경기에서 토트넘이 ‘난적’ 사우스햄튼에 역전승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여론은 그의 승리보다도 ‘토트넘의 감독이 아스널 팬’이라는 것에 대한 조롱이 더 많기 때문이다. 사진=위는 팀 셔우드 토트넘 감독대행이 아스널 팬이라는 사실을 보도한 더 선(더 선 캡처), 아래는 트위터 캡쳐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1경기 4골 폭발…벨라가 박주영에게 주는 ‘교훈’

    1경기 4골 폭발…벨라가 박주영에게 주는 ‘교훈’

    “우리는 실패한 영입의 대명사지, 더 이상 팔리지도 않아” 박주영과 벤트너를 조롱하는 뮤직비디오가 최근 ‘아스날 팬’에 의해 만들어져 전세계 축구 팬들에게 퍼져나갔다. 박주영과 벤트너는 아스날에 있어서, 조롱거리이자, 실패한 영입의 대명사로 이미 이미지가 굳어졌으며 또 다시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반드시 떠나야 되는 입장에 놓였다. 한편, 그 비디오가 만들어진지 불과 몇일 후, 한 때는 그 둘과 같은 운명에 놓여 결국 아스날을 떠났던 한 공격수가 라리가에서 1경기 4골을 폭발시키며 ‘최고의 공격수’라는 칭찬을 받고 있다. 박주영과 벤트너에게 실력으로 메시지를 남겨주고 있는 ‘롤모델’과 같은 선수는, 아스날에서 미완의 대기였다가 이제는 라리가 정상급 공격수가 된 레알 소시에다드의 카를로스 벨라다. 벤트너의 추락과 벨라의 부활 벤트너와 벨라가 창창한 유망주였던 2007~2008년 무렵 현지에서는 ‘벤트너와 벨라가 이대로 성장한다면, 아스날은 미래 공격수 걱정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전형적인 ‘빅앤스몰’ 조합으로서 각자가 보여준 능력 또한 대범했다. 벤트너는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때 ‘제2의 즐라탄’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FIFA U-17 대회 득점왕 출신 벨라는 당시 칼링컵에 선발로 출전해 헤트트릭을 기록하며 아스날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아스날이 4-4-2에서 4-3-3 전술을 사용하며 원톱시스템을 가동하면서부터 이 둘의 기회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데바요르 이적 이후, 반 페르시가 부동의 원톱으로 자리 잡았으며, 부상을 자주 당하는 반 페르시 때문에 벵거 감독은 당시 프랑스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던 샤막까지 영입하기에 이른다. 벤트너는 한 때 반 페르시가 부상을 당한 경기에 출장해 경기 종료 직전 버저비터 골을 넣어 팀을 구해내는 등 준수한 활약을 보이기도 했지만, 반 페르시가 제 컨디션일 때는 벤치를 지킬 수 밖에 없었다. 벨라는 리그에서 원톱 자리에 출전한 적이 거의 없으며, 후반 교체로 윙 자리로 경기를 뛰는 것이 전부였다. 결국 그 둘은 임대생활을 전전하기 시작했다. 벤트너는 선더랜드에 이어 유벤투스로 임대를 갔으며, 벨라는 웨스트브롬에 이어 라리가의 레알소시에다드로 옮겨갔다. 2 시즌 간 서로 다른 리그로 임대를 갔다는 모양새까지 똑같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그리고 그 결과를 만들어낸 것도 본인들의 선택이었다. 벤트너는 유벤투스에서 임대되어 돌아온 뒤, 이적을 눈 앞에 두고 있다가 벵거 감독의 ‘다시 한 번 아스날에서 뛰어보라’는 설득에 응해 아스날에 남았고, 벵거 감독도 공식석상에서 벤트너를 치켜세우며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줬지만 결과는 같았다. 벤트너는 아스날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 재확인됐을 뿐이며, 그는 이제 언론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벨라는 달랐다. 아르센 벵거 감독의 철학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사실이지만 아스날에서 못 뛸 뿐, 분명히 재능을 가지고 있는, 그리고 아직 어린 벨라는 유망주 육성의 1인자인 벵거 감독으로선 보내고 싶지 않은 재목이었다. 그러나, 벨라는 레알소시에다드 임대 후 ‘레알소시에다드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겠다’며 본인이 스스로 분명한 선을 그었고, 아스날은 할 수 없이 바이백조항을 포함시켜 벨라를 헐값에 이적시켰다. 바이백조항이 있다 한들 칼자루는 벨라에게 있다. 제의가 들어오더라도 벨라 본인이 아스날 이적을 거절하면 그만인 것이다. 벨라의 교훈 ‘선수는 경기장에서 말한다’ 벨라는 레알 소시에다드로 공식이적한 첫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4골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선보여 단숨에 라리가 수준급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시즌이 아직 반도 지나지 않은 이번 시즌에는 벌써 9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완전한 팀의 주전선수로 자리 잡았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같은 유럽 최정상팀과의 경기에도 주전으로 나서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하며 경기를 뛰며 다시금 자신의 잠재력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선수가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칭찬이 따라오고 관심이 따라온다. 벨라의 이런 활약을 지켜보는 아스날 팬들 중에는 이적시장마다 “바이백조항을 이용해서 벨라를 다시 데려오면 어떨까”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팬들이 항상 있으며, “벤트너를 키우기 위해 벨라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라는 목소리를 내는 팬들도 많다. 아스날 뿐만이 아니다. 멕시코 국가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벨라는 멕시코대표팀과의 불화로 인해 스스로 국가대표팀 출전을 거부하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멕시코 축구팬들은 “대표팀이 벨라와 관계를 개선해서 벨라를 월드컵에 출전시켜야 한다”라는 목소리를 내는 팬들이 많다.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가 대표팀과 불화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비판보다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박주영과 벤트너, ‘제2의 벨라’가 돼라 벤트너와 벨라의, 과정은 비슷하지만 정반대의 결론은 박주영과 벤트너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주 정확히 그 둘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이 두 선수의 경우가 증명해주고 있다. 벤트너, 벨라 둘 모두 아스날에서 미래가 없다는 것을 본인이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 전후관계가 어떻게 됐든 벤트너는 남는 것을 선택했고 벨라는 떠났다. 그리고 남은자는 ‘웃음거리’가 됐고 떠난자는 ‘아쉬움의 대상’이 됐다. 박주영과 벤트너는 벨라를 ‘롤모델’로 삼아 그로부터 배워야 한다. 실낱 같은 희망을 붙들고 아스날에 남을 시점은 이미 오래 전에 지났다. 벨라가 그랬듯이 ‘뛸 수 있는 팀으로 옮기겠다’는 확고한 의사를 전달하고, 훈련에 불참해서 벌금을 무는 한이 있더라도 본인의 의지로 뛸 수 있는 팀을 찾아나서야 한다. 그것이 덴마크 대표팀 감독이 벤트너에게 했던 말처럼 ‘스스로를 위하는’ 길이며, 그를 아직도 믿어주고 있는 팬들을 위한 길이다. 더 큰 관점에서 보면 박주영과 벤트너 벨라 세 선수는 모두 큰 공통점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그들은 분명 한 시점에서는 축구팬들을 설레이게 할만큼 멋진 장면을 보여준, 뛰어난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그들이 ‘아스날에서 실패했다’는 사실 하나가, 그들의 축구인생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벨라가 그랬듯이 본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팀을 찾아 그 능력을 보여주면 그들에겐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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