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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21세기에 모세의 재앙이?…핏빛으로 물든 강

    [여기는 남미] 21세기에 모세의 재앙이?…핏빛으로 물든 강

    아르헨티나 수도권에 있는 강이 하루아침에 핏빛으로 변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성경에 나오는 재앙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진 곳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티그레에 있는 델타 강이다. 강물은 이날 새벽부터 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티그레 당국자는 "28일 오전 이른 시간부터 델타 강 1구간이 갑자기 핏빛으로 변했다"면서 "구간을 타고 내려오면서 강물의 색깔이 계속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물은 계속 붉게 물들고 있어 어디까지 이런 현상이 번질지 알 수 없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티그레 당국은 긴급공지를 통해 "새벽부터 시작된 강물의 변색은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며 주민들에게 물과 접촉하지 말라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요트 등의 운행은 금지했다. 아르헨티나 수도권과 인접한 티그레는 중산층 이상이 밀집 거주하는 곳으로 평소 델타 강에는 요트나 수상오토바이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원인을 전혀 추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누군가 강물의 색깔을 바꿀 만큼 엄청난 양의 폐수를 흘려내보냈거나 붉은 빛의 해초가 갑자기 몰려온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지만 확인된 건 아니다. 당국자는 "그럴듯한 추정이지만 과학적으로 확인된 건 아니다"라면서 "현재로선 원인을 알 수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주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핏빛으로 변한 물을 채취했지만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현상은 성경에 나오는 재앙과 비슷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성경에 보면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하기 위해 에굽에 10대 재앙을 내린다. 나일강이 피로 변한 재앙이 첫 재앙이었다. 일부 누리꾼은 델타 강의 현상을 '델타 강의 재앙'이라며 국운이 기울었다는 신호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크로니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MB의 10분 법정 항변…“삼성 뇌물 혐의는 충격이고 모욕”

    MB의 10분 법정 항변…“삼성 뇌물 혐의는 충격이고 모욕”

    정장 차림에 ‘716’ 표식 배지 서류봉투 든 채 법정 들어서 檢 “다스 실소유주는 MB” MB “국가개입 온당치 못해”“다스는 피고인의 지시로 설립됐고, 피고인이 운영 관련 현황을 듣고 결정했습니다. 이 사실은 피고인에 의해 은폐됐습니다.”(검찰) “형님과 처남이 다스를 만든 뒤 소유·경영을 둘러싼 어떤 다툼도 없었는데 국가가 개입하는 게 온당한가 의문을 갖습니다.”(이명박 전 대통령)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23일 열린 첫 공판에서 남색 정장 차림 이 전 대통령은 서류봉투를 든 채 법정에 들어섰다. 지난 3월 22일 구속된 뒤 두 달여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은 수갑과 포승줄 없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이동했다.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갑을 찬 채 법정에 나오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넥타이는 매지 않았고, 양복 왼쪽 깃에 수인번호 ‘716’이 적힌 구치소 표식 배지가 붙었다. 이 전 대통령은 재판장이 신원을 확인하며 직업을 묻자 “무직”이라고 답했다. 방청석에는 이 전 대통령의 세 딸이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고 나와 재판을 지켜봤다. 부인 김윤옥 여사와 아들 이시형씨는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이 “무리한 기소”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약 10분 동안 입장문을 읽은 뒤 검찰과 변호인단 간 공방이 본격화됐다. 입장문을 읽는 동안 이 전 대통령은 기침을 여러 번 했고, 중간에 물을 마시기도 했다. 검찰은 법정에서 이 전 대통령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공개하며 압박을 시도했다. 검찰은 “주주 명의뿐 아니라 창업계획 수립, 자본금 조달 등 설립 주도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다스 소유권을 가려야 한다”면서 “측근 진술과 법인카드 사용 내역, 비자금 세탁이 이 전 대통령 소유인 영포빌딩에서 이뤄진 점 등을 고려할 때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주”라고 강조했다. 2008년 BBK 특검이 다스 직원의 120억원대 회삿돈 횡령 사실을 파악했지만 다스 측에서 이를 유야무야 넘긴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재임 중 다스의 미국 소송 비용을 삼성전자가 대납한 뇌물 혐의와 관련해 검찰은 현지 로펌인 에이킨검프 변호사가 이 전 대통령 측근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게 보낸 수임료 연체 통보 이메일, 공여자인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의 진술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스 실소유주 의혹에 대해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형님 회사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변호인 측은 “검찰은 다스와 관련된 비자금 횡령 혐의, 법인세 포탈 혐의, 삼성의 미국 소송 비용 대납 의혹 등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책임을 묻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을 다스 실소유자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검찰이 BBK 특검 수사와 전혀 다른 결론을 내렸는데 입증이 충분했는지 다투겠다”고 예고했다.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에 대해 뇌물죄를 적용한 것을 놓고 이 전 대통령은 직접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면을 대가로 뇌물이 오갔다는 검찰 설명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충격이고 모욕”이라면서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회장을 사면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기획관이 이 전 부회장을 청와대 본관에 데려와 자신을 만나게 했다는 김 전 기획관의 검찰 진술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이건희가 들어왔다면 모를까, 이학수를 대통령이 있는 내 방에 데려왔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재판이 모두 끝나자 방청석 앞줄에 앉은 지인들에게 “내가 오늘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아네. 나도 모르는…”이라고 말하며 검찰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28일 오전에 열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명박, 직업 묻자 “무직”…정장 차림에 ‘716번’ 배지 달아

    이명박, 직업 묻자 “무직”…정장 차림에 ‘716번’ 배지 달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식 재판이 23일 시작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이 전 대통령 사건에 대한 정식 심리에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모두 진술에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게 돼 국민께 죄송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재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구속된 상태다. 앞서 낮 12시 25분쯤 서울 동부구치소를 출발한 이 전 대통령은 12시 59분쯤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월 22일 구속된 지 62일 만이다. 교도관의 부축을 받으며 호송차에서 내린 이 전 대통령은 수의가 아닌 짙은색 정장에 하얀색 와이셔츠를 입었고, 넥타이는 매지 않은 차림이었다. 수갑은 차지 않았고, 손에는 입장문을 넣은 것으로 추정되는 서류봉투를 들고 있었다. 구속 전보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변호인들은 이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식사를 많이 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당뇨와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전한 바 있다.이날 재판부가 입장하기 직전까지 법정 안의 모습은 취재진의 촬영이 허가됐다. 이 전 대통령은 법정에 들어서 변호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 양복 재킷 왼쪽 옷깃에는 수인번호 ‘716’이 표시된 배지를 달았다. 앞서 호송차에서 내릴 때에는 배지가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호송차에서 배지가 잠시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재판장이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직업을 묻자 “무직”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법정엔 대표적 친이계 인사인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 가족 중에는 세 딸이 재판을 지켜봤다”. 이날 검찰에서는 수사를 담당했던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 송경호 특수2부장 등 8명이 출석했다. 변호인 측에서는 강훈·최병국 변호사 등 4명이 나왔다. 한편 이날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첫 공판이 이뤄진 지 1년째 되는 날이었다. 재판이 열린 시각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이 열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주민 3000명 섬에서 12년 만에 아기 첫 출생 사연

    주민 3000명 섬에서 12년 만에 아기 첫 출생 사연

    출산금지령이 내려진 섬에서 한 여성이 아기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다. 여자는 아기를 낳을 때까지 임신한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고 한다. 브라질 페르난두 데 노로냐 군도에서 19일(현지시간) 벌어진 일이다. 행정상 브라질 페르남부쿠주에 속해 있는 페르난두 데 노로냐 군도는 20여 개의 화산섬으로 구성돼 있다. 섬에 분산 거주하는 주민은 3000여 명 정도다. 적지 않은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만큼 기본적인 편의시설은 갖추고 있지만 출산시설을 제대로 갖춘 병원은 단 1곳도 없다. 당국이 출산을 금지한 건 여성들의 안전을 위해서다. 출산을 강행하다 자칫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기 때문. 아기를 가진 여성들은 법령에 따라 브라질 대륙으로 건너가 아기를 낳아야 한다. 군도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라면 군도에서 365km 떨어진 항구도시 나타우다. 뱃길을 따라 대서양을 건너야 아기를 낳을 수 있다. 이런 규제 때문에 군도에선 신생아의 첫 울음이 그친 지 오래다. 이런 군도에서 12년 만에 처음으로 아기가 태어났다. 현지 언론은 "페르난두 데 노로냐 군도에 사는 한 여성이 화장실에 갔다가 우연히(?) 여자아기를 출산했다"고 보도했다. 여성은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갔다가 아기를 낳았다"면서 "아기를 낳을 때까지 임신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이미 8명을 자녀를 둔 베테랑 엄마다. 8명 자녀는 모두 대륙에서 낳았다. 현지 언론은 "여러 번 대륙에서 아기를 낳은 적이 있는 여성이 의도적으로 규정을 어긴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실제로 임신 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고 보도했다. 간만에 신생아의 울음소리를 듣게 된 페르난두 데 노로냐 군도 당국은 "신원이 공개되는 걸 원하지 않는 여성이 군도에서 아기를 낳았다"고 확인했지만 더 이상의 논평은 거부했다. 익명을 원한 당국자는 "금지령을 위반한 건 맞지만 고의가 아니었고, 산모와 아기도 건강한 만큼 후속조치(처벌?)는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진=12년 만에 군도에서 아기가 태어난 집(출처=오글로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한겨레 기자 필로폰 투약 사실 확인

    한겨레 기자 필로폰 투약 사실 확인

    허 모 기자 .. 지난 3월 공범과 함께 투약현직 기자로는 첫 사례 .. 한겨레 사과문 발표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필로폰(메스암페타민) 투약 혐의로 조사 중인 한겨레신문 허 모(38) 기자의 모발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허 기자는 지난 1일 서울 관악구의 한 장소에서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나기로 한 상대를 기다리던 중 경찰의 임의 동행 요구를 받았다. 그는 이에 응해 간이 시약 검사 등의 조사를 받았지만 당시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경찰은 허 기자의 모발을 제출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고, 국과수는 이날 경찰에 양성 판정이 나온 사실을 공식 통보했다. 경찰은 허 기자가 지난 3월 중순 서울 성동구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동행인과 한 차례 투약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허 기자를 입건한 경찰은 조만간 허 기자를 불러 공범 등과 관련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한겨레신문사는 허 기자가 지난 1일 경찰의 임의 조사에 응한 사실을 파악한 직후인 지난 2일 허 기자를 직무에서 배제하고 대기발령 조처했다. 한겨레신문사는 국과수의 양성 판정이 나온 뒤 이날 즉시 허 기자에 대한 해고 절차에 착수했다. 한겨레신문사는 “독자와 주주, 시민 여러분께 커다란 충격과 실망,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부패 공무원 손모가지를…” 공약 내건 대통령후보

    [여기는 남미] “부패 공무원 손모가지를…” 공약 내건 대통령후보

    섬뜩한 공약을 내건 멕시코의 대통령후보에게 한 여성유권자가 섬뜩하게 화답해 화제다. 누에보레온 주지사 출신으로 멕시코 대통령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 후보는 14일(현지시간) 타마울리파스에서 한 여성유권자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칼데론 후보에게 전달된 선물은 다름 아닌 칼. 그것도 일반 칼이 아니라 정육점에서 사용하는 칼이다. 칼을 선물한 여성유권자는 "(당선이 된다면) 절대 공약을 잊지 말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선물을 받은 칼데론 후보는 "(장난이 아니라) 진짜로 실천할 공약을 위해 유권자가 준 선물"이라며 당선되면 반드시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칼데론 후보가 문제의 공약을 내놓은 건 최근 열린 대선후보 첫 토론회에서다. 그는 "공직에 앉아 도둑질을 하는 부패한 공무원들에겐 손모가지를 잘라버리겠다"고 공약했다. 단순히 부정부패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현한 게 아니라 실제로 이런 체형을 도입하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잔인하면서도 섬뜩한 공약엔 비난과 조롱이 빗발쳤지만 선거운동을 위해 타마울리파스를 방문한 칼데론 후보는 유세에서 자신의 구상을 재확인했다. 칼데론 후보는 "도둑질을 하는 사람에겐 간단히(고민할 필요도 없이) 손목을 잘라버려야 한다"며 "당선되면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겠다. 의원들이 법을 통과시키는지 두고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손을 자르는 건) 나쁜 게 아니다. 많은 국가가 이 제도를 통해 부정부패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듯한 그의 공약엔 최근 공감하는 유권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뿌리 깊은 부정부패에 염증을 느낀 사람이 워낙 많아서다. 지난 2월 발표된 국제투명성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멕시코의 부패인식지수는 180개국 중 135위였다. G20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하위였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매장에 점원이 사라진다

    매장에 점원이 사라진다

    인건비 상승 여파 무인 결제시스템 도입 급속 늘어… 고용 감소 따른 신규 일자리 발굴 서둘러야 매장 직원의 업무를 디지털 기기가 대체하는 무인점포가 유통업계의 화두다. 지난해가 관련 기술을 도입·실험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상용화에 돌입하는 단계가 될 거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는 국내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2016년 12월 미국 시애틀에 계산대가 없는 미래형 무인 식료품 매장 ‘아마존고’를 시범적으로 선보인 데 이어 지난 1월 정식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일본 편의점 상위 5개 업체(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미니스톱, 뉴데이스)도 향후 10년 안에 모든 점포에 집적회로(IC) 태그 기술을 활용한 무인 계산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도 항저우에 무인 편의점인 ‘타오카페’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세계적으로 유통 패러다임을 바꿀 원년이 될까. 또 우리가 마주할 미래의 무인점포는 과연 편리하기만 한 것일까.“증정품이 포함된 상품입니다. 확인 후 수령하세요.” 지난 4일 오후 무인점포로 운영되는 서울 중구 소공동의 이마트24 서울조선호텔점에서의 첫 셀프 구매 시도는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구운 달걀과 과자를 골라 셀프 계산대에서 차례로 상품 바코드를 인식하자, 구운 달걀 구매 시 이마트24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인 500㎖들이 생수 한 병을 공짜로 준다는 알림 문구가 계산대 화면에 떴다. ‘그냥 물건을 가져가면 되는 건가? 아니면 증정품도 따로 바코드를 읽어야 하나?’ 잠시 고민하는 사이 화면은 이미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멋모르고 생수를 가져갔다가 행여나 도둑이라는 의심을 받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덜컥 앞섰다. 머리 위에 작동하고 있는 폐쇄회로(CC)TV의 시선에 괜스레 뒤통수가 따가웠다. ●CU, 고객이 상품을 스마트폰 스캔하고 결제 증정품을 과감히 포기하고 나자 구매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신세계 전용 간편결제 앱인 ‘SSG페이’ 또는 신용카드 중 하나로 결제 방식을 선택하자 1분도 안 돼 구매 작업이 모두 끝났다. 계산대를 지키는 직원이 없다는 점만 다를 뿐 구매 과정의 편의성 측면에서는 일반 편의점과 대비되는 혁신적인 변화를 찾기는 어려웠다. 건물 지하 1층 구석에 위치한 이마트24 조선호텔점은 ‘셀프 스토어’(self store)라는 간판이 빛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여느 매장과 다를 바 없는 외관이었다. 다만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데다 호텔 직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매장이어서 그런지 퇴근시간을 살짝 지난 저녁 무렵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유리문으로 막힌 매장 출입구는 신용카드를 꽂아 신원을 확인하는 간단한 작업 뒤에 열렸다. 매장 내부도 일반 매장과 마찬가지로 가공식품, 냉장·냉동식품, 생필품 등이 차례로 진열돼 있었다. 양쪽 모서리에 대각선으로 2대의 CCTV가 설치돼 사각지대를 없앴다. 매장에서 큰 소리가 나면 저절로 담당자에게 알림 메시지를 전송하는 고음 인식 시스템도 갖췄다는 것이 이마트24 측의 설명이다. 신원 확인이 제한적인 매장인 만큼 판매대에서 주류를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매장 한쪽 구석에 담배 자판기가 마련돼 있었다. 신용카드를 이용해 성인 인증을 거쳐야 하지만 자판기에서 담배를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미성년자가 부모 등 다른 사람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물품을 구매하더라도 이를 확인하거나 제재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좀더 정교한 형태의 보안·인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편의점은 무인점포 도입이 가장 활발한 업종 중 하나다. 지난해 5월 세븐일레븐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핸드페이’ 기술을 활용한 손바닥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개장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 건물에 2호점을 열었다. 이마트24도 전국 6개 직영점에서 무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조선호텔점과 전주교대점은 24시간, 성수백영점과 장안메트로점은 심야시간대에 무인으로 운영된다. CU는 지난해 무인점포 도입을 위한 모바일 결제 앱 ‘CU 바이셀프’를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고객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직접 상품을 스캔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GS25도 지난해 5월 KT와 ‘퓨처 스토어’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미래형 점포 개발에 착수했다. 미니스톱은 자판기형 편의점을 올해 상반기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는 2016년 말 유통 관련 기술 개발·연구조직 ‘에스랩’을 내부로 흡수하는 조직 개편을 통해 첨단 기술을 활용한 유통 채널 도입을 준비해 왔다. 편의점뿐 아니라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스타필드 하남점에도 최근 무인 계산 시스템인 고속 자동 스캐너를 설치해 시범운영에 나섰다. 물건을 구입한 고객이 계산대에 상품을 올려두면 자동으로 인식해 계산이 이뤄지는 장치다. 이마트 측은 고객의 반응을 보고 빠른 시일 안에 서비스 가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부 이마트 점포에 설치된 무인 계산대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마트는 성수점, 죽전점, 왕십리점 등 3개 매장에 모두 16대의 무인 계산대를 운영 중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조만간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자율주행 카트 시범운영에 돌입할 것”이라고 공표하기도 했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무인점포 확산은 가격 대비 신속하고 간편한 서비스 제공이 목적인 ‘가성비’가 우선시되는 업종, 또 기계 사용에 친숙하고 불필요한 대면 접촉을 지양하는 젊은 소비자에 친숙한 형태의 매장에서 우선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맥도날드 매장 절반이 ‘키오스크 주문’ 도입 물론 이런 무인점포의 가장 큰 목적은 인건비 절약이다. 올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임금 인상이 이뤄지면서 점포 대부분을 가맹점주가 운영하는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업종을 중심으로 인건비 감축에 나섰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올해 최저임금은 역대 최고액(1060원)이 오른 7530원으로 책정됐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이번 인상에 따라 올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금액이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창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의 경우도 오바마 정부 말기에 임금을 대폭 올린 뒤 무인점포 상용화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면서 “특히 인건비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사회 전체적인 변화 흐름으로 관측되면서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의 무인화 바람을 고용 축소 문제와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 대체로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는 패스트푸드점이나 음식점을 중심으로 키오스크(무인 종합정보 안내시스템)를 활용한 셀프 주문 서비스가 증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15년에 처음 키오스크 주문 시스템을 도입한 맥도날드는 전국 440여개 매장 중 220여개 매장에서 이를 운영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올해도 50곳 이상에 키오스크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지속적으로 미래형 점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리아도 2014년 이를 도입해 전국 1300여개 매장 중 610여개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2014년 5월 세계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 앱 셀프 주문·결제 시스템 ‘사이렌오더’도 지난달 기준 이용건수 4000만건을 돌파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스타필드 고양과 하남에 입점한 남성 전용 편집매장 ‘하우디’는 대형 벤딩머신이 설치돼 고객이 화면 속 제품 사진을 터치하면 거대한 로봇 팔이 해당 제품을 고객에게 직접 갖다준다.●화면 속 사진 터치하면 로봇 팔이 제품 내줘 여준상 교수는 “고객에게 제공되는 상품 가치에는 제품의 성능뿐 아니라 이를 구매하는 경험에서 소비자가 느끼는 심리적 만족감도 포함되는데 이런 섬세한 수준의 서비스까지 기계가 대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 “편의성이 상향평준화될수록 외려 이 같은 감성적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욕구도 함께 상승하기 때문에 미래의 서비스 형태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무인화·자동화 시스템과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인간이 직접 보살펴주는 맞춤형 서비스가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창 교수도 “이미 무인화로 인한 서비스의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저렴한 가격과 효율성을 앞세운 무인점포와 감성적 만족감을 충족시키는 고가의 대인 서비스로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은 무인점포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걸음마 단계지만 조만간 엔터테인먼트적인 성격까지 갖춘 시스템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과거와 같이 기계가 일방적인 운영 체제를 갖춘 것이 아니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해 좀더 직관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한 스마트 기기로 진화했기 때문에 미래에는 무인점포를 통해 기존에 인간만이 제공할 수 있었던 수준의 섬세한 상호작용까지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고용 감소는 무인점포의 필연적인 부산물”이라면서 “이 문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또 다른 업태나 신규 업종 발굴을 통해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고객 돈 꿀꺽, 가상화폐 거래소 ‘대박 비밀’이었나

    ‘벌집 계좌’로 거래량 5위 올라 경영진 계좌로 수백억원 이체 실제 가상화폐 매수 기록 없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대표와 임직원들이 고객의 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대표가 체포된 것은 처음으로 관련 업계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정대정)는 “지난 4일 가상화폐 거래소 2곳의 대표와 임원 한 명씩 4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말할 수 있는 혐의는 업무상 횡령”이라고 5일 밝혔다. 체포된 업체 대표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5위 업체인 코인네스트의 김익환 대표이며, 또 다른 업체는 코인네스트보다는 규모가 작은 거래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가상화폐 거래소 법인 계좌에 들어 있는 고객 자금 수백억원을 대표자나 임원 명의의 개인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가상화폐 거래를 요청하는 매수자와 소유자를 연결해 주고 이에 따른 거래 수수료를 챙겨야 했지만, 실제 거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거래소는 매수자가 매수 요청을 하면 그 돈으로 코인을 사서 연결해 줌으로써 수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코인네스트는 김 대표가 지난해 7월 설립한 회사로 가상계좌 발급이 중단돼 신규 거래소 진입이 막히자 법인 계좌로 여러 사람의 거래를 관리하는 이른바 ‘벌집계좌’로 영업하며 국내 거래량 5위에 올랐다.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내외지만, 5일 기준으로 24시간 거래량은 787만 달러(83억 3900만원)에 달한다. 코인네스트는 지난 1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의 가상화폐 거래 실태 점검 때 위법 정황이 드러나면서 수사 당국에 통보됐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12일 코인네스트 등 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하고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들 회사가 가상화폐 투자 명목으로 일반인을 속여 자금을 모은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적지 않은 충격에 빠졌다. 한국블록체인협회가 자율규제를 통해 ‘1차 검증’에 나섰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김화준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은 “코인네스트는 자율규제심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해 탈회가 됐다”면서 “벌집계좌 운영 자체가 불법이 아닌 데다가 계좌 운영은 은행이 관리해 협회 차원에서 대안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은행에서 신원을 확인하는 개인 명의의 가상계좌로는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진다고 볼 수 있지만, 나머지 거래소들은 본인이 가진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해도 제3자의 증명 없이 고객이 신뢰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제공하는 곳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곳이고, ‘벌집계좌’를 운영하는 곳은 10여곳이다. 전문가들은 관련 법규를 강화해 거래소에 직접적인 책임을 부여하는 동시에 업계의 인식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수수료 4만원만 내면 통신판매업자 자격으로 거래소 영업이 가능하다. 통신판매업은 공정거래위원회 소관이지만 명확히 정리가 안 된 상태다. 천창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행법상 통신판매업자로 등록됐던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수신행위에 상응하는 의무를 느낄 유인이 낮았다”며 “국회에 상정된 3개 관련 법안으로 거래소에 자본세탁방지 의무를 부과해 문제를 개선할 수 있지만, ‘빈틈’을 악용한 횡령은 의식이 먼저 개선돼야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단독]방배초 학교보안관 “인질극이 제 탓이라니 억울해 잠못자”

    [단독]방배초 학교보안관 “인질극이 제 탓이라니 억울해 잠못자”

    “신분 확인을 제대로 안 해서 인질극이 벌어졌다고요? 억울해서 밤새 잠을 못 잤습니다.” 지난 2일 교내 인질극이 발생한 서울 방배초등학교의 학교보안관 최모(64)씨는 3일 오전 11시 53분쯤 자전거를 타고 학교 정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씨는 인질극이 마치 자신이 범인의 신분 확인을 제대로 안 해서 벌어진 것처럼 알려진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폐쇄회로(CC)TV 보면 신원을 확인하는 장면이 다 나온다”면서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해도 상대방이 안 주면 강권할 수 없다”고 말했다.군에서 31년간 재직한 뒤 대령으로 예편한 그는 “경찰에 신고한 뒤 경찰이 오기 전에 범인이 흥분할까 봐 출입문부터 무릎 꿇고 네 발로 기어들어가 범인을 설득했다”면서 “단지 업무일지에 작성을 안 한 것뿐인데 ‘통제가 안 됐다’며 완전히 (저를) 못된 사람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공정하지 않은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최씨와의 일문일답. →범인이 신원 확인도 없이 학교로 들어갔다고 하는데. -아니다. 신원 확인을 했다. 비디오(CCTV)에 다 나온다. →당시 상황은 어땠나. -범인이 들어간 뒤 5분 후에 사고가 터졌다. 경찰에 신고한 뒤에 경찰이 올 때까지 교무실 가서 범인과 대치해서 설득했다. 흥분시킬까 봐 출입문부터 무릎 꿇고 네발로 들어갔다. 그런 것은 하나도 보도가 안 되더라. 아내가 사직서 쓰고 나오라고 했다. 너무 억울해서 밤새 경위서 써서 아침에 학교에 제출했다. →범인과는 일면식이 있나. -없다. 사건발생 후 15분 동안 범인과 대화했다. 과거에 전쟁터에 두 번 다녀와 경험이 많다. 범인이 어제 그 짓 하려고 학교 들어갔는데 만일의 하나라도 흥분하지 않도록 했다. →초동 조치가 부실했다고 하던데. -초동 조치는 제가 지금 생각해도 (부끄럼없이) 당당하다. 범인이 들어간 지 딱 5분 만에 전화 왔다. 다급하게 “교무실로 빨리 와주세요”라고 했다. 그래서 바로 뛰어들어갔는데 상황이 벌어져서 특수반 선생님한테 112에 전화 좀 하라고 했다. (교무실) 출입문이 열려 있었고, 그 친구(범인)가 의자에 앉아서 바깥을 보고 있었다. 아찔했다. 그래도 전쟁터에 두 번 다녀오고. 총기도 겨눠본 적도 있고 해서 침착하게 대했다. →직업 군인이었나. -31년간 군에서 복무했고 예비역 대령이다. 전쟁기념관 가면 제 유니폼 있다. 중령 때 소말리아 갔고 대령 때 이라크 갔다.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범인과 눈높이를 맞추자는 생각으로 네 발로 기어서 들어갔다.→네발로 기어 들어간 이유는. -범인이 앉아있어서 눈을 맞추기 위해 그랬다. 범인과 15분 가량 이야기하다가 (범인이) “나가”라고 했다. 그래서 범인을 자극 안 시키려고 뒷걸음쳐서 나왔다. 그런 것들이 하나도 알려지지 않았다. 학교에서 조치를 잘했기 때문에 범인이 흥분도 안 했던 것이다. →학교에서는 몇 년 근무했는지. -4년 근무했다. 돈 때문이 아니라 인생 2막에 봉사하고 보람된 직장이라 생각한다. 일에 자긍심도 가지고 있다. →경찰은 언제 왔나. -첫 번째 전화하고 5~6분 후다. 경찰 정복을 입고 왔기에 제가 제지했다. 정복 입은 사람이 와서 면담하면 흥분할 수 있으니까 사복 입은 협상팀이 하라고 말했다. 상황은 제가 아니까. 그래서 정복 입은 경찰은 안 들어갔다. →사고 당시 어떤 역할을 했나. -중요한 것은 사고 터졌을 때 어떻게 수습했느냐인데 학교 보안관은 아이들 안전을 지키는 사람이다. 실제로 안 다치고 끝났지 않았나. 처음 15분이 중요했다. 경찰이 정복 입고 들어가는 것 말리고 사복 입은 협상팀 들어가라고 말했다. 만에 하나 흉기로 급소를 찔리면 경찰이 치료할 수 없으니 제가 여경에게 “구호팀 빨리 불러달라”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중에 119가 왔다. →평소 학교 보안은 어떻게 준비했나. -묻지마 폭행범 대비를 해야 해서 여기(보안관실) 들어오면 야구 방망이랑 쇠몽둥이 있다. 계속 학교에 건의해서 3단봉도 얻었다. 평소에도 그거 쓰는 훈련한다. 그렇게 일 하고 있다. →근무 시간은 어떻게 되나. -두명이 근무한다. 원래 이번 주 제가 오후조인데, 어제 오전 근무를 했다. 오전에 혼자 있고 오후 4시 이후에 혼자 있다. 12시부터 4시까지만 두 명이 한다. 이때는 학생들이 나가니까 위험해서 두 명 있어야 한다. 한 명은 밥도 먹어야 하고. 혼자 근무하면 예를 들어 택배 들어갔는데 2분 걸려야 하는데 4분 지나도 안 나오면 쫓아 들어간다. 혼자 있으면 문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저를) 처벌해야 한다고 한다. 억울하다. 우리 학교 보안관 업무 매뉴얼 18쪽짜리도 제가 만들었다. 이런 거 여기밖에 없다. “학부모들한테 물어봐라.” 여기 보안관 최고라고 그런다. 되게 친절하게 하고 저는 운동 많이 해서 체력도 만점이다. 집에 와서 잠이 안 와 밤새 경위서 7장 쓰고, 업무 매뉴얼 18쪽 해서 25쪽짜리 제출했다. 웬만하면 1~2쪽 쓰고 “죄송합니다”하고 끝내는데 저는 “그건 아니다”라고 봤다. 택배가 들어갔는데 바로 안 나오면 전화하고 쫓아간다. 정말로 이렇게 근무하는 곳 없다. 정말 열심히 해왔다. 애착을 갖고 근무했다. 배수로 뚜껑 없는 것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배수로도 새로 깔고, 우리 학교처럼 인사 잘하는 곳 없다. 보안관 출근하면 청소 다하고. 눈 마주치고 다 인사나눈다. 사명감 느끼고 했는데 이렇게 됐다. 기민도 key5088@seoul.co.kr
  • 그날, 잊으려 할수록 붉게 피어난다

    그날, 잊으려 할수록 붉게 피어난다

    흰 눈 위로 피 한 방울이 뚝 떨어집니다. 피는 얼음 결정을 따라 빠르게 번져 갑니다. 그 모습이 모가지 꺾어 떨어진 동백꽃을 닮았습니다. 제주 사람들은 흰 눈 위에 떨어진 피에서 혹독했던 자신들의 과거를 길어 올렸습니다. 동백꽃은 그렇게 ‘제주 4·3 사건’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됐지요. 한 설문조사에서 4·3 사건을 모르는 사람이 3분의1, 관심 없다는 이는 절반을 넘었다고 합니다.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더욱 기억에서 멀어진 것이 4·3 사건입니다. 하지만 외면한다고 과거가 지워지지는 않습니다. 사과할 건 사과하고 청산할 건 청산해야 합니다. 그래야 과거의 사악하고 검은 아가리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이번 여정은 4·3 사건을 따라가는 것으로 꾸렸습니다.모처럼 제주까지 갔는데 상처의 흔적만 보듬고 오라는 말이냐고 힐난할 수 있겠습니다. 한데 앞서 결론을 밝히자면 손해 볼 일은 전혀 없습니다. 단언컨대 처음 제주를 방문한 이라도 그렇습니다. 4·3의 무대는 아름다운 제주의 또 다른 면일 뿐입니다. 우리가 무심했을 뿐 명소라 알려진 곳에, 혹은 그 주변에 없는 듯 있었습니다. 제주의 4월을 두고 흔히 ‘침묵의 봄’이라고 합니다. 북촌리 ‘아이고 사건’에서 보듯 눈물마저 죄가 된 시절엔 누구나 말을 아껴야 했으니까요. 피 끓는 포한과 바닥 모를 체념의 끝은 침묵이었던가 봅니다. 그러니 입은 있으되 말하지 못했고, 기억은 선연하되 한사코 떨어내려고만 했겠지요. 제주엔 진작 제비가 왔습니다. 반팔 옷차림으로 훌훌 싸돌아다닐 만큼 기온도 포근해졌습니다. 하지만 제주 사람들의 마음은 아직 시립니다. 물론 스스로 삭이겠지요. 그래도 주변의 위로가 더해지면 생각보다 빠르게 녹을 수도 있을 겁니다. 가장 인상적인 건 ‘제주 4·3 평화기념관’에서 본 한 장의 지도였다. 제주 전체를 행정 구역에 따라 나눈 뒤 색을 입혔다. 공통적인 건 붉은빛 일색이라는 것. 구역에 따라 빨강과 분홍 등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전체가 붉었다. 이는 ‘제주 4·3 사건’ 당시의 피해 정도를 표시한 지도다. 붉은빛일수록 더 많은 주민이 희생됐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4·3의 광풍에서 온전했던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는 게 지도에 담긴 의미다.●섬뜩한 진실과 마주한 ‘4·3 평화기념관’ 4·3 여정의 첫걸음은 제주 4·3 평화기념관이다. 4·3 사건의 전모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실 제주 사람들은 ‘4·3 사건’이란 이름 자체에 불만이다. 지나치게 ‘사실’(史實)에만 충실해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처럼 의미와 가치가 담긴 이름으로 불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념관의 관람 동선 첫 코너에 ‘백비’(白碑)를 뉘어 놓은 건 그 때문이지 싶다. 백비는 아무것도 적지 않은 비석이다. 제주 사람들의 뜻은 간명하다. 언젠가 4·3 사건이 가치와 의미에 부합하는 이름을 얻게 될 때 이 비석에 새겨 다시 세우겠다는 것이다. 기념관 안엔 4·3 사건과 관련된 각종 기록과 유물 등이 전시돼 있다. ‘육지부’에서 ‘관광차’ 온 이들이라면 담기 버거울 정도의 섬뜩한 진실과 마주해야 한다. 기념관 밖은 평화공원이다. ‘비설’(飛雪)이란 이름의 모녀상과 제단, 1만 4000여 희생자의 이름을 새긴 각명비 등이 조성돼 있다. 공원 가장 위에 있는 행방불명인 표석은 꼭 찾길 권한다. 4·3 희생자 중 행방불명인 3800여명의 이름을 새겨 표석으로 세웠다. ‘육지부’의 형무소로 끌려가 못 돌아온 이도 있고, 바다에 수장됐거나 여태 제주 땅 어딘가에 묻혀 있는 이도 있다.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 살아서 어머니의 품에 안기지는 못했지만, 이름이나마 한라산 아래 산담(무덤을 둘러친 돌담)에 안겼으니 다행이라 해야 할까.●이념으로 시작해 희생으로 끝난 섬의 눈물 이쯤에서 4·3 사건에 대해 개략적이나마 살피자. 도화선은 1947년 3월 1일 제주 시내 관덕정에서 열린 3·1절 집회였다. 경찰이 탄 말의 발굽에 어린아이가 차였다. 한데 기마경찰은 무심히 지나갔고, 이를 본 군중이 돌을 던지며 경찰을 쫓았다. 이를 경찰서 습격으로 오인한 경찰이 발포해 6명이 사망했다. 사태가 급박해지자 미 군정에서 사태파악에 나섰다. 미 군정의 조사 보고서는 “경찰 발포로 도민 반감이 고조된 것을 남로당 제주조직이 선동해 증폭시켰다”며 “제주도 인구의 70%가 좌익 동조자”라고 적었다. 제주가 ‘레드 아일랜드’(빨갱이의 섬)라 규정되는 순간이다. 이어 좌익 색출을 명분으로 서북청년회와 공권력의 탄압이 자행됐다. 이에 맞서 남로당 제주도당이 1948년 4월 3일 무장봉기에 나섰다. 이후 1954년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될 때까지 제주는 아비규환의 공간이 됐다. 물론 4·3 사건의 성격을 두고 여태 논란은 있다. 중요한 건 당시 제주도민의 9분의1에 달하는 희생자다. 최대 3만명에 이르는 희생자 가운데 목숨을 걸 만큼 정치적 신념을 가졌던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게다가 희생자 가운데 33%는 어린이와 여성, 노약자였다. 충돌의 배경은 이념이었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었던 셈이다. 제주 4·3 사건을 이념보다 인권과 인간의 문제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4·3 여정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단어는 ‘예비검속’이다. 일종의 블랙리스트다. 사상이 의심스러운 이들의 목록을 작성한 뒤 전쟁 등 유사시에 잡아들이거나 상황에 따라 즉결처형했다. 모슬포 알뜨르 비행장 인근의 섯알오름이 대표적이다. 1950년 250여명의 예비검속자들이 총살당한 곳이다. 군이 출입을 통제한 탓에 1956년에야 유족들이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이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32구의 시신은 인근의 백조일손 묘역에 안장됐다. 묘역의 이름은 누군지 알 수 없는 백여명의 조상에 대한 제사를 한날한시에 올려 한 자손이 된다는 뜻이다.●아이의 작은 묘탑에 놓인 애달픈 장난감 북촌리 너븐숭이를 찾으면 코끝이 찡해진다. 어린아이의 묘가 있기 때문이다. 봉분은 작다. 면적도 작고, 봉분을 둘러싼 산담도 작다. 봉분은 모두 20여기 정도 되는데, 그중 최소 8기는 4·3 때 목숨을 잃은 아이의 묘라고 한다. 묘지 앞엔 검은 돌로 만든 작은 탑이 세워져 있다. 돌과 돌 사이엔 동백꽃 등을 꽂아 뒀다. 미니어처 자동차도 눈에 띈다. 요즘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타요 버스’다. 4·3 당시 비운의 별이 된 아이가 타요 버스를 알 리 없다. 그래도 아이는 아이일 것이다. 늦은 밤이면 봉분 밖으로 우르르 몰려나와 꽂아 둔 사탕을 먹고 장난감도 갖고 놀 것 같다.●비행기 소리로 덮인 최대 학살터 ‘정뜨르’ 북촌은 이른바 ‘아이고 사건’이 벌어진 곳이다. 1954년 1월, 너븐숭이 주민 가운데 일부가 4·3 사건을 추모하며 설움에 북받쳐 울다가 경찰에 치도곤을 당했다. 이게 ‘아이고 사건’이다. 당시엔 이처럼 울음마저 죄가 됐다. 정뜨르는 어딜까. 4·3 당시 최대 학살터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4·3 지도에도 틀림없이 나와 있다. 한데 도두항 주변을 오가는 주민들을 붙잡고 물어봐도 고개를 외로 꼬기 일쑤다. 정뜨르는 지금의 제주공항이다. 바로 눈앞에 두고도, 너무 커서 보이지 않았던 거다. 손바닥 선인장 군락(천연기념물 429호)으로 이름난 월령리엔 고 진아영 할머니 집이 있다. 진 할머니는 ‘무명천 할머니’로 더 잘 알려져 있다. 4·3 당시 총탄에 턱을 다쳐 평생 무명천으로 턱 주변을 두르고 살았다. 작은 단칸방 한 켠에 진 할머니의 영정이 남아 있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4) →가는길:4·3 사건 70주기를 앞두고 제주 곳곳에서 동백 배지달기 등 다양한 추념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이번만은 올레길에서 벗어나 4·3길을 따라 걸어 보는 것도 좋겠다. 6~7㎞에 이르는 코스를 2시간 정도 걸으며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제주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에서 추천한 코스는 모두 4개다. 제주를 동서남북으로 나눠 돌아볼 수 있게 했다. 미리 신청하면 ‘4·3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면서 걸을 수 있다. 4·3 콘텐츠 관련 내용은 제주관광공사 홈페이지(www.visitjeju.net)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4·3 길을 걷다’란 지도도 꼭 챙기는 게 좋다. 길잡이로 큰 도움이 된다.→맛집 : 도두 해녀의 집(743-1500)은 전복미역국 등을 잘한다. 주방의 손길보다 신선한 재료가 맛을 낸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음식에 별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담백하고 깊은 맛이 난다. 정뜨르(제주공항) 인근에 있다. 커피 한 잔 마시겠다면 쉴만한 물가(796-3808)가 괜찮다. 월령리 무명천 할머니집 앞에 있다. 커피 맛은 옅은 편이어도 업소 앞 풍경은 매우 짙다. 명진전복(782-9944)은 전복돌솥밥 등으로 소문난 집이다. 식사 때가 아니더라도 15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명소 반열에 올랐지만 맛은 여전히 예전처럼 좋은 편이다. 다랑쉬 오름과 가깝다.
  • “‘극비 방중설’ 주인공은 김정은 아니라 김여정”

    “‘극비 방중설’ 주인공은 김정은 아니라 김여정”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3주째 잠행을 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세계일보는 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발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설이 제기됐으나 김 위원장이 아니라 김여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둥역에 대형 가림막까지 설치되는 등의 특이 동향이 있어 중국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파악한 결과“라고 26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단둥의 특이 동향이 사실로 드러났고 중국이 이 정도로 의전과 보안에 신경 쓸 만한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는 김 위원장과 그의 여동생 김여정,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정도”라며 “김 위원장은 아닌 것으로 우리가 파악했고 중국 쪽을 통해 최 부위원장도 아니라는 게 확인이 됐다”고 매체에 전했다. 이날 오후 대북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중국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역에 거대한 가림막이 설치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김 위원장의 방중설이 파다하다고 보도했었다. 블룸버그 “김정은 첫 외국행으로 베이징 깜짝 방문”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3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방중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김정은이 2011년 권력을 잡은 뒤 첫 외국행으로 베이징에 깜짝 방문했다”면서 “김정은이 누구를 만나고 얼마나 오래 머물지 등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블룸버그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확인해준 소식통들도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신원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닛폰TV 계열 매체인 NNN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 북한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삼엄한 경비 속에 도착하는 모습을 포착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21량 편성의 열차가 베이징역에 도착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은 해당 열차가 2011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했을 때 탔던 열차와 매우 유사하며 이례적인 경비가 실시돼 북한의 고위급 인사의 방중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중국 인터넷에서 북한에서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 사진이 게재되고 시내 중심부의 경비 태세가 삼엄해지면서 북한 요인이 중국을 방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러한) 보도를 파악하고 있지만, 정보수집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확인했다고 NHK는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서관 가정폭력 덮었다… 백악관 도덕성 시비 확산

    NYT “보좌진 신뢰에 의문감” 미국 백악관이 전부인 2명을 폭행한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롭 포터 전 선임 비서관에 대한 수사당국의 보고를 받고도 이를 은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도덕성 시비가 확산되고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13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FBI가 포터 전 비서관에 대한 최종 수사 보고서를 백악관에 전달한 시점이 지난 1월이었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한 달 가까이 이를 덮고 있던 셈이다. 심지어 포터 전 비서관에게 가정폭력 혐의가 있다는 걸 백악관이 인지한 시점은 훨씬 이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레이 국장은 포터 전 비서관에 대한 첫 번째 수사 보고서를 지난해 3월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AFP통신은 레이 국장이 첫 보고서의 상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포터의 첫 번째 부인인 콜비 홀더니스와 제나 윌러비가 FBI의 조사를 받은 게 지난해 1월이었다고 보도하면서, 첫 보고서엔 포터의 가정폭력 혐의 내용이 상세히 기록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FBI는 포터 전 비서관의 기밀 정보 취급 인가를 발급하기 위해 신원 검증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포터의 전부인들과 접촉한 것이다. 지난 1일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이 포터 전 비서관의 혐의를 보도하기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 측은 관련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보도가 나오기 전 포터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했고 나중엔 지난해 11월 신원조회 과정에서 알았다고 입장을 바꿨다. 수사 내용에 대해서도 백악관은 거짓으로 일관했다. 앞서 백악관은 기자들에게 “포터에 대한 신원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했지만 레이 국장은 “신원조사는 이미 1월에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포터 비서관의 가정 폭력 의혹이 제기되자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의 삶이 단지 혐의만으로 산산조각 나고 있다”며 근거 없는 의혹제기라고 일축해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레이 국장의 증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에 의문을 갖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포터 전 비서관 문제를 처리하는 데 있어 그동안 백악관이 얼마나 말을 바꿨는지 알려주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존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이 “폭행 사실을 인지한 지 48분 만에 포터를 해임했다”고 해명한 데 대해 폭행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기는 남미] 경찰, 음료수 훔친 10대 강도에 총격…사망 논란

    [여기는 남미] 경찰, 음료수 훔친 10대 강도에 총격…사망 논란

    남미에서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이 또 불거졌다. 콜롬비아에서 음료수 1병을 훔친 10대 용의자가 경찰이 쏜 총을 맞고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경찰은 무장이 해제된 용의자를 향해 총을 쏜 것으로 드러나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콜롬비아 막달레나에 있는 한 당구장에서 6일 벌어진 사건이다. 페르난데스 핀손(18)은 음료수를 달라고 한 뒤 돈을 지불하지 않고 업소를 빠져나갔다. 주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 2명이 도착한 건 약 2분 후. 경찰이 나타나자 용의자는 다시 당구장으로 숨어들었지만 이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게 멱살을 잡히고 밖으로 끌려간 용의자는 갑자기 칼을 들고 경찰을 위협했다. 소동이 벌어지자 주변에 잔뜩 구경꾼들이 모여든 가운데 용의자의 사촌이 나타나 칼을 빼앗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혼란이 고조되면서 용의자는 주변에 모였던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려 했다. 총을 빼든 경찰이 방아쇠를 당긴 건 바로 이 순간이다. 사촌과 함께 인파에 섞여 빠져나가려던 용의자의 복부를 향해 경찰은 첫 발포를 했다. 총상을 입은 용의자가 경찰을 향해 달려들려 하자 이번엔 가슴을 향해 두 번째로 방아쇠를 당겼다. 피를 흘리며 바닥에 고꾸라진 용의자에게 경찰은 확인사살을 하듯 두 번 더 총격을 가했다. 4발의 총을 맞은 용의자는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어느새 현장에 몰려든 용의자의 가족과 주민들은 돌을 던지며 격하게 분노한 가운데 경찰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가듯 현장에서 사라졌다. 사건은 주변에 있던 CCTV에 고스란히 잡혔다. 가족들은 CCTV를 증거로 제출하고 2명 경찰관을 살인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 당국은 "경찰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하는 중"이라면서 "아직은 입장을 밝힐 시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진=하롤드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6·25 참전용사 68년 만에 귀가

    6·25 참전용사 68년 만에 귀가

    6·25전쟁 당시 북진을 위한 공병작전을 하다가 전사한 국군 병사의 유해와 유품이 이제야 가족의 품에 안겼다. 전사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던 아들은 68년 만에 귀가한 아버지를 소중히 받아 안았다.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30일 건설공병단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고 김재권 일병의 아들 김성택씨의 강원 강릉 집을 방문해 김 일병의 전사자 신원확인통지서, 국방부 장관 위로패, 유품 등을 전달했다. 올해 첫 번째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이다. 1924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난 김 일병은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결혼 2년째 신혼이었다. 당시 그의 아내 전옥순씨는 임신 중이었다. 부친이 운영하던 목재소에서 일하던 김 일병은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자진 입대했다. 같은 해 10월 15일 경기 가평 일대에서 북한군 공격을 받아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국군은 김 일병의 유해를 수습하지 못했고 가족에게 전사통지서만 전달했다. 유해는 반세기도 더 지난 2008년 5월 가평군 북면 적목리에서 발굴됐다. 신원을 추정할 만한 유품이 없어 신원 미확인 유해로 분류됐으나 아들 김씨가 2016년 국립서울현충원에 부모님의 합동 위패 봉안을 신청하면서 비로소 신원 확인의 계기가 마련됐다. 1988년 작고한 모친을 국가유공자인 부친과 함께 현충원에 모시기로 한 김씨는 지난해 3월 합동 위패 봉안식에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유전자 시료 채취를 했는데 여러 차례의 검사 끝에 마침내 지난해 12월 김 일병과 유전자 정보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김씨는 “설 명절을 앞두고 큰 선물을 받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가상화폐도 계좌 개설 거래… ‘매매 내역’ 과세 기준 될 듯

    ‘자금세탁방지 의무’ 은행들 통해 은행 고객인 거래소도 관리 가능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 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부과하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거래 정보 파악 등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자의 매매 내역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 과세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21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가상화폐는 거래 정보가 분산 저장되기 때문에 과세를 위한 개별 거래 정보를 확보하는 게 가장 큰 숙제다. 가상화폐의 가치를 측정하기 위한 회계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양도세 부과에 앞서 선결돼야 할 과제다. 기재부 관계자는 “과세를 위해서는 관련 법 개정과 함께 소득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가상화폐의 거래정보를 파악한다고 해도 해외 계좌를 이용한 상속·증여 등 ‘거래소 밖 거래’에 대해서는 사실상 파악이 불가능하다는 한계도 있다. 개인의 자발적인 신고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에서 과세가 제대로 이뤄질지도 의문이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세금 체계는 신고 납세제이므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상화폐 사용자 대부분이 거래소를 통해 계좌를 개설하고 거래하기 때문에 거래소에 대한 통제 방안이 확보되면 양도세 부과를 위한 첫 단추는 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거래자의 매매 내역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을 통해 가상화폐 취급업자(거래소)가 매매 내역을 보관·관리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이르면 이달 말 나올 예정인 ‘가상화폐 관련 자금세탁방지 업무 가이드라인’에 포함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은행에 고객 실명 확인과 의심거래 보고 등의 의무를 부과하고 있지만 거래소에는 강제할 수 없다. 거래소까지 포함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아직 관련 부처와 협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자금세탁방지 의무가 있는 은행이 고객인 거래소가 거래자의 매매 내역을 제대로 관리하는지 확인하는 것은 가능하다. 거래소 역시 은행을 통해서만 영업을 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지침’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실명 확인 시스템을 통해 자금 입출금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가이드라인을 통해 해당 인물의 매매 내역에 접근하는 기반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런 조치를 통해 지하경제 영역에 있는 가상화폐 거래를 지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의문의 살인사건…여대생은 왜 남친에 총을 쐈을까?

    의문의 살인사건…여대생은 왜 남친에 총을 쐈을까?

    미모의 여대생이 잔인하게 남자친구를 총으로 쏴 살해한 사건이 발생, 아르헨티나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아버지의 총을 훔쳐 살인극을 벌인 여대생은 범행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잠을 잤다. 아르헨티나 지방 엔트레리오스에서 벌어진 일이다. 용의자 여대생은 나히르 갈라르사(19, 사진)은 지난해 12월 29일 밤(이하 현지시간) 남자친구를 집으로 불렀다. 그러면서 할머니댁에 데려달라고 부탁했다. 오토바이를 가진 남자친구는 언제나 여자친구의 발이 되어주곤 했다. 남자친구를 기다리면서 여대생은 총을 챙겼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대생의 아빠는 현직 경찰이다. 아빠는 근무가 없을 때면 총을 냉장고 위에 보관하곤 했다. 남자친구가 도착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자 여대생은 총을 챙겨 나갔다. 남자친구가 운전하는 오토바이를 타고 할머니댁에 도착한 여대생은 곧바로 범행을 실행에 옮겼다. 여대생은 오토바이에서 내리면서 남자친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총을 맞은 남자친구가 고꾸러지자 여대생은 확인사살을 하듯 두 번째로 총을 쐈다. 첫 총격에 신음하던 남자친구는 그 자리에서 숨이 끊어졌다. 범행 후 태연하게 걸어서 귀가한 여대생은 샤워까지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총은 다시 냉장고 위에 올려놨다. 이튿날 오전 8시쯤 여대생은 남자친구의 엄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아들의 행방을 묻는 남자친구의 엄마에게 여대생은 "어제 종일 본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게도 "누군가 원한을 갖고 살해한 듯하다"면서 수사에 혼선을 주려 했다. 하지만 수사 끝에 경찰은 여대생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여대생은 지난 주말 남자친구를 죽였다고 털어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 사람은 5년 전부터 연인 사이였다. 두 사람 관계엔 큰 문제도 없었다.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을 자백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면서 "범인이 밝혀졌지만 미스테리가 많은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극단적인 데이트폭력의 가해자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드문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사진=라가세타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월드피플+] 中감동시킨 청년의 미국유학 스토리…꿈이 가난을 이기다

    미국 명문대는 ‘금수저’ 출신이어야 가능하다? 꿈에 그리던 미국 명문대에 합격했지만, 비싼 학비가 걸림돌이 되었던 중국의 한 가난한 청년이 꿈을 실현해낸 과정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015년 3월 덩린지에(邓林杰)는 평생 꿈에 그리던 미국 뉴욕의 시각예술학교(School of Visual Art)의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글로벌 예술대학 10위권에 드는 학교인 데다, 그가 신청한 사회혁신디자인과는 전 세계에서 단 25명에게만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에게는 학비와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했다. 지방에서 조금만 잡화점을 운영하는 가정 형편에 미국 유학은 무리였다. 하지만 그는 절대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고심 끝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형편을 알리며, “여러분이 학비를 지원해주면 2년 뒤 원금에 20%의 이자를 보태서 갚겠다”고 청했다. ‘사기극’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가난한 형편에 무슨 미국유학이냐’고 욕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230명은 자진해서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었고, 그는 1주일 만에 50만 위안(8300만 원)을 모았다. 미국으로 출국하는 날, 그는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뉴욕에서의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학업과 동시에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를 눌렀다. 그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중국 전통서예를 한 장당 10달러씩 받고 돈벌이에 나섰다. 추운 겨울, 양손이 얼어붙어도 길거리에서 서예 작품을 팔았다. 이후에는 온라인상에 개인 브랜드 쇼핑몰을 개업했다. 차츰 많은 사람이 그의 서예 작품을 주목하고 주문하기 시작했다. 또한 미국 현지에서 배운 디자인 내용을 중국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온라인 강좌를 열었다. 200여 명이 수강 신청자를 위해 그는 매주 토요일에도 새벽 6시에 기상해 7시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미국에 도착한 지 첫 달부터 돈을 갚아 나갔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돈의 사용 내역과 상환 기록을 상세히 SNS에 공개했다. 심지어 본인의 성적표까지 낱낱이 공개하며, 도움을 준 분들에게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는 모습을 확인시켰다. 그는 돈을 아끼기 위해 중고 매장에서 옷이나 생활용품을 해결했고, 식사는 학교 근처 저렴한 중식당에서 6달러로 해결했다. 팁이 없는 데다, 저녁 7시 이후면 1달러 더 저렴해져 매일 저녁 7시 이후에 와서 밥을 먹고, 한가지 반찬은 남겨두었다가 이튿날 먹었다. 숙소 비용도 아끼기 위해 브루클린 빈민가의 한 교회 피난처로 이사했다. 고군분투한 2년, 드디어 그는 지난해 5월 졸업장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졸업 후 베이징으로 돌아온 그에게 진정한 ‘졸업’은 아직 마치지 않은 상태였다. 아직 8만 위안(1330만 원)의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230명에게 돈을 모두 갚기로 약속한 2017년 12월까지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보기로 했다. 심지어 캘리포니아주 정자은행에 정자를 기증해 1500달러를 받았다. 다행히도 미국의 기념일이 겹치면서 그의 디자인 작품은 많이 팔려 나갔다. 드디어 2017년 12월 30일, 그는 자신의 SNS에 도움을 준 분들께 원금과 이자를 합쳐 총 57만1192위안(9450만 원)을 갚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54명에게 2만4007위안을 돌려주지 못했다면서 54명의 명단을 올렸다. 일부 사람은 원금만 받고, 이자는 사양했으며, 일부 사람은 아예 돈을 받기를 거부하며 연락을 끊기도 했다. 결국 그는 2년 전 도움을 준 230명과의 약속을 지킨 셈이다. 2년 전 ‘가난하면 꿈을 이룰 자격이 없는가?’ 라고 세상에 물었던 23살 청년은 ‘가난이 꿈을 꺾을 수 없다’는 진실을 몸소 보여주었다. 수많은 사람은 젊은 청년의 성실성과 신의, 그리고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정부 “투기는 엄단, 기술은 육성”…기존 입장으로 ‘어정쩡 봉합’

    정부 “투기는 엄단, 기술은 육성”…기존 입장으로 ‘어정쩡 봉합’

    정부가 15일 가상화폐와 관련해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가상화폐 실명제를 추진하고, 투기는 강력히 대응하되 블록체인은 육성하겠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지난주부터 불거진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방침 논란을 잠재우고, 키울 것(블록체인 기술)은 키우되 그 과정에서 불거지는 부작용(가상화폐 투기)은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각종 대책을 통해 시장의 이상 열기를 서서히 가라앉히는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이날 “가상화폐 채굴, 투자, 매매 등 일련의 행위는 자기 책임으로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정기준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며 우회적으로 경고한 것도 향후 다양한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이날 ‘이원화 정책’을 분명히 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혁신 추진방향’을 발표한 뒤 “블록체인 발달은 최대한 장려할 것”이라면서도 “정부가 규제하는 것은 과도한 투기적인 거래이며 이를 진정시키는 것이 목표다. 우리 경제와 사회, 개인이 입을 수 있는 손실을 예방하는 과정에서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17일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가상화폐 업무를 전담하는 ‘가상통화대응반’과 금감원 내 업권별 유관 검사·감독 부서의 협의체인 ‘가상통화점검반’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은행의 가상화폐 계좌서비스 실명전환 이행 상황,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공동 진행 중인 은행 자금세탁 방지의무 이행 점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거래소 업계는 이날 정부 발표에 대해 ‘폐쇄안은 사실상 무산됐다’며 일제히 환영했다. 거래소 빗썸 관계자는 “정부가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정책을 신중히 수립하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에 협조하고 거래소 차원에서 자율규제안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비트 관계자도 “정부 규제가 발표되면 대체로 수용하고 그에 맞춰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는 “법무부가 물러나면서 거래소 폐쇄는 무산됐다고 본다”면서 “정부가 여론에 귀를 기울여 합리적으로 돌아서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신원희 코인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발표는) 법무부에서 일방적으로 의견을 제시했던 상황을 정리한 것 같다”면서 “시장 안정성 확보와 기술 발전을 동시에 지향하는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한 외에도 다른 은행들이 실명계좌 관련 업무를 전면 중단했다가 일단 재개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자율규제안을 준수하겠다며 은행에 실명확인 계좌 시스템을 예정대로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은행들이 정부 눈치를 보지 않고 새로운 입출금 시스템을 차질 없이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NLL 대화록 유출’ 수사, 결국 영구 미제로

    檢 “김태효 기소 증거 불충분” 18대 대선 정국을 뒤흔들었던 ‘남북 정상회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유출’ 의혹을 검찰이 다시 수사했지만, 이번에도 구체적인 문건 유출 경로를 밝혀내지 못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 검사)은 9일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을 NLL 대화록 보고서 유출 사건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했으나 증거가 불충분해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보고서 사본을 김 전 기획관에게 전달했다는 청와대 파견관의 진술, 이 보고서와 월간조선이 보도한 보고서의 형식과 내용이 일치하는 점, 김 전 기획관이 다른 청와대 비밀 문건을 유출해 소지한 사실이 확인되는 점 등 여러 정황상 김 전 기획관의 유출이 강력하게 의심되나 기소할 정도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의 지시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중 일부 내용을 추린 10쪽 분량의 보고서가 만들어져 청와대에 보고됐으며 외교안보수석실 관계자가 이를 외부에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이 관계자를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두 번째로 대화록 유출 의혹을 수사하게 된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을 유출자로 의심하고 수사를 벌였으나 그의 이메일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제목만 열람하라며 법원에서 부분 기각되며 난관에 봉착했다. 김 전 기획관은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고 2013년 1월 관련 문건을 보도한 월간조선 측도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문건 입수 경로를 공개하지 않았다. 유출 단계에서 수사가 막힌 검찰은 18대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 포기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정치 공세를 펼친 김무성 의원을 별도 조사하지는 않았다. 앞서 2014년 첫 수사 당시에도 검찰은 김 의원에게 대화록 내용을 누설한 정문헌 전 의원만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했을 뿐 나머지 관련자는 모두 무혐의 처분하는 등 유출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지 못했다. 나상현 기자 greantea@seoul.co.kr
  • ‘행인’이라 밝혔던 제천 화재 첫 신고자, 1층 사우나 카운터 직원

    ‘행인’이라 밝혔던 제천 화재 첫 신고자, 1층 사우나 카운터 직원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를 119에 가장 먼저 알린 신고자의 신원이 밝혀졌다.이 신고자는 119 신고 당시 자신을 ‘행인’이라고 밝혔는데 경찰 수사 결과 이 건물 1층 사우나 카운터에서 일하던 여성 직원으로 나타났다. 경찰 수사본부는 25일 119에 처음 신고한 사람은 이 건물 1층 사우나 카운터에서 근무하던 여성 직원 A씨라고 밝혔다. A씨는 화재가 발생한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 “건물 1층 주차장 차량에 불이 났다”고 신고했다. A씨는 신고 당시 카운터 내선 전화를 사용했고, 119에 자신을 행인이라고 밝혔다. A씨는 신고 후 건물 밖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재 참사 이후 A씨를 불러 화재 발생 경위 등을 조사했다. 그는 당시 119 신고 후 2층 사우나에도 불이 난 사실을 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다시 불러 신고 당시 건물 내부 상황을 확인하고 구조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쯤 이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로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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