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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맞상대 스웨덴, 멕시코에 2-1 패

    우리의 맞상대 스웨덴, 멕시코에 2-1 패

    한국 축구의 2018 러시아월드컵 첫 상대 스웨덴(FIFA랭킹 19위)이 남미의 강호 칠레(FIFA랭킹 10위)에 패했다.한국·독일·멕시코와 월드컵 F조에 속한 스웨덴은 25일(한국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의 프렌즈 아레나서 열린 칠레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팀 가운데 가장 피파랭킹이 높은 칠레를 맞이해 스웨덴은 고전했다. 올라 토이보넨(툴루즈)이 가까스로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막판에 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2016년 코파아메리카에서 정상에 등극했던 칠레의 빠른 템포에 스웨덴은 고전했다. 알렉시스 산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르투로 비달(바이에른 뮌헨) 등 정상급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보유한 칠레에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2분 비달이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스웨덴 골문을 갈랐다. 스웨덴도 주저앉지 않았다. 불과 1분 뒤 동점골을 뽑았다. 토이보넨이 2:1 패스로 칠레의 중앙을 무너뜨린 뒤 박스 정면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스웨덴 공격진의 정교한 패스 전개가 인상적이었던 장면이다. 1-1 팽팽한 양상은 종료 직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수비에 균열이 생긴 스웨덴은 후반 45분 통한의 동점골을 얻어맞고 1-2로 패했다. 완전한 베스트 전력은 아니라고 해도 유럽 예선 때보다는 힘이 다소 떨어졌다. 그래도 강점은 빛났다. 비록 칠레에 패하긴 했지만 스웨덴은 탄탄한 피지컬과 세트피스의 위력, 그리고 정교하고 간결한 역습을 뽐냈다. 또 전천후 미드필더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를 중심으로 한 빠른 공격 전개도 눈에 띈다. 넓은 시야와 스피드를 바탕으로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왕성한 활동량은 물론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하는 선수로 경계대상이다. 하지만 스웨덴은 후반 막판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과 수비수들의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약점도 노출했다. 칠레처럼 좌우 측면의 신속한 방향 전환으로 공간을 만들고, 스웨덴의 간결한 패스 전개를 막기 위한 전방 압박이 이루어진다면 한국 축구도 승산이 있다. 물론 남미의 강호 칠레와 현재 한국 축구의 수준이 같지는 않지만 스웨덴전을 준비하는 신태용호에 괜찮은 참고 자료가 될 만한 경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N 철학, 레이싱카 즐거움 대중화하는 것”

    [단독] “N 철학, 레이싱카 즐거움 대중화하는 것”

    BMW 출신… 두 번째 外人 사장 5평 사장실로 권위 버린 ‘실용파지난 14일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시험동. ‘대기업 사장실’이라 전망 좋은 고층을 상상했다. 그런데 2층 문 앞에서 열 발짝쯤 걸으니 바로 사장실이었다. 5평이나 채 되려나…. 흔한 그림 한 장, 검정 소파 하나 없었다. 이런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베르트 비어만(61) 사장은 환한 웃음과 함께 기자를 반겼다. 그는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을 책임지고 있는 총괄 사장이다. 올 1월 외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현대·기아차그룹의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 BMW에서 현대차로 영입된 그가 승진 뒤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것은 처음이다. 사무실이 참 소박하다고 하자 비어만 사장은 “바로 옆 빌딩에 연구개발(R&D) 랩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행시험이나 엔진 개발 과정을 옆에서 자주 봐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동선이 짧은 ‘사장실’을 선택했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그다음 말이 더 파격이었다. “제가 태워 드릴까요?” 비어만 사장은 연구소 안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운전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그 얘기를 꺼냈더니 대뜸 직접 시승을 제안한 것이다.곧바로 차량 성능 테스트 장소인 레이스 트랙으로 향했다. 유럽에서만 출시돼 국내에서는 아직 볼 수 없는 N브랜드 첫 모델인 ‘신형 i30N’이 보였다. 차에 타자 날개처럼 앞으로 나온 럼버 서포트(허리 지지대)가 허리를 감싸 안정감이 들었다. 세계적인 고성능차 전문가답게 차에 타자마자 비어만 사장은 ‘고품격 설명’을 쏟아냈다. 제동을 걸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성능차 개념 자체가 아직 낯설기 때문이다. “고성능차는 새로운 차가 아닙니다. 이미 양산하고 있는 차에 고성능 주행 기능을 접목했다고 보면 됩니다. 자동차의 궁극적인 즐거움은 ‘레이싱’입니다. 하지만 주말에 잠깐 속도 내며 즐기려고 비싼 차를 따로 사기는 어렵잖아요. 그래서 한 대의 차로 주중에는 출퇴근 등 일상생활용으로 쓰고 주말에는 전용 레이스 트랙에서 고속 주행도 가능하도록 만든 게 고성능차입니다.” ‘노멀’(일반 주행) 모드 버튼을 누르자 i30N이 세단처럼 부드럽게 나갔다. 기어 단수를 내릴 때 엔진 회전 수를 조정해 변속을 부드럽게 해 주는 기능 덕에 울컹거림도 적었다. ‘스포츠’(오프로드)로 주행 모드를 바꾸자 굼뜬 느낌 없이 바로 가속됐다. 내친김에 N(고성능) 모드를 누르자 스포츠카처럼 엔진과 배기음이 요란한 괴성을 질러 댔다. 주행 모드별로 차이가 확연했다. 하지만 가격 면에서 대중화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비어만 사장은 “기본적으로 고성능차는 맞춤 제작이나 강력한 파워를 원하는 마니아층을 위한 차”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런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현대·기아차도 전용 브랜드 ‘N’을 만들고 비어만 사장을 영입하는 등 각별한 공을 쏟고 있다. 비어만 사장은 “N의 철학은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 레이싱카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대중화하는 것”이라면서 “i30N 다음 모델인 ‘벨로스터N’은 경제성이 뛰어나 대중화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과속방지턱 등이 많은 도로 특성상 고성능차의 매력을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하자 그는 아내 얘기를 꺼냈다. “제가 운전할 때면 아내는 늘 옆자리에서 뜨개질을 하는데 N모드로 전환하자 ‘흔들거린다’며 좋은 차가 아닌 것 같다고 불평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운전대를 넘겨주고 직접 한번 해 보라고 했지요. 10분쯤 해 보더니 아내는 ‘손댈 게 아무것도 없는 완벽한 차’라며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비어만 사장은 “운전자와 상호 교감하는 차가 바로 고성능차”라며 “실제로 타 보면 매력을 안다”고 자신했다. 그사이 차가 코너를 돌았다. 계기판을 보니 160㎞다. 고성능 전용 타이어 덕분에 미끄러짐이나 몸쏠림이 별반 느껴지지 않았다. 초고장력 강판도 종전보다 2배(54%)나 더 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무게감으로 차체가 도로를 붙잡는 느낌이 강했다. 일반 주행도 고려한 만큼 넓직한 트렁크 용량(395ℓ)을 지닌 해치백답게 유모차, 캠핑용품, 자전거 등 짐 싣기도 쉬워 보였다. 현대차는 요즘 실적 걱정이 크다. N브랜드가 회심의 ‘병기’가 될 수 있을지 물었다. 비어만 사장은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 본선’ 얘기로 답을 대신했다. 160대의 차량이 출전해 109대만 완주했는데 i30N 2대는 모두 성공했다. “완전 레이싱카도 아닌 i30N이 50위를 기록했는데 그 뒤에 BMW 22대, 포르셰 11대가 있었습니다. RPM(엔진 회전수)은 차량 성능을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N모델은 RPM보다 BPM(심장 박동수)이에요. 한국 소비자들도 조만간 심장을 뛰게 하는 짜릿한 선물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에 N모델(벨로스터N)을 국내에 처음 출시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용어 클릭] ■왜 N인가 현대·기아차 글로벌 연구개발센터인 남양연구소와 해외 주행 성능 테스트센터가 있는 독일 뉘르부르크링의 영문 머리글자(N)에서 따왔다. 독일 주행 센터는 극한의 경주 코스로 유명하다.
  • 공장직원·화학도·공무원… 하루키처럼 ‘불현듯’ 작가 됐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소설집으로 출판계를 뒤흔든 무명작가가 있다. 소설집 ‘회색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이상 요다)를 쓴 김동식(33)씨다. 지저세계, 외계인 침공, 말하는 목각 인형, 손가락이 열두 개인 신인류 등 만화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과 사회의 서늘한 이면을 짚어낸 짧은 글들을 모았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회색인간’은 약 두 달 반 만에 6쇄, 2만 2000부가 팔려나갔다. 유명 작가의 소설이 1만부를 찍기도 어려운 요즘 이례적인 흥행 성적이다.●‘누구나’ 소설가 될 수 있어김씨가 글쓰는 법을 배워본 적이 없다는 사실은 그래서 놀랍다.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2006년 서울에 올라왔다. 외삼촌의 권유로 서울 성수동의 한 주물공장에서 금형에 뜨거운 쇳물을 부어 단추, 지퍼, 액세서리 등을 찍어내는 일을 2016년 말까지 10년간 했다. 김씨는 2016년 5월 특별한 목적 없이 자주 들르던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오유) 공포게시판에 첫 번째 글 ‘이미지 메이킹’을 올렸다. 김씨의 말을 빌리자면 “엉망진창”인 소설이었지만 ‘다른 글도 보고 싶다’는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평소 책을 거의 보지 않았던 김씨를 가르친 건 온라인 독자들의 댓글과 포털사이트였다. 김씨는 사람들이 오유 게시판에 올린 창작글을 통해 기승전결과 반전의 서사를 배우고, 인터넷에서 ‘글 쓰는 법’을 검색하며 작법을 익혔다. 김씨는 “공장에서 내가 만든 수만 개의 물건은 누가 쓰는지 알 수 없었지만 내가 올린 글을 본 사람들의 즉각적인 반응 때문에 창작의 중독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2016년 5월 첫 작품을 올린 이후 김씨는 지금까지 360여편에 달하는 단편을 완성했다. “최소 3일에 1편씩은 쓴다”는 개인적인 원칙을 고수한 결과다.이 소설집을 기획한 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는 “어느 시대든 소설이라는 것은 그 시대 독자들의 요구에 따라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김 작가의 등장은 소설이라는 장르를 새롭게 규정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최근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가 늘어나고, 작가들이 (등단과 관련한) 물리적인 조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글쓰기에 대한 도전 자체가 무한대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작품의 질과 순정성 등 기본적인 것만 뒷받침되면 누구나 스타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라고 설명했다.포항공대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지난 2월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김초엽(25)씨는 최근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에서 각각 ‘관내분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대상과 가작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습작을 한 지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이번에 다른 수상작과 함께 책으로 엮어 나온 ‘관내분실’(허블)은 죽은 사람들의 기억을 보관하는 도서관에서 분실된 엄마의 기록을 찾아나서는 딸의 이야기다. 과학적 공간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의 깊은 곳을 들여다본 이 작품은 “문장과 구성, 아이디어, 장르적 이해, 과학적 정밀함 모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김씨는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생각을 글로 옮겨 적는 것에 익숙했다. 글쓰기는 그의 생활방식이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잘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였다고. 주로 에세이를 많이 쓰던 그는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같은 과학책을 접하면서 새로운 글쓰기에 눈뜨게 됐다. 김씨는 “과학적인 소재를 이용해 인간 삶의 바깥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좀더 다양한 삶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 과학소설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소설 쓰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김씨는 작법서를 보면서 시험공부 하듯이 소설을 배웠다. 그는 “경험상 스스로 배우고 노력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게 소설”이라면서 “단순히 어떤 기술을 늘리기 위함이 아니라 생각의 깊이를 늘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 도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누구나 부러워하는 안정적인 직업의 공무원이 소설이라는 모험에 도전장을 내민 경우도 있다. 현재 국회 입법조사처 경제산업조사실에서 입법조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이수(52·본명 김종규)씨. 평탄한 생활에도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결핍’을 채우기 위해 소설을 택한 그는 2009년 문화센터에 등록해 소설 작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새벽 시간과 주말을 글쓰기에 할애했고 노력 끝에 2013년 단편 ‘위대한 유산’으로 김유정신인문학상을 받으며 화려한 첫발을 내디뎠다. 그럼에도 무명의 작가가 글을 실을 수 있는 지면을 얻기는 쉽지 않았다. ‘될 때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소설 공모전에 꾸준히 작품을 투고했다. 세계문학상 본선에 오르면서 편집자의 눈에 띄었던 장편 ‘가토의 검’과 ‘갈때기 포트’(이상 나무옆의자)는 각각 2015년과 올해 세상 빛을 보게 됐다. 그는 “글을 쓰면 아무래도 나 자신의 과거를 끌어들이게 되기 때문에 예전에 겪었던 아픔이 떠오르지만 글은 끝끝내 내 삶에 위로를 건넸다”면서 “은퇴 후에는 그동안의 삶을 정리하고 소설 쓰기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회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와 추리를 접목한 소설을 집필하는 것이 목표다.●“침체된 문단 활력소로”비등단 작가·겸업 작가의 탄생은 침체된 문단에도 활력소가 될 만하다. 천정환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주류 문학 체계를 벗어나 동호회 등을 통해 자생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불현듯’ 작가가 됐다. 서른 살을 앞둔 1978년 도쿄 신주쿠 진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을 보던 그는 문득 “재능이나 능력이 있든 없든, 아무튼 나 자신을 위해 무언가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그날부터 재즈 카페에서 밤늦게까지 일하고, 한밤중에 부엌 테이블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79년 문예지 ‘군조’ 신인문학상을 받은 그의 첫 작품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가 자전적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도 밝혔듯 이처럼 소설은 “쓰려고 마음만 먹으면 거의 누구라도 쓸 수 있는 매우 폭이 넓은 표현 형태”다. 거칠게 말하면 ‘아무나’ 작가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아무나 작가’들이 속속 출현하면서 기성 문단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일을 하다가 혹은 공부를 하다가 하루키처럼 ‘불현듯’ 도전한 소설 쓰기가 어느덧 자신의 삶이 됐다는, 최근 주목받는 작가들을 소개한다.
  • 공장직원·화학도·공무원… 하루키처럼 ‘불현듯’ 작가 됐다

    공장직원·화학도·공무원… 하루키처럼 ‘불현듯’ 작가 됐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불현듯’ 작가가 됐다. 서른 살을 앞둔 1978년 도쿄 신주쿠 진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을 보던 그는 문득 “재능이나 능력이 있든 없든, 아무튼 나 자신을 위해 무언가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그날부터 재즈 카페에서 밤늦게까지 일하고, 한밤중에 부엌 테이블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79년 문예지 ‘군조’ 신인문학상을 받은 그의 첫 작품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가 자전적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도 밝혔듯 이처럼 소설은 “쓰려고 마음만 먹으면 거의 누구라도 쓸 수 있는 매우 폭이 넓은 표현 형태”다. 거칠게 말하면 ‘아무나’ 작가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아무나 작가’들이 속속 출현하면서 기성 문단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일을 하다가 혹은 공부를 하다가 하루키처럼 ‘불현듯’ 도전한 소설 쓰기가 어느덧 자신의 삶이 됐다는, 최근 주목받는 작가들을 소개한다.지난해 12월 발표한 소설집으로 출판계를 뒤흔든 무명작가가 있다. 소설집 ‘회색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이상 요다)를 쓴 김동식(33)씨다. 지저세계, 외계인 침공, 말하는 목각 인형, 손가락이 열두 개인 신인류 등 만화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과 사회의 서늘한 이면을 짚어낸 짧은 글들을 모았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회색인간’은 약 두 달 반 만에 6쇄, 2만 2000부가 팔려나갔다. 유명 작가의 소설이 1만부를 찍기도 어려운 요즘 이례적인 흥행 성적이다.●‘누구나’ 소설가 될 수 있어 김씨가 글쓰는 법을 배워본 적이 없다는 사실은 그래서 놀랍다.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2006년 서울에 올라왔다. 외삼촌의 권유로 서울 성수동의 한 주물공장에서 금형에 뜨거운 쇳물을 부어 단추, 지퍼, 액세서리 등을 찍어내는 일을 2016년 말까지 10년간 했다. 김씨는 2016년 5월 특별한 목적 없이 자주 들르던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오유) 공포게시판에 첫 번째 글 ‘이미지 메이킹’을 올렸다. 김씨의 말을 빌리자면 “엉망진창”인 소설이었지만 ‘다른 글도 보고 싶다’는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평소 책을 거의 보지 않았던 김씨를 가르친 건 온라인 독자들의 댓글과 포털사이트였다. 김씨는 사람들이 오유 게시판에 올린 창작글을 통해 기승전결과 반전의 서사를 배우고, 인터넷에서 ‘글 쓰는 법’을 검색하며 작법을 익혔다. 김씨는 “공장에서 내가 만든 수만 개의 물건은 누가 쓰는지 알 수 없었지만 내가 올린 글을 본 사람들의 즉각적인 반응 때문에 창작의 중독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2016년 5월 첫 작품을 올린 이후 김씨는 지금까지 360여편에 달하는 단편을 완성했다. “최소 3일에 1편씩은 쓴다”는 개인적인 원칙을 고수한 결과다. 이 소설집을 기획한 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는 “어느 시대든 소설이라는 것은 그 시대 독자들의 요구에 따라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김 작가의 등장은 소설이라는 장르를 새롭게 규정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최근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가 늘어나고, 작가들이 (등단과 관련한) 물리적인 조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글쓰기에 대한 도전 자체가 무한대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작품의 질과 순정성 등 기본적인 것만 뒷받침되면 누구나 스타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라고 설명했다.포항공대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지난 2월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김초엽(25)씨는 최근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에서 각각 ‘관내분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대상과 가작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습작을 한 지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이번에 다른 수상작과 함께 책으로 엮어 나온 ‘관내분실’(허블)은 죽은 사람들의 기억을 보관하는 도서관에서 분실된 엄마의 기록을 찾아나서는 딸의 이야기다. 과학적 공간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의 깊은 곳을 들여다본 이 작품은 “문장과 구성, 아이디어, 장르적 이해, 과학적 정밀함 모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씨는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생각을 글로 옮겨 적는 것에 익숙했다. 글쓰기는 그의 생활방식이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잘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였다고. 주로 에세이를 많이 쓰던 그는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같은 과학책을 접하면서 새로운 글쓰기에 눈뜨게 됐다. 김씨는 “과학적인 소재를 이용해 인간 삶의 바깥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좀더 다양한 삶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 과학소설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소설 쓰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김씨는 작법서를 보면서 시험공부 하듯이 소설을 배웠다. 그는 “경험상 스스로 배우고 노력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게 소설”이라면서 “단순히 어떤 기술을 늘리기 위함이 아니라 생각의 깊이를 늘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 도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누구나 부러워하는 안정적인 직업의 공무원이 소설이라는 모험에 도전장을 내민 경우도 있다. 현재 국회 입법조사처 경제산업조사실에서 입법조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이수(52·본명 김종규)씨. 평탄한 생활에도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결핍’을 채우기 위해 소설을 택한 그는 2009년 문화센터에 등록해 소설 작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새벽 시간과 주말을 글쓰기에 할애했고 노력 끝에 2013년 단편 ‘위대한 유산’으로 김유정신인문학상을 받으며 화려한 첫발을 내디뎠다.그럼에도 무명의 작가가 글을 실을 수 있는 지면을 얻기는 쉽지 않았다. ‘될 때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소설 공모전에 꾸준히 작품을 투고했다. 세계문학상 본선에 오르면서 편집자의 눈에 띄었던 장편 ‘가토의 검’과 ‘깔때기 포트’(이상 나무옆의자)는 각각 2015년과 올해 세상 빛을 보게 됐다. 그는 “글을 쓰면 아무래도 나 자신의 과거를 끌어들이게 되기 때문에 예전에 겪었던 아픔이 떠오르지만 글은 끝끝내 내 삶에 위로를 건넸다”면서 “은퇴 후에는 그동안의 삶을 정리하고 소설 쓰기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회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와 추리를 접목한 소설을 집필하는 것이 목표다. ●“침체된 문단 활력소로” 비등단 작가·겸업 작가의 탄생은 침체된 문단에도 활력소가 될 만하다. 천정환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주류 문학 체계를 벗어나 동호회 등을 통해 자생적으로 글을 써 온 아마추어들이 생산한 작품은 문학성과 규범성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기존 작품이 채우지 못한 부분을 채우며 한국 문학의 저변을 넓혀 왔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주짓수 홀릭’ 허경환 이수연, 로드FC 대회 출전 “7월 정식 데뷔”

    ‘주짓수 홀릭’ 허경환 이수연, 로드FC 대회 출전 “7월 정식 데뷔”

    ‘주짓수 삼매경’으로 화제를 모았던 개그맨 허경환이 ROAD FC 주짓수 대회에 출전한다.허경환의 데뷔 무대는 오는 7월 개최될 ROAD FC 주짓수 대회가 될 예정이다. 평소 격투기 마니아로 알려진 허경환은 정문홍 전 대표와의 오랜 인연으로 ROAD FC 대회장을 직접 찾아 관람하고 있다. 주짓수를 수련하는 등 격투기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허경환은 “작년부터 주짓수를 배우고 있는데, 더 열심히 주짓수 수련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바쁜 스케줄에도 시간을 내서 주짓수 훈련에 임해온 허경환은 앞으로도 연예계 활동과 주짓수 훈련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지난해 방송된 MBC ‘겁 없는 녀석들’에 출연해 시작부터 많은 화제를 낳은 이수연도 ROAD FC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수연은 ‘겁 없는 녀석들’ 출연 당시 여려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파이터의 면모를 두루 갖춘 모습을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합숙 훈련 중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도전을 포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파이터로서 데뷔할 발판을 마련한 이수연은 “기회를 주신 ROAD FC에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훈련해서 파이터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7월 열리는 ROAD FC의 첫 번째 주짓수 대회에도 참가하겠다. 그때까지 허경환 오빠와 열심히 수련해서 동반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역대 최고의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ROAD FC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ROAD TO A-SOL’은 전세계 지역예선을 시작으로 본선, 8강을 거쳐 현재 4명의 파이터가 살아남았다. 4강전은 3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46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ROAD FC(로드FC)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세계 20개국에 생중계되는 대한민국 유일의 메이저 스포츠 콘텐츠다. 국내 TV 방송은 MBC스포츠 플러스, 중국에서는 14억 인구가 시청하는 CCTV가 생중계 하고 있다. ROAD FC 유튜브 공식 채널 (https://www.youtube.com/roadfc) 에서도 생중계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단독] “각서·금품 약속 받은 사람들, MB 집권하자 靑 찾아가 압박”

    [단독] “각서·금품 약속 받은 사람들, MB 집권하자 靑 찾아가 압박”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김성곤 위원이 만났습니다 - ‘MB 저격수‘ 정두언 前의원 평창동계올림픽이 마무리되면서 국정원 특수활동비 유용과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MB) 전 대통령 소환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미 MB의 형인 이상은 회장, 조카 이동형 부사장, 아들 이시형 전무(이상 다스), 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 등 친인척이 줄줄이 조사를 받았다. 관심은 MB와 부인 김윤옥 여사로 모아지고 있다. 2007년 대선 때 MB의 가족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일 세 가지가 있었다고 말해 화제가 된 정두언 전 의원을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에서 만났다. 뜻 맞는 전직 관료들이 모여서 일한다는 그 법인의 휴게실 벽엔 수십 병의 와인이 채워진 와인 냉장고가 있었고, 옆엔 드럼, 색소폰, 기타 등이 있는 연주실이 구비돼 있었다. 그때서야 정 전 의원이 음반을 낸 아마추어 가수라는 게 기억났다. 동료가 모여서 가끔 노래와 연주를 한단다. 궁금한 것은 경천동지였지만 바로 묻진 못했다. “그런 것은 말 못 해요”라고 하면 인터뷰가 싱겁게 끝날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근황부터 물었다.→요즘 같으면 정치를 접은 것 같다. 방송인도 괜찮은 것 같은데. -종편과 라디오 몇 개, 자원봉사 겸해서 다문화TV에 나가서 진행도 하고 패널도 한다. 인터넷 강의로 상담도 하고 있다. 진짜 은퇴하면 자원봉사하려고 자격증도 땄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어려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카운슬러라면 잘할 것 같았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지 않나. 허허허. →그래도 본업은 정치 아닌가. -정치는 그만뒀다. 접었다. 지구당 사무실도 정리했고 당 소속도 없다. 정치 접었다고 써도 된다. 어릴 적 꿈은 연기였다. 이곳저곳 문을 두드리는데 연락이 안 온다. 이 나이에 주인공을 할 것도 아니고, 악역을 하고 싶다. 황정민이나 송강호도 악역으로 시작한 것 아닌가. 그래야 뜬다. 하하하. →‘MB 저격수’로 불려서 나중에 정치에 부담되는 것 아닌가 했다. -정치를 시작하면서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말 다하면서 하자고 다짐했다. 정치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다. 정치를 하면서 무엇을 하는가가 목적이었다. 그런 면에서 나는 행운아다. 난 다섯 번 출마를 했는데 한 번도 공천 경합을 한 적이 없다. 우리 지역구(서대문을)가 구여권에 굉장히 불리한 곳이어서 공천 신청자가 없었다. 눈치 볼 필요가 없었다. →나중에 마음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어느 당에 가겠나. 정치를 하려고 해도 방법이 없다. 길이 있어야 정치를 하지. 당이 있어야 정치를 하지, 정치권이 천지개벽하듯이 변하면 몰라도 지금은 정치를 할 수 없다. 자의 반 타의 반 정치 그만두게 된 거다. →본래 고향은 어디인가. -광주다. 작고하신 백부가 광주에서 6선 하신 정성태 전 의원이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생활이 어려워 어렸을 때 광주 외가 등에서 좀 살았다. 하지만 학교는 모두 서울에서 다녔다. 차별을 받아서인지 호남 사람이 서울에 살면서 호남 출신이라고 안 하는 경우가 많다.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 되니까. 평생 안 그러다가 “내가 호남이다”라며 총리도 하고, 장관 한 사람도 많다. MB 정권 땐 장관을 시켜 놓고 원적을 찾아내 호남 사람 만들기도 했다. 오기 때문인지 차별받으니까 오히려 난 호남이라고 박박 우기며 살았다. 공무원 시절 청와대 파견 갔는데 신원 조회에서 세 번이나 걸렸다. ▶ [단독] “각서·금품 약속 받은 사람들, MB 집권하자 靑 찾아가 압박” →MB가 당선되고 인수위원회에서도 그런 게 있었나. -그때 내가 인사를 많이 주관했다. 요즘 실세라고 하나. 견제가 심했다. 세 번에 걸쳐 나를 음해했다. 엉뚱하게 서울의 한 사립대 총장도 하고, 대구에서 국회의원도 한 H씨가 MB를 만나 “물갈이를 해야 하는데 정두언을 그대로 두면 호남 출신만 중용할 것이다.” 이게 첫 번째다. MB가 수긍 안 하니까 “정두언이와 일하는 애들이 운동권인데 그대로 두면 빨갱이 세상 못 바꾼다.” 두 번째다. 그래도 반응이 없자 세 번째로 들이댄 게 “정두언이가 부인 화랑을 하면서 돈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했다더라. 결국은 내가 나오고 그 자리를 박영준(당선인 비서팀 총괄팀장)이 차지했다. 형님(이상득 전 의원) 뜻대로 된 것이다. 그 후 그들이 결국 인사를 좌지우지한 것 아닌가. →MB가 왜 그렇게 형님에게 의존했다고 보나. -형님한테 빚을 많이 진 셈이다. 특히 돈 관리는 위험한 것인데 형님이 다 했다. 그래서 이상득 전 의원이 한 번은 저축은행으로, 그다음은 포스코 관련으로, 이번에는 특수활동비로 조사를 받는 것 아닌가. 역할 분담을 한 것이다. MB는 우유부단해서 인사나 이런 것은 결정을 못 한다. 형님이 그런 것 나서서 많이 했다. 인사를 못 한다는 것은 사람을 못 믿는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의심하는 줄 아는가. 잘 속이는 사람이 의심도 많다. 남들도 다 그러리라 생각한다. →MB와 틀어지게 된 계기는. -결정적인 게 한상률 전 국세청장 때문이다. 대선 후 국세청에 MB 파일을 내놓으라고 했다. 노무현 정부 때 한 전 청장이 만든 것들이다. 검찰에서 ‘도곡동 땅이 제삼자의 것으로 추정된다’며 애매하게 결론 내렸지만, MB를 많이 괴롭힌 파일이다. 대선 후보 경선 때는 최대 걸림돌이 도곡동 땅이었고 본선 때는 BBK였다. 그래서 MB에게 국정원과 국세청 파일을 받겠다고 보고까지 했다. 그런데 국정원 자료는 신문 스크랩 수준이었다. 국세청에도 파일을 내놓으라고 했더니 아무리 독촉해도 안 내놓았다. 이게 남아 있으면 나중에 무슨 일을 할 줄 모르니까 (방비 차원에서) 한 것인데…. 아마 그때가 한 전 청장과 이상득 전 의원이 거래를 했던 때였던 것 같다. 이 전 의원 아들이 세무조사를 받고 있을 때니까. 그런데 한 전 청장이 “정두언이가 MB 파일 뒤지고 있다”고 모함을 한 것이다. MB에게 “쓸데없는 짓하고 다닌다”며 한 시간을 깨졌다. 당선자 신분이니까 롯데호텔에서 박영준 팀장, 김모 교수 등 셋이 있는 자리였다. 나는 그를 보호하려고 했는데 말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 파일이 진짜 문제가 있는 거였다. 지금 그게 드러나고 있다. 그때부터 틀어졌다. 자기가 떳떳하지 못하니까 날 배척한 것이다. →그런데도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해서 인수위에서 나왔는데 나를 괴롭혔다. 뒷조사하다가 나에게 들켰다. 그때 내가 모 언론사 간부하고 술 먹다가 욱해서 MB 정권의 인사 등에 대해 하소연을 했는데 그게 ‘고소영 강부자’(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출신에 강남 부동산 자산가가 요직을 차지한다는 것을 빗댄 말) 내각 건이다. 그 이후에 박영준 등 청와대 참모 개편이 이뤄졌다. 원인은 이상득 전 의원이다. 한나라당 55인 서명 파동도 이재오 전 의원이 시작해 놓고 쏙 빠지면서 내가 총대를 멨다. 65세 이상을 커트라인으로 정해 박희태 전 의원 등은 공천에서 다 날리면서 형님만 준 것 아닌가. 결국은 내가 주동자를 자임했다. 내가 모든 게 옳진 않지만, 그래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라고 얘기한다. 박근혜 정부 때 유승민 의원 쫓아내려고 할 때도 나는 바른말을 했다. 그러다가 배신자로 덧칠해졌고, 권력과 투쟁만 하는 사람이 돼 버렸다. →경천동지를 언급해 화제다. 욕도 많이 먹고. -경천동지를 꺼낸 배경을 생각했으면 한다.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이 착실하고 깨끗한 친군데 이혼했다가 재결합했다. 어려울 때 집이라도 하나 만들어 보려고 실수를 한 것인데 “너 돈 받은 놈 아니냐” 하고 내쳐 버렸다. 김희중은 MB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데 실수 한 번에 내쳐졌다. 부인이 기다리다가 출소 두 달 전에 자살했는데 문상도 없었다. 그런데 각종 의혹에 대해 최근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떳떳한 것처럼 하는 것을 보고 나서 어이가 없어서 그런 얘기를 했다. 사실 MB와 나만 아는 것이 있잖겠는가. 적어도 본인은 알 텐데, MB는 공사 구분이 안 된다. ‘권력의 사유화’란 말을 내가 처음 만들어 냈다. 정권을 잡은 게 아니라 이권을 잡은 것이라고 했잖나. 국민은 MB는 실제로 돈이 많은데, 그렇게 돈이 많으면서 왜 그러냐고 욕한다. 병적이다. 돈이 신앙인 것이다. →MB 구속이 불가피해 보인다. -형량이 얼마냐만 남은 것 같다. 그에게는 선민의식이 있다. “하늘이 자신을 보호하고,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이 잘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얘기를 자주했다. 자기 뜻대로 인생이 흘러왔고 돈, 명예, 권력을 다 가진 그에겐 지금이 괴로울 것이다. →경천동지에서 한 발짝만 더 나가 보자. 가족과 돈 얘기라고 했는데.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도 관련된다고 얘기했다. 돈 얘기 아닌 것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돈이다. 이후에 돈이 들어갈 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정말 무덤까지 가져가야 한다. 밝히면 MB에게 큰 위해가 간다. 지금도 MB는 물려 있는 데 나까지…. →김윤옥 여사 얘긴가. -(한참 생각을 하더니) 엄청난 실수를 했다. 정신 나간 일을 한 것이다. 당락이 바뀔 수 있을 정도인데, 그 일을 막느라고 내가 무슨 짓까지 했냐면 ‘집권하면 모든 편의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서도 써 줬다. 거기서 요구하는 돈도 다 주면서…. 사재를 털어 가면서 많이 줬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MB 정부 출범 후에 찾아왔더라. 그래서 내가 “권력하고 멀어져 있었는데 살아 있는 권력에 가서 얘기하라”고 했다. 자기네가 기획 일을 한다고 하더라. 인쇄 이런 것인데 당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게 도와주라고 했더니 그냥 대충해서 보낸 모양이더라. 그래서인지 그 이후에도 자꾸 괴롭히기에 청와대 가족 담당하는 민정수석실 경찰 출신 김모 행정관에게 연결해 줬다. 그 후 보상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이 건도 수사를 할 것으로 보나. -검찰에서 누군가 선을 대서 내게 한 번 연락이 왔다. 무엇인지 알아보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렇게 엮이긴 싫었다. 그리고 아마 MB가 구속되더라도 거기까진 안 갈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지간하면 가족을 같이 구속하지는 않으니. 여기까지만 하자. sunggone@seoul.co.kr■ 정두언 前의원 프로필 4집 음반을 낸 아마추어 가수다. 지금은 시사평론가이지만 꿈은 연기자였다. 악역을 원해 곳곳에 문을 두드리지만 아직 답을 못 받았다. 좀더 늙으면 어려운 이웃에게 상담을 해주는 카운슬러가 되려고 한다. 상담사 자격증도 땄다.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상과대학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해 21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끝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4년 17대 총선(서울 서대문을)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된 뒤 3선을 했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이명박(MB) 후보를 도와 서울시장 당선에 기여했고,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을 맡는 등 MB의 최측근이었다. 대선 뒤 당선자 비서실 보좌역으로 인수위원회에 참여했지만, MB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등 영포라인(경북 영일·포항)에 밀려 중도 하차한다. 이후 한나라당 최고위원, 여의도연구소장, 19대 국회 국방위원장을 역임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진 뒤 우울증에 빠져 모진 맘을 먹기도 했었다. 지금은 방송에 출연하며, 행정서비스 자문 및 대행 법인인 ALPS의 고문직을 맡고 있다.
  • 66년 만에 일 냈다

    66년 만에 일 냈다

    ‘하뉴 연패.’(羽生 連霸)18일 일본 조간 신문 1면이 ‘피겨 왕자’ 하뉴 유즈루(24·일본)의 올림픽 2연패 소식으로 도배됐다. 스포츠평론가들은 하나같이 일본 방송에 출연, “하뉴가 큰 부상을 딛고 올림픽까지 나서 2연패 업적을 달성해 감동적”이라고 칭찬했다. 전날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 산케이신문 등도 호외를 발행하며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사실 그의 올림픽 2연패는 대회 전까지만 해도 쉽지 않은 일로 보였다.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대회를 하루 앞두고 연습 중 넘어져 오른 발목을 다쳐 그랑프리 파이널과 일본선수권대회, 4대륙선수권에 모두 불참했다. 올림픽 2주 전에야 쿼드러플(4회전) 점프 연습을 다시 시작해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하뉴는 지난 16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111.68점)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기량을 과시했고, 다음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큰 실수 없는 연기를 펼쳐 206.17점을 받았다. 합계 317.85점을 기록한 하뉴는 2위 우노 쇼마(일본)를 여유 있게 제쳤다. 4년 전 소치 대회를 우승했던 하뉴는 딕 버튼(미국) 이후 66년 만에 남자 싱글 2연패에 성공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이었다. ‘김연아의 스승’ 브라이언 오서(57)는 코치로서 올림픽 3연패에 성공했다. 그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여자 싱글)를 시작으로, 2014 소치올림픽과 이번 대회 거푸 하뉴의 금메달 획득을 도왔다. 코치 한 명이 국적이 다른 선수들을 동시에 지도해도 문제가 없다. 한편 대한민국 피겨의 희망 차준환(17·휘문고)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쇼트프로그램 83.43점과 프리스케이팅 165.16점을 받아 합계 248.59점으로 30명 중 15위를 기록했다. 올림픽이란 큰 무대에서 개인 최고점이었던 쇼트프로그램(82.94점)과 프리스케이팅(141.86점), 총점(242.45점)을 모두 고쳐 쓰며 4년 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아시아 피겨 첫 올림픽 2연패… 하뉴 유즈루는 누구?

    아시아 피겨 첫 올림픽 2연패… 하뉴 유즈루는 누구?

    아시아 피겨 선수 최초 올림픽 2연패가 확정되는 순간 하뉴 유즈루(24·일본)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지난해의 치명적인 발 부상을 딛고 남자 피겨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뒤 흘린 감격의 눈물이었다. 하뉴는 17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206.17점을 받으며 전날 쇼트 프로그램과 합산 317.85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하뉴는 올림픽을 3개월 앞둔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대회에서 쿼드러플 러츠 연습 중 무대에서 넘어져 오랫동안 빙판에 서지 못했다. 그랑프리 파이널과 일본선수권대회, 4대륙 선수권대회에 모두 불참했다. 올림픽 2주 전에야 쿼드러플 점프 연습을 다시 시작했기에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실력을 과시한 데 이어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큰 실수 없이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 초반 쿼드러플 살코를 매끄럽게 소화했고 쿼드러플 토 룹과 트리플 플립을 연속으로 성공시켰다. 고난도 점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한 마리 새처럼 가볍게 무대를 누볐다. 중반의 쿼드러플 토 룹에서 살짝 휘청인 것과 마지막 점프에서 착지 불안정했던 것이 옥에 티였지만 단연 독보적인 경기력이었다. 하뉴는 1948년, 1952년 연이어 올림픽을 제패한 딕 버튼(미국) 이후 66년 만에 남자 싱글 2연패에 성공한 선수로 기록됐다. 하뉴는 4년 전 소치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로 남자 싱글을 제패했다. 하뉴는 현재 세계랭킹 1위로 그랑프리 파이널을 연속으로 네 차례 제패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두 번 정상에 오른 전력이 있다. 세계기록은 무려 12번 깼다. 현재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 세계 신기록은 모두 하뉴가 세웠다. 하뉴는 4살 때 누나를 따라 처음 스케이트장에 갔다가 스케이트를 시작했다. 2004-2005시즌 노비스로 처음 대회에 출전한 후 2008-2009시즌 주니어 무대에, 2010-2011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2012년부터 김연아의 전 코치였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만나 캐나다 토론토를 오가며 훈련했다. 현재 와세다대 인간과학부에 재학 중인 하뉴는 빼어난 실력뿐 아니라 미소년 같은 외모로 수많은 열성 팬을 몰고 다닌다. 이날 하뉴가 경기를 마친 직후 경기장 안에는 곰돌이 푸우 인형이 바닥을 덮을 정도로 쏟아졌다. 하뉴는 곰돌이 푸우의 마니아로도 유명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남북 단일팀…160㎝ 최단신 58㎏ 최경량 22세 최연소

    남북 단일팀…160㎝ 최단신 58㎏ 최경량 22세 최연소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평창동계올림픽 본선 출전팀 가운데 가장 작고, 가볍고, 어리다.11일 대회를 뛰는 8개 팀 출전명단을 분석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12일 스웨덴(세계 랭킹 5위), 14일 일본(9위)과 B조 예선을 차례로 치르는 단일팀이 신체적인 열세를 극복하려면 남들보다 더 빨리 뛰는 수밖에 없다. 단일팀 평균 키는 160㎝로 최단신이다. 우리와 같은 아시아의 일본도 163㎝다. B조에선 스위스와 스웨덴이 나란히 168㎝로 가장 크다. 전체 출전국 가운데 최장신은 올림픽 5연패를 겨냥하고 있는 세계 최강 캐나다(172㎝), 두 번째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170㎝)로 나타났다. 또 상위 그룹인 A조(미국, 캐나다, 핀란드, OAR)에 속한 4개 팀을 통틀어 평균 신장이 168㎝ 이상이다. 작은 키 탓에 평균 체중도 단일팀이 전체에서 가장 가볍다. 평균 체중이 50㎏대인 팀은 단일팀(58㎏)과 일본(59㎏) 둘뿐이다. 캐나다와 OAR은 나란히 70㎏을 기록했고 스웨덴(68㎏), 미국·핀란드(이상 67㎏), 스위스(63㎏)가 뒤를 이었다. 평균 연령에서도 단일팀은 22세로 OAR과 함께 최연소다. 캐나다가 평균 27세로 최고령을 기록했다. 단일팀에 첫 패배를 안긴 스위스는 체격과 기량에서 우월한 캐나다와 지난 4일 평가전을 치러 0-10으로 대패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단일팀 0-8패, 머리 감독이 말하는 패인을 들어보니

    단일팀 0-8패, 머리 감독이 말하는 패인을 들어보니

    8개팀 중 체격 가장 열세 .. 평균 신장 160cm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평창동계올림픽 본선 8개 출전팀 중 체격에서 가장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각 팀 로스터를 살펴보면 단일팀의 평균 키는 160㎝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8개 팀 가운데 가장 작았다. 전날 단일팀의 역사적인 올림픽 첫 경기에서 0-8 대패를 안기고 잔칫상에 재를 뿌린 스위스(168㎝)와 비교하면 8㎝나 작다. 출전팀 중에서 최장신은 올림픽 5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캐나다(172㎝)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가 170㎝로 그 뒤를 이었다. 체형이 비슷한 일본도 163㎝로 단일팀보다는 크다.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는 총 8개 팀이 출전해 상·하위 그룹으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상위 그룹인 A조(미국, 캐나다, 핀란드, OAR)에 속한 4개팀은 모두 평균 신장이 168㎝ 이상이었다. B조(단일팀, 스위스, 스웨덴, 일본)는 스위스와 스웨덴이 나란히 168㎝로 가장 컸고, 일본에 이어 단일팀이 가장 작았다. 신장의 열세는 체중과 비례했다. 평균 체중이 50㎏대인 팀은 단일팀(58㎏)과 일본(59㎏), 두 팀밖에 없다. 캐나다와 OAR는 나란히 70㎏을 기록했고, 스웨덴(68㎏), 미국·핀란드(이상 67㎏), 스위스(63㎏)가 뒤를 이었다. 평균 연령에서도 단일팀은 22세로 OAR와 함께 최연소였다. 캐나다가 27세로 팀 평균 나이가 가장 높다.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은 “우리는 (지난 4일 평가전에서) 스웨덴과 좋은 경기를 했다. 일본과도 지난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잘 싸웠다”면서 “다음 두 경기에서는 기회가 있다고 확신한다. 스위스전의 패배는 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무엇보다 긴장감을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단일팀은 12일에는 스웨덴, 14일에는 일본과의 조별리그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창 메달레이스, 컬링으로 ‘조기 스타트’

    평창 메달레이스, 컬링으로 ‘조기 스타트’

    스타트는 컬링 믹스더블 8일 오전 9시 ..스키점프는 8일 밤 9시에 메달레이스 시작한반도에서 두 번째 열리는 ‘지구촌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의 서막을 여는 경기는 어떤 종목일까. 16일 동안 15개 종목에 걸쳐 모두 102경기에서 불꽃튀는 메달 레이스를 펼치게 될 평창대회는 9일밤 8시 개회식에서 23번째 동계올림픽 성화가 타오르면서 첫 발을 내딛게 된다. 그러나 개회식보다 먼저 치러지는 경기들이 있다. 하계올림픽에서 축구가 닷새 안팎 먼저 시작되는 것과 같다. 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이틀의 휴식일을 가진 뒤 다음 경기를 치러야 하는 까닭에 본선 16개국의 경기 일정이 올림픽 전체 일정보다 늘어질 수 밖에 없다. 평창올림픽에서는 컬링이 스타트를 끊는다. 8일 오전 9시 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리는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예선 1차전 네 경기기가 평창올림픽의 공식적인 첫 경기가 되는 것이다. 특히 남녀 1명씩으로 한 팀을 꾸려 경기하는 컬링 믹스더블은 평창대회를 통해 올림픽에 데뷔하는 신설 종목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캐나다, 스위스, 미국, 노르웨이, 핀란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이하 러시아개인·OAR) 등 총 8개팀이 올림픽 첫 믹스더블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우리나라에서는 장혜지(21)-이기정(23) 조가 핀란드와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오후 8시 5분에는 중국과 예선 2차전을 벌인다. 예선은 참가팀 모두 한 번씩 맞붙어 누적된 승수에 따라 순위를 정하는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위 4개 팀은 플레이오프로 우승팀을 가린다. ‘인간 새’들은 화려한 비행을 시작한다. 8일 오후 8시 15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는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전 예선이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는 김현기(35)와 최서우(36·이상 하이원)가 출전한다. 한국 스키점프의 개척자이기도 한 둘에게 평창은 6번째 동계올림픽 무대다. 김현기와 최서우는 4년전 소치에서는 결선 1라운드에 올랐지만 30명이 겨루는 최종라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도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지만 4년 전보다는 더 나은 성적을 바라본다. 결선에는 모두 50명이 출전하는데 월드컵 상위 10명은 10일 오후 열리는 결선에 직행한다. 한편 이에 앞서 7일 오전 11시부터는 용평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는 남자 노멀힐 공식연습이 시작돼 공식 경기일정의 테이프를 끊었다. 루지와 바이애슬론도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각각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와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남자싱글, 여자 스프린트 7.5km 공식연습을 끝내고 하루 뒤에 실전에 대비한 경기감각을 조율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소치 때 절친 목에 걸렸던 金 평창에선 내 목에 걸고 갈 것”

    “소치 때 절친 목에 걸렸던 金 평창에선 내 목에 걸고 갈 것”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자란 죽마고우끼리 올림픽 스키 슬로프스타일 챔피언을 물려주고 받게 생겼다.16년 전 고향 근처의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에이리얼 스키를 보며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웠던 맥리 윌리엄스가 최근 미국 대표로 힘겹게 뽑혀 절친이자 평생의 라이벌이며 4년 전 소치 대회에서 이 종목 초대 챔피언에 오른 조스 크리스텐센(27·미국) 대신 나선다. 우리네 양궁처럼 이 종목에는 1991년 태어난 재간둥이들이 넘쳐나 미국 대표 선발전이 올림픽 본선보다 더 치열하다. 소치 때는 윌리엄스가 탈락했고, 이번엔 크리스텐센이 평창 무대에 서지 못한다.윌리엄스는 지난달 22일 캘리포니아주 매머드산에서 열린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대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소치에서 크리스텐센의 뒤를 이어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던 거스 켄워시(27)와 닉 고에퍼, 19세 신예 알렉스 홀이 뽑혔다. 이 중 켄워시는 소치 대회 후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해 주목받았다. 크리스텐센은 소치 이후 좋지 않았다. 지난해 5월에는 무릎 전방십자인대(ACL)가 찢어지는 횡액까지 당했다. 반면 윌리엄스는 2016~17시즌 월드컵을 석권해 종합 우승했고 지난해 1월 아스펜 X게임에서 첫 메달을 은메달로 장식했다. 두 달 뒤 시에라 네바다(스페인) 세계선수권에서 93.80점이란 압도적인 기록으로 처녀 우승을 맛봤다.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우승을 모두 차지했으니 이제 남은 건 올림픽 금메달뿐이다. 올림픽 경기가 열릴 강원 평창의 보광 피닉스파크도 이미 경험한 터다. 그는 “가장 혁신적이며 깨끗하면서도 재미있는 곳”이라며 설레는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평창으로 떠나기 며칠 전 윌리엄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얼마나 성취감을 느끼는지 설명조차 어렵다. 기나긴 싸움이었지만 끝까지 싸워 이겨냈다. 하지만 역시 믿기진 않는다”고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러 관리 “월드컵 때 메뚜기떼 습격 있을 수” 멕시코와 2차전 로스토프도 해당

    러 관리 “월드컵 때 메뚜기떼 습격 있을 수” 멕시코와 2차전 로스토프도 해당

    러시아 정부 관리가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 기간 메뚜기떼의 습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농무부의 작물 담당 국장인 표트르 첵마레프는 남부 약 100만헥타르의 땅이 이미 메뚜기떼에 점령당했다며 러시아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그라운드를 습격해 “글로벌 스캔들”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31일 (이하 현지사간) 전했다.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6월 18일 튀니지와 본선 첫 경기를 벌이는 볼고그라드도 메뚜기떼의 습격을 받을 것으로 지목된 러시아 남부에 속한다. 첵마레프 국장은 “우리는 메뚜기떼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배우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올해 메뚜기 때문에 글로벌 스캔들에 빠져들지 않는 방법을 모르겠다”며 “세계인들이 여기 올텐데 축구 그라운드는 녹색이다. 메뚜기들은 녹색이 많아 이곳들을 사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 경기를 하는 동안이라고 메뚜기들이 오지 않을 리는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도 6월 23일 멕시코와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는 로스토프 아레나가 자리한 로스토프나도누도 볼고그라드보다 더 남쪽이라 메뚜기떼 습격의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 같다. 6월 18일 스웨덴과의 1차전을 치르는 니즈니 노브고로드와 같은 달 27일 독일과의 3차전을 치르는 카잔은 모두 모스크바보다 위도가 높은 곳이라 문제가 없다. 러시아월드컵은 6월 14일 개막해 11개 도시 12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영국 내 월드컵 중계권을 따낸 BBC는 이참에 잉글랜드와 튀니지,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열리는 파나마와의 두 번째 경기까지를 중계한다고 ‘깨알 안내’를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부산 개발ㆍ등록엑스포 유치…2030년 세계 3대 해양도시로”

    “서부산 개발ㆍ등록엑스포 유치…2030년 세계 3대 해양도시로”

    “부산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일자리 창출과 서부산 개발, 2030부산 등록엑스포 유치 등 도시 장기 발전계획과 핵심 정책들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서병수 (66) 부산시장은 25일 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부산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분수령이 되는 해가 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서 시장은 “시민들과 한 약속들을 하나하나 실현해 가면서 민선 6기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부산의 위대한 새 시대를 열어 가도록 하겠다”며 “민선 6기에 추진한 시책들이 이제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이들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재선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임기 동안 가시적인 성과물이 없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민선 6기는 단기간의 성과에 급급하기보다는 10년, 50년 나아가 100년 도시 발전을 위한 튼튼한 ‘주춧돌’을 놓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요즘 화두가 되는 지방분권과 개헌에 대해 그는 “정부가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음은 서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올해 첫 업무 시작은 무엇이었나. -공식적인 첫 업무는 지난 2일 부산공동어시장 초매식이었지만 사실상 첫 업무는 새해 첫날 발생한 기장 삼각산 화재 현장 방문이었다. 초매식을 마치자마자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진화 상황을 확인하고 현장 인원들을 격려했다. 이번 산불을 교훈 삼아 안전도시 부산을 만들고 신속한 초동 대응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겠다. ▶올해 시정계획과 추진할 핵심 사업은. -올해는 민선 6기와 민선 7기가 교차하는 해로 시민들과 약속한 부산 발전 장기 프로젝트들의 정책 연속성을 담보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해신공항의 기본계획이 확정되고 밑그림도 완성되며 부산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2030 등록엑스포의 국가사업화도 올해 결정된다. 정부가 통과시킬 것으로 확신하지만, 다시 한번 시민들의 염원과 의지를 결집해 반드시 이뤄 내겠다. 아울러 청년과 서민 일자리 환경 개선과 서부산 개발 등 민선 6기 시민들과 한 약속들을 실현해 나가겠다.▶지방분권과 개헌에 대한 견해는. -그동안 대한민국은 과도한 중앙집권체제에서 비롯된 수도권 중심의 발전 전략으로 지방은 소외되고 중앙에 의존하게 돼 자생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부산시에서 ‘지역분권형 개헌안’을 정부에 제시한 것도 이러한 위기의식의 발로였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26일 자치분권 로드맵(안)을 발표하고 강력한 자치분권을 하겠다고 했는데도 아직 자치분권을 추진할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과연 정부가 강력한 지방분권을 실시할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인다. 개헌을 통한 지방분권이 최고의 방법이지만, 우선 법률 개정이나 재정분권을 통해 지방분권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개헌 이전이라도 지방분권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 ‘지방이양 일괄법’ 제정, 국세·지방세 비율 개편을 통한 재정분권 확립 등 신속한 법, 제도의 정비가 우선적으로 실시돼야 한다. ▶줄곧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 왔다. -취임하자마자 일자리 창출을 시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행정 역량을 집중했다. 좋은 일자리 창출 20만개를 목표로 정했다. 국내외 우수 기업 100개사를 유치해 1만 3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현재 목표 대비 89%인 17만 8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부가서비스 산업으로의 구조 개편과 과감한 규제개혁 및 적극적인 기업투자 유치 등에 노력을 계속 기울이겠다. ▶김해시 등에서 소음 대책 없는 김해신공항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김해신공항은 동남권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2016년 정부의 김해신공항 입지 발표 후 경남도와 김해시에서는 공식적으로 정부 결정수용 입장을 밝혔는데 최근 경남도 및 김해시와 정치권 등에서 소음 대책 없는 신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의 ‘공항개발기본계획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이 진행 중인데 합리적인 소음 대책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생각한다. 부산과 경남, 김해시 등은 김해신공항을 영남권 관문 공항으로 건설하는 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간선로급행버스체계(BRT), 원도심 통합 등의 정책이 지지를 받지 못한다. -간선로급행버스체계는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를 만들려면 양보할 수 없는 정책이다. 다만, 시행 초기 불편이나 불이익을 우려하는 일부 시각도 인정한다. 하지만 단기 성과를 위한 정책이 아니므로 부작용이나 우려를 최소화하면서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원도심 통합도 미래 부산의 발전에 꼭 필요하다. 최근 해당 구인 영도구, 서구, 동구, 중구 등 원도심 4개 구와 2022년 7월 통합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올해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가칭 원도심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원도심 미래발전 전략과 통합 로드맵 등 주요 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다. ▶가덕도에 해수 담수화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데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가덕도 대항 항구 인근에 하루 30만t 생산 규모로 건설하는 방안으로 경제성이 있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담수화 관련 대학, 연구소, 기업 등을 유치해 가덕도 일대를 해수 담수화 클러스터로 조성할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로 이미 지정돼 있다. 2025년이 되면 물 기근 국가로 지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해수 담수화 시설은 낙동강물 고도정수, 강변 여과수 등 수자원의 다양화 중 하나로 일부 부정적이 시각이 있지만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일부 비판이 있어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경주, 포항 지진 등이 발생했는데 부산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진방재종합계획을 매년 수립하고 내진 보강, 교육·훈련, 대피소 정비, 전문인력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진은 자연재난 중 예보가 되지 않는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신속한 상황 전파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시에서는 지진 발생 통보가 오는 즉시 시민과 유관기관에 상황 전파가 가능하도록 기상청 조기경보망과 연계한 ‘원클릭 시스템’을 갖추고 지진대피훈련과 행동요령 교육을 강화하는 등 지진 대응에 대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액상화 지반파괴 같은 피해 발생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지진 지역위험지도도 제작하는 등 지진 피해를 막기 위해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 ▶민선 6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성과와 아쉬운 점은. -민선 6기는 단기간의 성과에 급급하기보다는 10년, 50년 나아가 100년 도시 발전을 위한 튼튼한 ‘주춧돌’을 놓는 시기다. 2030년 글로벌도시 30위권, 세계 해양도시 3위권을 목표로 한 부산의 미래 비전을 마련한 게 가장 큰 성과다.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TNT2030 실행계획 수립, 2030 등록엑스포 유치 추진, 서부산 글로벌 시티 및 북항 그랜드 플랜 수립 등 장기 비전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부산형 복지사업인 다복동 사업은 두바이 국제모범사례상 본선에 진출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복지 롤모델’이 됐다. 다이빙벨로 인한 부산국제영화제 사태, 해수 담수화 공급을 둘러싼 진통이 초기의 오해와 소통 부족으로 장기화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자치단체장은 3선까지 가능하다. 재선 이후도 생각하나. -재선으로 끝내겠다. 4년으로는 사실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임기 초 추진한 일들이 이제야 구체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시정이라는 게 여러 방면에 걸쳐서 많은 일들이 있기 때문에 마무리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재선에 출마하는 이유다. 사석에서는 3선은 생각 안 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아마 언론에 공식적으로 밝히는 것은 서울신문이 처음인 것 같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서병수 부산시장은 누구 서병수 부산시장은 민선 2기 해운대구청장을 지냈고, 한나라당 부산시당 위원장, 여의도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16대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 기장갑에서 당선, 이 지역에서 4선을 했다. 18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과 최고위원으로 활동했고, 19대 때는 새누리당 사무총장으로 대선을 치렀다. 서 시장은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강대 동문으로 정계 입문 뒤인 2000년대부터 친분을 맺었다. 경남고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북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 정현, 호주오픈 8강전 샌드그렌도 넘을까···“죽기 살기로 덤벼들어”

    정현, 호주오픈 8강전 샌드그렌도 넘을까···“죽기 살기로 덤벼들어”

    지난해 9월 랭킹 100위 깬 무명 메이저대회 세 번째 출전 만에 8강24일 오전 11시 센터코트서 격돌 한국 테니스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8강 코트를 밟은 정현(22·세계랭킹 58위)의 상대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은 누구일까.남자단식 준준결승에 오른 8명 가운데 세계 97위로 가장 낮은 랭킹의 샌드그렌은 그러나 정현 못지 않게 돌풍을 일으키며 첫 8강행을 일궈낸 선수다. 64강이 겨룬 2회전에서 랭킹 8위의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를 3-0(6-2 6-1 6-4)으로 완파했고 22일 16강전에서는 5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마저 풀세트 접전 끝에 3-2(6-2 4-6 7-6<7-4> 6-7<7-9> 6-3)로 꺾었다. 샌드그렌은 메이저대회 본선 출전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 본선에 출전했지만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세계 랭킹 100위 벽을 깬 것도 지난해 9월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투어 대회보다 한 단계 아래인 챌린저 대회를 주 무대로 삼을 만큼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서 이긴 경험도 이번 호주오픈이 처음이다. 정현보다 5살 많은 샌드그렌은 키는 188㎝로 정현과 같지만 이번 대회 들어 경기마다 서브 에이스를 10개 이상 터뜨린 것이 눈에 띈다. 특히 팀과의 16강전에서는 서브 에이스만 무려 20개를 터뜨렸다. 반면 정현은 8강까지 에이스 10개를 넘긴 경기는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정현은 최근 투어 대회에서 손꼽히는 ‘광서버’인 존 이스너(미국·16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53위), 즈베레프 등을 모두 꺾으며 서브가 강한 선수를 요리하는 법을 터득했다. 정현과 샌드그렌을 상대한 건 딱 한 차례였다. 지난 9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SB클래식에서 만났는데, 정현이 2-1(6-3 5-7 6-3)로 이겼다.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이진수 JSM테니스 아카데미 원장은 “정현도 상승세지만 샌드그렌도 그렇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경기라고 봐야 한다”면서 “상대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죽기 살기로 덤벼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인 코리아오픈 토너먼트 디렉터(TD)이기도 한 이 원장은 또 “메이저 대회 8강부터는 모든 경기가 50-50”이라며 “상대가 랭킹이 낮은 선수라고 해서 긴장을 늦추면 최악의 스토리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계를 촉구했다. 정현과 샌드그렌의 8강전은 24일 오전 11시(한국시간)로 잡혔다. 호주오픈 대회조직위는 24일 경기 일정을 발표하면서 둘의 경기를 센터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의 두 번째 경기로 배정했다. 첫 경기는 안젤리크 케르버(독일·16위)와 매디슨 키스(미국·20위)의 여자단식 8강전으로 오전 9시에 시작된다. 이 경기가 일찍 끝나도 정현은 11시에 경기를 시작하게 되고, 늦어지면 오전 11시 이후로 시작 시간이 조정된다. 한편 대한테니스협회(회장 곽용운)는 서울 서초구 효령로 서울고등학교의 시청각실인 인왕관에서 대형 TV를 통한 단체 응원 행사를 마련했다. 정원은 약 200명. 테니스팬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푸짐한 경품과 기념품도 준비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與 서울시장 후보들의 ‘朴 치기’

    與 서울시장 후보들의 ‘朴 치기’

    미세먼지 대책 놓고 날선 공방 ‘박원순 3선 피로감’ 극복 관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우상호 의원이 21일 서울시장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우 의원은 이날 “출마한 유력 후보 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우지 않은 유일한 후보가 저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력으로서 친문(친문재인)은 아니어도 문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시절부터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조언하고 협력해 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민주당 지지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문 대통령 지지자를 향해 구애했다. 70%대 안팎에 달하는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덕분에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커지면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민주당 인사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이 곧 본선’이라고 평가될 정도다.3선 도전이 기정사실로 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는 3월쯤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의원도 3월, 민병두 의원은 2월 초, 전현희 의원은 조만간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또 정청래·정봉주 전 의원도 서울시장에 뜻을 두고 있다. 당 안팎에선 박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에 경쟁 후보의 ‘박 시장 3선 피로감’이 맞서 어느 쪽이 우세하느냐에 따라 경선의 승패가 달렸다고 보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최근 극심했던 ‘미세먼지’에 대한 서울시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무료 대책을 박 시장과 각을 세우는 첫 소재로 삼은 상황이다. 경선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경선이 본격 진행될 3~4월은 미세먼지 문제가 가장 극심한 기간이라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사안”이라면서 “행정가 이미지를 앞세운 박 시장의 행정력을 지적할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예비주자들은 박 시장의 대중교통 무료 대책을 혈세 낭비라고 비판했다. ‘I♡파란서울’을 슬로건으로 삼은 박영선 의원은 “18일까지 150여억원의 예산이 하늘로 증발했다”며 수소전기차의 보급으로 미세먼지 문제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박 시장을 향해 미세먼지 대책 관련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던 민병두 의원은 이날 “자동차 2부제 실시보다는 자동차 환경등급제가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의 지난 두 번의 선거를 가까이서 도왔던 우 의원은 “서울시가 먼저 무료 대중교통 정책을 펼친 것은 좀 보여 주기식 행정이 아닌가 한다”며 견제구를 던졌다. 국민의당에서 서울시장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대표도 이날 “미세먼지 대책을 위해 쓴 금액이 미세먼지처럼 날아갈까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 합동훈련 시간은 턱없이 부족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 합동훈련 시간은 턱없이 부족

    北 12명…엔트리 35명 확정 北선수 출전 경기당 3명 제한 새달 4일 평가전 뒤 선수촌행 10일 스위스와 본선 첫 경기 진통 끝에 꾸려진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이 20일도 남지 않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평창 참가 남북 회의’에서 결실을 봤다. 기존의 우리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해 단일팀 엔트리는 예상을 크게 웃도는 35명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북한 선수는 경기당 3명이다. 남북 단일팀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같은 해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그러나 모두 단일종목이었고 올림픽에서는 여자 아이스하키가 사상 처음이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기홍 평창조직위원회 사무차장은 단일팀 합의가 순탄치 않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단일팀’ 명분에 걸맞게 12명 선수에 5~6명 경기 출전을 요구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이를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우리 대표단은 그것만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최악엔 단일팀 논의를 접을 수도 있다고 반발해 3명 출전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어렵게 단일팀을 꾸렸지만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를 의식한 듯 “북한 선수들이 빨리 방남해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단일팀은 다음달 4일 스웨덴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이튿날 선수촌에 입소한다. 이어 10일 스위스와 평창동계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북한 선수 12명의 개인 기량을 테스트하기에는 스웨덴과의 평가전까지 2주, 올림픽 첫 경기까지 20일도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진천선수촌이 유력하지만 합동 훈련장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게다가 합동 훈련도 문제다. 한국 대표팀은 2014년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부임한 이래 우리 전술과 시스템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린 상태다. 북한 선수들이 우리 전술에 녹아들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역사적인 단일팀 지휘봉을 잡은 머리 감독은 지난 16일 “북한 선수들에게 대표팀 전술을 가르치는 데 한 달이 걸릴 것”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재 남북한의 객관적 전력은 크게 벌어져 있다. 한국은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4부 리그) 대회 4차전에서 북한을 3-0으로 완파했다. 아이스하키 한 관계자는 “북한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극히 적으면 여러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면서 “머리 감독에게 선수 출전권을 전적으로 맡겨야 하고 특히 남북 선수들이 갈등 없이 훈련에 매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15세 소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2회전 올랐다

    15세 소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2회전 올랐다

    만 15세 6개월 마르타 코스튜크 .. 세계 27위 펑솨이 잡고 대회 22년 만에 64강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랭킹 521위에 불과한 만 15세의 마르타 코스튜크(우크라이나)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본선에서 22년 만에 첫 승을 따내고 2회전에 안착했다.코스튜크는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첫날 단식 1회전에서 세계 27위의 펑솨이(중국)를 2-0(6-2 6-2)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이 대회 주니어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코스튜크는 올해 대회에는 성인 무대에 도전, 예선에서 3연승을 거둔 뒤 본선 첫 경기에서도 아시아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펑솨이를 완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코스튜크의 나이는 펑솨이보다 16살이나 적다. 2014년 US오픈 4강까지 오른 펑솨이가 호주오픈에 처음 출전한 2005년 당시 코스튜크는 겨우 세 살박이 아이였다. 또 2002년생 선수가 4대 테니스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서 이긴 것은 이날 코스튜크가 처음이다. 만 15세 승리 역시 지난 1996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만 15세 4개월)의 호주오픈 단식 이후 22년 만이다. 힝기스는 만 14세 4개월이던 1995년에도 1회전에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메이저대회로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코스튜크는 세실 카타란체(불가리아·2005년 호주오픈 15세 5개월) 이후 13년 만에 최연소 예선 통과한 선수로, 캐서린 벨리스(미국·2014년 US오픈·15세 4개월) 이후 최연소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승리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미리 보는 메달리스트] 亞 넘어선 실력…설상 첫 올림픽 메달 도전

    [미리 보는 메달리스트] 亞 넘어선 실력…설상 첫 올림픽 메달 도전

    동계 AG ·FIS 레이스 우승 역대 올림픽 부진…“톱10 진입”한국 알파인스키의 ‘희망’ 정동현(30)이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톱10’ 진입이 현실적인 목표이지만 홈 이점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도전만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회전 경기가 열리는 용평 알파인경기장은 국가대표 선수라면 눈을 감고도 탈 수 있는 곳이다. 그만큼 친숙하고 익숙한 터여서 ‘작은 기적’을 일으키기엔 충분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우리나라의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은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당시 허승욱이 회전에서 기록한 21위다. 후배 정동현이 20년째 내려오는 이처럼 유물 같은 기록을 갈아치우고 ‘깜짝 메달’을 안길지 주목된다. 그는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두 차례나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2월 일본에서 열린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알파인스키 회전 챔피언을 차지했고, 2011년 2월 카자흐스탄 알마티대회에서는 개최국의 꼼수로 생소해진 슈퍼복합에 출전하고도 우승을 차지했다. 또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회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본선(2회전) 진출에 나갔고, 월드컵 본선 2회 연속 진출 기록도 갖고 있다. 2016년엔 한국 선수 최초로 오스트리아 파스툰에서 열린 FIS 레이스 대회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올렸다. 지난해 1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FIS 월드컵에선 회전 14위에 올라 한국 알파인스키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두 달 뒤 러시아에서 열린 극동컵과 일본 내셔널 챔피언십 회전 경기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가 걸어온 길이 한국 알파인스키의 역사인 셈이다. 탈아시아급 선수로 성장했음에도 세계의 벽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 지난달 23일 이탈리아 마돈나 디 캄필리오에서 열린 2017~18시즌 FIS 월드컵 회전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57초08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82명 가운데 26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월드컵 최고 성적이다. 지난 7일 스위스 아델보덴에서 열린 FIS 월드컵 회전에서는 1·2차 시기 합계 1분55초45로 출전 선수 74명 중 27위를 기록했다. 메달권 선수와는 4초가량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15일(한국시간) 스위스 벵겐에서 열린 FIS 월드컵 회전 경기에서는 1차 시기에서 34위를 기록한 뒤 2차 시기에서 실격됐다. 남은 기간 컨디션 회복과 약점을 보완해야 할 대목이다. 그는 “평창에선 10위에 드는 것이 목표이지만 국내에서 하는 거라 좀더 욕심을 부려 메달까지 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에게 세 번째 올림픽이 다가왔다. 두 올림픽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2010년 밴쿠버에선 허벅지 부상으로 완주에 실패했고 2014년 소치 땐 회전에선 실격, 대회전에선 41위에 그쳤다. 그가 평창에서 또 한 번 대한민국 알파인스키의 역사를 다시 쓸지 다음달 22일 용평 알파인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1회전 뛰고 탈락해도 4200만원 ..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15일 개막

    1회전 뛰고 탈락해도 4200만원 ..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15일 개막

    17년 만에 한국 남자 2명 동시 출전 .. 샤라포바 2년 만에 멜버른 코트 복귀 2018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가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다.106번째를 맞은 이 대회는 해가 거듭할 수록 상금도 올라갔다. 올해는총상금이 지난해(5000만 호주달러)보다 9.1% 오른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다.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는 각각 400만 호주달러(33억 7000만원)를 준다. 남녀 각 128명이 나서는 본선 단식 1회전을 뛰고 탈락해도 5만 호주달러(4200만원)를 챙길 수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남자단식 본선에 정현(22)과 권순우(21·건국대) 등 한국 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한다는 점이다.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본선에 한국 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하는 것은 2001년 윔블던에 윤용일과 이형택이 나선 이후 17년 만이다.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3회전(32강)까지 진출한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6위의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 경신에 도전한다. 1회전에서 미샤 즈베레프(34위·독일)를 만나게 돼 대진운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즈베레프는 랭킹이 정현보다 높지만 지금까지 정현이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이겼던 상대다. 정현이 즈베레프를 잡고 1회전을 통과하면 2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84위·러시아)-타나시 코키나키스(215위·호주) 승자와 맞붙는다. 정현은 지난 10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투어대회 2회전에서 세계 16위 존 이스너(미국)를 꺾는 등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본선 무대를 밟게 된 권순우는 1회전에서 얀 레나르트 스트러프(53위·독일)를 상대로 64강을 노크한다. 1회전을 통과할 경우 2회전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페더러는 메이저대회 2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페더러는 타이틀을 방어할 경우 로이 에머슨(호주)과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갖고 있는 호주오픈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6회)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여자 단식에서는 어느덧 서른 줄을 넘어선 마리아 샤라포바(31·러시아)가 다시 멜버른 코트에 선다. 2016년 이 대회에서 약물 양성 반응으로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고 지난해 하반기 코트에 돌아온 샤라포바는 2년 만에 메이저대회 통산 6번째 정상을 노크한다. 지난해 9월 딸을 낳은 우승자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이 대회를 공식 복귀전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불참을 택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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