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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13)파라과이 호세 몬티엘

    호세 몬티엘(18)은 세대교체 중인 파라과이의 핵심 미드필더다. 칠라베르트, 캄포스 등 대표팀을 떠난 노장들의 빈자리를 메워줄 ‘젊은 피’로 통한다. 다소 왜소한 듯한 체격이지만 정교한 오른발과 경기를 읽는 넓은 시야는 세계 최고수준이다. 아직까지 선발과 교체멤버를 오가고 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발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몬티엘은 “나는 지금 월드컵 주전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뛰는 것이다.”면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재능만큼이나 운이 좋은 선수다. 자신의 첫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서 조국 파라과이가 독일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8일 베네수엘라와의 월드컵 남미예선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결과는 1-0 승리. 불과 13분밖에 뛰지 않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자신의 모든 기량을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니발 루이스 감독은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몬티엘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축구에서 이렇게 기량이 뛰어난 어린선수가 혜성처럼 등장해 단 한 경기만에 영웅으로 떠오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면서 “다른 나라의 위대한 축구선수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최고로 거듭났듯이 이런 유망한 선수에게 많은 시간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드컵 최종엔트리 포함 여부는 당시로서도 확실치 않았다. 실력은 정평이 나 있었지만 어린나이가 핸디캡으로 작용했다. 경험부족을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루이스 감독은 확신을 가졌다. 특히 몬티엘의 데뷔전이 월드컵행을 확정지은 경기가 됐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몬티엘의 행운’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몬티’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그는 4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 파라과이 이타구아 클럽 올림피아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가장 오랜 역사와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올림피아는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재빨리 영입해 갔다.2004년 2월 불과 16세의 나이에 프로데뷔전을 치렀다. 국가대표 유니폼도 일찍부터 입었다. 15세 이하 대표로 뽑혀 남아메리카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브라질을 꺾고 조국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어 2005년 4월 페루 청소년선수권대회(17세 이하) 남미지역 예선에도 출전했다. 3골을 터뜨리면서 맹활약했지만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그는 당시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성숙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출생 1988년 3월19일 파라과이 ●체격 173㎝ 71㎏ ●포지션 중앙미드필더 ●A매치 데뷔 2005년10월8일 베네수엘라전 ●소속팀 올림피아 아순시온(파라과이) ●경력 15·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성인대표팀(2005년∼현재)
  • 첫 40대 민선시장 ‘52일 드라마’

    첫 40대 민선시장 ‘52일 드라마’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마흔 다섯 살 나이로 서울시장에 당선됨으로써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지 11년 만에 처음으로 40대 민선 시장이 탄생했다. 또 출마선언 52일 만에 서울시청에 입성하는 저력도 보였다. 오 당선자는 이날 “제가 당선된 것은 정책을 현명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준 서울시민의 승리”라면서 “정말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거운동 기간에 몸무게가 8㎏나 빠졌다는 그는 “따뜻한 서민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날 시장에 당선되기까지 한 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하듯 역동적인 선거전을 폈다. 뒤늦게 당 경선에 합류한 것이 지난 4월9일. 경선이 보름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곧바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선발 주자를 제쳤다.‘이미지 거품’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오풍(吳風·오세훈 바람)’에 힘입어 당시 여론조사에서 앞서나가고 있던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를 단숨에 따라잡았다. 이로써 출마한 지 52일 만에 ‘본선’에서도 승기를 잡았다. 법조인 출신으로 1994년 경기 부평 산곡동의 K아파트 일조권 소송을 맡아 대기업으로부터 13억원의 손해배상을 받아낸 뒤 유명세를 탔다. 이후 환경운동에 뛰어들었고,TV 시사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일약 스타 변호사가 됐다. 덕분에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에 러브콜을 받았지만, 한나라당 기호로 서울 강남을에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남경필·원희룡 의원 등과 함께 소장파로 활약하며 인적쇄신을 주장하는 등 참신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굳혔다. 당선이 확정적이었지만 17대 총선을 3개월 앞둔 2004년 1월 전격 정계에서 은퇴했고, 그 이후 오히려 인기가 더 높아지는 기현상도 연출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알았던 동갑내기 부인 송현옥씨와의 사이에 두 딸을 뒀다. 일찍 결혼한 덕에 큰 딸 주원(21)씨는 올해 대학 졸업반이고, 막내 승원(19)양은 갓 입학한 대학 새내기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내일 새벽 2시 스위스·프랑스 모의고사 노르웨이전

    [2006 독일월드컵] 내일 새벽 2시 스위스·프랑스 모의고사 노르웨이전

    ‘유럽 원정 징크스를 탈출하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6월2일 새벽 2시(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북유럽의 강호 노르웨이대표팀과 맞붙는다. 독일월드컵 본선 G조 조별리그 상대 프랑스와 스위스 등 유럽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한 마지막 ‘모의고사’인 셈이다. 특히 아드보카트 감독은 부임 이후 첫 유럽 원정 경기인 만큼 필승 의지가 강하다. 한국팀을 맡은 뒤 15차례의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서 9승3무3패(홈 4승2무, 원정 5승1무3패)를 기록했지만 유럽팀에는 4승2무1패(홈 2승1무, 원정 2승1무1패). 유럽징크스 탈출 기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유럽팀을 상대로, 유럽에서 치른 경기는 아직 한 경기도 없었다는 점을 들어 속단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한국의 유럽 원정 징크스는 역대 월드컵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유럽지역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은 1무5패의 참담한 기록을 남겼다. 처음 참가한 1954년 스위스대회에서 헝가리와 터키에 각각 0-9,0-7의 대패를 당했고,1998년 프랑스대회에서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에 0-5의 참패를 당하면서 유럽팀은 공포의 대상이 됐다. 따라서 노르웨이전은 ‘경험쌓기’나 ‘모의고사’ 차원을 넘어 자신감 회복 여부가 달린 중요한 결전이 될 전망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필승 카드로 변화된 공격조합을 들고 나왔다. 설기현(좌)-안정환(중앙)-이천수(우)의 기존 포메이션을 변경, 박주영(좌)-안정환(중앙)-설기현(우) 조합을 선발로 내세운다. 교체멤버에서 선발진에 합류한 박주영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박주영에게 “어떤 상황에서든 슛을 날릴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특명을 내리는 등 해결사 역할을 요구했다. 그러나 중원이 다소 부담스럽다. 소위 ‘월드컵 삼총사’로 불리는 박지성, 이을용, 김남일이 모두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그러나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박지성의 부상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교체멤버로 출장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한국 박지성·스위스 폰란텐 부상

    [2006 독일월드컵] 한국 박지성·스위스 폰란텐 부상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 독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시작을 열흘 남짓 남겨둔 대한민국 토고 프랑스 스위스 등 4개국이 저마다 다른 이유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한국대표팀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유는 ‘줄부상’. 지난 29일 연습경기 도중 발목을 접질린 김남일의 부상이 호전되는 듯하더니 이번에는 박지성이 왼쪽 발목 부상으로 훈련에서 제외됐다. 다행히 박지성은 2일 새벽 노르웨이와의 평가전 출전 가능성이 점쳐질 만큼 깊은 부상이 아니어서 코칭스태프는 가슴을 쓸어내린 상태. 사실 부상자는 둘뿐만이 아니었다.‘글래스고 캠프’에 도착한 뒤 ‘재활병동’을 거쳐간 선수는 모두 8명. 이을용 설기현뿐만 아니라 백지훈 이호 김영철 송종국 등이 28∼29일 훈련에서 한 차례씩 빠졌다.16시간이 넘는 장시간 비행에다 주전경쟁을 위한 넘치는 의욕, 그리고 국내에 견줘 습기가 더 많아 미끄러운 잔디 상태 등이 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상 때문에 낙심한 건 스위스도 마찬가지.‘스위스의 박주영’으로 통하던 스트라이커 요한 폰란텐이 허벅지 뒤편 부상으로 결국 엔트리에서 제외돼 전력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베이스캠프인 독일 방겐의 쌀쌀한 날씨에 애를 먹고 있는 토고는 ‘수두 비상’까지 걸렸다. 첫 환자는 리치먼드 포르손. 주치의는 “열과 통증을 호소하는 등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아직 다른 선수들에게 전염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수두는 보통 잠복기가 9∼21일이므로 당장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는 ‘자중지란’에 빠졌다. 주전 골키퍼 지명을 둘러싸고 일부 선수가 숙소를 이탈한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하더니 이번에는 레몽 도메네크 감독이 한 주간지를 상대로 명예 훼손 송사에 나선 것. 이 주간지는 도메네크 감독이 최종 엔트리 선정 결과를 한 이동통신사에 미리 알려주는 대가로 5만유로를 받았다고 보도했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日 “전차 스톱” 삼바 ‘골’ 축제

    한·일월드컵에서 16강을 거머쥐었던 일본이 ‘전차군단’을 혼쭐냈다. 일본 월드컵축구대표팀은 31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구장에서 벌어진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에서 뛰는 다카하라 나오히로의 후반 연속 두 골로 앞서가다 미로슬라프 클로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만회골을 허용,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본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합숙 훈련중인 일본은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 가진 첫 A매치에서 녹록지 않은 전력을 과시하며 개최국 독일을 괴롭혀 ‘개최국과의 평가전은 금물’이라는 속설을 무색케 했다. 일본은 4일 약체 몰타와 최종 평가전을 가진 뒤 호주와의 본선 첫 경기에 나서게 된다. 독일이 힘겨운 무승부를 거둔 반면 또 다른 우승 후보 잉글랜드는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진 평가전에서 헝가리를 3-1로 제압했다. 후반 1분 스티븐 제라드와 5분 존 테리의 연속 헤딩골로 앞선 잉글랜드는 불과 4분 뒤 팔 다르다이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39분 피터 크라우치의 쐐기골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대표팀 최연소 시오 월컷(17)은 후반전에 마이클 오언과 교체 투입, 웨인 루니가 갖고 있던 종전 A매치 최연소 데뷔 기록을 36일이나 앞당겼다. 아르헨티나도 이탈리아 살레르노에서 치른 앙골라와의 평가전에서 막시밀리아노 로드리게스와 후안 소린의 전·후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고, 동유럽의 강호 체코 역시 안방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후반 37분 브라티슬라프 로크벤츠의 결승골에 힘입어 코스타리카를 1-0으로 제압했다. 한편 스위스에 훈련캠프를 차린 브라질은 바젤에서 열린 현지 2부리그 FC루체른과 연습경기에서 호나우두, 아드리아누(이상 2골)를 비롯해 루시우, 주니뉴페르남부카누, 호비뉴, 카카 등이 소나기골을 퍼부으며 몸 풀듯 8-0 승리를 거뒀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월드컵 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11)가나 ‘아사모아 기안’

    아사모아 기안(21·가나)은 비옥한 이탈리아를 토양삼아 무럭무럭 크고 있는 ‘아프리카의 별’이다. 지난 2003년까지 조국의 프로팀 리버티 프로페셔널에서 뛴 기안은 이듬해 세리에A(이탈리아 프로축구) 우디네세에 입단, 치열한 유럽리그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불과 3년 뒤 그는 국제무대에까지 자신의 이름을 자리매김하며 열흘 앞으로 다가온 독일월드컵을 위해 신발끈을 질끈 동여맸다. 월드컵에 처음 나설 조국 가나의 명운이 그에게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A매치에서 5골을 터뜨린 ‘검은 골잡이’이기 때문이다. 진가가 빛난 건 지난해 11월 가나가 월드컵 지역 예선 뒤 처음으로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경기. 내로라하는 선배들이 죄다 빠진 가나는 기안의 활약에 힘입어 3-1 대승을 거뒀다. 이튿날 가나의 언론은 “에시엔도 아피아도 없었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다. 가나에는 기안이 있다.”고 그의 존재를 확실하게 인정했다. 기안은 18세의 어린 나이에 가나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독일월드컵 지역 예선이 시작될 당시 대표팀에 소집된 기안은 소말리아와의 예선 1라운드 1차전에서 후반 교체 선수로 처음 출전했다. 데뷔골이 터진 건 그라운드를 밟은 지 단 5분만. 우간다와의 경기에서는 천금 같은 동점골로 팀의 사기를 추스르며 패배의 수렁에서 가나를 구해냈다. 이후 콩고민주공화국, 카보베르데공화국에서 치른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도 골행진을 이어가며 가나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다. 그의 최대 장점은 큰 경기에서 더욱 강해진다는 것. 골 결정력은 물론 견고한 상대 수비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체력과 스피드를 고루 갖춘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다. 지난 3월 아프리카네이션스컵까지 마친 그의 A매치 성적은 11경기에 7골. 일천한 대표팀 경력에도 불구하고 가나의 엔트리 23명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나와 조국 가나의 역사를 새로 만들고 싶다.”고 부르짖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원성진 7단,기풍 변신 성공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원성진 7단,기풍 변신 성공

    총보(1∼277) 얼마 전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대한바둑협회의 경기단체 준가맹이 정식으로 승인됐다. 바둑이 비로소 스포츠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불과 십년 전만 하더라도 바둑을 스포츠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두뇌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올해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체스가 정식 종목으로 인정 받은 상황이니만큼 비슷한 종류인 바둑이 스포츠라는 데에는 아무런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전반적으로 바둑계에서는 대환영이다. 침체 일로에 있던 바둑이 체육으로 인정 받으면서 크게 인기를 모으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바둑계에서는 여러 가지 제도를 정비하고, 진정한 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주말에 벌어졌던 한국바둑리그의 오픈 대국은 새로운 시도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올해 한국바둑리그는 총 8회에 걸쳐, 지방 대국을 펼칠 예정이다. 그 첫번째로 부산 파크랜드와 경북 월드메르디앙의 대결을 부산 농심호텔 대청홀에서 치렀다. 호텔에서 시합을 치른 경험은 여러 번 있지만, 수많은 관객이 직접 보는 앞에 특별대국실을 설치하고 그 앞에서 프로기사들이 직접 대국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객들은 대국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직접 보면서 이어폰을 끼고 해설자의 도움말을 들었다. 대국자들은 떨리기는 했지만 팬들을 생각해서 더 화끈한 싸움바둑을 펼쳤다고 국후담을 밝혔다. 관객이 있고, 관객을 의식한 대국자. 이런 것이 한데 어우러지면 바둑이 진정한 체육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을 날이 금방 다가올 것이다. 원성진 7단은 본래 두터운 기풍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지독한 실리파로 변신한 느낌이다. 본국에서도 대마를 방치하고 초반부터 줄기차게 실리를 챙겼다. 한때 상변 백 대마가 갇히면서 위기에 몰리는가 싶었는데, 대마를 멋있게 타개하면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최원용 4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서 하변에서 패가 나서는 쌍방 모두 어려운 바둑이었다. 그러나 초읽기 속에 최4단의 착각이 나오면서 승부는 한순간에 결정됐다. 전체적으로는 원7단의 새로운 실리형 기풍이 성공한 바둑이라고 하겠다.(40=24,187=177,190=182,193=177,196=182,201=177,204=182,207=177,250=61,258=125,269=198) 277수 끝, 백 10집반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꼬레는 다정한 라이벌”

    “꼬레는 다정한 라이벌”

    “토고 국민들에게 축구는 스포츠가 아니라 희망입니다. 지금 그들에게 독일월드컵 첫 상대 ‘꼬레’(한국)는 다정한 라이벌이에요.” 아프리카 토고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여대생이 월드컵 개막을 열흘 앞둔 30일 서울신문에 이메일로 현지 분위기를 전해 왔다. 국제청소년연합(IYF) 해외봉사단의 일원으로 다른 학생 8명과 태권도 교실, 유치원 운영 등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이순향(21·영남대 영문과 2년)씨는 “식민지배와 독재정권에 지쳐 있던 토고 국민들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계기로 꿈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토고는 제국주의 시대 이후 줄곧 독일, 영국, 프랑스의 지배 아래 놓여 있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엔의 위임으로 프랑스와 영국의 신탁통치를 받았다. 이 가운데 프랑스령이 1960년 현 토고공화국으로 독립했다. 지난해 38년간 이어졌던 군부독재가 사실상 세습되는 과정에서 폭동이 일어나는 등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남한의 절반만 한 땅덩이에 540만명이 모여살고 국민소득은 400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이씨는 섭씨 40도가 넘는 불볕 아래에서 야채와 손가락만 한 생선들을 팔기 위해 헤매는 아이들, 아기를 업고 물건을 팔러 나선 10대 미혼모의 모습 등이 토고의 일상적인 거리 풍경이라고 전했다.“사람들의 마음도 오랜 세월 쌓여온 고통에 억눌려 황폐하고 수동적이에요. 이들의 소망은 이 나라를 떠나 해외에서 사는 것입니다.” 이런 토고 사람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사람 몇 명만 모이면 돌멩이 두 개로 골대를 만들고 맨발로 찢어진 플라스틱 공을 차며 신나하던 이들. 그들에게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란 정말 꿈만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전에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어보면 재봉사, 미장이, 구두수선공 등이 고작이었지만 지금은 축구를 잘하면 축구영웅 아데바요르처럼 될 수 있다는 꿈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피폐한 현실에서 눈을 들어 누구나 노력하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소망이 피어나기 시작한 것이죠.” 지금 토고의 거리는 온통 월드컵 물결이다. 대형 간판은 축구 일색이고 토고를 상징하는 녹색과 노란색 유니폼이 온 거리를 메우고 있다.“아프리칸컵에서조차 한번도 본선 진출을 해본 적이 없는 토고가 월드컵에 진출하는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토고는 세상의 이목을 끌게 됐고 토고 사람들은 드디어 그들의 국기를 자랑스럽게 거리 곳곳에 휘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씨는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하면 ‘오, 꼬레 꼬레!’ 하면서 반갑게 맞아준다. 하지만 아데바요르가 있으니 한국을 2대0으로 이길 것이라는 호언장담도 빼놓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2월 토고에 파견된 이씨는 연말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한다. 월드컵 응원은 토고 친구들과 함께할 것이다. 이미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은 다음달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06 컬처-세계문화체험 박람회’를 열고 자기들이 활동했던 나라에 대해 소개하는 행사를 갖는다. 전세계 청소년들의 ‘우정 월드컵’인 셈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 (10) 이란 후세인 카에비

    ‘총알탄 소년’ 후세인 카에비(21·풀라드 아흐바즈)는 이란 청소년들의 우상이다.167㎝,63㎏의 왜소한 체격은 축구선수로선 핸디캡이지만 총알 스피드와 패싱 센스, 감각적인 볼터치는 이란 축구의 미래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카에비는 최근 인터뷰에서 “100m를 10초 대에 주파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 만큼 뜀박질에는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 카리비의 스피드와 공에 대한 집착력은 상대 수비에겐 ‘재앙’이나 다름없다. 기억력이 좋은 팬이라면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이 44년 만의 우승을 노리던 2004년 아시안컵 4강전을 기억할 것. 전반 메흐디 마흐다바키아(함부르크)가 올려 준 패스는 길어 보였지만, 오른쪽 윙백 카에비는 놀라운 가속력으로 공을 따라 잡았다.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받은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가 공중으로 솟구쳤고, 헤딩슛한 공은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3-4 패배. 불과 17세에 성인대표팀에 뽑힌 어린 선수가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틈바구니에서 주전을 꿰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카에비는 2004년 성인대표팀과 23세 미만 대표팀을 오가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98프랑스대회에서 크로아티아를 3위로 이끌었던 ‘명장’ 브랑코 이반코비치(52)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4-4-2포메이션을 즐겨쓰는 이반코비치 감독은 카에비를 오른쪽 윙백으로 배치, 야흐바 골모함마디(사바 바테리)-라만 라자에이(AC 메시나)-모하메드 노스라티(파스)와 함께 수비벽을 구축하도록 했다. 카에비의 수비와 오버래핑은 아시아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몸싸움엔 밀리지만 패스의 길목을 읽는 영리한 플레이와 정확한 태클, 다람쥐같은 발놀림으로 상대 공격수에 족쇄를 채운다. 순간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가담과 크로스, 골결정력도 수준급. 카에비는 “나는 크지도 않고 체력도 강하지 않다. 덕분에 한 발 더 빨리 뛰고 민첩하게 반응한다. 축구에는 모든 종류의 선수들이 필요하며 내 스타일이 이란에 도움된다.”고 밝혔다. 이란(FIFA랭킹 23위)은 ‘북중미의 맹주’ 멕시코(4위)와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7위), 앙골라(57위)와 함께 본선 D조에 속해 있다. 공·수의 양념 역할을 하는 카에비가 이란을 사상 첫 16강에 올려 놓는다면 동료이자 우상인 알리 다에이(사바 배터리·전 헤르타 베를린)처럼 빅리그를 휘저을 날도 머지않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출생: 1985년 9월23일 이란 쿠지스탄 ●포지션: 오른쪽 수비수 ●체격: 167㎝,63㎏ ●A매치 데뷔: 2002년 2월6일 슬로바키아전(1골/42경기) ●경력: 알 사드(카타르)-풀라드 아흐바즈(이란), 이란 청소년대표팀(U-16)-성인대표팀(2004년∼현재)
  • [2006 독일월드컵] “왜 스코틀랜드인가” “왜 안되나”

    ‘왜 스코틀랜드인가?’ 대한민국축구대표팀의 1차 베이스캠프가 스코틀랜드로 정해진 것을 놓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복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독일월드컵에 출전하는 대다수 국가들이 개최국 독일과 가까운 네덜란드, 스위스 등지에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것과 달리 섬나라 스코틀랜드에 캠프를 차렸기 때문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스코틀랜드에 도착한 뒤 글래스고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왜 스코틀랜드에 오면 무슨 문제라도 있느냐.”면서 “이곳의 축구 분위기는 어떤 유럽 선진국에 못지않다.”면서 적합성을 강조했다.아드보카트 감독은 1995년부터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글래스고 레인저스에서 사령탑에 오른 인연으로 지난 1월 일찌감치 레인저스의 훈련장인 머레이 파크를 사용하기로 사전 정지 작업을 끝냈다. 장도에 오르기 전부터 “머레이 파크는 파주 트레이닝센터와 비슷한 분위기로 훈련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고 최신 시설과 좋은 그라운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었다.또 본선 첫 경기에 앞서 너무 일찍 독일에 입성하면 지루함으로 경기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 [2006 독일월드컵] ‘약속의 땅’에서 꿈 을 펼쳐라

    “이제 우리는 약속의 땅으로 간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고 27일 오후 1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마침내 독일행 장도에 오른다.지난해 9월30일 ‘4강 신화’의 재현을 장담하며 지휘봉을 틀어쥔 아드보카트 감독 체제 시작 이후 8개월 만이다. 아드보카트호는 출범 2주 뒤 이란과의 첫 경기 이후 26일 보스니아전까지 국내외 크고 작은 평가전을 통해 9승3무3패의 호성적을 거둬 ‘라인강의 기적’이 꿈만이 아님을 입증해 보였다. 보스니아전을 끝낸 아드보카트호의 향후 일정은 빡빡하기만 하다.27일 인천공항을 출발한 대표팀은 중간기착지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같은 날 오후(이하 현지시간)에 도착, 사흘간 글래스고 레인저스FC의 훈련장인 머레이파크에서 유럽 잔디에 대한 적응 훈련에 들어간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독일 입성을 앞두고 스코틀랜드를 경유지로 삼은 건 1998∼2001년 레인저스FC의 감독을 맡으면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것을 비롯, 이후 2년 동안 기술고문을 지내 현지의 훈련여건과 기후, 음식 사정까지 훤히 꿰뚫고 있기 때문. 31일 오슬로로 날아가 노르웨이와 유럽팀을 상대로 한 마지막 평가전을 갖게 될 대표팀은 시합 직후 밤비행기로 글래스고로 돌아와 다시 이틀간 최종 훈련을 거친 뒤 새달 4일 에든버러에서 본선 G조 조별리그 첫 상대인 토고를 가상한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을 갖는다. 베스트 11이 정해질 시점도 이 무렵으로 관측된다. 독일 현지 베이스캠프인 쾰른에 입성하는 건 6일 오후.‘어게인 2002’,‘다시 한번 하나되는 대한민국’이라는 붉은악마들의 구호와 함성이 메아리치고, 수천만의 붉은물결이 한반도를 뒤덮는 것도 사실상 이때부터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브리핑 World cup]

    ●호주, 그리스 꺾고 돌풍 예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 축구대표팀이 2004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 그리스를 제압했다.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호주는 25일 멜버른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16분 터진 미드필더 요십 스코코의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브라질, 크로아티아, 일본과 독일월드컵 F조에 속한 호주는 2004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리스를 꺾으며 이번 월드컵에서 돌풍을 예고했다. ●佛 바르테즈 산악훈련 낙오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파비앵 바르테즈(35)가 25일 티뉴에서 진행된 그랑드-모트 봉우리를 등정하는 산악훈련 도중 장딴지에 통증을 호소하며 낙오했다. 또 프랑스 언론들이 주전 골키퍼로 강하게 밀었던(?) 백업 수문장 그레고리 쿠페(34·리옹)는 짐을 싸들고 캠프를 이탈했다가 복귀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자국프로축구엔 관심 없는 한국” 영국 BBC방송은 25일 “한국인들은 자국 프로축구에 대한 관심이 너무 적다. 오직 대표팀만이 한국 축구의 시작과 끝”이라며 국내 축구의 현실을 꼬집었다. 하지만 BBC는 “한국팬들이 언제나 그렇듯 열정을 가지고 독일월드컵 응원 준비에 나섰다.”며 “한국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일월드컵 4강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려 한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훈련 구경… 마을이 빈다 브라질의 첫 현지 훈련이 시작된 25일 스위스의 작은 마을 베기스의 훈련 캠프에는 3000여명의 구경꾼이 몰렸다. 베기스의 상주 인구는 3900여명으로 주민 4분의3이 훈련장에 모여든 셈. 브라질 훈련 ‘입장권’은 4만 5000여장이나 팔려나갔다.
  • [2006 독일월드컵] “마지막 1%는…” 베테랑 말하다

    독일월드컵 출정(27일·스코틀랜드)을 앞두고 25일 집단 인터뷰를 가진 태극전사들은 16강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 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 독일월드컵 본선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남일 이번 월드컵부터 반칙에 관한 규정이 강화됐다. 반칙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여러 방법을 찾고 있다. 심판의 눈에 띄지 않는 교묘한 반칙을 해야 한다. 역습을 당하는 상황에서 반칙을 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밖에 없다. 지나친 반칙으로 경고를 받거나 퇴장당하면 팀 전력에 엄청난 손해를 주게 돼 주의해야 한다.   ●이을용 국내 마지막 평가전이어서 국민들에게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긴장하면 조금 뛰더라도 더 힘들게 느껴진다. 또 긴장해서 볼을 자주 뺏기게 되면 체력소모도 더 빨라지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은 평가전을 통해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실제로 월드컵 본선에서는 더 정신을 못 차릴 수 있다.   ●안정환 보스니아전은 꼭 이겨서 자신감을 가지고 떠나야 현지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유럽팀은 힘과 기량이 좋아 힘으로 맞대응하는 것보다는 한국 특유의 순발력을 이용해야 한다. 보스니아전은 유럽의 강한 수비진을 어떻게 뚫느냐가 열쇠이고 젊은 선수들에게는 유럽 축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이영표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모두 최선의 준비를 할 것이고, 그 결과를 인정할 것이다. 팬들보다 선수들이 더 월드컵의 선전을 갈망하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 수비조직력을 올리는 게 급선무다. 또 수비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것도 다듬어야 한다. 경기를 지배할 수 있어야 한다.   ●박지성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해 월드컵에 임하겠다. 몸 상태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보스니아전만큼은 반드시 이기고 가야 본선 첫 경기가 잘 풀릴 것 같다.2-0으로 이길 것 같다. 국내 평가전에서 이긴 적이 많았지만 그렇더라도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 과정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발견되고 그게 약이 될 것이다.
  • [2006 독일월드컵]네덜란드·브라질은 감독수출 No.1이다

    용병감독 전성시대다.2006독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무대를 누빌 32개국 사령탑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5명이 거액의 연봉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약속받고 외국팀의 지휘봉을 잡은 ‘월드컵 청부사’들이다. 가장 많은 감독들을 수출한 나라는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와 ‘삼바군단’ 브라질이다. 네덜란드 출신으론 90·94·98월드컵에서 자국 대표팀을 맡았던 레오 벤하커(64·트리니다드토바고)와 딕 아드보카트(59·한국), 거스 히딩크(60·오스트레일리아)가 나란히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오렌지 3총사’는 빼어난 지도력과 카리스마를 발휘, 지휘봉을 잡은 국가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아드보카트는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짓고도 지리멸렬하던 한국을 수렁에서 건져 올려 국민들에게 ‘어게인 2002’의 꿈을 품게 만들었다. 히딩크는 지난해 7월 뒤늦게 취임했지만 우르과이와의 플레이오프 끝에 호주를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무대로 이끄는 ‘마법’을 연출했다. 벤하커 역시 ‘변방 중의 변방’인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월드컵 도전 40년 만에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시켰다. 통산 5회 우승에 빛나는 ‘최강’ 브라질도 만만치 않다. 선수로 세 차례나 월드컵을 밟았던 슈퍼스타 코임브라 지코(53)가 일본을 2회 연속 본선에 올려놓았고,2002한·일월드컵에서 삼바군단에 우승트로피를 안겼던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58)는 포르투갈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 2003년 17세 이하 및 20세 이하팀 감독을 겸직하며 세계선수권을 동시 석권, 주가를 한껏 끌어올렸던 마르코스 파케타(48)도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령탑을 맡아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다. 브라질 태생이지만 세계보건기구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 코스타리카로 간 뒤 25세에 코스타리카로 국적을 바꾼 알렉산더 기마라에스(47)까지 포함한다면 브라질 출신 외국팀 사령탑은 4명으로 네덜란드보다 많은 셈. 이밖에 프랑스도 코트디부아르의 앙리 미셸(59)과 튀니지의 로저 르메르(65) 등 2명의 감독을 배출해 ‘아트사커’의 명성을 입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발끝의 기적 숨죽인 지구촌

    발끝의 기적 숨죽인 지구촌

    월드컵이 치러질 때마다 조편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죽음의 조’에 편성된 국가들은 축구화 끈을 바짝 졸라맨 채 조별리그부터 치를 격전을 걱정했고,‘행운의 조’에 속한 전통의 강호들은 일찌감치 조별리그 이후를 대비했다. 이번 독일월드컵 조추첨은 살벌한 ‘죽음의 조’를 두 곳이나 만들어 놓았다. 아르헨티나(FIFA랭킹 9위)-네덜란드(3위)-코트디부아르(32위)-세르비아 몬테네그로(44위)가 경합을 벌이는 C조와 체코(2위)-이탈리아(13위)-미국(5위)-가나(48위)가 묶인 E조는 어느 나라도 16강 티켓을 장담 못할 만큼 혈투가 점쳐진다. 반면 ‘개최국’ 독일(A조)과 ‘최강’ 브라질(F조) 등은 무난한 16강행이 기대된다. 조별 전력판도와 함께 국가별로 눈여겨 볼 선수들을 꼼꼼하게 짚어보자. 곽영완 최병규 박준석기자 kwyoung@seoul.co.kr ● [A조 Special 독일 vs 폴란드] 전차군단 수성인가 저격수 돌풍인가 개최국 독일의 16강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1장의 티켓을 놓고 3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우승 확률이 가장 낮은 코스타리카가 상대적으로 처지고 폴란드가 에콰도르보다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독일-폴란드전, 폴란드-에콰도르전이 조 판도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이번 대회를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하게 뗄 기회로 여긴다. 개최국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한·일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하향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승 주역 위르겐 클린스만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점차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올 해 치른 두차례의 평가전은 불안감을 불식시키기에는 아직 이르다. 강호 이탈리아에 1-4의 대패를 당했고, 미국에는 4-1의 대승을 거두는 등 기복이 심하다.6월10일 새벽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개막전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개막전 징크스를 깨고 대승을 거둘 경우 ‘무적 전차군단’의 위용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핵심전력은 중앙 미드필더인 미하엘 발라크(30)다.1999년 대표팀 발탁 이후 줄곧 자리를 지키고 있다.189㎝,85㎏의 체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움직임은 파괴적이라는 말이 걸맞다. 그러나 다혈질인 성격이 걱정이다. 한·일월드컵에서도 준결승에서 받은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폴란드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잉글랜드에 두 번 졌지만 다른 상대들과는 8전 전승을 거뒀다. 독일과는 역대 세차례 싸워 1무2패로 열세다.‘왼발의 저격수’ 야체크 크르지노벡이 폴란드의 16강 진출을 이끈다. 좌측 미드필더인 그는 1998년 11월 슬로바키아전을 통해 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면서 급성장했다. 이듬해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했고 2부팀이었던 뉘른베르크를 이적 첫해 1부리그로 끌어올렸다. 그의 맹활약으로 분데스리가는 쟁탈전을 벌였고 2004년 명문클럽인 바이에른 레버쿠젠으로 옮겼다. 한·일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한국에 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한국이 비긴 미국과의 경기에서 완승을 이끌었다. 골잡이 올리사데베가 빠진 폴란드는 크르지노벡의 왼발에 16강 기대를 걸고 있다. 2회 연속 출전하는 에콰도르는 본선에서 1승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첫 승 제물은 2002년 유럽 강호 크로아티아였다. 스타일이 비슷한 독일과 폴란드가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다.‘타고난 골잡이’ 아구스틴 델가도가 팀을 이끈다. 지역예선에서도 최다골(5골)을 폭발시켰다.187㎝의 장신이지만 남미 특유의 유연함에 거침없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한 때 잉글랜드에서 뛰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위기에서 한 방을 터뜨리는 집중력이 무섭다.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코스타리카는 공격수 파올로 완초페에 기대를 건다.‘검은 표범’ 완초페는 한·일월드컵에서 12년 만의 본선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비롯해 형제들도 모두 축구선수인 축구가족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뛴 경험이 있어 유럽축구에도 정통하다. ● [B조 Special 잉글랜드 vs 스웨덴] 이것이 바로 축구장의 카리스馬 잉글랜드와 스웨덴이 16강에 무난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파라과이가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고 있지만 순탄치는 않을 듯하다. 월드컵 본선 무대 처녀출전하는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일단 1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잉글랜드의 목표는 우승이고 파라과이는 16강, 스웨덴은 8강 또는 4강,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본선 무대에서 참패하지 않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희망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승후보 잉글랜드의 조 1위가 유력하다. 그러나 스웨덴에 절대 약세인 점이 판도에 가장 큰 변수다.1968년 이후 공식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10번을 싸워 6무4패만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04년 3월31일 경기에서 0-1의 패배를 당해 정신적으로 주눅이 들어 있다. 잉글랜드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조국 스웨덴과 대결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킬러본능’으로 불리고 있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상회복 정도가 잉글랜드 팀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는 강호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로 우승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루니의 부상 이후 독일에 뒤진다는 평가다. 현재로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나 16강 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에릭손 감독은 부상 중인 루니를 주저없이 엔트리에 넣은 것에서 그의 가치를 읽을 수 있다. 루니는 잉글랜드 축구역사를 쓰고 있다.17세의 나이에 대표팀 최연소로 데뷔했다. 뛰어난 스피드와 흠잡을데 없는 골 결정력, 그리고 10대 시절부터 보여준 대범함을 두루 갖췄다. 기술에선 완벽에 가깝지만 다혈질 성격이 단점으로 꼽힌다. 스웨덴은 조 1위까지 넘본다. 잉글랜드를 만나면 신 들린 듯한 플레이를 펼칠 정도로 강팀으로 변한다.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유벤투스)가 선봉에 있다.194㎝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제공권을 물론 섬세한 볼터치와 감각적인 테크닉을 자랑한다. 유고슬라비아 혈통이지만 스웨덴 국적을 갖고 있고 21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2001년 대표팀에 합류했다. 비록 한·일월드컵에서는 후보선수에 그쳤지만 유로2004에서는 2골1어시스트로 8강을 견인하면서 간판 골잡이로 거듭났다. 파라과이는 남미 예선 홈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잡았고 원정에서도 비기는 등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특히 스웨덴과 역대 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 있다. 파라과이는 과거 호세 칠라베르트처럼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없지만 아니발 루이스 감독은 잉글랜드, 스웨덴을 모두 엇비슷한 호적수로 보고 승부수를 띄울 태세다. 공격수 로케 산타크루스(바이에른 뮌헨)는 유럽의 파워와 남미의 정교함을 갖추었다는 평이다. 특히 연습이 끝난 뒤 흩어진 공을 주워 모으는 등 스타플레이어답지 않은 겸손한 인간성으로 더욱 신뢰를 받고 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바레인과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올랐다. 그 중심에는 35세의 노장 드와이트 요크가 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골잡이로 활약하는 등 16년 동안 잉글랜드에서 뛰었다. 지난해엔 조국을 월드컵 무대로 이끌어내며 한물 갔다는 평가를 일축시켰다. ● [C조 Special 네덜란드 vs 아르헨티나]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라 단 한마디로 ‘죽음의 조’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물론, 축구 강국 유고에서 독립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아프리카의 복병 코트디부아르 등이 한데 묶이는 바람에 어느 팀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두팀을 선택하라면 역시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이 두 팀이 한 조에 묶인 것은 네덜란드가 톱시드를 받지 못했기 때문. 네덜란드는 한·일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톱시드를 받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로서는 4년전에 이어 불운의 연속이다.2002년에도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돼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프리카 팀에 약한 징크스를 떨쳐내야 하는 것도 과제.1990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카메룬에 일격을 당했다. 이후 아프리카 팀과 대결은 언제나 부담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에르난 크레스포(첼시)와 ‘제2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하비에르 사비올라(세비야) 등 두 공격수에다 미드필더 후안 베론(첼시)을 중심으로 16강을 넘어 우승까지 이뤄낸다는 각오다. 네덜란드는 비록 톱시드를 받지 못했지만 톱시드의 아르헨티나와 상대 전적에서 앞선다.1998프랑스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꺾었다. 이영표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에드가 다비즈가 비록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아르엔 로벤(첼시)과 박지성의 팀 동료인 루드 반 니스텔루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끄는 공격 라인은 C조 ‘최강’으로 평가된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수비가 강한 팀이다. 예선 10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주며 6승4무로 패배 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한·일월드컵과 유로2004 예선에서 탈락한 뒤 지휘봉을 잡은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은 1994미국월드컵에서 유고의 4강을 이끈 미야토비치, 미하일로비치 등 노장들을 솎아내고 사보 밀로셰비치, 다르코 코바체비치, 마테야 케즈만 등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들은 유럽예선에서 강호 스페인을 제치고 조 1위로 독일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월드컵 지역 예선 10경기에서 단 1실점만 내준 수비력이 최고의 자랑이다. 스페인에만 한 골을 내준 포백 라인은 유럽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족하다. 코트디부아르는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하는 팀이지만 아프리카 예선에서 카메룬을 밀어내고 올라왔다. 아프리카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강호로 분류되는 전통의 팀이다. 간판 킬러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를 비롯해 아스널에서 뛰는 투레, 에부에, 조코라, 딘다네 등 유럽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홈팀 이집트에 아깝게 우승을 내줬지만 준우승을 차지해 대륙 최강의 전력을 선보였다. 카메룬, 나이지리아도 눌렀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5개국 중 코트디부아르를 최고의 복병으로 지목했다. ●[D조 Special 포르투갈 vs 멕시코] 그대, 축구계의 판도를 뒤흔드는 자 가장 평이하면서도 가장 예측이 어려운 조다. 톱시드 중 최약체로 꼽히는 멕시코, 본선 처녀 출전팀인 앙골라,FIFA 랭킹 7위 포르투갈, 아시아의 강호이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최고성적이 14위에 그친 이란 등 고만고만하다. 그만큼 변수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16강 진출팀을 점치기도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지옥의 조’가 될 수도 있다. 앙골라가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얼마나 활약할지가 가장 큰 변수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멕시코와 포르투갈이 높다. 북중미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멕시코는 일부 전문가들의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컨페드컵에서 브라질을 꺾고 아르헨티나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북중미 지역예선 득점랭킹 1∼3위를 모두 차지했을 정도로 공격력이 강하다. 멕시코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스트라이커 하레드 보르헤티(볼턴)는 이번 지역예선에서 14골을 터뜨려 북중미 지역예선 득점왕에 올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수비수 마르케스와 장신 공격수 보르헤티가 공수에 앞장설 멕시코는 기복이 심한 편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가가 2라운드행을 결정한 전망이다. 오히려 D조에선 톱시드의 멕시코보다는 포르투갈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더 많다. 한·일월드컵 당시 ‘골든 제너레이션’을 앞세워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고서도 미국과 한국에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한 포르투갈은 이후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했다. 또 능력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기존 선수들과의 조직력을 강화한 결과 지난 유럽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박지성의 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비롯해 바르셀로나의 데코, 첼시 듀오 카르발류, 페레이라, 미드필더 마니셰, 코스티냐 등이 버티고 있다.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앙골라는 전력이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D조의 다른 팀들이 모두 두려워하고 있는 상대다. 골잡이 만토라스가 포르투갈 프로팀 벤피카에서 뛰고 있기도 하다. 아프리카 예선에서 나이지리아와 1승1무를 기록해 첫 출전팀이라고 무시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많다. 이란은 ‘테헤란의 마술사’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메흐디 마다비키아(함부르크), 페레이둔 잔디(카이저스라우테른), 모하람 나비드키아(하노버) 등 대표팀 ‘사총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주축 멤버들이 홈 구장이나 다름없는 독일에서 결전을 치르는 이점이 있어 D조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지목받고 있다. ●[E조 Special 이탈리아 vs 체코] ‘제2의 코리아’ 주인공은? E조는 또 하나의 ‘죽음의 조’다.16강에 오르기 위해 다른 조보다 더 많은 힘을 소진할 게 뻔하다. 체코와 이탈리아가 전력상 앞서지만 미국과 가나도 무시할 상대가 결코 아니다.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면서 4-5-1의 변칙 전형을 쓰기도 하는 체코는 빠른 공격과 강한 체력, 장신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뿐만 아니라 탄탄한 수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2m가 넘는 장신 얀 콜러(도르트문트)와 빠르고 기량이 탁월한 밀란 바로시(아스톤빌라)의 투톱 조합은 환상적이라는 평가. 중원을 마구 휘젓는 파벨 네드베드(유벤투스)와 카렐 포보르스키(체스케), 그리고 공격형 토마시 로시키(도르트문트)와 수비형인 토마시 갈라섹(아약스)의 미드필드진도 훌륭하다. 마렉 얀클로프스키(AC밀란), 토마시 유즈파루시(피오렌티나), 다비드 로체날(PSG), 즈네넥 그리게라(아약스)가 나서는 포백 수비는 공격 가담보다는 자리를 지키며 안정적인 수비를 운영한다. 골키퍼 페트르 체흐(첼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특징은 활발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드는 미드필더들에게 수비수들이 긴 패스로 공을 연결하고, 힘의 우위를 앞세운 허리진과 공격진이 상대를 제압하면서 3∼4차례의 패스로 득점을 노리는 선굵은 축구다. 주전과 백업요원간의 기량 차가 거의 없는 것도 강점. 특별히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조직적인 패스로 다가오는 상대에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빗장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이번 독일월드컵에 ‘공격 축구’를 예고하해 눈길을 모은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미드필더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를 최대한 활용하는 4-3-1-2전형을 주로 채택해 왔지만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이탈리아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알베르토 질라르디노(AC밀란)와 루카 토니(피오렌티나), 여기에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유벤투스)를 내세우는 4-3-3 전형을 실험하면서 평가전에서 다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안드레아 피를로, 젠나로 가투소(이상 AC밀란), 마우로 카모라네시(유벤투스) 등 몸싸움과 체력이 뛰어난 미드필드진과 지안루카 잠브로타, 파비오 칸나바로(이상 유벤투스), 알레산드로 네스타(AC밀란), 파비오 그로소(팔레르모)가 버티는 강력한 수비진은 이탈리아 축구의 색깔을 그대로 드러낼 전망. 미국은 8년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브루스 아레나 감독이 브라이언 맥브라이드(풀럼), 클라우디오 레이나(맨체스터시티), 디마커스 비즐리(에인트호벤), 랜던 도노반(LA갤럭시), 에디 존슨(캔자스시티) 등 신구 선수들의 조화를 이끌어 내면서 다져놓은 조직력이 뛰어나다. 팀의 주축인 레이나와 맥브라이드가 각각 34살과 35살로 나이가 많은 것이 흠이다. 미셸 에시앙(첼시), 술레이 문타리(우디네세), 스테판 아피아(페네르바체) 등 ‘미친 미드필더들’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력한 미드필드진이 돋보이는 가나는 지난 2001년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 준우승 멤버들이 주축이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이 위력적. 그러나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고 확실한 골잡이가 없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F조 Special 브라질 vs 크로아티아] 아킬레스건을 잡아라 최근 한국을 방문한 거스 히딩크 호주대표팀 감독은 독일월드컵과 관련,“호주는 32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것에 만족하고 있으며 우승후보인 브라질 외에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전력이 만만찮아 16강행이 힘들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을 위해 일본을 이기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한국의 이웃 국가 일본을 의식한 히딩크의 엄살이다. 다른 모든 감독들처럼 언제나 승리를 갈망하는 히딩크는 브라질과 함께 16강행을 노리고 있으며 그 이상의 성적을 원하고 있을 게 뻔하다. F조의 화두는 누가 브라질과 함께 16강을 가느냐다. 따라서 비슷한 전력의 호주와 일본, 크로아티아가 16강행 티켓을 치열하게 다툴 전망. 교과서적인 축구를 구사했던 호주는 잉글랜드 등 유럽에서 뛰는 재능 많은 선수들이 히딩크의 조련을 거치면서 다양한 전술을 가미해 강하게 변모했다. 우세한 체격과 힘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과 수적 우위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며 원톱의 포스트 플레이와 재빠른 2선 침투를 활용한다. 해리 키웰(리버풀)과 마크 비두카(미들즈브러)는 골 결정력이 위협적이다. 팀 카힐(애버튼)과 브렛 에머튼(블랙번)은 헌신적인 미드필더. 마르코 브레시아노(파르마)는 ‘호주산 진공 청소기’다.4-4-2 전형을 주로 구사하나 중앙 수비가 약한 편. 공수 전환이 느린 단점도 드러냈다. 3-5-2 전형을 주로 채택하는 일본은 나카타 히데토시(볼튼)와 나카무라 순스케(셀틱), 이나모토 준이치(웨스트브로미치) 등이 이끄는 미드필드가 강하다. 독창적인 이들의 패스와 측면 공격의 스피드, 정교한 크로스, 그리고 수비와 미드필더간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이지만 득점력이 떨어지는 게 고민이다. 야나기사와 아쓰시(가시마), 다카하라 나오히로(함부르크) 등이 스트라이커로 나서지만 파괴력이 미흡하고, 신장이 작은 수비진의 공중볼 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측면 공격보다는 중앙 침투를 선호한다. 한 번에 이어지는 긴 패스를 체격조건이 뛰어난 선수들이 몸싸움과 헤딩으로 따낸 뒤 순식간에 상대 문전을 위협한다. 장신 투톱 다도 프르소(글래스고)와 이반 클라스니치(베르더 브레멘)의 뒤에서 즐라코 크란카르 감독의 아들 니코 크란카르(하이두크)와 다리오 스르나(샤크타르)가 공격 지원에 나선다. 주전 대부분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며 공·수가 탄탄하지만 노장들이 많고 확실한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게 약점. 브라질은 유럽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유럽 강호들의 벽을 뚫고 우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4강에만 그쳐도 실패로 치부하는 브라질 축구는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 호나우디뉴(바르셀로나), 카카(AC밀란), 아드리아누(인터밀란) 등 화려한 공격 라인을 살리기 위해 4-2-2-2의 독특한 전형을 구사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에메르손(유벤투스), 질베르투 실바(아스널)와 호베르투 카를루스(레알 마드리드), 주앙(레버쿠젠), 카푸(AC밀란) 등의 철벽 포백 라인은 그야말로 ‘드림팀’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윙백인 카를루스와 카푸의 공격 가담은 일품이지만 이들의 노쇠화로 수비 복귀가 늦어 빈 공간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H조 Special 스페인 vs 우크라이나] 거미손, 축구의 차이를 말한다 스페인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 밀려 조 2위에 머물렀지만 슬로바키아와의 플레이오프를 1승1무로 마치고 본선진출을 확정했다. 지역예선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한·일월드컵 멤버들이 고스란히 버텨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일단 레알 마드리드의 이케르 카시야스(24)가 여전히 골문을 지키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파블로 이바녜(24)와 FC 바르셀로나의 카를로스 푸욜(27),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19) 등이 지키는 수비도 비교적 탄탄하다. 레알 베티스의 호아킨(24), 잉글랜드 리버풀의 샤비 알론소(24), 발렌시아의 빈센테(24)가 맡고 있는 허리진도 수준급. 여기에 지난해 12월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샤비(바르셀로나)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라울 곤살레스(27)를 비롯해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페르난도 토레스(21)의 공격력은 날카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반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 단 1골을 뽑은 것을 놓고 톱시드에 올라 있는 유럽국가 중 가장 약하다고 혹평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지난 1994년까지 구 소련연방에 묶여 있다가 4년 뒤 프랑스월드컵부터 유럽지역 예선에 참가해온 우크라이나는 이탈리아 AC 밀란의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29)의 맹활약 덕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2004년 유럽 최고의 선수로 꼽힌 셰브첸코는 유럽예선에서 6골을 몰아치며 진가를 발휘했고, 독일 바이에르 레버쿠젠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드리 볼로닌(26)도 공격에 가세한다. 유럽국가 중 개최국 독일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터키에 거둔 3-0 승리를 제외하고는 몇 차례의 A매치에서 박빙의 승부에 그쳐 그다지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엇갈린 평가도 있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지역예선을 통과한 5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월드컵을 경험한 국가로 2004년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가 하면 1996년에도 준우승을 경험한 아프리카 강호다.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1998년 프랑스대회와 한·일대회에 이어 통산 네번째,3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지만 단 한 차례도 조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1978년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3-1로 승리하면서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첫 아프리카 국가라는 자긍심은 여전하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첫 튀니지 선수인 볼턴의 수비수 라디 자이디(30)를 비롯, 프랑스 툴루스에서 뛰는 스트라이커 실바 도스 산토스가 요주의 인물.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활약하는 수비수 하템 트라벨시(28)까지 2002년 멤버들이 수두룩하다. 아르헨티나 출신 가브리엘 칼데론이 지휘봉을 쥔 사우디아라비아는 한·일월드컵에서 4강을 차지한 대한민국을 두 차례나 울리며 본선에 올랐다. 전원 자국의 클럽 출신으로 짜여졌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사미 알 자베르(34)와 야세르 알 카타니(34) 등을 앞세워 12년 전 이뤘던 16강 진출을 다시 노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마브루크 자예드(이상 알 이티하드)가 지키는 골문은 빈틈이 없다.
  • 태극전사 출사표 및 G조 전력 분석

    “Again 2002! 16강 넘어 4강까지 간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새달 10일 개막할 2006독일월드컵을 향해 출항할 23인 태극전사들의 필승에 대한 의지와 신념은 바위처럼 단단하기만 하다.1차 목표는 16강 진출. 토고와 프랑스, 그리고 스위스 등 조별리그에서 만날 상대들은 분명 ‘난적’들이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비기기 작전은 없다.3전 전승으로 16강 티켓을 움켜쥐겠다.”는 각오와 함성은 너나 없이 똑같다. 더욱이 23인 가운데 10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짜릿한 ‘4강맛’을 본 선수들.4년전의 ‘신화’를 딛고 또 다른 ‘라인강의 기적’을 탄생시키기 위해 이들은 마지막 준비까지 마쳤다. 한 몸뚱이가 돼 뛰고 구르고, 굵은 땀방울로 훈련장을 적셨다.4강 신화는 또 일궈질 수 있을까.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한 23명 태극전사들의 입을 통해 그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조별리그에서 만날 3개국의 현재 전력 분석은 물론 ‘12번째 선수’인 붉은악마가 펼칠 뜨거운 응원전까지 미리 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딕 아드보카트 감독(59) 1947년 9월27일/네덜란드/네덜란드대표팀 감독,PSV 에인트호벤 감독, 레인저스FC 감독, 보루시아MG 감독, 아랍에미리트(UAE) 감독 ▶오는 6월 또 한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 모든 가능성은 우리에게도 열려 있다. 우리 선수들은 2002한·일월드컵의 경험과 잉글랜드, 독일 등 선진리그에서의 경험을 통해 더 강해져 있다.16강 진출이 최종 목표가 아니다.8강 진출도 1차 고지일 뿐이다. 한국 축구팬들의 기대치가 높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국 감독직은 커다란 도전이다. 한국팀을 맡은 이유는 도전할 수 있다는 점 하나 때문이다. 도전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우리의 목표를 이루겠다. 한국 선수들의 능력과 가능성을 믿는다. ●정기동 GK코치(45) 1961년 5월13일/청주/1990이탈리아월드컵 국가대표,1992∼2002년 포항스틸러스 골키퍼 코치,2004년 국가대표팀 골키퍼 코치 ▶골키퍼는 체력보다 순발력이나 안정적인 볼 캐칭이 우선이다. 부상이 있지 않는 한 이운재가 계속 주전을 맡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드보카트 감독께서 나이는 고려하지 말고 월드컵 때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를 추천하라고 지시했다. 새로 뽑힌 김용대가 김영광과 이운재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유럽 빅리그에서 통할 한국 골키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운재(33·GK·수원 삼성) 1973년 4월26일/충북 청주/청주상고-경희대/182㎝ 88㎏/A 매치 데뷔 1994년 3월 미국전·94경기 83실점/월드컵 2회 출전(1994,2002년)/K-리그 228경기 240실점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어느덧 고참이 됐다. 대표팀 주장이 되고 나서 맞는 첫 월드컵인 만큼 2002년 히딩크호 시절 못지않게 팀원들간 단합과 투지를 북돋울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 이제 세번째 월드컵이고, 경험이나 순발력, 노련미 등 모든 면에서 자신있다. 일단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월드컵을 앞두고 항상 긴장된 생각을 가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본다. 최종 목표는 월드컵을 품에 안고 한국에 돌아오는 것이다. ●핌 베어벡 수석코치(50) 1956년 3월12일/네덜란드/스파르타 로테르담 코치 겸 감독대행,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코치 겸 감독대행 FC그로닝겐 감독, 일본 J2리그 NTT오미야 감독, 한·일월드컵 한국대표팀 수석코치,PSV 에인트호벤 2 군 감독,UAE대표팀 수석코치 ▶4년 전에 비해 시간이 썩 많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열린 사고방식을 갖고 있고, 서로 의사소통을 잘하고 있는 점이 2002년과 달라진 점이다. 그 때에는 홍명보 코치가 수비를 리드하면서 상대에 따라 변화를 주는 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다른 상황이어서 새로운 실험을 하게 됐다. 독일월드컵에 가면 ‘4강’을 일궈냈던 당시 홈에서 받았던 한국팬들의 성원이 그리울 것이다. ●홍명보 코치(37) 1969년 2월12일/포항제철-J리그 가시와 레이솔-미국 LA 갤럭시/A매치 135경기 9득점/1994,95,97년 세계올스타, 한·일월드컵 브론즈볼 수상,FIFA 선정 월드컵 올스타 ▶2002년에 견줘 주어진 시간은 짧지만 잘 준비해 가고 있다. 한·일월드컵의 4강 신화가 행운의 산물이 아님을 증명하겠다. 독일월드컵에서 우리가 16강 이상을 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나는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주는 편이고 내가 갖고 있는 경험을 시시때때로 들려주고 있다. 선수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백은 개인적인 능력보다는 수비와 미드필더는 물론 공격수까지 이어지는 전체적인 조직력이 중요하다. 많이 발전했고, 남아있는 시간 동안 완성도가 더 높아질 것이다. ●압신 고트비 코치(42) 1964년 2월8일/미국/한·일월드컵 국가대표팀 기술분석관,2004년 LA갤럭시 수석코치, 독일월드컵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기술분석관 ▶한국 축구를 믿는다. 한국 축구의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직을 또 수락했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사력을 다한다. 강한 단결력을 과시하는 건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큰 장점이 될 것이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더 좋아졌고, 베테랑들은 경험을 더 쌓았다는 점에서 현재 대표팀의 전력은 2002년 멤버보다 더 낫다. 한ㆍ일월드컵의 4강 진출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김영광(23·GK·전남 드래곤즈) 1983년 6월28일/전남 고흥/광양제철고-한려대/185㎝ 80㎏/A매치 데뷔 2004년 2월 오만전·5경기 2실점/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71 경기 1도움 75실점/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표 ▶일단 16강에 들면 태극전사 특유의 신바람으로 무난하게 8강에 들 수 있을 것이다. 주전으로 뽑히면 내가 앞장서겠다. 해외전지훈련 때는 욕심만 앞서다 보니 부상을 숨기고 경기에 나서게 됐고, 그 때문에 컨디션이 나빠지면서 플레이도 좋지 못했다. 초심으로 돌아갔다.‘리틀 칸’이란 말은 이제 듣기도 싫다. 기본에 충실하고 당당하게 명 골키퍼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겠다. ●김용대(27·GK·성남 일화) 1979년 10월11일/경남 밀양/거제고-연세대/189㎝ 83㎏/A매치 데뷔 2000년 4월 라오스전·15경기 5실점/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111 경기 142실점/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 ▶2002년 막판에 탈락했던 응어리가 한 번에 풀렸다.(이)운재 형이 있어서 주전은 아니겠지만 이제 독일에 가면 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숙소생활을 계속해 왔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훈련을 해서 몸 상태는 최상이다. 출장 기회가 온다면 승리를 꼭 지켜내도록 하겠다. ●설기현(27·FW·울버햄프턴) 1979년 1월8일/강원 정선/강릉상고-광운대/184㎝ 73㎏/A매치 데뷔 2000년 1월 뉴질랜드전·64경기 12골/월드컵 출전 1회(2002년)/05∼06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32경기 4골 4도움/한·일월드컵 이탈리아전 동점골 ▶건강하고 역동적인 활약을 펼칠 자신이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본선진출팀 모두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몸싸움과 체력에는 항상 자신감이 있지만 경기를 뛰다 보면 부족한 것을 느끼기도 한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월드컵에 문제없도록 하겠다. 아드보카트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이영표(29·DF·토트넘 훗스퍼) 1977년 4월23일/강원도 홍천/안양공고-건국대/176㎝ 68㎏/A매치 데뷔 1999년 6월 코리안컵 멕시코전·82경기 5득점/월드컵 출전 1회(2002년)/2006 프리미어리그 31경기 1도움/한·일월드컵 2도움(포르투갈전, 이탈리아전) ▶2002년의 성과를 재현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지금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친다. 국내선수들이 지난 해외전훈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줬고, 모든 면에서 4년 전보다 낫다고 본다. 앞으로 남은 기간은 변화를 시도하는 것보다 지금 상태의 장점을 더욱 발전시키고 단점을 보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김두현(24·MF·성남 일화) 1982년 7월14일/경기 동두천/통진종고/175㎝ 73㎏/A매치 데뷔 2003년 4월 일본전·31경기 5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134경기 13골 14도움/2002 아시안게임 대표,2004 아테네올림픽 대표 ▶내 역할은 애초에 마음먹었던 대로 준비하고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것뿐이다.(박)지성이 형이 80분을 뛰고 내가 10분을 뛴다고 해도 그 10분 동안 골을 넣을 수도 있고 결정적인 순간에 내가 해결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이호(22·MF·울산 현대) 1984년 10월22일/서울/중동중-중동고/182㎝ 76㎏/A매치 데뷔 2005년 10월21일 이란전·10경기 0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81경기 4골 5도움/김남일의 뒤를 이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급성장 ▶설레기도 하지만 아직 실감은 안 난다. 대표팀 전지훈련에서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나처럼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을 잘 따르고 한 발짝 더 뛴다면 다시 한 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감독님이 미드필드에서 압박하고, 떨어지는 볼에 대해 준비하라고 매번 주문하신다. 좀 더 거칠게 하라는 얘기로 새겨 듣겠다. 대표팀 첫 경기에선 정신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처음 나서는 월드컵에서 뭔가를 건지겠다. ●김상식(30·DF·성남 일화) 1976년 12월17일/전남 해남/경남공고-대구대/184㎝ 72㎏/A매치 데뷔 2000년 5월 유고전·38경기 2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247 경기 13골 11도움/2000년 올림픽 및 아시안컵 대표 ▶어느 위치든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의 기량 보여주겠다. 소속팀에선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포백수비의 필요성 때문에 대표팀에 발탁이 됐다. 그러나 원래 포지션으로 뛸 기회가 온다면 실력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다. 어쨌든 센터백이든 수비형 미드필더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내가 꿈에서 바라던 것이 현실로 이뤄졌다.2002년 당시에 못지않은 축구로 국민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다. ●조원희(23·DF·수원 삼성) 1983년 4월17일/서울/배재중-배재고/177㎝ 73㎏/A매치 데뷔 2005년 10월 이란전·12경기 1득점/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86경기 2골 1도움/2005년 10월 이란전 A매치 데뷔골 ▶설레고 긴장된다. 부담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나름대로 자신감도 있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 무엇보다 월드컵에 나갈 수 있어 영광이고 대표팀 명단에 들어 행복하다. 존경하는 (송)종국이 형과 함께 나란히 명단에도 들고 월드컵에도 함께 나갈 수 있어 더욱 좋다.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서로 경쟁을 해야 한다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 형들과 하나로 뭉쳐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 ●이을용(31·MF·트라브존스포르) 1975년 9월8일/강원도 태백/강릉상고-단국대/176㎝ 69㎏/A매 치 데뷔 1999년 3월 친선경기 브라질전·45경기 2골/월드컵 출전 1회(2002년)/2006 터키 슈퍼리그 28경기 1골 2도움/한·일월드컵 3∼4위전 프리킥 동점골,2002년 월드컵대표팀 가운데 가장 먼저 해외진출(터키) ▶스위스보다 한국이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다. 프랑스와 한국이 16강에 갈 것이라는 전망을 터키 현지에서 들었다. 프랑스에 대해서도 한국이 절대적으로 밀릴 상대는 아니다. ●정경호(26·FW·광주 상무) 1980년 5월22일/강원 삼척/강릉상고-울산대/179㎝ 71㎏/A매치 데뷔 2003년9월 오만전·40경기 6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89경기 13골 6도움/2004 올림픽 대표,2004 아시안컵 대표 ▶토고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가 많고, 결정적인 상황도 많이 만들어내는 팀이다. 절대 만만히 볼 팀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자신있다. 토고의 뒷공간을 노리겠다. 다들 2002년에 4강에 들었기 때문에 국민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말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김진규(21·DF·주빌로 이와타) 1985년 2월16일/경북 안동/안동고/183㎝ 83㎏/A매치 데뷔 2004년 7월 트리니다드토바고전·21경기 3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26경기 2골 1도움/2003ㆍ2005년 세계청소년(U-20)선수권대회 대표,2004 아시안컵 대표 ▶어린 나이에 너무 큰 기회가 주어져서 기분이 좋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안으로 삭이겠다. 선배들이 다 잘해주기 때문에 형들 말을 잘 들으면서 주전 경쟁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안정환(30·FW·뒤스부르크) 1976년 1월27일/경기 파주/서울기계공고-아주대/177㎝ 73㎏/ A매치 데뷔 1997년 4월 중국전·58경기 15골/월드컵 출전 1회(2002년)/K-리그 8 7경기 44골/한·일월드컵 미국전 동점골 및 이탈리아전 골든골,2004아시안컵 대표 (이)동국이 빠져 내 반쪽을 잃어버린 것 같다. 함께 나서지 못해 너무 아쉽다. 둘이서 서로 잘 해 보자며 많은 대화를 나눴었다. 그러나 동국이 몫까지 분명히 해 내겠다. 팀을 옮긴 뒤 뒤스부르크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 게 약점이 돼 엔트리 포함 여부가 불투명했고, 아드보카트 감독님으로부터 실망스럽다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한 번 잡은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 독일월드컵에선 기필코 원정 무승의 한을 풀겠다. 또 월드컵 본선 최다골 기록을 노리는 개인적인 바람도 이루고 싶다. ●조재진(25·FW·시미즈S펄스) 1981년 7월9일/경기 파주/대신고/185㎝ 81㎏/A매치 데뷔 2003년 6월 우루과이전·18경기 4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47경기 4골 3도움 /2006 J-리그 12경기 8골 2도움/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표 ▶정환이 형이 좋은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많이 배우겠다. 그러나 주전 경쟁에서는 자신 있다. 골을 넣을 준비도 돼 있다. ●최진철(35·DF·전북 현대) 1971년 3월26일/전남 진도/오현고-숭실대/187㎝ 77㎏/A매치 데뷔 1997년 8월 브라질전·60경기 4골/월드컵 출전 1회(2002년)/K-리그 288경기 27골 11도움/2004아시안컵 대표, 독일월드컵대표팀 가운데 가장 최고령 ▶‘4강신화’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나는 물론 젊은 선수들이 뭔가 이루려고 적극 노력하고 있다.16강 진출은 충분히 가능하다. 내 자신도 90분간 우리 대표팀은 물론 젊은 상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고 뛸 수 있다. 수비에서 골을 안 먹으면서 공격에도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하겠다. ●김남일(29·MF·수원 삼성) 1977년 4월23일/인천/부평고-한양대/180㎝ 68㎏/A매치 데뷔 1998년 12월 베트남전·64경기 2골/월드컵 출전 1회(2002년)/K-리그 129경기 8골 9도움 ▶TV를 보면 정말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는 게 느껴지지만 아직은 담담하다. 대표팀의 강점은 무엇보다 경험이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의 수가 2002년보다 훨씬 많다. 빅리그에서 뛰는 박지성, 이영표 등 동료들에게 든든한 무게감이 느껴진다.2002년 대표팀보다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팀 분위기도 훨씬 활기차고, 도전적인 부분도 긍정적이다. 선배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부담도 되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책임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김동진(24·DF·FC서울) 1982년 1월29일/경기도 동두천/안양공고/183㎝ 74㎏/A매치 데뷔 2003년 12월 동아시아대회 홍콩전·33경기 2득점/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119경기 13골 6도움/2002년 아테네올림픽 그리스전 선제골 ▶마지막 준비까지 철저히 마쳐 국민들의 기대와 성원에 부응하겠다. 축구 인생에서 그야말로 꿈이었던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박주영(21·FW·FC서울) 1985년 7월10일/대구/청구고-고려대/182㎝ 74㎏/A매치 데뷔 2005년 6월 우즈베키스탄전·16경기 5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43경기 23골 5도움/2003ㆍ2005 세계청소년(U-20)선수권대회 대표,2004 아시아축구연맹(AFC) 청소년(U-20)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 및 득점왕,2005 K-리그 신인상 ▶본선 무대에 설 수 있어 좋다. 감독님의 말처럼 더 보여줘야 하며 부족한 것도, 그리고 배울 것도 많다. 남은 기간 채워 나가겠다.재미있게 훈련하고 준비하겠다.1분이라도 뛰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처음 나서는 월드컵이니만큼 이제까지 인정받았던 내 능력을 후회없이 발휘하겠다. ●박지성(25·MF·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981년 2월25일/서울/수원공고-명지대/175㎝ 72㎏/A매치 데뷔 2000년 4월 라오스전·58경기 5골/월드컵 출전 1회(2002년)/05∼06 프리미어리그 34경기 1골 6도움/2000ㆍ2004 아시안컵 대표,2000 올림픽 대표,2002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 결승골, 국내선수로 프리미어리그 첫 진출 ▶한국과 프랑스가 16강에 진출할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개인적인 목표나 포부는 없다. 팀 목표가 16강인 만큼 여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마음의 준비는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 이미 했다. 긴장은 좀 되지만 준비는 다 돼 있다. 어느 포지션이나 자신있고 경기장에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훈련기간이 한·일월드컵때 보다 짧지만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동일한 조건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김영철(30·DF·성남 일화) 1976년 6월30일/인천/부평고-건국대/183㎝ 81㎏/A매치 데뷔 1997년 6월 가나전·9경기 1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256경기 5도움/2002 아시안게임 대표,2005 K-리그 수비수 베스트 11선정 ▶벤치만 지키는 신세로 전락하진 않겠다. 그동안 마음고생도 많았지만 독일행이 결정돼 마음도 가뿐하다. 남은 건 어떻게 이기느냐다. 첫 상대인 토고의 평가전을 지켜보며 상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폈다. 탄력과 스피드가 뛰어나고 힘도 좋았다. 특히 올루파데는 드리블이 좋고 빨라 아데바요르와 호흡을 맞추면 상당히 위협적일 것이다. 일생에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를 기회다. 단 1분이라도 뛰는 것, 골을 먹지 않고 이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프랑스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이천수(25·FW·울산 현대) 1981년 7월9일/인천/부평고-고려대/172㎝ 64㎏/A매치 데뷔 2000년 4월 라오스전·60경기 7골/월드컵 출전 1회(2002년)/K-리그 62경기 25골 21도움/2000ㆍ2004 올림픽 대표,2000 아시안컵 대표,2002 K-리그 신인상,2002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신인,2005 K-리그 최우수선수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어려서 그런지 뭣도 모르고 패기 하나만으로 경기에서 열심히 뛰었을 뿐인데 지금은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준비가 많이 됐다. 지금은 당당하다. 포지션 경쟁에서 쉽게 지지는 않겠다. 전지훈련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분명한 내 입지를 다지고 싶다. 공격수인 내게는 골을 넣어야 할 책임이 있다. 프리킥, 슈팅 등 모든 걸 준비하고 있다.16강은 물론 4강까지 간다는 각오에는 변함이 없다. ●백지훈(21·MF·FC서울) 1985년 2월28일/경남 사천/풍기중-안동고/175㎝ 67㎏/A매치 데뷔 2005년 8월7일 동아시안게임 일본전·11경기 0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12경기 0골/2005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주전 활약 ▶훌륭한 선배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도 영광이다. 나이가 어려 경험이 부족하지만 그 대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패기와 투지가 있다.‘베스트 11’도 충분히 자신있다. 최종 엔트리에 막상 내 이름이 들어가게 되니 나뿐만 아니라 가족과 나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짧은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쁜 날이었다.4강 이상이 내 목표이고 그렇게 될 것이다. 가장 기대되는 경기는 스위스전이다. 세계청소년대회에 출전했을 때 스위스에 져 16강이 좌절됐었는데 이번에는 크게 이기고 싶다. ●송종국(27·DF·수원 삼성) 1979년 2월20일/충북 단양/배재고-연세대/177㎝ 73㎏/A매치 데뷔 2000년 6월 LG컵 이란 4개국대회 마케도니아전·50경기 3득점/월드컵 출전 1회(2002년)/K-리그 75경기 5골 2도움/2002년 자황컵 체육대상 남자최우수상 ▶이제부터 시작이다. 대표팀 합류 이후 몸은 거의 100% 가까이 만들어졌다. 전지훈련에 뽑히고도 부상 때문에 참가하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차라리 약이 됐다. 신뢰해 준 아드보카트 감독님, 그리고 소속팀 차범근 감독님에게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겠다.
  • G조 3개국을 넘어라

    G조 3개국을 넘어라

    강력한 우승후보 프랑스와 유럽의 강호 스위스, 그리고 아프리카의 ‘검은 돌풍’ 토고. 한국축구대표팀이 독일월드컵에서 한·일월드컵 신화를 재연하려면 우선 조별리그 G조에서 맞붙게 될 3개국을 넘어 16강에 올라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두번째 월드컵 정상을 넘보는 프랑스가 가장 우세하고 월드컵에 처녀출전하는 토고가 최약체로 여겨지는 가운데 한국-스위스전 결과에 따라 16강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질 전망이지만 한국으로선 어느 한 경기도 소홀히 할 수 없다.G조 3개국의 장단점을 분석,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토고 첫 상대 토고는 G조의 최약체로 분류된다. 따라서 16강 진출을 위해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토고는 독일월드컵 본선 32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대표팀을 소집해 가장 먼저 독일에 입성했다. 토고의 최종 엔트리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활약 중인 간판 골잡이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를 비롯해 스트라이커 아데카미 올루파데(알 실리아), 골키퍼 코시 아가사(FC메스) 등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활약했던 멤버들이 대거 포함됐다.23명 중 22명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아데바요르를 제외하면 대개가 유럽 중급리그나 2부정도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로 크게 위협적이진 않다. 물론 아데바요르나 올루파데 같은 선수들은 스피드와 기술면에서 뛰어나다. 특히 아데바요르는 월드컵 예선 최다득점(12경기 11골)의 명성에 어울리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스피드와 지구력, 볼 키핑 능력, 공간에서 움직임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하지만 수비라인은 허점이 많아 프랑스, 스위스에 비해 공략이 용이하다.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비교적 활발한 공격을 펼치고도 0-1로 패한 데서 볼 수 있듯 포백 수비의 불안을 여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한국으로선 강한 압박으로 볼을 빼앗아 역습을 하거나 중앙보다는 측면 공간을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케시 전 감독에 이어 사령탑에 오른 오토 피스터(독일) 감독의 지도력. 국제 무대엔 잘 알려지지 않은 피스터 감독은 지도자 자격증을 조국 독일이 아니라 스위스에서 획득한 뒤 지도자 생활의 대부분을 아시아·아프리카에서 보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토고 축구대표팀 공식 후원사인 푸마의 추천으로 감독 자리를 꿰찼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강한 카리스마에 스파르타식 훈련을 즐기는 그는 빠르게 선수들을 독려, 지난 사우디전에서 보였듯 강한 압박과 함께 빠른 템포로 경기 주도권을 잡는 등 토고를 월드컵 예선 당시의 전력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았다. ●프랑스 프랑스는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 티에리 앙리(아스널),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 등 한·일월드컵 때 멤버 12명이 최종엔트리에 포함돼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된다. 특히 앙리와 트레제게 투톱의 공격력은 가히 세계 최고다. 유럽지역 예선에선 5승5무로 단 1패도 안지 않았고,14득점하는 동안 단 2점만 내주는 놀라운 집중력과 수비력을 보여줬다. 사실 유로2004 8강전에서 그리스에 0-1로 패했을 때만 해도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전성기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이후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지단이 릴리앙 튀랑과 함께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전력 하락을 부채질했다. 지단이 빠진 이후 프랑스는 독일월드컵 지역예선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부터 0-0 무승부에 이어 아일랜드, 스위스와의 경기에서도 거푸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공백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지단은 지난해 9월 대표팀 복귀를 선언했고, 파로제도와의 홈경기부터 예선에 나서 같이 복귀한 노장 수비수 튀랑과 프랑스를 막판 조 1위로 끌어올리며, 본선진출을 확정지었다. 기본적으로 4-2-3-1 포메이션을 쓰는 프랑스는 지단이나 앙리, 트레제게 말고도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하다. 레몽 도메네크 감독도 상대 수비 전술을 꿰뚫는 능력과 그에 따라 적재적소에 선수를 배치하는 냉철함이 돋보이는 지도자다. 그러나 ‘제1 골키퍼’에 대한 결정을 놓고 벌어진 논란이 프랑스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될 전망. 도메네크 감독이 최종엔트리를 발표하면서 리옹이 프랑스 리그 5연패를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그레고리 쿠페 대신 34세의 베테랑 파비앙 바르테즈를 선발 골키퍼로 선택해 비난을 자초한 것. 특히 바르테즈가 지난해 소속팀 마르세유의 친선경기 도중 심판에게 침을 뱉어 5개월 이상 경기를 뛰지 못한 반면 쿠페는 독일월드컵 예선 10경기에서 바르테즈(4경기)보다 많은 6경기에 선발로 나와 경쟁 구도를 뒤바꿔 놓는 바람에 도메네크 감독의 선택에 여론의 역풍이 만만치 않다. ●스위스 스위스는 평균 나이 24.8세에 A매치 경력이 5경기 이내인 선수가 무려 7명이나 포함됐을 정도로 ‘젊은 팀’으로 꾸려졌다. 알렉산데르 프라이(스타드렌), 필리페 센데로스(아스널), 요한 포겔(AC밀란), 요한 폰란텐(브레다) 등 주요 선수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한국으로선 스위스와의 3차전이 가장 중요할 수도 있다.1·2차전의 결과에 따라 많은 변수가 있을 것이지만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할 상황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스위스는 이번 대회까지 본선 참가 횟수 8회가 말해주듯 저력과 함께 어느 팀이든 쉽게 경기를 풀지 못하게 하는 껄끄러운 팀 컬러를 지니고 있다. 독일월드컵 유럽예선에서는 터키에만 1패를 당했을 만큼 안정된 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22점을 넣는 사이 11점이나 허용, 수비진이 약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이탈리아 AC밀란에서 뛰고 있는 주장 포겔이 가장 눈여겨볼 선수.177㎝,71㎏으로 다소 왜소해 보이는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으면서도 미드필드 전역을 부지런히 누비며 공·수의 완급을 조절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의 강한 압박과 빠르고 정확한 패싱력은 유럽 정상급이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18세의 어린 나이에 A매치에 데뷔한 이래 80여차례나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해 쌓은 풍부한 경험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자산이 되고 있다. 그러나 2월 초 미드필더 벤야민 후겔(프랑크푸르트)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공식경기 6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아 조별리그에 출전할 수 없다. 게다가 A매치 44경기에서 14골을 터트리면서 스위스의 공격을 이끈 플레이메이커 하칸 야킨(영보이즈)이 부상으로 결국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주전 스트라이커 프라이마저 부상 회복이 완전치 않아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다.
  • 토고, 측면이 ‘뻥’

    토고, 측면이 ‘뻥’

    독일월드컵 G조 한국의 첫 상대인 토고가 독일 바이에른주 선발팀과의 평가전에서 힘겹게 승리했다. 토고는 24일 독일 TSV 아인들링스타디움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아포 에라스, 압델 카데르 쿠바자, 아데칸미 올루파데가 골을 터뜨렸지만 포백수비에서 허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2골을 내주면서 3-2로 간신히 이겼다. 간판 골잡이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는 득점하지 못했고 오토 피스터 감독은 부임 이후 1승1패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우세한 경기에도 불구하고 0-1로 진 토고는 이날 아데바요르 등 정예멤버의 합류로 한층 강화된 공격력을 선보이며 3골을 터뜨리는 득점력을 뽐냈다. 그러나 고질적인 수비불안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따라서 한국이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공격에 성공할 경우 토고 수비진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 역시 포백 수비가 불안해 토고의 파상 공격 차단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 토고는 오는 28일 독일 분데스리가 3부리그 아우크스부르크와 평가전을 치른 뒤 새달 2일 리히텐슈타인이나 바이에른 뮌헨 2부팀과 네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이어 6일 현지 클럽팀 FC방겐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개최국 독일(A조)도 스위스 프로팀 세르베테와의 경기에서 2-1로 진땀승,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E조에 속한 강호 미국(FIFA 5위)은 본선 가나전에 대비한 모로코(33위)와의 ‘모의고사’에서 0-1로 져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브라질 호주 일본 등과 F조에 속한 크로아티아는 오스트리아를 4-1로 대파하며 98프랑스월드컵 3위 신화 재현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빅리그 진출 유망주 누가 있나

    빅리그 진출 유망주 누가 있나

    독일월드컵을 통해 유럽 빅리그(이탈리아, 스페인, 잉글랜드) 진출을 노려볼 만한 젊은 태극전사들은 누가 있을까. 축구평론가 정윤수씨는 “월드컵 뒤 유럽 전체가 세대교체를 단행,30대 노장들이 은퇴하고 20대 유망주들이 대거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물론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야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박주영(21·FC서울) 국제축구연맹(FIFA)은 일찌감치 독일월드컵을 빛낼 신인상 후보에 웨인 루니(잉글랜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포르투갈) 등과 함께 박주영의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궁극적인 목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미 박주영은 청소년대표 시절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2004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사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기록한 11골 중 6골을 터뜨리면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을 휩쓸었다. 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청소년선수에 선정되면서 아시아를 평정했다. 지난해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을 통해 세계적으로도 검증을 받았다. 겉으로는 어눌해 보이지만 축구를 보는 눈에는 천재성이 담겨 있다. 특유의 물 흐르는 듯한 드리블과 동물적인 위치 선정, 그리고 타고난 유연성으로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은 유럽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소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거친 유럽축구에 부담이 된다. 장기레이스를 펼치는 유럽무대 진출을 위해서는 일단 체력보강이 선결과제다. 올 초 실시된 해외전지훈련에서 슬럼프에 빠져 한때 자질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의 천재성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김동진(24·FC서울) 유럽의 거친 플레이를 충분히 소화할 능력을 가진 선수로 보인다. 특히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어 공수 전환이 빠른 유럽축구에 적응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수비는 물론 미드필더로 활약할 수 있어 멀티플레이어의 장점도 있다. 이영표(토트넘)의 맹활약을 지켜본 유럽은 비슷한 능력을 지닌 김동진에게 눈독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에선 이영표와 왼쪽 윙백을 놓고 주전경쟁을 벌여야 한다. 물론 지난해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에서 퇴장을 당해 첫 경기인 토고전에는 나설 수 없지만 두번째 경기부턴 치열한 내부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프리미어리거인 이영표와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할 경우 그 자체가 유럽진출에 청신호인 셈이다. 김동진은 “이영표는 나의 우상이자 숙명”이라면서 선의의 경쟁에 물러설 뜻이 없음을 명백히 했다. 공격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프랑스나 스위스는 수비력이 좋기 때문에 한국의 조직력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득점할 가능성이 높다. 중거리슛 능력이 탁월한 김동진으로서는 득점까지 노려볼 만하다. 일찌감치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최종 목표로 정했다. 그 전에 다른 유럽리그에서 경험을 쌓겠다는 마음의 준비도 돼 있다.‘준비된 프리미어리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조재진(25·시미즈 S펄스) 이동국의 부상으로 엔트리에 합류한 행운을 얻은 측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의 실력을 부정할 수는 없다. 특히 185㎝ 81㎏의 당당한 체격은 유럽무대에서도 전혀 주눅이 들지 않을 정도. 올 초 해외전지훈련 당시만 하더라도 독일행 가능성이 절반에 불과했다. 이동국과의 경쟁에서 밀렸고 전지훈련에서도 공격포인트가 없었다. 그러나 소속팀에 돌아가자마자 득점포를 쏘아올리면서 자신의 가치를 급상승시켰다. 독일월드컵에서 안정환(뒤스부르크)과 주전자리를 다툴 정도까지 성장했다. 특히 체격이 좋기 때문에 몸싸움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공중볼 경쟁에선 이동국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큰 신장에 비해 파워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움직임을 더 활발히 해 상대 수비수를 교란시키는 역할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이같은 단점을 어느 정도 극복하느냐에 따라 유럽행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본인도 이런 단점을 잘 알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왔다. 그는 “월드컵에서 골을 넣을 자신이 있다.”면서 본선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알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진규(21·주빌로 이와타) 강력한 중거리 슛은 브라질의 카를로스를 연상케 할 정도.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은 골키퍼 김영광도 대표팀내에서도 김진규의 슈팅 능력을 최고로 꼽고 있다. 어린 나이지만 주전 중앙 수비수로 낙점을 받은 것에서 실력을 알 수 있다. 수비에선 대인마크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거친 몸싸움에 능한 것이 장점이다. 유럽축구계가 눈독을 들일 만하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거리가 다소 먼 프리킥엔 김진규에게 슈팅기회를 줄 정도. 발이 다소 느리고 흥분을 감추지 못해 쓸데없는 파울을 저지르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대표팀 맏형 최진철과 호흡을 맞추면서 노련미를 전수받고 있다. 일본에서 발 빠른 공격수를 잡는 법을 깨달았다고 말했을 정도로 단점 보완에 열을 올리고 있다.183㎝ 83㎏에서 드러나듯 당당한 체격도 갖췄다.‘짱돌’이라는 별명이 어울린다. 본인도 유럽 선수들과의 대결에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월드컵을 통한 유럽진출도 희망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파워 면에서 유럽 선수들과 상대해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경험도 어느 정도 쌓았다. 고교졸업 뒤 바로 프로무대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J리그로 이적했다.2004년 아시안컵 대표,2005청소년선수권대표 등을 지내면서 벌써 29차례의 A매치를 경험했다.
  • [2006 독일월드컵] 명예회복 목마른 佛, 가장 빠른 행보

    독일월드컵 G조에서 한국과 격돌할 프랑스와 스위스의 대표선수들이 22일 소집돼 본격 훈련에 돌입한다. 또 한국이 첫 승의 제물로 여기는 토고 ‘공격의 핵’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아스널)도 이날 팀 훈련에 합류했다. 우승까지 넘보는 프랑스는 ‘아트사커’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전지훈련 장소를 알프스 인근 고산지대인 티뉴로 잡았다. 프랑스는 1998년 대회와 유로2000을 앞두고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고, 결국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때문에 티뉴는 프랑스의 ‘약속의 땅’으로 통한다.26일까지 전지훈련을 실시할 예정인 레이몽 도메네시 감독도 이를 다분히 염두에 뒀다. 프랑스는 지난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그동안 세대교체 실패 등으로 아픔을 겪었다. 한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까지 넘볼 정도였지만 이후 급락을 거듭, 현재는 8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와 백전노장 지네딘 지단의 각오는 새롭다. 최근 잉글랜드 아스널 잔류를 결정한 앙리는 대표팀에 온 신경을 쏟겠다고 다짐했고,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은퇴하는 지단도 우승에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과 16강 진출을 놓고 접전을 벌일 스위스는 다소 느긋한 마음으로 훈련을 시작했다.24일 본격 팀 훈련에 앞서 ‘축구인의 밤’ 등 축제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행사로 23명의 선수와 감독은 긴장을 풀었다. 이들은 강한 도전의식으로 자신들의 실력을 테스트해 볼 기회가 왔다며 독일월드컵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6일 본선진출국 가운데 1호로 독일에 입성한 토고는 골잡이 아데바요르가 22일 팀 훈련에 합류해 전술 등 조직력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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