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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정무호 첫소집… 긴장감 팽팽

    날이 풀렸다지만 겨울바람이 여전히 매서운 27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의 백호구장.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겨냥해 출범한 허정무(53) 감독의 국가대표축구팀 첫 소집, 첫 훈련은 스트레칭과 달리기, 셔틀런(50m 왕복달리기 3.5회) 등 강도높은 체력테스트로 일관했다. 반데를레이(44) 피지컬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1시간30분 체력테스트를 소화한 선수들은 뛰고 달리느라 녹초가 돼버렸다. 첫 훈련이라 시늉에 그칠 것이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선수들 행렬의 맨끝에는 아침에야 인천공항에 도착, 부랴부랴 달려오는 바람에 지각한 주장 김남일(일본 빗셀고베)이 달리고 있었다. 셔틀런에선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조진수(제주)가 57초로 1위를 차지했고 대다수 선수가 1분 안팎에 끊었다. 그라운드 건너편의 허 감독 눈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느라 매섭게 빛났다. 대표팀은 3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칠레와의 친선경기에는 국내파 위주로, 다음달 6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치러질 월드컵 3차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첫 경기에는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3인방을 중용해 나선다. 허 감독은 “이틀 동안 최대한 전력을 끌어올려 칠레전을 치르는데 전반과 후반 포백과 스리백 시스템을 번갈아 쓰면서 선수들의 정확한 몸상태를 체크해 투르크메니스탄전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남일은 “새 얼굴도 많고 감독님도 새로 오셔서 주장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A대표로 처음 발탁된 수비수 황재원(포항)은 “첫 소집이라 선수들이 긴장한 채 열심히 훈련에 임한 것 같다.”며 “올림픽대표 시절 이후 5년 만에 NFC 그라운드를 밟아봤다. 공중볼 하나만은 잘 처리해 주전경쟁에서 살아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지훈련지 스페인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0-2 패배로 마감한 올림픽대표팀의 박주영(FC서울)과 정성룡(포항), 강민수(전북) 등은 28일 오후 귀국해 합류한다. 한편 지난 26일 일본 대표팀과의 기린챌린지컵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칠레 대표팀은 이날 오후 입국했다.파주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6국] 박영훈,삼성화재배 2국 반격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6국] 박영훈,삼성화재배 2국 반격

    제3보(57∼73) 박영훈 9단이 삼성화재배 결승2국에서 반격에 성공, 승부를 최종국으로 몰고 갔다.23일 서울 삼성화재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2회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 제2국에서 박영훈 9단은 이세돌 9단을 214수만에 백불계로 제압했다. 박영훈 9단은 중반 전투에서 30집이 넘는 백대마를 내주는 대신, 하변일대에서 커다란 이득을 취하는 대형 사석작전을 펼쳐 승기를 잡아냈다. 지난 2003년 8회 대회에서 조치훈 9단에게 역전패를 당해 우승컵을 내준 박영훈 9단으로서는 첫 번째 우승도전이며, 이세돌 9단은 9회 대회에서 중국의 왕시 9단을 2대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대회 우승상금은 2억원. 원래 우하귀와 같은 모양은 <참고도1> 백1로 덮어씌운 이후 11로 단수치는 것까지가 정석의 수순. 그러나 현재의 국면에서는 이미 우상 쪽에 흑이 단단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 전혀 실속이 없는 모습이다. 흑이 57로 이었을 때 백58로 밀고 올라선 수 역시 실전적인 수법. 흑59의 두점머리를 자청해서 얻어맞은 꼴이라 모양은 사납지만 백62까지 통통하게 살이 붙어 만족스러운 결과다. 흑67은 <참고도2> 흑1로 호구젖힘하는 것이 제일감이지만 흑의 모양이 좋아지는 만큼 백도 안형이 풍부해진다. 또한 A로 끊는 노림도 당장은 백이 B로 치고나오는 수가 있어 성립하지 않는다. 백72는 약간 여유를 부린 수. 그만큼 백의 타개는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가자! 베이징] (19) 구기 등 종합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 이형택(32·삼성증권)이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했다. 통산 네 번째 올림픽이지만 어쩌면 선수 생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20대 중·후반의 선수들이 주름잡고 있는 세계 무대에서 이형택은 선수로는 ‘환갑’이나 다름없지만 “후회 없는 경기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와 욕심은 누구 못지않다. 이형택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부터 2004년 아테네 대회까지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자력으로 본선 진출권을 딴 게 아니라 대륙별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 그러나 꾸준히 세계적인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데다 자신도 “올해만큼은 오는 6월9일까지 본선 티켓이 주어지는 세계 48위권을 꾸준히 유지해 자력으로 베이징행을 결정짓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형택은 지난 세 차례 올림픽 단식과 복식에서 2회전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생애 두 번째 16강 진출을 일궈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터.1회전 고비만 잘 넘길 경우 US오픈 16강 신화에 버금가는 성적도 가능하다는 게 주위의 분석이다. 이형택은 “테니스에선 개인 자격으로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대회는 올림픽밖에 없다.”면서 “올해는 베이징올림픽에 올인하겠다.”고 진작부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금메달은 남녀 단·복식 등 4개. 메이저대회와 달리 단식은 128강이 아닌 64강으로, 복식은 32강으로 치러진다. 메달권 진입을 벼르는 건 배구도 마찬가지다. 한국 배구는 아테네올림픽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남자는 세계 예선에서 1승6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1984년 LA 대회 이후 6회 연속 본선 진출이 좌절됐고, 반면 3회 연속 본선 티켓을 딴 여자는 메달권에선 탈락했지만 5위에 올랐다. 물론, 올림픽 첫 (동)메달을 땄던 1976년 몬트리올대회의 영광은 재현하지 못했지만 성적은 이후 최고였다. 베이징 출전권이 걸린 대륙별 예선전은 5∼6월 일본에서 열린다. 류중탁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여전히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정철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팀은 현역 최고의 스파이커 김연경과 라이트 황연주(이상 흥국생명), 특급 센터 정대영, 신예 거포 배유나(이상 GS칼텍스), 베테랑 세터 김사니(KT&G) 등을 주축으로 베이징행을 확정할 4위를 목표로 전략을 짜고 있다. ‘LA 4강’을 일궈냈던 여자농구도 지난해 6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전승 우승으로 베이징행을 확정했다.1차 목표는 출전 12개국이 치르는 예선리그를 통과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 아테네올림픽에서 6전 전패로 12위에 머물렀던 한국으로서는 슬럼프에 빠진 여자농구를 되살리기 위한 당면 과제이기도 하다. 여자프로농구 07∼08 시즌에서 득점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변연하(삼성생명)와 김계령(우리은행), 최윤아(신한은행), 신정자(금호생명) 등 기존 멤버에 최고의 센터 정선민(신한은행)과 ‘명품 포워드’ 박정은(삼성생명)이 대표팀에 가세할 전망. 국내 최장신 하은주(신한은행·202㎝)와 ‘베테랑 가드’ 전주원(신한은행)의 노련미도 대표팀에 보태질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근대 5종의 이춘헌, 요트470급 김대영·이동우 등 의외의 종목에서 일을 내겠다고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요시다 ‘119 연승’서 스톱

    일본 여자레슬링 영웅 요시다 사오리(사진 오른쪽·26)가 국제 대회에서 첫 패배하며 연승 행진을 ‘119’에서 멈췄다. 20일 스포츠호치 등 일본의 언론들에 따르면 요시다가 지난 19일 중국 산시성 타이위완에서 열린 월드컵 여자자유형 55㎏급 단체전 준결승에서 무명의 마시 밴 더슨(25·미국)에게 0-2로 졌다. 요시다는 지난 2001년 12월22일 전일본선수권 준결승에서 야마모토 세이코에게 무릎을 꿇은 이후 무려 2219일 만에 패배의 쓴맛을 봤다.120연승에 좌절한 요시다는 국제 대회 연승 행진도 ‘114’에 그쳤다. 이변을 연출한 밴 더슨은 요시다가 우승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으로 출전,10위에 머물렀고 1999년 세계학생선수권 준결승에서 요시다에게 테크니컬 폴로 완패당한 바 있다. 밴 더슨은 “요시다의 주 특기인 양다리 태클에 반격하는 기술을 수천회 연습했다.”며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패배를 확인한 요시다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매트에 눈물을 뿌렸다. 요시다는 “방심했다. 외국 선수에게 처음 졌기 때문에 충격이 크다.”면서 “올림픽을 앞두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베이징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울먹였다. 요시다는 무패 행진을 달리며 전일본선수 6연패, 세계선수권 5연패,2004년 아테네대회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해 베이징행 티켓을 예약한 요시다는 최근 연습 도중 다친 엄지 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요시다의 패배로 미국에 3-4로 지며 카자흐스탄과의 3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요시다는 앞서 5-2로 승리한 우크라이나와의 단체전에서 연승 행진을 ‘119’까지 늘렸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5국]목진석,8년 만에 우승도전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5국]목진석,8년 만에 우승도전

    제5보(71∼83) 목진석 9단이 8년 만에 우승사냥에 나선다.12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원익배 십단전 준결승에서 목진석 9단은 백홍석 5단을 백5집반승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목진석 9단은 준결승전 다른 한판인 이창호 9단 대 이영구 6단간의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해 연간 최다대국과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목진석 9단은, 매년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목진석 9단은 지난 2000년 KBS바둑왕전 결승에서 이창호 9단을 누르고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흑71은 (참고도1)처럼 백이 하변을 교란하는 수단을 방지하기 위한 응급처치. 그러나 흑의 단점이 없어진 만큼 백의 외벽도 두터워져 일장일단이 있다. 이처럼 진동규 4단이 다소 소극적인 수법을 들고나온 것은 흑73,75의 수순으로 우중앙 일대의 백 세력을 충분히 삭감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 그러나 백76이 통렬한 급소일격으로 흑의 스텝이 꼬이기 시작한다. 흑이 연결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참고도2) 흑1로 치받는 수가 성립되어야하지만, 백2,4의 끼움을 당하면 삭감에 나섰던 흑 한점이 속절없이 떨어져나간다. 따라서 흑77의 방향전환은 어쩔 수 없는 선택. 홍성지 5단은 전혀 서두르지 않고 백82까지 두텁게 우변을 접수하는 정도로 만족하는 눈치다. 흑83은 상당한 요처. 이곳마저 백에게 빼앗기면 흑은 사방이 엷어져 견디기 힘들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5국] 김지석,한국바둑리그 MVP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5국] 김지석,한국바둑리그 MVP

    제3보(45~55) 김지석 4단이 11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2007 한국바둑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되었다. 우승팀인 영남일보의 2지명 선수로 활약한 김지석 4단은 리그전적 12승4패를 기록했으며, 포스트시즌에서 2연승을 거두는 수훈을 세웠다. 울산디아채의 강동윤 7단은 10연승을 포함,12승1패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겼으나 팀 성적의 부진(4위)으로 MVP경쟁에서 밀려났다. 한국바둑리그 MVP는 기자단 투표와 팬 투표를 각각 50%씩 반영해 결정한다. 신인상은 울산디아채의 박승화 2단, 감독상은 영남일보의 최규병 9단이 수상했다. 흑45는 집을 벌면서 좌상귀 흑 일단을 응원하려는 의도. 물론 백도 가의 단점이 남아 있어 함부로 운신하기는 힘들다. 백46,48로 젖혀 이은 것이 눈에 잘 뜨이지 않는 반상의 급소. 때 이른 끝내기처럼 보이지만 좌하귀의 집을 지키면서 흑의 안형을 위협하고 있다. 원래 좌하귀와 같은 모양에서는 (참고도1) 흑1,3으로 활용하는 수단이 있지만 지금의 국면에서는 약간 다르다. 우상 쪽에 늘어선 백 넉점이 축머리의 역할을 하고 있어 백이 (참고도2) 백1로 반발하는 수가 가능한 것이다. 흑49는 자신의 돌을 보강하는 동시에 좌상귀 흑의 엷음을 노리고 있는 수. 백도 섣부르게 달아나지 않고 50으로 자체에서 안정을 도모한다. 흑53으로 임시처방을 한 뒤 55로 넓게 벌린 것이 마지막으로 남은 포석의 요처. 하변이 첫 번째 승부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가자! 베이징] (11) 복싱

    ‘20년을 미뤄온 올림픽 금메달의 꿈은 이뤄질까.’ 한국 복싱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김광선(플라이급)과 박시헌(라이트미들급)이 금메달 2개를 따낸 뒤 지금까지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동메달 2개,4년 뒤 애틀랜타에서 은메달 1개로 겨우 체면을 지켰지만 2000년 시드니에선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선 겨우 동메달 2개가 전부. 한때 ‘효자’로까지 불렸던 복싱대표팀이 금메달을 겨냥한 주먹을 불끈 쥐는 이유다. 그 한가운데에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이옥성(27·보은군청)이 있다. ●“두 번 좌절은 없다.” 이옥성은 지난 2005년과 06년 인생 최대의 영광과 추락을 번갈아 맛봤다.2005년 11월 중국 미안양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986년 문성길 이후 첫 금메달을 따냈을 때 찬사와 관심은 넘쳐났다. 그동안 같은 체급의 ‘라이벌’ 김기석(28·영주시청)의 빛에 가렸던 터라 그는 기쁨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결국 이듬해 도하아시안게임에선 관심이 오히려 독이 됐다.“올림픽보다 더 어렵다는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땄으니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야 불 보듯 뻔한 것”이라는 주위의 기대도 부담이 됐다.8강까지 줄줄이 탈락한 ‘노골드’의 수모는 그도 예외가 아니었다.1년 뒤인 지난해 말.“두 번 다시 좌절하지 않겠습니다.”라는 각오와 함께 이옥성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뒤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사실 올림픽 메달은 이옥성 자신에게도 꼭 필요하다. 최근 입대를 재촉하는 영장이 발부됐기 때문. 올림픽 때까지는 연기가 가능하지만 이후엔 도리가 없다. 지난 5일 결혼식을 올렸을 때도 그는 주위에 알리지 않았다. 신혼여행도 포기한 채 대신 훈련장을 찾아가 비지땀을 쏟아냈다.“신혼여행은 다음에 갑니다. 우선 올림픽 출전권을 따는 게 먼저”라고 이를 앙다물었다. ●“땀은 배반하지 않는다.” 그가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선 우선 오는 25일부터 새달 3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 1차 지역예선 결승에 올라야 한다. 결승에 오른 2명만 올림픽 출전권을 움켜쥘 수 있다. 실패할 경우 다시 3월15∼25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2차 예선을 노려야 한다. 이옥성이 뛰는 플라이급은 아시아 선수들의 각축장이다. 서울올림픽 김광선 이후 북한과 태국이 한 차례씩 금메달을 가져갔고, 쿠바가 두 번이나 금메달 시상대에 올랐다. 더욱이 세계 복싱계에선 아시아의 강세가 화두. 이옥성의 라이벌 역시 아시아에 몰려 있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구소련 때의 복싱 강국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 중동 등이 쿠바, 러시아, 미국 등 전통적인 복싱 강국에 도전하는 형세. 본선 메달 색깔은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 꿈을 부풀리고 있는 이옥성은 “도하아시안게임 때 땀은 절대 배반하지 않는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라고 되뇌며 하루 수천 번씩 샌드백을 두드리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美대선 후보경선-뉴햄프셔 프라이머리]후보로 선출되려면…

    [美대선 후보경선-뉴햄프셔 프라이머리]후보로 선출되려면…

    미국 민주당·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되려면 주별 정당 예비선거(코커스 또는 프라이머리)에서 전체 대의원의 과반수를 얻어야 한다. 대의원 수는 선거 때마다 달라지는데 올해 대선에선 민주당은 1995명, 공화당은 1259명 이상을 확보해야 후보로 지명될 수 있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코커스(당원대회)가 치러진 아이오와주의 대의원 수는 민주당 56명, 공화당 40명이다.8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끝난 뉴햄프셔주 대의원은 민주당 30명, 공화당 12명이다. 이 두 지역은 전체 대의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보잘것없지만 대선 향방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라는 상징성으로 주목 받는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대의원표 획득 방식이 다르다. 민주당은 예비선거에서 각 후보가 얻은 지지율에 따라 대의원 수를 배정한다. 반면 공화당은 1위 후보에게 모든 대의원 표를 몰아주는 승자독식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예비선거에서 당별로 과반수 이상의 대의원을 확보한 후보는 민주·공화당 전당 대회를 통해 대선 후보로 지명된다. 민주당 전당 대회는 8월25∼28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공화당 전당대회는 9월1∼4일 미네소타주 세이트폴에서 열린다. 여기까지가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과정이다. 이제부터 두 당의 대선 주자는 본선거의 선거인단 확보를 위한 경쟁에 돌입한다.11월4일 대선 본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주별로 자신이 지지하는 당의 선거인단에 표를 던진다. 선거인단은 상원의원 100명, 하원의원 435명, 워싱턴DC 3명 등 총 538명이다. 이날 선거에서 선거인단의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사실상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가자! 베이징] (7) 축구

    2회 연속 8강 진입과 사상 첫 메달권 진입을 벼르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7일 ‘약속의 땅’ 스페인 라망가로 3주 일정의 전지훈련을 떠났다. 라망가는 2002년 3월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수들과 더불어 월드컵 4강신화의 초석을 다진 곳.‘박성화호’는 이곳에서 17일까지 머문 뒤 근처 마벨라로 옮겨 마무리 훈련과 실전을 치른다. 상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16일과 19일,23일,26일 네 차례 연습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성화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와 전술 적합도를 점검하면서 고유의 팀 색깔을 찾아 나갈 요량이다. 한국과 함께 본선 16강에 오른 팀들은 아시아에서는 개최국 중국과 일본, 호주다. 유럽에선 네덜란드, 벨기에, 세르비아, 이탈리아가 바르셀로나 대회(우승 스페인) 이후 무려 16년 만에 유럽의 대권 도전을 벼른다. 아프리카에선 2000년 시드니대회 금메달에 빛나는 카메룬과 코트디부아르가 진출했고 남미에선 아테네대회 우승국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나선다. 반면 오세아니아는 3월에 예선이 시작되고 북중미는 한창 진행 중이다. 박 감독은 전날 선수들을 소집한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대학 시절 이래 라이벌이자 동지인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과 만나 선수 차출의 어려움을 함께 공유하는 한편, 선수 분석과 전력 담금질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를 들었다. 박 감독은 출국 기자회견에서 “골결정력을 높이고 수비 조직력을 살려내기 위한 전술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체력 훈련도 병행하겠지만 무엇보다 전술의 연마가 촤우선이다. 훈련 초반 열흘 정도는 그동안 구상했던 서너 가지 전술 포맷을 다듬고 이후 연습경기를 통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2차예선부터 주전으로 활약해 온 박주영 김진규(이상 서울), 이근호(대구), 강민수(전북) 등 기존 멤버들이 건재하고 20세 이하 청소년대표 출신인 이상호(울산), 이청용(서울) 등이 새 바람을 몰고온 데다 박 감독이 리그와 대학무대에서 눈여겨 본 윤원일(제주), 조영철(요코하마), 조동건(성남) 등의 가세로 주전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 여기에 박 감독은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 3명 활용)로 보완할 포지션을 선택해야 하는데 박 감독은 일단 “과거에 와일드카드를 활용해 눈에 띄는 성적을 낸 경우가 많지 않았다.”고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또 오장은(울산)과 기성용(서울)의 부상으로 윤원일과 김근환(경희대) 등 수비라인 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진단된다. 여기에 본선에서 맞붙을 팀들의 전력 분석에도 힘을 기울여야 하는 숨가쁜 상황이다. 한편 여자축구는 이미 본선 탈락이 확정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힐러리,남편처럼 3위하고 당선?

    힐러리도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아이오와의 패배를 뒤집을 수 있을까. 16년전 남편처럼 첫 대선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민주당 후보 가운데 3위에 그친 힐러리가 ‘아이오와 악연’을 딛고 일어설지 관심이다. 힐러리는 오는 8일 뉴햄프셔 예비선거를 역전의 기회로 벼르고 있다. 남편 빌 클린턴은 이 지역에서 2위로 올라서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었다. 지난 92년 빌 클린턴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지지율 단 3%대로 3위로,1위인 톰 하킨에 밀려 출발이 한참 늦었다. 그렇지만 그 뒤 전당대회에서 끝내 후보로 지명돼 그해 11월 백악관 주인의 꿈을 이뤘다. 그동안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자가 대선후보가 된 것은 1980년부터 2004년까지 7번 경선에서 민주당은 5번, 공화당은 6번이나 된다(현직대통령 무경선 진출 포함). 그렇다고 초반 승기가 보증수표는 아니라는 것은 명백하다. 이처럼 민주당만 봐도 아이오와에서 밀린 뒤 대역전에 성공한 사례는 적잖다.72년 에드먼드 머스키 후보가 1위를 차지했으나 조지 맥거번이 후보로 지명됐다.88년에도 리처드 게파트 후보가 1위를 했으나, 실제 후보 지명전에서는 마이클 듀카키스가 이름을 올렸다. 공화당 사례도 유명하다.80년 로널드 레이건 후보는 아이오와에서 조지 W H 부시에게 밀려 2위에 머물렀지만 고군분투, 최종 지명전에서 부시를 누르고 본선에서도 현직 대통령이던 지미 카터를 꺾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가자! 베이징] (4) 사이클

    ‘사상 첫 메달을 향해 간다.’사이클은 올림픽 메달의 불모지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무자년을 맞은 감회는 남다르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가능성이 높아서다. 사이클은 2000년 시드니대회 때 조호성이 40㎞ 포인트 레이스에서 4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 그렇게 기죽어 지내던 사이클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반전의 계기를 맞았다. 장선재(24·대한지적공사)가 한국과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4㎞ 개인 추발과 단체 추발, 매디슨(2인조)에서 우승,3관왕의 위업을 이뤘다. 이민혜(23·서울시청)도 여자 3㎞ 개인 추발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다. 차세대를 짊어질 ‘젊은 피’들이 가능성이 보이며 주변에서 중심으로 뛰어오르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3차 월드컵을 앞두고 현지 적응 훈련에 여념이 없다. 사이클은 남녀 도로를 빼곤 베이징행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다. ●아시아 신기록 보유 차세대 기대주 3차와 4차 월드컵(덴마크 코펜하겐·2월15∼17일)에서 10위 안에 들면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한다. 장선재와 이민혜는 정상 컨디션이면 이룰 성적이다. 장선재는 아버지이자 남자 중장거리 감독을 맡은 장윤호(47) 대한지적공사 코치의 지도 아래 기량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혹독하기로 유명한 장윤호 감독의 훈련 스케줄을 힘들거나 싫은 기색 한 번 없이 묵묵히 따라갈 뿐이다. 장윤호 감독은 “매일 100∼180㎞를 달리게 하며 지구력을 키우고 있다.”며 대견해했다. “막판 순위 경쟁만 잘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며 40㎞ 포인트 레이스에 역점을 둔 장선재는 “최선을 다하겠다. 스파르타식 체력훈련으로 몸이 좋아졌다. 첫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선재는 4분30초의 벽을 깨고 29초대에 진입,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뿐만 아니라 아시아기록까지 넘어서며 메달의 꿈을 이루겠다는 욕심. 동생 찬재(19·지적공사)도 대표팀에 있어 힘이 솟는다. ●3·4차 월드컵 본선 자력진출 기대 특히 장선재는 3,4차 월드컵 매디슨에선 찬재 대신 후배 염정환(23·상무)과 짝을 이뤄 두 종목에서 메달을 노린다. 아무래도 찬재가 어려 경험 부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염정환은 대표팀 가운데 수준 높은 독주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자랑한다. 매디슨 세계 랭킹 13위 안에 들면 본선 진출권은 물론 포인트 레이스 출전권까지 따라온다. 이민혜도 전제효(47·상주시청 감독) 여자 중장거리 감독의 지도 아래 함께 훈련하는 남자 선수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정도로 매섭게 페달을 돌린다. 그만큼 컨디션이 살아났다. 메달의 수모를 벗겨줄 사이클의 영웅이 베이징에서 탄생할지 주목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4국] 새해 첫 프로기사 월간랭킹 발표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4국] 새해 첫 프로기사 월간랭킹 발표

    제4보(65∼77) 2008년 첫 번째 프로기사 월간랭킹이 발표되었다.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의 성적을 근거로 산출한 이번 랭킹은 개정된 산정방식이 적용된 터라 순위변동 폭이 더욱 커졌다. 새해 첫 월간랭킹에서는 1위 이세돌 9단이 독주체제를 더욱 강화한 가운데 이창호 9단, 박영훈 9단, 목진석 9단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맹활약을 펼쳤던 신예 한상훈 2단이 단숨에 9위로 뛰어오른 반면,1년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최철한 9단은 5계단이나 하락한 11위에 머물렀다. 개정된 프로기사 랭킹제는 기존에 2년치의 성적을 합산하던 것을 1년치로 수정해 최근 성적의 반영률을 높였다. 흑65는 반발을 위한 사전 공작. 흑으로서는 어쨌든 흑67로 반격해 백의 주문을 거스르고 싶은 장면이다. 백이 68로 밀고 나왔을 때 흑은 (참고도1) 흑1로 막는 것이 제일감이지만, 백2로 끊긴 뒤 4,6의 돌파를 당하면 결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백74로 단수친 것은 평소에는 금기시되는 행마. 그러나 지금은 흑이 이어준다면 (참고도2)의 장문을 씌우겠다는 뜻이다. 언뜻 백의 포위망이 허술해 보이지만 막상 백이 12까지 꾹꾹 틀어막으면, 이후 흑의 활로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흑은 백에게 요석을 내줄 수밖에 없는 입장인데, 흑75,77로 변화를 구한 것이 좋은 감각으로 오히려 흑이 대세를 휘어잡은 모양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올림픽의 해’ 유도 이원희·탁구 유승민 대담

    ‘올림픽의 해’ 유도 이원희·탁구 유승민 대담

    “올림픽 동반 2연패를 이루겠다.” 올림픽의 해가 밝았다. 이웃인 중국 베이징에서 8월8일 성대하게 막이 올라간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유도와 탁구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7·KRA)와 한국 탁구의 간판 유승민(26·삼성생명)을 기억하는지. 두 명 모두 올림픽 디펜딩챔피언으로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이원희와 유승민이 베이징에서도 정상에 서면 한국 유도와 탁구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의 위업을 이루게 된다. 당초 절친한 사이인 이원희와 유승민을 함께 만나려고 했으나 유승민의 숨가쁜 국제 대회 일정으로 따로 만나게 됐다. 유승민과 12월19일 저녁, 이원희와 이튿날 저녁 만나 나눈 이야기를 지상 대담으로 꾸몄다. ▶요즘 근황을 말해 달라. -이원희(이하 원희) 유도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자유롭게 재활을 하며 좀 여유를 갖게 됐다.12월18일부터 본격적으로 유도 훈련을 시작했는데 오늘(20일) 눈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당분간 웨이트트레이닝 등 기본적인 체력 운동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새해를 앞두고 액땜한 것 같다. 발목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다. -유승민(이하 승민) 연말에 큰 경기가 몰려 있어 바쁘게 왔다갔다 하고 있다. 해야될 일이기 때문에 크게 힘들지는 않다. 연속해서 대회 출전을 하느라 보강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컨디션이 좋았을 때, 또 좋지 않았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런 경험은 앞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전을 통해 훈련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절친한 사이로 널리 알려졌는데. -승민 지난주에도 식사를 같이 했다. 형이 (재활을 위해) 병원에 있을 때 찾아가기도 했다. 서로 바빠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연락은 자주 한다. 만나면 서로 괴롭히기 바쁘다.(웃음) 다른 종목이지만 태릉선수촌에서 오랫동안 같이 생활하다 보니 친해졌다. 원희 형이나 나나 낯을 가리는 성격이 아니라 금세 가까워졌다.2004년 아테네에서 같이 금메달을 따내며 더 친해졌던 것 같다. -원희 선수촌에서 너무 자주 보다 보니 친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테네올림픽에서 돌아온 뒤 승민이 손에 이끌려 나이트클럽을 처음 가봤다. 사람들이 알아보고 난리가 났었다.(웃음)찜질방에도 같이 가 이야기도 나누는 등 승민이와 재미있었던 기억이 많다. 나를 잘 따르는 동생이지만 형을 잘 챙겨줘서 든든하다. ▶서로를 어떻게 보는가. -원희 승민이는 나이는 어리지만 담대하고 배포가 있다. 머리도 좋다. 나중에 국회의원을 해도 좋을 것 같다.(웃음)내게는 없는 점이라 배워야 하는데 승민이는 무척 싹싹하고 사람을 정말 좋아한다. 어려서 신동이었던 선수가 나중에 커서 정상까지 밟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교만에 빠져 중간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승민이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 남들은 모르는 피나는 노력과 인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승민 원희 형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유도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을 모두 제패)을 이루며 이미 세계 최고 자리에 올랐다. 정점에 선 뒤 부상을 당하면 처질 수도 있는데 아픈 것도 이겨내고 특히, 훈련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우승까지 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 등 배울 점이 많다. 형이 많은 충고를 해준다. ▶최근 국내 탁구계가 내홍을 겪으며 소란스럽다. -승민 사실 속상하다. 걱정도 많이 된다. 지난주 그랜드파이널스에 나갔을 때 중국 기자들이 이것저것 질문을 던져 난처했다. 이런 일이 생기면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은 집중할 수가 없다.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지원을 받아도 (중국을) 이길까 말까 한데 안타깝다. 사태가 원만하게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원희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도록 탁구계가 잘 매듭을 지어야 한다. 승민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진짜 훌륭한 선수라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기 컨트롤 능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경기는 누가 해주는 게 아니라 자기자신이 하는 거다. 이럴 때 마음을 갈고 닦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최고가 되기 위한 최상의 트레이닝이다. ▶각 종목 대표 선발 과정은. -원희 1차 선발전에선 내가 우승했지만 오는 3월과 5월에 2차,3차 선발전이 남아 있다. 뒤로 갈수록 걸려 있는 선발 포인트가 많아진다. 또 만만하지 않은 경쟁자들이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승민 탁구 남자 단식에서는 3명이 나간다. 세계 랭킹 20위 안에 들면 자동출전권이 2장 나온다. 나머지 1장은 선발전 등을 통해 뽑힐 것 같다. 현재 8위인 나와 9위인 (오)상은이 형의 자동출전이 유력하다. ▶2004년과 2008년의 유승민, 이원희는 어떤 게 다른가. -원희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생각이 깊어졌다. 아테네 때는 나라를 위해 금메달을 딴다는 생각을 했지만 솔직히 금메달의 값어치도 잘 몰랐다. 지금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다. 한국 유도를 위해 뛴다. 많은 선후배들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생하고 있지만 유도의 저변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내가 더 뛰고 더 노력해서, 더 잘돼서 유도를 부각시키고 싶다. -승민 2004년에는 사실 부담이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겁 없이 도전했었다. 지금은 주변의 기대가 커진 것 같다. 한편으로는 만리장성을 무너뜨리고 금메달을 땄다는 여유도 있다. 한 번 했던 일을 두 번 못하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이원희에게)라이벌인 김재범은 체급을 올렸지만 한때 훈련 파트너였던 왕기춘의 도전이 거셀 것 같다. -원희 국내 선발전이든 올림픽 본선이든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국내가 힘들다고 보는 것은 세계선수권자인 기춘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내가 기춘이에게 도전하는 셈이다. 나는 항상 최선을 다하며 나의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번 선발전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유승민에게)아테네올림픽 때 꺾었던 중국의 왕하오(세계 1위)에게 이후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승민 이면타법을 구사하는 왕하오는 코스가 다양해지고 파워도 올라갔다. 회전도 다양하게 구사해 예전보다 상대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집중 훈련에 들어가면 코칭스태프, 훈련 파트너와 함께 이면타법을 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그게 안 되면 어렵다. 최근 대회에서도 내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는데 왕하오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잘했다. ▶운동으로 쌓인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고 있나. -승민 해외 대회에 자주 나가기 때문에 여가를 즐길 시간이 거의 없다. 영화를 보거나 밀린 드라마를 본다. 요즘은 이산과 (권)상우 형이 나오는 ‘못된 사랑’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원희 운동으로 쌓인 스트레스는 운동으로 푼다. 어제 연습 때 안 됐던 부분이 오늘 생각대로 잘되면 그 희열은 정말 말할 수가 없다. 시간이 나면 친한 사람들과 만나 분위기도 바꿔 본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기 위해 신문과 책도 많이 읽으려 한다. ▶2008년이 자신에게 어떤 해가 됐으면 하는가. -원희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유도를 하고 싶다. 나의 유도를 보고 사람들이, 우리나라 전체가 기뻐하고 화목해지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승민 그동안 성적이 나쁘지 않았으나 크게 만족할 수준도 아니었다. 심기일전해 명예를 회복하는 해로 만들겠다. 이번 올림픽은 디펜딩챔피언으로 나가게 된다.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아테네때보다 정상에 서는 것이 더욱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각오로 나선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나. ▶서로에게 새해 덕담을 하자면. -원희 승민이는 사람을 좋아하다 보니 가끔 자기보다 남을 더 챙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제 중요한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남보다 자신이 우선이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베이징올림픽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2004년에 함께했던 영광을 이번에도 함께 나누고 싶다. -승민 치고 올라오는 라이벌이 있어서 부담감도 있겠지만 반드시 대표로 뽑혀 베이징에 함께 갔으면 좋겠다. 형은 한국 유도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충분히 해낼 수 있다. ▶각자 새해 각오를 들려달라. -원희 나도 내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잘 모르겠지만 난 반드시 금메달을 딴다고 생각한다. 실패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나에게는 올림픽 2연패가 끝이 아니다. 선수 생활의 한 과정일 뿐이다. 힘 닿는 데까지 도전하고 싶다.2연패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것을 결과로 보여주고 싶다. -승민 솔직히 베이징에서 중국 벽을 넘지 못하더라도 난 영원한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생각이다. 유남규 선생님도 올림픽 챔피언으로 기억되지 않는가. 하지만 한 발 더 나아가고 싶다.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탁구에서도 처음인 올림픽 2연패를 이루고 싶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실용정부 인수위 발표] 경영능력에 ‘삼고초려’

    [실용정부 인수위 발표] 경영능력에 ‘삼고초려’

    이명박(MB) 대통령 당선자는 25일 일부 측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카드’를 관철시켰다. 국보위 입법위원이란 과거 경력의 찜찜함을 뒤로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과감히 기용했다. 상징성과 능력, 개인적 호감 등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이같은 첫 인선은 향후 5년간의 인사가 ‘능력지상주의’를 근간으로 할 것임을 예고한다.‘작은 흠’은 ‘큰 능력’에 걸림돌이 되지 못한다는 ‘MB식 인사원칙’을 천명한 셈이다. 차기 정부가 실용정부로 명명되듯이 ‘실용인사’로 요약된다. 한편으론 이 당선자와 이 총장은 적지 않은 ‘닮은꼴’을 공유하고 있다. 이 당선자는 갖가지 의혹 공세로 ‘지독한 경선’,‘더 지독한 본선’을 거치면서 대권을 쟁취했다. 이 총장의 과감한 발탁은 당선자 스스로의 집권 당위성을 부각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아울러 이 당선자가 추구하는 ‘탈여의도 정치’에 부합된다. 여성이라는 상징성도 크다. 한나라당의 보수적 이미지를 보완해 이 당선자의 개혁성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곁들일 수 있다. 이 당선자는 지난주 당선 직후 소장파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수위원장으로 여성은 어떠냐.”고 운을 떼는 등 처음부터 이 총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자의 이런 언급을 계기로 ‘이경숙 위원장 기용설’은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여론 검증 과정을 거쳐 인사를 단행한 셈이다. 고민은 오래하는 ‘햄릿형’이자, 결심을 하면 바로 밀어붙이는 ‘불도저형’임을 입증한 의미를 지닌다. 이 총장의 국보위 활동이 문제가 되기는 했지만 이 총장의 정치 경험도 이 당선자의 마음을 끌었다.11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외교통일부 자문위원, 국회제도개선위원 등을 지낸 이 총장의 경력이 인수위원장으로서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경제마인드+정치감각’을 갖춘 배경이 인수위원장 임명 이유라는 해석이다. 이 당선자와 이 총장은 신앙적으로도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당선자와 이 총장은 모두 소망교회 신도다. 이 당선자는 30여년 동안 소망교회에 다니며 현재 장로 직분을 맡고 있다. 이 총장은 소망교회 권사다. 이 당선자는 오래전부터 이 총장의 도움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경선 후보 자문단과 지지교수들을 확보할 때부터 이 총장에게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고 전했다. 경선 후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이 총장은 다시 한번 고사했다. 당시 이 총장은 “임기가 내년 8월까지 총장 임기가 있기 때문에 곤란하다.”며 명예로운 퇴진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 인수위원장 내정과 관련해서도 그는 “총장 임기를 마치고 싶다.”며 확답을 주지 않아 이 당선자 측이 끝까지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이 당선자는 세 번의 ‘구애’ 끝에 이 총장을 인수위원장으로 영입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주호영 대변인은 “이경숙 총장은 직선으로 4번 대학총장을 역임한 분이고, 화합속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는 점, 직선 총장으로서 탁월한 경영능력, 여성이라는 점 등이 임명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국보위 활동논란에 대해서는 “25년 전 일이고 역사적 판단이 있었다고 본다. 당시 대학 대표로 추천받은 것이다. 과거보다 그 이후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야구대표팀 감독 전임제 도입 솔솔

    ‘대표팀 감독 전임제 해야 하나.’ 베이징올림픽 일본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호시노 센이치 전 한신 타이거스 감독이 내년 2∼3월 미국과 쿠바를 방문한다. 메달 경쟁을 펼칠 강력한 상대를 적진에서 탐색하기 위해서다. 호시노 대표팀 감독은 지난 23일 나리타공항에서 개인 여행을 위해 호주로 떠나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이 24일 일제히 보도했다. 호시노 감독은 “쿠바 선수들이 뛰는 비디오를 봤는데 투타 모두 강력했다. 미국·쿠바가 어떤 야구를 하는지 내 눈으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시기 프로야구는 전지훈련과 스프링캠프가 맞물려 한 해 농사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시기다. 따라서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두산 감독과 투수코치를 맡은 선동열 삼성 감독은 이런 행보를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반면 호시노 대표팀 감독은 전임이라는 장점을 살려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대장정을 착오 없이 진행시키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 지난 2일 타이완 아시아 예선에서 일본에 패해 본선 직행에 실패했다. 내년 3월 8개국이 참가하는 세계 2차 예선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현재 대표팀보다 팀 정비가 우선이다.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의 일본 야쿠르트행이 확정적인 가운데 홍성흔은 포수 마스크를 쓰지 못하면 트레이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포 김동주는 4년간 최대 62억원의 ‘돈보따리’를 안겨 주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일본행을 모색 중이다. 투수코치를 맡은 선동열 삼성 감독도 마찬가지. 한국시리즈 2연패 뒤 올시즌 4위로 떨어진 수모를 내년에는 벗어야 한다. 사이드암 임창용(야쿠르트)이 빠진 틈도 보수해야 한다. 대표팀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도 대표팀 감독 전임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이명박 시대-국정 밑그림] “새정부는 매우 실용적·창조적”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첫 내외신 기자회견 후 일문일답에서 경제·외교·안보 등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인수위원회의 구성에 대해서는 ‘실무형’으로 가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직선제 이후 최다 득표, 최대 표차로 당선됐는데 이번 대선의 의미는. -국민들께서는 지난 10년으로는 미래를 향해 더 나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새로운 시대는 낡은 사고를 떨쳐버리고 미래를 향해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새 정부는 매우 실용적이고 창조적인 정부가 될 것이다. ●기업 투자하기 좋게 규제 풀 것 ▶압도적 지지를 받고 당선된 이유가 경제 살리기 열망 때문인 것 같다. 경제 살리기를 위한 첫번째 조치는. -국민 다수의 여러 복합적인 요구가 있는 게 사실이다. 첫째로 경제를 살려달라는 것이 가장 큰 요구라는 것을 경선과 본선을 거치며 알고 있다. 경제가 산다는 것은 결국 기업이 투자하는 것이라고 본다. 기업이 어떻게 하면 투자를 할 것인가?저는 희망적으로 생각한다. 규제를 풀 것이다. 여러 가지 조건이 있지만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투자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10년 동안 규제가 더 많아진 것도 아니다. 분위기상 반시장적, 반기업적 분위기를 기업인들이 느끼고 그로 인해 투자를 꺼린 게 사실이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됨으로써 투자환경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수위가 발족하면 먼저 중소기업 단체와 직종별 경제인을 직접 만나 새 정부가 투자 분위기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지 설명하겠다. 새 정부 출발 이전부터 투자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외국인 투자를 위해 인수위 조직을 만들려고 한다.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은 투자하기 좋은 나라라고 설명하며 구체적으로 접촉하도록 하겠다. ●인수위 정치인 배제… 실무형으로 ▶인수위 운영 방안은. 언제 어디서 인수위를 꾸릴 것이며, 인수위원장으로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은. -우선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실무적 인수위원을 선정하려고 한다. 형식적인 것보다는 실질적 인수인계가 되도록 할 것이다. 인수인계 과정을 통해 공직자들에게 과도기에 더 열심히 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일할 수 있는 안정적 분위기를 만들겠다. 노무현 대통령도 전화 통화에서 인수인계가 상당히 준비됐고 완벽히 인계하도록 협조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실무자형으로 하겠다. 정치인들은 내년 4월 총선 때문에 가급적 배제하겠다. ▶대북정책 기조는. 북핵 폐기 이전이라도 지원하나. -실용주의적 외교를 해야 하고 남북 협력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북간의 가장 중요 현안이 북핵 폐기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남북 경제 교류가 시작될 수 있다고 본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이 체제 유지와 북한 주민들 생활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설득하려 한다. 쉬운 것은 아니지만 강력하고 신뢰있는 설득이 필요하다고 본다. 6자회담을 통한 국제 공조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북·미회담도 성공적으로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 ●북핵 폐기해야 진정한 경협 시작 ▶북에 대한 발언의 성격이 바뀌나. 북한 문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는 낼 수 있나. -국민 소득이 100달러 전후였던 1960년대에도 한국과 경제협력했던 선진국들이 인권 문제를 많이 지적했다. 군사정권은 반대 입장을 가졌지만 선진국의 인권 언급이 한국 인권 진작에 도움이 됐다. 남북문제에 있어서도 애정어린 비판은 북한 사회를 오히려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핵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고 인도적 지원 과정에서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북한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지적하려고 생각한다. 인권도 피할 수 없는 문제 중 하나다. 북한도 그 점에 관해서는 바뀌어야 하고,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정리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이명박 시대-대선후 정계] 정권교체정국-ⓛ탈여의도정치

    [이명박 시대-대선후 정계] 정권교체정국-ⓛ탈여의도정치

    성장 우선의 ‘경제대통령’을 표방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탄생은 10년 만의 정권교체와 맞물려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차기 정부의 명칭을 ‘실용 정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듯이 향후 5년간은 이념·세대·빈부간의 갈등을 뒤로하고 ‘생산´으로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명박 시대’의 정치와 대외정책, 안보정책은 무엇이며, 향후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연속 기획물로 점검한다. ●여의도에 기업 조직·문화 접목 최초의 기업인 출신 대통령 탄생으로 한국 정치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예고된다. 이명박 당선자는 기업과 민간 부문이 이미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화했는데 정치만 유독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10년 만의 정권교체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해 제일 먼저 손질할 곳이 ‘여의도식 정치’라는 관측이다. 이명박 당선자는 당내 선거기간 내내 “‘여의도식 정치’를 확 바꾸겠다.”는 말을 달고 다녔다. 오랜 기업 생리에 몸이 밴 이 당선자에게 ‘여의도식 정치’는 아주 생소한 것이었다. 기업에서 효율과 합리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온 이 당선자에게 ‘여의도식 정치’는 말로만 하는 정치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정치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양보 없는 정치공세로만 치닫는 배타적인 제로섬(zero-sum) 게임의 패러다임 아래 네거티브 공세와 지분 챙기기 등에만 몰두하는 것을 바꿔 놓겠다는 게 이 당선자의 생각이다. 이 당선자의 이같은 생각은 인적 쇄신과 정당체질 개선, 정치문화 변화를 통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의 이름을 ‘실용정부’로 명명하기로 한 만큼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대대적인 외부 수혈로 인적구성을 대폭 바꾸리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 당선자의 이런 구상은 선거기간 중 선대위 구성에서도 그 일각을 드러냈다. 기존 정치판의 선대위가 명망가와 유력 정치인 중심으로 구성된 데 반해 이 당선자는 기능별로 실무진 중심의 선대위를 구성했고, 정치와 일정 거리를 유지해온 전문가들로 채웠다. 특히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 강만수 전 재경부 차관 등 자신의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낸 인사를 대폭 충원했다. 정당 체질 변화도 예상된다. 이 당선자는 당내 경선을 통해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됐을 때 첫 일성이 “기업형 정당으로 바꾸겠다.”였다. 한나라당은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으로서 ‘민생정당’,‘정책정당’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일하는 정당’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당 조직을 기능별로 슬림화하고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기업조직처럼 의사결정구조 간소화를 통해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정당체질 변화가 예고된다. ●정치공작 근절 법적대책 마련 이와 함께 이 당선자가 변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한국의 정치문화다. 특히 그는 정치공작 근절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선과 본선을 거치며 이 당선자 본인이 1년여 동안 온갖 의혹과 정치공세의 희생자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2002년보다 올해 네거티브가 더 심했다. 이런 선거 문화를 갖고는 정치권의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며 “법적 대책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말해 정치공작에 대한 대책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 한나라당도 그동안 관례적으로 선거가 끝나면 정당간 고소·고발을 취한 것과 달리 끝까지 책임을 추궁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측근은 “이 당선자가 무슨 일이 있어도 정치공작을 뿌리뽑아 새로운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명박 시대-그는 누구인가] 이명박 그는 누구

    [이명박 시대-그는 누구인가] 이명박 그는 누구

    ■ 정치 입문~청와대 입성 ‘정치인 이명박’이 걸어온 길은 ‘기업인 이명박’과 달랐다. 현대그룹에서 ‘샐러리맨의 신화’를 창조하며 달려온 출세가도가 아니었다. 좌절을 맛보기도 했고, 그래서 다시 도전하기도 했다. 정치무대를 떠나 전공인 건설이 아닌 금융분야에서 제2의 신화를 꿈꾸다 여의치 않아 접고는 수도 서울의 수장으로 도약기를 거쳐 최고 권좌에 오르게 됐다. ●현대와의 결별… 정치 입문 그는 ‘왕 회장’으로 불리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통일국민당을 창당해 대선에 출마하려는 것을 만류하면서 현대그룹과 결별하게 된다. 이후 왕 회장의 상대 진영인 김영삼(YS) 진영으로 합류, 지난 1992년 14대 총선 때 전국구(비례대표)로 국회에 등원한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1995년 지방선거 때 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YS가 밀던 정원식 전 국무총리에게 패하고 만다. 첫번째 정치적 시련이었다. 그 이듬해 15대 총선을 준비하며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다. 여당의 중진 이종찬 국민회의 후보와 노무현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98년 이 당선자는 다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도전하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총선 때 적발된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아 피선거권까지 박탈당했다. 당시 비용 초과 지출을 폭로했던 김유찬 당시 비서를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혐의까지 유죄로 인정되면서 “이명박의 정치 인생은 끝났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서울시장으로 화려한 재기 이후 2년간 미국에서 ‘정치 방학’을 보내며 와신상담하다가 2000년 귀국해 정치 재개에 나섰다.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 다시 도전했다. 한나라당에서 5선의 중진 홍사덕 의원과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경쟁해 후보 자리를 거머쥐게 됐다. 본선에서는 여당인 민주당의 김민석 후보를 꺾으면서 세번째 서울시장 도전만에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 때 내건 청계천 복원과 시내 5개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중앙차로제 도입을 내걸었다. 막상 당선되자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주변에선 적잖이 만류했다. 하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4년 만에 해결했다.‘제2의 신화’는 ‘청계천 신화’로 이어지면서 대선 주자로서 주목받게 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지독한 경선 2006년 6월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이 당선자는 다시 여의도 정치로 들어온다. 하지만 여의도 정치는 그가 살아온 세상과 달랐다. 한나라당의 벽은 높고 높았다. 당시 박근혜 전 대표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당내에서 철옹성을 세우고 있었다. 여론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가 이 당선자보다 높게 나오던 시절이었다. 그는 높기만 하던 당심을 허물기 위해 민심을 공략했다.‘한반도 대운하’ 등의 공약과 성공한 경제 지도자의 이미지를 심으며 높은 지지를 얻게 된다. 그 해 추석 전후로 북한의 핵 실험 후 지지율 40%를 돌파,‘이명박 대세론’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경선룰 등을 둘러싸고 박 전 대표측과 사사건건 갈등하며 극한의 대치에 이르기도 했다. 고비마다 특유의 승부수로 돌파해 나갔다. 이상득 부의장의 동생 평이다.“내가 명박이보다 공부도 잘했고, 운동도 잘했다. 나도 대기업(코오롱) 최고경영자(CEO)까지 해봤다. 하지만 명박이에게는 나에게 없는 게 하나 있다.”며 “위기 상황에서 담대하게 보고 판단하는 것은 내가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명박이는 그걸 가지고 있다.” 그는 땅 투기 의혹과 ‘도곡동 땅’ 차명 의혹,‘BBK 주가조작 의혹’ 등 ‘지독한 경선’을 거쳐 지난 8월 20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에 올랐다. 박 전 대표와 불과 2452표차(1.5%)밖에 나지 않는 신승이었다. 그나마 현장 투표에서 500여표 뒤진 것을 여론조사에서 뒤집었다. ●더 지독한 본선…‘BBK 공세’와 김경준의 귀국 경선 후유증은 적지 않았다. 주요 당직을 놓고 친박(친 박근혜)과 친이(친 이명박)의 갈등은 계속됐다. 박 전 대표가 ‘오만의 극치’라고 직격탄을 쏜 최측근 이재오 최고위원은 물러나야 했다. 여권의 ‘BBK 주가조작’ 공세도 거셌다. 자녀들의 ‘위장 전입’과 위장취업으로 한때 이 당선자는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이 당선자와 박근혜 전 대표와의 틈새를 파고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회창 후보는 “불안한 후보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며 박 전 대표에게 집요하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 당선자도 박 전 대표에게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며 “도와달라.”고 SOS를 보냈고 박 전 대표는 “당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이 당선자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의 BBK 수사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 당선자의 측근들이 검찰에 불려나가 수사를 받았고 본인도 서면조사를 받았다. 급기야 대선을 한달 앞두고 ‘BBK 의혹’의 당사자인 김경준씨가 범죄인 인도 송환에 따라 한국으로 송환됐다. 대선판은 요동쳤다. 검찰수사 결과 ‘BBK 주가조작’에 이 당선자는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여론은 냉정했다. 검찰의 무혐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국민들이 BBK와 이 당선자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고 여론이 출렁거렸다. 이 당선자는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운다. 부부가 살 집 한채 빼고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오랜 기업인 생활을 끝내고 공인으로 나섰던 10여년 전부터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작정했다.”며 “재산 환원은 가난한 살림에 고생하면서도 아들을 바르게 키워 주신 어머니와의 약속이자 국민 여러분과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여당은 소위 ‘이명박 특검’을 내세워 압박 강도를 최고조로 높였다. 여야는 물리적 충돌을 불사하며 극한 대치를 이뤘다.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두고 밤 11시30분에 대선후보 TV합동토론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격적으로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다. 고비와 시련마다 과감한 승부수로 87년 민주화 이후 최초의 과반 득표로 1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19일은 공교롭게도 이 당선자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대통령 당선으로 세번째 축하 케이크를 받게 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유년기~현대건설 회장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사상 처음 기업인 출신 대통령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 당선자는 만 35세인 1977년 현대건설 사장에 올라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며 ‘월급쟁이’들의 우상으로 통했다. 기업인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던 그는 92년 정계입문 후 시련을 딛고 마침내 최고 지도자의 자리에 올랐다. 기업생활 27년, 정계입문 15년 만의 일이다. 그는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은 후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 상실 등으로 정치생명이 끝나는 듯했지만 서울시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며 마침내 청와대에 입성하게 됐다. ●가난과 싸웠던 소년 시절 소년 이명박을 키운 건 가난과 어머니였다. 목장 목부로 일하던 이충우씨의 4남 3녀 중 다섯째로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다른 형제들의 이름은 상(相)자 돌림이지만 본인만 ‘명박’인 이유는 “어머니가 보름달이 치마폭에 들어오는 태몽을 꾸시고는 ‘밝을 명(明), 넓을 박(博)’자를 넣어 지었다.”고 설명했다. 족보에는 ‘상정’(相定)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고 한다. 소년 이명박은 가족들과 함께 1945년 11월 귀국선에 오른다. 하지만 배는 쓰시마섬 앞바다에서 가라앉고 말았다. 가족들은 구조됐지만 살림살이와 짐은 모두 수장되고 말았다. 말 그대로 맨몸뚱이만 귀국했다. 고향에 대한 첫 기억은 포항 시장통의 가난이었다.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 “가난이 굴 껍데기처럼 우리 대가족에 들러 붙었다.”고 말했다. 끼니 거르기를 밥 먹듯이 했다. 학교 다니기도 쉽지 않았다. 중학교 때 영양실조로 쓰러져 넉 달간 일어나지 못한 적도 있었다. 학교에서 등록금을 가져오라고 쫓겨나기 일쑤였다. 어린 이명박은 철들기도 전에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좌판을 벌였다. 김밥, 풀빵, 엿, 아이스크림, 뻥튀기 장사 등 닥치는 대로 생활비를 벌었다. 어머니는 엄격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가난했지만 자식들을 당당히 키웠다. 자식들에게 “정직하다면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새벽 4시면 가족들은 어머니의 새벽기도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심부름으로 이웃집 일을 하러 가더라도 어머니는 어린 이명박에게 “물 한모금이라도 얻어 먹으면 안 된다. 음식을 준다고 받아 와도 안 된다.”고 단단히 일렀다. 가난은 그의 몸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군의관은 “이런 몸은 군대에서도 안 받아 준다.”고 병역 면제 처분을 내렸다. 병명은 기관지 확장증이었다. 어머니는 다시 집에 돌아온 막내아들을 부둥켜 안으며 “내 자식이 이렇게 될 때까지 내가 팽개치고 있었구나.”하고 눈물을 쏟았다. 그렇게 엄하신 어머니가 처음으로 보인 눈물이었다. 이명박은 그 때를 기억할 때마다 눈물로 말을 잇지 못한다고 한다. ●대학 시절 6·3사태로 옥고 그에게 대학 진학은 언감생심이었다. 집에서는 막내아들의 고교 진학도 말렸다. 집안의 기둥 작은형(이상득 국회부의장)의 학비를 대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학비는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어머니에게 약속하고 동지상고 야간부에 수석 합격했다.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받았고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가족들은 상득이형 뒷바라지를 위해 서울 이태원으로 이사갔다. 이 당선자는 이태원 재래시장 환경미화원으로 돈을 벌며 살림에 보탰다. 하지만 학업의 꿈을 버리지는 않았다. 그는 “돈이 없어 중퇴하더라도 고졸보다는 대학 중퇴가 낫지 않겠나.”하고 생각했다. 청계천 헌책방에서 수험서를 사서 입시를 준비, 고려대 상대에 붙었다. 합격 소식을 들은 이태원 시장 상인들이 새벽에 쓰레기 넝마주이 일을 맡겨준 덕에 학비를 벌 수 있었다. 그러나 단과대 학생회장이던 64년 한일 국교정상화에 반대하며 6·3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6개월간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다. 죄목은 내란선동죄였다. 어머니는 그가 구속됐을 때도 “소신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라.”고 가르쳤다. 출소 후 한달 여 만에 인생의 스승이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슬픔을 겪는다. 그는 “돈 벌면 어머니에게 새옷 한벌 사드리고 싶었는데 못했다.”고 말하곤 한다. ●현대그룹 입사… 초고속 승진 거듭 청년 이명박은 여느 운동권 출신과 달리 정치권이 아닌 기업을 택한다. 운동권 출신의 취직은 쉽지 않았다. 중앙정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이 발목을 잡았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에게 “나라가 열심히 사는 젊은이 앞길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편지를 썼다. 결국 박 대통령의 배려로 그는 당시 중소기업이던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왕 회장’으로 불리는 오너 정주영 회장의 눈에 띄었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29세에 이사,35세에 사장에 오르며 ‘샐러리맨의 신화’를 써내려 간다. 그는 종업원 96명의 현대건설을 16만명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군 중심에 자신이 있었다고 말한다. 현대그룹 시절을 떠올리며 “나는 오너가 정해 주는 목표치를 항상 초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오너와 경쟁했다.”고 당시를 떠올린다. 기업인 시절 ‘왕 회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는 에피소드도 많다. 태국 고속도로 건설공사에서 각목과 칼을 든 폭도들에 맞서 금고를 지킨 ‘태국 금고 사건’은 그 중 하나다. 현대건설 과장 시절 경부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던 때였다. 불도저가 자주 고장을 일으켰다. 기술자들이 텃새를 부려 공사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명박 과장은 밤새도록 불도저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면서 구조를 익혀 나중에는 불도저를 직접 몰기도 했다. 젊은 나이에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다 보니 오해도 많이 받았다. 이웃들은 현대건설 사장과 살고 있는 부인 김윤옥씨를 가리켜 “세컨드(둘째부인)아니냐.”고 뒷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현대건설 사장 시절 사업상 건설부 장관실을 방문했을 때다. 약속 시간이 지나도 이 당선자를 장관실로 안내하지 않았다. 기다리다 못한 이 당선자가 따지자, 장관 비서는 “사장 비서를 어떻게 장관실로 모시냐. 빨리 사장 데려 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현대그룹에 27년 동안 몸담으면서 주요 계열사 10개사의 사장 및 회장을 역임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초·중·고 학적부 열어보니 궁핍했던 시절이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초·중·고교 성적은 좋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행동발달사항에 “그림을 좋아한다.”라는 평이 인상적이다.2학년 때는 담임교사로부터 “경솔하다.”는 평도 들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결석이 없었지만 4학년에서 6학년까지는 몸이 아파 결석하는 일이 잦았다.4학년 때 16일,5학년 때 5일,6학년 때 32일을 병으로 결석했다. 이 당선자측은 “가난으로 인한 영양실조 탓으로 누워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때도 질병으로 인한 결석이 많았다.1학년 때는 결석이 74일에 이른다. 담임 교사로부터 “명랑하고 온순하다.”는 평을 받았다. 동지상고 시절에는 지금처럼 석차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이 당선자는 성적이 가장 안 좋았을 때가 3등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는 장래 희망으로 ‘관리’(官吏)를 썼고, 이 당선자의 부모도 ‘본인과 동일’이라고 기재했다.‘취미 또는 특기’란은 영어로 적었다. 영어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중학교 시절 특기는 ‘체육(탁구)’이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3국]원성진,박카스배 천원전 우승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3국]원성진,박카스배 천원전 우승

    제2보(24∼41) 원성진 8단이 생애 첫 본격기전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18일 스카이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2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4국에서 원성진 8단은 강동윤 7단을 백불계로 물리쳐, 종합전적 3대1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대국에서 원성진 8단은 종반까지 패색이 짙었으나,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강동윤 7단의 실착을 틈타 국면을 뒤집었다. 올 들어 신인왕전 우승에 이어 천원전 우승컵까지 들어올린 원성진 8단은 9단으로 승단하는 기쁨도 함께 누리게 되었다. 원성진 8단은 한국과 중국의 천원전 우승자가 자웅을 겨루는 한·중천원전의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백24의 걸침은 다소 변칙적인 모습이지만 현재의 국면에서는 일리가 있다. 백의 주문은 <참고도1> 흑1로 받아달라는 것. 그러면 백2의 벌림이 우변 흑진을 삭감하며 안정을 도모하는 일석이조의 호착이 된다. 흑25의 마늘모 역시 일종의 임기응변. 백26을 기다려 흑27로 협공을 하는 자세가 훌륭하다. 백28,30의 이단젖힘은 타개의 맥점. 여기서 흑도 두 가지의 선택을 할 수 있다. 먼저 실전 흑31은 복잡한 변화를 피한 가장 평범한 진행. 만일 흑이 <참고도2> 흑1로 끊는 수를 들고 나온다면 이후 백8까지 뒤를 예상하기 힘든 난전이 예상된다. 백40의 수비는 생략하기 힘든 점. 이로써 우변일대의 접전이 마무리되었다. 흑41로 걸쳐간 것이 한눈에 떠오르는 반상 최대의 곳. 아직까지는 흑이 순조로운 흐름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국] 하성봉,아마국수전 우승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국] 하성봉,아마국수전 우승

    총보(1∼190) 돌아온 아마강자 하성봉 아마7단이 아마국수전 우승을 차지했다.16일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열린 제41기 전국아마국수전 결승에서 하성봉 아마7단은 강창배 아마7단을 제압했다. 하성봉 아마7단은 아마국수전 우승자의 자격으로 내년 7월경에 열리는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그러나 올해부터 입단규정이 바뀌어 하성봉 7단이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하더라도 특별입단의 혜택은 주어지지 않는다. 그동안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한국대표 선발전의 성격을 지닌 아마국수전은 입단에 실패한 연구생 출신 아마기사들의 등용문이 되어왔다.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우승을 통해 입단한 기사들로는 1998년 한국에 첫 번째 우승컵을 안겨준 김찬우 4단, 유재성 4단, 이강욱 2단 등이 있다. 흑이 우변전투에서 잠깐 마음을 놓은 사이 승부의 저울추가 백쪽으로 기울었지만, 바둑이 끝난 뒤 두 기사가 일제히 지목한 곳은 바로 우상귀였다. 초반 흑이〈참고도1〉흑1,3으로 귀살이를 도모한 것이 너무 빨랐다는 뜻이다. 백4 이후에도 흑은 A로 잇는 바람에 됫박형의 패맛을 남긴 것이 연속된 실착이었다. 이때라도 흑B로 젖혀 확실하게 살아두었으면 실전보다는 나은 진행이었다. 이에 앞서 흑으로서는 〈참고도2>에서 보듯 먼저 A 등의 큰 자리를 차지한 다음, 흑1,3으로 활용하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116…106 121…113) 190수 끝, 백 불계승 (제한시간 각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6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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