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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치열, 중국판 ‘나가수’서 ‘총 맞은 것 처럼’ 열창…가왕전 진출

    황치열, 중국판 ‘나가수’서 ‘총 맞은 것 처럼’ 열창…가왕전 진출

    가수 황치열이 중국판 ‘나는 가수다’ 가왕전에 진출했다. 황치열은 25일 밤 10시(현지시각) 방송된 중국 후난(湖南)위성TV ‘나는 가수다 시즌4’(我是歌手4)의 11번째 경연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최종 가왕전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11번째 경연은 지난 10번째 경연 성적을 합산해 1위부터 4위를 차지한 4명의 가수가 가왕전에 진출하는 매우 중요한 무대였다. 황치열은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을 록 버전으로 편곡,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뽐내며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황치열은 관객투표 4위를 차지했고, 지난 10번째 경연에서 왕리홍의 ‘개변자기’(改變自己)로 1위에 오른 점수와 합산한 결과 종합 1위에 올라서며 가왕전 진출에 성공했다. 중국판 나가수에 출연한 외국인 가수 중 첫회부터 가왕전까지 완주한 건 황치열이 유일하다. 가왕전은 4월 8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이후 15일에는 마지막회 무대가 예정돼 있다. 영상=전경아/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핫뉴스] 케이윌, 태양의 후예 OST ‘말해! 뭐해?’ 라이브 무대▶[핫뉴스] ‘프로듀스101’ TOP11 순위, 전소미vs김세정 1위는?
  • ‘프로듀스101’ TOP11 순위, 전소미vs김세정 1위는?

    ‘프로듀스101’ TOP11 순위, 전소미vs김세정 1위는?

    또 한 번 순위 반란이 일어났다. 25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TV Mnet ‘프로듀스101’에서는 국민 프로듀서들의 국민 프로듀서들의 1인 1투표 시스템의 세 번째 순위 발표식이 공개됐다. 데뷔를 곧 앞둔 투표 평가인 만큼 11위까지 이름을 올린 연습생들이 데뷔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11등 김도연, 10등 유연정, 9위 임나영, 8위 한혜리, 7위 윤채경, 6위 김소희로 결정됐다. 이어 최상위권 5위는 김청하, 4위 김소혜, 3위 최유정, 2위 김세정, 1위 전소미로 드러났다. 이에 임나영은 기쁨을 웨이브 댄스로, 한혜리는 특유의 애교 표정으로 방출하며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고마움을 표출했다. 윤채경의 경우 20위권이었지만 순위가 대폭 상승한 경우였다. 김소혜의 경우 실력의 성장드라마라는 말이 나올 만큼, 이번에도 엄청난 최상위권을 차지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이처럼 첫 번째 투표와 두 번째 투표까지 사실상 연습생들의 순위가 꽤 많이 변동되며, 마지막까지 순위에 대한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됐다. 한편 다음 주인 내달 1일 방송될 ‘프로듀스101’ 최종 무대에서는 총 22인의 연습생들이 라이언 전의 타이틀곡 ‘크러쉬’(Crush)를 주제로 생방송 무대를 선보인다. 밤 11시 방송. 영상=프로듀스101/네이버tv캐스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핫뉴스] ‘프로듀스101’ 권은빈, ‘예뻐지게’ 뮤비로 씨엘씨 활동 시동▶[핫뉴스] ‘한밤’ 이수민 “걸그룹 꿈꿨지만 포기했다”…이유는?
  • [새 영화] ‘아노말리사’

    [새 영화] ‘아노말리사’

    애니메이션이다. 그것도 동심을 자극하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다. 그런데 청소년관람불가다. 상당히 수위가 높은 베드신이 나온다. 이야기가 발랄하거나 따뜻하지도 않다. 보고 나면 상당히 머리가 무거워질 정도로 철학적인 화두를 던진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아노말리사’가 그렇다. ‘존 말코비치 되기’, ‘이터널 선샤인’의 각본가로 유명한 찰리 카우프만의 첫 번째 애니메이션 도전이다.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그러나 공허함에 빠진 중년 남성이 1박 2일 출장길에 겪는 하룻밤을 그리고 있다. 마이클(데이빗 듈리스)은 ‘고객을 어떻게 대할까’라는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작가다. 강연차 신시내티에 오게 된다. 그에게 삶은 지루함, 고독함의 연속이다. 공항에서부터 택시, 그리고 호텔에 이르기까지 마주치는 사람들이 옷과 머리 스타일, 성별만 바뀔 뿐 같은 얼굴에 같은 목소리다. 오랜만에 재회한 첫사랑도 다르지 않다. 마이클은 호텔 복도에서 우연히 리사(제니퍼 제이슨 리)의 ‘다른 목소리’를 듣고는 가슴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마이클은 얼굴에 난 상처 탓에 외모 콤플렉스를 느끼며 매사에 자신 없어 하는 리사에게 점점 빠져든다. 잘하면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로 풀어갈 수 있는 중년의 일탈 이야기다. 그런데 카우프만은 인간이란 무엇인지, 산다는 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존재론적인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철학적으로 변주한다. 그것도 인형을 앞세워서. 빅브라더 사회를 그린 디스토피아의 느낌도 섞어 놓으며 쉽지 않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사실을 은근히 드러내기도 한다.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목소리 연기는 딱 세 사람이 했다. 주인공 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캐릭터의 목소리는 톰 누난이 맡았다. 제작 기간이 3년이나 걸렸다는 이 작품에서 인형들은 표정 연기까지 섬세하다. 때문에 진짜 사람이 연기하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카우프만이 프란시스 프레골리라는 필명으로 작업했던 연극이 원작이다. 200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무대에 올려졌는데 라디오 플레이라는 설정에 배우 목소리만으로 극을 진행시킨 독특한 방식의 연극이었다. 코엔 형제가 연출하고 애니메이션에 나온 배우들이 그대로 목소리 연기를 했다. 당시 예산 문제로 한 배우가 여러 목소리를 연기했는 데 세상 사람들의 목소리가 모두 같게 들린다는 설정을 낳게 됐다. 카우프만은 ‘프레골리 딜루전(망상)’에서 필명을 따왔다. 자신이 만나는 여러 사람들이 사실은 변장을 한 동일인이며 자신만은 다른 존재라고 여기는 정신 질환을 말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호텔 이름도 프레골리다. 90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강 ‘봄꽃엔딩’

    한강 ‘봄꽃엔딩’

    봄을 맞아 서울 한강변에서 꽃축제가 릴레이하듯 이어진다.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개나리, 벚꽃을 시작으로 유채꽃, 장미 등 다양한 꽃이 상춘객을 기다린다. 서울시는 다음달 2일부터 5월 29일까지 한강봄꽃축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첫 주자로 개나리가 나선다. 뚝섬한강공원의 노랗게 물든 개나리를 보며 산책길을 걷는 ‘한강 개나리 꽃길 걷기’가 개막일인 2일 열린다. 이어 벚꽃길로 유명한 여의도에서는 다음달 4일부터 10일까지 여의도봄꽃축제가 펼쳐지고 9일에는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한강 벚꽃콘서트’가 열린다. 봄이 한껏 무르익을 5월 14∼15일에는 한강 서래섬에서 유채꽃 축제가 개최된다. 5월 21일 고덕수변생태공원에서 열리는 ‘찔레’ 나라축제와 28∼29일 이촌한강공원 청보리 축제 때는 열매 등을 맛보는 행사가 진행돼 아이들이 자연을 체험하기에 좋다. 장미가 활짝 필 5월 20~29일에는 뚝섬과 양화 한강공원에서 한강 어린이 봄꽃 소풍 주간이 이어진다. 시는 또 5월 22일 암사생태공원에서 들꽃전축제를 여는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생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선유도 무지개 다리에는 연인들을 위한 꽃길이 생겨 4월 2~3일과 5월 7~8일 열리는 선유도 거리예술제와 함께 즐길 수 있다. 한강유람선을 타고 봄꽃 구경을 하고 콘서트를 즐기는 기회도 있다. 유람선 ‘블라썸크루즈’에서 3월 26일 옥상달빛, 4월 9일 루싸이트 토끼 등이 공연한다. 이촌한강공원에서는 5월 29일 봄볕을 쬐며 여유를 즐기는 ‘한강 멍때리기 대회’도 열린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배우를 꿈꾸는자, 무명을 견뎌라

    배우를 꿈꾸는자, 무명을 견뎌라

    가난한 연극배우가 우울하다는 건 편견… 실제론 좋아하는 일하는 행복한 사람들 끝까지 버티는 사람만이 배우될 수 있어 이젠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 되는 게 꿈… 코믹한 천만 요정? 나만의 향기 만들 것 관객들이 믿고 찾아보는 배우. 그리고 삶이 묻어나는 배우. 오달수(48)가 정의하는 대배우다. 1990년 극단 연희단거리패에서 시작한 연기 인생. 그는 얼마만큼 대배우에 다가갔을까. 생애 첫 영화 단독 주연작인 ‘대배우’(30일 개봉)에서 박찬욱 감독을 패러디한 캐릭터 ‘깐느 박’으로 함께한 선배 이경영은 시사회에서 “지금 내게 대배우는 오달수”라고 평하기도 했다. “나중에 선배가 함께 담배를 피우며 ‘내가 달수를 너무 띄워줬나?’ 하시더라구요. 저를 곱씹어 볼 수 있는 농담을 하셨다고 봐요. 대배우를 찾기 힘든 시대에요. 쉽게 만날 수도, 나오기도 힘들죠. 저는 꿈도 못 꿔요. 늙어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해도 대배우라는 소리를 한 번 들을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그냥 배우라는 말을 듣는 자체가 영광스럽죠. 언젠가 이윤택 선생님께서 10권짜리 희곡 전집을 내셨을 때 한 질을 보내주셨어요. ‘배우 오달수에게’라고 사인을 하셔서. 배우라는 호칭을 함부로 안 쓰시는 분인데…. 그것만으로도 영광이었죠.” 대학로를 전전하는 20년 무명 배우 장성필을 연기했다. 아동극 전문이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박쥐’에서 인연을 맺은 연출부 동생에게 언젠가 ‘입봉’(감독 데뷔)할 때 함께하겠노라고 했던 약속이 파트라슈(‘플란더스의 개’) 분장을 뒤집어쓰게 했다. 막상 시나리오를 받아들었을 땐 반갑거나 기쁘지 않았다. 외려 마음이 무거웠다. 자신이 걸어왔던 길과 많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영화가 연극배우에 대한 오해를 풀어줄 것 같다며 웃는다. “대중들은 연극배우들의 행복한 순간은 별로 상상되지 않나봐요. 시사 뒤 어떤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영화를 보니까 연극배우들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고. 찢어지게 가난하고 힘들어 죽겠는 데 억지로 연극 하는 사람은 없어요. 좋아하니까 즐겁고 행복하게 무대에 서죠. 무명 20년이라고 하면 우울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무명 20년이면 어때?’라는 배우들이 대부분이에요.” 26년간 행복한 배우로 살아왔지만 가족 생각을 하면 억장이 내려앉는 순간도 많았다. 잠시 가족과 이별하게 된 장성필이 영화 오디션에 악착같이 매달리는 이유 또한 가족이 옆에 없는 게 얼마나 쓸쓸하고 외로운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영화 속 국민배우이자 극단 선배인 설강식(윤제문)을 납치까지 한다. 설경구, 송강호, 최민식을 ‘짬뽕’한 캐릭터다. “아이가 생겼을 때 겁이 덜컥 났어요. 새벽에 일어나 분유를 데워 먹이고 그럴 때 한 번은 불을 켰더니 방바닥에 내려놓은 분유통에 개미들이 줄을 지어 달라붙어 있는 거예요. 빨리 환경을 바꿔주고 싶은데 당장 그럴 능력이 없는 저 자신을 보며 비애를 느꼈죠.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는 게 꿈이에요. 지금도 잘해주지 못하고 바빠서 미안할 뿐이죠. 영화를 많이 하고 안 하고를 떠나 연기하는 저를 보며 딸이 자랑스러워 하는 게 보람이죠. 이제 고1이라 철이 들어 혼자 보러 다니기도 하는 데 ‘아빠, 이번엔 연기 괜찮더라’고 품평하기도 해요. 지금까지 연기해보고 싶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아 어찌나 고마운지….” ‘천만 요정’. 관객 10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우리 영화 13편 중 7편에 나왔다. 그의 이름 석 자가 충무로 흥행 공식과 마찬가지다. 요즘 들어선 코믹한 양념으로 뿌려지는 일이 잦아진 느낌도 든다. 그런데 그의 생각은 달랐다. “외국에 조 페시라는 배우가 있어요. 비슷비슷한 캐릭터를 하는 것 같은 데 소비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그가 나올 땐 그만의 향기가 있죠. 관객들은 ‘또 저거야?’라고 하기 전에 그 배우에게서 또 다른 무엇인가가 나올 거라고 상상하는 것 같아요. 그런 게 배우의 향기가 아닐까 싶어요. 저도 그런 향기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죠.” 오늘도 오달수라는 배우의 등을 보고 따라가는 수많은 후배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까. “삶은 참 복잡할 것 같지만 어마어마하게 단순하다고 생각해요. 하면 하고, 말면 말고. 배우가 꿈이라면, 배우를 하고 싶다면 시간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정말 배우가 될 때까지 잘 버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광석 길’ 업그레이드… 3D 홀로그램 상영관에 방천스토리하우스까지

    ‘김광석 길’ 업그레이드… 3D 홀로그램 상영관에 방천스토리하우스까지

    대구 중구의 히트 상품인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업그레이드된다. ●대백플라자까지 확대 방안 구상 중구는 김광석 거리의 동선이 짧아 볼거리가 적고 주민들이 받는 혜택도 크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인근 대백플라자까지 면적을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또 주민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적극 유도해 다양한 축제를 개최하고 음악회와 전시회 등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김광석 거리에 있는 떼아뜨르 분도 극장에 가수 김광석이 무대로 걸어나와 직접 공연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입체(3D) 홀로그램 공연 상영관을 마련한다. 총사업비 12억원이 들어가며 3D 홀로그램 및 증강 현실 디지털 기술(현실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 주는 기술)을 활용한다. 올 상반기에 완공되는 상영관은 고인을 복원하는 첫 국내 사례인 만큼 세련되고 수준 높은 홀로그램 콘텐츠로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쉼터·주차장 등 편의시설 확충 편의시설도 확충된다. 부지 185㎡에 연면적 180.96㎡(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방천스토리하우스를 조성하고 있다. 오는 6월 문을 여는 이곳에는 방천의 역사관과 방문객 쉼터, 김광석 관련 콘텐츠 전시시설 등이 들어선다. 김광석길과 신천대로 사이에 위치한 녹지공간(부지면적 1000㎡)을 활용해 주차장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비 등 25억원이 확보됐다. 공중화장실도 확충하기로 했다. 54㎡의 공중화장실을 올해 신축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경주탐험

    경주탐험

    보문호에 비쳤던 ‘어머니의 달’이 까마득 가물거리는데, 그 새벽에 내가 올라섰던 바위 위에 다시 앉으니 으스름 달빛에 올록볼록 ‘어머니의 가슴산’들이 눈에 차 오른다. 아아, 늙은 귀향객의 눈에 산들이 먼저 들어오는 뜻은 돌아가 누울 곳을 찾음이 아닌가. 신라의 달은 사람을 신들리게 하는 것같다. 그 옛날 철 모르고 뛰어다녔던 그곳들을 이제는 역사의 주인공이 된 듯 착각인지 미친 듯이 돌아다닌다.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장을 지낸 정강정(72)씨의 첫 에세이집인 ‘경주 탐험’(에세이스트사)의 한 대목이다. 저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등 50년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그동안 틈틈히 월간 에세이에 기고해온 수필을 최근에 출판사 권유로 책으로 펴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경주를 역사탐험하듯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공간별로 역사적 사실과 함께 자신의 소회를 곁들여 안내한다. 신라 박혁거세의 탄생설화가 어린 나정과 포석정을 거닐면서 천년의 역사와 왕업의 부침에 숙연해지고,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와의 러브스토리가 담긴 월정교에서는 사랑과 계율을 생각한다. 호국의 냇물인 문무대왕 해중릉을 소개하는 대목에서는 당대의 대표화랑 기파랑의 현신을 소망해보기도 한다. “밀레니엄 왕국의 오랜 역사에 비추어 보면 철없이 달려온 칠십인생 오십년 공직생활이 찰나에 불과하다”는 그에게 “경주는 눈 감으면 그립고 눈 뜨면 달려가 안기고 싶은 어머니의 가슴”이다. ‘서라벌의 달빛에 취해 잠깐 이 세상에 다녀간 달 나그네’로 자신을 자리매김하는 저자가 오십년 공직생활을 회고하는 또 다른 탐험기를 출간하기를 기대해본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들리지 않아도 보이지 않아도 영화를 즐겨요

    서울역사박물관과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가 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해 영화의 문턱을 낮춘다. 오는 26일 토요 배리어프리 영화관을 재개관하는 것. 12월까지 매달 넷째주 토요일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 1층 대강당 야주개홀을 영화관으로 변신시켜 배리어프리 영화를 상영한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 청각 장애인을 위한 한글 자막을 함께 넣어 장애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 노인 및 어린이 등도 함께할 수 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토요 영화관은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늑대아이’,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미라클 벨리에’ 등 전체 관람가 위주의 국내외 작품들이 상영되며 가족 단위 관람객 등 10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 첫 순서는 프랑스판 헬렌 켈러의 이야기를 다룬 ‘마리 이야기: 손끝의 기적’이다. 왕년의 오페라 가수들의 무대 도전기를 담은 ‘콰르텟’(4월 23일), 할머니가 알츠하이머를 앓게 된 가족 이야기를 그린 일본 영화 ‘소중한 사람’(5월 28일), 해외 입양아 출신 감독이 자신의 가슴 아픈 성장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피부색깔=꿀색’(6월 25일), 권정생 작가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엄마 까투리’, 왕따 문제를 다룬 일본 애니메이션 ‘모르는 척’(이상 7월 23일) 등이 준비됐다. 한지승·홍지영·윤종빈·정길훈(이상 감독), 엄태웅·김효진·공유(이상 배우), 전숙경(성우), 유혜영·임성원(이상 아나운서) 등이 배리어프리 버전 연출과 화면 해설을 재능기부했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그간 전문 영화인들과 힘을 합쳐 한국 영화 흥행작과 작품성이 돋보이는 해외 영화 등을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만들고 있다. 현재까지 30여편이 제작됐다. 위원회 관계자는 “토요 영화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영화를 통해 문화를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그린 포커스] 소포모어 징크스? 2년차 전성시대!

    [그린 포커스] 소포모어 징크스? 2년차 전성시대!

    스포츠에는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용어가 있다. 2년차가 되면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치는 현상이다. 못해도 밑질 것이 없는 신인 때는 심리적 부담 없이 마음껏 기량을 펼쳤지만, 팬과 미디어와 주목을 많이 받고 기대치가 높아지는 2년차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탓이다. 하지만 올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2년차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올 판이다. 지난주까지 치른 올 시즌 6차례 대회에서 4차례 우승을 신고한 한국 선수 가운데 김효주(21·롯데)와 김세영(23·미래에셋), 2승을 올린 장하나(24·비씨카드) 등 전부가 투어 2년차들이다. 이들은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벌였다. 김세영은 3승을 쓸어담아 최고의 루키에 올랐고, 김효주도 한 차례 우승을 거뒀다. 장하나는 우승은 없었지만, 준우승 네 차례로 못지않은 성과를 올렸다. 눈부신 루키 시즌을 보낸 이들 셋은 “징크스가 웬 말이냐”는 듯 더 강해진 모습으로 필드에 나타났다.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하나같이 “심리적인 부담감을 떨쳐버린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효주는 지난해 6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신고했지만 올해는 개막전부터 우승 소식을 전했다. 시즌 초반에 늘 강했지만 올해는 페이스가 더 빨라진 것이다. 지난해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던 장하나 역시 일찌감치 2승을 올려 ‘최강의 2년차’로 거듭났다. 장하나는 “4차례 준우승을 4차례 우승 실패로 여기지 않았다”면서 “준우승이면 잘한 것 아니냐”는 긍정적 생각으로 ‘소포모어 징크스’를 피해갈 수 있었다. 김세영은 셋 가운데 가장 빛나는 신인 시즌을 보낸 터라 2년차 징크스의 덫에 걸릴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과연 그랬다. 김세영은 “올해 자신감을 잃었던 적이 잠시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개막전인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 준우승에 이어 두 번째 대회인 코트챔피언십 3위로 순조롭게 시즌을 열었고, 결국 여섯 번째인 지난주 JTBC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원 JTBC 해설위원은 “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는 사실 신인이나 2년차라고 볼 수 없다”면서 “이미 한국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겨냈고 기술적, 정신적으로도 높은 수준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루키 시즌은 미국 무대 적응 기간에 불과할 뿐이라는 뜻이다. 이들 셋이 이미 ‘준비된 신인’으로 한 해를 마쳤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1인자’에 도전할 만한 토대가 탄탄히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건방진(소포모어)’ 세 명은 리디아 고(18), 박인비(28·KB금융),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구축한 ‘트로이카’ 체제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 우승 가뭄’ KIA 클래식 물꼬 트러 톱 랭커들 총출동

    한국 대기업의 후원을 받으면서도 유독 한국 선수들과 우승 인연이 닿지 않은 대회 가운데 하나가 KIA 클래식이다. 2010년 첫 대회 당시 초대 챔피언으로 서희경(30·은퇴)이 이름을 올렸지만 그게 다였다. 이후 5년 동안 우승 가뭄이 이어졌다. 올해 대회는 24일 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593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일곱 번째 맞는 올해 대회, 과연 다시 우승컵에 한국인 이름이 새겨질까. 지난해 치러진 6번째 대회에서는 개막 후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쓸어담던 한국 선수와 한국계 교포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베테랑 크리스티 커(39·미국)에게 덜미를 잡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도 한국선수들은 지난주까지 열린 시즌 개막 후 6개 대회 중에 4개의 우승컵을 수집했다. 개막전 김효주(20·롯데)에 이어 장하나(24·비씨카드)가 두 차례 정상을 밟았고, 지난주 김세영(23·미래에셋)이 시즌 네 번째 코리언 챔피언이 됐다. 그리고 맞은 대회가 KIA 클래식이다. 특히 이 대회가 더 중요한 것은 끝나면 이어지는 대회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이 열리기 때문이다. 대회 코스도 이웃 지역에 위치한 랜초 미라지이기 때문에 실전 감각을 조율하기 위해 톱 랭커들이 대부분 빠지지 않고 출전한다. JTBC 파운더스컵에서 LPGA 투어 역대 최다 언더파와 같은 타수인 27언더파 261타를 몰아 치고 정상에 오른 김세영(23·미래에셋)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주목해야 할 또 한 명의 선수는 국내파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장타자’ 박성현(23·넵스)이다. 그는 미국 본토 무대 데뷔전인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13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한국 무대를 벗어나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도 뒤지지 않는 기량을 보여준 박성현은 다음주 ANA 인스퍼레이션에도 출전할 예정이어서 그의 성적을 눈여겨볼 만하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 역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올린 가운데 파운더스컵에서 컷 탈락,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는 2위 박인비(28·KB금융그룹)도 명예 회복과 함께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조율에 나선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마돈나 콘서트중 10대 팬 상의를…성희롱 소녀 ‘반전 멘트’

    마돈나 콘서트중 10대 팬 상의를…성희롱 소녀 ‘반전 멘트’

    마돈나가 호주에서 열린 콘서트 무대에서 소녀 팬의 상의를 벗기는 사고(?)가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 1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마돈나의 콘서트 무대에서 마돈나가 10대 여성 열혈팬의 가슴을 노출시키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콘서트 도중 열성 소녀 팬을 무대 위로 끌어올린 마돈나의 모습이 담겨 있다. 마돈나는 “엉덩이를 때려주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옷을) 끌어…”라 말하며 여성의 코르셋 의상을 진짜 끌어내린다. 순간 팬의 왼쪽 맨가슴이 드러나며 여성은 재빨리 옷을 끌어 내리며 멋쩍은 표정을 짓는다. 이후 마돈나가 그녀를 안으며 “정말 미안! 성추행이네”라며 “나한테 똑같이 해도 좋아. 행운을 빌게!”라며 자신의 복잡한 의상을 여성에게 들이댄다. 마돈나 때문에 수천 명의 앞에서 가슴을 드러낸 여성은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바리스타이자 모델 지망생인 조세핀 조르지우(Josephine Georgiou·17)로 알려졌다. 마돈나의 행동이 성희롱이라는 언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조세핀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는데 어떻게 마돈나를 고소할 수 있겠느냐? 최고의 밤이었다”며 “굴욕적인지 아닌지는 나 스스로 판단한다. 남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녀는 “어떻게 사람들이 제가 가슴이나 몸 또는 젖꼭지 때문에 굴욕감을 느꼈다고 생각할까요?”라 되물으며 “난 내 가슴이 그렇게 대단한 줄 몰랐다. 나한텐 별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조세핀은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돈나 공연 당일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녀는 “돈이 없어 공연에 못 갈뻔했다가 막판에 돈을 모아 무대 옆쪽 좌석을 구매했다”며 “공연에 5분 늦게 도착해 첫 곡을 못 들었지만 게이트 옆 한 남성이 500달러짜리 티켓을 우리에게 선물해 운 좋게도 마돈나 바로 앞에 서서 공연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돈나의 의도(?)치 않은 행동으로 조세핀 조르지우의 인스타그램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영상= Josephine Georgiou Instagarm, Daily Mail facebook / SHOW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나보다 잘 부르네!’ 콘서트 도중 팬 노래 실력에 놀라는 리한나 ☞ 설현 기습 포옹한 홍콩 남자 MC, 해명 들어보니
  • 음악이 흐르는 통영의 초대

    음악이 흐르는 통영의 초대

    개·폐막·백건우 공연 매진 등 흥행 예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등 대가들 눈길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필립 글래스, 마사아키 스즈키, 백건우 등 음악의 대가들이 통영으로 모여든다.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리는 ‘2016 통영국제음악제’ 무대를 위해서다. ‘음악의 미래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음악제는 고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300여년의 시간 속에서 응축된 다양한 스펙트럼의 음악을 펼쳐 낸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개·폐막 공연과 미국 현대 작곡가 필립 글래스의 필름 오페라 ‘미녀와 야수’, 피아니스트 백건우 리사이틀로 이 공연들은 이미 매진됐거나 매진을 앞두고 있다. 25일 개막 공연은 최근 국내 지휘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성시연 지휘자가 연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이자 예술단장인 그는 바그너 오페라 ‘파르지팔’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성 금요일의 마법’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 등을 연주한다. 4월 3일 폐막 공연은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 1월 정명훈 예술감독의 부재로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의 지휘를 맡아 줬던 에센바흐는 세계 각국의 유명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이뤄진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함께 버르토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들려준다. 처음 내한하는 소프라노 마리솔 몬탈보와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가 각각 협연하는 진은숙의 ‘사이렌의 침묵’과 만토바니의 첼로 협주곡은 아시아 초연작이다.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는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페루초 부소니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부소니의 바흐 판타지, 카르멘 판타지 등을 연주한다. 독주회가 열리는 다음달 1일은 부소니가 태어난 날이라 더욱 의미 있는 레퍼토리다. 일본 고음악의 거장 마사아키 스즈키는 자신이 창단한 고음악 앙상블 바흐 콜레기움 재팬, 국내 고음악 앙상블인 바흐솔리스텐 서울과 함께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선사한다. ‘바로크 음악의 모든 형식을 다룬 만화경’ ‘인류 예술의 걸작’ 등의 찬사를 받는 3시간짜리 대곡은 부활절 전날인 26일 울려 퍼진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현악 4중주단 카잘스 콰르텟은 통영음악제를 통해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난다. 1997년 마드리드에서의 첫 연주 직후 ‘새 천년을 위한 콰르텟’이라는 평을 받은 이들은 28일, 30일 무대에서 하이든의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 베베른의 ‘6개의 바가텔’ 등을 들려준다. 이번 음악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작곡가 네트워크인 국제현대음악협회(ISCM)가 주최하는 ‘2016 세계현대음악제’와 함께 열린다. 현시대 음악의 흐름을 짚어 볼 70여곡의 신곡을 감상할 수 있다. 2만~10만원. (055)650-04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국 록 밴드 100팀 日 소개… ‘K록 문화’ 만들고 싶어”

    “한국 록 밴드 100팀 日 소개… ‘K록 문화’ 만들고 싶어”

    돈·매너리즘 빠진 자신 극복…간결하고 여유로운 노래 귀환 26일 쇼케이스 수익금 기부, 올여름 日투어… 韓밴드 선봬 “뒤돌아볼 여유가 없을 정도로 달렸더니 슬럼프가 오더라고요. 이젠 좀 더 여유를 갖고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일주일에 서너 번씩, 일 년에 200회 이상. 라이브에 목말라 그렇게 5년을 달려왔다. 장소와 상황은 재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대만 있으면 올라갔다. 공연장을 빌리는 비용이 많이 들어 작은 공연장을 하나 인수했다. 레이블도 만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음악보다 돈, 비즈니스를 중요하게 여기는 자신을 느꼈다. 매너리즘에 빠져 한계에 부딪혔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기 힘들겠다는 느낌이 왔다. 악성 루머가 돌며 욕도 많이 들었다. 전화벨 소리가 겁날 정도였다. “제 자신에게 실망을 많이 했어요. 음악은 즐거운 게 첫 번째인데, 두 번째가 됐더라고요. 옐로우 몬스터즈(옐몬) 3집을 만들 땐 보컬 녹음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우울증이 심했죠. 제 하드웨어는 이미 가득 차 버렸는데 그걸 모르고 직진만 하고 있었던 거예요. 마음의 병을 심하게 앓고 나자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한국 펑크록의 간판 중 한 명인 이용원(36)의 이야기다. 옐몬을 이끌었던 그가 솔로 앨범 ‘밴쿠버’로 돌아왔다. 첫 밴드였던 검엑스 시절 자신의 존재를 알렸던 멜로딕 펑크를 들려준다. 검엑스는 풋풋했고, 옐몬이 거칠었다면 이번 앨범은 세련됐다. 경쾌하고 흥겹다. 얼핏 여유롭기도 하다. 물론 ‘스틸 비하인드’, ‘치즈 버거’, ‘라스트 앤드 포에버’, ‘포 유’에서 괴물의 흔적이 조금 남아 있기는 하다. 특유의 멜로디 라인은 더욱 유려해졌는데 노랫말은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하다. 느릿느릿 여유로운 환경에 대한 절실함과 동경을 담아 앨범 제목을 캐나다 밴쿠버로 정했는데 표지는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진 얼굴을 담아 묘한 이질감을 준다. “일기장같이 솔직한 앨범이에요. 누구를 미워한다기보다 제 자신을 돌아보며 노래를 썼어요.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 것 같아요. 처음엔 정식 발매를 할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모두 내려놓고 만든 음반이라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어요. 군더더기를 빼고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만 단출하게 만들어 꽉 찬 사운드를 즐기던 옐몬 팬들에겐 낯설겠지만 다른 스타일의 다른 음악이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습니다. 제 이름 석 자를 앞세웠으니 해체할 일도, 물러설 수도 없네요. 하하하.” 오는 26일 새 앨범 발매 쇼케이스 공연을 연다. 수익금 전액은 보육원에 전달한다. 이전에 어쿠스틱 공연 ‘포 칠드런’을 통해 해 오던 기부였는데 슬럼프에 빠지며 중단했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다. “음악으로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인 것 같아요. 새 앨범은 의미 있게 시작하고 싶었죠. 쇼케이스 이후엔 단독 공연과 서너 밴드가 함께하는 기획 공연도 계획 중이에요. 물론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무대에 오를 생각이에요.” 일본 프로모션도 나선다. 솔로 앨범 발매와 함께 오는 7~8월쯤 일본 5개 도시 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그는 특히 올드레코드 재팬 프로젝트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일본 후지TV 계열 음반사인 PCI(포니캐넌)와 손잡고 한국 록 밴드 100팀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저도 일본 활동을 해 봤지만 단발성 활동에는 한계가 있어요. 새로 나온 핫한 밴드보다 한국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국보급 밴드들을 한 팀, 한 팀 소개하며 K록 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입맛 서로 다른 직장인들 여러 맛집 음식 한자리서”

    “입맛 서로 다른 직장인들 여러 맛집 음식 한자리서”

    “어제 과음한 김 대리는 해장을 하고 싶은데 이 과장은 파스타를 먹고 싶어 하고 박 부장은 집밥 같은 밥을 먹고 싶어 하는데 오늘 점심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직장인이라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점심시간에 이런 고민을 한 번쯤 해 봤을 듯하다. 이런 직장인의 고민을 덜어 줄 ‘셀렉 다이닝’이 요즘 식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셀렉 다이닝이란 말 그대로 원하는 음식을 각 가게에서 고른 뒤 한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최근 서울 중구 미래에셋 센터원 지하에 문을 연 ‘식탁愛행복’, 지난해 3월 강남역 인근 효성해링턴타워 지하 1층에서 영업을 시작한 ‘킵유어포크’, 지난해 10월 서울역 인근 메트로타워에 문을 연 ‘빌앤쿡’ 등이 대표적인 셀렉 다이닝 콘셉트의 공간이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광화문 D타워에서 만난 오버더디쉬의 손창현(39) 대표와 사공훈(34) 이사는 2014년 국내에 셀렉 다이닝을 처음으로 만든 이들이다. 손 대표는 “코스 요리가 발달한 서양이나 가족끼리도 각자 반찬을 따로 먹는 일본과 달리 한국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음식을 시켜서 나눠 먹는 독특한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이런 한국인의 독특한 음식 문화를 살려 점심에 다양한 음식을 즐겁게 먹어 보자는 의미에서 셀렉 다이닝 공간인 ‘오버더디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셀렉 다이닝은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기존의 푸드코트와는 다른 방식이다. 사공 이사는 “푸드코트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식자재업체에서 한식, 양식, 일식 등 음식을 분야별로 파는 것이라면 셀렉 다이닝의 특징은 전국 각지의 맛집을 섭외해 모아 놨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오버더디쉬는 2014년 7월 건대 인근 더샵스타시티에서 개점한 것을 시작으로 시청점, 홍대점, 타임스퀘어점과 인천, 울산 등 전국 각지에 7개 지점을 냈다. 또 광화문 D타워에서 인근 직장인들에게 명소로 꼽힌 ‘파워플랜트’와 ‘헤븐온탑’ 등을 셀렉 다이닝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오버더디쉬에는 전국 5대 짬뽕의 하나로 꼽히는 ‘교동짬뽕’을 비롯해 이태원에서 수제 버거로 유명한 바토스의 창업자가 만든 수제 버거집 ‘시드버거’ 등 10여개의 유명 맛집이 모여 있다. 헤븐온탑은 이태원의 ‘글래머러스 펭귄’ 등 유명 디저트 전문점의 디저트와 커피, 차 등을 한곳에서 맛볼 수 있는 카페다. 파워플랜트에서는 다양한 수제 맥주와 함께 이태원에서 유명한 ‘부자피자’, 가로수길의 맛집 ‘랍스터쉑’ 등 맥주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파워플랜트는 손님이 직접 주문한 음식을 가져가는 방식과 음식값의 10%를 봉사료로 받고 서빙을 해 주는 방식 등 두 가지의 독특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요식업과 관련된 전공이나 업무를 한 경험이 없이 아이디어로 승부를 봤다. 손 대표는 서울시립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AK플라자, 삼성물산 등을 거쳐 오버더디쉬를 창업했다. 사공 이사는 미국 카네기멜런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AK플라자에 입사해 당시 팀장이었던 손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손 대표는 누구나 셀렉 다이닝 공간을 따라 만들 수는 있겠지만 이를 잘 운영하는 일이 훨씬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버더디쉬의 성공으로 여러 곳에서 함께하자고 제안을 했지만 결국 우리의 아이디어를 베끼기만 하고 계약은 불발되는 등 문제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입점한 가게들은 오버더디쉬에 매출 수수료를 내고 입점한다. 매출 수수료율은 가게별 매출 등에 따라 달리 책정된다. 사공 이사는 “가게마다 똑같이 매출 수수료를 부과하면 냉면집이 가장 잘된다고 했을 때 모두 냉면집으로 바꿀 수 있지 않겠나”라면서 “그런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관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입점한 가게들은 모두 각 지역에서 입소문을 타서 성장하고 있는 조그마한 곳으로 그들이 어려워하는 사업 확대를 우리가 적은 예산으로 간편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버더디쉬는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셀렉 다이닝을 넘어서 실력 있는 셰프들과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오는 5월 초에 광화문 D타워에서 문을 열 레스토랑인 ‘소년서커스’다. 건대 근처에서 소년상회라는 식당을 운영하고 유명 요리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경력의 채낙영 셰프와 오버더디쉬가 뭉쳤다. 손 대표는 “요리 방송이 인기 있는 이유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걸 넘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스토랑의 절반 정도를 개방형 키친으로 만들어 내가 먹는 음식을 셰프가 어떻게 만드는지 지켜볼 수 있도록 하고, 셰프가 직접 요리를 가지고 와서 맛있게 먹는 법을 설명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가장 큰 목표는 한국만의 셀렉 다이닝 문화를 해외로 전파해 국내의 다양한 맛집이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길을 터 주는 일이다. 두 사람은 “실력 있지만 자본력이 약해 알려지지 않은 신진 셰프들을 오버더디쉬가 세계 무대로 소개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싶다. 철저히 준비해 내년에는 해외 진출에 나서는 것이 목표”라며 활짝 웃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커버스토리] 따릉이 1일권 1000원…서울 누비는 ‘두 바퀴 행복’

    [커버스토리] 따릉이 1일권 1000원…서울 누비는 ‘두 바퀴 행복’

    >> 한강 코스 평지여서 어린이·여성 타기에 좋아…중간에 대여소 찾기 힘들어 아쉬워 ●혼자서 즐기는 낭만 한강 코스의 매력은 바람이다. 영화 ‘비트’(1997년)에서 정우성이 가슴으로 바람을 맞을 때의 그 기분이랄까. 스트레스를 풀고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출발해 홍제천 자전거도로, 망원 한강공원, 마포대교를 지나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끝난다. 대부분 평지여서 어린이나 여성들이 즐기기에도 좋다. 거리는 약 11.5㎞. 완주하는 데 1시간 정도가 걸렸다. 초보자라도 2시간 정도면 되겠다. ‘1일권’을 갖고 있고 1시간 내에 반납만 하면 추가 비용 없이 반복해서 빌릴 수 있지만 이 코스는 중간에 대여소를 찾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20분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 있는 ‘서울시 공공자전거(따릉이) 대여소’에는 13대의 자전거가 있었다. 8대는 대여된 상태였다. 처음에는 이정표가 없어서 막막했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1번 출구를 나오는 방향으로 2분을 가면 불광천변 자전거도로에 진입할 수 있다. 계단을 따라 따릉이를 들고 내려가야 했다. 따릉이 무게가 16.7㎏으로 성인 남자가 들기에도 다소 버거웠다. 이곳만 지나면 자전거에서 내릴 필요 없이 코스 끝까지 내달릴 수 있다. 불광천은 곧 홍제천을 만나는데 이 지점에서 우회전한 뒤 10분 정도 홍제천을 따라 달리면 강변북로를 만나는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경기 고양시 방향이고 왼쪽은 마포대교 방향이다. 왼쪽으로 틀어서 홍제천교를 건너면 넓게 펼쳐진 한강을 마주할 수 있다. 이후부터 길은 단순하다. 한강을 오른쪽에 끼고 직진하면 된다. 망원 한강공원, 양화대교, 서강대교, 마포대교 등을 지나게 된다. 이 구간은 약 6㎞ 정도인데 속력을 내봤다. 구간 평균 시속은 14.6㎞였다. 따릉이는 산악용 자전거나 로드 바이크에 비하면 느리지만, 시원한 강바람에 ‘댄싱’(일어서서 속력을 내는 자전거 주법)이 절로 나왔다. 자전거 진입로를 통해 마포대교로 올라서니 생명의 다리가 펼쳐쳤다. ‘힘든 일을 모두’,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해 보면 어떨까?’라는 글귀가 이어졌다. 마포대교를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들어섰다. 한강공원과 이어진 여의나루역 1번 출구 옆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반납했다. 이용 시간은 68분. 1시간이 초과돼 1000원을 추가 결제했다. 따릉이 앱을 보니 소모한 열량이 385.7㎉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4대문 코스 고궁·미술관 등 들를 수 있어 인기…숭례문 제외 주요 지점마다 대여소 ●역사문화 탐방 지난 17일 직접 돌아본 4대문 코스는 창덕궁~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경복궁~세종문화회관~덕수궁 돌담길~숭례문(약 8㎞)으로 이어진다. 코스 전체를 도는 데 약 50분이 걸렸다.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코스지만 학생들의 역사교육 코스로도 추천할 만했다. 단, 시내 중심가를 돌기 때문에 다른 차량에 주의해야 한다. 숭례문을 제외하면 주요 지점마다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대여소를 정류소 삼아 자전거를 맡기고, 고궁과 미술관 등을 관람해도 좋겠다. 낮 12시 창덕궁의 ‘매표소 앞 공공자전거 대여소’에서 출발했다. 이름과 달리 대여소는 매표소 앞이 아니라 ‘단봉문’(丹鳳門) 앞에 있다. 안국역 3번 출구에서 400m, 돈화문에서 10m 떨어져 있다. 페달을 밟아 돈화문을 지나자마자 왼편 첫 골목(창덕궁로)에 들어서 창덕궁 돌담길을 따라 250m쯤 달렸다. 이어 왼편의 오르막길(창덕궁1길)로 방향을 틀었다. 이 길은 재동초등학교 삼거리와 만났다. 삼거리에서 정면에 보이는 오르막길(북촌5길)로 접어든 후 송원아트센터 앞에서 왼쪽의 윤보선길로 빠졌다. ‘안동교회’ 때문이다. 1909년 서울 북촌의 한 양반이 지었다는 고풍스럽고 아담한 교회다. 윤보선길을 빠져나오니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와 만났다. 우회전해 율곡로를 따라 150m 정도 달리자 짙은 적색으로 칠한 자전거 우선도로가 나왔다. 이후 경복궁 광화문을 지나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까지 약 1㎞를 맘껏 내달렸다. 광화문 전에 있는 동십자각에서 삼청로로 우회전하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도 들를 수 있다.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넌 후 광화문 삼거리로 되돌아와 세종대로로 진입했다. 정부종합청사부터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자전거 전용도로는 없지만 차도가 워낙 넓어 자전거 타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서울시의회를 지나 덕수궁 대한문에서 덕수궁길로 꺾었다. 돌담길을 따라 300m쯤 달리다가 정동교회 앞 로터리에서 왼편(서소문로11길)의 언덕을 올랐다. 붉은 벽돌로 지은 배재학당 역사관을 지나 서소문로를 만났다. 길을 건넌 후 좌회전을 해서 300여m를 달리니 시청역 8번 출구였다.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숭례문(崇禮門·국보 1호)이 시야에 들어온다.숭례문광장까지 달린 후 잠시 숨을 고르고,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광화문 2번 출구의 공공자전거 대여소까지 내달린 후 자전거를 반납했다. 북악산을 배경으로 틀어 앉은 경복궁과 쭉 뻗은 광화문 광장이 빚어내는 풍경이 웅장하고 시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상암 코스 자연과 도시의 매력이 공존하는 곳…메타세쿼이아길 500m 하이라이트 ●가족과 오르는 하늘공원 상암 코스(7㎞)는 자연과 도시의 매력을 동시에 지녔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역(지하철 6호선)에서 출발해 하늘공원 외곽을 둘러싼 가로숲길을 지나면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빌딩숲이 펼쳐진다. 영화·정보기술(IT) 체험 등 즐길거리도 많다. 지난 17일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 ‘홈플러스 앞 대여소’에서 따릉이(서울시 공공자전거)를 빌렸다. 1번 출구에서 나오는 방향으로 홈플러스 지상 주차장을 지나면 바로 마포구 시설관리공단으로 넘어가는 횡단보도가 나온다. 시설관리공단 뒤가 평화의 공원 정문이다. 보행·자전거 겸용 산책로를 따라 숲과 연못이 펼쳐진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해 달려도 공원 입구가 나온다. 내리막길의 짜릿함도 맛볼 수 있다. 평화잔디광장 앞 대형 의자 조형물에서 바닥분수로 향하는 넓은 길이 내리막의 시원함을 선사한다. 평화의 공원을 여유 있게 둘러본 후 하늘공원으로 갈 계획이라면 ‘서울시 공공자전거 운영센터 앞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반납한 뒤 다시 빌리면 된다. 바닥분수에서 평화의 길로 내려와 왼쪽으로 틀어 공원을 가로질러 달렸다. 곧 구름다리(하늘공원 월드컵육교)가 나타났다. 건너면 하늘공원이다. 하늘공원 계단 입구 왼편으로 약 400m의 자전거길이 나타났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다 막다른 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상암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이 나온다. 500m의 길 양측에 높이 35m, 지름 2m의 가로수가 빽빽했다. 잠시 자전거를 끌며 ‘걷기용 오솔길’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나무 벤치도 곳곳에 있었다. 이 길 끝에 있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우회전해 달리면 인조잔디구장, 농구장 등이 있는 난지천공원이 나온다. 공원을 끼고 달리다 난지천공원 입구 교차로에서 우회전해 다시 내달리면 디지털미디어시티 교차로를 만난다. 여기서 좌회전해 약 500m를 직진하면 누리꿈스퀘어 건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누리꿈스퀘어를 정면에 두고 우회전해 월드컵북로를 따라 상암초등학교까지 가면 도로 끝에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만난다. 600m 떨어진 상암사거리까지 연결돼 있는데, 자전거 전용도로지만 차량을 조심해야 한다. 볼라드(차량진입 방지 말뚝)가 없어 자전거가 다니지 않으면 택시나 시내버스가 자전거 전용도로를 침범하기 일쑤였다. 상암 코스는 자전거 하이킹만 즐기면 약 50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여러 곳을 들르고 천천히 둘러보기를 원한다면 넉넉하게 3시간 정도 잡는 게 좋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의도 코스 지하철 5·9호선과 대여소 가까워…갈대·호수·꽃 어우러진 생태체험 ●연인과 벚꽃 만끽 지난 16일 공공자전거를 타고 돌아본 여의도 코스는 연인과 함께 다가오는 봄을 느끼고 싶다면 적극 추천할 만했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이 가장 아름다운 코스지만, 역설적으로 그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벚꽃 축제(4월 4~10일) 때는 인파로 점령될 테니 말이다. 벚꽃이 많이 져 아쉽긴 해도 타는 것 자체만 생각하면 외려 4월 말이 더 추천할 만하다. 여의도역~샛강생태공원~한강공원~여의도나들목~여의도공원(약 6㎞) 코스를 완주하니 약 1시간이 걸렸다. 여의도 둘레길의 절반 정도를 돈 셈이다. 오후 1시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1번 출구 앞. 낮 최고 기온이 14도를 기록했고 날씨도 맑았다. 35대의 자전거가 거치된 대여소에는 10대의 따릉이만 남아 있었다. 여의도에는 모두 26개의 대여소가 있는데, 여의도역 대여소가 자전거 수도 많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편해 이용자가 많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여의나루역(5호선), 샛강역(9호선), 국회의사당역(9호선) 등의 대여소도 접근성이 좋다. 여의도역에서 사학연금회관 건물과 광장아파트를 오른쪽에 끼고 300m가량 직진하자 횡단보도 건너편에 생태공원 표지판이 보였다. 진입로는 경사가 심해 따릉이에서 내린 뒤 안전하게 이동했다. 처음에는 무성한 갈대 사이로 비포장도로가 잠시 이어지다 금세 자전거도로가 시작됐다. 갈대와 억새, 호수, 꽃들이 어우러진 생태공원의 풍경은 아이들의 생태 체험 공간으로도 좋았다. 한강공원 인근에는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없었다. 국회를 끼고 돌아 서강대교 남단까지 가야 진미파라곤 앞 대여소에 반납할 수 있다. 라이딩을 마치고 인근 한강 여의도 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물빛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좋을 듯했다. 여의도 공원까지 가보고 싶어 서강대교를 지나 여의도나들목에서 좌회전해 여의도공원으로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자전거 속도를 한강공원에 비해 크게 줄여야 한다.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의 구분도 명확하고, 자전거도로의 폭도 넓지만 초보자나 어린이도 많기 때문이다. 여의도공원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대여소가 있다. 만일 더 달리고 싶다면 여의도공원으로 진입하지 말고 직진해서 여의나루역, 한강공원, 63빌딩, 샛강 코스 등을 지나 여의도를 한 바퀴 일주하면 된다. 쉬지 않고 페달을 밟으면 통상 2시간 정도 걸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커버스토리] 서울시 선정 ‘공공자전거 4대 코스’를 달리다

    [커버스토리] 서울시 선정 ‘공공자전거 4대 코스’를 달리다

    4대문·한강·여의도·상암코스…문화·상쾌·벚꽃길·숲길 ‘매력 직장이 서울 중구 을지로1가에 있는 손수민(28·여)씨는 얼마 전부터 ‘따릉이’에 푹 빠졌다. 따릉이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의 별칭이다. 짙어 가는 봄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기는 아쉬웠던 손씨. 자전거로 경복궁, 덕수궁 담장길을 달리며 온몸으로 봄기운을 느끼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아침에 자전거를 갖고 나올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때 누군가 손씨에게 따릉이를 소개했다. “자전거에 장점이 100개쯤 되고 단점이 10개쯤 된다고 칠 때 가장 큰 단점은 아무 때나 타기가 어렵다는 거잖아요. 점심을 일찍 먹고 시청역 근처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빌려 경복궁, 세종문화회관,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오면 기분이 너무 상쾌해서 오후 업무 능률도 쑥쑥 오르죠.” 공공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18일 ▲4대문 ▲한강 ▲여의도 ▲상암 등 공공자전거로 즐길 수 있는 대표 코스 4곳을 선정했다. 시는 “8㎞ 구간의 4대문 코스에서는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등 고궁과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세종문화회관 등 문화·예술 공간을 즐길 수 있고 한강 코스는 11.5㎞로 4개 코스 중 가장 길지만 오르막길이 없고 도로가 잘 닦여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코스’ 6㎞에는 샛강생태공원의 풍경과 벚꽃길의 아름다움이 펼쳐진다. 메타세쿼이아길이 압권인 ‘상암 코스’는 자연과 도심의 정취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시는 4대문, 신촌, 상암, 여의도, 성수 등 5개 구역의 150개 대여소에서 2000대의 공공자전거를 운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오는 7월까지 동대문, 용산, 영등포, 양천구 등에 대여소를 신설해 450개로 늘리고 전체 자전거 수도 5600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금은 ‘서울자전거 따릉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티머니 카드, 후불교통카드 등을 통해 결제할 수 있다. 이용권은 1일권(1000원), 1주일권(3000원), 30일권(5000원), 180일권(1만 5000원), 1년권(3만원)으로 나뉜다. 1일권은 회원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강 코스 평지여서 어린이·여성 타기에 좋아…중간에 대여소 찾기 힘들어 아쉬워 ●혼자서 즐기는 낭만 한강 코스의 매력은 바람이다. 영화 ‘비트’(1997년)에서 정우성이 가슴으로 바람을 맞을 때의 그 기분이랄까. 스트레스를 풀고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출발해 홍제천 자전거도로, 망원 한강공원, 마포대교를 지나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끝난다. 대부분 평지여서 어린이나 여성들이 즐기기에도 좋다. 거리는 약 11.5㎞. 완주하는 데 1시간 정도가 걸렸다. 초보자라도 2시간 정도면 되겠다. ‘1일권’을 갖고 있고 1시간 내에 반납만 하면 추가 비용 없이 반복해서 빌릴 수 있지만 이 코스는 중간에 대여소를 찾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20분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 있는 ‘서울시 공공자전거(따릉이) 대여소’에는 13대의 자전거가 있었다. 8대는 대여된 상태였다. 처음에는 이정표가 없어서 막막했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1번 출구를 나오는 방향으로 2분을 가면 불광천변 자전거도로에 진입할 수 있다. 계단을 따라 따릉이를 들고 내려가야 했다. 따릉이 무게가 16.7㎏으로 성인 남자가 들기에도 다소 버거웠다. 이곳만 지나면 자전거에서 내릴 필요 없이 코스 끝까지 내달릴 수 있다. 불광천은 곧 홍제천을 만나는데 이 지점에서 우회전한 뒤 10분 정도 홍제천을 따라 달리면 강변북로를 만나는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경기 고양시 방향이고 왼쪽은 마포대교 방향이다. 왼쪽으로 틀어서 홍제천교를 건너면 넓게 펼쳐진 한강을 마주할 수 있다. 이후부터 길은 단순하다. 한강을 오른쪽에 끼고 직진하면 된다. 망원 한강공원, 양화대교, 서강대교, 마포대교 등을 지나게 된다. 이 구간은 약 6㎞ 정도인데 속력을 내봤다. 구간 평균 시속은 14.6㎞였다. 따릉이는 산악용 자전거나 로드 바이크에 비하면 느리지만, 시원한 강바람에 ‘댄싱’(일어서서 속력을 내는 자전거 주법)이 절로 나왔다. 자전거 진입로를 통해 마포대교로 올라서니 생명의 다리가 펼쳐쳤다. ‘힘든 일을 모두’,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해 보면 어떨까?’라는 글귀가 이어졌다. 마포대교를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들어섰다. 한강공원과 이어진 여의나루역 1번 출구 옆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반납했다. 이용 시간은 68분. 1시간이 초과돼 1000원을 추가 결제했다. 따릉이 앱을 보니 소모한 열량이 385.7㎉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4대문 코스 고궁·미술관 등 들를 수 있어 인기…숭례문 제외 주요 지점마다 대여소 ●역사문화 탐방 지난 17일 직접 돌아본 4대문 코스는 창덕궁~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경복궁~세종문화회관~덕수궁 돌담길~숭례문(약 8㎞)으로 이어진다. 코스 전체를 도는 데 약 50분이 걸렸다.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코스지만 학생들의 역사교육 코스로도 추천할 만했다. 단, 시내 중심가를 돌기 때문에 다른 차량에 주의해야 한다. 숭례문을 제외하면 주요 지점마다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대여소를 정류소 삼아 자전거를 맡기고, 고궁과 미술관 등을 관람해도 좋겠다. 낮 12시 창덕궁의 ‘매표소 앞 공공자전거 대여소’에서 출발했다. 이름과 달리 대여소는 매표소 앞이 아니라 ‘단봉문’(丹鳳門) 앞에 있다. 안국역 3번 출구에서 400m, 돈화문에서 10m 떨어져 있다. 페달을 밟아 돈화문을 지나자마자 왼편 첫 골목(창덕궁로)에 들어서 창덕궁 돌담길을 따라 250m쯤 달렸다. 이어 왼편의 오르막길(창덕궁1길)로 방향을 틀었다. 이 길은 재동초등학교 삼거리와 만났다. 삼거리에서 정면에 보이는 오르막길(북촌5길)로 접어든 후 송원아트센터 앞에서 왼쪽의 윤보선길로 빠졌다. ‘안동교회’ 때문이다. 1909년 서울 북촌의 한 양반이 지었다는 고풍스럽고 아담한 교회다. 윤보선길을 빠져나오니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와 만났다. 우회전해 율곡로를 따라 150m 정도 달리자 짙은 적색으로 칠한 자전거 우선도로가 나왔다. 이후 경복궁 광화문을 지나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까지 약 1㎞를 맘껏 내달렸다. 광화문 전에 있는 동십자각에서 삼청로로 우회전하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도 들를 수 있다.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넌 후 광화문 삼거리로 되돌아와 세종대로로 진입했다. 정부종합청사부터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자전거 전용도로는 없지만 차도가 워낙 넓어 자전거 타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서울시의회를 지나 덕수궁 대한문에서 덕수궁길로 꺾었다. 돌담길을 따라 300m쯤 달리다가 정동교회 앞 로터리에서 왼편(서소문로11길)의 언덕을 올랐다. 붉은 벽돌로 지은 배재학당 역사관을 지나 서소문로를 만났다. 길을 건넌 후 좌회전을 해서 300여m를 달리니 시청역 8번 출구였다.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숭례문(崇禮門·국보 1호)이 시야에 들어온다.숭례문광장까지 달린 후 잠시 숨을 고르고,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광화문 2번 출구의 공공자전거 대여소까지 내달린 후 자전거를 반납했다. 북악산을 배경으로 틀어 앉은 경복궁과 쭉 뻗은 광화문 광장이 빚어내는 풍경이 웅장하고 시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상암 코스 자연과 도시의 매력이 공존하는 곳…메타세쿼이아길 500m 하이라이트 ●가족과 오르는 하늘공원 상암 코스(7㎞)는 자연과 도시의 매력을 동시에 지녔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역(지하철 6호선)에서 출발해 하늘공원 외곽을 둘러싼 가로숲길을 지나면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빌딩숲이 펼쳐진다. 영화·정보기술(IT) 체험 등 즐길거리도 많다. 지난 17일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 ‘홈플러스 앞 대여소’에서 따릉이(서울시 공공자전거)를 빌렸다. 1번 출구에서 나오는 방향으로 홈플러스 지상 주차장을 지나면 바로 마포구 시설관리공단으로 넘어가는 횡단보도가 나온다. 시설관리공단 뒤가 평화의 공원 정문이다. 보행·자전거 겸용 산책로를 따라 숲과 연못이 펼쳐진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해 달려도 공원 입구가 나온다. 내리막길의 짜릿함도 맛볼 수 있다. 평화잔디광장 앞 대형 의자 조형물에서 바닥분수로 향하는 넓은 길이 내리막의 시원함을 선사한다. 평화의 공원을 여유 있게 둘러본 후 하늘공원으로 갈 계획이라면 ‘서울시 공공자전거 운영센터 앞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반납한 뒤 다시 빌리면 된다. 바닥분수에서 평화의 길로 내려와 왼쪽으로 틀어 공원을 가로질러 달렸다. 곧 구름다리(하늘공원 월드컵육교)가 나타났다. 건너면 하늘공원이다. 하늘공원 계단 입구 왼편으로 약 400m의 자전거길이 나타났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다 막다른 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상암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이 나온다. 500m의 길 양측에 높이 35m, 지름 2m의 가로수가 빽빽했다. 잠시 자전거를 끌며 ‘걷기용 오솔길’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나무 벤치도 곳곳에 있었다. 이 길 끝에 있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우회전해 달리면 인조잔디구장, 농구장 등이 있는 난지천공원이 나온다. 공원을 끼고 달리다 난지천공원 입구 교차로에서 우회전해 다시 내달리면 디지털미디어시티 교차로를 만난다. 여기서 좌회전해 약 500m를 직진하면 누리꿈스퀘어 건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누리꿈스퀘어를 정면에 두고 우회전해 월드컵북로를 따라 상암초등학교까지 가면 도로 끝에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만난다. 600m 떨어진 상암사거리까지 연결돼 있는데, 자전거 전용도로지만 차량을 조심해야 한다. 볼라드(차량진입 방지 말뚝)가 없어 자전거가 다니지 않으면 택시나 시내버스가 자전거 전용도로를 침범하기 일쑤였다. 상암 코스는 자전거 하이킹만 즐기면 약 50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여러 곳을 들르고 천천히 둘러보기를 원한다면 넉넉하게 3시간 정도 잡는 게 좋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의도 코스 지하철 5·9호선과 대여소 가까워…갈대·호수·꽃 어우러진 생태체험 ●연인과 벚꽃 만끽 지난 16일 공공자전거를 타고 돌아본 여의도 코스는 연인과 함께 다가오는 봄을 느끼고 싶다면 적극 추천할 만했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이 가장 아름다운 코스지만, 역설적으로 그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벚꽃 축제(4월 4~10일) 때는 인파로 점령될 테니 말이다. 벚꽃이 많이 져 아쉽긴 해도 타는 것 자체만 생각하면 외려 4월 말이 더 추천할 만하다. 여의도역~샛강생태공원~한강공원~여의도나들목~여의도공원(약 6㎞) 코스를 완주하니 약 1시간이 걸렸다. 여의도 둘레길의 절반 정도를 돈 셈이다. 오후 1시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1번 출구 앞. 낮 최고 기온이 14도를 기록했고 날씨도 맑았다. 35대의 자전거가 거치된 대여소에는 10대의 따릉이만 남아 있었다. 여의도에는 모두 26개의 대여소가 있는데, 여의도역 대여소가 자전거 수도 많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편해 이용자가 많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여의나루역(5호선), 샛강역(9호선), 국회의사당역(9호선) 등의 대여소도 접근성이 좋다. 여의도역에서 사학연금회관 건물과 광장아파트를 오른쪽에 끼고 300m가량 직진하자 횡단보도 건너편에 생태공원 표지판이 보였다. 진입로는 경사가 심해 따릉이에서 내린 뒤 안전하게 이동했다. 처음에는 무성한 갈대 사이로 비포장도로가 잠시 이어지다 금세 자전거도로가 시작됐다. 갈대와 억새, 호수, 꽃들이 어우러진 생태공원의 풍경은 아이들의 생태 체험 공간으로도 좋았다. 한강공원 인근에는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없었다. 국회를 끼고 돌아 서강대교 남단까지 가야 진미파라곤 앞 대여소에 반납할 수 있다. 라이딩을 마치고 인근 한강 여의도 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물빛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좋을 듯했다. 여의도 공원까지 가보고 싶어 서강대교를 지나 여의도나들목에서 좌회전해 여의도공원으로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자전거 속도를 한강공원에 비해 크게 줄여야 한다.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의 구분도 명확하고, 자전거도로의 폭도 넓지만 초보자나 어린이도 많기 때문이다. 여의도공원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대여소가 있다. 만일 더 달리고 싶다면 여의도공원으로 진입하지 말고 직진해서 여의나루역, 한강공원, 63빌딩, 샛강 코스 등을 지나 여의도를 한 바퀴 일주하면 된다. 쉬지 않고 페달을 밟으면 통상 2시간 정도 걸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프로축구] ‘깃발라시코’ 누가 웃을꼬

    프로축구 성남FC와 올 시즌 처음으로 클래식(1부) 무대를 밟은 수원FC가 ‘깃발 더비’를 펼친다.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두 팀의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서 맞대결을 두고 팬들은 ‘깃발더비’라는 별칭을 붙였다. 각 팀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염태영 수원시장의 내기에서 유래했다. 이 시장은 시즌 개막전 트위터를 통해 “이긴 팀 시청 깃발을 진 팀 시청에 걸자”고 제의했고 염 시장이 “시청 기보다는 구단 기로 하자”고 수정 제안했다. 내기가 성사되면서 진 팀의 시청에는 이긴 팀의 구단 깃발을 휘날리게 됐다. 판세는 성남이 조금 더 우세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지난 12일 개막전에선 지난 시즌 준우승팀 수원을 2-0으로 제압하는 등 지난해 강팀들을 줄곧 괴롭혔던 전력을 다시 내비쳤다. 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지난 13일 클래식 데뷔 첫 경기에서 전남과 0-0으로 승점 1씩을 나눠 가지는 성과를 냈지만 지난 시즌 챌린지(2부)에서 보여준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21골을 몰아넣은 골잡이 자파와 시시의 공백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막전 때처럼 단단하게 빗장을 걸어 잠글 경우 성남을 상대로 역습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3경기 9골’ 아드리아노, 누가 막겠소

    [AFC 챔피언스리그] ‘3경기 9골’ 아드리아노, 누가 막겠소

    포항, 시드니에 조별리그 첫 패 FC서울이 아시아 무대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 주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연승을 이어갔다. 앞서 두 경기에서 7골을 폭발시킨 서울은 이날 경기에서도 4골을 터뜨리며 조별리그 3경기에서 11골을 폭발시키는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서울은 16일 중국 산둥성 지난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산둥 루넝을 4-1로 물리쳤다. 1차전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6-0으로, 2차전에선 히로시마 산프레체(일본)를 4-1로 꺾었던 서울은 조별리그 3연승(승점 9)으로 조 선두를 질주했다. 아드리아노는 선제골과 추가 골까지 넣으며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올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3경기 연속 MVP다. 게다가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9골을 뽑아내면서 지난해 중국 광저우 헝다의 히카르두 굴라트가 기록한 8골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전반 중반까지 미드필드진에서 산둥과 치열한 공방을 벌인 서울은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다 전반 24분 데얀이 슈팅을 때리며 공격의 실마리를 잡은 뒤 3분 만에 곧바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상대 진영 왼쪽 측면에서 고광민이 뒤로 빼준 것을 주세종이 곧바로 다카하기에게 찔러 줬고, 이를 이어받은 아드리아노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서울은 후반 산둥에 반격을 허용해 후반 17분 동점골을 내줬다. 하지만 3분 뒤 아드리아노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가다가 내준 공을 고요한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 3분 뒤에는 데얀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추가 골을 얻어냈다. 후반 27분 아드리아노가 다시 네 번째 골까지 넣었다. 한편 이날 H조 3차전에서 포항 스틸러스는 시드니FC(호주)에 0-1로 졌다. 조 선두를 달리던 포항은 이날 조별리그 첫 패배를 당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타율 0.097’ 김현수 슬슬 ‘빨간불’… “쇼월터 인내심 언제까지 이어질지”

    ‘타율 0.097’ 김현수 슬슬 ‘빨간불’… “쇼월터 인내심 언제까지 이어질지”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팀내 입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러 차례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모습을 보이자 현지 언론에서는 김현수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볼티모어 지역매체인 ‘볼티모어 선’은 “볼티모어는 부진한 김현수에 대해 주전 좌익수 감인지에 대한 판단을 자제하고 있다”면서도 “분명히 대체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볼티모어 선’은 시범경기 절반이 지난 시점을 거론하며 “볼티모어는 김현수에게 2년간 700만 달러를 지급한다. 지금까지의 모습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경쟁할 준비가 안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벅 쇼월터 감독의 인내심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수는 16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첫 볼 넷과 함께 몸에 맞는 공으로 두 차례 출루하긴 했지만 나머지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시범경기 11경기에 출전한 김현수는 이날까지 타율 0.097(31타수 3안타)에 머물렀다. 타점은 2개 뿐이며 홈런과 득점은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레드벨벳 ‘7월 7일’ 베일 벗었다..전곡 음원공개 ‘소녀에서 여자로’

    레드벨벳 ‘7월 7일’ 베일 벗었다..전곡 음원공개 ‘소녀에서 여자로’

    걸그룹 레드벨벳이 ‘7월 7일’ 첫 무대를 앞두고 있다. 레드벨벳은 17일 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18일 KBS2 ‘뮤직뱅크’, 19일 MBC ‘쇼! 음악중심’, 20일 ‘인기가요’ 등 각종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컴백 무대를 선사한다. 특히 타이틀 곡 ‘7월 7일(One Of These Nights)’과 수록곡 ‘Cool Hot Sweet Love’ 등 2곡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음악 팬들과 안방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타이틀 곡 ‘7월 7일’은 한 편의 동화 같은 감성 발라드 곡으로 레드벨벳이 첫 정규앨범 ‘The Red’를 통해 보여줬던 상큼발랄한 매력과는 상반된 매혹적이고 감각적인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수록곡 ‘Cool Hot Sweet Love’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일 때 완벽해질 수 있다는 스토리를 담은 가사가 재미있는 Urban R&B 곡인 만큼 레드벨벳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레드벨벳은 17일 0시 멜론, 지니, 네이버뮤직 등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타이틀 곡 ‘7월 7일’을 포함한 두 번째 미니앨범 ‘The Velvet’(더 벨벳)의 전곡 음원을 공개했다. 또한 음원 공개와 동시에 공식 홈페이지, 유튜브 SMTOWN 채널 등을 통해 오픈된 레드벨벳의 신곡 ‘7월 7일’ 뮤직비디오는 ‘견우와 직녀’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곡인만큼 동화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레드벨벳은 ‘7월 7일’로 활발히 활동할 계획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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