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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체어 女궁사의 무한도전

    휠체어 女궁사의 무한도전

    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이 열린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 휠체어를 탄 이란 선수가 사대에 오르자 관중석은 이내 환호와 응원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 이란 선수단의 기수로 들어왔던 자하라 네마티(31)였다. 그는 호흡을 가다듬고 첫 번째 화살을 조준했다. 날아간 화살이 10점 과녁에 꽂히자 장내 아나운서가 유독 큰 소리로 “텐”을 외쳤고, 경기장에서는 축하의 박수가 나왔다. 네마티는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양궁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로, 이란 선수 중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출전해 예선 49위를 기록했다. 본선 첫 경기인 64강 상대는 인나 스테파노바(러시아). 네마티가 1세트 마지막 발을 3점에 맞혀 21-28로 지자 관중석에서는 아쉬움과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다. 정신을 다잡은 네마티는 2세트를 따냈으나 3·4세트를 연달아 내주면서 세트 점수 2-6으로 패했다, 비록 올림픽 1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꿈의 무대에 선 네마티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태권도 선수였던 그는 2003년 이란 지진으로 척추를 다쳐 국가대표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운동이 하고 싶었던 그는 뒤늦게 양궁을 시작했고, 입문 6개월 만에 이란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네마티는 이번 대회 이후 열리는 리우 패럴림픽에도 출전해 여자 양궁 개인전 2연패에 도전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남북 첫대결 활활

    남북 첫대결 활활

    리우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남북 대결이 성사됐다. 남북 대결은 양궁 여자 개인전 16강이다. 장혜진(LH)과 북한의 강은주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31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양궁 여자 개인전 16강전을 펼친다. 앞서 장혜진은 1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 32강에서 리디아 시체니코바(우크라이나)를 6-2(28-27 29-28 26-28 28-25)로 이기고 16강에 합류했다. 북한 여자양궁 대표팀으로 유일하게 출전한 강은주도 이날 32강전에서 크리스틴 비에렌달(스웨덴)을 6-2(25-26 26-25 25-23 27-25)로 꺾었다. 장혜진은 이날 1세트 첫 발을 8점에 쐈지만 남은 2발을 10점 과녁에 명중시키며 28-27로 이겼고, 2세트는 19-19 상황에서 상대가 9점을 쏜 뒤 10점 과녁을 맞추며 29-28로 잡았다. 3세트에서는 19-19에서 상대의 9점 후 7점을 쏘면서 졌지만 4세트에서 상대가 8점 2발과 7점 1발을 쏘며 무너진 틈을 놓치지 않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 장혜진은 32강전을 마친 뒤 “남북대결인 만큼 더 많은 관심이 있겠지만 제 경기에만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즈음은 북한의 경호가 심해져 못 하지만 예전에는 강은주와 국제무대에서 만나면 아는 척을 했다”면서 “2013년 월드컵 대회에서는 은주가 ‘언니’라고 부르며 자세와 활 쏘는 방법에 관해 묻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장혜진은 “경기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그 선수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쏘는지는 안다”고 덧붙였다.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딴 양궁 대표팀은 남녀 개인전까지 석권할 기세다. 개인전 첫날 김우진(청주시청)이 32강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오히려 단체전 금메달로 들뜬 대표팀 분위기를 다잡는 계기가 됐다. 이승윤, 장혜진은 모두 가뿐히 16강에 올랐고, 구본찬(현대제철)과 최미선(광주여대)도 11일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기보배(광주시청)는 전날 16강행을 확정했다. 본선 대진에서 8강까지는 한국 선수끼리 만나지 않는 것도 메달 전망을 밝게 한다. 한편 최룡해 북한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은 이날 올림픽 양궁 경기장을 찾아 강은주를 격려하는 등 큰 관심을 내비쳤다. 일행 10여명과 함께 경기장을 방문한 최룡해는 무대 바로 옆에 있는 ‘올림픽 패밀리 라운지’ 2층에서 이날 경기를 마친 강은주와 짧게 대화를 나눈 뒤 나란히 계단을 내려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수영 ‘결승 좌절’ 안세현, 끝내 눈물···“부상 만회 욕심에 그만···”

    수영 ‘결승 좌절’ 안세현, 끝내 눈물···“부상 만회 욕심에 그만···”

    한국 여자수영의 간판선수 안세현(21·SK텔레콤)이 끝내 눈물을 터트렸다. 안세현은 10일(한국시간) 오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접영 200m 준결승에서 2분08초69의 기록으로 전체 16명 중 13위를 차지했다. 상위 8명 진출하는 결승행 열차에 타지 못한 것. 접영 100m에서도 준결승까지는 올랐지만 전체 10위에 그쳤던 안세현은 이날 접영 200m에서도 결승 진출에 좌절됐다. 그의 생애 첫 올림픽대회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사실 올림픽 결승 진출은 그동안 한국 수영에는 쉽게 허락되지 않은 것이었다. 1964년 도쿄 대회 때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수영이 그동안 배출한 올림픽 결승 진출자는 두 명뿐이다. 남유선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해 7위를 차지했고, 박태환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은메달에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 자유형 400m 및 200m에서 은메달을 땄을 뿐이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는 안세현이 그 뒤를 이어주리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그 기대감은 현실로 실현되지 못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올림픽대회 준비에 모든 것을 바쳤던 안세현의 실망이 컸다. 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기록이 나와 당황스럽다”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제가 작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세현은 지난해 카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접영 100m 한 종목만 뛰었는데 이번에는 두 종목에 출전했다. 특히 접영 200m 종목 훈련을 많이 해 기대가 컸다고 한다. 그래서 개인 최고기록(2분08초41)조차 단축하지 못한 자신이 못내 실망스러운 듯했다. 안세현은 “초반에 급했던 것 같다”면서 “옆 레인 선수를 견제하다가 내 페이스를 잃었다”고 자신의 레이스를 되돌아봤다. 안세현은 리우올림픽을 앞둔 지난 5월 말 국내 훈련 때 터치패드를 찍다가 오른 엄지손가락 인대가 파열됐다. 3주간은 제대로 훈련을 차지 못해 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빚어졌다. 그는 “부상을 만회하려고 훈련할 때 욕심도 더 내곤 했는데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이번 경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세현의 수영이 끝난 것은 아니다.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생각하면 반성하고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궁 장혜진, 11일 북한 강은주와 ‘남북대결’

    양궁 장혜진, 11일 북한 강은주와 ‘남북대결’

    장혜진(LH)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16강에 진출하면서 리우올림픽 첫 남북대결을 앞두게 됐다. 장혜진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 32강에서 리디아 시체니코바(우크라이나)를 세트점수 6-2(28-27 29-28 26-28 28-25)로 이겼다. 다음 대결인 16강에서는 북한 대표선수 강은주와 승부를 겨룬다. 북한에서 유일하게 이번 대회 양궁에 출전한 강은주는 이날 32강전에서 크리스틴 비에렌달(스웨덴)을 6-2(25-26 26-25 25-23 27-25)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장혜진은 경기 후 “남북대결인 만큼 더 많은 관심이 있겠지만 제 경기에만 집중하려 한다”고 다짐을 전했다. 이어 “요즈음은 북한의 경호가 심해져 못하지만 예전에는 강은주와 국제무대에서 만나면 아는 척을 했다”면서 “2013년 월드컵 대회에서는 은주가 ‘언니’라고 부르며 자세와 활 쏘는 방법에 관해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경기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그 선수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쏘는지는 안다. 제 것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6강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남은 경기가 있는 만큼 기쁨을 잠시 접어두겠다”면서 “자신감을 얻은 만큼 16강전도 기대된다”고 의욕을 보였다. 장혜진과 강은주의 대결은 오는 11일 오후 10시 31분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우 양궁] ‘꿈의 무대’ 오른 이란 휠체어 양궁 선수 감격의 눈물

    [리우 양궁] ‘꿈의 무대’ 오른 이란 휠체어 양궁 선수 감격의 눈물

    비장애인올림픽 첫 무대에서 패배했지만 어느 승리한 선수보다 큰 박수를 받은 선수가 있었다. 10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이 열린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 휠체어를 탄 이란 선수가 사대에 올랐다. 대회 개회식에서 이란 선수단 기수로 입장했던 자하라 네마티였다. 양궁은 경기 규칙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을 두지 않아 장애인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종목 중 하나다. 그는 2012년 런던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양궁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로 이란 선수 중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출전해 랭킹라운드(예선) 49위를 기록했다. 이날 본선 첫 경기인 64강 상대는 인나 스테파노바(러시아)였다. 네마티가 호흡을 가다듬고 조준한 첫 번째 화살이 10점 과녁에 꽂히자 장내 아나운서가 유독 큰 소리로 “텐”을 외쳤고 경기장에서는 축하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네마티가 1세트 마지막 발을 3점에 맞춰 21-28로 지자 관중석에서는 아쉬움과 함께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다. 이란 국기를 들고 응원하는 관중도 눈에 띄었다. 성원에 힘이 났는지 네마티는 2세트에서 10점 두 발을 쏘며 28-27로 승리, 올림픽에서 한 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3세트에서 26-28, 4세트에서 26-27로 연달아 지면서 세트 점수 2-6으로 지며 올림픽 1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경기가 끝난 뒤 네마티에게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들었고 그는 감격한 듯 간간이 눈물을 훔쳤다. 취재구역을 빠져나온 뒤에도 함께 사진을 찍자는 팬들의 요청이 이어졌고, 사인을 받는 팬도 있었다. 네마티는 이번 대회 폐막 후 막을 올리는 리우패럴림픽 여자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리우 유도] 나흘 연속 노골드 한국 유도, 전략부재 탓인가

    [리우 유도] 나흘 연속 노골드 한국 유도, 전략부재 탓인가

    나흘째 ‘금빛 포효’는 없었다. 이틀 연속 ‘노메달’ 수모까지 겹쳐졌다. 이제 곽동한(하이원)에 엄청난 부담이 몰리게 됐다. 한국 남녀 유도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2에서 치러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81㎏급과 여자 63㎏급에서 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개막 나흘에 대표팀이 거둔 수확은 은메달 둘이 전부다. 개막 이전 ‘어벤저스’로 불리며 큰 기대를 모았던 남자부 ‘세계랭킹 1위 사총사’ 중 김원진(양주시청·60㎏급)·안바울(남양주시청·66㎏급)·안창림(수원시청·73㎏급)이 줄줄이 좌절을 맛보며 자칫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16년 만에 ‘노골드’를 걱정할 지경으로 몰렸다. 이날 남자 81㎏급의 이승수(국군체육부대·랭킹 28위)와 여자 63㎏급의 박지윤(경남도청·랭킹 21위)이 출격했다. 두 선수 모두 세계랭킹이 20위권이라 메달 기대감은 크지 않았지만 ‘기적의 메치기’를 꿈꿨다. 하지만 출발이 좋지 않았다. 먼저 박지윤은 1회전(32강)에서 영국의 앨리스 슐레진저(랭킹 8위)에게 허리후리기 한판패로 물러났다. 대륙별 쿼터로 ‘리우행 막차’를 탔던 박지윤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가 단 2분 59초 만에 끝났다. 박지윤은 넘어질 때 충격으로 다리를 다쳐 매트에 누워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하다가 코치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벗어났다. 리우 대표 선발전에서 왕기춘(양주시청)을 꺾고 올림픽에 처음 나선 이승수는 32강에서 에오인 코글런(호주·랭킹 23위)을 팔가로누워꺾기 한판으로 따돌렸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훈련 파트너 역할을 했던 이승수는 16강 상대인 불가리아의 이바일로 이바노프(랭킹 4위)를 상대로 선전하다 경기 종료 56초를 남기고 밭다리걸기 절반을 허용해 탈락했다. 런던올림픽 때도 초반 사흘 동안 ‘노골드’에 그치다가 나흘째부터 이틀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는데 이번 대회 ‘노골드’가 나흘째 이어지자 전략 부재 탓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진 추첨에서 좋은 시드를 받기 위해 세계랭킹을 높이려고 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했는데 오히려 선수들의 전력이 외부에 너무 노출되는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또 상대 선수 분석도 부실해 은메달을 딴 안바울(남양주시청)과 정보경(안산시청)을 빼면 대부분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이제 대표팀은 10일 출격하는 곽동한(하이원)과 여자 70㎏급 랭킹 6위 김성연(광주도시철도공사)에게 마수걸이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맏언니는 다시 꿈꿉니다… 4년 뒤 금빛 물살을

    맏언니는 다시 꿈꿉니다… 4년 뒤 금빛 물살을

    “올림픽에 다시 도전하고 싶어요.” 한국 수영의 ‘맏언니’ 남유선(31·광주시체육회)은 9일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섰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혼영 200m 예선 1조 경기. 힘차게 물살을 갈랐지만 기록은 2분16초11로 저조했다. 1조에서 4위, 전체 39명 중 32위다. 애초 기대가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이 종목만 뛰는 남유선은 준결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올림픽도 접었다. 그는 “이틀 전 체한 기운이 있고 빈혈 증세도 겹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제 지나간 일이다. 즐거운 시간이었고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태극마크’를 17년째 달고 있는 남유선은 한국 수영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주인공이다. 15살 때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 출발대에 처음 선 그는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에 이어 8년 만이자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인 리우 대회에도 출전했다. 올림픽 수영에 4차례나 나간 한국 선수는 남유선과 박태환뿐이다. 특히 아테네 때는 이 종목으로 큰 획을 그었다.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라 7위를 차지했다. 한국 수영이 1964년 도쿄대회에 첫선을 보인 이후 결선에 오른 유일한 여자 선수다. 남유선은 “첫 번째 올림픽은 아무 생각 없이 뛰었고 두 번째 올림픽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면서 “좋은 기록을 내니 세 번째 올림픽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세 번째 대회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확인한 그는 2012년 선수 생활을 접으려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선수권(러시아 카잔)에 참가해서는 자신보다 나이 많은 선수나 ‘엄마 선수’들을 보면서 도전 의지를 다시 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유선은 ‘마지막’ 대신 ‘다음 기회’를 얘기했다. 그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기회가 되면 다시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감추지 않았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남미의 밥 딜런’ 비틀스 링고 스타… 설렌다, 한국무대

    ‘남미의 밥 딜런’ 비틀스 링고 스타… 설렌다, 한국무대

    해외 유명 뮤지션의 첫 내한 공연 소식이 줄을 잇고 있어 국내 음악 팬들의 마음이 부풀고 있다. 최근 리우올림픽 개막 공연 무대에 섰던 브라질 대중음악의 대부 카에타누 벨로주(74)가 오는 10월 1~3일 열리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첫 한국 공연을 갖는다. ‘남미의 밥 딜런’, ‘남미의 폴 매카트니’, ‘브라질의 다빈치’ 등이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1960년대 후반 브라질 군부 독재에 저항한 문화 운동인 트로피칼리아를 이끌었다. 브라질 전통 리듬에 록을 혼합하고 추상적인 시를 가사로 붙이며 저항 정신을 표현한 그의 노래는 브라질 음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차례 투옥, 가택 연금 끝에 국외 추방됐다가 영국으로 망명하기도 했던 그는 1972년 귀국한 뒤 음악, 시, 영화 등 다방면에 걸쳐 재능을 뽐냈으며 월드뮤직의 바람을 타고 브라질 대중음악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한국에서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 ‘그녀에게’(2002)에 삽입된 명곡 ‘쿠쿠루쿠쿠 팔로마’를 부른 뮤지션으로 널리 알려졌다. 영국이 배출한 전설 비틀스의 드러머 링고 스타(76)도 11월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존 레넌,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에 견줘 가려진 측면이 있지만 비틀스의 숱한 명곡 중 ‘위드 어 리틀 헬프 프롬 마이 프렌드’와 ‘옐로 서브머린’의 메인 보컬을 맡았고 몇몇 곡에선 작곡 솜씨를 발휘하기도 했던 링고 스타는 1970년 1집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꾸준히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비틀스로, 솔로 자격으로 두 차례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번에 내한하는 올스타 밴드에는 록밴드 토토 출신의 유명 기타리스트 스티브 루카서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앞선 두 뮤지션이 전설이라면 오는 13~14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 경기장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 솔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에 처음 인사하는 갤런트(24)와 다음달 23일 서울 광장동 YES24 라이브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 앤드라 데이(32)는 떠오르는 샛별이다. R&B 솔 싱어송라이터인 갤런트는 올해 4월 선보인 메이저 데뷔 앨범 한 장으로 국내에서 이미 ‘갓런트’란 별명을 갖고 있다. 미국의 새로운 R&B 솔 디바로 떠오른 앤드라 데이는 방송 CF에 삽입된 ‘시티 번스’와 스티비 원더와의 듀엣 곡 ‘섬데이 인 크리스마스’ 등으로 국내 음악 팬들에게도 존재감을 알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금메달, 얼마나 부담 됐을까… 심리적 압박에 무너지다

    금메달, 얼마나 부담 됐을까… 심리적 압박에 무너지다

    올림픽 3회 연속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 순위 10위 이내)을 달성한다는 한국 선수단의 목표에 먹구름이 끼었다. 아직 대회 초반이지만 금메달 승전보를 울릴 것으로 기대됐던 스타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있다. 김지연(28·익산시청)은 8일(현지시간)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16강에서 로레타 굴로타(이탈리아)에게 13-15로 졌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은 세계랭킹 7위로 굴로타(26위)보다 19계단이나 높지만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서지연(23·안산시청)과 황선아(27·익산시청)도 32강에서 탈락하면서 사브르에 출전한 3명 모두 조기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여자 펜싱은 지난 6일에도 에페 개인전에 출전한 3명이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펜싱 변방인 한국은 런던올림픽에서 6개의 메달(금 2, 은 1, 동 3)을 따 신흥강국으로 떠올랐다. 빠른 발놀림으로 공격을 피한 뒤 반격하는 이른바 ‘발펜싱’으로 유럽의 강호를 잇달아 격침시켰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전략이 노출되면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명진 여자 플뢰레 코치가 대회 전 미디어데이에서 “‘발펜싱’은 가속도가 제어되지 않을 경우 공격이 단조로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 현실이 됐다. ‘어벤저스 군단’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역대 최강 전력을 갖춘 유도도 간판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노 골드’ 위기에 처했다. 세계랭킹 1위 안창림(22·수원시청)은 남자 73㎏급 16강에서 디르크 판 티첼트(벨기에·랭킹 18위)에게 절반패로 무릎을 꿇었다. 세계랭킹 2위 김잔디(25·양주시청)도 여자 57㎏급 16강에서 하파엘라 시우바(브라질·랭킹 11위)에게 절반패를 당했다. 유력했던 금메달 후보 김원진(24·양주시청)이 지난 6일 남자 60㎏급 8강에서 탈락한 데 이어 또 한번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최소 2개의 금메달을 기대한 유도는 정보경(25·안산시청)과 안바울(22·남양주시청)의 은메달 2개에 머물러 있다. 유도의 부진은 경험 부족과 심리적 부담감이 원인으로 꼽힌다. 올림픽 첫 출전인 안창림과 김원진은 평소 잘 당하지 않는 공격을 허용하는 등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안창림의 경우 티첼트에게 먼저 지도를 따냈으나 수비적인 동작으로 지도를 받은 데 이어 되치기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런던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선 김잔디는 시우바를 응원하는 브라질 관중의 일방적인 함성을 이겨 내지 못했다. 조준호 MBC 해설위원은 “선수들이 너무 큰 부담을 안고 경기에 나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남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을 쏜 김우진(24·청주시청)은 개인전 32강에 리아우 에가 에거사(인도네시아)에게 세트점수 2-6의 충격패를 당했다. 여자 핸드볼은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28-31로 패해 2연패를 당했다. 여자 하키도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4로 져 2패를 기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세계 1위 고전케 한 ‘세계 12위’

    세계 1위 고전케 한 ‘세계 12위’

    “중국을 깰 가장 강력한 선수다.” 한국 남자탁구 간판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은 8일(현지시간) 두고두고 잊지 못할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만리장성’을 깰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끝내 그 벽을 넘지 못했다. 세계 12위 정영식은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3관에서 열린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세계 1위인 중국의 마룽에게 2-4로 역전패했다. 정영식은 예상과 달리 마룽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마룽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범실을 거푸 저질렀다. 현정화 해설 위원은 “정영식이 파워가 떨어지기 때문에 테이블에 바짝 붙어 장기인 백핸드를 활용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2-2로 맞선 5세트에서 정영식은 11-10, 6세트에서도 10-7까지 앞섰으나 결국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는 “이런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누구도 마룽을 이길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너무도 아쉬운 패배였다. 정영식은 비디오를 보며 마룽만을 연구했다. 그를 꺾으면 금메달도 딸 수 있고 ‘사고’를 한 번 칠 때도 됐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의 생각이 현실이 되는 듯했으나 처음 나선 올림픽은 허락하지 않았다. 정영식은 앞선 상황인 탓에 다소 소극적으로 플레이한 것을 패인으로 꼽았다. 마룽은 “처음 두 세트를 빼앗기고 초조해졌다. 까다로운 상대였다”면서 “정영식은 잠재력이 커 앞으로 중국을 위협할 강력한 상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영식은 모두가 인정하는 국내 톱랭커다. 다만 강력한 드라이브 등 국제 무대에서 통할 주무기가 없어 ‘국내용’으로 불렸었다. 리우데자네이루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경제 브리핑] 수은의 ‘전대금융’ 브라질 과녁 명중

    [경제 브리핑] 수은의 ‘전대금융’ 브라질 과녁 명중

    요즘 올림픽 열기로 뜨거운 브라질에 세계의 눈길이 쏠려 있습니다. 중남미 최대 교역국이자 주요 생산 기지인 브라질은 금융권과 기업에서도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닌데요. 우리나라 기업의 생산·판매 법인도 제법 있는데 대부분 현지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탓에 영업에도 지장을 받습니다. 그런데 수출입은행이 최근 ‘난코스’였던 브라질을 ‘전대금융’으로 공략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전대금융이란 우리나라 A은행이 해외의 B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면 B은행이 한국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현지 기업이나 한국 현지 법인에서 제품을 사는 구매자 등에게 약속한 금리로 대출해 주는 금융 제도를 말합니다. 수은은 전대금융으로 브라질 맞춤형 금융 지원에 나섰습니다. 중남미 지역 전대 한도는 2014년 2억 달러에서 2015년 13억 달러, 2016년 7월 기준 20억 달러까지 확대됐지요. 이 전대금융을 가장 성공적으로 활용한 기업이 현대차 브라질 법인입니다. 예컨대 브라질 리우에서 현대차를 사려는 고객은 수은과 전대금융 협약을 맺은 브라질 산탄데르은행을 통해 저렴한 금리에 돈을 빌릴 수 있는데요. 산탄데르은행의 전대금융 한도 5억 달러는 1년도 채 안 돼(2015년 7월~2016년 4월) 모두 소진됐습니다.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의 현대차 평균 시장점유율(2014년 5.8%→2015년 6.7%→2016년 4월 8.2%) 역시 뛰었습니다. 해외 전대은행에 100% 신용으로 돈을 빌려주는 것인 만큼 리스크 우려와 비싼 조달 금리 문제로 시중은행이 아닌 수은이 주로 전대금융을 맡고 있지요. 수은은 최근 이란의 2개 은행과 총 2억 달러 상당의 전대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이란이 외국과 체결한 첫 금융 계약입니다. 수은이 협약을 맺은 곳은 아직은 15개국 32개 은행에 불과합니다. 이제부터 본게임인 셈이지요. 4년간 피땀 흘려 세계 무대에 선 올림픽 선수단처럼 금융권이 우리 선수(기업)가 해외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든든한 ‘코치’가 되길 바랍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세계 지배보다 힘든 ‘국대’… 그녀들에겐 금빛 DNA가 있다

    세계 지배보다 힘든 ‘국대’… 그녀들에겐 금빛 DNA가 있다

    여자 양궁이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8년 동안 세계 무대를 호령할 수 있었던 것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신궁’(神弓)의 계보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할 정도로 치열하고도 공정한 선수 선발과 체계적인 훈련이 밑바탕이 됐다. 한국 여자 양궁에서 신궁 계보의 ‘시조’로 꼽히는 선수는 김진호(55) 한국체육대 체육학과 교수다. 197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와 1983년 L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5관왕을 차지했고, 1984년 LA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다. 당시 김진호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바로 서향순(49)이었다. 서향순은 생애 첫 국제대회에서 17세 나이로 한국 여자 양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여자 양궁에서 가장 유명한 신궁으로 꼽히는 김수녕(45)의 시대가 열린 대회였다. 당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오른 김수녕은 세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차지했다. 1989년과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 기록까지 세우며 한국 여자 양궁을 세계 최고 반열에 올려놨다. 신궁 계보를 잇는 네 번째 선수인 조윤정(47)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김수녕을 꺾고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경욱(46)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과녁 정중앙에 화살을 맞혀 카메라를 깨뜨린 일명 ‘퍼펙트 골드’로 유명하다. 윤미진(33)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따냈다. 박성현(33)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박성현의 뒤를 잇는 신궁으로 꼽히는 선수가 바로 이번 올림픽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기보배(28·광주시청)다. 양궁에서 한국 대표가 되는 것은 올림픽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건 이제 상식에 속한다. 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탈락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한국 양궁에선 뉴스거리도 안 된다. 실제 여자 양궁에서 2회 이상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김수녕(1988·1992·2000년), 윤미진(2000·2004년), 박성현(2004·2008년)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이는 6개 전국대회 성적을 종합해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자격을 부여한 뒤 토너먼트 경기 방식과 최종선발전을 거쳐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등 공정한 국가대표 선발 제도가 뿌리를 내린 덕분이다. 모든 선수에게 공정한 경쟁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장기간 여러 차례 시합을 거치기 때문에 오로지 실력만으로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 윤미진조차 성적에서 밀려 하마터면 전국체전 출전 자격조차 얻지 못할 뻔한 적도 있었다. 런던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여자 양궁 1인자인 기보배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을 정도다. 남자 양궁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10월 열린 제96회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30m 결선에선 만점자(360점)가 3명이나 나왔다. 전체 36발 중에서 딱 한 발만 9점을 쏜 선수 두 명은 공동 4위로 메달조차 받지 못했다. 중요한 건 당시 메달을 딴 세 명 중 리우올림픽 국가대표가 된 건 지난 7일 남자 단체전에서 우승한 이승윤(21·코오롱) 한 명뿐이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황제가 돌아왔다…美 펠프스, 개인 통산 19번째 금메달 획득

    황제가 돌아왔다…美 펠프스, 개인 통산 19번째 금메달 획득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가 리우올림픽 무대에서 또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 통산 19번째 금메달이다. 펠프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단체 계영 400m에서 미국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해 3분 09초9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2012년 런던올림픽 챔피언 프랑스가 미국에 0.61초 뒤진 3분 10초53으로 은메달을 땄고, 호주가 3분 11초37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이로써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인 펠프스는 통산 19번째 금메달이자 23번째 메달(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포함)을 목에 걸었다. 펠프스는 이날 오전 열린 예선 경기에는 뛰지 않았지만 결승 멤버에는 포함돼 리우 대회를 단체전인 계영 400m로 시작했다. 계영 400m는 한 팀에서 4명이 출전해 100m씩 나눠서 자유형으로 차례로 헤엄쳐 기록을 다투는 종목이다. 미국은 결승에서 카엘렙 드레셀, 펠프스, 라이언 헬드, 네이선 애드리언 순으로 팀을 꾸렸다. 드레셀이 프랑스 첫 번째 영자 메흐디 메텔라에 이어 2위로 자신의 100m 구간을 마친 뒤 뒤를 이은 펠프스가 역영으로 역전에 성공해 미국은 1위로 나섰다. 이후 미국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4년 전 프랑스에 내준 금메달을 되찾았다. 펠프스는 서른을 넘긴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녹록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100m 기록만 놓고 보면 47초12로 미국 대표팀 내에서 애드리언(46초97)에 이어 두 번째, 전체 8개조 32명 선수 중 네 번째로 빨랐다. 펠프스는 이날 우승으로 네 차례 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 하나 이상을 딴 첫 번째 수영선수가 됐다. 계영 400m에서는 네 번째 올림픽 메달(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을 따 미국 대표팀 동료였던 제이슨 레작과 역대 최다기록 타이를 이뤘다. 펠프스는 오는 9일 오전 열릴 접영 200m로 이번 대회 개인종목 경기를 시작한다. 펠프스는 이번 대회에서 접영 100m와 200m, 개인 혼영 200m에 출전한다. 접영 100m와 개인 혼영 200m는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올림픽 3연패를 이룬 종목이다. 펠프스는 15세이던 2000년 시드니 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후 이번 리우 대회까지 5회 연속 올림픽 물살을 가른다. 첫 올림픽에서는 빈손이었지만 이후 펠프스는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통산 22개의 메달을 수집해 올림픽 사상 개인 최다 메달 기록을 새로 썼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출전한 8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수확해 1972년 뮌헨 대회에서 금메달 7개를 딴 마크 스피츠의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도 경신했다. 런던올림픽이 끝나고 은퇴한 펠프스는 2014년 4월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이후 그해 9월 음주·과속 운전으로 경찰에 입건돼 10월 초 미국수영연맹으로부터 6개월 자격 정지를 당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여자 양궁 금메달 8연패는 역사에 남을 영광스런 기록”

    朴대통령 “여자 양궁 금메달 8연패는 역사에 남을 영광스런 기록”

    박근혜 대통령은 8일(한국시간) 2016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에 축전을 보내 “마지막 순간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한 양궁 여자단체팀이 달성한 8연패는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영광스러운 기록”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남은 개인전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유도 남자 66㎏에서 은메달을 딴 안바울 선수에게도 축전을 보내 “올림픽 첫 출전임에도 탁월한 기량과 집중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안 선수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자긍심을 줬다”고 격려했다. 또 역도 여자 53㎏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윤진희 선수에게는 “8년 만에 다시 선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며 동메달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윤 선수는 대한민국의 자랑”이라며 “윤 선수의 열정과 끊임없는 도전은 후배 선수와 국민들에게 큰 귀감으로 남을 것”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kr
  • [리우 남자축구] 첫 출전 피지 멕시코에 1-5 지며 사실상 탈락 그러나

    [리우 남자축구] 첫 출전 피지 멕시코에 1-5 지며 사실상 탈락 그러나

    스포츠에는 좀 유별난 구석이 있다. 경기에 지고도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은 남태평양 솔로몬군도의 섬나라 피지가 그런 경우다. 8일 새벽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이틀째 경기. 지난 대회 우승팀 멕시코와 맞닥뜨린 피지는 씩씩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마치 이틀 전 한국에 0-8로 무릎 꿇기 전 전반에 보여준 파이팅이 그대로 재연되는 듯 했다. 한술 더 떠 피지는 전반 11분 올림픽 무대 첫 골까지 터뜨렸다. 경기장 미디어센터에 있던 기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때만 해도 텅텅 비었던 관중석은 점점 피지를 응원하는 관중들로 채워졌다. 물론, 자국을 응원하는 멕시코 팬들의 함성이 만만치 않았지만 ‘떼창’으로 ‘약자’ 피지를 응원하는 브라질 팬들의 함성도 뒤지지 않았다. 기적처럼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친 피지는 그러나 결국 후반에만 5골을 내줘 1-5로 졌다. 올해 34세로 와일드 카드 가운데 최고령이자 자신의 고향에서 경찰관을 겸업하고 있는 골키퍼 시미오네 타마니사우는 한국과의 1차전 8골에 이어 이날 5골을 내준 뒤 고개를 푹 떨궜다. 그는 2003년부터 무려 14년 동안 대표팀에 몸을 담고 있는 ‘피지의 이운재’다. 한국에 이어 멕시코에도 대패를 당해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을 눈앞에 둔 피지 선수들은 그러나 주눅들지 않고 그라운드를 돌며 뜨거운 응원을 보낸 관중들에게 답례를 했다. 타마니사우가 일일이 막내 동생과도 같은 동료들의 손을 맞잡고 흔들었다. 격려와 환호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거기에는 민속의상을 차려입고 열광적으로 자국을 응원하던 멕시코 팬들의 목소리와 박수소리도 섞여있었다. 한국과 멕시코에게 승점 3점씩을 헌납하다시피 했지만, 피지는 ‘승점 자판기’가 아니라 스포츠를 보는 이유가 무엇인지 엄연하게 증명해냈다. 올림픽 정신이란 게 그리 거창한 게 아니다. 사우바도르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도전은 계속된다… 메달은 덤일 뿐

    도전은 계속된다… 메달은 덤일 뿐

    7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남자 공기권총 10m 결승이 열린 데오도루 올림픽 사격경기장. ‘사격의 신’ 진종오(37·KT)는 14번째 사격을 한 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 앞선 13번째에서 만점에 가까운 10.6점을 쏴 3위로 뛰어오른 진종오는 통한의 실수를 하며 9.1점에 그쳤다. 낮은 점수를 기록한 선수가 1명씩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8명 중 4번째 탈락자가 돼 쓸쓸히 사대에서 물러났다. 총점 139.8점을 기록, 5위로 경기를 마쳤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은 2연패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진종오는 경기를 마치고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죄송합니다”라는 짧은 한마디와 함께 손을 들어 보이고 조용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예상치 못한 실망스러운 결과에 언론과 인터뷰할 힘도 없어 보였다. 진종오를 10년 넘게 지도한 김선일 대만 사격대표팀 감독 등은 “우승 후보라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우여곡절 끝에 4번째 올림픽 무대에 선 박태환(27·팀지엠피)도 자유형 남자 400m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믹스드존에서 마지막 7조 경기 결과를 TV로 확인한 박태환은 “떨어졌네요. 어찌해야 하나…”라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는 “최선을 다했지만 2년 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큰 경기를 못 뛰어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면서 “막판에 좀 더 스퍼트를 해야 했는데 처지면서 뒤늦게 터치패드를 찍었다“고 아쉬워했다. “한국이 지금 새벽인가?”라고 취재진에 물은 박태환은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줬어야 하는데 죄송스럽다”고 했다. 유도 남자 60㎏급 세계랭킹 1위 김원진(24·양주시청)은 8강에서 ‘복병’ 베슬란 무드라노프(러시아)에게 한판패를 당해 굵은 눈물방울을 떨어뜨렸다. 패자부활전에서 천적 다카토 나오히사(일본)에게 패해 동메달의 꿈까지 날려버린 김원진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마지막 힘까지 쏟아내려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첫 두 판(32강, 16강)에서 체력을 많이 소진한 게 패인이지만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며 “코치님과 부모님, 동료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런던올림픽에서 ‘1초 오심’으로 눈물을 흘린 신아람(30·계룡시청)은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32강에서 올레나 크리비츠카(우크라이나)에게 연장 접전 끝에 14-15로 패했다. 신아람은 “크리비츠카가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였는데 대진운이 없었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시원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첫날은 부진했지만 이들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진종오는 11일 남자 50m 권총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2008년 베이징과 런던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진종오가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1896년 사격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처음으로 3연패의 금자탑을 쌓는다. 박태환은 8일 새벽 자유형 200m에 출전한 데 이어 100m(10일)와 1500m(13일)에도 잇따라 출전한다. 신아람은 오는 11일 여자 단체전에서 최인정(26·계룡시청), 강영미(31), 최은숙(30·이상 광주시청)과 함께 ‘금빛 찌르기’에 도전한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튠업 초이스 01: 크라잉넛 썸머 어쿠스틱 콘서트 K컬처 활성화를 위한 젊은 예술가 발굴을 목표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CJ문화재단이 스튜디오형 공간 CJ아지트 광흥장에서 여는 브랜드 공연. 첫 순서로 국내 인디 음악의 산증인인 펑크록 밴드 크라잉넛과 꾸리는 열광적인 무대. 14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신정동 CJ아지트 광흥창. 4만 5000원. (02)326-3085. ●소란 여름 콘서트 아데(ade) 뷰티풀민트라이프 페스티벌에서 2년 연속 최고 아티스트 상을 거머쥔 감성 모던록·팝 밴드 소란이 3집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수록 예정곡을 미리 선보이는 무대. 올해 뷰민라 무대에서 촬영한 공연 영상은 유튜브 누적 조회수 15만뷰를 돌파. 13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4만 4000원. 1544-1555.
  • 車·쇼핑·문화를 품다… 정용진의 ‘하남 실험’

    車·쇼핑·문화를 품다… 정용진의 ‘하남 실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룹 역량을 총집결해 다음달 문을 여는 국내 최대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이 신세계그룹의 새로운 성장을 위한 ‘실험실’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 ‘테슬라’의 1호점이 입점을 앞두고 있고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와 패션 브랜드 ‘데이즈’ 등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들이 총출동해 그룹 성장동력의 미래도 시험대에 오른다. 7일 신세계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스타필드 하남에 테슬라 전시장 입점을 확정하고 최종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많은 쇼핑몰이 테슬라를 ‘앵커태넌트’(사람들을 유인하는 대표 매장)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스타필드 하남 전시장 오픈을 시사했다. 정 부회장은 2014년 미국에서 테슬라의 ‘모델S’를 직접 들여온 국내 1호 테슬라 소유주이기도 하다. 스타필드 하남에는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번째 단독 전시장과 현대차 브랜드 체험관도 각각 330㎡ 규모로 들어선다. BMW와 미니(MINI) 두 브랜드를 모두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BMW 미니 시티라운지’도 유럽 외 지역에서 최초로 문을 연다. 모터사이클 브랜드 ‘할리데이비슨’ 전시장도 세계 최대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실내에서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를 둘러보고 체험할 수 있는 쇼핑몰은 스타필드 하남이 처음이다. 신세계그룹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자체 브랜드들도 스타필드 하남을 데뷔 무대로 삼았다. 스타필드 하남은 이마트의 자체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와 ‘노브랜드’를 직접 먹어 보거나 요리해 볼 수 있는 ‘PK마켓’을 처음 선보인다. 각각 올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바라보는 이들 브랜드를 통해 신세계그룹이 간편식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발판을 스타필드 하남으로 정한 셈이다. 이마트에만 매장을 두고 판매했던 의류 브랜드 ‘데이즈’도 스타필드 하남을 통해 본격적으로 브랜드 독립을 알린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데이즈’가 이마트의 유통망을 떠나서도 시장을 선도할 경쟁력을 지니는 것이 목표”라면서 “스타필드 하남의 첫 번째 단독 매장을 통해 그 가능성을 시험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첫 金 안긴 한국인 지도자… 베트남은 축제 분위기

    첫 金 안긴 한국인 지도자… 베트남은 축제 분위기

    전자표적도 없던 열악한 환경 선수들 인천에 데려와 훈련 부임 2년 만에 기적 만들어 호앙엔 50년치 연봉 보너스 “감독님 감사합니다.” 리우올림픽 개막 첫날인 7일 베트남 올림픽 역사가 새로 쓰여졌다. 베트남의 호앙쑤안빈(42)이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기적 같은 금 총성을 울렸다. 호앙은 이 종목 2연패를 노리던 진종오를 5위, 진종오의 대항마로 여겨졌던 팡웨이(중국)를 동메달로 밀어낸 뒤 브라질 홈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우 펠리페 알메이다(202.1점)마저 제쳤다. 그가 작성한 202.5점은 올림픽 신기록이다. 베트남이 올림픽에서 금을 딴 것은 처음이다. 베트남은 1952년 헬싱키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모두 14차례나 올림픽 무대에 나섰지만 단 한 차례도 금을 수확하지 못했다. 베트남은 호앙의 첫 금 소식에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국영방송 VTV는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베트남 국가가 울려 퍼졌고 제일 높은 곳에 국기가 게양됐다. 베트남 스포츠의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흥분했다. 은구엔은곡티엔 문화스포츠관광장관은 메시지를 보내 “이번 금메달은 수백만 국민을 기쁘게 했다. 뛰어난 정신력을 갖춘 선수와 코치 덕에 역사적인 결과를 만들었다”고 격려했다. AFP통신은 호앙이 정부로부터 현금 10만 달러의 포상금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통산은 “베트남 직장인 평균 연봉이 2100달러”라며 “50년치 연봉을 보너스로 받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이 60년 만에 이룬 쾌거인 만큼 현지에서는 포상금 액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호앙의 금메달 뒤에는 한국인 지도자 박충건(50) 감독이 있었다. 한국 국가대표 후보팀 전담 감독, 경북체육회 감독 등을 지낸 그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베트남 사격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호앙은 금메달을 딴 뒤 박 감독을 한국어로 “감독님”이라고 부른 뒤 “매우 행복하다. 한국사람들에게도 매우 감사하다. 한국은 정말 좋은 친구”라며 환하게 웃었다. 스포츠 저변이 약한 베트남은 이번 리우에 23명의 선수를 파견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박 감독은 한국에서 한국식 훈련으로 베트남 사격팀에 변화를 몰고 왔다. 박 감독은 “베트남은 사격 수준이 낮은 데다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에서 사용하는 전자 표적도 없었다”면서 “인천연맹 등의 도움으로 인천에서 자주 훈련한 것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다행히 베트남 선수들은 한국에서 훈련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음식과 문화도 좋아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자신이 지도한 선수가 금메달을 따 기쁘다면서도 “내가 조명을 받아서는 안 된다. 부담스럽다”며 자신에게 쏠린 관심에 손사래를 쳤다. 이어 “진종오와는 특별한 인연이 없지만 세계 최고 총잡이인 그가 메달을 못 딴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결국 박 감독의 작품 1호는 호앙인 셈이다. 호앙은 현역 장교로 2006년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0m 공기권총 세계 6위의 정상급 선수다.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에서 은메달까지 거머쥐었다. 정상 등극에 늘 한 뼘 모자랐던 그였지만 박 감독의 조련 덕에 조국 올림픽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운이라구요?” 하루 600발 훈련에 뒤틀린 오른쪽 검지

    “운이라구요?” 하루 600발 훈련에 뒤틀린 오른쪽 검지

    “운이라고요? 많은 준비와 노력을 했기 때문에 오늘의 결과가 나온 겁니다. 결코 운이 아닙니다.” 6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남자 양궁 대표팀 맏형 김우진(24·청주시청)은 시상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미국 기자로부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정색하며 이같이 말했다. 8년 만에 세계 정상 자리를 되찾은 남자 양궁의 환희 뒤엔 지난 4년간의 피나는 노력과 땀방울이 숨어 있다고 강조했다. 김우진은 한때 악수하는 걸 꺼려 했다. 하루 최대 600발까지 쏘는 훈련량 때문에 굳은살과 물집이 손바닥에 잔뜩 잡혀 있기 때문이다. 힘을 많이 쓰는 오른손 검지는 눈에 띄게 틀어져 있다. 선수들은 보통 46파운드(약 20㎏)짜리 양궁을 쓰는데 일반인은 시위를 당기기조차 쉽지 않다. 양궁은 심리적 요인이 큰 변수로 작용하는 종목. 대표팀은 이날을 위해 세심하고 치밀한 준비를 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수천명의 야구 관중이 지켜보는 앞에서 시위를 당겼다. 올림픽과 비슷한 소음과 관중, 중압감에 익숙해지자는 취지였다. 김우진은 “고척돔 훈련 상황과 오늘이 상당히 비슷했다. 관중들도 많고. 중압감도 심했다. 돔구장 조명이 여기의 야간 조명과 흡사했다”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에서 한국과 맞붙은 미국은 퇴역 후 관광용으로 쓰는 항공모함에서 훈련했지만 대표팀에 미치지 못했다. 대표팀은 태릉선수촌을 이날 경기가 치러진 삼보드로무 경기장과 똑같은 형태로 꾸며 훈련했다. 삼바 축제 때 카니발 행렬이 지나가는 시멘트 도로를 개조한 삼보드로무는 평지에서 쏘는 일반 양궁장과 달리 사대가 무대로 돼 있다. 착시 효과를 일으킬 수 있어 미리 적응 훈련을 한 것이다. 훈련장에서 트는 음악은 올림픽 조직위가 사용하는 곡을 사용했다. 단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 훈련을 할 때는 선수들의 긴장감이 커지도록 심장 뛰는 소리를 음악으로 틀었다. 첨단 기술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세계 최초로 훈련장에 전자표적지를 설치해 화살 위치와 성적 등 자료를 축적하고 개선점을 찾았다. 고온다습한 기후의 리우데자네이루는 나무 활의 상태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대표팀은 엑스선 비파괴검사를 통해 가장 좋은 활을 골라 경기에 나섰다. 양궁협회는 선수가 활을 잡을 때 사용하는 그립을 맞춤 제작하고, 경기장 인근에 휴게실을 만들어 35㎞나 떨어진 숙소에 가지 않고도 쉴 수 있게 하는 등 지원을 아까지 않았다. 리우데자네이루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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