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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아깝다 트리플크라운… 문성민 원맨쇼

    [프로배구]아깝다 트리플크라운… 문성민 원맨쇼

    역시 천적이었을까. 9일간의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4라운드 첫 경기가 열린 9일 현대캐피탈은 LIG손보를 여지 없이 제압했다. 주포 문성민(현대캐피탈)은 서브 득점 한개가 모자라 아쉽게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개 이상)을 놓쳤다.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LIG를 3-0(25-18 25-16 25-14)으로 완파, 2위 자리를 지켰다. 문성민은 양팀 선수 중 최다인 20득점에 백어택 6개, 블로킹 3개를 올렸지만 서브에이스가 2개에 머물러 아쉽게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이날까지 38승 3패로 LIG를 압도했다. 1세트부터 현대캐피탈은 거침없는 화력을 내뿜었다. 문성민은 공격성공률 90%라는 경이적인 활약을 펼쳤다. 세트 초반 LIG의 김나운과 이종화의 블로킹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LIG에 우세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듯했으나 고비 때마다 문성민의 포화에 눌려 주저앉았다. 세트를 이어갈수록 LIG는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이 이어질라 치면 범실(22개)이 바쁜 갈길을 가로막았다. 이경수와 김요한이 빠지면서 팀의 유일한 대포로 남은 페피치는 17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천적 현대캐피탈의 벽을 넘지 못했다. 3세트에서도 LIG는 팀 공격성공률이 20%에도 못 미치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27일 코트에 모습을 보였던 이경수가 다시 가벼운 허리 부상을 입어 일주일 이상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됐다. 김요한은 최근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어서 올 시즌 내 복귀할지도 불투명하다. 대한항공은 수원체육관에서 김학민(15점)을 앞세워 KEPCO45를 3-2로 힘겹게 따돌리고 4연승을 달렸다. 선두 대한항공은 2위 현대캐피탈에 2경기 차. 한편 수원 여자부 경기에서는 1위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3-1로 꺾었다. 4연승을 질주한 현대건설은 14승(3패)째를 수확, 1승만 보태면 최소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다. 천안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국대’ 여민지…성인 국가대표팀 처음 발탁

    ‘국대’ 여민지…성인 국가대표팀 처음 발탁

    ‘낭랑 18세’ 여민지(함안대산고)가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여자대표팀 최인철 감독은 7일 ‘키프로스컵 2011’(3월 2~9일)에 출전할 22명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며,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득점왕(8골)으로 한국의 우승을 이끈 여민지를 포함시켰다. U-17대표팀, U-19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여민지가 성인대표팀에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도 이름이 오르내렸던 여민지는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부름을 받지 못하다 이번에 호출됐다. 이미 청소년 무대를 평정한 여민지는 개인기만 놓고 보면 A대표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빠른 템포의 축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데는 적응기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민지는 지난해 FIFA U-20여자월드컵 실버볼·실버슈를 차지한 지소연(20·고베 아이낙)과 역대 최강의 투톱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표팀은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치른 뒤 24일 키프로스로 출국한다. ‘키프로스컵 2011’은 새달 2일 북아일랜드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멕시코(4일)·러시아(7일)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평발로 우뚝 선 ‘아시아의 최고’

    2000년 4월 5일.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진 라오스와의 아시안컵 1차 예선에서 등번호 2번을 달고 나온 박지성을 주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왜소하고 여드름 많은 얼굴에 실수 투성이인 어린 선수일 뿐이었다. 당시 대표팀 감독이던 허정무 인천 감독은 바둑 애호가라는 이유로 “명지대 김희태 감독과 바둑 두다가 뽑은 것 아니냐.”는 근거 없는 비난에 시달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평발’ 박지성은 자신에게 던져진 수많은 물음표를 모두 느낌표로 만들었다. 지난 11년 동안 그가 걸어온 길은 곧 한국 축구의 새 역사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한국 선수 첫 득점, 한국 선수 첫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아시아 선수 첫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박지성의 존재로 인해 한국 축구는 물론 아시아 축구가 세계 축구의 중심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따라 네덜란드 명문팀인 PSV에인트호벤에 진출했던 박지성은 짧지 않은 적응기를 보낸 뒤 2003~04, 2004~05 시즌 각각 6골, 7골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는 2005년 여름 드디어 유럽 최고의 명문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입성했고, 지난 6시즌 동안 맹활약을 펼치며 ‘유니폼 판매원’이라는 비뚤어진 시각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특히 지능적인 공간 플레이에 ‘산소탱크’,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사나이’ 등의 별명이 붙을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활동량으로 박지성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됐다. 또 측면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수비 능력으로 ‘수비형 윙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유럽 평론가들로부터 ‘현대 축구의 필수적인 전략적 윙어’라는 찬사까지 받았다. 동시에 유럽 빅리그 팀들의 한국 및 아시아 선수에 대한 재인식이 이뤄졌다. 국가대표 박지성의 업적도 화려했다. 비록 주요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진 못했지만,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또 세 차례의 월드컵에서 모두 득점을 이뤄낸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 잉글랜드, 프랑스, 포르투갈 등 유럽의 강팀을 상대로 모두 득점에 성공, 한국 축구가 ‘유럽 공포증’을 떨쳐내는 선봉장 역할을 했다. 이제 더 이상 대표팀의 경기에서 박지성의 플레이를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세계 최정상의 프로축구 선수로의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특히 올 시즌 맨유 이적 뒤 최다 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4년 뒤 은퇴하겠다는 ‘살아 있는 전설’ 박지성이 앞으로 어떤 것들을 더 이뤄낼지 지켜봐야 할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농구] 문태종 ‘생애 첫 트리플 더블’ 터졌다

    올 시즌 프로농구 최대 히트작은 역시 전자랜드 문태종이다. 시즌 시작 전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다. 득점능력은 팬들이 기대했던 대로다. 교묘한 타이밍 조절로 마크맨을 따돌리고 3점슛을 날린다. 그게 안 되면 개인 돌파로 2점슛을 넣는다. 그러나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쓰임새가 다양하다. 서장훈, 허버트 힐과 픽앤롤-픽앤팝 플레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본인 득점도 많지만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잘 만들어준다. 시야가 넓다. 공간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주저없이 동료들에게 공을 내준다. 이타적인 농구를 한다는 얘기다. 단순히 득점을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플레이메이커’에 가깝다. 25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전자랜드전. 문태종은 이런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잘 보여줬다. 경기 초반부터 내·외곽을 바쁘게 오갔다. 평소보다 골밑 움직임이 더 많았다. 상대 이승준이 급성장염으로 빠진 공간을 노렸다. 최대한 많이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를 끌고 다녔다. 1-2쿼터 전반을 마친 시점 15득점하는 동안 리바운드 11개, 어시스트 6개를 기록했다. 상대 약점을 공략하는 영리한 플레이였다. 문태종은 이날 결국 25득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데뷔 뒤 첫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KBL 정규 경기 통산 100번 째. 최근 상승세인 삼성을 상대로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문태종은 “한국 뿐만 아니라 내 프로 생활에서 처음 기록한 트리플 더블이다. 동료들이 잘 도와줘서 고맙다.”고 했다. 전자랜드는 이날 문태종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102-83으로 눌렀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전자랜드 임창한(9점 2어시스트)도 상대 키플레이어 강혁을 상대로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창원에선 모비스가 LG에 역전승을 거뒀다. 모비스와 LG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벌였다. 승부를 가른건 모비스 송창용의 한방이었다. 송창용은 76-78로 뒤진 경기 종료 1초전, 3점 슛을 성공시켰다. 79-78. 모비스 승리였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6위 LG와 승차를 3.5게임으로 줄였다. 6강 진출 희망은 여전히 남아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배구] 우리캐피탈·LIG ‘4강 굳히기’

    프로배구 V-리그 3위인 LIG손해보험과 4위인 우리캐피탈이 각각 1승씩을 챙기면서 중위권 팀의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향한 경쟁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프로배구 남자부 홈경기에서 우리캐피탈은 삼성화재를 3-0(25-21 25-18 25-20)으로 제압하고 8승(8패)째를 거뒀다.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는 LIG가 상무신협을 역시 3-0(25-14 25-19 25-18)으로 가볍게 누르고 3위 자리를 굳혔다. ●‘철벽블로킹’ 우리캐피탈, 삼성화재 완파 이날 우리캐피탈은 신영석, 박주형이 철벽 블로킹으로 삼성화재의 주포 가빈 슈미트를 꽁꽁 묶어놓은 것이 주효했다. 블로킹으로만 올린 점수가 13점. 삼성화재는 가빈이 서브에이스 1득점을 포함해 24점을 올리면서 분전했지만 잦은 범실에다가 우리캐피탈의 견고한 수비벽을 뚫지 못해 힘없이 무너졌다. 박철우의 침묵도 삼성화재의 패인 중 하나였다. 선발로 나온 나온 박철우는 1세트 1득점에 그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3세트에서는 아예 뛰지도 못했다. ●LIG 페피치 20점 포효… 3R 첫 승 LIG는 혼자서 20점을 올린 밀란 페피치의 활약에 힘입어 귀중한 3라운드 첫 승리를 낚아올렸다. 임동규(10점)·정기혁(8점)이 페피치를 받쳐주며 공격에 불을 뿜었고, 블로킹으로도 15점을 올리는 등 높이에서도 상무신협에 우위를 보였다. 상무신협은 이날 패배로 3라운드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하며 4연패에 빠졌다. ●GS칼텍스, 인삼공사 꺾고 7연패 탈출 한편 여자부 경기에서는 최하위 GS칼텍스가 인삼공사를 꺾고 7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GS칼텍스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이날 첫선을 보인 크로아티아 거포 산야 포포비치(17점)와 김민지(15점), 정대영(11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인삼공사를 3-1(22-25 25-19 25-20 25-21)로 물리쳤다.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고 장윤희(41) 코치까지 선수로 복귀시키는 초강수를 둔 GS는 플레이오프 진입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지성 ‘100번째 무대’ 우승 놓쳤다

    지성 ‘100번째 무대’ 우승 놓쳤다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성은 25일 카타르 도하의 알 가파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일본과의 4강전에 선발로 나오면서 FIFA가 인정하는 국가대표팀 간 A매치 출전 횟수 ‘100’을 채웠다. 한국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홍명보(135경기), 이운재(132경기), 이영표(126경기), 유상철(122경기), 차범근(121경기), 김태영(105경기), 황선홍(103경기)에 이어 박지성이 8번째다. 국가대표팀이 한 해 치를 수 있는 A매치가 10회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철저한 자기관리로 10년 이상 꾸준한 기량을 보여줘야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현재는 한국 축구의 상징적 존재가 됐지만 지난 2000년 4월 5일 동대문운동장 라오스와 아시안컵 1차전에서 처음 A매치 무대를 밟은 박지성을 주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왜소한 체구에 실수투성이라 당시에 그를 기용한 허정무 감독의 선택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박지성은 서서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두 달 뒤인 2000년 6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4개국 대회 마케도니아와 경기에서 A매치 첫 득점을 올렸고, 그 해 시드니 올림픽과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도 출전했다. 그리고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 세대교체의 선두주차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또 박지성은 이후 한국을 넘어서 아시아 축구의 자랑으로 급성장했다. 그리고 이날 한·일전까지 A매치에서 13골을 넣으면서 원정 월드컵 첫 승, 사상 첫 원정 16강 등 한국축구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비록 이날 패배로 박지성의 은퇴 전 염원이었던 아시안컵을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지난 10여년 동안 그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투혼과 눈부신 발전은 칭송받기에 충분했다. 또 박지성이 국가대표라는 막중한 짐을 내려놓더라도 그의 활약은 한국축구사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농구] 던지는 족족 ‘쏙쏙’… 신들린 존슨 33점

    신들린 날이었다. KT 제스퍼 존슨의 슛 컨디션은 완벽했다. 던지는 족족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이 제대로 ‘긁혔다’.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을 찾은 팬들은 마음 졸일 필요 없었다. 그저 감탄만 하면 됐다. 이날의 주인공 존슨은 33점(3점슛 6개 6리바운드 3스틸)을 넣었다. 2위 전자랜드와의 대결답지 않게 싱거웠다. 82-69, KT의 대승이었다. 초반부터 KT가 훌쩍 달아났다. 존슨이 앞장섰다. 전반에만 3점포 6개를 꽂아넣었다. 성공률 100%. 패스할 곳을 찾는 척하다 수비가 반 발짝만 떨어져도 어김없이 뛰어올랐다. 수비가 바짝 붙으면 박상오(19점 7리바운드)나 조성민(15점)에게 야무지게 패스했다. KT는 전반부터 47-32로 앞섰다. 흐름은 이어졌다. 3쿼터 한때 18점(57-39)까지 리드했다. 4쿼터 초반 3분간 8점을 내주며 64-59까지 쫓기기도 했다. 잠잠하던 존슨이 다시 움직였다. 미들라인을 따라 움직이며 수비를 끌고 다녔다. 수비 빈틈을 파고들어 박상오와 송영진(8점)이 득점을 보탰다. 존슨 역시 바스켓 카운트로 기세를 올렸다. KT는 경기종료 3분 59초를 남기고 12점차(73-61)로 점수를 벌렸다. 조급해진 전자랜드는 턴오버(11개)를 연발하며 자멸했다. KT는 단독 1위(25승9패)를 굳건히 했다. 2위 전자랜드(22승11패)에 2.5경기차로 달아났다. 오리온스·모비스 등 하위팀들에 발목을 잡혔던 전자랜드는 KT에 지면서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한편 모비스는 대구에서 오리온스를 80-70으로 눌렀다. 어느덧 5연승이다. 7위 SK(13승20패)와의 격차도 한 경기로 좁혔다. 양동근(18점)·켄트렐 그렌스베리(13점)·최윤호(12점)가 앞장섰고, 선수 10명이 골맛을 봤다. 오리온스는 꼴찌탈출에 실패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시안컵] ‘빅리거 콤비’ 맞짱

    [아시안컵] ‘빅리거 콤비’ 맞짱

    23일 오전 1시 25분 한국과 이란이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놓고 피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8강전이지만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다. 또 서로에 대한 ‘킬러’임을 자임하는 양 팀 신구 스타들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대 이은 한국 킬러들 이란에는 한국만 만나면 골맛을 보는 이른바 ‘한국 킬러’들이 끊이지 않고 탄생해 왔다. 5회 연속 아시안컵 8강 맞대결의 시발점이었던 1996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 8강전에서 이란의 알리 다에이는 후반에만 4골을 몰아 넣으며 한국에 2-6 참패를 안겼다. 2004년 중국 대회 때는 알리 카리미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3-4로 졌다. 이번 경기에도 다에이와 카리미의 대를 이은 한국 킬러 3인방이 출전할 예정이다. 사이좋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오사수나에서 뛰는 자바드 네쿠남(31)과 마수드 쇼자에이(27), 그리고 ‘신성’ 카림 안사리파드(21·사이파)가 그 주인공들이다. 네쿠남은 공인된 한국 킬러다. 한국만 만나면 거친 몸싸움을 즐기며 경기의 주도권을 뺏어 갔다. 2년 전 남아공월드컵 지역 예선을 앞두고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른바 ‘지옥 설전’을 벌이며 서로를 자극하기도 했다. 2009년 2월 맞대결에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측면 및 중앙 공격수로 뛰는 쇼자에이는 최근 한국전 2경기 연속 득점을 했다. A매치 36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는데 그중 절반이 한국전에서 나왔다. 지난해 9월 평가전에서 ‘조광래호’에 첫 패배를 안긴 주인공이기도 하다. 안사리파드는 이란의 ‘영건’이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3, 4위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골맛을 봤다. 또 조별 리그 2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감각적인 결승골을 넣는 등 컨디션도 좋다. ●맞서는 이란 킬러들 이에 맞서는 이란 격파 선봉장은 ‘캡틴’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A매치 98경기에서 13골을 넣었는데 그중 2골이 이란전에서 나왔다. 박지성은 2009년 벌어진 이란과의 남아공월드컵 최종 예선 2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박지성의 대를 이은 ‘이란 킬러’는 다름 아닌 ‘원톱’ 지동원(20·전남)과 구자철(22·제주)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란과 3, 4위전에서 구자철은 만회골, 지동원은 동점 및 역전골을 터트리며 짜릿한 역전 승리를 맛봤다. 또 양 팀 공격의 주축인 박지성-이청용(23·볼턴)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콤비와 네쿠남-쇼자에이의 프리메라리가 콤비의 맞대결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한국, 이란전 승리땐 일본과 격돌 한편 일본이 천신만고 끝에 4회 연속 아시안컵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은 22일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끝난 홈팀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이 23일 벌어지는 이란과의 8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이어질 4강전에서 만날 상대는 일본이 됐다. 경기 초반을 지배한 것은 예상 외로 카타르였다. 패스가 가는 길을 사전에 막아선 카타르의 촘촘한 지역방어에 일본 특유의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았다. 공 점유율은 일본이 높았지만 거친 카타르의 수비에 막혀 공격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선제골도 카타르가 넣었다. 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일본 진영 하프라인 왼쪽으로 빠져 들어가며 패스를 받은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 박스 안까지 파고든 뒤 최종 수비수까지 제치고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1-0. 일본은 선제골을 허용한 뒤에야 몸이 풀렸다. 다시 공 점유율을 높여가며 반격의 기회를 노렸고, 전반 27분 가가와 신지의 헤딩골로 1-1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일본은 이 기세를 이어 후반에도 끊임없이 밀어붙였다. 하지만 후반 15분 수비수 요시다 마야가 ‘사고’를 쳤다. 전반에 이미 옐로카드를 한 장 받았던 요시다는 상대 선수의 드리블을 막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반칙을 범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그리고 카타르는 이때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파비오 세자르가 골로 연결시키며 다시 2-1로 리드를 잡았다. 비록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일본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4분 카타르 문전에서의 혼전 상황에서 가가와가 다시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끈질긴 추격을 이어 갔다. 수적 우위에 놓인 카타르는 동점골을 허용한 뒤에도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고, 일본은 끊임없이 골을 노렸다. 결국 승부의 여신은 공격적인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후반 45분 마사히코 이노아가 천금 같은 결승골을 넣으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아시안컵] 골 폭풍 몰아쳤지만… 찜찜한 승리

    [아시안컵] 골 폭풍 몰아쳤지만… 찜찜한 승리

    공은 둥글다지만, 승패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몇 골 차로 이길지가 관심사였다. 조광래호가 상대한 인도는 그만큼 약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4위. 200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위팀들이 참가하는 챌린지컵에서 우승, 27년 만에 극적으로(!) 아시안컵 본선에 올랐다. 대회에선 정작 승점 1도 못 땄다. 탈락은 이미 확정됐지만, 봅 휴튼(영국) 인도 감독은 “한국 같은 강팀과 경기하는 건 영광”이라고 했다. 그런 인도를 상대로 한국은 ‘아시아 호랑이’의 매운 맛을 보여줬다. 18일 비 내리는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인도를 4-1로 물리쳤다. 원톱 지동원(전남)이 두 골을 넣었고, ‘샛별’ 손흥민(함부르크)도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구자철(제주)은 1골 2도움을 기록, 득점 공동선두(4골)에도 올랐다. 이로써 2승 1무(승점7)가 된 한국은 같은 시간 바레인을 1-0으로 꺾은 호주(승점7)와 동률이 됐다. 그러나 7득점·3실점으로 골득실(+4)에서 호주(+6)에 뒤져 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23일 오전 1시 25분 카타르클럽에서 D조 1위가 확정된 이란과 8강 단판전을 치른다. 유효슈팅만 20개를 때릴 만큼 일방적인 경기였다. 첫 득점은 전반 6분 만에 나왔다. 구자철, 이청용(볼턴)으로 이어진 원터치 패스가 지동원의 머리로 연결돼 골망을 뒤흔들었다. 스트라이커 지동원의 대회 첫 득점. 흥이 채 가시기도 전인 3분 뒤엔 구자철의 추가골이 나왔다. 이번엔 지동원이 어시스트 했다. 한창 상승엔진에 박차를 가할 무렵, 곽태휘(교토상가)의 불필요한 반칙이 나왔다. 전반 12분 페널티킥을 내줬고, 인도축구 유일의 해외파인 체트리 수닐(미국 캔자스 스포르팅)이 침착하게 꽂아넣었다. 잠시 주춤하던 한국은 전반 23분 지동원이 구자철의 도움을 받아 한 골을 추가했다. 인도는 이후 전원 수비에 가까운 포진으로 육탄방어를 펼쳤다. 골대 앞에 촘촘히 버티고 서서 완벽한 슈팅을 머리로, 몸으로 걷어냈다. 전반은 3-1로 마쳤다. 조광래 감독은 하프타임 ‘셀틱듀오’ 차두리·기성용을 빼고 손흥민(함부르크), 최효진(상무)을 넣으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꼭꼭 걸어 잠근 인도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게다가 인도 수브라타 폴 골키퍼는 14개의 슈퍼세이브를 보였다. 골이나 다름없던 상황을 연출하던 한국은 결국 후반 36분 ‘무서운 10대’ 손흥민의 득점포로 대승을 마무리했다. ‘젊은 피’를 앞세워 4골이나 뽑았지만 왠지 찝찝하다. 8강 토너먼트 상대가 ‘천적’ 이란이기 때문. 한국은 얄궂게도 이란과 최근 다섯 번의 아시안컵 8강에서 연속으로 만나게 됐다. 최근 네 번의 대회에서는 1승 1무 2패를 거뒀다. 역대전적에서 8승 7무 9패로 열세고, 2005년 10월 친선전(2-0승) 이후 이긴 적도 없다. 지난해 9월 평가전에서도 졌다. 이란의 압신 고트비 감독이 2006년 태극전사와 함께 독일월드컵에 나갔던 ‘한국통’이라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한국의 출사표는 우승이었다. ‘왕의 귀환, 아시아의 자존심’을 슬로건으로 내건 한국이라면 누구라도 겁낼 필요는 없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시안컵] 영건들 있기에… 흐뭇한 한국축구

    [아시안컵] 영건들 있기에… 흐뭇한 한국축구

    호들갑 떨 일은 아니다. 18일 만난 인도는 약체였다. 그래도 ‘조광래호’가 새로 탑재한 ‘영건’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이날 인도의 밀집수비를 뚫고 골을 터트린 것은 모두 향후 10년 동안 한국축구를 이끌어 갈 젊은 공격수들이었다. 침묵을 지켜왔던 원톱 지동원(20·전남)은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후반 교체투입된 한국의 최연소 선수인 ‘샛별’ 손흥민(19·함부르크)은 A매치 첫 골을 넣었다. 아시안컵 득점왕을 노리는 구자철(22·제주)도 자신의 대회 4호골을 만들어냈다. 그것도 모자라 지동원의 두번째 골과 손흥민의 A매치 데뷔골을 도왔다. 당초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는 박주영(26·AS모나코)이었다. 필요할 때 한방씩 해주는 것은 물론 공중볼 다툼에 능하고, 상대 수비진을 끌고 다니는 움직임이 좋다. 그래서 아시안컵을 앞두고 박주영이 부상으로 출장할 수 없게 됐을 때 51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의 앞길에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먹구름이 드리운 분위기였다. 조광래 감독은 다급하게 박주영을 대신할 수 있는 공격수들을 찾았다. 지동원, 손흥민, 구자철, 윤빛가람(22·경남) 등의 젊은 선수들이 선택됐다. 비록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잘 해줬지만, 성인 대표팀들 간의 경기에서는 이들 모두가 거의 처음 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기대는 받지 못했다. 관심은 ‘캡틴’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23·볼턴)에게 모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영건들은 굉장했다. 경기장에 나서 얼어붙은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열심히 뛰는 것도 아니었다. 조 감독이 요구한 플레이를 120% 해줬다. 기술은 물론이거니와 노련하고, 감각적이었다. 제주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구자철은 대표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바레인-호주-인도전까지 전 경기에서 골을 터트렸다. 지동원도 자리에 구애받지 않는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격의 활로를 텄다. 박주영의 대체자에서 경쟁자가 됐다. 바레인전에서 곽태휘(30·교토상가)의 불의의 퇴장으로 잠깐 피치를 밟는데 그쳤던 손흥민은 결국 인도전에서 일을 냈다.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아졌고, 조 감독은 흐뭇해졌다. 그런데 박주영은 큰일났다. 치열한 주전경쟁이 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농구] ‘역발상 KT’ 단독선두 질주

    [프로농구] ‘역발상 KT’ 단독선두 질주

    농구는 결국 확률 싸움이다. 당연한 얘기다. 골대에 가까울수록 슛 성공 확률은 높아진다. 개인과 상황에 따라 편차는 있다. 그래도 대체로 그렇다. 가까우면 넣기 쉽고 멀면 어렵다. 그래서 빅맨을 보유한 팀은 경기하기가 수월하다. 높은 확률에 바탕을 두고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KT는 약점이 분명하다. 높이가 현저하게 낮다. 2m3㎝ 찰스 로드를 빼면 2m대 선수가 하나도 없다. 자연히 신장이 좋은 KCC·전자랜드 같은 팀을 만나면 상대하기가 버겁다. 그런데 이상하다. 올 시즌 KT는 16일 부산 경기 전까지 KCC에 한번도 지지 않았다. 3번 만나 3번 모두 이겼다. 그리고 이날 열린 KCC와의 4차전. 경기 시작 전 KCC 허재 감독은 “오늘은 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는 얘기다. 상대적으로 작은 팀에 지면 더 화가 나게 되어 있다. 그동안 KT의 연승 비결은 포지션 파괴였다. 신장이 큰 팀에 억지로 큰 선수로 맞대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작고 빠른 선수들을 투입했다. 농구의 확률 싸움을 무시한 역발상이다. 이날도 같은 작전을 들고 나왔다. 팀내 국내 선수 최장신 송영진(1m98㎝)을 빼고 조동현(1m89㎝)을 투입했다.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은 골밑이 아닌 3점 라인 근처에 섰다. 상대 하승진과 외국인 선수를 바깥으로 끌어내겠다는 의도다. 의도는 잘 먹혔다. KT는 경기 초반부터 줄곧 KCC에 앞섰다. 존슨은 느리고 수비 반경이 좁은 하승진을 상대로 발군의 중거리슛 능력을 보여줬다. KT는 4쿼터 시작 시점까지 70-64로 앞섰다. 그러나 마지막 쿼터 전열이 흔들렸다. 경기 종료 1분 43초를 남기고 첫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82-82로 연장까지 들어갔다. 그래도 전체적인 흐름이 KT에 좋았다. 존슨(46점)이 연장에만 9득점하면서 활로를 열었다. KT가 다시 KCC를 96-91로 눌렀다. 24승 8패째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잠실에서도 연장승부가 벌어졌다. 삼성이 연장 접전 끝에 오리온스를 102-98로 눌렀다. 3연패 탈출이다. 동부는 안양에서 인삼공사를 66-60으로 꺾었다. 부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배구] 우리캐피탈 삼각편대 날았다

    [프로배구] 우리캐피탈 삼각편대 날았다

    배구에서 주 득점원이 없는 팀은 매 경기 불편하다. 공격을 몰아줄 수가 없다. 모든 상황에서 작전이 필요하다. 그래서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세터의 머릿속은 늘 복잡하다. 승부처에서 믿을 수 있는 공격루트가 없어서 불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골고루 잘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목적타를 의식해 특정 선수를 리시브라인에서 뺄 필요가 없다. 다양한 방향의 공격전개로 상대 블로킹을 무력하게 만들 수도 있다. 공수가 막강해진다.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V-리그 선두 대한항공을 맞이한 우리캐피탈이 그랬다. 우리캐피탈은 맹타를 휘두른 강영준(25득점), 안준찬(18득점), 김정환(15득점)의 ‘3각편대’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3-2(25-19 25-17 23-25 18-25 15-10)로 꺾었다. 이로써 우리캐피탈은 3라운드 첫 경기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6승7패로 3위 LIG손해보험(8승5패)에 2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신협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면서 연승 후유증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경기 초반 우리캐피탈은 홈 개막전을 맞아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운 4517명의 팬들 앞에서 화력시범을 보이며 앞서갔다. 1, 2세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탄탄한 리시브와 다채로운 공격으로 대한항공의 강서브를 막고, 블로킹 벽을 무너뜨렸다. 세터 송병일은 안준찬, 강영준, 김정환에게 골고루 공을 배분했고, 각각 프로 3, 2, 1년 차인 세 신진 공격수들은 모두 대한항공의 빈 공간을 철저히 공략했다. 대한항공은 리시브와 블로킹 라인이 모두 흔들리며 먼저 두 세트를 내줬다. 박빙의 5세트, 승부를 결정 지은 것은 우리캐피탈의 강영준이었다. 강영준은 서브에이스와 후위공격을 포함, 5세트에만 5득점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GS칼텍스를 3-1(25-20 25-15 22-25 25-21)로 꺾었다. GS칼텍스는 6연패에 빠졌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아시안컵] 사커루 훼방에… ‘왕’ 발걸음 일단 멈춤

    [아시안컵] 사커루 훼방에… ‘왕’ 발걸음 일단 멈춤

    귀환을 선포한 ‘왕’의 발걸음에 ‘사커루’가 훼방을 놓았다. 반세기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이 강적 호주와 비겼다.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14일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대회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구자철(제주)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마일 제디낙에게 헤딩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지난 11일 바레인을 꺾었던 한국은 호주와 나란히 1승1무(승점4)가 됐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2위에 올랐다. 최약체 인도와의 최종전을 남겨둔 한국은 이로써 사실상 8강행을 예약했다. 그러나 조 1위로 8강에 오르려면 인도전에서 대량득점을 해야 한다. 호주가 인도를 4-0으로 대파했기 때문.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리므로 최종전 부담은 커졌다. 조 2위가 된다면 토너먼트에서 D조의 이란, 북한 등 까다로운 상대와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호주전은 ‘미리 보는 결승’으로 불렸다. 아시아 최다 월드컵 출전국(8회) 한국과 아시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호주(26위·한국 39위)의 대결은 그 자체로 ‘핫이슈’였다. 나란히 1승을 챙긴 뒤 가진 순위 결정전의 의미가 짙었다. 출발은 괜찮았다. 일진일퇴였지만 한국의 근소한 우세였다. 한국은 바레인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곽태휘(교토상가) 대신 황재원(수원)에게 중앙수비를 맡긴 것 말고는 1차전과 같은 ‘베스트 멤버’가 나섰다. 원톱 지동원(전남)과 섀도 스트라이커 구자철, 좌우 날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청용(볼턴)은 초반부터 활발하게 공격진영을 누비며 슈팅을 날렸다. 세밀한 패스게임과 유기적인 커버플레이는 좀 더 가다듬어진 모습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로 뽑힌 사샤(성남)가 버티는 호주의 수비라인은 탄탄했지만, 태극전사들은 오밀조밀한 패스를 앞세워 찬스를 만들어 갔다. 첫 골은 전반 24분 터졌다. 지동원이 수비수를 따돌리며 내준 공을 구자철이 골문 정면에서 받아 오른발로 꽂아 넣었다. 골키퍼의 몸놀림까지 예상하고 방향을 비틀어 때린 그림 같은 슛. 지난 바레인전에서 두 골을 넣은 구자철은 이날도 골을 추가, 3골로 이번 대회 중간 득점 선두에 오르며 새로운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전반은 1-0, 한국의 리드. 그러나 후반 17분 호주의 코너킥 때 제디낙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줬다. 1-1 동점. 경기는 더욱 박빙으로 흘렀다. 조광래 감독은 구자철 대신 염기훈(수원)을, 지동원을 빼고 유병수(인천)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한국은 인저리 타임까지 쉼 없이 슈팅을 날렸지만, 야속하게도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오히려 날카로운 슈팅을 허용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호주와의 역대 전적은 6승9무7패.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마지막 자유투 놓쳤다…전자랜드 ‘1점차’로 웃었다

    경기 종료 0.4초전까지도 승부를 가늠할 수 없었다. 13일 원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동부-전자랜드전. 73-76으로 동부가 3점 뒤진 상황이었다. 종료 2초전, 동부 김주성이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동부의 마지막 공격 기회였다. 양팀 선수들이 모두 반대편 코트를 향해 달렸다. 그 한순간이 마지막 고비였다. 막으면 이기고 슛 하나면 동점도 가능했다. 정확히 1.6초가 흐른 시점에서 전자랜드 수비가 빅터 토마스를 건드렸다. 3점슛 라인 밖이었다. 토마스에게 자유투 3개가 주어졌다. 동부에게 동점 기회가 왔다. 경기장은 들끓었다. 첫 자유투. 성공했다. 74-76. 벤치에 앉은 동부 선수들이 차마 고개를 못 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번째 자유투. 또 성공이었다. 75-76. 경기 내내 서 있던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자리에 앉아 버렸다. 마지막 자유투. 모두가 토마스의 손가락 끝을 주시했다. 공은 포물선을 그렸고 림을 때렸다. 실패였다. 탄식이 흘렀고 종료 버저가 바로 울렸다. 전자랜드가 동부에 76-75로 1점차 신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18점차까지 뒤졌지만 힘겹게 역전승을 거뒀다. 22승 8패를 기록, KT와 공동선두가 됐다. 초반부터 접전이었다. 초반 동부가 특유의 압박수비로 전자랜드를 압도했다. 1쿼터 전자랜드는 단 8점만 얻었다. 2쿼터 종료시점 동부가 36-23으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3쿼터 들어 전자랜드 문태종과 허버트 힐이 서서히 위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전자랜드는 경기 내내 뒤지다 3쿼터 종료 6초전 맥카스킬의 자유투로 처음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운명의 4쿼터. 승부는 종료 버저가 울리는 시간까지 예측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전자랜드에 미소지었다. 울산에서도 명승부가 펼쳐졌다. 모비스가 SK에 80-78로 어렵게 이겼다. 역시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쳤다. 경기 종료 32초 전, 76-76 동점 상황에서 모비스 홍수화의 3점슛이 터졌다. 79-76. 이후 SK가 1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종료 22초전 모비스가 자유투로 1점을 추가했다. 모비스 양동근이 31득점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울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아시안컵] 요시다 ‘원맨쇼’ 日 열도 울고 웃다

    [아시안컵] 요시다 ‘원맨쇼’ 日 열도 울고 웃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VVV-펜로에서 뛰는 수비수 요시다 마야(22)의 ‘무차별 해트트릭’에 일본이 울다 웃었다. 일본은 10일 새벽 카타르 도하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요르단과의 1차전에서 전반 45분 하산 압델 파타흐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요시다의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주인공은 단연 요시다였다. 나카자와 유지(요코하마), 다나카 마르쿠스 툴리오(나고야) 등 수비 주축 선배들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중책을 맡아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장한 요시다는 3번이나 골망을 흔들었다. 물론 공식 기록상으로는 헤딩 동점골만 요시다의 골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축구공이 골라인을 세번 통과했는데, 모두 요시다의 볼터치를 거친 뒤였다. 기막힌 희극은 전반 27분 시작됐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했던 요시다는 주장 하세베 마코토(VfL볼프스부르크)의 왼발 중거리슛이 요르단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오자 재빨리 왼발로 받아 차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오프사이드였다. 전반 추가 시간 요르단의 첫 골도 요시다의 자책골이나 다름없었다. 공식 기록으로는 하산의 왼발 중거리슛이다. 하지만 이는 요시다의 왼발에 맞고 방향이 바뀐 것. 여기까지는 비극이었다. 절망에 빠질 만도 했다. 하지만 요시다는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끝까지 열심히 공격에 가담했고, 결국 기적 같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추가 시간 요시다는 요르단 진영에서 왼쪽 코너킥을 받은 하세베가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려주자 쏜살같이 달려들어 솟구쳐 오른 뒤 이마로 정확하게 받아 골문을 갈랐다. 이 그림 같은 골로 요시다는 일순간 역적에서 영웅으로 거듭났고, 일본은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사우디아라비는 첫 경기가 끝난 뒤 조제 페제이루(포르투갈) 감독을 해임했다. 조별리그 B조 1차전 시리아전에서 1-2로 진 뒤 축구협회는 “페제이루 감독을 물러나게 하고 남은 경기는 나세르 알조하르 감독 체제로 치른다.”고 발표했다. 2009년 2월 사령탑에 오른 페제이루 감독은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경질설에 시달려왔다. 알조하르 감독은 5번째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을 맡은 ‘단골 감독’이다. 지난 8일 중국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0-2로 졌던 쿠웨이트는 “판정에 대해 공식 이의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호주의 벤 윌리엄스 주심이 전반 12분에 중국의 두웨이가 쿠웨이트의 바데르 알 무트와에게 페널티 지역 안에서 심한 반칙을 했는데도 그냥 넘어갔고 후반 초반에는 알 무트와의 프리킥을 중국 골키퍼 양즈가 골라인을 넘어간 지점에서 잡았지만 역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배구] 삼성화재 끝없는 추락

    ‘디펜딩챔피언’ 삼성화재가 또 졌다. 삼성화재는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계속된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LIG손해보험에 1-3(22-25 28-26 20-25 21-25)으로 졌다. 가빈 슈미트(35점)가 분전했지만 반대쪽에서 터져줘야 할 박철우가 단 1점에 그치며 대등한 경기를 가져가지 못했다. 프로출범 후 첫 4연패. 배수의 진을 쳤지만 2라운드 1승5패로 최하위(3승9패)를 벗어나지 못했다. LIG손보는 이경수(22점)와 밀란 페피치(29점)의 쌍포를 앞세워 기분 좋은 승리를 낚았다. 8일 우리캐피탈전에서 발목을 다친 ‘축’ 김요한이 빠졌지만 삼성화재에 올 시즌 2연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과 8승4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점수득실률에서 밀려 3위를 유지했다. LIG손보의 간판 이경수는 이날 22점을 보태 최초로 3000득점을 돌파했다. 후위공격 5개와 블로킹 4점을 포함, 72%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앞세워 고비마다 해결사로 나섰다. 그러나 3세트 중반 블로킹을 하고 내려오다 왼쪽 발목을 삐끗해 들것에 실려나갔다. 1-1로 팽팽했던 3세트. 19-21에서 페피치가 스파이크로 돌파구를 마련했고, 센터 김철홍이 삼성화재 김정훈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23-19로 승기를 잡았다. 페피치는 23-20에서 오픈강타와 속공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흐름을 가져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농구] 전자랜드·동부·KT 맨앞줄 꿰찼다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뀐다. 1위는 또 세팀이 됐다. 전자랜드·동부·KT가 순위 표 맨 위를 나눠 가졌다. 나란히 19승 8패다. 3라운드를 마치고 리그 반환점을 돈 5일 현재 선두권이 참 두껍다. KT는 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전자랜드를 74-65로 눌렀다. KT는 단독 1위였던 전자랜드를 잡고 시즌 19승(8패)째를 챙겼다. 원정 5연승. 올 시즌 두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것도 기분 좋게 설욕했다. 선두 싸움으로 관심을 끌었던 것과 달리 경기는 싱거웠다. KT는 촘촘한 수비망으로 전자랜드를 묶었다. 2점슛을 어느 정도 내주는 대신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외곽포는 철저히 틀어막았다. 공격에서는 박상오와 조성민, 제스퍼 존슨이 산발적으로 득점포를 터뜨렸다. KT는 줄곧 앞섰다. 단 1분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전반을 42-27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3쿼터 종료 5분 전에는 20점 차(53-33)까지 달아났다.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1분 30여초 전 문태종(19점)의 3점포로 72-65까지 따라붙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KT는 찰스 로드(6점 4리바운드)의 호쾌한 덩크슛으로 승리를 매조지했다. 턴오버를 6개로 잘 막은 KT는 집중력에서 전자랜드(13개)를 압도했다. 박상오가 20점 6리바운드로 주역이 됐고, 조성민(14점 4리바운드)과 제스퍼 존슨(12점 9리바운드)이 골고루 활약했다. 동부도 안방 원주치악체육관에서 SK를 83-63으로 여유 있게 꺾고 공동 1위에 가세했다. 강동희 감독이 테크니컬파울 2개를 받아 퇴장당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의 ‘트리플 타워’는 건재했다. 김주성이 올 시즌 첫 트리플더블(14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연봉 킹’의 면모를 뽐냈다. 신인 안재욱이 3점포 6개(20점)를 꽂았고, 윤호영(18점 5리바운드)은 포스트를 장악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중위 4팀 선두권 ‘호시탐탐’

    [프로농구] 중위 4팀 선두권 ‘호시탐탐’

    프로농구가 3일 현재 반환점을 돌았다. 판세는 3강 4중 3약으로 나뉜다. 선두권은 지난주까지 전자랜드·KT·동부가 엎치락뒤치락하며 한치 양보 없는 혈전을 벌였다. 전자랜드가 단독 선두에 올라섰고, KT와 동부가 공동 2위를 형성했다. 이런 가운데 새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무장한 중위권 4팀이 호시탐탐 선두권 진입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삼성은 광저우 차출 3인방(이승준·이규섭·이정석)이 돌아온 뒤 오히려 상승세가 꺾였다. 시즌 첫 4연패까지 당했다. 이에 안준호 삼성 감독은 “초심으로 돌아가자.”며 변화를 줬다. 주전과 식스맨 가릴 것 없이 컨디션이 좋은 선수로 계속 밀고 나갔다. 득점 1위(평균 26.24점)인 애런 헤인즈를 선발로 기용, 초반 승부를 걸었다. 삼성은 지난 2일 LG를 꺾으며 4연패 뒤 2연승했다. 이번 주 상위권을 잡는 고춧가루팀 모비스와의 2경기가 상위권 도약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슬로스타터’라는 별명답게 KCC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우승 후보답지 않게 초반에는 하위권에서 맴돌았지만,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했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이 부상에서 회복됐다. 전태풍, 강병현 등도 덩달아 시너지 효과를 냈다. 4일 LG전만 잘 넘기면 비교적 약체팀들과 경기가 잡혀 있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KCC와 나란히 승률 5할(13승 13패)인 5위 SK는 들쑥날쑥하다. 선수진이 화려해 시즌 초반 우승 후보로 분류됐지만 김민수, 방성윤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방성윤이 300일 만에 코트에 복귀,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리그 최고 3점 슈터인 방성윤과 김효범이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가 선두권 진입의 열쇠다. 7위 LG가 믿는 구석은 역시 지난 시즌 득점왕 문태영이다. 그러나 문태영이 막히면 다른 선수들까지 힘을 쓰지 못하는 게 문제다. 또 다른 득점 루트인 크리스 알렉산더는 최근 기복이 심해 상위권 도약이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문태영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조상현과 기승호 등의 외곽 플레이가 살아난다면 승산이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김태균이 올시즌 반드시 맹활약 해야 하는 이유

    김태균이 올시즌 반드시 맹활약 해야 하는 이유

    일본야구 관계자들이 한국야구 그중에서도 타자들을 평가할 때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한국타자들은 인코스에 약하다’가 바로 그것. 이것은 그동안 수많은 국제대회 때마다 언급됐던 말로 그동안 일본에 진출했던 국내타자들이 보여줬던 모습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1년동안 일본야구 경험을 한 김태균(지바 롯데)은 인코스 공에 얼마만큼 대처했을까? 지난해 교류전이 한참이었던 6월 7일, 김태균은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전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날 경기에서 김태균은 7회초 1사 만루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상대 투수 마쓰부치 타츠요시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좌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일본진출 후 첫 만루포이자 자신의 시즌 15호 홈런. 이날 경기에서 김태균이 쏘아올린 이 홈런한방은 그 의미가 매우 컸다. 일본진출 후 처음으로 터뜨린 만루홈런은 차치하고서라도 그 홈런을 쏘아올린 코스가 바로 꽉찬 몸쪽 공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가 끝난후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김태균이 쳐낸 만루포를 주목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동안 알고 있었던 한국타자들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는게 옳은 표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본은 김태균의 이러한 강점을 그대로 두고만 보지 않았다. 5월부터 시작된 김태균의 맹타는 이후 7월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인코스에 약할줄 알았던 김태균이 오히려 이 코스에 강점을 보이자 이후 상대하는 투수들의 투구패턴도 자연스럽게 변한 것이다. 인코스는 아웃코스 결정구를 던지기 위한 일종의 ‘셋업피치’의 눈속임이었고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해 김태균은 아웃코스 변화구에 헛방망이를 돌리기 일쑤였다. 화려한 전반기를 뒤로 하고 급전직하한 후반기는 결국 이러한 상대투수들의 변화에 발을 맞추지 못한 김태균의 잘못이 컸다. 물론 이적 첫해에 따른 적응문제, 유달리 더웠던 작년 여름의 일본 기후를 감안하면 체력적인 부담도 부진의 이유가 될수 있다. 하지만 체력도 결국엔 실력이다. 올해가 일본진출 2년차가 되는 김태균에겐 지난해의 경험이 올 시즌 어떠한 결과물로 돌아올지 기대반 걱정반이다. 올해 김태균의 지바 롯데 마린스는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의 달콜함을 다시 맛보긴 힘들듯 싶다. 팀의 리드오프인 니시오카 츠요시(미네소타)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는 바람에 득점력 빈곤에 시달릴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남은 오프시즌에서 지바 롯데의 숙제다. 하지만 무엇보다 김태균의 활약유무가 관심의 중심이다. 이것은 단지 김태균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얻는 이대호(롯데)의 거취문제까지 직결될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야구선수라면 큰물에서 뛰어보고 싶어하는게 당연하다. 섣부른 예상일수도 있지만 만약 이대호가 일본진출의 꿈을 간직하고 있다면 이것 역시 올 시즌이 끝나면 당장 현실이 되는 일이다. 만약 올해 김태균이 부진하게 되면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선수들 중 아무래도 타자쪽을 바라보는 일본내 시선이 곱지 못할 것은 자명하다. 이 시선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는 올해 김태균 하기 나름이기 때문에 그만큼 김태균의 어깨가 무겁다. 새해 첫날 일본의 스포츠닛폰의 인터넷판 기사에서는 올해 지바 롯데의 4번타자는 김태균이 아닌 오마츠 쇼이츠라고 못박았다. 외국인 선수인 김태균 보다는 자국선수에 초점을 맞춘 기사였지만 작년 시즌 성적을 보면 오마츠는 아직 껍질을 깨지 못한 선수다. 입단 당시 ‘제2의 마츠나카 노부히코’가 될것으로 기대가 컸던 선수지만 오마츠는 벌써 3년동안 별다른 기록 변화 없이 고만고만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풀타임 첫해였던 2008년 타율 .262(24홈런), 2009년 타율 .269(19홈런), 그리고 지난해는 타율 .260(16홈런)에 그쳤다. 김태균과 동갑내기인 오마츠의 성장세가 돋보이지 않고 정체돼 있는 것은 김태균이 지바 롯데에 입단하게 된 간접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올해엔 4번자리를 다투는 모양새가 됐다. 지난해 김태균이 4번타자로 출발해 7번타순까지 밀리는 동안에도 오마츠는 4번주인이 아니었다. 바꿔 말하면 설사 올해 김태균이 4번타순에 들어서지 못하더라도 오마츠가 4번자리를 꿰찰 가능성 역시 낮다는 뜻이다. 하지만 오마츠는 누가 뭐라 해도 지바 롯데 미래의 4번타자감이다. 일본야구가 유독 4번타자에 대한 의미를 높이 부여하는 곳이기에 올해 김태균이 들어설 타순 역시 관심이 갈수 밖에 없다. 이렇듯 올해 김태균은 팀내에서의 위치는 물론 활약여부에 따라 향후 일본진출을 원하는 국내선수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선수가 됐다. 올해 일본야구 그중에서도 퍼시픽리그는 김태균을 비롯해 이승엽,박찬호(이상 오릭스)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리그다. 그중에서도 김태균은 이제 전성기를 내달려야 하는 나이대라 현 시점에서 한국야구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 선수다. 올 시즌 김태균이 반드시 맹활약을 펼쳐야 하는 이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런던통신] 2011년 프리미어리그는 빅5 시대

    [런던통신] 2011년 프리미어리그는 빅5 시대

    불과 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빅4는 옛말이 되고 말았다. 2011년 새해 EPL 순위표는 다음과 같다.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1),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1), 3위 아스날(승점 39), 4위 토트넘 핫스퍼(승점 36), 5위 첼시(승점 35) 순이다. 단골손님 리버풀은 사라졌고 맨시티와 토트넘이 떡하니 자리를 잡았다. 조금은 낯선 풍경이다. 좀처럼 깨질 것 같지 않던 빅4의 아성이 무너진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명문’ 리버풀의 몰락이다. 2008/2009시즌 2위를 기록하며 리그 우승에 근접했던 리버풀은 그 다음 시즌 거짓말 같이 7위로 추락했다. 맨유, 첼시, 아스날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호령하던 리버풀은 그렇게 유럽 무대에서조차 사라지게 됐다. 두 번째는 맨시티와 토트넘의 상승곡선이다. ‘레알(Real)부자’ 맨시티는 머니파워를 앞세워 단시간 내 빅(Big)클럽으로 성장했고, 토트넘은 ‘마법사’ 해리 레드냅 감독의 신들린 지휘아래 이전과는 다른 포스를 뿜어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4위 진입이 목표였던 두 팀은 올 시즌 리그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마지막은 최근 10년간 EPL 우승 트로피를 양분해온 맨유와 첼시의 하락세다. 맨유의 경우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와 카를로스 테베스가 떠난 이후 제대로 된 선수 보강에 실패하며 과도기를 겪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웨인 루니 마저 팀을 떠나겠다며 한바탕 소동을 피웠고 덕분에 맨유는 무패행진 속에도 불안한 1위를 달리고 있다. 첼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시즌 초반 ‘드록神’ 디디에 드로그바의 득점포를 앞세워 리그 선두 자리에 올랐으나 레이 윌킨스 수석코치 해임 이후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급기야 새해에는 리그 5위로 내려앉으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인수한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새롭게 판이 짜지며 우승 경쟁도 역사상 가장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팀 간에 경기 수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1~5위까지 승점 차이는 6점에 불과하다. 1~2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5개 팀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우승 경쟁을 할 기세”라며 우승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이자 영국 방송 BBC의 축구 해설가 게리 리네커는 최근 영국 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올 시즌 EPL 우승 판도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맨유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쳤으며 맨시티가 새로운 빅4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아직도 시즌은 절반 가까이 남았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부상 변수와 2월부터 재개되는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일정은 EPL 우승팀을 가늠하기 어려운 안개 정국으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 ‘제2의 긱스’ 가레스 베일의 말처럼 토트넘도 우승하지 못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빅5의 시대, EPL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사진=영국 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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