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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있는 인생] 김치, 하루 세 번의 호사

    [맛있는 인생] 김치, 하루 세 번의 호사

    가을이 농익은 11월의 팔공산은 바쁘다.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갓바위는 자녀의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러 온 아주머니들로 붐빈다. 여기서 한 시간쯤 걸어 내려오면 마당 넓은 한옥이 한 채 나온다. 이 집도 11월만 되면 팔도에서 아주머니가 모여든다. 노고추(古錐). 이곳 이름이다. 노덕, 노선사에 대한 경칭이다. 선기가 예민하기가 날카로운 송곳과 같다는 뜻으로 불교에서 쓰는 말이다. 이 집 여주인 배명자(60)씨의 김치 맛은 통달한 스님의 닳은 연장에 비길 만하다. 적당히 절인 무와 배추의 속살에서 자연이 품은 단맛이 배어난다. 과하지 않은 양념은 오묘한 감칠맛을 낸다. 그 맛을 배우려고 문성실, 정훈(아솜), 황정금(줄리아)처럼 유명한 파워블로거가 7년째 노고추를 찾는다.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에서 요리를 가르치는 선생들도 김치를 배우러 이곳에 온다. ‘나도 가르쳐 달라’는 문의가 쇄도해 3년 전부터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교실이 열리고 있다. 올해는 지난 3일부터 21일까지 일요일과 월요일을 제외한 15일간 김치 강의가 진행 중이다. 담그는 김치는 매번 다르다. 올해는 알타리김치, 보쌈김치, 늙은호박 배추김치를 만든다. “알타리무를 4등분으로 쪼개면 단맛이 다 빠져 버려요. 작은 건 그대로, 좀 큰 건 반만 갈라서 1시간 소금물에 절이세요. 베물어 보면 속은 안 절여진 생무예요. 알싸한 무가 제대로 익으면 시원한 단맛이 나와요. 무김치만으로 밥 한 공기 비울 수 있지요.” 절이기는 김장의 첫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순서다. 배씨는 초보 주부들이 배추나 무를 절이다 실수를 많이 한다고 했다. 책이나 인터넷에 적힌 대로 따라하면 너무 짜거나 간이 덜 밸 수 있다는 것이다. 바깥 온도에 따라서 절여지는 속도가 다른 탓이다. 배추는 보통 12시간, 못 해도 7~8시간을 절이는데 빨리 절이고 싶으면 끓인 소금물을 사용하면 된다. “뜨거운 물을 부어도 배추가 흐물흐물해지지 않아요. 피클을 만들 때 끓인 간장물을 오이나 무에 넣는데 아삭함이 살아 있는 원리와 같아요.” 조미료를 넣어야 김치가 맛있다고 배씨는 강조했다. 화학 조미료가 아니라 표고버섯, 멸치, 다시마 등 천연 맛재료 말이다. 알타리김치 맛의 비법은 멸치 가루다. 국물용 큰 멸치의 머리와 내장을 떼어내 손질하고 전자레인지에 1분(100g 기준) 정도 돌리면 잡내가 사라지고 고소해진다. 믹서기에 간 뒤 알타리 양념에 넣으면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해 낸다. 보쌈김치는 배추 맛이 덜한 여름에 사과, 배, 밤, 대추 등 달콤한 재료를 넣어 해 먹기 좋다. 데친 미나리 두 줄을 밥공기에 십자 모양으로 깔고 절인 배춧잎 4장을 얹는다. 전복, 낙지, 새우 등 삶은 해물과 양념을 넣어 버무린 속을 듬뿍 채운다. 이파리로 감싸고 미나리를 묶어 주면 돼지고기 수육과 잘 어울리는 먹음직스런 김치가 된다. “배춧잎을 한 장 깔고 그 위에 보쌈 속을 넣어 김밥처럼 둘둘 말아 썰어 주면 단면이 예쁘고 먹기도 편해요. 재료를 잘게 채썰면 내용물이 잘 빠져나오지 않지요.” 배씨의 김치는 진한 젓갈을 많이 써 묵직한 경상도식이 기본이지만 맑은 액젓과 새우젓이 들어가 시원한 서울 김치의 맛도 담겨 있다. 서울이 고향인 시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충남 부여에 사는 아흔셋의 시모는 지금도 김치에 쓸 태양초 고춧가루를 정성스레 빻아 배씨에게 보낸다. 늙은호박 배추김치는 배씨가 30년 전 스님에게 배운 사찰식 김치를 응용했다. 절에서는 동물성 젓갈을 쓰지 않고 조선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배씨는 갈치속젓과 새우젓을 듬뿍 넣는다. 갓 잡힌 생조기의 머리를 떼고 갈아서 넣기도 한다. 노고추에서 직접 담근 초피액젓은 김치 맛의 핵심이다. 배씨와 그의 큰아들 홍영기(36) 와촌식품 사장은 1년에 두 차례 4~5월과 10~11월에 경남 사천 삼천포항으로 향한다. 갓 잡은 신선한 멸치를 경매로 사서 실어 온다. 경북 경산 와촌리까지 4시간이 걸린다. 그동안 멸치가 머금고 있던 바닷물이 쭉 빠진다. 멸치 물이 빠지면 삭혀지면서 맛이 진해진다. 배씨가 만든 초피액젓은 500g 한 병에 1만 3500원이다. 마트에서 파는 액젓은 2000원도 안 한다. 초피액젓이 7배 가까이 비싼데도 만드는 족족 팔려 나간다. 가정요리를 가르치는 서울의 유명 요리 연구가들도 초피액젓이 나올 때마다 열 병 넘게 주문한다고 한다. 항아리에 멸치를 넣고 최소 3년, 보통 4~5년 동안 간수를 뺀 천일염을 섞은 뒤 국산 초피잎을 넣어 1년 이상 숙성한다. 초피는 채소의 풋내와 생선 비린내, 육류의 누린내를 없애 준다. 산패방지 효과가 있어서 김치에 넣으면 빨리 시지 않는다. 이 상태가 탁한 회색의 ‘뻑뻑젓’이다. 뻑뻑젓을 걸러 맑은 액만 받은 게 초피액젓이다. 비린내가 거의 없어 각종 나물 무침, 미역국이나 북엇국의 간을 맞출 때 두루 쓴다. 노고추의 넓은 마당에는 어린아이 키만 한 장독들이 해마다 늘어 간다. 초피액젓을 찾는 이가 점점 많아져서다. 30~40년 된 골동 장독은 표면이 거칠고 독 두께가 얇아서 곧잘 깨진다. “반질반질 윤나는 새 항아리를 사서 매실청을 담가 봤는데 몇 달 두어도 설탕이 안 녹더라구요. 항아리가 숨을 안 쉰다는 얘기죠.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운 골동 항아리를 고집할 수밖에 없어요.” 홍 사장의 말이다. 호박김치에 들어가는 ‘조미료’는 맛국물과 호박이다. 표고버섯, 멸치, 다시마를 물에 푹 끓여 진한 맛국물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과 늙은 호박을 넣어 쑨 찹쌀죽을 김치 양념에 넣는다. 늙은 호박은 발효될수록 시원한 단맛을 낸다. 식감이 단단한 단호박은 텁텁해져서 쓰지 않는 게 낫다. 쿰쿰한 뻑뻑젓과 갈치속젓, 새우젓과 고춧가루, 무채와 미나리, 갓, 쪽파를 넣어 버무리면 속 양념이 완성된다. 배씨는 절인 배추를 찢어 양념을 넣고 도르르 말아 수강생들의 입에 쏙 넣어 준다. 옆에서 자꾸 지범거리게 되는 중독적인 맛이다. 김치 공장을 세우자는 제의가 많았지만 배씨는 거절했다. 대신 1년 전 100가지가 넘는 김치 요리법을 모아 책을 냈다. “명품 가방을 공장에서 찍는 거 보셨어요? 김치도 명품이에요. 손으로 만들어 항아리에서 익혀야 제맛이죠. 내 손으로 고른 재료로 정성 들여 만든 김치는 공장 김치가 절대 못 따라와요. 여럿이 모여 담근 김치는 익으면 사이다보다 시원해요.” 김치냉장고에서는 어떻게 보관하느냐고 물었더니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한 번도 써본 적 없어요. 김치냉장고가 없거든요.” 경산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프로배구] 삼성화재 ‘명가 재건’ 시작

    [프로배구] 삼성화재 ‘명가 재건’ 시작

    삼성화재가 ‘배구 명가’의 재건을 알렸다. 지난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정규 시즌 1위 삼성은 15일 홈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시즌 첫 3연승을 내달렸다. 2015~16시즌 개막 직후 3연패를 당했던 삼성은 최근 3경기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건재를 과시했다. 삼성은 최근 세 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 7일 우리카드를 3-0으로 꺾었고 11일 한국전력을 3-0으로 격파했다. 반면 KB는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 그로저가 맹활약했다. 63.04%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양팀 최고인 29점을 폭격했다. KB의 용병 마틴은 그로저에 미치지 못했다. 15점을 내는 데 만족했고 공격 성공률도 45.16%에 그쳤다. KB 토종 에이스 김요한이 19득점(공격 성공률 53.33%)하며 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높이에서 KB를 제압했다. 블로킹 득점에서 13-4로 크게 앞섰다. 범실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삼성이 10개의 범실을 기록할 동안 KB는 17개의 범실을 쏟아냈다. 삼성은 한 차례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채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들어 KB의 거센 반격에 주춤했다. 삼성은 그러나 그로저의 백어택으로 16-15로 세트를 뒤집었다. 이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24-23에서 그로저의 후위 공격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삼성은 그로저를 앞세워 3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23-21에서 그로저가 백어택과 오픈 공격을 연달아 꽂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복귀 오세근보다 빛난 김기윤과 이정현

    복귀 오세근보다 빛난 김기윤과 이정현

     복귀한 오세근보다 김기윤과 이정현(이상 KGC인삼공사)의 3점포 9방 합작이 더 빛났다.  인삼공사는 14일 서울 잠실체육관을 찾아 벌인 삼성과의 프로농구 3라운드 맞대결을 96-90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김기윤은 3점슛 5개를 던져 모두 림을 통과시켜 한 경기 개인 최다 3점슛을 기록하며 23득점(개인 최다) 3리바운드 4어시스트, 이정현은 3점슛 7개를 던져 4개를 성공하는 등 25득점 5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끌었다. 둘 모두 삼성이 쫓아올 때마다 영양가 있는 3점포를 날려 승리에 기여했다.  인삼공사는 쾌조의 5연승을 내달렸고, 삼성은 시즌 세 차례 맞대결을 모두 내주며 최근 4연패 부진에 빠졌다.  삼성은 전반까지 33-45로 뒤졌다. 리바운드 17-14로 앞섰지만 턴오버 10개를 저지르고 수비 문제점 탓에 상대에 속공을 4개나 내준 것이 뼈아팠다.  3쿼터 종료 8분7초를 남기고 김준일이 달려드는 로드를 의식하며 골 텐딩을 노리고 2점을 더한 뒤 7분11초를 남기고 43-48까지 쫓아갔지만 이정현에게 3점슛 두 방을 연거푸 얻어맞아 43-54로 다시 벌어졌다. 삼성이 5점 차까지 쫓아갈 때 인삼공사를 달아나게 만든 것은 김기윤의 3점포였다. 김기윤은 종료 버저비터 3점포를 포함해 이 쿼터에만 3점포 세 방을 터뜨려 72-61로 앞서게 했다.  4쿼터 삼성은 주희정의 3점으로 66-72까지 추격한 뒤 7분54초를 남기고 임동섭의 3점포로 3점 차까지 쫓아왔다. 이정현의 3점으로 한숨 돌린 인삼공사는 5분56초를 남기고 강병현이 자유투를 하나만 넣었지만 삼성은 문태영의 슛을 블록당하며 당황한 문태영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집어넣어 5점 차로 벌렸다.  경기 종료 5분18초를 남기고 주희정의 3점으로 78-80까지 쫓아갔지만 인삼공사는 로드가 어렵게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3점 플레이를 완성해 4분57초를 남기고 다시 5점 차를 만들었다. 종료 4분18초를 남기고 김기윤이 다시 3점을 집어넣어 86-78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삼성은 물러서지 않았다. 임동섭의 득점과 도움으로 4점 차까지 좁혔지만 이정현에게 2점을 내줘 6점 차로 벌어진 뒤 문태영이 자유투를 하나만 넣었다. 남은 시간은 2분10초. 삼성은 1분39초를 남기고 속공 기회를 잡은 라틀리프가 2점을 넣은 뒤 추가 자유투를 실패한 데 이어 1분여를 남기고 세 차례 연거푸 시도한 외곽슛이 모두 림을 벗어나 고개를 떨궜다.  오세근은 전반 종료 2분52초를 남기고 마리오 리틀의 패스를 받아 복귀 첫 득점을 신고한 뒤 4점을 더 쌓았다. 복귀전 성적은 6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평소 활약에 못 미쳤지만 승부처에서 리바운드를 따내는 결정력을 보여줬다.  이어 모비스는 울산 동천체육관으로 불러들인 SK를 75-66으로 제압했다. 아이라 클라크가 19득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고 양동근이 17득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 함지훈이 12득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뒤를 받쳤다. 모비스는 SK 상대 시즌 3전 전승에 최근 3연승을 질주했고, SK는 모비스 상대 7연패와 함께 최근 7연패 늪에서 허우적댔다. 문경은 SK 감독으로선 불법 도박에 연루돼 오는 21일에야 출장 정지 징계가 만료되는 김선형의 복귀가 절실해졌다.  앞서 KCC는 전주체육관으로 불러들인 전자랜드와의 3라운드 대결을 83-77 완승으로 장식했다. 안드레 에밋과 전태풍이 나란히 20득점 3리바운드로 앞장섰고 리카르도 포웰이 18득점 7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전자랜드는 6연패와 KCC 상대 3전 전패를 당하며 지난 9월 25일 서울 SK전 이후 원정 8연패를 기록했다.ㅗ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스타뷰] KBL 첫 ‘1000블록슛’ 8개 남겨둔 동부 센터 김주성

    [스타뷰] KBL 첫 ‘1000블록슛’ 8개 남겨둔 동부 센터 김주성

    “기록을 달성한 날 외박을 다녀왔는데 다음날이 마침 생일이었습니다. 여고생 팬들이 보낸 케이크에 ‘오빠 생일 축하하고 기록 달성도 축하한다’는 쪽지가 있었습니다.” 여섯 살과 네 살짜리 두 딸의 아빠인데 오빠라니. 14년을 한결같이 프로농구 동부의 골밑을 지켜 온 김주성(36)이 지난 11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 옆 선수단 숙소에서 털어놓은 얘기다. 그는 지난 8일 KCC와의 2라운드 대결에서 리바운드 9개를 걷어내 통산 4007개를 기록하며 서장훈(은퇴·5235개)에 이어 프로농구연맹(KBL) 두 번째로 리바운드 4000개를 넘어섰다. 13일 LG전까지 4014개가 됐다. 최다 리바운드에 욕심을 내볼 만하지 않느냐고 떠봤다. “힘들 것 같습니다. 서른 살 초반에만 4000리바운드를 했어도 됐을 텐데. 세 시즌 내내 한 경기 10개씩 해야 하는데, 요즈음 6개 정도밖에 못합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1.86득점 6.52리바운드 3.06어시스트 0.85스틸 1.09블록슛을 기록했는데 13일까지 8경기를 뛴 올 시즌 13.6득점 6.9리바운드 3.3어시스트 1스틸 0.3블록슛으로, 블록슛만 제외하곤 모두 나아졌다. 그는 “2년 전만 해도 경기당 33~35분 정도 소화했는데 지난 시즌도, 올 시즌도 27~28분 뛰는 것 같다. 김영만 감독이 효율적으로 시간을 배분해 주니 나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쓸데없는 움직임을 줄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부와의 계약이 다음 시즌까지인데 “올 시즌을 포함해 세 시즌 뛰는 것을 목표로 일단 잡고 있다”고 답했다. ●여고생 팬 4000리바운드 돌파에 “오빠, 생일·기록 축하” 4000리바운드를 돌파한 날 3점포를 1쿼터와 2쿼터에 두 방씩 터뜨려 절정의 감각을 보여줬는데 팬들은 왜 그동안 외곽슛을 자제했는지 궁금해한다. 그는 “KCC를 상대할 때는 과거에도 한 경기에 한두 개는 쐈던 것 같다”면서 “골밑에서 리바운드 잡아줄 선수가 한 명 줄게 되니까 자제했었는데 올 시즌부터 외국인 둘이 동시에 뛰는 쿼터가 있고 해서 기회가 주어지면 던지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트레이닝복을 벗고 다른 옷으로 갈아 입는데 지방이라곤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윗몸을 드러냈다. 그러나 곳곳이 손자국들이었다. 그는 “14년 동안 골밑을 지키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겨난 생채기”라면서 “상대 가드들이 공 뺏겠다며 달려들어 ‘손질’을 하기 때문”이라고 씁쓸해했다. KBL 최초의 기록도 그의 정복을 기다리고 있다. 13일 블록슛을 하나 더해 이제 1000블록슛에 8개만 남았다. “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KBL에도 큰 의미가 있어서죠. 그런데 요즘 거의 안 나와 걱정되긴 하는데 순리대로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은퇴하기 전 1000블록슛과 1만 득점은 꼭 해보고 싶다고 그답지 않은 욕심을 드러냈다. “1만 득점을 넘긴 선수가 서장훈(1만 3231개), 추승균(1만 19개)뿐이어서 세 번째가 되고 싶습니다.” 13일까지 통산 득점은 9303점. ●막내 실수 감싸고 용병 농구화 챙기고… ‘리더의 품격’ 그는 현재 양동근, 함지훈(이상 모비스)처럼 코트에서 후배들을 지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고참 중의 하나다. 그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너무 확연했다. 동부가 거듭된 악재와 그의 부재에도 두 라운드를 버텨낸 것은 그가 돌아오면 반등할 수 있다는 믿음 덕이었는지 모른다. 2라운드 몇 경기에서 막내 허웅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경기를 내줬을 때도 그는 허웅을 감쌌다. 그는 “다섯 명이 골 하나를 넣기 위해 공을 돌리는데 마지막 공을 갖고 있었다는 이유로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이 못 도와줘서, 제대로 슛을 쏠 기회를 만들어 주지 못한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웅이에게도 네 마지막 슛이 성공하건 실패하건 관계없이 그런 경험이 미래의 자산이 되고 해결사 능력을 키워 주는 기회일 것 같다고 얘기해줄 뿐”이라고 돌아봤다. 교체 영입된 외국인 웬델 맥키네스가 발에 맞는 농구화를 들고 오지 못했다는 걸 알고 서슴없이 자신의 농구화를 건넸다. 팀의 리더로서 여러 가지 챙겨야 하니까 힘들겠다고 떠봤다. “이 팀에 오래 있다 보니까 전통적인 습성, 나쁜 습성을 많이 안다. 나쁜 건 내 때에 끝내겠다고, 다음 세대는 변화된 환경에서 농구 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최근에는 아무래도 후배들과의 나이 차도 많아져 대화하는 데 힘이 들고 나부터 (부상 등으로) 힘들어서 세세하게 챙겨 주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팀의 중심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져 달라고 주문한다고 했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는 허재(전 KCC 감독) 형 등이 하는 대로 따라 했다. 팀의 중심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참 뒤에야 했다. 그게 많이 후회됐다. 진작 그런 생각을 갖고 훈련을 하고 경기를 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다른 내가 돼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불편한 몸으로 응원 오시는 부모님… 내가 뛰는 이유” 농구 외에는 비시즌 잠깐 골프와 당구로 머리를 식힌다고 했다. 그 큰 키에 힘차게 스윙하면 볼만하겠다고 농을 건네자 “폼은 완벽한데 레슨을 받는 것도 아니고, 공이나 열심히 주우러 다닌다”며 소년 같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알려진 대로 늘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는 부모님 모시고 외식하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여긴다. “장애가 있으신 부모님들이 제 경기를 열심히 응원해 주시니 그분들이 자랑스러움을 오래 느끼도록 하겠다는 것이 어쩌면 제가 오래 뛰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틈틈이 공격과 수비 때의 패턴을 그려 보고 메모도 한다고 했다. 그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꿈인데 감독 자질이 있는지 솔직히 모르겠다”면서 “책도 열심히 보려고 노력하며 짬이 나면 미국과 유럽리그 동영상도 찾아보며 나중에 우리와 많이 다른 미국보다 유럽으로 연수를 떠날 생각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남자농구 선수로는 유일하게 아시안게임 금메달 두 개를 목에 건 그는 연금 포인트 20점을 얻어 월 30만원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그런데 “통장에 들어오는지 확인해 보지 않았다”고 했다. 재테크는 “은행 프라이빗뱅킹(PB)의 도움을 받아 보험 들고, 까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홈 경기를 할 경우 터널을 통해 바로 선수단 숙소로 이동하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구단보다 세상과 접할 일이 없습니다. 딱히 할 일도 없구요. 후배들과 커피 마시며 수다 떨고 산책하는 것 외에는, 부모님이나 후배들을 위해 열심히 뛰는 것 말고 뭐가 있겠어요.” 그늘을 넓게 드리우는 나무, 그게 김주성이란 선수였다. 다음은 김주성 선수와의 일문일답.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나?  -약을 잘 챙겨 먹는 스타일이 아닌데 지금은 열심히 챙겨 먹으려고 한다. 웨이트트레이닝도 시간을 따지지는 않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무릎이 좋지 않으니까 팀 훈련보다 먼저 나와 근육도 풀고 그래야 부상도 피할 수 있으니까. 근력이 떨어지지 않게 열심히 하는 편이다. 보약도 비타민도 잘 챙겨 먹는다.    →부모님에게 좋은 몸을 물려받은 거라고 할 수 있나?  -두 분 다 장애인이신데 항상 미안해 하신다. 어렸을 때부터 몸이 허약했다. 살도 잘 안찌는 편이고. 자주 아프고 그랬다. 농구할 때도 허약해 걱정을 많이 하셨다. 어머니 몰래 중학생들이랑 어울려 높이뛰기 같은 것도 하다가 일주일 아파 학교를 못 가거나 그러기도 했다. 지금도 그런 걱정을 하신다.    →늘 부모님이 관전하시더라.  -어머니가 몸이 많이 안 좋으시다. 척추측만증인데 나이가 들면서 중력 때문에 계속 아프신데 유일한 낙이 내 경기를 관전하는 것이니 내가 더 오래 뛰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부인은 잘 안 보이더라.  -전에는 자주 왔었는데 이제 두 애가 치대는 나이라 아빠 경기를 제대로 관전하며 재미를 느낄 나이도 아니고 무엇보다 아내가 힘들어 하니까 오지 마라고 했다. 하지만 서울 집에서 가까운 경기장에서 경기하면 나와 보곤 한다.    →가족들과 외식하는 게 유일한 낙일 정도로 건전하다고 들었다. 뭐 딱히 하는 게 없나?  -정말 없다. 결혼했어도 집에 가서 지내는 시간은 별로 없고. 부모님 집이라야 잠만 자고 나오는 경우가 많고. 부모님께 고기 대접하려고 하는데 부모님들은 너 좋아하는 거 먹어라 하시고. 그래도 부모님 자주 찾아뵈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주성이 형이 지켜주니까 든든하다, 이런 얘기 많이 듣죠?  -열심히 하니까 듣기 좋으라고 얘기해주는 것 같고. 너희들도 팀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해준다. 허재 감독이나 선배들처럼 조금 더 빨리 팀의 중심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더라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했을 것이다. 책임감을 갖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편인가?  -조금 받는 편인데 희한하게 잠을 잘 잔다. 스트레스는 수다로 많이 푼다. 원주에서 (숙소 밖으로) 나가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 같이 많이 모여서 예전에는 아파트를 빌려 많은 후배들과 얘기할 수 있는 일이 많았는데 현재 숙소에서는 2인실과 1인실로 나뉘어져 있어서 대화 기회가 많이 줄었다.    →두 딸이 커서 운동하겠다고 하면 어쩔 건지?  -너무 힘드니까 말릴 것 같다. 그래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운동이라면 밀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농구보다는 다른 종목, 세계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예를 들어 골프나 테니스 같은 것을 해보라고 할 것 같다.    →붙어보니까 어떤가? 어느 팀이 가장 힘든가?  -모든 팀이 어렵다. 일대일로 할 생각은 없고 팀적으로 대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외국인 중에는 라틀리프와 사이먼 등, 역시 상위권 팀들이 그 위치에 있는 건 외국인 선수들, 예를 들어 헤인즈 같은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서라고 본다.    →기록말고 KBL 코트에서 꼭 이런 걸 해보고 싶다, 이런 게 있나?  -더 공격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 이대로 계속하고 싶다. 어떤 선수를 데려오든 내가 어떻게든 맞춰주는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다. 출전 시간도 갈수록 줄어들테니 더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하겠고.    →올 시즌이 끝나면 동부의 승패는 어떨지.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4승씩했고 3라운드부터 5승씩 하면 20승 더해 28승(26패)을 거두는 것이 목표로 보고 있다.    →5할 승률을 노린다면 너무 낮게 잡는 것 아닌가?  -현실적으로 지금 치고 올라가긴 힘들 것 같다. 28승 해서 6강에 안착하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 현재 워낙 중위권이 혼전 상황이라 연패로 조금만 물리면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 6강 성적을 유지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동부의 자랑도 해주시죠.  -우승을 두 번 정도 했고 원주는 소도시로 팬들과 지역 주민과 잘 정착돼 있고 모든 일은 팬들의 힘으로 하는 것 같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로 다시 올라선 것도. 1라운드도 힘들었지만 지금 팀이 반등의 힘을 찾은 것도 팬들 덕분이다.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는데 주성 씨가 워낙 시원시원하게 말해주니까 벌써 끝났다.  -어렸을 때는 허재 형이 다 얘기하고 난 단답으로 답했다. 그러니 기자들도 힘들어 하더라. 조리있게 재미있게 풀어주려고 노력하니까 하나만 말하지 않고 연결시켜서 다른 것도 얘기하니까 좋아들 하더라. 제가 먼저 얘기하고 장난도 쳐가며 인터뷰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조언도 하고. 그런데 요즘은 잘 안 불러주시더라. 조금은 서운하기도 한데 새 얼굴들이 자꾸 나가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그래야 농구 붐도 일어나고 여고생 팬도 늘어날테니까.     원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주성은 ▲1979년 11월 9일 부산 출생 ▲ 205㎝ 92㎏ ▲영남중-동아고-중앙대 ▲ 2002년 TG 삼보(현 원주 동부) 입단 프로 데뷔 ▲ 2000년 농구대잔치 최우수선수(MVP), 2003년 프로농구 신인상, 2004년 정규리그 MVP, 2005년 플레이오프 MVP, 2008년 올스타전 MVP ▲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 2014년 한국희귀난치성질환 홍보대사
  • 복귀 오세근 6득점 6리바운드보다 빛난 건

    복귀 오세근 6득점 6리바운드보다 빛난 건

     김기윤과 이정현의 3점포 9방 합작이 KGC인삼공사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인삼공사는 14일 서울 잠실체육관을 찾아 벌인 삼성과의 프로농구 3라운드 맞대결을 96-96으로 이겼다. 김기윤은 3점슛 5개를 던져 모두 림을 통과시켜 한 경기 개인 최다 3점슛을 기록하며 23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이정현은 3점슛 7개를 던져 4개를 성공하는 등 25득점 5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끌었다. 둘 모두 삼성이 쫓아올 때마다 영양가 있는 3점포를 날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인삼공사는 쾌조의 5연승을 내달렸고, 삼성은 시즌 세 차례 맞대결을 모두 내주며 최근 4연패 부진에 빠졌다.  1쿼터는 삼성이 22-14로 앞섰다. 삼성은 이시준이 3점포 두 방으로 앞장섰고 득점원이 고루 분산된 반면, 인삼공사는 찰스 로드가 11점을 뽑았다. 불법 도박에 연루됐다가 20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풀려 복귀한 오세근은 8분40초를 뛰었지만 리바운드 3개, 스틸 1개만 기록하고 2점슛을 3개나 날렸지만 하나도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정현의 3점포로 2쿼터 반격의 포문을 연 인삼공사는 종료 8분13초를 남기고 이정현의 골밑슛으로 22-22 동점을 만든 뒤 김기윤의 팁인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1쿼터를 1분20초만 뛴 이정현이 이 쿼터에만 11점을 올려 전반을 44-35로 앞서게 했다. 오세근은 전반 종료 2분52초를 남기고 마리오 리틀의 패스를 받아 복귀 첫 득점을 신고한 뒤 4점을 더 쌓았다.  삼성은 전반까지 리바운드 17-14로 앞섰지만 턴오버 10개를 저지르고 수비 문제점을 드러내며 상대에 속공을 4개나 내준 것이 뼈아팠다.  3쿼터 종료 8분7초를 남기고 김준일이 달려드는 로드를 의식하며 골 텐딩을 노리고 2점을 더한 뒤 7분11초를 남기고 43-48까지 쫓아갔지만 이정현에게 3점슛 두 방을 연거푸 얻어맞아 43-54로 다시 벌어졌다. 삼성이 5점 차까지 쫓아갈 때 인삼공사를 달아나게 만든 것은 김기윤의 3점포였다. 김기윤은 종료 버저비터 3점포를 포함해 이 쿼터에만 3점포 세 방을 터뜨려 72-61로 앞서게 했다.  4쿼터 삼성은 주희정의 3점으로 66-72까지 추격한 뒤 7분54초를 남기고 임동섭의 3점포로 3점 차까지 쫓아왔다. 이정현의 3점으로 한숨 돌린 인삼공사는 5분56초를 남기고 강병현이 자유투를 하나만 넣었지만 삼성은 문태영의 슛을 블록당하며 당황한 문태영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집어넣어 5점 차로 벌렸다.  경기 종료 5분18초를 남기고 주희정의 3점으로 78-80까지 쫓아갔지만 인삼공사는 로드가 어렵게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3점 플레이를 완성해 4분57초를 남기고 다시 5점 차를 만들었다. 종료 4분18초를 남기고 김기윤이 다시 3점을 집어넣어 86-78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삼성은 물러서지 않았다. 임동섭의 득점과 도움으로 4점 차까지 좁혔지만 이정현에게 2점을 내줘 6점 차로 벌어진 뒤 문태영이 자유투를 하나만 넣었다. 남은 시간은 2분10초. 1분39초를 남기고 속공 기회를 잡은 라틀리프가 3점 플레이 기회를 얻었지만 자유투를 실패한 데 이어 1분여를 남기고 세 차례 연거푸 시도한 외곽슛이 모두 림을 벗어나 고개를 떨궜다.  오세근의 복귀전 성적은 6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평소 활약에 못 미쳤지만 승부처에서 리바운드를 따내는 결정력을 보여줬다.  앞서 KCC는 전주체육관으로 불러들인 전자랜드와의 3라운드 대결을 83-77 완승으로 장식했다. 안드레 에밋과 전태풍이 나란히 20득점 3리바운드로 앞장섰고 리카르도 포웰이 18득점 7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전자랜드는 6연패와 KCC 상대 3전 전패를 당하며 지난 9월 25일 서울 SK전 이후 원정 8연패를 기록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황재균 MLB 눈도장 ‘쾅쾅’…한국, 베네수엘라에 13-2 콜드게임 승

    황재균 MLB 눈도장 ‘쾅쾅’…한국, 베네수엘라에 13-2 콜드게임 승

    한국이 복병 베네수엘라를 콜드게임으로 제압하고 8강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은 12일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벌어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15 프리미어12 B조 예선 3차전에서 황재균의 연타석포 등 장단 14안타로 베네수엘라에 13-2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 대회 첫 콜드게임 승리와 함께 2연승을 챙겼다. 이 대회는 규정상 예선과 8강전까지 콜드게임이 적용되는데 5회까지는 15점, 7회까지는 10점 차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일본과의 개막전 패배 뒤 2연승을 달리며 8강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베네수엘라는 1승2패로 밀려났다. 한국은 13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4일 멕시코와 4차전을 치른다. 선발 이대은은 5이닝(투구 수 88개) 동안 삼진 6개를 솎아 내며 홈런 등 6안타 1볼넷 2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지난해 롯데에서 뛰었고 전날 미국전에서 혼자 5타점을 올린 루이스 히메네스를 3연속 삼진으로 압도했다. 하지만 150㎞를 웃도는 빠른 공과 포크볼이 가운데로 쏠리면서 장타를 허용한 것이 다소 아쉬웠다. 6회에는 오른쪽 손바닥 부상에서 벗어난 우규민이 시험 등판에 나서 2안타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버텼다. 7회에는 이태양이 3타자 연속 삼진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황재균은 4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터뜨렸고 김현수는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뒤를 받쳤다. 하지만 박병호는 3타수 무안타로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전날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꽉 막혔던 득점 물꼬를 튼 한국 타선은 이날 1회부터 폭발했다. 정근우의 안타와 손아섭의 번트 안타로 맞은 무사 1, 2루에서 김현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통렬한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황재균이 적시타를 빼내 3-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호투하던 이대은이 3회 흔들렸다. 후안 아포다카에게 1점포를 내주고 그레고리오 페티트에게 적시타까지 맞아 2-3으로 쫓겼다. 그러자 한국은 4회 힘을 냈다. 황재균이 1점포로 포문을 열었고 강민호, 김재호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보탰다. 다음 김현수가 적시타에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하자 이대호가 적시타로 불러들여 7-2로 달아났다. 한국은 5회 황재균의 연타석 솔로포로 다시 득점 행진을 벌였다. 1사 1, 2루에서 정근우의 적시타, 손아섭의 희생플라이로 10-2로 점수 차를 벌려 승기를 굳혔다. 한국은 6회 무사 1, 2루에서 나성범의 타구를 잡은 상대 3루수의 어이없는 1루 악송구로 주자 2명 모두 홈을 밟았고 오재원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한편 일본은 이어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같은 조 3차전을 4-2로 이기며 3연승으로 조 선두를 내달렸다. 도미니카는 3연패로 벼랑 끝으로 밀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농구] 지금은 ‘헤인즈 시대’

    [프로농구] 지금은 ‘헤인즈 시대’

    애런 헤인즈(오리온)가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두 라운드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연맹(KBL)은 12일 헤인즈가 기자단 투표 91표 중 40표를 받아 이정현(KGC인삼공사·33표)을 제치고 2라운드 MVP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SK에서 오리온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헤인즈는 앞서 1라운드에서도 MVP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까지 월간 MVP로 수여된 이 상을 2회 연속 받은 선수는 서장훈(당시 SK·1999~2000시즌)과 오세근(인삼공사·2011~12시즌), 김선형(SK·2012~13시즌)에 이어 헤인즈가 네 번째며 외국인으로는 처음이다. 헤인즈는 또 지난해 2월과 올해 1월 이 상을 받은 데이본 제퍼슨(당시 LG)에 이어 두 번째로 2회 이상 수상한 외국인이 됐다. 헤인즈는 2라운드 9경기에 모두 출전해 경기당 평균 30분을 소화하며 25.3득점 8.7리바운드 3.7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7일 인삼공사전에서는 조니 맥도웰(은퇴)이 갖고 있던 역대 외국인 개인 통산 득점 7077점을 뛰어넘었고, 8일 전자랜드전에서는 26득점 18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올 시즌 리그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헤인즈의 활약에 힘입은 오리온은 2라운드에서 7승(2패)을 거뒀으며, 이날까지 17승3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5일 모비스전에서 17경기 만에 15승을 달성해 역대 기록을 세우는 등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이다. 한편 오리온은 12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헤인즈(27득점)와 김동욱(15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99-90 승리를 거뒀다. 전반 10득점을 성공한 헤인즈는 후반에만 17득점을 성공한 데다 11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두 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달성할 뻔했다. 모비스는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커스버터 빅터(22득점)와 양동근(16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전자랜드를 66-59로 따돌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농구] 삼성 천적 LG

    LG가 삼성을 누르고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LG는 1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프로농구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20득점 5어시스트를 올린 양우섭의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101-63으로 완파했다. 이날 첫 출전한 LG의 네 번째 외국인 선수 조쉬 달라드는 15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길렌워터도 15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LG는 622일 동안 홈에서 삼성을 상대로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1쿼터부터 LG는 삼성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양우섭의 2점, 길렌워터의 3점포 2개 등으로 초반 LG가 13점을 쌓는 동안 삼성이 날린 5개의 야투는 모두 림을 벗어났다. 분위기를 탄 LG는 점수 차를 21-0까지 벌렸다. 삼성은 이 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들어간 라틀리프의 2점슛이 첫 득점이었을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2쿼터에도 LG의 기세는 이어졌다. 문태영과 라틀리프는 상대 진영에서 2번의 공격 리바운드를 주고받으며 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림과 인연이 없었다. 반면 LG는 신인 한상혁의 점프슛, 기승호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한때 25점까지 벌렸다. 양우섭은 전반 종료 1분 전 3점포 2개를 꽂으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3쿼터 삼성은 초반 1분 동안 6점을 몰아넣으며 점수 차를 20점 차로 좁혔다. 그러나 LG는 대역전극을 허용하지 않았다. 4쿼터에도 흐름을 잃지 않은 LG는 양우섭과 김영환의 3점포로 삼성을 무력화시켰고 38점 차 대승으로 경기를 끝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즐라탄 내년 프랑스에서 스완송 부르게 될까?

    즐라탄 내년 프랑스에서 스완송 부르게 될까?

     즐라탄이 내년 프랑스에서 ‘스완송(Swansong·생애 마지막 걸작)’을 부를 수 있을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4·파리 생제르맹)가 이끄는 스웨덴 대표팀이 오는 15일 오전 영원한 라이벌 덴마크와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본선행을 노리는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유로 2016 본선은 처음으로 출전국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어나 이미 20개국은 본선에 직행했다. 9개 조의 3위 팀 가운데 가장 승률이 좋은 터키가 본선에 직행하고 나머지 여덟 팀이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치러 본선 티켓을 손에 넣는다.   13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울레볼 스타디온에서 열리는 노르웨이와 헝가리의 1차전을 시작으로 유로 2016 PO가 시작돼 14일 같은 시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아일랜드, 15일 오전 2시 우크라이나-슬로베니아, 오전 4시 45분 스웨덴-덴마크의 1차전이 차례로 이어진다.   ● 스웨덴-덴마크(15일 오전 4시 45분) 이번 주에 통산 10번째로 올해의 스웨덴 선수로 꼽힌 즐라타는 의심할 여지 없이 스웨덴 대표팀의 주축이다. 최근 스웨덴 대표팀이 기록한 11득점 가운데 7골을 즐라탄이 뽑아냈다. 올해 만으로 서른넷이어서 유로 2016 본선이 자신의 마지막 A매치 대회가 될 것이라고 누누이 공언해왔다. 스웨덴은 G조 조별리그 3승3무2패를 거둬 I조의 덴마크와 똑같은 전적을 기록했다.   이번 대결은 덴마크 대표팀의 모르텐 올센이 마지막 지휘봉을 잡는 경기가 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그 역시 유로 2016 본선행에 실패하면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18일 2차전이 열리는데 올센 감독은 “모든 것을 결정할 기회를 홈에서 갖는다는 게 날 기쁘게 만든다. 홈 관중 앞에서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는 것은 늘 특별한 뭔가가 된다”고 설레임을 감추지 않았다.   덴마크는 1992년 유럽선수권 챔피언에 올랐는데 당시도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올라 그같은 영예를 차지한 유일한 전례를 간직했다. 조별리그 8경기에서 8골 밖에 못 넣어 즐라탄 혼자 기록한 8골과 똑같을 정도로 공격력이 빈약했는데 조별리그에서 5골만 내준 짠물 수비를 믿고 있다.   ● 노르웨이-헝가리(13일 오전 4시 45분) 두 팀 모두 참으로 오랜만에 유럽선수권 본선을 노크한다. 노르웨이는 2000년 대회 이후 15년 만에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며 헝가리는 1972년 대회 이후 무려 33년 만이다. 노르웨이는 헝가리에 1982년 이후 4승5무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점을 믿고 있다. 그런데 노르웨이는 지난 20년 동안 모든 홈 경기를 패배한 경험을 갖고 있는데 최근 네 차례 홈 경기에서 2승2무를 기록한 상승세를 타 이번에야말로 그 악령을 떨쳐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베른트 스토르크 헝가리 감독은 “우리의 원정 경기 목표는 사흘 뒤 홈 2차전에서 우리가 유럽선수권에 참가할 수 있는 권리를 쟁취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쿠스 페데르센이 10경기 11골을 집어넣어 노르웨이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손꼽히고 헝가리는 주축 수비수 롤랑 주하시(32)가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헝가리가 예선에서 얻은 득점의 89%가 세트피스가 아니라 오픈 플레이에서 나와 룩셈부르크와 나란히 가장 공격적인 팀으로 꼽혔다.   ●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아일랜드(14일 오전 4시 45분) 아일랜드는 2연속 대회 본선행을 노린다. 조별리그 D조에서 독일을 1-0으로 제압하며 플레이오프행을 예약하게 만들었다. “실수해서는 안되며, 게임들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게임은 조그마한 방심도 용납될 수 있는 그런 것도 아니다”   AS 로마의 미드필더 미랄렘 퍄니치와 공격수 에딘 제코가 버티고 있는 보스니아는 사상 첫 대회 본선 진출의 역사를 창조하겠다고 벼른다. 제코는 조별리그 7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어 경기당 한 골씩 뽑았다.   메흐메드 바즈다레비치 감독은 “우리가 우리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인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보스니아는 조별리그 마지막 세 경기를 모두 이기며 극적으로 조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얻은 상승세를 믿고 있다. 아일랜드는 베테랑 공격수 로비 킨(35·LA갤럭시)을 앞세운다. 킨은 5골을 터뜨렸는데 지금까지 A매치 143경기에 나서 67골을 넣어 아일랜드 선수로는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 우크라이나-슬로베니아(15일 오전 2시) 우크라이나는 이전 다섯 차례 PO에 나와 한 번도 본선행의 꿈을 이룬 적이 없다. 더욱이 2무2패로 한 번도 슬로베니아를 꺾어본 기억이 없다. 유로 2000 PO에서도 맞붙어 슬로베니아가 1, 2차전 합계 3-2로 본선 티켓을 움켜쥐었다.   1차전은 홈으로 상대를 불러들이고 사흘 뒤 슬로베니아 원정에서 승부를 겨룬다. 미칼이로 포멘코 우크라이나 감독은 “물론 원정부터 떠나는 게 좋지만 우리는 대진표에 따른 어떤 것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루슬란 로탄이 햄스트링을 다쳐 두 경기 모두 결장하는 것이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배구] 그로저, 몸 풀렸어

    [프로배구] 그로저, 몸 풀렸어

    국내 배구코트에서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그로저를 앞세운 삼성화재가 4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는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4승5패(승점 12)가 된 삼성화재는 한전(승점 11·4승5패)을 5위로 밀어내고 4위로 한 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새 외국인 그로저는 V리그 6경기 만에 첫 트리플 크라운(블로킹·서브득점·백어택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그로저의 기록은 이번 시즌 3번째이자 V리그 통산 85번째다. 27득점(블로킹 5개, 서브에이스 4개, 후위공격 7개)한 그로저의 원맨쇼였다. 한전은 얀 스토크가 20점을 올렸을 뿐 나머지 선수들이 부진해 안방에서 완패를 당했다. 그로저는 1세트 초반부터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2득점(공격성공률 57.14%)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중반까지 18-20으로 뒤지던 삼성화재의 흐름도 바뀌었다. 24-22의 세트포인트에서 그로저의 시간차로 1세트를 따낸 삼성화재는 2세트 이선규의 블로킹으로 주도권을 잡은 뒤 얀 스토크의 오픈공격을 그로저가 블로킹으로 잡아내면서 2세트마저 가져갔다. 한 점씩을 주고받던 3세트 15-17로 뒤지던 삼성화재는 이선규의 속공과 연속 블로킹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24-21의 매치포인트에서 또 그로저의 서브에이스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홈팀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를 3-0으로 제치고 2위 IBK기업은행(승점 12·4승3패)과의 격차를 6점까지 벌렸다. 주포 황연주는 3세트 12-12에서 퀵오픈으로 여자부 통산 1호 3500득점의 대기록을 세웠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리미어12] 이래서 이대호

    [프리미어12] 이래서 이대호

    ‘빅보이’ 이대호가 꽉 막힌 속을 푸는 듯한 시원한 홈런포로 프리미어12 첫 승을 이끌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2차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7회 터진 이대호의 역전 홈런에 힘입어 10-1 승리를 거뒀다. 지난 8일 일본과의 개막전 패배를 딛고 첫 승을 신고하며 8강 토너먼트를 향한 첫 관문을 넘어섰다. 개막전에서 무기력한 영봉패를 당한 대표팀은 이날도 경기 중반까지 타선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상황을 연출했다. 1회 1사에서 민병헌이 몸 맞는 볼로 나갔으나 김현수의 병살타가 나왔다. 2~4회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힘없이 물러났다. 박병호와 손아섭, 황재균, 김재호 등이 차례로 삼진을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메이저리그 출신 상대 선발 루이스 페레스에게 6회까지 단 1안타에 그치며 농락당했다. 대표팀은 결국 5회 선취점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 윌킨 라미레스에게 2루타를 내준 게 화근이었다. 라미레스가 장원준의 3구를 받아친 날카로운 타구는 중견수 이용규의 글러브에 닿았다가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이용규가 잡을 수도 있었던 타구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곧바로 페드로 펠리스의 중전 적시타가 나와 2루 주자 라미레스가 홈을 밟았다. 그러나 루이스가 내려간 7회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선두 타자 이용규가 볼넷을 얻어 걸어 나갔고, 다음 타자 김현수의 땅볼 때 2루까지 내달렸다. 뒤이어 들어선 이대호가 바뀐 투수 펠릭스 페르민의 2구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 뒤에 꽂아 넣었다.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8회 초 강민호와 김재호, 정근우의 연속 안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계속된 1사 만루 찬스에서 김현수가 싹쓸이 3루타를 날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대호는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김현수까지 홈에 불러들이며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는 앞서 치러진 베네수엘라-미국전이 비로 지연된 탓에 예정보다 50분 늦은 오후 7시 50분에 시작됐다. 양 팀 모두 제대로 몸도 풀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나가는 등 열악한 조건에서 경기가 열렸다. 대표팀은 12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베네수엘라와 3차전을 치른다. 한편 국제야구연맹(IBAF) 세계랭킹 10위 베네수엘라는 2위 미국에 7-5 역전승을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해 KBO 롯데에서 뛰었던 루이스 히메네스(베네수엘라)가 5득점의 원맨쇼를 펼쳤다. A조에선 쿠바가 네덜란드를 6-5로 꺾고 첫 승을 올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터졌다, 최희진 ‘알토란 3점슛’…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 데뷔 첫 승

    [여자프로농구] 터졌다, 최희진 ‘알토란 3점슛’…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 데뷔 첫 승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곁을 10년 넘게 지켰던 임근배(48) 삼성생명 감독이 여자프로농구 첫 승을 따냈다. 삼성생명은 9일 충북 청주체육관을 찾아 벌인 2015~16 KDB생명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최희진이 3점슛으로만 12득점을 영양가 있게 쏘고 스톡스가 13득점 7리바운드로 뒤를 받쳐 KB스타즈를 67-57로 격파하고 2연패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전자랜드(2003~04년)와 모비스(2004~13년)에서 코치로 일하며 프로농구 코트가 더 낯익은 임 신임 감독은 지난 4월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여자프로농구 데뷔 승리를 챙겼다. 1쿼터 스톡스의 7득점을 앞세운 삼성생명이 하워드가 6득점으로 분전한 KB에 17-15로 앞섰다. 2쿼터 강아정이 9점, 하워드가 6점을 엮은 KB가 상대가 14점에 그친 틈을 타 35-29로 간격을 더 벌린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삼성생명이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강아정과 최희진이 6점씩 주고받으며 52-41로 조금 좁혔다. 4쿼터 종료 4분32초를 남기고 KB는 상대 득점을 4점에 묶고 고아라와 최희진이 3점포 하나씩을 터뜨려 12점을 퍼부어 경기를 뒤집었다. KB는 종료 3분여를 남기고 나타샤 하워드의 중거리슛으로 2점을 만회했으나 삼성생명은 최희진이 3점포를 터뜨려 64-56을 만들면서 승기를 잡았다. KB는 리바운드 수 26-45로 제공권을 내준 것이 패인이 됐다. 하워드가 19득점, 강아정이 17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KB는 1승3패로 최하위로 밀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프리미어12]‘유럽의 맹주’ 네덜란드, 홈팀 대만 격파

     ‘유럽야구의 맹주’ 네덜란드가 세계랭킹 상위 12개국의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 A조 첫 경기에서 홈팀 대만을 꺾었다.  네덜란드(세계랭킹 5위)는 9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만(4위)과의 조별예선 A조 1차전에서 7-4로 승리했다.  네덜란드는 1회초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커트 스미스(미국 독립리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대만은 1회말 선두타자 양다이강(니혼햄)의 솔로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대만 선발투수 천관위(지바 롯데)는 2회에 흔들렸다. 피안타 두 개로 맞은 1사 1, 3루에서 랜돌프 오두버(워싱턴 더블A)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점을 내준 데 이어 후속타자 유렌델 데 캐스터(멕시코리그)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대만은 4회말 권옌원(라미고)의 우중간 안타와 린즈셩(퉁이)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4번 타자 린홍위(라미고)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4-2로 쫓아갔다. 린홍위는 6회말 솔로홈런까지 쏘아올렸다.  대만은 8회말이 못내 아쉬웠다. 린즈셩이 1사 2루에서 2루타를 쳤지만, 2루 주자 양다이강은 머뭇거리다가 홈으로 들어올 타이밍을 놓치고 3루에서 멈췄다. 대만은 이후 1사 2, 3루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아쉬운 주루 플레이는 결국 공격 흐름을 네덜란드에 내줬다.  네덜란드는 9회초 스미스의 1타점 적시타와 숀 자라가(LA 다저스 트리플A), 샤를론 슈프(볼티모어 트리플A)의 각각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3점을 더 달아났다. 대만의 장지옌밍(EDA)은 9회말 1타점 적시타를 쳤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운 뒤였다.  한편 한국은 일본,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멕시코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전날 일본(세계랭킹 1위)에 0-5로 완패한 한국(8위)은 11일 도미니카공화국(6위)과 경기를 치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하프타임] 김주성 프로농구 두 번째 4000리바운드

    김주성(동부)이 8일 강원 원주체육관으로 불러들인 KCC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2쿼터 5분쯤 통산 4000리바운드째를 걷어내 서장훈(은퇴·5235개)의 뒤를 이어 KBL 두 번째 대기록을 작성했다. 팀은 77-78로 분패했다. 전날 외국인 통산 최다 득점을 달성한 애런 헤인즈(오리온)는 전자랜드를 맞아 26점을 더 얹어 통산 7106득점을 기록했다. 더불어 18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시즌 첫, 개인 첫 KBL 무대 트리플 더블까지 달성했다. 팀은 81-74로 이겼다.
  • [프로농구] 던졌다 하면 3점슛… 모비스 울린 허일영

    [프로농구] 던졌다 하면 3점슛… 모비스 울린 허일영

    허일영(오리온)의 3점슛 여섯 방이 승률 .882를 찍게 했다. 허일영은 5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대결에서 3점슛 9개를 쏴 6개를 성공시키며 20득점으로 모비스를 95-80으로 격파하는 데 앞장섰다. 조 잭슨이 25득점을 올렸지만 승부처에서 3점포를 터뜨린 허일영의 순도가 훨씬 높았다. 3연승을 달린 오리온은 2위 모비스와의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오리온은 개막 이후 15승2패를 기록하며 프로농구연맹(KBL)의 종전 17경기 기준 최고 승률(동부 두 차례 등 여섯 차례) .824(14승3패)를 훌쩍 뛰어넘어 9할대 승률을 바라보게 됐다. 지난 1일 KCC에 무릎 꿇었던 모비스는 전준범이 3점슛 다섯 방 등 28득점으로 펄펄 날았지만 시즌 첫 연패에 울었다. 애런 헤인즈는 22점을 쌓아 조니 맥도웰(전 모비스)의 외국인 최다 득점(7077점)에 14점만 남겨 7일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대기록을 겨냥한다. 1쿼터에서 전준범이 3점슛 두 방 등 10점을 올린 모비스가 헤인즈가 10점을 올린 오리온에 23-18로 앞섰다. 2쿼터 가드 한호빈을 쉬게 하고 화려한 포워드진을 가동한 오리온은 한때 12점 차까지 뒤졌지만 곧 집중력을 되찾아 전반을 37-39로 마쳤다. 3쿼터 시작하자마자 허일영의 연속 3점슛으로 경기를 뒤집은 오리온은 조 잭슨이 13점을 터뜨려 65-57로 앞선 채 이 쿼터를 마쳤다. 모비스의 커스버트 빅터-아이라 클라크는 9점 합작에 그쳐 승기를 내줬다. 3쿼터 턴오버 5개를 저지른 모비스는 4쿼터에도 4개를 더해 스스로 무너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배구] 한국전력 ‘짜릿짜릿’한 완승

    [프로배구] 한국전력 ‘짜릿짜릿’한 완승

    한국전력이 대한항공을 완파하고 시즌 첫 2연승을 질주했다. 한국전력은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24득점을 기록한 얀 스토크의 맹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을 3-0으로 누르고 2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전광인과 서재덕은 21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거들었다. 1라운드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0-3으로 완패했던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패배를 설욕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한국전력은 3위 대한항공과의 격차를 승점 3점 차로 좁히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세트에서 전광인의 연속 득점으로 한국전력이 6-4로 앞서 나갔다. 이후 얀 스토크가 내리꽂은 스파이크로 한국전력은 5점 차 리드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범실을 7개나 남발하며 무너졌다. 방신봉이 단독 블로킹으로 격차를 더욱 벌렸고 한국전력은 손쉽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양 팀은 3번이나 동점을 이루며 팽팽한 경기를 펼쳤지만 얀 스토크가 이 세트에만 12점을 몰아넣으며 2세트도 한국전력이 가져갔다. 분위기를 탄 한국전력은 3세트에서도 서재덕의 시간차 공격과 스토크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쌓았다. 대한항공은 김학민이 오픈 공격 득점과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전광인은 막판 백어택으로 팀에 마지막 세트를 선물했다. 한편 여자부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 현대건설의 5연승을 저지하고 3연승을 달렸다. 이날 테일러는 27득점 2블로킹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고척돔 ‘퍼펙트’ 집들이

    고척돔 ‘퍼펙트’ 집들이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이 국내 최초 돔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의 역사적인 첫 공식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 서울 구로구 고척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의 1차전에서 6-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지난 9월 완공된 고척돔에서 치러진 첫 공식 경기라 기쁨이 더욱 컸다. 또 오는 8일부터 일본과 대만에서 열리는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를 앞두고 투타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 이후 7년 만에 만난 쿠바에 다시 한번 매운맛을 보여줬다. 선발 김광현(SK)은 1회 선두 타자 마르티네즈와 다음 유니에스키 구리엘을 각각 2루와 3루 땅볼로 잘 처리했다. 그러나 3번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고척돔 첫 안타의 영광을 내줬다. 4번 데스파이그네를 3루 땅볼로 잘 잡고 이닝을 마친 김광현은 3회까지 삼진 2개를 잡고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임무를 완수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대은(지바롯데)은 한층 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7회까지 4이닝 동안 12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퍼펙트 피칭을 했다. 최고 153㎞의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 3개를 뽑아내는 등 아마추어 최강이라는 쿠바 타선을 힘으로 억눌렀다. 승리투수가 된 이대은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 영예도 안았다. 이대은은 “경기 전에는 떨렸으나 마운드에 올라가니 긴장이 풀렸다. 포수 강민호 선배의 사인대로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8회에는 정우람(SK)이 나와 삼자범퇴로 틀어막았고 9회에는 조무근(kt)과 임창민(NC)이 등판해 영봉승을 완성했다. 이날 출전한 5명의 투수가 허용한 안타는 4개에 불과하며 볼넷은 하나도 없다. 타선도 장단 12안타를 터뜨리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1회 2사에서 김현수(두산)가 좌측 선상을 흐르는 2루타로 고척돔에서의 한국인 첫 안타 주인공이 됐다. 박병호(넥센)가 고의사구를 얻어 1·2루 찬스가 이어졌고 손아섭(롯데)이 중전안타로 김현수를 불러들였다. 고척돔에서 나온 첫 타점과 득점이었다. 대표팀은 이후에도 나성범(NC)의 적시타와 강민호(롯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회에만 석 점을 얻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2~4회 침묵한 타선은 5회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김현수가 2루타를 쳐 다시 포문을 열었고, 박병호의 뜬공 때 3루까지 간 뒤 폭투를 틈타 홈을 밟았다. 6회에는 이용규(한화)의 볼넷과 정근우(한화), 민병헌(두산)의 연속 안타, 상대 실책을 묶어 두 점을 더 뽑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농구] 높아진 동부산성 4연승 질주

    [프로농구] 높아진 동부산성 4연승 질주

    동부가 KT를 꺾고 시즌 첫 4연승을 질주했다. 동부는 4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프로농구 KT와의 홈경기에서 22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한 웬델 맥키네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79-66으로 이겼다. 이날 동부는 발가락 부상에서 복귀한 김주성(12점)을 비롯해 윤호영(15점), 두경민(13점), 허웅(11점) 등 주전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반면 KT는 이번 시즌 최다 실책(19개)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1쿼터부터 동부는 허웅의 초반 7득점을 앞세워 경기 시작 3분 30초 만에 10-0으로 앞서 나갔다. 윤호영도 이 쿼터에만 8점을 퍼부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분위기를 탄 동부는 2쿼터에서 맥키네스와 김주성이 16득점을 합작하며 점수 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KT는 이 쿼터에만 실책을 8개나 범하며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46-30으로 전반전이 끝났다. 일방적으로 동부에 끌려가던 KT는 4쿼터 막판 신인 강호연이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11점을 몰아넣으면서 경기 종료 6분 26초를 남기고 68-58 10점 차까지 따라잡았다. 그러나 대역전극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후 동부는 맥키네스의 중거리슛으로 승기를 완전히 굳혔고 KT는 2분 30여초를 남기고 조성민과 이재도를 빼며 패배를 인정했다. 한편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는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23득점을 올린 강아정의 활약에 힘입어 KEB하나은행을 79-77로 누르고 정규리그 첫 승을 따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 ‘삼성 공포증’ 극복

    [프로배구] 현대 ‘삼성 공포증’ 극복

    현대캐피탈(이하 현대)이 삼성화재(이하 삼성) 공포증을 극복했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는 4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삼성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현대는 지난달 20일 대전에서도 삼성을 3-0으로 꺾은 바 있다. 현대는 지난 시즌 맞수 삼성전에서 유독 약했다. 총 6차례 겨뤄 1승5패를 거뒀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달랐다.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두 경기 모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완승이었다. 현대는 1라운드 주전 세터로 활약했던 노재욱 없이 싸우고도 이겼다. 노재욱은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다. 이승원이 노재욱 대신 공을 배급했다. 노재욱의 빈자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현대의 팀 공격 성공률은 62.82%에 달했다. 삼성은 51.04%에 불과했다. 현대는 용병 오레올(23득점, 공격성공률 80.76%)과 토종 에이스 문성민(19득점, 공격성공률 56.66%)을 활용해 삼성을 공략했다. 반면 삼성은 팀 공격의 54.17%를 책임진 외국인 공격수 그로저(29득점, 공격성공률 51.92%)의 공격이 막히면서 고전했다. 맞수답게 첫 세트부터 격렬하게 싸웠다. 그로저가 후위 공격을 꽂아 세트를 듀스로 끌고 갔다. 오레올이 퀵오픈과 오픈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켜 세트를 끝냈다. 2세트에서도 접전이 이어졌다. 팽팽했던 균형은 17-17에서부터 무너졌다. 오레올의 퀵오픈으로 앞선 현대는 이어 그로저의 공격 범실로 2점 차로 달아났다. 공방 끝에 24-23에서 문성민이 백어택으로 세트를 매조지했다. 승기를 잡은 현대는 4점 차로 여유 있게 3세트를 가져갔다. 한편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화성체육관에서 인삼공사를 3-0으로 완파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프로배구] 오레올, 마틴 “인생지사 새옹지마”

    [프로배구] 오레올, 마틴 “인생지사 새옹지마”

     “예전의 내가 아니야.”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의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선수 오레올 까메호(29·쿠바)와 KB손해보험에 새 둥지를 튼 용병 네맥 마틴(31·슬로바키아)에게 한국은 낯선 나라가 아니다.  지금은 등록명 ‘오레올’로 활동하고 있지만, 2012~13시즌 LIG손해보험(이하 LIG·현 KB손해보험)에서 ‘까메호’로 뛰었다. 마틴은 2011~12과 2012~13시즌 등록명 ‘마틴’으로 대한항공에서 활약했다.  오레올의 LIG시절 성적표는 초라했다. 공격성공률이 50.21%에 불과했다. 덩달아 LIG도 6개 구단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오레올은 한 시즌 만에 짐을 쌌다.  반면 마틴은 대한항공에서 두 시즌 연속으로 서브왕 타이틀을 휩쓸었다. 첫 시즌에는 세트당 0.500의 서브에이스를, 다음 시즌에는 세트당 0.564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그런데 올 시즌 활약은 정반대다. 오레올은 일찌감치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공격성공률이 무려 64.38%에 달한다. 리그 최고다.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리베로 여오현(62.4%)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높은 리시브 성공률(60.8%)을 기록했다. 디그 성공 횟수는 팀내 공동 3위(32개)다.  마틴은 좀처럼 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특기인 서브가 터지지를 않는다. 1라운드 6경기에서 65차례 서브를 날렸는데 서브에이스가 단 한 개도 없었다. 그렇다고 공격성공률이 높은 것도 아니다. 득점도 저조하다. 마틴의 공격성공률은 45.50%, 득점은 99다. 7개 구단 용병 가운데 최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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