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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보이 빅리그 첫 홈런… “그래도 병살타는 속상해”

    빅보이 빅리그 첫 홈런… “그래도 병살타는 속상해”

    감독 “흥미로운 타격… 파워 대단” 추신수 2안타 활약·김현수 침묵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메이저리그 첫 홈런포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대호는 8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6회초 1루수 애덤 린드의 대수비로 교체 출전했다. 수비에서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펼친 이대호는 8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6-10으로 뒤진 8회말 좌완투수 맷 레이놀즈를 상대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을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이대호는 현재 초청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시애틀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다. 한국과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하고 미국에 진출한 이대호는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입하려면 시범경기에서 반드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 이대호의 이날 홈런은 상대 투수 레이놀즈가 좌완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현재 이대호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왼손투수에 약한 좌타 1루수 린드와 플래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경기를 마친 스콧 서비스 감독은 “흥미로운 타격이었다”면서 “그는 무릎 아래에 파울 타구를 맞은 상황이었지만 그다음 공을 쳐내 480피트(약 146m)까지 내보냈다. 파워가 대단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감탄했다. 이대호는 “다소 느린 직구였는데, 세게 받아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8-10으로 뒤진 9회말 무사 1, 2루에서 병살타로 물러난 것에 대해서는 “마지막 타석에서 병살타를 쳤다는 것이 여전히 기분 나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추신수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투수 제이크 피비의 2구째 커터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쳐냈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피비의 5구째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때렸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6번째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도 무안타로 침묵한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18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강풍 뚫은 만루포… ‘박뱅’ 본색

    강풍 뚫은 만루포… ‘박뱅’ 본색

    美 언론 “KBO 슈퍼스타 입증” 박 “배팅 타이밍이 잘 맞았다” 김현수 5경기 16타수 무안타 “왜 그가 한국의 슈퍼스타인지 알려줬다.” ‘박뱅’ 박병호(30·미네소타)가 7일 플로리다주 포트 샬럿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미국 프로야구(MLB) 시범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첫 홈런을 통렬한 만루포로 장식했다. 0-0이던 1회 초 2사 만루에서 빅리그 통산 20승의 우완 제이크 오도리지의 3구째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박병호는 시범 4경기, 9번째 타석 만에 한국 홈런왕의 위용을 과시하며 성공 가능성을 부풀렸다. 3타수 1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한 박병호는 시범 통산 11타수 2안타(타율 .182)에 1홈런 5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박병호가 강한 바람을 뚫고 홈런을 폭발시키는 장면을 메인 화면에 올리며 “박병호가 오도리지의 빠른 공을 때렸고 타구는 384피트(약 117m) 이상을 날아 관중석에 안착했다”고 전했다.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은 “박병호가 9번째 타석에서 왜 그가 KBO리그 슈퍼스타인지 알려줬다”며 파워에 주목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우리는 훈련 때 박병호가 이런 타구를 날리는 걸 봤다. 이번 홈런이 박병호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칭찬했다. 박병호는 “시범경기여서 특별히 홈런을 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면서 “매 경기 배팅 타이밍을 맞추려고 노력했고 이번에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반면 ‘타격 머신’ 김현수(28·볼티모어)는 보스턴과의 경기에 4번타자, 좌익수로 나서 삼진 2개 등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범 5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지만 16타수 무안타의 수렁에서 허덕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MVP보다 빛난 6관왕

    [여자프로농구] MVP보다 빛난 6관왕

    “진짜 가족 알 기회 없어”… 눈물 우리은행 양지희 첫 MVP 영예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보다 6관왕이 더 주목받았다. 할머니가 한국인이어서 국내 선수로 올 시즌 데뷔한 첼시 리(27·KEB하나은행)는 7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93표 가운데 90표를 얻어 신인상을 수상했다. 정규리그 35경기를 모두 뛰어 득점(15.2점)과 리바운드(10.4개), 2점 야투 성공률(58.76%), 공헌도(1084.65점) 1위를 모두 휩쓸고 베스트 5에도 뽑힌 그는 시상대에 여섯 차례나 올랐다. 창단 후 처음으로 팀을 플레이오프(PO)에 진출시킨 그는 “어릴 때 입양이 돼서 다른 가족의 손에서 자랐다”며 “진짜 가족을 알 기회가 없었던 점이 아쉽다”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또 “한국계라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 한국에 대해 더 배우려고 노력 중”이라며 “‘감사합니다’와 ‘밥은 어디 있느냐’는 말을 처음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귀화한 뒤 국가대표팀 발탁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영광으로 생각하며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우리은행을 4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양지희(32)는 93표 가운데 36표를 얻어 팀 선배 임영희(34표)를 두 표 차로 누르고 MVP 영예를 차지했다. 그 역시 35경기에 모두 출전해 10.3득점 6.1리바운드 2.7어시스트 공헌도 824.6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2012~13시즌부터 임영희-박혜진-박혜진-양지희 순으로 4년 연속 MVP를 배출했다. 이어 진행된 PO 미디어데이 도중 박종천 하나은행 감독이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을 겨냥해 “맨날 먹던 그 나물에 그 밥, 별로 안 좋아하죠?“라고 겨냥했다. 위 감독은 이에 “일단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오셔야 뭘 하든지 할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10일부터 하나은행과 3전 2선승제 PO를 펼치는 KB스타즈의 서동철 감독은 “올해 3년째인데 그동안 3위와 2위를 해봤으니 올해는 한 계단 더 올라가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첫 해트트릭… 구자철의 날

    첫 해트트릭… 구자철의 날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이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구자철은 5일(현지시간) 홈인 WWK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25라운드에서 3골을 몰아 넣으며 2015~16시즌 7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4골을 기록 중이던 구자철은 단숨에 시즌 최다 득점 기록과 동률을 이뤘으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구자철은 전반 4분 동료 알렉산더 에스바인의 왼발 슈팅이 골대 상단을 맞고 튕겨 나온 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43분에는 알프레드 핀보가손이 골키퍼를 제치고 날린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자 쇄도하며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후반 12분에는 핀보가손이 크로스를 가슴으로 떨어뜨려 주자 발리슛을 꽂아 넣었다. 그러나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의 ‘원맨쇼’에도 불구하고 3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레버쿠젠과 3-3으로 비기면서 6승8무11패(승점 26)를 기록했다. 강등권과의 승점 차는 3점이 됐다. 최근 3주 동안 7경기(정규리그 5경기·유로파리그 2경기)를 소화하느라 경기 내내 몸이 무거웠던 게 결국 발목을 잡았다. 경기가 끝난 뒤 구자철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실망했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서 마치 패한 것처럼 느껴졌다”고 아쉬워했다. 현지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구자철에게 9.4점을 줬다. 평점 8.0점 이상 받은 선수는 양 팀 통틀어 구자철이 유일했다. 한편 아우크스부르크가 9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구자철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퍼펙트 오승환 첫 안타 이대호

    퍼펙트 오승환 첫 안타 이대호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올 시즌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 동갑내기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과 이대호(34·시애틀)가 메이저리그 첫 시범 경기에서 활약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오승환은 6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시범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과3분의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0-2로 뒤진 3회 말 2사 만루에서 오승환은 J T 리얼무토를 공 두 개로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삼자범퇴로 마이애미 타선을 봉쇄했다. 마이크 머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렇게 던져 주면 우리는 오승환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한 경기로 흥분할 필요가 있는가. 나는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초청 선수 신분으로 시애틀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첫 시범 경기에 나선 이대호는 첫 타석 초구를 공략해 안타를 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대호는 이날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 경기에서 7회 초 애덤 린드를 대신해 1루수로 등장했다. 이어 8회 말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 A J 아처의 초구 시속 145㎞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 쳐 2루수 키를 넘어가는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이대호는 단 한 차례 얻은 기회에서 안타를 생산하며 시애틀 1루수 경쟁을 더 뜨겁게 달궜다. 시애틀은 난타전 끝에 에인절스에 7-9로 패했다. 반면 ‘코리안 더비’에서 만난 박병호(30·미네소타)와 김현수(28·볼티모어)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박병호와 김현수는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미네소타와 볼티모어의 시범 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지만 박병호가 2타수 무안타 1득점, 김현수는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한편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고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리는 이학주(26·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주 볼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시범 경기에서 3-2로 앞선 9회 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이학주는 2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메이저리그 입성 가능성을 키웠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3삼진 박병호 이거 바꿨더니 MLB 첫 안타

    3삼진 박병호 이거 바꿨더니 MLB 첫 안타

     김현수 3경기 연속 무안타…이학주 2타수 무안타  3일 메이저리그(MLB) 첫 시범경기에서 삼진 3개로 고개를 떨어뜨렸던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4일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타격을 취하면서 첫 안타와 첫 타점을 신고했다.  이날 박병호가 바꾼 것은 타격에 임하는 자세. 이날 박병호의 방망이는 3타석 모두 초구에 나갔다. 전날 공을 배트에 제대로 맞혀 보지도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박병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구 공략 이유를 묻자 “특별한 건 없다. 단지 적극적으로 타격을 해보고 싶었다”며 “또 마침 칠 수 있는 공이 들어와서 초구부터 배트가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록 연습경기지만 안타를 치니까 동료 선수들이 축하를 많이 해줬다. 어제 삼진 3개를 당했을 때보다는 마음이 확실히 편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지만은 애리조나주 템피의 디아블로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 교체 출전해 2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설빈의 한 방, 리우행 불씨 살렸다

    정설빈의 한 방, 리우행 불씨 살렸다

    후반 39분 선제골 얻어맞고 패색…3분 뒤 터닝슛 동점골로 승부 원점 강팀 北·日과 2무…호주전 고비 사상 첫 올림픽 본선 무대에 도전하는 윤덕여호가 아시아 최강 일본과 1-1 무승부로 불씨를 살렸다. 정설빈(현대제철)은 북한과의 1차전에 이어 연속골을 터뜨려 대표팀의 해결사로 우뚝 섰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여자대표팀은 2일 일본 오사카 긴초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FIFA(국제축구연맹) 세계 랭킹 4위이자 아시아에서 랭킹이 가장 높은 일본과 1-1로 비겼다. 가장 힘든 상대로 꼽혔던 북한과 일본을 상대로 2무승부로 선전, 풀리그 5경기 가운데 첫 고비를 넘긴 한국은 이날 베트남에 9-0 대승을 거둬 2승째를 올린 호주와 중국, 베트남과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반면 1차전에서 호주에 패한 일본은 반드시 승점을 올려야 할 상황이었지만 두 경기째 승점 1에 그쳐 한국보다 더 험난한 길을 걷게 됐다. 북한전 선제골의 주인공 정설빈이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지일파 트리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장슬기(현대제철)·조소현(고베 아이낙)이 선발로 나선 한국은 후반 종반까지 일본과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지만 후반 39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가와스미 나호미가 크로스을 올리자 이를 보고 뛰쳐나온 골키퍼 김정미가 점프했지만 정작 펀칭에 실패하는 바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패색이 짙었지만, 동점골은 3분 뒤 정설빈의 발끝에서 터졌다. 이번에는 A매치 80회 출전을 자랑하는 ‘베테랑’ 후쿠모토 미호의 범실 덕이었다. 후반 42분 장슬기의 크로스를 후쿠모토가 품에 안다가 동료 선수와 부딪히는 바람에 공을 흘리자 골 지역 오른쪽에 버티고 있던 정설빈이 잡아채 오른발로 터닝슛,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종료 직전 터진 동점골을 짜릿함도 있었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후반 24분 일본 수비수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오른쪽을 보고 깔아 찼지만 방향을 눈치 챈 후쿠모토에 막힌 것. 주심의 늑장 휘슬이 키커 지소연의 리듬을 깬 탓도 있지만 한국은 천금 같은 기회에서 ‘승점 3’을 그대로 날렸다. 대표팀은 당초 3승2무를 목표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시나리오대로라면 한국은 남은 호주와 중국, 베트남전을 모두 이겨야 승점 11점을 쌓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대표팀은 오는 7일 두 경기 12골의 가공할 득점력으로 올림픽 본선에 한발 더 가까이 간 호주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리우행의 최대 고비다. 한편 1차전에서 한국과 1-1로 비긴 북한은 같은 시각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경기에서 라은심의 선제골과 후반 인저리타임 중국의 극적인 동점골을 묶어 또 1-1로 비겼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일본 킬러’ 지소연, 한·일전서 본능 보이나

    랭킹 등 열세… 日 전력 약화 평가 ‘유럽파’ 오기미, 경계 대상 1호 여자축구도 한·일전이다.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북한과 1-1 무승부로 귀중한 승점 1을 챙긴 올림픽 여자축구 대표팀은 2일 오후 7시 39분부터 일본 오사카 긴초스타디움에서 ‘아시아 랭킹 1위’ 일본과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을 펼친다. 2장의 리우행 티켓을 따기 위해 풀리그 5경기의 여정을 걷고 있는 대표팀에게 최대 고비다. 윤덕여호는 지난달 29일 걱정했던 북한과의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아시아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강호로 꼽히는 북한을 상대로 당초 예상을 뒤엎은 선전이었다. 대표팀은 후반 34분 정설빈(현대제철)의 선제골에 힘입어 ‘승점 확보’라는 당초 목표를 100% 달성하며 첫 단추를 끼웠다. 이제 2차전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 일본이다. FIFA 랭킹 등 전력에서는 분명 열세지만 한국은 2013년과 2015년 동아시안컵에서 모두 2-1승을 거뒀다. 더욱이 일본은 호주와의 1차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지난해 월드컵 우승 멤버들이 많이 빠진 데다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라 조직력과 파괴력이 예전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다. 지난해 은퇴한 일본 여자축구의 영웅 사와 호마레는 “공수에 걸쳐 일본답지 못한 유감스러운 경기였다”며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쓴소리를 냈다. 윤 감독은 북한전에 나섰던 ‘베스트 11’을 거의 그대로 중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지일파’인 지소연(25·첼시레이디스)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한때 고베 아이낙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지소연은 그동안 일본을 상대로 통산 4골을 터뜨리며 ‘일본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동아시안컵 2-1 역전승의 주역 조소현(고베 아이낙)과 전가을(웨스턴 뉴욕 플래시)도 발끝을 갈고 있다. 경계 대상 1호는 호주전에서 유일하게 득점을 올린 ‘유럽파’ 오기미 유키(프랑크푸르트). 오기미는 A매치 124경기에 나선 베테랑으로 독일여자프로축구 2012~13시즌 득점왕(18골)에 올랐던 간판 스트라이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농구] 죽다 산 삼성

    [프로농구] 죽다 산 삼성

    “두 경기 내리 지고 4강 플레이오프(PO)에 올라간 경우가 없다는데, 이젠 생길 때가 됐다.” 이상민 삼성 감독이 29일 KGC인삼공사와의 2015~16 프로농구 6강 PO 3차전을 앞두고 남긴 말이다. 그의 간절한 바람이 통했는지 삼성은 이날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인삼공사를 92-88로 눌렀다. 19년 프로농구 역사상 6강 PO 1, 2차 경기를 연달아 진 뒤 4강에 진출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지만 2패를 기록 중이던 삼성은 귀중한 첫 승을 챙기며 희망을 이어 갔다. 2009~10시즌 PO부터 내리 9연패를 기록하며 프로농구 PO 통산 최다 연패를 이어 가던 삼성은 이로써 연패의 사슬을 끊어낼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번 시즌 넥타이를 매고서는 처음으로 PO에 진출한 이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PO 첫 승리를 따내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승부처는 4쿼터였다. 64-59로 앞서며 4쿼터를 시작했던 삼성은 경기 종료 1분 31초를 남기고 문태영이 5파울로 퇴장당해 위기에 빠졌다. 이미 3쿼터에 팀의 주포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5반칙으로 교체된 삼성으로선 뼈아픈 순간이었다. 곧이어 인삼공사의 전성현이 3점슛을 꽂아 넣어 2점 차로 쫓아오자 삼성에는 또다시 패배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정현(인삼공사)이 속공을 막으려다 U파울을 범해 자유투와 공격권을 헌납했고 주희정(삼성)이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삼성의 에릭 와이즈가 파울이 네 개인 상황에서도 자신 있는 공격으로 23득점 11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활약을 보여줬고, 문태영(20득점)과 라틀리프(18득점)는 38득점을 합작했다. 이 감독은 “PO 1승이 참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선수 때는 많은 승수를 쌓았었는데 감독이 되니 마음대로 안 된다”며 “빨리 재정비해서 5차전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4차전은 2일에 열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프로농구] 김승기의 KGC, 승기 먼저 잡다

    [프로농구] 김승기의 KGC, 승기 먼저 잡다

    초보 감독 대결서 25점차 제압 4강 진출 94.7% 확률 잡아 삼성, PO 통산 최다 8연패 굴욕 김승기(44) KGC인삼공사 감독이 플레이오프(PO)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전성현(25)은 시즌 첫 출장에서 알토란 같은 16득점을 챙겼다. 인삼공사는 25일 경기 안양체육관으로 불러들인 삼성과의 2015~2016 프로농구 6강 PO 첫 경기에서 96-71 압승을 거뒀다. 올 시즌 정식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선수 때는 이상민 삼성 감독에게 많이 밀렸는데, 이번에는 그 때 못다 이룬 꿈들을 모아 이 감독을 이기도록 하겠다”는 공언을 지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역대 38차례 6강 PO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36차례나 4강 PO에 진출한 확률 94.7%를 자기 것으로 했다. 김 감독과 동갑이면서 마찬가지로 사령탑으로서 첫 PO에 나선 이 감독은 25점 차 완패로 자존심을 구겼다. 더욱이 3년 만에 PO에 진출한 삼성은 PO 통산 8연패의 역대 최다 수모를 당했다. 승부는 2쿼터부터 급격히 인삼공사로 기울었다. 찰스 로드가 연속 5점을 올린 뒤, 마리오 리틀과 이정현이 연거푸 림을 갈라 쿼터 한때 22점 차까지 달아났다. 반면 현역 시절 플레이 스타일대로 공격 농구를 보여 주겠다고 공언했던 이 감독은 선수들의 답답한 공격에 울상을 지었다. 인삼공사가 2쿼터에 26점을 올리는 동안 삼성은 12점에 그쳤다. 그나마 야투는 3점슛 둘뿐이었고 나머지는 자유투로 얻은 점수였다. 인삼공사는 경기 종료 4분13초를 남기고 25점이나 앞섰다. 삼성은 에이스 문태영이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추격의 동력마저 잃었다. 인삼공사는 리틀(22득점)과 로드(20득점), 이정현(16득점)이 58점을 합작했다. 김 감독이 PO의 키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지목한 전성현은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정규리그를 통째로 쉰 뒤 이날 처음 코트를 밟아 3점슛 네 방 등 16득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전성현은 “감독님이 트레이너까지 따로 붙여 체력을 다듬고 슈팅 연습 열심히 하라고 독려해 따랐을 뿐”이라며 “(아킬레스건을 다친) 강병현 형이 늘 좋은 조언을 해줘 고마울 따름”이라고 공을 돌렸다. 2차전은 27일 이어진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골맛 못 봐도 희망 봤다…AFC 챔스리그 수원, 오사카와 0 - 0

    골맛 못 봐도 희망 봤다…AFC 챔스리그 수원, 오사카와 0 - 0

    포항 작년 우승팀 광저우와 무승부 홈구장을 찾아 준 팬들에게 올 시즌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선물하고 싶어 했던 수원 삼성으로서는 무척이나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반면 유소년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어린 선수들이 6명이나 경기에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인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 했다. 수원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1차전 안방경기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ACL 16강에서 가시와 레이솔에 덜미를 잡혔던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서 향후 일정이 다소 험난해졌다. 경기 내내 원정팀인 오사카를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에는 권창훈, 후반에는 김종우가 날린 슛이 골대를 때린 장면이 두고두고 아까웠다. 수원은 이날 신인 김건희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염기훈, 산토스, 권창훈, 고차원을 중원에 내세우는 4-1-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골키퍼 정성룡이 일본으로, 오범석은 중국으로, 서정진은 울산으로 가는 등 주력 선수 다수가 전력에서 이탈하며 전력 보강에 어려움을 겪은 서정원 감독은 과감하게 신인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특히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 맹활약하는 권창훈과 주장 염기훈이 맹활약하며 오사카를 압박했다. 수원은 전반 42분 권창훈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날린 것이 오사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경기 막판에는 교체 투입된 김종우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이마저도 골대 상단을 맞고 튕겨 나오면서 끝내 오사카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득점 기회에서 (두 차례나) 골대를 맞힌 게 아쉽다”면서도 “김건희가 첫 경기에서 87분을 뛰는 등 유스 선수 6명이 경기에 참여했다. 우리 팀의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계훈련을 하기 전 걱정을 많이 했다. 유스 선수들은 동계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오늘 경기에 출전시켰다.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날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인 홈팀 광저우 헝다와 맞붙은 포항은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전북, 10년 만의 亞 정상 향한 포효 시작

    전북, 10년 만의 亞 정상 향한 포효 시작

    ‘이동국 결승골’ FC도쿄에 2-1 승리…고무열·로페즈 등 이적생 활약 돋보여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전북이 고무열과 이동국의 전·후반 릴레이골을 앞세워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전북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도쿄와의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39분 고무열의 선제골과 후반 38분 이동국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 김신욱을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김보경, 슈틸리케호의 오른쪽 풀백 김창수, 호주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파탈루, K리그 ‘영플레이어’ 고무열 등을 영입해 막강 전력을 꾸린 ‘스타 군단’답게 시즌 첫 공식 경기부터 이적생들의 화끈한 플레이가 돋보인 전북은 이로써 10년 만의 아시아 패권을 위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2006년 첫 정상에 오르고 2011년 결승에 진출했던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선발 명단 11명 가운데 파탈루, 김창수, 고무열, 임종은, 김보경, 로페즈 등 6명의 ‘이적생’을 선발로 내세웠다. FC도쿄는 지난 시즌 J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올라왔지만 지난해 J리그 실점 3위의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팀이다. 이동국을 원톱에 세우고 고무열-로페즈를 양 날개로 가동시켜 공격을 전개한 전북의 선제골은 이적생 공격수 고무열의 발끝에서 터졌다. 전반 39분 중원에서 ‘마르세유 턴’으로 수비진을 따돌린 김보경이 건네준 공을 로페즈가 벌칙지역 중앙 왼쪽에 버티던 고무열에게 다시 찔러 줬고, 고무열은 이를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꽂았다.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전북은 두 차례 실점 위기를 넘긴 뒤 18분 로페즈를 빼고 김신욱을, 23분 김보경 대신 이종호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국 추가골의 주인공은 이동국이었다. 32분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흘러나온 공을 노리고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무위로 돌린 이동국은 6분 뒤인 38분 이재성이 내준 패스를 벌칙지역 왼쪽에서 잡아 오른발 터닝슈팅으로 결승골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북은 후반 42분 FC도쿄의 아베 다쿠마에게 추격골을 내줬지만 기어코 1골 차 승리를 확정했다. 태국 부리람주 I-모바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F조 첫 경기에서는 3년 만의 결승 진출을 노리는 FC서울이 4골을 폭발시킨 이적생 아드리아노의 활약에다 복귀생 데얀, 이석현이 한 골씩을 보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6-0으로 대파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농구] KCC는 웃고 추승균은 울었다

    [프로농구] KCC는 웃고 추승균은 울었다

    모비스와 동률… 상대 전적 앞서 추승균 감독, 부임 첫해 깜짝 정상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끝내 눈물 초임 사령탑이 마지막날 웃었다. 그리고 하늘에 계신 부친 생각에 눈물을 뿌렸다. 추승균(42) 감독이 이끄는 KCC가 21일 경기 안양체육관을 찾아 벌인 2015~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날 KGC인삼공사를 86-71로 제치며 36승18패를 기록했다. 안드레 에밋이 30득점 10리바운드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고 하승진이 24득점 21리바운드, 전태풍이 12득점 4어시스트로 거들었다. 모비스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을 찾아 전자랜드를 89-70으로 제압하며 끝까지 공동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모비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선 KCC가 창단 첫 정규리그 제패의 감격을 누렸다. 추 감독은 자신이 대전 현대 선수로 뛰었던 1999~2000시즌 이후 16시즌 만에 팀을 정규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KCC는 세 차례 챔피언에 올랐는데, 마지막이었던 2010~11시즌에는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다. KCC는 대전 현대가 1997년 기록한 11연승을 뛰어넘어 12연승으로 팀 자체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로 쓰면서 6라운드 전승으로 팀 자체 첫 역사와 함께 역대 여섯 번째 라운드 전승을 기록했다. 반면 모비스는 전신 기아를 포함해 구단 통산 일곱 번째 정규리그 우승으로 프로농구연맹(KBL) 통산 최다 우승 기록을 고쳐 쓸 기회를 놓쳤다. 추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허재 전 감독이 사퇴하면서 감독대행에 오른 뒤 올 시즌을 앞두고 꼬리표를 뗐는데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자마자 정규리그를 제패하는 주인공이 됐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시즌 초 목표는 6강이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면서 “허버트 힐을 영입한 직후 2연패를 했지만 이 정도 공수 밸런스면 정규리그 우승을 노려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선수로 우승했을 때보다 최근 3년 동안 부진했던 팀을 정상에 올려놓아 감독으로서 훨씬 큰 기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우지원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초등학교 6학년 때 부친을 잃은 슬픔을 극복해 냈다며 소감을 묻자 추 감독은 눈시울을 붉게 적시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연신 눈물을 훔치며 “하늘에서 아버님이 축하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감독은 초임 사령탑이란 점을 의식할 수 없을 정도로 침착하게 작전을 지휘하고 스타 선수 출신이란 사실을 내세우지 않고 후배 선수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이름이 높다. 한 경기 한 경기 승패에 쫓겨 선수들을 나무라거나 하지 않고 큰 그림을 그리고 담담히 실행해 값진 열매를 수확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역대 네 번째로 마지막날 정규리그 우승 가려진다

    역대 네 번째로 마지막날 정규리그 우승 가려진다

    프로농구 19년 역사상 네 번째로 정규리그 마지막날 우승을 놓고 벼랑끝 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모비스는 1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81-68로 누르며 35승18패로 KCC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모비스가 졌더라면 KCC가 가만 앉은 채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모비스가 이기는 바람에 오는 21일 모비스는 전자랜드와, KCC는 인삼공사와 격돌해 우승을 다툰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 팀이 가려진 것은 지금까지 세 차례뿐이었다. 2002~03시즌 오리온과 LG, 2009~10시즌 모비스와 kt, 2013~14시즌 LG와 모비스가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세 차례 모두 정규리그를 마친 뒤에도 동률에다 상대 전적까지 3승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해 상대 공방률을 따져 우승팀이 가려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 팀 모두 이기거나 져 동률로 정규리그를 마쳐도 KCC가 상대 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 16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의 감격을 누린다. KCC는 상대 전적을 따져 우승하는 첫 팀이 된다. 또 지난 시즌 도중 허재 전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대행에 임명됐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꼬리표를 뗀 추승균(42) 감독이 초임 감독으로 정규리그 우승의 감격을 만끽한다. 반면 모비스가 우승하는 길은 21일 전자랜드를 꺾고 KCC가 인삼공사에 지는 길 밖에 없다.  한편 이날 승부는 전반전에 이미 갈렸다. 양동근은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0득점으로 활약했고, 전준범도 팀이 인삼공사에 U파울을 허용해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에 곧바로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제몫을 다해줬다. 이어 커스버트 빅터도 연속 4득점을 올려 모비스는 한때 16점차까지 달아났다. 반면 인삼공사는 전반전 리바운드가 9개로 모비스의 22개에 압도당했다. 두 자릿수 득점자도 찰스 로드 한 명뿐이었고 모비스는 셋이나 됐다.  후반전에도 경기는 뒤집히지 않았다. 모비스는 44-30으로 크게 앞선 채 시작한 후반전에도 밀착 수비를 선보였다. 종료 4분 48초를 남기고는 함지훈의 미들슛이 림에 빨려 들어가 79-58까지 달아나며 인삼공사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양동근은 13득점으로 굳건히 팀을 리드했고 커스버트 빅터(19득점)와 아이라 클라크(15득점 15리바운드)도 제몫을 다했다.  LG는 경남 창원체육관으로 불러들인 전자랜드를 75-62로 누르고 정규리그 8위를 확정했다. 시즌 초반 최하위를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던 LG는 후반기 살아나며 21승 32패를 기록, 순위를 두 계단이나 끌어올렸다. 경기가 없었던 SK는 19승34패로 9위를 확정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016 상반기 공채 위한 마지노선 토익...막판 점수 뒤집기는 ‘해커스 무료 토익특강’

    2016 상반기 공채 위한 마지노선 토익...막판 점수 뒤집기는 ‘해커스 무료 토익특강’

    오는 28일 시행되는 토익시험이 2016년 상반기 공채 대비를 위한 마지노선 토익이 될 전망이다. 이후 시행되는 토익은 4월에 성적 확인이 가능해 공채 서류 전형에 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취업준비생이 오는 28일 토익시험에 응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커스가 단기간 토익점수 반전을 위한 비법을 공개한다. 28일 토익시험을 일주일 앞둔 21일(일) 오후 1시 해커스어학원 강남역캠퍼스 1별관에서 진행되는 ‘토익 반전특강’은 해커스 스타강사진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해커스 강남 토익특강은 만족도 최고 99.7%(3월 프리미엄 토익특강 설문조사 기준/2015.03.22, 280명)와 추천의사 90%를 기록한 인기 특강인 만큼, 이번에도 많은 참석자가 몰릴 전망이다. 토익 반전특강은 해커스어학원 사이트(www.Hackers.ac)에서 선착순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이번 특강은 해커스 토익학원 스타강사진이 직접 나서 단 3시간 만에 토익시험 출제포인트를 총 정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1교시는 해커스 토익 Part 5&6 전문가 강상미 강사가 맡아 기출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시험에 꼭 나올 핵심문법만 짚어줄 예정이다. 2교시에서는 해커스 토익 Part 7 전문가 이정민 강사가 토익 고득점 달성에 필수인 Part 7을 유형별로 공략한다. 마지막 3교시는 해커스어학원 토익 기본 LC 누적 수강생 수 1위 김윤지 강사가 나서, 실제 LC 시험에서 유용한 문제풀이 노하우를 공개할 예정이다. 해커스 토익학원 관계자는 “21일 진행될 토익 반전특강은 시험 일주일 전, 단기간에 토익점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해커스 스타강사진의 수준 높은 강의를 무료로 만나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참석자 전원에게 토익 학습자료집 등 푸짐한 선물도 증정하니 많은 참석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해커스어학원은 3월 수강신청을 시작했다. 다가오는 5월 토익 유형 변경이 예고된 가운데, 해커스는 ▲영역별 전문 스타강사진 ▲소위 ‘빡센 스터디’ ▲고퀄리티 무료 학습자료 ▲무료 배치고사 등 체계적인 학습 시스템으로 신토익 전 토익 졸업을 지원한다. 더욱이 3월 수강등록에서는 신토익 대비 강의도 신청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강생을 위한 풍성한 혜택도 눈길을 끈다. 우선 해커스어학원 첫 수강생이라면, 수강 과목에 따라 ▲12만 원 상당의 취업컨설팅 무료 제공 ▲토익 최신기출분석 핵심 600제 ▲토플 리딩 만점 패키지 ▲과목별 필수표현 보카 300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수강생 전원에게는 수강 과목에 관계없이 해커스잡 취업특강 등 수강료 지원권(총 9종)을 무료로 증정한다. 실제로 2015 해커스어학원 토익 수강후기 성적공개 게시글 총 424개 기준으로 수강생 2명 중 1명이 900점을 달성했으며, 목표 달성까지는 평균 2개월이 걸린 것으로 밝혀져 단기간 토익 졸업에 대한 신뢰를 한층 높이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올해 첫 ‘순경공채 필기’ 필승 전략

    올해 첫 ‘순경공채 필기’ 필승 전략

    올해 첫 순경공채(전국) 시험이 한 달 뒤인 다음달 19일 치러진다. 필기·체력·면접 시험과 가산점 등으로 구성된 경찰공무원시험 평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필기시험이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본인이 지원한 지방경찰청별로 체력·면접 시험을 보게 된다. 서울신문은 17일 박문각 남부경찰학원의 도움을 받아 순경공채 필기시험 대비법과 전략 등을 살펴봤다. 올해 경찰공무원시험에서 지난해에 비해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선발인원이 대폭 줄었다는 점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순경공채를 포함한 경찰학과 특채, 전의경 특채 등 전체 모집인원은 해마다 7000여명 수준이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는 순경공채 시험이 모두 3차례 실시됐다. 시험별 선발인원은 1차 2800명(남 2454명, 여 346명), 2차 1656명(남 1449명, 여 207명), 3차 2000명(남 1753명, 여 247명)이었다. 올해 총 선발인원은 지난해의 절반으로 감소한 3500여명이다. 경찰청 교육정책담당관실 인재선발계 관계자는 “예산 문제로 2013년부터 내년까지 2만명을 증원키로 했던 계획을 당분간 유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험 횟수도 올해에는 두 차례로 줄었다. 선발인원 감소에 따른 경쟁률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첫 순경공채 시험 원서접수가 17일부터 시작됐다. 선발인원은 1154명(남 1001명, 여 153명)이며, 최종 합격자는 오는 6월 10일 발표된다. 올해 두 번째 시험은 7월 20일부터 원서 접수를 진행한다. 필기시험은 9월 3일에 치르고, 11월 25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두 번째 시험에서 선발하는 인원은 1732명(남 1579명, 여 153명)이다. 학원가에서는 올해와 같은 선발인원 감축 기조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문각 남부경찰학원 강사들은 “단기간 합격을 노리기보다는 기본기를 충실히 다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경찰 필기시험에서 기본 이론 원리에 기반을 둔 내용과 이를 변형한 문제의 출제 비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순경 필기시험은 필수 2과목(한국사, 영어)과 선택 3과목(형법,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가운데 선택)으로 구성돼 있다. 이운우 한국사 강사는 “지난해까지는 단기간에 속성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많았는데, 선발인원이 줄어든 올해부터는 수험의 정도(正道)라고 할 수 있는 기본서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학습하지 않으면 합격 문턱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준비기간 동안 수험생은 기본서에서 막연하게 읽었던 내용을 문제풀이를 통해 현실로 끄집어 내는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찰청이 제공한 지난해 ‘순경공채 필기시험 과목별 평균 원점수’를 보면 대체적으로 점수가 가장 낮은 과목은 영어와 형사소송법이었다. 1·2차 필기시험에서 남녀 응시자 전체 평균 점수가 가장 낮았던 과목은 영어로 나타났다. 3차 필기시험 때는 전체 응시자의 형사소송법 평균 점수가 가장 낮았다. 경찰청 채용 담당자는 “아무래도 영어는 수험생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이라며 “영어 과목 때문에 경력경쟁채용을 노리는 수험생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그동안 필기시험 합격선과 경쟁률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합격선이 낮은 지방청으로 응시자가 몰린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올해 순경공채 시험부터는 사이버 경찰청 인터넷 원서접수 사이트에 관련 통계자료가 공개될 예정이다. 영어 시험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추세다. 남지해 영어 강사는 “최근 출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전반적인 어휘 수준이 고르게 상승했고, 특히 9급 공무원시험의 단어와 경찰 어휘까지 합쳐져 더 어려워졌다”며 “독해 영역도 해석만 할 줄 알면 답을 쉽게 고를 수 있는 문제보다는 논리적 사고에 기반한 독해력을 요구하는 지문이 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문의 주제, 요지, 주장, 제목 등을 선택하는 비교적 쉬운 유형의 문제는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걸리는 내용일치 파악, 순서 맞추기, 문장 삽입, 빈칸 완성 같은 유형의 문제가 늘었다. 문법은 과거부터 중요하다고 여긴 문제가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경향이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고 남 강사는 설명했다. 형사소송법 과목 역시 어려운 문제가 계속 출제돼 충분히 대비하지 않으면 높은 점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승봉 형사소송법 강사는 “7급 공무원시험보다 9급 시험이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찰과 9급 검찰직의 형사소송법 시험에서 고득점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런 출제 경향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험생이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이전에 출제됐던 법조문 내용을 변형하거나 최신 판례를 묻는 유형이 지속적으로 출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강사는 합격을 위해서는 법조문과 최신 판례 관련 기출문제를 숙지하고 단순하게 암기하기보다 원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프로배구] 작전타임도 필요 없다… 현대캐피탈 완벽한 14연승

    현대캐피탈이 작전타임 한 번 없이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현대캐피탈은 17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3-0으로 꺾고 14연승을 달렸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들어 치른 6차례 KB손해보험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반면 6위 KB손해보험(승점 25·9승23패)은 2연패에 빠졌다. 4~5라운드 전승을 거둔 데 이어 6라운드에서도 두 경기 모두 승리하면서 승점 69(24승8패)로 2위 OK저축은행(승점 66·21승11패)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14연승은 2005~06시즌 달성한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인 15연승과 한 경기 차이다. 역대 최다 연승은 삼성화재가 2005~06, 2006~07 두 시즌에 걸쳐 작성한 17연승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날도 세터와 리베로를 제외한 전원이 공격하는 적극적이고 빠른 배구로 상대를 압박했다. 지난 15일 대한항공전에서 프로배구 출범 12시즌 만에 처음으로 한 번도 작전타임을 신청하지 않은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도 작전타임 없이 경기를 마쳤다. 현대캐피탈은 한 차례도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첫 두 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는 4-4까지 시소게임이 펼쳐졌지만 이후 KB손해보험의 연이은 범실이 나오고 박주형의 스파이크 서브가 내리꽂히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KB손해보험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무기력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파죽의 13연승 760일 만에 리그 선두 도약

    현대캐피탈이 파죽의 13연승을 달리며 마침내 올 시즌 첫 선두에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5~16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3-0(25-20 25-19 25-19)으로 완파했다. 4, 5라운드 전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이날 6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승점을 챙기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승점 66점(23승8패)이 돼 OK저축은행(승점 65·21승10패)을 제치고 1위 자리를 꿰찼다. 선두에 오른 건 지난 2014년 1월 16일 이후 무려 760일 만이다. 반면 김종민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지난 11일 물러난 뒤 장광균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한 대한한공은 ‘대행 체제’ 첫 경기에서도 패해 6연패 늪에 빠졌다. 대한항공(승점 52·17승14패)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해 한 경기를 덜 치른 삼성화재(승점 52·18승12패)에 다승에서 뒤진 4위에 머물렀다. 현대캐피탈은 ‘세터와 리베로를 제외한 전원이 공격하는 적극적이고 빠른 배구’로 대한항공을 압박했다. 그러나 사실 승부는 범실에서 갈렸다. 대한항공은 고비마다 범실을 쏟아내 손쓸 틈도 없이 무너졌다. 현대캐피탈이 범실을 16개로 틀어막은 반면 대한항공은 7개나 많은 23개의 범실을 저질렀고, 이는 매 세트 점수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특히 1세트 17-17 동점에서 대한항공 황승빈의 서브 범실이 뼈아팠다. 이를 시작으로 세터 한선수와 공격수 모로즈, 진상헌, 신영수 등이 뒤질세라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현대캐피탈의 13연승 길을 열어 줬다. 오레올은 두 팀 합해 최다인 20점을 올렸고, 문성민이 14점으로 승리를 도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배구] 우리카드 시즌 첫 3-0 완승

    우리카드가 오랜만에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주말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우리카드는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안방 경기에서 3-0으로 KB손해보험을 제압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3-0 승리는 이번 시즌 처음이다. 우리카드 구단 관계자조차도 “이렇게 빨리 이긴 적이 있었나 싶다”고 할 정도로 완벽한 승리였다. 우리카드의 알렉산더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1세트에서만 서브득점 3점을 포함해 10득점을 일궈낸 알렉산더는 23득점에 서브에이스 6개 등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박진우, 신으뜸, 박상하도 각각 8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세트와 2세트 모두 시작이 불안했던 우리카드는 고비마다 서브를 성공시킨 데다 수비 집중력에서 KB손해보험을 압도했다. KB손해보험은 범실이 늘어난 반면 우리카드는 공격이 더욱 매서워지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KB손해보험은 서브가 좋은 팀인데 선수들이 잘 버텨냈다. 수비 집중력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현회의 축구싶냐] ‘영원한 청룡의 주장’ 故정병탁을 기리며

    [김현회의 축구싶냐] ‘영원한 청룡의 주장’ 故정병탁을 기리며

    한 명의 위대한 축구인이 세상을 떠났다. 故정병탁 감독이 지난 10일 향년 74세의 나이로 하늘로 간 것이다. 어린 세대들에게는 생소한 인물일수도 있지만 고인이 가는 길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일을 해왔던 故정병탁 감독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고인이 걸어온 발자취가 곧 한국 축구의 발자취였다. ‘축구판 실미도 부대’ 양지에 간 정병탁정병탁은 1942년 전남 여수에서 태어났다. 그리 큰 키는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빠른 발을 앞세워 축구선수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축구 명문인 배재고를 거쳐 연세대학교 1학년인 1964년부터는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까지 누렸다. 이후 정병탁은 한국 축구의 역사와 같이 하기 시작했다. 군팀이 상한가를 쳤던 1960년대 해병대에 입대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간 정병탁은 대표팀에서도 주축 레프트윙으로 활약했다. 그런데 이때 정병탁을 비롯한 한국 축구 역사에 큰 획을 그을 만한 일이 벌어졌다. 북한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며 세계의 주목을 받자 체제의 우월성을 자랑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축구팀을 결성했기 때문이다. 바로 ‘축구판 실미도 부대’였다. 정권 실세인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이 나선 창단한 이 팀은 강제로 각 팀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이들을 뽑아 들였다. 국가대표팀도 아닌 곳에서 강제로 선수를 빼가는 일이 벌어졌지만 그 누구도 이를 막을 수는 없었다. 날아가는 새도 떨어트린다던 중앙정보부의 지시였기 때문이다. 팀 이름도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중앙정보부 슬로건에서 ‘양지’를 따 왔다. 물론 당대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정병탁도 해병대에서 양지로 옮겨야 했다. 정병탁을 비롯해 김호, 김정남, 조정수, 서윤찬, 허윤정, 김삼락, 이회택, 임국찬, 이세연 등 쟁쟁한 선수들이 이렇게 양지라는 한 팀에 모였다. 쌀 한 가마니에 4000원 하던 시절에 무려 매달 2만 5000원이라는 엄청난 급여가 제공됐고 선수단 전원이 중앙정보부가 위치한 서울시 이문동에서 숙소 생활을 하며 천연 잔디 구장을 마음대로 사용했다. 또한 중앙정보부는 양지축구단 활동을 군 복무로 인정, 병역 혜택까지 부여했다. 식탁에는 매일 고기 반찬이 올랐다. 심지어 서독과 프랑스, 스위스, 그리스 등을 도는 105일의 유럽 전지훈련도 떠났다. 물론 이 대단한 팀의 중심에는 정병탁이 있었다. 메르데카컵을 품은 청룡팀의 주장 정병탁은 소속팀 양지의 주축으로 활약하면서 1970년에 출범한 국가대표 1진 청룡의 주장까지도 맡고 있었다. 당시 대표팀은 1진 청룡과 2진 백호로 나뉘어 운영 중이었는데 청룡에 직면한 과제는 바로 메르데카컵 우승이었다. 지금은 그 권위가 떨어졌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메르데카컵은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최고의 대회였다. 1970년 당시 한국의 청룡을 비롯해 태국, 싱가포르, 일본, 인도네시아, 홍콩 등 만만치 않은 상대 12개 나라가 치르는 이 대회에는 전국민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1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한국은 두 번째 홍콩과의 경기에서도 비기며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3차전 인도와의 경기 역시 흐름이 좋지 않았다. 먼저 두 골이나 내주며 끌려간 것이었다. 그런데 이때부터 청룡의 주장인 정병탁이 나섰다. 한 골을 따라간 한국은 후반 25분 정병탁의 크로스를 박이천이 동점골로 기록했고 10분 뒤에 마침내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정병탁이 왼쪽 구석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회택이 헤딩골로 연결, 극적인 3-2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정병탁은 이날만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당시 결승 상대는 버마였는데 버마는 예선에서 인도를 2-0으로 완파한 강호였다. 한국으로서는 메르데카컵을 가져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전까지 공동 우승을 한 적은 있어도 단독 우승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한국은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3만 5000여 명이 들어찬 가운데 버마와의 결승전이 시작되자 두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33분 마침내 이 경기의 유일한 골이 정병탁의 발을 통해 시작됐다. 박이천에게서 패스를 이어받은 정병탁이 이 공을 완벽하게 이회택에게 넘겨줬고 이회택이 날린 슈팅이 버마 골문을 가른 것이었다. 후반 막판 정병탁은 중앙선을 돌파하면서 노마크 찬스를 만들어 슈팅으로 버마 골망을 한 번 더 출렁였지만 아쉽게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정병탁은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감격적인 우승을 확정지었다. 12번이나 메르데카컵에 나서고도 1960년 말레이시아와 공동 우승, 1965년 중국과 자유 중국과 공동 우승, 1968년 버마와 공동 우승을 차지한 게 전부였던 한국의 첫 단독 우승이었다. 그의 충격적인 대표팀 은퇴 발표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기뻐했다. 그리고 시상식이 열리는 순간 ‘청룡’의 주장 정병탁이 말레이시아 라만 수상으로부터 메르데카컵을 건네받더니 번쩍 들어올렸다. 한국이 그토록 염원하던 메르데카컵을 단독으로 품는 순간이었다. 귀국 길에도 수많은 환영 인파가 몰릴 만큼 국민들의 성원 또한 대단했다. 팀의 주장 정병탁은 모든 국민이 바랐던 메르데카컵을 들고 당당히 귀국했다. 지금이야 메르데카컵 우승에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메르데카컵 우승은 아시아 정복을 뜻할 만큼 우리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대회였으니 국민들의 함성이야 이루 말할 것도 없었다. 또한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을 세 개나 기록한 주장 정병탁의 인기 역시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소속팀이었던 양지는 김형욱이 1970년 실각하면서 입지가 줄어 들었고 결국 흐지부지 흩어졌다. 정병탁도 양지를 떠나 신탁은행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무려 8년 동안 대표팀 생활을 했고 메르데카컵에만 6번을 출전했던 이 대단한 선수의 미래에 많은 이들이 희망을 안고 있었다. 해외 원정 경기만 18번을 치르면서 경험도 많이 쌓은 정병탁은 한국 축구를 계속 짊어지고 갈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이때 정병탁이 한국 축구계가 깜짝 놀랄 만한 발언을 했다. “이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습니다.” 아무리 선수 생명이 짧았던 1970년대라고 하더라도 28세의 혈기왕성한 나이에 그의 대표팀 은퇴 소식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사람들은 메르데카컵을 들고 금의환향하던 정병탁에게 대표팀 은퇴를 번복해달라고 매달렸다. 고별전 보기 위해 모여든 1만여 팬들그래도 정병탁의 고집은 꺾을 수가 없었다. 대표팀 은퇴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병탁은 이렇게 답했다. “이제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어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싶습니다. 또한 가정과 직장에 충실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정병탁의 말을 그대로 믿는 이들은 없었다. 김용식이 43세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갔고 당시 청룡팀 트레이너를 맡은 우상권 또한 36세까지 현역으로 뛰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8세의 창창한 선수가 체력의 한계를 느껴 대표팀을 떠난다는 건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주변의 추측이었지만 정병탁이 한창의 나이에 대표팀을 박차고 나온 건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청룡팀이 선수들에 대한 기본적인 대우도 해주지 않았던 데 따른 불만 때문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병탁은 메르데카컵에서 단독 우승을 차지하고 1970년 8월 19일 귀국한 뒤 닷새만을 쉬고 또 다시 청룡팀 합숙훈련에 들어가야 했다.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거기에다 양지 시절 받던 월급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로지 훈련에만 전념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대표 선수 생활이 끝나면 미래에 대해 그 누구도 보장해 주지 않았고 가정 생활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당시 상황상 애국심만을 강요하며 나머지 모두를 포기해야 하는 분위기에 정병탁이 반기를 든 것이었다. 정병탁은 그렇게 28세의 이른 나이에 대표팀에서 물러났고 주장 완장을 김정남에게 넘겼다. 그가 애국심이 없어 대표선수 자격을 일찌감치 반납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병탁은 8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국 축구를 위해 양지에 묶여 있고 청룡에 묶인 채 모든 걸 포기해야 했었다. 그는 A매치 통산 39경기 출전에 11골의 기록을 남겼다. 1970년 9월 12일 서울운동장에서 국가대표 상비군 간의 평가전이 펼쳐졌다. 그런데 이 비공식 경기에 모인 관중수만 해도 무려 1만여 명이 훌쩍 넘었다. 이유는 단 하나, 청룡팀을 떠나는 정병탁이 마지막으로 청룡의 유니폼을 입고 고별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정병탁 보러 가자.” 사람들은 청룡팀의 최초 주장인 정병탁의 모습을 보기 위해 비공식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운동장으로 몰렸다. 이 정도로 정병탁은 현역 생활 내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인물이었다. 그렇게 정병탁은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으며 대표팀을 떠났고 이후 신탁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오랜 시간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됐다. 사람들은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이 이어지자 정병탁이라는 이름은 서서히 잊어갔다. 지도자가 돼 돌아온 정병탁의 성공시대그런 정병탁이 다시 축구계로 돌아온 건 1984년이었다. 모교인 연세대 축구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정병탁 감독은 연세대에 부임하자마자 곧바로 일을 냈다. 부임 후 5개월 만에 치른 제29회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파죽지세로 결승에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결승 상대인 중앙대의 수장이 바로 김기복 감독이었다는 점이다. 40대 초반인 정병탁 감독과 김기복 감독은 양지와 청룡에서 3년 가까이 활약했던 둘도 없는 선후배 사이였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정병탁 감독이 이끄는 연세대는 중앙대를 가볍게 2-0으로 제압하고 무려 36년 만의 감격적인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학 무대에 첫발을 내딛은 정병탁 감독은 5개월 만에 지도자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누리기도 했다. 사람들은 잊혀졌던 정병탁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정병탁 감독도 연세대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김봉길 스카우트 작전’이었다. 1984년 첫 우승을 경험한 정병탁 감독은 곧바로 고교 최대어인 부평고 김봉길 잡기에 나섰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대학팀들의 스카우트 표적이 됐던 김봉길은 사실 고려대행이 점쳐지고 있었다. 부평고 고명수 코치와 고려대 남대식 코치의 사이가 돈독해 김봉길은 당연히 고려대행이 점쳐졌다. 그런데 정병탁 감독이 나섰다. 사실상 김봉길의 고려대행이 유력한 상황에서 정병탁 감독이 김봉길과 그의 부모를 설득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김봉길과 그의 부모 역시 고려대로 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정병탁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당시에 대해 김봉길은 이런 기억을 떠올렸다. “연세대 훈련이 저녁 6시에 끝나면 저녁 8시쯤 감독님께서 꼭 저희 집 앞으로 오셨어요.” 그렇게 무려 한 달 동안 정병탁 감독은 매일 저녁 김봉길의 집 앞으로 가 그의 부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선수층이 두터운 고려대보다는 아들이 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연세대를 선택해 달라”는 진심을 전했다. 그리고 김봉길은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결국 연세대를 선택했고 연세대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정병탁 감독은 아주대 행이 유력했던 거제고의 최청일 또한 이런 식으로 설득해 연세대로 데려올 수 있었다. 김봉길은 정병탁 감독을 이렇게 기억했다. “옷도 잘 입는 멋쟁이셨고 굉장히 화끈하면서 남자다우셨어요. 한 번은 우리가 우승을 한 뒤 뒷풀이를 한다고 선수단 전체를 나이트클럽을 데려가기도 하셨죠. ‘오늘은 내가 쏠 테니 마음껏 놀아라’ 이 말에 다들 반했다니까요. 감독님 모시고 나이트클럽에 갔던 건 참 독특한 추억이죠.” 가족과의 이별, 그리고 전남과의 만남정병탁 감독은 연세대에서 지도 능력을 인정받고 이듬해에는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감독까지도 겸하기 시작했다. 정병탁 감독의 지도자 인생도 탄탄대로였다. 하지만 이때 그의 인생에 있어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1987년 1월 개인적인 일을 마치고 아내와 함께 강릉을 떠나 서울로 오던 정병탁 감독의 승용차가 마주오던 고속버스와 정면충돌하는 큰 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정병탁 감독은 중상을 입고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지만 정신을 차린 그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아내가 그 자리에서 바로 숨졌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가정 생활을 위해 이른 나이에 대표팀까지 포기해야 했던 정병탁 감독에게는 아내의 죽음이 엄청난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곧바로 일어섰다. 그를 기다리는 제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털고 일어난 정병탁 감독은 1989년 또 다시 정상에 섰다. 제37회 대통령배 전국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그것도 1학년생 김도훈과 강철 등을 앞세워 이뤄낸 대단한 성과였다. 특히나 서울 대신고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던 강철을 대학 진학 후 정병탁 감독이 수비수로 전환시킨 게 ‘신의 한 수’였다. 아마도 정병탁 감독이 없었더라면 강철이라는 훌륭한 수비수도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강철 스스로도 “처음에는 달갑지 않았지만 생각해보니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할 정도다. 결승에서는 프로선수 네 명이 포함된 포철 아마팀을 4-1로 꺾는 등 7경기에서 20득점하는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렇게 연세대를 아마추어 최강으로 이끈 정병탁 감독은 1992년 연세대 감독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숱한 스타 플레이어들을 배출해냈다. 그가 다시 돌아온 건 1994년이었다. 당시 전남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팀 제8구단 창단을 앞두고 초대 사령탑으로 정병탁 감독의 이름이 거론된 것이다. 전남 여수 출신인 그가 고향팀 지휘봉을 잡는 모습이 조금씩 그려지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연고내에는 차경복 전 경희대 감독과 정태훈 한양공고 감독, 남대식 고려대 감독, 서현옥 중앙대 감독 등 쟁쟁한 인물들이 많았다. 이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전남 진도 출신 허정무 감독이 가장 강력한 경쟁 후보였고 연고는 없지만 지명도가 워낙 높은 이회택 전 포철 감독 또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그렇게 한 달이 넘게 긴 토론이 이어진 후 최종 선택은 정병탁 감독이었다. 허정무 감독이 포철 감독으로 부임하고 있어 빼오는 게 무리가 있었고 나머지 후보군 중에는 정병탁 감독이 가장 적임자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청룡팀 최초의 주장’ 故정병탁을 기리며청룡의 초대 주장이던 그가 이번에는 전남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 것이다. 길조를 상징하는 용을 의인화한 전남의 마스코트가 모습을 드러냈고 팀 이름은 전남드래곤즈로 명명됐다. 전남의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정병탁 감독은 박경훈 코치와 여범규 코치를 선임한 뒤 곧바로 선수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드래프트를 통해 대졸 신인 9명을 받았는데 여기에는 훗날 전남의 상징이 된 김도근(한양대)도 포함돼 있었다. 이뿐 아니라 실업팀에서 뛰던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전남의 전설적인 존재인 노상래와 김태영 등도 이때 정병탁 감독이 선택한 작품이었고 기존 프로팀에서 활약하던 김봉길(유공)과 박창현(포철) 등도 데려왔다. 정병탁 감독이 선택이 아니었더라면 노상래와 김태영, 김도근 등 ‘전남맨’들은 역사에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광양전용구장이 광양시민뿐 아니라 여수와 순천 지역 주민들까지 몰릴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정병탁 감독 때문이었다. 여수 출신인 그가 고향에 내려와 프로팀 감독이 되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전남은 1995년 5월 7일 역사적인 K리그 데뷔전에서 전북을 상대로 김봉길의 두 골과 노상래의 한 골을 앞세워 3-1 승리를 따내는 등 신생팀답지 않은 선전을 이어나갔고 결국 8개 팀 중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비록 엄청난 성과는 아니었지만 현재 전남의 토대를 만든 건 정병탁 감독의 공이 컸다. 하지만 정병탁 감독은 1996년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사퇴하며 이 자리를 허정무 감독에게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정병탁 감독은 이해 마라도나가 소속된 보카주니어스의 방한 경기 때 잠시나마 한국 대표팀을 지휘한 뒤 주무대에서 쓸쓸히 사라졌다. 이후 정병탁 감독은 과거 양지팀 시절 동료들과 서울시 실버축구단에 속해 사회 공헌 활동을 하기도 했고 경기도 고양시에 ‘정병탁 어린이축구교실’을 창단해 유소년 선수 육성에 힘쓰기도 했지만 축구계 주류 무대에 다시 돌아오지는 않았다. 그리고 바로 그저께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정병탁 감독이 향년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청룡팀 최초의 주장이자 연세대를 아마추어 최정상을 이끈 지도자이면서 전남의 초대 감독을 맡았던 그는 늘 자신의 자리에서 가장 빛이 날 때 사라졌다. 그리고 이제 故정병탁 감독은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났다. 하지만 고인이 한국 축구를 위해 보여줬던 헌신을 잊지 않겠다. 이제는 故정병탁 감독이 먼저 하늘로 보낸 사모님과 행복하셨으면 한다. 청룡팀 최초의 주장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故정병탁 감독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축구 칼럼니스트 김현회 footballavenu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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