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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메시’ 지소연 두 골…한국, 미얀마에 7-0 승리

    ‘지메시’ 지소연 두 골…한국, 미얀마에 7-0 승리

    한국 여자축구가 미얀마를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역대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지메시’ 지소연(첼시)-박예은(경주한수원)-여민지(수원도시공사)의 ‘트리플 멀티골’에 이소담(인천현대제철)의 득점을 합쳐 7-0으로 이겼다. 한국은 미얀마와 역대 전적에서 6전 전승을 이어갔다. 지소연은 최고 에이스 선수답게 멀티 골(2골)과 박예은이 터트린 2골을 모두 돕는 멀티 도움까지 기록하는 활약을 보였다. 1차전에서 대승을 거둔 한국은 오는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A조 2차전을 펼친다. 베트남을 꺾으면 A조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B조(중국·호주·대만·태국) 2위 팀과 도쿄올림픽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케닌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우승, 스물하나 맞아?

    케닌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우승, 스물하나 맞아?

    스물한 살의 소피아 케닌(미국)이 생애 처음 오른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서 첫 우승의 영광을 만끽했다. 케닌은 1일 멜버른에서 이어진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가르비네 무구루사(스페인)에게 2-1(4-6 6-2 6-2)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세 번째 출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과거 메이저 대회 결승에 생애 처음 진출한 12명 가운데 곧바로 우승까지 차지한 선수로는 여덟 번째다. 지난해 11월 21번째 생일을 맞아 21세 80일인 케닌은 2008년 마리야 샤라포바(당시 만 20세 9개월) 이후 호주오픈 최연소 여자 단식 우승자가 됐다. 지난해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4위·일본)는 21세 102일에 우승했다. 케닌은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약 33억원의 우승 상금과 랭킹 포인트 2000점을 확보해 다음주 세계랭킹에서 7위로 올라서게 된다. 케닌은 3세트 3-2로 앞선 상황에 무구루사의 실수를 틈타 4-2로 브레이크하며 승리를 예감했다. 무구루사는 이날 따라 스트로크가 베이스라인을 살짝살짝 벗어나는 실수를 많이 저지른 데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더블폴트를 범해 무너졌다. 더블폴트만 무려 8개를 기록했다. 케닌은 승기를 잡은 이후 모든 샷마다 자신감을 실으며 상대를 공략했고 이미 두 차례나 메이저 대회 우승을 경험한 무구루사는 마지막 챔피언십 포인트를 내줄 때도 더블폴트로 무너졌다. 케닌의 서브로 시작된 첫 세트에서 기회는 무구루사가 먼저 잡았다. 3번째 게임에서 4번의 듀스 접전을 벌인 끝에 케닌의 포핸드 스트로크가 사이드 라인을 벗어나면서 무구루사가 2-1로 앞서나갔다. 이후 4-2로 앞선 무루구사가 상대의 서비스 게임에서 0-40의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잡았으나 여기서 도망가지 못하고 말았다. 이어진 게임에서 무루구사는 더블폴트 2개, 실책 2개를 범하며 너무나 손쉽게 게임을 내주며 4-4 타이를 허용했다. 그러나 허둥대기는 케닌도 마찬가지였다. 케닌은 위너를 9개 기록했지만 실책을 15개나 저지르며 역시나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4-5로 브레이크 당한 뒤 라켓을 코트에 내동댕이치며 화를 참지 못했다. 이에 반해 무구루사는 높은 첫 서브 득점률(80%)을 앞세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2세트에서 먼저 도망간 이는 케닌이다. 4번째 게임에서 케닌은 네트 앞으로 파고든 무구루사를 향해 발밑으로 가라앉는 샷을 날려 발리 실수를 유도했고, 이후 무루구사의 백핸드 스트로크가 베이스라인을 벗어나며 3-2로 달아났다. 1세트에서 무구루사가 공세적이었다면 2세트는 케닌이 공격적으로 나왔고, 무루구사의 범실은 늘어만 갔다. 무구루사는 2세트에서 상대보다 실책을 7개나 더 범하며 자멸했다. 첫 서브 성공률은 74%-57%로 케닌이 앞섰고, 에이스는 9-2로 무구루사가 앞섰다. 위너는 32-28로 무구루사가 조금 앞선 반면, 언포스드 에러는 45-23으로 무구루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경기 시간은 2시간 3분, 싱겁다면 싱거운 승부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돈이 얼마나 많길래” 배낭에 6억원어치 보석 들고 다닌 전직 NBA 스타

    “돈이 얼마나 많길래” 배낭에 6억원어치 보석 들고 다닌 전직 NBA 스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득점왕으로 명성을 떨쳤던 앨런 아이버슨(44)이 50만달러(약 5억8천만원) 상당의 보석을 도난당했다가 되찾았다. UPI통신은 29일 “지역 경찰이 필라델피아의 한 호텔에서 50만달러 상당의 보석이 든 배낭을 되찾아 돌려줬다”고 보도했다. 필라델피아 경찰은 “50만달러 보석의 주인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스타 아이버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쯤 필라델피아 소피텔 호텔에서 배낭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낭을 훔친 21살 남성이 경찰에 자수하면서 아이버슨은 보석을 되찾았다. 경찰은 이 남성을 즉각 체포했지만 훔친 보석을 그대로 경찰에 돌려준 점을 참작해 기소를 유예했다.1996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첫 해 신인왕이 된 아이버슨은 14년 동안 활약하며 11차례 NBA 올스타에 선정됐다. 아이비슨은 98-99시즌부터 04-05시즌까지 NBA 득점 1위 기록을 놓치 않으며 얼마 전 숨진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미국 프로농구를 양분했다. 2001년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지난 2013년 은퇴하며 선수생활을 마친 아이버슨은 2016년에는 네이스미스 농구 명예의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아이버슨은 NBA 스타로 활약하며 2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모았지만 낭비벽으로 재산을 탕진했다. 보석을 좋아해 외출할 때 항상 1000만 달러 상당의 보석을 몸에 걸치고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아이버슨은 조지아주의 한 보석가게에서 보석 구매 대금 37만 5000달러를 지불하지 않아 소송 끝에 85만 9896달러를 갚지 않아 계좌를 압류당하기도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언성 히어로’ 원두재, 화려한 공격수 제치고 MVP

    ‘언성 히어로’ 원두재, 화려한 공격수 제치고 MVP

    27일 새벽 한국 축구 의 첫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언성 히어로’(숨은 영웅)에게 돌아가 눈길을 끈다. 김학범호의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23·울산)가 그 주인공이다. 보통 대회 MVP는 우승팀 주역 중에서도 골이나 어시스트 등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며 화려한 플레이를 펼친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주어지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원두재의 수상은 이채롭다.그는 눈에 잘 띄지 않는 포지션이지만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 중국전을 제외하고 2차전 이란전에서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전까지 5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며 한국의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철저한 로테이션 방식으로 선수들을 출전시킨 김학범호에서 6경기 모두 골문을 지킨 골키퍼 송범근(전북)을 제외하면 그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하며 상대 공격을 차단해 낸 것이다. 5경기 연속 풀타임은 필드 플레이어 중 원두재가 유일하다. 주장이자 포백 수비라인의 이상민(울산) 역시 5경기에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중간에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한 번 빠졌다. 역시 포백 라인이자 우승 결정골의 주인공인 정태욱(대구FC)은 원두재처럼 이란전부터 5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으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됐다. 원두재는 수비력은 기본이고 경기 전체를 읽는 시야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특히 상대 패스 길목을 잘 차단해 역습 상황도 곧잘 연출한다. 2017년 일본 프로축구 J2리그의 아비스파 후쿠오카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지난 시즌 팀의 2부 리그 잔류에 힘을 보탠 뒤 2020시즌을 앞두고 K리그 강호 울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원두재는 MVP를 품은 뒤 취재진과 만나 “22명의 선수가 모두 나에게 도움을 줬고, 나도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하려고 한 부분을 좋게 봐 MVP를 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팀보다 간절했기에 올림픽 진출을 넘어 우승까지 해낼 수 있었다”면서 “매 경기 미팅 때 감독님이 지시한 대로 (경기가) 이루어졌는데 너무도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MVP도 내가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감독님이 말한 대로 열심히 했을 뿐이다. 동료들이 도움을 줘서 받았을 뿐”이라면서 “안주하지 않고 더 노력해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대한항공 비예나, 서브 에이스 6개 맹폭

    대한항공 비예나, 서브 에이스 6개 맹폭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OK저축은행을 완파하고 선두 우리카드의 뒤를 쫓았다. 대한항공은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3-0(25-23 25-21 25-12)으로 제쳤다. 올 시즌 16승8패, 승점 45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이로써 우리카드(승점 50·18승6패)에 이어 승점 5 뒤진 2위로 5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OK저축은행은 3위 현대캐피탈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12승12패, 승점 37로 4위에 머물렀다.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은 선수들에게 “범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했지만, 승부처에서 매번 서브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OK저축은행은 1세트에서만 서브 범실로 7점을 대한항공에 헌납했다. 대한항공은 상대 주포 레오 안드리치(등록명 레오)에게 12점을 내주고 고전하다가 OK저축은행의 서브 범실로 한숨을 돌린 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대각 강타와 진상헌의 가로막기 득점으로 23-21로 달아나 1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의 간판 공격수이자 살림꾼인 정지석은 2세트 막판 완벽한 리시브와 블로킹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22-21로 겨우 앞선 상황에서 레오의 강서브를 정확하게 받아내 진상헌의 깔끔한 속공 득점에 발판을 놓은 뒤 곧바로 레오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차단하고 포효했다. 대한항공은 세트포인트에서 곽승석의 코트 끝을 관통하는 시원한 서브 에이스로 2세트마저 가져갔다. 대한항공은 3세트 초반 ‘비예나 타임’으로 낙승을 예고했다. 3-1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서브 볼을 천장을 향해 높게 토스를 올린 비예나는 세 차례 연속 대포알 서브 에이스를 상대 코트에 꽂았다. 대한항공은 비예나의 서브 때 무려 10점을 추가하며 13-1로 도망가 무기력에 빠진 OK저축은행의 백기를 받아 냈다. 비예나는 서브 에이스 2개를 더 추가하는 등 이날 서브 득점 6개를 포함해 21점을 터뜨리며 펄펄 날았다. 한편 전날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3-0 완승으로 창단 첫 8연승 및 라운드 전승을 기록한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연승 비결을 골프의 ‘쇼트 게임’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신 감독은 “유명한 골프선수들은 세밀한 플레이로 점수를 낸다. 우리도 세밀함에서 조금씩 발전을 보이고 있다. 공 다루는 기술이 좋아진 모습”이라면서 “이번 시즌 우리를 보면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범실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도 봄배구를 간다면 지난해와는 사정이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1978 ~ 2020… 코비 ‘NBA 별’ 지다

    1978 ~ 2020… 코비 ‘NBA 별’ 지다

    딸 지아나와 탄 헬기 추락해 전원 사망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반칙이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AT&T센터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토론토 랩터스의 2019~20시즌 미프로농구(NBA) 경기는 두 차례 의도적인 24초 공격 제한 시간 위반으로 시작됐다. 먼저 공을 소유한 토론토의 가드 프레드 밴블리트가 첫 24초를 그대로 흘려보내며 24초 룰 위반에 걸렸다. 이어 공격권을 가진 샌안토니오의 가드 디존테 머리도 똑같이 24초를 공격하지 않고 보냈다. ‘24’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NBA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42)의 등번호 중 하나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들려온 비보에 양 팀 선수들이 경기의 첫 24초를 추모 시간으로 보내며 애도를 표한 것이다. 팬들도 기립 박수와 함께 “코비”를 외쳤다. 국내 프로농구에서도 24초 룰과 8초 룰 위반, 24초 묵념으로 추모 시간을 마련했다. ‘테니스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는 이날 호주오픈 라파엘 나달과의 남자단식 16강전에 앞서 브라이언트의 8번 유니폼을 입고 몸을 풀기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NBA 데뷔부터 10년간 8번을 달았다가 2006년부터 24번으로 등번호를 바꿔 뛰었다. 두 번호 모두 LA레이커스의 영구 결번이다. 이날 아침 브라이언트와 둘째 딸 지아나(13) 등이 탄 전용 헬리콥터가 안개가 자욱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칼라바사스에서 추락해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칼라바사스시가 밝혔다. 브라이언트는 자신을 닮아 농구를 잘하는 지아나의 농구 경기를 참관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으며, 지아나의 팀 동료와 팀 동료 부모 중 한 명, 조종사 등이 함께 숨졌다. 브라이언트는 네 딸을 두고 있다. 그는 사망 하루 전 자신을 추월해 NBA 역대 득점 3위에 오른 ‘킹’ 르브론 제임스에게 “형제에게 많은 경의를 표한다”는 생애 마지막 트윗을 보냈다. 제임스는 “그는 공격적으로 제로(0) 결점의 선수였다. 그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브라이언트는 맹렬한 경쟁자이자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었고 창의적 인물이었다”며 “나는 코비를 사랑했다. 그는 내 동생이나 다름없었다. 그와 나눈 대화가 무척 그리울 것”이라고 밝혔다. LA클리퍼스의 닥 리버스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선수였다. 선수들에게 경기 전 지시를 내려야 하지만 그러기가 힘들다”며 눈물을 쏟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끔찍한 뉴스”라고 적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유족에게 사랑과 기도를 보낸다”고 했다. 농구 팬들은 LA레이커스의 홈경기장인 스테이플스센터를 찾아 조화와 농구화를 모아 놓고 애도했다. NBA 선수들은 추모 메시지를 적은 농구화를 신고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1996년부터 2016년 은퇴할 때까지 줄곧 LA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아프리카 독사에서 따온 ‘블랙 맘바’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20시즌 동안 정규리그 1345경기에 출전해 평균 25득점, 5.2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총 3만 3643점을 넣었다. 2006년에는 토론토를 상대로 무려 81점을 몰아 넣는 괴력을 선보였다. 그는 NBA 우승 5회, 올스타 18회, 득점왕 2회, 정규리그 MVP 1회, 플레이오프 MVP 2회, 올스타 MVP 4회 등 화려한 커리어를 남겼다. 브라이언트는 신인 시절인 1998년 방한해 아디다스 주최 3대3 농구대회 국내 결선 경기를 관람하는 등 국내 팬과 첫 만남을 가졌고, 2008년과 2011년에는 나이키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을 다시 찾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태욱 결승골’ 한국, AFC U-23 챔피언십 첫 우승

    ‘정태욱 결승골’ 한국, AFC U-23 챔피언십 첫 우승

    한국 축구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8분 터진 정태욱(대구)의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결승 진출로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권을 확보해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김학범호는 2014년 1월 시작해 4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는 겹경사를 맞았다. 특히 김학범호는 AFC U-23 챔피언십 역대 대회 처음으로 전승(6승) 우승의 쾌거까지 일궈냈다. 김학범호는 조별리그 3경기(중국 1-0승·이란 2-1승·우즈베키스탄 2-1승)를 시작으로 요르단과 8강전(2-1승), 호주와 4강전(2-0승)에 이어 사우디와 결승전(1-0승)까지 내리 6연승의 ‘퍼펙트 우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1회 대회 4위, 2회 대회 준우승, 3회 대회 4위에 그치다가 4회 대회를 맞아 우승하며 ‘3전 4기’에 성공했다. ‘도쿄행 티켓’과 ‘우승 트로피’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김학범호는 28일 새벽 방콕을 떠나 귀국길에 오른다. 결승전을 앞두고 “끝까지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던 김학범 감독의 말이 현실이 됐다. 김 감독은 사우디와 결승전에선 4강전과 비교해 3명만 바꿨지만 왼쪽 풀백 자원인 김진야(서울)를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가동하는 ‘변칙 작전’을 내세웠다. 오세훈(상주)을 원톱으로 좌우 날개에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김진야를 배치하는 4-2-3-1 전술을 가동한 한국은 공격형 미드필더에 김진규(부산), 수비형 미드필더에 김동현(성남)-원두재(울산)를 투입했다. 좌우 풀백은 강윤성(제주)과 이유현(전남)이, 중앙 수비는 정태욱과 이상민(울산)이 나섰다. 골키퍼는 송범근(전북)이 6경기 연속 출전했다.사우디아라비아의 예상을 깨고 변칙 작전에 나섰지만 김학범호는 전반에 상대의 조직적인 패스와 강한 전방 압박에 막혀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은 전반에 결정적인 골 기회를 날린 정우영 대신 이동준(부산)을 투입했고, 후반 8분에는 김진규 대신 이동경(울산)을 내보내 전술의 변화를 줬다. 발이 빠른 이동준이 공격의 활기를 불어 넣은 한국은 후반 12분 이동경의 침투패스를 받은 이동준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을 때린 게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골 기회를 놓쳤다. 좀처럼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후반 26분 이유현을 빼고 김대원(대구)을 왼쪽 날개로 투입하면서 김진야를 오른쪽 풀백으로 내려 공격진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득점에 다가서지 못했다. 한국은 오히려 후반 42분 사우디의 압둘라흐만 가립의 기습적인 중거리포에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 없이 끝난 경기는 결국 연장 승부로 들어갔다. 연장 전반도 성과 없이 흘려보낸 한국과 사우디는 연장 후반 시작과 함께 김대원이 반칙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감정이 충돌하면서 잠시 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국은 연장 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대원이 내준 패스를 이동경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을 한 게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열리지 않을 것 같았던 사우디의 골문은 마침내 연장 후반 8분 활짝 개방됐다. 기분 좋은 결승골의 주인공은 수비수 정태욱이었다. 한국은 연장 후반 8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동경이 골대 쪽으로 투입했고, 정태욱이 골지역 정면에서 번쩍 솟아올라 헤딩으로 사우디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사우디의 철벽 수비를 허무는 한방이었다. 마침내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태극전사들은 모두 그라운드에서 서로를 껴안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고,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방콕의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김학범호의 중원을 든든히 지킨 원두재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원두재는 중국과 조별리그 1차전 결장 이후 나머지 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또 골키퍼 송범근은 6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하며 3실점으로 막는 철벽 방어로 김학범호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괴력’ 홀란드, 분데스리가 데뷔 첫 2경기서 60분 뛰며 5골

    ‘괴력’ 홀란드, 분데스리가 데뷔 첫 2경기서 60분 뛰며 5골

    25일 FC쾰른전 후반 20분 교체 투입돼 2골 터뜨려앞서 18일 아우크스부르크전 후반 11분 투입돼 3골엘링 홀란드(20·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 첫 2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뜨렸다. 두 경기 모두 후반 교체 투입된 홀란드가 그라운드를 누빈 시간은 두 경기를 합쳐 60분 정도에 불과하다.도르트문트는 25일 새벽 지그날 인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9~20시즌 분데스리가 19라운드 홈경기에서 FC쾰른을 5-1로 제압했다. 도르트문트-쾰른 전이 19라운드 첫 경기라 다른 팀 경기 결과에 따라 바뀔 수도 있지만 일단 도르트문트는 10승 6무 3패(승점 36)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2분만에 나온 라파엘 게레이로의 골을 시작으로 마르코 로이스, 제이든 산초, 그리고 홀란드가 고르게 골을 터뜨리며 완승을 거뒀다. 앞서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후반 11분 교체투입돼 해트트릭을 작성했던 홀란드는 이날은 팀이 3-1로 앞선 후반 20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32분 홀란드는 동료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튀어나오자 곧바로 달려 들어 첫 득점을 낚았다. 10분 뒤에는 슈팅 각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예술적인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정확한 킥력과 자신감을 뽐냈다. 상대 페널티 지역 오른쪽 안쪽을 쇄도하며 전진 패스를 받아 골키퍼 마저 제차고 골 라인에 다다를 정도로 치고 올라간 홀란드는 슈팅이 불가능해보이는 각도였지만 파 포스트를 겨냥해 왼발로 슛을 날렸고, 공은 정확하게 쾰른 골망에 꽂혔다. 홀란드는 분데스리가 득점 순위에서 공동 24위가 됐다. 단 두 경기만 뛴 그보다 골을 많이 넣은 선수가 23명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분데스리가에서는 현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와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가 20골을 넣으며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11골을 기록하고 있는 산초 등이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홀란드가 시즌이 종료됐을 때 어디까지 올라갈지 주목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럭비공, 어디로 튈지 몰라요…우린 땀으로 ‘기적’ 만들어요

    럭비공, 어디로 튈지 몰라요…우린 땀으로 ‘기적’ 만들어요

    기적 같은 승리로 도쿄행 티켓 따내 진천선수촌 추운 날씨에도 ‘땀범벅’ “1승도 어렵다고요? 메달 딸 겁니다”“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냐. 중국전 트라이를 생각해!” 지난 1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모인 럭비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맹훈련을 이어 갔다. 몸을 푸는 가벼운 훈련을 마치고 실제 연습 경기에 들어가자 선수들은 숨을 헐떡였고 몸이 금세 땀으로 뒤범벅됐다. 전후반 각 40분으로 진행되는 15인제 럭비와 달리 올림픽 종목인 7인제는 전후반 각각 7분의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는 만큼 선수들은 시작하는 순간부터 전력을 다해 훈련에 임했다. ●럭비 도입된 지 96년 만의 쾌거 서천오(53) 감독이 이끄는 한국 7인제 남자럭비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인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1923년 한국에 럭비가 도입된 지 96년 만에 이룬 기적이자 실업팀 3개(한국전력공사·포스코건설·현대글로비스)와 국군체육부대, 대학팀 4개(고려대·연세대·경희대·단국대)에 불과한 척박한 환경에서 이뤄 낸 쾌거다. 올림픽 진출 자체도 드라마틱했다. 준결승 상대인 중국과의 경기는 전반 종료 전 중국에 7점을 내주며 끌려가다가 후반 종료 20여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전에 가서 승리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한 일본과 함께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홍콩을 상대한 결승전도 전반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후반에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연장에서 승리하며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일본, 홍콩에 밀려 3회 연속 동메달에 그쳤던 설움을 씻어 내는 통쾌한 승리였다. 서 감독은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을 때 보고도 믿기지가 않았다”면서 “훈련 중인 지금까지도 꿈인지 생시인지 잘 모르겠다. 솔직하게 책임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든다”고 말했다. 처음 나가는 올림픽인 데다 본선 진출 팀 가운데 최약체로 꼽히지만 선수들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현실적으로 1승도 어렵다는 전망이 있지만 선수들은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2017년 특별 귀화한 안드레 진 코퀴야드(29)는 “아시안게임 동메달은 우리 실력만 보면 실패한 것”이라는 도발적인 말을 꺼내면서 “환경만 제대로 갖춰졌으면 더 나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 박완용(36)도 “작은 목표는 3승이고 큰 목표는 메달권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열악한 환경 극복한 모두가 에이스 현재까지 7인제 남자럭비는 개최국 일본을 포함해 한국과 케냐, 호주, 영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피지, 미국,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1개국이 도쿄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상태다. 6월 열릴 대륙간 예선에서 마지막 합류 팀이 정해진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인구 90만명에 불과한 피지가 영국을 43-7로 꺾고 금메달을 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전체 선수가 100명을 겨우 넘는 수준이지만 선수층이 얇은 만큼 선수들의 유대감은 남달랐다. 주목해야 할 에이스를 지목해 달라는 질문에 “우리는 모두가 에이스”라는 답이 돌아왔다. 박완용은 “럭비는 득점을 만들 때 한 사람이 아닌 전체가 다 연결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모두가 잘해야 한다”며 “그러다 보니 선수들끼리 믿음이 워낙 강하다. 아시아 예선 때도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드레 진 역시 “각자의 포지션에서 팀을 위해 헌신적인 플레이를 하는 게 우리의 팀 컬러”라며 “아시아 예선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득점한 선수가 모두 다르다는 점이 우리 팀의 속성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림픽 출전을 이뤄 낸 종목이지만 국내 환경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무관심’을 럭비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럭비 관련 단체들의 홍보 활동이 미미하고, 제대로 된 시설도 선수촌밖에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다. 럭비장의 국제 규격은 ‘길이 100m 이내, 폭 70m 이내’로 축구장의 국제 규격(길이 100~110m, 폭 64~75m)과 비슷하지만 럭비를 할 수 있는 럭비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아시안게임 메달 종목임에도 정작 아시안게임 땐 숙소 경쟁에서 밀려 자리가 없을 때도 있었다. 개최국 일본의 경우 등록 선수가 11만명이 넘고 프로 경기가 아닌 대학럭비 선수권 결승전에만 6만명 넘는 관중이 입장하는 등 럭비 인기가 상당한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서울신문 1월 13일자 25면>. 대표팀 막내 김진혁(25)은 “일본은 일반인 관중도 많은데 우리는 경기에 부모님이나 학생들밖에 안 오는 실정”이라고 밝혔다.●조직력은 최강… 과학적 분석 도입 대표팀은 지난 아시아 지역 예선 때부터 처음으로 전문 코치와 함께 과학적인 분석을 도입했다. 선수들의 몸에 GPS가 달렸고, 남아공 출신 일본유통경제대학 코치 찰리 로가 순간 심박수 200을 넘나드는 선수들의 몸 상태와 주파 거리를 체크해 선수 교체 타이밍도 잡아냈다. 7분이라는 짧은 경기 시간 속에 힘을 쏟을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낼 수 있었고, 올림픽 진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서 감독은 “전력면에서는 최약체라고 하지만 7인제 럭비는 짧은 경기 시간 속에 변수가 많이 작용하는 종목”이라며 “기후 환경이 비슷한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시스템적으로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의외의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스피드도 있고 체격도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선수층이 얇은 건 단점이지만 서로를 잘 아는 선수들끼리 뭉쳐 조직력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팀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꿈꾸는 것은 럭비 발전이다. 한국 럭비는 이미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이후 별다른 발전이 없었다. 서 감독은 “럭비의 저변 확대를 위해 이 기회를 빌려 협회나 럭비인들이 아이디어를 모아야 할 것 같다”면서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 럭비 보급이 많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드레 진 역시 “럭비를 비인기 종목에서 인기 종목으로 뒤집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선수촌 곳곳에 ‘하나가 되는 순간 우리는 정점으로 간다’는 문구를 붙여 놨다. 자체 규율도 만들었다. 지각과 체중 관리, 식단 관리 등인데 벌금을 내는 선수가 거의 없을 정도로 잘 지키고 있다. 대표팀을 이끄는 박완용은 “다들 같은 목표가 있고 자기 역할을 해 줘야 이길 수 있는 걸 알고 있으니까 선수들 모두 더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 사진 진천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존재감 없던 K리그 선수가 명장 반열에 올랐다

    존재감 없던 K리그 선수가 명장 반열에 올랐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손흥민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그리고 한국 축구 올림픽 9회 연속 진출의 역사를 쓴 김학범(60) 감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선수 시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지도자로서 발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특별한 DNA는 ‘한때 좌절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김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은 23일 새벽 아시아 U23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호주를 2-0으로 완파하고 5전 전승으로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은 오는 26일 밤 9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김 감독의 이번 대회 연승은 운이 아니라 탁월한 리더십의 산물임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대표팀 소집 때부터 끊임없이 경쟁을 채찍질해 누가 출전해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스쿼드를 만들었다. 이는 경기마다 트랜스포머처럼 변신하는 변화무쌍한 로테이션을 가능하게 해 상대에 따라 맞춤형 전술을 구사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이 5경기에서 뽑아낸 9골 중 막판 결승골 2골을 포함해 3골을 후반 교체 멤버가 뽑아낼 정도로 김 감독의 수읽기는 거듭 적중했다. 명지대 축구의 전성기에 수비수로 활약했던 김 감독은 실업팀인 국민은행에서 10여년간 뛰다가 1992년 은퇴했다. 국민은행은 1983년과 1984년 K리그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김 감독은 당시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3경기에서 1골을 기록한 게 고작. A매치 경험은 없다. 은퇴 이후 은행원으로 변신했다가 국민은행 축구단에서 코치로 지도자의 삶을 시작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던 그는 1997년 외환위기로 국민은행 축구단이 해체되자 다시 은행원으로 돌아갔다가 1998년 K리그 성남 일화의 코치로 합류했다. 7년 뒤인 2005년 사령탑에 올라 이듬해 성남의 일곱 번째 우승을 지휘했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공부에 매진했던 김 감독은 2006년 모교에서 축구 훈련 방법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으며 국내 1호 축구 선수 출신 박사가 됐다. 2008년 이후 중국 무대를 경험한 그는 2012년 국내로 복귀했고 2018년부터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여론의 반대에도 황의조(보르도)를 발탁해 ‘인맥 축구’ 논란에 휩싸였지만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황의조는 득점왕까지 차지해 비난을 찬사로 바꿔 냈다. 선수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감독들이 지도자로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는 요인은 무엇일까. 빛나지 않았던 선수 시절의 경험이 오히려 지도자로서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에는 일부 스타플레이어급 선수와 다수의 평범한 선수가 있는데, 이 다수의 정서를 잘 헤아리기 때문에 팀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체육계 관계자는 “축구는 물론 프로야구에서도 선수로는 최정상에 올랐지만 감독이 돼서는 선수들과 불화를 빚거나 성적 부진으로 퇴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은 자신의 성공에 도취돼 보통의 선수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독선으로 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 감독은 호주 전 승리 후 ‘마음속 히어로를 꼽아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까지 경기장에 나가지 못한 골키퍼 두 명(안준수, 안찬기)”이라고 답하며 조명받지 못하는 선수들을 각별히 챙겼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NBA ‘괴물 루키’ 윌리엄슨 화끈한 데뷔전

    NBA ‘괴물 루키’ 윌리엄슨 화끈한 데뷔전

    2003년 르브론 제임스 이후 가장 유명한 신인으로 꼽히는 ‘괴물 루키’ 자이언 윌리엄슨(20·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이 미국프로농구(NBA) 데뷔 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윌리엄슨은 23일 루이지애나주 스무디킹 센터에서 열린 2019~20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홈경기에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번을 달고 나와 총 48분 중 불과 18분을 뛰면서도 22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 브랜던 잉그럼과 함께 팀 최다 득점을 올렸다. 특히 3점슛 성공률 100%(4개 던져 4개 모두 성공)로 기염을 토했다. 윌리엄슨은 그러나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자신의 데뷔전에서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샌안토니오가 뉴올리언스를 121-117로 따돌렸다. 고교 시절 덩크슛 하이라이트가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며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과 비교되기도 했던 윌리엄슨은 지난해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뉴올리언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홈 팬들은 선발로 나온 윌리엄슨이 공을 잡을 때마다 ‘오빠부대’처럼 환호했다. 그러나 그의 첫 공식 기록은 턴오버. 첫 경기라 동료와 호흡이 맞지 않는 듯 그는 이날 턴오버 5개를 범했다. 하지만 곧 감각적인 패스로 동료의 덩크슛을 어시스트했다. 그렇게 1쿼터 4분을 뛰며 어시스트 1개로 몸을 푼 윌리엄슨은 2쿼터 초반 레이업슛으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앨빈 젠트리 뉴올리언스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윌리엄슨의 출전 시간을 관리했고, 윌리엄슨은 3쿼터까지 11분 41초를 소화하며 5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렇게 싱겁게 끝날 것 같았던 그의 데뷔전은 4쿼터에 후끈 달아올랐다. 10점 차 안팎으로 팀이 끌려가던 4쿼터에 다시 코트를 밟은 윌리엄슨은 1분 간격으로 3점포 네 방을 터뜨리는 등 4쿼터에만 17점을 몰아 넣으며 한때 1점 차로 역전하는 등 승부를 박빙으로 끌고 갔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있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 남자 럭비 “우리의 꿈은 올림픽 1승이 아닌 메달”

    한국 남자 럭비 “우리의 꿈은 올림픽 1승이 아닌 메달”

    사상 첫 올림픽 무대 밟는 한국 남자 럭비 훈련 르포아시안게임 금메달에도 비인기 종목 설움 벗지 못해훈련장 제대로 없는 인프라에도 올림픽 진출은 기적“최대 장점인 조직력 앞세워 올림픽 메달 노리겠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냐. 중국전 트라이를 생각해!”  지난 1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모인 럭비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맹훈련을 이어 갔다. 몸을 푸는 가벼운 훈련을 마치고 실제 연습 경기에 들어가자 선수들은 숨을 헐떡였고 몸이 금세 땀으로 뒤범벅됐다. 전후반 각 40분으로 진행되는 15인제 럭비와 달리 올림픽 종목인 7인제는 전후반 각각 7분의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는 만큼 선수들은 시작하는 순간부터 전력을 다해 훈련에 임했다. ●96년 만의 올림픽 진출 한국 남자 럭비 서천오(53) 감독이 이끄는 한국 7인제 남자럭비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인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1923년 한국에 럭비가 도입된 지 96년 만에 이룬 기적이자 실업팀 3개(한국전력공사·포스코건설·현대글로비스)와 국군체육부대, 대학팀 4개(고려대·연세대·경희대·단국대)에 불과한 척박한 환경에서 이뤄 낸 쾌거다. 올림픽 진출 자체도 드라마틱했다. 준결승 상대인 중국과의 경기는 전반 종료 전 중국에 7점을 내주며 끌려가다가 후반 종료 20여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전에 가서 승리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한 일본과 함께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홍콩을 상대한 결승전도 전반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후반에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연장에서 승리하며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일본, 홍콩에 밀려 3회 연속 동메달에 그쳤던 설움을 씻어 내는 통쾌한 승리였다. 서 감독은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을 때 보고도 믿기지가 않았다”면서 “훈련 중인 지금까지도 꿈인지 생시인지 잘 모르겠다. 솔직하게 책임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든다”고 말했다.  처음 나가는 올림픽인 데다 본선 진출 팀 가운데 최약체로 꼽히지만 선수들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현실적으로 1승도 어렵다는 전망이 있지만 선수들은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2017년 특별 귀화한 안드레 진 코퀴야드(29)는 “아시안게임 동메달은 우리 실력만 보면 실패한 것”이라는 도발적인 말을 꺼내면서 “환경만 제대로 갖춰졌으면 더 나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 박완용(36)도 “작은 목표는 3승이고 큰 목표는 메달권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열악한 환경 속 ‘모두가 에이스’ 현재까지 7인제 남자럭비는 개최국 일본을 포함해 한국과 케냐, 호주, 영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피지, 미국,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1개국이 도쿄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상태다. 6월 열릴 대륙간 예선에서 마지막 합류 팀이 정해진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인구 90만명에 불과한 피지가 영국을 43-7로 꺾고 금메달을 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전체 선수가 100명을 겨우 넘는 수준이지만 선수층이 얇은 만큼 선수들의 유대감은 남달랐다. 주목해야 할 에이스를 지목해 달라는 질문에 “우리는 모두가 에이스”라는 답이 돌아왔다. 박완용은 “럭비는 득점을 만들 때 한 사람이 아닌 전체가 다 연결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모두가 잘해야 한다”며 “그러다 보니 선수들끼리 믿음이 워낙 강하다. 아시아 예선 때도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드레 진 역시 “각자의 포지션에서 팀을 위해 헌신적인 플레이를 하는 게 우리의 팀 컬러”라며 “아시아 예선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득점한 선수가 모두 다르다는 점이 우리 팀의 속성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림픽 출전을 이뤄 낸 종목이지만 국내 환경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무관심’을 럭비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럭비 관련 단체들의 홍보 활동이 미미하고, 제대로 된 시설도 선수촌밖에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다. 럭비장의 국제 규격은 ‘길이 100m 이내, 폭 70m 이내’로 축구장의 국제 규격(길이 100~110m, 폭 64~75m)과 비슷하지만 럭비를 할 수 있는 럭비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아시안게임 메달 종목임에도 정작 아시안게임 땐 숙소 경쟁에서 밀려 자리가 없을 때도 있었다.  개최국 일본의 경우 등록 선수가 11만명이 넘고 프로 경기가 아닌 대학럭비 선수권 결승전에만 6만명 넘는 관중이 입장하는 등 럭비 인기가 상당한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서울신문 1월 13일자 25면>. 대표팀 막내 김진혁(25)은 “일본은 일반인 관중도 많은데 우리는 경기에 부모님이나 학생들밖에 안 오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변수 많은 종목… 장점은 조직력 대표팀은 지난 아시아 지역 예선 때부터 처음으로 전문 코치와 함께 과학적인 분석을 도입했다. 선수들의 몸에 GPS가 달렸고, 남아공 출신 일본유통경제대학 코치 찰리 로가 순간 심박수 200을 넘나드는 선수들의 몸 상태와 주파 거리를 체크해 선수 교체 타이밍도 잡아냈다. 7분이라는 짧은 경기 시간 속에 힘을 쏟을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낼 수 있었고, 올림픽 진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서 감독은 “전력면에서는 최약체라고 하지만 7인제 럭비는 짧은 경기 시간 속에 변수가 많이 작용하는 종목”이라며 “기후 환경이 비슷한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시스템적으로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의외의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스피드도 있고 체격도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선수층이 얇은 건 단점이지만 서로를 잘 아는 선수들끼리 뭉쳐 조직력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팀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꿈꾸는 것은 럭비 발전이다. 한국 럭비는 이미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이후 별다른 발전이 없었다. 서 감독은 “럭비의 저변 확대를 위해 이 기회를 빌려 협회나 럭비인들이 아이디어를 모아야 할 것 같다”면서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 럭비 보급이 많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드레 진 역시 “럭비를 비인기 종목에서 인기 종목으로 뒤집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선수촌 곳곳에 ‘하나가 되는 순간 우리는 정점으로 간다’는 문구를 붙여 놨다. 자체 규율도 만들었다. 지각과 체중 관리, 식단 관리 등인데 벌금을 내는 선수가 거의 없을 정도로 잘 지키고 있다. 대표팀을 이끄는 박완용은 “다들 같은 목표가 있고 자기 역할을 해 줘야 이길 수 있는 걸 알고 있으니까 선수들 모두 더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천 글·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괴물 루키의 클러치 데뷔전...4쿼터 3점포 쾅쾅쾅쾅

    괴물 루키의 클러치 데뷔전...4쿼터 3점포 쾅쾅쾅쾅

    부상 복귀한 자이언 윌리엄슨 마침내 23일 NBA 데뷔샌안토니오 상대 단 18분 뛰며 22점 7리바운드 기록팀이 10점차 뒤지던 4쿼터에만 3점슛 4개 포함 17점역전 견인했으나 뉴올리언스는 넉점 차로 아쉬운 패배 2003년 르브론 제임스 이후 가장 유명한 신인로 꼽히는 ‘괴물 루키’ 자이언 윌리엄슨(20·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이 미국프로농구(NBA) 데뷔 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윌리엄슨은 23일 루이지애나주 스무디킹 센터에서 열린 2019~20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홈경기에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번을 달고 나와 총 48분 중 불과 18분을 뛰면서도 22 득점, 7 리바운드를 기록, 브랜던 잉그램과 함께 팀 최다 득점을 올렸다. 특히 3점슛 성공률 100%(4개 던져 4개 모두 성공)로 기염을 통했다. 윌리엄슨은 그러나,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자신의 데뷔전에서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샌안토니오가 뉴올리언스를 121-117로 따돌렸다. 고교 시절 덩크슛 하이라이트가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며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과 비교되기도 했던 윌리엄슨은 지난해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뉴올리언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홈 팬들은 선발로 나온 윌리엄슨이 공을 잡을 때마다 ‘오빠부대’처럼 환호했다. 그러나 그의 첫 공식 기록은 턴오버. 첫 경기라 동료와 호흡이 맞지 않는 듯 그는 이날 턴오버 5개를 범했다. 하지만 곧 감각적인 패스로 동료의 덩크슛을 어시스트 했다. 그렇게 1쿼터 4분을 뛰며 어시스트 1개로 몸을 푼 윌리엄슨은 2쿼터 초반 레이업 슛으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앨빈 젠트리 뉴올리언스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윌리엄슨의 출전 시간을 관리했고, 윌리엄슨은 3쿼터까지 11분 41초를 소화하며 5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렇게 싱겁게 끝날 것 같았던 그의 데뷔전은 4쿼터에 후끈 달아올랐다. 10점 차 안팎으로 팀이 끌려가던 4쿼터에 다시 코트를 밟은 윌리엄슨은 1분 간격으로 3점포 네 방을 터뜨리는 등 4쿼터에만 17점을 몰아넣으며 한때 1점차로 역전하는 등 승부를 박빙으로 끌고 갔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있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빛나지 않았기에 빛나게 해줄줄 아는” 히딩크, 모리뉴, 그리고 김학범

    “빛나지 않았기에 빛나게 해줄줄 아는” 히딩크, 모리뉴, 그리고 김학범

    선수 시절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지도자로서는 톱 클래스 성과김 감독, K리그 때부터 공부하는 지도자로 유명···지장에 덕장 겸비선수 시절 빛나지 않았기에 빛나지 않는 곳까지 살필줄 아는 마음 한국 축구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손흥민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그리고 한국 축구 올림픽 9회 연속 진출의 역사를 쓴 김학범(60) 감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선수 시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지도자로서 발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특별한 DNA는 ‘한때 좌절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김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은 23일 새벽 아시아 U23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호주를 2-0으로 완파하고 5전 전승으로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은 오는 26일 밤 9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김 감독의 이번 대회 연승은 운이 아니라 탁월한 리더십의 산물임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대표팀 소집 때부터 끊임없이 경쟁을 채찍질해 누가 출전해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스쿼드를 만들었다. 이는 경기마다 트랜스포머처럼 변신하는 변화무쌍한 로테이션을 가능하게 해 상대에 따라 맞춤형 전술을 구사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이 5경기에서 뽑아낸 9골 중 막판 결승골 2골을 포함해 3골을 후반 교체 멤버가 뽑아낼 정도로 김 감독의 수읽기는 거듭 적중했다.  명지대 축구의 전성기에 수비수로 활약했던 김 감독은 실업팀인 국민은행에서 10여년간 뛰다가 1992년 은퇴했다. 국민은행은 1983년과 1984년 K리그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김 감독은 당시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3경기에서 1골을 기록한 게 고작이다. A매치 경험은 없다. 은퇴 이후 은행원으로 변신했다가 국민은행 축구단에서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던 그는 1997년 외환위기로 국민은행 축구단이 해체되자 다시 은행원으로 돌아갔다가 1998년 K리그 성남 일화의 코치로 합류했다. 7년 뒤인 2005년 사령탑에 올라 이듬해 성남의 7번째 우승을 지휘했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공부에 매진했던 김 감독은 2006년 모교에서 축구 훈련 방법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으며 국내 1호 축구 선수 출신 박사가 됐다.  2008년 이후 중국 무대를 경험했던 그는 2012년 국내로 복귀했고 2018년부터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여론의 반대에도 황의조(보르도)를 발탁해 ‘인맥 축구’ 논란에 휩싸였지만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황의조는 득점왕까지 차지해 비난을 찬사로 바꿔 냈다. 선수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감독들이 지도자로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는 요인은 무엇일까. 빛나지 않았던 선수 시절의 경험이 오히려 지도자로서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에는 일부 스타플레이어급 선수와 다수의 평범한 선수가 있는데, 이 다수의 정서를 잘 헤아리기 때문에 팀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체육계 관계자는 “축구는 물론 프로야구에서도 선수로는 최정상에 올랐지만 감독이 돼서는 선수들과 불화를 빚거나 성적 부진으로 퇴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은 자신의 성공에 도취돼 보통의 선수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독선으로 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 감독은 호주 전 승리 후 ‘마음속 히어로를 꼽아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까지 경기장에 나가지 못한 골키퍼 두 명(안준수, 안찬기)”이라고 답하며 조명받지 못하는 선수들을 각별히 챙겼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일곱 경기 무득점 깬 손흥민, 새해 첫 득점포로 팀에 첫 승리

    일곱 경기 무득점 깬 손흥민, 새해 첫 득점포로 팀에 첫 승리

    손흥민(28·토트넘)이 한 달 넘게 이어지던 득점 침묵을 깨뜨리고 2020년 첫 골 맛을 보며 팀에 새해 첫 승리를 안겼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노리치시티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 경기 후반 34분 헤딩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8일 번리와의 EPL 16라운드에서 70m 넘는 드리블로 만들어 낸 ‘원더골’ 이후 모처럼 터진 손흥민의 골이다. 오른쪽 측면에서 세르주 오리에-지오바니로 셀소로 연결된 공을 알리가 슈팅한 것이 상대 선수를 맞고 크게 굴절되며 위로 떴고, 골 지역 왼쪽의 손흥민이 머리로 밀어 넣어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뜨렸다. 집중력이 번뜩인 순간이었다. 번리전 득점 이후 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등 자신이 출전한 일곱 경기에서 골을 추가하지 못하며 애를 태웠던 손흥민은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득점을 추가하며 마음 고생을 씻었다. 그의 시즌 득점은 11골(EPL 6골, UCL 5골)로 늘었다. 전반 38분 델리 알리가 터뜨린 선제골 과정에 기여하고 결승골을 책임진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은 최근 EPL에서 이어지던 4경기 무승(2무 2패)의 사슬을 끊었다. 승점 34를 기록한 토트넘은 리그 6위로 올라섰다. 알리, 에릭 라멜라와 2선에서 루카스 모라를 받친 손흥민은 전반 팀이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활발하게 움직이며 득점 기회를 잡으려 했다. 전반 30분 모라가 절묘하게 찔러 넣어준 공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받았으나 왼발 슛이 바깥 그물을 어림 없이 벗어나자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8분 뒤 손흥민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흘려주자 오리에가 낮은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알리가 골대 앞에서 넘어지며 밀어 넣었다. 후반 들어 토트넘의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노리치시티는 후반 8분 페널티 아크 안에서 테무 푸키가 시도한 오른발 슛이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나는 등 위협적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23분 라이언 세세뇽이 맥스 에런스의 발을 걸어 페널티킥을 내줘 키커로 나선 푸키의 슛이 위고 로리스 골키퍼가 방향을 읽었지만 막지 못해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한편 번리는 올드 트래퍼드를 찾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번리가 맨유 원정에서 승리한 것은 무려 58년 만이었다. 솔샤르호는 시즌 첫 홈 경기 무득점 수모로 많은 홈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권창훈, 다섯 달 만에 꿀맛…분데스리가 2호골

    권창훈, 다섯 달 만에 꿀맛…분데스리가 2호골

    한 달 리그 휴식기 뒤 열린 마인츠전 선발 출장0-0 균형 깨는 논스톱 슛 터뜨려···팀은 2-1승리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권창훈(26·프라이부르크)이 5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권창훈은 19일 새벽 끝난 2019~20시즌 분데스리가 18라운드 마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겨울 휴식기를 마치고 약 한 달 만에 재개된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권창훈은 이날 선발로 나와 전반 28분 0-0 균형을 무너뜨렸다.상대 오른쪽 측면을 뚫고 들어간 닐스 페테르센이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배달하자 권창훈이 문전으로 달려들며 논스톱으로 공의 방향을 바꿔 골망을 갈랐다. 지난해 여름 프랑스 리그앙의 디종을 떠나 프라이부르크 유니폼을 입은 권창훈은 지난해 8월 24일 파더보른과의 원정경기에 교체 투입돼 독일 데뷔전을 치르며 첫 골을 넣었다. 그동안 부상 등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려 교체 출전 위주로 10경기째 나섰던 권창훈은 5개월 만에 다시 골 맛을 봤다. 선발 출장은 지난해 8월 31일 쾰른전 이후 두 번째다. 권창훈은 75분을 소화하고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30분 벤첸초 그리포와 교체됐다. 마인츠의 지동원은 교체선수 명단에 포함됐으나 벤치에 머물러 기대를 모았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되지는 않았다. 프라이부르크는 올 시즌 8승 5무 5패로 6위를 달리며 유로파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분데스리가는 리그 1~4위에 유럽 챔피언스리그, 5위에게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FA컵 우승팀이 5위 이상이면 유로파리그 본선 티켓은 6위에게 주어진다. 한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24)은 이날 아랍에미리트의 알 아라비와의 휴식기 친선경기에서 전반만 뛰며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해 팀의 6-0 승리에 앞장섰다. 홍지민 기자 icaus@seoul.co.kr
  • 7경기째 길어지는 ‘손의 침묵’…토트넘은 정규 3경기 무득점 수모

    7경기째 길어지는 ‘손의 침묵’…토트넘은 정규 3경기 무득점 수모

    토트넘, 왓포드와의 원정경기서 0-0으로 비겨손흥민은 지난달 번리전 원더골 이후 골 침묵팀도 해리 케인 이탈 뒤 정규리그서 무득점 빈공 ‘손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토트넘은 정규리그 3경기 연속 무득점의 수모를 겪었다. 지난 시즌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고비마다 골을 펑펑 터뜨리며 토트넘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위,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손흥민(28)은 18일 밤 영국 왓퍼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2019~20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골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0-0으로 비겼다. 지난 15일 미들즈브러와의 영국축구협회(FA)컵 64강전 재경기에서 오랜 만에 승전고를 울렸던 토트넘은 정규리그에서는 4경기째 무승(2무1패)이다. 특히 토트넘은 또 다시 부상을 당한 팀의 주포 케인이 없이 치른 2020년 5경기(1경기는 부상 교체)에서 3골에 그치며 득점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2부리그 팀인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2경기에서 3골을 넣었을 뿐, 나머지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서는 무득점이다. 특히 이날 왓포드전에서는 손흥민, 델레 알리, 루카스 모라, 에릭 라멜라까지 가용 공격 자원을 선발로 총동원했으나 역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고질병인 수비 불안에 결정력 부족이라는 새로운 병을 얻은 셈이다. 이날 손흥민은 이전 경기에 견주면 적극적인 슈팅을 날렸다. 전반에만 두 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 벤 포스터의 정면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후반 8분에는 상대 오른쪽 측면을 뚫고 들어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알리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이어 9분 뒤에는 자기 진영에서부터 왓포드의 페널티 박스 오른쪽까지 질주한 뒤 직접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공이 위로 뜨고 말았다. 토트넘은 후반 24분 얀 페르통언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골키퍼 파울로 가사니가가 선방해내며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끌어올렸다. 토트넘은 8위로 미끄럼을 타며 4위 첼시와의 승점도 8점 차가 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과 멀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모두 10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7일 번리와의 16라운드에서 70m 질주 ‘원더골’을 터뜨린 이후 40일이 넘도록 7경기 째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왓퍼드전 이후 믹스트존에서 “찬스에서 골을 넣은 게 공격수들의 임무인데 (골을 넣지 못해) 책임감을 느낀다.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영국 현지 ‘풋볼 런던’은 지난달 23일 첼시전 퇴장으로 인한 출전 정지 징계가 끝나고 지난 5일 미들즈브러와의 FA컵 64강전 첫 경기부터 돌아온 손흥민이 “예전 만큼의 단단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오세훈, 생일 축포 두 방… 한국 ‘죽음의 조’ 1위로 8강

    오세훈, 생일 축포 두 방… 한국 ‘죽음의 조’ 1위로 8강

    김학범호, 우즈베크 꺾고 3전승 19일 D조 2위와 4강 진출 다퉈오세훈(상주 상무)이 자신의 생일을 자축하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5일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오세훈의 멀티골 활약으로 2-1로 승리했다. 앞서 중국(1-0), 이란(2-1)을 꺾은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오세훈을 최전방에 둔 4-2-3-1의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고 우즈베키스탄도 같은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선제골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터졌다. 정승원이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골문 앞에 있던 오세훈의 오른쪽 어깨 쪽을 맞고 골로 이어졌다. AFC는 정승원의 도움, 오세훈의 골로 기록했다. 전반 20분 골을 내주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상대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문전에서 정태욱(대구FC)과 공중볼을 경합하던 압디솔리코프의 머리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은 점유율을 높이며 골 사냥에 나섰지만 상대 수비를 뚫지 못하고 전반을 1-1로 마쳤다. 9개의 슈팅 중 2개만 유효 슈팅으로 기록될 정도로 세밀함이 부족했다. 후반전에도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26분 오세훈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이동경(울산 현대)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찔러준 공을 오세훈이 페널티아크에서 상대 수비를 등지고 오른쪽으로 돌면서 왼발로 마무리했다. 얼떨결에 넣은 첫 골과 달리 완벽한 플레이로 만든 골이었다. 이후 한국은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의 슈팅 등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상대 수비벽에 막히면서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한국은 후반 38분 김태현(울산 현대)을 투입해 중앙 수비를 보강하며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는 3위 안에 들면 개최국 일본과 함께 아시아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한국은 D조 2위와 19일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4강 진출을 다툰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골 먹지도 않고, 넣지도 못한 박항서 매직 위기

    골 먹지도 않고, 넣지도 못한 박항서 매직 위기

    16일 북한전 다득점으로 이겨야 8강행 가능성동시 열리는 요르단-UAE전에서 승부나야 유리박항서 매직이 위기를 맞고 있다. 골을 먹지도 않았지만 넣지도 못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서려면 16일 북한전에서 다득점을 하고 다른 팀 경기 결과에 따라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4일 새벽 태국 부리람의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끝난 요르단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와 1차전에서도 0-0 무승부를 거둔 베트남은 승점 2점에 그치며 각각 북한을 2-0, 2-1로 꺾으며 1승을 거둔 UAE(1승1무·승점 4·골득실+2)와 요르단(1승1무·승점4·골득실+1)에 이어 조 3위를 달리고 있다. 2연패한 북한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8강 진출을 조기 확정한 C조의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만날 상대는 16일 오후 10시 15분 동시에 치러지는 D조 최종전 베트남-북한전(, 요르단-UAE전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베트남으로서는 북한전에서 비기거나 지면 무조건 탈락이다. 베트남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북한을 이기고,요르단-UAE전에서 승부가 갈리는 것이다. 이 경우 요르단-UAE전 승자가 조 1위가 되고, 베트남은 조 2위로 8강에 합류할 수 있다. 베트남이 이기고 요르단과 UAE가 비기면 상황이 복잡해 진다. 3개 팀이 모두 1승 2무(승점 5)로 동률을 이루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승점 동률 상황이 나오면 해당 팀 간 골 득실, 다득점, 페어플레이 점수 등의 순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데 요르단과 UAE가 득점 없이 비기는 경우 베트남은 2골차 이상으로 북한을 꺾어야 한다. 1-0으로 이기면 다득점에서 요르단에 밀린다. 요르단과 UAE가 득점을 내면서 비기면 더 불리해진다. 이 경우 베트남은 북한을 큰 점수 차로 이겨야만 한다. 박항서 감독은 북한전에 공격 축구를 예고하고 나섰다. 그는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최대한 공격적으로 선수를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파도 김연경은 강했다… 도쿄행 티켓 따낸 여자 배구

    아파도 김연경은 강했다… 도쿄행 티켓 따낸 여자 배구

    ‘복근 통증’ 김연경, 서브에 후위 득점까지양팀 최다 22점 활약… 올림픽행 진두지휘 이재영 18점·김희진 9점 주포로 성장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이 강력한 스파이크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뒤 포효했다. 복근 부상에도 투혼을 펼친 김연경의 모습에 이재영(흥국생명), 김희진(IBK기업은행) 등 후배들도 적극적인 공격으로 올림픽 본선행을 떠받쳤다. 한국여자배구가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공동 8위인 한국은 12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결승전에서 ‘난적’ 태국(14위)을 3-0(25-22 25-20 25-20)으로 제압하고 이번 대회 단 한 장 걸린 도쿄올림픽행 본선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자국 리그 개막까지 늦추며 이번 대회를 준비한 태국은 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태국은 세계적인 세터 눗사라 톰콤을 중심으로 한 조직력과 촘촘한 수비로 한국에 맞섰다. 그러나 한국의 화력을 감당하기엔 부족했다. 특히 복근 통증으로 고생하던 김연경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세계 최정상급 레프트의 위용을 과시했다. 김연경은 이날 22점으로 두 팀 합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이재영도 18득점으로 힘을 보탰고, 종아리 통증을 참아 낸 라이트 김희진도 9점을 보탰다. 1세트부터 김연경이 힘을 냈다. 4-4 동점에서 뚝 떨어지는 서브로 득점하더니 후위 공격까지 성공했다. 김연경이 거듭된 서브득점으로 한국은 7-4로 앞섰다. 태국은 오픈 공격과 센터 플럼짓 씽카우의 속공 등으로 한때 경기를 뒤집었지만 거기까지였다. 한국은 14-15에서 이재영이 두 차례 오픈공격으로 16-15로 재역전했다. 막판에는 22-20에서 양효진이 속공으로 득점하고 김연경은 핌피차야의 연타를 찍어 누르듯이 블로킹해 세트포인트를 만든 뒤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상대 오픈공격을 블로킹해 1세트를 끝냈다. 2세트도 김연경이었다. 특히 20-17에서는 등 뒤에서 날아오는 공을 오픈공격으로 연결하는 탁월한 기술도 선보인 뒤 22-19에서 두 차례 연속 오픈공격을 성공시켜 태국의 추격 의지를 완전하게 꺾었다. 3세트에서는 이재영의 활약이 돋보였다. 12-14로 리드를 잡힌 상황에서 연속 오픈공격으로 동점을 만들더니 랠리 끝에 재치 있는 오픈공격으로 역전을 끌어냈다. 19-17에서는 네트 위에서 손을 뻗어 공을 밀어내는 집중력까지 선보였다. 마무리는 역시 김연경의 몫이었다. 24-20 매치포인트에서 그는 강력한 오픈 스파이크로 올림픽행을 알리는 마지막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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