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첫 당선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감시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고사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저가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최연소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28
  • [사설]‘시대’를 아는 전문가 발탁하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차기 정부 임기 5년의 첫 단추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출범에서부터 끼우게 된다.그만큼 인수위의 구성과 발족 이후 처리할업무의 방향 설정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우선 정권인수위의 구성은 변화와 개혁을 갈구하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인사들로 하되,전문성과 다양성을 고려해주기 바란다.중요한 것은 실무형이나 명망가형 혹은 실세형 등 참여 인사의 정치적 비중이 아니라얼마만큼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민심의 소재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사람인가하는 점이다.특히 노 당선자가 이끌 차기 정권은 자발성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시민 사회의 등장과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김대중 정부의정권 재창출과는 차별화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새로운 정치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인 그룹과 정계 학계 산업계 노동계 언론계 문화계등 각 분야 인사가 골고루 참여하는 다양성을 발휘해야 한다. 또 정권인수 작업은 현 정부의 재고와 권력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잘못된 정책의 솔직한 실패담을 듣고그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다.그 과정에서 향후 대안을 모색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챙겨야 한다.물론 인수 작업에서는 정부의 조직·기능 및 예산 현황,정부의 인적·물적 자원관리 계획,국가 주요정책 등을 분석하고 차기 정권의 국정운영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기본이다.문제는 정권 인수 과정에서부터 노 당선자의 새로운 리더십이 지향하는 국가경영의 철학과 전략적 비전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실질적인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인수위의 작업은 차기 정권을 움직여 나갈 인재를 발굴하고,필요한 정부조직 개편의 설계도를 만드는 일이다.김대중 정부의 큰 실책 가운데 하나는 바로 편협한 인재풀의 운영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런 점에서 인재 발탁은 개혁지향적 인사는말할 것도 없고,이념적으로 중도파,합리적인 보수파 지식인,필요하다면 정치적 반대자 가운데서도 전문성이 높이 평가된다면 포용하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
  • MH 연내 귀국설 ‘모락모락’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연내 귀국설이 나돌아 관심을 모은다. 현대 관계자는 25일 “그동안 대선 과정에서 엉뚱한 시비에 휘말릴까봐 귀국을 미뤄왔지만 이제 대선도 끝난데다 대북 지원설도 해명하지 못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르면 연내 귀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정 회장은 ‘대북4억달러 지원 의혹’이 제기된 지난 9월 금강산 관광사업의 해외사업자 유치 명목으로 미국에 나간 뒤 3개월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의 연내 귀국설이 나도는 것은 이번 대선에서 ‘햇볕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해 온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데다 오는 30일과 31일 개성공단 착공식과 금강산 육로관광 시범행사가 각각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특히 개성공단의 경우 2000년 8월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공업지구 건설에 합의한 뒤 2년여간의 우여곡절 끝에 첫 삽을 뜨게 되는만큼정 회장에겐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돼 이들 사업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있어 정 회장의 연내 귀국을 섣불리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게다가대선 이후로 미뤄졌던 대북 지원설 등 각종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재개도 그의 연내 귀국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기자 suggone@
  • 인수위원장 임명의미 - 정책·실무중심 정권인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5일 임채정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임명한 것은 인수위를 말그대로 ‘정책실무형’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력하게 거론되던 김원기 정치고문 대신 임 위원장을 발탁한 것은 임 위원장이 두차례나 정책위의장을 맡는 등 탁월한 정책통이기 때문이다.전남 나주 출신인 임 신임 위원장은 이론을 바탕으로 정세를 판단하는 데 남다른 감각을 갖고 있어 97년 대선 당시 국민회의 정세분석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2000년 민주당 창당 때에는 당 국가전략연구소장을 맡았다. 이번 대선에서도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맡아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등 참신하고 굵직굵직한 공약을 생산했다.노 당선자가 임 위원장을 선택한 또 다른이유는 이념과 노선이 서로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임 위원장은 동아일보에서 해직된 뒤 민통련 사무처장을 맡아 재야운동에 매진하다 87년 대선에서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지지 입장에 서면서 평민당에 입당했다. 이날 노 당선자가 인수위의 ‘의원 불포함’ 원칙을 밝힘에 따라 현역 의원은 임 위원장 한사람으로 그치거나,총괄간사 1명 정도가 더 포함되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총괄분과위원장에 이병완 정책위 부의장,정무분과위원장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경제1분과위원장에 김대환 인하대 교수가 유력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 밖에 정만호 선대위 정책기획실 수석전문위원,조재희 고려대 교수,김용익 서울의대 교수 등이 나머지 분과위원장의 물망에 오르고 있다.인수위원으로는 김영룡·이우철 재경,배철호 기획예산,조기안·박일환 행자,백규태 국방,이현재 산자,서영 건교,구영보 정보통신,조성두 남북관계,채규영 통일외교 수석전문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국민경선 때부터 노 당선자의 정책보좌를 한 배기찬 전문위원과 곽해곤 수석전문위원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경운기자 kkwoon@ ★임채정 인수위원장 2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임명된 임채정 의원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깨가 무겁다.소박한 심정으로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수위원들은 어떤 인물로 구성되나. 당선자와 상의해 2∼3일 안에 밝히겠다. ◆현역의원도 포함되나. 당선자가 세운 원칙대로 현역의원은 인수위에서 일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 ◆당내 인사뿐 아니라 외부인사도 될 수 있나.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 정권의 100대 과제와 연속성을 가져갈 것인가. 새 정부는 현 정부의 연속선 상에 있다.좋은 정책은 현재의 방향을 승계할수 있을 것이다. ◆6개 분과위의 대략적 임무는. 총괄,정무,외교·안보·통일,경제1,경제2,사회·문화 등이다. ◆노무현 당선자가 무슨 부탁을 했나. 인수위 구성 원칙과 실무적 지침을 내려주셨다. 이번 인수위는 실무형이기 때문에 정책 중심의 현안 파악과 비전 정리 등 당선자의 국정철학을 현실화시키는 주춧돌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행정수도 이전 공약도 다루게 되나. 그렇다.하지만 그것은 매우 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절차를 신중하게 밟아나갈 필요가 있다. ◆인수위는 언제부터 활동하나. 신년초가 될 것 같다. 김상연기자 carlos@ ★민주 일부의원””정치인 발탁필요””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대선공로자 및 현역의원 배제’라는 인선원칙이 25일 실제로 확인되면서 민주당 선대위 일부 관계자들은 다소 허탈해 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임명된 임채정 정책위의장은 인수위 구성과 관련,“노 당선자가 ‘의원 불포함 원칙’을 밝혔다.”면서 “실무적 성격을가진 팀이기 때문에 정책중심의 현안 파악과 비전 정리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노 당선자가 “욕심 같으면 당의 훌륭한 인재를 많이 참여시키는 게 좋지만,유능한 분들은 당 정비에 힘써달라.”면서 “인수위는 정책·실무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말한 게 현실화됐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이 이렇게 완전히 배제될 줄은 몰랐다.”면서 “이러다가 정말 노무현 정권에서 장관 한 번 못 해보는것 아니냐.”고 푸념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새 정부의 첫 조각(組閣)에 기대를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선대위 본부장급 20여명은 전날 오후 가진 한 모임에서 ‘내각을 각료와 전문가들에게만 맡기면 개혁 좌초 등 위기상황이올 수도 있어 정치인의입각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노 당선자도 “여러분 뜻이 그렇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⑤ 노사의 경제해법 차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운용 방침은 처음부터 끝까지 ‘분배’에 맞춰져 있다. 경제성장을 통해 이룬 과실을 가능한 한 골고루 나눠주겠다는 정책기조 탓에 재계에서는 노 당선자의 경제정책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노동계에서는 노 당선자의 정책이 현 정권과 크게 다르지 않아 진정한개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 및 복지정책에 대한양측의 견해를 살펴 본다. ★노사,정책 견해차 노무현(盧武鉉)시대 개막과 함께 예상되는 경제의 특징은 투명성과 공정성,분배와 균형,정부의 시장개입과 재벌개혁 등으로 그려질 듯하다. 공약대로라면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재벌·금융개혁 조치들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당선자의 경제관이 ‘시장경제를 우선으로 하되 투명·공정·분배를 위해 정부의 시장개입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껄끄럽다” 이런 탓에 재계에서는 노 당선자를 사회통합에 중점을 두는 분배중심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은근히 껄끄러움을 표시하고 있다.노 당선자의 경제관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재벌개혁 등이어서 기업인들의 사기가 뚝 떨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많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24일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정경유착의 고리를끊기 위해 재벌개혁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재벌시스템이 붕괴된 뒤 그에 따른 효과가 긍정적일지는 미지수”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같은 과정에서 과도하게 정부가 개입하는 것을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경제정책은 순수 시장원리보다는 정부개입을 통한 문제 해결방식을 강조하고 있어 기업활동을 지원하거나 촉진하는 데 미흡하다.”면서 “이같은 분위기에서 당선자가 제시한 높은 경제성장 목표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대화와 타협,정부 역할을 강조하면 정책일관성의 유지가 어렵고 자의적인 통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노동계 “미흡하다” 재계에서 노 당선자의 경제정책이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데 반해 노동계에서는 당초의 강도높은 개혁에서 후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노 당선자의 개혁이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 후보와의 정책합의 과정에서 유연해졌다는 것이다.분배의 핵심인 부유세 도입을 반대한 것이나 주식양도차익세 적용에 침묵으로 일관한 것은 결국 우리나라의 핵심과제인 직접세확대에 대해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상속·증여세의 완전포괄주의가 유형적 포괄주의로 바뀐 것은 재벌의편법적 상속과 증여를 철저하게 막으려는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민주노총 손낙구(孫洛龜) 교육선전실장은 “서민의 후보라고 자칭했던 노 당선자의 정책은 오히려 재벌기업,부유층에 유리하게 되어 있다.”면서“이같은 정책기조를 유지한다면 진정한 성장과 분배는 요원하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각종 노사현안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노사정위원회의 위상강화,법정근로시간 단축 조기시행,비정규직의 동일노동·동일임금 적용,공무원노조 허용 등 전향적인 정책들을 제시했다. 이에 꾸준히 반대의 입장을 펼친 재계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저해하고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金尙祖·한성대 교수) 소장은 “개별적 노사관계에 대해선 노사자율에 맡기되 노동시장의 정책과 법,제도 등 집단적 노사관계에는 노·사·정의 합리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노력으로 노동계와 재계가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복지재정 규모 논란 노 당선자의 복지정책은 사회적 연대를 통한 국가의 책임을 보다 강조하는‘함께 하는 참여복지’다. 현 정권의 복지정책을 확대하면서 정부에 의한 ‘분배와 복지향상’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왔다. 이를 위한 방편으로 복지재정을 2007년까지 GDP(국내총생산)대비 13.5%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노동계에서는 “노 당선자의 복지정책은 현재의 후진적 복지체제를그대로 존속하겠다는 보수적 공약”이라고 혹평한다. 사회복지가 취약한 우리나라의 복지재정을 확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노 당선자가 밝히는 복지재정 규모는 현 정권 수준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총 사회복지지출비는 GDP대비 10%안팎.현재 OECD국가의 평균은21%에 달한다.노 당선자가 목표로 삼은 13.5%는 현재보다는 약간 높아졌으나 OECD국가 수준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노동계는 “노 당선자의 복지지출 규모로는 온전한 사회복지를 이룰 수 없으며 절대노동자,서민의 정책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복지재정에 관해서는 GDP대비 사회복지지출이 아니라 중앙정부가 책임지는사회보장예산에 관한 정책을 밝혀야 한다고 노동계는 강조한다. 현재의 낮은 복지 수준을 극복하기 위한 첫 단추로 부유세를 비롯한 직접세를 확대하는방안이 필요하며,조세정책의 개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 민주노총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정책중 서민을 위한 것은 근로자소득세감면조치밖에 없지만 이 조치는 역대 정권이 부유층의 조세탈루를 무마하기위해 했던 당근일 뿐이었다.”며 “다른 조세정책의 개혁을 이루지 않으면서 사회복지 재정을 확대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불안정한 고용상태에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보호문제도 노 당선자의 ‘분배와 복지향상’과 맥을 같이한다. 일단 비정규직에 대해 4대 사회보험을 확대적용하고 비정규직의 차별을 철폐하는 각종정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한국노총 강훈중(姜訓中) 국장은 “비정규직 정책은 노동시장의 유연화와적절한 규제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를 좀더 보완한다면기간제 근로의 원칙적 금지,노동자 파견제의 악법요소 폐지,단시간 노동자보호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기업들의 노동시장 유연성 요구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앞으로 노·사·정간 마찰이 우려된다. 경총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복지·노동정책은 기본적으로 막대한 재원이소요되는 데도 재원마련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서 “정부의존 성향의 심화와 근로의욕 저하라는 부작용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에 대한 무한적인 국가책임을 강조함으로써 재정의 안정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해쳐 지속적인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복지·노동분야의 정책 가운데 상당수가 시혜성 정책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여경기자 kid@ ★전문가 진단 ◆노중기 한신대교수 새 정부의 일차적 과제는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지난 11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사회통합적 노사관계’란 명제로 노동개혁,노동사회 발전의청사진을 제시했다.이제 중요한 것은 이를 지켜내는 일이다. 신자유주의 교리,시장물신주의를 폐기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외환위기 이후 노동자들은 무차별적인 정리해고와 해외매각 등의 민영화,각종 구조조정을 경험했다.이런 상태에서 사회통합은 불가능하다. 신자유주의 정책을 과감히 버리고,경제정책에 노동정책이 종속되어 있는 노동행정의 현실도 벗어나야 한다.노사정위원회를 강화하겠다는 당선자의 공약은 불안하기만 하다. 노사정위원회는 ‘참여와 협력'이라는 허울과 달리 ‘억압과 배제'의 상징이됐기 때문이다.합의정치를 시도하려면 실질적 참가,운영에서 노사의 대등성이 보장되는 새로운 틀이 마련돼야 한다. 새 정부는 노동운동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적극 도와야 한다. 특히 노측이 추진중인 산별노조 전환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여러가지 개혁 쟁점들은 새 정부 초기에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비정규직노동자,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해서는 동일노동·동일임금의 대원칙 위에서보호장치를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 주5일 노동제는 ‘노동조건 악화 없는 실노동시간 단축’을 목표로 당장 시행돼야 한다.또 손해배상청구소송,파업에 대한 업무방해 형사기소,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 등 노동탄압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제도들을 개선하는 일도 시급하다. ◆김태현 노동사회硏부소장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노동부·복지부 장관,청와대 노동·복지수석,노사정위원장을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단일한 사회노동팀으로 임명해야 할 것이다.김대중 대통령은 DJP연합에 의해 노동·복지정책을 수행할 이들을 제대로 인선하지 못했다.이에 장관들은 낡은 노동정책을 되풀이했고,요직 간에 의견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이같은 과오를 반복해서는안 될 것이다. 검찰과 경제부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노동·복지정책이 제자리를 찾도록해주어야 한다.과도한 공권력 개입이나 경제정책에 종속된 노동정책은 자율적 노사관계에 걸림돌이 된다.단병호 민주노총위원장부터 석방하고 노동정책의 자율성도 되찾아야 할 것이다. 노사정 대화나 논의의 틀을 새롭게 재편하고 공약의 이행을 인수위 시절부터 준비해 나가야 한다.노사 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참여시키는 사회적합의기구는 신뢰 속에서 운영돼야 한다.따라서 이해 당사자인 민주노총이 노사정위원회 재편논의에 참여하도록 보장해야 한다.이를 통해 대통령 취임 직후 바람직한 사회적 합의기구를 본격 가동할 수 있을 것이다.쟁점이 되고 있는 공약중에서 외국인 노동자보호 등 정부의 의지로 운영가능한 것은 신임장관 주도 하에 시행해 나가면 된다.국회통과가 필요한 주 5일 근무제나 경제특구법 개정,비정규노동자 보호문제 등은 의제별로 논의시한을 설정하고 추진 일정과 방향을 조절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국제공조·민족공조 조화를

    지난 4월 미국 국무부 제임스 켈리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미국은 한국의차세대 지도자가 한국에서 미국의 전통적 역할에 도전하는 방향으로 한·미동맹의 성격을 다시 규정하려 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당시 미국은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대등한 한·미관계론’에이같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역설적이게도 미국이 한반도에서 미국의 전통적 역할에 이의를 품고 있는노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가장 공헌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북한의 ‘핵개발 시인’이라는 이른바 ‘미국발 북풍'을 잠재우고 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반미감정의 확산과 기존 질서에 대한 젊은 세대의 변화요구가 한몫 했다고 할 수 있다. 올 초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500m종목에서 김동성 선수가 금메달을 빼앗긴 사건,부시행정부의 일방주의 외교,부시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악의 축’ 발언,의정부 여중생 압사사건과 가해 미군의 무죄평결 등으로 한국사회에서의 반미감정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후보가 승리함으로써 기존의 한·미관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초래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국내외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왜냐하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기존의 의존적이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수평적이고 균형적인 동맹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기 때문이다.노 당선자는 한·미 동맹이 ‘한국이 고도 경제성장을 하는 데 중요한 안보환경을 제공’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앞으로는 불평등한 한·미관계가 수평적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있다.노 당선자는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지키는 당당하고 자주적인 외교'를 펼칠 것을 주장하면서 ‘한·미관계에 대해 낡은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선거과정에서 밝혔다. 노 당선자는 지난 20일 당선 이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미관계의근본적 변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대북관계든 대미관계든 김대중 정부의 큰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노 당선자는“대외관계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라는 특별한 국민 요구는 없다.”고 하면서도 한·미관계는 “상호협력관계로,국민의 자존심과 국가의 위신을 서로 존중하는 상호평등관계로 점차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는 한·미 공조에 무게를 두고 한·미 군사동맹관계발전 등 ‘안보'를 강조했고,노무현 후보는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미국이 노력해야 한다면서 남북화해와 ‘평화'에 비중을 두는 발언을 많이 했다.이번 대선에서 현상타파 세력(개혁세력)이 현상유지 세력(보수세력)을누르고 승리함으로써 한·미관계의 재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다.이번 대선은한반도를 둘러싼 기존 질서의 유지냐,아니면 새로운 질서 창출이냐를 결정할 중요한 선택의 기회였다.그리고 우리는 대북 포용정책의 지속을 통한 냉전구조 해체와 한·미관계 재조정이란 ‘현상타파’를 선택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전통적인 한·미동맹(한·미 공조)에서 남북화해·협력(남북 공조)으로 비중이 옮겨가는 과정에서 남북화해와 남북문제의 당사자 해결(주도성)을 강조하는 정치세력이 승리함으로써 북한핵문제 해결 등과 관련한 한·미간 갈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미국은 반테러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차원에서 북한을 ‘악의 축'을 이루는 나라로 규정하고 핵무기 개발포기 등 ‘무장해제'를 위한 대북 압박정책을 추진하고 있다.이에 비해 우리에게 있어 ‘북한문제’는 민족내부 문제로서 전통적인 한·미 공조와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의 민족 공조 사이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딜레마에처해 있다. 따라서 새 대통령은 남남갈등을 잘 수습해나가면서 남북화해의 진전에 따른 민족 공동번영(민족 공조) 문제와 한·미동맹관계 강화(한·미 공조) 문제사이의 조화점을 찾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남북관계가 진전되면 국제공조에서 남북 공조로 비중이 옮겨갈 수밖에 없다.이 과정에서 한·미간의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데,새 정부는 양립하기 어려운 ‘국제 공조'와 ‘민족공조'를 상호보완적으로 잘 조화시켜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 북한학
  • [시론]인수위서 국가大計 짜라

    16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정권 인수위가 어떻게 구성될지,그 역할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높다.역대 정권의 실정과 시행착오가 권위적이고 구태의연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출범에서부터 예견되었다는 역사적 교훈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벌써부터 당선자 주변에는 정권 인수위 멤버에 들기 위해 기웃거리는 정·관계 인사들이 적지 않다는 소문도 들린다. 자칫하면 정치적 혁명을 갈망하던 12·19 선거 승리와 그 기쁨은 잠시가 될지도 모른다.신물나도록 경험한 바와 같이 낡은 정치인들과 수구세력이 기득권 보호를 위해 저항과 공격을 감행하고 변혁과 역사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발점에서부터 국민 중심의 새로운 정치시스템을 설계할 인적구성이 중요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노무현 당선자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학계,산업계,노동계,언론계,문화계,정치계 등 각계의 전문가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노당선자가 시작하는 지식정보화시대의 국가적 대계는 낡은 틀을 벗어버리고,시스템적 접근법으로 그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수위원회는 정권 인수,정부 조직개편,취임식 준비 등 크게 세 가지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먼저 정권 인수는 향후 5년간 노 당선자의 국가경영을 위한 전략적 비전과 국가경영 철학을 토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각 부처별 현안과 업무 인수인계도 중요하지만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문제점 파악을 토대로 향후 5년간의 정책목표와 정책과제의 제시가 더 중요하다.그리고 이러한 국가경영의 방향과 정책대안은 정부의 조직개편과 인재등용의 지침 역할을 하여야 한다. 이런 작업들은 새로운 국가경영의 청사진을 그리는 매우 중대한 업무인 만큼 정책자문교수단 등 전문성과 소신을 가진 각계의 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물론 국민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여론 수렴의 장도 마련되어야 한다. 정권 인수와 동시에 그것을 집행할 조직 시스템과 인재등용을 위한 그림이그려져야 한다.노 당선자의 국가경영 철학과 국가적 비전을 실어 향후 5년간 국정을 이끌어갈 효율적인 정부를 구상하고 최적의 인선은 노무현 정권의성패를 좌우하는 중차대한일이다. 따라서 정부 조직은 시스템적 접근에 의해 상호작용하는 단위 조직이 조정과 협력을 통해 효과적으로 국가의 전략적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개편되어야 한다. 아울러 노 당선자의 새로운 정책을 집행하고 선진적인 정치를 구현할 참신하고 도덕성을 갖춘 전문가 풀(pool)이 완전히 새롭게 구성되고 개방되어야한다.그 풀을 적극 활용하여 인재등용의 원칙과 지침에 의해 인사가 체계적으로 집행될 수 있는 시스템도 인수위원회에서 마련되어야 한다.폐쇄적이고특정 지역·인맥중심의 인력구조는 또 다른 실패를 초래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전문성은 물론 개혁성과 도덕성,애국심을 갖춘 인사로 풀을 구성할 수 있는 검증시스템도 필요하다. 노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식은 국민과 함께 정치혁명의 완수를 선포하는 자리로서 국민 축제로 치러져야 한다. 우리 국민은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정면돌파한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다.제16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국민의 뜻과 노 당선자의 정치철학에 걸맞게 구성되고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희망의대통령과 함께 새 시대를 만들 첫 단추를 학계나 각 분야 전문가 중심으로 잘 끼워 나가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규성 선문대 교수 정치학 명예논설위원
  • 盧, 現사태 ‘심각한 위기’ 인식

    북한 핵 문제가 시시각각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외교 역량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4일 이번 북핵 사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주한 일본,중국,러시아 대사들을 잇따라 만났고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민주당 국방·외교통상위 전문위원인 윤영관(尹永寬) 서울대 교수,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문정인(文正仁) 연세대 교수 등전문가들과 모두 5차례 걸쳐 간담회도 가졌다. 아직은 당선자 신분이라 어떤 외교적 결정권을 지닌 것은 아니지만 북한 핵 문제는 차기 정부에서도 핵심적인 난제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장 머리를 싸매고 공부하고 있는 셈이다.각국도 그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로선 이번 북핵 사태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인식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미국 내에서도 대북 경제 제재와 비외교적 대응 검토 가능성마저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 당선자는 아직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원칙적인 입장만 밝혔을 뿐 뚜렷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 정확한 설명이다. 문제는 노 당선자 자신이 ‘외교 초보’인 데다 그의 외교 보좌진도 별로 신통하지 못하다는 점을 들어 사태의 해결을 불안한 심정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없지 않다는 점이다.북한 핵문제는 미국과 한반도 주변 국가가 관련된 국제외교 문제라 한국 정부의 노력만으론 해결이 어렵다는 난점도 있다. 노 당선자는 이날 북한 핵 문제 및 북·미 관계 등과 관련,3개국 대사들에게 몇 가지 똑같은 질문을 던진 뒤 반응을 살피며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들의 조언과 국내 전문가들이 올린 방안을 비교해 본 뒤 다시 질문을 던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계륜(申溪輪) 비서실장은 “노 당선자는 북 핵사태가 상당히 우려할 만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올바른 정책과 해결점을 찾기 위해 특유의 기질을 발휘,집요하게 묻고 따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도 “현 상황에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올바른 해결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정책이 성숙되면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인수위 출범 앞두고 공직사회 ‘들썩’

    차기 정부의 정권인수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정부 부처들은 파견 공무원 수가 얼마나 될지,누가 파견될지 등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특히 각부처들은 정부조직 개편에 대비,저마다 ‘생존논리 개발’에 열중하며 인수위에 파견할 ‘대표선수’ 선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인수위 참여 로비전 일부 발빠른 공무원들은 벌써부터 민주당 의원들과 접촉을 시도하며 인수위 참여를 위한 물밑 로비전을 펼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3일 “이번은 정권교체라기보다 정권이양 성격이 짙기 때문에 아직 인수위 구성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측 인사들로부터 문의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공무원들이 인수위 파견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새 정부의 실세가 될 인수위원들과 ‘교분’을 쌓을 수 있어 향후 승진이나 청와대 파견근무 등에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더구나 인수위 파견 공무원은 각 부처에서 자체 선발해서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인수위에서 ‘누구를보내달라.’며 직접 ‘지명’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본인이 직접 ‘뛰는’ 분위기다. 총리실 관계자는 “1급 공무원의 경우 정치적 입지가 없으면 차관으로 승진하기 어려운데 인수위에서 활동하면서 실세들을 만나다보면 차관 승진의 기회를 잡을 수 있고,국장급이나 과장급도 청와대 파견 등 경력관리를 할 수있기 때문에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또 정치인 출신인수위원들중 장관 등 정부 요직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많은 점도 인수위 파견을 매력적으로 보는 이유중의 하나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지난 15대 때 관가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박태영(朴泰榮)씨가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뒤 DJ정부 첫 산자부장관으로 전격 임명됐었다.”면서 “이런 이유로 인수위 경험을 쌓으려는 공무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15대 인수위 출신으로 이종찬·신건씨는 전·현직 국정원장을,박지원씨는문화관광부장관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고 있고,김한길·이해찬·박태영·정우택씨는 각각 문화관광부·교육부·산업자원부·해양수산부 장관을지냈다.◆조직개편에 대비한 ‘대표선수’ 선정 금융감독위원회는 ‘금융감독기구 재편’이라는 현안이 맞물려 있어 인수위원회 파견 인사에 특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청와대 비서실 파견근무 경험이 있는 호남 출신의 문재우(文在于) 기획행정실장이 본인의 뜻과 관계없이 오르내린다. 금융감독원은 표면적으로는 ‘민간 조직’이어서 인수위 하마평이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그러나 감독기구 재편과 모양새 등을 의식,금감위와 더불어 금감원에서도 인수위 파견인사가 나오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노동부는 노무현 당선자가 노동정책에 관심이 큰 만큼 노동부의 위상이 달라질 것으로 내심 기대하며 인수위 파견자 인선에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실국장 중에서는 고참 2급인 C,M국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신참인 3급 S국장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5대 인수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위원 25명 등 모두 208명으로 구성됐는데이 가운데 정부에서 파견된 공무원은 전문위원(1∼3급) 35명,행정관(4급) 36명,실무요원(5∼6급) 사무보조(여) 22명 등 모두128명이었다. 최광숙기자 부처종합 bori@
  • [사설]노무현시대의 우선 과제(3) - 다원화 사회를 만들자

    21세기 첫 대통령 선거는 낡은 정치를 거부했다는 정치적 평가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이념과 세대의 폭이 넓어지는 다양성의 시대로 진입했다는 의미있는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안정’이냐,‘불안’이냐는 논리는 많은 유권자들로부터외면당했다.정치권이 이분법적 논리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했음에도 유권자들은 흔들리지 않았다.선거 때면 어김없이 등장했던 ‘색깔논쟁’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또 정치와 사회의 주류를 이끌었던 장·노년층에 맞선‘영 파워’의 부각은 노·장 세대와 청년 세대가 균형을 이루기 시작했음을 방증하고 있다. 선거에서 드러난 변화는 우리 시민사회가 세대나 계층,이념을 뛰어넘을 정도로 성숙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연령은 그동안 익숙했던 정치지도자보다 훨씬 젊고,이념적 성향도 진보쪽이다.노 후보의 당선은 좌와 우,권위와 서열,가진 자와 못 가진자,젊은이와 늙은이가 공존하는 다양성과 다원화를 추구하는 사회적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있다. 이제우리 모두의 관심은 어떻게 다양성을 살리느냐에 모아지고 있다.하지만 아직도 많은 분야에서 다양성을 외면하고 있다.우선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절실하다.정치권에 젊은 층이 활발하게 진출해야만 노·장 세대의 전유물처럼 되어버린 한국의 정치가 노·장·청 세대간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는 이념 구도와 이분법적 가치관도 무너졌다고 평가할수 있다.한·미관계나 남북문제에 있어서 친미와 반미,친북과 반북 등에 대한 금기가 깨어졌다.지난날 대북정책과 관련한 ‘남남갈등’도 정치권이 부추긴 측면이 크다.보수와 진보,친북과 반북을 다양성으로 인정하고 조화시키기보다는 갈등과 분열로 이끌었기 때문이다.다양성이란 ‘전부가 아니면 전무’의 흑백논리식 양자택일이 아니라 반대자도 인정하는,유연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말하는 것이다. 새 정권과 새 정부는 이같은 우리 사회의 다양화한 욕구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가느냐에 정책수립의 중점을 두어야 한다.노·장·청,진보·개혁과 보수,가진 자와 못 가진자의 다양성을 조화시켜 다원화 사회를 이룩해야 한다.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④ 지역감정 해소

    지역감정에 대한 영남과 호남의 시각은 꽤 다르다.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에따른 앙금도 상당히 남아 있다. 해법에 대한 접근에도 어느 정도 차이는 있으나,고른 인재 등용과 지역균형개발 등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데는 영호남이 크게 다르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20일 당선 회견에서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주의의 장벽을 허물지 못한 데는 큰 아쉬움이 남지만,충분히 가능하다는 희망은 발견했다.열심히 노력해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지만 해묵은 불신의 벽을 헐어내기가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양 지역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영남의 마음 “호남지역의 개표상황을 보면서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호남 사람들의 마음이 열렸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역시나였다.”(김성진·39·경남 진주시 동성동) 16대 대선이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승리로 끝나자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던 영남지역 주민들은 착잡한 가운데 패배에 따른 실망감과 아쉬움을 안으로 삭이는 듯한 표정들이다.이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난 동서간 지역주의,특히 노 당선자에 대한 호남 몰표에 대해 ‘해도 너무한다.’는 식의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경남에서조차 이 지역 출신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기쁨보다 호남지역에서 나타난 몰표현상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상인 우모(55·대구시 중구 동인동)씨는 “대구·경북에서 노 당선자에게 20% 안팎의 지지를 보냈는데 호남이 노 당선자에게 90% 이상의 몰표를 몰아준 것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며 “앞으로 동서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택시기사 황모(53·경북 안동시 용상동)씨는“손님들이 애써 선거 이야기를 외면한다.”면서 “호남에 또 졌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주부 정종숙(47·경남 창원시)씨는 “이제는 전라도 사람들이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 하고,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세력들을 정치권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노 당선자를 적극 지지한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번 선거가 지역주의를 희석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영남 출신으로 동서화합에 제격인 노 당선자로 인해 지역감정이 수그러들고 진정한 화합이 이뤄질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대학생 이모(21·대구시 동구 신천동)씨는 “대구·경북에서 노 당선자가 20%안팎의 지지를 받은 것은 지역주의 극복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호남을 탓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마음을 열어간다는 자세가 중요하며,노 당선자가 흩어진 민심을 추스르고 지역갈등 봉합에 앞장서는 등 정치를 잘할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보험회사 직원 이모(33·여·부산 사하구 괴정동)씨는 “동서간 표쏠림 현상이 이번에도 나타나 아쉽지만 이제 모두 힘을 합해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식인들은 동서화합을 위해 고른 인재 등용과 지역균형개발,영호남 공동사업 등을 새 정부에 주문했다. 김태일(47·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DJ 정부가 동서화합에 실패한가장 큰 요인은 호남 편중의 인사와 영·호남 토호 수구 세력간의 연대를 통한 지역주의 해결 모색”이라며 “새 정부는 지역과 계파,계층을 초월한 유능한 인재의 고른 등용과 함께 개혁세력을 동서화합의 파트너로 삼아야 할것”이라고 주문했다.이동철(46·의학박사) 포항지역사회연구소장은 “인재등용과 지역개발 측면에서 영·호남인들 서로가 피해의식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부산 김정한·대구 황경근기자 jeong@ ◆호남의 마음 호남지역 유권자들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이유는 여당으로 누렸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호남을 텃밭으로한 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영남 출신 대통령을 배출함으로써 오랫동안 피해의식으로 자리잡았던 지역감정을 떨쳐버리고 동서화합과 개혁을 이뤄보겠다는간절한 소망에서다. 호남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이 영남 출신 후보에 몰표를 준 투표결과에 스스로 놀라며 이번 대선으로 망국적인 지역감정이란 단어가 어색하게 느껴지는계기가 됐다고 자평하는 한편 이같은 모습이 다른 지역에 어떻게 비쳐질지걱정하는 모습이다. 회사원 조동균(40·광주시)씨는 “개표 방송을 지켜 보면서 다른 지역에 미안한 마음도 느꼈다.”며 “그러나 현 정권에서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던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는 없었다.”고 털어놓았다.회사원 이모(36·광주시)씨는 “정몽준 대표의 투표 전날 ‘지지 철회’ 발언에 위기의식을느껴 투표 당일 아침 친구와 친지들에게 전화를 걸어 꼭 투표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나 진보적 지식인들도 “노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는 80년 5·18 민주화운동을 겪으면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이곳 주민들의 변화와개혁에 대한 열망”이라고 진단했다.전남대 정근식(사회학과) 교수는 “영남 사람인 노 당선자를 열렬히 지지한 것은 그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외길을 걸어온 경력과 무관치 않다.”며 “이를 해묵은 지역주의 잣대로 가늠해 또 다른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호남주민들은 노 당선자가 이번 대선 결과 동·서로 양분된 민심을 추스르고 이를 제2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생 김모(23·전북 전주시)씨는 “노 당선자는 정치개혁을 통해 구시대인물을 퇴출시키고 참신한 인물을 골고루 발탁해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광주에서 사업을 하는 김영환(41)씨는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서는 연고주의를 배제한 능력 위주의 인사와 지역 균형개발이 최우선 과제”라며 “정치인들 역시 지역주의를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엄격한 감시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이정천(47) 위원장도 “지역감정은 객관적 사실보다는 감정적인 편중인사를 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하고 “노 당선자가 지방분권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중앙정부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지방정부에이양해 지방자치가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도 지역감정을 뿌리뽑는 기반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 기업인들은 새 정부가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옮기고 지역균형발전정책을 함께 추진할 경우 그동안 발전에서 소외됐던 전북,충북,호남·충남 서해안,경북 북부지역이 자연스럽게 발전하면서 지역감정의 벽도 허물어질것으로기대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전문가 해법 “지역갈등을 없애고 우리 같은 서민을 위하는 좋은 대통령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위해 TV에 출연,화제가 됐던 부산 자갈치시장 아지매 이일순(58)씨가 노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한 말이다. 무엇이 이 평범한 서민 아지매로 하여금 첫마디에서 ‘지역 갈등’을 없애야 한다는 말이 나오도록 한 것일까. 지난 40여년간 한국정치의 최대 화두는 ‘지역감정’이었고,역대 선거에서도 이만큼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 무기가 없었다.따라서 정치인들은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좋은 정책을 제시하려 하기보다는 지역감정이란 편리한 무기를 거머쥐는 데만 관심을 쏟게 됐다. 원래 애향심과 관련된 ‘자기지역 우선주의’와,타 지역 사람과의 감정 및정서상 이질감에서 비롯된 지역감정을 나쁘다고 탓할 수만은 없다.그러나 이런 순수한 지역감정이 우리 사회에서는 정치권력의 획득·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지역패권주의로 전락했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끼친 해악은실로 엄청났다.특히 지역갈등이 영·호남간 정치적 대결구도로 고착되면서우리는 심각한 국론분열 현상에 직면하게 됐고,이런 상황에서 지역갈등은 이미 그 어떤 이성적 설득도 통하지 않는 맹목적이고 교조화된 도그마로 정착된 느낌까지 갖게 했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우리는 지역갈등 극복의 새로운 희망을발견하게 된다.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스스로 편한 길을 마다하고 험난한 길을 걸어온 노 후보에게 국민들이 뜨거운 지지를 보냄으로써,지역갈등은이미 고질적 병폐에서 치유 가능한 것으로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물론 아직도 표의 동서 양분현상이 존재하고,선거 후에도 노 후보에 몰표를 던진 호남지역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타 지역에서 나오는 등 넘어야 할 산과 강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표의동서현상은 과거 지역대결 구도와는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다고 본다. 호남인들이 영남 출신 후보에게 보낸 높은 지지는 동서화합을 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적임자로 노 후보를 선택한결과이기 때문이다.노 후보가 영남지역에서도 나름대로 높은 지지를 얻은 데서 지역갈등 극복을 바라는 전국적국민 여망이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이제 지역갈등보다는 누가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지도자인가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으려는 젊은유권자들의 표심이 크게 작용했다.민심은 이미 과거 지향적 지역주의에서 벗어나 미래 창조적 국민주의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제 남은과제는 정치인들이 이러한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변화하는 것이다. 이제 21세기 첫 대통령이 될 노 당선자는 이같은 국민 여망을 절실히 인식하고 지역갈등을 20세기의 유물로 확실히 묻어버리는 과감한 개혁과 화합책을 도모해야 한다.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맹위를 떨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국민 단합과 지역갈등 극복이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가 지역갈등을 극복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되기 위해서는 다음 몇가지 점에 유의했으면 한다. 첫째,역대 정부의 인사정책을 반면교사로 삼아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되 가능하면 지역간 고르게 등용함으로써 지역화합을 도모해야 한다.이 점에 있어서 노 당선자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자유로운 입장에 있기 때문에 그리어려운 일이 아니다. 둘째,수도권에 집중된 경제력을 지역에 분산시켜 수도권에는 삶의 질을 높이고,지방에는 발전의 기회균등을 도모,건강한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지역간 균형발전은 교육제도의 근본적 개혁에서 찾아야 한다.대학마다 특성화되지 못하고 백화점식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는 한 진정한 의미의 지역간 인적교류는 기대하기 어렵다. 넷째,지역화합뿐 아니라 장래의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선진민주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국가적차원에서 도모했으면 한다.이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자기 이익과 함께 남을배려하는 여유를 배우는 것만이 정치개혁을 이룩하는 첩경이다. 아무쪼록 한반도의 우리 민족은 이제 모두 하나되는 열린 마음속에 21세기첫 대통령과 함께 대동세상을 활짝 꽃피우는 데 앞장서야 하겠다. ◆영.호남.충청 표분석 16대 대선은 세대와 지역의 승부로도 관심을 모았다.세대간 대결 양상이 고질적 병폐인 지역대결 양상을 누를 것인가,2030세대는 과연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을 것인가 등이 화두(話頭)였다.결론은 가능성을 확인한 ‘미완의 성공’으로 보인다. 한국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인 영·호남 대립구도는 이번 선거에서도 여실히드러났다.특히 호남지역의 몰표는 뿌리깊은 지역구도의 현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영남에서 68.6%를 득표한 반면 호남에서는 고작 4.9% 득표에 그쳤다.노무현(盧武鉉) 당선자는 민주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무려 92.3%의 압도적 승리를 거뒀고 영남에서도 25.5%를 얻었다.노 당선자의 호남 득표율은 15대 대선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얻은 92.9%에 맞먹는 수치다.호남에서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영남에서는 4명 중 1명이 노 당선자를 찍은 셈이다. 영남의 표심은 노 당선자의 득표율만 놓고 보면 지역감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노당선자는 고향(김해)인 경남에서 27.1%,부산에서 29.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울산에서는 35.3%를 얻었다.PK(부산·경남·울산)지역을 합하면 29.1%로,10명중 3명이 그를 지지했다.15대 때 김 대통령이 부산 15.0%,울산 15.2%,경남 10.8% 등 13.4%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약진한 셈이다. 그러나 당시 선거가 3자대결구도로 치러진 반면 이번에는 양자대결이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이회창 후보의 득표율도 15대 때보다 부산(3.4%포인트)과 경남(12.4%포인트)에서 모두 상승했다. TK(대구·경북)에서도 노 당선자는 대구 18.7%,경북 21.7%로 김 대통령의 12.4%,13.4%보다 4∼7%포인트 더 득표했다.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15대 때보다 대구에서 6.1%포인트,경북에서 12.5%포인트가 올라 상승폭이 더 컸다.3자대결구도가 양자대결구도로 전환한 것이 노 당선자 득표율 상승의 첫째 요인임을 말해준다.다만 15대 때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얻었던 표가 모조리 이 후보에게 가지 않고 절반 정도 노 당선자에게 갔다는 점에서 다소나마 지역감정의 벽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영호남과 달리 충청권 표심은 의미있는 현상을 담고 있다.DJP연대가사라지고,이 지역에 연고를 둔 이인제 의원이 빠진 상태에서 노 당선자가 이 후보와 득표율 상승분을 양분한 것이다.노 당선자의 득표율은 15대 김 대통령의 것보다 대전에서 11%포인트,충남에서 5%포인트,충북에서 14%포인트 상승했다.반면 이 후보도 대전에서 11%포인트,충남에서 18%포인트,충북에서 12%포인트 더 얻었다. 15대 대선때 김 대통령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연대로 충청권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노 당선자는 김 총재가 중립을지킨 가운데 대전과 충남북 모두에서 승리했다.지역 연고를 갖고 있는 이 후보는 고향인 충남 예산과 홍성,충북 제천 등 3개 지역구에서만 앞섰을 뿐 대전 5곳을 비롯,나머지 28개 지역구에서 패했다. 이는 노 당선자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효과를 거둔 때문으로 풀이된다.정책공약이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역감정 극복의 가능성은 2030세대의 투표행태에서도 나타난다.대선 투표당일인 지난 19일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가 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투표자 조사에서 PK지역 20대의 42%,30대의 40.3%가 노 당선자를 찍었다고답했다.이는 노 당선자의 지역 득표율 29.1%를 11∼13%포인트 정도 웃도는수치다. TK에서도 20대의 31.6%,30대의 28.4%가 노 후보를 지지해 전체 득표율 19.97%를 11%포인트 가량 웃돌았다.물론 전국적으로 20대의 60.6%,30대의 60.5%(19일 한국갤럽 조사)가 노 당선자를 지지한 것과 비교하면 이들 영남권 2030세대가 지역감정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결국 영남지역 젊은 층의 표심은 지역감정 극복에 있어서 이번 대선이 안겨준 성과이자,과제인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金·盧 회동’ 자주 가져라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어제 첫 청와대 오찬 회동을 갖고 정권 인수인계와 북한 핵문제,한·미관계 등 주요 외교현안에 대해 깊이있는 대화를 나눴다.노 당선자는 회동이 끝난 뒤 자리를 옮겨 대통령 외교안보팀으로부터 북한 핵문제에 대해 별도의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북한이 폐연료봉 저장 시설의 봉인을 제거하는 등 핵문제가 갈수록 위기국면으로 치닫고있는 상황에서 노 당선자가 직접 보고를 듣고 해법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한일이다. 김 대통령과 노 당선자는 앞으로 자주 만나야 한다.핵문제 등 긴급 현안에대해서는 격식을 떠나 해법을 함께 모색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한반도의 장래가 걸린 북핵 위기의 심각성은 대통령 당선의 축하분위기에 빠져있을 겨를이 없음을 보여준다.따라서 노 당선자는 맨 먼저 북·미대화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한·미동맹을 보다 돈독히 해나가면서,부시 미 대통령과 회담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본다.또 북한에 대해서도노 당선자의 평화적 구상을 전달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북핵 문제가 국정의 전부일 수는 없다.민주당내 개혁성향의 의원들이 당의 발전적 해체를 요구하고 나서 새해벽두부터 제도개선을 포함한 정치개혁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조짐이다.또 물가인상이 우려되는 등 경제지표도 별로 좋지 않다.곧 인수위가 구성되면 차분한 가운데 신속하게 정책의 개선점까지 포함한 제반 사항을 인수받아 국정 전반의 밑그림을 그려나가야 할 것이다.인수과정에서 경미한 국정 공백이나 차질도 생겨서는 안 될 것이다.
  • 편집자에게/‘평범한 대통령 자녀’ 한번 믿어볼까

    -‘노무현 당선자 두 자녀,“평범하게 살 것”’(대한매일 12월21일 23면)기사를 읽고 우리나라 대통령의 아들 딸이 ‘평범한 회사원’이다? 사무실에서 자판기 커피를 뽑아 마시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직장 동료가 대통령의 아들이라니. 한국 사회에서 대통령의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어느 곳엘 가도 뭔가를 노리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달려들 것이고,그들을 외면하는 것이 쉽지는 않고.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아들 건호씨와 딸 정연씨는 아버지가 대통령이 돼도 지금처럼 평범한 직장인으로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매일 기사에 따르면 가족끼리 모여 자축하는 자리가 당선의 기쁨보다는 무거운 짐을 서로 나눈 자리였다고 한다.당선자는 대통령의 자식이라고 특별한 대우를 받을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말라는 당부를 했다.여기까지는 과거 어느 대통령이나 마찬가지다.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의 사례를 지켜 본 김대중 대통령 역시 청와대에서 직접 친인척을 특별관리하겠다는 의욕을 불태웠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노 후보는 당선 직후 “참 좋습니다.지금 이 순간은 여러분들과 한 분 한분 악수하고 싶습니다.”라고 첫 소감을 밝혔다.장황한 연설이나 권위,가식이 없었다. 아마도 내 희망의 진원지는 바로 그곳이 아닐까.솔직하고 담백한 소감엔 가식적인 표현으로 자신을 감추려는 정치인의 구린내가 없다.그런 대통령의 아들과 딸이라면 한번쯤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 노무현 당선과 美의 北核정책/부시 한반도정책 컨설턴트 에버스타트 인터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해결할 최대의 현안이라 할 수 있다.‘햇볕정책’에 대한 한·미간의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북핵 문제는 남북 당사자뿐 아니라 북·미,북·일 관계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대선이 끝난 다음날인 20일 미기업연구소(AEI)의 한반도 전문가 니컬러스 에버스타트를 만나 북한의 현주소와 미국의 대북정책을 진단했다.지난해 ‘북한 경제:위기와 재앙,그리고 미래’를 펴낸 그는 하버드대 인구발전센터에서 20여년간 한반도 문제등을 연구했으며 현재 미 의회와 국무부 등 부시 행정부의 한반도 관련 정책수립에 중요한 컨설턴트로서 활동하고 있다. ◆북한이 핵 개발을 시인한 배경에 대해 논란이 많다.북한 특유의 ‘벼랑끝전술’로 봐야 하는가. 북한의 핵 개발이 교섭을 위한 ‘수단’이냐 아니면 전략적 차원의 ‘목적’이냐 하는 시각에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그런 측면에서 농축 우라늄 개발이 1999년부터 2000년 사이에 시작됐다는 미 당국의 정보는 아주흥미롭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가진 기간이며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한 시점이기도 하다.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완화하려던 2000년 말은 남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가장 좋을 때이다.평양이 이같은 때에 핵 개발을 극비리에 진행했다는 점은 김 대통령이 추구한 ‘햇볕정책’과 반대되는 결과를 낳았다.따라서 북한의 핵 개발은 교섭을 위한 ‘전술적 차원’이라기보다 한반도 주변의 역학관계를 고려한 ‘전략적 의도’가 깔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북한에 강경책을 구사하는 부시 행정부의 방향이 옳은가. 북한이 핵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대북 지원을 줄이거나 중단하려는 논의는 1차적으로 당연시된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대북 중유공급을 중단하고 다른 형태의 추가적인 정치·경제적 지원의 중단 등을 검토하는 것은 북한 정권에 압력을 가하는 첫 단계로서 필요하다.그러나 솔직히 이같은 조치로 북한이 자발적으로 핵 개발을 포기할 것이라는데 낙관하지 않는다.오히려 북한이 핵 개발을 가속시키는 논리를 제공할 수 있다.보다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 ◆어떤 방안이 예상되나. 대표적으로 중국과의 협력에서 확실히 찾을 수 있다.중국은 북한의 핵 개발을 끔찍하게 생각한다.한반도가 핵으로 무장되고 일본이 핵 개발에 나서는것은 중국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중국은 현재 북한을 지원하는 유일한 나라다.러시아는 1991년부터 대북 지원 규모를 줄이기 시작해 지금은 북한에 대해 거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반면 중국은 1992년에 이미 북한에대한 최대 지원국이 됐다.중국은 그러나 북한의 핵 개발로 1993년에 한반도위기 상황이 닥치자 이듬해인 1994년부터 식량 등 대북지원을 급격히 줄였다.이같은 사실은 철저히 통제됐으며 공식적으로도 발표되지 않았다.북한이 1994년 북·미 핵 합의에 합의한 배경에는 중국의 이같은 압력이 포함됐다.북한은 경수로 2기 건설과 미국의 중유 지원이라는 결과를 얻어냈지만 중국으로부터의 ‘공급 차단’이 결정적 변수였다.이번에도같은 양상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미 정부는 이미 중국 당국에 식량지원 삭감을 요구했으며 중국도 이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미국이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감안,이같은 의사를 은밀히 전달했으며 중국도 이를 공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에는 실질적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라크와의 전쟁을 끝낸 뒤 미국이 핵 합의를 공식 파기하고 북한으로 화살을 돌릴 가능성은 없는가. 1994년에 맺어진 북·미간 핵 합의는 사실상 폐기된 것과 다름없다.그러나부시 행정부가 국제 안보상의 이익 때문에 정치적으로 합의문이 죽었다고 선언할 것 같지는 않다.미국이 외교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실용적인 판단에서다.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이행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근거’가 될 수 있으며 북한의 태도에 따라 미국이 언제든지 핵 합의에복귀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겨뒀다.실질적으로는 합의가 파기됐으나 외교적·전략적 차원에서 완전히 파기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의회가 내년 1월에 북·미 핵합의를 파기하고 대북 강경책을 미행정부에 권유하는 법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문에 불과하다.북·미 핵 합의는 의회의 승인을 요구하지도 않으며 법으로 이를 제약할 근거도 없다.한마디로 핵 합의와 의회는 무관하다.의회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권한은 대북 중유공급에 대한 예산 지원만 거절할 수 있다.경수로 2기 건설 지원은 KEDO를 통해서 이뤄지며 예산은 한국과 일본이 대부분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부시 행정부가 KEDO에 압력을 가할 수는 있지만 의회가 직접 할 일은 없다.북한의 핵을 포함한 외교정책 수립에서 의회의 역할은 2차적이다.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부시 행정부의 생각이다. ◆부시 행정부가 ‘햇볕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측면에서 강경책이예상되지 않는가.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분단된 남북한을 화해로 이끌기 위한 하나의이론이자 남북 당사자간의 협상책이다.한국에는 안보를 담보하고 북한에는외부세계에 대한 개방과 안전을 보장한다.민주주의와 전제주의를 지향하는남북한 사회에서 이같은 정책은 전례가 없는 역사적 사건이다.비록 북한이‘햇볕정책’에 상응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으나 김 대통령은 임기를마치고도 같은 정책이 계속되고 결실을 맺기를 바랄 것이다.‘햇볕정책’은상당한 의미가 있지만 결과는 아직까지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지역 안보나 북한에 대한 신뢰가 개선되지 않았으며 평양은 핵 개발로 외부 세계에 대응했다.특히 김정일 정권은 한·미간의 군사동맹 관계를 계속 갈라놓으려 한다.특히 ‘힘’을 바탕으로 남한을 통일하려는 의도를 포기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보이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햇볕정책’의 계승자다.대북 해법을 둘러싼 한·미간 갈등이 재현될 것으로 보는가. 미국이나 한국 정부 모두 신중한 자세로 나올 수 밖에 없다.부시 행정부는이번 대선의 결과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알고 있다.오래 전부터 이같은상황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안다.한국 정부도 한·미 관계의 근간을 흔드는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기본적으로 북한의 핵 개발이 중단돼야 한다는 시각에는 양측 모두 이견이 없다.다만 수단을 놓고 외교적으로 상당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찰이나 갈등으로 보기에는어렵다. ◆미국은 북한이 어떻게 나오기를 바라는가. 북한은 현재 미국의 협상 파트너로서 신뢰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기존의 핵 합의를 어겼을 뿐 아니라 이후에도 신뢰를 쌓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게 부시 행정부의 평가다.미국은 정말 ‘말’보다 ‘행동’을 기다리고 있다.이에 대한 각종 보상책도 이미 테이블 위에 마련했다.북한은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든 외부 세계에 핵 프로그램의 포기를 선언한 뒤 핵 정보를 공개하고 사찰을 받아들여야 한다.이같은 신뢰구축의 노력이 없다면 대북 중유공급중단 뿐 아니라 경제제재에 이어 생계유지 차원의 군사무기 수출도 강력히차단할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예멘으로 향하는 미사일 선박은 그같은 조치의 일환이었다.그러나 북한이 이라크와 같은 처우를 받는 데 대해 인내심을 발휘할지는 알 수 없다. ◆북한이 최근 경제개혁을 단행하는 등 외부세계에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지않았는가.북한 경제에 대한 전망은. 북한의 경제개혁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는 게 사실이다.특히 시장 중심의가격 기능과 통화정책의 도입으로 많은 사람들은 북한 경제가 안정되고 활력을 찾을 것으로 평가한다.그러나 나는 다른 사람들이 느낀 것에 비해 다소비관적이다.비록 김정일이 이같은 변화를 직접 지시했다고 하지만 지난 7월도입된 새로운 통화정책은 북한의 전체 경제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측면에서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다.특히 소비재 산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큰의미가 없다. 북한이 신의주 특구의 초대 행정장관에 양빈을 임명했던 것은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자 기존의 모든 경제정책이 실패했음을 반영한다.더욱이 지난 7월 이후 북한 암시장에서 북한 원화의 달러당 가치는 150원에서 지금은 500원까지 오르고 있다.초(超)인플레이션은 아니지만 이에 접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북한 경제의 전망은 밝지 않으며 개혁조치도 잘 진행될 것 같지 않다.이번 겨울을 지내면서 북한 경제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본다.북한주민의탈북현상이 더욱 늘 것으로 본다. ◆탈북자들을 돕기 위한 미국의 노력은. 탈북자를 도와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미국은 현재 중국이 남한으로 가고 싶어 하는 탈북자들의 ‘통과지역’이 될 수 있도록 중국 당국과 아주 조용히 상의하고 있다.미 의회도 탈북자 가운데 일부를 미국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법안을 마련 중이다.미국 역시 그들을 환영할 것이며 의회의 이같은 노력에 공감을 표시했다.그러나 그들은 베트남 난민처럼 ‘보트 피플’이 아니며 법적으로 한국 시민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미국이 이들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는 없다. ◆통일 한국에 대한 주변국의 시각은 다른 것 같다. 한국이 통일되면 중국과 러시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냉전체제가 끝났기 때문에 민주주의와 특히 자본주의 체제의 확산에 통일 한국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이념의 완충지역으로 한반도를 보던 시대는 지나갔다. 통일 한국의 긍정적인 기능에 낙관한다.국제사회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일본에서 강력한 한국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을수 있으나 한국과 일본이어차피 풀어야 할 과제다.북·일 관계개선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mip@
  • 北 核시설 봉인제거 파문/美.日 반응

    ***미국 반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은 1994년에 동결된 영변 핵 시설의 감시카메라 등이 훼손된 것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번 행동이 실제 핵 시설의 재가동을 의미하는지,다른 정치·외교적 속셈이 있는지 여부에는 아직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일단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한국 등과 정보를 교환하는 데 주력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비상 대응전략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루 핀터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미 언론을 통해 북한에 핵 시설을 재가동하지 말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이같은 조치는 국제사회의 합의에 정면으로 반발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영변의 핵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협의하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요청에 응하고 손상된 카메라 등을 IAEA가 복구하도록 북한이 허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핀터 대변인은 북한이 안전조치 이행 의무를 거부한 것은 미국이 우려하는 주요 사항중 하나라며 북한의 위반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추가 정보를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행동과 의도를 분석중이며 한국 및 일본 등 동맹국과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공동 협의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미국은 IAEA가 영변에 있는 5개 핵 시설에서 감시 카메라가 제거됐다고 발표했지만 재처리 공장에 설치된 8000개의 폐핵연료봉과 감시 카메라는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핵 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 말한 뒤 실질적인 행동에 나선 첫 단계로 보인다.”며 “이는 부시 행정부가 가장 우려해 온 ‘위험한 단계’로 북한에 대한 강력한제재조치가 앞당겨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불과 이틀 만에 북한이 미국을 자극하는 행동을 한 점을 부시 행정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CNN 등 미국의 언론들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압박과 제재를 가하는 데 반대 의사를 표명했으며 북한은 이를활용,한·미간 갈등을 부추기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핵 시설 재가동을 위해 실제 봉인을 해제할경우에 대비한 대응전략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정가도 북한의 핵 개발 시인을 ‘벼랑끝 전술’로 보고 있지만 봉인된 핵 연료봉이 실제 해제된다면 한반도에서 다시 긴박한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mip@ ***日 정부 .언론 반응 (도쿄 황성기특파원)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은 22일 북한이영변 5MWe급 원자로의 봉인을 제거한 것과 관련,“매우 유감이며,우려하지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가와구치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일본 정부의 입장을 베이징(北京) 외교루트를 통해 전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외무성도 북한의 영변 원자로 봉인 및 감시카메라 제거 발표에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공식 논평했다.다카시마 하쓰히사(高島肇久) 외무성 대변인은 성명에서 “국제적으로 합의된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북한의 움직임은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고북한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와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일본 정부 소식통들은 북한이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핵개발 압박을 통한 ‘극한정책’을 쓰고 있다면서,그러나 북한이 감시 방해를 넘어서는 수준의 어떤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언론들도 북한의 영변 원자로 봉인 제거 소식을 주요 뉴스로 일제히 보도했다.요미우리(讀賣) 신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재가동 자제를 요구해 왔으나 북한이 일방적으로 조치에 나섬으로써 북 핵문제는 1993,94년의 핵 위기 이래 중대한 국면을 맞게 됐다.”고 보도했다.아사히(朝日) 신문도 “북한의 원자로 시설 재가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1994년의 핵 위기 이후 심각한 상황을 맞았다.”고 전했다.교도(共同) 통신은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을 위한 행동에 나섬으로써 제네바 합의는 붕괴 직전의 상황에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marry01@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③ 반미.北核 해법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세대간 요구와 우려는 뚜렷이 구분된다.특히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대북 정책,SOFA 개정과 반미 분위기,한·미 관계 재정립 등 외교·안보·통일분야에서 이른바 2030세대(20,30대층)와 그 이후 세대의 시각차는 분명하다.대통령 선거 뒤인 지난 주말에도 촛불 시위는 이어졌다.노 당선자가 “나를 반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겠다.”고 밝혔지만,상충된 각 세대들의 요구를 융화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양측의 목소리를들어본다. ***'2030' 생각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20,30대 젊은세대들의 요구는 간명하다. 2003년 위기설이 팽배한 북·미 관계,남북 관계 등 거시적인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라는 것이다.또한 그들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문제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공개 사과 요구 등을 당당하게외치고 있다.국민적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서다.실제 노 당선자는 북핵개발파문의 해결에 있어 한·미·일 공조를 얘기하면서도 남측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을여러 차례 강조했고,젊은 세대들은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명(金鍾明·34·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씨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촛불시위는 단순히 효순이·미선이 죽음에 대한 추모행렬만이 아니라 그동안 불평등하게 일그러졌던 한·미관계를 바로잡으려는 요구이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려는 미국에 대한 우리 민족의 경고”라면서 “노 당선자가 이런 국민들의 분노 및 힘을 배경으로 한·미,남북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차용호(車庸鎬·29)씨는 “북핵문제는 우리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가장 첨예한 문제인 만큼 노 당선자는 기존 한·미 관계의 틀을 유지하되당사자인 우리가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을 믿고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처음의 원칙을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외교력을 통해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면서 남북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최현진(崔鉉鎭·32) 간사는 “북핵 개발 파문의발단과 전개과정을 보면 북한과 대화를 기피한 채 위기로만 몰고 가려는 미국의 태도가 위험수위를 넘었다.”면서 “미 의회와 언론 등에서도 미국의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차기 정부는 더욱 외교력을 키워 국제사회의 양심적 세력들이 미국을 견제,한반도의 평화를 이끌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이수정(李守禎·21)씨는 “6·15선언의 근본정신을 한반도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당선자가 6·15선언을 기준삼는다면 북한과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가교 역할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에서는 정치적 문제와 별개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녹색연합 김타균(金他均·35) 정책실장은 “남측이 중심이 돼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지금 당장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4050' 생각은 “이념 지상주의가 갖는 위험성을 노무현 당선자가 냉철하게알아야 하는데,걱정이다.” 서울 강동구에서 정형외과를 운영하는 김모(56) 원장은 20,30대 층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인터넷의 힘으로 승리한 노 당선자가 향후에도 이 여론에 의지해 국정을 운영할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김씨는 “20,30대가 국제사회 움직임 등 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고 하지만,그 정보 자체가 편협되고 경직된 것일 수 있는 만큼 국익을 위한 정책 연결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군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SOFA 개정과 부시 대통령에 대한직접 공개사과 요구가 계속되는데 대해서도 이들은 우려한다.지나친 요구가주한미군 철수론으로 이어지고,미국 내의 반한 감정이 대두될지가 걱정인 것이다.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모(42)씨는 “한·미간 좀더 평등한 관계를 정립해나가야 함은 옳지만,현재처럼 시위가 계속되는 것은 무리한 느낌이 있다.”면서,양국간 현안 협상은 일종의 ‘게임’인데 최근 상황은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걱정했다.그는 월드컵에서 우리 팀을 응원하는 것과,정부간 협상 테이블의 측면을 압박하는 대규모 군중시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또 “우리 최대 무역 수출시장인 ‘미국’이라는 실체에 대해 냉정해져야 한다.”면서 “길가던 주한미군을 테러하는 등의 행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이를 미측의 조작이라는 주장이 인터넷에 광범하게 유포되는 것자체가 큰 문제”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노 당선자의 상황인식이 어떤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노 당선자에 대한 우려사항 중 하나는 당선자 외교·안보팀의 진용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상당부분 재야의 논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특히여소야대 정국에서 노 당선자가 장외의 힘을 바탕으로 정책을 완수하려 할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대북 문제와 관련,기성 세대가 우려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인식 문제다.군사적인 남북간 신뢰구축이 전혀 안 이뤄진 상황에서 젊은 세대들이 북한을‘선량한 우리 동포’로만 인식한다는 점이다.북·미간 갈등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남북간 교류·협력을 미국이 방해하는 차원에서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동작구 김영춘(52·개인사업)씨는 “북한 핵 문제는 우리의 생존과 직면한 문제인데,어쩌다 남의 문제로 여기게 됐는지 모르겠다.”면서 “한반도비핵화 선언 위반에 대한 명확한 입장 해명이 있고 난 다음에 대북 지원이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전문가 해법 이번 대선을 통해 드러난 가장 큰 쟁점이 아마도 대미관계와 남북관계를어떻게 풀어나가느냐 하는 문제였을 것이다.비교적 진보적인 젊은 세대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과 평등한 한·미 관계를 주장했고,중년 및 노년세대는 북한의 핵개발로 인한 국제적 긴장상황에서 한·미동맹의 훼손을 우려했다. 이러한 두 가지 서로 대립적인 듯한 견해와 주장들을 동시에 아우르는 길은 어떻게 모색되어야 하는 것일까.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미관계의 오늘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시청 앞 광장에서 벌어진 촛불시위는 물론 두 여중생의 억울한 죽음과 그후에 미군 당국 측에서 보여준 무성의한 태도가 한국인의 자존심에 상처를주어 촉발되었다.그러나 이러한 직접적인 원인의 배후에는 두 가지의 구조적인 원인이 가로놓여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는 한반도가 냉전에서 탈냉전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현실과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간격이다.우리 사회의 젊은층들은 대부분 대북 포용정책의 지지자들이고,한반도가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탈냉전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그런데 그들의 눈에 비치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너무 냉전·대결적이고,그래서 남북관계까지 꼬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결국 노무현정부의 과제는 이러한 격차,즉 한반도 탈냉전화의 당위적 현실과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의 간격을 외교를 통해 좁히는 일일 것이다. 두번째 구조적 원인은 한국정치의 민주화이다.1987년 이후 한국정치는 급속도로 민주화되어 왔다.그런데 많은 젊은이들은 한국정치가 민주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미관계는 과거 권위주의시대 때의 한·미관계와 별다를 것 없는 평등하지 못한 한·미관계라고 느낀다. 한국의 국민들은 대통령 아들들을 이미 세 명씩이나 감옥에 집어넣을 정도로 민주적 정치의식을 갖게 되었다.그러한 그들이 미군 관련 문제가 온당치못하게 처리될 때 그것을 안보문제라는 이유로 더 이상 눈감고 있지 않을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그동안 중년,노년층의 보수적 입장에서는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주한미군과 관련된 문제는 안보문제니까 조용히 넘어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었다.그러나 이제 성공적인 민주화의 역설적인 결과로 그러한 금기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어버린 것이다. 따라서 노무현 정부는 먼저 부시 행정부와 미국의 국민들이 이처럼 구조적으로 변화된 한국의 정치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젊은세대가 이번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를 당선시킨 주역이고,그들이 한반도의 평화적 탈냉전화를 원하고 있으며,민주정부 대 민주정부의 보다 대등하고 성숙한 한·미 관계를 원하고 있다는 구조적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유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로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미국의 보수적 정책 결정자들과의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이같은 한국사회의 변화를 정확히 설명하고 이해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이것이 젊은 계층의 반미감정도 다스리고 한·미관계도 한 차원 높여나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대신 우리 정부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국민들에게 지금 이 시점에서 한·미동맹과 미군의 주둔이 우리의 국가이익과 전략적 관점에서 왜 필요한지 설명해 주어야 한다.우리가 남북간에 신뢰와 평화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나아가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남북간에는 아직도 위험이 존재하고 있고,우리 국민들 대다수는 아직 남북간에 완전한 평화가 왔다고 믿지 않는다.따라서 이 같은 절반의 평화,절반의 전쟁 상황에서 우리가 필요로 해서 주한미군이 안전판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점을 설명해 주어야 한다.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사회 내부의 중년,노년 보수층의 우려를 잠재워 줘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세대간 갈등은 냉전에서 탈냉전으로 이행해가는 전환기적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미래에 대해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되 그것을 달성할 방안들을 현실적이면서도 신중하게모색해나갈 때 한·미관계를 둘러싼 갈등의 해법들이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
  • [씨줄날줄]더스트 시즌

    요즘 세상은 정권 인수위에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인수위 관련 기사들이 연일 꼬리를 문다.인수위를 정책 실무형으로 구성한다느니 위원장엔 누구 누구가 될 것이라느니 말이 무성하다.노무현 국민통합 정권의 첫 실루엣일 것이기 때문이다.아울러 노무현 정치 철학을 현실 정책에 접목시킬 사람들의 프로필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노무현 당선자는 예전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인수위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당선자의 남다른 정치 역정도 뉴스에 관심을 이끌리게 한다. 미국에선 정권이 바뀌는 시기를 더스트 시즌(Dust Season)이라 한다.먼지를 떨어 내는 시기라는 뜻이다.새 대통령이 새롭게 장관 등을 임명하면서 예전 각료들이 짐을 챙기다 보면 먼지가 날 것이다.집안이 깔끔한 것 같아도 이사할 때 가구들을 들춰 보면 곳곳에 먼지가 수북하지 않던가.떠나는 사람은미국 역시 청소를 하지 않고 떠난다고 한다.아쉬운 것은 새 사람 쪽이다.그래서 사무실마다 먼지가 일어 난다는 것이다.미국의 더스트 시즌은 6개월쯤이어진다고 한다.최고 책임자를 시작으로 다음,다음 순으로 사람이 바뀌다보면 반년이 걸리더라는 얘기일 것이다. 흔히 일은 사람이 한다고 한다.정권 교체는 사람 교체인 셈이다.새 사람 발탁의 원칙으로 탕평책이나 지역 안배 같은 기준들이 제시된다.당파 구분없이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느니 지역별로 비슷한 비율로 배정해야 한다는 식이다.그러나 잘못된 생각들이다.공직자로서 철학과 소양 그리고 열정이 유일한원칙이 돼야 한다.정파별로 그리고 지역별로 안배하느라 필요한 인재를 사장시켜서는 안될 일이다.초야에 묻혀 있는 인재를 간과해서야 되겠는가.조선시대의 탕평 유물이나 독재 정권 시절의 지역 안배와 같은 구태도 차제에 청산하고 볼 일이다. 인수위 인선을 시작으로 더스트 시즌이 시작될 것이다.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새로운 것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어야 한다.새로운 것은 옛 것을 모두 거부하는 게 아니다.그렇다고 흉내내자는 것은 더 더욱 아니다.강줄기는그대로 따르되 강물을 모두 새로운 물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일 것이다.행정경험이니 관행이니 하는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처음엔 먼지도 나고 소음도날 것이다.그러나 새 시대는 창조하는 것이지 모방으로 될 일이 아니다.기대와 함께 우리의 더스트 시즌을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열린세상]큰 그릇의 정치를

    21세기 첫 대통령이 결정됐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그 지지세력은 세상에서 가장 짜릿한 승부에서 이겼다는 흥분을 감추기 어려울 것이다.하지만그 흥분에 오래 젖어 있을 수는 없다.새 대통령의 어깨에는 승리의 감동보다 한국호의 미래에 대한 역사의 무게가 훨씬 더 큰 비중으로 걸려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구상을 하기에 앞서 우리는 역사로부터 먼저 배울 필요가 있다.러시아의 격언은 이렇게 말한다.“역사는 사람들을 벌하는 것이 아니다.역사의 교훈으로부터 배우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벌할 뿐이다.” 5년 전 DJ는소수당을 이끌고 39만표의 신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YS 정권을 나라를 망친 악으로,자신을 나라를 구할 영웅”으로 내세움으로써 그야말로 국민통합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친 바 있다. 그 결과는 5년 내내 정쟁과 지역 분열의 심화였다.만일 그때 구렁텅이에 빠진 YS의 손을 잡으면서 ‘비록 결과는 안 좋지만 열심히 개혁을 하고자 노력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진정한 민주대연합과 영호남의 협력 하에 국정을이끌고자 하는 의지와 실천을 보여주었다면 DJ 정권은 국민통합 정치의 기틀을 다질 수 있었을 것이다.또한 DJ 정권 5년은 훨씬 편안했고 지금쯤 그 업적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노 대통령 당선자가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것이다.선거 전날던졌던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통합의 정치 메시지가 단순히 선거 전략이 아니라 집권 프로그램으로 실천돼야 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50%,영남과 안정희구 세력이 몰려 있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달래고 포용하는 것이 우선이다.선거 전날 ‘몽니’를 부리긴 했지만,자신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정몽준 대표와 그의 지지자들도 원칙에입각해 끌어안아야 한다.다행히 노 당선자는 당선 확정 후의 소감 발표에서나 기자회견에서 이 점을 충분히 인식한 담론을 펼치고 있다. 이것이 구두선에 그치지 않으려면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한다.정권인수위원회의 구성과 활동 그리고 새 정부의 조각에 이르기까지 이제 노 당선자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서가 아니라 새 대통령으로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당파적인 입장은 빨리 벗어던질수록 좋다.현실적으로 소수당 정권으로서 국민통합을 추진하려면 국가의 인재 풀을 가능한 한 넓게 사용하고,다수당인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삼는다는 태도가 필수적이다.선거 과정을 통해서 서로 다친 마음을 보듬고,누구든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다면 함께한다는 ‘큰 그릇’ 정치를 수행해야 한다.마키아벨리는 국가 지도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세 가지로 꼽았다.첫째는 재능과 역량이고,둘째는 행운이며,셋째는 정서적 일체감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노 당선자는 이 세 가지 요소를 갖춘 지도자라 할 수 있다.정책을 소화하는 데 뛰어나고,국민경선과 후보 단일화 그리고 대선 과정에서 보듯이 행운도 따라왔으며,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성적 능력도 풍부한 정치인이다.이런 그의 자질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이란 정당을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노무현 후보에게 표를던진 것이다.이것은 구태의연한 정치적 인연에 연연하지 말고,새 정치를 주도하는 훌륭한 지도자에 대한 기대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5년 뒤 박수를 받으며 물러날 수 있는 대통령을 국민들은 원하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한국 정치의 큰 틀이 바뀔 가능성을 예감케 해 준다.돈선거 시대의 종식과 미디어 정치 시대의 개막,기존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과새 정치에 대한 기대,‘네거티브’의 정치가 아니라 ‘포지티브’의 정치에대한 기대가 승부를 갈랐다.비록 지역주의 투표 행태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미움과 증오의 정치 시대’를 마감하고,‘대화와 협력의 정치 시대’를열 기회를 국민들이 준 셈이다.젊은 세대의 지지를 등에 업은 젊은 지도자가 사심없이 한국을 선진국으로 진입시키기 위해,그리고 국민들의 행복지수를높이기 위해 앞장선다면 우리 국민은 언제든지 함께 뛸 준비가 돼 있다. 박형준 동아대사회학 교수
  • ‘서민 대통령’ 신드롬

    “엘리트나 특수계층과 거리가 먼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당선을 보고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사회 전반에 ‘보통사람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상 첫 ‘서민 대통령’의 등장으로 주류의 흐름에서 소외됐던 보통사람이 여론과 사회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거세지는 보통사람의 목소리 대선 이후 네티앙,코리아닷컴 등 일부 포털사이트가 마련한 ‘대선특집,새대통령에게 바란다’ 코너와 노사모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는 “보통사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서민 대통령’이 되어달라.”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회사원이라고 밝힌 이규성(32)씨는 “성장보다는 분배 위주의 국정운영으로 서민의 대변자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이인경(28·여)씨도 “고교 졸업과 중퇴자인 새 대통령 내외가 부디 보통사람의 고통을 헤아려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sibjaga’라는 네티즌은 “대선 이후 아들 명혁이의 꿈이 ‘대통령’이라는 말을 듣고 가슴 뿌듯했다.”면서 “어린이들까지별다른 부담감없이 대통령을 장래의 꿈으로 삼을 수 있는 진짜 ‘보통사람’의 시대가 왔다.”고 좋아했다. ◆인터넷과 통기타에 투영된 보통사람의 희망 이번 대선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폭발력’을 발휘한 보통사람이 앞으로도 여론의 중심세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2일 한국인터넷정보센터에 따르면 1999년 6월 940만명에 불과했던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 인구는 이번 대선을 전후해 3000만명을 넘어섰다.이들 가운데 80% 이상이 월 급여 200만원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적으로도 ‘보통사람 신드롬’이 일고 있다.서울 교보문고 등 대형 서점에 따르면 학벌 타파를 주제로 한 ‘서울대가 없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은 노 후보의 당선 이후 매출이 2∼3배나 증가했다.그의 인생과 철학을 다룬 책들도 날개돋힌 듯 팔려 나가고 있다. 일부 젊은층에서는 노 당선자의 생활패턴이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 당선자가 즐기던 통기타가 젊은층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고 ‘광야에서’,‘아침이슬’ 등 70,80년대 운동가요가 다시 술자리나 노래방의 단골메뉴로 등장했다.이같은 바람을 타고 유통업체들은 ‘서민 마케팅’의 개념을 활용하려는 전략 수립에 열중하고 있다. ◆동질감과 대리만족 전문가들은 ‘보통사람 신드롬’에 대해 “서민들이 노 당선자의 성공에 대리만족을 느끼며,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공회대사회학과 조희연(46) 교수는 “그동안 기득권으로부터 소외된 서민층의 ‘해방 효과’로 볼 수 있다.”면서 “적극적인 자기표현과 욕구의 분출,규율의이완현상 등으로 보통사람이 사회에 적극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참여연대 이태호(34) 투명사회국장은 “노당선자가 유권자들을 격의없이 대하고 인권변호사 시절부터 서민들의 아픔을 대변했다는 점이 이같은 신드롬을 낳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영표 황장석기자 tomcat@
  • 盧 당선자 경제브레인 인터뷰/강봉균 경제특보.유종일 경제정책자문위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20일의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경제는 경제전문가에게 맡기겠다.”고 공언했다.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노 당선자의 경제브레인들에게 쏠리는 관심이 높다. 대선기간중 노 당선자의 경제특보였던 강봉균(康奉均) 민주당 국회의원(전북 군산·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노 당선자의 경제정책자문단일원으로 핵심 역할을 한 유종일(柳鍾一) KDI(한국개발연구원) 국제대학원 교수를 만나 성장과 분배,조흥은행·하이닉스반도체 등의 현안 처리 문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강봉균 경제특보 ◆노 당선자가 강조한 ‘성장과 분배의 동시추구’는 가능한가. 성장을 하면서 그 범위에서 분배도 이루자는 뜻이다.7%란 숫자는 꼭 경제성장률을 그만큼 이루겠다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성장동력을 이끌어 내다보면 그렇게 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분배에 신경쓰다보면 아무래도 재정지출이 늘게 되고,그렇게 되면 적자재정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적자재정을 감내하면서까지 분배를 하자는 게 아니다.재정을 살펴보면 넘치는 부분이 있다.그것을 빼내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 된다. ◆성장 쪽에 무게를 더 두는 발언으로 들린다.어떤 이는 분배를 더 강조하기도 하는데 (노 당선자의)경제브레인들 간에 이견은 없나. (웃으며)이견이 있다면 경제브레인이 아니다. ◆DJ(김대중 대통령)정권의 구조조정은 새 정권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구조조정이 빈부격차를 확대,오히려 복지를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있다. 구조조정을 한꺼번에 추진하다보니 그런 부작용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그래서 들고 나온 게 생산적 복지였다.하지만 이제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새 정권에서는 복지를 챙길 수 있다고 본다. ◆노 당선자는 재벌과 대기업을 구분지었다.그런데도 기업들의 우려가 높다. 재벌과 대기업에 대해서는 분명히 다르게 대처한다.재벌이 서로 연결고리를 갖고 선단식 경영을 하는 것이 문제다.DJ정권에서도 계속 그 점을 문제삼았던 것인데 재벌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따라오지 못했다.재벌의 연계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점에서 출자총액제한제는 계속 유지돼야 하고,금융사 계열분리청구제나 집단소송제는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 ◆집단소송제의 경우 소송 남발 방지책이 먼저 마련돼야 하지 않나. 그건 미국식 집단소송제를 도입했을 때의 얘기다.노 당선자가 제시한 것은모든 분야에 집단소송을 허용하는 미국식 제도가 아니라 특정부문에 국한하는 제한적 제도다.예컨대 분식회계나 허위공시 등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줄 수 있는 부문에 관해 허용하자는 것이다. ◆노 당선자가 경제에 대해서는 그리 밝지 못하다는 우려도 있는데. 전문 경제지식을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여백이 큰 분이다.그 여백을 채우는 것은 전문가들의 몫이다.여백이 잘못 채워지고 있는지,즉 큰 방향을 판단할 역량은 당선자에게 충분히 있다. ◆조흥은행,하이닉스반도체 처리는. 독자생존이 어렵다면 빨리 팔아야 한다.정치논리로 해결해서는 안된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일원화 등 금융감독기구 재편은. 정부조직 재편과 맞물려 있어 섣불리 말할 사안이 못된다.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독립성이 보장되는 완전 자율규제기관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미현기자 hyun@ ***유종일 경제정책자문위원 ◆노 당선자는 연간 7%의 고(高)성장과 분배정의를 동시에 실현하겠다고 공언해 왔는데. 우리나라의 분배정책은 재분배(차등과세·복지혜택 등) 중심이었다.물론 재분배 정책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우리는 성장지향적인 정책으로 분배구조를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세금포탈,부동산투기,증권시장 조작 등 경제를 좀먹는 세력들을 몰아내는 것도 분배구조를 바로 세우기 위한 방안이다. ◆성장지향적 분배정책에는 어떤 게 있나.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기가 대표적이다.성과배분,종업원지주제 등 생산성향상에 도움을 주는 노사정책들도 생각할 수 있다.우리가 강조하는 7% 성장은 과거 우리경제가 이뤄냈던 수준이다.지금 그 수준이 안되는 것은 노동력이 줄었기 때문이다.보육지원 등을 통해 여성 취업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 노동력 공급을 늘릴 것이다. ◆높은 재정부담이 요구되는 공약이 많다.재원 확보방안은. 가장 중요한 재정확보 방안은 성장정책이다.성장이잘 되면 세금이 늘어나고 국가재정이 튼튼해진다.가령 여성들을 위한 보육비 지원의 경우,예상경비가 1조 4000억원인데 보육비를 통해 여성고용이 늘면 세금이 늘어 비용을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다.또 하나는 지하경제 양성화다.납세자를 투명하게 노출시키면 경제정의는 물론이고 나라살림도 크게 풍족해 질 것이다. ◆노 당선자가 증세(增稅)정책으로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많다. 증세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우리는 결코 과도한 재정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대기업의 경영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재벌기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음주운전을 막는다고 운전이 위축되나.재벌들이 공정경쟁과 투명경영,책임경영을 하기는 더욱 좋아질 것이다. ◆상속·증여세에 대한 완전포괄주의 적용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데. 결코 위헌이 아니다.이게 위헌이라면 사기죄의 경우도 특정유형에 해당할때에만 처벌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소리다.조세법률주의만큼이나 조세형평도 중요한 가치다. ◆첫 기자회견에서 노 당선자가물가와 부동산값 안정을 강조했다.어떤 대책이 있나. 당장의 최대 현안은 아니지만 노 당선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일시적인 응급처방이 아닌,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행정수도 이전이그런 차원에서 나온 방안이다.무리한 경기부양도 하지 않을 것이다. ◆조흥은행·하이닉스 등 산적한 구조조정 현안 처리는. 아직 국정을 완전히 인수한 게 아니어서 뚜렷한 방침을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국민적 합의와 확고한 시장원칙,채권은행단 등 의사결정 주체들의 의견등을 존중하는 선에서 원만히 처리할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노무현 당선자와 공직사회 움직임 - 행정수도 이전·정부조직 개편에 촉각

    공직사회는 20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는한편 새 정부에서 달라질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특히 노 당선자가선거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웠던 책임총리제,행정수도 이전,정부조직개편등과 관련있는 부처들은 벌써부터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정치,통일·외교 총리실은 노 당선자가 유세를 통해 책임총리제를 주장한 만큼 향후 총리실의 위상 강화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총리실 관계자는 “인수위 출범후 차기정부조직개편 논의 과정에서 책임총리제가 실제로 도입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노 당선자가 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가 현행 기조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통일부 관계자는 “대화를 통해 북한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입장을 보여온 노 당선자의 성향으로 볼 때 대북정책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향후 무난한 남북교류 사업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교통상부통상교섭본부 직원들은 선거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통상조직 개편 문제의 한 가운데 놓여 있기 때문인지 노 당선자의 공약을 면밀히 검토하는 등 업무보고 준비를 하는 등 차분하게 대응했다. ◆경제 부처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간부들은 노 당선자의 내외신 기자회견을 함께 지켜보면서 기업 구조조정 원칙이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그동안의 성과 흔들기’가 일단 잠복할 것이라는 점에서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획예산처도 이날 오전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현안 점검과 함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할 내용들을 검토했다.현 정부의 공공개혁 작업을 주도해온 정부개혁실은 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그동안 추진해 온 공공개혁 작업이 물거품이 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경제부는 노 당선자의 공약내용을 살펴보며 새 정부와의 정책조율을 위한 검토작업과 인수위 파견자 선정에 착수했다. 한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연 7% 성장론’에 대해 “현재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5%대 초반이라는 것은 정책당국과 연구기관이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방안과 정책공약과 현실을 조화시키는 방안을 놓고 당분간 바쁘게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첫기자회견내용을 보니 노 당선자가 경제정책분야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히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여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말했다. 산업자원부는 대통령직인수위에 보고할 현안 관련자료 준비에 나서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차분했다.정부가 추진중인 공기업민영화정책의 기조도 큰 변화없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건설교통부는 노 당선자가 내세웠던 5년간 국민임대 50만가구 등 주택 250만가구 건설과 재산세·종합토지세 과표현실화,최저주거기준 도입 등 부동산정책 공약에 대한 관련 서류를 챙기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정보통신부는 노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과정에서 청와대 IT수석 신설 등 ‘디지털 대통령’을 표방,기존 IT정책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고위 관계자는 “산자부 등 몇개 부처와의 업무중복 부분은 28개 과 가운데 4개 정도이며,중복 정도도 크지 않다.”면서 “부처간 업무조정선에서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학기술부는 노 당선자가 과학기술 분야를 국정의 축으로 삼아 현재 정부연구개발(R&D) 예산의 19% 수준인 기초과학 육성비를 2006년까지 25%로 늘리겠다고 공약한 상태라 과학기술인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해양수산부 직원들은 노 당선자가 해양부 장관을 역임한 경력을 갖고 있는만큼 앞으로 해양개발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농림부는 노 당선자가 농업예산을 전체 예산의 10%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한데 대해 큰 기대를 거는 눈치다.노 당선자가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강조해온 만큼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촌분야에는 적절한 배려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졌다.2004년으로 바짝 다가온 쌀재협상문제에 대해 당선자가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노 후보의 당선으로 경제부처중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공정거래위원회도 상당히 고무된모습이다.특히 노 당선자가 정책공약으로 출자총액제 등 재벌규제의 핵심정책에 대한 유지·강화를 천명해왔고,내외신기자회견에서 “재벌과 대기업은 구분돼야 한다.”“다소 이완된 개혁문제를 다시 챙기겠다.”는 등 강한 입장을 표명한데 주목하고 있다. ◆사회·문화 부처 행정자치부는 오는 24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설치령을 국무회의에 상정할것을 대비해 준비작업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행자부 조영택 차관과 박명재 기획관리실장은 20일 민주당 이해찬 선거대책기획본부장을 만나 인수위관련 법령을 보고,원안대로 승인 받았다.이근식 장관은 23일 노 당선자에게 인수위 설치령을 정식 보고한 뒤 24일 국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조해온 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사회복지 기능을 수행하는 보건복지부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복지부는 또 노 후보가 의약분업 등 현 정부가 추진해온 보건의료정책의 큰 틀은 유지하겠다는 공약을 해왔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부 관리들은 노 당선자가 해양수산부 장관 재직시절 새만금 갯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환경 우위론적 입장을 취해 왔던 점을 상기하면서 합리적인 정책이 수립될 것을 기대했다.환경부는 수도권 과밀과 난개발로 인한 환경파괴,한반도 주요 생태계의 보존,분산적인 에너지 체계 도입,물관리 기능 일원화 등 노 당선자의 공약에 대한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대전청사 노 후보의 당선으로 정부대전청사 공무원들은 행정수도 이전이 현실화됐다며 적극 환영하고 있다.조달청 신삼철 기획관리관은 “비교적 민원이 적은기관들이 대전청사에 내려와 있어 상급부서와 국회에 들르기 위해 서울방문이 잦았다.”면서 “대전에 행정타운이 조성되면 부처간 업무 편의는 물론 공무원들의 대전 이전으로 지역발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락기자,부처종합 jrlee@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