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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1 이후] ‘한나라 텃밭’ 함양·밀양 與 첫당선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후보자들의 이색경력과 단체장에 오른 사연 등이 숱한 화제를 뿌렸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지역에서 열린우리당 기초자치단체장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고위관료를 지내거나 국회의원 출신이 고향 발전을 위해 하향 지원해 군수나 구청장이 된 사례도 속출했다. 영남지역에서 인기가 거의 없는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기초단체장 자리를 거머쥔 인물은 천사령(63) 경남 함양군수 당선자와 엄용수(41) 밀양시장 당선자 등 2명이다. 민선자치가 실시된 이후 무소속 출마자 등 일부를 제외하고 신한국당이나 한나라당 공천 없이 시장·군수에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천사령 함양군수 당선자는 건국대를 나와 경찰에 투신, 경찰청 방범국장(치안감)을 끝으로 퇴직, 지난 2002년 무소속으로 함양군수에 당선됐다. 그리고 2004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엄용수 밀양시장 당선자는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 끝에 기초단체장 반열에 올랐다. 그는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 시종일관 ‘인물론’과 ‘힘있는 여당론’을 피력하며 선전을 거듭, 이변을 만들어냈다. 경북 의성군수에 출마한 무소속 김복규(65) 후보는 농림부 차관을 역임한 한나라당의 김주수(53)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 기염을 토했다. 이와는 달리 노동계의 텃밭으로 여겨져온 울산 북구에서 한나라당 강석구(46) 후보가 노동계가 내세운 후보를 물리치고 구청장에 당선됐다.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 부단체장을 지낸 인사들도 기초자치단체장으로 하향 지원했다.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민주당 전갑길(48) 후보는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눈높이를 낮춰 광주시 광산구청장에 출마, 당선됐다. 민주당 송광운 광주시 북구청장 당선자와 김채용 의령군수 당선자도 이번 선거 출마를 위해 각각 전남도와 경남도의 행정부지사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한나라당 윤순영(53) 당선자와 같은당 김영순(57) 당선자가 각각 대구시 중구와 서울시 송파구의 살림을 맡게 된 여성 단체장으로 뽑혔다. 전남 곡성군에서는 농민회 출신인 무소속 조형래(56) 후보가 세번째 대결만에 고현석 현 군수를 물리치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조 당선자는 평생 농사꾼답게 끈질긴 집념과 관록을 보여줬다.1995년 초대 민선군수를 지냈으나 그후 2차례 선거에서 고현석 군수에게 1000여표 차로 연거푸 졌다가 이번에 78표 차로 신승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5·31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첫날

    5·31 지방선거에서 사상 첫 40대 서울시장에 오른 오세훈 당선자는 기쁨을 누릴 겨를도 없이 첫날부터 시 현안보고를 받는 등 본격적인 시정 인수작업에 들어갔다. ●5일쯤 시장직 인수위 구성안 발표 오 당선자는 1일 후보선거사무실에서 시 고위관계자들로부터 현안보고를 받는 한편 시장직인수위원회 구성에 착수해 이르면 오는 5일쯤 인수위 구성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인수위에는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당내 및 외부 인사 25명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 당선자는 이날 오전 8시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뒤 10시20분쯤 한나라당 염창동당사를 찾아 박근혜 대표에게 당선 인사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 당선자는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긴 했지만 상당히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이후 2개월간 무려 8㎏이나 감량했다. 오 당선자는 여당의 강금실 후보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옅은 보라색 정장을 입고 기다리던 나경원 서울시장후보대변인에게 “이제 아주 마음 놓고 보라색 옷을 입으시는구먼….”이라고 농담을 건네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번에 아주 고생 많이 하셨다.”고 격려했고, 오 당선자는 “(박 대표가) 퇴원하고도 마음이 무거웠는데 웃는 모습을 본 뒤에야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며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박 대표가 자신을 위한 지원유세에 나섰다가 피습 당한 것에 대한 심적 부담이 컸던 것 같다. 박 대표는 “서울시민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아 시장이 되신 만큼 책임도 무거울 것”이라며 “그런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마음 잃지 않고 하면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이명박 시장 “강북개발 잘 살려나가라” 이어 오 당선자는 이날 오후 이명박 서울시장을 방문해 당선 인사를 전했다. 이 시장은 오 당선자가 공약으로 내건 강북개발프로젝트에 대해 “테마를 잘 정한 것 같다.”며 “강북개발사업을 잘 살려나가라.”고 주문했다. 오 당선자는 이에 대해 “이 시장께서 청계천 복원이나 뉴타운 개발사업 등 바탕을 잘 깔아놓았기 때문에 그 뜻을 살려나가면 될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 당선자는 이어 서울에서 가장 낙후한 동네인 관악구 신림동 난곡을 다시 찾았다. 그는 “선거기간 중 가장 열렬히 맞아주었던 동네가 난곡이었다.”며 “형편은 어렵지만 어느 동네 아이들보다 맑고 밝은 아이들을 만났고, 그 아이들에게 시장이 되면 제일 먼저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다.”며 난곡 방문의 배경을 설명했다. 오 당선자는 당분간 소외지역과 소외시설을 찾는 것으로 당선 사례를 대신할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 “수도권 규제 풀어 투자적지로”

    “분열과 갈등의 정치행태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습니다. 선거에서 저를 지지하지 않았고, 생각이 달랐던 부분까지 통합하도록 하겠습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는 1일 첫 기자회견에서 “국가 전체가 분열과 갈등 때문에 침체에 빠져 위기를 맞고 있다.”며 “지혜와 힘을 모아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그러면서 수도권 규제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경기도는 단순히 수도권이기 때문에 잘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군사보호시설이나 상수원보호지역으로 묶여 오히려 소외된 지역”이라며 “이같은 실정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잘못된 점은 바로잡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이어 “우리나라의 성장잠재력과 활기가 점차 떨어져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보다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다.”면서 “수도권 규제를 풀어 경기도가 가장 매력있는 투자지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양극화 해결의 비법도 수도권 규제완화에서 찾겠다고 했다. “양극화도 문제이지만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전 국민이 하향평준화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그는 “지금 우리는 세계의 추세와 거꾸로 가고 있다.”고 전제한 뒤 “모두 오른쪽으로 가는데 우리만 반대로 가는 것처럼 시장원리를 거스르고 있어 국민이 피폐해지고 하향 평준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당선자는 “성장을 하기 위해선 투자를 해야 하는데 투자 적지이면서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인 경기도가 규제에 묶여 투자를 못하고 있다.”며 “규제 철폐를 통해서 이를 해소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열린세상] 당선자들 낮은 곳을 향하라/강지원 변호사

    뜨거웠던 지방선거 열풍이 지나고 당선자들의 면모가 드러났다. 지금쯤 기쁨에 들떠 있을 당선자들에게 따끔한 몇 마디를 전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지난 60여년의 선거역사를 통해서 잘못된 전례를 답습하는 희한한 꼴들을 너무나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첫째, 우쭐하지 말라는 것이다. 대체로 당선된 자는 자신이 잘나고 특별한 인물이어서 이겼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례의 말이지만 그것은 착각일 가능성이 많다. 상대가 있는 게임에서 상대보다 많은 표를 얻은 것과 사람에 대한 이성적 평가에서 우위였는가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선거란 그때마다 특유의 바람의 영향도 있고 투표 경향도 춤춘다. 대결구조에 따라 다르고 투표율 영향도 받고 심지어는 날씨의 영향까지 받는다. 그러니 차라리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기보다 그냥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들은 교만하지 않는다. 겸손을 안다. 그래서 상대에게 미안한 생각도 하고 무엇보다 국민을 향해 낮은 자세를 가지게 된다. 공직자란 근본적으로 심부름꾼이다. 이제부턴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아먹고 공무를 처리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찌 한 자리 차지했다고 교만하고 우쭐할 수 있는가. 선거운동 때 그토록 머리를 조아리고 허리를 굽히고 다니던 모습, 우리 국민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그 자세를 견지하는지 계속 지켜보아 줄 참이다. 둘째, 낮은 곳을 향하라는 것이다. 우리네 세상에는 늘 높은 곳과 낮은 곳이 있기 마련이다. 돈을 많이 가진 쪽과 덜 가진 쪽만이 아니다. 공부를 많이 해 학식을 가진 쪽과 덜 배운 쪽도 있고, 건강을 가진 쪽과 그렇지 못해 질병이나 장애를 가진 쪽도 있다. 사회적 지위나 감투를 얻은 쪽, 명성이나 인기를 얻은 쪽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쪽도 있다. 숫자적으로 다수에 속해 유리한 쪽이 있는가 하면 소수에 속해 목소리가 작을 수밖에 없는 쪽도 있다. 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기득권논쟁으로 끌고 가고자 하나, 이는 부질없이 이념적 갈등만을 부추기는 악습일 뿐이다. 문제는 이같은 얻은 자와 덜 얻은 자의 관계는 다양성 차원에서 서로 존중해야 하는 관계라는 점이다. 얻은 쪽은 덜 얻은 쪽을 배려하고 돕는 길을 모색하고 덜 얻은 쪽은 얻은 쪽을 인정하고 참여해서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선자들은 일단 감투를 얻은 자들이므로 일단 이번에 자신에게 표를 던져주지 않았던 쪽을 향해 배려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간혹 정파적 이욕의 노예가 되어 반대자들에게 각종 보복을 가하거나 못살게 구는 자들이 있었다. 그들에게 말한다. 보복은 반드시 보복을 부를 것이라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름지기 지역사회의 지도자적 위치에 서게 되었다면 우리 사회의 균형과 통합을 위해 ‘덜 얻은 자’에게 뜨거운 가슴을 보이라는 점이다. 돈, 학식, 건강, 지위, 명성, 인기 등 그 어떤 것이 되었든 조금 덜 가진 탓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을 위해서도 최선의 배려를 다하라는 것이다. 셋째,‘뻥’치지 말라는 것이다.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얼마나 ‘뻥’치는 공약들이 난무했는지, 그래서 선거가 끝난 후 그 선택을 얼마나 후회했는지 우리 국민들은 다 경험했다. 잘사는 고장 만들겠다고 큰 소리를 뻥뻥 쳤는데 그렇지 못했다면 좀 심하게 말해서 그것은 ‘사기’였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번엔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운동으로 후보자들의 상당수가 정책공약을 실현가능한 방식으로 제시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평가결과는 다양하게 나타났다. 매니페스토평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후에도 계속된다. 당선자들은 부디 ‘사기’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정책공약의 실천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강지원 변호사
  • 첫 40대 민선시장 ‘52일 드라마’

    첫 40대 민선시장 ‘52일 드라마’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마흔 다섯 살 나이로 서울시장에 당선됨으로써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지 11년 만에 처음으로 40대 민선 시장이 탄생했다. 또 출마선언 52일 만에 서울시청에 입성하는 저력도 보였다. 오 당선자는 이날 “제가 당선된 것은 정책을 현명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준 서울시민의 승리”라면서 “정말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거운동 기간에 몸무게가 8㎏나 빠졌다는 그는 “따뜻한 서민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날 시장에 당선되기까지 한 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하듯 역동적인 선거전을 폈다. 뒤늦게 당 경선에 합류한 것이 지난 4월9일. 경선이 보름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곧바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선발 주자를 제쳤다.‘이미지 거품’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오풍(吳風·오세훈 바람)’에 힘입어 당시 여론조사에서 앞서나가고 있던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를 단숨에 따라잡았다. 이로써 출마한 지 52일 만에 ‘본선’에서도 승기를 잡았다. 법조인 출신으로 1994년 경기 부평 산곡동의 K아파트 일조권 소송을 맡아 대기업으로부터 13억원의 손해배상을 받아낸 뒤 유명세를 탔다. 이후 환경운동에 뛰어들었고,TV 시사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일약 스타 변호사가 됐다. 덕분에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에 러브콜을 받았지만, 한나라당 기호로 서울 강남을에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남경필·원희룡 의원 등과 함께 소장파로 활약하며 인적쇄신을 주장하는 등 참신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굳혔다. 당선이 확정적이었지만 17대 총선을 3개월 앞둔 2004년 1월 전격 정계에서 은퇴했고, 그 이후 오히려 인기가 더 높아지는 기현상도 연출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알았던 동갑내기 부인 송현옥씨와의 사이에 두 딸을 뒀다. 일찍 결혼한 덕에 큰 딸 주원(21)씨는 올해 대학 졸업반이고, 막내 승원(19)양은 갓 입학한 대학 새내기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서울 첫 여성구청장 탄생

    서울 첫 여성구청장 탄생

    서울지역 첫 여성구청장에 당선된 김영순(57·한나라당) 송파구청장 당선자는 31일 “송파구를 최고의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며 소감을 밝혔다.3선에 도전하는 이유택(67)현 구청장을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된 그는 “제 능력과 비전을 믿어준 구민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면서 “서울시 첫 여성 구청장이자 가장 큰 자치구의 대표로서 구민과 여성계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에서 여성후보로 전략공천했지만 정무차관을 지낼 만큼 현안 해결능력도 겸비했다. 충북 음성 출신인 그는 서울사대부고와 이화여대 정치학과를 거쳐 한양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나라당 부대변인과 전문직여성연맹회장,21세기한·중교류협회 부회장 등을 두루 경험했다. 이 때문에 송파구의 난제인 송파신도시와 제2롯데월드, 고도제한 등의 문제를 풀 적임자로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경력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상대 후보를 압도했다. 그는 “선거법상 정책을 알릴 방법이 너무 한정돼 답답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할 정도로 구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쏟아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당선자 공표 즉시 첫 업무보고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지 말고, 선심성 사업을 자제하십시오.” 행정자치부가 민선 4기 지방자치단체장 체제 출범을 앞두고 지난달 31일 인계·인수 요령을 전국 지자체에 내려보내 주목된다.7월1일 새 지자체가 출범하기 전까지 단체장간 업무를 인계·인수하고 이·취임 행사를 준비하는 방안을 자세히 설명했다. 행자부는 “단체장 당선자가 주요업무를 정확히 파악하고, 낙선 단체장의 부적절한 행정처리를 예방하고자 지침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업무추진비 당선자 부담 원칙 시·도 기획관리실장(시·군·구는 기획감사실장)은 선거결과가 공표되면 당선자를 방문해 기본사항을 보고하고 협의해야 한다.‘업무보고 준비반’을 구성해 자치단체의 기본현황과 주요현안, 추진사업, 취임행사 등을 논의하는 것이다. 실·국과 산하기관도 업무상황을 신속하게 보고해 교체기 혼란을 최소화한다. 기획관리실장과 당선자는 ‘핫라인’을 구축, 수시로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다. 지자체는 청소년회관이나 문화회관 등 공공건물에 당선자 사무실을 확보·제공해야 한다. 책상·의자·전화기·복사기·컴퓨터 등 기본적인 사무용품도 지원 가능하다. 다만 인력과 업무추진비는 새 당선자가 자체 해결하는 게 원칙이다. 행자부는 불필요한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몇가지 사안을 강조했다. 우선 자치단체 청사에 당선자 사무실을 마련하거나 소속공무원이 당선자 보좌인력으로 활동하지 못하도록 했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책임 한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관용차량도 제공하지 않는다. 현행 제도상 당선자에 대한 별도 예우기준은 없다. 다만 행자부는 자치단체 주관 주요행사에 초청하는 등 단체장에 준하는 예우를 갖추도록 제시했다. ●낙선자 부적절 행정처리 예방 행자부는 신임 단체장이 취임하기 전에 불필요한 인사를 단행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낙선하거나 출마하지 않은 단체장이 남은 임기 동안 승진, 전보인사를 단행하면 당선자와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득이한 인사라도 당선자측에 사전 양해를 구한 뒤 시행해야 한다. 대규모 공사의 조기발주 등 선심성 사업과 예산집행을 금지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반면 국책사업이나 지역개발사업, 주민숙원사업 등은 자치단체장이 바뀌어도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독려했다. 행정 공백을 없애기 위해 무단 토지형질변경이나 쓰레기투기 등 각종 불·탈법 행위는 엄정 단속할 계획이다. 이임식은 6월30일, 취임식은 7월3일 개최한다. 행사 소요경비는 지자체 기정예산과 예비비로 집행한다. 단체장은 취임후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재산등록, 겸직신고 등을 마무리하고, 시군구 등 산하기관을 방문해 지역주민의 애로·건의사항을 청취할 수 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民辯’ 사상 첫 40대 회장 나왔다

    개혁 성향의 변호사단체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차기 회장으로 백승헌(42) 변호사를 선출했다고 28일 밝혔다. 백 변호사는 27일부터 이틀간 충남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열린 민변 정기총회에서 제7대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민변 회장으로 40대가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 변호사는 연세대 법대 출신으로 1983년 25회 사법시험에 최연소 합격해 최근까지 법무법인 한결에서 일했다. 그는 민변 창립회원으로 사무국장과 부회장을 지냈고,2000년 4월 총선시민연대 대변인을 맡았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성남 자전거면허 시험장

    시·군마다 자전거면허시험장 조성 붐이 일고 있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자전거면허시험장은 따지고 보면 성남시가 소위 원조격이다. 2001년 4월 첫 모습을 드러냈을 때만 해도 호기심에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이제는 그 필요성 때문에 자치단체들이 만사 제치고 예산을 우선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제주시가 지난 2004년부터 4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7000여평의 부지에 대규모 자전거 면허시험장을 조성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완벽한 자전거도로망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분당신시가지에 자전거면허시험장이 들어선 곳은 롯데백화점이 있는 초림동 탄천 둔치.●연습하는 어린이들 북적 면허시험은 일년에 두번 치러지지만 연중 면허을 따기 위해 연습을 하는 어린이들로 북적댄다. 주말이면 특히 부모들까지 함께 나와 직접 코스에서 아이들에게 시험을 보이곤 한다. 이곳에 마련된 면허시험 코스는 직선코스와 S자코스, 연속진로변환코스, 사거리 신호체계 등이다. 규모는 300㎡. 그러나 폭이 40∼90㎝ 정도로 좁아 통과하기가 만만하지 않다. 특히 S자코스와 진로변환코스는 연습하지 않을 경우 어른들도 1차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 직선코스는 횡단보도(7m)와 함께 맞물려 있고 주행후 정지선에 서야 하는 것은 일반 자동차 운전면허와 흡사하다. 주행거리는 15.6m에 폭이 40㎝이며 6개의 시험장이 마련됐다. 적색 신호등에 횡단보도를 진입하면 실격처리된다. S자코스는 경사면에 만들어져 더욱 어렵다. 폭 50㎝에 주행길이가 24.6m에 이른다. 두 코스 모두 자전거바퀴가 주행폭 선을 넘거나 정지선을 넘으면 실격이다. 연속진로변환코스는 주행폭(90㎝)이 다른 두 코스에 비해 넓은 편이지만 탈락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난코스이다. 정지구간과 장애물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장애물이 자전거 또는 신체에 부딪치면 역시 낙방이다. 일년에 봄·가을 두번 있는 면허증시험에 떨어지면 6개월가량 다시 연습해야 한다. 바닥재질은 우레탄소재로 넘어져도 상처를 입지 않는다. 면허증은 일반 자동차 면허증크기로 사진과 인적사항이 기재된다.●유아 대상 자전거대회도 열어 법적인 효력은 물론 없지만 시험에 떨어지면 우는 아이도 있다. 또래 어린이들 가운데 ‘우리아이만 떨어질까’ 걱정 끝에 시험전 아버지와 특별 연습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하니 그 관심도를 짐작할 수 있다. 시가 지금까지 발급한 면허증은 1만여장으로 한해 2000여명이 면허를 땄다. 여기에는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면허시험에 응시한 학부모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관계 공무원들이 전한다. 자전거문화를 확산시키고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시작된 이 면허시험제도는 6년여가 지난 지금 분당신시가지내에서 자전거 사고를 줄이는 데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아들에게 자전거에 대한 관심을 일찍부터 심어주기 위해 세발자전거대회도 열린다. 서울에서는 분당까지 연결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거나 지하철 분당선 초림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10분 거리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熱戰속으로…

    향후 4년 동안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구정을 이끌어갈 구청장 선거가 시작됐다. 민선 4기 서울시 구청장 선거에는 모두 103명의 후보가 등록, 평균 4.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5·31지방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구청장 후보들의 면면을 소개한다. ●중구 서울 중구는 5명의 후보가 구청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후보간 물고물리는 접전으로 변수가 많아 ‘무주공산의 주인’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다. 중구는 특히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가 당적을 바꿔 출마하는 ‘후보 스와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공천을 앞두고 숨진 고 성낙합 구청장의 부인이 출마,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후보에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전장하 전 중구 부구청장이, 한나라당 후보에는 열린우리당 서울시당 상무위원을 지낸 정동일 전 시의원이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전장하 후보는 교육분야 투자를 강화해 중구를 강북의 8학군으로 만들겠다는 것과 신도시 수준의 주거환경 개선, 남산타운내 공용청사 부지에 문화체육센터 건립, 재산세율 경감 등 세금부담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동일 후보는 교육 환경을 강남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기업과 연계해 특목고를 유치하고, 사회보장 시스템 확대, 남산에 테마공원과 레저시설 설치, 청계천에 자전거 도로 설치 등 ‘그린웨이’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 후보에 맞서 후보자 공천을 앞두고 순직한 성낙합 전 구청장의 아내인 박복수씨와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진 유재택 새 중구포럼 이사장이 무소속으로 나섰다. 민주당에서는 최형신 전 시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유재택 후보는 ‘후보 스와핑’을 문제 삼는 한편 중구의 고도제한 해제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고도제한을 완화해 중구에 100층짜리 쌍둥이 빌딩 등을 세우는 등 서울의 중심구로의 발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복수 후보는 남편이 못다이룬 공약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종로구 ‘정치1번지’답게 종로구는 구청장 선거 열기가 확 달아오르고 있다. 전·현직 구청장의 맞대결에 전문건축사 출신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어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김충용 후보와 전 구청장인 민주당 정흥진 후보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1998년 민선 2기 구청장 선거 당시 김 후보는 초대 구청장 정 후보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결국 김 후보는 2002년 3기 구청장에 당선돼 숙원을 풀었다. 당시 정 후보는 국회의원 보궐 선거 출마로 구청장 선거엔 출마치 않았다. 하지만 종로구는 현재 결코 전·현직 구청장의 맞대결 구도가 아니다. 열린우리당 김영종 후보는 같은 당 부대변인과 서울시의원을 두 차례 역임한 유력한 구청장 후보였던 양경숙씨를 경선에서 꺾는 뚝심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선거에 첫 출마하는 열린우리당 김영종 후보는 “건축사 경력 23년과 종로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위원 6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종로를 업그레이시킬 전문성을 갖췄다.”면서 “구민이 전문 행정가를 원하는 게 요즘 추세”라고 강조했다. 재선을 노리는 한나라당 김충용 후보는 “재임중 재래시장 현대화사업과 인사동 문화의 거리 조성 등의 실적을 구민한테 평가받겠다.”면서 “종로구의 문화 발굴 등 종로구 문화 발전과 구청사 신축 등 계획한 일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흥진 후보는 “구청장 재임 때 전국 행정대상을 수상하는 등 누구보다 능력있는 후보였다.”면서 “두 차례의 구청장 행정경험으로 종로구의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소속 전재갑 후보는 “비록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울산동구청장으로 쌓은 행정경험을 종로구의 발전을 위해 쏟고 싶다.”며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용산구 경쟁률 6대1. 서울의 25개 구청 가운데 3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보인 용산구는 예상과 달리 정책대결이 돋보인다. 강금실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시청 용산 이전 문제와 용산 집중개발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면서 구청장 후보들의 정책에 차별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열린우리당 정남길 후보는 서울시청의 용산 이전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다. 여기에다가 남영동에 있는 USO부지와 철도 부지를 행정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안도 제시했다. 한나라당 박장규 후보는 뉴타운 활성화와 한강로와 용산역 일대의 도심재개발지구 지정, 남산고도제한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가운데 남산 고도제한 완화는 후암동 일대의 개발을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보고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성장현 후보도 시청 용산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용산을 관통하는 철도의 지하화도 추진키로 했다. 비용은 지하화로 생기는 땅을 개발해 조달한다는 복안이다. 선거전은 아직 차분한 상태다. 박장규 후보는 비교적 느긋하다. 현역 구청장으로서 그동안의 실적이 있는 데다가 관록이 있기 때문이다. 정남길 후보는 젊다는 점과 여당후보라는 점을 무기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강금실 시장 후보가 용산 개발을 내건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현 후보는 과거 관선 구청장을 거친데다가 6년동안 준비했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김종민 후보는 젊음을 무기로 출사표를 던졌고, 건설사 대표를 역임한 김종완(43) 후보와 5,6대 시의원을 역임한 명영호(56) 후보도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서대문구 서대문구는 열린우리당 문석진 후보와 한나라당 현동훈 현 구청장이 2002년에 이어 두번째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이동거 후보와 민주노동당 이상훈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2002년에 민주당으로 출마해 석패한 공인회계사 출신 문석진 후보는 “바꿔야 좋아진다.”는 캐치프레이즈로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뉴타운 건설개발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4년 안에 끝마치겠다.”는 야심찬 공약을 내걸었다. 구청 공무원의 10%를 뉴타운 분야에 투입, 개발을 둘러싼 갈등과 분쟁을 조정하고, 권역별 할당·목표관리제를 도입해 행정처리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변호사 출신인 현동훈 구청장은 ‘바뀌면 늦어집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재선에 자신감을 보였다. 가좌·북아현 뉴타운 사업과 홍제천 균형개발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하려면 현 구청장이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낙후하고 정체된 도시환경을 개선하는데 앞장서겠다.”면서 “가좌 뉴타운 1·2구역은 상반기에 착공하고, 북아현 뉴타운도 하반기에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촌 기차역을 민자역사로 완공, 문화광장을 조성하고, 문화체육회관·주민자치센터를 연차적으로 개선해 문화·복지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동거 후보는 “서대문구를 강남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며 남가좌동 뉴타운에 50층 이상의 타워형 초고층 아파트를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민주노동당 이상훈 후보는 뉴타운 지역에 공공 임대주택을 20% 이상 짓고, 공공산후조리원을 신설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복지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고은석(67)후보가 나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5·31’ 달라진 투표방식 Q&A

    5·31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실시된다. 선거법 규정에 따라 등록한 후보들은 기호를 배정받아 18일부터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달라진 게 한둘이 아니다. 주요 선거정보를 문답(Q&A)형식으로 구성해봤다. Q:유권자 1명이 무려 6장에 투표해야 된다던데. A:이번 선거부터 ‘1인6표제’가 첫 시행된다. 종전에는 광역·기초단체장, 지역구·비례대표 광역의원, 지역구 기초의원 등 5명을 선택하는 ‘1인 5표제’였다. 이번부터 신설된 비례대표 기초의원 선거가 추가됐다. Q:투표함은 2개뿐이라는데. A:선관위는 이전까지 5개의 투표함을 배치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용지가 1장 늘었지만 투표함이 6개로 늘어난 게 아니다.3장을 한묶음으로 투표함 하나에 넣고 다시 3장을 다른 투표함에 넣는 방식으로 조정했다. 그래서 투표함은 2개로 줄었다. 유권자는 기초단체장, 지역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 투표용지 3장을 먼저 받아 기표한 뒤 지정된 투표함 한 곳에 한꺼번에 넣으면 된다. 이어 다시 광역단체장, 지역구 광역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투표용지 3장을 더 받아 기표한 뒤 지정된 다른 투표함 한 곳에 넣으면 된다. Q:투표용지 색깔로도 구분하나. A:투표용지 색깔은 연두색(기초단체장), 계란색(지역구 기초의원), 연미색(비례대표 기초의원), 백색(광역단체장), 하늘색(지역구 광역의원), 청회색(비례대표 광역의원) 등이다. Q:후보자 기호 배정은 어떻게 하나. A:후보자 기호는 국회에서 의석을 가진 정당 후보, 의석이 없는 정당 후보, 무소속 후보 등의 순으로 정해진다. 의석을 가진 정당의 경우 다수당이 우선이다. 의석이 없는 정당은 정당 명칭의 ‘가나다’ 순이며, 무소속 후보는 성명의 가나다 순이다. 이에 따라 기호 ‘1’번은 의석 수가 가장 많은 열린우리당 후보 몫이다. 한나라당 ‘2’, 민주당 ‘3’, 민주노동당 ‘4’, 국민중심당 ‘5’ 등이다. Q:기초의원 후보들은 기호가 복잡하다? A:올해부터 지방선거에 정당공천제가 도입되면서 기초의원 선출 방식이 소선거구제에서 중선거구제로 바뀌었다. 한 정당에서 같은 선거구에 후보 2∼4명을 동시에 낼 수 있게 됐다. 그럴 경우 정당 기호 이외에 성명의 가나다 순에 따라 ‘가’,‘나’,‘다’,‘라’의 한글 기호가 붙는다. 정당 기호가 ‘1’인 열린우리당에서 모 기초의원 선거구에 2명의 후보을 낸다면 후보 성명에 따라 ‘1-가’,‘1-나’의 기호가 부여된다. 한나라당에서 3명의 후보를 내면 기호는 ‘2-가’,‘2-나’,‘2-다’가 된다. Q:후보자 등록시 내는 기탁금은. A:광역단체장은 5000만원, 기초단체장 1000만원, 광역의원 300만원, 기초의원 200만원 등이다. 후보 남발을 막자는 취지로 후보자가 당선 또는 사망하거나 유효 총투표 수의 15% 이상을 득표하면 전액,10∼15% 득표하면 50%를 선거일 후 30일 이내에 돌려받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같이 죽자” 믿었더니…

    “같이 죽자” 믿었더니…

    『더 좋은 남자와 결혼하고 싶었읍니다』- 수사관 앞에서 아가씨는 흐느꼈다. 「미스·광주(廣州)」선(善)인 강순자(康順子(21)) 양. 3각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한 남자를 죽게 한 어처구니없는 젊은 풋사랑의 종말이었다. 수사관은 혀를 찼다. 꼭 그러한 해결방법 밖에 없었을까? 아뭏튼 새 남자를 알게되자 그녀는 처음 사귄 사나이가 싫어졌다고 대답했다. 지긋지긋하게 쫓아오는 옛 사나이의 올가미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남자와 여자의 사이가 「시소·게임」을 벌일라치면 대체로 쫓는 편이 감정의 폭발로 무슨 일인가를 저질러 가해자가 되는 것이 예사. 그런데 이 사건에서는 오히려 쫓는 남자 쪽이 속아서 목숨까지 잃는 역전극으로 끝났다. 그녀는 보기조차 싫어진 첫 애인 이수남(李秀男)(23·경기도 광주군광주면) 육군 일등병과 정사를 가장하기 위해 『같이 죽자』고 꾀어 극약을 사이좋게(?) 나눠먹은 뒤 남자 몰래 약을 뱉어 버렸고 남자의 숨이 끊어지자 자살한 것처럼 유서를 써서 싸늘해진 남자의 주머니에 넣고 달아났다가 사건발생 3개월만에 쇠고랑을 찼다. 얼굴이 반반한 아가씨 마음 한 수석에 냉혈(冷血)이 도사리고 있었으리라고는 누구도 믿지 못했을 것이다. 보살 같은 얼굴에 독사의 마음이란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 9월 1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잡혀 온 康양은 울먹이기만 했다. 무지(無知)의 탓이었을까? 고향인 전북전주에서 S여중을 중퇴한 康양이 이수남(李秀男)씨를 알게된 것은 경기도 광주(廣州)에서 삼광직물공장의 여직공으로 일하던 지난 67년 「크리스마스·이브」 때였다. 여직공 8명과 동네청년 8명이 여관방을 빌어 「올·나이트」를 했다. 제비뽑기로 졍해진 「파트너」가 李씨였다. 康양에게 첫 눈에 반한 李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왔다. 잘 만나주지 않을때는 눈물을 흘리면서 사랑을 호소했다. 싫지는 않았지만 썩 마음에 들지도 않았다고 康양은 말하고 있다. 농촌에서 순박하게 자라난 李씨에겐 첫 사랑을 억누를 방법이 없었다. 매일같이 사랑을 호소해 오던 李씨는 마침내 몸져 누워 버렸다. 그제서야 康양도 李씨의 집을 찾았다. 李씨의 부모들은 대환영이었다. 『네 손으로 짜준 약을 먹어야 나을 것 같다』는 李씨의 핼쓱해진 얼굴을 보고 康양은 『내가 너무했던 것 같다』면서 서툰 솜씨로 달인 약을 李군의 입에 떠넣어 주는 것이었다. 그 날 밤으로 정을 나눴다. 그 뒤 康양도 키가 헌칠한 李씨가 차차 좋아졌다. 둘은 장래를 굳게 약속했다. 68년 5월 14일 康양이 미인선발대회에서 당선되자 평소에도 유혹이 많았던 康양에게 동네청년들로부터 3,4통의 「러브·레터」가 날아들었다. 李씨는 애인을 빼앗길까봐 康양을 서울로 올려보내 성북구 미아동 K섬유주식회사에 취직까지 시켜주었다. 여심(女心)은 알 수 없는 것. 지난해 6월 직장에서 휴가를 얻어 고향에 갔다오던 열차안에서 康양은 자리에 앉은 「카투사」심(深)모(24) 상병과 친해졌다.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서울에 도착했을 때는 마음을 털어놓는 사이가 되었다. 새벽 6시 용산(龍山)역에 내린 이 속성연인들은 그 길로 가까운 여관을 찾았다. 매주 일요일마다 외출을 나온 深상병과 뜨거운 사이가 됐다. 고교졸업인 深상병에 비하면 국민학교밖에 안나온 李씨 따위는 그녀에겐 아무것도 아니엇다. 李씨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동대문구 휘경동 동영물산주식회사로 자리를 옮겼으나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李씨를 떼어 버릴 수가 없었다. 자신이 만들어낸 3각관계를 교묘하게 지탱해가기 1년이 가까운 지난 3월 25일 李씨가 군에 입대한 것을 계기로 그녀는 관계를 끊기로 결심했다. 거의 매일 훈련소에서 편지가 왔으나 답장을 쓰지 않았다. 지난 6월11일 휴가를 얻어 1등병 계급장을 달고 동생 수일(秀一)군과 함께 康양을 찾아 온 李씨는 질투와 원망에 제 정신이 아니었다. 康양을 강제로 끌고 여관으로 데려가 변심한 이유를 대라고 다그쳤다. 이미 몸과 마음이 深상병에게 가 있는 康양에겐 이씨의 행동이 역겹기만 했다. 귀대날짜가 지나도 부대에 갈 생각을 않는 이씨에게 이여관 저 여관으로 끌려 다니던 康양의 머리에 문득 검은 그림자가 스쳤다. 『너와 결혼 못할 바엔 너 죽이고 나 죽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李씨에게 『차라리 같이 죽어 버리자』고 말했다. 그래서 지난 6월 19일 뚝섬건너 봉은사 뒷산 으슥한 풀숲에서 李씨가 준비해온 극약을 나눠먹고 그녀는 얼른 몰래 뱉어버렸다. 李씨의 숨결이 끊기자 자기손으로 유서를 썼다. 부모님과 동생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康양은 李씨가 휴가를 나온 뒤 자기와 함께 돌아다닌 사실을 알고 있는 李씨의 동생에게 따로 한줄 덧붙였다. 『동생 수일아 내가 죽는 것은 康양 때문이 아니다』라고. 자신의 죄를 덮어 버리자는 속셈이었지만 이 구절은 단순히 염세자살로 끝나버릴 뻔했던 이 변사사건을 해결한 「키·포인트」가 됐다. 그 일이 있은지 나흘뒤인 6월 23일 康양은 당시 다니던 동명물산을 그만두고 이름을 「康진아」라고 고친다음 영등포구 당산동 2가 국제 염직회사로 일자리를 옮겼다. 李씨를 탈영병으로 수배해오던 군수사당국과 경찰은 지난 8월 17일 주민의 신고로 뼈만 남은 李씨의 시체를 발견. 유서내용으로 보아 일단 염세자살로 단정했으나 필적이 다르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康양을 쫓았다. 康양은 처음엔 모른다고 잡아뗐고 자기가 쓴 유서를 보고 이씨의 죽음을 슬퍼하는 여유마저 보였다. 그러나 육군과학수사연구소의 필적 감정결과 康양의 것과 꼭 같은 것으로 밝혀졌고 마침내 康양으로부터 『내가 썼다』는 자백과 함께 사건전모를 밝혀냈다. 위계(僞計)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하려 했으나 형법원칙상 일방적인 진술이란 점을 참작, 자살방조죄로 그녀를 구속했다. [선데이서울 69년 9/21 제2권 38호 통권 제 52호]
  • 日유출 한반도 고서 5만여권 목록 집대성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으로 유출된 한국 고서 5만여권의 목록이 한 일본인 학자의 일생에 걸친 작업 끝에 집대성됐다. 일본 조선서지학 연구의 권위자인 후지모토 유키오 도야마 국립대 교수는 그 결실로 ‘일본 현존 조선본 연구’ 중 첫 권인 ‘집부’(集部·개인문집)를 지난달말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고려말부터 조선시대 전체에 걸쳐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네진 방대한 양의 고서를 확인, 일목요연하게 분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목록에는 고서의 저자와 판본, 각수(刻手·판목을 새긴 사람), 장서인, 종이질, 활자, 간행연도 등 서지학적인 정보가 망라돼 책의 성격과 내용을 한눈에 짐작할 수 있도록 했다. 후지모토 교수는 한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1970년부터 궁내청 도서관과 동양문고, 국회도서관, 도쿄대, 교토대, 게이오대 도서관 등 일본 대형도서관은 물론 지방의 공·사립 도서관과 개인서고, 영국 대영박물관, 타이완 고궁박물관 등 100여곳의 도서관을 훑었다. 이번에 교토대 출판부에서 나온 첫 권인 ‘집부’(1350쪽)에는 3000여종 1만권 이상의 개인문집 목록이 수록됐다. 특히 조선전기 성리학자인 김종직의 문집인 ‘이장길집’(李長吉集) 1권 1책, 안평대군의 문집인 ‘비해당선반산정화’(匪懈堂選半山精華) 6권 2책, 조선 전기 문신 강희맹의 문집인 `사숙제집´(私淑齎集) 17권 4책,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의 문집인 ‘하서선생집´(河西先生集) 13권 13책 등 한국에는 없는 일본 유일본과 최고본, 선본(善本) 등 귀중한 문집이 다수 발굴돼 목록에 포함됐다. 후지모토 교수는 “이 작업이 조선학을 공부하는 세계 여러 나라 학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taein@seoul.co.kr
  • 한국, 유엔 초대 인권이사국에

    한국, 유엔 초대 인권이사국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이 9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 초대 이사국에 선출됐다. 한국은 이날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실시된 인권이사회 선거에서 148표를 얻어, 기존 유엔 인권위원회의 기능과 권한을 강화한 이사국에 당선됐다. 한국의 임기는 추첨에 따라 2년이다. 이날 47개국이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종전의 유엔 인권위원회는 53개 위원국이 참여하는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산하였으나 인권이사회는 47개 이사국이 참여하는 총회 산하기구다. 인권이사회의 위상이 높아진 셈이다. 인권위는 1년에 한번 소집돼 6주간 회의를 가졌으나 인권이사회는 1년에 최소한 3번은 소집돼 10주일 이상 가동된다. 특별회의도 소집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사회는 모든 회원국들의 인권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토록 해 인권상황 전반에 대한 유엔의 감시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다. 또 이사국의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가 드러날 경우 이사국 3분의2의 찬성으로 자격을 박탈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이사회는 오는 6월19일 제네바에서 첫 회의를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한편 미국은 선거에 참가하지 않았다. 미국은 “쿠바와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튀니지 등 일부 ‘인권침해국’들이 이사국에 당선됐다.”며 반발했다. 지난 3월 실시된 이사회 설치 찬반투표에서도 미국은 “인권침해국들이 너무 쉽게 진출할 수 있다.”며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dawn@seoul.co.kr
  • [국제플러스] “공화당 방심 힐러리 대통령 만든다”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는 게 싫다면 공화당은 집요하게 그녀를 물고 늘어져라.” 미국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포드호레츠가 9일 출간하는 ‘힐러리, 과연 저지할 수 있나’라는 제목의 저서에서 강조하는 내용이다. 보수 성향인 포드호레츠의 주장은 간단하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이 첫 여성 대통령이 되려면 세상 물정에 밝아야 하는데 이미 그녀는 그런 부류의 여성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공화당이나 보수파가 힐러리가 여성이라는 이유 등으로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며 큰 실수”라고 지적한다.44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열린세상]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안병우 한신대 국사학 교수

    올해 5월은 지방선거의 달이 될 듯하다. 벌써 자치단체장과 지방 의회 의원 후보자들이 결정된 곳도 있고, 한창 후보를 결정해 가는 과정에 있는 곳도 있다. 그러나 유권자가 보면, 어떤 후보를 내 고을의 자치단체장이나 의원으로 뽑을지 결정하기 어렵다. 언론 등에서 여러 정보를 제공하지만, 후보자의 됨됨이나 정책보다는 이미지를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후보의 ‘얼굴’을 보고 투표하거나, 정당을 보고 선택하기 일쑤다. 유권자들이 후보를 판별하기 어려우니, 후보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어느 후보나 자기가 자치단체의 장이나 의원을 맡을 만하다고 여겨서 출마한다. 그러나 정말 그렇다고 믿을 수는 없다. 당선된 후 선거법 위반이나 직무 수행과 관련하여 사법적 판단을 받는 경우가 수다한 것만 보아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출마하고 당선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유권자는 속일 수 있어도, 자신은 속일 수 없기 때문에, 후보 스스로 자문해보라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직임을 맡겠다고 출마하는 사람은 어떠해야 하는가. 조선이 낳은 위대한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은 관직 가운데서도 백성을 다스리는 목민관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민인(民人)과 가까이 있으면서 민인의 애로를 듣고, 그들이 평안히 살 수 있도록 돌보는 관직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다산은 백성을 다스리는 관리에게 도움이 되는 목민심서를 특별히 저술하여, 한편으로는 경계하면서 한편으로는 독려하였다.12편이나 되는 방대한 목민심서에서 다산이 애써 말하려 했던 것은 무엇인가. 다산은 목민심서의 첫편 부임의 첫장 제배(除拜)의 첫 문장에서, 다른 벼슬은 구할 수 있으나, 백성을 다스리는 벼슬은 구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왕을 모시거나 서울에서 일정한 직무를 맡아서 수행하는 경관은 부지런하고 삼가기만 하면 죄 되고 뉘우칠 일은 없지만, 지방관은 비록 대소의 차이는 있지만 국가를 다스리는 왕과 같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왕과 같은 직무를 수행하는 이 관직은 관인이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 다산의 표현을 빌리면, 자치단체장은 구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내가 하겠다고 나설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방관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아마도 하늘이 내는 자리라는 의미일 것이다. 마치 왕이 그러하듯이. 하늘의 뜻은 곧 민인의 뜻이므로, 결국 지방관은 민인이 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늘날 자치단체장이나 의원을 주민이 선출하는 제도는 그래서 하늘의 뜻을 따르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하늘의 뜻을 반영하는 제도라고 하지만, 하늘은 아무에게나 민인을 맡기지 않는다. 그 일을 맡을 만한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다. 나야말로 적임자라고 나서는 후보들이 과연 그 자리를 맡을 만한 사람인가, 주민 곧 하늘에 묻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를 바란다. 지방 행정 책임자와 주민의 의사를 대변할 의원이 될 인물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덕목은 청렴이라고 하겠다. 주민 생활과 직결된 행정을 담당하는 지방 공직자의 첫번째 요건은 바로 사적인 이익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이 시대, 그 지역이 요구하는 과제를 정확히 인식하는 능력과 미래를 내다보며 과제를 해결하는 예지와 통찰력을 갖추어야 한다. 지역경제 발전과 쾌적한 환경의 조성, 문화 창달과 인간적 삶의 가치 향상 등은 어느 지방에서나 제기되는 과제이지만, 그 절박성과 비중은 지역마다 다르다. 여러 가치 사이에서 조화를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비록 덕이 있더라도 위엄이 없으면 할 수 없고, 비록 뜻이 있더라도 밝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자리가 지방관이라고 한 다산의 경고를 후보자들은 다시 한번 음미해 보았으면 한다. 안병우 한신대 국사학 교수
  • [월드이슈] 미리보는 11월 美중간선거

    [월드이슈] 미리보는 11월 美중간선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오는 11월의 의회 중간선거와 2008년의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이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 워싱턴의 대표적인 정치 컨설턴트인 마크 멜먼은 “미국의 정치는 단기적인 이슈뿐 아니라 공화당과 민주당이 주고받는 큰 변화의 흐름이 중요하다.”며 “특히 2008년 대선에서는 민주당이 좋은 흐름을 탈 것”이라고 예측했다. 멜먼은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하고 예일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정치 컨설턴트로 나섰다.CBS 방송의 정치 해설가와 PBS 방송의 대통령 선거 분석가를 맡고 있다. 현재 조지워싱턴대학의 정치학 교수도 겸하고 있다. 멜먼이 대표를 맡고 있는 정치 컨설팅 업체 ‘멜먼 그룹’의 현재 고객들은 4명의 주지사와 16명의 상원의원,24명의 하원의원, 포천 500에 포함된 글로벌 기업들이다. 또 영국과 이스라엘, 코스타리카 등 외국 정치인도 고객이다. 최근 당선된 세자르 가비리아 콜롬비아 대통령도 이 회사의 도움을 받았다. 미국 선거에서 유권자의 표심을 가르는 요인은. -당파, 이슈, 후보 세 가지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당파다. 공화당원은 공화당을 찍고 민주당은 민주당원을 찍는다고 보면 된다. 이슈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였다. 경제가 좋으면 정권에 유리했다. 그러나 9·11 이후에는 안보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됐다. 시기에 따라 변한다. 후보와 관련해서는 유권자의 관심사와 가치를 공유하는가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점이다.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의 차이점은. -이슈가 다르다. 지방선거에서야 청소 잘하고 눈 잘치우는 것 등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선에서 그런 이슈로 낙선한 후보는 없다. 의원 선거는 그 중간 쯤이다. 또 지방선거에서 뽑는 후보의 캐릭터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대선은 물론이고 의회 선거에서도 리더십이 보다 중요해진다. 현재 정부와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최근의 선거가 치러진 시점은 안보가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그 분야에서 상대적인 강점을 가졌다. 스윙 스테이트(특정한 당파색이 없이 선거마다 이슈에 따라 승부가 결정나는 주)에서의 승패 요인은. -후보, 선거자금, 정치적 상황의 총합이다. 세 가지를 모두 가져야 승리할 수 있다. 최근 선거에서 여론조사를 중요시하는데. -선거운동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유권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두번째는 누구에게 보내는가, 즉 타깃이다. 세번째는 타이밍이다. 여론조사는 이런 세 분야에서 전략적 결정의 기초를 제공한다. 조사를 통해 후보가 사용할 언어와 수사법까지 결정할 수 있다. 여론조사 없이는 현대적인 선거를 할 수 없다. 한국에서도 여론조사를 많이 한다. 어느 정도 돈을 쓰는 것이 적당한가. -일반적으로 볼 때 전체 선거예산에서 여론조사비가 10%를 넘으면 너무 많은 것이다.3∼5%가 안되면 너무 적은 것이다. 미국의 선거는 돈 선거라는 비판도 많다. 돈은 선거에서 이기는 데 얼마나 중요한가. -돈은 정말 중요하지만, 문제는 어떻게 쓰는가 하는 것이다. 상대후보보다 3∼5배를 쓰면 승리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에게 기부하고 싶은 기분이 들 때는 언제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부하지 않는다. 기부한다면, 첫번째 이유는 기부해 달라고 요청받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명분이나 이념적으로 일체감을 느꼈을 때이다. 세번째는 실리적인 이해관계가 있을 때이다. 특정 후보가 승리하는 게 사업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말하자면 투자하는 것이다. 인터넷이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가. -돈을 모으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념적으로 흐르는 대선에서는 인터넷 모금이 더 쉬워진다. 그러나 의원, 지방선거에서는 인터넷 모금 실적이 좋지 않다. 외국 정치인과도 일하는데 정치·문화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나. -사실 미국 내에서도 선거구마다 정치문화의 차이가 크다. 하와이주와 앨라배마주의 차이가 나라간의 차이보다 클 수 있다. 일단 외국에 가서는 현지인들과 만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러고 나서 유권자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문화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의 뇌 구조는 다 비슷한 것 같다. 외국인들도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상원의원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 관심이 많은데. -힐러리 의원은 지명도가 높고 돈도 잘 모아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dawn@seoul.co.kr ■ 이라크전·고유가… 부시정부 지지도 ‘최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의회 및 주지사 중간선거(대통령 임기중 실시되는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중간 선거는 그 결과에 따라 미국 대내외 정책의 기조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의 선거 양상은 전반적으로 야당인 민주당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장기화되는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인의 불만이 커져가는 데다 조지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이 ‘리크게이트’,‘로비게이트’와 같은 정치적 악재를 끊임없이 쏟아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선 고유가 때문에 현 정부에 대한 미국인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주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유가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64%가 민주당 후보 지지 태도를 보였다. 또 ‘고유가로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응답자의 53%도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경제전문 통신인 블룸버그는 지난해 월스트리트의 공식적인 정치자금 1360만달러(약 130억원) 가운데 민주당이 52%를 차지해 1994년 이후 처음으로 공화당을 앞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 겸 정치고문에게 그동안 맡았던 정책 분야에서는 손을 떼고 11월 선거에 집중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또 공화당 전체가 위기 위식을 갖고 켄 멜먼 전국위원장의 지휘 아래 전열을 재정비중이다. 현재 상원 100석 가운데 공화당은 55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44석, 무소속은 1석이다. 선거가 실시되는 33개주에서 민주당원이 현역의원인 주는 17곳, 공화당원이 현역인 주는 15곳이다.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민주당원이 현역인 17개 주에서 모두 승리하고 공화당원이 현역인 주에서도 6곳을 빼앗아야 한다. 임기가 2년인 하원은 435석 전체가 선거에 들어간다. 현재는 공화당이 232석의 안정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중간선거에서는 36개주의 주지사 선거도 동시에 실시된다. 이 가운데 22개주는 공화당원이 현역이고,14개 주는 민주당원이 현역 주지사이다. dawn@seoul.co.kr ■ 美 중간선거 열기에 대선 레이스도 관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중간선거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덩달아 2008년 대통령 선거 레이스도 탄력을 받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공화·민주 양당 모두 여성후보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의 경우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로버트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기존의 유력한 후보군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심심치 않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라이스 장관 본인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데도 ‘라이스 박사를 지지하는 미국인들’이란 모임이 생겨나는 등 보수층의 지원이 만만치 않다. 공화당에서는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와 미트 롬니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다크 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공화당 남부지역 지도자회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와 언론 재벌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등 ‘뉴요커’들도 잠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일단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가장 앞서 있다. 그러나 열렬한 지지층 못지않게 빌과 힐러리 클린턴 부부에 대한 거부층이 많다는 것이 그녀의 약점이다. 존 워너 전 버지니아 주지사 등 새로운 인물들도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 전체적인 판세를 흔들만한 위력은 없다. 민주당에서는 또 지난 2004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인물들이 재도전을 노리고 있다. 대통령 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과 부통령 후보였던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장 등이 재도전 의사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대권을 염두에 두고 각자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당의 단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dawn@seoul.co.kr
  • 교수억류 고대생 7명 첫 영구 ‘출교’ 처분

    17시간 동안 보직교수 등을 억류해 징계 대상에 오른 고려대생 19명 가운데 7명이 영구적으로 학적이 삭제되는 ‘출교’ 처분을 받았다. 고려대에서 학생에게 출교 징계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출교를 당하면 원칙적으로 재입학과 편입이 불가능하다. 고려대는 19일 “상벌위원회 회의 결과 19명 중 7명은 출교,5명은 1개월 정학,7명은 1주일 견책의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려대의 징계 수위는 출교-퇴학-정학-견책 순이며 출교를 당할 경우 재입학이 불가능하다. 정학의 경우 수업을 들을 수 없고, 견책을 받으면 수업은 들을 수 있으나 학생활동은 할 수 없다. 이번에 고려대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이유미씨는 견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금 사태를 주동한 2005학번 이상 보건대 학생들은 학적이 본교에 속하지 않아 보건대에서 자체적으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성영신 학생처장은 “보직교수가 아니더라도 사람을 야간에 17시간 동안 감금한 것은 교칙뿐 아니라 휴머니즘에 위배되는 행위”라면서 “단순한 가담 정도뿐 아니라 감금행위에 대해 뉘우치는지 여부 등을 모두 고려했다.”고 징계사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징계대상 학생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징계반대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징계의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매니페스토,‘뻥’정치 바꾼다/강지원 변호사

    매니페스토가 ‘뻥’ 정치를 바꿀 수 있을까. 그동안 우리 국민은 너무나 ‘뻥’치는, 빌 공(空)자 공약에 익숙해 온 탓으로 과연 효과가 있을까 갸우뚱하는 이들도 적지 아니하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일이므로 첫 술에 배부를 것으로 생각하는 이는 없다. 그러나 이번 5·31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매니페스토 운동이 점차 정착되어 간다면 내년 대통령 선거나 그 이후의 선거에서는 혹시 위력을 발휘할지도 모른다. 솔직히 우리나라 선거역사 60년을 되돌아 보면 실로 낯이 뜨거울 정도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 막걸리 선거, 고무신 선거, 돈봉투 선거가 얼마나 횡행했던가. 학연, 혈연, 지연으로 똘똘 뭉친, 치기어린 연고주의 연줄선거는 어떠했던가. 그 중에서도 특히 지역감정선거는 결정판이었다. 이 나라 최근세사에서 가장 치졸하고 원시적인 지역감정 부추기기는 이 나라 국민들을 이 모양으로 갈라 놓는 주범이 되었다. 어디 그뿐인가. 온갖 중상모략과 흑색선전, 선거만 지나면 금방 탄로날 허위폭로는 또 얼마나 극성을 부렸던가. 게다가 최근에는 겉멋까지 들어 별의별 인기몰이, 바람몰이 등등 해괴한 행태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도대체 이런 따위의 선거장난으로 당선된 사람들이 과연 낯을 들고 다닐 수 있는 인물들이었던가. 또 그렇게 온갖 불법과 비행을 저지르고 논공행상으로 한 자리씩 차지한 자들은 또 무슨 낯이 그리 두꺼운 자들인가. 우리가 이처럼 불행한 역사를 갖게 된 것은 다름 아니라 선거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기본적 교양마저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선거란 모름지기 ‘심부름꾼’을 뽑는 절차다. 따라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자들은 자신이 어떤 심부름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잘 하겠다는 분명한 약속을 내놓아야 한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그 약속과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인물인지를 보고 한 표를 던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정책약속 같은 것은 내팽개치고 그저 지역감정이나 연줄이나 바람에 의존해 소중한 한 표들을 날려 버린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안된다. 정책공약 중심의 선거를 해야 한다. 그것이 올바른 ‘심부름꾼’을 뽑는 길이고 그들이 약속을 지켜 이 나라와 그 고장을 좀 더 좋은 세상으로 바꿀 수 있게 하는 길이라고 보는 것이다. 먼저 후보자는 스마트한 정책공약을 내놓아야 한다. 구체적이고(specific), 측정가능하며(measurable), 달성가능하고(achievable), 타당하고(relevant), 시간계획(timed)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리고 유권자는 그 공약들을 꼼꼼히 비교해 보고 선택권을 행사해야 한다. 매니페스토는 영국에서 시작되어 2003년부터는 일본에서도 크게 성공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매니페스토를 연구해온 김영래 교수의 제안으로 지난 2월 우리나라에서도 ‘5·31 스마트 매니페스토정책선거추진본부’가 출범되었다. 그동안 정치문제라면 질색을 해온 사람이지만 정치가 아니라 정책의 문제라면 마냥 외면할 수는 없다고 생각되었다. 오히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5개 정당대표들이 참여를 선언했고 대전과 인천을 제외한 14개 광역시·도와 25개 지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참여한 출마자들이 2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매니페스토를 우리말로 ‘참공약 선택하기’로 하자고 제안했다. 매니페스토는 선거국면에서 공약을 평가하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임기종료시에도 낱낱이 평가하고 발표한다. 한마디로 ‘뻥’치는 선거는 안된다는 것이다. 만일 그렇게 해서 잠시는 속일 수 있을지언정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선거혁명을 하자는 것이다. 강지원 변호사
  • ‘反운동권’ 인디밴드가수 서울대 총학생회장 됐다

    ‘反운동권’ 인디밴드가수 서울대 총학생회장 됐다

    인기그룹 듀스와 노이즈 백댄서, 인디 음반 2장 발매, 해병대 825기, 합기도 도장 사범, 고려대 의대 합격 후 서울대 재입학 등등. 이력만으로도 괴짜 냄새가 풀풀 나는 서른살 늦깎이 학생이 서울대 총학생회장에 뽑혔다.12일 오전 끝난 제49대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 개표결과 ‘서프라이즈’선거운동본부의 황라열(29·종교학과 4년)씨가 전체 투표자 가운데 45.8%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서울대학생이 당당하게 서울대에 다닌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총학생회장에 출마했다.”는 황씨는 “임기내 서울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사회적 편견을 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나이로 서른살인 황씨는 학생치고 많은 나이만큼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황씨는 이미 2장의 음반을 발매한 인디음악계에서 알아주는 가수다. 한때 음악을 전공할 마음으로 춤과 음악에 빠져 공부는 뒷전이었던 그는 그 여파로 서울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꼴찌로 졸업했다. 그래도 음악에 대한 열정은 잃지 않고 결국 2001년 12월 첫 음반을 냈다. 인디밴드 ‘노블리스 오블리제(NOL)’를 구성해 활동한 황씨는 작사·작곡·편곡에 노래까지 도맡아 하며 주류 음악에 대항하는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였다. 그렇게 탄생한 첫 음반이 ‘천국’이다. 황씨조차도 “실험적인 인디음악 가운데 더 실험적인 음반”이라고 평가하는 ‘천국’에는 모두 6곡이 실려 있다. 모두 황씨 혼자 만든 곡이다. 2002년 10월 발매된 두번째 앨범은 3000장 가까이 팔렸다.‘후회’라는 제목의 대표곡을 비롯, 모두 13곡이 수록돼 있다. 두번째 앨범은 실험적인 성격을 모두 배제하고 일반인들이 듣기 쉬운 사랑노래 위주로 만들었다. 황씨는 “첫번째 앨범은 홍보를 위해 직접 구입해 나눠준 것이 많지만 두번째 앨범은 실제 팔린 것이 더 많다.”면서 “두번째 앨범으로 학비도 상당부분 조달했다.”고 말했다. 1996년 대원외고를 졸업한 황씨는 같은해 경북 포항의 한동대 산업디자인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당시 커리큘럼이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것과 달라 1년 만에 그만두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1998년 고려대 의대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을 낼 수 없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집안 사정이 기울어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됐다. 어쩔 수 없이 군대에 입대하면서도 황씨는 ‘이왕이면 해병대’라는 생각으로 자원했다. 그는 해병대 825기다.‘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어머니 편지에 자극받아 군대서 틈틈이 수능 공부를 시작한 황씨는 전역과 동시에 2000년 서울대 종교학과에 입학했다. 집안 사정이 기울면서 등록금을 스스로 조달해야 했던 황씨는 해보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다. 합기도 사범, 나이트DJ, 공사장 인부, 군고구마ㆍ배추 장수, 동대문 옷가게 지게꾼, 백댄서 등 그가 해 본 일만 50여가지나 된다. 황씨는 다른 운동권 학생회와의 관계에 대해 “그동안 운동권 학생회가 서울대의 이미지를 악화시킨 면이 있다. 우리는 운동권도 아니고 비운동권도 아닌 반(反)운동권 학생회”라면서 “임기중에는 서울대의 대 사회적 이미지 개선에 몰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운동권 학생회와 선을 분명히 그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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